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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사실에 숨겨진 CCTV’…이화영 측 주장에 수원지검 “명백한 허위주장” 반박

    ‘조사실에 숨겨진 CCTV’…이화영 측 주장에 수원지검 “명백한 허위주장” 반박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피고인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 ‘영상녹화조사실 내 숨겨진 CCTV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수원지검이 “법적 근거로 설치된 공개된 장비”라고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영상녹화조사실에 숨겨진 CCTV가 있다’는 글을 게시했으나, 이는 법률전문가인 변호사가 법적 근거조차 확인하지 않고 음해성 허위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수원지검의 피고인 몰카사건에 대해 묻는다. 진술녹화실에 숨겨진 CCTV가 있다. 이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노트 등 자료를 촬영하기 위한 용도로 의심된다. 숨긴 이유가 무엇이냐. 이렇게 숨겨서 설치한 근거는 무엇이냐”며 검찰에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영상녹화조사장비 설치의 법적 근거와 조사장비 시연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입장문과 함께 공개했다. 이날 검찰이 낸 자료에 따르면 형사소송법 244조의 2에 의해 수사기관은 형사사건 피의자 및 참고인 진술을 녹화할 수 있다. 형사소송규칙 제134조의2에는 ‘영상녹화조사는 조사가 행해지는 동안 조사실 전체를 확인할 수 있고, 조사받는 사람(진술자)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영상녹화조사 방법이 규정돼 있다. 이에 근거해 수원지검을 비롯한 전국 검찰청 영상녹화조사실에는 조사실 전체 모습을 촬영하는 카메라 1대와 조사받는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 1대 등 총 2대가 설치되어 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영상녹화조사장비는) 검찰청 견학 코스에 포함돼 있기도 하는 등 공개된 장비이지 전혀 비밀스러운 장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상녹화조사는 상시 촬영되는 것이 아니라 형사소송법에 따라 녹화 사실을 반드시 사전 통보한 다음 조사 중에만 녹화가 진행된다”며 “사건 당사자에게 공유되고 법정에서 공개되는 영상녹화물에 대해 ‘몰카·사찰’ 운운하는 주장은 명백히 허위”라고 설명했다. 조사실 내 카메라 2대는 각각 천장과 거울이 부착된 수납가구 안에 있는데, 조사 당사자의 요구에 따라 카메라 위치는 물론 녹화된 영상까지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몰래 촬영’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설치된 카메라의 해상도로는 조사자의 메모 등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검찰이 제공한 녹화 장비로 촬영된 조사실 사진 원본 파일을 확대해 보더라도 탁자 위에 놓인 서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 검찰은 “김광민 변호사는 법적 근거도 확인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식’ 허위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이는 형사사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해 국가형사사법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것으로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예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양이들 [인마이포캣]

    예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양이들 [인마이포캣]

    화가들의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는 ‘연인’이다. 무릇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이벤트에 사랑이라는 주제는 시대를 막론하고 불변의 1위일 것이다. 그 사랑의 대상은 사람만이 아니다.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화가들은 짝사랑처럼 보일지 언정 전혀 서운하거나 슬프지 않았다. 가슴 속에, 그림 속에 품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 변고양이로 불린 조선시대 화원 변상벽 단원 김홍도와 함께 조선 영조의 어진( 御眞) 제작에도 참여했던 조선후기의 화가 변상벽(卞想壁·1730~1775)은 사실적인 고양이 그림으로 더 유명하다. 변상벽 이전에도 고양이를 그린 화원은 있었지만 그의 고양이그림은 너무도 세밀한 묘사실력으로 세간에 이름을 날렸다. 그의 유명세에 대한 글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그림을 얻는 방법이 직접 화가에게 주문을 하거나 중개인을 통해 이루어졌다. 주문자가 유명 화가를 직접 찾아가 그림을 요청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는데 조선후기 문인인 정극순은 변상벽 화원을 초대해서 고양이 그림을 얻은 이야기가 눈에 띈다.“위항인 변씨는 약관에 고양이 그림에 능하여 서울에서 명성을 날렸다. 문에 이르러 맞으려는 자가 매일 100명을 헤아렸다. (중략) 병인년 겨울, 내가 힘써 오게 하여 이틀을 머물게 하고 고양이 그림을 얻었다” (정극순) 변상벽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조선시대 도화서의 화원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화원은 산수화를 그렸지만 다른 화원들보다 뛰어나지 못하다고 판단한 그는 일찍이 그가 잘 할 수 있는 그림을 모색했고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세심히 관찰하면서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고양이와 함께 보내며 겉모습 뿐 아니라 고양이의 감정까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그의 작품은 동물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동물의 털 묘사가 무척 세밀한데 ‘묘작도’의 고양이들은 당장이라도 그림에서 뛰어나올 것만 같다. 호기심에 가득찬 고양이의 눈과 입, 얌전히 모은 다리가 우아하면서도 장난기 많은 얼굴이다. 그에게는 ‘변고양이’ ‘변닭’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고양이와 닭을 살아있는 것처럼 잘 그리기에 붙여진거다. 현전하는 작품 대부분은 고양이와 닭을 그린 것으로 34점 중 고양이 그림이 15점, 닭 그림이 14점이다. 당시에는 고양이 그림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그 배경에는 그림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고양이 그림이 장수를 상징하는 선물로도 여겨졌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한자 ‘묘’(描)는 그 발음(mao)이 중국어로 노인을 가리키는 ‘모’(耄)와 발음(mao)이 비슷해서 고양이 그림을 선물하는 것은 상대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여겼다.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양이로 치유받은 화가 2022년 개봉 영화 ‘루이스 웨인:사랑을 그린 고양이화가’의 주인공인 영국 출신의 루이스 웨인(Louis Wain·1860~1939)은 약 30년간 신문, 잡지, 엽서 등에 고양이를 그려왔다. 그의 고양이 그림은 사실적이고 세심하다는 평을 받는다. 20대 초부터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다 1886년에 처음으로 의인화 된 고양이를 발표하며 아기자기하고 풍자적인 그림을 많이 그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국 거의 모든 가정집에 그의 고양이 그림이 걸려있다고 할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그에게는 반려묘 ‘피터’가 있었다. 고양이 피터는 투병을 앓고 있던 아내를 위해 우연한 기회로 입양했다. 아내가 죽은 후 루이스 웨인은 피터와 더 가까이 지내게 되었고 고양이 그림을 그리며 슬픔과 우울증을 극복하려 했다. 사람처럼 옷을 입고 독서를 하는 등 의인화 된 고양이 그림은 고양이를 가족처럼 여기며 사랑했을 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그러나 국민의 화가였던 루이스 웨인의 일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어릴 적 구순구개열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20살에 아버지를 여의며 미술교사로 생계를 꾸려갔다. 그림은 엄청나게 인기였지만 저작권을 걸지 않아 출판사만 떼돈을 벌었다. 아내가 일찍 떠나고 사업실패까지 겪으며 말년에는 조현병 증세를 보여 극빈자 병동에 입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루이스 웨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고양이를 그리며 마음의 병을 치유받고자 했다. 지난 해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루이스 웨인의 전시회가 열렸다. 인간의 모습을 한 발랄하고 유쾌한 고양이 그림과 삽화들을 보면서 나의 고양이들도 평생 이렇게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평생 외로워 보인 그였지만 이렇게 많은 내면의 고양이들과 함께 였으니 어쩌면 늘 행복했을지도 모른다.고양이 오줌을 그림의 재료로 사용한 클림트 고양이를 광적으로 좋아했던 화가도 있었다. 명화 ‘키스’ 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다. 그는 작업실에서 열 마리 내외의 고양이와 함께 지냈다고 한다. 커다란 캔버스, 물감과 붓이 잔뜩 널려 있었을 공간에 고양이들이라니. 날카로운 발톱과 날렵한 스피드를 소유한 고양이들과 함께 과연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그의 고양이들은 그림을 찢고 밟기 일쑤였지만 클림트는 싫은 내색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런 그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지나칠 정도였는데 스케치를 잘 보존하게 해주는 정착액으로 고양이의 오줌을 사용하기까지 해 작업실에는 고양이 오줌 냄새가 진동했다고 전해진다. 안타깝게도 오줌의 독한 성분은 그림을 변색시켜 많은 작품이 망가졌다. 이 시점에 문득 드는 생각, 클림트에게 고양이 모래는 필요 없었겠지.
  • 국회의장 도전 조정식 “이재명의 마음은 당연히 나”

    국회의장 도전 조정식 “이재명의 마음은 당연히 나”

    국회의장직 출마를 공식 선언한 6선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은 당연히 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의장 준비하려고 지난주 사무총장을 내려놨고 이재명 대표께도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열심히 잘하시라”고 했다며 명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6선 고지에 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조 의원과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직을 두고 경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5선, 4선 의원들까지 도전한다는 소식에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사회자가 “왜 유독 내가 할 차례 되니까 이렇게들 나서나 좀 서운하지 않느냐”고 묻자 조 의원은 “서운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만큼 이번 22대 국회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큰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조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20개월을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와 함께했다. 그 기간에 검찰 독재, 용산 권력의 횡포에 맞서서 어쨌든 당을 지켜냈고 이번에 혁신 공천을 이끌어내면서 민주당 총선 승리에 기여하고 일조했다”면서 “그래서 이번 22대 국회를 개혁국회로 만들고 총선 민의를 받드는 데 있어서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의 중립성 여부에 대해서 그는 “민주당이 배출한 의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성과로 만드는 게 의장의 역할”이라며 “국회의장은 일단 2년 동안 당직을 내려놓지만 지난 국회에서 보면 민주당 출신으로서 제대로 민주당의 뜻을 반영했느냐는 불만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국회의장이 당적을 못 갖게 돼 있는 이유는 여야를 떠나 중립을 지키라는 의미일 텐데 당의 의견을 우선 반영한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까” 묻자 “그 당의 당심이 민심이고 국민의 뜻이라면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의 국회의장이라는 점을 늘 명심하고 총선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그는 이 대표의 연임과 관련해 “차차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거는 당의, 또 앞으로 당의 미래와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중지를 모아서 잘 판단되고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청도의 달빛·묵향, 베네치아를 물들이다

    청도의 달빛·묵향, 베네치아를 물들이다

    경북 청도의 보름달 빛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석호 물결에 스며 반짝인다. 전시장은 벽면과 바닥 위를 힘차게 굽이치는 거대한 붓질로 한 폭의 거대한 화선지가 됐다. 한쪽 벽면 앞에는 짐바브웨 검은 화강암을 깎아 만든 높이 4.6m의 조각 ‘먹’이 우뚝 자리해 있다. ‘숯의 화가’ 이배(68) 작가가 고향 청도의 전통 의례 ‘달집 태우기’와 ‘달빛’을 지구 반대편 베네치아로 옮겨 와 전통과 현대의 맥을 이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병행전 가운데 하나로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는 개인전 ‘달집 태우기’에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는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전시장으로 들어서는 복도에서 먼저 만나는 건 화염과 연기를 뿜어내는 ‘달집 태우기’ 영상이다. 그가 처음 시도한 영상 작품으로 세계 각지에서 보낸 새해 소원을 한지에 옮겨 적은 뒤 2월 24일 정월대보름, 청도에서 달집에 묶어 태운 과정을 담은 것이다. 가장 압도되는 장면은 흰 벽면과 바닥에 살아 움직이듯 용틀임치는 ‘붓질’(2024)이다. ‘붓질’ 3점을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전시장 건물 바닥과 벽면 전체를 새로 도배하는 것부터 공을 들였다.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친환경 종이 뒤에 한지를 바르는 전통 배첩 방식으로 벽면에서 벽지를 띄웠다. 그 위에 ‘달집 태우기’에서 나온 소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포도나무 등 다섯 가지 나무의 숯을 도료 삼아 ‘붓질’을 그려 여백의 미 속 사람의 문화와 자연의 합일, 비움의 순환,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23t의 검은 화강암을 깎아 세운 ‘먹’은 3t 이상은 건물 내부에 들이지 못하는 베네치아 규정에 따라 내부를 우물 파듯 깎아내고 이탈리아 카라라 공방에서 운송하는 것만 1년이 걸린 대작이다. 청도의 ‘달집 태우기’로 시작된 전시를 매듭짓는 것은 청도의 달빛이다. 그는 “달빛을 통해 베네치아의 석호를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했다. 베네치아 운하로 이어지는 건물의 뜰 위로 임시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천장의 노란 유리 패널에서 내려오는 빛이 베네치아의 라구나를 노란 달빛처럼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도의 달빛을 가져와 베네치아 석호를 비추는 ‘달빛 통로’를 만들고 ‘달집 태우기’ 영상 작품을 처음 선보인 것 등은 모두 제겐 새로운 시도로 전통과 현대의 연결고리를 보여 주고자 한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미술뿐 아니라 영화,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역량이 오랜 전통에서부터 깊게 축적돼 온 것이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죠.” 한편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일 열린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전시)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을 ‘마타호 컬렉티브’에 안겼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던 마타호 컬렉티브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이뤄진 작가 집단이다.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키 무어가 전시장 벽면을 칠판으로 꾸미고 6만 5000년 호주 원주민 역사를 분필로 그려 넣은 호주관에 돌아갔다.
  • 청도의 보름달 빛, 베네치아 물길 비추다…‘숯의 화가’ 이배의 새 도전

    청도의 보름달 빛, 베네치아 물길 비추다…‘숯의 화가’ 이배의 새 도전

    경북 청도의 보름달 빛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석호 물결 위에 스며 반짝인다. 전시장은 벽면과 바닥 위를 힘차게 굽이치는 거대한 붓질로 한 폭의 거대한 화선지가 됐다. 한 쪽 벽면 앞에는 짐바브웨 검은 화강암을 깎아 만든 높이 4.6m의 조각 ‘먹’이 우뚝 자리해 있다. ‘숯의 화가’ 이배(68) 작가가 고향 청도의 전통 의례 ‘달집 태우기’와 ‘달빛’을 지구 반대편 베네치아로 옮겨와 전통과 현대의 맥을 이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병행전 가운데 하나로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는 개인전 ‘달집 태우기’에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는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전시장으로 들어서는 복도에서 먼저 만나는 건 화염과 연기를 뿜어내는 ‘달집 태우기’ 영상이다. 그가 처음 시도한 영상 작품으로 세계 각지에서 보낸 새해 소원을 한지에 옮겨 적은 뒤 2월 24일 정월대보름, 청도에서 달집에 묶어 태운 과정을 담은 것이다. 가장 압도되는 장면은 흰 벽면과 바닥에 살아 움직이듯 용틀임치는 ‘붓질’(2024)이다. ‘붓질’ 3점을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전시장 건물 바닥과 벽면 전체를 새로 도배하는 것부터 공을 들였다.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친환경 종이 뒤에 한지를 바르는 전통 배첩 방식으로 벽면에서 벽지를 띄웠다. 그 위에 ‘달집 태우기’에서 나온 소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포도나무 등 5가지 나무의 숯을 도료 삼아 ‘붓질’을 그려 여백의 미 속 사람의 문화와 자연의 합일, 비움의 순환,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23t의 검은 화강암을 깎아 세운 ‘먹’은 3t 이상은 건물 내부에 들이지 못하는 베네치아 규정에 따라 내부를 우물 파듯 깎아내고 이탈리아 까라라 공방에서 운송하는 것만 1년이 걸린 대작이다. 청도의 ‘달집 태우기’로 시작된 전시를 매듭짓는 것은 청도의 달빛이다. 그는 “달빛을 통해 베네치아의 석호를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소개했다. 베네치아 운하로 이어지는 건물의 뜰 위로 임시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천장의 노란 유리 패널에서 내려오는 빛이 베네치아의 라구나를 노란 달빛처럼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도의 달빛을 가져와 베네치아 석호를 비추는 ‘달빛 통로’를 만들고 ‘달집 태우기’ 영상 작품을 처음 선보인 것 등은 모두 제겐 새로운 시도로 전통과 현대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미술뿐 아니라 영화, 음악 등 각 문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역량이 오랜 전통에서부터 깊게 축적되어온 것이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죠.”한편 베네치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열린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 전시)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을 ‘마타호 컬렉티브’에 안겼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던 마타호 컬렉티브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이뤄진 작가 집단이다.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키 무어가 전시장 벽면을 칠판으로 꾸미고 6만 5000년 호주 원주민 역사를 분필로 그려넣은 호주관에 돌아갔다.
  • 한국 남성 2명, 태국 거리서 성행위하다 적발…나라 망신

    한국 남성 2명, 태국 거리서 성행위하다 적발…나라 망신

    태국 최대 명절이자 지상 최대 물 축제로 불리는 ‘송끄란’ 기간 한국인 남성들이 거리에서 구강성교를 하다 적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태국 채널3, 7HD뉴스, 타이가 등 현지 언론은 태국 방콕 랏차다 지역의 한 길거리에서 한국인 남성 두 명이 성행위를 하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4월 송끄란은 태국 설에 해당하는 최대 명절이자 연휴로, 불운을 씻는 의미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고, 거리에서 물총 싸움이 벌어진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송끄란을 세계적인 물축제로 육성하며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송끄란에도 방콕 카오산로드 등에 인파가 몰려 물축제를 즐겼다. 문제의 남성들은 도로 위에 설치된 노란색 텐트 안에서 구강성교를 했고, 이 모습을 찍은 영상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퍼졌다. 영상 속 두 사람은 행인들을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후 이를 목격한 경비원이 두 사람을 제지했다. 남성들은 태국 형법 제388조에 따라 신체를 노출해 대중 앞에서 음란한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5000밧(약 19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현지 경찰은 경위 파악에 나섰다. 영상 속 남성은 모두 한국인으로 파악됐으나 사건이 일어난 정확한 날짜와 시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 경찰은 “그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나 아무도 신고하러 오지 않았다”라며 두 사람을 기소하기 위해 신속하게 추적했으나 이들이 처벌받기 전에 모두 태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최근 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커플이 푸켓 파통 해변의 바다에서 성행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파타야 쇼핑몰 밖에서도 외국인들이 노골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법적인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태국 찾은 외국인 1000만명 넘어한국인, 62만으로 네번째로 많아 태국 관광체육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외국 관광객 약 1072만 4000명이 입국,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인이 203만 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139만 1000명), 러시아(69만 6000명)가 뒤를 이었다. 한국 관광객은 61만 9000명으로 네 번째였다. 올해 외국 관광객 방문으로 태국이 벌어들인 수입은 5180억밧(19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태국은 외국 관광객 지출 금액이 국내총생산(GDP) 약 12%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산업 비중이 큰 나라로 관광 관련 일자리가 약 20%에 달한다. 송끄란 축제 기간에는 매년 사건·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 11∼15일 태국에서 교통사고로 206명이 숨지고 159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 관련 사고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 13일에는 한 외국인 관광객이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쌘쌥 운하에 빠진 물총을 건지려다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방콕포스트는 “올해 송끄란 기간 오토바이 사고가 전체 사상 사고의 83.8%를 차지했다”며 “과속(43.2%)과 음주운전(23.9%)이 주원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음주·과속 등으로 252명이 숨졌다.
  • 비극이 된 지상 최대 ‘물 축제’…올해도 200명 넘게 숨졌다

    비극이 된 지상 최대 ‘물 축제’…올해도 200명 넘게 숨졌다

    태국 최대 명절이자 지상 최대 물 축제로 불리는 ‘송끄란’ 기간에 올해도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년 축제 기간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현지 매체는 축제 기간 전후를 ‘위험한 7일’이라고 부를 정도다. 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촌난 스리깨우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송끄란 축제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닷새 동안 206명이 숨지고 159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4월 송끄란은 태국 설에 해당하는 최대 명절이자 연휴다. 불운을 씻는 의미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데, 이 풍습의 하나로 송끄란 연휴 동안 방콕, 치앙마이 등에서는 서로에게 물을 뿌리거나 물총을 쏘는 대규모 물 축제가 열린다. 대형 살수차와 코끼리가 동원되기도 한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송끄란을 세계적인 물 축제로 육성하며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송끄란에도 방콕 카오산로드 등에 인파가 몰려 물 축제를 즐겼다.하지만 인파가 몰리는 현장인 만큼 매년 축제 기간에는 사건·사고가 잇따른다. 축제 기간인 지난 11~15일 태국에서는 교통사고로 206명이 숨지고 159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 관련 사고 비중이 가장 컸다. 방콕포스트는 “올해 송끄란 기간 오토바이 사고가 전체 사상 사고의 83.8%를 차지했다”며 “과속(43.2%)과 음주운전(23.9%)이 주원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음주·과속 등으로 252명이 숨졌다. 지난 13일에는 한 외국인 관광객이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쌘쌥 운하에 빠진 물총을 건지려다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올해 수도 방콕에는 소방관과 간호사를 포함한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1600명이 배치됐다. 휴양지 파타야에도 경찰 600명을 투입해 강도 높은 안전 단속에 나섰지만, 또다시 2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올해도 ‘위험한 축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에어부산 간부 “직장 내 괴롭힘·강제 근로 강요” 회사 대표 신고

    에어부산 간부 “직장 내 괴롭힘·강제 근로 강요” 회사 대표 신고

    부산지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간부가 회사 대표를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노동 당국에 신고했다. 에어부산 전 전략커뮤니케이션실 실장 A씨는 지난 9일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에 회사 대표를 ‘강제 근로 강요 및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진정했다고 16일 밝혔다. A 전 실장은 “대기발령 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사측이 감찰과 징계를 운운하면서 수리하지 않고, 괴롭히고 있어 진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 7일 홍보, 지역 사회와 소통 등을 담당하는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해체하고, 부서장인 A씨를 대기발령 조처했다. A씨는 사직 의사를 밝힌 뒤 업무 인수인계를 완료했고, 남은 연차도 소진하는 등 퇴사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사측이 이달부터 직원 출입이 드문 소규모 회의실에서 아무런 업무 없이 홀로 근무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한다. 에어부산의 최대 주주는 대한항공의 인수 합병 대상인 아시아나 항공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유일한 항공사를 잃을 수 있어 분리매각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이 이는 마당에 에어부산이 이런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사측은 표면적으로는 상부에서 전략커뮤니케이션실 해체를 결정해 대기발령 조처한다고 설명했지만, 이전부터 분리매각 여론을 주도하거나 동조했다는 의심을 사내에서 받았다. 지난해부터 9개월간 나를 표적으로 한 감찰도 진행됐는데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A 전 실장과 관련한 추가 비위 혐의가 있어서 징계를 미루고 내부 감사를 계속하고 있다. 감사가 끝나면 정식으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진정 내용을 잘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 선거때마다 널뛰는 ‘테마주 거품’… 증시 밸류업 동력마저 삼킨다[경제의 창]

    선거때마다 널뛰는 ‘테마주 거품’… 증시 밸류업 동력마저 삼킨다[경제의 창]

    한국서만 활개치는 ‘테마주’선거 공약 엮였다고 1년 7배 상승후보와 최대주주 성 같다고 폭등총선 끝나면 거품 빠지면서 급락기업 잠재력 아닌 ‘정경유착’ 방증 또 다른 테마 ‘밸류업’도 꺾이나정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야당 압승으로 추진력 약화 우려“부자 감세 대신 R&D 세액공제 등여야 불문 투자 개선 지속 논의를” 이쯤 되면 ‘데자뷔’가 아닌지 의심된다. 선거 때마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선거 테마주’ 이야기다. “아무개 후보 테마주로 큰돈을 벌었다더라” 같은 풍문에 과감히 몸을 던진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선거일을 전후해 폭락하는 주가를 보고 눈물을 삼키기 일쑤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름도 처음 들어 보는 종목들이 유력 정치인의 테마주로 엮여 최고 인기 종목으로 둔갑했고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주가는 무서운 속도로 폭락했다.총선 전날인 지난 9일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가 총선이 끝난 직후인 11일 20% 넘게 폭락한 두 개의 종목이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상홀딩스우’와 코스닥시장의 ‘동신건설’이다. 대상홀딩스우는 19.51% 상승했다가 24.22%가 빠졌고, 동신건설은 13.6% 올랐다가 22.78% 폭락했다. 혹자는 ‘야바위판과 다름없다’는 날 선 비판을 내놓기도 한 이 두 종목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번 총선 때 여야를 이끈 수장들과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인 ‘총선 테마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테마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요동친 것이 비단 이번 총선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테마주 열풍에 투자자들은 ‘이번 선거에선 어떤 주식이 뜰까’를 고민하며 지갑을 연다. 국내 증시의 ‘변수’가 아니라 4년 혹은 5년마다 반복되는 ‘상수’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증시 ‘상수’로 자리한 테마주 열풍 선거 테마주가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을 콕 집어 특정하긴 어렵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주목한다. 이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4대강 사업·대운하 정책과 관련해 여러 건설업체 주가가 요동쳤던 때다. 이후 이어진 여러 차례의 총선과 대선에서 국내 증시는 테마주 열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제20대 대선을 앞두고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2021년 3월 4일을 기점으로 3000원대에 머물렀던 ‘NE능률’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거듭했다. NE능률은 한때 2만 7000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NE능률의 실질적 최대주주가 당시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게 이유다. 이재명 후보의 테마주로 엮인 ‘이스타코’도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 1000원대에 머물다 한때 7000원 선을 넘어서며 7배가 넘게 상승했다. 이 후보의 공약인 장기공공주택 공급과 연관성이 있는 회사라는 이유에서다. 현재(12일 기준) NE능률과 이스타코는 각각 4800원대와 7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2010년 이후 치러진 네 차례 총선에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진행됐던 제21대 총선을 제외하곤 모두 코스피 지수가 선거일을 전후해 단기 고점을 향했다. 대내외 경제 상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크겠지만 2010년 이전에도 총선 이후 대부분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16대 총선부터 제19대 총선까지 증시 흐름을 분석한 결과 총선 이후 코스피 지수나 코스피200 지수가 매우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의 실질적인 내재 가치와 관련이 없는 요인들로 오르는 종목이 많은데 이 경우 자연스레 거품이 빠지면서 원래 가격 혹은 그 아래로 돌아오게 된다”며 “투자자들은 특히 유의해야 하고,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은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적인 해명 공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왜 한국서만 테마주 두드러질까 선거 혹은 정치 테마주 열풍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 중 유독 한국에서 두드러진다. 물론 ‘트럼프 테마주’처럼 비슷한 현상은 있다. 지난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트럼프 미디어’(DJT)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가 출신으로 사업에 직접 관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배경 그리고 다수의 최고경영자(CEO) 출신 인사로 구성된 선거 캠프 상황이 만들어 낸 독특한 현상일 뿐 일반적이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기업을 소유하고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관련 주식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아주 드문 케이스”라며 “다른 나라의 경우 한국처럼 정치와 엮인 사진, 소문, 학연과 지연 등을 근거로 하는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선거 테마주가 활개를 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정경유착의 잔재’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거 테마주 열풍과 관련, “아직 우리 정치의 경제 개입이 크다는 방증이다. 정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고,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며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정치의 영향을 줄이거나 해소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 역시 “정치와 경제가 뒤섞여 있는 우리나라는 유력 정치인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됐을 때 특정 기업을 끌어 주거나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잠재력과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뜻 모아야” 이번 총선을 앞두고 증권가가 주목한 ‘테마’는 또 있다. 바로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 앞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한 이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으로 평가된 국내 대기업들과 금융지주, 보험사 등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기업들엔 법인세 감면 등 혜택을 주겠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며 증권가에선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이 ‘부자 감세’에 반대하는 야당의 정책 기조와 부합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총선 직후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비용 손금 삽입 등은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대표적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평가받았던 보험사와 금융지주사 등의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추진 발표 이후부터 이어져 왔던 외국인 순매수세에도 이달 들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내 투자 환경을 개선하려면 여야 불문하고 국내 증시의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강 교수는 “여소야대 국회가 새롭게 출범하더라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큰 방향성은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총선 이후 정부 정책 추진력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 보호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여야 모두 뜻을 모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법인세 인하 등 감세에만 국한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나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 추진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공수처, 김기현 동생 ‘봐주기 의혹’ 검사들 무혐의 불기소

    공수처, 김기현 동생 ‘봐주기 의혹’ 검사들 무혐의 불기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동생 ‘봐주기 수사 의혹’으로 고발된 전 울산지검 검사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송창진)는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송인택 전 울산지검장과 황의수 전 울산지검 차장검사, 배문기 전 울산지검 형사4부장 등 5명을 지난 4일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수처는 “관련 수사 기록과 피의자 등의 진술 내용, 관련 사건 판결문 등을 검토한 결과 고발된 전현직 검사들이 해당 사건을 수사하면서 직권을 남용하거나 직무를 유기해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당시 울산지검 수사 대상이었던 김 의원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등 일부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점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울산지검이 2019년 경찰이 신청한 김 의원 형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고 오히려 당시 울산경찰청장으로 수사 책임자였던 황운하 현 조국혁신당 당선인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며 공수처에 고발했다. 당시 경찰은 김 의원의 동생 등 측근 비리를 수사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사실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공수처는 이 사건 공소시효가 이달 8일로 끝나는 점을 고려해 사세행과 유사한 취지의 고소·고발 4건을 일괄적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 신화 속 인물이 생생하게…화산폭발로 사라진 폼페이서 벽화 발견 [핵잼 사이언스]

    신화 속 인물이 생생하게…화산폭발로 사라진 폼페이서 벽화 발견 [핵잼 사이언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려했던 한 고대 도시가 최후를 맞았다. 바로 문학작품으로 혹은 영화의 소재로 간혹 등장하는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CNN, BBC 등 주요 외신은 폼페이의 한 주택 벽에서 놀랍도록 잘 보존된 프레스코 벽화 여러 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신화 속 인물들을 그려 낸 프레스코화는 폼페이의 가장 긴 거리 중 하나인 비아 디 놀라에 있는 한 화려한 개인 주택의 연회장 벽 사방에 그려져 있다.각각의 작품들을 보면 먼저 보존상태가 상대적으로 매우 좋은 한 프레스코화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인 트로이의 헬렌(헬레나)이 왕자 파리스를 처음 만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또다른 작품에는 그리스 신화 속 카산드라를 유혹하려는 벌거벗은 그리스 신 아폴론이 그려져 있다. 또한 헬레나의 어머니 레다가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함께 있는 프레스코화도 눈길을 끈다.이 작품들은 모두 기원전 15년에서 서기 40~5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길이 15m, 폭 6m의 주택 연회장 벽에 그려져 있다.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관장은 “이 프레스코화들은 우아한 검은 벽이 있는 인상적인 연회장에서 발견됐다”면서 “방바닥에는 백만 개가 넘는 크고 작은 타일들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폼페이인들은 해가 진 후 연회를 위해 이곳에 모여 와인을 마셨으며 등불의 깜빡이는 빛으로 인해 이미지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한편 폼페이는 서기 7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사라진 도시로 주민 약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화산 폭발 직후 규모 5~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순식간에 도시는 폐허가 됐다. 특히 화산 폭발 직후 고체화 된 용암 조각과 화산재 및 뜨거운 가스가 순식간에 도시를 뒤덮어 주민들의 많은 수가 가스와 재에 질식해 사망했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폼페이는 지난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 및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발견돼 지금까지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 12석 ‘원내 3당’ 조국당… 민주와 경쟁적 협력캐스팅보트 오갈 듯

    12석 ‘원내 3당’ 조국당… 민주와 경쟁적 협력캐스팅보트 오갈 듯

    4·10 총선 최종 개표 결과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2석을 차지했다. 창당 한 달여 만에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원내 3당 자리에 오르면서 제22대 국회에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과는 ‘경쟁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24.25%의 비례대표 득표율로 12석을 확보했다. 조 대표를 비롯해 박은정·이해민·신장식·김선민·김준형·김재원·황운하·정춘생·차규근·강경숙·서왕진 당선인이 제22대 국회에 진출한다. 조국혁신당은 12개 의석을 바탕으로 민주당과 야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주요한 입법 국면에서 민주당과 선별적 공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민주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확보한 의석수는 175석으로, 조국혁신당의 도움을 받아야 재적 의원 5분의3인 180석을 넘길 수 있다. 180석 이상이면 쟁점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거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도 무력화할 수 있다. 패스트트랙은 법안을 최장 330일 이후 본회의에 자동 상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조 대표는 이날 총선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독재 척결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의 협력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어떤 특검법안이든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반드시 민주당과 협력해야 한다. 조만간 민주당과 정책이나 원내 전략을 협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 대표는 민주당과 연합전선을 펼 뜻을 밝히면서도 “합당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즉각 소환해 조사하라”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검찰은 김 여사를 소환조사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를 바란다.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서도 김 여사가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 종합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거부하고 외면하는 대통령이라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국민이 다시 한번 심판할 것”이라고 답했다.
  • 탈북 공학도·사격 황제·가수 국회 입성… 2명은 재선으로 ‘금배지’

    탈북 공학도·사격 황제·가수 국회 입성… 2명은 재선으로 ‘금배지’

    22대 총선을 통해 ‘스타’ 체육인부터 가수, 초등교사 등 다양한 배경의 인사들이 46개 비례대표 의석을 채우게 됐다. 11일 확정된 비례대표 정당 득표 결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6.7%로 18석,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26.7%로 14석, 조국혁신당이 24.3%로 12석, 개혁신당이 3.6%의 득표율로 2석을 확보했다. 국민의미래는 여성 장애인 변호사인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을 비롯해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2번)과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3번)가 일찌감치 국회 입성을 확정 지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사격 황제’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4번)도 배지를 달았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예지 의원(15번)은 또다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다. 외교안보 전문가로 첫 여군 육군 소장을 지낸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6번),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12번) 등이 국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8번)과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인 김민전 경희대 교수(9번),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이사(18번)도 당선이 확정됐다. 김장겸 전 MBC 사장(14번)도 국회에 들어간다. 전북 지역에서 정치를 해 온 조배숙 전 의원(13번)도 비례대표로 5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연합에서는 여성 시각장애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1번)을 비롯해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2번),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3번) 등 다채로운 경력의 인물들이 당선됐다. 기본소득당 비례대표였던 용혜인 의원(6번)도 김예지 의원처럼 ‘비례 재선’이 됐고 의대 증원에 적극 찬성했던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12번)도 국회의원이 됐다.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7번), 영화평론가 출신 강유정 강남대 교수(9번)도 배지를 달게 됐고 정을호 더불어민주연합 사무총장은 14번으로 비례대표 막차를 탔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통하며 조국혁신당도 12명의 비례대표를 냈다.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1번)과 조국 대표(2번)를 비롯해 신장식 변호사(4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재판 중인 황운하 의원(8번),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으로 재판 중인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10번) 등이 22대 국회에서 강하게 검찰 개혁을 주장할 전망이다.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인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도 비례 7번으로 배지를 단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전 한동대 교수(6번)도 여의도에 입성한다. 이준석 대표의 지역구 당선과 함께 3% 득표율을 넘긴 개혁신당은 비례 1번인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6번)와 2번인 천하람 변호사가 당선됐다.
  • 탈북 공학도·사격 황제·가수 국회 입성… 2명은 재선으로 ‘금배지’

    탈북 공학도·사격 황제·가수 국회 입성… 2명은 재선으로 ‘금배지’

    22대 총선을 통해 ‘스타’ 체육인부터 가수, 초등교사 등 다양한 배경의 인사들이 46개 비례대표 의석을 채우게 됐다. 11일 확정된 비례대표 정당 득표 결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6.7%로 18석,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26.7%로 14석, 조국혁신당이 24.3%로 12석, 개혁신당이 3.6%의 득표율로 2석을 확보했다. 국민의미래는 여성 장애인 변호사인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을 비롯해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2번)과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3번)가 일찌감치 국회 입성을 확정 지었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사격 황제’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4번)도 배지를 달았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예지 의원(15번)은 또다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다. 외교안보 전문가로 첫 여군 육군 소장을 지낸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6번),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12번) 등이 국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8번)과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인 김민전 경희대 교수(9번),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이사(18번)도 당선이 확정됐다. 김장겸 전 MBC 사장(14번)도 국회에 들어간다. 전북 지역에서 정치를 해 온 조배숙 전 의원(13번)도 비례대표로 5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연합에서는 여성 시각장애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1번)을 비롯해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2번),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3번) 등 다채로운 경력의 인물들이 당선됐다. 기본소득당 비례대표였던 용혜인 의원(6번)도 김예지 의원처럼 ‘비례 재선’이 됐고 의대 증원에 적극 찬성했던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12번)도 국회의원이 됐다.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7번), 영화평론가 출신 강유정 강남대 교수(9번)도 배지를 달게 됐고 정을호 더불어민주연합 사무총장은 14번으로 비례대표 막차를 탔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통하며 조국혁신당도 12명의 비례대표를 냈다.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1번)과 조국 대표(2번)를 비롯해 신장식 변호사(4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재판 중인 황운하 의원(8번),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으로 재판 중인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10번) 등이 22대 국회에서 강하게 검찰 개혁을 주장할 전망이다.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인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도 비례 7번으로 배지를 단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전 한동대 교수도 여의도에 입성한다. 이준석 대표의 지역구 당선과 함께 3% 득표율을 넘긴 개혁신당은 비례 1번인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와 2번인 천하람 변호사가 당선됐다.
  • 12석 ‘원내 3당’ 조국당… 민주와 경쟁적 협력캐스팅보트 오갈 듯

    12석 ‘원내 3당’ 조국당… 민주와 경쟁적 협력캐스팅보트 오갈 듯

    4·10 총선 최종 개표 결과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2석을 차지했다. 창당 한 달여 만에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원내 3당 자리에 오르면서 제22대 국회에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과는 ‘경쟁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24.25%의 비례대표 득표율로 12석을 확보했다. 조 대표를 비롯해 박은정·이해민·신장식·김선민·김준형·김재원·황운하·정춘생·차규근·강경숙·서왕진 당선인이 제22대 국회에 진출한다. 조국혁신당은 12개 의석을 바탕으로 민주당과 야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주요한 입법 국면에서 민주당과 선별적 공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민주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확보한 의석수는 175석으로, 조국혁신당의 도움을 받아야 재적 의원 5분의3인 180석을 넘길 수 있다. 180석 이상이면 쟁점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거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도 무력화할 수 있다. 패스트트랙은 법안을 최장 330일 이후 본회의에 자동 상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조 대표는 이날 총선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독재 척결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의 협력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어떤 특검법안이든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반드시 민주당과 협력해야 한다. 조만간 민주당과 정책이나 원내 전략을 협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 대표는 민주당과 연합전선을 펼 뜻을 밝히면서도 “합당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즉각 소환해 조사하라”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검찰은 김 여사를 소환조사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를 바란다.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서도 김 여사가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 종합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거부하고 외면하는 대통령이라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국민이 다시 한번 심판할 것”이라고 답했다.
  • ‘나는 솔로’ PD “아빠 찬스? 딸이 작가라서 작가로 쓴 것”

    ‘나는 솔로’ PD “아빠 찬스? 딸이 작가라서 작가로 쓴 것”

    ‘나는 솔로’(SBS플러스·ENA 방영)의 남규홍 PD를 향해 방송작가들이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 규탄한다”며 행동에 나섰다. 남규홍 PD가 자신과 딸인 남인후씨, 나상원·백정훈 PD 등을 작가 명단에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작가들이 받는 재방송료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방송작가지부는 남PD가 본인과 딸을 작가 명단에 올린 데에도 “‘아빠 찬스’와 ‘셀프 입봉’으로 딸과 자기 자신을 방송작가로 둔갑시켜 저작권료를 가로채려 한 파렴치함에 분노한다”라며 “방송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협업의 결과물이지 ‘너만 솔로’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상처받은 피해 작가들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남규홍PD는 10일 자신이 이끄는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남규홍 대표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딸이라서 작가로 올린 것이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로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연출하던 방송 PD였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며 “자막은 고도의 문학적 소양과 방송적 감각이 필요한 작가적 영역이기도 하다. 악의적으로 ‘아빠 찬스’ 운운하는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억대 재방송료 갈취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또한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고 해명했다. 또 “‘나는 솔로’는 촌장엔터테인먼트 소속 PD들과 끈 엔터테인먼트 소속 PD들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창작자 원작자의 역할을 한 세 명의 PD가 속해 있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저작권자로서 재방료를 받아 간 적도 없고 탐한 적도 없고 그 방법도 몰랐다. 받을 생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PD들이 재방료를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은 시선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달라진 방송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관례적으로 작가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 동안 방송 환경은 급변했다. 방송국 공채 PD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40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돌풍의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0석 확보 목표 이뤘다

    돌풍의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0석 확보 목표 이뤘다

    창당 이후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목표했던 10석을 확보했다. 11일 오전 6시 비례대표 개표가 93.72% 진행된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24.04%의 지지율을 얻어 10석을 확보했다. 비례대표 총 46석 중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15석,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11석을 잇는 의석수다. 개혁신당은 1석을 확보했다. 조국 대표는 창당 초기부터 10석을 목표로 지지를 호소했다. 10석이 되면 단독정당으로도 법안 발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지세가 거세지자 조국혁신당은 10석에 더해 추가 의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추세로는 추가 의석 확보도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혁신당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면서 민주당은 목표로 세운 20석 이상 확보에 실패했다. ‘지민비조’에 맞서 민주당은 ‘더불어몰빵’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지지층이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민정수석 재직 당시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대표는 올해 2월 열린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인 같은 달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지난달 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겠다는 의미의 “3년은 너무 길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특검법을 공약하는 등 대여 투쟁의 선봉을 자처했다. 거침없는 언사가 야권을 지지하는 ‘강성 유권자’들의 ‘정권 심판’ 정서와 맞아떨어지면서 돌풍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 논란에 실망을 느낀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도 조국혁신당 약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은 박은정 후보 2번은 조 대표다.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후보가 국회에 함께 입성하게 됐다.
  • [씨줄날줄] 뉴빌리지

    [씨줄날줄] 뉴빌리지

    인류 역사 최고의 발명품은 뭘까. 하버드대 도시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답은 ‘도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채로운 사고를 교류한 시너지 효과로 혁신적 인류 발전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국가 융성의 필수 요소는 대도시였다. 거대 도시들은 저마다 고밀화의 기술을 창안했다. 로마의 상수도, 파리의 하수도, 뉴욕의 엘리베이터. 서울은 유별나게 집중된 아파트가 대도시 발전의 비결이었다. 우리의 아파트 문화 변천사는 그대로 주거문화 변천사였다. 개발 권한을 쥔 이들은 도시 주거환경의 개선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논의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파트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는 낡은 도심 곳곳을 아파트로 새단장하는 뉴타운 계획, 문재인 정부는 아파트를 더 늘리지 않는 정반대 개념의 도시재생뉴딜. 문 정부는 기존 주거지를 철거하는 재개발을 묶었다. 동네 원형을 유지한 채 화단 꾸미기, 벽화 그리기 등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파트에 살고 싶은 욕망, 편리를 지향하는 욕구는 소소한 주변환경 정비로 해소될 수 있었을까. ‘구경하고 싶은 동네’는 됐을지언정 정작 주민들의 만족도는 낮았다. “13조원의 세금으로 벽화 그리다가 끝났다”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도심 저층 주거지를 새로운 타운하우스와 현대적 빌라로 정비할 계획이다. 도시 개조 사업의 새 이름은 ‘뉴빌리지’. 저층 주거지의 대단지 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노후 빌라촌을 재건축 등으로 정비하겠다면 공용주차장, 도로 등 기반시설을 지원한다. 민간 주도의 재건축 규모가 커질수록 지원폭도 커진다. 주택 수가 10가구 미만이면 주차장과 CCTV, 50가구 이상이면 운동시설과 도서관, 100가구 이상이면 돌봄시설과 복지관까지 국비로 지원한다. 빌라촌에 아파트 수준의 편의시설을 들이겠다는 구상에 10년간 투자될 예산은 10조원. 아파트를 못 짓더라도 ‘아파트 로망’만은 최대한 충족시키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뉴빌리지, 도시재생. 이름이 뭐였든 중요한 사실 하나는 따로 있다. 실용과 편리를 추구하되 공동체의 기억도 살뜰히 지켜 내는 것. 초고층 아파트 없이 새것과 옛것의 균형이 절묘한 ‘명품 동네’들을 기다려 본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황성기 칼럼] 선거가 혼탁해도, 국민은 늘 현명했다

    [황성기 칼럼] 선거가 혼탁해도, 국민은 늘 현명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 등 숱한 선거를 겪었다. 보궐까지 합치면 30차례는 투표했을까. 그 많은 선거 중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최악의 저질 총선이다. 권력을 다투는 총칼 없는 전쟁이 선거다. 후보들이 총칼 대신 흑색선전, 마타도어에 거짓말까지, 뒷감당이야 어떻든 지르고 본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유권자를 기만하는 일탈은 대한민국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일이다. ‘대파 헬멧’은 총선 막판에 등장한 정치 저질화의 상징이다. 야당 정치인들이 대파를 들고 낄낄대는 모습은 엽기적이다. ‘대파 혁명’을 하자고도 한다. 민주화를 이뤘다는 이들의 부끄러운 ‘우민’(愚民)의 민낯이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은 법카로 산 일제 샴푸로 맞불을 놨다. 손해득실로 따지면 대파보다는 일제 샴푸의 타격이 컸다. 여야의 당대표들까지 선거에 혼탁함을 더하는 풍경 또한 첫 경험이다. 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는 여성단체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완주했다. 역사학자로 대학 강단에도 선다는 그는 실체도, 근거도 없는 ‘이화여대생 미군 성상납’을 유포했다. 내키지 않는 사과 한 번 하고 어물쩍 끝냈다. 민주당 내 이화여대 출신 정치인들은 논평 한마디 없다. 김준혁과 그런 김준혁에 눈감는 광경이 낯설다. 이번 선거에도 전과자들이 많다. 후보자 952명 중 전과자는 305명(32%), 전과 3범 이상만 68명이다. 선거 후 수사 대상에 오를 사람도 보인다. 과연 오늘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전과자와 수사 대상자들이 국회에 입성할지 눈을 뜨고 지켜볼 일이다. 이들은 과거 김대중·김영삼과 달리 정치범과 거리가 멀다. 입시 비리로 2심 징역 2년형을 받은 조국, 울산시장 선거 개입으로 1심 징역 3년형을 받은 황운하,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자유통일당의 비례대표 1번 황보승희 등 그 수도 손에 꼽히지 않을 정도다. 민주당 안산갑 양문석 후보도 결국 총선까지 왔다. 그는 “허물을 잠시 덮어 주고 일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고액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딸을 사업자로 만들고 그 명의로 새마을금고 대출을 받아 강남 아파트 구입에 썼다. 선거 막판 선관위로부터는 재산신고를 허위로 했다며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런 허물을 어떻게 덮어 달라는 건가. 유권자를 금배지 달아 주는 도구 정도로만 아는 발상이 아닌가. 국회가 ‘소도’가 돼서는 안 될 일이다. 자신의 비리를 정치력으로 덮는 이들의 방탄 국회가 이어져선 안 된다. 정의기억연대 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무소속 의원 윤미향은 결국 4년의 국회의원 임기를 다 누렸다. 국회의원들이 정의와 공정, 사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반칙을 일삼는 일이 횡행하지 않도록 유권자들이 엄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사전투표의 나머지 68.72%를 채울 총선의 날이 밝았다.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팽팽하다. 선거 결과가 어떠하든 여야의 자기 성찰과 반성이 앞서야 한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독단과 무능’을 비판하기 전에 지난 4년 제1당으로서 어떤 정치를 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국민의힘 또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소임을 과연 다했는지 되짚어 보길 바란다. 거야를 핑계 삼아 소통 노력을 게을리한 게 아닌지 따져 봐야 한다. 그것이 22대 국회를 시작하는 여야가 취해야 할 자세다. 세계는 반도체 대전 중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총리가 나서 규슈에 건설한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제1공장을 찾았다. 제2공장을 짓는 데도 정부가 수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구촌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마당에 우리 정치가 손가락질만 해댄다면 내일은 없다. 총선이 끝나면 미래 세대의 밝은 내일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건축계 흐름을 밝히는 건축 전시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건축계 흐름을 밝히는 건축 전시

    건축 전시는 건축 동향을 파악하기에 적격이다. 짓는 시간을 비롯해 방문 가능한 거리에서 제약이 생기는 건물과 달리 전시는 비교적 자유롭고 빠르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예컨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는 예산과 기술이 부족하던 작업 초창기에 전시를 통해 자신의 조형을 선보였다. 또 그의 스승인 렘 콜하스 역시 전시 기획과 디자인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시간이 지나 건축 큐레토리얼이 더욱 발전한 오늘날에는 전문적인 건축 큐레이터가 등장해 유행하는 건축을 한데 모으거나 건축의 유행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전문적인 건축 전시들이 열린다. 지난 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경가 정영선의 전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도 현대 건축의 동향에 부응한다.언뜻 ‘첫 여성’이자 ‘원로’를 기린다는 전시 홍보 문구가 건축의 시의성과는 무관해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재 정원은 각국의 건축 문화를 선도하는 건축가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면서 실외에 다시금 주목하고,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오늘날 건축이 당면 과제로 삼고 있는 환경문제를 포착하는 데 있어 핵심 주제로 꼽힌다. 예를 들어 지난 칼럼에서 소개했던 영국 건축가 톰 에머슨이 스위스 ETH 건축대학에서 가르치는 주제가 바로 ‘정원 만들기’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자. 이 학교의 스튜디오 강의는 교수법을 넘어 건축가의 주제를 알리는 건축 작업의 한 형식이다. 그리고 지난해 비트라디자인뮤지엄에서 치러졌던 정원에 관한 전시는 다른 도시를 순회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유수의 건축가와 기관이 이 주제를 탐구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1세대 조경가’를 다루는 것은 건축 전시를 건물의 재현 정도로 여기던 관습에서 벗어나 국제적 논의에 발맞추는 노력인 동시에 지금이라도 우리의 지난 역사를 담론으로 축적하고자 하는 책임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조경’이라는 건축의 부수적 요소로 여겨지던 분야, 그리고 발전 시기 군부독재와 유착돼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한국 건축을 살피는 데 있어 1980·90년대부터 굵직한 작업을 해낸 정영선을 살피는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실제로 전시에서 등장하는 국가 주도 공공 프로젝트는 지난 한국 건축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게 한다. 그동안 한국 건축이 눈감아 왔으나 떼려야 뗄 수 없는 국가와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일찍이 건축 문화에 밝은 건축가들이 참여해 이 부분을 겨냥했던 2018년 베네치아건축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해당 시기를 조명하는 책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그리고 4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렸던 전시 ‘과천 올림픽 이펙트’와 맞물린다. 각각 다른 소재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갖는 시대정신이 논의를 두텁게 한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건축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는 국제적 시류와 연관을 맺고, 한국 건축의 숙제로 남아 있는 역사의 빈틈 메우기를 해내고자 한다. 비록 전시는 한시적으로 치러졌다 사라지고 여기저기 전시, 큐레이터, 작가 같은 단어가 남용되는 현실에서 힘이 부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담론을 축적하고 발전을 꾀하는 하나의 전문적 ‘분과’(discipline)로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나라보다 발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의 건축 문화가 그저 ‘베끼기’ 혹은 ‘금방 떴다 사라지는’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했던 부분이다. 조경가 정영선과 함께 초대된 다른 작가들의 작가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건축 전시를 건물의 재현 정도로 생각하던 통념처럼 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조경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부수적 요소로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들이 모인 매개일 뿐 사진과 영상 하나하나가 고유한 주제의식과 매체성을 고민한다. 예컨대 한 장의 사진에 여러 시간대를 담고자 하는 정지현 작가에게 계속해 변화하는 조경은 적절한 소재다. 전시 내용은 물론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살필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일본이 또 한번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한국과 비교하는 기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문화를 갖추지 않은 채 상을 운운하는 것은 질투와 시샘일 뿐이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다. 결과에 앞서 일본이 일찍부터 건축가들의 계보를 그리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담론화했던 문화적 배경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 무엇보다 현대 건축은 사회문화와 연관돼 있다. 좋은 건축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노력과 의도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최나욱 작가 겸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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