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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0㎞ 달리며 두발로 외친 ‘독도는 한국땅’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김완기씨가 마라톤 마니아 10여명과 함께 국토를 종·횡단하는 ‘독도사랑 레이스’를 29일 마감했다. 그는 마라톤 마니아들의 모임인 전마협 대표 장영기씨와 함께 이날 오후 강원도 동해종합운동장에서 망상해수욕장까지 마지막 구간 13㎞를 달린 뒤 ‘독도는 우리땅’이란 힘찬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15일간의 레이스를 마감했다. 이날 마지막 레이스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를 비롯, 탤런트 심양홍 등 마라톤 마니아와 동해시민 등 300여명이 동참, 독도사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장 회장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독도의 소중함을 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고 싶어 김 선수에게 레이스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고 결국 함께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동갑내기인 이들이 레이스에 나선 것은 지난 15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을 출발하면서부터. 하루 50㎞이상 보름 동안 계속된 레이스로 부상을 겪는 등 어려움이 닥치기도 했지만 해남∼광주∼정읍∼전주∼논산∼공주∼천안∼충주∼제천∼영월∼태백을 거쳐 동해에 이르기까지 720㎞를 쉼없이 달렸다. 이들은 5·18기념묘지와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독립기념관에 들러 선열들에게 자신들의 레이스 의지를 알렸고 구간마다 지역의 마라톤 마니아 10여명이 동참, 힘을 실어줬다. 김씨는 “피로 누적과 부상으로 발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들 때 박수를 쳐 주고 음료수와 물을 건네 준 많은 사람들 때문에 무사히 레이스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레이스를 마친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울릉도 일주를 벌인 뒤 독도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통일’을 주제로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내후년에는 해남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통일기원 레이스를 꿈꾸고 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정광태 ‘독도 노래비’ 세운다

    ‘독도는 우리땅’의 노래비가 세워졌다. 노래비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길종성)와 가수 정광태씨는 광복 60주년을 기념, 국토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 24일 울릉도 도동항 해변공원에 ‘독도는‘ 노래비를 건립했다고 27일 밝혔다. 당초 독도에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청 허가 여부가 미지수로,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돼 장소가 변경됐다. 높이 1.8m, 폭 1m, 무게 약 2.5t에 이르는 노래비는 정씨가 부른 ‘독도는‘의 가사를 서예가 박정숙씨가 글로 옮겼고, 이를 조각가 이용철씨가 돌에 새겨 제작했다. 길종성 위원장은 “노래비 건립으로 일본의 영유권 침탈 야욕의 망상이 사라지길 바란다.”면서 “문화재청과 협의해 노래비를 독도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독도수비대 서기종·정원도씨 국회 선행칭찬상 특별상 수상

    1953년 4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독도에 침입하는 일본 어선 등에 맞서 독도를 지켜낸 순수 민간 조직 ‘독도의용수비대’의 생존자 서기종(76)·정원도(76)씨가 24일 ‘선행칭찬상 특별상’을 받았다. 칭찬상은 국회칭찬포럼이 선행칭찬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귀감이 되는 인물을 선정해 시상한다. 최근 일본의 독도 망언 등을 계기로 의용수비대의 봉사 정신이 재부각되면서 서씨 등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수상식에 앞서 김원기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해, 김 의장과 열린우리당 이근식,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과 환담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여러분은 위대한 애국자”“민간인 자격으로 독도에 들어가 국토를 지켜낸 사실이 참으로 장하다.”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김 의장은 특히 의용수비대가 1952년 순수 민간인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한국전쟁 등으로 어수선하던)당시에 자발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독도를 지켰던 일 자체가 일본이 얼마나 억지 주장을 하는지 알 수 있다.”라면서 “독도는 틀림없는 우리 땅”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요즘처럼 독도 문제가 나오는 상황에서 여러분의 선각자적인 용기와 뛰어난 희생, 봉사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격찬한 뒤 “독도의용수비대원 33분 가운데 현재 12분이 생존해 있는데, 모든 면에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회가 잘 챙기겠다.”라고 강조했다. 국회칭찬포럼 회장인 열린우리당 이근식 의원은 “대원으로 활동하셨던 분 가운데 생존해 계신 나머지 10분은 앞으로 울릉도로 찾아가 만나 뵙고, 그 뜻을 소중히 받들 수 있는 행사를 열겠다.”라고 다짐했다. 서씨 등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독도의용수비대원은 두 차례의 전투로 일본 순시선을 격퇴했고,1953년 8월5일에는 동도 바위 벽에 ‘韓國領(한국령)’이라는 세 글자를 새겨 우리 영토임을 명확하게 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근무공로훈장과 방위포상 등을 받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 개막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 개막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가 열린 22일 서울 효창운동장은 하루 종일 참석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25개 구청 3만여명의 주민들은 빗줄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 대표 선수’로 운동장 곳곳을 누볐다. 그러나 주최측의 미숙한 대회 운영과 지나친 경쟁심에 함부로 언성을 높이는 일부 참가자들로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우리가 싸우러 나왔냐.”는 불만까지 터져나왔다. 준비 안된 대회는 화합의 장을 ‘이전투구’장으로 둔갑시켰다. 서울시민의 건강과 화합의 한마당 축제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가 22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서울특별시생활체육협의회 주관으로 22일과 29일 이틀 동안 효창운동장 등 서울시내 운동장에서 열린다.25개 구청이 모두 참가하는 서울 시민의 ‘열린 올림픽’인 셈이다. 특히 기존의 시장기대회가 각구 대항전으로 확대된 첫 행사다. 서울시민들의 참여와 호응 속에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으로 열리게 된다. 이날 개막식은 25개 구청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의민 서울특별시 생활체육협의회장은 “생활체육에 참여하면서 심신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면서 “경쟁이 아닌 협동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동체 문화를 가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여가 선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도 지역별 생활체육교실 운영과 생활체육 전용 공간 확충 등을 통해 생활체육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크게 4부문으로 나뉜다.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구 대항전으로 이뤄지는 시민참여부문은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10인11각달리기,20인 승부차기, 체조경연대회, 구 대항 응원전으로 이날 펼쳐졌다. 동호인부문은 축구, 배드민턴, 족구, 탁구, 태권도 등 모두 13개 종목으로 29일까지 한강시민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이밖에 전남, 강원, 충남, 경북, 제주도 등 5개 도와 함께 축구 등의 경기를 하는 시도교류부문과 대학동아리부문도 개최된다. 폐회식은 31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이두걸 정은주기자 douzirl@seoul.co.kr ■환호·탄성 온종일 후끈 ●구로 에어로빅팀 ‘춤짱’ 등극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선율이 흘러나왔다. 무대 밑 수천명의 관객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파란색과 빨간색, 초록색 티셔츠에 흰 바지 차림 40명의 구로구 주민자치프로그램센터 에어로빅팀은 힙합이 가미된 역동적인 체조를 선보이며 한순간에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번 대회 시민참여종목의 ‘꽃’은 생활체조경연대회.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30여개 팀들은 흥겨운 음악과 몸짓으로 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정상에 오른 구로구 주민자치프로그램센터 에어로빅팀은 오류2동 주민들이 중심이 됐다.30∼40대 주부들로 이뤄진 이들은 대부분 동 에어로빅 강좌를 몇년째 수강하고 있다. 이젠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도 대회를 위해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 저녁 식사를 마무리하고 밤 11시까지 한 달이 넘도록 훈련에 몰입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에는 지하철 1호선 오류역 야외무대에서 리허설까지 가졌다. 팀 안무를 맡은 김민(36·여)씨는 “우승은 그동안 흘린 땀의 소중한 결실”이라면서 “어르신들 행사 때 에어로빅 공연을 갖는 등 봉사활동도 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과 마포도 우승 강동구는 10인 11각 달리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어깨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차가운 봄비도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이갑순(51)씨 등 여성 4명, 남성 6명으로 구성된 강동구팀은 결승까지 큰 실력차로 승리를 거듭했다. 상대팀은 “한 가족끼리도 저렇게 호흡이 맞기는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이번 달 초에야 처음 만난 사이. 매일 늦은 오후에 1시간씩 초등학교에서 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았다. 발목 부상은 물론 무릎 골절까지 입었지만 발을 맞추면서 어느새 마음까지 하나가 됐다. 리듬을 맞추기 위해 호흡까지도 일정하게 조율했다. 결국 지난 10일 구민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서울시에서도 최고수로 등극했다. 팀원인 김영식(44)씨는 “친분이 쌓여 서로를 신뢰하게 되자 실력이 몰라볼 정도로 늘었다.”면서 “강동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 보다.”하며 흐뭇해했다. 체육대회의 ‘감초’는 축구다. 이번 대회에서는 ‘20인 승부차기’가 포함됐다.1위에 오른 마포구는 이미 여러 축구 강팀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 이번 대회의 중심에는 마포구 생활체육협의회 30대팀이 있었다. 주말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몸을 부대껴 온 이들은 예선을 거치면서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마포의 ‘히든 카드’는 여성 축구 선수. 규정상 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여성 6명이 꼭 포함돼야 했다. 지난 4월 여성부장관기에서 우승하는 등 전국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마포 여성축구단이 함께하면서 경기 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혔다.30대팀 신기진(46·창천동) 감독은 “남녀 팀이 각종 축구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도맡아 해 승부차기 경기도 자신이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준비 안된 대회 전쟁터로 둔갑 “야, 눈이 어디로 박힌 거야. 제대로 심판을 보고 있는 거야.” “다 이긴 경기를 중단하면 어떻게 해.” 이날 늦은 오후 종로구와 은평구의 줄다리기 결승전. 두 팀 감독은 결승에 앞서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그러나 종로구가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심판이 시작을 알린 게 화근이었다. 종로구는 시작 직후 1m 남짓 끌려갔다. “무효야, 무효.”순간 한 주민이 줄 사이로 뛰어들었다. 심판은 ‘일단 정지’를 선언했다. 종로구와 은평구 관계자는 각각 ‘재경기’와 ‘몰수패’를 주장하다 ‘패싸움’ 직전까지 갔다.‘공동 우승’을 선언한 심판은 성난 선수들을 피해 줄행랑을 쳤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선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고성과 몸싸움은 물론 멱살잡이도 이어졌다. 생체협의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시민들을 25편의 ‘적’으로 갈갈이 찢어놓았다. 각 경기장에 전문 심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분쟁의 씨앗이었다. 경기장마다 자원봉사자로 끌려나온 대학생 20여명만이 우왕좌왕했다. 지역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면 ‘공동 승리’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20인 단체줄넘기에선 네 팀이, 줄다리기에선 두팀이 공동 우승하는 어이 없는 결과가 속출했다. 줄다리기 3위도 두 팀이었다. 20인 단체줄넘기 경기에선 시작하자마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1분에 몇 차례 줄을 넘었는지 기록해야 하는데, 심판끼리 손발이 맞지 않아 시간 재는 걸 잊어버린 탓이었다. 줄다리기에선 경기를 마칠 때마다 싸움이 발생했다.‘1분인 시간이 너무 길다.’는 등 이유도 가지가지였다.1명의 심판이 팀당 100명의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대학생 봉사자는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하루 종일 어른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고 한숨지었다. 대부분의 경기가 파행을 거듭한 탓에 대회는 이날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이두걸 정은주기자 douzirl@seoul.co.kr ■이의민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장 이의민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장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매년 도민 및 시민 생활체육대회가 치러지고 있지만 서울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서울의 경우 경기장문제, 교통문제 등으로 시행되지 못했으나 기존의 각 종목별 시장기대회를 모아 종합대회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회가 개최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생활체육동호인으로서 타·시도와 같이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의 숙원이었던 종합대회를 반드시 시행시키고자 이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 어떤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하며 어떤 종목들로 구성돼 있나. -서울에 거주하는 생활체육동호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치구생활체육연합회 대항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동호인경기종목 뿐만아니라 응원전,10인 11각 달리기, 줄다리기 등 시민참여종목이 시행된다. 너무 큰 행사로 치르게돼 생활체육 본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생활체육은 말 그대로 생활속에서 이루어지는 체육활동이다. 거대행사의 의미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동호인들이 함께 인사를 나누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회장으로서해야 할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생활체육=표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생활체육은 정치와는 무관하다. 모든 시민의 건강을 위하여 누구나 하는 체육활동으로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지금 이 시대에 동원이라는 얘기는 어색한 용어같다. 만약 억지로 동원한다면 언론에 투고하는 등 그 파장으로 인해 오히려 생활체육이 퇴보, 비난받는 큰 고초를 겪게 될 것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으나 효창운동장이라 교통문제가 제일 어려웠다. 생활체육인들에게 부탁 말씀. -웰빙시대에 생활체육은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생활체육인은 물론이고 모든 시민이 일주일에 3일이상 30분씩 각자가 즐기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늦깎이 치어리더 53세 김영순씨 “서울시민의 축제답게 승패를 떠나 즐겁게 응원했어요.” 구대항 응원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봉구 늦깎이 치어리더 김영순(53·여)씨. 그는 구 생활체육회 사무장으로 체조강사 10여명과 함께 응원전을 이끌었다. 보라색 탑에 짧은 치마를 입은 김씨는 2년 동안 배운 에어로빅 실력 덕에 과감한 치어리더 복장도 잘 소화했다. 그는 10여일 전부터 응원 준비물을 챙겼다.600명의 오렌지색 티셔츠와 모자는 물론 금색 수술, 미니우산, 부채, 흰색·남색 에어방망이, 장갑 등 응원 도구를 사모은 것. 비용은 구청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응원단은 연습을 위해 행사 2시간 전에 효창운동장에 도착했다. 해마다 9∼10월 구민 체육대회와 운동회에서 응원전을 활발히 펼친 덕택에 호흡이 척척 맞았다. 체조 강사들이 곳곳에서 활발한 율동으로 흥을 돋우었다. 최선길 도봉구청장 등 구청 관계자도 흥겹게 응원에 동참했다.“점심식사가 늦어졌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리를 지켜준 지역주민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면서 “도봉구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멋진 기회였다.”고 활짝 웃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EBS “드라마로 우리 역사 지킨다”

    EBS “드라마로 우리 역사 지킨다”

    EBS가 ‘역사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EBS TV는 창사 특집으로 4부작 역사 드라마 ‘독도 장군 안용복’(연출 이주희 극본 정서원·이수현)을 새달 20∼23일 오후 7시30분에 방영한다. 또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역사·어린이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 하고, 일본은 식민 지배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내용의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는 역사에 대한 교육이 점점 부실해지고 있는 상황.EBS는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분야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 드라마에서는 역사와 팬터지가 만난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어부의 신분으로 독도를 지켜냈던 민간 외교관 안용복을 만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역사적 사실을 좇으며, 또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현정·현빈 남매가 적극적으로 역사에 개입하며, 한·일간 독도 문제를 짚는다. 초등학생 남매 현정과 현빈은 아버지와 함께 울릉도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시간의 동굴을 통과,1693년 조선 숙종 시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안용복을 만난 남매는 뇌헌 스님을 설득해 위기에 빠진 안용복과 박어둔을 구출한다. 또 안용복에게 한·일 외교 관계 등을 알려주며 ‘독도 지키기’에 한몫 거들게 된다. 안용복은 ‘토지’에서 송관수로 나왔던 박진성이 캐스팅됐다. 최근 인천 영종도 촬영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탤런트 박진성은 “드라마를 찍으며 안용복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이 필요한 시기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물개 가족’ 독도 물살 가른다

    “국민의 염원을 담아 독도까지 헤엄쳐 가겠습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사진 가운데·55)씨가 오는 8월 광복 60주년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수영으로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MBC ESPN이 마련한 독도 지키기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특히 이번 도전은 다음달 말 해군 특수부대 UDT에서 제대 예정인 맏아들 성웅(왼쪽·24)씨와, 대를 이어 국가대표 수영 선수로 뛰고 있는 둘째아들 성모(오른쪽·20)씨가 함께한다. 조씨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도는 분명히 우리 땅이며 우리가 지켜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이라는 것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싶었다.”면서 “두 아들과 같이 나서게 돼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조씨는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93㎞ 바닷길을 삼부자가 교대로 쉬지 않고 헤엄친다면 24시간 이내에 주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풍이 한반도에 다가오는 시기와 조류, 수온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도전 날짜(8월 예정)를 잡을 예정이다. 조씨는 “사실 지난 2월부터 대한해협 횡단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이후 독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결코 실패는 없을 것이며, 독도를 지켜내고자 하는 국민의 의지를 이번 과정에서 담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씨는 지난 80년 부산 다대포 방파제를 출발해 대마도 북서부 소자키 등대에 13시간16분 만에 도착, 한국인 최초로 대한해협을 건너는 기록을 세우며 기염을 토했다.82년에는 도버해협을 건넜고,2003년에는 한강 700리(240㎞)를 주파해 건재를 과시했다. ‘물개 가족’의 독도 도전 과정은 MBC ESPN이 ‘조오련 삼부자의 독도 아리랑’이라는 14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7월1일부터 매주 2회씩 방영한다. 새달 제주도 훈련부터 촬영에 들어가며, 도전 당일에는 24시간 생중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독도연결 방파제 1973년 설치 추진”

    지난 70년대 초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한국영토로 굳히기 위한 기반시설 계획이 마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기록원은 1973년에 생산돼 30년이 경과한 비공개기록물 4314권을 정보공개심의회의를 거쳐 일반 공개 1064권, 이해당사자 제한공개 3234권, 비공개 16권으로 재분류했다고 17일 밝혔다. ●日 영유권 주장 무력화 대책 특히 이 가운데는 수산청이 1973년 독도를 중심으로 작성한 ‘동해어업개발계획’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계획은 독도를 중심으로 동해중남부권의 미개발 잠재 수산자원의 개발·이용이 목적이나 사실상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수산청은 1970년 울릉도 및 독도 어업개발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동해어업개발 중장기계획(1974∼1976년)도 수립했다. 동해어업개발계획에 따르면 독도는 근해에서 조업하는 어선의 긴급 대피시설이 전무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따른 대형어선 출어조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마을운동 관련 등기증도 선보여 보고서에는 독도주변 어장은 수산동식물 자원이 풍부해 동해중심부에 출어하는 어선의 일시대피를 위한 어항시설(방파제, 어민숙소, 식수탱크, 물양장시설 등)이 필요하나 육지 및 울릉도와 떨어져 있고 시공상 어려움과 막대한 공사비가 든다고 적혀 있다. 이에 앞서 1969년 경상북도는 독도로의 어민이주계획을 마련한 데 이어 1970년에는 어민합숙소(6동)와 창고(6동), 통로와 운반용 케이블(350m) 설치 등에 따른 국가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록원은 독도에 대한 국민 관심을 반영, 중앙과 지자체 등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기록물을 모은 인터넷 전시관을 이달 말 홈페이지(archives.go.kr)에 올릴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싸구려 해외 패키지’ 또 기승

    최근 20만원대 태국·파타야 패키지(단체여행 상품)를 다녀온 김모(32·회사원)씨는 여행사들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타이 마사지와 해양스포츠, 알카자쇼 관람 등 3∼4개 옵션과 가이드·운전기사 팁 등 현지 별도로 쓴 비용만 20만원에 이른다.”면서 “매일 1∼2개의 토산품점과 보석·건강식품 판매업소 등 쇼핑장을 다니느라 실제로 관광한 것은 반나절 정도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왕복 항공권 가격에도 못미치는 20만∼30만원대 ‘싸구려 패키지’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행업계의 자정노력으로 한때 사라지는 듯 했으나 최근 되살아나면서 여행객들의 피해와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동남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 여파로 동남아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 확보를 위해 여행사들이 과열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 이로 인해 국내외 관광이 저가 경쟁의 악순환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 20만원대 후반인 제주도·울릉도 2박 3일 상품과 가격이 비슷해 상품 국내 관광에도 심각한 타격을 초래하고 있다. ●되살아난 저가경쟁 악순환 ‘방콕·파타야 21만 8000원, 북경·만리장성 25만 8000원, 필리핀 세부 29만 8000원‘(A여행사 5월 출발 상품 가격) 최소 40만∼60만원을 받아야 정상이지만 거의 덤핑 수준이다. 태국·파타야 3박 5일의 경우 왕복항공료(비수기 기준) 32만원과 랜드사(현지 여행사)의 운영경비인 숙박비, 식사비 등 20만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결국 저가 패키지를 선택한 여행객들은 적자 상태에서 랜드사(현지 여행사)로 넘겨지고, 랜드사들은 수지를 맞추고 수익을 내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옵션과 쇼핑을 강요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저가 상품이 싸보이지만 쇼핑과 옵션관광, 팁 등 현지에서 별도로 내는 비용을 포함하면 정상 가격 상품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대접도 소홀하다. 여행사들은 수지를 맞추기 위해 싼 숙박시설에 1인당 2000원정도의 ‘투어 정식’으로 식사를 맞춘다. 태국 현지가이드 박모(24)씨는 “옵션과 쇼핑을 강요하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여행사로부터 무능한 가이드로 찍혀 손님을 받을 수도 없다.”면서 “싼 관광상품은 겉보기에만 싼 상품일뿐 실제 총경비는 큰 차이가 없는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시장인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은 올 1∼3월 10만 10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 8071명,2003년 15만 876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여행사들이 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속사정은 각양각색. 항공사들이 비수기 항공좌석을 팔아주지 않으면 다가오는 성수기에 좌석 배정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손해나는 장사라도 해야한다고 볼멘 목소리다. B여행사 대표는 “쓰나미 여파와 비수기가 겹쳐 여행사 운영경비와 BSP(여객운임 일괄정산) 결재를 하려면 덤핑상품이라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면서 “성수기때 항공사들로부터 다른 여행사보다 더 많은 좌석을 배정받으려면 비수기 과열 경쟁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망가지는 국내 관광 해외 싸구려 저가 상품은 국내 여행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여행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주도, 울릉도 2박 3일 상품도 동남아 일대의 20만∼30만원과 비슷해 관광객들이 동남아 여행으로 몰리기 때문이다.C여행사 관계자는 “울릉도·독도 상품도 20만원이상 받아도 큰 수익이 나지 않는데 관광객들은 ‘무슨 국내여행이 해외보다 비싸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저가 경쟁은 국내 관광객들의 가격 착시를 일으키게 해 여행업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결국에는 여행사들의 도산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 저가 패키지에 대한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업이 신고제 인데다 불만이 접수된다고 제재할 권한이 없다.”면서 “무조건 값싼 여행상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여행에 앞서 꼼꼼하게 싼 이유와 상품들에 대한 계약 조건 등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라져가는 생활유물 한자리에

    의복·식기·침구·지도 등 사라져가는 생활유물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지난 1993년 서울 경복궁터로 자리를 옮긴 뒤 10여년간 수집한 유물 6만점 중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170여점을 선보이는 ‘유물수집 10년(1995∼2004)’특별전을 11일부터 개최한다. 다음달 27일까지. 민속박물관은 지난 1945년 ‘국립민족박물관’으로 설립인가된 뒤 수차례의 이름 변경과 이전을 거쳐 현재 자리까지 왔다. 그러나 경복궁 복원계획에 따라 또다시 이사해야 할 처지다. 따라서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이 지난 10년을 결산함과 동시에 새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특별전은 의·식·주와 사회생활·과학기술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분야별 대표적인 유물들을 엄선해 선보인다. 의복·장신구를 비롯, 식기·도자기·가구·침구·침선구 등과 함께 관혼상제·놀이·교통통신·천문·풍수지리 관련 다양한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구한말 남녀 예복이 전시돼 조선 후기와 비교해 달라진 복식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함경도 지역에서 사용된 ‘석간주항아리’, 혼례에 사용되던 목안보와 가마, 바둑판, 약저울 등도 흥미롭다. 이와 함께 독도가 우리 땅으로 명확히 표시돼 있는 고지도 2점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822년 제작된 ‘해좌전도’(海左全圖)에는 독도가 ‘우산(于山)도’로 표시돼 있으며, 대마도도 조선 영토에 포함된 것으로 묘사돼 있다. 또 18세기 실학자 위백규가 편찬·간행한 필사 채색본 ‘환영지 조선팔도총도’는 울릉도와 지금의 독도인 우산도를 명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상도 동남쪽에 대마도, 거제 등이 표시돼 있다. 김홍남 관장은 “전시되는 유물 모두가 대표성을 띠고 있으며, 급속히 사라져 가는 생활유물을 살펴보고 향후 유물 수집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사학자 “日 독도영유권 주장은 허구”

    일본 원로 사학자가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외무성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한 논문을 월간지에 발표했다.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ㆍ76) 일본 시마네대학 명예교수는 9일 발매된 월간 ‘세계’ 6월호에 기고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일본 정부의 주장은 허구라고 밝혔다. 나이토 교수는 먼저 외무성 홈페이지의 ‘독도 영유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는 “에도시대 초기(1618년) 호키항의 오야, 무라카와 양가가 막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독도에서 어업을 했다.”고 돼 있으나 ‘호키항’이라는 항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울릉도와 독도를 막부로부터 배령(拜領)했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봉건사회에서 막부가 섬을 나눠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1696년 막부가 울릉도 도항을 금지했지만 독도에 대한 도항은 금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울릉도가 조선령인 이상 그 부속으로 보이는 독도도 조선령이라고 강조했다.
  • 진대제 정통 “여기는 독도”

    진대제 정통 “여기는 독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논란 끝에 국무위원으로선 처음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 진 장관의 독도 방문은 한달여 극비리 추진되다가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지난달 29일자 3면) 이후 방문 취소와 연기 등을 놓고 관련 부처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진 장관이 방문을 결행키로 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KT 홈페이지에 개통하기로 했던 ‘독도 사계절 동영상 인터넷 서비스’는 진 장관의 방문으로 인한 한·일간의 파장을 우려해 며칠 미루기로 했다. 독도 사계절 홈페이지는 KT가 따로 개통할 예정이며, 독도에 설치된 무인 자동카메라가 동·서도의 사계절 생태계 변화 및 독도 앞바다의 풍경, 날씨 변화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한편 진 장관은 이날 이용경 KT 사장과 함께 사계절 동영상 인터넷 서비스 카메라 설치 및 독도의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실태를 점검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옛집기행/글 이용한 사진 심병우·이용한

    ‘옛집기행’(웅진 펴냄)은 흙과 바람, 초목속에서 태어난 우리 서민 옛집에 대한 이야기다. 시인 이용한씨가 사진가 심병우씨와 함께 1997년부터 2004년까지 8년 동안 이제는 사라져 가는 이 땅의 옛집을 찾아 발로 뛰어 담은 우리 주거문화의 생생한 기록이다. 울릉도의 토막집에서 전남의 외딴 섬 도초도 초가집까지, 강원도 오대산의 너와집에서 제주도의 띠집까지 서민들 삶의 터전이 334컷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은 8년 동안 다리품을 팔며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동안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전남 영광군 묘량면 효동마을의 초가와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있던 20여채의 초가 살림채가 단 한 채도 남지 않고 사라지는 참담한 현실을 맞닥뜨려야 했다. 이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초가는 모두 420여채 안팎. 이 가운데 25채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민속마을에서 볼 수 있는 초가다. 띠집은 전국적으로 40여채 남아 있다. 너와집은 6채, 돌너와집은 5채, 굴피집은 3채, 투막집은 4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의 주거 문화가 단순히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라 굴뚝새와 굼벵이 등 주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씨는 “옛집들은 따로 자연을 들이지 않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지금 우리들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콘크리트 건물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1만 7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수도권 5일장] 양평 용문장

    [수도권 5일장] 양평 용문장

    혹시나 닳고 더렵혀질세라 신지도 못하고 모셔둔 하얀색 운동화, 아파야만 먹을 수 있었던 바나나, 입기가 아까워 장롱 속에만 넣어두고 꺼내보던 설빔 옷…. 이런 ‘대단한’ 물건이 지천에 깔린 ‘전통 5일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무대였고, 어른들에게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던 사랑방이었다. 전국 각지의 5일장을 돌며 행상을 하던 도부꾼들에게는 고향 집 같은 곳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뱀장수들의 걸쭉한 육담, 한푼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면글면 시끌벅적하게 벌이는 흥정,‘무림 고수’들이 펼치는 약장수들의 차력시범은 삶의 고단함을 떨어내는 청량제였다. 그러나 산업화의 그늘이 짙어지며 쇠락의 길을 걷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에는 그 명맥을 유지하며 숨쉬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5일장을 찾아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산나물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장’이 바빠지고 있다. 산이나 들에서 농민들이 직접 손으로 따온 산나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제철을 맞은 산나물을 팔고사는 사람들로 크게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장날에는 용문산에 놀러온 관광객들마저 너도나도 조금씩 산나물을 사가는 바람에 물건이 일찍 동나기가 일쑤다. ●가게·노점 200여개… 5·10일에 장 서 “두릅 한관(4㎏)에 5만원이요,5만원. 거져 주는거나 다름없어요. 사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7만원에 팔던 것이라오.”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양평군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옆은 산에서 따온 산나물을 팔려고 좌판을 벌인 10여명의 상인들이 손님들을 부르는 목소리들로 초등학교 노는 시간처럼 왁자지껄해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두릅을 팔려고 목소리를 높이던 이중선(68·여)씨는 “이것(두릅)을 팔아야 월말에 세금 내는데 조금 보탤텐데….”라며 “농사일을 하다가 조금 늦게 나오는 바람에 가시에 찔리며 애써 따온 두릅을 못팔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친구들과 함께 두릅을 만져보고 향을 맡아보던 정분순(54·여·서울시 성동구 자양동)씨는 “‘떡 본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두릅이나 좀 사가야 겠다.”며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인 덕분인지, 일반 재배한 산나물과는 달리 향이 매우 진한 것 같아 정말 먹음직스럽다.”고 말했다. 1950년대 6·25전쟁 전후에 생긴 용문장은 5일과 10일에 장이 서는데,500여평 규모에 200여개의 가게와 노점이 자리잡고 있어 나름대로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주요 상품인 산나물을 빼면 옷·생활용품 노점들이 빼곡히 들어찬 시골의 다른 5일장과 비슷한 풍경이다. 산나물이 주로 거래되는 곳은 용문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형성되는 10여곳의 노점과 용문사 앞 주차장에 마련된 10여곳의 상설 가게 등이다. ●깨끗한 환경서 채취… 양 많고 진한 향내 양승덕 용문농협 상무는 “용문장이 산나물로 유명해진 것은 서울의 젓줄인 팔당 상수원의 보호 정책 덕택으로 용문산 등이 오염되지 않아 깨끗한 환경을 지녔는 데다, 산나물이 나는 양도 많고 향기가 진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곳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은 두릅·더덕·취나물·참나물·다래순·홋잎·묵나물·돌미나리·참비름·돌나물·반대나물·고사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릅(4㎏)은 7만∼8만원, 더덕(1㎏)은 1만원, 취나물(600g)과 나머지 산나물은 2000∼3000원에 팔리고 있다. 주로 거래되는 시간은 오전 6시와 7시 사이. 서울 등에서 온 중간도매상 10여명이 1시간 남짓 팔러나온 100여명의 농민들과 몇차례 흥정한 뒤 곧바로 거래를 한다. 이때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되고 팔리지 않거나 이보다 조금 늦게 나오는 물건들은 일반 소매 형태로 오후 늦게까지 거래된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장사를 해온 이경임(61·여)씨는 “요즘들어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산나물을 구경만하고 잘 사가지 않는다.”며 “더욱이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이산저산을 찾아다니며 산나물을 캐가는 바람에 산나물의 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나물의 출하시기는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창 제철을 맞은 두릅은 대략 다음달 초순이면 장을 마감한다. 취나물은 5월 초순∼중순이 제철이고, 참나물과 고사리는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권성오 용문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산에서 직접 따온 산나물은 출하 시기가 상당히 짧아 한시적이다.”며 “상큼하고 맛이 좋은 웰빙식품인 자연산 산나물을 맛보려면 다음달 장날(5·10·15·20·25·30일)에 맞춰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교통편 ●시외버스는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15분 간격, 동서울터미널에서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열차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타고 용문역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망우리·구리·팔당·능내로 이어지는 6번 국도를 타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강동·강남지역은 올림픽도로를 이용해 미사리를 지나 양평읍을 거쳐 15분 정도 가면 된다. ■ 자연산 파는곳은 극소수 마른나물은 우체국쇼핑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을 파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이 아니어서, 농민들이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따온 것들이 대부분인 까닭에 물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 판다고 해봤자 1주일 정도 기획 이벤트로 판매 행사를 갖는 정도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많이 판매하는 곳은 재래시장으로는 서울의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이고,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뿐이다. 인터넷 쇼핑몰로는 지리산·한라산·설악산에서 나는 자연산 산나물을 말려서 판매하는 우체국쇼핑(http://mall.epost.go.kr)만 있다. 일부 재래시장이나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산나물은 자연산이 아니라, 대부분 하우스나 산에서 재배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경동시장·청량리시장은 용문장과 양평장 등을 비롯해 경기·강원 지역에서 나오는 산나물을 주로 취급한다. 두릅 한 근(400g)에 7000∼1만원, 취나물·머우나물 등 다른 산나물은 한 근에 2000∼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떨이상품이 많이 나오는 까닭에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강원도 평창 대화농협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나물을 선보였다. 주요 상품은 참두릅과 원추리, 머우잎, 다래순 4가지. 가격은 참두릅(100g) 2800원, 원추리 700원, 머우잎 720원, 다래순 1280원이다. 우체국쇼핑은 지리산 청학동 산나물세트(취나물+표고버섯+토란대 각 100g,1만 1400원), 울릉도 산나물 부지갱이나물(1㎏,2만 2000원), 설악산 산채류세트1(표고버섯+얼러지+취나물+곰취나물+고사리+다래순 각 100g,3만 6200원), 설악산 산채류세트2(취나물 300g+고사리 100g,2만 6200원, 한라산 산채류고사리(600g,3만 6000원) 등 35개 제품을 내놓았다. 양평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생각나눔] 넘치는 독도사랑을 말려?

    [생각나눔] 넘치는 독도사랑을 말려?

    ‘수용능력은 부족하고 사람은 넘치고. ’독도관광 제한이 전면 해제된 이후 독도가 개방의 몸살을 앓고 있다. 입도 인원이 제한돼 있지만 훨씬 많은 사람이 독도를 찾기 때문이다. 정부와 환경단체는 독도의 수용능력 등을 감안해 현행대로 입도(入島) 인원 제한을 고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울릉군과 관광객 등은 대폭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보호위해 계속 규제” 정부는 지난달 24일 독도 관리지침 중 ‘독도 입도 및 체류 제한’ 규정을 삭제, 일반인에게 독도를 개방하면서 입도 인원을 1회 70명,1일 140명으로 제한했다. 환경훼손 등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현실을 감안, 상한선을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독도 방문을 신청한 선착순 70명에 대해 ‘독도 관람증’을 배부하고, 유람선에 1∼2명의 안전요원을 승선시켜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 방문인원 제한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27일 울릉도∼독도간 유람선 ‘삼봉호(106t·정원 210명)’를 취항 중인 ㈜독도관광해운에 따르면 독도가 개방된 이후 지난 26일까지 삼봉호가 독도에 접안한 횟수는 모두 25회에 이르며, 방문 인원은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회당 평균 120여명이 독도를 밟은 셈이다. 천신만고 끝에 독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관람증이 없다고 출입을 제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봉호 선장 송경찬(50)씨는 “독도 방문을 염원하는 일반인들을 통제할 별다른 방법이 없어 부득이 관련지침을 어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 23일 군과 독도경비대가 독도 개방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입도 통제에 나섰으나 무산됐다. 방문객들이 몸싸움까지 벌이며 “우리가 일본놈이냐, 북조선놈이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선장 송씨는 “기상관계로 1년에 50∼70일 정도 입도가 가능할 정도로 독도접안이 어려운데 누가 지척에 있는 독도를 배에서 보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울릉군 “승선 정원범위로 확대를” 이런 가운데 대아고속해운도 다음달 초부터 울릉도∼독도노선에 정원 445명인 445t급 유람선을 취항시킬 예정이어서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독도 방문인원을 원칙대로 통제할 경우 관광객들의 반발은 물론 여객선의 수입감소로 인한 운항 포기, 울릉도 관광객 감소 등 각종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 울릉군 관계자는 “입도 인원을 규정대로 엄격히 제한할 경우 엄청난 분란이 예상된다.”면서 “입도 허용인원을 승선 정원 범위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독도 경비대와 보낸 2박3일

    [안동환기자의 현장+] 독도 경비대와 보낸 2박3일

    산란기를 맞은 괭이갈매기의 요란한 울음소리가 독도경비대 막사까지 들려온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 무렵 먹구름이 몰려오고 세찬 비바람이 분다. 새벽녘에 강풍과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뱃길마저 끊겼다. 기자가 울릉군으로부터 받은 체류 허가는 24시간. 자연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이곳에서 관청의 허가는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았다. 식사 대용으로 가져온 초코파이도 다 떨어졌다. 지난 19일 만 하루를 기약하고 독도에 들어간 기자는 풍랑에 묶여 21일까지 염치없게 경비대원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내무반에서 생활했다. 밤새 뒤척이다 밖으로 나가자 바닷바람이 온 몸에서 선 잠을 툭툭 털어내준다.“독도야 잘 잤니?” ●대한민국 독도 경비대. 오버! “독도는 ‘전국구’입니다.”2003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독도에 자원한 성대규(26·경위) 경비대장과 서울 근무를 마다하고 독도에 온 석장준(35·경장) 부대장의 자부심이 배인 말이다. 대장부터 막내 대원까지 37명 모두가 섬 생활이라곤 해 본 적 없는 전국에서 모여든 뭍사람들이라는 뜻일게다. 등대원 3명과 종일 심드렁하게 누워 있는 천연기념물 368호 삽살개 곰이(수컷)와 몽이(암컷)도 외지에서 왔다. 대한민국 동쪽 땅끝. 해발 98.6m 동도(東島) 정상은 사방을 둘러봐도 바다뿐이다. 대원들은 24시간 수평선을 마주한 채 경계근무를 선다. 독도는 울릉경비대 소속인 6개 소대가 2개월씩 돌아가며 근무한다. ‘우리 땅’ 독도이지만 반경 12해리를 지나는 배는 외국 상선이 10척 중 9척꼴로 훨씬 많다. 외국 상선과의 무전 교신은 우리의 독도 주권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This is Korea Police Dokdo dispense station.Welcome to Korea.(여기는 대한민국 경찰 독도경비대.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상황실에서 교신을 시도하자 외국 상선은 즉각 국적과 항로를 말하며 화답한다.“Thank you.(고맙다)” 20일 새벽 2시. 온 몸을 때리는 비바람 속에서의 경계근무. 칠흑같은 어둠에 잠긴 적막한 순간이다. 이날 오전 최대 순간풍속은 22.7㎧. 몸을 가누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초소 양 옆은 천길 낭떠러지다. 대원들의 가장 큰 적은 일본 순시선도 괴선박도 아닌 험준한 지형과 외로움이다. 근무 중 추락 사고 등으로 사망한 젊은 대원만 6명에 달한다. ●“돌 하나씩만 집어가도 독도는 없어져요.” 지난 3월부터 독도 입도가 허용되면서 경비대는 바빠졌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차례 독도에 들어오는 인원은 모두 140명. 울릉도에서 출발한 삼봉호가 접안을 할 때마다 경비대의 ‘선박 경계조’가 출동한다. 주 임무는 관광객의 안전을 챙기고 통제구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감격에 겨운 관광객 1명이 해안가에서 검은 돌 하나를 집어들자 석 부대장이 제지한다.“여러분이 돌 하나씩만 가져가도 독도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독도는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된 섬 자체가 천연보호구역이다. 토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화산암으로 이뤄진 독도는 풍화작용만으로도 계속 깎여 나가고 있다. 보급선에서 물을 공급받는다는 기자의 잘못된 상식과 달리 경비대는 바닷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기계로 걸러낸 식수의 최대 담수용량은 3t. 물탱크를 가득 채워도 경비대의 일주일 사용량에 불과하다. 대원들은 샤워도 순번대로 한다. 한번 사용한 물과 빗물은 그냥 버리는 법 없이 화장실과 청소에 사용한다. ●불어라 “북동풍아….” 독도에 머문 지 사흘째에 불과한 눈썰미로도 파도와 바람 방향만 보고도 배가 뜰지 안 뜰지, 접안이 가능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일반인이 독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지난 3월 24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울릉도∼독도간 유람선 삼봉호(106t·정원 210명)의 운항횟수는 40회. 이 중 23회는 독도 접안에 성공했으나,17회는 실패했다. 삼봉호 선장 송경찬(50)씨는 “북동·북서풍이면 독도가 바람을 막아 접안시설 인근에 파도나 너울(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이 거의 일지 않게 돼 접안이 가능하지만, 남동·남서풍이면 해풍을 막아 줄 아무런 시설물 등이 없어 2∼4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접안이 불가능하다.”고 귀띔했다. 21일 오후 삼봉호가 독도를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에 짐을 꾸렸다. 그러나, 높은 파도에다 풍향은 여전히 접안에 맞지 않는다. 삼봉호의 접안이 불투명해지자 경비대가 체류 시한을 24시간 이상 넘긴 기자를 울릉도로 보내기 위해 인근에 머물던 오징어잡이 배에 연락을 취했다.‘기자 독도 방출 작전’은 파도가 잦은 독도의 반대편에 위치한 옛 접안 시설에서 어선을 타고 바다에서 삼봉호로 옮겨 타는 것으로 계획이 잡혔다. 숨가쁘게 달려간 옛 선착장. 어선은 보이지 않고 입도에 실패한 삼봉호가 우리를 발견했다. 별안간 ‘뿌∼웅’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방향을 튼 삼봉호. 선착장 1m 앞까지 접근하자 몸을 날린 기자를 뱃머리에서 붙잡는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독도야. 인간의 욕심에 상처입지 말고 이 땅의 모든 생명들에게 푸르게 푸르게 생명 그대로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렴.”한 점으로 작아져가는 독도를 향해 기자는 두손을 모았다. ● 76년 접안시설 기념글엔 유신흔적이… 기자는 독도경비대가 주둔하는 동도(東島)의 통제구역에서 독도의 여러 모습을 찾아냈다. 접안 시설인 물량대에서 동도 정상까지 난 외길을 타고 들어가, 독립문 바위 동쪽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옛 접안시설 부근에 새겨진 한 글귀가 있다.‘총화로 단결하여 유신과업을 완수하자.’1976년 7월 18일 울릉경찰서가 접안시설을 준공한 기념으로 새긴 글이다. 뱃사람들이 오가는 이곳에 유신이라니…. 참담한 마음에 고개를 돌리게 된다. 독도는 괭이갈매기의 집단 서식지이다. 독도에 마을이 생긴다면 ‘괭이부리말’이라고 부를 성 싶다.4월 산란기를 맞은 괭이갈매기들은 이방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사람의 발길이 뜸했던 동쪽 계단은 그들의 둥지가 됐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기자에게 괭이갈매기는 여지없이 ‘똥벼락’을 날린다. 그들 나름의 불청객 퇴치법이다. 유난히 상징물이 많은 독도. 경비대 막사 앞에 새겨진 ‘韓國領(한국령)’이라는 글자는 예전 ‘독도의용수비대’가 새긴 것이다. 그러나, 물량대 인근에서 발견한 한 비석은 오랜 세월에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라는 글자만 보일 뿐 누가 세웠는지는 글자가 희미해 분명치 않았다. 괭이갈매기의 텃세를 피해 경비대 막사 지붕에 자리잡은 한 쌍의 비둘기. 동해 묵호항에서 울릉도까지는 161㎞,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9.5㎞ 거리에 있다. 통신을 목적으로 훈련시킨 전서구(傳書鳩)로 추정된다. 글 독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독도 부부’ 1호 탄생

    독도 신혼 부부가 탄생했다. 전통무예가 김종복(39)씨와 연극인 송희정(32·여)씨가 23일 오후 4시50분 독도 동도 접안시설(물량장)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혼례를 올렸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2시20분쯤 관광객 등과 함께 유람선 삼봉호에 올라 울릉도를 출항했다. 관광객 140여명이 이들의 결혼식을 지켜보았으며 관광객 한명이 사회를 봤다. 10여분에 걸쳐 예식을 마친 김씨는 4분가량 전통 무예인 ‘국자랑기천’의 시범을 보이며 결혼을 자축했다. 김씨는 “북한 금강산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갈 수 있는 상황인데 출입이 금지됐던 ‘독도’에서 결혼식을 올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마친 김씨 부부와 관광객들은 동도 물량장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오후 5시20분쯤 독도를 떠났다. 이들 부부는 지난 21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삼봉호를 타고 독도에서 결혼식을 치르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높은 파도 등으로 접안하지 못했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독도 붕괴 위험] “풍화 막기 어렵다” 자체조사 1차례도 안해

    문화재청은 21일 독도 동도의 정상부 균열에 대해 “자연현상에 의한 것으로 예방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자체 조사는 단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순대 천연기념물과장은 “독도의 균열 문제가 보고됐으나 화산암의 풍화작용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드리는 것이 훼손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독도 입도 허용에 따른 관광객의 진입 문제에 대해서는 “균열이 가속화될 우려 등이 있으나 상당지역을 통제구역으로 설정한 만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독도 개방 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지난 2002년 12월 경주대 울릉도연구소는 문화재청 의뢰를 받아 실시한 독도의 동·식물과 지질 등에 대한 생태조사에서 균열과 침식 현상에 따른 안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지반 안정성 조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지질분야 보고서는 “독도는 해양성 화산도로 최근 발달한 균열 및 침식 현상과 관련해 독도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도의 빠른 침식과 암석의 붕괴현상에 대처하려면 일차적으로 독도의 지반 안전성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독도의 거친 지형에 공학적 시설물 설치가 어려운데다 시설물이 독도의 자연을 파괴하고 침식과 붕괴를 오히려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어민대피소나 경비대 관련 건축물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지형 파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설물 설치나 독도 입도에 따른 지형 변화 혹은 자연파괴에 대한 대책은 독도 보존이라는 원론적 차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민들의 볼 권리를 존중해 독도를 관광지로 개발하려면 현재와 같이 유람선에서 관람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독도 붕괴 위험] “관광객 입도 늘어 균열 가속 우려”

    [독도 붕괴 위험] “관광객 입도 늘어 균열 가속 우려”

    “독도 균열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지질 조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경상대 기초과학부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는 21일 “현재 갖고 있는 방법들로는 독도의 침식속도를 늦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공학적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사전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지난 2002년 해양수산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독도의 균열과 지표지질 현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독도는 지질학적으로 지반의 안정성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는 수면 가까이에서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으로 마그마가 물과 반응해 폭발적으로 분출한 결과 만들어진, 무르고 연약한 응회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도는 제주도나 울릉도보다 100만여년 앞선 250만∼270만년 전에 형성됐기 때문에 바다에 의해 침식을 받은 기간도 길어 이미 섬으로서의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최근의 독도 개방에 대해 “관광객이 암석과 지반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먼저 조사해야 한다. 개방된 곳이 단층이 많고 지반이 취약한 동도이기 때문에 관광객의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동도뿐 아니라 지형이 험해 접근이 쉽지 않은 서도에서도 침식작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서도의 윗부분은 화산지대에서 흔히 관찰되는 주상절리(柱狀節理·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또는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틈새)로 이뤄져 있다.”면서 “암석이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어 붕괴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손 교수는 “지난 1992년 독도에 갔을 때 서도에서 관찰했던 콘크리트 계단이 99년 다시 찾았을 때는 완전히 소실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경사면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암석에 볼트를 박거나 콘크리트 지지벽을 쌓는 등의 공법을 쓴다. 하지만 지형이 거친 독도에는 이런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독도의 환경을 파괴해 오히려 침식과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공적으로 독도 균열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손교수의 주장. 그는 “독도의 빠른 침식과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암석의 붕괴 현상에 대처하려면 독도의 암석과 지질구조 분포는 물론 암석과 토양의 성격을 분석해야 하며, 경사면의 안정성도 조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발간되는 국가기관과 연구진의 독도 보고서는 기존 연구결과를 인용할 뿐 실제 조사를 통한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 주도 러·일 참여 ‘동해 프로젝트’ 떴다

    한국 주도 러·일 참여 ‘동해 프로젝트’ 떴다

    한국이 주도하고 일본과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해 연구 프로젝트’가 뜬다. 그동안 북태평양 일대 국가들이 동해를 연구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이 중심이 돼 국제적인 동해 연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경렬 교수는 21일 “북태평양 주변 바다의 자연·환경·생태 등을 연구하는 ‘동아시아 해양 타임시리즈(EAST,East Asian Seas Time-series)’의 첫번째 지역으로 최근 동해가 선정됐다.”면서 “한국이 연구 주최국이 돼 속초∼블라디보스토크간 정기연락선을 이용한 수온·염분 관측과 동해 연안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왜 동해가 선정됐나 EAST는 동아시아 해양의 생태계와 자원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미국·캐나다·러시아·일본·중국 등 6개국이 가입한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가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동해가 선정된 것은 대양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연구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지구적인 바닷물 흐름과 비슷한 형태로 물이 순환한다. 동해의 중심부인 울릉분지와 일본분지의 수심은 각각 2000m와 3000m에 이르지만, 태평양과 연결되는 일본쪽 해협은 깊이가 100m밖에 되지 않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동해 지역에 갇히게 된다. 이에 따라 지구 전체의 바닷물이 극지방과 적도의 온도차에 따라 순환하듯이 동해 내에서도 위도에 따른 온도차에 따라 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또 전지구적인 바닷물의 순환주기는 1000∼1500년이지만, 동해는 주기가 10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바닷물에 비해 10배 이상 빠르게 순환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해를 관찰하면 미래 대양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명 EAST는 한국측 작품 연구명 EAST는 국내 과학자들이 만들어 PICES측에 적극 제안한 결과 확정됐다. 때문에 동해냐 일본해냐를 놓고 한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 학자들도 공교롭게도 ‘동해’를 의미하는 EAST를 연구 과정에서 공식 사용하게 됐다. 일본측은 “동해가 태평양의 서쪽에 있는데,EAST로 정해진 것이 이상하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국내의 동해 연구 성과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과학자들이 1993년부터 5년간 ‘크림스(CREAMS)’라는 이름의 연구팀을 결성, 동해를 연구한 결과 정설로 인정받던 30년대 일본 우다 박사의 학설을 뒤집은 것. 당시 우다 박사는 동해의 심층부가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99년에는 중국의 첸 왕 박사가 50년 뒤 동해의 산소가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크림스’는 “동해의 산소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깊은 곳과 수면 쪽의 바닷물 구성이 변해 산소가 고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첸 왕 교수는 한국측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이론을 수정했다. ●북한 근해는 위성·무인장비로 관찰 해양 관련 연구자로 구성된 EAST팀은 독도와 울릉도 주변을 비롯해 한반도의 5배에 이르는 동해 전 지역에 해저 케이블 설치, 위성 관측 등의 방법으로 조사하게 된다. 북한 근해는 위성과 무인장비를 이용해 관찰한다. 서울대 김구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동해에 ‘일본분지’,‘야마토분지’등 일본식 이름이 유독 많은 것은 일본이 일찌감치 동해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했기 때문”이라면서 “바다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 바다’라는 주장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독도 영유권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독도 영유권

    일본 시마네현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조례를 제정해 독도의 영유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 일본의 과거사를 왜곡한 후소샤 교과서를 검인정에서 통과시켜 한국은 물론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은 고구려사를 왜곡한 전력이 있으면서도 다른 나라의 역사 왜곡은 강력하게 비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결국 국익을 위해서는 어떤 파렴치한 행동도 할 수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독도 뿐만이 아니라 일본은 중국, 러시아와도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세계 여러나라에서도 독도 문제와 비슷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영유권 분쟁은 작은 섬을 차지하기 위한 것보다는 주변 지역에 매장된 지하자원이나 수산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각국의 목적이다. 각국의 분쟁 사례와 독도 문제에 대응 방안을 살펴본다. ●세계의 영유권 분쟁 독도 영유권 문제와 비슷한 각국의 도서(島嶼) 분쟁은 한두건이 아니다. 일부는 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국제법에 따라 결론이 난 곳도 있다. ▲센카쿠제도·쿠릴열도=센카쿠제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00㎞, 타이완에서 동북쪽으로 200㎞ 떨어진 무인도로 가장 큰 섬이 우오쓰리시마(釣魚島·중국명 댜오위다오)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이 1971년 이 섬을 일본에 반환했다. 그러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 섬이라며 반발해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근처 해역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중국과 일본의 분쟁은 격화하고 있다.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개섬(에토로후·구나시리)과 홋카이도 북쪽 2개섬(하보마이·시코탄) 등 북방 4개섬(쿠릴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일본은 러시아와 다투고 있다.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옛 소련이 이 섬을 차지해 일본이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쪽 2개섬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모두 다 달라고 주장해 양국이 맞서고 있다.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이 군도는 걸프만∼말라카해협∼동중국해로 이어지는 해로의 중간에 있다.100개 가 넘는 작은 섬과 산호초로 이뤄져 있지만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사실이 확인돼 중국,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싸우고 있다. ▲이스트리아 영유권 분쟁=1993년 이탈리아의 네오 파시스트 정당들이 집권하면서 북동쪽 이스트리아 반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은 1975년 오시모조약에 따라 구 유고 연방에 반환된 이스트리아반도 내 접경지역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 지역은 현재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귀속되었다. ●독도 영유권 분쟁 한국 정부는 1952년 이른바 ‘평화선’을 선포,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도 같은 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문서를 한국 정부에 보내와 그때부터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분쟁이 시작됐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근거는 1905년 시마네현(島根縣)의 고시(告示). 그러나 이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던 시기의 일로 역사적인 근거는 없다. 울릉도에 세워진 우산국은 신라시대 이사부(異斯夫)에게 정벌된 뒤 조공관계를 맺고 신라와 고려에 토산물을 바쳐왔다. 독도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 지리지의 동계(東界) 울진현조(蔚珍縣條)에 나온다. 조선 1432년(세종 1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 강원도 울진현조에도 “우산·무릉 두 섬이 (울진)현 정동(正東)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돼 있다.1531년(중종 26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한 섬을 보고 있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점차 잊혀져갔다. 그러다 경상도 동래 출신 어부 안용복(安龍福)이 1693년(숙종 19년) 봄 울릉도에 출어(出漁)하였다가 일본 어민들에게 일본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측은 울릉도가 일본 영토임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조선은 수용하기 않았고 일본은 1696년 죽도가 조선 영토임을 인정, 일본 어민들의 도해(渡海)금지령을 내렸다. 정상기의 동국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와 크기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독도라는 명칭은 조선 말기 석도(石島)라고 표기한데서 연유한다. 석도를 돌섬, 독섬이라고 부르다 독도로 바뀐 것이다. 일본 메이지 정부도 독도가 한국 섬임을 인정했다. 그러다 일본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일본 영토로 강제 편입했다. ●독도 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물론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망발에는 외교적으로 정부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할 필요가 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시켜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려 한다는 것이 일본의 속셈임을 알면 우리가 스스로 흥분하고 문제를 키워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약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꼭 이긴다는 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떤 땅의 영유권을 따질 때 중요한 조건은 한 나라가 얼마나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도리어 못들은 척하고 시간을 끄는 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분쟁이 격화될 것임을 가정한다면 소유 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독도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과 해외 홍보와 외교적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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