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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정물/도상봉 · 수박/허수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정물/도상봉 · 수박/허수경

    정물/도상봉 24x34㎝, 캔버스에 유채 전 숙명여대 교수. 1964년 예술원상 수상.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수박/허수경 아직도 둥근 것을 보면 아파요 둥근 적이 없었던 청춘이 문득 돌아오다 길 잃은 것처럼 그러나 아휴 둥글기도 해라 저 푸른 지구만 한 땅의 열매 저물어 가는 저녁이었어요 수박 한 통 사들고 돌아오는 그대도 내 눈동자, 가장 깊숙한 곳에 들어와 있었지요 태양을 향해 말을 걸었어요 당신은 영원한 사랑 태양의 산만 한 친구 구름을 향해 말을 걸었어요 당신은 나의 울적한 사랑 태양의 우울한 그림자 비에게 말을 걸었어요 당신은 나의 혼자 떠난 피리 같은 사랑 땅을 안았지요 둥근 바람의 어깨가 가만히 왔지요 나, 수박 속에 든 저 수많은 별들을 모르던 시절 나는 당신의 그림자만이 좋았어요 저 푸른 시절의 손바닥이 저렇게 붉어서 검은 눈물 같은 사랑을 안고 있는 줄 알게 되어 이제는 당신의 저만치 가 있는 마음도 좋아요 내가 어떻게 보았을까요, 기적처럼 이제 곧 푸르게 차오르는 냇물의 시간이 온다는 걸 가재와 붕장어의 시간이 온다는 걸 선잠과 어린 새벽의 손이 포플러처럼 흔들리는 시간이 온다는 걸 날아가는 어린 새가 수박빛 향기를 물고 가는 시간이 온다는 걸 ================================ 나는 수박을 좋아한다. 말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느티나무 아래 앉아 수박을 먹고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오늘 수박을 먹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직도 둥근 것을 보면 아파요. 오랫동안 둥근 것은 착한 것이라 생각했다. 평화 또한 둥글게 모여 손잡고 추는 춤이라 여겼다. 그런데 둥근 것은 마음이 아프다니. 언어의 지평과 시인의 감정이 만나는 접점에서 하늘을 본다. 한때 둥글었으나 한없이 쓸쓸했던 시간들 우리 모두에게 있다. 붉은 수박 속에 하늘의 별들이 가득 차 있다는 걸 생각하자. 밀화부리가 달팽이관에 수박 향기를 쏟으며 날아간다. 아픈 시인이여 아프지 말자. 곽재구 시인
  • [문화마당] 시 읽는 가을/박조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화마당] 시 읽는 가을/박조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삼복, 벼가 패기 시작하는 칠석도 지난주에 지나갔다. 23일은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다. 한낮에는 매미 울음소리에 귀가 따갑지만 밤에는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린다.올해는 유난히 더웠다. ‘대프리카’라고 하는 대구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도 최고 기온이 40도를 돌파해 ‘서프리카’라는 말도 나왔다. 백년 만의 폭염이라고도 했다. 열대야는 수주일째 계속됐다. 하지만 이제는 서서히 더위도 수그러지고 있다. 여름 더위도 가시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해지기 시작한 바람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언제 그러하지 않은 때가 있겠는가만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불변의 진리를 또다시 깨닫는다. 아무리 더워도 결국에는 가을이 오는 것을.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사시사철 어느 때고 책 읽기 좋지 않은 때가 없기는 하지만 바야흐로 책 읽기 가장 좋다는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가을에 곡식이 여물 듯 우리의 마음이라는 창고에도 양식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물론 매일 삼시 세끼 밥을 먹듯이 마음의 양식도 늘 채워야 하겠지만. 서너 해 전이었다. 문득 내가 책을 너무 읽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식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정작 나는 연구나 강의와 관련된 전공 서적 외의 책은 거의 읽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스스로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읽으라는 내 얘기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이 뜨거웠다. 나의 학문 분야인 사회과학도 결국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과연 나는 얼마나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는 연구는 생명을 잃은 박제(剝製)일 수밖에 없고 그러한 연구는 결국 허언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행동에 옮긴 것이 있다. 가방에서 전공 관련 서적을 빼고 그 자리를 문학이나 역사, 철학, 문화 예술 관련 책으로 채우기였다. 연구실 외의 공간에서는 가급적 전공 관련 서적 읽지 않기, 연구실에서도 최소한 한 시간 이상은 그러한 책을 읽기 등도 실천했다. 이처럼 지적 편식에서 벗어나고 감성을 더해야만 나의 연구와 강의도 더욱 풍부해지고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지금 와서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내 가방에는 책이 두 권 들어 있다. 한 권은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소설이나 역사, 철학, 문화, 예술 관련 서적이고 다른 한 권은 시집이다. 다시 말해 시집 한 권은 늘 가방에 챙겨 넣는다는 것이다. 시집은 긴 시간 읽기에도 좋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에도 좋은 읽을거리다. 전철역 서너 개 구간을 이동하거나 약속 시간에 십분 정도 일찍 도착했을 때도 시를 두세 편 읊조리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상대방이 약속 시간에 늦어도 별로 짜증이 나지 않게 됐다. 혹은 약속 시간에 일찍 도착해도 그 시간이 별로 아깝지 않게 됐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스마트폰과도 멀어지게 됐다. 사실 스마트폰은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도 그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첨언 하나. 시는 눈으로만 읽지 말고 운율을 느끼기 위해 귀로도 읽어야 한다는 것.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읊조리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나지막이 소리 내서 낭독해 보길 권한다. 시를 읽는 맛이 달라질 것이다. 유례없는 폭염이 지나고 찾아오는 이 가을. 모두 시의 세계에 잠겨 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 꿈같았던 사흘… 기약 없는 작별 “떼어놓고 가려니 발 안 떨어져”

    꿈같았던 사흘… 기약 없는 작별 “떼어놓고 가려니 발 안 떨어져”

    99세 노모, 71세 딸 붙잡고 안 놔줘 버스차창 사이로 오열하며 작별 인사 “동생 우리집 데려가 살찌우게 하고파” 일부 가족 “아닌 것 같다” 반신반의“상봉이 모두 끝났습네다.” 마지막 작별 상봉 종료를 알리는 방송이 22일 금강산호텔에 흘러나오자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열하며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오 다시 만나요”라는 가사의 북한 가요 ‘다시 만납시다’가 울려퍼지자 상봉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한신자(99·여)씨는 북측 딸 김경실(72)씨와 경영(71)씨를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다른 가족이 모두 행사장 밖으로 나갈 때까지도 한씨는 경영씨의 팔을 잡고 놓지 않았다. 북측 보장성원(지원인력) 2명이 와서 떼어 놓으려고 했지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버텼다. 한씨는 밖에서도 볼 수 있다는 딸의 말을 들은 후에야 간신히 팔을 놓았다. 딸 경실씨는 버스에 탄 어머니를 배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한복 치마를 발목 위까지 걷어올리고 다급하게 달렸다. 딸들을 기다리던 한씨도 딸 경영씨가 도착하자 서로 창문을 격하게 두드리며 눈물을 흘렸다. 경영씨는 “어머니, 어머니, 건강하시라요”라며 오열했다. ●“이렇게 기막힌 게 어딨니 통일되면…” 최동규(84)씨의 북측 여조카 박춘화(58)씨는 발을 동동 구르며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 이렇게 기막힌 게 어딨니. 통일되면 이런 거 안 하잖아”라고 울부짖었다. 고호준(77)씨는 북측 가족과 버스 창가에 붙어 손을 맞대고 오열하다 차 문이 잠시 열리자 차에서 내려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다. 고씨는 “어이구 자슥아, 어떻게 떠나니. 떼어 놓고 가려니 발이 안 떨어진다”고 목놓아 울었다. 고씨의 북측 조카는 “삼촌, 울면 안 됩니다. 통일되면 건강해서 다시 만납시다”라고 울면서 위로했다. 신재천(92)씨는 북측 여동생 금순(70)씨에게 “서로 왕래하고 그러면 우리 집에 데려가서 먹이고 살도 찌우고 하고 싶은데”라며 슬퍼했다. 경기 김포에 사는 신씨는 개성에 산다는 북측 동생에게 “차 가지고 가면 40분이면 가”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선 사흘간 상봉 행사에 참여하면서도 가족이 맞는지 끝까지 반신반의한 가족도 있었다. 이재일(85)씨와 동생 재환(76)씨는 지난 20일 첫 단체 상봉에서 전시납북자인 형의 자녀라는 북측 조카 리경숙(53·여)씨와 성호(50)씨를 만났지만 상봉 10여분 만에 “아닌 것 같아”라고 고개를 저었다. 재환씨는 “조카가 아닌 것 같다”며 “아무리 돌아가셨어도 아버지 나이도 모르느냐. 어떻게 사망했는지도 모르고”라며 화가 난 듯 상봉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내일부터 北이산가족 83명 만나러 방북 그러나 이산가족 확인작업 실무를 담당한 북측 관계자는 호적 관련 서류까지 들고 와 이들이 조카가 맞다고 설명했다. 두 형제는 상봉을 포기하지 않고 이후 이어진 환영만찬과 21일 개별상봉, 단체상봉 이후 이날 작별상봉까지 모두 자리를 지켰다. 남측 이산가족 89명을 비롯한 동반가족 등 197명을 태운 버스는 오후 1시 35분 금강산호텔을 출발해 오후 3시 15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귀환했다. 2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북측 이산가족 83명을 만나는 남측 상봉단 337명이 방북할 예정이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불에 갇혔어… 엄마 살려줘”

    유족 “회사 측서 아무런 연락도 없어” “불속에 갇혀서 나갈 수가 없어.… 엄마 나 살려줘 죽을 것만 같아….” 21일 오후 4시쯤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딸 A(34)씨의 휴대전화 목소리에 어머니 속은 타들어만 갔다. A씨 어머니는 힘들게 말을 이어 나가던 딸과 통화가 끊기자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애가 어디에 갇혀 있다고 전화가 왔어.” A씨 아버지는 그때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에 딸이 갇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내의 전화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불이 났으니 당장 공장으로 가라’는 말에 다급하게 화재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어떤 상황인지를 알게 됐다. A씨 아버지는 “갇혔다고 하기에 순간 엘리베이터가 아닌가 생각하고 조금만 기다려 보자 했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며 “당장 공장으로 가라는 말에 현장에 도착해서야 불이 났다는걸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가까운 친정집에서 자고 출근했던 딸의 사망 소식에 부모는 한없이 무너져 내렸다. A씨 아버지는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망연자실하면서도 “사고라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직원 가족들한테는 연락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으니 와 달라는 안내는 해야 사람의 도리”라며 회사 측의 무성의에 울분을 토했다. “까만 연기가 3층에 자욱하게 퍼졌는데 사무실 계단으로 다들 대피하라고 소리쳐서 그나마 2층이랑 3층에 있던 직원들은 겨우 나왔어요. 그런데 4층에 있던 언니가….” 화재로 사망자들이 실려 온 남동구 길병원 응급실을 찾아온 동료 근로자들은 바닥에 주저앉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뒤늦게 병원으로 달려와 B(53)씨의 사망을 확인한 남편은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만 손으로 닦아냈다. 다른 유족들도 가족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응급실과 영안실에서 울음을 삼켜야 했다. 한편 세일전자는 중국에 공장을 짓는 등 무리한 투자로 2016년 5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양세종, 육교 위 눈물이 포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양세종, 육교 위 눈물이 포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양세종의 애틋한 첫 포옹이 포착됐다. 하반기 드라마 중 처음으로 전국, 수도권 시청률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월화 왕좌’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연출 조수원/제작 본팩토리)(이하 ‘서른이지만’)가 오늘(21일) 밤 10시 30분 17-18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 ‘서른이지만’ 15-16회에서는 서리(신혜선 분)와 우진(양세종 분)이 서로에게 과거의 상처를 털어놓고 위로 받으며 한층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두 사람 사이의 핑크빛 기류가 점차 짙어지며 이들이 연인으로 발전할지 또 13년 전 인연을 언제 알아차리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서른이지만’ 측이 공개한 스틸 속에는 신혜선-양세종의 포옹 모습이 담겨있어 ‘꽁설커플’의 쌍방 로맨스를 기대케 한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한낮의 육교 위에서 마주한 신혜선-양세종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중 신혜선은 양세종의 목덜미를 와락 끌어안아 보는 이의 심장을 쿵 하고 내려앉게 만든다. 이에 양세종 역시 놀란 듯 서있던 자세 그대로 얼어붙은 모습. 신혜선의 품에 안겨있는 순간, 온 세상이 멈춰버린 듯한 양세종의 표정이 심장의 두근거림을 배가시킨다. 그런가 하면 신혜선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금방이라도 왈칵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 더욱이 양세종을 있는 힘껏 끌어안은 모양새에서는 그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에 과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높이며, 오늘(21일) 방송될 17-18회를 향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결혼식 최초 공개 ‘눈물 펑펑’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결혼식 최초 공개 ‘눈물 펑펑’

    ‘아내의 맛’ 함소원, 진화 부부의 웨딩마치 현장이 최초 공개된다. 21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마침내 18살 나이차와 국적을 이겨내고 사랑의 결실을 맺은 함소원, 진화 부부의 결혼식이 공개된다. 이와 관련 신랑이 두 명 입장하는 충격의 해프닝, 피로연 현장에서 칼 잡고 고구마를 써는 대륙의 시아버지, 펑펑 울어버린 함소원의 눈물까지 펼쳐지면서 반전과 놀라움, 그리고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결혼은 함소원과 진화의 나이차이가 18살인데 반해, 함소원과 시아버지의 나이 차이는 불과 16살 밖에 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던 상태. 심지어 결혼식 당일 신랑 입장의 순간에 두 명의 신랑이 나타나면서, 객석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바로 통 큰 용돈 퍼레이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한 시아버지가 진화와 함께 동시 입장했던 것. 상견례에서 중국전통 결혼을 고집했던 시아버지의 돌발행동에 하객들의 웅성거림은 물론, 당황한 장모님은 헛웃음까지 짓는 가운데, 과연 시아버지의 속내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의 꽃, ‘반지 수여식’을 하는 경건한 순간 준비한 반지를 끼워주던 진화가 굳어버리고 마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사랑의 맹세가 무르익고, ‘함진부부’가 벅찬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함에서 반지를 꺼내 끼워주던 진화의 얼굴빛이 사색이 되는가 하면, 당황한 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낸 것. 더욱이 이내 소원이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과연 진화가 혼인식에서 봉착한 난관과 함소원이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피로연에서도 놀라운 사건들이 이어졌다. 피로연 음식을 살피던 시아버지가 중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중식도를 뽑아들었던 것. 이어 접시에 현란한 솜씨로 혼신의 힘을 다해 중식도를 가는 모습으로 ‘함진부부’는 물론 모든 하객의 시선을 강탈했던 시아버지는 예상 외로 고구마를 써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피로연 현장에서 고구마를 썰어버린 시아버지의 사연은 무엇일지, ‘아내의 맛’에서 공개하는 ‘함진부부 편’에서 남김없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셨던 ‘함진부부’의 결혼식은 촬영 팀도 놀랄 만큼 충격적인 일들, 반전의 감동이 가득했다”라며 “깜짝 놀라면서도, 자신이 결혼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일 것이다. 쇼킹한 사건, 뭉클한 순간으로 꽉 찬 ‘함진부부의 웨딩마치’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2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조선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왜 이리 늙었냐” “통일 되면 단 1분이라도 같이 살자”

    “왜 이리 늙었냐” “통일 되면 단 1분이라도 같이 살자”

    모친 사진 보고 “엄마네, 아이고 아부지” “나 빼닮았지?” “첫눈에 동생 알아봤어”2년 10개월 만에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첫 단체 상봉을 가졌다.김혜자(75·여)씨는 북측 동생 김은하(75)씨가 준비해 온 모친 사진을 보자 “엄마 맞다. 아이고 아부지”라며 동생을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문현숙(91·여)씨는 한복을 입은 북측 여동생 영숙(79)씨와 광숙(65)씨를 만나 “왜 이렇게 늙었냐. 어렸을 때 모습이 많이 사라졌네. 눈이 많이 컸잖아 네가”라고 웃으며 말하다 점차 울음으로 바뀌었다. 김병오(88)씨의 북측 여동생 순옥(81)씨는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사진을 보여 주며 “오빠, 나 평양의과대학 졸업한 여의사야”라고 오빠를 안심시킨 후 “통일 돼서 단 1분이라도 같이 살다 죽자 오빠”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황우석(89)씨는 세 살 때 헤어졌던 북측 딸 영숙(71)씨와 만나 “영숙이야? 살아줘서 고맙다”며 손을 잡았다. 이기순(91)씨는 북측 아들 강선(75)씨와 만나 가족관계를 확인한 뒤 “내 아들이 맞아. 내 아들”이라며 기뻐했다. 이씨는 “어때? 나랑 아들이랑 똑같이 생기지 않았어?”라고 취재진에 물은 뒤 “그렇지, 그렇지. 똑같지!”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함성찬(93)씨도 북측 동생 동찬(79)씨를 만나 “딱 첫눈에 내 동생인 줄 알았어. 어머니를 애가 쏙 빼다박았어”라며 손을 잡고 웃었다. 동생 동찬씨도 “나도 형인 줄 바로 알았습네다”라고 화답했다. 최고령 상봉자인 백성규(101)씨를 만난 북측 며느리 김명순(71)씨와 손녀 백영옥(48)씨는 거동이 어려운 백씨의 휠체어 옆에서 어깨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가족의 사연도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진수(87)씨는 지난 1월 북측 여동생이 사망해 북측 조카 손명철(45)씨와 조카며느리 박혜숙(35)씨를 대신 만났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금년 1월에 갔다고 하대. 나는 아직 살았는데”라고 했다. 북측 조카와 만난 송영부(92·여)씨가 갑자기 기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해 의료진의 긴급 진단을 받기도 했다. 행사에는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등 특수이산가족 중 여섯 가족이 참여했다. 최기호(83)씨는 납북된 맏형 최영호(2002년 사망)씨의 두 딸 선옥(56)·광옥(53)씨가 가져온 형의 사진을 보며 “보물이 생겼다”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북·미 관계를 두고 남북 이산가족 간에 잠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제근(84)씨는 북측 조카 차성일(50)씨가 “큰아버지, 미국 놈들을 내보내야 해. 싱가포르 회담 이행을 안 한단 말예요”라고 했다. 차씨가 “6·25 난 것이 김일성이 내려와서 그렇다”고 하자 성일씨는 “그건 거짓말이라요. 6·25는 미국 놈들이 전쟁한 거예요. 우리는 우리 힘으로 싸웠습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차씨는 “그래. 그건 잘한 거야”라고 웃으며 논쟁을 수습했다. 주정례(86·여)씨의 북측 조카 주영애(52·여)씨는 김일성 표창을 테이블에 갑자기 꺼내 놓아 남측 지원 요원과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산가족들은 2시간 동안의 단체 상봉 이후 북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다시 회포를 풀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방북 89명 중 7명만 자녀 만나… “시간 없다, 수시로 상봉해야”

    방북 89명 중 7명만 자녀 만나… “시간 없다, 수시로 상봉해야”

    방북 87% 80대 이상… 2명 100세 이상 절반 이상 조카·며느리 등과 만남 그쳐 文대통령 “인도적 사업중 최우선 사항” 한적, 북측과 면회소 상시 운영 등 논의금강산호텔에서 70년 만에 이산가족을 만난 남측 방북단 89명의 평균 나이는 무려 86.1세였다. 부자 상봉을 한 경우는 7명(7.9%)에 불과했다. 빠른 고령화로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상봉의 정례화 및 대규모화, 화상 상봉, 편지 왕래, 고향 방문 등의 방안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95세 어르신이 이번에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자 이제 끝났다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보도를 봤다”며 “저 역시 이산가족의 한 사람으로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깊이 공감한다. 정말로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5년 동안 3600여명이 매년 돌아가셨고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세상을 떠났다”며 “그분들이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천추의 한을 안고 생을 마감하신 것은 남과 북의 정부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는 13만 2603명이었다. 지난달 말까지 7만 5425명(56.9%)이 세상을 떠났다. 또 이들의 사망연령은 80대가 45.2%로 가장 많았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5만 6862명) 중 62.6%가 80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가 시급하다. 이날 이산가족을 만난 방북단 89명 중에도 77명(86.5%)이 80대 이상이었다. 100세 이상도 2명 포함됐다. 또 급격한 고령화로 형제나 자식을 만나는 경우가 줄고 한 다리 건너 상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이날 상봉에서 단 7명이 북측에 사는 아들이나 딸 8명을 만났다. 26명이 북측의 형제·자매(이복 포함) 35명을 마주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명은 북측의 조카, 조카손자, 형수, 매부, 5촌 등을 만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정기 상봉행사, 전면적 생사 확인, 화상 상봉, 상시 상봉,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의 ‘상봉 확대 방안’을 북측과 협의한다. 또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당시의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는 것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길섶에서] 가을이 온다/이순녀 논설위원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 덕에 모처럼 에어컨 없이 편안한 밤을 보냈다. 폭포 소리처럼 아침잠을 깨우던 매미 울음소리도 위세가 확연히 꺾였다. 창공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석양은 보태거나 뺄 것 없이 가을의 정취, 그 자체였다. 그러니 ‘아, 이제 가을인가’란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올밖에. 물론, 벌써 가을이 올 리가 없다. 절기상 가을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2주 전에 지났지만, 진정한 가을의 시작은 처서(處暑)다. 적어도 오는 23일이 지나야 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아니나 다를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부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다시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도 이제는 별로 두렵지 않다. “어디 올 테면 와 봐라”고 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예상치 않게 미리 경험한 ‘가을 예고편’ 덕이다. 아무리 더위가 극성을 부려도 시간이라는 자연법칙 앞에선 곧 맥없이 무너질 것이란 당연한 이치를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힘든 일을 겪을 때 성경 구절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큰 힘이 되곤 한다. 인간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고난에 애면글면하지 말고, 시간의 치유력에 기대는 것도 삶의 지혜다. 그리하여, 가을은 온다. 가을이 오고 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벤틀리 자두 먹방 공개 ‘귀여움 폭발’

    ‘슈퍼맨이 돌아왔다’ 벤틀리 자두 먹방 공개 ‘귀여움 폭발’

    ‘슈퍼맨이 돌아왔다’ 벤틀리표 진격이 자두 먹방이 펼쳐진다. 19일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벤틀리의 새콤달콤 자두 먹방이 예고됐다. 공개된 사진 속 벤틀리는 새빨간 자두를 흡입하고 있다. 자두의 짜릿한 맛에 눈 뜬 벤틀리. 얼굴 가득 자두를 묻힌 채 무아지경 먹방을 펼치고 있다.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으려는 듯 자두를 움켜쥐고 있는 벤틀리의 앙증맞은 손, 자두 맛에 푹 빠진 초롱초롱한 눈빛이 심쿵을 유발한다. 윌리엄과 벤틀리는 아빠 샘과 함께 피크닉을 떠났다. 그곳에서 여러 동물 친구들과 교감을 하는 시간을 가진 윌리엄과 벤틀리. 샘은 배가 고플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꺼냈다. 이에 먹을 것을 본 벤틀리는 손짓, 발짓을 다해가며 빨리 달라는 간절함을 발산했다. 벤틀리가 울음을 터트리자 샘은 다급하게 자두를 건넸다. 자두를 맛본 벤틀리는 진격의 먹방에 돌입했다. 두 손으로 야무지게 자두를 쥐고 먹는가 하면, 아빠가 자두를 가져가자 성화를 부리기도 했다. 샘은 벤틀리의 귀여운 먹성에 “푸드 파이터야!”라고 놀라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9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뭉쳐야 뜬다’ 서민정, 우정 여행에서 폭풍 눈물 ‘무슨 일?’

    ‘뭉쳐야 뜬다’ 서민정, 우정 여행에서 폭풍 눈물 ‘무슨 일?’

    ‘뭉쳐야 뜬다’ 서민정이 북해도 패키지 도중 눈물을 쏟았다. 19일 오후 방송되는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에서는 여름 특집으로 양희은, 서민정, 홍진영, 이상화의 우정 여행이 그려진다. 이번 북해도 패키지에 합류하게 된 서민정은 지난 10년 간 타지에서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떠나는 여행은 가정을 꾸린 후 처음이다. 이에 여행 내내 그 누구보다 자유를 만끽하며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던 서민정은 첫날 밤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 이유는 바로 한국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때문. 안절부절 못하며 통화를 이어가던 서민정은 연락이 끝난 후에도 한참이나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과연 뉴욕댁 서민정이 설레는 우정 여행에서 눈물을 쏟고 만 사연은 무엇인지, 19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뭉쳐야 뜬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영양실조 아기에게 모유 수유한 여성 경찰관

    영양실조 아기에게 모유 수유한 여성 경찰관

    아르헨티나의 한 병원에서 영양실조 아기에게 수유하는 여성 경찰관의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Sor Maria Ludovica 아동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경찰관 셀레스트 아얄라(Celeste Ayala)에 대해 보도했다. 사연인즉은 이랬다. 길가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가 병원에 실려왔고 모양새가 남루한 아기는 허기에 지쳐 절박하게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의사들은 응급환자들로 인해 해당 아기를 돌볼 수 없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얄라가 의사에게 수유 허락을 요청한 후, 수유 수락이 떨어지자 젖을 물린 것이다. 아기는 아얄라가 수유를 시작하자 감쪽같이 울음을 멈췄다. 아얄라는 현지언론을 통해 “난 아기가 배가 고팠다는 것을 알았다. 아기가 손을 입에 넣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안아주고 모유 수유를 하도록 의사에게 요청했다”며 “그 순간은 매우 슬픈 순간이었고, 그 순간 내 영혼이 깨졌다. 사회는 아이들의 문제에 민감해야 하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재한 동료 경찰관 마르코스 에레디아(Marcos Heredia)는 “아기의 모습이 누추했지만 아얄라는 개념치 않았다”며 “이 작은 아기를 위해 (그녀의) 멋진 사랑의 몸짓을 공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아얄라의 수유 사진은 현재 좋아요 6만 8000건, 공유 9만 4000건, 댓글 300개를 기록 중이다. 사진= CEN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월드피플+] 울고 있는 생면부지 아이에 모유 준 ‘영웅 경찰’

    [월드피플+] 울고 있는 생면부지 아이에 모유 준 ‘영웅 경찰’

    아르헨티나의 한 여성 경찰이 병원에서 울고 있는 생면부지의 아이를 위해 모성본능을 발휘해 찬사를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근무하는 경찰 셀레스테 아얄라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현지의 한 어린이병원의 순찰 업무에 투입됐다. 순찰을 돌던 아얄라는 늦은 밤 시간, 갑자기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당시 아이의 보호자는 자리를 비우고 없는 상태였고, 간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의사들 역시 각자 맡은 임무 때문에 너무 바빠 미쳐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있을 때, 아얄라가 직접 나섰다. 아얄라는 아이의 상태를 보자마자 아이가 배고파한다는 것을 알아챘고, 의사에게 직접 모유를 먹여도 되냐고 물었다. 의료진의 허락 하에 아얄라는 그 자리에서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시작했고, 아이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울음을 그치고 모유를 먹기 시작했다. 아얄라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이를 보자마자 배고파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배고파 하는 아이를 보니 매우 슬펐고, 아이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녀와 함께 순찰 근무를 했던 동료인 마르코스 헤레디아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들은 허기가 져 울으을 터뜨린 아이가 행색이 초라하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더럽다’며 기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얄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했으며,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과 사연은 SNS에서 약 7만 건의 ‘좋아요’와, 9만 5000건 가량의 공유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졌다. 동료인 헤레디아는 해당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8월 14일 여성 경찰의 날이며, 나의 멋진 동료는 경찰 고유 업무 이상의 일을 해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배고픔에 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싱글맘이 키우는 7형제 중 한 아이였으며,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왔던 것으로 추후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딸 학교 선생님에게 새 차 선물한 학부모의 사연

    딸 학교 선생님에게 새 차 선물한 학부모의 사연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한 학부모가 딸 아이 학교 선생님에게 통 큰 선물을 해 화제가 됐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ABC, FOX뉴스 등 외신은 모발 관리 제품 회사 ‘더 마네 초이스’를 운영하는 여성 코트니 아델레예가 딸들의 학교 선생님에게 새 차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델레예는 남편을 통해 선생님이 지난 몇 년 간 매일 힘겹게 학교로 출퇴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딸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날, 학교에 오가기 위해 수차례 버스를 갈아타야했다고 들었다”며 안타까웠던 심정을 설명했다. 아이들과 학교에 대한 선생님의 헌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아델레예는 그에게 확실한 교통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길로 자동차 판매 매장으로 달려가 그는 선생님에게 선물할 새 차를 구매했다. 그리고 학교로 차를 곧바로 전달했다. 평생 자신의 차를 가져본 적이 없는 선생님은 자신 앞으로 온 차를 본 후 깜짝 놀랐다. 그는 “정말요? 진심이세요? 오 맙소사!”라며 와락 울음을 터뜨렸고, “아직 내게 일어난 일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아델레예에게 감사의 포옹을 전했다. 아델레예는 “선생님은 내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따뜻한 사람이다.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대 없이 베푸는 것이 나의 모토”라고 밝혔다. 한편 아델레예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가로 유명한 그녀는 페이 마이 빌(Pay My Bill) 프로그램을 통해 150명이 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팬들의 청구서 요금을 대신 지불해주기도 했다. 사진=인스타그램(코트니 아델레예)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승재, 부산 해운서 포착 ‘설움 폭발’

    ‘슈퍼맨이 돌아왔다’ 승재, 부산 해운서 포착 ‘설움 폭발’

    ‘슈퍼맨이 돌아왔다’ 승재가 폭풍 눈물을 흘렸다. 12일 방송되는 KBS2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여름아 부탁해’ 편이 그려진다. 이날 승재는 지용 아빠와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고고부자’의 투닥투닥 케미가 또다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 속 승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있다. 경직되고 심각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승재. 곧이어 승재는 서럽게 울음을 터트렸다. 레이저를 쏠 듯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부터 찡그린 눈썹까지 언제나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사랑둥이 승재의 180도 달라진 표정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날 ‘고고부자’는 승재 유치원 방학을 맞아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부산을 대표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시티투어 버스를 타는 등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여름 하면 역시 바닷가. 두 사람은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승재가 설움 가득한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된 것. 과연 사랑둥이 승재가 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고고부자’의 부산 여행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날 승재 아빠와 승재의 부산 여행기가 그려지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238회는 오후 4시 50분 KBS2에서 공개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 납치하려는 원숭이

    아이 납치하려는 원숭이

    인도에서 어린아이가 원숭이에게 납치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10일 더 선 등 외신은 인도 카르나타카의 한 마을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어린아이를 데려가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원숭이가 바닥에 누워있는 어린아이 곁에 꼭 붙어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담겼다. 원숭이는 한 손으로 아이를 꽉 쥔 채 새끼를 돌보듯 아이의 몸을 만진다. 마을 사람들은 원숭이가 아이에게 흥미를 잃도록 주변에 음식을 뿌리지만 원숭이는 넘어가지 않는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 상황에서 원숭이는 누군가 가까이 접근할 때마다 위협하며 공격하려고 든다. 이어 원숭이가 가까이 접근한 사람의 옷을 물어뜯으며 산만해진 사이, 한 남성이 아이의 팔을 잡고 원숭이로부터 떼어낸다. 아이를 뺏긴 원숭이는 다시 아이를 찾으려는 듯 달려들지만, 아이는 무사히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간다. 한편 지난 4월 인도 오리사주 탈라바스타 마을에서는 야생 원숭이가 16개월 된 아기를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아기는 우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영상=WASEEM KHIZER/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성노예로 팔릴 뻔한 10대 소녀 탈출 도운 우체부

    성노예로 팔릴 뻔한 10대 소녀 탈출 도운 우체부

    미국의 한 우체부가 성 노예로 팔릴 뻔한 10대 소녀의 탈출을 도와 찬사를 받았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 NBC, CBS, FOX 뉴스 등 외신은 우체부 이반 크리소스토모가 캘리포니아주 엘 도라도 카운티 출신의 크리스탈 앨런(16)과 만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탈은 친구에게 유인당해 새크라멘토시에 있는 포주에게 넘겨졌다. 큰 수용 시설에 갇힌 그녀는 곧 자신이 마약과 성매매의 덫에 걸렸음을 알게 됐다. 크리스탈은 “나는 의자에 묶여 있었다. 감시하는 사람들과 경비견으로 인해 탈출이 불가능했다. 납치된 후 3개월 간 약물 복용, 구타와 성폭력을 당했다. 항상 울면서도 엄마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도했다”며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털어놨다. 하루하루 정신력으로 버티던 크리스탈에게 지난 달 8일 기회가 찾아왔다. 납치범의 차에 타고 있던 크리스탈은 그들이 근처 공원에서 또 다른 범죄를 계획하고 있는 사이 용감하게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죽을힘을 다해 달려 그곳을 빠져나왔다. 때마침 자신의 배달 구역을 돌고 있던 우체부 이반이 공포에 질린 크리스탈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는 “절박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무 덤불 뒤에 숨어있는 크리스탈을 보고 다가가 괜찮으냐고 물었다. 극도로 흥분한 그녀는 자신의 팔을 가리키며 ‘그들이 내게 무언가를 넣고 있어요, 나를 잡으러 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반은 크리스탈이 엄마에게 전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자신의 배달 차량에 앉힌 후 “걱정마, 누구도 너를 데려갈 수 없어. 내가 널 위해 여기 있을게”라며 경찰과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그녀를 지켜주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 데이비드는 “인근 오크 파크(Oak Park)는 악명 높은 범행 지역이다. 이반은 크리스탈과 함께 머무르면서 추가적인 피해를 입는 것을 막았고, 다른 운전자들처럼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직접 나서서 어린 소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그의 행동이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현재 치료를 받으며 회복중인 크리스탈은 “그가 없었다면 나는 여기 서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진심을 여러 차례 표현했다. 이에 이반은 “진정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왔을 뿐”이라며 “그 순간에 거기서 그녀를 도울 수 있어 다행이다. 그녀 앞에 멋진 미래가 다시 펼쳐질 수 있어 나도 행복하다”고 웃었다. 사진=폭스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열심히 살지 마”

    [김금숙의 만화경]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살지 마.” 진행 중인 작업회의 뒤풀이에서 A씨가 던진 말에 귀가 번쩍 뜨인다. “답사 가는 버스 안이었는데, 내가 이런 책을 썼고, 또 이런 책도 냈고 하면서 자기가 낸 책 이야기를 줄줄이 하는 거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그분?” 내가 물었다. “한 70대?” “그래서 그 작가 이름이 뭔데?” B씨의 질문에 “몰라. 기억 안 나.” A씨가 대답했다. “아니 몇 시간을 옆 좌석에 앉고 답사까지 같이 갔다며 이름도 기억 못 해?” “먹을 걸 막 주더라고. 달라고도 안 했는데. 나중에 홍삼 말린 거라면서 주는데, 먹다가 안 씹혀서 걍 뱉었어.” A씨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 순간 빵 터졌다. “바로 그것 때문이야. 자기가 그걸 뱉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은 거라고.” B씨의 이 말이 왠지 그럴듯하다. “그나저나 소식 들었어? A씨가 말을 이어 간다. 왠지 불편한 그 자리를 일이 있어 먼저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일어섰다. 음식점 문을 열고 나오자 멈췄던 비가 다시 퍼붓는다. “정말 열심히 살았더라고, 그 작가.” “열심히 살지 마.” A씨의 말이 환청처럼 귀에 들린다. ‘열심히 살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문득 우리 동네 노점상 할머니가 떠오른다. 작고 마른 할머니는 도로가에 앉아 야채를 판다. 대형 슈퍼에서 배달시키지 않는 나는 종종 그분에게서 상추, 작은 콩, 호박 등을 산다. 때로 날이 더울 때면 지나가다가 시원한 음료를 건네기도 하고, 과일을 사서 집에 오는 길엔 사과, 바나나 한두 개씩 야채 위에 놓고도 간다. 그냥 지나치기가 왠지 섭섭해서다. 그럴 때면 뭐 이런 걸 주느냐고, 너나 먹으라고 하신다. 그 표현이 ‘고맙다’는 말 대신이리라. 그 노점상 할머니, 사실 엄마의 친구다. 얼마 전 그분이 며칠을 보이지 않았다. 30년이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파도 일하던 분이셨다. 이상하게 생각한 엄마가 그 집에 들렀다. 욕실에서 나오다가 미끄러진 거다. 핸드폰도 멀리 있고 꼼짝달싹 없이 넘어진 채로 이틀을 욕실에 있었다고 했다. 엄마가 그 집에 들르지 않았다면 그 할머니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XX시장. 어느새 도착한 우리 집 전철역. 그새 폭우도 멈췄다. 실상 전철역 이름만 XX시장이지 옛 노점상은 거의 사라졌다. 이 동네에서 장사해 오신 분들이 하나 둘 떠나고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몇 달 만에 새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하나 둘 쫓겨났다. 1970, 80년대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정착하고 살았던 이 동네는 어느새 투자자들을 배부르게 하고 가난한 서민들을 또다시 경계 밖으로 내모는 땅이 됐다.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몇 개 안 되는 오래된 동네 중 하나겠지. 간신히 월세를 내고 사시는 엄마 친구분도 머지않아 이 동네를 떠나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작업을 해도 최저의 최저 임금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림 그리는 작가들의 현실이다.골목길을 들어서는데 거대한 아파트 숲이 하늘을 위협하며 서 있다. 고작 해야 100미터 앞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곳은 신도시요, 이곳은 1980년대 배경 영화 세트장 같다. 주연 배우들은 당연히 할머니들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연세 드신 분들이 도란도란 모여 있다. 집 앞만 나가도 “어디 가?”라는 질문을 인사 대신 수없이 듣는다. 더워서 창을 열어 두는 요즘엔 온 동네 사람들의 삶이 내 집 거실 안으로 방 안으로 부엌 안으로 ‘쑤욱’ 들어온다. 아이의 울음소리부터 부부싸움, 하물며 앞집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까지. 너무너무 열심히 살아온 이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 어차피 하지 말라고 해도 멈출 것도 아닌 대한민국의 재개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툭 튀어나오는 말 한마디.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놀아.”
  • 탯줄 달린 새끼고양이 4마리 배수로에서 구조돼

    탯줄 달린 새끼고양이 4마리 배수로에서 구조돼

    6일 오후 4시 25분쯤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의 한 배수로에서 새끼고양이 4마리가 안전센터 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산책하던 한 시민이 배수로 안에서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이천소방서 장호원 안전센터로 찾아가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안전센터 대원들은 1.5m 깊이의 배수로 안으로 들어가 새끼고양이 4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된 새끼고양이들은 탯줄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최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주변에서 어미 고양이를 찾을 수 없는 데다 배수로 안에 물이 고여있어 감염병에 걸릴 것이 우려돼 새끼고양이들을 구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센터 측은 구조한 새끼고양이 4마리를 유기동물보호소에 인계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살지 마.” 진행 중인 작업회의 뒤풀이에서 A씨가 던진 말에 귀가 번쩍 뜨인다. “답사 가는 버스 안이었는데, 내가 이런 책을 썼고, 또 이런 책도 냈고 하면서 자기가 낸 책 이야기를 줄줄이 하는 거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그분?” 내가 물었다. “한 70대?” “그래서 그 작가 이름이 뭔데?” B씨의 질문에 “몰라. 기억 안 나.” A씨가 대답했다. “아니 몇 시간을 옆 좌석에 앉고 답사까지 같이 갔다며 이름도 기억 못 해?” “먹을 걸 막 주더라고. 달라고도 안 했는데. 나중에 홍삼 말린 거라면서 주는데, 먹다가 안 씹혀서 걍 뱉었어.” A씨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 순간 빵 터졌다. “바로 그것 때문이야. 자기가 그걸 뱉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은 거라고.” B씨의 이 말이 왠지 그럴듯하다. “그나저나 소식 들었어? A씨가 말을 이어 간다. 왠지 불편한 그 자리를 일이 있어 먼저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일어섰다. 음식점 문을 열고 나오자 멈췄던 비가 다시 퍼붓는다. “정말 열심히 살았더라고, 그 작가.” “열심히 살지 마.” A씨의 말이 환청처럼 귀에 들린다. ‘열심히 살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문득 우리 동네 노점상 할머니가 떠오른다. 작고 마른 할머니는 도로가에 앉아 야채를 판다. 대형 슈퍼에서 배달시키지 않는 나는 종종 그분에게서 상추, 작은 콩, 호박 등을 산다. 때로 날이 더울 때면 지나가다가 시원한 음료를 건네기도 하고, 과일을 사서 집에 오는 길엔 사과, 바나나 한두 개씩 야채 위에 놓고도 간다. 그냥 지나치기가 왠지 섭섭해서다. 그럴 때면 뭐 이런 걸 주느냐고, 너나 먹으라고 하신다. 그 표현이 ‘고맙다’는 말 대신이리라. 그 노점상 할머니, 사실 엄마의 친구다. 얼마 전 그분이 며칠을 보이지 않았다. 30년이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파도 일하던 분이셨다. 이상하게 생각한 엄마가 그 집에 들렀다. 욕실에서 나오다가 미끄러진 거다. 핸드폰도 멀리 있고 꼼짝달싹 없이 넘어진 채로 이틀을 욕실에 있었다고 했다. 엄마가 그 집에 들르지 않았다면 그 할머니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XX시장. 어느새 도착한 우리 집 전철역. 그새 폭우도 멈췄다. 실상 전철역 이름만 XX시장이지 옛 노점상은 거의 사라졌다. 이 동네에서 장사해 오신 분들이 하나 둘 떠나고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몇 달 만에 새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하나 둘 쫓겨났다. 1970, 80년대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정착하고 살았던 이 동네는 어느새 투자자들을 배부르게 하고 가난한 서민들을 또다시 경계 밖으로 내모는 땅이 됐다.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몇 개 안 되는 오래된 동네 중 하나겠지. 간신히 월세를 내고 사시는 엄마 친구분도 머지않아 이 동네를 떠나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작업을 해도 최저의 최저 임금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림 그리는 작가들의 현실이다. 골목길을 들어서는데 거대한 아파트 숲이 하늘을 위협하며 서 있다. 고작 해야 100미터 앞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곳은 신도시요, 이곳은 1980년대 배경 영화 세트장 같다. 주연 배우들은 당연히 할머니들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연세 드신 분들이 도란도란 모여 있다. 집 앞만 나가도 “어디 가?”라는 질문을 인사 대신 수없이 듣는다. 더워서 창을 열어 두는 요즘엔 온 동네 사람들의 삶이 내 집 거실 안으로 방 안으로 부엌 안으로 ‘쑤욱’ 들어온다. 아이의 울음소리부터 부부싸움, 하물며 앞집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까지. 너무너무 열심히 살아온 이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 어차피 하지 말라고 해도 멈출 것도 아닌 대한민국의 재개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툭 튀어나오는 말 한마디.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놀아.”글.그림: 김금숙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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