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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국민임대 71가구 착공

    대한주택공사가 30일 울릉도에 국민임대아파트 71가구를 착공한다. 주공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431의8 일대 3501평에 16평형 43가구,18평형 16가구,20평형 12가구를 공급한다. 내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입주는 2009년 초로 예정돼 있다. 주공 관계자는 “1962년 공사 설립 이후 울릉도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제주에 코미디극장 짓는 개그계 왕고참 전유성씨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제주에 코미디극장 짓는 개그계 왕고참 전유성씨

    난세에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 ‘도원결의(桃園結義)’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누구네 집 복숭아나무 밑에서 도원결의를 했을까. 장비네? 유비네? 답은 이렇다. 당시 이들은 날이 날인 만큼 술을 안 마셨을 리가 없다. 특히 유비-관우-장비네 집을 거치며 1차,2차, 최소 3차의 술자리까지 했을 터이다. 따라서 1차에서 본 사람들은 ‘유비네’라고 할테고 2차에서 본 사람들은 ‘관우네 복숭아’라고 대답할 것이다. 1800년 전의 ‘삼국지 무대’를 ‘구라의 달인’ 전유성씨가 특유의 재치로 풀어낸 상황설명이다. 올해로 개그무대 데뷔 38년째인 전씨. 현재 공식직함은 전주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교수.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철철 넘치는 ‘구라의 샘’으로 후배들을 길러내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1∼4권을 펴낸 데 이어 현재 9권까지 원고를 탈고, 오는 8월에 모두 10권을 채울 예정이다. 전씨는 개그계의 왕고참, 개그맨 1호 등등의 수식어로 우리나라의 개그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1969년 TBC에서 ‘쇼쇼쇼’ 프로그램 대본을 쓰던 중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당시 강변가요제를 진행하던 프로듀서에게 “가요제만 할 것이 아니라 개그콘테스트도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을 꺼낸 것이 효시가 됐다. 그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책 서너권을 항상 끼고 다닐 정도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후배들에게도 책 선물을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하루는 전씨가 후배 이병진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이병진은 하늘 같은 선배의 갑작스러운 책 선물에 무척 감격했다. 그런데 전씨가 갑자기 책값을 요구했다. 이병진은 “무슨 책값이요? 그거 선물로 주신 거잖아요?”라고 되받아쳤지만 전씨는 “야∼, 책을 받았으면 책값 주는 건 당연한 거야, 빨리 내!”라며 책값 8500원을 보챘다. 이병진은 할 수 없이 1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전씨는 1만원을 주머니 속에 넣더니 시치미를 뗐다. 그러자 이병진은 “잔돈 주셔야죠?”라고 말했다. 이에 전씨는 “나머지 1500원은 내가 너에게 좋은 책을 권해준 값이야.”라며 유유히 자리를 떴다. 후배 사랑에 대한 일화 한 토막. 전씨는 어느 날 개그맨 후배들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산낙지를 먹기로 약속했다. 전씨는 약속한 날 식당에 먼저 도착해 산낙지를 주문했다. 후배들이 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갑자기 민방위 훈련 사이렌이 울렸다. 이러는 동안 꿈틀거리던 산낙지도 축 늘어졌다. 후배들은 민방위훈련으로 인해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나 자리에 앉았다. 이때 전씨는 움직이지 않는 산낙지를 건드리며 “야∼, 민방위 끝났어 임마! 좀 움직여봐. 민방위 끝났다니까.” 이날 전씨는 후배들과 모처럼 산낙지로 포식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전주예원대학 코미디학과 연습실에서 전씨를 만났다. 때마침 30여명의 학생들에게 창의력 개발에 대한 강의를 하던 중이었다. 살짝 엿들었다.“나는 가끔 부산에서 서울까지 어떻게 하면 가장 느리게 올라올 수 있을지 연구한다.”면서 “며칠 전에도 해운대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대구를 거쳐 홍천∼화천∼춘천∼서울로 이어지는 여행을 했다.”고 한 예를 들었다. 이어 어떤 사건에 대해 고민하고 파고들다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상의 깊이는 훨씬 달라지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설가 이외수씨가 쓴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을 학생들에게 권했다. 잠시후 학과 사무실에서 전씨와 마주앉았다.“인터뷰료를 받아야 하는데….”라고 전씨가 먼저 말을 꺼내자 “외상으로 하시죠.”라고 응수했다. 이어 스승의 날에 선물 많이 받았느냐고 하자 전씨는 “문자로 많이 보내왔다.”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배출된 전씨의 제자들은 모두 200여명. 이 가운데 양배추, 김신영, 한현민, 김철민 등 현재 방송3사 인기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들도 적지 않다. 전씨는 얼마 전 울릉도에 갔을 때 폐가 한 채를 샀다. 장소는 ‘그건 너’를 부른 왕년의 인기가수 이장희씨의 집과 가까운 북면의 바닷가. 미국에 살고 있는 이장희씨는 매년 봄이면 울릉도에 와서 지낸다. 전씨는 “처음에는 공연장을 만들려고 (울릉도 집을)사들였는데 뜻대로 잘 안 됐다.”면서 방향을 제주도로 틀었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 주변에 연극·코미디 전용극장을 짓기로 했다는 것. 이에 앞서 제주도에 도움되는 일을 하나 준비 중에 있다면서 컴퓨터를 켰다. 그림을 하나 보여준다. 자동차 번호판이다. 제주 섬 모양과 돌하르방 형태로 디자인했다. 자동차번호판만 봐도 삼다도와 이국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곧 제주도 관계자에게 이 디자인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만약 공연이 90분이라면 40분 정도는 주민들이 출연하는 것입니다. 또 한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출연해서 연극과 코미디 공연도 자주 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극장 주변에 특산물 장터도 열려 그 마을의 테마파크가 형성되는 셈이지요.” 아울러 제주에도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그들에게 무료로 연기공부를 가르칠 작정이라고 말했다. 극장 형태에 대해서는 “정말 듣도 보도 못했던, 무한한 상상력과 판타스틱한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라면서 할아버지-아버지-손자 등 한 가족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편안한 극장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능하다면 공연을 보는 사이에 객석이 저절로 옥상으로 올라가는 형태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극장이 완공되면 친한 연예인들을 불러다가 표를 팔게 하고 입장객들을 위한 안내역할도 시켜 그야말로 즐거움이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들의 무료 특강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극장 규모와 관련,600석의 중극장 정도가 될 것이며 좌석별 협찬과 후원방식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00석가량 거의 강매하다시피 분양했다며 웃는다. 현재 조감도 완성과 부지선정까지 마친 상태이며, 오는 7월쯤 설계와 토목공사 등 세부적인 공사일정이 그려진다고 했다. “앞으로 인간의 수명이 더욱 늘어나면 무진장 심심하지 않겠어요. 비참하게 늙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설렁탕 만드는 비법도 잘 안 가르쳐준다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가르치고 베풀면서 가야 합니다. 또 개그계 선배가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 후배들을 위한 일은 전부 무료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서울 출생. ▲서라벌예대 연극연출학과 졸. ▲69년 TBC 방송작가 겸 개그맨으로 데뷔. ▲93년 불교방송 백팔가요 DJ. ▲97년 MBC라디오 전유성·박미선의 특급작전 공동 DJ. ▲96년 아트센터 영화학교 설립. ▲98년 공주 웅진전문대 교수. ▲2000년 사이버윤리 홍보위원. ▲01년 코미디전문극단 ‘전유성의 코미디시장’ 결성. ▲03년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 진행. ●저서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95년),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96년),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97년), 전유성의 구라삼국지(07년) 등.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울릉도 춘궁기 먹거리 ‘넓은잎산마늘’ 씨말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울릉도 춘궁기 먹거리 ‘넓은잎산마늘’ 씨말라

    웰빙시대의 대명사 먹거리. 그 가운데서도 자연산 산나물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을 모아서 깊은 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는 산나물 뜯기 관광이 생겨날 정도다. 산나물 채취는 생태계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까? 넓은잎산마늘은 울릉도 사람들이 춘궁기를 이겨내는 데 이용하였던 산나물이다. 울릉도에서는 ‘명이’ 또는 ‘멩이’라고 부르는데 목숨 명(命) 자에서 유래한 식물이름으로, 목숨을 이어준 고마운 식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현대인들은 김치나 물김치, 초절임, 장아찌를 담거나 날 것으로 쌈을 싸서 먹는 데 이용한다. 울릉도에 지천으로 자라던 넓은잎산마늘은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마을 근처의 저지대에서는 이미 씨가 말랐다. 성인봉 높은 곳에서만 남아 있을 정도이다 보니, 울릉군에서는 몇 해 전부터 국유림과 보호지역에서의 채취를 전면 금지하는 등 보호에 나섰고, 한편으로는 농가에 재배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나물 열풍은 독이 있는 식물도 웰빙 먹거리로 둔갑시키고 있다. 이른 봄에 자줏빛 꽃을 피우는 얼레지라는 백합과 식물은 줄기가 없고 커다란 잎을 1, 2장 가지고 있다. 얼레지 잎에는 독 성분이 조금 있어서 날 것으로 먹으면 배탈이 난다. 이런 잎이 대량으로 채취되어 묵나물로 만들어 독을 뺀 후에 유통되고 있다. 산나물을 캐더라도 뿌리만 뽑지 않는다면 생장과 번식에 문제가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생장점이 잘리더라도 또 다른 생장점에서 줄기가 다시 나고 잎도 새로 나서 열매까지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을 타지 않아서 잘 자란 개체에 비해 가지가 많고, 꽃도 부실한 경우가 많다. 제 시기에 맞추어 줄기와 잎을 키워 꽃이 핀 것에 비해 생산되는 씨앗의 숫자나 건강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물을 재배하여 최대한 수확을 얻는 농업에서는 생장점이 새로 나온다는 것에 착안하여 원줄기를 잘라서 수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재배방식은 잎이나 어린 줄기를 많이 얻으려는 농업의 재배방식이지 자연스레 자라면서 후대를 남기려는 식물의 본능과는 거리가 멀다. 자연생태계를 인공적인 농장으로 여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외떡잎식물인 얼레지나 산마늘은 잎을 따면 죽는다. 얼레지는 씨에서 싹이 터서 꽃이 피기까지 7년이 걸린다. 해마다 양분을 조금씩 뿌리줄기에 저장하여 내실을 기하다 7년째가 되면 커다란 잎을 두장 피우고 그 사이에서 꽃줄기를 올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이런 얼레지의 잎을 따버리면 새 잎이 돋지 않아 양분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죽고 만다. 먹거리로 이용할 산나물은 산골마을 근처의 산과 들에서 길러야 한다. 도시인들은 그것을 비싼 값 주고 사 먹을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국립공원 같은 우수한 생태계에서 ‘뜯은 것’이 아니라 시골에서 ‘재배한 것’을 자연산 산나물로 여겨야 한다. 춘궁기를 이겨내는 먹거리로서의 산나물, 시골 밥상의 찬거리로서의 산나물, 도회지 나간 자식에게 어머니의 정성을 담아 보내던 산나물. 이런 산나물의 시대는 이미 지난 세상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우리 음식 이야기]김밥 예찬론

    [우리 음식 이야기]김밥 예찬론

    1970년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 수상이 일본 국회 답변에서 일제가 한국에 남긴 좋은 유산의 하나로 ‘김 양식’을 꼽았다. 한반도에서 김 양식은 일제시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발언에 대해서 한국 언론이나 정치인들은 “일제시대를 미화하는 망언”이라고 떠들었다. 하지만 다나카 수상의 발언 내용은 결코 망언이 아니고 역사적인 사실이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울릉도에 가서 이런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있다. 울릉도는 오징어가 명물이다. 그러나 그 오징어잡이는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섬사람들한테 가르쳐준 일이라고 한다. 마음에 안 들어도 사실은 사실이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큰 김 생산국이다. 수출도 하고 국내 소비도 많다. 김을 쓴 대표적인 요리가 김밥이다. 그런데 김밥은 한국 음식이냐 일본 음식이냐. 한국사람들은 한국 음식이라고 믿고 있지만 우리가 볼 때는 일본 음식이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 음식이지만 한국에 들어와서 정착, 재창조, 발전한 한국화된 일본 음식이다. 이제는 한국 음식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 김밥은 일본보다 한국에서 훨씬 발전하고 맛있고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국민적 음식’이 되었다. 일본에서 시작한 김밥은 보존식품인 초밥의 하나였다. 밥에 식초를 섞어서 김으로 말아서 먹는다. 그렇게 하면 식초 때문에 하나의 발효식품이 되어 오래 먹을 수 있다. 일본 김밥과 한국 김밥에는 차이가 있다. 일본 김밥은 식초를 쓰는데 한국 김밥은 참기름을 쓴다. 식초도 참기름도 음식에 대한 부패 방지와 살균 효과가 있다. 일본사람들이 왜 식초를 좋아하고 한국사람들이 왜 참기름을 좋아할까?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일본 사람들은 생선을 많이 먹고 한국사람들은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생선요리에는 기름은 전혀 안 어울린다. 김밥은 일본에서 시작한 음식이지만 그다지 발전을 안 했다. 밥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야채나 계란 위주로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놀랄 만큼 발전했고 다양한 김밥이 나와 있다. 김밥 자체의 다양성도 그렇지만 전국적인 체인점까지 있어서 문자 그대로 국민적인 음식이다. ‘종로OO’처럼 지명까지 붙어 있는 김밥도 있다. 일본에서는 그러한 다양성은 없거니와 전문점 같은 ‘김밥의 상업화’도 안 보인다. 나는 일본에서 찾아온 관광객한테 자주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져준다. “한국에 누드김밥이란 게 있는데 무언지 아냐고?” 일본 사람들은 다 당황하고 웃는다. 혹시나 여자에 관한 에로틱한 수수께끼가 아닌가 호기심을 보인다. 정확히 답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밥이 노출된 김밥”이라고 설명해 주면 실망하면서도 그 기발함에 감탄한다. ‘누드김밥’이란 맛은 몰라도 네이밍(명칭)은 절묘하다. 한국 김밥이 개발한 ‘계란말이김밥’도 대단하다. 원래 김밥에는 밥 속에 계란말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된 것인지. 한 번 먹어보자고 김밥집에서 시켜봤다.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김밥을 다시 계란말이로 말은 것이 아닌가. 김밥이 계란말이로 한 번 더 말려 있기 때문에 보통 김밥보다 훨씬 굵다. 그 크기는 감동적이었다. 먹으면서 뭔가 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계란말이김밥에 빠져 버렸다. 혼자 사는 사람이어서 식사는 거의 외식이다. 그러나 집 근처 김밥집에서 계란말이 김밥을 사서 집으로 가져가서 먹을 때가 많아졌다. 계란말이의 맛과 아름다움은 초라한 가게에서 먹기에는 아깝기 때문이다. 이제 계란말이김밥은 나의 서울 홀아비 생활의 애인 같은 존재가 됐다. 자 오늘 저녁도 계란말이김밥을 먹을까.
  • 한·일 역사학자 2명 공동 연구 “독도는 한국땅”

    ‘독도(獨島)냐, 다케시마(竹島)냐.’ 독도 문제 해결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숙제로 남아 있다. 양측 주장이 워낙 팽팽하다 보니 공동연구는 물론 일본내에서의 독도 서적 출간도 꿈꿀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본에서 출간된 ‘사적(史的)검증 죽도·독도’는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책이다. 일본 최대 출판사인 이와나미(岩波)서점이 출판한 이 책은 김병렬 국방대학 교수와 나이토 세이추 시마네 대학 명예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해 집필했다. 지난해 12월 우선 ‘한·일 전문가가 본 독도’가 국내에서 출판됐고, 그것의 일본어판이 이 책이다. 나이토 교수는 “일본은 역사적으로 두번에 걸쳐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밝혔기 때문에 1945년 이후에도 독도가 일본령으로 남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화(元和)4년의 죽도도해면허’ ‘2005년 시마네현 무라카미가(家)에서 발굴된 고문서’ ‘1870년 조선국교제시말내탐서’ ‘1900년 대한제국칙령 제41호’ 등을 근거로 자신의 견해를 실증해 나갔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를 나이토 교수가,2부를 김 교수가 집필했다. 두 사람의 견해를 종합한 3부는 나이토 교수가 대표 집필을 맡았다. 김 교수는 일본내에서 한국의 독도영유를 비판해온 인사들이 제기해온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울릉도 주민의 생활조건, 기후조건 등을 근거로 독도가 가시거리에 포함되어 있음을 실증했다. 또 일본의 독도편입 문제를 러·일전쟁 수행과 한국병합 과정이란 맥락에서 사료를 들어가며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출간을 지원한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용덕)은 “한·일간 공통된 역사적 인식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초사료에 의거해 검증한 후 그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자 할 때 성립될 수 있다.”면서 “일본 최대 출판사의 철저한 내용검증을 통해 출판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아나운서 출신 가수 1호 이정민(Ⅰ)

    아나운서 출신가수 이정민(64)씨의 목소리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바로 ‘국기에 대한 맹세’의 목소리 주인공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정부 홍보물이나 육·해·공군 소개 각종 영상물에서 해설을 맡았다. 그는 아나운서 출신 가수 1호다.1966년 ‘먼 산울림’으로 첫 취입을 한 이래 영화주제가 ‘남매’ ‘어느 여인에게’ ‘춘천호의 밤’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힘 있고 그윽한 저음으로 사랑받았다.‘네잎클로버’의 아나운서 출신가수 이규항씨와 선후배 사이. 이정민씨의 본명은 이규환.1963년, 포항방송국 아나운서로 발탁되자마자 뉴스부터 다큐멘터리 해설, 음악프로그램 진행은 물론 전속가수, 당시 자체 제작했던 드라마의 성우까지,1인 4역의 역할을 도맡아 재능을 키웠다. “실제로 목소리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꿈을 맘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지방방송국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내게는 일종의 행운이었지요.” 1964년 군에 입대하면서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답게 국군방송국에 배치된다. 당시 국방부에는 현역인 사병 아나운서가 한명씩 배치되었다. 그는 국방홍보원으로 근무하던 MBC 이철원 아나운서의 후임으로 발령받으며 탄탄대로 방송인의 길을 걷는다. 이 무렵 국군방송은 매일 저녁 6시5분부터 7시까지 KBS의 전파를 빌려 방송됐다. 그는 ‘우리의 국군’ 시간을 통해서 ‘군사소식’과 함께 음악프로그램이었던 ‘희망의 구름다리’, 그리고 ‘위문열차’ 같은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주 1회, 전국 각급부대를 탐방해 구성했던 프로그램 ‘마이크 탐방’은 혼자 기획, 편집, 해설까지 도맡아야 했다. “저는 군인 신분이었지만 사복을 입고 주로 근무했어요. 군사비밀을 취급했기에 신분과 계급을 밝히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이죠. 당시에는 매우 바쁜 방송 스케줄 때문에 2인승 경비행기인 ‘L19’을 타고 출장 다니기도 했고, 최전방 GOP에 취재도 자주 갔지요.” 그가 가수로 데뷔한 것도 바로 이 무렵. 첫 취입한 곡은 1966년도에 발표한 ‘먼 산울림’과 ‘그대를 보내고’. 특히 아나운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간주에 내레이션을 넣은 부분이 돋보인다. 이 노래들은 작곡가 황우루씨의 작곡 데뷔곡이기도 하다. 이정민씨는 1943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작곡가 황우루, 김영광씨와는 포항중·고교 동기동창으로 함께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불렀던 단짝들이다. 황우루씨는 ‘키다리 미스터김’을 비롯해 ‘울릉도 트위스트’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같은 히트곡을 발표했던 유명 작곡가. 김영광씨도 ‘울려고 내가 왔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비롯해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슬럼프 없이 매년 히트곡을 발표하고 있는 실력파 작곡가이다. 데뷔곡 ‘먼 산울림’이 제법 알려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국군방송 드라마 ‘산 넘고 물 건너’ 주제가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만 군인 신분으로 가수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다. 일반무대엔 전혀 나설 수 없었던,‘얼굴 없는 가수’였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아름다운 기업들] 포스코

    [아름다운 기업들] 포스코

    포스코는 ‘인간존중’과 ‘상생’을 사회봉사활동의 모토로 삼고 있다. 특히 ‘나눔 경영’은 포스코를 상징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포스코의 사회봉사활동은 지난 2003년 봉사단 창단 후 제도적으로 정비됐을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충실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직원 네명 중 세명꼴(74%)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봉사단 사무국을 중심으로 포항, 광양, 서울 등 각 지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등과 연계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 10월부터 봉사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준시간을 달성한 개인에게는 인증서와 배지를 준다. 지난해 말까지 1434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100시간 이상 인증을 얻었다.1000시간 인증을 획득한 사람도 22명이나 된다. 원활한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회사는 필요한 봉사용 소모품과 차량, 중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면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회사가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도 잘 운영되고 있다. 재작년 지진과 해일로 피해를 입은 서남아시아 이재민을 돕기 위해 9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금한 1억원에 회사가 2억원을 보태 총 3억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은 좋은 예다. 포스코는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나눔의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만 700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월평균으로 보면 약 4000명이 참여한 셈이다. 포스코 임직원과 가족들은 포항과 광양, 서울지역 70여개 복지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월별로 주제를 정해 이벤트 성격을 가미했다. 이렇게 하니 임직원 참여도와 수혜자의 만족감도 더욱 높아졌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나눔의 집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결식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 주민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 직원 부인 및 지역주민 586명이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을 담당한다.2006년 한해에만 연인원 12만 9908명(하루 평균 536명)이 이 곳을 이용했다. 포스코는 사회복지 NGO인 기아대책과 공동으로 ‘희망나눔 긴급구호키트’ 제작 행사를 하고 있다. 긴급구호 키트는 태풍이나 지진, 해일 등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활용될 수 있는 의약품, 이불, 속옷, 세제, 수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5년 제작한 긴급구호키트는 태풍 나비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도에 전달됐다. 지난해에는 장마 피해를 본 강원도 정선·평창·인제지역과 강진피해를 입은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에 보냈다. 또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POSCO 나눔마당’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출자사, 공급사, 외주파트너사 등 189개 기업의 임직원이 참여해 재활용물품 13만 6832점을 수집했다. 판매 수익금 2억 38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다. 국내에서만 사회공헌을 하는 게 아니다. 해외에서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 오리사주에 국내 의료진을 파견, 구순구개열(언청이) 아동 40여명에게 성형수술을 시켜줬다. 국제 해비탯 주관으로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된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에 20만달러(약 2억원)를 후원했다. 포스코 봉사단원들과 포스코-인디아 임직원들은 세계 각국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주택 100채를 건축하는 초대형 봉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울릉군 “나 지금 웃고 있니”

    경북 울릉군이 모처럼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올들어 울릉도와 독도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8만 55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 4315명보다 33%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독도까지 방문한 관광객은 1만 6882명으로 지난해 7883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독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까닭은 하루 400명으로 제한하던 입도객 수를 지난달부터 1880명으로 대폭 확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도 입도객은 2005년 4만명,2006년 7만 7000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는 12만∼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울릉군은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25만명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틀 동안 관광객 2000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북면 나리분지 일대에서 섬 개항후 처음으로 지역특산물 홍보를 위한 ‘산나물 축제’를 열고 있다. 또 연말까지 5∼6차례에 걸쳐 전국 여행사 임직원 및 전국 민영방송 관계자 등을 초청,‘신비의 섬 울릉도’를 홍보하는 팸투어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80여개 여행사 대표 등 120명을 초청해 팸투어 행사를 가져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아울러 단풍철에 산행 및 단풍축제 개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로 섬 전체에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지난 3∼4년간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집행지침’ 개정에 따라 울릉 주민의 여객선 운임이 5000원에서 3840원으로 내려 울릉 주민들의 육지 나들이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울릉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31일 강풍·천둥 동반 비

    주말인 31일 전국적으로 천둥·번개와 함께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호남 지역에는 최고 50㎜ 이상의 강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 점차 벗어나면서 흐리고 비가 온 뒤 오후 늦게 점차 개겠다.”면서 “전남·북 지역은 최고 50㎜ 이상의 강우가 예상되고 돌풍과 함께 천둥ㆍ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3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북한이 5∼20㎜, 강원과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제주, 울릉도ㆍ독도가 10∼30㎜(전남·북 많은 곳 50㎜ 이상)이며, 강원 산간에는 2∼5㎝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6∼12도, 낮 최고기온은 10∼17도로 예측됐다. 휴일인 다음달 1일에는 전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비사막과 내몽골지방에서 발달한 황사가 저기압과 같이 남동진하면서 우리나라로 이동해 31일 비가 그친 뒤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일 전국에 눈… 11일 수도권 최저 -4도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린 뒤 다음주 중반까지 꽃샘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전국이 기압골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흐리고 눈 또는 비(강수확률 40∼60%)가 내린 뒤 오후부터 차츰 갤 전망이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4∼13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강한 바람과 함께 전 해상에서 2∼4m로 점차 높게 일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산간ㆍ제주산간·울릉도·독도 1∼3㎝, 서울·경기·강원영서·충남북·경북 북부내륙·서해5도 1㎝ 안팎이며 예상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5㎜ 미만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눈과 비가 그친 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4∼13도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뚝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에 눈·비가 그친 뒤 다시 추워져 다음주 수요일인 14일까지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10일 낮부터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로 팔도 누빈 윤팔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로 팔도 누빈 윤팔도씨

    # 질문1‘엿 먹어라.’가 왜 욕이 됐을까.1964년 12월 전기 중학입시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중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 하지만 보기 중에 ‘무즙’이 있었는데 무즙을 정답으로 표기했다가 낙방한 학생의 어머니들이 법원에 제소하는 등 집단항의에 나섰다. 급기야 직접 ‘무즙’으로 만든 엿을 들고 관련기관 등에 찾아가 “엿 먹어라! 무즙으로 만든 이 엿 먹어봐라!”하며 엿을 들이댔다. 결국 당시 한상봉 문교부차관과 김규원 서울시교육감이 사표를 냈고 무즙을 답으로 썼다가 낙방한 38명은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중학에 합격했다. # 질문2 엿장수는 1분에 가위질을 몇번이나 할까.‘초딩’시절, 시골동네에 ‘엿장수’가 찾아와 가위질을 하며 “엿 바꿔먹으라.”고 소리칠 때 여러번 들었던 추억의 문제다. 초롱초롱 눈알을 굴려가며 애써 답을 생각하다가 “야, 그거야 엿장수 맘대로지.”라는 답을 듣고 허탈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어릴 적 가장 반가웠던 손님은 뭐니뭐니 해도 ‘엿장수’였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절겅대는 가위소리가 들려오면 약속이나 한듯이 다들 쪼르르 달려가 엿장수의 뒤를 따랐던 그 때 그 시절. 오는 날짜도, 가위질 하는 것도 ‘엿장수 맘대로’였지만 늘 반갑기 그지 없었다. 다 떨어진 고무신 한쪽, 망가진 양은 냄비 조각, 심지어는 누나의 긴 머리카락까지 내밀면, 엿장수는 끌과 가위로 탁탁 잘라주며 “옜다, 엿먹어라.”하며 던져주곤 했다. 가끔 “쟤는 왜 많이 주고 저는 쬐금만 주나요?”라고 항의하면 “야, 엿장수 맘이여.” 하며 꿀밤을 맞기도 했다. 윤팔도(81) 할아버지. 어쩌면 어렸을 적 동네에서 한번쯤 만났을 법한 추억의 할아버지다. 지난 66년의 세월동안 ‘엿장수’라는 외길인생을 살아오면서 전국 팔도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원래 이름이 석준이었지만 ‘팔도(八道)´로 바꾼 것만 봐도 그의 인생역정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한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엿장수들이 모인 엿가위질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국가대표로 인정받기도 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기에 최장수 ‘엿장수’이자 살아 있는 ‘엿가위 예술의 달인’으로 꼽힌다. 더욱 눈길 끄는 대목은 그의 막내아들이 5년 전에 아버지와 합류했고 최근에는 손자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3대째 ‘엿장수 집안’이 된 셈이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자연스럽게 정겨운 시골추억이 생각나기 마련, 그래서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엿장사로 가업을 잇는 이들 3부자를 만났다. 청주에 살고 있는 이들은 때마침 백화점측의 초청으로 설 대목 행사에 참석해 길거리에서 흥겨운 엿판을 벌이고 있었다. “일락 서산에 해 떨어지고 이내 목판에는 엿 떨어졌구나. 청춘 과부 잠못 잘 적에 먹는 엿이요, 큰애기 허벅지맹키로 희건 엿이 왔어요. 부산 동래 사탕엿, 울릉도에 호박엿, 전라도 봉산의 생강엿, 강원도 금강산 생청엿….” 윤 할아버지의 구성진 엿타령이 길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들과 손자는 엿가위로 어깨를 들썩들썩 하며 척척 장단 맞추는 모습에 절로 흥이 돋아난다. 잠시 짬을 낸 윤 할아버지와 마주 앉았다.81세의 나이보다 10년은 더 젊게 보였다. 비결을 물었더니 “즐겁게 사는 거여.”라며 그저 호탕하게 웃을 뿐이다. 지나온 인생살이가 간단치 않을터. 일찍 부모를 여읜 그는 8세 때 남사당패에 들어갔다. 왜소한 체구 ㅜ때문에 주로 3층 꼭대기에 올라가는 역할을 맡았다. 잘못되는 날엔 매맞기 일쑤였다.3년 뒤에는 창극단에 들어가 노래를 배웠다. 하지만 배고픔은 여전했다. 14세되던 겨울, 그는 호구지책으로 엿장수로 나섰다. 동네 어른을 통해 충남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경씨가 1000명 산다는 마을)에 위치한 엿방(엿공장)에 취직했다. 이때부터 하루 밥 세끼를 먹게 되면서 엿장수 생활에 만족과 즐거움을 느꼈다. “엿방에 갔더니 장작불 지펴놨지, 엿물로 밥지어 먹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비록 머슴 신세나 다름없었지만 남사당 가락으로 가위질 하며 용돈도 벌었어.” 19세되면서 세상 보는 안목이 넓어지자 홀로 독립한다. 음악을 알고 재주가 남달라 자신감이 더욱 생겼던 것. 우선 몽둥이만 한 엿을 만들었다. 이어 리어카를 구입하고 엿가위 두 개를 장만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가는 곳마다 어린 아이들은 “몽둥이 엿장수가 왔다.”며 떼지어 몰려들었다. 윤 할아버지는 기분 좋은 날이면 “자, 엿먹어라.” 하며 길다란 몽둥이 엿을 몇개씩 집어주기도 했다. 서른 한살 때 군복무를 마친 어느날, 충남 광천의 시골에서 엿판을 벌일 때였다. 창극 노래, 트로트 등으로 이어지는 흥겨운 놀이마당이 한바탕 끝나자 어여쁜 처녀(김종숙·70·지금의 부인)가 다가와 뒤따라가겠단다. 가만 보니 부잣집 딸이었다. 고생 바가지도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는 처녀의 진심을 알고는 친척이 사는 논산으로 함께 야반도주했다. 결국 연산면 살포리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엿장수한테 누가 딸을 주겠나 싶어 결혼 생각을 안 했지. 허긴 엿가위 장단에 처녀들이 담 넘어 올 정도로 꽤나 인기를 모았어. 생각보단 결혼을 일찍했지만 부인은 늘 독수공방이었지. 리어카 끌고 집을 나가면 1년만에 돌아왔으니까 말야. 그러면서 하나 둘 낳은 아이가 나중에 5남매가 되더군.” 1969년 어느날이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큰 엿공장을 운영하는 한 부자의 주최로 서울 신당동에서 전국 엿가위질 경연대회가 벌어졌다. 호남의 송산갑, 부산의 김항구, 경기·인천의 백대가리, 서울의 윤팔도 등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모였다. 여기에서 유일하게 ‘쌍가위’를 들고 출전한 윤팔도가 최우수상을 차지, 전국 최고수임을 입증했고 부상으로 쌀 20가마를 받았다. 1985년 12월이었다.KBS 전국 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인기상을 받고 방송국 정문을 나서는데 “오라버니 타세요.” 하면서 누군가 승용차 문을 연다. 얼굴을 보니 코미디언 배연정씨였다. 그 길로 간 곳이 서울 돈암동의 유흥업소. 곧바로 무대 위에 올라 ‘물레방아 도는 내력’‘고향무정’‘돌아가는 삼각지’등 세 곡을 불렀다. 그랬더니 5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 며칠 뒤에는 MBC 차인태의 ‘출발 새아침’에 초대받았고 이 방송을 본 신소걸씨한테 연락이 와 2년동안 밤무대에 출연했다. 낮에는 엿장수, 밤에는 가수로 활동했던 것이다.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이북을 제외하곤 전국 안 가본 데가 없지. 엿가락 길이로 따지면 지구 수십번은 돌았을 거야. 그런데 요새는 엿가위 만드는 곳도 없어지고 뭔가 아쉬워.” 지난 2003년이었다. 윤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막내 아들 일권(36)씨가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쓰고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일권씨는 “60여년동안 일해온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다. 만약 돌아가시면 엿불림(구전 판소리)도 끊길 것 같았다.”고 의미 부여를 한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일권씨는 2년 전 아버지와 함께 ‘엿불림 음반’(대표곡 ‘엿가위 인생´)을 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가업을 이은 아들은 초보답지 않게 2005년에는 2억원, 작년에는 3억원을 벌어들여 아버지를 놀라게 했다. 해마다 명절 때 식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엿판시합이 벌어진다는 일권씨는 “도저히 아버지를 따라갈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 아울러 “이제는 초콜릿 대신 우리의 전통 엿을 사랑해야 한다.”면서 폐백이나 입학·졸업시즌에 애용되는 엿을 건강식 웰빙 스타일로 바꾸고 있다고 귀띔했다. “엿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인정을 나눠주는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가 해온 66년과 제가 합류해 100년을 꼭 채우겠습니다. 또 제 아들이 100년부터 다시 어어가겠죠.” 손자 경식(13)군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엿가위를 잡아 엿불림을 구성지게 부른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경식군은 휴일과 방학을 이용, 할아버지를 돕겠다며 활짝 웃는다. 인물 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6년 충남 논산 출생 ▲34년 남사당 입문 ▲40년 엿장수 생활 ▲69년 전국 엿장수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85년 KBS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인기상 수상 ▲2002년 윤팔도 전통엿집 개업(충북 청주시) ▲현재 사단법인 전통식품연구회 고문
  • 서울·경기 대설 예비특보

    기상청은 29일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지방에 대설 예비 특보를 발령했다. 대설예비 특보는 대설주의보나 대설경보가 예상될 때 내리는 조치다. 기상청은 이날 만주 북쪽에서 시작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면에 기압골이 발달해 30일 오전 한랭전선이 중부지방을 지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밤부터 30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는 3∼8㎝이며 산간지방은 곳에 따라 10㎝ 이상 쌓이는 곳도 있겠다.경기북부를 제외한 경기와 서울·강원 영동·울릉도·독도·제주도 산간·서해 5도 등은 1∼5㎝쯤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30일 서울·경기 지역에선 출근시간대에 교통불편도 예상된다. 눈은 내리지만 날씨는 포근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2도, 강릉 영하1도, 대구·광주 0도, 부산 3도 등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교남동사무소에 수영장

    동사무소에 웬 수영장?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25일 교남동사무소 청사 지하에 20m짜리 레인 4개를 갖춘 실내수영장을 만들어 다음달 1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요즘 웬만한 구청이나 대형 건물의 경우 수영장이나 헬스시설 등을 갖추고 있지만, 동사무소에 수영장이 들어선 것은 초유의 일이다. 종로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영강습반 43개팀을 편성하고 국가대표급 코치진에게 수영 지도를 맡기기로 했다. 시설은 지하 1층에 탈의실, 샤워실, 사무실 등이 있고 지하 2층에 길이 20m×폭 9.6m×수심 1.2m의 풀장이 있다. 사실 수영장은 2년전 교남동사무소의 새 청사를 지을 때 함께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수영장 골격을 갖추고도 마땅한 운영사업자를 찾지 못해 공사를 끝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권종수 부구청장이 ‘꼭 수영장 운영을 공공사업자가 맡아야 하느냐.’며 민간 사업자로 눈을 돌렸고 결국 ‘국민생활체육 고양시 수영연합회’가 수영 보급의 명분을 살려 위탁운영자로 나서면서 문을 열게 됐다. 고양시 수영연합회는 2004년과 2005년에 주부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수영팀을 이끌고 울릉도∼독도 94㎞ 종단에 성공한 경력을 지닌 단체.1급 경기지도사 자격증을 지닌 국가대표급 강사들이 수영강습을 맡기로 했다. 일주일에 3회 강습이며 이용료는 월3만 5000원∼4만 5000원. 오는 22일부터 방문접수를 받는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눈 없는’ 울릉도 울상

    ‘눈 없는’ 울릉도 울상

    국내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서 눈 구경을 할 수 없어 울릉군이 울상이다. 울릉도 개척령(1882년) 반포 이후 처음으로 마련한 눈꽃축제가 엘니뇨 현상으로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무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22일 군에 따르면 2월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울릉도 북면 나리마을(해발 400m)에서 제1회 눈꽃축제를 열기로 했다. 당초 이달 10∼15일 개최키로 했던 것을 눈이 내리지 않아 연기한 것. ‘추운 겨울을 아름다운 눈꽃과 낭만이 있는 울릉도에서’라는 주제로 마련될 눈꽃축제에는 ▲눈조각 경연대회 ▲대형 눈조형 전시 ▲눈썰매 대회 ▲아이스볼링 대회 ▲소원의 빛 만들기 ▲스노 래프팅 체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계획이다. 특히 군은 축제 참가자 편의 제공을 위해 포항∼울릉도, 묵호∼울릉도 정기여객선 운임료(일반 1인당 왕복 10만 7500원)를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또 울릉군 북면 천부마을에서 나리마을 축제장(3.1㎞)까지 민박·숙소 안내와 차량 수송 계획 등을 마련했다. 그러나 올들어 영상의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9일 나리분지에 내린 45㎝의 적설과 지난 7일 내린 6㎝의 눈이 모두 녹은 데다 기상청의 장기예보에도 눈 소식이 없어 축제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 울릉도는 1955년 1월21일 하루 최고 적설량 150.9㎝,1992년 1월 누적 최고 적설량 293㎝를 기록하는 등 매년 1월에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올해 겨울처럼 울릉도에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은 섬 개척 이후 처음”이라며 “눈이 계속 내리지 않으면 축제 개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속초·묵호항 지역경제 ‘효자’

    속초·묵호항 지역경제 ‘효자’

    강원도 속초항과 묵호항이 동해안 지역경기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2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시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하고,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 자루비노와 중국 백두산을 여행한 이용객이 2005년에 비해 42%가 증가한 18만 6587명에 이르렀다. 항로별로는 연안항로인 묵호항∼울릉도∼독도를 찾은 관광객이 2005년에 비해 56% 증가한 20만 1182명이었다. 국제항로인 속초항∼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를 이용한 여행객은 2005년보다 12%가 증가한 6만 4118명으로 나타났다. ●日 영유권 주장뒤 독도행 부쩍 늘어 울릉도·독도항로의 이용객 증가는 지난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용객이 늘면서 해양수산청은 이곳에 여객선(씨플라워1호·403명 정원) 한 척을 더 늘려 하루 왕복 2회 운항했다. 인터넷 예약시스템 활성도 이용객 증가에 한몫 했다. 비수기이자 동절기인 현재는 주말에는 1차례씩만 운항하고 있다. ●백두산 여행·외국인 취업자 왕래도 잦아져 국제항로인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으로 오가는 이용객도 크게 늘어났다. 항로가 개설된 2000년 초창기의 보따리상 위주에서 최근에는 러시아를 통해 중국 훈춘과 백두산을 여행하려는 여행객들과 러시아 등 외국인 취업자들의 왕래가 잦아졌다. 속초항을 통한 이용객이 늘면서 운항 선박도 지난해 1만 2961t급(뉴동춘호·644명 정원)으로 규모가 큰 배로 교체됐다. 이곳 국제항로는 매주 정기적으로 월·목 2회 속초항을 출발하고 있다.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으로 오가는 수출입 물동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물동량만 7730TEU(컨테이너)로 2005년 6302TEU보다 23% 늘었다. 수출물량은 주로 중고자동차(30%)와 의류원자재(30%), 건축부자재인 석면(20%), 과자류·면류·스낵류 등 식품류(20%)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수입품은 조개 등 수산물과 고사리·약제 등 임산물, 의류 완제품 등이 대부분이다. ●동해안 도로 여건 대폭 호전 이들 가운데 특히 최근에는 중고자동차와 건축물부자재가 러시아로 대량 수출되면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정헌철 해무계장은 “고속도로와 국도 등 수도권과 통하는 동해안의 기간 도로망 여건이 좋아지면서 이용객과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동해안 경제를 살리고 있다.”면서 “여객수송시설 강화와 여객 편의시설 확충, 항로 답사 및 승선 점검 지속 실시, 항로 다변화 등을 통한 경쟁체제 구축 등을 통한 고객 만족서비스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늘어나는 이용객과 물동량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속초·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연안 여객선 최고운임제 시행 ‘그후 1년’

    연안 여객선 최고운임제 시행 ‘그후 1년’

    섬 경제가 ‘연안 여객선 최고 운임제’ 시행 1년 만에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섬 주민에 대한 여객선 운임료를 대폭 할인해 준 이후 이들의 육지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섬 경제가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섬 경제를 살리기 위한 관광객 유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해 3월1일부터 제주 및 육지와 연결된 연륙도서를 제외한 울릉도 등 전국의 255개 섬 주민을 위해 여객선 최고 운임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들의 연안 여객선 운임 중 5000원 초과분은 전액 국비 등으로 지원해 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울릉 주민은 울릉∼포항, 울릉∼묵호 등 2개 항로의 여객선 이용시 5000원(편도·종전 1등석 기준 3만 9700원)만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가거도 주민들도 종전 흑산도·가거도∼목포 뱃삯 2만 6200원,4만 7200원에서 현재 5000원만 물고 있다. 이처럼 섬주민들의 여객선 운임 부담이 대폭 줄어들자 육지 나들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객선을 이용한 울릉 주민(연인원)은 8만 5023명(출·입도 포함)으로, 전년 5만 8179명 보다 무려 2만 6844명(46.1%)이 늘어났다. 옹진·강화도 주민들도 뭍을 자주 찾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이들 지역 주민들의 여객선 이용객은 26만 6008명으로 전년 22만 2965명에 비해 4만 3043명(19.3%)이 증가했다. 흑산도·가거도 주민들 역시 여객선 이용이 잦아졌다. 흑산도 예리항∼목포항을 오가는 여객선사측인 동양고속 윤동률 흑산영업소장은 “뱃삯이 싸지기 전에는 하루에 많아야 손님이 80명선이었으나 이후에는 금요일 120명, 토요일 80여명씩이 목포로 빠져 나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섬 지역의 음식점, 슈퍼마켓, 일반 상점 등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섬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울릉도 도동항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뱃삯이 싸진 이후부터 주민들의 육지 출입이 잦아지면서 소비가 주로 육지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울릉도 가게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의 한 식당 주인도 “주민들이 사소한 계 모임까지 포항 등지에서하고 있다.”면서 “우린 뭘 먹고 사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흑산도 면소재지인 예리항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을 하는 조은혜(25·여)씨는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하는데 뱃삯이 싸지면서 물건값이 좀더 싼 육지로 몰리면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조모(48·여)씨는 “주민들이 육지에 나갔다가 생필품을 사오는 일이 전에 비해 늘어난 탓인지 장사가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들 자치단체들은 “여객선 최고 요금제 시행으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왕래 부담은 해소됐으나 지역경제가 걱정”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의 관광객을 유치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고운임제 시행으로 전국 255개 도서, 연인원 390만명의 섬 주민들이 운임 지원 혜택을 받았다. 섬 나들이가 잦은 육지 사람들은 운임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주소지를 섬으로 옮기는 사례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종합·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소한 추위… 중부·내륙산간 큰 눈

    1년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인 6일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 뒤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북서쪽에서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주말인 6일 아침부터 기온이 점차 떨어져 화요일인 9일까지 강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 밤 늦게부터 6일 낮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눈이 내리고, 특히 내륙 산간지역에는 폭설이 예상된다. 충청 서해안과 호남 서해안 지방에는 6일 밤부터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6일 오전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울릉도 독도에, 오후에 대전 충남북 광주 전남북 제주도 산간에 대설 특보를 내릴 예정이다. 특히 주말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도로 결빙이 예상되는 만큼 운전자들은 차량운행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주말인 6일 영하 1도,7일 영하 5도,8일 영하 7도,9일 영하 7도 등으로 계속 떨어진 후 10일 영하 4도,11일 영하 5도로 조금 올라갔다가 12일에는 영하 7도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오늘 아침 서울 영하 8.3도…추위 내일 절정

    오늘 아침 서울 영하 8.3도…추위 내일 절정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영하의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이번 추위는 강한 바람까지 동반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8.3도,대관령 영하 13.8도,태백 영하 11도,철원 영하 10.1도,동두천 영하 10.1도,문산 영하 9도,충주 영하 9.6도,인천 영하 6.9도,대전 영하 4.6도,대구 영하 2도,부산 영하 0.6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렀다. 기상청은 이날 “오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강한 한기에 의해 서해상에서는 눈 구름대가 발달해 전라남북도 지방과 충남 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고 아침기온이 크게 낮아진 매서운 추위가 낮 동안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원 산간지방과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눈이 내린 뒤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길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5도로 전날보다 낮고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2∼5m로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10∼20㎝,전라남북도(전남 서해안은 29일까지),충남서해안,제주도산간(29일까지) 3∼10㎝,충청남북도(서해안 제외),서해5도,제주도(산간 제외) 1∼3㎝ 등이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전라남북도(전남서해안은 29일까지),충청남북도,제주도(산간은 29일까지),서해5도,울릉도.독도(29일까지) 5㎜ 내외 등이다. 한편 오전 7시30분 현재 울릉도와 독도에 대설경보가 발령중이며,광주광역시,전라남도(나주시 담양군 장성군 화순군 순천시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영광군 목포시 신안군(흑산면제외),전라북도(고창군 부안군 군산시 김제시 완주군 임실군 순창군 익산시 정읍시 전주시 남원시)에 대설주의보,서해 전해상,남해서부 전해상,제주도 전해상,경남서부 남해앞바다,남해동부 먼바다,동해남부 먼바다,동해중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서해5도,충청남도(태안군 당진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홍성군),전라남도(여수시 해남군 완도군 무안군 영광군 목포시 신안군(흑산면제외),대흑산도홍도,전라북도(군산시),울릉도독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8일 오전중으로 전라남도(곡성군 구례군 해남군 진도군),전라북도(진안군 무주군 장수군),제주도(제주도산간) 지역에 대설 예비특보가,28일 낮 충청남도(태안군 당진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홍성군)에 대설예비특보,부산앞바다,경남중부남해앞바다,동해남부앞바다에 풍랑 예비특보,이날 낮 강원도(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평창군)에 강풍 예비특보 등이 각각 발표됐다. 29일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전남서해안지방은 구름 많고 한때 눈(강수확률 40%)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4도,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5도로 전망되며 바다의 물결은 남해동부먼바다,동해남부먼바다와 동해중부전해상에서 2∼4m로 높게 일고,그 밖의 해상에서는 1.5∼4m로 일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풍을 동반한 갑작스러운 추위는 29일 절정을 보인 뒤 30일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시스
  • 기온 ‘뚝’… 28일 서울 -6도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찬 대륙 고기압의 남하로 27일 오후부터 강풍과 함께 기온이 떨어져 28일 아침에는 전국 대부분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수은주가 영하 6도까지 내려갔고 대관령은 영하 15도까지 곤두박질쳤다. 밤사이 서해안지방과 울릉도ㆍ독도에는 다소 많은 눈도 내렸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더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충남 서해안, 호남 서해안, 제주 산간에 3∼8cm의 눈이 내리고 충남(서해안 제외), 호남(서해안 제외), 제주(산간 제외), 서해 5도에는 1∼5cm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또 29일 아침에는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 8도까지 내려가 추위가 절정을 이루다가 주말께 기온이 차차 오르면서 추위가 조금씩 풀릴 것으로 예보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

    아스라한 전설의 시대, 호주의 남쪽 어느 바닷가에서 인간과 비슷한 동물이 만들어져 뭍으로 기어올라왔다. 이들은 생활을 지탱하기 위해 다시 물가로 내려가 자맥질을 했다. 또한 새로운 먹을 것을 잡거나 다른 곳으로 건너기 위해 스스로 헤엄치는 요량을 터득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두뇌가 발달됐고 육신이 점차 단련되면서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설이다. 이후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은 세월이 흐른 근대에 이르러, 영국은 이같은 인간의 원초적 헤엄을 스포츠화시켰고 올림픽의 부흥과 함께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로 각광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어떨까.1970년 방콕·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조오련 선수가 연이어 2관왕을 차지하면서 국민적인 ‘수영 붐’을 일으켰다.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윤희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하면서 또 한번 불을 댕겼다. 그로부터 24년 후인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박태환. 그는 과거 조오련 선수의 주종목 자유형 200m,400m는 물론 1500m에서 당당히 3관왕을 획득,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그의 쾌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영웅 이언 소프와 비교된다. 인간 어뢰로 불리며 호주 전역을 들끓게 했던 이언 소프의 신드롬처럼 박태환 역시 차가운 겨울철에 뜨거운 ‘수영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요즘 각 수영장마다 신기(神技)의 발차기와 잘 생긴 박 선수의 외모는 폭발적인 부러움의 대상이다. 영원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5)씨. 일곱살 때부터 헤엄을 쳤으니 아마 조씨처럼 물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도 드물 터. 기네스북 도전과 한국인의 기개를 떨치기 위해 한강 600리 수영, 대한해협과 울릉도∼독도, 도버해협 횡단 성공 등 수많은 바닷길을 열었다. 때로는 해파리떼들과 만나 사투를 벌였고 교통사고를 당해 팔이 휘어졌지만 그래도 물살을 가르며 살아온 특별한 인생이다. 추운 날에도 옷을 벗어야 했고, 다들 살 빼려고 하는 대신 오히려 찌워야 하는 정반대의 역정이었다. 이처럼 한국 수영계의 대부로 끝없는 도전을 해온 그는 요즘 남다른 감회에 빠져 있다. 다름 아닌 도하 아시안게임의 3관왕인 박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하기야 30여년 만에 자신의 주종목에서 금메달을 보란 듯이 따줬으니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박 선수가 세번째 금메달을 따던 날 조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 수영의 새로운 희망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귀향해 집을 짓느라 바쁘다.”고 해 지난 13일 조씨의 고향인 해남에서 만났다. 그가 귀향해 사는 곳은 해남군 계곡면 여시골마을. 해남읍내에서 자동차로 15분거리에 위치한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산골이다. 사방 2㎞ 안에는 주민들이 살지 않는 외진 곳이지만 맑은 물이 곳곳에 솟아나오는 청정지역. 때마침 비가 온 뒤여서 그의 집까지 가는 비포장도로에는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었다. 조씨는 흙 묻은 작업복 차림에다 농부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보시다시피 아직 집이 완성이 안돼 컨테이너 막사에 거주하고 있다. 먼길 오느라 점심도 못했을 텐데….”라고 하면서 주방으로 사용하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데리고 가 직접 삶은 국수 한 그릇을 권한다.6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오래 살아온 솜씨여서 그런지 싱싱한 굴과 큼직큼직한 멸치가 투박하면서도 잘 조화를 이루어 맛이 그만이다.“부엌에서 인부들에게 밥이나 지어주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여전히 특유의 호방한 성격 그대로였다. 언제 귀향했느냐는 질문에 “지난 8월31일 이곳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했다.10년 전부터 귀향하려고 땅을 사놨다.”는 즉답이 나온다. 옛날 절터 주변의 땅 2만여평을 매입했단다.“해남을 떠난 지 꼭 38년 만의 귀향이다. 서울나들이를 비로소 이제야 마치고 내려왔다.”면서 “조용한 곳에서 음악도 듣고 책도 좀 보고 자서전도 준비할 생각”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전환점에 선 수영의 마라토너답게 거침없이 나오는 바리톤 음성에는 간단치 않은 삶의 철학이 배어 있었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황토집은 내년 3월에 완공된다. 집 앞마당에는 30m 레인 하나 정도 나올 만한 작은 수영장과 낚시터까지 갖춰진다고 했다. 조오련 수영캠프가 아닌 남은 인생을 스스로 조용히 돌아볼 혼자만의 공간이라고 했다. 박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소감에 대해 “이제 아시안게임을 제패했으니까 원을 더 크게 그려 베이징올림픽을 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독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제 17세인 만큼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일취월장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박태환이라는 총알이 올림픽 과녁을 정확히 맞힐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도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려했던 현역시절이 문득 생각났는지 “나는 수영 선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다만 전국대회에서 3등 정도만 하면 공짜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에 1968년 12월 완행열차를 타고 무작정 상경했다고 회고했다. 시골 형편이 대부분 그랬듯 가난한 가정의 5남5녀 중 막내로 자랐다. 수영은 일곱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혔다. 해남고 1학년 때 심부름하러 제주도에 갔다가 우연히 하계체전 예선전을 지켜봤는데 1등 기록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어 양정고 1학년에 입학했다. 청계천 부근 간판집과 창고지기로 일하면서 틈틈이 종로 2가의 YMCA 실내수영장을 다니며 실력을 쌓았다. 그의 천부적 수영실력은 이듬해 6월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수영복조차 없이 ‘사각팬티’를 입은 채 자유형 400m와 1500m에 참가, 내로라하는 장거리 주자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때 마침 귀빈석에서 관람 중이던 민관식 대한체육회장이 그의 사정을 듣고 태릉선수촌에 입촌시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후 경기할 때마다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고3 때인 1970년 드디어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2관왕에 올랐다.4년 뒤인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올랐고 은퇴할 때까지 통산 50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운다. 은퇴 후에는 거친 바다에 도전한다.1980년 13시간여 만에 대한해협을 횡단한 것을 시작으로 도버해협(1982년), 대한해협 재횡단(2000년) 성공,2003년 8월15일 강원도 화천 비무장지대에서 여의도까지 한강 600리를 수영으로 완주했다. 뿐만 아니라 광복 60주년을 앞둔 지난해 8월 성웅(26·회사원), 성모(22·고려대4) 두 아들과 울릉도∼독도간 93㎞를 18시간 만에 횡단하는 데 성공,‘독도가 헤엄쳐 건널 수 있는 우리 땅’임을 당당히 입증했다. 1986년에 결혼한 그는 서울 압구정동에 수영교실을 열어 집안생계를 꾸려나갔다. 두 아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았던 조씨 부인은 2001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혼자 살다 보니 모든 게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아들 둘도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만큼 다 컸고 결국 이래저래 귀향결심을 하게 됐죠.” 그는 장시간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무아지경을 경험한다. 성철 스님이 무념무상에서 9층탑을 쌓는다고 하면 자신은 3층높이는 될 것이라는 그는 “바다수영은 조류의 흐름과 파도, 수온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억지로 떠오르려고 하면 가라앉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집이 완공되면 주변 땅에서 녹차밭을 가꾸겠다는 그는 내년에 또한번 새로운 도전을 할 예정이다. 독도 둘레가 6㎞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내년 7월 독도 둘레를 수영으로 33바퀴(3·1독립선언문의 33인 상징) 돌 예정이다. 비록 귀향했어도 굽힘없는 도전정신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2년 해남 출생 ▲71년 양정고등학교 졸업 ▲76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81년 고려대 사학과 편입졸업 ▲89년 조오련 수영교실 설립 ▲98년 대한수영연맹 이사 ●경기기록 ▲70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1500m 1위 ▲74년 제7회 아시아경기대회 400m,1500m 1위,200m 2위 ▲78년 제8회 아시아경기대회 접영 200m 3위 ▲78년 이후 수영부문 한국신기록 50회 수립 ▲80년 대한해협 횡단 13시간 16분 ▲82년 도버해협 횡단 9시간35분 ▲03년 한강 600리 종주 ▲05년 을릉도∼독도 횡단 18시간 ●상훈 자랑스런 양정인(03년)외 국민훈장목련장, 체육훈장 거성장, 대한민국체육장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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