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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객전도 된 아라뱃길, 물류 ‘텅텅’ 레저 ‘북적’

    주객전도 된 아라뱃길, 물류 ‘텅텅’ 레저 ‘북적’

    물류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이 주변에 설치된 문화체육시설, 편의시설은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전거길, 테마파크, 수변공간, 공연장 등이 21.6㎞에 달하는 아라뱃길 전 구간에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레저·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전거도로는 보행로가 함께 설치된 남북 순환형 구조로 모두 41㎞에 이른다. 김포 한강갑문과 인천 서해갑문 주변 교량을 지나 아라뱃길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아라뱃길 ‘수향8경’을 감상하면서 달릴 수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코스로 인정받는다. 서울 행주대교와 인천 앞바다까지도 이어진다. 자전거는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시천교, 계양대교 아래 등에서 대여할 수 있다. 시민 편의를 위해 반납은 아무 곳에서나 가능하다. 자전거를 못 타는 시민들도 수향8경을 즐길 수 있다.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면 수향8경을 보다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은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에서 각각 하루 3회씩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각종 수상 레저기구도 즐길 수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한강갑문부터 아라대교까지 1.4㎞ 구간을 요트, 모터보트, 조정, 카누 등 16종의 해양레저 활동 허가구역으로 고시했다. 아라뱃길 남단에 조성된 2차선 경관도로 ‘파트웨이’(12㎞)에는 공원, 정자, 분수 등 테마공간 12곳이 마련돼 있다. 이 도로는 아라뱃길과 어우러져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또 아라뱃길 주변에는 인천 백석산과 김포로 이어지던 봉수대를 주제로 한 ‘봉수마당’과 수도권 최초로 매화를 테마로 한 ‘매화동산’이 설치됐다. 아라뱃길과 굴포천이 만나는 지점에는 등대조형물 ‘아라등대’가 설치됐고, ‘노을마당’에는 수변데크와 산책로 등이 조성됐다. 아울러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장면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인 ‘플라잉가든’도 만들어졌다. 아라뱃길에서는 각종 문화·체육행사도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개장 이후 마라톤대회, 해넘이축제, 풍등행사, 록페스티벌, 루미나리에축제, 세계자전거대회 등이 줄을 이었다. 최모(38)씨는 “아라뱃길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면서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인천에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싸이 4일밤 10시 서울광장 공연…하이서울페스티벌 일정 축소 불가피

    싸이 4일밤 10시 서울광장 공연…하이서울페스티벌 일정 축소 불가피

    “빌보드차트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광장에서 콘서트를 열겠다.”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가수 반열에 오른 싸이의 이 말 한마디에 서울시가 바빠졌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싸이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 현장에서 “4일 오후 10시에 서울광장에서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시는 이날 현장에 4만~5만명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광장 주변인 세종대로, 소공로 일대 교통을 단계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또 53개 버스노선을 우회시키고 공연 종료 전후 지하철 차량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지하철 막차 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서울광장 주변 정류소에서 차고지 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의 막차 시간도 오전 1시까지로 연장된다. 더불어 이동화장실을 설치하고 주변 빌딩 화장실 개방 시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공연 실황은 서울시 소셜 방송 라이브서울(tv.seoul.go.kr)에서 단독 중계한다.그러나 싸이 콘서트 일정이 급박하게 잡히면서 기존에 서울광장에서 예정돼 있던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들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후 4시에 예정됐던 발라포오케스트라는 광화문광장으로 장소를 옮기고 4~5일 오후 8시에 예정됐던 아프로디테 공연은 5일 하루 공연으로 축소된다. 박진영 관광사업과장은 “싸이 공연과 기존 프로그램 공연 시간이 중복되진 않았으나 시민 안전 등을 고려해 다른 프로그램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싸이 측에서 광장 사용 신청도 미리 했고 지난달 말부터 일정을 조정해 왔던 것으로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며 절차상 문제도 없다.”고 했다. 변동된 공연 스케줄은 서울시 홈페이지, 120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커버스토리-세종시대 개막] 서울역~세종청사 70분이면 OK… 교통비만 月 32만원 ‘허걱’

    [커버스토리-세종시대 개막] 서울역~세종청사 70분이면 OK… 교통비만 月 32만원 ‘허걱’

    # 2013년 1월 10일 오전 6시 서울 광화문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A씨가 휴대전화 알람 소리에 어김없이 깬다. 오전 7시 10분 서울역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KTX 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천안아산역을 거치는 열차는 오송까지 53분, 거치지 않는 대부분 열차는 43분이면 도착한다. A씨는 지난해 말 정부 부처 이전으로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 모 부처 과장이다. A과장은 2012년 12월부터 경기 과천이 아닌 세종시로 출퇴근하고 있다. 오송역에서 청사까지는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나 간선급행버스(BRT)로 오간다. 출퇴근 시간 자체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피곤한 건 사실이다. 차라리 국회 회기 중에 여의도로 바로 출근하면 피곤이 덜할 것 같다. 부인도 이전 대상 부처의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현재 인천 지역 외청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사를 미룬 상태다. 다음 인사에 부인이 본청으로 발령을 받으면 대전 유성 인근의 집을 알아볼 생각이다. 주변 얘기를 들으니 출퇴근 시간이 30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종시 이전 대상 부처에 속한 현직 공무원의 사연을 듣고 각색한 정부 부처 ‘세종시 시대’의 내년 모습이다. 15일 국무총리실 등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된다. 1그룹 이전(9월 14~16일)은 기획단과 임시 사무실 사용 부서, 독립업무 수행 부서가 대상이다. 이번 1그룹 이전으로 당장은 세종시 전체가 ‘들썩’일 정도는 아니라는 게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민 권은희(32·여)씨는 “뉴스를 듣기는 했지만, 인원이 1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통편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 정도이지 당장은 사람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원룸 월 30만~50만원 서울에서 출퇴근하면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KTX를 타거나 강남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43분이 걸리는 서울~오송 구간 KTX의 월 정기권은 원래 가격보다 50%가 할인돼 32만 4000원이다. 17일부터는 오송역에서 세종 청사까지는 통근버스와 93인승 BRT가 함께 운행된다. 출퇴근 시간 각각 한 번 운행되는 통근버스는 무료이고, BRT는 시범 운행되는 내년 3월 말까지만 무료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의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는 서울에서 세종시로, 업무가 끝나는 금요일 저녁에는 세종시에서 서울로 2회씩 통근버스가 운행되기도 한다. 부처별로는 ‘가족의 날’ 행사로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수요일에 서울까지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운영할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RT는 사실상 세종시의 주요한 출퇴근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 운영 기간 운행 횟수는 오전과 오후 12회, 오송역에서 세종청사~첫마을 아파트~세종터미널~대전 반석역을 오간다. 총 31.2㎞다. 청사를 중심으로 어디든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A과장은 오전 8시 30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유성 노은·반석지구에 거주하면 지하철과 BRT를 이용해 대전에서도 세종시까지 출퇴근이 가능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이들 지역은 2000년대 초부터 개발된 대전의 신흥 주거 지역이다. 대전시청역에서 반석역까지 걸리는 시간도 20분에 불과해 시청 등이 위치한 둔산동 인근에서도 출퇴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세종시 대평리와 유성 등의 오피스텔·원룸의 월세 가격은 30만~50만원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도시인 대평리에 주거지를 얻었다가 대규모 택지개발이 된 유성이나 신도심인 서구로 옮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업용지는 이제 입찰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주변에 식당도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전 공무원들은 당분간 3500원 안팎의 가격인 구내식당을 계속해서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로 5분 거리인 첫마을 1·2단지에서 식사도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첫마을 아파트는 전체 6529가구 가운데 72%가 분양됐고, 상가는 215호 가운데 84%가 입점해 있다. 분양 당시 평당 650만원 안팎이었던 가격은 현재 평당 850만원이 넘는다. 현재도 매물은 남아 있다. ●행정 비효율·실질 소득 감소로 ‘한숨’ 공무원들은 180도로 변하는 환경에 대한 걱정보다는 앞으로 있을 행정 비효율과 실질소득의 감소를 더 우려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국회 업무뿐만 아니라 외부 민간 위원들과의 각종 회의로 서울로 자주 와야 한다.”면서 “외부 위원들과의 회의 장소로는 중간지점인 서울역 회의실을 자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 부처의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는 세종시에서 여는 것이 행정도시 건설의 취지 측면에서 더욱 부합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출퇴근 비용이나 정주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 셈이다. 서울에서 출퇴근해도, 세종시 인근에서 출퇴근해도 가족과 함께 완전히 정착하지 않으면 돈이 들 수밖에 없다. 국장급 한 공무원은 “젊은 공무원들은 소득의 적잖은 부분을 월세나 출퇴근 비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의료인력개발원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특히 계약직 공무원들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세종시지원단 관계자는 “민간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이직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있지만, 공무원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부처 이전에 자신과 가족의 삶 모두를 맞춰야 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애로”라고 말했다. ●자녀 부적응에 정착과정 남모를 고통 이 때문에 앞서 이전을 경험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은 ‘지방행’을 권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특히 야근도 잦고 주말 근무도 많은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은 서울 출퇴근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8년 산림청 이전으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온 이명수(56)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공직자로 남을 거면 오는 것이 맞다.”며 고민에 빠진 이전 부처 공무원들에게 ‘지방행’을 권했다. 거주지로는 세종시에 얽매이지 말고 인접한 대전까지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그는 “가족 이주가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과장의 대전 안착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대전행을 결심한 것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부처가 옮기기에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했고, ‘한 가족, 두 살림’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한몫했다. 1996년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의 아파트를 팔아 대전청사 인근 샘머리아파트에 입주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이라 제값을 받지 못한 데다 평수를 줄여 이사한 것은 지금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착 과정에서 남모를 고통과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전행’을 반대했던 중 1, 중 3 두 아들이 이제 대학을 마치고 취업했지만 이주 초기 성적이 떨어지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큰아이가 적응에 실패해 학교를 자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전으로 내려와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지만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원하는 공부를 하도록 적극 지원했다. 서울에 있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오히려 성적이 향상됐고 가정도 화목해졌다. 그는 가족을 서울에 두고, 혼자 온 ‘대전 총각’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음주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고, 장기간 나홀로 생활에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이는 직원도 생겨났다. 출퇴근도 쉽지 않은 일이다. 대전청사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거의 사라졌다. 이 과장은 세종시가 대전과 비교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걱정한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도 대전청사 이전 당시와는 달라진 세태다. 그러면서도 가족 이주를 좌우할 ‘열쇠’로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들었다. 이 과장은 “공직자로 남을 거면 오는 것이 맞다.”면서도 “세종시가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로 안정화 전까지는 생활이 불편할 수 있기에 (가족 이사는)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 3단계 이전… 연말까지 12개 기관 이전 한편 국무총리실 6개 부서 직원 120여명이 14일 저녁 6시부터 5t 트럭 40여대로 1단계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시지원단,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 등이다. 총리실은 올 12월 16일까지 국무총리 집무실 이전을 끝으로 모두 이사한다. 행정 권력의 수장이 600여년 만에 서울을 떠나는 셈이다. 또 기획재정부(12월 10~30일), 공정거래위원회(12월 17~30일), 농림수산식품부(11월 26~12월 9일), 국토해양부(11월 26~12월 16일), 환경부(12월 17~30일) 등 6개 중앙 부처가 올해 이전한다. 6개 부처 등 12개 기관 4139명의 중앙 공무원이 이동한다. 내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 및 12개 소속 기관 등 4116명의 이전이, 2014년에는 국세청 등 4개 중앙행정기관, 2개 소속 기관 등 2197명이 옮기면서 이전이 마무리된다. 3년 동안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 1만 452명의 공무원 이전이 진행된다. 정부는 2013년 11월부터 서울과 세종시에서 번갈아 가며 국무회의와 차관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16개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거의 마무리되는 2014년 11월부터는 영상회의의 상시화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 말부터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의 작동이 예고된 셈이다. 정부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 장관을 위원으로 하는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세종시 시대의 안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처종합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삼다도, 삼색 레포츠

    삼다도, 삼색 레포츠

    제주는 ‘레포츠 단지’로 통합니다. 다양한 레포츠를 통해 제주의 산과 바다와 마주할 수 있지요. 그 가운데 집트랙과 카약 낚시 등에 최근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제주의 산과 바다를 두 팔과 두 다리로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레포츠입니다. 여기에 카라바닝(caravanning·캠핑 트레일러를 이용한 여행) 체험을 덧붙입니다. 실제 캠핑 트레일러를 몰고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묘미 만큼은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집트랙 - 와이어에 몸을 맡기고 초록빛 차밭 활강하다 집트랙은 정글 위로 생활용품 등을 메고 이동했던 열대 원주민들의 이동수단에서 유래된 레포츠라고 알려졌다.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에 철제 와이어를 연결한 뒤, 탑승자와 연결된 트롤리(도르래)를 와이어에 걸고 빠르게 이동하며 속도와 스릴을 즐긴다. 운영 업체에 따라 ‘집라인’ ‘집와이어’ 등으로도 불린다. 이동할 때 ‘지입~’ 소리가 난다 해서 이름지어진 집트랙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고도 차를 이용할 뿐, 무동력으로 운행돼 친환경 놀이시설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제주에서 집트랙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짚라인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거문오름 인근에 있다. 카페 동굴로 알려진 다희연 위를 질주하는 형태로 조성됐다. 총 길이는 620m. 전 구간을 도는데 50분 정도 소요된다. 특별한 기술은 없다. 누구나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출발 전 안전 장비인 하네스로 몸을 감싼 뒤, 와이어와 연결되는 트롤리를 단다. 그리고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면 출발 준비 끝이다. 나머지는 와이어에 맡기고 힘차게 환호성만 지르면 된다. 다만 몸무게 30㎏ 이하, 130㎏ 이상인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 ‘짚라인 제주’는 모두 4개 코스로 이뤄졌다. 1코스(171m)는 발 아래로 삼나무 숲을 두고 지나간다. 멀리 한라산을 바라보며 질주하는 맛이 각별하다. 2코스(174m)는 녹차밭을 횡단하도록 설계됐다. 3코스(52m)는 연못 위를 횡단한다. 길이는 가장 짧지만 고도 차가 큰 데다, 연못 위를 날아야 해서 여성 참가자들의 비명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는 구간이다. 4코스(223m)는 업체에서 정한 난이도에서 상급으로 분류되는 구간이다. 거리는 다소 길지만, 멀리 제주 바다를 가슴에 안고 질주하다 보면 금방 목적지에 도착한다. ●카약 낙시 - 에메랄드빛 바다 위, 강태공 손맛 느껴볼까 제주로 여행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낚시를 염두에 둔다. 물빛 곱고, 어족 자원이 풍부하니 낚시 초보자라도 도전해 봄직하다. 그런데 방파제 등에서 낚시를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목마름 병’이 생긴다. 한발짝만 더 바다 쪽으로 나가면 ‘물반 고기반’일 텐데, 그걸 못해 생기는 갈증이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게 ‘카약 낚시’다.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가 자신이 원하는 포인트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카약과 낚시가 합쳐지며 낚시터가 너른 바다로 확대된 셈이다. 카약 낚시는 제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없는 레포츠다. 일부 동호인 위주로 이뤄져 낚시 가게에 물어봐도 고개를 외로 꼬기 일쑤다. 편하게 낚시를 즐길 만한 곳이 많은데 힘들여 카약 타고 나갈 까닭이 뭐냐며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카약 낚시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조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카약을 타고 5분만 나가도 뭍에서보다 다양하고 많은 어종을 만날 수 있다. 카약을 직접 몰고 나가는 맛도 각별하다. 제주 일대에서 흔히 이뤄지는 카약 체험 프로그램을 연상하면 틀림없다. 제주의 옥빛 바다 위에 두둥실 떠서 시간을 낚는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거창한 장비도 필요없다. 카약을 포인트에 세워두기 위한 앵커와 낚시 채비가 전부다. 바다 위에서 이뤄지는 레포츠인 만큼 주의할 점도 많다. 무엇보다 구명조끼는 완벽하게 갖춰 입어야 한다. 카약 대여 업소에서 구명조끼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부러 가져갈 필요는 없다. 카약 초보자의 경우 낚싯대보다는 업소에서 제공하는 ‘자세’(낚싯줄을 감는 틀)를 이용하는 게 좋다. 좁은 카약 위에서 긴 낚싯대를 쓰다 보면 균형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 낚시의 경우 손만 위아래로 들어올리면 되기 때문에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결 수월하다. 또 카약 조정에 능숙한 경우가 아니면 여러 사람과 함께 나가는 게 좋다. 대물을 잡겠다고 200~300m 되는 먼 거리를 나가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카약 낚시가 이뤄지는 함덕 해변의 경우 100m만 나가도 손맛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바람이 세찰 경우엔 아예 카약 낚시를 포기해야 한다. 카약 낚시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은 공기주입식 인플레이터블 카약이다. 고무 재질의 카약으로, 안정성이 뛰어나고 이동이 용이하다. 한데 제주의 카약 낚시 업소에서 제공하는 카약은 고형이다. 딱딱하고 날렵하다. 속도 내기는 수월하지만 균형 잡기가 만만치 않다. 자신의 기량에 맞는 곳에서 즐겁고 안전하게 카약 낚시를 즐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라바닝 - 캠핑 트레일러서 만끽하는 제주의 별헤는 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제주의 나들이 트렌드 중 하나가 글램핑이다. ‘호화로운’(Glamorous)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화려한 텐트호텔에서 머물며 승마, 요트 등 고급 레저를 즐기는 걸 일컫는다. 롯데호텔 제주가 도입한 캠핑 트레일러는 글램핑의 ‘종결자’라고 부를 만하다. 기존 캠핑존과는 별도로, 지난 1일 호텔 내 990㎡(약 300평)의 잔디정원에 캠핑 트레일러 용 ‘캠핑 존 가든’을 개장했다. 카라바닝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도입된 트레일러는 미국 포레스트 리버사(社)의 최신 모델 3개 기종으로, 모두 6대를 들여왔다. 트레일러 값은 1대에 6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일러는 차체 길이가 11m, 높이 3m, 너비 2.4m에 특급호텔 수준의 인테리어를 갖췄다. 고급 가구와 침대는 물론 TV, 플레이 스테이션, 노래방 등 놀거리가 즐비하다. 외장에도 신경을 썼다. 식기류는 기존 캠핑 존에 견줘 훨씬 고급화했다. 트레일러 주변엔 캐노피를 설치해 자연에서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모기 등 벌레들의 공격에서 자유롭다는 게 인상적이다. 캠핑 존 주변에 구문초와 예래향 등 벌레 퇴치용 식물을 심었기 때문이다. 기본 메뉴도 푸짐하고 알차다. 제주산 한우 브랜드인 ‘보들결 꽃등심’과 흑돼지 오겹살, 바닷가재 등으로 바비큐 메뉴를 꾸렸다. 8월 말까지는 한 마리당 750만원씩 하는 제주 흑우를 오픈 기념으로 소량 제공한다. 참치 해체 쇼 등 이벤트도 월 단위로 진행한다. 이용 시간은 낮 12시~오후 3시, 저녁은 오후 6~10시다. 트레일러 안에서 쉬거나 놀 수는 있으나, 하룻밤 숙박은 불가능하다. 바비큐 요리는 이용객이 하는 게 원칙이지만, 원할 경우 호텔 조리사가 해 주기도 한다. 이용객이 8명을 넘으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요금은 어른 기준으로 점심 8만원, 저녁은 11만~12만원이다. 어린이 세트메뉴는 4만~5만원. (064)731-4261.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변호 064) →놀거리:함덕 해변의 제주카약(www.jejukayak.com)에서 피싱 카약을 빌릴 수 있다. 2시간에 3만원이 기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다고 돈을 더 받지는 않는다. 010-3697-4466. 짚라인(www.jejuzipline.co.kr)은 1인 2만 8000원이지만 제주 모바일 쿠폰(www.jejumobile.kr)을 다운받아 가면 2만 1000원이다. 1544-7991. →맛집:삼대국수회관(759-6644)은 제주의 독특한 음식인 고기국수를 내는 집이다. 제주시내 삼성혈 인근에 있다. 산방식당(794-2165)은 밀냉면과 돼지수육이 유명하다. 대정읍 하모리에 있다. 용두암 해안도로변의 제주본섬(742-0700)은 흑돼지 요리로 이름났다.
  • 경유차 운행거리 따라 환경부담금 깎아준다

    경유차를 적게 운행하면 기존 환경개선부담금에서 일정액을 깎아 주는 ‘운행거리 연동제’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경유차에 대해선 일괄적으로 배기량 2000㏄ 기준으로 연간 부담금 15만원을 부과해 왔다. 정부는 27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45개 부담금 제도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 45개 부담금제도 개선안 확정 경유차의 운행 거리에 따른 환경개선부담금 차등화는 적게 운행할 경우 10~20%가량을 감액해 줄 방침이며 구체적인 기준과 감액액은 환경부에서 마련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준 운행 거리를 1만㎞로, 할인율을 10%로 설정했을 때 113억원의 감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행 해마다 두 차례씩 내는 환경개선부담금을 한꺼번에 내면 10% 깎아 준다. 개발제한구역 지정 전에 설치된 건축물을 증축할 때 내는 그린벨트 보전 부담금 부과율도 내년부터 100%에서 50%로 완화된다. 이 조치로 당장 경기도 광명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과 경기도 남양주 빙그레 도농 1공장 등이 혜택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2014년까지 재건축부담금 징수를 유예하고 누진 부과율을 0∼50%에서 0∼25%로 하향 조정한다. 침체된 재건축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다. 정부는 또 과밀부담금 등 18개 부담금 체납에 따른 가산금 요율을 5%에서 국세징수법 규정인 3%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총 3800억 부담완화 효과 기대 개발이익 재산정과 과오납에 따른 이의제도 규정을 마련하는 등 준(準)부담금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개선안으로 국민과 기업은 약 3800억원의 부담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김 총리는 “부담금은 국민과 기업을 피규제자로 하는 만큼 규정의 합리성과 운영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후속조치 마련과 부담금 제도 전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 시내버스 13개 노선 바뀝니다

    서울 시내버스 13개 노선 바뀝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8일부터 청와대행 8000번 버스 등 시내버스 13개 노선의 운행경로를 변경한다고 18일 밝혔다. 노선 변경 사유는 ▲운행효율 개선 5건 ▲신규수요 발생 등 이용시민의 민원해소를 위한 조정 4건 ▲과밀 해소를 위한 조정 2건 ▲차고지 연계 2건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9710번은 승객 수요가 적은 종로2가 조계사 구간을 단축해 서대문~광화문~종로1가~롯데백화점~숭례문~서대문으로 경로를 바꿨다. 기존에 일방 운행하던 271번은 양방향으로 운행한다. 6620번은 당산역 방향을 운행할 때 신목동역에서 우회전하도록 경로를 바꿨다. 청와대를 오가는 8000번은 운영적자 누적에 따라 한시적으로 토요일과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주말 맞춤버스로 조정했다. 4425번은 기존에 운행하던 과천대로 구간을 단축하고 서초구 우면 2지구 서초네이처힐아파트와 서초역을 연계하도록 조정했다. 자세한 사항은 버스 정류소에 게시된 안내문을 비롯해 다산콜센터(120·시외 및 휴대전화는 02-120), 시 버스관리과(02-6360-4555), 시내버스조합 노선안내센터(02-414-5005)로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꼼수 업체 9곳 2690억원 추징

    서울시가 경남 등 다른 지자체에 자동차 등록을 한 자동차 리스업체 9곳에 대해 세무조사를 통해 2690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업체들은 리스차가 주로 운행하는 지역이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덜 내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 차량을 등록해 왔다. 지자체가 리스업계 편법영업 행태를 이유로 세무조사를 하고 관련 세금 추징까지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해당 리스업체들은 물론 이 리스차량들을 등록해 준 경남 등 다른 지자체도 반발하고 있어 ‘지자체 간 세금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시가 중구·강남·종로 등 6개 자치구와 함께 리스차량 세무조사를 한 결과, 서울에 본사를 둔 13개 자동차 리스업체 중 9개 업체가 자동차 사용 본거지로 지방 23개 사업장을 위장 신고, 관련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5년 안에 이 허위사업장들 앞으로 등록된 차량 4만 5000대에 대한 세금 2690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2690억원에는 취득세, 취득세와 함께 부과되는 지방교육세 및 신고 납부 불이행에 따른 가산세가 포함됐다. 업체별 추징세액은 최저 3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대다. 시는 이달 중 해당 자치구를 통해 이 같은 세무조사 결과를 리스업체들에 통지한 뒤 다음 달부터 차량취득세 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강종필 시 재무국장은 “인적·물적 시설이 없는 허위사업장의 자동차 사용 본거지는 법인 주사무소 소재지인 서울이기 때문에 취득세 과세권은 서울시에 있다.”면서 “조세정의 차원에서 취득세를 추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등록하려면 취득세를 납부하고 지방채를 매입해야 한다. 서울의 지방채 매입비율은 차량 금액의 20%이지만 부산 인천 대구 경남 제주 등 지방의 경우 5%인 곳이 많다. 예를 들어 1억 9000만원인 차량을 서울에서 등록하면 3800만원의 지방채를 사야 하지만 제주 지역에서는 950만원어치만 매입하면 돼 2850만원의 이득을 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리스업체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재정난에 시달려 온 지자체들은 지방채 매입비율 인하를 통해 이 같은 차량등록을 유도해 왔다. 경남 부산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동차를 등록하면 납부한 지방세의 0.5~5%에 해당하는 수천만원을 포상금 형태로 되돌려 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서울시 방침에 리스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리스업체가 회원사로 있는 여신금융협회는 “서울시 방침은 지자체 간 과세권 갈등문제를 민간회사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정”이라면서 “업계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회 관계자는 “서울시는 오랫동안 지속된 리스차량의 등록형태에 대해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서울시만의 이해를 앞세운 일방적인 논리로 지자체 간 조정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추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도 “리스업체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 차량을 등록한 것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이제 와서 뒤늦게 지방세를 추징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내년 1월부터 취득세와 자동차세 납부지를 리스업체 등록지에서 리스차 이용자 거주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의 리스차 유치 경쟁이 개선될 것으로 행안부는 보고 있다. 강원식·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 상저하저 위기… 재계 비상경영 초긴장

    경제 상저하저 위기… 재계 비상경영 초긴장

    “거의 모든 대기업은 이미 비상경영 상태입니다.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선언만 안 했을 뿐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일 겁니다.”(10대 그룹 관계자) 국내 재계에 비상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등이 모두 경기 침체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장률도 자칫 2%대로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기업뿐만 아니라 내수 위주 기업들 역시 ‘상저하저’(上低下低)의 위기에 대응해 기업 본연의 생리인 ‘확장’을 잠시 제쳐 두더라도 생존 자체를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이다. ●삼성 글로벌전략회의 보름 당겨 2일 산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과 관련해 우선 주목을 받는 그룹은 롯데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8일 사장단 회의에서 전 계열사에 비상경영 체제 돌입과 원가·비용 절감 노력, 주요 프로젝트 투자 때 정확한 투자심사 분석 등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현재 위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내실경영’을 통한 체질 강화를 역설했다. 그는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단계별 계획을 마련하는 등 출구전략을 세우라.”고 당부했다. 최근 하이마트 등의 인수전에서 보여준 롯데의 보수적 행보는 신 회장의 이 같은 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기업들은 아직 비상경영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피부로 다가오는 위기감은 롯데와 다르지 않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베트남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기, SDI 등 9개 제조 계열사 국내외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제조 혁신 데이’를 열어 제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이 국내외 경제 위기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회의를 직접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당초 일정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 진행했다. ●현대차 “유럽위기에 선제 대응” 현대기아차는 신차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해외 법인장 회의를 한 달 앞당겨 소집해 유럽 재정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달 중순 현대차 중국3공장(연산 40만대)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 능력(353만대)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 생산 능력(350만대)을 추월하게 된다. 환율 리스크 경감과 원가 경쟁력 향상 등 ‘두 마리 토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SK는 아직까지 연초에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유로존 위기 심화 등 경영 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면 목표나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전략회의에서 장기 계획뿐만 아니라 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도 논의했다. LG 관계자는 “품질과 재고 관리 강화, 환율 변경 대비 등 일상적인 관리 감독의 수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의 위기감도 상당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해 올해 경영 목표 재점검에 들어갔다. 소비성 예산을 최대 20% 줄이고 직원들이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사적인 비상대책 ‘20-30’을 마련했다. ●투자시기 조정·현금성자산 확보 GS칼텍스는 영업본부 직원 800여명에 대한 인력 재배치를 결정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외환 위기 이후 14년 만에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셈이다. 구조조정 대상 인력은 70여명이다. 건설업체들은 신규 사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현상 유지에 치중하고 있다. 일부 중견업체는 자산을 처분해 불황을 넘어서는 식의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선박 발주량을 줄이고 경제 속도로 운행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조선업계 역시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수주로 최근의 위기를 벗어난다는 복안이다. 철강업계의 경우 포스코는 초긴축 예산을 편성해 불요불급한 투자의 집행 시기는 조정하고 자금 경색 심화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기고] ‘위기의 택시’ 살리려면/오광원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

    [기고] ‘위기의 택시’ 살리려면/오광원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

    요즘 들어 부쩍 택시 승차 거부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린다. 또 서울시 교통불편 민원신고 전화(120번)에는 택시 민원이 가장 많다. 이 사례는 택시 이용 시민의 기대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는 데 반해, 택시산업은 위축되거나 퇴보하면서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듯하다. 택시의 구조적인 문제로 설명할 수 있다. 공급 과잉이 가장 큰 것이다. 공급 과잉은 정부와 지자체의 대중교통 우선정책에 따라 버스와 지하철 공급이 확대된 것을 비롯해 자가용과 대리운전 이용 증가, 콜밴과 렌터카 불법영업 등으로 택시 이용 수요는 많이 감소했으나 택시 공급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과 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를 비교해 보면 쉽게 드러난다. 택시 한 대당 태울 수 있는 사람 수는 서울이 145명에 불과하지만, 뉴욕과 런던이 각각 686명과 440명에 이르러 최고 500% 가까이 차이가 난다. 파리와 도쿄도 서울보다 최소 40%가 많다. 중장기적인 교통계획 아래 택시 이용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정부의 정책 실패 탓이다. 정책의 시작점부터 택시를 고급교통수단도 아니고 대중교통수단도 아닌 준(準)대중교통수단으로 애매모호하게 분류한 것이다. 택시정책 실패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택시운송업은 경영 적자와 운전직 근로자의 생계 곤란이 심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기반이 파괴돼 택시가 시민에게 다가서기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이용 시민이 얼마나 이해하고 또 공감할 수 있을까. 시민들의 불만은 택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이를 감내해야 하는 택시업계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택시가 시민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요인은 이뿐만 아니다. 택시 연료인 LPG 가격은 3년 사이에 50% 이상 폭등했고 소비자물가도 같은 기간 9.8%가 올랐지만, 원가를 반영해야 할 택시요금은 서울지역 기준으로 2009년 6월 이후 3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구체적으로 LPG 가격은 서울지역 충전소 평균가격(한국석유공사 자료 기준)으로 2009년 6월 요금 인상 때 ℓ당 769원에서 이달 현재 1166원으로 올랐다. 물가와 원가 상승 등에 따라 각종 생필품이나 공공요금 등은 올랐지만, 택시 요금의 경우 조정권한을 가진 각 지자체가 인상된 운송 원가를 제때 반영해 주기보다는 물가안정을 내세우며 대중교통에 준하는 요금 규제를 가해 택시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하면서 택시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제 택시는 과감한 제도적·정책적 뒷받침 없이는 회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택시업계는 이 때문에 지난 20일 전국적 규모의 운행 중단과 집회를 통해 택시요금 현실화, 택시의 대중교통 법제화, 택시 감차 보상, LPG 부탄 가격안정화, 택시연료 다변화 등 5개 항을 요구했다. 다시 말해 이 같은 주장은 법과 제도 그리고 정책의 실패로 중병에 걸린 택시가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기초체력을 회복하자는 절박한 외침이다. 지금은 아픈 택시가 기초체력을 회복, 시민의 요구에 맞는 친절도와 안전성을 갖춰 사랑받는 택시가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택시정책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 LPG업계 “순익 저조” 가격인하 딜레마

    LPG업계 “순익 저조” 가격인하 딜레마

    전국택시노조 등 4개 관련 조합이 20일 일제히 택시 운행을 멈추면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택시노조 등이 내건 주요 파업 이유 중 하나가 LPG 가격 안정화이기 때문이다. LPG 업계에 따르면 E1 등 국내 LPG 수입·판매업체들이 정한 이달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차량용 부탄가스 가격은 각각 ㎏당 1419.4원, 1805원이다. 전월보다 각각 49원씩 떨어졌다. 국내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전월에 정하는 ‘기간계약가격(CP)’에 따라 결정된다. 5월 CP는 가정용 프로판가스의 경우 전월대비 t당 180달러 내린 810달러, 차량용 부탄가스는 100달러 하락한 895달러로 각각 정해졌다. CP 기준으로만 봤을 때 6월 국내 가격은 ㎏당 100원가량의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 그러나 LPG 업계가 올해 유가 인상기에 국내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던 손실분을 이달에 반영하면서 인하폭이 작아졌다. 국내 유통가격에는 수입업체들의 공급가격에 세금과 충전소 마진 등이 포함된다. 지난 19일 기준 전국 충전소 차량용 부탄가스 평균 가격은 ℓ당 1145.57원이다. 이중 수입·정유사 세전 공급가격은 전체의 64.1%인 734.6원. 여기에 327.9원의 유류세와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이 붙는다. 가격 중 세금이 28.6%나 차지한다. 충전소 마진 및 유통비용은 7.3%인 83.1원이다. 문제는 세금을 건들지 않고서는 LPG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현실이다. 2009년 t당 520달러까지 떨어졌던 CP는 2010년 717달러, 2011년 871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964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차량용 부탄가스 가격이 올해 초보다 100원 정도 올랐지만 이는 CP 상승이 주된 요인이 됐다. 그렇다고 LPG 수입·판매사들이 지난해 정유사들이 시행했던 것처럼 공급가를 낮출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지난해 E1은 6조 580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이익은 637억원에 불과했다. 순이익률이 0.97%에 그쳤다. SK가스 역시 매출 5조 4703억원에 순이익 855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택시들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LPG 업계 역시 지난해에도 가격 상승분을 분산 반영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면서 “LPG는 국제 시장에서 주로 난방용으로 쓰이는 만큼, 여름철 들어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버스와 마찬가지로 택시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거나 세금이 조정되지 않으면 LPG 가격에 대한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급 발암물질’ 디젤 매연 규제 강화

    세계보건기구(WHO)가 디젤(경유)엔진 배기가스를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환경부가 14일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는 “1998년 발암물질 2A등급으로 지정했던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1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실무그룹은 디젤 배기가스가 폐암을 유발하고,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경고했다. IARC는 발암물질을 5개 등급으로 나눴는데 석면·비소·담배·알코올 등은 1등급, 가솔린(휘발유)엔진 배기가스는 2B 등급으로 분류했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미국 암연구소의 논문은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가 도입되기 이전에 생산된 것을 대상으로 삼은 것이고,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된 이후(2000년) 출시된 제품은 상대적으로 인체 유해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관리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WHO 발표를 계기로 경유차(경유 버스·택시 등) 확대 방안 등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면서 “운행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사업을 확대해 2015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수도권 특별대책에서 규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영업권 직권조정 반대” 멈춰 선 천안택시

    8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KTX 천안아산역 택시영업권에 대한 정부의 직권조정을 앞두고 충남 천안시 택시업계가 4일 하루 영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천안시 개인 및 법인 택시기사 3000여명은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상경 집단시위를 벌이고 “정부의 직권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택시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시민들은 택시 승강장에서 한동안 기다리다 버스나 수도권 전철(서울~아산)을 대신 이용하는 등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역 주변에는 아산 택시만 오갈 뿐 천안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또 KTX를 타려는 시민들이 인근 수도권 전철 아산역으로 몰려 크게 붐볐다. 하지만 천안시는 시내버스 증차 등 별다른 대책 없이 시민들에게 “교통대란에 대비해 시내버스와 카풀을 이용해 달라.”고만 하는 등 안일한 태도로 나서 비난을 샀다. 이날 운행 중단은 “역 주변만 통합하자.”는 천안시와 “천안과 아산 전 구역을 통합하자.”는 아산시 택시 간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정부는 2004년 KTX가 개통되면서 이 같은 갈등이 계속되자 최근 ‘일단 역 주변만 통합한 뒤 일정 유예기간이 지나면 전 구역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을 내놓고 이달 말 직권조정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아산 택시는 ‘유예기간 3개월’을 제시하며 찬성했으나 천안은 ‘뭘 근거로 유예기간을 산출하느냐’고 반발하는 중이다. 아산은 전 구역을 통합하면 이용객이 많은 천안까지 영업구역을 넓힐 수 있고, 천안 택시는 역 주변만 통합하면 천안을 지키면서 아산에 있는 KTX 역까지 나눠 먹을 수 있다는 속셈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원 국토해양부 사무관은 “양쪽의 합의를 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을지 안 지을지 모르는 인허가 위주 주택정책 기준 착공·준공으로 바꿔 시장 왜곡 뿌리 뽑겠다”

    “지을지 안 지을지 모르는 인허가 위주 주택정책 기준 착공·준공으로 바꿔 시장 왜곡 뿌리 뽑겠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인터뷰 첫머리에서 “벌써 1년이나 됐어요.”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토부가 주축이 된 이명박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 등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권 장관의 시선은 여전히 서민 주거안정과 해외건설 수주 지원에 꽂혀 있는 듯했다. 권 장관은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책 과제와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5·10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과 관련, “법으로 안 되는 것 빼고는 풀 건 다 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해서는 주택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만 가계부채 등 거시적 차원에서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요구된다.”면서 “시장상황을 (관련부처와) 모니터링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주택시장 추이에 따라서 추가 대책이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부처 안팎과 건설업계에서는 ‘5·10 대책’의 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면서 9월 추가 대책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권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다른 어느 부처보다 현안이 많은 국토부의 수장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옛 건설교통부에서 주택정책과장과 주택국장 등을 지내 서민 주거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았다. 다행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전셋값은 올 1월부터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 깊은 주택경기 침체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주택시장을 부작용 없이 활성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 장관은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린 4대강 사업과 경인 아라뱃길 사업을 큰 사고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꾸준히 진행된 청렴운동은 그의 대표적 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해관계자와의 술자리·골프 회동, 전별금 수수 등을 전면 금지했다.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본부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쇄신됐다. 그렇지만 지방청에서는 아직도 ‘검은돈과의 커넥션’ 의혹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지난 1년의 성과 못지않게 아쉬움도 컸을 텐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으나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주택관련 대책들이 시차를 두고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아쉬움이 컸다. 좋은 목적을 가진 정책들에 대해 국민이 일부분만 보고 오해할 때는 속상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 얼마 전 열린 한 캠핑대회에선 1000여개의 텐트가 여주저류지를 화려하게 뒤덮어 장관을 연출했다. →KTX 경쟁체제 도입은 과연 필요한가. -먼저 ‘민영화’ 등 소유구조 개편이 아닌 독점 철도시장의 구조를 깨뜨리는 작업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고속도·공항·항만처럼 기반시설은 국가가 건설·관리하고 운영은 다수사업자에게 맡기는 식이다. 신규 철도사업 면허를 부여해 코레일의 경쟁자를 세우겠다. →시간이 촉박한데. -경쟁체제 도입은 국민의 정부 이후 로드맵에 따라 3개 정권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구조개혁의 4단계로 명시돼 있다. 2015년 수서발 KTX 노선 개통을 위해선 2년 6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올해 말까지 반드시 신규 운영자 선정이 필요하다(철도 구조개혁 4단계는 건설과 운행 분리-철도공사 출범-철도공사 구조조정-경쟁체제 도입으로 이뤄져 있다).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방안은. -철도노조의 주장 등에 따라 국민과 미래를 위한 개혁이 흔들리면 독점의 폐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준비 기간이 부족하면 수서발 KTX도 코레일이 운영할 수밖에 없다. 2004년의 경부고속철, 2011년의 분당선과 경춘선도 같은 이유로 결국 코레일에 맡겼고 독점체제는 깨지지 않았다. →정부의 주택공급 목표나 성과가 국민 체감온도와 괴리가 있는데. -현재 주택공급 목표 수립과 관리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기초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가 혜택을 보는 시점까지 2년 이상 시차가 존재하고 17%가량은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앞으로 건설지표를 착공·입주 중심으로 전환하고 궁극적으로 주택정책의 목표를 건설 물량 중심에서 공공 주거서비스 수혜가구 중심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정착되면 무리해서 신규 택지지구를 지정할 일도 줄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택지 조성 부담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향후 정치권의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공세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보금자리정책은 집값 안정과 서민의 내집 마련 희망을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 하반기에 예정대로 추가 사업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다만 정치권에서 우려하는 민간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보완책을 통해 최소화할 계획이다. →5·10대책에도 불구하고 바닥 경기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로 거래를 제약하는 규제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건전한 주택 수요가 유도되고 다양한 주택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지난 대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전반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관계부처 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담으려 했기에 다소 시일이 걸렸다. DTI 완화에 대해선 금융당국도 공감했으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 이번에는 제외했다. →DTI 추가 완화 여부는. -주택 구입을 위한 금융 대출 기회를 확대해 분명 거래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가계부채 등 거시적 차원에서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해 협의해 나가겠다. →최저가낙찰제에 대한 업계 반발이 거센데. -최저가낙찰제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와 업계의 적정 공사비 확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월 공생발전위가 ‘적정 공사비 확보안’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전반적인 개선안을 논의 중으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대담 김성곤 전문기자·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EO 칼럼] 투자 늘린 만큼 철도이용 늘리기 위해서는/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투자 늘린 만큼 철도이용 늘리기 위해서는/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에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늘어난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대전 간 운행시간이 5시간이나 걸렸을 정도로 체증이 심했다. 이를 해소하고자 철도 투자를 많이 늘렸는데도 이용객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역에서 내려 다음 목적지까지 차량으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에다 요금이 비싼 탓도 있으나 운행 열차 부족이 무엇보다 큰 요인일 것이다. 정부가 깔아 놓은 철도를 오로지 운영만 하는 코레일이 정부의 지원 없이는 차량을 구입하지 않아 열차 운행 횟수가 빠듯한 것이다. 정부는 철도청의 만성적자를 해소하고자 1989년 ‘철도공사법’을 제정했고, 1993년에 다시 철도청을 공사화하기로 했다. 이는 철도노조의 반대와 1996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권의 움직임으로 1995년 9월 백지화됐다. 철도 개혁은 ‘국민의 정부’ 때 다시 추진됐다. 도로·공항·항만 건설은 국가가, 운영은 운수업체가 하는 것처럼 철도도 건설은 국가가, 운영은 철도운수사업면허를 받은 자가 하도록 관련법을 제정했다. 또 종래의 고속철도공단과 철도청 건설부문을 통합해 2004년에 철도시설공단을 만들고 투자를 계속했다. 운영부문에선 2004년 철도청 부채 3조원을 탕감해 주고 기존 철도재산을 출자해 2005년 철도공사(코레일)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정부는 매년 국민세금으로 4500억원을 코레일에 지원해 왔다. 하지만 코레일은 매년 5000억원씩 적자를 내 누적적자 3조 5000억원, 부채 9조 7000억원이란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을 개통하고 경춘·장항·중앙·전라선의 복선전철화를 이뤘으나 2010년 철도 수송분담률은 2005년 대비 여객은 0.1% 늘고, 화물은 1.1% 줄었다. 열차 운행과 이용률이 줄어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수요와 이용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와 시공, 건설 장기화 등 비효율적인 투자 때문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신속히 만들고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제조업처럼, 철도도 투자할 때 열차운행계획을 수립하고 적정하게 건설해야 하는데 이에 소홀했던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운영문제다. 고속철 도입 후 새마을·무궁화호 운행은 줄었고, 비둘기호는 아예 폐지됐으나 열차의 수송분담률이 늘지 않고 있다. 반면 정원은 2000명 이상 늘어났다. 자동개표기 등 자동화 시설 도입과 시설물 고장 감소로 관련 부서의 업무량이 줄었을 텐데 인력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역 근무자의 평균연봉도 6000만원이 넘어 민간 운수업체의 유사업무 종사자보다 2~3배나 많다. 이런데도 코레일은 여전히 정부에 기대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는 정부가 필요 재원의 40%를 지원하고 철도시설공단이 채권 12조 5000억원을 발행해 건설했다. 연간 이자만 4627억원에 달한다. 경부고속철도 운영으로 28%가량 이익을 내는데도 ‘순 선로사용료’는 연평균 1000억원으로 연간 발생이자의 30%도 안 된다. 부채가 계속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도권과 호남고속철도도 철도시설공단이 50~60%를 부담해 건설했다. 코레일은 차량 구매까지 요구, 국토해양부의 요청으로 철도시설공단이 차량 구입비의 절반을 부담해 구매 중에 있다. 게다가 정부가 관련법에 따라 ‘수서발 KTX운영사업자’를 선정, 경쟁을 통해 요금을 낮추고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데 대해 철도노조는 “KTX 민영화 조치”라며 국민을 호도하고 “파업 불사”를 외치고 있다. 이들에 영합하는 일부 세력들로 인해 정부 정책이 지연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언제까지 집단이기주의를 방치해 국민 부담만 늘릴 것인가. 국민편익을 제고하고 철도를 개혁하려는 정책 시행시기를 놓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만성적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철도 건설부채를 국민과 후손에게 전가시키지 않도록 철도 개혁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 시내버스 임금협상 막판 진통

    시내버스 임금협상 막판 진통

    서울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8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와 사업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이 16일 임금협상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다. 서울시도 이 자리에 참관인 자격으로 배석해 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은 절대 안 된다며 노사 양측의 합의를 촉구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강남구 테헤란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만났으나 다음 날 새벽까지 임금인상안에 쉽게 합의하지 못한 채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협상에서 노조 측은 지난 2월 단행된 교통요금 인상과 최근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9.5% 임금인상과 서울시의 감차 계획 철회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며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늦게 시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막판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조정과정에서 노조 측은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임금인상률을 4∼5%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측 역시 파업 강행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무조건 동결에서 한발 물러나 3% 이하의 인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17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18일 새벽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파업에는 서울시내 버스회사 66곳 중 62곳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서울 시내버스의 운행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다. 시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고 있어 양측이 한발씩 더 양보해 3%대 인상안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박원순 시장이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버스 파업에 대한 시 입장과 수송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노조가 시민을 볼모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추후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파업이 강행될 것에 대비해 마을버스와 지하철 등을 동원하는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내버스 “18일 총파업”… 市 비상수송책 착수

    서울 시내버스가 18일 오전 4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는 임금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사 양측을 설득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임금 조정안이 타결될 수 있도록 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과 사업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을 설득할 방침이다. 노사는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해 왔으나 임금 9.5% 인상과 시의 감차계획 철회를 주장하는 노조 측과 임금동결을 주장하는 사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에서 임금 협상에 직접 개입할 수 없지만 버스의 적자분을 보전해 주고 있는 시 입장에서 노조가 제시한 9.5% 인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2004년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뒤 시 예산으로 버스사업자들의 적자분을 보전해 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버스지원예산은 2120억원이지만 올해 예상 운송적자가 2478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지원 부족분 이월액인 2658억원이 더해져 올해 총 5136억원이 필요하다. 지난 2월 대중교통요금 150원 인상은 누적 적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시는 시내버스 종사자의 임금이 준공영제 도입 후 50% 인상돼 유사 직종이나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현재 시내버스 3호봉 직원의 연봉은 4021만 6000원으로 마을버스 운전기사 2160만원, 택시 운전기사 약 20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시는 노조가 조정안에 합의하지 않아 파업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해 비상수송 대책을 수립했다. 시는 지하철 증회 운행과 막차시간 연장, 출퇴근 시간 운행 연장 등과 마을버스 첫·막차 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자치구별로 전세버스 등을 빌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노사가 16일 열리는 임금조정안에 합의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해 나가겠지만 파업을 할 경우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세종시 시외버스 달린다

    서울~세종시 시외버스 달린다

    세종시와 전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신설되고 정체가 심한 서울역·강남역 등 도심으로의 버스 증차가 일부 제한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30일 여객자동차운송사업 조정위원회를 개최해 그동안 시·도 간 협의가 어려웠던 시내버스와 시외·고속버스의 노선을 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조정된 증차·노선안은 운송회사의 준비기간 등을 거쳐 3개월 이내에 시행된다.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은 위원회에서 협의를 통해 부천~화곡, 포천~양재 등 시내버스 7개 노선의 차량을 모두 12대 늘리기로 했다. 또 서울과 일산 간 2개 노선은 경로변경을 통해 혼잡을 완화하도록 했다. 이번 조정에선 서울시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체가 심각한 도심(서울역·강남역 권역)으로의 증차 및 노선 신설을 최소화했다. 예컨대 경복대~수유역을 오가는 72번 버스와 부천터미널~화곡역을 오가는 59번 버스의 운행 대수는 2대씩 늘어난다. 대신 일산 대화동~서울역을 오가는 700번 버스는 운행 대수를 1대 줄이고 경로도 일부 변경된다. 시외버스는 세종시와 전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노선 등 모두 14개 노선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세종시와 서울, 대구, 대전, 오산, 안양, 익산, 삼척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는 1일 13회 신설된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세종시 시외·고속버스 임시터미널이 개장함에 따라 앞으로도 세종시와 전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시외·고속버스 노선을 계속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고속버스는 당진~군산, 수원~여수 등 2개 노선이 신설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수엑스포와 새만금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잘 굴러갈까…” 울릉도 전기차 도입 논란

    경북도가 울릉도를 저탄소 녹색 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산악형 도로와 많은 강설량 등 울릉도의 지리적 특성상 전기자동차 보급이 부적합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30일 “울릉도의 모든 차량을 점진적으로 전기차로 교체하는 탄소제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올해부터 2014년까지 24억원을 들여 울릉군청 관용 승용차 43대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급속충전기 10대를 섬 곳곳에 설치해 배터리 방전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어 2015년부터 전기 택시와 전기차 렌터카를 도입하고, 섬 전체에 전기차·충전 인프라 통합관제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기술 개발 등 보급 여건이 개선되면 ‘스마트 콘센트’(충전시스템을 통해 전기요금이 가장 싼 시간을 인식해 충전하는 시스템) 개념을 도입하는 등 섬내 전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군과 주민들은 전기차 보급에 난색이다. 울릉도의 산악형 도로와 많은 강설량 등을 감안할 때 전기차가 자칫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해 말 예산 1억 5000만원을 들여 전기차 3대와 급속 및 완속 충전기 5대를 구입, 울릉읍 및 서면·북면 사무소 등 3곳에 배치했다. 하지만 전기차를 제대로 운행할 수 없거나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완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6시간 정도 걸리는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40~60㎞에 불과한데다 눈이 많은 11~3월에는 도로 결빙 등으로 운행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울릉도 내수전 일주도로 및 저동2리 일부 가파른 구간에서는 차량이 멈추거나 엔진 힘이 떨어져 운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읍사무소 관계자는 “전기차의 잦은 배터리 방전으로 제대로 운행할 수 없다.”면서 “울릉도 실정에는 전기자동차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군은 최근 이런 문제점으로 도에 공문을 보내 전기차의 보급 시기를 재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황병근 군 지역경제과장은 “현재 국내 전기차 성능으로는 운행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완급을 조절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울릉 주민들은 “섬에서 SUV 4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운행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일반 택시는 물론 관용차량 대부분이 SUV 4륜구동 차량”이라면서 “도가 지역 실정을 무시한 채 전시성 행정으로 전기차 보급에 나설 경우 막대한 예산만 낭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장성학 도 녹색생활담당은 “국내 전기차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계획대로 보급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CEO 칼럼] 늘어나는 공공부채 줄이려면/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늘어나는 공공부채 줄이려면/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부채는 802조 67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5% 수준이다. 1년 전보다 85조원 이상 늘었다. 정부 부채 420조원에 비해 공공기관 부채는 382조원이지만 증가율은 더 높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한국의 공공채무 증가 속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공기업들의 자체 신용등급도 크게 하향 조정했다. 다행히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경우 A1 ‘안정적’에서 A1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공기업 부채의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정부가 일부 국책사업을 떠맡기고, 공기업 스스로는 적자 누적에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청년실업 완화를 위해 직원을 더 채용했다. 운영비에 못 미치는 요금 억제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정부들에선 공기업을 선진화하라면서 노조와의 잡음이 나오면 시끄럽게 한다고 하니, 노조들은 이 점을 활용해 압박을 가하고 경영진은 노조와 적당히 타협했다. 기관장이 내부조직 출신이거나 정치권 인사일수록 그런 경향은 더한 것 같다. 철도시설공단의 사례를 보자. 1992년부터 정부 지원 35%, 공단 자체 조달재원 65%로 20조원을 들여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했다. 건설은 수차례 연기됐고 이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또 이용 수요에 비해 광명, 천안아산, 오송, 김천구미, 신경주 등의 역사를 과다하게 건설했다. KTX열차가 후속 열차를 피할 필요가 없고 정차 열차와 통과 열차를 분리 운행할 필요가 없는데도 역마다 여러 개의 본선과 국제 검증도 안 된 선로전환기, 분기기를 불필요하게 설치해 많은 장애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운영기관인 코레일은 KTX 수익이 비용보다 28%가량 많아 흑자 운영을 하면서도 선로 사용료를 적게 지급해 왔다. 선로 사용료가 공단 부채 이자의 19% 수준에 머물면서 공단의 부채는 계속 늘 수밖에 없었다. 공단이 50~60%의 건설비를 부담하는 호남 및 수서~평택 간 수도권고속철도가 완공되는 2014년 말이면 공단 부채는 24조원을 넘게 된다. 지난해 말 이후 과잉설계와 시공을 줄이는 등 지금까지 415억원의 순부채를 갚았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는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며 정부가 요구한 성과급 차등 지급과 자동 근속 승진제 개선은 외면하고 있다. 지역에선 여전히 과잉 보상과 과도한 시설을 요구한다. 소음 보상 기준치를 넘지 않는 곳에서 가구당 수억원의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인구가 급감한 지역 도시에선 허허벌판에 대규모 신도시를 계획한 뒤 지하차도와 대규모 역사를 건설해 달라고 강요한다. 1970년대 영국과 1990년대의 우리나라, 최근 그리스 등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를 보면서도 지역 연고를 가진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은 ‘우리 지역은 특별’하니 요구대로 해주란다. 총선·대선 일정이 있으면 더하다. 이런 현상이 어디 철도사업뿐이겠는가. 수요는 적은데 과잉 건설을 요구하면 국민 세금과 공기업 부채만 늘어난다. 투자비 회수가 안 되니 공공부채를 줄여 나가지 못한다. 일부에선 ‘부자세’를 신설해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 복지투자를 늘리자고 한다. 공공 부채를 갚자는 얘기는 어디에도 없다. 갚지 못한 공공 채무는 후손들에게 계승된다. 단번에 줄일 수는 없겠지만 공공부채는 줄여가야 한다. 실현하지 못할 공약은 하지 않아야 하고, 국회는 지역구 사업 챙기기로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늘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공공기관도 최소한의 투자와 효율적인 운영으로 과잉시설은 과감히 없애고 구조개혁으로 원가를 줄여야 한다. 합리적 원가 수준이라면 공공요금도 억제하지 말아야 한다. 공기업이라고 적자 운영을 강요한다면, 결국 손실은 정부가 보전해줘야 한다. 그러지도 않는다면 언젠가 요금을 많이 올려야 하니 ‘소탐대실’할 수 있다. 우리 모두 공공부채를 줄여 나가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종로, 인사동 차량 금지시간 축소 검토

    인사동 ‘차 없는 거리’ 정책을 놓고 종로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11월 차 없는 거리를 확대해 평일에는 인사동길 북인사마당에서 수도약국까지 230m 구간, 주말에는 북인사마당에서 인사네거리까지 430m 구간에 대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적용하도록 했다. 인사동길과 연계되는 감고당길 450m 구간도 주말에는 같은 시간에 운영했다. 이전에는 북인사마당에서 인사네거리까지 430m 구간에 대해 주말에만 실시했다. 차량 통제 시간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였다. 그런데 최근 인사동에서 미술품과 도자기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제도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구청을 찾아 “고가의 미술품 운송엔 차량이 반드시 필요한 데다 고급 미술품 구매자들이 주로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주 불편하다.”고 항변했다. 특히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8~10시에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지도 않는 시간인데 차량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을 겪는다는 주장이었다. 윤용철 인사동 전통문화보존회 회장은 “너무 많은 시간 동안 차량 운행이 금지돼 전통 예술품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제도를 없애라는 게 아니라 일부만이라도 축소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상인들의 의견을 접수한 뒤 차 없는 거리 정책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탄력적인 시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특히 관광객들의 입장도 배려하고 상인들의 의견도 수렴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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