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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산당이 싫어요”/「공비 공포」 이승복마을 주민 표정

    ◎28년전 「학살 만행」 되새기며 “몸서리”/밭일 꺼리고 해지면 두문불출/「기념관」주변 무장한 군인들만… 【평창=박준식 기자】 지난 68년12월 울진·삼척 무장공비사태 때 이승복군(당시 9세)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지난 9일 민간인 3명이 무장공비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 진부면 탑동리에서 10여㎞ 떨어진 곳이다. 주민들은 28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공비의 무자비함에 치를 떨고 있다. 구름도 쉬어 간다는 해발 1천m인 운두령 기슭.28년 전 무장공비도 이곳을 도주로로 삼았다.오대산과 계방산 등 1천500m가 넘는 태백산맥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산세 또한 험하기 때문이다. 현재 터만 보존된 이승복군의 생가가 있는 노동리 3반 주민은 해가 지기가 무섭게 방문을 걸어 잠근다.16가구 50여명의 주민 대부분은 감자·배추·무 등 밭농사로 생계를 유지한다.하지만 무장공비 출몰소식이 전해지면서 밭에 나가기를 꺼린다.9일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되자 주민은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 강환기씨(78)는이승복군의 아버지 이석우씨(61)와 가까운 사이였다.이군이 피살되던 날 이씨는 강씨의 이사짐을 날라주었다는 것.공비는 당시 이군을 살해하고 옆방에서 잠자던 어머니 주대하씨(당시 34세)와 동생 승수(〃7세)·승자(〃4세) 남매도 죽여 퇴비더미 속에 파묻고 달아났었다. 강씨는 『지름길로 가면 30분도 안 걸리는 마을에서 민간인 3명이 무장공비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승복이가 숨졌을 때처럼 그들이 다시 나타날 것만 같아 온 몸이 떨린다』고 말했다. 주민 이경희씨(36·여)는 『군인이 있어 다소 안심은 되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서 『공비잔당이 빨리 잡혀 평화스런 마을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복 생가에서 1.5㎞ 떨어진 「이승복기념관」이 있는 노동리 1·2반 주민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이맘때면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지만 군작전으로 외지관광객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기념관주변에는 완전무장한 군인이 진을 치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 20명 가운데 절반은 68년 무장공비사건 때이승복군과 한마을에 살아 공비의 잔학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기념관 교학과장 임준환씨(45)는 『옛날 공비사건을 겪은 직원들이 솔선해 군작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비상연락망을 구축해놓고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자·배추 등의 수확기를 맞고도 선뜻 밭으로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노동리마을 주민의 얼굴에는 분노와 두려움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특별취재발 전국부 정호성 차장 〃 조성호 기자 조한종 〃 정치부 황성기 〃 사회부 김경운 〃 〃 박준석 〃
  • 공비는 잔인한 적이다(사설)

    도주하던 무장공비들이 버섯채취를 하던 민간인 3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천인공로할 만행을 또 저지른 것이다.피해자들은 버섯과 약초를 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순박하고 선량한 산골마을 사람들이다. 그 가운데에는 60대 할머니도 한명 포함돼 있다.대거할 무기도,항거할 의사도 없는 민간인을 무참하게 살해한 무장공비의 소행에서 우리는 사무치는 분노와 함께 북한 공산주의의 적나라한 실상을 다시금 보게 된다. 그들의 「혁명과업」과 「대남 적화통일」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치우고 양민도 얼마든지 살해할 수 있는 게 북한식 공산주의자다.6·25전쟁중에 그들은 수많은 애국지사와 선량한 주민을 「반동」이란 죄목으로 학살했음은 6·25세대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68년 울진·삼척의 무장공비침투때 강원도 산골마을의 이승복어린이는 일가족과 함께 참혹하게 살해당했다.그의 나이 아홉살,일곱살·네살짜리 여동생도 함께 희생되었다.입버릇처럼 인민을 위해 싸운다고 하면서 무고한 어린이까지 잔인무도하게 살상하는 것이 북한의 권력집단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그들은 상투적인 전술전략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공산주의자의 속성을 우리는 직시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동국대학보에는 이번 무장공비를 옹호하고 두둔하는 대학생의 투고가 실렸다니 참으로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일이다.민족과 역사의 죄인인 살인자를 동정하고 그들의 무사탈출을 기원하며 무장공비침투사건을 「한편의 시나리오」라고 왜곡하는 언사는 국민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망언이 아닌가.엄연한 사실을 부인하려 하고 선과 악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대학생이 통일을 방패삼아 흑을 백이라 하고 있음은 거듭 개탄할 일이다. 작전중인 군당국은 앞으로 더이상 민간인의 희생이 나오지 않도록 공비잔당을 철저히 수색,소탕해주기 바란다.
  • 공비,버섯채취 3명 살해/군,오대산 일대 정밀수색·매복작전

    ◎평창군 진부면/주민 남자 2명 총상·노파 1명 목졸려 【평창=특별취재반】 무장공비 잔당 3명이 강원 오대산 일대에 버섯과 약초를 캐던 주민 3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군은 공비들이 신고를 우려해 이들 주민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관련기사 22·23면〉 군은 9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일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던 군 수색대가 이날 하오 2시50분쯤 인근 진부면 개방산과 개미재 중간에 있는 활산목이 헬기장 근처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있는 이 마을 주민 김용수씨(45)와 이영모씨(54)를,하오 4시5분쯤에는 이들로부터 300m 떨어진 지점에서 머리에 둔기로 맞고 목이 졸려 살해된 정우교씨(69·여)를 각각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김씨와 이씨는 지난 8일 상오 8시쯤 느타리버섯을 채취한다며 마을 뒤 메기봉쪽으로 들어간 뒤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실종신고를 받은 군부대가 출동,수색중에 발견됐고 집이 대구인 정씨는 신고되지 않았었다. 군은 『살해된 3구의 사체가 갈대로 위장돼 있었고 현장주변에서는 제조번호가 표시돼 있지 않은 M16 소총탄피 20여개와 먹다남은 머루·다래·꿀 등이 발견돼 무장공비 잔당들의 소행으로 추정,오대산 일대에 대한 정밀수색과 매복작전을 펼쳐 조만간 모두 소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울진·삼척 공비사건때 도주 공비들에 의해 사살된 이승복 생가로부터 동북쪽으로 7㎞쯤 떨어진 곳으로 오대산 비로봉을 거쳐 설악산을 넘으면 곧바로 철책선으로 연결된다.군은 강릉일원 1차 포위망을 뚫고 오대산 일대에서 은신하던 2명의 정찰조원 등 잔당들이 김씨 등에게 발견되자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살해수법은 지난 78년 광천무장공비 침투사건때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씨 등이 발견된 지역은 지난달 29일 아군에 의해 사살된 유림이 은신해 있던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지역과 서북쪽으로 25㎞쯤 떨어진 곳이다. 군은 이날 하오 9시부터 강릉시 주문진읍과 양양군·평창군 진부·도암·용평 등 인근지역에 통금을 실시하고 육군 2개사단·1개 특전단 등 군병력 1만여명을 긴급 투입해 이들의 행방을쫓고 있다.
  • 선관위 고발의원 불기소처분/현역 2명은 계속 수사/대검

    ◎당선자 162명중 9명 기소 대검찰청 공안부(최병국 부장)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11 총선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한 자민련 박종근의원(대구 달서갑)과 수사 의뢰한 신한국당 황병태(예천·문경)·주진우(성주·고령)·김광원(영양·봉화·울진)·양정규 의원(북제주),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안산 을),자민련 박구일 의원(대구 수성을) 등 7명에 대해 모두 불기소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이 그동안 수사 또는 뒷조사해온 162명의 당선자가운데 기소된 의원은 신한국당 이명박·최욱철·김호일 의원,국민회의 이기문·국창근 의원,자민련의 김현욱·변웅전·이인구 의원,무소속의 김화남 의원 등 9명이다. 이로써 4·11총선 사범 공소시효만료일인 오는 11일을 앞두고 수사중인 의원은 신한국당 김일윤 의원(경주갑),자민련 김고성 의원(연기) 등 2명뿐으로 사실상 수사가 일단락됐다.〈황진선 기자〉 ◎이명박 의원 불구속 기소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의 선거비용 초과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김재기 부장검사)는 9일 이의원을 선거비 초과지출 및 기부행위 금지위반과 범인도피(공범)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의원의 선거비 초과지출 내용을 폭로한 전 비서 김유찬씨를 기부행위 금지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총선 당시 이의원의 회계책임자 이광철씨와 강상용씨를 통합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 무장공비 잔악한 만행에 치떨어/주민3명 살해당한 산골마을 스케치

    ◎주민들 졸지에 가족·이웃 잃고 통곡/“항거능력 없는 할머니까지 무참히 죽이다니…” 【평창=특별취재반】 마을주민 3명이 무장공비 잔당에게 무참히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9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마을주민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은 무장공비들의 잔악한 만행에 치를 떨었다. 탑동리는 진부면에서 차편으로 20여분을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산골마을.약초와 감자재배를 주업으로 순박하게 살아온 30여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은 졸지에 가족과 이웃을 잃고 통곡했다. 주민들은 지난 68년 방아다리 약수터와 가리재를 경계로 불과 7㎞쯤 떨어진 용평면 노동리 이승복군집에 들이닥쳤던 무장공비들의 만행을 상기하며 더욱 분노했다. 희생된 김용수씨(45)는 아직 장가도 못간 노총각으로 여름에는 인근 방아다리 약수터에서 잡일을 하고 가을이면 약초와 버섯을 채취해 살아왔고 정우교 할머니(69)는 대구에 살림낸 아들집에 가끔 들리며 고향에서 혼자 살아왔다. 또 함께 변을 당한 이영모씨(45)의 부인 문넙덕씨(46)는 『버섯과 약초를 부지런히캐 두아들을 대학까지 마치게 하겠다며 산을 오르다 변을 당했다』며 오열했다. ○…마을주민 장범진씨(54)는 숨진 이영모씨가 『남에게 한번도 해를 끼치지 않은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정우교 할머니의 며느리 임은숙씨(26·대구시 중구 대봉동)는 시어머니의 사망소식을 듣고 『지난 3일 어머니가 친정인 진부면에 송이를 따러간다면서 집을 나섰다』며 『매년 9월초에는 친정에 묵으면서 송이를 채취해왔다』고 울먹였다. ○…피살소식이 전해지자 평창경찰서 진부파출소에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홍천군 내면 자운리에 사는 윤영수씨(27)는 『바로 계방산 밑에 사는 부모가 걱정된다』며 진부파출소로 전화. 이밖에 원주·강릉 등 인근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나 이 곳을 연고지로 외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은 혹시 숨진 사람이 부모가 아닌가 하는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 ○…주민들은 이날 상오9시쯤 군병력 200여명이 트럭으로 마을에 들어올 때까지만해도 전혀 상황을 몰랐으나 군의 통제가 심해지고 헬기가 병력을 낙하산으로 투입하며 대규모 작전을 펼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전긍긍하기도. ○…공비가 다시 출몰한 탑동리일대의 모든 길목에는 9일 군병력이 집중 배치돼 차량과 민간인 통행을 통제.군수색대는 이날 탑동리로 통하는 진부면 상진부리 마을 입구와 진부면 방아다리 약수터 입구에 병력을 집중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 ○…3명의 사체가 발견된 지역은 「1281고지」로 산세가 험하고 숲이 울창하며 특히 6·25직후 빨치산 잔당들이 상당수 은거한데다 울진·삼척지구 공비침투사건때도 주작전지역으로 아군과 교전이 치열했던 곳이다.
  • 돌고래 하루 31마리 잡아/검찰,고의포획여부 수사

    【울진=이동구 기자】 경북 울진군 연안에서 하룻동안 31마리의 돌고래가 잡혀 검찰이 고의적인 포획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7일 대구지검 영덕지청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492 임원섭씨(53·어업)가 지난 6일 상오8시쯤 마을앞 1.5마일 해상에 자신이 설치한 정치망에서 길이 2.5m,몸무게 180㎏의 돌고래 2마리를 포획한데 이어 이날 하오 3시쯤에도 1.5m,몸무게 130㎏ 크기의 돌고래 29마리를 포획하는 등 하룻동안 모두 31마리의 돌고래를 잡았다.
  • 총선 검찰수사/현역의원 8명

    지난 4·11총선과 관련,4일 현재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현역의원은 신한국당 5명,자민련 3명 등 모두 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 국정감사 답변에서 『금일 현재 15대 총선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서 수사중인 현역의원은 신한국당 이명박(서울 종로),김광원(경북 영양·봉화·울진),김일윤(경북 경주갑),노기태(경남 창녕),김충일 의원(서울 중랑을)과 자민련 황학수(강원 강릉갑),김고성(충남 연기),박종근 의원(대구 달서갑) 등 모두 8명』이라고 밝혔다.
  • 통신과학위 맹형규 의원(국감인물)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은 「발빠른」 초선의원이다.국회 통신과학위 소속인 그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70쪽 분량의 책자를 발간,의정활동의 활발함을 입증했다.제목도 「21세기 원자력 발전 청사진」이라는 미래를 지향한 내용이다. 맹의원은 이 책자에서 『울진3·4호기 원전을 「한국표준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단언 했다.또 개발중인 차세대 원전도 「개량형」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과잉과시가 정책시행 착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곁들였다. 그는 이어 원전사업 체계가 「따로 따로」임을 짚고 나름대로의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맹의원은 아울러 원전 입지대책 영향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이를 위해 ▲전력 소비지에 원전건설 ▲입지세 징수 ▲통일대비 비무장지대 원전입지 확보 ▲폐기물 외국 매립 ▲미국·유럽 절충형 원전 채택 등의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 “군구조 개편 신중히”/신한국 이 대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군 구조개편은 국가안보체계와 관련한 주요 사안인 만큼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현재 군이 추진중인 전면적인 개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1·21 청와대 습격사건이나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있었던 60∼70년대는 남북대결구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군문제를 논의했으나 이제는 체제붕괴등 북한의 상황이 위험수준인 만큼 전제가 달라졌다』며 『변화된 상황에 맞춰 군 개편문제를 근원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철 대변인이 전했다.
  • 청와대 “군인사 거론할때 아니다”/김 대통령 군에 신뢰감

    ◎“아군희생 줄이며 효율적 공비소탕”/정치권 일각 “군수뇌 교체” 주장 쐐기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우리 군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평가는 한마디로 『잘하고 있다』로 요약되는 것 같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비침투를 사전감지하지 못한 점,소탕작전의 문제점을 들어 군 문책인사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60년대말 1·21사태나 울진·삼척 무장공비침투사건 등 유사 사태의 처리과정과 비교해봐도 이번에는 우리측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소탕작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지금은 군을 흔들 시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군을 질책하는 발언을 한 적이 한번도 없다.오히려 『전쟁하듯 소탕하면 빨리 끝낼수도 있는데 우리 산하를 훼손시키지 않으려니까 어려움이 있다.고 라빈 이스라엘 전 총리도 「우리는 70%이상 민간인 신고로써 강한 국방태세를 유지한다」고 말했다』면서 군을 옹호했다. 국방부는 10월 중순 장성 진급자 확정을 포함,군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그에 맞춰 올해말로 임기가 끝나는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 인사도 앞당겨 있으리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분위기로 볼때 문책성 군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는 물론 일반 장성진급 등 다른 정기인사도 늦어질 것이라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밝혔다.이 당국자는 『장군진급 심사는 여러 부대 고위장성이 모여 해야하는데 공비토벌작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심사가 어렵다』면서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 3중 포위망·기만한 수색/주요 공비침투 작전 사례 비교

    ◎이번 강릉작전 “성공” 평가/험한 산악… 동굴많아 애로/68년 「울진」,우리 인명피해 1백35명/78년 「광천」침투 3명 모두 놓쳐 “최악” 강릉 무장공비 소탕작전 12일째를 맞고 있는 군 당국은 이번 작전이 예전의 대 간첩작전보다 어려운 작전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라는 중간평가를 내리고 있다. 12일간의 전과만 살펴볼 때 침투한 26명의 무장공비 가운데 21명이 사살됐거나 피살됐고 1명은 생포됐으며 나머지 4명만이 도주한 상태.68년 10월 1백20명이 침투한 울진·삼척 무장공비 사건의 경우 58일간 작전을 펼쳐 사살 1백11명에 생포 5명,자수 2명,행방불명 2명이었다. 평균기온이 영상 5∼25도에 5백∼1천m의 험준한 산악지형인데다 20∼30년생 나무가 울창해 작전참가 장병의 수색·매복에 상당한 지장을 주고 있는 데다 폐광 및 자연동굴만 50곳,뚝 떨어진 단독가옥만 20곳에 이르는 작전환경마저 강릉사건과 비슷한 울진·삼척사건도 비교적 성공적인 작전으로 평가되지만 아군의 피해가 의외로 컸다.당시 군인만 38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 피해만도 사망 23명,7명 부상이었다.반면 이번 사건의 피해는 군인전사 3명,부상 10명에 민간인 사망1명에 불과하다. 반면 작전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78년 광천 공비침투사건의 경우 불과 3명이 침투했음에도 불구,엄청난 병력을 투입했고 작전환경마저 좋았으나 결국 이들은 김포 감암포지역 한강변 수중을 통해 유유히 북으로 복귀했다.군은 이 사건에서 애꿎은 민간인 5명의 사망 피해를 내고 31일만에 종료하는 수치를 겪어야 했다. 군의 한 고위장성은 『광천사건의 경우 지휘관이 공비 차단선을 자주 변경하는 바람에 공비들이 도주하는데 도움을 줬다』면서 『이번 사건에서는 차단선을 겹겹이 쌓고 적어도 잔당 4명이 아직 포위망에 있다고 판단되는 등 신속하고 기민한 작전이 수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공비 촬영필름 발견… 군시설 등 담아/무장공비 소탕작전 이모저모

    ◎잔당 도주흔적 이틀째 못찾아/괘방산 일대 봉쇄선 구축/UDT 유류품 수중수색/강릉인접 평창군민 “불안” 무장공비 출현 일주일째를 맞은 24일 군·경수색대는 지상 및 해상을 봉쇄하고 압박 수색 및 헬기 등을 동원한 공중 수색을 계속했다.그러나 사라진 잔당 5명의 흔적을 찾는데는 실패,소탕 작전이 장기국면에 접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군수색대는 산악에 숨어 있는 공비들을 코브라헬기 등을 동원,해안쪽으로 내몰아 토벌한다는 구상 아래 강릉시 강동면 괘방산 남쪽 정동진3리 분수골·오리골 등에 봉쇄선을 구축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전에 들어갔다. 군은 공비 잔당 5명이 봉쇄선을 빠져나가지 못했다면 이 지역에 은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폐광이 많고 6·25때도 북한군이 침범하지 못했을 정도로 지형이 험하기 때문이다. 군은 그동안 이 지역의 길목을 차단한 채 월북 도주로로 예상되는 태백산맥쪽을 봉쇄하는데 치중했었다. ○…안기부와 기무사 등으로 구성된 중앙합동신문조는 지난 22일 사살된 정찰조장이 지니고 있던 사진필름 10통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필름 10통 중 1통에는 동해고속도로부터 괘방산까지의 군사시설과 사회간접자본시설 등이 촬영돼 있었다』고 밝히고 『나머지 필름 중 8통은 파기되고 나머지 1통은 사용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공비들이 타고온 잠수함이 좌초됐던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에서는 이날 해군 수중파괴대(UDT)대원 10여명이 무장공비들이 숨겼을지도 모를 유류품을 찾는 수중 수색작업을 벌였다. UDT대원들은 수색결과 잠수함의 중심을 잡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손잡이가 달린 가로 20㎝,세로 15㎝ 가량되는 쇳덩이 30여개와 스크루를 보호하는 장치로 추정되는 원통형의 쇠망 등을 건지는 수확을 거뒀으나 중화기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68년 삼척·울진 무장공비 침투 때 퇴각하던 무장공비들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된 이승복군의 마을인 용평면 노동리 등 평창지역 주민들은 이웃 강릉지역 주민 못지않게 이번 사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긴장. ○…동해안 관광업계와 어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91년부터 시작된 해안선 철조망 제거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전전긍긍. 주민들은 『그동안 꾸준히 해안선 철조망 제거작업이 이뤄져 지역경제에 상당한 활력소를 주어 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조망이 다시 설치되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불안해 하는 표정.
  • 정규군사력 동원한 조직적 도발/무장공비사건 특징과 북 기류

    ◎전원 현역장교에 잠수함까지 이용/김정일 친위세력 군부 강경파 득세 지난 18일 강릉해안으로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의 행태는 과거와 비교해 몇가지 면에서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첫째,무장공비가 침투수단으로 잠수함을 이용한 것이다.북한은 그동안 대남공작원의 침투장비로 반잠수선이나 소형잠수정을 이용해왔다.대남공작원 침투용으로 이같은 잠수함이 포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둘째,무장공비 전원이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의 현역군인이며 단 한명의 사병도 없이 모두가 현역장교로만 구성됐다는 점이다.따라서 잠수함을 이용한 침투와 무장공비의 신분이 모두 현역군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번 사건은 북한이 정규군사력을 동원한 조직적인 무력도발이 분명하다. 북한이 정규군사력을 동원한 점으로 볼 때 북한의 대남정책이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대남교란을 노린 대결」노선으로 기울어졌음을 의미한다.경제개방을 통한 북한의 경제회생을 주장하는 대외개방파가 군부 강경파의 긴장조성주장에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10월 임진강을 통해 2명의 무장간첩을 남파한 데 이어 올해에도 수차례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도발을 감행했다.예전처럼 대외적으로는 대화요구 및 유화제스처를 쓰면서도 뒤로는 무력도발을 준비해온 것이다.군부 실세서열 제1위로 꼽히고 있는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차수가 지난 3월 담화에서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유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면서 군사대결을 강조한 이후 이번 무장공비사건까지 북한은 크고 작은 무력시위를 감행했다.4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3차례에 걸쳐 무장한 수백명의 군인을 진입시켜 중화기진지를 구축했고 6월에는 고속경비정 수척을 동원해 서해 연평도 남측해역을 침범하는 등 강경노선을 행동으로 보였다. 북한 군사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이 올들어 대남정책에 있어 전례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김일성 사망이후 강경파 군장성의 입김이 당정책결정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군부로 대표되는 이들 강경파는 개방파의 대외정책이 흐름을 탈 때마다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부 강경파 가운데 현인민무력부장 최광은 68년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사건과 미 푸에블로함 피랍사건을 주도한 장본인이다.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은 50년 민족보위성 후방총국 참모장으로,사회안전부장 백학림은 북한군 5사단 연대장으로 6·25전쟁에 참가한 인물이다.이밖에도 군참모장 김영춘 차수,군총정치국장 조명록 차수,인민무력부 보위국장 원응 희대장,작전참모장 김명국 대장,제3군단장 장성우 대장,중앙정치국 선전국장 한동근 중장 등이 군부를 좌우하고 있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이들은 군최고사령관직책으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김정일의 핵심친위세력이다. 군부 강경파는 남북대결과 긴장이 체제유지에 도움이 되며 우리정부와 미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 김정우가 나진·선봉투자포럼에 우리측 대표단이 불참하자 지난 14일 『앞으로 남북대화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직후 무장공비가 남파된 것은 이런 의도가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대규모 무장공비를 남파한 것은 지난 8월 한총련이 극렬한 반정부폭력시위를 벌인 것과 한국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시기적 고려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한총련시위를 통해 우리국민의 대공의식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오판,사회혼란을 획책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남한사회의 교란과 주요인사 암살 등을 목적으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와 「인민무력부 정찰국」 등에 약 10만명의 공작원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사회문화부에 「대남과」를 신설하는 등 대남공작활동부서의 기능을 최근 부쩍 강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공비 사체 어떻게/시신 송환 북측서 거부 확실

    ◎파주 적군묘지에 매장할듯 강릉해안을 통해 침투,사살됐거나 피살된 북한 무장공비 사체 18구는 어떻게 처리될까. 첫째 종종 임진강으로 떠내려오는 북한군이나 민간인의 시신처럼 북한으로 송환하는 방법이 있다.또 하나는 과거 울진·삼척에 침투했던 무장공비의 사체처럼 우리측 처리규정에 따라 처리하는 방안이다. 무장공비의 사체를 북한으로 송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당국이 이들의 「존재」를 인정해야 하나 잠수함의 침투사실 자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여서 정부가 이들 시신의 북한 송환을 결정한다 하더라도 북한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들의 시신은 우리 규정대로 처리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측은 「전시영현처리규정」에 따라 일정 지역에 가매장했다가 경기 파주군 적성면 「적군묘지」에 매장하게 된다.화장처리는 하지 않는다.적군묘지는 당초 경기 평택에 조성돼 6·25전쟁때 숨진 북한군 및 중공군의 사체를 매장했었으나 포화상태에 이르러 지난 8월 파주에 새로 묘지를 만들었다.지난해 10월 임진강과 부여에서 사살된 무장간첩들도 북한이 인도를 거부함에 따라 적군묘지에 매장됐다.
  • 국방부/해안 철조망 재설치 검토

    ◎“공비·간첩침투 80년 이전 복귀” 판단/레이더 등 보완… 첨단장비 도입도 병행 국방부가 대부분의 해안에서 철거했던 간첩 침투방지용 철조망을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은 공비나 간첩의 침투양상이 80년대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68년 1·21 청와대 기습시도사건이나 같은해 울진·삼척지구 대규모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이어 78년 충남 광천 3인조 무장간첩 침투 등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침투의 양상이 대규모였는데다 수법도 대담하게 육상이나 해상으로 침투시켰으며 횟수도 빈번한 점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80년 중반 이후 공비라고 할 수 있는 특수요원의 대규모 침투가 없었으며 침투의 빈도수도 현저히 줄어들어 해안변 주민을 중심으로 철조망 철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91년부터 취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안에서 철조망은 물론 초소도 철거,93년 후반에 철거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었다.군 당국이 철조망을 철거한 것은 이처럼 북한 특수요원의 침투양상이 바뀐데다 철조망을 대신할 레이더와 야간감시장비 등이 도입되면서 나름대로 해안침투를 저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해안 경계망에 상당한 허점이 명백히 드러났고 침투양상도 80년대 이전으로 회귀했을 가능성을 고려,군 당국은 해안 주변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철조망을 다시 설치하는 방안의 논의에 들어갔다.물론 기존의 레이더나 야간감시 장비의 단점을 보완할 첨단 장비의 도입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50m 간격으로 경계병력을 배치하거나 해안 전체에 철조망을 재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우리의 상식을 찌르는 대담한 침투작전을 펼치는 것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철조망 재설치 등의 방안이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북 강경파 체제유지용 전술/무장게릴라 남파 저의는

    ◎대화 아닌 대남교란 노린 대결노선 택한듯/군부간 충성경쟁서 침투지시 내렸을수도 이번 동해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의 의도와 생각은 어떤 것일까. 예상했던대로 북한당국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난 20일까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이 도발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데도 묵묵부답이다.우리 정부가 19일 상오 판문점 일직장교 접촉에서 군사정전위 차기문 소장 명의의 공비사건 항의 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한측은 수령을 거부했다.이는 이번 사건을 전혀 모르는 일로 하겠다는 북한당국의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잠수함의 좌초,20여명의 자살·사살·생포 공비 등 명백한 증거가 남은 이 사건에 북한측은 시치미를 떼는 이외에는 별다른 대응이 없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과거 KAL기 폭파사건과 지난해 10월 임진강 무장침투간첩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북한이 방송들을 통해 「날조극」 운운하며 대대적 역공세를 펼칠 때와는 다른 변화이다.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유엔 안보리 등에서 정전협정 위반등을 추궁당하게 되면 역시 「모르는 일」로 어물쩍 넘어가려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무장 게릴라 남파는 「경제개방 및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대남교란을 노린 대결」 노선으로 기울어졌음을 의미한다.군부와 공안당국 등 북한내 강경세력들이 남한의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기에 혼란을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자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나진·선봉 포럼에 우리측 당국자의 초청을 봉쇄한 것이 북한 군부등 강경파가 체제유지를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 때문이었다는게 여러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무장공비 사건은 김정일과 그를 둘러싼 강경파 군장성들의 입김이 대남정책 결정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일성 사망 2년이 넘도록 김정일은 실질권력은 장악하고 있지만 최고위직인 국가주석직과 총비서직은 아직 승계하지 않고 않다.김정일이 아직까지 군최고사령관으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고 지난 2년간 공식활동의 대부분이 군관련행사로 채워진 점을 볼때 군부의 득세를 짐작할 수 있다. 김정일 친위세력인 현 인민무력부장 최광은 지난 68년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사건과 미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을 주도했던 장본인이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사회안전부장 백학림,차수 이을설 등 군 상부층 장성들 대부분이 6·25에 참가했던 강경 인물들이다.이번 무장공비들도 인민무력부 산하 대남공작 특수부대인 정찰국 소속이다.따라서 이번 공비사건은 김정일의 직접 지시이거나 군부세력들의 충성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공비들 왜 무기버리고 달아났나/무장공비­궁금한 대목

    ◎단경골 사살 셋 총상흔적 깨끗해 석연찮아/섣불리 민가 출현·방향감각 상실 이해안가 강릉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들은 그동안의 공비 행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26명의 공비 중 대부분이 「비전문가」인 승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첫째 수색 첫날인 18일 하오 강동면 산성우리 청학산 8부 능선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비 11명의 정확한 사망 원인 및 경위.군 당국은 발견 직후 전원 집단자살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권령해 안기부장은 20일 『공작원들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AK소총과 TT권총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잠정적이지만 「타살」로 결론지었다. 권안기부장에 따르면 대남공작의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잠수함을 좌초하게 만든 승무조들이 북의 지령에 따라 현장처단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북한에서도 특수집단인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이라 할지라도 가지런히 드러누운 시신들의 위치에서 유추할 수 있듯,죽을 때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선선히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위로 여겨진다. 둘째 19일 상오 단경골에서 숨진 3명의 공비들도 수색대에 의해 사살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다.3명 모두가 마치 권총 자살을 한 것처럼 관자놀이 부분에 총상을 입었다는 점,수색대의 총탄과 유탄세례 속에서도 3명의 사체가 나란히 나무 등걸에 기대고 있었다는 점,총상 흔적이 비교적 깨끗하고 국군이 쏜 K1 소총 탄알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이런 의문을 뒷받침한다.때문에 청학산의 경우처럼 현장에서 달아난 동료에 의해 살해됐거나 수색대에게 발각되자 자살을 택했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셋째 보유 무기가 보잘 것 없다는 점도 일반적인 「공비」의 개념과는 동떨어진다.공비에게는 무기가 비상식량보다 더 소중하다.19일 만덕봉에서 사살된 3명의 공비는 권총 한자루가 고작이었다.같은 맥락에서 소총과 실탄 등을 잠수함에 버리고 간 것도 의문이다. 이밖에 이광수 등 일부 공비가 오랫동안 굶지 않았는데도 섣불리 민가에 식량을 구하러 내려온 사실과 주민들에게 태백산맥으로 가는 길을 물은 행위 등은 공비의 「기본요건」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민간인들에게 발각되거나 민가를 찾아가 음식을 얻어가면서도 살상 행위를 하지 않은 사실도 과거 124군 부대의 청와대 기습사건이나 울진·삼척지구 공비침투사건 등과 비교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 북은 시인·사과하라(사설)

    잠수함에 태운 수십명의 무장공비를 침투시키는 무력도발행위를 저지른 북한당국의 태도를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북은 19일 판문점 일직장교를 통해 유엔군사령부측이 전달하려던 무장공비 남파에 대한 항의통지문 접수를 거부했다.공비를 보낸 일이 없으니 접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릉 앞바다의 잠수함과 연일 소탕되거나 생포된 무장공비는 어디에서 왔단 말인가.물론 과거 삼척·울진 공비침투만행을 비롯,수없이 많은 무장공비 남파사건때 북은 이를 시인한 적이 없다.수백명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KAL기 폭파사건때도 김현희라는 그들이 보낸 폭파범이 생포됐음에도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잡아뗐다.아웅산 폭파테러사건때도 범인인 북한군 2명이 현지 공안당국에 붙잡혀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한국측 자작극 운운하며 시치미를 뗀 것이 북한이다.이런 만행이 북의 소행임은 세계가 모두 알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탈냉전시대라는 새로운 국제환경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북의 대응은 달라져야만 한다.우선 무모한 무력도발행위를 저질러서도안되지만 자행된 잘못에 대해 사실을 인정,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세계에 다짐해야 한다.국제적 도움으로 식량위기를 넘기고 여러 나라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여 나진·선봉을 개발하는등 국제 지원 아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생각을 한다면 과거처럼 무작정 잡아떼기로 대응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북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시인,사과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그들의 무력도발범죄행위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 고발치 않을 수 없다.국제협력 아래 경제개발을 추진하며 서방과도 우호적 관계수립을 추진하는 양 미소짓는 가면 뒤의 흉악한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무력도발만행을 저지른 자들은 국제사회에 얼굴을 내밀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아울러 대북 관계개선의 기본원칙 및 일정의 재조정문제를 미·일 등 핵심우방국과 협의해야 할 것이다.
  • 공비 어떻게 도망 다녔나/경비심한 시내·해안선 주변은 피해

    ◎산악지대로 잠입… 북으로 귀환 시도 무장공비를 수색 중인 군경이 19일 7명을 사살함으로써 전날 생포된 이광수(31)의 최초 주장대로 남파간첩이 20명이라면 1명을 빼고는 모두 일망타진됐다. 이들의 발견지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초 이들이 설정했던 퇴로의 윤곽도 추정이 가능하다.한마디로 이들은 과거 6·25나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사태 때처럼 태백산 줄기를 타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 이같은 추정은 18일과 19일에 걸쳐 주민들에 의해 목격됐거나 총격전이 벌어진 장소의 이동경로,사체발견 지점,사살 지점,『태백산맥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무장간첩이 물었다는 주민의 제보 등에서 확인된다. 잠수함이 좌초된 뒤 육상으로 탈출한 무장공비들은 사람들이 붐비거나 경비가 삼엄한 북쪽 강릉시내쪽과 동해 해안선을 피해 일단 남쪽으로 우회하기 위해 7번 국도를 넘어 산악지대인 괘방산으로 잠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침투조원들은 도주에 장애가 되는 승무조원 11명을 살해한 것으로 군당국은 보고 있다.이양호국방장관도 19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의 답변을 통해 『시체로 발견된 11명은 다른 공비가 AK소총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또 이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2∼3명 단위로 흩어지지 않고 5∼6명씩 떼를 지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상오 3명이 사살된 단경골은 전날 11명이 숨진 채 발견된 청학산에서 북서쪽으로 4㎞지점이고,다시 3명이 사살된 칠성산도 이곳에서 단경골로 향하는 북쪽 2㎞지점이기 때문이다. 한편 붙잡힌 이광수는 척후조 또는 후방경계병 등의 임무 때문에 일행과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이광수는 해안에서 2㎞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강동면 모전리에서 생포됐지만 숨진 11명은 이광수의 생포시간보다도 훨씬 이른 상오 8시20분쯤 해안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를 종합해 볼 때 무장간첩들은 일단 산줄기를 따라 만덕봉까지 남하한 뒤 다시 대관령쪽으로 나가 오대산,설악산을 타고 휴전선을 넘으려 했던 것 같다.
  • “한명이 10명 쏜뒤 자살한듯”/합참 작전처장 일문일답

    무장공비 내려주고 돌아가려다 좌초된듯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 신상길 준장은 18일 새벽 강릉 해안을 통한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과 관련,상오와 하오 2차례 간략한 브리핑과 함께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모두 몇명이 침투한 것으로 보는가. ­20명 정도로 본다.나머지 8∼9명이 도주중이다. ▲자폭한 11명은 잠수함의 승무원으로 보는가. ­아직은 모른다.시체 가운데 10명은 한곳에 몰려 있었고 나머지 1명이 권총을 들고 있었다.아마 권총을 든 이 간첩이 다른 10명을 사살하고 자살한 것 같다.(이상 하오 6시 기자회견) ▲잠수함이 왜 좌초된 것으로 보는가. ­이 잠수함은 무장공비를 내려주고 돌아가려다 좌초되자 승무원까지 함께 탈출,도주한 것으로 본다. ▲이번 사건은 60년대 후반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가장 큰 규모다.북한이 이같은 도발을 감행하는 이유는. ­북괴의 책동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그러나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체제붕괴의 위기에 직면하자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 것 같다.우리 군의 경계상태를 확인하면서 남한사회의 내부혼란도 조성할 목적도 있다.특히 미·북 접촉도 이끌어내자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우리 영해에서 수십㎞를 내려왔는데 우리 해양 및 해안 경계가 허술한게 아닌가. ­수중으로 침투할 경우 발견하기 어렵다.레이더 탐지도 잘 되지 않는다.(이상 상오 10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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