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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새해 아침, 전통의 해맞이 명소 동해·남해에선

    [커버스토리] 새해 아침, 전통의 해맞이 명소 동해·남해에선

    갑오년(甲午年) 새해 첫날, 동해바다를 뚫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동해안과 남해안은 ‘해맞이객’만 족히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속초해변에서는 새해 첫날 ‘2014 속초 해맞이’가 준비돼 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되는 행사에서는 신년 메시지 발표와 불꽃놀이, 무용단 공연에 이어 1000여개의 등에 소원을 담아 하늘에 날리는 ‘풍등 띄우기’가 진행된다. 속초 앞바다에서는 집어등을 밝힌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의 해상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용왕님께 안녕 빌고 - 양양 동해신묘 양양 낙산사에서는 1월 1일 0시 새해 시작을 알리는 범종 타종식이 열린다. 이어 불꽃놀이 행사가 낙산항에서 펼쳐지고 오전 6시 50분 양양 조산리 동해신묘(용왕신을 모신 곳)에서 새해 국태민안과 풍농, 풍어를 비는 제례가 올려진다. 일출 직전 낙산해변에서는 해맞이를 위해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소망 기원용 양초 6000여개를 나눠 준다. 낙산사에서는 추위에 꽁꽁 언 해맞이 인파를 위한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도 준비됐다. 강릉 경포해변에서는 해변 말 달리기 퍼포먼스와 진또배기 소원 빌기가 펼쳐진다. 국내 대표 해맞이 장소인 정동진에서는 텐트와 난로 설치, 커피와 녹차 제공 등의 무료 봉사와 행정봉사실 운영 등 해맞이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춰 불편함이 없게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출이 가장 아름답고 해돋이로 유명한 정동진, 추암,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하조대 등은 시끄러운 행사를 하기보다는 조용하게 일출을 맞이하도록 배려한 모습이 눈에 띈다. ●팡팡 축포 배경 삼아 - 사천 삼천포대교 한려수도의 중심이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에 선정된 경남 사천에서는 ‘2014 삼천포대교 해맞이 축제’를 연다.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사물놀이가 펼쳐지고 대방굴항 앞 신방파제에서는 신년 축포를 쏘아 올려 해 뜨기 전 시민과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모둠북 공연, 다리밟기 등의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관광객에게 보온 장갑을 제공하고 소망 떡국 나눠 먹기 행사도 마련된다. 천혜의 아름다운 남해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통영 욕지도 새천년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신음악회를 시작으로 기원제, 축하 노래 제창, 새해 메시지 전달, 소망 풍선 날리기 등이 진행된다. 식혜, 막걸리, 두부, 다과류도 제공된다.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와 망산 일출전망대에서는 물메기 축제가 열린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는 오는 31일부터 새해 오전까지 ‘제16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열린다. 행사에서는 육당 최남선의 ‘조선십경가’에 나오는 ‘나날이 새롭힐사 호미일출’이란 구절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새천년기념관 원형 벽면에 레이저 빛으로 만든 영상 ‘천마의 비상’이 화려하게 연출되고 뮤직 불꽃쇼, 대박 터트리기 이벤트도 마련됐다. 새해 아침에는 지난해 타임캡슐을 개봉하고 지구촌 돕기 나눔 행사, 민속놀이, 소원 단지 만들기, 1만명 떡국 나누기 등으로 해맞이객을 반긴다. 영덕 강구 삼사해상공원에서는 ‘경북의 빛, 영덕의 울림’이란 주제로 ‘2014 영덕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8회째다. 전야제로 영해 별신굿, 무형문화재 민속놀이인 월월이 청청 공연, 송년음악회, 멀티미디어쇼 등이 마련돼 관광객을 유혹한다. 본 행사로는 제야의 경북대종 타종과 한 해의 액을 떨치고 소망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불꽃놀이가 열린다. 새해 아침에는 새해 여명을 깨우는 대북 공연, 2014개의 희망 소원 풍선 날리기도 진행된다. ●가장 먼저 뜬 해 보니 - 울주군 간절곶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에서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울산시는 새해 첫날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일대에서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를 주제로 ‘2014년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연다. 간절곶의 새해 첫날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1분 23초로 부산 해운대,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보다 빠르다. 신년 행사는 소망 풍선 날리기, 일출 카운트다운, 떡국 나눠 먹기, 전국에서 가장 큰 소망우체통에 편지 쓰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전야제에서는 인기 가수가 참가하는 송년 콘서트가 마련되고 울산시 홍보관, 신년 휘호관, 신년 운세관 등이 운영되며 농특산물 나누기, 떡국 나누기, 행운 추첨 한마당 등의 행사가 벌어진다. 갑오년 말띠 해를 기념해 간절곶에는 말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설치된다. 관광객 수송 편의를 위해 31일 오후 3시부터 새해 첫날 오전 10시까지 울산대공원 동문, 울산온천, 한전연수원 주차장 등 3개 지역에서 간절곶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일출 전 행사로 미술마당, 모둠북 타악 공연, 창작연 날리기(민속연 제작 및 연날리기 시연), 말 체험전(경마공원 말 전시 말먹이 주기 등) 등이 열리고 일출과 동시에 부산경찰청의 모둠북 공연, 밴드 공연, 새해 인사, 헬기의 축하 비행, 해맞이 바다 수영 행사가 진행된다.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1일 오전 6시부터 소망의 차 나눔, 희망 풍선 날리기를 비롯해 소원을 적은 쪽지를 새끼줄에 엮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대북 퓨전 공연과 민요 한마당, 난타공연 등이 펼쳐진다. 서구청은 이날 참여 시민에게 떡국 등을 제공한다. 금정산 북문광장에서는 오전 6시 30분부터 기원제에 참석한 주민들이 만세 삼창을 한 뒤 다과를 먹으며 소원을 빈다. ●말의 해 소원도 껑충껑충 - 여수 향일암 전남에서는 ‘제18회 여수 향일암 일출제’ 행사가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열린다. 행사 첫날인 31일 오후 5시 ‘향일암 금빛 노을과 함께’를 주제로 금오산 정상에서 해넘이를 감상하는 탐방객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각설이 공연과 지역민 가수왕 선발대회 등의 축제 한마당이 펼쳐지고 향일암 스님, 탐방객, 여수 우도풍물굿보존회 등이 나서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소원 성취 기원 행진도 이어진다. 우주선 발사 기지로 유명한 고흥군 영남면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소망 풍등 날리기’ ‘2014 행운을 잡아라 댄스 페스티벌’ ‘전통예술 공연’ ‘성악가와 인기 가수의 라이브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관광객에게는 굴떡국과 유자차를 무료로 제공하며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연날리기 등도 즐길 수 있다. 수려한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남열해맞이 행사장 주변에는 고흥 10경에 속하는 ‘용바위’와 ‘미르마루 둘레길’ 그리고 기(氣)가 넘치는 ‘기바위골’이 위치해 해마다 해맞이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해남 땅끝마을에서는 31일 오후 땅끝 어울림 품바 한마당 공연을 시작으로 관광객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인정 나누기, 소망과 염원을 담은 촛불의식, 잡귀와 액을 쫓는 의식인 달집태우기, 땅끝마을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놀이 등의 해넘이 행사와 1월 1일 아침 통기타와 색소폰이 함께하는 신년 음악회로 진행되는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떡국 나눔과 해남 명품 특산물 황토고구마, 돼지고기, 막걸리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돼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흥을 돋운다. ●따끈한 떡국에 몸은 녹네 - 순천만 화포해변 순천만 인근인 별량면 학산리 화포해변에서도 장엄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ㄷ’ 자로 생긴 순천만의 아랫부분이라 광활한 갯벌과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화포해변 해맞이 행사는 1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된다. 따뜻한 떡국을 맛볼 수 있으며 새해 소망 풍선 날리기와 소망 기원문 낭독, 풍물패 공연, 달집 점화, 소망 기원제 등이 열린다. 종합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뒤차 운전자 라디오 조작에… 두 가족 나들이길 참변

    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 간 경부고속도로 4중 추돌 사고가 운전 중 라디오를 조작하던 트럭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으로 드러났다. 울산 울주경찰서 관계자는 15일 “사고를 낸 25t 카고트럭 운전자 김모(54)씨가 ‘라디오를 조작하느라 앞을 못 봤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며 “음주한 사실도 없었고 졸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4일 오후 1시 50분쯤 울주군 두서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경주휴게소 인근 지점(부산 기점 57.1㎞)에서 카고트럭이 서행하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서 있던 25t 탱크로리, 그랜저 승용차까지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하며 일어났다. 사고로 아반떼 운전자 전모(40·여)씨와 11세, 8세인 두 아들, 동승자 조모(40·여)씨와 10세, 6세인 두 아들이 숨졌다. 맨 앞에 있던 그랜저 운전자 이모(48)씨와 부인 김모(48)씨, 딸(19)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앞서 낮 12시 55분쯤 비슷한 지점에서 발생한 다른 접촉 사고로 뒤따르던 차들이 서행과 정차를 반복하던 중 벽돌을 실은 김씨의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아반떼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아반떼는 탱크로리와 카고트럭 사이에 끼는 바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졌다. 숨진 6명은 이웃에 사는 두 가족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산에 사는 전씨와 조씨는 주말을 맞아 각자 두 아들을 데리고 함께 경북 경주로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산 계모 학대 방관죄’ 친아빠도 처벌한다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와 함께 친아버지도 형사처분을 받게 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10월 24일 계모의 학대와 폭행으로 숨진 이모(8)양의 아버지(46)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딸이 계모 박모(40)씨로부터 수년간 폭행과 학대를 당한 정황을 알면서도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10년 11월쯤 박씨가 이양의 종아리를 멍이 들 때까지 때린 것을 비롯해 상습적으로 학대와 폭행을 가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특히 이씨는 2011년 5월 경북 포항에 살던 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딸이 계모에게 신체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받고도 무시하며 상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모 박씨가) 훈육 목적으로 때린다 생각하고 딸을 맡겼다”, “아동보호기관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줄 알았다” 등의 진술을 했다. 아동복지법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이나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모두 아동학대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양에 대한 아동학대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큰 초등학교 교사 2명과 이양을 치료한 병원 의사 2명, 학원장 2명 등 7명을 확인하고 이날 울산시에 통보했다. 이양의 생모와 울주군 범서읍 주민들은 이양 사망 사건 이후 친아버지도 함께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계모에 맞아 숨진 울산 여아, 친부도 형사처분

    8살 딸이 계모의 학대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딸의 친부를 형사처분하기로 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10월 계모의 학대와 폭행으로 숨진 이모(8)양의 아버지(46)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12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딸이 계모 박모(40)씨로부터 수년간 폭행과 학대를 당한 정황을 알면서도 이를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2010년 11월께 박씨가 이양의 종아리를 멍이 들 때까지 때린 것을 비롯해 상습적으로 학대와 폭행을 가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씨는 지난 2011년 5월 경북 포항에 살던 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딸이 계모에게 신체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받고도 이를 무시하며 상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계모 박씨가)훈육 목적으로 때린다고 생각하고 딸을 맡겼다”거나 “아동보호기관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이양에 대한 아동학대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큰 신고의무자 7명을 확인, 이날 울산시에 통보했다.이들 7명은 이양의 초등학교 교사 2명, 이양을 치료한 병원 의사 2명, 학원장 2명, 학원교사 1명 등이다.시는 경찰이 통보한 7명의 대상자 가운데 과태료 처분 대상이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아동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번 사건이 실제 과태료 처분으로 이어지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를 찾아 과태료를 물리는 첫 사례가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 영축사지서 통일신라 석불좌상 출토

    울산 영축사지서 통일신라 석불좌상 출토

    신라 제31대 신문왕 3년(683년)에 재상 충원공(忠元公)이 건의해 세운 울산 영축사(靈鷲寺) 터에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石佛坐像) 1점이 출토됐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에서 영축사가 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감은사(682년)와 유사한 크기의 대형 사찰임을 확인했다. 울산박물관은 울주군 청량면 율리 영축사 터에 대한 올해 2차 발굴에서 폭 83㎝, 두께 54㎝, 현존 높이 35㎝인 반가부좌 석조 좌상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불상은 상반신이 없어지긴 했지만 옷 주름 표현이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표현돼 당시의 뛰어난 조각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단은 좌우 대칭 구도인 쌍조문(雙鳥文) 수막새, 특수 기와인 귀면와(鬼面瓦), 연화문 마루수막새 등도 발굴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울산 울주에서 8살 난 여자 아이가 계모한테 맞아 갈비뼈가 부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한 달 보름이 다 돼 간다. 그 사이에 부산에서 또 20대 초반의 주부가 2살 난 딸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 달에 한 명꼴로 아이가 학대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통계의 정확성이 이번처럼 달갑지 않은 적도 없다. 지난 10월 24일 울산아동학대사망사건 이후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는 여론이 빗발쳤다. 국회에 1년 넘게 계류돼 있는 아동학대 방지 관련 3개 법안을 빨리 처리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불거진 일본의 제한권 자위권 허용, 중국의 방공구역 선포,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축출설 등 외교 안보 현안에다 2014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불발, 계속되는 국정원 댓글사건 공방 등에 묻혀 관심에서 비켜나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은 시민단체 주도의 ‘울주 아동학대사망사건 진상 조사와 제도개선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고, 같은 당의 이언주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아동학대 현황과 입법적 개선과제 토론회’를 열면서 어렵게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동성폭력추방 시민모임 ‘발자국’은 서명운동을 펴나가고 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의심사례는 6만 7774건이었고, 이 가운데 아동학대로 확인된 사례는 4만 7504건이었으며 사망사례는 모두 74건에 이른다. 2012년 한 해에만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1만 943건, 이 중 확인된 사례는 6403건이었다. 87%가 가정에서 학대가 발생했고, 부모에 의한 학대가 83.8%로 분석됐다. 더 이상 남의 집안일로 부모들이 알아서 할 일로 놔둘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내 아이를 내 방식으로 훈육하겠다는데 제3자가 무슨 권리로 참견하느냐, 결과에 책임지겠느냐며 따지는 부모 앞에선 한 발짝 물러서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얼마 전 지인에게 들은 얘기가 귓가에 맴돈다. 아파트의 앞집에 사는 부부가 종종 중학생 딸을 때린다고 한다. 하루는 그냥 놔뒀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 초인종을 누를까, 경찰에 신고할까 망설이다 돌아섰단다. 딸이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속만 썩인다며 걱정하던 부모의 얼굴이 떠올라서. 우리가 비교하기 좋아하는 미국이었다면 의심의 여지도 없이 누군가 경찰에 신고해 부모는 경찰서에 불려가고 아이는 아동보호기관에 격리돼 보호받았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It takes a village’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얘기다. 아프리카의 격언인데 1996년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 부인 시절 쓴 책의 제목으로 유명해졌다. 한국에서는 ‘집 밖에서 더 잘 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아이 한 명을 제대로 잘 키우기 위해 가족뿐 아니라 사회와 구성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책이다. 이 착한 아프리카의 격언이 2013년 대한민국에 적용될 수 있을까. 뻔한 소리지만 부모는 자녀를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고치고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부모교육부터 시켜야 한다. 이웃은, 사회는 ‘참견’했다가 피해볼까봐, 귀찮아질까봐, 이웃 간에 불편해질까봐 꺼리기보다 옆집·앞집 아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족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대를 당했 지 여부를 가까이서 살필 수 있는 교사나 의사 등에게 신고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 관련 법안에 반드시 아동폭력에 대한 법률 개정안을 포함해 아동보호의 법적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 혹여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집 앞을 지날 때면 ‘작은 용기’를 내 112 버튼을 누르자.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편집국 부국장
  • 8세 아들 때려 숨지게 한 계모 8년형, 딸에 ‘소금밥’ 사망케 한 계모 10년형

    법원이 비정한 계모들에게 잇따라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 서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성지호)는 21일 아이를 집 베란다에 감금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계모 권모(33·중국동포)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부인과 함께 아이를 폭행한 친아버지 나모(35)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나씨 부부는 지난 8월 22일 은평구 자택에서 병원에 다녀온 새엄마에게 안부를 묻지 않았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안마기로 8살짜리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학대 치사)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권씨는 아이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베란다에 세워 놓고 때려 사망하게 한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남편 나씨는 아이 사망의 결정적인 시점에 해외 출장 중이었던 점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도 이날 의붓딸 정모(당시 10세)양에게 다량의 소금을 넣은 ‘소금밥’을 먹여 숨지게 한 계모 양모(5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2008년 정모(42)씨와 재혼한 양씨는 전처 소생의 딸에게 지난해 7~8월 일주일에 두세 차례 소금 세 숟가락을 넣은 이른바 소금밥을 만들어 억지로 먹이고, 딸이 토하면 토사물까지 먹게 했다. 재판부는 “정양의 부검 결과와 이상 행동 등을 종합하면 소금 중독으로 인한 전해질 이상 등으로 사망했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검은 지난달 의붓딸 이모(8)양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씨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박씨가 아이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주먹과 발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인정해 살인에 대한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울주경찰서는 지난달 29일 박씨를 구속하면서 학대치사와 상습폭행,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박씨는 죽일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이양의 갈비뼈 16개가 부러지고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사망에 이른 치명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박씨는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딸의 머리와 가슴을 때려 숨지게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산 재활산재병원 건립 잰걸음

    산업도시 울산의 숙원 사업인 ‘국립 산재모병원’ 설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은 산재모병원 설립안이 울산 건립을 전제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국립 산재모병원(재활산재병원) 건립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산재모병원은 연말 연구용역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 타당성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재모병원은 426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울산 울주군 언양읍 울산과학기술대학교(유니스트) 캠퍼스 내 10만 7000㎡에 500병상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설은 병원 6만 6116㎡, 임상연구동 2만 4794㎡, 게스트하우스 8264㎡ 등이다. 게스트하우스는 환자 보호자 등을 위한 시설이다. 사업기간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이고, 사업비는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여기선 아팠던 친구야 하늘나라선 행복하길”

    “여기선 아팠던 친구야 하늘나라선 행복하길”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계모의 학대로 숨진 이모(8)양을 추모하는 행사가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인 19일 이양이 다니던 울산 울주군 범서읍 모 초등학교에서 열렸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1000명은 이날 오전 10시 운동장에 모여 이양을 추모했다. 학교장의 추모사가 시작되자 운동장 곳곳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눈물을 흘렸다. 학생 대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슬프다. 하늘나라에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추모 편지를 읽으며 울었다. 이어 학생과 교사는 추모곡으로 동요 ‘엄마야 누나야’를 입 모아 불렀다. 교사와 학생의 헌화를 끝으로 30분가량의 추모식은 끝이 났다. 학교 관계자는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이양에 대한 추모를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추모식을 열게 됐다”면서 “아이가 원혼을 풀고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양은 지난달 24일 계모 박모(40)씨에게 머리와 가슴을 폭행당해 숨졌다. 이양은 박씨로부터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소아암 아들 치료비 구하려… 100년 된 소나무 훔친 아버지

    30대 가장이 가족들과 함께 어린 아들(3)의 소아암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100년 넘은 소나무를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18일 수령 100년이 넘은 소나무를 훔친 혐의로 최모(32)씨와 최씨 아버지(54), 최씨의 동서 3명 등 친인척 5명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9일 오후 10시쯤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8부 능선에서 소나무 1그루(1000만원 상당)를 곡괭이와 삽으로 파낸 뒤 알루미늄 썰매에 싣고 산에서 내려와 미리 준비해둔 1t 트럭에 옮겨 실으려다 주민들에게 발각됐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발각되자 1t 트럭과 함께 몰고 왔던 승용차를 버리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주민 진술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트럭과 승용차의 차량번호를 확인해 이들을 검거했다. 최씨가 아버지, 동서까지 동원해 소나무를 훔친 것은 아들의 소아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아버지 친구인 조경업체 관계자로부터 소나무가 돈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사전 답사를 한 뒤 계획을 세워 소나무를 훔치려 했다. 농사와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최씨는 가정형편이 극히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 3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인 소아암 치료비용을 부담하기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동종 전과가 없는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아들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소나무를 훔쳤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씨는 소아암을 앓는 아들과 딸 둘을 두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길” 계모학대로 숨진 초등생 모교서 추모식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계모의 학대로 숨진 이모(8)양을 추모하는 행사가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인 19일 이양이 다니던 울산 울주군 범서읍 모 초등학교에서 열렸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1000명은 이날 오전 10시 운동장에 모여 이양을 추모했다. 학교장의 추모사가 시작되자 운동장 곳곳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눈물을 흘렸다. 학생 대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슬프다. 하늘나라에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추모 편지를 읽으며 울었다. 이어 학생과 교사는 추모곡으로 동요 ‘엄마야 누나야’를 입을 모아 불렀다. 교사와 학생의 헌화를 끝으로 30분가량의 추모식은 끝이 났다.  학교 관계자는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이양에 대한 추모를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추모식을 열게 됐다”면서 “아이가 원혼을 풀고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양은 지난달 24일 계모 박모(40)씨에게 머리와 가슴을 폭행당해 숨졌다. 이양은 박씨로부터 이전에도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숭례문 부실 복구·반구대 보존안 靑과 마찰 등 說 說 說… ‘정책대립’ 8개월만에 낙마

    변영섭(62) 문화재청장이 ‘국보 1호’인 숭례문 부실 복구의 책임을 지고 취임 8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15일 문화재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홍원 국무총리는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어 변 청장을 경질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본인에게 통보했다. 경질 통보를 받은 변 청장은 곧바로 대전 문화재청에 들러 사직서를 제출한 뒤 별도의 퇴임식 없이 떠났다. 역대 첫 여성 문화재청장으로 주목받아 온 변 청장은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보호 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으나, 숭례문 부실 관리 등이 집중 부각되면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숭례문 부실 복구를 포함해 문화재 행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묻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번 경질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갑작스러운 경질이 숭례문 부실 복구 문제에 따른 것만이 아니라는 관측도 잇따른다. 변 청장의 한 측근은 “최근 변 청장이 반구대 암각화 앞에 설치키로 한 카이네틱 댐(가변형 투명 물막이)의 설계 변경을 놓고 청와대 쪽과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번번이 ‘윗선’과 빚어온 갈등이 전격 경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지난 6월 국무총리실이 댐 설치를 반대하는 문화재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변 청장과 큰 갈등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변 청장은 “사퇴하겠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설득으로 뜻을 굽혔다. 변 청장은 또 지난 7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83호)의 미국 대여 전시에 대해 ‘불허’를 통보했다가 2주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반출 허용을 주장하는 정부 인사들과 이견을 빚었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 정책을 놓고 외부와의 마찰이 잇따르면서 변 청장에 대한 평가는 문화재청 안에서도 극심하게 엇갈려 왔다”고 말했다. 변 청장의 사퇴는 지난 8월 말 서미경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이 경질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변 청장을 천거했던 이가 서 전 비서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래저래 구설에 자주 올랐던 변 청장으로서는 완충작용을 해 줄 버팀목을 잃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청와대로서도 문체부, 국무총리실 등 정부 부처들과 자주 대립각을 세우는 변 청장 체제로는 산적한 문화재 현안을 풀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변 청장은 전문 미술사학자 출신으로 1991년 고려대 교수로 임용된 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역대 문화재청장 7명 중 재임 7개월 만에 문체부 장관으로 영전한 최광식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한편 변 청장의 경질로 후임 청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 안팎에서는 숭례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전문 관료 출신이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재벌가의 수구초심/정기홍 논설위원

    경남 의령지방의 남강 물길 한가운데에는 범상치 않은 바위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솥뚜껑처럼 생겼다 해서 솥바위로 불리는데, 재벌들의 탄생과 연관돼 있다는 그 유명한 ‘정암’(鼎巖)이다. 옛날 도인이 이곳을 지나다가 “이 바위를 중심으로 20리(8㎞) 안에서 큰 부자 셋이 나올 것”이라 예언했다고 전한다. 이 일대는 영락없는 배산임수에다 농토도 비옥해 만석·천석꾼이 많았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승전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도인의 예언 때문인지 일대에서 태어난 이병철 전 삼성 회장과 구인회 전 LG(옛 럭키금성) 회장, 조홍제 전 효성 회장 등의 창업주가 나왔고, 이들의 창업과정 일화는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솥바위에서 8㎞ 떨어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구 전 회장은 7㎞ 떨어진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조 전 회장은 5㎞ 떨어진 함안군 군북면 신창리에서 자랐다. 지금은 폐교된 지수보통학교(초등학교)를 같은 시기에 다녔다. 작명 이야기도 자못 흥미롭다. 삼성과 럭키금성, 효성의 회사명에는 모두 ‘별 성(星)’이 들어 있다. 옛날엔 ‘먹을거리는 곧 하늘’로 여겼다 하니 음식 만드는 솥바위를 ‘별’로 보고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호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의 호암과 구 전 회장의 연암을 솥바위 ‘정암’과 연결 짓지만 각기 호암(湖巖)과 연암(蓮庵)으로 다르다. 하지만 GS의 허씨 집안이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란 사실은 덜 알려져 있다. 만석꾼 허만정(허창수 GS 회장 조부)씨가 사돈인 구 전 회장과 동업을 한 이래 2005년 LG가 GS와 분리되면서 ‘60년 아름다운 동업’이 알려져 회자됐다. 두 집안은 검소하고 소탈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허씨 집안은 ‘사람이 없으면 짚신을 들고 다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GS의 GS칼텍스가 오는 12일 허씨 선대의 고향땅인 지수면 압사리 일대에서 대규모 복합수지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GS 임원진 등에 고향 발전을 위해 투자를 요청했다고 한다. 재계엔 명문가 출신인 이들과 달리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기업을 일군 사례는 많다. 하지만 창업주가 고향땅에 공장을 세운 경우는 찾기가 쉽지 않다. 강원 통천이 고향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금강산관광 사업과 경남 울주군(지금 울산시)에서 태어난 롯데의 신격호 회장의 ‘40년 귀향잔치’ 정도가 고향 사랑으로 입에 오르내린다. 허씨 집안은 유달리 성격이 치밀하고 숫자에 밝았다고 한다. GS칼텍스가 허씨의 선대 고향땅에서 ‘솥뚜껑 정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8살 딸 숨지게 한 계모 엄벌해주세요”

    ‘8살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계모를 엄벌해 주세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주민들이 지난달 24일 이모(8)양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어린 자녀를 둔 이들은 수년간 폭력에 시달리다 숨진 이양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서 비슷한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해 스스로 나섰다.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이나 대표자도 없다. 시간 되는 주민들이 모여 서명부를 들고 아파트와 시장을 돌고 있다. 서명운동은 지난 5일 이양이 살던 아파트 입구에서 시작됐다. 4~5명의 주민이 시작한 이후 반나절 만에 40여명의 도우미가 가세하면서 하루 만에 3500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이들은 ‘계모에 대한 엄벌’ ‘친부도 공범’ ‘학교의 학대 신고 의무 강화’ ‘아동 학대 특별법 조속 시행’ ‘우리도 모두 죄인’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6일에는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언양읍 아파트 단지 및 상가, 시장을 돌며 서명을 받았다. 서명운동은 이번 주말과 휴일, 중구 성남동·남구 삼산동 번화가와 공단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주민 신모(42·여)씨는 “수년간 이어진 아이에 대한 학대와 폭행을 아무도 몰랐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면서 “계모는 명백한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살인 혐의로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애초 1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에 들어갔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의 서명을 받아 검찰이나 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8살 딸 죽인 계모, 뜨거운 물 뿌리고 엉덩이 근육 소멸때까지 상습 폭행

    울산 울주경찰서는 초등학교 2학년 의붓딸 이모(8)양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씨가 수년 전부터 상습적으로 이양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학대하는 등 추가 범행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주서는 이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지난달 29일 구속한 박씨에 대한 범죄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학대치사’로 변경하고 ‘상습폭행’과 ‘아동학대’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당초 박씨가 이양을 단순히 때려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수사 결과 2011년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사실을 밝혀내 혐의를 변경·추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경북 포항에 살던 2011년 5월 13일 죽도로 이양의 머리를 때리고 손바닥으로 등을 수십 차례 때렸다. 지난해 5월 21일에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집에서 이양이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허벅지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차 뼈가 부러지는 전치 10주의 부상을 입혔다. 또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이양에게 벌을 준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한 뒤 남편이 집을 나간 틈을 타 이양을 욕실로 끌고 가 손과 발에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경찰은 이양의 병원치료 기록과 이양이 다닌 어린이집 관계자 진술 등을 확보해 박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양 부검 결과 상처가 아물기 전에 다시 구타가 반복되면서 엉덩이 근육이 아예 소멸하고 섬유질로 채워진 증상(둔부조직섬유화)이 발견되는 등 상습적인 학대가 의심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2009년 5월쯤 이양의 아버지(아파트 분양업체 근무)와 같은 일을 하면서 만나 동거 생활을 시작했고, 직장 때문에 서울, 대구, 인천, 포항, 울산 등을 옮겨 다니면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의 아버지는 올해 초 인천에서 혼자 일을 하면서 2주에 한번씩 울산을 찾았기 때문에 딸이 계모로부터 심하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잘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양의 생모는 살아 있고, 박씨도 전 남편과의 사이에 딸 두 명을 두고 있다”면서 “박씨는 중학생, 고등학생인 자신의 두 딸을 보호하려고 이양의 아버지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동거하면서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20분쯤 집에서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이양의 머리와 가슴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슈&이슈] 울산 ‘영남 알프스’ 신불산 로프웨이 공영개발 시동

    [이슈&이슈] 울산 ‘영남 알프스’ 신불산 로프웨이 공영개발 시동

    13년간 표류하던 울산 울주군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공영개발로 본격화된다. 신불산 로프웨이 설치는 그동안 민간자본 유치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 표류되자 최근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영개발에 나섰다. 3일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인근에서 신불산 서북쪽 정상까지 2.2㎞ 구간에 설치될 신불산 로프웨이는 2016년 착공,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300억~500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시와 군에서 50%씩 부담한다. 신불산 로프웨이 설치는 1990년대 후반 처음 거론된 이후 2001년 삭도사업 시행계획안 제출로 본격화됐으나 환경훼손 우려와 민자사업 부진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와 군은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의 핵심 사업인 로프웨이 설치를 사업 추진 13년 만에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내년 1월부터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가 환경영향평가(2014년 6월~2015년 5월)와 중앙 투·융자 심사(2014년 11월~2015년 4월), 실시설계(2015년 1~12월) 등을 거쳐 2016년 1월 착공할 예정이다. 다음 해인 2017년 10월 준공한다. 특히 시와 군은 로프웨이 설치와 운영에 따른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려고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인 절차는 물론 신공법으로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와 군은 주민, 경제·환경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칭 ‘신불산 로프웨이 추진협의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추진협의회는 로프웨이 유형, 노선 길이, 정상 부근 역사 위치, 입주시설 등 시설 전반에 대한 사항과 환경 부문을 포함한 영남 알프스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사항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13년 만에 공영개발로 본격 추진하는 만큼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로프웨이가 설치되면 연간 8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1000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불산 로프웨이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와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 KTX 울산역사에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기에다 연간 150만명이 찾은 영남 알프스의 출발점인 신불산에 들어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석남사, 통도사, 천주교 사적지 등 종교시설과 반구대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 선사문화 유적까지 인접해 탄탄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시와 군은 최신 공법으로 로프웨이를 설치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최신 설치 공법은 중간지주 간격을 최대한 넓히고 공사 자재를 헬기로 운반해 산림·환경 훼손을 줄일 수 있다. 로프웨이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무분별한 등산길(샛길) 개발도 줄어 생태환경 파괴를 예방할 것으로 분석됐다. 울주군 관계자는 “로프웨이 노선은 최근 시행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결과를 토대로 했고, 입지 용이성, 환경적 타당성, 기능적 효율성, 부지확보 가능성, 조망권 등을 고려해 확정했다”면서 “앞으로 환경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큰 변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와 군은 그동안 수차례 민자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경기침체로 민자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려고 공영개발 방식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로 민자사업 자체가 부진을 거듭하자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공영개발을 촉구한 건의가 잇따랐다. 로프웨이 설치 사업 장기화는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술 울산시 관광과장은 “신불산 로프웨이 사업은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 자원화 사업의 핵심으로,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단체에서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건의가 많았다”면서 “신불산은 KTX 울산역, 경부고속도로, 국도 35호·24호선 등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볼거리, 먹을거리 등으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반대도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신불산 로프웨이 개발로 이 일대의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면서 “신불산 로프웨이는 민간에서 추진하지 못한 사업이다. 이를 공영개발로 추진하려면 사업성과 경제성 부족에 대한 분석과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의붓딸 ‘학대치사’ 계모의 두얼굴…두 친딸 상처 받을까 이혼미뤄

    의붓딸 ‘학대치사’ 계모의 두얼굴…두 친딸 상처 받을까 이혼미뤄

     울산 울주경찰서는 초등학교 2학년 의붓딸 이모(8)양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씨가 수년 전부터 상습적으로 이양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학대하는 등 추가 범행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주서는 이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지난달 29일 구속한 박씨에 대한 범죄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학대치사’로 변경하고 ‘상습폭행’과 ‘아동학대’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당초 박씨가 이양을 단순히 때려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수사 결과 2011년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사실을 밝혀내 혐의를 변경·추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경북 포항에 살던 2011년 5월 13일 죽도로 이양의 머리를 때리고 손바닥으로 등을 수십 차례 때렸다. 지난해 5월 21일에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집에서 이양이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허벅지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차 뼈가 부러지는 전치 10주의 부상을 입혔다. 또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이양에게 벌을 준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한 뒤 남편이 집을 나간 틈을 타 이양을 욕실로 끌고 가 손과 발에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경찰은 이양의 병원치료 기록과 이양이 다닌 어린이집 관계자 진술 등을 확보해 박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양 부검 결과 상처가 아물기 전에 다시 구타가 반복되면서 엉덩이 근육이 아예 소멸하고 섬유질로 채워진 증상(둔부조직섬유화)이 발견되는 등 상습적인 학대가 의심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2009년 5월쯤 이양의 아버지(아파트 분양업체 근무)와 같은 일을 하면서 만나 동거 생활을 시작했고, 직장 때문에 서울, 대구, 인천, 포항, 울산 등을 옮겨 다니면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의 아버지는 올해 초 인천에서 혼자 일을 하면서 2주에 한번씩 울산을 찾았기 때문에 딸이 계모로부터 심하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잘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양의 생모는 살아 있고, 박씨도 전 남편과의 사이에 딸 두 명을 두고 있다”면서 “박씨는 중학생, 고등학생인 자신의 두 딸을 보호하려고 이양의 아버지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동거하면서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20분쯤 집에서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이양의 머리와 가슴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했다. 이양은 당시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지면서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피하출혈과 동시에 제대로 호흡을 하지 못하면서 끝내 숨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소풍 보내 달라” 말한 딸 폭행한 새엄마… 초등생 딸 갈비뼈 16개 부러져 숨져

    40대 계모에게 맞아 숨진 울산지역의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은 갈비뼈가 16개나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24일 울주군 범서읍에 사는 이모(8)양이 자신의 집에서 계모 박모(40)씨에게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 30일 이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양쪽 갈비뼈 24개 가운데 16개가 골절됐고 이때 부러진 뼈가 폐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박씨가 이양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멍이 빨리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이양을 욕조에 앉아 있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양은 욕조에 들어가 있는 동안 호흡곤란과 피하출혈로 의식을 잃고 물속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사건 직후 112에 ‘목욕을 하던 딸이 욕조에 빠져 숨졌다’고 신고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편 박씨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 20분쯤 자신의 집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소풍을 가고 싶다는 이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계모 현장검증…주민들 ‘분노의 눈물’

    계모 현장검증…주민들 ‘분노의 눈물’

    40대 계모가 학교 소풍을 보내달라는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30일 열렸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울주군 범서읍에 있는 피의자 박모(40·여)씨 집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경찰은 집 내부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씨의 모습은 집으로 들어가고 나올 때 취재진과 주민에게 공개됐다. 박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데다 망토 형태의 옷으로 온몸을 감싼 채 나타났다. 범행 이유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딸 이모(8)양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주먹과 발로 때리는 과정을 재연했다. 이양이 머리를 맞고 머리를 감싸면 옆구리를 때리고, 다시 옆구리를 감싸면 머리를 때리는 식으로 한동안 폭행이 이뤄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는 약 15분 동안 딸을 때렸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여러 차례 심각한 폭력이 1시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씨는 온몸에 멍이 든 이양에게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에 들어가게 시켰다고 밝혔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멍이 빨리 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딸에게 욕조에 앉아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즉 제 발로 걸어 들어간 딸이 욕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숨을 거뒀다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 애초에 박씨가 “목욕을 하던 딸이 욕조에 빠져 숨졌다”고 112에 거짓 신고한 점으로 미뤄 박씨가 숨을 거둔 딸을 직접 욕조로 옮겼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경찰은 현재로선 박씨 진술 외에는 다른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경찰의 질문과 요구에 순순히 응했고, 범행 재연 내내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아파트 앞에는 인근 주민 20여 명이 모였다. 박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소리를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는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숨진 이양이 평소 긴소매 옷을 자주 입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멍 자국을 가리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박씨는 이양 학교에서 학부모회 일도 적극적으로 했고, 워낙 사교성도 뛰어난 사람이었다”면서 “폭력이나 학대를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박씨를 다음 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20분쯤 집에서 이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고 있다. 수사결과 박씨는 이양이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다발성 골절과 피하출혈 등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계모에게 맞아 숨진 8살 딸 갈비뼈 16개 부러져

    계모에게 맞아 숨진 8살 딸 갈비뼈 16개 부러져

    계모가 8살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전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사망한 딸이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질 정도로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30일 40대 계모 박모(40·여)씨가 “학교 소풍을 보내달라”는 딸 이모(8)양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이양 시신 부검결과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옆구리 쪽에 당한 폭행으로 양쪽 갈비뼈 16개가 골절됐고, 이때 부러진 뼈가 폐를 찌른 것이 결정적인 사인이 됐다. 폐에 구멍이 나면서 몸에서 출혈이 진행되는 동시에 호흡도 제대로 못 한 것이다. 부검 결과와 박씨에 대한 조사를 종합하면, 박씨는 이양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한동안 폭행한 뒤 이양에게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에 들어가도록 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멍이 빨리 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딸에게 욕조에 앉아있도록 한 것이다. 겁에 질린 이양은 욕조에 들어가 앉아 있는 동안 호흡 곤란과 피하 출혈로 의식을 잃고 물속에 빠진 채 숨졌다. 박씨는 “목욕을 하던 딸이 욕조에 빠져 숨졌다”고 112에 거짓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이양의 몸에 남은 멍 자국을 토대로 폭행과 학대 혐의를 수사했다. 박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20분께 집에서 이양이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소풍을 가고 싶다는 딸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약 5년 전부터 이양의 아버지와 동거하면서 양육을 책임진 이후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이양의 아버지는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한 달에 2번 정도 울산 집에 방문한 탓에 A씨가 딸을 폭행하고 학대한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수년 동안 주기적으로 B양을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데도 B양은 성격이 밝고 학교생활도 잘해 누구도 폭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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