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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대운하 추진 공식 철회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 추진을 철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부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내 지방행정구역 개편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7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이명박 정부의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 보고했다.100대 국정과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했던 국정과제 193개 가운데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추진 여건에 따라 수정, 보완된 것이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국정과제는 ▲섬기는 정부 ▲활기찬 시장경제 ▲능동적 복지 ▲인재대국 ▲성숙한 세계국가 등 ‘5개 국정 지표’아래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로 세분화됐다. 정부는 최종적으로 990여개에 달하는 세부 실천 과제와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10월 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100대 국정 과제는 ▲식품안전 ▲기초생활안전 ▲녹색성장 ▲교육복지 확대 ▲서민 및 취약 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책 등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국정과제에서 제외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008 국정감사] “사이버공간 화장실 담벼락 돼선 안돼”

    한나라당은 탤런트 최진실씨 자살 사건을 계기로 추진 중인 사이버 모욕죄와 인터넷 실명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한나라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사이버모욕죄는 2배 이상 여론의 지지를 받고, 인터넷 실명제도 2배 이상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인터넷 공간이 화장실 담벼락처럼 사용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이버모욕죄 도입에 대해 60.7%가 찬성했고,29%만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2005년 노무현 정권 시절에 사이버 폭력죄를 신설하려고 했다.”면서 “자기들이 해놓고 이제 와서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는데,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남에게 해악을 끼치고 남을 비방하고 욕설하는 자유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국회연설·국민과 대화·경축사 ‘종합판’

    정부가 7일 확정, 발표한 ‘이명박 정부의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는 이명박 정부가 향후 4년여간 꾸려갈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발표한 193개 과제를 추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정, 보완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이날 발표한 100대 과제는 구체적인 추진계획 없이 추상적인 목표만 밝히고 있어서, 면밀한 분석은 정부가 990여개 세부 실천과제를 공개하는 10월 중순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 출범 이후 정책추진 환경을 반영해 일부 과제를 조정했다.”면서 “부처 업무보고, 국회 개원연설,8·15 경축사, 대통령과의 대화 등에서 이 대통령이 새롭게 밝힌 과제들을 추가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100대 과제에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빠지고 녹색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방행정체제 개편 등이 새롭게 들어갔다.8·15 경축사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밝힌 내용들이다. 100대 과제는 주로 규제완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인수위 과제에 포함돼 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검토, 국방개혁 2020 보완, 비핵·개방 3000 등 안보분야 과제도 목록에 올랐다. 정부는 각 부처별로 매월 담당 과제를 점검하고, 분기별로 국무총리실과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주재하는 ‘국정과제점검협의회’에서 추진 상황을 확인 점검할 방침이다. 각 지표별로 ‘섬기는 정부’에서는 ▲알뜰하고 유능한 정부 ▲지방분권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법과 원칙 지키는 신뢰사회 구현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 등 5개 전략이 담겼다. 이 가운데 지방행정체제 개편, 자치경찰제 도입, 언론 공공성 강화, 지적재산권 보호 공정거래 질서 확립, 안전한 먹을거리 등이 눈에 띈다. 쇠고기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법질서, 사회 갈등 해소와 소통이 새롭게 강조됐다. ‘활기찬 시장경제’에는 ▲투자환경 획기적 개선 ▲규제 대폭 완화 ▲녹색성장 통한 일자리 창출 ▲신성장동력 서비스 산업 육성 등이 담겼다. ‘능동적 복지’에는 ▲평생복지기반 마련 ▲맞춤형 복지 ▲서민생활과 주거 안정 ▲일을 통해 보람 느끼는 사회 등이 들어갔다. 이 안에는 연금체계 개편, 취약계층 자립 지원,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등이 포함됐다. ‘인재 대국’에는 ▲학교교육 자율성과 다양성 ▲교육복지 확대 ▲세계적 수준의 우수인재 육성 ▲미래 이끌 과학기술 발전 등이 담겼으며 대학 자율화, 교원 전문성 확보, 기초원천연구 진흥 등이 과제로 들어갔다. ‘성숙한 세계국가’에는 ▲한반도 새로운 평화구조 구축 ▲국익 우선 실용외교 수행 ▲굳건한 선진안보체제 구축 ▲품격 있고 존중받는 국가 등이 들어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치ㆍ경제ㆍ사회에 불어닥친 ‘최진실 후폭풍’

    정치ㆍ경제ㆍ사회에 불어닥친 ‘최진실 후폭풍’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 최고의 여배우’ 최진실의 사망 소식이 국민 전체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사채설 괴소문으로 괴로워하던 故 최진실은 극도의 우울증을 견뎌내지 못하고 2일 결국 자살을 택했다. 88년 ‘CF 퀸’으로 전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스무살 최진실은 ‘청춘스타’를 거쳐 ‘드라마 퀸’으로 거듭나며 약 20여년간 대중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기다 마흔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국민 배우’였던 그를 잃은 여파는 비단 연예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명 ‘최진실 효과’로이어지고 있는 후폭풍은 그의 생전 명성을 입증해 주듯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 걸쳐 여러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 정치 - ‘최진실법(法)’ 논란 한나라당은 3일 “최진실의 자살로 인터넷의 악성 댓글 문화의 폐해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강조하며 “사이버모욕죄 및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고인의 이름을 옮긴 법률 명칭은 오히려 최진실씨 모독법으로 와해 될 수 있다.”고 반박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정치권 뿐만이 아니라 네티즌 사이에서도 ‘최진실법’ 도입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과 “자유 침해 법이 될 것”이라는 의견 차를 보이며 찬반 논쟁에 가세하고 있다. 정신적 공황상태의 비극적 결말인 자살.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방침으로 ‘복지정책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보건복지가족부가 3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자살자 수는 2000년 6437명에서 2007년 1만2174명으로 연평균 13%씩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자살자는 34명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 2위 뇌혈관질환, 3위는 심장질환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자살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은 더이상 개인만의 비극이 아닌 사회적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뜻을 모으며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들의 정신적 풍요흫 위한 복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경제 - 허무주의, 의욕저하로 인해 경제적 활기 잃을까 우려 ”대스타도 죽는데…” ’인생무상’에 빠진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가 경제적 활력 마저 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 경제적 후폭풍까지 운운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이미 2일 故 최진실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뒤 비슷한 방법으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전국 내 두 건이나 발생했다. 2일 최진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남 해남군과 강원 강릉시에서 각각 50대 ,30대 여성이 최진실과 비슷한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보도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진실의 자살이 일명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유명인을 따라 유행처럼 번지는 모방자살 현상)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 경제지에서는 지난 달 故 안재환 사건에 이어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 공인들의 자살 소식이 어느정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허무주의를 안겨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이러한 허망감이 의욕 저하로 이어질 경우 일시적인 경제적 공황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 사회 - 연예계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최진실의 빈소를 찾아 ‘연예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속내를 밝힌 동료들은 “모든 것이 부질없는 인기 탓”이라며 “연예인 대부분이 극심한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다.”고 토로했다. 안재환과 최진실, 두 스타를 잃은 연예계는 이제 더이상 화려한 곳으로 미화되길 원치 않고 있다. 대중들은 그들의 빈틈 없는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 고뇌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연예인이기에 피할 수 없었던 고인들의 숙명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여배우에게도 말 못할 외로움이 있었음을 알았으며 단란한 가정의 모습을 비치던 유쾌한 부부에게도 그 모든 행복을 포기할 만큼의 두려움이 있었다. 한 달새 두 동료를 잃고 침통한 분위기에 빠진 연예계는 당분간 후유증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故 안재환, 최진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들이 마지막 유언을 통해 시사하려 했던 메시지가 연예계를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면에 부디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만을 바랄 뿐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소 日총리, 대북 유화 제스처?

    |도쿄 박홍기특파원|대북 강경파인 아소 다로 총리가 최근 북한을 향해 이례적으로 ‘불행한 과거의 청산’을 거듭 강조했다. 때문에 아소 총리가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유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아소 총리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북한과의 관계를 전진시킬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29일 국회 연설에서도 같은 내용을 밝혔다. ‘불행한 과거의 청산’은 2002년 9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서명한 ‘평양선언’의 내용이다. 두 사람은 “북·일 양국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현안을 해결, 실질적인 정치·경제·문화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양국의 기본 이익과 일치한다.”고 합의했다. 대북 압력정책을 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불행한 과거의 청산’ 자체를 거론하지 않았다. 따라서 아베 전 총리와 맥을 같이하는 아소 총리의 행보는 의외일 수밖에 없다. 물론 대북 대화정책을 중시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언급했다.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총리의 발언은 북한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북·일 관계의 진전에 대한 의욕의 표시라는 해석이다. 아소 총리는 이런 분위기 속에 2일 총리 관저에서 납치피해자가족들과 만나 “납치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북한의 대응이 답답하고 초조하지만 시간과의 승부다.(북한의) 답변을 서둘러 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고위 간부는 “일본은 평양선언을 운운하지만 실질적인 실천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아소 총리는 이날 국회 질의답변에서 과거 주변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와 2005년 과거사 피해자들에게 사죄한 ‘고이즈미 담화’에 대해 “정부의 인식을 보여 주는 것으로서 현 내각에서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당시 담화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고초를 겪었던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Local] 형산강~동빈내항 운하 추진

    경북 포항시는 1일 형산강과 물길이 막혀 오염 상태가 심각한 동빈내항의 수질 정화 및 낙후된 주변지역 개발 등을 위해 2011년까지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길이 1.3㎞의 운하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11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길이 1.3㎞의 운하를 건설해 보트 등 배를 지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또 주변 8000여㎡에 수상 카페와 각종 레저·숙박시설, 상가, 휴식공간 등 수변 친수공간을 갖춘 해양공원도 조성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동빈내항은 70년대 포항제철소가 조성되면서 형산강 수로가 매립으로 막혔으며 이후 지금까지 갇힌 물이 오염되고 주변지역이 낙후되면서 포항지역 도심개발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용인 모현 유럽형 거주단지 추진

    용인 모현지구가 수도권 동부의 허브로 바뀐다. 경기 용인시는 1일 ‘2020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시가화 예정 용지로 되어 있는 모현면 초부리 일대 전원형 복합주거단지 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대표 사업인 전원형 복합주거단지사업은 초부1리와 3리 일대 95만 9442㎡에 유럽형 전원주택단지 3912가구를 조성하는 것이다.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말 구역 지정과 함께 개발계획안이 확정된다.내년 하반기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하고 2010년 착공해 2012년말 준공 예정이다. 아파트 비율이 크게 낮아지고 유럽형의 타운하우스와 테라스하우스가 주류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또 27만 3000여㎡에 달하는 공원과 녹지, 광장, 자연형 하천 등이 조성되고,2만 6000여㎡ 규모의 공공편익시설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 교육시설과 파출소와 소방파출소 등 공공청사를 짓는다. 사업대상지 중앙에는 대규모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상징성을 지닌 수변공간도 꾸며진다. 야외공연장과 문화시설, 공공청사, 상업·업무시설이 모두 연계된다.국도45호선에서 진입하는 주간선도로변에는 대기오염과 소음방지를 위한 완충녹지를 조성하며, 사업대상지를 관통하는 소하천 상미천은 기존의 선형과 자연여건을 활용해 자연형 하천으로 꾸며진다. 총 484억원을 들여 초부리 산21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초부리 자연휴양림은 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모현면 왕산리 251 일대 5만 8000㎡ 규모로 조성되는 모현어린이공원은 인근에 들어설 아파트 시행사가 6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뒤 기부채납한다.2011년 준공 예정이다.원형파고라, 벤치 등의 휴게시설과 조합놀이대, 회전놀이대, 스트레칭 롤러, 바웨이트 등 놀이와 체력단련시설이 설치된다. 또 느티나무 등 9000여그루의 수목을 심고 300m 길이의 산책로에는 장미아치까지 꾸며진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광장] 촛불, 보약이냐 독약이냐/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촛불, 보약이냐 독약이냐/임태순 논설위원

    “출산하는 데 가장 어려운 때가 입덧인데 이제 입덧이 끝나가고 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달 여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권 출범 초기 촛불시위로 엄청난 홍역을 치른 것을 ‘입덧’에 비유해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말대로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라는 역풍을 만나 국민과의 달콤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촛불시위는 청와대 입성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청계광장에서 5월2일 처음 시작돼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개최한 6월10일 100만 촛불대행진까지가 절정이었다. 먹거리에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이명박 대통령은 두 차례나 사과를 했다. 대통령선거에서 50%에 이르는 지지율을 받았던 후보로선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식탁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국민들에게 깊이 머리를 수그렸다. 정부는 ‘쇠고기관보 게재’를 연기하고 ‘미국과 쇠고기수입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자세에서 물러나 추가협상에 나서 타오르는 촛불민심을 누그러뜨렸다. 또 ‘강부자’,‘고소영’으로 물의를 빚은 청와대 참모들도 개편해 민심수습에 나섰다.“여론으로부터 세게 훈련을 받았으니 그대로 쓰겠다.”던 그동안의 자세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대통령의 독주로 유명무실했던 국무총리에게도 힘을 실어주었다. 한반도 대운하도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해, 백지화선언을 했다. 촛불시위가 국정운영의 보약이 된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촛불시위가 폭력화되고 과격화되면서 힘을 잃자 촛불의 교훈도 잊혀져 갔다. 폭력시위에 진절머리를 느낀 국민들이 공권력 확립과 법치와 준법을 강조하자 정부는 다시 일방독주하기 시작했다. 대신 국민을 섬기겠다는 다짐이나 소통, 통합이란 말은 멀어져 갔다. 인터넷에 대한 과도한 규제, 공기업 낙하산 인사 등에서 보듯 밀어붙일 것은 눈치 보지 않고 밀어붙이고 멜라민 사태가 나자 대통령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전격 방문하는 등 다시 청와대의 독주가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들의 바람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경기부양에 집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는데도 신도시건설 발표 등 건설경기 부양에 나서고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많았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도 당초 안대로 밀어붙였다. 종부세가 흐지부지되면 강남 고가주택 소유자야 쾌재를 부르겠지만 그 부담이 국민들에게 전가되면 과연 누가 좋아하겠는가. 종부세 폐지는 선거공약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일해야지 강남 지지층만 보는 외눈박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 시위 때 “마음이 급하다 보니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왜 다시 일방통행식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나치게 가시적인 업적이나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통없이 유형적 결과물에만 집착할 경우 다시 촛불 역풍을 맞아 입덧만 하고 옥동자는 낳지 못할지도 모른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고 한다. 그러나 경험이나 실수에서 배우기도 쉽지 않다. stslim@seoul.co.kr
  • 추부길 OBS 사장설 재부상

    추부길 OBS 사장설 재부상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는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조만간 인천·경기지역 민영방송인 OBS(경인TV) 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6일 “추 전 비서관이 최근 OBS 대주주인 (주)영안모자 부회장으로 영입됐다.”고 전하고 “올해 안에 OBS의 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전 비서관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음주부터 영안모자로 출근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OBS 사장 기용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영안모자측이 여권 핵심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그를 사장으로 영입키로 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OBS 대주주인 영안모자측은 지난해 11월 공모로 PD출신 주철환 사장을 영입했으나 경영실적 부진으로 사장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물러난 직후 OBS 부회장 발탁설이 나돌았으나 OBS가 회장·부회장직을 폐지하면서 이 얘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었다. 추 전 비서관의 OBS사장 기용설이 다시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정부가 KBS와 YTN에 이어 OBS에까지 친 정부 인사를 임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OBS는 순수 민영방송으로, 누구를 사장으로 기용하든 방송사와 대주주가 결정할 일”이라며 “정부의 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 정책 소통없이 밀어붙이나?

    MB 정책 소통없이 밀어붙이나?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소통이 일방(一方)으로 흐르고 있다. 쇠고기 촛불시위 이후 이 대통령이 부쩍 국민과의 소통에 부심하고 있으나 그 행태는 구시대적 일방통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을, 올바른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기 위해 의견을 들어야 할 주체로 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을 올바로(?) 추진하기 위해 설득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따른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국민 설득 작업은 최근 들어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먼저 ‘입이 없다’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말문이 트였다.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종부세 등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논리를 적극 설파하고 있다. 각 부처 장·차관들도 신문 기고에 앞을 다툰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25일 “특별한 지침을 내린 적은 없으나 대국민 소통 차원에서 장·차관이 직접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넓히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소통’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 9일 5개 TV채널이 생중계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대화’를 가진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라디오를 통해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다.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민심을 달랬던 ‘노변정담(爐邊情談)’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시도하다 반대여론 때문에 무산됐던 방안이다. 취임 초 매주 KBS 라디오를 통해 노변정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었으나 “정권의 일방적 주장만 펼치려 한다.”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끝내 무위에 그쳤던 것이다.“이번 종부세 논란에서 보듯 이 대통령의 진의가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 직접 전달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청와대측 설명은 노무현 정부 때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처럼 ‘일방형 소통’에 부심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한 정책입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정부가 별다른 여론 수렴 없이 정책방향을 정해 놓고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 설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정책을 수정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내놓는 정책마다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임 초 한반도대운하에서부터 최근의 종부세 논란, 여기에 민영미디어렙과 그린벨트 해제 방침 등이 실례다. 이 대통령이 25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7개항에 합의한 것도 그 성과와 별개로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 그리고 정부와 여당의 관계에서 볼 때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여당 대표가 만나 합의할 사항을 대통령이 대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9일 6주 만에 청와대를 찾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주로 이 대통령의 당부를 받아들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멜라민 과자 국내 유통 파문] ‘싸게 싸게’ 관행이 禍 자초

    ‘싸게 싸게’에 눈이 먼 업계의 저질관행이 결국 일을 냈다. 멜라민 과자가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입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식품 안전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25일 과자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로 반입되는 과자류는 국내에서 만들어 팔 때보다 생산비용이 훨씬 덜 들어간다. 원료비, 인건비 등 생산원가에다 물류비, 관세, 통관비 등 비용 발생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20%가량 싸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제과 업체 관계자는 “쌀과자의 경우 중국산 쌀이 국산 쌀보다 25%가량 싸고 인건비도 50% 적게 든다.”고 밝혔다. 국내 과자 업체들이 OEM이든, 현지 공장 운영이든 중국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멜라민 과자 파동을 일으킨 해태·크라운제과는 롯데나 오리온처럼 자체 공장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어서 생산비용이 훨씬 덜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OEM은 다른 업체에 생산과 관리를 통째로 맡기는 형태인 만큼 하청을 받은 중국 업체는 가능한 한 원가를 낮추려 든다. 싸게 만들어 납품할 수록 이익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업계의 이런 관행에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에 식품안전대책을 촉구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센터 이금주 팀장은 “아이들의 건강이 달린 문제”라며 “안전성 운운하며 탁상공론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고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이 팀장은 또 “중국에서 OEM으로 수입되는 제품은 수없이 많다.”면서 “중국 현지 공장의 전반적인 위생 상태 점검은 물론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에서 들어오는 먹거리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검사시스템의 보완 및 강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주현진 김승훈기자 jhj@seoul.co.kr
  • [정부 정책블로그 개설 한달] ‘정책 공감’ ‘정책 반감’?

    [정부 정책블로그 개설 한달] ‘정책 공감’ ‘정책 반감’?

    촛불에 덴 정부의 국민과의 소통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대표 블로그 신설과 각 중앙부처 블로그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뉴미디어를 이용한 국민과의 소통 시도는 아직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을 유인할 만한 소식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올라온 네티즌의 댓글에 대해서도 답을 하지 않는 등 일방적 정책 홍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뉴미디어를 통한 정부의 네티즌 소통 실상과 문제점 및 대안을 모색해 본다. ‘웹 2.0(개방·참여·공유)’시대에 맞춰 정부가 네티즌과의 소통을 위해 정부 대표 블로그인 ‘정책공감’을 개설하고 각 부처에서도 독자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네티즌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정책공감의 경우, 개설 한달 동안 방문자 수에 있어서는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블로그에 올린 글 가운데 절반 이상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부처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도 개점 휴업 상태인 게 적지 않다. ●댓글 없는 일방적 정책홍보 지난달 28일 다음의 정책공감에 올린 ‘인천공항 선진화에 대한 시시비비’라는 글에는 댓글이 276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당시 하루 방문자도 1만명을 넘었고, 이후 올라온 2건의 관련 글에도 각각 댓글이 25개와 88개가 달렸다. 그러나 이후 올라온 글에는 댓글이 1∼2개 달리는 것에 그쳤다.23일 현재 다음 블로그에 올라온 56개 글 가운데 53.6%인 30개에는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 경인운하 등 논쟁이 될 만한 현안에 대해서는 글을 올리지 않아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전체 글 54개 중 57.4%인 31개 글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 네이버 글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글은 인천공항 선진화 관련 글로 10개의 댓글이 달렸다. ●개점 휴업 블로그도 있어 각 부처에서 다음이나 네이버에 만든 일부 블로그들의 경우, 아예 개점 휴업 상태로 부실 운영되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해 9월 다음에 개설한 블로그 ‘손에 잡히는 혁신’은 가장 최근에 올린 글이 지난해 11월13일 올린 것이다. 블로그를 만든 지 3개월도 안돼 손을 놓은 셈이다. 전체글도 30개, 전체 방문자 수도 7115명에 불과하다. 지난 8월25일 다음에 개설된 국토해양부 블로그에는 전체글이 3개에 불과하다. 지난 4월 다음에 개설된 청와대 블로그 ‘푸른 팔작지붕아래’는 전체 글이 24개에 불과하다.‘대통령과 함께 쓰는 청와대이야기’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대통령이 쓴 글은 담화문 몇건이 전부다. 다음·네이버 등 유명 포털에 운영 중인 블로그와 별개로 정부정책포털 블로그(blog.korea.kr)에도 각 부처별 블로그가 있으나 방문자는 거의 없다. 이곳에 개설된 ‘정책공감’ 블로그의 경우 23일 현재 총 방문자가 2600여명에 그쳤다. 지난 4월 개설된 기상청의 ‘땅속을 파헤치자’가 글이 하나도 없는 등 휴면 처리돼야 할 블로그도 적지 않다. ●파워 블로그는? 정부 블로그의 현주소는 정치·사회 분야 ‘파워 블로그’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방문자와 댓글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크게 뒤져 있다. 2004년 3월 네이버에 개설된 정치·사회 분야 파워블로그인 ‘준영사랑’의 총 방문자수는 23일 현재 2351만여명에 달한다. 전체 글도 2만 1000여개에 이른다. 이웃이 1100명, 스크랩 수만도 6만 9000여건에 이른다. 댓글을 쓰는 코너를 따로 두고 있으며 답글도 올리고 있다. 운영자가 이벤트로 2100만명째 방문자에게는 선물을 주기도했다. 412만 3000여개에 달하는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야후 블로그 순위에서도 준영사랑 블로그는 156위로 상위에 올랐다. 반면 청와대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11만 9311위, 다음 블로그의 경우 16만 3816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책공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소통을 원한다면 일방적인 강요나 여론 조작 말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정보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의 평가 ”수직적 소통은 웹2.0 이해부족 탓”전문가들은 ‘정책공감’을 비롯한 정부 부처 블로그에 대해 “일단 시도는 좋다.”고 평가했다. 국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기존의 ‘정책 홍보성’ 홈페이지를 답습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소통채널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 나아가 ‘수평적 개방·참여’라는 웹 2.0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옛날부터 정부나 정치인, 공공기관의 사이버 공간은 비슷비슷했다.‘정책공감’도 이를 답습하는 성격이 짙다.”는 것이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의 평이다.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성향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의 블로그는 소프트하게 접근한다는 방식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정책을 공표(publish)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권력을 갖고 있는 정부의 특성 때문에 수평적 공간인 온라인에서는 소통수단으로 적합지 않다.”고 말했다. ‘수평적’ 공간에서 ‘수직적’ 소통을 바라는 정부의 태생적 한계와 더불어 지적되는 문제는 웹 2.0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웹 2.0 기반 사이버 커뮤니티뿐 아니라 RSS(콘텐츠를 요약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표준), 팟캐스트(RSS를 이용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트랙백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다른 블로그와는 달리 정부 블로그들은 ‘우직하게’ 웹 1.0시대의 게시판, 내려받기 등의 기능에 충실하다. 민 교수는 “웹 2.0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그런 수단을)활용하지 못하고 홍보성 콘텐츠만 계속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정부 인식의 변화를 주문하는 전문가도 있다.IT평론가인 김국현씨는 “평등한 소통을 통해 변화를 강조하는 2.0의 현상들은 근본적으로 기득권을 흔들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그 흔들림에 불안해하고 웅크리면 소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는 백악관 홈피 국민과 실시간 토론도 블로그로 국가와 개인이 직접 소통하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없다. 임종수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인터넷 게시판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 우리나라”라면서 “우리나라보다 앞선 시도를 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방·참여·공유’라는 웹 2.0의 정신을 구현, 다양한 형식으로 참여를 유도해 쌍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는 곳은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곳이 미 백악관 홈페이지(www.whitehouse.gov)다. 온라인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모든 TV·라디오 연설을 ‘팟캐스트’로 제공한다. 팟캐스트는 애플사의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캐스트(방송)가 합쳐진 말로,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오디오파일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디어를 찾아가지 않아도 청취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뜻한다.‘팟캐스트’를 통함으로써 대통령의 연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손쉽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국민들이 궁금한 사안이 있을 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백악관 참모들이 곧바로 대답을 올려주거나, 국민과의 실시간 토론을 하는 등 더 많은 누리꾼의 참여를 유도하는 점도 돋보인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의 블로그(www.barackobama.com)도 좋은 사례다. 오바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지자들이 각자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 블로그는 본인의 출신 지역, 소속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연동된다.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 기자 tamsa@seoul.co.kr
  • [길섶에서] 유감(遺憾)/김인철 논설위원

    수사(修辭)가 난무한다. 불편한 진실을 가리고 본질을 호도하는 단어들이 춤춘다. 가령 근로자의 ‘밥줄’을 끊는 게 본질인 해고니 감원이니 하는 말들이 구조조정이니 명예퇴직이니 고용유연성이니 하는 그럴싸한 용어로 윤색돼 사용되고 있다. 한데 갈수록 가관이라고 어떤 단어는 말장난도 반어법도 아닌, 정반대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바로 유감(遺憾)이다. 사전적 의미는 ‘불만스런 마음이 남아있다.’이다. 감(憾)은 한(恨)과 같아서 ‘서운하다’, 심하게는 ‘억울하다’의 뜻을 담고 있다. 당연히 유감 표명은 가해자의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의 불만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피해자의 유감 표명에,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한다면 사과나 사죄를 하는 게 순리다. 유감이 통상 일반 사회에선 이렇게 쓰인다. 오직 정치권에서만 적반하장격 어법이 통용되고 있다. 아마도 사과는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이 이상한 용법을 만들어 낸 듯싶다. 말을 빙빙 돌려서 어물쩍 고비를 넘기려는 가해자측의 일그러진 심보가 눈에 들어온다. 김인철 논설위원
  • “4·3사건 좌익 폭동은 왜곡”

    국방부가 제주 4·3사건을 ‘좌익세력의 무장폭동’으로 규정, 고교용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관련 내용을 수정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제주 4·3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 4·3희생자유족회,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제주 4·3연구소 등은 19일 성명을 내고 “그 동안 정부기관의 조사, 연구에 의해 4·3사건이 남로당 중앙당 지시와는 무관하게 대다수가 무고한 희생을 당했음이 밝혀졌는 데도 ‘남로당 지시’,‘선동에 속은 양민’ 운운하는 것은 수만 제주도민의 억울한 희생에 이념을 덧칠해 ‘불가피한 희생’으로 몰고 가려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국방부가 4·3사건 왜곡에 앞장서는 등 현 정부가 4·3위원회 폐지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4·3사건을 왜곡하고 제주도민을 좌익반란세력으로 규정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노총제주본부와 진보신당제주추진위원회도 “국방부의 행태는 4·3 영령과 제주도민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역사적 평가와 국가의 결정에 대해 반기를 드는 반란 행위”라며 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상임위 초점] 운영위 ‘MB정부 6개월 VS 참여정부 5년’

    ●이범래 의원 “노 전 대통령 상왕정치 위해 서버구축” 18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의 ‘참여정부 실패론’과 민주당의 ‘이명박 정부 실정론’이 맞붙었다.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상왕 정치’를 하기 위해 봉하마을에 별도의 서버를 구축하고 대통령 기록물을 무단 유출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노 전 대통령과 관련자 전원을 조속히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가 ‘e-지원’ 시스템 유출관련 예산을 불법 집행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조사결과 특별히 지출된 것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참여정부, 정연주 전 KBS 사장 등 편향인사”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친북성향의 비전문가인 고영구 전 국가정보원장, 이념적으로 편향된 정연주 전 KBS 사장 등을 임명하는 등 편향적 인사 정책을 실시한 것이 참여정부”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대운하와 비대해진 청와대 등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 때리기로 맞대응했다. 조정식 의원은 “대운하에 대한 정부의 오락가락한 발표로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대운하에 대한 국민적 논의는 이미 ‘추진불가’로 끝난 만큼 대운하는 절대로 추진하지 말아야 할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대운하를 추진하는 부서는 없다.”고 답했다. ●양승조 의원 “작은정부 실천 의지 의심스럽다” 같은 당 양승조 의원은 “현정부가 작은 청와대를 만들겠다고 하며 대통령비서실 정원 75명, 현원 기준으로 56명을 감축했지만 줄어든 정원의 대부분은 기능직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작은 정부를 실천하겠다는 현정부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병원 경제수석 등 출석 안해 여야 설전 한편 이날 오전 운영위에서는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동기 민정수석, 이동관 대변인이 출석하지 않아 여야간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국회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 이렇게 많은 수석들이 아무 양해없이 불참한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17대 국회 첫 운영위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같은 문제가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지적됐지만, 모든 것을 양해하고 회의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논란 끝에 경제수석과 대변인은 오후 회의에 참석,‘YTN 사태’와 공공기관 인사 문제 등에 대해 야당 의원들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제2롯데월드는 안보에 치명적 악영향 초래”

    “‘서울 불바다론’과 좌파 위협 운운하던 한나라당 및 보수세력들이 안보문제와 직결되는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해 놀라우리만큼 침묵하고 있는 것은 정말 의외다.” 군사평론가 김성전씨는 정부가 잠실 제2롯데월드(초고층 복합 관광단지) 신축 허가를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과 관련,“제2롯데월드건설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특히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임기가 남은 공군 참모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롯데그룹에 대해서는 “친일 매판자본이고 국가 안보에 별 관심이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는 등 민감한 발언을 쏟아내며 정부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제2롯데월드 건설에 공군이 찬성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절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는 기업친화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롯데그룹 하나를 위한 특혜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생길 문제점에 대해 “수도권을 지키는 공항이 서울 북쪽에 한 군데도 없는 상황에서 유사시에 성남공항이 전투작전을 수행해야 하는데,제2롯데월드가 건설되면 전투기의 전술귀환이 제한돼 군사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잠실에 112층짜리 건물이 들어서면 성남공항 전투기들의 귀환 방향이 제한되기 때문에 적에게 요격될 확률이 높다.”며 “또한 전투기가 제2롯데월드 옆을 스쳐서 계속 운행한다면 만약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9·11 사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청주·충주 비행장에서 출격한 비행기들이 서울기지를 방어해주고 성남기지에서 발진한 전투기들이 휴전선까지 나가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공군작전의 개념”이라면서 성남공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최근 공군 참모총장이 교체된 배경에 제2롯데월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내가 국방부 출입기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그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김씨는 “경제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공군참모총장을 교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또 참여정부 시절 두 명의 공군참모총장이 자기 직위를 걸고 이 사안을 막아왔던 전례를 봤을 때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그룹에 대해 ‘친일 매판자본’이라며 “롯데그룹은 그 땅을 구입할 때 성남기지와 관련된 제한사항이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는데 일개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공항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힐난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국가 안보가 아닌 일개 기업의 손을 들어준 것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김씨의 ‘친일 매판자본’과 같은 비난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가 지적한 문제점들은 그간 공군측 및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과 흐름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향후 제2롯데월드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영산강 뱃길 친환경 복원

    영산강 뱃길 친환경 복원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이 정부의 호남운하와 다른 차원에서 추진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8일 “21세기 영산강 시대는 친환경 뱃길 복원으로 연다.”며 “수질개선, 홍수대책, 주변 역사문화자원 상품화를 동력으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산강물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5.7(한강 3.3)인 4∼5급수로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 박 지사는 “영산강 뱃길 복원은 2004년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한 것으로, 강과 산을 막고 뚫는 운하에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강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 마라톤 코스, 홍수 때 물을 저장하는 저류지 등이 만들어진다. 박 지사는 “영산강 뱃길 복원으로 수질이 좋아지고 홍수 예방과 전통문화 복원 작업이 활발해지면 21세기 신 영산강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산강은 1981년 영암과 목포 사이에 영산강하구둑이 생겨 배수갑문이 가로놓이면서 뱃길이 끊어졌다. 영산강은 전남 담양에서 발원해 광주와 나주, 무안, 목포 등 광주·전남 8개 시·군을 거쳐 138㎞를 흐른다. 하지만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에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34개 사업에 8조여원이 들어간다. 국비 6조여원, 지방비 5500억여원, 민자 1조 7000억여원으로 잡혀 있어 사업비 확보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 (3) 언론관계법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 (3) 언론관계법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18대 국회의 최대 격전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사퇴 공방을 비롯해 KBS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문제, 현 정부의 언론장악·종교편향 논란 등 대부분이 매머드급 사안이다. 그만큼 여야의 대립각이 날카롭다. 한나라당은 미디어 정책을 ‘언론’에서 ‘산업’으로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문방송 겸영규제 완화와 인터넷·포털 뉴스를 언론에 포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미디어 정책을 ‘언론 장악 음모’라며 저지 각오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여야 ‘문화 전투’의 최전선에서 창과 방패로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지상대담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 보았다. 1 낙하산 인사 공방 ▶이번 정기국회에서 언론관계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말해 달라. 나경원 의원 한나라당 미디어 정책의 핵심은 규제완화와 경쟁의 활성화다. 미디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과도한 통제와 시장의 왜곡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은 80년 언론통폐합으로 형성된 기형적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왜곡되다 보니 효율성과 생산성이 지나치게 떨어져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제는 산업적·미디어적 관점에서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언론의 공공성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나치게 국가가 시장에 개입했던 측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론다양성은 민주주의 근간인 만큼, 시장의 논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정책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병헌 의원 정부·여당의 언론 정책은 정치적으로는 지나치게 편향적이고, 경제적으로는 지나치게 산업적이며, 사회적으로는 지나치게 후진적이다. 신문과 방송의 보수·우경화를 통해 보수세력의 장기집권을 꾀하고, 재벌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관철시키며, 보수신문의 항구적인 여론 영향력 증대를 노리는 것이다. 보수적 성격의 권력과 언론, 재벌의 카르텔이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여론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며 시민사회, 학계, 종교계 등 모든 양심세력과의 연대도 모색해 나갈 것이다. ▶KBS,YTN 등 언론기관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 및 낙하산 인사문제로 정부·여당의 언론정책이 불신을 받고 있다. 시장의 신뢰를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는가. 나 의원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분들이 어떤지부터 살펴 봐야 한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KBS 구성원 대부분의 반대와 여론의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재신임될 수 있었던 것은 참여정부와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정 사장 재임 동안 KBS의 경영은 부실해졌고 방송의 공정성은 약화됐다. 그러므로 정 사장 해임과 신임 사장 임명은 KBS를 다시금 국민과 KBS 구성원의 품으로 돌려 주기 위한 일이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언론 기관 인사에 대해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론 정상화의 수순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 신문·방송 겸영 ▶한나라당은 신문·방송 겸영이 매체 융합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디어정책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간지의 지상파 방송, 보도 및 종합편성 PP(방송채널 사용업자, 프로그램 공급자)에 대한 소유 완화를 불러와 여론의 다양성이 훼손된다는 우려도 있다. 나 의원 지상파 방송은 콘텐츠 생산 능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꾸준히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문은 콘텐츠 경쟁에서도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보면 방송의 영향력은 58.7%인 반면, 신문의 영향력은 11.9%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막연한 우려와 추측에 근거해 특정 신문의 영향력을 과장·왜곡하는 논리가 있다고 본다. 방송의 영향력이 압도적이고 신문의 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지상파도 아닌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PP 진출을 허용한다고 해서 여론 독과점이 심화된다고 보지 않는다. ▶작은 신문사에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종합편성 및 전문보도 PP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야당은 어떻게 생각하나. 방송사의 신문시장 진출은 허용하면서 신문사의 방송시장 진출은 금지하는 것은 불합리한 차별 아닌가. 전 의원 메이저 신문들의 방송 진출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의식해서 , 규모가 작은 신문사들의 기회 운운하는 것은 본심을 감추기 위한 위장논리에 불과하다. 일정한 시장점유율 기준을 두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한다면 정책취지는 사라지게 된다. 현재 신문의 경영 상태를 보면 극히 제한된 신문사만 진출여력을 갖고 있다. 독자적으로 방송진입 초기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데 부족함이 많다. 정부여당은 대기업의 진출 제한을 완화해 콘텐츠(기사)와 자본의 결합을 통한 방송진출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방송사와 신문사의 소유구조는 다르다. 방송사는 공적재원으로, 신문사는 사적재원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현행법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에 일간신문과 다른 지상파방송, 종합유선방송에 대한 교차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신문법 개정 관련, 이미 합헌으로 결정난 사안까지 개정하겠다는 것은 과도한 입법권 행사라는 비판이 있다. 나 의원 헌법재판소가 신문방송 겸영 제한규정에 대해 합헌 결정을 한 것은 정책적으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헌재는 위헌적 요소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만 판단할 뿐이며, 고도의 전문적인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당성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헌재가 마치 정책적 타당성을 인정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는 합헌 결정의 의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3 1공영 다민영 도입 ▶현행 다공영 1민영 체제가 왜곡됐다며 공영방송의 정체성 회복 방안으로 1공영 다민영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은. 전 의원 KBS2나 MBC는 87년 민주화 항쟁을 겪으면서 방송의 공공성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다. 그런 정신이 지금의 공영방송 체제에 녹아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의 정체성은 단순히 재원조달 방식으로는 설명이 될 수 없다. 공영방송을 올바르게 세우고 지키기 위해서는 권력이 욕심을 버려야 한다. 집권을 했다고 초법적인 압력을 행사해 임기제 공영방송 사장을 해임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사실보도가 보장될 수 있도록 재정적·정치적 독립이 선행돼야 한다. 4 인터넷·포털 규제 ▶인터넷·포털에 대한 규제가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자칫 개방의 정신을 담고 있는 인터넷의 장점을 위축시키고 인터넷 강국의 위상도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보는 의견에 대한 견해는. 나 의원 우리 인터넷 문화가 건강하지 못한 측면이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인터넷과 관련된 법제도에 미비점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분야의 핵심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로 인해 발생하는 불합리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 정책 중에서 일부 규제강화와 관련된 부분만 부각되고 이 부분이 정치적으로 해석돼, 전체적인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 정부 정책은 언제나 산업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털에서 권리를 침해당한 자가 구제를 받을 수 있으면서도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존중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나. 동의한다면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전 의원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출한 정보통신망법 전부개정안은 매우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실질적인 권리의 침해여부와 관계없이 침해가능성이나 침해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권리자의 요청에 의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삭제나 임시조치를 해야 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이용자에게 사전검열의 효과를 주어 사실상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약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문제 해결방식이 ‘선 규제·후 표현의 자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피해구제 제도는 기본권으로서 표현의 자유를 우선 인정하는 기준 내에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5 언론기관들 통합 ▶문화체육관광부는 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한국언론재단, 신문유통원을 하나의 기구로 통합하는 방안을 한나라당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야 합의로 만든 기구를 통·폐합할 경우 신문시장의 독과점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나 의원 문광부의 통폐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변경의 여지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현 제도가 가진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지원의 형평성을 제고하는 쪽으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기구를 줄인다고 해서 지원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 통폐합을 통해 신문사에 대한 지원을 개선하면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부분에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신문 시장 독과점 우려는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본다. 통폐합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면 결과적으로 오히려 신문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방송광고시장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독점 구조에 대한 논란이 있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고 경쟁체제를 위해 민영미디어랩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광고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전 의원 코바코로 인해 시장이 왜곡되거나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코바코 체제였기 때문에 가능한 순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편성과 광고판매의 분리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의 독립성이 보장됐다. 지역·종교방송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면서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프로그램의 상업화를 막고 낮게 책정된 방송광고 요금체계는 물가안정에 기여했다. 때문에 정부와 여당의 민영미디어랩 도입은 방송계 전체를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잘못된 정책이다. 정리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길 잃은’ 민주

    ‘길 잃은’ 민주

    “도대체 민주당은 뭐하는 거야?” 최근 민주당을 향해 쏟아지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다. 지난 4·9총선 이후 발표된 지지율 추이(그래픽 참조)가 민주당의 현주소를 가리키고 있다. 평균 10%대 후반∼20%대 초반에서 소폭 반등을 반복하는 추세다.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급전직하중인데도 좀처럼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는 상황이 고착화되는 데 본질적인 고민이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 당 민주정책연구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16일 “매주 수요일 민주정책 포럼을 열어 본격적인 대안야당의 위상을 찾겠다.”고 밝혔다. 당내 이같은 자구책의 이면과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보면 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 같다. 야당이라 외적 요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놓여진 정치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우선 지적됐다. 추가경정예산안 파문에서 보듯 여권의 강경드라이브는 하반기 정국 내내 가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내 ‘친이’(親李·친이명박)의원들이 전위부대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여당의 추경안 강행통과가 시도됐던 지난 11일, 민주당에선 야당다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당 관계자는 “밤 11시쯤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는데도 의원들이 결사항전으로 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여권의 강경 드라이브 중엔 청와대가 주도하는 사안이 대부분이다. 당내 또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의 강경기조가 세질수록 분열의 원심력이 커진다. 당청간의 간극을 최대한 벌려 한나라당을 입법부 본연의 견제세력으로 분리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적 요인을 짚다 보면 민주당의 한숨소리가 더 커진다. 당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당 정체성으로 체화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 정치전문가는 “호남과 수도권 지지층이 완전히 복원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참여정부 국가기록물 유출의혹 사건에 대한 ‘어정쩡한’ 입장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여권에 맞선 정책적 대척점이 분명하지 않다는 자성이 비등하다. 개혁진영을 자처하면서도 이에 맞는 어젠다를 제기하고 실천하는데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부가세 인하에 합의한 것이나, 모 최고위원이 지역 국제고 유치 서명운동에 나선 것, 일부 지역에서 경인운하 건설에 찬성한 것 등은 비판의 소지가 크다.”고 걱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개혁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처럼 미래권력을 대표하는 차기 리더들이 보이지 않는 ‘인물난’도 갈길 바쁜 민주당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천연자원의 마지막 보고를 잡아라

    천연자원의 마지막 보고를 잡아라

    북극은 지구 자원의 마지막 보고다. 북극을 뒤덮고 있던 얼음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녹아내리자, 각국은 이 차가운 바다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극 주변국의 국경 논쟁이 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들린다.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북극 진출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 캐나다와 손잡고 2010년부터 북극해에서 지질 및 지리 탐사에 나서기로 했다. 각국이 북극을 노리는 이유를 알아보고, 정작 ‘옛 주인’은 외면당한 채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둘러본다.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마지막 자원의 보고를 둘러싼 각국의 영유권 다툼은 점입가경이다. 먼 훗날 일어날 이야기가 아니다. 상황은 이미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북서항로 선점 위해 주변국 경쟁치열 러시아는 지난해 8월 해저 4000m 북극점에 국기를 꽂았다. 핵추진 쇄빙선에 최첨단 잠수정까지 동원했다. 러시아 TV방송은 이 과정을 러시아 전역에 생방송했다. 주변국들은 즉각 반발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분개했다. 북극 문제는 영토 주권을 넘어선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지금 각국은 북극 영유권 선점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북극해의 만년빙이 녹으면서 시작됐다.1979년 이후 260만㎢의 만년빙이 녹아 바다가 됐다. 한반도의 13배에 이르는 넓이다. 기후학자, 환경학자들은 생태계 교란과 자연환경 파괴 등을 걱정했다. 이 ‘지구의 불행’은 빙하로 막혔던 북극해가 녹으면서 북서항로가 뚫리는 계기를 제공했다. 북극을 통과하는 북서항로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최단거리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보다 9000㎞ 이상 가깝다. 세계 언론은 “북서항로를 선점하는 국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북극권 국가들의 영유권 다툼이 시작됐다. ●풍부한 자원 노린 영유권 다툼 가속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각국은 북극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미 지질조사국(USGS)은 “북극권에 900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3%에 해당한다. 천연가스는 47조 3000억㎥가 매장돼 있다. 전 세계 매장량의 30%에 이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북극 자원은 ‘그림의 떡’이었다. 매장량이 많아도 다가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일 메이저들은 “북극해의 얼음을 깨고 원유를 채굴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지구온난화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면서 시추선의 접근도 하루가 다르게 쉬워지고 있다.‘북극 자원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각국 군사훈련… 물리적 충돌 우려 먼저 실력 행사에 나선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로모노소프 해령(海嶺)이 시베리아 대륙에서 뻗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유엔해양법조약’이 대륙에서 뻗어나간 해저 대륙붕을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주장이다. 로모노소프 해령 주변 해역은 120만㎢에 이른다. 한반도의 6배 넓이다. 군사행동도 이어졌다. 러시아 폭격기는 매주 북극해 상공에서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해상에선 원자력 쇄빙선 8척이 빙하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북극해 감시를 위한 인공위성은 5년 안에 7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도 맞불을 놓았다. 미국은 올해 북극해에 접한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또 쇄빙선 3척을 투입하고 해안경비대에 87억달러(8조 7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캐나다는 지난달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또 북단 레졸루트 베이와 버핀섬에 전투훈련소 설립을 추진한다. 덴마크, 노르웨이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북극 심해 탐사에 들어갔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군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 신냉전의 현장은 다른 곳이 아닌 북극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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