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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빅3, 北核이후 ‘3色행보’] 李 ‘과학도시’ 건설 목표로 유럽 순방

    |제네바 전광삼 특파원|내년 대선을 겨냥,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3일(현지시간) 첫 방문지로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를 찾았다. 핵심 대선 공약의 하나로 준비 중인 ‘과학도시’ 건설계획을 구체화하는 수순의 일환이다.CERN과 독일의 담슈타트 중이온연구소(GSI), 일본 쓰쿠바 등과 같은 ‘과학도시’를 한국에도 짓겠다는 목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세계 최대의 입자물리학 연구소인 CERN을 방문한 자리에서 “4만달러 시대를 여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과학비즈니스도시’를 건설, 일류 과학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도시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함께 쌍둥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면서 “과학도시가 건설되면 청·장년 과학자 3000여명이 한꺼번에 근무하는 또 하나의 세계 지식의 보급창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과학도시 건설의 타당성 및 개념 설계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기존의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자유무역도시 등의 개발예정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성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hisam@seoul.co.kr
  • 이명박 “당심과 민심 같을것”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2일 “당원이 곧 국민이고,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민심과 당심은)결국 같지 않겠느냐.”고 말해 주목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그는 이날 유럽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에게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르고,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당심이라는 게 결국 국민의 뜻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7박 8일 일정으로 출국한 이 전 시장은 스위스와 독일, 네덜란드를 방문한 뒤 29일 귀국할 예정이다.특히 운하가 잘 발달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구체화할 현장 실무자와의 면담을 통해 정책 비전을 얻을 계획이다.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내걸었던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에 비견되는 대선 공약으로 내걸기 위한 정지작업인 셈이다. 독일 통일 당시의 주역이었던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와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와 만나 통일 과정의 경험을 전해듣고 남북 통일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파나마운하 확장 국민투표로 결정

    세계 양대 운하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미래가 22일(현지시간) 결정된다.92년 만에 지금보다 2배 크게 확장하자는 정부안이 이날 국민투표에 부쳐졌다.●운하 확장… 중남미 최대 허브의 꿈 파나마 운하의 확장은 파나마 경제의 명운을 건 야심찬 국가 프로젝트로 지난 7월 의회의 승인까지 받았다. 파나마 예산의 5분의1을 벌어들이는 ‘꿈의 운하’가 혼잡해지면서 정부는 30억∼50억달러(약 3조∼5조원)를 들여 2014∼2015년쯤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정부의 부채만 천문학적인 액수로 늘릴 것이라며 ‘대공사’에 제동을 걸어 국민투표까지 가게 된 것이다. 확장에 따른 통과수입 증대로 공사비 일부를 충당하더라도 여전히 23억달러는 빌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길이 82㎞의 파나마 운하는 1914년에 건설됐다. 요즘처럼 컨테이너 화물선이 대형화 추세이고 물동량도 늘어난 상황에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파나마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40척의 배가 파나마 운하를 드나들었다. 연간 1만 4000건,2억t의 물량을 소화한 것이다. 현재 석유, 곡물, 컨테이너 화물 등 세계 교역량의 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이 운하를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확장 공사를 통해 수천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지금 확장하지 않으면 물동량을 수에즈 운하 등에 빼앗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파나마가 국론분열에 빠져 있는 사이 이웃나라 니카라과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또다른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발표, 파나마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니카라과도 운하 건설계획 발표 니카라과 정부는 지난 3일 180억달러를 들여 길이 280㎞의 ‘니카라과 운하’를 12년에 걸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운하는 최대 26만t급의 대형 선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설계될 계획이다. 태평양에서 니카라과 호수를 거쳐 에스콘디도 강을 잇는 운하는 강 하구에 위치한 블루필즈 항구를 통해 대서양으로 연결된다.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오가는 무역량의 증가로 파나마 운하가 확장되더라도 ‘제2의 파나마 운하’는 필요하다는 게 니카라과측의 설명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비타민A의 결핍은 시력 상실과 안질환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많은 아동들의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다. 과테말라에서는 비타민A가 함유된 쌀이 개발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 작물을 통한 비타민A 섭취를 두고 그 안전성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 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작품의 해석에서부터 부산 지역 소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라디오에 담아 미술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또 하나의 예술품인 라디오 방송이 있다. 그 방송을 제작한 한국해양대학교 이승희씨를 만나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55분) 정자는 훈이가 결혼을 하고서도 인사조차 오지 않자 서운하다. 은환은 현정에게 쌀쌀하게 구는 태수를 나무라지만 태수는 아들의 결혼이 여전히 탐탁지 않다. 한편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되지 않아 새식구를 들이는 경사를 치른 것을 야속해하는 파주댁에게 태수는 집에서 모시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환상의 커플(MBC 오후 9시40분) 안나를 모르는 체하고 그냥 두고 온 빌리는 불안감에 안나를 찾아간다. 슈퍼에서 안나를 만나게 된 빌리는 안나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걸 확인하고 안도한다. 빨래를 하다 장철수가 뒤로 넘어진 모습에 웃는 안나를 본 빌리는 자신과 있을 때는 한 번도 웃지 않았던 안나를 떠올리며 충격을 받는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진시황제, 덩샤오핑이 즐겨 먹었던 동충하초가 당뇨를 잠재우는 최고의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비한 명칭만큼 확실한 효능을 자랑하는 동충하초의 효과적인 이용법과 요리법이 공개된다. 강원도 지정 장수마을, 양양 서림마을에서 고향의 푸근함을 느낀 삼성 네트웍스. 그들만의 특별한 1박2일이 펼쳐진다.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 푸른 소나무의 땅, 청송(靑松). 가을의 신비로움을 찾아 경북 청송 주산지로 떠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통해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주산지의 모습이 알려졌다. 그 곳 외에도 숨겨진, 그래서 더 매력적인 곳이 많이 있다. 그 가을의 신비 속으로 떠나본다.
  • 전통 고택에서 하루 운치있는 가을 만끽

    전통 고택에서 하루 운치있는 가을 만끽

    고래등 같은 기와지붕, 아름드리 기둥과 멋스럽게 흘러내린 추녀, 마당에 피고 지는 우리꽃, 햇살이 내리쬐는 장독대…. 시멘트 숲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한옥은 추억의 공간이다. 단아하면서도 소박하고 친근한 우리의 전통가옥 한옥은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접하기 힘들게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전북에 오면 전통한옥의 참맛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전북도와 일선 시·군들이 전통한옥을 누구나 머물고 갈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의 한옥 자랑 ‘맛과 멋의 고장’ 전주시 한옥마을에는 아담하면서 깔끔한 한옥 숙박시설이 5곳이나 있다. 전주시가 건립한 한옥 생활체험관에서는 장작불로 구들장을 덮히는 전통방식의 한옥을 맛볼 수 있다. 따뜻한 아랫목에 두툼한 요를 깔고 하룻밤을 자고 나면 피로가 개운하게 가시고 힘이 절로 솟는다. 아침에는 정갈하면서 맛깔스러운 오첩반상이 제공된다. 다실에 앉아 작은 마당을 내려다보면서 향기 그윽한 차를 마시면 마음은 어느덧 조선시대 양반이 돼 있다. 윷놀이, 굴렁쇠, 투호 등 전통놀이는 누구나 쉽게 즐겨볼 수 있다. 밤이 되면 타닥타닥 불 지피는 소리를 들으며 고구마와 밤을 구워 먹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운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지만들기, 매듭공예, 향음주례, 국악공연, 비빔밥만들기 등 색다른 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기전대학이 운영하는 동락원, 향교 소유의 양사제,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설예원, 황손 이석이 살고 있는 승광제 등도 모두 체험이 가능한 전통한옥 숙박시설이다. 아침이 포함된 숙박비는 2인 기준 일반실은 6만원, 특실은 10만∼12만원으로 비싼 편이 아니다. ●전원미 만끽 보다 조용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한옥에 머물고 싶을 경우 정읍시, 김제시, 부안군 등에 있는 전통고택을 찾으면 된다. 정읍시 산외면 오공리 김동수 가옥은 99칸의 대저택이다. 지네 형상의 명당자리에 이 집을 짓고 거부가 됐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청하산을 배경으로 ㄷ자 형태의 안채,ㅁ자 형태의 중문간채, 별당채, 사랑채가 배치된 전통가옥의 특징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1784년에 건립됐으며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최근 지붕, 화장실, 대청, 주방 등을 보수했다. 부안군 간재사당, 김제시 박태순 고택, 부안군 이병훈 고택 등도 손님맞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주 한옥생활체험관 노선미 행정실장은 19일 “한옥체험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숙박의 개념을 벗어나 유교와 전통놀이, 발효식품으로 구성된 한식 등 색다른 맛을 만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빚 많은 주식회사 폐업하고 싶은데

    Q강원도 동해안에서 수산물 관련 주식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제가 대표이사로 경영을 맡고 가족과 친척 명의로 주식을 분산했습니다. 과거 업황이 좋지 않을 때 결손을 많이 봐 빚을 많이 졌습니다. 지금은 영업이익이 나도 이자를 갚는 데 쓰면 그만이어서 빚이 줄지 않습니다. 차라리 폐업하고 다른 방법으로 재기하고 싶은데, 법인채무에 대표이사 자격에서 개인적으로 보증을 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개인파산을 신청해 면책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가능할까요. - 이정수(48세) - A이런 질문을 받을 때 저는 “우선 에비타(EBIDTA)를 평가해 보라.”고 제안합니다. 회계용어로 에비타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을 공제하기 이전의 수입을 뜻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기업의 운영, 그 자체로 남는 장사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에비타입니다. 에비타가 어느 정도 된다면, 즉 어느 정도 영업이익만 난다면 회생절차를 통해 과거의 잘못된 또는 불운한 투자를 상환하는 부담만 완화해 주거나 그 부담을 아예 제거해 줌으로써 기업을 존속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회생절차를 취하게 되면 기업 재산에 대한 청구권을 민사상 우선순위 및 공평의 원칙에 따라 재조정하고, 여기에서 인정받지 않은 채무는 면책을 하게 됩니다. 기업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는 얘깁니다. 과거 회사정리, 속칭 법정관리절차에서는 기존 경영진을 회사 경영에서 배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원래 기업 내용을 잘 아는 게 경영진이고 외부적인 여건으로 불운하게 파탄에 이른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보다 새롭게 기업을 일으켜 세울 유인을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1일부터 시행되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은 기존 대표이사가 관리인이 돼 기업을 계속 경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법원도 실무적인 원칙을 기존 경영진이 유임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이렇듯 원칙적으로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킨다면, 기업인으로서 재기하는 데에는 회생절차를 이용하는 게 빠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업인 개인에 대한 채무는 면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생절차에 들어가서 기업이 면책을 얻는 것과 별개로 기업인 개인은 파산을 신청해 면책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 회생절차에서 살아남은 기업에서 얻는 급여와 기타 소득으로 기업인은 새롭게 재산을 취득해 재기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에비타가 충분하지 못하다면 당연히 기업을 청산하는 게 순리입니다. 기업의 존재가 사회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기업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때는 조세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평소 국세청은 사업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기에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채권 확보를 할 기회가 적습니다. 그렇기에 이같은 기회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고려해 조세채무에는 일반 민사채무보다 강한 효력이 인정됩니다. 그래서 법인기업을 사실상 지배한다고 보이는 사람에게는 법인 자체의 조세채무에 대해 제2차 납세의무라고 해 개인적 책임을 부과합니다. 또 폐업시 적절하게 처분되지 않은 재고자산과 고정자산을 법인 지배자에게 귀속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조세채무는 파산절차에 의해 면제되지 않습니다. 친족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해 51% 이상이면 제2차 납세의무를 부과할 수 있으니, 이정수씨의 경우 외부적으로 지분을 분산해 놓았다고 해도 이를 면할 수 없습니다. 법인의 조세채무는 정리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대차대조표에 남아 있는 재고자산과 고정자산의 처분경과가 보고되지 않으면 세무서에는 이것을 대표자에게 귀속된 것으로 보아 법인에 부가가치세, 대표자 개인에게 갑종근로소득세를 부과합니다. 이런 재고자산과 고정자산 처분 시에 부가가치세를 적절히 거래징수하고 양도소득세 해당 금액을 유보하였다가 세무서에 신고납부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문제는 개별적인 거래에서 해당 기업이 이를 이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파산절차는 질서 있게 조세채권자를 포함하여 모든 채권자를 청산기회에 참여시킴으로써 이 문제를 극복합니다. 파산절차에 의해 처분되는 소득에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고, 경매의 방식으로 진행되면 부가가치세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영업장소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관할 고등법원 소재지의 지방법원 본원에 회생 또는 파산 신청을 제기할 수 있으므로 이정수씨의 회사에 관한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할 수 있습니다. 주채무자의 회생, 파산 사건이 있는 법원에 보증인도 사건을 제기할 수 있으므로 이정수씨 개인의 파산신청 사건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하면 됩니다.
  • “주거환경 쾌적” 타운하우스 인기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모아놓은 타운하우스가 잇따라 공급된다. 타운하우스는 3층 이하로 낮게 짓고 녹지 공원 등이 붙은 곳에 공급돼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별도 블록에 단지 형태로 공급돼 각종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공동 관리로 안전성도 확보되는 등 단독주택의 단점이 보완됐다. 마당이 딸린 것은 기본이다. 출입구를 달리하고 동간 거리가 넓어 아파트에 비해 프라이버시도 보장된다. 타운하우스는 원래 단독주택 단지를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고급 빌라(공동주택)에도 타운하우스란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업체들도 타운하우스 인기를 타고 다투어 분양에 나섰다. 극동건설은 용인 죽전지구에서 스타클래스 타운하우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층으로 1단지 69∼78평형 48가구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2단지 51가구는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평당 1900만∼2200만원으로 예상된다. 가구별 3대의 주차공간이 제공된다. 단지내 피트니스센터, 게스트룸,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온다. 용인 동백지구에는 세종그랑시아가 110평짜리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 55가구를 오는 20일부터 분양한다.2층짜리 단독건물을 붙여놓은 형태로 배치했다. 가구별로 40평 정도의 독립된 정원을 제공한다. 피트니스센터, 공원 등 주민 공동 편의시설과 보안시스템을 갖춘다. 분양가는 18억원 안팎으로 예정돼 있다. 드림사이트코리아는 다음달 용인 동백지구에서 31가구를 분양한다. 시공사는 미정이다.65,72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월드건설도 다음달 교하지구에서 타운하우스를 분양키로 했다. 내년에는 동백지구에서 SK건설과 토지공사, 드림사이트코리아 등이 설립한 모닝브릿지 자산관리회사가 128가구의 타운하우스 ‘동백아펠바움’을 분양할 계획이다. 용인 흥덕지구(5개 필지 102가구)와 판교신도시(3개 필지,108가구)의 블록형 단독주택지에도 내년부터 타운하우스가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주의할 점도 있다.20가구 이상 공급되기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입주 때까지 되팔 수 없고, 아파트보다 수요층이 두꺼워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격 오름세가 아파트와 달리 탄력적이지 못한 편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긴급진단-논술 공교육 실태] (하) 학교 논술교육 문제점 5대 포인트

    [긴급진단-논술 공교육 실태] (하) 학교 논술교육 문제점 5대 포인트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대입논술을 앞두고 학교 공교육이 사설 입시학원에 의존하게 된 것은 우리 학교현장이 아직 새로운 시험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통합형 논술이 공교육에 연착륙하지 못하고 학교교육과 따로 놀게 된 원인과 문제점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짚어봤다. (1) 지도능력 부족 : 사범대 ‘글쓰기교과’ 없어 전문성 의문 “나도 배운 적이 없는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나.” 서울대가 두 차례에 걸쳐 입시논술 예시문항을 발표했을 때 학생들만큼이나 하얗게 질린 사람들이 고교 교사들이었다. 비교적 글쓰기를 많이 해본 어문·사회 등 인문계열 출신 교사들은 사정이 나은 편. 통합형 논술이 수학·과학까지 아우르면서 그동안 숫자와 공식에만 파묻혀 있던 자연계열 출신들의 불안감은 거의 ‘패닉’ 수준이다. 시·도 교육청에서 논술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긴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정도를 빼면 내용이 부실하다. 전북 익산 남성고 박점배(40·국어) 교사는 “연수의 내용이 새로 부각되는 통합형이 아니라 과거 수준에서 진전된 게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조차 사범대생들에게 어떻게 논술 교수법을 가르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서울대가 앞장서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하면서 스스로 교사가 될 학생들에게 논술 교육을 안 시키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대 사범대 김백희 교무부학장은 “글쓰기 관련 교육과정 신설에 공감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논술 교수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2) 교육과정 모호 : 논술은 통합형·교과는 분리형 ‘모순’ 지난 10일 서울대에서 열린 전국 논술관련 교사 초청 입시정책 세미나에서 서울대 교수들은 “통합교과형 논술은 여러 산골짜기의 물이 하나의 큰 강물로 합쳐지는 것과 같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여러가지 길을 통해 큰 강물에 이를 수 있도록 상상력과 논리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공자님 말씀’일 뿐이란 게 많은 교사들의 볼멘 소리다. 교사와 교과 시스템이 철저하게 ‘분리형’으로 돼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떻게 ‘통합형’ 교육을 엮어내겠느냐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학교에서는 교수들이 전공을 넘나들며 학생들을 묶어 강의하지만 일선 고교에서는 쉽지 않은 얘기다. 교과간 통합수업이나 독서·토론형 등 새로운 수업방식이 개발돼야 하지만 아직 최소한의 예시가 될 만한 모델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사실 ‘교과간 통합’은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 때부터 이미 논의가 됐다. 하지만 10년이 훨씬 넘도록 변한 것은 거의 없다. 다만 그 역할이 상당부분 입시학원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현재대로라면 통합형 논술입시도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대학 입시에서 문제형태를 바꾼다고 해서 공교육 현실이 쉽게 개선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 그간의 과정에서 증명돼 왔기 때문이다. (3) 교재·매뉴얼 ‘無’ : 기출문제 분석 그쳐 학원의존 급급 제대로 된 논술 교재나 교육 매뉴얼이 없는 것도 일선 고교들이 ‘논술 공포’에 빠져 있는 이유다. 논술 담당 교사들은 대학들이 몇차례에 걸쳐 공개한 예시문항을 분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논술 공교육이 기출문제 분석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서울 강남 등지의 학원들은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해 왔다. 전국의 고교 논술교사들이 학원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서울시 교육연수원 윤여복 장학사는 “유명 학원의 스타 강사 1명은 4∼8명의 박사급 문제 개발진을 확보하고 있다. 아무리 유능한 교사라고 해도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사교육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교육쪽은 이제야 걸음마 단계다. 지난 8월에야 대한교과서㈜에서 처음으로 논술 교과서가 나왔을 정도. 이 교과서로 1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서울 신일고 류명수 교사는 “그때그때 복사물로 수업하다 보니 체계적이지 못한 감이 있었는데 늦게라도 교과서가 나와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학생들과 교사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태부족”이라고 말했다. (4) 교사 업무 과다 : 논술교사 따로없어 연구할 시간 없어 서울대는 교사들이 연구하고 노력하면 새로운 형식의 논술에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사들도 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럴 여유가 별로 없는 것이 우리 공교육의 현실이다. 대부분 학교의 논술 담당 교사는 자기 수업은 수업대로 하면서 논술을 추가로 가르친다. 논술 수업이 고스란히 개인의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가 논술 담당 교사의 수업 시간을 줄여줄 형편도 못 된다. 일선 학교들이 자연스럽게 학원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이유다. 한 고교 교사는 “논술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예 논술 연구만을 전담할 수 있게 수업 전체를 빼주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수업시간과 업무량을 조절하지 않고 시험용 논술 수업만 하도록 강요할 경우 교육모델 개발 부진→독서·토론 부족→사고력 부족→논술 부실→논술 학원 의존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 수원 수일고의 논술 담당 간호익 교사는 “통합교과형 논술 도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교육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낼 후속 조치들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 교사의 마인드 : 변화에 적응… 새 교수법 창출 절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푸념만 늘어놓을 뿐 현실적인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중앙고 정창현 교장은 “교사들이 통합형 논술에 대해 겁부터 내고 자기 교과에 대해서 철저히 배타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서울시내 한 고교 교장은 최근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외쳐도 학교 현장은 변할 수 없다.”고 학교 교사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윤여철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일선 교사들이 자기 개발과 교육 현실 개선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나태한 자세로 교육 현실 운운하는 것은 안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고교 1학년 딸을 둔 지방 거주 김선영(42·여)씨는 “서울의 어떤 교사들은 직접 교재도 개발하고 늘 새로운 방법으로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지방에서는 그러지 않는 교사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학부모들이 학원만 찾게 되는 원인을 교사 스스로에게서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기용 윤설영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대학관계자들이 말하는 ‘통합논술’ 서울대를 비롯, 서울의 주요대학에서 2008학년도부터 ‘통합형 논술’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교육계가 ‘논술 폭탄’으로 어리둥절하고 있다. 과연 ‘통합형 논술’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통합형 논술을 준비한다고 해서 굳이 여러 교과가 한 자리에 모여 수업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학생이 다양한 각도로 사고하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교사들이 정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면서 “오히려 많은 학생들이 똑같은 답을 쓰면 쓸수록 감점 요인이 된다.”고 했다. 한양대학교 최재훈 입학처장은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논술 시험을 치르는 대학들이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 특강이나 모의 시험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마련하는 것도 통합형 논술의 연착륙을 돕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양대는 모의 논술시험을 올 11월과 내년 4월 치를 예정이고, 그 사이 논술 특강도 마련해 논술 준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은 “전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 학원보다 학교가 통합형 논술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면서 “통합적 사고는 연습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교사 연수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번 틀이 잡히면 선생님들이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채점위원인 성균관대 원만희 학부대학 교수는 “고교생이 알기 어려운 현학적 어휘나 어디서 외운 것 같은 내용을 쓰는 등 학원에서 틀에 박힌 패턴을 배워서 쓴 글들은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면서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충실하게 담고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근거를 풀어쓴 글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충고했다. 박정하 성균관대 교수는 “교사들이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교육청의 논술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하고 열심히 하는 교사가 적절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靑, 거래소 감사도 ‘인사협의’ 하나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감사 선임을 둘러싼 청와대의 외압설로 또 시끄럽다. 권영준(경희대 교수) 감사후보추천위원장과 정광선(중앙대 교수) 추천위원이 이 일로 인해 동반사퇴하면서 공방은 확산되고 있다. 외압 파문의 실체는 차치하고 권부의 인사 개입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인사문제만큼은 부당하게 처리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큰소리친 정부에서 이런 일이 빈발하는 것은 더더욱 이해 못할 일이다. 더구나 거래소는 증권사 등이 100% 지분을 가진 민간 주식회사다. 독점적 성격 때문에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의 적용을 받긴 했으나 지난 달부터는 이마저 해제됐다. 지분상으로나 법적으로나 정부의 간섭을 받을 근거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재정경제부 차관이 중간에서 인선을 조율하는 듯한 언행을 보인 것은 관치금융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청와대가 민간기업 감사후보에 대해 ‘특정지역, 코드, 비재경부 출신’이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래 놓고 궁지에 몰리자 “인사협의” 운운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 거래소는 지금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할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감사 공모제는 경쟁력 확보와 투명경영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 거래소가 자율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적임자를 뽑으면 될 일을 권한도 근거도 없는 정부가 끼어들어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청와대는 외압설의 진상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아울러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의 공모제도 이참에 투명·공정하게 운영해 주길 거듭 당부한다. 정권의 마음에 드는 후보가 낙점될 때까지 재차 삼차 공모할 바엔 공모제를 없애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공룡이 존재하던 시기부터 지구에 생존해온 동물 거북이가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와 무자비한 포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였다. 거북이 산란부터 새끼 거북이들이 천적을 피해 바다까지 도달하는 긴 여행 과정을 들여다본다. 거북이 보호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 다양한 형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글, 그 중심에 방송매체가 있다. 방송언어의 현재를 짚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한글문화연대 김형배 학술위원과 함께 이야기한다. 몇 년을 한결같이 새벽을 지켜온 사람이 있다.‘한 컷의 진실’에서 사진작가 박상훈씨의 특별한 ‘새벽’을 따라가 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양광의 황제 즉위식이 거행된다. 양광은 세계 최대 규모의 대운하 건설, 만리장성의 완공, 고구려와의 대규모 전쟁을 선포한다. 양광은 동생 양량이 반란군을 이끌고 쳐들어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우복야 양소가 직접 토벌군을 지휘하고 나선다. 한편, 연개소문은 왕빈의 소개로 이밀과 동생 이화를 만난다. ●누나(MBC 오후 7시50분) 건숙은 아버지에게 건우가 승주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으니 결혼시키자고 한다. 고민 끝에 아버지는 건우에게 승주와 결혼할 마음이 확실하면 빨리 날을 잡으라고 한다. 건우 아버지는 고모 내외를 부른 뒤 건우를 결혼시키겠다고 말한다. 건우 엄마는 자신과 의논도 없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집을 뛰쳐나간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도자기의 고장, 전남 강진에서 2대째 자기를 빚고 있는 윤영대씨 가족. 도자기 작업장에서 누리는 행복, 예술촌을 만들고 싶은 부부의 꿈을 들어본다. 먹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출산 후 75㎏에서 50㎏으로 1년 동안 20㎏이상 감량한 최정임 주부의 비결은 바로 고추. 고추를 먹으면 살이 빠지는 게 사실일까? ●일요다큐 산(KBS1 밤 12시) 화강암 밀집지역으로 수백에서 1000m에 이르는 암벽코스가 몰려 있어 암벽등반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부가부. 높이 올라가고, 깊이 들어갈수록 자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등반가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디안 로키의 부가부로 떠나본다.
  • [생각나눔] 동요없는 증시 ‘북핵 아이러니’ 왜?

    [생각나눔] 동요없는 증시 ‘북핵 아이러니’ 왜?

    시장은 왜 동요하지 않는가. 북한 핵실험 사태로 떠들썩하지만, 실제 사재기나 주가폭락 등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장 민감한 경제지표인 주가는 핵실험 발표 당일인 9일 급락한 뒤 다음날 바로 상승세로 전환했다.11일까지 주가지수 1300대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 외국인들은 국내외가 패닉상태에 빠졌던 9일 거래소에서만 4776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11일까지 3일간 6241억여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쯤되면 위기론이 무색해진다. 이런 아이러니는 정치와 시장을 지나치게 연관짓는 오류 때문에 빚어진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자는 수익과 리스크를 따져보고 조금이라도 남는 장사라고 판단하면 시장을 버리지 않는 속성이 있다.‘정치’에서 아무리 위기를 떠들어도 ‘시장’은 나름대로의 ‘명민한’ 판단에 따라 굴러간다는 얘기다. 수차례 반복돼온 북핵 위기설과 금융실명제 같은 대형 변수에서 내성을 기른 투자자들이 경박한 행동을 자제하는 ‘미덕’을 갖추게 됐다는 시각이다. 특히 비행기가 고층건물을 들이받는 충격적인 사건에도 시장이 붕괴되지 않는 것을 보고 “역시 하늘 아래 새로운 일은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는 얘기는 증권계에서 유명하다. 9·11 직후 미국에서는 1930년대 이후 최대 공황이 닥칠 것이란 우려가 엄습했지만, 주식시장은 1주일 만에 회복됐고 경제지표는 한 달도 안돼 원상복귀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대북제재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북한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하는 정도가 아니면 시장은 쉽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실험이라는 ‘재료’는 이번 주면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은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위험분석력에서 앞선 기관투자가들은 진중한 반응을 보인 반면, 뉴스를 보고 놀란 개인투자자들만 허겁지겁 손절매를 한 셈이다.9일 ‘개미’들은 6695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물론 이런 아이러니에는 언론의 호들갑(?)도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CNN효과’란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사건이 터졌을 때 CNN 뉴스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투자심리 위축을 이유로 경제지표 하향조정과 경기부양 검토를 운운하는 것도 난센스일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 이렇게 말한다.“정치는 정치고, 주식은 주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중심 체제 균열은 막을 수 없는 흐름”

    “미국의 몰락을 얘기하면서 그들의 언어인 영어로 강의해서 유감입니다.” 고려대 문과대 60주년 기념 특강을 위해 방한,11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대강당을 찾은 세계적인 석학 이매뉴얼 월러스틴(76) 예일대 석좌교수는 여유가 넘쳤다. 고령으로 인해 긴 연설은 무리일 것이라는 짐작도 있었지만 월러스틴은 가끔 유머를 섞어가면서 1시간 넘게 여유있는 자세로 강연을 진행했다. 주제는 ‘미국 이후의 세계에서 살기-지정학적 긴장과 사회적 투쟁’. 최근 불거진 북핵사태까지 버무려 국제정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1970년대 이미 체제 균열 시작 월러스틴은 슈퍼파워의 가장 큰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았다. 미국이 세계 최강자일 수 있었던 것도 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이 되어 보니 가장 강력한 생산력을 갖춘 나라가 미국밖에 없었다는 데서 찾았다. 여기에는 소련이란 존재도 기여했다.“소련은 적대적이었다고만 하기보다는 미국의 주니어 파트너역을 훌륭히 수행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련이 있음으로써 미국은 자신만의 영역과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월러스틴은 1970년대 이미 미국 중심의 체제에 균열이 시작됐다고 봤다. 베트남전 패배와 서유럽과 일본의 성장은 정치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나 미국에 타격을 입혔다.“그 다음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보면 단 한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이 균열의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는 성공적이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향을 늦출 수는 있어도 돌이킬 수는 없다고 월러스틴은 단정지었다. 이미 큰 줄기는 바뀌었기 때문이다.●美 지도력 붕괴가 北 핵실험 불러 그렇기에 월러스틴 교수는 북한 핵실험 역시 미국의 지도적인 역할이 무너지면서 닥쳐온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봤다.“미국은 이제까지 강대국 외에는 핵을 가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못했습니다. 인도, 파키스탄 등이 핵을 개발했을 때 미국은 분노했지만 어쩌지 못했습니다. 이라크는 핵이 없어서 침공당한 것이지요. 북한은 이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분개하고 있지만, 그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군사 경제 제재 운운하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다. 월러스틴은 오히려 북한의 핵실험이 불러올 군비경쟁 가능성에 주목했다.“ 프레지던트 후(후진타오)와 핫라인이 없어 직접 묻지는 못하겠지만 아마 중국이 제일 긴장할 것입니다. 북핵 핑계로 일본이 핵무장에 들어가고, 타이완이 작은 나라의 유일한 기댈 곳으로 핵무기를 선택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북한과 친분이 깊은 중국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북한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다. 이런 사태가 결국 파국을 불러올 것인가. 월러스틴은 한 걸음 물러섰다.“구체적으로 어떤 국면이 생성되고 또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들 손에 달렸다는 말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딸자랑] KAL경리이사 李起完씨 외따님 李康瑥양

    [딸자랑] KAL경리이사 李起完씨 외따님 李康瑥양

    KAL 경리이사 이기완(李起完)씨(49)댁은 주위사람이 모두 부러워 하는 「스위트·홈」. 사(社)내에서도 그 소문은 더욱 자자한데 맏이자 외동따님인 강온(康瑥)양이 같은 KAL의 2代사원이기 때문. 명주고름 같이 착하고 양순하기만 한 것이 이따님에 대한 아버지의 유일한 걱정이란다. 『얘는 도안실에서 도안을 하고 있어요. 원래 부녀(父女)2대(代)가 같은 회사에 있으려는 계획을 한 것이 아니라 한진상사(韓進商事)와 KAL이 작년에 합치는 바람에 한진쪽에 있던 얘가 이 쪽으로 온 것이죠』 무척 쑥스럽다는듯이 부녀(父女)2대(代) 사원(社員)의 연유부터 해명한다. 배화여고를 거쳐서 이대(梨大) 미대(美大) 생활미술과를 나온 것이 69년 봄, 공예「디자인」이 전공이었단다. 『손 재주가 있어서 그쪽으로 전공을 시킨 것이 잘 된것 같아요. 취직을 했어도 자기의 취미와 전공을 살리고 키우는 셈이니 좋고, 출가 후에 두고 두고 주부로서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가 있을테니 좋지요. 또 혹시 경제적으로 집안을 도와야 할 때도 쓸모가 있고-』 어머니 이(李)여사(47)가 명랑하게 여성다운 해석을 내린다. 어머니 아버지는 이 때 한꺼번에 눈을 아래로 내려 깐다. 「출가」라는 말이 몹시 서운하다는 것이다. 엄마솜씨 익히려고 부엌도 자주 출입 『47년생이니까 벌써 스물이 훨씬 넘었는데 우리 눈에는 아직도 꼭 국민학교 5학년짜리 같거든요. 제 남동생들이 장정이 다 돼서 늘 비교해 보는 탓인지』하는 아버지. 『조것이 벌써 시집갈 나이가 됐나 싶으면 가슴이 아파요. 사실 남에게 보내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하는 어머니. 어머니의 눈시울이 젖는듯 하면서 억지 웃음을 웃는다. 『그러나 직장에서 밉상으로 굴지는 않는 모양이고 일도 곧잘 해내는 걸 보면 제 엄마와 나는 자각을 하죠. 아, 이 애도 컸구나 하고-』 아버지 이기완(李起完)씨는 일부러 처럼 화제를 돌린다. KAL배구단 「유니폼」이 강온(康瑥)양의 작품. 한진 방계회사들의 일을 모두 맡고 있는 「디자인」실(室) 이므로 일은 꽤 많고 바쁘다. 『배구단이 「유니폼」때문에 이긴다고 사원(社員)들이 이 애를 놀린답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어린애처럼 늘 웃는 얼굴이니까 아버지인 나에게 인사들을 꽤 해요』 요새애답지 않게 어른들에게는 격식을 찾아 인사를 하고 예절을 잘 지킨다는 인사인데 이 댁의 그런 가훈(家訓)에 강온(康瑥)양이 철저히 순종하고 있기 때문. 『제 엄마가 손재주가 있어요. 조화(造花)며 바느질, 음식 솜씨가 괜찮다는 소문인데 요즘 열심히 배우라고 이르고 있죠』 집에서 주부의 손으로 공들여 만든 약과, 강정, 유자차(茶)등이 이댁을 찾는 손님들이 놀라며 드는 음식. 『솜씨를 -대단치 않은 솜씨나마- 물려주려고 손님대접이나 잔치때는 꼭 얘를 부엌에 데리고 들어갑니다』 어머니 이(李)여사의 말이다. 그래서 「잘은 몰라도」 조금씩은 고전(古典)음식들을 할줄 아는 강온(康瑥)양의 진짜 솜씨는 아버지께 선사한 목(木)문갑, 가리개, 그리고 장신구들. 『아버지가 멋장이셔서 제 서툰 솜씨의 「커프·링크」를 별로 안써 주세요. 그 대신 아버지 옷이나 장신구 「쇼핑」은 저의 전담이지요 』 강온(康瑥)양은 아버지의 「셔츠·커프」에 달린 목각「링크」를 만지작거리면서 한마디 한다.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은 마냥 흐뭇하다. [선데이서울 70년 2월 15일호 제3권 7호 통권 제 72호]
  • [강학중 가족클리닉] 명절만 되면 머리 아픈 맏며느리

    Q대학생 아들, 딸을 둔 농사 짓는 맏며느리인데 명절이 다가오면 머리가 아픕니다. 모처럼 내려오는 동서는 직장에 다닌다고 얼굴만 내밀고 시누이들은 손도 까딱 안 하는데 집에 갈 때 시어머님은 뭐든 못 싸 줘서 야단입니다. 시집 와서 25년을 모시고 산 맏며느리는 안중에도 없고 만날 장남, 맏며느리의 도리만 주장하는 남편도 미워 죽겠습니다. 엄마는 왜 그렇게 사느냐며 힘이 돼 주는 자식들만 아니면 전 정말 이 집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 이순임 - A시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지으면서 아들, 딸을 대학교까지 보낸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맏며느리 역할을 하며 그 억울함을 삭이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남편 하나 믿고 시집 왔는데 그 남편마저 도움을 못 주니 또 얼마나 원망스러우셨을지…. 힘들고 억울한 그 심정을 혼자서만 끌어 안고 괴로워하지 마시고 남편에게 먼저 털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자칫 남편을 공격하거나 시집 식구들을 비난하는 투로 비쳐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대학교에 다니는 아드님, 따님이 자리를 함께할 수 있다면 어머니를 대변하는 응원군이 되어 줄 수도 있겠죠.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남편의 입장까지 헤아리기가 무척 힘들겠지만 남편도 장남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를 먼저 읽어 주실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고요. 시부모님께는 직접 얘기하기가 어려우시면 남편을 통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동서나 시누이들에게도 추석 전에 미리 전화를 걸어 부탁조로 협조를 구해 보십시오. 누군가가 내 얘기를 전달할 때 본의 아니게 그 뜻이 왜곡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직접 부드럽게 얘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음식을 좀 줄이거나 형제들이 음식을 한 가지씩 나누어 해 오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못 먹고 못 입는 시대가 아니어서 먹고 남는 음식을 잔뜩 하느라 허리가 휘는 것보다는 부담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지혜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한두 번의 시도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추석보다는 다가오는 설이나 내년 추석이 더 즐거울 수 있다면 먼저 표현하시고 협조를 끌어내셔야 합니다. 연로한 시어머님을 조금도 서운하게 하지 않고 시어머님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서운해하시더라도 머지않아 며느리와 사위를 볼 나이인 맏며느리의 입장도 좀 헤아려 주십사 부탁을 드려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날 사랑하고, 알아서 해 주겠지 하는 생각을 갖지 마시고 평소에 원하는 바를 기분 좋게 요청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남으로서 의무만 많고 권리는 별로 없는 요즈음에도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아드님, 따님이 보고 자랐다면 훌륭한 자녀들로 성장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그 자녀들이 어머니의 고충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자녀들을 최대한 나의 지지자, 응원군으로 생각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커가는 따님을 같은 여자로서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친구로 생각하시고요. 아무쪼록 올 추석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담배·사탕 그리는 사실주의 작가 안성하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담배·사탕 그리는 사실주의 작가 안성하

    담배는 입에서 쓰지만 뇌에선 감미롭다. 이는 단순한 니코틴 중독일 뿐인가. 아니면 그 너머 있을 법한 무언가의 존재감 때문인가. 안성하(29) 작가가 대학때부터 담배를 그려온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감 때문이다.“수많은 사람이 좋아한다는 건 니코틴 중독 이상의 이유가 있겠죠. 고민의 찌꺼기라든가, 고단함의 그림자 같은 느낌도 나고요.” ●독성·감미로움 지닌 담배의 ‘양가성´ 작가는 독성과 감미로움을 동시에 지닌 담배의 이중성에 주목한다. 그는 이를 굳이 사전에도 없는 ‘양가성’(兩價性)이라고 표현한다. 하긴 독성도 관점에 따라 하나의 가치이긴 하다. 양쪽 가치를 지닌 것이 담배뿐일까. 술, 지식, 섹스, 놀이, 과학…. 따지고 보면 삶 자체가 ‘양가성’을 띠고 있지 않은가. 타들어가는 던힐 담배든, 재털이에 까만 재와 함께 담긴 담배꽁초든, 캔버스에 수십배 확대된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삶의 양가성을 확인한다. (담배를) 감미롭게 사랑하다가 재떨이에 비벼 꺼 용도폐기하는 게 영 개운치 않았을까. 그는 이를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끝없는 고민의 찌꺼기’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정성스럽게 그려낸다.50여년 전 미국 작가 필립 거스턴이 버려진 구두뒤창을 고집스레 그리며 바쁜 현대 도시인들의 흔적을 찾아나섰듯 말이다. ●감성 담은 사실주의 작품 담배를 그리게 된 직접적 계기. 대학(홍대 미대) 3년간 남의 흉내만 내다가 졸업반이 되어 자유작품을 하려니 가슴이 탁 막혔다. 고민 끝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리자, 그것도 크게 클로즈업해서 나의 감성을 제대로 드러내보자’. 이런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한 게 담배였다. 그가 지난해부터 그리고 있는 사탕도 마찬가지다. 어릴적 부터 무척 좋아했고, 먹지 않고 담아 두기만 해도 기분좋았다는 사탕. 얼핏 독한 담배의 반대 끝에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이 터부시하는 기호품이란 점에서, 담배 못지않은 양가성을 띤다.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이 어릴 적 추억의 달콤함을 그리워했듯, 작가의 유리병 속 사탕은 각박한 현대인들이 추억하는 달콤함이 진하게 배 있다. ●국내외 경매·아트페어서 각광 안성하는 요즘 국내외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군의 대표주자다. 지난달 뉴욕 소더비경매에선 작품 1점을 출품, 대부분의 젊은 작가들이 부진한 가운데서 2000여만원에 팔리는 등 최근 국내외 경매와 아트페어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었다. 내년 1월엔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질 예정. 작가는 최근 젊은 작가들의 부상에 대한 미술계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이 몹시 서운하다. 튀는 재료와 기법만을 내세워 장난하듯 만들어낸 유행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한 반발이다. 자신은 7년 정도밖에 안 됐지만 상당수 작가들이 이미 10년,15년 전에 시도한 사실주의 작업들이 이제 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임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대에 입학, 학부와 대학원 6년간 학원강사를 병행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했다는 ‘또순이’ 작가 안성하. 담배와 사탕으로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그가 다음엔 무엇을 그릴지 궁금하기만 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막 오르는 ‘용의 전쟁’

    막 오르는 ‘용의 전쟁’

    내년 대선이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1일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선언하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선 동참 의사를 피력하는 등 한나라당의 대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이와 함께 독일에 체류 중이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도 귀국해 정치할동 재개에 들어가고, 정치권 내부에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등 조기에 대선정국이 막이 오르고 있다. 그동안 대선 예비주자로 거론 돼 온 정치인 가운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여권의 예비 대선주자들이 가세할 경우 대선레이스의 조기 과열은 물론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촉진될 전망이다. 독일을 방문 중인 박 전대표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의 한 한식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국회 안에서 숫자가 적다 보니 야당의 한계를 느꼈다. 이제는 정권을 재창출해 잘 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선진국을 만들고 싶다.”며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려 한다.”고 공식 대선 출사표를 올렸다. 이 전 시장도 이날 포항시내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이 전시장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내륙운하 건설 공약에 대해 “운하가 과연 필요한지 좀 더 조사하고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박 전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힌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에 대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떠나 당이 정권을 되찾아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편 독일에 체류 중이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도 이날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작은 것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예고했다. 정 전의장의 귀국에 따라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논의 돼온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이나 범보수신당 창당론 등의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 경쟁 조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대선이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대권 경쟁이 시작되면 우리 주자들이 서로 상처만 입게 되는 등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일만 전광삼기자·프랑크푸르트 박지연 특파원 oilman@seoul.co.kr
  • [Local] 순창 금과면에 은퇴자 마을

    전북 순창군 금과면에 전국 최초로 ‘은퇴자 마을’이 조성된다. 순창군은 29일 종합복지형 은퇴자마을 조성사업 대상지로 금과면 일대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농촌공사가 올해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520억원을 들여 8만 2000평 규모의 택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이곳에는 단독주택지, 타운하우스, 저층빌라 등 주택 200가구가 들어서고 은퇴농장, 텃밭, 노인전문병원 등이 조성된다. 또 게이트볼,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 휴양·레저공간, 문화복지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순창군은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한국농촌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요예측·타당성조사 등을 추진해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길섶에서] 민족 자긍심/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몇년전 미국에 다녀왔을 때의 일이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영화 몇편을 보여주는데 전부 영어에 자막은 일본어가 아닌가. 미국 영화니까 영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어 자막을 내보내는 배경이 이해되지 않아 여승무원에게 물으니 “일본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답한다.“일부에 불과한 일본인들의 편의는 중요하고 우리나라 사람 편의는 중요하지 않은가.”라고 되물으니 “그런 측면이 있기는 한데….”라며 꼬리를 내린다. 요즘 수도권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이름을 영어로 바꾸는 붐이 일고 있다. 명칭을 바꾸는 즉시 아파트값이 오른다니 탓할 일만도 아니다. 길게 말하면 무엇하랴. 한글로 된 자동차 이름을 본 일이 있는가. 우리의 의식에는 영어를 사용해야 뭔가 고급스럽다는 ‘신앙’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우리 민족의 주체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세계화’ 운운하는 주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화된 민족일수록 자긍심이 강한 법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한탕주의식 정계개편은 독(毒)이다/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분출되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대한 위기감이 짙게 배어 있는 범여권이 정계개편론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최근 “수구보수대연합에 대응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 개혁진보세력이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전 총리는 기존 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연말에 정치권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중도실용개혁세력의 통합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정계개편론에 불을 지폈다. 한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통합을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쳐질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는 “내년초 다른 보수세력과 연대한 뒤 3,4월쯤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정치권과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한국 대선에서는 국민들의 상식을 뛰어 넘는 깜짝 놀랄 만한 역발상의 정계개편을 주도한 세력에 선거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를 안겨 주었다.92년 대선에서는 정통 야당의 한 축이었던 김영삼 후보(PK)가 군부독재세력의 뿌리라고 할 공화당의 김종필(충청)과 민정당의 노태우(TK)와 함께 정계개편을 통해 반DJ(김대중), 반호남 연대를 지향하는 3당 합당을 이끌어 냄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97년 대선에서는 유신저항세력이었던 김대중 후보(호남)가 유신 본류세력인 김종필(충청)과 내각제를 매개로 반한나라당, 반영남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승리했다.2002년 대선에서는 재벌개혁 세력인 노무현 후보가 재벌본류인 정몽준과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룩함으로써 승리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 철학과 뿌리가 다른 이질적인 정치세력간에 추진된 인위적인 정계개편의 최대 비극은 이것이 통치 실패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90년 3당 합당이나 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는 결과적으로 개혁 세력과 개혁 대상이 뒤범벅되어 함께 국정운영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정치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정의를 실종시켜 버렸다. 개혁은 용두사미식으로 변질되었으며, 대통령의 지지도는 끝없이 추락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그렇다면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으로 한때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민주화운동 출신 대통령들이 통치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대선 과정에서 정도정치를 벗어나 독(毒)이 든 정계개편의 열매를 두려움 없이 따 먹었기 때문이다. 정권창출을 준비하는 세력과 유력 대권후보들은 이러한 통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현 시점에서 여야 정치권이 앞장서서 취할 행보는 정계개편 논의가 아니라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민생을 챙기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철학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민생 파탄에 대한 자신들의 무능과 오만에 대해 진솔하게 참회해야 한다. 정권재창출의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는 비장함과 용기도 필요하다. 한나라당도 보수대연합을 운운하기 전에 차떼기 부패정당, 기회주의적 잡탕 정당, 기득권 옹호 수구꼴통 정당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제대로 된 개혁 논쟁을 전개해서 한나라당판 과거사 정리를 한번쯤은 실시해야 한다. 철학과 정체성이 없는 정당들이 추진하는 한탕주의식 정계개편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권의 현란함에 현혹되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누가 독이 든 정계개편의 칼춤을 또 다시 추려고 하는지 정확하게 선별해서 제대로 심판해야 한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콕 찍은 영화 9편 “안보곤 못배길걸”

    콕 찍은 영화 9편 “안보곤 못배길걸”

    마음만 먹으면 9일간의 긴 휴식에 빠질 수도 있는, 올 추석은 말 그대로 ‘황금’연휴. 영화계가 일찌감치 이 황금시장에 눈독을 들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추석 연휴에 각축하는 한국영화만도 무려 6편. 융단 폭소탄을 내장한 코미디에서부터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감동드라마까지. 골라보는 즐거움에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감독/배우/장르/관람등급) 황수정 최여경기자 sjh@seoul.co.kr (1) 타짜 최동훈/조승우·김혜수·백윤식·유해진/드라마/18세 이상 허영만의 인기만화가 음모와 배신이 녹아든 드라마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도박판에 인생의 전부를 걸어버린 젊은 타짜(속임수를 잘 쓰는 전문도박꾼)의 이야기. 조승우의 밀도있는 연기, 여유있는 카리스마의 진맛을 보여주는 백윤식, 화투판을 떡주무르듯 하는 ‘악녀’ 김혜수 등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 방대한 원작을 최대한 쓸어담은 드라마가 지루할 때도 있으나,‘범죄의 재구성’의 그 치밀함을 다시 확인시키는 최동훈 감독! (2) 라디오 스타 이준익/안성기·박중훈·최정윤·정규수/드라마/12세 이상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의 건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웃음과 감동이 반반씩 사이좋게 손잡은 휴먼드라마.‘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물흐르는 듯한 연출력이 돋보이고, 국민배우 안성기의 연륜이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편안해 보인다. 지방도시의 라디오 DJ로 전전하는 왕년의 사고뭉치 가수왕과, 그를 변함없이 응원하고 보듬어주는 속깊은 매니저 이야기. (3)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Ⅲ 정용기/김수미·신현준·김원희·탁재훈·공형진·신이/코미디/15세 이상 조폭가문 백호파, 업계 1위 김치회사 ‘엄니손김치’로 거듭나다! 그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전직검사와 한판 승부. 세련된 현재의 모습과 ‘유치찬란’한 과거 행적을 번갈아 더듬으며 드라마의 강약을 조절해 간다. 전편의 캐릭터에 배우의 개인기를 제대로 버무렸다. 특히 구수하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김수미의 홈쇼핑 출연 장면이 압권. 한바탕 웃기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4) 잘 살아보세 안진우/이범수·김정은·전미선·변희봉/코미디/12세 이상 1970년대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둘러싸고 시골마을에서 빚어지는 코믹 해프닝. 김정은·이범수가 엮는 환상의 복식 코미디에 전미선 변희봉 등 연기력 탄탄한 조연들 가세. 산아제한이라는 참신한 시대적 소재를 완성도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흐지부지 주저앉은 후반부가 아쉽다. (5) 구미호 가족 이형곤/주현·박준규·박시연·하정우·고주연/뮤지컬 코미디/15세 이상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아버지, 남자 밝힘증이 있는 섹시한 첫째딸, 단순무식한 아들, 귀엽지만 엽기적인 막내딸. 단란한(?) 구미호 가족과 죄질 나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인간 되기. 서커스장을 배경으로 한 구미호 가족의 ‘생쇼’, 배우들의 캐릭터, 간간히 삽입한 뮤지컬 장면이 적절하게 녹아있다. 배우의 재발견이 가장 눈에 띄는 영화. 박장대소 없이 잔웃음으로만 이끌어가는 것이 살짝 아쉽네∼. (6) 무도리 이형선/서영희·박인환·최주봉·서희승/코미디/15세 이상 자살명당으로 소문난 강원도 산골짜기, 무도리. 세 노인과 방송작가, 자살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이 자잘하게 이어지다가 막판에 살짝 감동을 주는 소박한 이야기. 폭소보다는 독특한 소재에서 나오는 낯설고 다소 당황스러운 냉소가 튀어나오는 코미디 영화라고나 할까. 끈질기게 들이대는 철지난 유머는 난감하다. 노장의 힘으로 극복하려나. (7) 야연 펑 샤오강/장쯔이·대니얼 우·저우쉰/무협액션/15세 이상 10세기 중국을 배경으로 황실의 로맨스와 음모, 권력을 향한 욕망 등이 얽히고 설킨 서사무협. 화려하되 고즈넉한 색감, 잔인하되 부드러운 액션 등 대비와 강약을 거듭하는 화면의 균형미가 훌륭하다. 화려하게 스케일 큰 액션 화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장쯔이의 매혹적인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 (8) 앤트 불리 존 A. 데이비스/줄리아 로버츠·니컬러스 케이지·메릴 스트립(목소리)/애니메이션/전체 ‘왕따’ 꼬마가 개미를 괴롭히다 마법사의 주술에 걸려 개미만큼 작아진 뒤 겪는 모험과 화해의 과정.‘폴라 익스프레스’로 3D 아이맥스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톰 행크스가 자신의 아들에게 원작 그림책을 읽어주다 제작을 결심하게 된 작품이라고. 폭력의 부당함, 약자에 대한 배려 등 교훈적 메시지가 뚜렷하다. (9) BB프로젝트 진목승/성룡·고천관/액션/12세 이상 눈이 즐거운 ‘성룡표’ 액션물. 개운하고 유쾌하며 코믹한 천연 액션 퍼레이드를 별 생각없이 즐기면 되는 팝콘무비. 두 명의 절도범이 어쩌다가 납치한 아기가 ‘빌리언달러 베이비’일 줄이야. 천진한 아기를 다시 엄마에게 돌려주기 위한 고군분투가 아찔하면서도 신명난다.6개월된 아기 매튜의 귀여운 ‘연기’가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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