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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애” 살 에는 엄동설한 속…식당 앞 신생아 유기

    “응애” 살 에는 엄동설한 속…식당 앞 신생아 유기

    살을 에는 엄동설한에 신생아를 버리고 달아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영아유기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10분쯤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의 한 식당 앞에 신생아를 유기하고 달아났다. 식당 주인은 밖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에 유기 사실을 인지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신생아는 발견 당시 겉싸개에 싸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주시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2도였다.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아기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20일 오후 6시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피의자를 붙잡았다”며 “신생아와의 관계나 유기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성탄 메시지 전한 천주교 “온 누리에 성탄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성탄 메시지 전한 천주교 “온 누리에 성탄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오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에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0일 “아기 예수님 성탄을 맞이하여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면서 “특별히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포함한 세상 온 누리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성탄 메시지의 주제를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봅시다’로 정했다. 현대사회가 피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도록 부추겨 눈을 들어 멀리 보고 높게 보는 법을 잊은 것을 넘어 멀리 바라보자는 의미다. 정 대주교는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만연하고 있는 배타와 배척, 대립과 대치를 넘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피상적인 가치, 물질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서로를 경쟁자로만 여겨 밀치기보다는 더 깊은 의미와 더 높은 가치를 볼 수 있을 때, 실은 우리 모두가 서로 이웃이고 함께 나아가는 길동무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4일 자정, 25일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대축일 미사를 진행한다. 자리에 못 오는 신자들을 위해 CPBC 가톨릭평화방송 TV 및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천주교 춘천교구 김주영 주교도 이날 성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주교는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탄생한 아기 예수는 지금 꿈을 잃어버린 이들, 가난하고 고립된 삶에 숨이 막히는 이들을 위해 세상을 바꾸시어 모든 것의 희망이 되셨다”면서 “모든 것에서 가난해 보였지만 사랑으로 충만했던 아기 예수가 탄생한 그 구유는 생명의 양식인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했다. 이어 “성탄은 불확실함과 두려움의 감정을 새로운 사랑의 힘으로 바꿀 것을 우리에게 요청한다”면서 “주변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무관심을 떨치고, 동참하고 연대하는 신앙인들로 거듭나자.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작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나태한 무관심에서 깨어나 고통받는 이들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귀를 열어 예수님의 사랑과 정의가 모든 이들 안에서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 박춘선 서울시의원 “저출생 도시 서울,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박춘선 서울시의원 “저출생 도시 서울,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춘선 의원 (강동3·국민의힘)이 지난 16일 제315회 정례회 제6차 본 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인구절벽과 저출생의 위험 문턱에 도달한 서울시의 적극적이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시의 인구지표는 암울하기만 하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15세~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에서 서울시는 0.63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신생아 출생률은 9년 전인 2012년 93,914명의 50%도 되지 않는 45,513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저출생의 문제는 보육 및 교육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년 약 1,800여 개의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5년간 초등학생이 47만 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5년간 14조 6천억 원에 이르는 재원을 투입해 저출생 대응사업을 펼쳐왔다. ‘22년도에만 ①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조성 ② 모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사회 ③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의 3개 분야  총 88개의 사업을 추진하며 3조 4,47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그러나 박 의원은 이들 사업이 인구문제에 대한 단편적 접근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측정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실례로 저출생 대응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터넷중독예방 상담센터 운영, 성별임금 정보수집 및 공시, 젠더폭력예방 및 피해자 지원, 대학생학자금이자대출사업, 세대별 1인가구 사회적연결망 구축 등은 폭넓고 다양해서 해당 사업이 저출생 대응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박 의원은 청년들이 결혼하고 출산을 계획하기에는 사회적 여건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현실적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저출생 대응은 인구정책의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사회구조 개편의 방향 설정과 함께 출생 증가를 위한 단기적 정책 추진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다년간 난임 및 저출생 대응전략 분야에서 정책 수립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박 의원은 출생 현장 여건을 적극 반영한 핀셋정책, 적극행정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며 바로 실행 가능한 네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첫째, 임신과 출산 의지가 강한 난임부부에 대한 서울형 통합맞춤지원의 확대를 요구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26만 500명중 8.1%인 2만 1219명이 정부의 ‘난임 시술비 지원’을 통해 출생하였다. 이는 난임부부 지원이 실질적인 출생률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둘째, 유산한 여성에 대한 합리적 지원도 놓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내일을 위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유산한 여성에 대한 지원과 격려가 뒤따라야 한다. 셋째,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청소년 엄마·아빠에 대한 지원의 폭을 넓힐 것을 요구했다. 어린 나이에 임·출산을 경험하며 학업과 진로, 취업의 문제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청소년 부모의 지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출산과 양육에는 남과 여를 가를 수 없다며 일가정균형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게 ‘여성가족정책실’ 보다 ‘일가족균형정책실’로 바꿔볼 것을 제안했다. 덧붙여 박 의원은 “출생아 수 감소는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 서울시 저출생 대응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를 낳기 위해서는 방향을 재구조화,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서울시 저출생 대응 사업이 잘 작동해서 내년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더 가까이에서 크게 들릴 수 있도록 해달라”라는 바람을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트위터의 지저귐을 걱정한다/윤창수 국제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트위터의 지저귐을 걱정한다/윤창수 국제부 차장

    2009년 필자가 한국 언론 중 처음 창업자를 인터뷰했을 때의 트위터는 지금 모습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 4층짜리 건물 한 개 층도 다 쓰지 못했던 트위터 입구에는 직원들이 출퇴근용으로 쓰는 자전거가 여러 대 세워진 것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창업 3년차 트위터는 이란에서 벌어진 부정선거 시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명의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비즈 스톤은 “이란의 소요사태와 같은 중요한 일에 우리 같은 신생 기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황송하기만 하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이루어지는 정보의 공개가 전 세계에 긍정적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140자 이하의 짧은 글과 사진,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트위터는 ‘지저귀다’란 뜻이지만, 작은 새의 울음이 아니라 지구를 움직이는 거대한 울림에 가깝다. 우리나라에서도 사건 사고나 재난이 일어나면 가장 빨리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소식이 공유된다. 2년 전 구리시에서 도로가 꺼지면서 생긴 대형 싱크홀 사진이 제일 먼저 올라온 곳도 트위터였다. 13년 전에도 애플과 같은 대기업의 인수 제의가 있었지만, 트위터 측은 “우리가 강력하고 독립적인 기업이 될 거라 믿고 있으며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도 전이라 우승 유망주일 뿐이었던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 가입에 감격하며 흥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달 전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58조원)를 들여 트위터를 산 이후 엘턴 존, 지지 하디드, 토니 브랙스턴 등 유명 인사들이 속속 떠나고 있다. 인기가수 브랙스턴은 18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버리고 트위터를 떠나면서 “자유 발언을 가장한 혐오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 트위터는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분노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사들이면서 영화 어벤져스에서 손가락을 한 번 튕겨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만든 악당 타노스처럼 전체 7500여명인 직원의 절반을 해고했다. 그 뒤의 행보 역시 전형적인 기업사냥꾼과 다를 바 없어 전기자동차란 혁신을 이룬 테슬라를 경영하는 사람과 과연 같은 인물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우선 머스크는 대선 패배 이후 트위터를 이용해 폭력시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용 정지당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했다. 또 50년간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와 싸우고 은퇴를 앞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을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자신의 개인 제트기 위치를 공개하는 계정도 금지하지 않겠다며 표현의 자유보장이 책무라고 한 발언까지 어겼다. 머스크는 전용기 위치를 트위터에 공유한 대학생에게 5000달러(650만원)를 줄 테니 계정을 삭제해 달라고 했다가 아예 차단해 버렸다. 이어 제트기 위치정보를 공개한 스무살 대학생의 트위터 계정 정지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들의 계정까지 정지시켰다. 대학생이 공유한 유명 인사와 부호들의 전용기 위치정보는 연방항공청(FAA)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자사 기자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머스크와 트위터의 언론 자유 정책에 우려를 제기했다. CNN은 트위터 계정 정지에 대해 “이 금지령은 디지털 광장으로 불리는 플랫폼의 미래에 많은 의문이 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에게 인수된 이후 언론계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표현의 자유 정책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창업 이후 지난 16년 동안 트위터의 지저귐이 역사를 바꾸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 괴짜 천재가 새의 부리를 틀어막지 않기를 바란다.
  • “고마웠고 행복했어 사랑해” 이태원 참사 49재… 눈물로 떠나보낸 가족들

    “고마웠고 행복했어 사랑해” 이태원 참사 49재… 눈물로 떠나보낸 가족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사랑한다 - 유족들의 편지“사랑하는 하나뿐인 우리 딸 상은아. 엄마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이승에서 모든 고통, 아픔, 슬픔 다 버리고 부디 힘내서 잘 가거라. 우리 딸이라서 고마웠고 행복했어. 상은이 엄마가.” “형주야 보고 싶다. 펼쳐보지도 못한 짧은 인생 살다간 너무 불쌍한 우리 아들 형주야. 이제는 너를 편히 보내야 할 것 같구나. 다음 생에 만나 못다 한 정을 다시 쌓자. 다시 만날 날 기원하며 잘 있거라 아들아. 형주 엄마가.” “가엾은 우리 딸 민아 극락왕생 하게 해주세요. 다음 생에도 엄마와 아빠 딸로 태어나주길 바래. 사랑한다 민아야. 민아 아빠가.” “나의 분신 동민아. 숨을 쉴 때마다 마디마디에 눈물이 난다. 그 먼 길을 어찌 보내야 할까. 넘어지지 말고 천천히 조심해서 잘 가렴. 편히 잠들거라. 동민 엄마가.” “누나 나랑 사이 안 좋았잖아. 잘해준 게 없어서 미안해. 누나가 나한테 했던 말들 내가 싫어서 아니란 거 지금 알았어. 정말 미안해. 내 그릇이 작았나 봐. 많이 사랑하고 보고 싶어. 산하 누나 동생이.” “우리 가족 행복의 샘물 다빈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운 얼굴, 사랑스러운 미소, 수많은 꽃송이 되어 노란 수국으로 피었구나. 늘 그곳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렴. 우리 곧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 다빈이 오빠가.” “깜찍한 지한아. 누나야. 너 정말 우리 많이 걱정하고 있잖아. 엄마랑 아빠랑 나 잘 지내고 있어. 지한아 네가 나중에 딸 낳으면 날 닮을 거라 막말해서 미안했어. 너는 싫겠지만 내 아들은 너랑 똑같았음 좋겠어. 너는 내 빛이고 내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지한아 긴 여행 떠난다고 생각할게. 조심히 잘 다녀와. 돌아오면 우리 가족 꼭 다 같이 만나서 밥 먹자. 그땐 네가 데리러와 줘. 지한이 누나가.”우리 모두는 영가와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안을 주어야 합니다지난 10월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가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150여명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종단 관계자 100여명, 일반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단에는 영정 67위, 위패 78위가 놓였다. 행사가 시작되고 참사로 떠난 158명을 추모하는 의미로 158번의 타종이 이뤄졌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헌향한 후 조계사 청년회장인 이수민씨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친구였고, 가족이었던 이들이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고통 속에 쓰러져 갔습니다. 그날 밤,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제발 거짓이길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모두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하고 귀한 생명들을 떠나보낸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애도하고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평생 가슴 한켠이 뚫린 듯 살아갈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령(對靈·영가에게 앞으로 진행할 일을 부처님 법으로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의식), 관욕(灌浴·영가가 윤회하면서 지은 죄와 번뇌를 씻어 주는 절차), 상단불공(上壇佛供·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의식)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추모 법문을 낭독했다. “영가와 유족들이 느끼는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소승의 마음도 매우 아리고 아픕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영가는 영가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마음을 하루빨리 추스르고 냉철한 마음이 돼야 합니다. 평안한 마음 상태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영가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드라망안에 다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일이 너의 일이고 너의 일이 나의 일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영가와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안을 줘야 합니다. 오늘 49재의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대웅전 처마에서도 뚝뚝… 눈물 쏟아진 헌화식추운 날씨 속에 고인을 추모하던 유족들이 헌화에 나섰다. 헌화식이 시작되자 이곳저곳에서 흐느꼈다. 유족들은 줄을 서서 기다릴 때부터 눈물을 훔쳤고, 꽃을 내려놓을 때도 울었고, 짧은 헌화식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마지막에 돌아설 때면 좀처럼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하는 이도 있었다. 헌화식 내내 곳곳에서 슬픔이 번졌다. 유족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스님들도 옷 소매로 눈가를 훔쳤고, 일반 신도들도 유가족과 함께 울었다. 전날 내린 눈이 녹으면서 마치 하늘이 우는 것처럼 대웅전 처마에서도 물이 뚝뚝 떨어졌다. 영하 9도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49재에 모인 이들의 슬픔은 조금도 얼지 않았다. 헌화식이 끝난 후 유가족을 대표해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이지한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인사말을 전했다. 조씨는 아들을 생각하며 자장가를 부르는 것으로 인사를 시작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이날 조씨는 아들의 영정 사진을 감싼 흰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아들의 양말을 신고 49재에 참석했다. 조씨는 “우리 엄마들은 10달 뱃속에서 나쁜 거 안 먹고 나쁜 말 안 듣고 고이 키워 불면 날아갈까 그렇게 키웠다”면서 “오늘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오늘이 지나면 이승에서 아이들의 마지막이 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지를 낭독하던 조씨는 “떨려서 종이가 안 넘어간다”며 잠시 침묵하기도 했다. 다른 유가족의 편지가 끝난 후 조씨가 아들을 위해 쓴 편지를 읽었다. 조씨는 “저는 아직 지한이 사망 신고를 못 했다. 영원히 못 할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한복판 이태원 골목에서 차갑게 생을 다한 우리 아들딸들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 제일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다 기원해달라”고 당부했다.“엄마가 미안해” 마지막까지 슬퍼한 유족들행사 마지막엔 고인의 위패를 태우는 소전의식(燒錢儀式·영가의 위패와 옷가지 등을 불로 태워 영혼을 보내는 의식)이 진행됐다. 불교에서는 소전의식을 해야 사망 후 이승에 머물던 영가가 편히 떠날 수 있다고 믿는다. 고인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하나둘 불에 태우면서 여기저기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이 나왔다. 가족들은 “엄마가 미안해”, “가서는 재밌는 거 하고 싶은 거 하라”면서 떠나보낸 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 유가족의 마음처럼 위패를 태운 가느다란 재가 하늘에 흩날렸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유가족의 길을 안내했지만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영혼이 떠나는 장소에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 [책꽂이]

    [책꽂이]

    되겠다는 마음(오성은 지음, 은행나무 펴냄) 삼십 여년을 함께하다 폐기를 앞둔 배의 밑바닥에서 바다짐승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게 된 금광호 선장 이야기 ‘고, 어해’, 떠난 사람들을 기다리며 삶을 영위하는 남겨진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무명의 사람들’ 등 8편의 따뜻하고 슬픈 이야기를 담은 오성은 작가의 첫 소설집. 244쪽. 1만 4000원.당신이 모르는 이야기(황시운 지음, 교유서가 펴냄)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시운 작가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이후 겪은 일들, 작가가 사랑하는 조카들, 제2의 고향인 탄광 마을 이야기,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풀어낸다. 어두운 세상에 긍정의 불을 밝히는 산문집. 296쪽. 1만 6000원.법, 문명의 지도(퍼난다 피리 지음, 이영호 옮김, 아르테 펴냄) 세계의 질서를 만든 4000년 법의 역사를 따라간다. 법체계 흥망성쇠를 문명, 제국, 사회의 맥락에서 탐구해 법의 본질은 무엇인지, 법 없는 사회는 성립 불가능한지, 법이 정의를 구현하는지 등의 질문에 답한다. 법학·역사학·인류학·고고학·동양학 등의 연구자들이 10년 동안 수행한 ‘옥스퍼드 리걸리즘’ 결과물. 640쪽. 4만원.에도로 가는 길(에이미 스탠리 지음, 유강은 옮김, 생각의힘 펴냄) 19세기 일본 작은 마을을 떠나 에도로 향한 쓰네노와 그녀의 가족들이 남긴 편지들과 19세기 에도에 대한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복작이고 소란스럽던 당시 에도를 생동감 있게 그렸다. 2020년 전미비평가협회상 수상작이자 지난해 퓰리처상 전기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논픽션. 392쪽. 2만원.똑똑해질 지도?(이안 라이트 지음, 옥창준 옮김, 그림씨 펴냄) 저자가 개설한 지도 사이트 ‘브릴리언트맵스’에서 골라 뽑은 103개의 지도들을 모았다. ‘사람과 인구’, ‘종교와 정치’, ‘힘’, ‘적과 친구’ 등 이색적인 11개 주제로 분류해 관련 정보 및 해답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었다. 224쪽. 1만 9500원.미래 진로 교육(이옥원 지음, 푸른들녘 펴냄) 경제교육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이자 한국경영지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일하며 경제·진로교육으로 전국을 누비는 저자가 모든 것이 바뀌는 대전환 시대에 ‘알파세대’ 우리 아이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평균 6번의 직업 전환의 기회가 온다는 미래사회를 맞아 부모들이 미래의 직업을 살펴보고 핵심 역량을 키워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412쪽. 1만 8000원.
  • 자폐 극복 천재 음악소녀 세계적 첼리스트 꿈꾼다

    자폐 극복 천재 음악소녀 세계적 첼리스트 꿈꾼다

    우영우 변호사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법조문 대신 음악과 미술에 빠진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극복하고 예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학생이 있다. 청주 경덕중 3학년 이정현(16)양이다. 1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양이 그린 그림악보가 1회 스페셜올림픽 미술대회 발달장애인 미술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사인펜으로 나무와 집, 동물 등을 작게 그리고 점을 찍어넣었는데, 마치 도화지에 펼쳐놓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한다. 이 그림은 2022국제스페셜 뮤직앤아트 페스티벌 팸플릿 제작에도 사용됐다. 지난 5월에는 이양의 작품 ‘우주선’이 교육부와 한국장애인부모회가 함께 개최한 장애청소년 우수미술작품 전시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양의 음악적 재능은 더욱 놀랍다. 이양은 생후 18개월부터 정확한 음정으로 콧노래를 불렀다. 6세때는 언니의 멜로디언 건반으로 즉석에서 애국가를 연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자 피아노건반 7개를 한번에 눌러도 어느 음인지를 알아맞추는 절대음감을 발휘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가야금을 배운지 6개월만에 전국장애학생음악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다.이양은 초등학교 5학년때 삼성전기 지원을 받고 있는 장애인청소년 헬로우샘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양과 첼로와의 만남은 전국대회 석권으로 이어졌다. 첼로를 배운지 1년 6개월만인 2019년에는 제12회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 대상, 2020년에는 제13회 전국장애인청소년 예술제 대상, 2021년에는 전국장애인음악콩쿠르 전체 대상을 차지했다. 이양은 2022 국제서울음악콩쿠르 1등, 리틀모차르트 한국 콩쿠르 전체 준대상 등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회에서도 잇따라 입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양은 내년 3월 충북예술고에 입학할 예정이다. 이양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아직 서툴다. 이 때문에 이양의 어머니는 음악적 성공보다는 첼로를 통해 이양이 건강하게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더욱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어머니는 “정현이가 자기 마음을 언어로 잘 표현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길 기도한다”며 “딸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장애 딸과 38년간 보이지 않는 감옥…엄마를 또 감옥에 보낼 수 없습니다”

    “장애 딸과 38년간 보이지 않는 감옥…엄마를 또 감옥에 보낼 수 없습니다”

    “40년 가까운 세월 누나와 함께 보이지 않은 감옥 속에 갇혀 고통 속에 살아오신 어머니를 다시 감옥에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38년간 돌본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한 60대 친모 A씨(63·여)에게 징역 12년이 구형된 가운데 A씨의 아들이자 피해자의 동생인 B씨가 A4용지 4장 분량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지난 12일 뉴스1에 따르면 B씨가 직접 자필로 쓴 탄원서에는 지난 38년의 세월 동안 A씨가 피해자인 딸을 돌보다가 숨지게 한 경위가 담겼다. 앞서 A씨는 올해 5월 23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뇌 병변 1급 중증 장애인이던 딸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졌으며 사건 발생 몇 달 전에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A씨는 38년간 딸을 돌봤고, 남편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을 돌며 일을 했다. 그는 범행 후 자신도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6시간 뒤 아파트를 찾아온 30대 아들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뉴스1에 따르면 B씨는 탄원서에서 “누나는 첫 돌 무렵 병원을 찾았다가 뇌에 일시적으로 산소 공급이 되지 않는 의료사고를 당해 지적장애, 편마비 등 장애를 앓게 됐다”며 “의사소통, 교감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해 대소변을 대신 처리해줘야 해 24시간 어머니가 돌봐야 했다”고 했다. 이어 “(누나를 돌봐오던 중) 2020년 겨울 대장암 판정을 받았는데, 수술 후 코로나19 유행으로 (보호자 교대가 원활하지 않아) 어머니 홀로 전적으로 누나를 간호해야 했다”며 “수술 후 암세포가 전이돼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결국 혈소판 수치가 낮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B씨는 “어머니는 장애 때문에 힘들어하긴 했으나, 결코 누나의 장애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고, 암에 걸려도 무너지지 않고 이겨내려 했다”며 “지난 38년간 대소변 냄새, 침냄새 나지 않도록 수시로 옷도 깨끗히 입히고 지극 정성 간호해왔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B씨는 “어머니는 항암치료도 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누나의 모습에 견디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 뿐”이라며 “백번 천번 처벌을 받아야 하는 죄인이지만, (그동안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어머니를 감옥에 보낼 수는 없기에 제발 가정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간곡히 선처 바란다”고 호소했다. B씨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법원에 A씨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류경진)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A씨에 대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이날 최후진술에서 A씨는 “그때(범행) 당시에는 제가 버틸 힘이 없었다. ‘내가 죽으면 딸은 누가 돌보나. 여기서 끝내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딸과 같이 갔어야 했는데 혼자 살아남아 정말 미안하다. 나쁜 엄마가 맞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B씨도 법정에 출석해 탄원서에 담은 가족의 사정을 전하며 눈물로 A씨의 선처를 호소했다. A씨 측 변호인은 “범행 계기는 뇌 병변 장애가 아니라 대장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항암치료마저도 혈소판 부족으로 받지 못하자 마음이 꺾였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병 수발은 전부 A씨 혼자의 몫이었고 범행 당시 우울증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전문의 소견이 있는 점, 가족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선고공판은 1월 19일 열린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포토多이슈] 마지막 월드컵, 오열하며 떠나는 호날두

    [포토多이슈] 마지막 월드컵, 오열하며 떠나는 호날두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결국 호날두(37)가 눈물을 흘리며 사실상 그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를 마감했다.포르투갈은 11일 오전 0시 카타르 도하 알투 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카타르 월드컵 8강 강 경기에서 모로코에 0-1로 패배했다.모로코는 전반 40분 아흐야 아띠아툴라(위다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누사이리(세비야)가 문전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앞서 나갔다.16강에 이어 8강 경기에서도 벤치를 지키던 호날두는 후반 6분에 교체 투입됐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종료 휘슬이 울리자 라커룸으로 향하던 호날두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한편 산토스 감독은 호날두를 선발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이번 승리로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준결승 진출 국가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진 8강 무대를 밟은 아프리카 국가는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가 전부였다.
  • 38년간 돌본 뇌병변 딸 살해…친모 “난 나쁜 엄마” 눈물

    38년간 돌본 뇌병변 딸 살해…친모 “난 나쁜 엄마” 눈물

    38년간 돌본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한 60대 친모가 법정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검찰은 8일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류경진)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A(63·여)씨에 대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A씨는 올해 5월 23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딸 B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뇌 병변 1급 중증 장애인이던 딸 B씨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졌으며 사건 발생 몇 달 전에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A씨는 38년간 딸 B씨를 돌봤고, 남편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을 돌며 일을 했다. 그는 범행 후 자신도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6시간 뒤 아파트를 찾아온 30대 아들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경찰이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진술해 구속할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날 최후진술에서 A씨는 “그때(범행) 당시에는 제가 버틸 힘이 없었다”면서 “‘내가 죽으면 딸은 누가 돌보나. 여기서 끝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딸과 같이 갔어야 했는데 혼자 살아남아 정말 미안하다”면서 “나쁜 엄마가 맞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A씨 측 변호인은 “범행 계기는 뇌 병변 장애가 아니라 대장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항암치료마저도 혈소판 부족으로 받지 못하자 마음이 꺾였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병 수발은 전부 A씨 혼자의 몫이었고 범행 당시 우울증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전문의 소견이 있는 점, 가족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재판을 마치기 전 A씨의 아들이자, 피해자의 동생인 C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누나가) 1살 때 의료사고를 당한 이후 의사소통을 못 하고 대소변까지 남이 도와줘야 하는 심한 장애를 앓게 되면서 어머니가 전적으로 돌봐왔다”면서 “40여년 가까이 돌보는 와중에 대장암 판정까지 받자 어머니가 많이 슬퍼했고,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수술을 받게 돼 (보호자 교대가 쉽지 않아)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든 치료해 극복해보려 했지만, 누나의 항암치료가 중단되자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던 어머니가 우울감을 호소했다”면서 “누나에게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항상 청결히 키워왔다. 장애를 힘들어하긴 했지만 누나의 장애는 어머니에게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고 암에 걸려도 무너지지 않았지만, 누나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어머니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 같다”고 눈물을 흘리며 증언했다. 또 “부모님은 먼저 죽으면 누나는 좋은 시설에 보내달라고 했고, 저 역시도 남한테 누나를 맡길 수 없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면서 “저와 가족들 모두 어머니에 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A씨 측은 결심공판 전 정신감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정신감정서에는 우울증 등의 증상이 있다는 전문의 소견이 제시됐다. A씨의 선고공판은 내년 1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황인범 벤투 이야기에 울컥… “브라질전으로 4년 평가 받고 싶지 않아”

    황인범 벤투 이야기에 울컥… “브라질전으로 4년 평가 받고 싶지 않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주역인 황인범(올림피아코스)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 놓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던 황인범은 이번 대회에서 미드필더를 맡아 맹활약했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1-4로 패배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백승호(전북 현대)의 만회 골이 나왔지만 결국 세계 최강 브라질 앞에 무너졌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황인범은 벤투 감독에 대해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라면서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벤투 감독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과거 자신의 기용을 둘러싼 비판을 이야기 하다 목이 메였다. 그리고는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내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고 말한 뒤 울먹이기 시작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기 시작한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빠른 성장을 거듭한 황인범은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해외 경험을 쌓았고, K리그1 FC서울을 거쳐 올여름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이번 월드컵에 후회가 남는 것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 경기만 보면 4-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졌지만, 4년간 우리가 많이 노력했다”면서 “외부에서도 이런저런 흔들려는 말들이 많았는데 내부적으로 잘 뭉쳐 서로를 믿었던 게 (조별리그) 세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모든 부분이 더 발전해야 우리가 느낀 이런 행복을 국민들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1로 대패한 6월 평가전에 비해 실력 격차가 줄지 않았은 것에 대해 아쉬움도 밝혔다. 황인범은 “6월 브라질과 평가전(1-5 패)과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으로 준비했는데, 전반에 실점을 계속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게 아쉽다”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다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커졌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많이 반성한다. 팀 차원에서도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결과로 우리가 4년간 해온 것들을 평가받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 [여기는 베트남] 생수값 팔찌 가져간 5세 여아 공개한 점주…‘아동학대’ 처벌?

    [여기는 베트남] 생수값 팔찌 가져간 5세 여아 공개한 점주…‘아동학대’ 처벌?

    1만 동(약 530원)짜리 고무팔찌를 가져간 5살 여아를 ‘도둑’이라면서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가게 주인에게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만 동은 생수 한 병 정도를 살 수 있는 화폐 가치다. 논란이 커지자 관할 노동사회부는 가게 주인이 아이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면서 행정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 베트남 현지 언론 탄니엔에 따르면, 5세 A양은 지난달 29일 닥락 지방의 한 액세서리 가게에 홀로 들어가 1만 동짜리 흰색 고무 팔찌를 가지고 나가려 했다. 이를 본 가게 주인(29,여)은 아이를 제지하며 “집이 어디냐, 부모가 누구냐”고 물었다. 겁먹은 아이가 대답하지 않자, 주인은 아이에게 고무 팔찌를 한 손에 들게 한 뒤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주인은 A양의 사진과 동영상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그대로 올렸다. 또 “가게에서 팔찌를 훔친 아이의 가족을 찾고 있다. 아이의 가족은 당장 가게로 와서 협상하자”는 글도 함께 올렸다.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 속 아이는 당황하고 겁을 잔뜩 먹은 표정이었다. 또한 가게 주인이 찍은 영상에서 아이는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가게 주인에게 돌아온 것은 누리꾼들의 엄청난 비난이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지 불과 몇 분 만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누리꾼들은 일제히 아이의 얼굴을 가리지 않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린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팔찌의 가격이 5000동~1만 동에 불과한데 무슨 엄청난 물건을 훔친 것처럼 아이를 몰아세운 가게 주인의 행동이 지나쳤다”고 힐난했다. 한 누리꾼은 “가게에 길을 잃은 아이가 있다고 알린 뒤 부모가 찾아오면 개인적으로 사정을 알리고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5살 아이에게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행동할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SNS에 글이 올라온 지 약 40분 만에 A양의 가족은 가게를 찾아가 돈을 지불하고 아이를 데려갔다. 논란이 커지자, 관할 노동부는 “해당 아이의 가족과 협력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아이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의 처벌을 행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닥락 변호사 협회는 “가게 주인이 아이의 정보를 공개한 사실은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면서 “만일 건강 평가에서 신체적 외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지면 상점 주인은 부상의 심각성에 따라 벌금을 물거나 형사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알렸다. 한편 가게 주인은 “아이가 도둑질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고자 가족들에게 알리려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 한국도, 일본도 16강… 中, 감독 숙청 “우리는 왜” 절규

    한국도, 일본도 16강… 中, 감독 숙청 “우리는 왜” 절규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H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두면서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을 해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8위. 월드컵 본선에 11회 진출했고, 아시아 국가 중 월드컵 최고 순위(4강), 본선 연속 진출(10회) 등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역시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꺾으며 ‘죽음의 조’로 불린 E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 추첨 당시만 해도 고전이 예상됐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럽 축구를 무너뜨렸다. 일본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2002 한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포함해 통산 네 번째 16강 진출을 이뤘다. 반면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한 번 뿐이다. 그마저도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했던 덕을 본 것이었다. 한 중국 인플루언서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직관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웃 나라고, 체격도 우리와 비슷한데 왜 우리는 이기지 못하는가”라며 “14억 인구에서 14명 뽑기가 어려운 것이냐”라며 절규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대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삐뚤어진 중국 네티즌들은 “(심판이)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운 것” “한국이 중국에서 만든 김치를 먹어 16강에 진출한 것” 등 황당한 주장으로 열등감을 표출했다. 중국은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에서 축구와 비슷한 형태의 공차기, 이른바 ‘축국’을 했다는 기록을 찾아내 이를 축구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월드컵, 출전만 빼고 다했다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의 경기 용품을 공급하고 경기장과 선수들의 숙소 등을 건설했다. 메인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은 세계 최대 철도 건설사인 중국철도건설그룹이 건설했고, 전기차 버스 생산기업인 중국 위퉁버스는 전기차 888대 등 1500대의 차량을 제공했다. 세계 최대 잡화용품 생산 기지인 저장성 이우는 카타르에서 사용되는 제품의 70%를 공급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월드컵 관련 용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월드컵 공인구는 물론 호루라기와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의 국기, 월드컵 기념품 등이 이곳에서 제작돼 카타르에서 사용된다. 카타르 월드컵에 후원한 기업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한 게 중국 기업들이다. 부동산개발회사 완다그룹과 휴대폰 제조사 비보, 유제품 업체 멍뉴, 전자업체 하이센스 역시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낸 후원금은 13억 9500만 달러로 우리 돈 1조 8900억 원에 달한다. 또한 중국인 심판 마닝과 스샹, 차오이 등 3명이 카타르 월드컵의 주심과 부심으로 선정됐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중국 심판이 월드컵 본선 경기에 나선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중국 매체들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중국인 3명이 국제축구연맹(FIFA) 깃발을 들었다고 전했다.월드컵 본선 실패한 감독 숙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 전 감독은 사실상 숙청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중국 대표팀 미드필더로 뛰었던 리 전 감독은 2020년 1월 중국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중국 매체들은 리톄 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엄정한 위법 혐의’로 현재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의 국가체육총국 주재 기율검사팀과 후베이성 감찰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기율감찰위의 감찰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재기가 어려운 ‘숙청’으로 간주된다. 리톄는 2019년 한 프로축구 구단 감독 시절 승부조작을 주도한 사실과 더불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자기 팀과 상대 팀 선수 3명을 국가대표로 선발한 게 드러났다. 또한 국가대표 감독 시절 광저우와 선양에 소재한 스포츠 관련 기업 9곳에 지분투자를 했는데 이 중 6개의 최대주주였다. 감독 지위를 이용해 해당 기업들과 집중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계좌에 현금 1억위안(약 190억원)이 예치돼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축구계 전반에 만연한 부패와 비리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우리와 ‘16강전’ 브라질, 네이마르에 이어 또 부상

    우리와 ‘16강전’ 브라질, 네이마르에 이어 또 부상

    브라질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하마터면 조 1위를 놓칠뻔 했다. 그래도 16강전 상대는 한국이다.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G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뱅상 아부바카르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로써 브라질은 2승 1패(승점 6점)를 기록, 득실차에서 스위스를 앞서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찌감치 16강을 확정 지은 브라질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글레이송 브레메르, 에데르송 등 후보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그럼에도 경기는 브라질이 압도했다. 90분 동안 6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카메룬을 압박했고 슈팅도 21회나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카메룬의 승리였다. 브라질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지만, 슈팅은 골대 위로 뜨거나 골키퍼에게 막히기 일쑤였다. 그렇게 후반 추가시간, 무승부로 끝이 나는 듯했지만 카메룬이 역습을 전개했다. 이후 빈센트 아부바카의 결승골이 나오면서 브라질은 카메룬에 무릎을 꿇었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브라질은 조 1위로 16강에 올라섰다. 스위스가 세르비아에 이기며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섰기 때문이다.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 없이도 2연승을 거둔 브라질은 16강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바 있다. 앞서 네이마르는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상대 수비수 니콜라 밀렌코비치의 태클에 쓰러졌고, 오른쪽 발목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결국 네이마르는 교체 아웃됐다. 이후 네이마르는 벤치에서 유니폼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았다. 현재 네이마르는 복귀를 위해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네이마르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알렉스 텔레스,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눈물 이런 가운데 브라질에 악재가 겹쳤다. 왼쪽 풀백인 텔레스까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텔레스는 후반 초반 상대와의 경합 이후 넘어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그는 경기에서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내렸고 터치 라인 바깥으로 천천히 걸었다. 이후 텔레스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끝내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음을 터뜨렸다. 벤치로 돌아온 텔레스는 옆에서 의료진과 코치가 계속해서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한편 대한민국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함께할 수 없는 슬픔/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함께할 수 없는 슬픔/박록삼 논설위원

    공교롭다. 시인 손택수가 지난달 하순 펴낸 시집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는 뭇 생명의 죽음에 대한 도저한 시적 진혼(鎭魂)을 담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게 쓰여진 작품들이지만 마치 이런 일을 예감이라도 한 듯 집단적 비통함에 빠진 세상을 위로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이 담아낸 슬픔에 대한 공감과 성찰의 언어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어 한편으로 다행스럽다. 시인이 겪은 다양한 형태의 죽음과 이별에 공감하다 보면 쉽게 시집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참사 한 달을 넘긴 지금까지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요원해 보이는 사회적 떼죽음 앞에서 시가 주는 위로에만 만족한다면 그저 ‘비겁한 위로’일 수 있다. 시집 제목 역시 함께할 수 없는 슬픔일수록 함께해야만 한다는 명백한 당위를 역설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민변 사무실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발언과 흐느낌으로 뒤엉켰다. 간헐적 절규와 함께 울음바다가 된 공간에서 더이상 세상에 없는 딸에게 써 보내는 편지를 애써 덤덤히 읽는 아빠의 모습은 처연했다. 자신도, 남편도, 떠난 아들도 모두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기에 윤 대통령이 명백히 진상을 규명해 줄 것이라 믿는다는 엄마의 모습은 참담한 사고가 정파적 문제로 접근할 일이 아님을 체감케 한다. 또 다른 엄마는 사진도, 위패도, 이름도 없이 분향소를 차려 놓았던 것이야말로 진짜 2차 가해였다며 울부짖는다. 각자 핸드폰 속 아들, 딸의 사진 또는 영정사진을 들고서 진정한 사과를 애원하는 모습은 상식과 가치가 전도된 세상임을 깨닫게 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 등장한 날의 풍경이었다. 희생자 35명의 유가족이었다. 이들 입장에서는 아들, 딸을 떠나보낸 지 한 달 가까이 흘렀지만 억장 무너지고 비통한 자신들의 얘기를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고 꽁꽁 감춰 두려고만 하니 직접 기자들 앞에 서는 수밖에 없었을 테다. 정부는 일관되게 정서적ㆍ실제적 공감도 없이 오직 참사 희생자를 ‘158’이라는 숫자로만 남겨 놓았다. 마치 희생자들이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일을 하다 참변을 당한 것이라도 되는 양 ‘명단 공개는 2차 가해’라고 강변했다. 한 진보 인터넷매체가 희생자 전체 명단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했음이 알려져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디에도 직접적 피해자인 유가족이 없었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 한 모든 국민이 잠재적 피해자라는 불안과 두려움의 연대 의식이 생겼다. 그럼에도 혈육 상실이라는 고통의 무게는 유가족 당사자 외에는 짐작조차 힘든 일이다. 같은 처지를 가진 이들이 그 구체적인 슬픔과 고통을 모여서 함께 나누고 싶다는데도 정부는 방해 일색이었다. 행안부에서 희생자 명단과 유가족 연락처까지 갖고 있음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에 나와 버젓이 “명단이 없다. 왜 국무위원의 말을 못 믿느냐”고 했다. 수많은 무책임한 발언에 이은 또 다른 거짓말 사례다. 이것도 모자라 유가족의 기자회견 이후 행안부는 유가족들에게 일일이 전화 또는 문자로 ‘유가족협의회 구성’, ‘유가족 모임 장소 제공’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그날 오후 6시까지 답이 없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알겠다는 통보까지 덧붙였다. 유가족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함께 모여 슬픔을 나누겠다는 고통의 당사자들 앞에 당위와 이론을 갖다 댈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까지 희생자 66명의 유가족이 모여 유가족협의회를 꾸렸다. 국정조사 등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 참사 수습 과정에 이들의 목소리가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 위에서 다른 이들과 공감하고 나눈다면 어떤 슬픔도 함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중국서 또 집단 매질…마을 주민 12명, 무릎 꿇린 여성 폭행

    중국서 또 집단 매질…마을 주민 12명, 무릎 꿇린 여성 폭행

    주민 10여 명이 여성 한 명을 번갈아가며 몽둥이로 매질한 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중국 윈난성 푸얼시의 한 농촌에서는 흙바닥에 강제로 무릎이 꿇린 채 울음을 터트리며 빌고 있는 한 여성에게 무려 12명의 남녀가 돌아가며 집단 폭행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속 피해 여성은 다수의 가해자들에 둘러싸인 채 두 손은 등 뒤로 묶여, 신체가 강박 당한 상태였다.  약 4분 20초 가량 촬영된 영상 도중 한 남성이 손에 몽둥이를 든 채 피해 여성에게 “다음에도 할거야? 말거야?”라고 다그치듯 물었고 이에 대해 피해 여성은 “다음 번에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답하는 모습도 담겼다.  또 피해 여성은 밧줄에 묶인 상태로 12명의 남녀가 번갈아 가며 자신의 엉덩이와 다리, 등 등을 매질하는 상황에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고통을 감당하고 있는 상태였다. 자신에게 매질이 가해질 때마다 이 피해 여성은 몹시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듯 울부짖고, 애처롭게 울음을 터트릴 뿐이었다.  집단 매질에 가담한 이들은 모두 이 마을 주민들로 남성 11명과 여성 1명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과 마을 주민들은 가해자들의 집단 폭행을 보고도 그저 수수방관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누리꾼들의 신고를 받은 푸얼시 공안국은 현재 영상이 촬영된 지역과 관계자 등을 추적 수사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또, 푸얼시 부녀연합회는 이번 사건이 여성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 탄압 사건의 일종이라고 보고 추후 상황에 주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이진싸’ 위에 ‘졌잘싸’/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세종로의 아침] ‘이진싸’ 위에 ‘졌잘싸’/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여기 전쟁터에서 세력끼리, 저기 운동장에선 선수끼리 힘을 겨룬다. 핏방울을 튀기며, 그리고 땀방울을 날리며. 싸움엔 어김없이 명예가 걸렸다. 물질도 더러 동행한다. 예나 지금이나 승자가 독식하는 세상이다. 패자에겐 차디찬 눈길만 덤빌 뿐이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싸움이라면 매한가지다. 무승부란 것도 존재하긴 하지만, 어쨌든 승부는 갈리기 마련이다. 기록과 무관하게도 진행된다. 세상 사람들은 기어코 자신의 방법으로 결판을 내고야 마는 것이다. 이른바 평판을 거쳐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 때로는 ‘졌잘싸’라고 한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부끄럽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엔 몇 가지 상황 조건이 따른다. 첫째,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하지 않는다. 하긴 어차피 후회해도 소용이 없지 않은가. 최선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억울한 패배에도 쓰인다. 패배했지만 우리는 깨끗하다. 상대방이 교묘히 반칙으로 을렀다. 잔머리로 법망을 피했다. 혹은 권력을 이용했다. 셋째, 그냥저냥 묻어 두고 지나간다. 과거사, 되새김질할 게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꼭 결과와 별개로 “잘 싸웠다”며 칭찬만 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누군가를 대표해 패배한 탓에 불거진다. 피울음 속에도 반응이 똑같진 않다. 여러 갈래로 찢긴다. 마음에 없던 소리도 솟아난다. 더러는 “그럴 줄 알았다”고 외친다. 다른 쪽은 몇 발짝 더 성큼 나선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라”거나 “더 혼나야 정신을 차린다”고 회초리를 높이 치켜든다. 흘러간 일이지만 곱씹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패배 자체가 너무나도 미운 것이다. 우리를 대표해 수고한 고마운 노력엔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는다. 이쯤이면 대표들은 숨을 곳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진짜 ‘졌잘싸’엔 눈을 주자.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승자 독식이라도 말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일그러졌을 따름이다. 그렇다. 이런 패자들에게 기꺼이 박수갈채를 보내자. 가장 모범적인 ‘졌잘싸’ 사례는 명분을 뽐내는 대표들에게 돌아간다. 무엇보다 먼저 아름답다. 출발부터 승패를 깡충 뛰어넘었으니 그렇다. 남북한 단일 K팀을 떠올린다. 한 핏줄인 북한 대표들을 응원할 때도 한참 승패를 떠난다. 원팀, 이름만으로 반가운 마음을 엮는다. 꼭 실력을 가늠하지 않는다. 설령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데 빗대어지더라도 그렇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들이 카타르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잘 치렀다. 무승부로 끝났으니 참 아쉽다. 서울 세종대로를 꽉 채운 응원단 역시 잘 싸웠다. 덕택에 아침은 고요했다. 그러나 졌더라도 손가락 하트를 보냈을 게다. ‘졌잘싸’ 아니겠는가. 허약한 기반 위에서 강호에 버금하기란 힘겹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듯 일본과 견주곤 하지만 비교 불가다. 남자 동호회, 학교, 프로를 통틀어 3634개 팀(선수 9만 4503명) 대 2만 5275개 팀(79만 8901명) 대결이다. 대한민국은 카타르에서 오늘 28일 오후 10시 가나, 다음달 2일 밤 12시 포르투갈과 싸운다. 우루과이 때처럼 양말이 해지도록 뛰어 밤새 응원할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기기 바란다. 세상엔 ‘이기고도 진 싸움’(이진싸)도 숱하다. 떳떳하지 않은 승리를 가리킨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정치권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맞닥뜨린다. 대놓고 서로 이겼다니 노름판 비슷하다. 사부작사부작 나라를 흔들면서 국민을 위한다니. 웬만하면 조롱을 보낼 터이다. 거짓은 결단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 규범상 승자에게 몰아주려 꾀하지만 따뜻한 구석이 있다. 덕분에 세상은 여전히 살아갈 만하지 않은가.
  • ‘연정훈♥’ 한가인 “우울증에 커튼 치고 살았다”

    ‘연정훈♥’ 한가인 “우울증에 커튼 치고 살았다”

    배우 한가인(40)이 “우울증이었나 보다”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다만 아이를 낳은 지금은 그것을 모두 극복했다고 했다. 지난 25일 오은영의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는 ‘한가인 본캐 등판. 평생 다이어트 No?! 사실은 까불이? 동네에선 가짜 오은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한가인과 함께 식당에 간 오은영은 “생선은 살 안 찐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하던데 난 그걸 믿기로 했다”며 음식을 잔뜩 주문했다. 한가인은 다이어트 비법을 묻는 제작진에게 “난 다이어트 안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세상이 이렇게 억울하다. 난 언제나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가인은 자신이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김은영’으로 불린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내가 야매다. 아이를 좀 늦게 낳아서 (아이들) 친구 엄마들이 나보다 어리다. 그래서 만나면 나한테 상담도 많이 하고, 내가 아는 선에서만 (답변을) 한다”고 밝혔다. 두 아이의 엄마인 한가인은 “애 낳고 기억력이 떨어졌다. 단어가 생각 안 날 때가 많다”고 말했다.오은영은 “둘로 끝낼 거냐”며 기습 질문을 했고, 한가인은 “저는 첫째도 시험관으로, 둘째도 시험관으로 너무 힘들게 했다”며 “그렇게까지 해서 키웠기 때문에 셋째를 낳는 건 고민스럽다”고 답했다. 한가인은 “애들이 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다. (출산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라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한가인은 과거 활동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까불까불한데 청순한 것과는 안 맞았다”며 “(회사에서) ‘너는 좀 입을 닫아라’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가인은 “어느날 울음이 막 터진 기억이 있다. ‘내가 숨도 안 쉬고 조심히 사는데 마트 한 번도 마음대로 나가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며) 눈물이 막 쏟아졌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우울증이었나 보다. 커튼도 깜깜하게 치고 생활했다”면서 “그런데 애를 둘 낳으니까 무서운 게 없어졌다”고 했다. 오은영은 이에 “중2보다 더 무서운 게 아줌마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한가인은 2005년 배우 연정훈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위메이드 “위믹스 상폐, 업비트 ‘슈퍼’ 갑질…가처분 신청할 것”

    위메이드 “위믹스 상폐, 업비트 ‘슈퍼’ 갑질…가처분 신청할 것”

    전날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 처분을 받은 가상화폐 ‘위믹스’ 운영사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폐 처분은)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며, 위메이드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먼저 “국내에 많은 투자자들이 위믹스를 투자하고 거래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문제의 시작이 된 유통 계획을 저희가 제출한 곳은 딱 한 군데, 업비트인데 업비트의 갑질, 그것도 슈퍼 갑질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비트 측은 4주 전 처음 문제가 됐을 때 거래소에 ‘당신들이 정의하는 유통량은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기준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도 주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들의 입장은 ‘아무튼 뭐든 내면 우리가 보고 숙제 검사해서 얘기해 줄게’였고 그에 대한 피드백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도,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거래를 종료시킨다 하는 결정을 한다는 게 갑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장폐지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통해 여러차례 의사 소통을 했지만 어제 거래 지원 종료는 저희도 업비트의 공지를 보고 알았다”면서 “사회적으로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 특히 직접적으로 연관된 선의의 투자자가 있는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불성실하게 결론을 공시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24일 오후 5~6시에도 저희는 요청받은 자료를 제공했다. 사소한 자료들이라 거래 지원 종료까지 간다고 상상하기 힘들었다”며 “적어도 외부에 공표하기 전에 당사자인 저희한테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너희가 해명을 했지만 그게 불충분하기 때문에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해 주는 게 너무 무리한 것이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에만 적용된 기준을 다른 가상화폐엔 적용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유통 계획과 유통량의 차이가 이번 사태의 시작인데 위믹스에게 적용되는 기준을 다른 코인들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업비트 외 다른 회사는 유통 계획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중 울음을 참지 못하고 발언을 멈추기도 했다. 그러면서 “업비트는 사적 기업이기도 하지만 가상자산이라는 사회적인 재산을 다루는 회사”라며 “그런 회사가 이렇게 갑질을 하고 불공정하게 하는 행위는 사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사업의 축이 해외 시장에 있기 때문에 이번 같은 국내 거래소 상황이 전체 사업에 영향을 미치진 못하며, 다른 사업은 모두 정상 진행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어 “법적 절차가 진행돼서 재판부에 모든 증거가 다 제출된 뒤 모두에게 공개해서 도대체 업비트가 어떤 갑질을 하고 있는지, 어떤 소명을 위믹스에게 요구했는지 명명백백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위믹스를 상장한 거래소 4곳과 고팍스를 포함한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중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DAXA는 당초 2주일간 소명 자료를 검토해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일과 17일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1주일씩 연장한 끝에 전날 최종 거래 지원 종료 판단을 내렸다. 업비트 측은 이날 장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들과 관련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DAXA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 자료를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면서 “4대 거래소가 모여서 심도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결론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아비의 슬픔과 시의 육성/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아비의 슬픔과 시의 육성/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망치를 줘, 방울을 줘,종소리를 듣고 마법을 들어 봐도끼를 줘, 나무를 줘통나무에 천천히 불이 붙는 걸 봐. 우리 다시 만날지 누가 알겠어?어딘지도 모르고 언제인지도 몰라어쩌면 영원히 어쩌면 지옥에서얘야, 잘 가라, 잘 가거라! (중략) 이보다 더 힘든 길을 본 적이 없어,내게서 멀어져 네가 걷고 있는 이 길.내 부탁 들어줘, 노래를 불러 줘시간이 다 갔어, 하루가 너무 기네, 우리 다시 만날지 나는 알지 못해.아마도 만나겠지, 지옥 어딘가에서방법은 모르고 언제가 될지도 몰라.그러니 얘야, 잘 가렴, 잘 가렴! -찰스 번스틴 ‘잘 가, 잘 가’ 중 미국의 시인 찰스 번스틴이 아끼던 딸을 잃은 후 가눌 길 없는 슬픔 속에 쓴 시다. 딸 이름은 에마. 가능성이 무궁한 큐레이터였다. 시인 아버지와 화가 엄마의 재능을 골고루 물려받은 맏이는 어릴 때부터 예민한 감수성과 뛰어난 예지로 이 세계의 아픔을 앓으면서 둔탁한 세계의 모서리를 예술로 두드렸다. 미국 사회가 세계 질서 안에서 폭력과 전쟁을 택할 때 그 방향에 절망한 에마는 새로운 연대를 만들기 위해 나름으로 애썼으나 결국은 죽음으로 걸어갔다. 이 시는 에마의 죽음 이후 아비가 시로 쓴 통곡이다. “망치를 줘, 방울을 줘, / 종소리를 듣고 마법을 들어 봐” 시는 죽은 딸에게 건네는 대화로 시작한다. 아비는 어린 딸과 같이 방울을 흔들며 놀던 추억을 떠올린다. 단순한 추억 놀이가 아니라 슬픔에 어찌할 바 모르는 자신을 깨우는 것처럼 들린다. 망치로, 방울로, 도끼와 나무로. 도끼는 ‘불멍’을 위해 불을 붙일 나무를 자르기도 하지만 슬픔에 젖은 시인 자신을 떵떵 깨치는 도구다. 죽음 앞에 절망할 때 우리는 흔히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위로하는데, 이 시의 화자인 아비는 그 말이 나오지 않는다. 딸을 놓친 회한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아비는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이라는 먼 길로 떠난 딸의 걸음을 걱정한다. 죽음 이후를 아비가 함께 앓는 것이다. “이보다 더 힘든 길을 본 적이 없어” 죽어 저 세상으로 가는 딸에게 아비는 말한다. 한 번만이라도 보면 좋을 딸을 다시 만나리란 믿음을 간신히 붙잡고 있지만 회한과 슬픔으로 몸서리치는 아비는 다시 만나더라도 지옥 어딘가에서 만나리라 고백한다. 사랑하는 딸을 구하지 못하고 보낸 아비의 목소리는 이 세상에서 자식을 잃고 속울음 우는 수많은 아비의 통곡을 고스란히 되살린다. 너 혼자 어떻게 그 길을 가니?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날을 어미 아비는 견뎌야 하니. 이토록 참혹한 이별 앞에서 우리는 적절한 애도의 방식을 찾지 못해 아프다. 일하다 떨어져 죽고, 공부하다 아파서 죽고, 경쟁에 내몰려 시들어 죽는 청춘들, 이제는 걷다가 서서 죽은 청춘들을 보내야 하는 우리의 참혹한 나날. 책임져야 할 정치는 회피와 무책임 일색인데, 이토록 아픈 시의 육성이 유일하게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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