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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파이팅”이란 말은 하지 않겠어/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파이팅”이란 말은 하지 않겠어/박산호 번역가

    “올해는 내 인생 최악의 여름이야.” 보기만 해도 야들야들하고 촉촉하면서 탱글탱글한 자태가 군침이 도는 족발을 앞에 두고 딸이 내뱉었다. 딸은 북한군도 무서워한다는 광기를 뿜어내는 중2보다 더 막강한 까칠함과 예민함이란 화력을 보유한 고3이다. 평소 같았으면 무한 긍정주의자에, 말의 힘을 굳건하게 믿고 있는 나는 반사적으로 잔소리 스킬을 시전했겠지만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2020년을 앞두고 나에게 계획이 있었듯 딸도 그랬다. 사실 고3에게 굳이 계획이랄 게 있나. 그저 무한노력과 무한체력에다 부모의 무한지원까지(금전적, 심정적) 보태서 오랫동안 목표해 온 일본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모녀는 각자 다른 의미로 어금니 꽉 깨물고(나는 열심히 돈을 벌고, 딸은 열심히 그 돈을 쓰면서 공부하고) 올해만 버티자 생각했다. 그때는 우리의 계획이 그토록 원대하고 야심찬 것이 될 거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미래.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코로나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일제히 끊긴 출판사들의 의뢰를 내가 초조히 기다리는 동안 딸은 그만의 위기 속에서 혼란스러웠다. 생전 처음 해보는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려 애쓰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등교 일정에 맞춰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꼬박꼬박 학교 수업을 듣고, 6월로 예정된 유학 시험을 진땀 흘리며 준비하는데 갑자기 코로나로 시험이 취소됐다는 날벼락 같은 통보가 날아왔다. 결국 11월 시험 한 번에(원래는 6월과 11월 두 번 볼 수 있었다) 사활을 걸어야 하다니 무슨 이런 일이 있냐며 딸은 울음을 터트렸지만 곧 씩씩하게 눈물을 닦고 바라던 대학의 원서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무려 한 달 동안 영혼까지 갈아 넣은 원서를 보냈는데 유학원의 실수로 서류 하나를 빠트리는 바람에 대학에서 접수를 허락할 수 없다는 두 번째 청천벽력이 찾아왔다. 딸은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로 “괜찮아, 내가 회복력 하나는 짱이잖아?”라고 오히려 상심한 나를 달래 줬다. 하지만 무한긍정, 무한열정, 무한체력에도 한계는 있는 법. 코로나로 학원이 망하는 바람에 일산 집에서 학교를 거쳐 서울과 수원 학원 사이의 복잡한 동선을 오가던 아이는 급기야 모의고사를 보다 쓰러졌다. 그런 딸이 평소엔 없어서 못 먹던 족발을 보며 “내 인생 최악의 여름”이라 중얼거렸을 때 나는 “그래, 올여름이 참 그러네”라는 대꾸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좀더 신경 써서 챙겨줄 걸. 돈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딸라빚’을 내서라도 비싼 학원에 보내줄 걸. `무엇보다 가장 큰 후회는 아침마다 학교 가는 아이에게 눈치도 없이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 알량한 문자 한 통 보내 놓고 안심하지 말고 아이의 몸과 영혼을 좀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올 한 해로 네 인생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이것은 네 인생에서 프롤로그의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말해 줬어야 했는데. 대학에 합격해야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지금 이렇게 잔인하게 흐르는 시간도 네 소중한 인생의 일부라는 걸 알려줬어야 했는데. 코로나가 역대급 서프라이즈이긴 하지만 인생은 본질적으로 변화무쌍하다. 바라고 꿈꾸는 미래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위해 기다릴 거라는 생각은 우리의 일방적인 오해였을 뿐이다. 모든 학교, 회사, 상가, 공장, 관공서, 지하철과 비행기가 시간 맞춰 딱딱 돌아가고, 운행되고, 운영되고, 달리는 일상이 현실이 된 건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공기처럼 당연하게, 종교처럼 열렬하게 믿고 의지하던 현실이 사실은 허상에 가깝고. 삶은 언제 어느 때 어떤 계기로든 무릎이 푹 꺾이듯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을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딸에게 몇 발짝 앞서 나가 본 선배로서 일러줬어야 했다. 나는 입맛을 잃은 아이를 위해 망원시장까지 가서 공수해 온 족발 접시를 밀어 주며 생각했다. 미안하고 안쓰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인터스텔라’의 대사를 빌려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우리는 늘 그랬듯 답을 찾을 거야.” 이런 결심도 했다. 앞으로 다시는 “파이팅”이란 말을 쉽게 하지 않겠다고.
  • 아기 장바구니에 넣고 다니며 자장가 불러준 엄마…”유모차가 없어서”

    아기 장바구니에 넣고 다니며 자장가 불러준 엄마…”유모차가 없어서”

    태어난 지 불과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장바구니에 넣고 다닌 엄마가 붙잡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아기를 장바구니에 넣고 다니던 여자가 행인들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한 목격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여자가 길을 걸으며 가방에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여자 행동이 하도 수상해 지켜봤는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더라. 울음소리는 놀랍게도 장바구니에서 흘러나왔다”라고 밝혔다. 여자에게 다가가 가방 안을 봐도 되겠냐고 묻자 싫다고 뿌리치며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행인들은 곧장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은 여자에게 가방을 빼앗아 그 안을 수색했다. 장바구니 안에는 실제로 아기가 담겨 있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겨울옷에 꽁꽁 싸인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거세게 저항하는 여자를 막아선 경찰이 장바구니에서 아기를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아기의 어머니는 경찰에게 “내 아들을 내버려 둬라. 아기는 살아있다. 아들은 괜찮다”라고 소리쳤다.그러자 주변을 둘러싼 행인들은 “아기가 가방 안에서 질식할 수도 있다”, “아기가 겨울옷에 싸여 있다. 땀 범벅이다”라며 우려를 쏟아냈다. 이날 키예프 기온은 영상 30도로 무더운 여름 날씨였다. 경찰은 아기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고, 아기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막심 크라브추크 경찰은 “여성 가방 안에서 신생아를 발견하고 구급대를 불렀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경찰차에 아기를 태웠는데, 아기 어머니가 매우 공격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자녀 여섯을 둔 아기의 어머니는 “오데사에 살다가 최근 일자리를 구하러 키예프로 왔다”면서 “유모차가 없어서 아기를 장바구니에 넣어 다녔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부모의 양육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아기의 어머니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2014년부터 6년 넘게 분쟁을 벌인 탓에 국가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안보협력기구 3자가 포괄적 정전에 합의하면서 지난 7월 27일 0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동부 분쟁 여파로 항공우주 등 전통적 전략산업은 붕괴했고, 실질임금이 턱없이 낮아졌다. 단순 노동자들은 생계난에 허덕이다 아예 이민을 택해 노동력 유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산에서 음메~ 울음소리”…폭우 때 사라진 소 잇단 구조요청

    “산에서 음메~ 울음소리”…폭우 때 사라진 소 잇단 구조요청

    “산에서 소 울음소리가 납니다. 빨리 출동해서 구조해주세요.” 전남 소방당국에 지난달 초순 집중호우 때 사라진 소를 구조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담양소방서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달 7일부터 31일까지 소 구조 출동 요청이 22건 접수됐다.구조대원들은 이날까지 소 52마리를 구조했다. 특히 홍수피해가 컸던 담양소방서 관할인 곡성군에서 소 구조 요청이 많았다. 주민 박모(곡성군 고달면) 씨는 “폭우가 쏟아질 당시 미처 소까지 챙길 여력이 없어 키우던 소 50여마리 중 5마리만 살아있다”며 “소방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최근에도 산에서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대부분 소가 사체로 발견됐지만 일부는 생존해 산 중턱이나 들·밭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인명 구조뿐 아니라 동물보호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야생서 멸종한 줄 알았는데…뉴기니 ‘노래하는 개’ 살아있었다

    야생서 멸종한 줄 알았는데…뉴기니 ‘노래하는 개’ 살아있었다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야생에서는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뉴기니 싱잉독’(New Guinea singing dog)이 뉴기니섬 고산지대에서 여전히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 말로 ‘뉴기니의 노래하는 개’라는 의미를 지닌 이 견종은 현재 전 세계 보호시설이나 동물원에 약 200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게다가 이들 모두 1970년대 포획된 야생 개체들의 후손이어서 새로운 유전자의 유입이 없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야생 개체는 50여 년에 걸쳐 목격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령 뉴기니섬 서부 고산지대에서 파푸아대 연구진 등으로 구성된 탐험대가 야생 개 15마리를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2년 뒤 다시 이곳에 들어가 이들 ‘하이랜드 와일드독’(고산지대 야생 개)이 싱잉독의 조상인지를 조사했다.그중 3마리의 혈액에서 채취한 DNA를 조사한 결과, 유전자 배열이 다른 어떤 견종보다 서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배열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와일드독이 싱잉독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확신할 수 있었다. 차이는 물리적으로 몇십 년간 떨어져 있었다는 점과 사육종에 원래 있던 유전적 다양성이 근친 교배의 영향으로 잃어버린 결과로 파악되고 있다. 뉴기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동부는 파푸아뉴기니, 서부는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 속한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이들 와일드독은 동부 파푸아뉴기니 중앙주(州)의 해발 약 2100m 지점에서 1897년 발견됐지만, 그 후 서식지가 사라지거나 다른 들개와 섞여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다. 뉴기니 싱잉독은 관절이나 척추가 매우 유연해 고양이처럼 높은 곳에 뛰어오를 수 있고 독특한 울음소리는 혹등고래의 노래 소리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조만간 하이랜드 와일드독과 싱잉독의 ‘결혼’이 성사되도록 해 진정한 뉴기니 싱잉독이 태어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8월 31일자)에 실렸다. 사진=뉴기니 하이랜드 와일드독 재단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절박한 매미/손성진 논설고문

    폭우가 지나간 후에 태양은 대지를 불태워 없앨 듯이 작열한다. 나약한 인간은 삼십몇 도의 광열에도 헉헉대지만, 지칠 줄 모르는 무리가 있다. 절박한 것들은 도리어 끝나가는 여름이 두렵다. 7년을 기다린 끝에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7일. 목청이 찢어지도록 울어 대다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매미는 때로는 인간이 사는 곳으로 돌진해 비장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들의 삶은 인간보다 열정적이고 마지막은 인간보다 깔끔하다. 남은 시간이 1년이나, 한 달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태하지도 않을 것이고, 이유 없이 남을 미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시간을 쪼개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할 것이다. 매미가 인간의 주거지와 도심에 많은 까닭은 인간이 뿜어내는 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매미는 구애(求愛)의 울음을 울 수가 없다. 그래서 여름의 마지막 하루하루는 그들에게 목숨을 건 싸움, 필생의 사투다. 새벽에 잠을 깨우고 성가시게 굴더라도 매미 울음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게으른 인간이 미물(微物)에 불과한 매미보다 나을 것이 없다. 절박한 매미는 인간보다 훨씬 근면하다. sonsj@seoul.co.kr
  • “울어서 이불로” 한 살배기 자녀 살해 혐의 20대 부모 무죄에 檢 항소

    “울어서 이불로” 한 살배기 자녀 살해 혐의 20대 부모 무죄에 檢 항소

    1심 재판부, 부부 살인 고의성 인정 안해징역 1년 6개월 친부 항소…친모 집행유예생후 1년도 안 된 자녀 2명이 우는 게 짜증난다는 이유로 이불 등으로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검찰이 항소했다. 검찰은 얼굴을 덮은 이불을 치울 수 없는 어린 아이에게 무거운 이불을 장시간 뒤집어 씌우고 엄지손가락으로 아이의 목을 수십초간 누른 행위 등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살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고 두 부부에 무죄를 선고했다. 20대 부부는 자신들의 행위로 자녀가 죽을 줄 몰랐다며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친부, 사체은닉·아동학대 유죄에 항소아이 목 수십초간 눌러…친모, 안 말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20일 사실 오인을 이유로 지난 19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의학 전문가의 소견 등 증거들이 공소사실과 부합함에도 법원이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 등을 들어 무죄를 선고하자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백한 살인 증거가 있음에도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항소한 것이다. 피고인 황모(26)씨도 항소 기한 마지막 날인 20일 항소했으며, 아내 곽모(24)씨는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체은닉, 아동학대, 아동 유기·방임, 양육수당 부정수급 혐의에 대해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2016년 9월 14일 원주의 한 모텔방에서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했다. 또 2년 뒤 얻은 셋째 아들을 생후 10개월인 지난해 6월 13일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수십여초 동안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곽씨는 남편의 이러한 행동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1심 재판부 “딸 울음소리 짜증나서 이불 덮었을 수 있지만 고의는 아냐” “울음 멈추려 아들에 부적절한 물리력 행사 가능하나 다른 이유 사망도 가능” 조사 결과 세명의 자녀를 출산한 황씨 부부는 렌터카에서 아이를 양육하거나 모텔과 원룸 생활을 전전했으며, 둘째 딸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수년간 양육수당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황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딸의 울음소리가 짜증 나서 이불로 덮었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셋째 아들에게도 울음을 멈추게 하고자 다소 부적절한 물리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다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곽씨의 아동학대치사 혐의에도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이들 부부의 사체은닉, 아동학대, 아동 유기·방임, 양육수당 부정수급 혐의는 유죄라고 판단해 황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곽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전한 ‘남존여비’…딸이 6년 간 번 돈으로 아들 집 사준 엄마

    [여기는 중국] 여전한 ‘남존여비’…딸이 6년 간 번 돈으로 아들 집 사준 엄마

    고등학교 졸업 후 외지로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축한 돈을 가로챈 매정한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맏딸이 6년 동안 저축한 20만 위안(약 3400만 원)으로 아들 명의의 집을 구매한 사건이다. 최근 늦은 밤 상점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우는 20대 앳된 여성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유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곧장 고향을 떠난 샤오리(小丽, 가명) 양은 이후 6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약 20만 위안을 저축하는데 성공했다. 샤오리 양은 지난 6년 동안 매달 5000위안(약 85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매달 임대료와 식비 등을 포함한 40만 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월급을 모친 우 씨에게 송금했던 셈이다. 샤오리 양은 자신이 지난 6년 동안 저축한 월급이 고향에 있는 모친이 관리해오고 있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최근 그는 자신의 월급 통장 내역을 확인하고 울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지난 6년 동안 일하며 저축한 통장 내역이 ‘0’원 이었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모친 우 씨가 샤오리야의 월급 통장에 든 돈을 모두 인출한 뒤 아들 A군의 명의로 아파트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모친 우 씨는 샤오리 양과 단 한 차례도 상의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확인한 샤오리 양은 곧장 모친에게 전화로 항의했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것은 “여자가 무슨 돈이 필요하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느냐, 그만 징징대라”는 대답이었다. 우 씨의 이 한 마디에 샤오리 양은 “억장이 무너졌다”며 눈물을 보인 것. 샤오리 양은 “어릴 적부터 남동생과 나에 대한 차별은 일상적으로 벌어졌었다”면서 “학교에서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사 노동을 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벌어진 차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모은 20만 위안은 결코 쉽게 저축한 것이 아니다”면서 “그 동안 먹고 싶은 것을 참았고, 입고 싶었던 옷들을 사 입지 않으며 모은 돈이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남존여비’ 사상에 근거한 딸과 아들에 대한 가정 내 차별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常州)에 거주하는 린 모 씨 역시 남동생과의 차별하는 모친과의 갈등으로 이목이 집중된 인물이다. 사건 당시 31세였던 린 씨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친 왕 씨와 자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왕 씨는 아들 샤오린의 혼인을 위해 아파트 한 채를 구매, 증여했고 이 과정에서 맏딸 린 씨와 갈등은 폭발했다. 린 씨는 당시 “단지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님이 가진 전 재산을 모두 아들에게 증여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같은 린 씨의 입장에 대해 모친 왕 씨는 수차례 나무 막대기로 그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린 씨는 모친의 폭행을 관할 파출소에 신고,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의 조정으로 모녀는 ‘조정합의서’에 서명하며 사건이 마무리 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누리꾼들은 차별받는 맏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과거 농경 시대처럼 아들의 노동력이 절실한 시대도 아닌데 아들만 하늘처럼 모시는 부모들은 구시대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이 세상에는 아직도 무수한 샤오리 양과 린 씨와 같은 차별받는 맏딸들이 있을 것이다. 부모가 된 사람들은 아들과 딸의 성별에 상관없이 사랑을 주고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 쓰레기통서 탯줄도 못 뗀 아기 비닐봉지서 발견…또 영아 유기

    中 쓰레기통서 탯줄도 못 뗀 아기 비닐봉지서 발견…또 영아 유기

    중국에서 또 영아 유기 사건이 발생했다. 치엔룽왕(千龙网) 등 현지매체는 12일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인촨시 허란현에서 쓰레기통에 유기된 영아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기는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다.아기를 발견한 남자는 “쓰레기통에서 우는 소리가 나 가보니 비닐봉지에 아기가 쌓여 있었다. 태어난 지 길어야 한 두시간 된 것 같았다. 심지어 탯줄도 그대로 달려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형제와 함께 배달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남자가 점심시간 집에 들렀다가 아기를 발견했다고 부연했다. 오토바이를 대다 아기 울음소리를 들은 남자는 카메라로 당시 상황을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폐기물이 밖으로 흘러넘쳐 지저분한 쓰레기통 앞으로 다가가 “들어봐, 아기 울음소리 아니냐”라고 말하며 안을 뒤진다. 이후 알몸으로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버려진 아기를 발견한 남자는 관련 당국에 신고해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아기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는 상태이며, 경찰은 아기 부모가 누구인지 추적 중이다.중국 영아 유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광둥성에서도 20대 부부가 신생아를 쓰레기통에 버려 경찰에 붙잡혔다. 아기를 낳자마자 천에 둘둘 말아 쓰레기통에 버린 이들은 아들을 원했는데 셋째도 딸이라 유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지린성에서는 키울 형편이 안 된다는 이유로 출산 하루 만에 아기를 버린 여성이 체포됐다.영아 유기가 잇따르는 이유로는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과 미혼모 증가, 빈부격차 등이 꼽힌다. 과거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NHFPC) 자료를 인용해 매년 중국에서 버려지는 영아가 10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여자아기 혹은 장애가 있는 아기이며, 70% 이상이 유기 후 사망한다. 이에 중국 민정부는 2013년 전국 10개성 25곳에 유기 신생아 보호소를 세웠다. 이른바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놔두고 초인종을 누르면 얼마 후 직원이 거두는 방식으로 부모 익명성도 보장했다. 하지만 애초 취지와 달리 도리어 영아유기가 폭증해 보호소 운영은 중단되고 말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길섶에서] 매미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여름 초입 매미 소리가 귓가를 맴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말복이 지났다. 빗줄기가 그치면 가끔 나서는 아파트 산책길 곳곳에서 매미의 잔해가 눈에 띈다. 방충망에서 시끄럽게 아침잠을 설치게 했던 악동(?)들이지만 생의 여행을 끝내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그들의 여정이 그저 안쓰럽다. 매미는 대략 7년 이상 애벌레로 땅속에 있다가 세상 밖에서 보내는 시간은 고작 일주일, 길어야 한 달 안팎이라 한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짧은 이생에서 암컷을 향한 수컷의 절박한 구애다. 소리가 클수록 짝짓기 성공률이 높다고 하니 목숨을 건 절규나 다름없다. 이런 매미들에 옛 선비들은 5덕 곤충(蟬五德)이란 근사한 별명을 붙였다. 중국 진나라 시인 육운은 한선부(寒蟬簿)에서 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으로 명명했다. 입이 두 줄로 뻗은 것은 선비의 갓끈을 의미하는 학문이고 평생을 깨끗한 수액만 먹고 살아 맑음이 있고 곡식과 채소를 해치지 않고 염치가 있으며 집을 짓지 않고 살아 검소함이 기특하다고 칭송했다. 늦여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조만간 찬바람과 함께 가을의 문턱이 보이면 매미의 울음소리도 자취를 감출 것이다. 1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매미 소리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듯하다. oilm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새 남친 눈치챌까…출산 뒤 아이 버린 비정한 엄마

    [여기는 중국] 새 남친 눈치챌까…출산 뒤 아이 버린 비정한 엄마

    공중화장실에서 낳은 아이를 쓰레기 매립지에 유기한 매정한 여성이 체포됐다. 공안에 붙잡힌 이 여성은 고의살인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아이에 대한 양육은 끝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웨청(越城)구 관할법원은 공중화장실에서 출산한 자신의 아이를 근처 쓰레기 매립지에 유기한 20대 여성 마모씨 사건에 대해 고의살인죄를 적용,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6개월을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올해 23세인 마씨는 지난해 6월 13일 새벽 5시쯤 자신과 동거남이 함께 거주하는 사오싱시의 한 집에서 빠져나와 한 공중화장실에서 몰래 출산한 뒤 아이를 붉은색 쇼핑백에 넣어 인근 쓰레기 매립지에 버리고 도주했다.특히 마씨는 인근 주민들에 의해 아이가 구조, 자신의 행각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아이가 담긴 봉투 위로 무거운 벽돌을 올려놓는 비정함을 보였다. 사건 직후 근처를 지나던 이웃 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버려진 아이를 찾아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다. 구조된 A군은 출생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외부에 방치되면서 각종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에 감염된 상태였다. 특히 A군은 구조 당시 저체온 증세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A군은 인근 종합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아 건강 상태는 호전됐지만 친모 마씨의 양육권 포기로 지금까지 괄할 아동복지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관할 파출소는 곧장 A군의 친모 마씨를 수소문 끝에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씨는 자신의 영아 유기 혐의 일체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아이의 양육에 대해서는 끝내 거부했다. 이 때문에 사오싱시 민정국은 마씨가 가진 친권이 해제되도록 법원에 신청, 관할법원은 사오싱시 웨청구 민정국을 A군의 법적 책임자로 지정했다. 특히 마씨는 사건 당시 동거 중이었던 연인 왕씨와의 사이에 이미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A군을 임신하자 이런 일을 벌인 것이었다. 마씨는 임신 기간에는 동거 중인 연인에게 살이 쪘다는 등의 거짓 핑계를 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군의 법적 책임권을 가진 사오싱시 웨청구 민정국은 마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영아를 유기하고 생명이 위독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 고의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약 14개월 동안 진행된 소송 사건은 관할 인민법원이 마씨에 대해 고의살인죄를 적용하면서 막을 내렸다. 관할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마씨가 A군을 쓰레기 매립장에 방치, 쇼핑백 위로 무거운 벽돌을 올려놓는 등 천륜을 저버린 행위가 A군의 사망을 의도한 것으로 보고 고의살인죄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관할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영아 유기죄로 판결하기에는 고의로 살해하려 한 의도가 명백하다는 점에서 가볍게 처리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면서 “유기와 살인혐의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잔학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A군은 현재 웨청구 아동복지원에 위탁 양육 중이다. 다만, 생후 1년이 지났지만 A군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언어 발달 능력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측은 “마씨의 위법행위로 사망에 직면한 남아는 여러 차례의 수술로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이 아이의 성장발육이 또래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심신의 건강을 해쳤다”면서 “갓 태어난 영유아에게도 생명권과 건강권은 반드시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낳으면 양육과 교육의 의무를 지는 것이 사회적 의무이자 법적 의무”라고 깅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후유증도 꺾지 못한 교사의 소명, ‘희망의 메신저’ 되다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후유증도 꺾지 못한 교사의 소명, ‘희망의 메신저’ 되다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전하는 모습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는 하노이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란안(44)의 사연을 소개했다.44년 전 1㎏의 미숙아로 태어난 란안. 사지 경련을 일으키는 그 딸을 품에 안은 부모는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부친의 고엽제 후유증이 고스란히 딸에게도 전해진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 아이의 탄생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의사는 “아이가 만약 살아남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수많은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긍정적인 답을 주지 않았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는 우유를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했고, 그럴 때면 엄마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란안은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주변 사람들은 “아기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매일 그녀의 손가락, 발가락을 물수건으로 적셔 마사지하며 지극 정성으로 돌보았다. 아빠도 딸이 아프다고 하면 만사를 제치고 한걸음에 달려와 딸을 돌보았다. 가족들의 한량없는 사랑과 정성 덕분인지, 신체의 온갖 질병과 고통도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꺾지 못했다. 할머니는 매일 그녀를 부축해 학교를 오갔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녀를 “원숭이 닮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의 말은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났다. 이들의 애정과 친절은 그녀 인생의 버팀목이 돼 줬다. 하지만 9학년이 되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했고,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녀는 평생 누군가의 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절망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그녀의 성공을 바랐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에 다시 마음을 추슬렀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건강도 서서히 회복돼 갔다. 마침내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자, 그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영어 학원에 다닐 수 없었지만, 중고 책방에서 영어 문법책과 사전을 사다가 영어를 독학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야채 가게 모퉁이에서 영어 공부하는 모습을 본 이웃들이 그녀에게 아이들 영어 공부를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가게 한편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쳤다. 차츰 학생이 늘면서 저렴하게 수업료를 받았다. 처음 번 돈 4만동(한화 2050원)으로 새 영문법 책을 샀다.21년 전 스승의 날에는 한 학생이 꽃다발을 들고 왔다.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가 당신에게서 배운 것은 영어뿐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열정을 배운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확신했다.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녀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장애아들에게는 무료로 수업을 해주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수강료를 50%나 할인해 준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영어 실력뿐 아니라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응이다. 18세 여성 부는 “내면의 힘을 끌어내 준 선생님은 란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부는 아이엘츠 고득점을 받고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다.지난 2019년 란안은 하노이 정부로부터 ‘멋진 사람들, 멋진 직업’(Good People, Good Job)상과 ‘아름다운 인생’상을 받았다. 그녀는 “내 연약한 육신은 오히려 날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수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내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억울해~”…수탉 울음소리 때문에 벌금 물게 된 伊 노인 사연

    “억울해~”…수탉 울음소리 때문에 벌금 물게 된 伊 노인 사연

    이탈리아의 80대 노인이 키우던 수탉 때문에 벌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룸바르디아주에 사는 83세 노인 안젤로 볼레티는 이웃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항의를 받아왔다.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울어대는 수탉 ‘카를리노’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지나치게 이른 새벽, 큰 소리로 새벽잠을 깨우는 수탉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표출했지만, 수탉의 주인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화가 난 주민들은 수탉의 주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현지 법원은 그가 가축 및 반려동물은 이웃집과 최소 10m 떨어진 곳에서 키워야 한다는 주 정부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166유로(한화 약 23만 2600원)의 벌금을 명령했다. 수탉 주인은 “‘카를리노’는 10년째 내 집 앞마당에서 살다가, 시끄럽다는 이웃들의 항의 때문에 결국 친구 집으로 보내야 했다. 카를리노를 봐주던 친구가 휴가를 떠나게 돼 20일 정도 다시 내가 데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웃들은 내게 가축이나 반려동물이 이웃집에서 10m 이상 떨어진 곳에 살아야 한다는 규칙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해당 사실을 몰랐을 뿐”이라면서 “이웃들이 불법으로 집 앞에 주차하거나 마음대로 카를리노의 닭장을 망가뜨리는 등 사유재산을 훼손한 부분에 대해 나 역시 당국에 불만을 제기했었지만, 당국은 이에 대해 조치하지 않았었다”며 억울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국은 수탉 주인에 대한 벌금형은 적법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해당 도시의 시장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웃의 절반이 닭 한 마리 때문에 오전 4시 30분에 잠에서 깨는 일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용안정 약속 지켜달라” 삭발한 인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

    “고용안정 약속 지켜달라” 삭발한 인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

    집회 열고 직원 30여명 삭발 참여“사측이 직접 고용 채용 절차 강요실직 위기 내모는 졸속 정규직 전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직접고용 전환 과정에서 실직 위기에 처한 인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단체 삭발식을 열고 고용 안정 약속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 노조 등 한국노총 산하 노동단체들은 13일 서울 중구 청계천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인천공항 비정규직 부당해고 집회’를 열고 “노동자들을 실직 위기로 내모는 졸속 정규직 전환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인천공항 여객보안검색 요원과 야생동물통제 요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공민천 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노조 위원장은 “보안검색 요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 약속한 고용안정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는 노동자들이 요구한 적도 없는 직접 고용 채용 절차를 강요하고, 탈락하면 해고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공 위원장은 “공사와 정부는 자신들의 실적을 쌓기 위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직고용 전환을 강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안검색 직원들의 고용안정 약속을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단체 삭발식도 열렸다. 실직 위기에 놓인 보안검색 요원과 야생동물통제 요원 30여명이 항의의 뜻으로 단체 삭발에 참여했다. 한 여성 노동자가 긴 머리를 자르며 눈물을 흘리자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삭발한 야생동물통제 요원 이종혁씨는 “십수년 동안 공항에서 근무했는데 갑자기 시험을 보라고 하더니 실직 통보를 받았다. 대통령이 약속한 고용안정은 대체 어딨는가”라고 물었다. 이씨는 “세 아이의 아빠이자 한 가족의 가장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정부와 공사는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 따라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2017년 5월 12일을 기준으로 이전에 입사한 사람은 절대평가 방식의 직고용 적격심사 절차를, 이후에 입사한 사람은 공개 채용 절차를 밟게 했다. 최근 공사는 이 과정에서 탈락한 공항소방대원과 야생동물통제 요원 47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베이루트 폭발 순간 태어난 아기…모성애가 낳은 기적 (영상)

    베이루트 폭발 순간 태어난 아기…모성애가 낳은 기적 (영상)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산모와 그런 산모 곁을 끝까지 지킨 의료진이 비극 속에서 기적을 건져냈다. 12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베이루트 폭발 당시, 폐허가 된 병원에서 태어난 새 생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4일, 엠마뉴엘 네이서는 레바논 베이루트 세인트조지병원에서 곧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남편 에드먼드 네이서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분만실 앞을 서성였다. 출산 전 과정을 기록하려 카메라도 손에 꼭 쥐었다. 드디어 엠마뉴엘이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 순간, 커다란 소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남편 에드먼드는 “아내와 의료진이 분만실로 들어가고 10초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분만실 유리는 산산조각이나 산모와 의료진을 덮쳤고 의료도구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한꺼번에 폭발한 순간이었다. 끔찍한 비명이 이어졌다. 병원 안도, 밖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하지만 아기는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엠마뉴엘은 “아기를 살려야 했다. 엄마인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의료진도 숨을 가다듬었다. 분만에 참여한 의사 중 한 명인 스테파니 야코브 박사는 “창 밖을 내다보니 온통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뿐이었다. 어디서 일어난 폭발인지, 폭발이 또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해는 졌는데 전기는 끊겼고 분만실은 난장판이 됐다. 의료장비도 모두 파손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아기를 살려야 했다. 산모를 복도로 옮긴 의료진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분만을 이어갔다. 그사이 폭발 충격으로 간호사 한 명이 사망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에드먼드는 “폭발 후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아들이 태어났다. 폭발 잔해 속에서 태어난 새 생명이고, 어둠 속의 빛”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간호사 1명 등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비극 속에서, 끝까지 아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성애와 의료진의 사명감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로이터통신은 12일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으며, 아기 이름은 태어난 병원 이름을 따 조지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에서는 4일 항구 창고에 보관돼있던 다량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해 최소 171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30만 명은 이재민 신세가 됐다. 전기와 수도가 끊겼고 의료시설 절반이 파괴됐다. 재산 피해 규모만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로 추산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태어날 때부터 몸 밖에 장기들이, 용감하게 살아낸 두 살 영국 소녀

    태어날 때부터 몸 밖에 장기들이, 용감하게 살아낸 두 살 영국 소녀

    어떻게 그런 몸으로 태어나 2년 2개월을 살아냈을까? 영국 케임브리지에 사는 소녀 로렐 피자클레아는 2018년 6월 6일(이하 현지시간) 제대 탈장(exomphalos)인 채로 태어났다. 태내에서 복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위, 간, 내장 등이 몸 밖에 드러나 있다. 보통 이렇게 태어나는 아이들은 출산 때 곧바로 수술하지만 로렐은 워낙 탈장된 장기들이 커 수술하지 않고 세 살이 되면 하기로 했다. 물론 의료진 중에는 그녀가 그 때까지 생존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로렐은 건강하게 자라났다고 야후! UK는 11일 전했다. 바깥에 나온 장기들을 붕대로 두른 채 살아간다. 바깥에 나온 장기들이 무거워져 몸 안의 것들을 바깥으로 끄집어 낼까봐 그런다. 부모 켈리(30)와 션(34)은 내년에 장기들을 몸 속에 집어넣는 수술을 받을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부모들을 응원하는 자원봉사 일을 하는 켈리와 자동차 해체업자인 션은 초음파 검사 때 정상이 아니란 것을 알았지만 출산하기로 결정했다.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화장실 볼일도 여느 아이들처럼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혹시나 로렐이 다쳐서 탈장된 장기들이 엉망이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다. 목욕을 할 때는 붕대를 풀어놓는데 로렐은 장기들을 아기마냥 토닥이는 것을 좋아한다. 켈리는 “임신했을 때부터 우리가 얼마나 로렐에 대해 긍정할 수 있는지 몰랐다. 정녕 살아낼 것처럼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과 난 희망을 접지 않았고 딸이 지금까지 해낸 일만으로도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로렐은 삶의 의미를 전하는 진짜 전도사이며 우리는 매일 대단하다고 여긴다.” 첫 자녀인 로렐을 뱃속에 가진 사실을 2017년 10월에 처음 알았다. 임신 12주째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뭔가 잘못됐다고 했다. 의료진은 척수 이상마저 있다며 아기를 포기할 것을 권했다. 사람들은 그랬다. “다시 아기를 가지면 되잖아.” 하지만 켈리는 이미 뱃속의 아기를 무척 사랑해 그럴 수가 없었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 2주에 한 번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출산하면 살 확률이 80%란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수많은 검사를 받게 했다. 심장에 구멍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 3주 전 의사들은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온 장기들이 정상 크기의 곱절이나 된다며 태어나도 살 수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켈리는 “우리는 너무 친해져 있었고 이미 이 만큼 멀리 와 있었다”고 말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로렐이 의사들의 우려와 달리 첫 울음을 터뜨리자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벌써 “아이가 싸움꾼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3.3㎏의 몸무게로 태어난 로렐은 낳자마자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출산 7시간 뒤 처음으로 로렐을 봤는데 붕대로 장기들을 감은 채였다. 켈리가 처음 안아본 것은 한달이 지나서였다. 의사들은 폐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자가 호흡이 힘들지 모른다고 걱정했는데 로렐은 다행히 의사들의 우려를 빗나가게 만들었다. 석달 반 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기는 굉장히 활달했다. 해서 눈을 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의사들은 밖에 나온 장기들을 다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빨리 수술 받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아직 몸의 골격이 덜 자라 밖으로 나온 장기를 집어넣을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그러지 못한다. 더욱이 내년 초에 수술을 받으려면 따로 호흡하는 방법을 로렐 스스로 배워야만 한다. 두 살 아기에겐 말귀도 알아듣고 주의력을 다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여전히 소파에서 뛰어내리길 좋아하고 바깥에서 흙장난하는 것을 좋아한단다. 수술이 성공하면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끊임없이 살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좋지만 한편으로 아이가 자신의 장기들을 아기처럼 아껴 ‘분리 우울’을 겪을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로렐의 수술은 런던 킹스칼리지 병원에서 할 예정인데 켈리는 많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애는 이미 충분히 많은 일을 헤쳐나왔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게속 이겨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교사에 대든 8살 소년에게 수갑 채운 美경찰 논란 (영상)

    교사에 대든 8살 소년에게 수갑 채운 美경찰 논란 (영상)

    고작 8살 된 아이에게 수갑을 채우는 미국 경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SNS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상은 약 2년 전인 2018년 12월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경찰이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당시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경찰의 보디캠으로 촬영된 해당 영상은 경찰관 두 명이 교실에서 선생님에게 주먹을 휘두른 8살 소년을 체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관련 서류를 최초 입수한 마이애미헤럴드는 당시 아동의 교사가 “학생이 교사의 가슴을 쳤다”며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영상 속 학생이 자리에 제대로 앉으라는 지시를 어기고 자신을 때렸으며, 교사를 비방했다고 진술했다.출동한 경찰은 아이를 사물함 앞에 세우고 양손에 수갑을 채우며 “폭행 혐의로 체포한다. 손을 뒤로 돌려라. 너는 곧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밖에 있는 또 다른 경찰관이 “수갑 사이즈가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자, 경찰관은 이에 동의하며 일단수갑을 다시 풀었다. 아이는 겁에 질린 듯 등을 돌린 채 훌쩍이기 시작했지만 경찰관들은 다음 절차를 미루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아이와 동행하긴 했으나, 아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울음을 터뜨렸다. 문제의 영상은 아이가 경찰과 함께 경찰차가 있는 학교 밖으로 나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이 영상은 현지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벤자민 크럼프가 입수해 SNS에 공개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크럼프 변호사는 “이후 아이는 청소년 사법시설로 이송됐었다”면서 “이 영상은 우리의 교육과 치안 시스템이 아이들을 범죄자처럼 대우해 범죄자가 되도록 훈련시키는 가슴 아픈 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아이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그는 고작 8살 때 범죄자가 된 것”이라면서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를 대신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호사가 해당 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이후 아이에게 어떤 법적 처벌이 내려졌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상이 공개된 뒤 전 텍사스 샌안토니오 시장인 줄리안 카스트로는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키웨스트 경찰은 8살 아이에게 수갑을 채우고 그를 감옥에 집어넣으려 했다”면서 “경찰은 우리의 아이들을 처벌하거나 학교 내에서 이런 트라우마를 주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키웨스트 경찰서장은 해 “우리 경찰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 모두 표준적인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8살 아이에게 수갑 채운 美경찰 논란… “절차대로 했을 뿐”(영상)

    8살 아이에게 수갑 채운 美경찰 논란… “절차대로 했을 뿐”(영상)

    고작 8살 된 아이에게 수갑을 채우는 미국 경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SNS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상은 약 2년 전인 2018년 12월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경찰이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당시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경찰의 보디캠으로 촬영된 해당 영상은 경찰관 두 명이 교실에서 선생님에게 주먹을 휘두른 8살 소년을 체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관련 서류를 최초 입수한 마이애미헤럴드는 당시 아동의 교사가 “학생이 교사의 가슴을 쳤다”며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영상 속 학생이 자리에 제대로 앉으라는 지시를 어기고 자신을 때렸으며, 교사를 비방했다고 진술했다.출동한 경찰은 아이를 사물함 앞에 세우고 양손에 수갑을 채우며 “폭행 혐의로 체포한다. 손을 뒤로 돌려라. 너는 곧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밖에 있는 또 다른 경찰관이 “수갑 사이즈가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자, 경찰관은 이에 동의하며 일단수갑을 다시 풀었다. 아이는 겁에 질린 듯 등을 돌린 채 훌쩍이기 시작했지만 경찰관들은 다음 절차를 미루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아이와 동행하긴 했으나, 아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울음을 터뜨렸다. 문제의 영상은 아이가 경찰과 함께 경찰차가 있는 학교 밖으로 나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이 영상은 현지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벤자민 크럼프가 입수해 SNS에 공개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크럼프 변호사는 “이후 아이는 청소년 사법시설로 이송됐었다”면서 “이 영상은 우리의 교육과 치안 시스템이 아이들을 범죄자처럼 대우해 범죄자가 되도록 훈련시키는 가슴 아픈 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아이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그는 고작 8살 때 범죄자가 된 것”이라면서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를 대신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호사가 해당 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이후 아이에게 어떤 법적 처벌이 내려졌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상이 공개된 뒤 전 텍사스 샌안토니오 시장인 줄리안 카스트로는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키웨스트 경찰은 8살 아이에게 수갑을 채우고 그를 감옥에 집어넣으려 했다”면서 “경찰은 우리의 아이들을 처벌하거나 학교 내에서 이런 트라우마를 주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키웨스트 경찰서장은 해 “우리 경찰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 모두 표준적인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마을 물바다 89세 평생 처음” 망연자실마을 곳곳 뼈대 휘어진 시설 비닐하우스 황톳물에 잠긴 가재도구들 골목길 빼곡축사 잠겨 소 1000마리 중 절반 폐사·유실 “징한 놈의 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요. 이런 대홍수는 평생 겪지도 보지도 못했지라우.” 10일 낮 12시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문희생(89)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섬진강이 범람해 장독들이 마당을 떠 다녔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이번처럼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면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들녘을 망연히 바라봤다. 이날 오전부터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폭격 맞은 듯이 뼈대가 휘어진 비닐하우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일대는 멜론 주산지로 벼농사보다는 시설하우스가 주를 이룬다. 남북으로 뻗친 마을 골목길에는 이번 폭우에 잠겨 황톳물을 머금은 갖가지 가재도구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회관 앞에 모인 20여명의 주민들은 “섬진강 수계를 관리하는 책임자는 죽일 X들”이라며 “이번 홍수 피해는 상류인 섬진강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면서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신리 마을은 섬진강 본류와 맞닿아 있지만 제방이 무너지거나 범람해서 물에 잠긴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지를 통해 물이 섬진강으로 흘러 나간다.그러나 이번 폭우 때는 상류인 섬진강댐이 최대 초당 1800여t을 방류했다. 이곳보다 하류지역인 오곡면 압록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 방류한 물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당시 이들 2개 댐이 동시에 물을 방류하면서 강은 만수위로 변했고, 본류와 이웃한 마을에 쏟아진 400~500㎜의 빗물은 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들녘과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주민 이선재(62)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쯤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몸만 빠져나와 읍내 대피소에서 하루 동안 머문 뒤 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며 “물이 마당에서 2m 높이까지 차 올라 옷가지·가재도구 등이 모두 못 쓰게 됐다”며 한숨 지었다. 그는 “비닐하우스 등 모든 농사시설도 심하게 망가져서 복구할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리와 이웃한 곡성농협 임동훈(46)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이번 폭우로 멜론 선별기와 사무실 등이 물에 잠기면서 2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물에 젖은 포장박스 등을 치워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지난 7~8일 옥과면 555㎜를 최고로 평균 429㎜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주택 329채, 시설하우스 700동, 벼·밭작물 420㏊, 한우 153마리, 오리 8만 9000마리, 내수면 양식장 장어 413만 마리가 유실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음매 음매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축사 절반 이상 물이 차올라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소 축사 인근에는 눈도 채 감지 못한 소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소 사체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찬 소 사체 주변으로는 큼지막한 파리들이 쉴 새 없이 모여들었다. 전날까지 물이 가득 차 있던 축사에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물, 분뇨, 사료가 곳곳에서 엉켜 있었다. 축사 주변에서는 주인을 잃은 소가 물속에 잠겨 있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일부 소는 축협 직원들이 구조했다. 남원 축산업협동조합은 사흘간 내린 비로 이 일대에서만 소 1000여 마리 중 500마리 이상이 폐사 혹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곡성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신기하고 가여워” 울음소리도 없이 531m 오른 소들

    “신기하고 가여워” 울음소리도 없이 531m 오른 소들

    구례 지역 섬진강 홍수로 축사가 침수되자 소들은 울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해발 531m를 올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후 1시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에는 소 10여마리가 나타나 대웅전 앞마당에서 풀을 뜯어 먹고 휴식을 취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300mm 넘는 폭우로 구례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고 토지면 송정리가 범람해 곳곳이 물에 잠겼고, 축사가 침수되자 소들은 비를 피했다. 간전면 도로에서도 소 떼가 목격됐으나 무리가 흩어진 것인지, 이 소들이 간전면부터 문척면까지 10km에 이르는 먼 길을 피난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성암 관계자는 “아랫마을에서 물을 피해 올라온 것 같다”며 “산에 오르려면 도보로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신기하고 가여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 주인이 다른 주민들의 연락을 받고 1시간쯤 지나 사성암에 찾아와 소들을 인솔해 데려가시기까지 정말 얌전히 절에서 쉬다가 떠났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왜소증 왕따’ 소년의 울음을 “사기극” 매도한 호주 칼럼니스트

    ‘왜소증 왕따’ 소년의 울음을 “사기극” 매도한 호주 칼럼니스트

    난쟁이 왜소증 때문에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고 울음을 터뜨리는 동영상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호주 소년의 가족이 동영상을 “사기극”이라고 폄하한 신문 칼럼니스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퀘든 베일스(9)는 지난 2월 하교 길에 자신을 태우고 귀가하는 어머니 야라카에게 울음을 터뜨리며 친구들이 놀리는 것이 싫어 학교에 가기 싫다고 울먹이는 동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어머니 야라카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낙담하게 만드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휴 잭맨을 비롯한 배우나 스포츠 스타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그런데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 오스트레일리아가 시드니에서 발행하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칼럼을 게재하는 미란다 데빈은 모금을 유도하려는 사기극임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아직 그녀와 회사는 법적 대리인을 세우는 등의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같은 왜소증을 갖고 있는 미국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동병상련을 느낀다며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벌여 퀘든을 미국 디즈니랜드에 초청하겠다고 나섰다. 유명인들이 잇따라 동참하며 단 며칠 만에 30만 호주달러(약 2억 5595만원) 이상이 모였다. 베일스 가족은 초청을 정중히 거절하는 대신, 모금액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물론 한창 모금이 진행될 때 댓글쟁이들이 몰려들어 가족이 짜고 상황을 연출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팔로어를 7만명이나 거느릴 정도로 제법 알려진 데빈은 음모론 하나를 리트윗하면서 “만약 이것이 사기극이라면 진짜 썩었다. 순수한 왕따 피해자들을 다치게 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먼저 리트윗한 음모론 글에는 ‘주의’라고 달아 다른 이들과 공유했다. 그런데 두 포스팅 외에도 세 번째 포스팅으로 “아홉 살 짜리가 할 법하지 않은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 (퀘든의 어머니가) 시켰네”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고 베일스 가족은 보고 있다. 6분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아들이 매일 이런 참담한 일을 당한다며 어느날 일어난 일이 아님을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 출신인 이들 가족은 퀸즐랜드주에 살고 있다. 가족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달 31일이었다. 뉴스 코퍼레이션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3월 데빈과 함께 가족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해 데빈이 명백히 개인 계정을 이용해 올린 글이므로 책임질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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