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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80] 손자 보육 둘러싼 애환 그리고 보람

    [5080] 손자 보육 둘러싼 애환 그리고 보람

    출산율 저하를 부르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보육 문제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보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출산을 할 수 없다. 탁아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젊은 부부가 의지할 곳은 부모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 자식들 결혼시켜 놓고 느긋하게 여생을 보내려 하는 노부모에게 아무리 귀여운 손자라도 아이 양육은 짐이 아닐 수 없다 노동부가 근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직장 여성의 70.9%가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육시설에 보낸다.’는 응답은 15.3%, ‘가사 대리인에게 맡긴다.’는 응답은 9.4%였다. ‘휴직해 직접 키운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다. 노인이 손자를 키우는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된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가속화될수록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이 노인들의 양육 부담이다. ●“친손녀 키우다가 며느리 눈치볼 생각하면 끔찍” 노인이 아이를 돌보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특히 완전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0~3세 영·유아를 돌볼 때 노인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체력이 떨어지고 거동조차 불편한 노인들은 아이를 다루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간에 아이 양육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손자를 맡아 키우지 않겠다고 의사 표현을 하는 노부모들도 있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김점숙(62·여)씨는 얼마전 손녀를 키워주는 문제로 며느리와 말다툼을 벌였다. 김씨는 외손녀를 6년째 돌보고 있다. 맞벌이 하는 딸을 모른 척할 수 없어 태어날 때부터 자진해서 맡았다. 최근에는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외손녀 키우기가 힘에 부치지만 김씨가 아니면 외손녀를 봐줄 사람이 없다. 지난해부터는 며느리가 친손자도 맡아주길 기대하는 눈치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나는 더 이상 못 키운다.”고 딱 잘라 선언해버렸다. 외손녀를 키우면서 몸이 힘든 것은 둘째치고 스트레스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외손녀가 조금만 버릇없게 행동해도 ‘할머니가 키워서 애가 건방지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며느리가 서운해할 것을 알지만 친손녀까지 맡다가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외손녀도 이렇게 신경쓰이는데 친손녀 키우다가 며느리 눈치볼 것을 생각하면 미래가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화장품 방문판매업을 하는 이보정(59·여·경기 수원시)씨는 세 딸의 딸들을 모두 키워주느라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젊었을 때부터 활동적이고 바깥 일을 좋아했던 이씨는 방문판매원으로 20년 넘게 활동했지만 손녀들을 돌봐주기 시작하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얼마 전에는 아예 집에 들어앉았다. 1년에 두 번인 동창 모임, 한 달에 한 번 있는 동료 모임에도 나가지 못한다. 그는 “말 안 듣는 손녀들과 하루종일 지내려면 죽을 맛”이라고 했다. ●“자신들만 살겠다고 내 고생은 모른 척하는 딸들” 세 딸 모두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라 각각 100만원씩 모두 300만원을 받고 있지만 이씨는 차라리 화장품을 팔면서 스스로 벌어 썼던 때가 좋았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고등학교 교장으로 있다가 은퇴한 남편과도 언성을 높일 때가 많다. 지난해 추석 때 더 이상 손녀를 키우지 못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딸들은 들은 체도 안 했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활발했던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씨는 “자신들만 살겠다고 내 고생은 모른 척하는 딸들이 밉다.”면서 “얼마전 둘째딸이 자식을 또 놓을까 고민 중이란 말에 내가 또 짐을 맡게 될까봐 버럭 화를 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손자를 맡는 데 거부감을 느낀다. 맞벌이하는 자식과 며느리, 사위 보기가 안쓰러워 어쩔 수 없이 떠맡는다. 강선화(67·여·서울 양천구)씨는 처가살이를 하는 사위와 맞벌이 하는 딸이 안쓰러워 지난해부터 2살된 손녀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없는 형편에 가사도우미를 둘 처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강씨는 “처가살이 하는 사위 보기도 민망하고 해서 신경쓸 것 없이 그냥 나에게 맡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손자 키운다고 용돈을 주는 집안이 많은데 그것을 바라고 키우는 노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요양원에 가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손자를 돌본다는 노인도 있다. 노년에 힘없이 가족의 틀 밖으로 밀려날까봐 조바심을 내는 노인들이다. 최상훈(72·서울 강동구)씨는 “가끔씩 깜빡깜빡할 때면 내가 치매요양원에 보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등허리가 서늘해진다.”면서 “어떻게 될지 몰라 몸이 안 좋아도 일단 손자를 맡아 키우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말과 저녁시간만큼은 너희들이 돌봐라” 반면 어쩔 수 없이 손자를 키워도 시간을 잘 배분해 당당하게 자신의 여가시간을 누리는 노인도 있다. 박영환(78·대구 달서구)씨는 부인과 논의해 일주일 중 주말과 저녁시간만큼은 반드시 자식들이 직접 손자를 돌보도록 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때때로 주말까지 손자를 맡기고 부부동반 여행을 가려고 하지만 박씨는 “주말만큼은 내줄 수 없다.”며 강력히 주장했다. 힘든 일을 하는 것은 알지만 노부부의 여가시간까지 모두 희생하면서 손자를 봐줄 수는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주중에는 일을 한다고 하니 아이를 돌봐주지만 주말까지 희생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서 “자식들도 쉬고 싶겠지만 내 인생까지 모두 내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손자를 돌보면서 갈등이 오히려 봉합되는 경우도 있다. 김용수(62·경남 양산시)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멀리 떨어져 살면서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아들을 원망했지만 손자를 맡은 뒤에는 자주 찾아와 오히려 즐겁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아들은바쁘다는 핑계로 1년에 한두 번 내려올까 말까했다. 그러나 김씨가 손자를 맡은 뒤로는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려온다. 그는 “손자를 키우기가 쉽지 않지만 재롱 보는 재미도 있고 가족모임도 자주 갖게 돼서 그리 서운하지는 않다.”면서 “우리 세대가 경험했던 대가족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주말이면 가끔씩 들뜨기도 한다.”며 웃었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전국플러스] 인천 해양대학교 설립 추진

    인천에 해양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해양대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12일 경인운하와 송도 신항만 건설에 맞춰 수도권 지역에 해양 전문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해양대를 설립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도국제도시 제11공구나 영종지구 등에 기존 한국해양대와 비슷한 규모의 부지(46만 2350㎡)를 마련해 연구시설과 해양실습실 등 30개의 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 상반기 안으로 정부에 해양대 설립을 위한 국고보조금을 신청하고, 사업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총사업비를 6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설립 추진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정비법에 따라 인천에 연구 중심의 대학 등 특성화 분야의 대학은 설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길섶에서] 터진 만두/함혜리 논설위원

    적지 않은 나이에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님과 살고 있는 후배가 “요즘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느라 너무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사연을 들어 보니 터진 만두가 원인이었다. 어느날 아침 식사로 만둣국을 먹게 됐는데 그릇에 담긴 만두가 터져 있더라는 것이다. 다른 식구들 그릇에 모두 온전한 만두가 들어 있는 것을 보니 서운하고 화가 나더란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건만 마음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단다.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제 처지는 생각도 않고 눈만 높은 혼기 놓친 딸이 엄마 눈에 고와 보일 리가 없다. 히스테리 폭탄과 같은 노처녀 입장에서는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이 좋은 부모 자식 간이라도 살다 보면 맘 상하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후배는 “아무래도 가출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심각하게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러지 말고 출가를 해라.” 터진 만두 때문에 다친 가슴에 또 한번 상처를 안긴 것은 아닌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두뇌의 대운하 만들어야 경제위기 극복”

    “두뇌의 대운하 만들어야 경제위기 극복”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브레인)에 집중 투자해야 합니다.” 서울대가 실업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의 하나로 오는 25일 ‘동반자사회 프로그램 ’을 시작한다. 선장을 맡은 김형준(57·재료공학부) 교수는 11일 “청년 백수 100만명에 육박하는 일자리 대란 속에 청년 미취업자와 경력자를 재교육시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하자는 것”이라며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동반자사회 프로그램’은 이장무 총장이 지난 1월 제안한 것으로 ▲경력자 재교육 ▲경력자 활용 ▲SNU(서울대 영문약자) 멘토링 ▲미경력자 인턴십 사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시행된다. 김 교수가 밝힌 동반자사회 프로그램의 목표는 ‘브레인(소프트웨어)’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공계통 엔지니어들이 퇴직하면 해외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는데 이게 다 인력유출”이라면서 “이 분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풍부한 노하우를 나눠주면 지식 전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경력자 재교육은 취업역량강화, 경영능력향상 등 4개 과정별로 대졸 미취업자, 실업급여수혜자 등 2500여명에게 맞춤형교육을 무료실시한다. 60시간 강의를 들으면 총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퇴직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는 경력자 활용 사업에는 삼성전자 황창규 전 사장, 이기태 전 부회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경력자 인턴십을 거치면 국내 대학 졸업생 500여명이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 등에 인턴으로 채용된다. 서울대 전 기획실장이었던 김 교수는 공대 학장을 지낸 이 총장과의 인연으로 이번 일을 맡게 됐다. 김 교수가 제시한 위기 해결책은 ‘두뇌의 대운하’. 그는 “제1차 세계대전 후 경제공황 때 미국이 처음으로 교량 측량을 과학적으로 했다.”면서 “케인스주의에 입각해 사진 잘 찍는 이, 측량 잘하는 이 등 인재들을 동원해 역량을 발휘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쿠폰 지급 등 하드웨어식 정책으론 불황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 뒤 “돈을 푸는 게 아니라 사람을 푸는 게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충고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인항 등 3개항 항만 지정

    경인운하 물류기능을 담당할 경인항 등 3개 항이 항만으로 지정된다.국토해양부는 경인운하 지원항만 역할을 할 경인항과 강원 삼척 호산항, 경남 통영 중화항 등 3개 항만을 신규로 지정하기 위한 항만법 시행령 개정안을 12일 입법예고한다. 경인항과 호산항은 먼거리 화물 등을 나르는 무역항이고, 중화항은 주로 연안 화물을 처리하는 연안항으로 개발된다. 국토부는 항만법 시행령 개정안을 3월 중 법제처에 제출, 4월 중 항만지정을 마칠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여야 30조 슈퍼 추경 효과놓고 대립각

    여야 30조 슈퍼 추경 효과놓고 대립각

    추가경정예산을 둘러싼 여야 대립각이 날로 날카로워지고 있다. 토목사업 관련 추경이 그 핵심이다.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이번 추경안을 ‘삽질(토목사업) 추경’으로 규정하고, 공세에 열을 올리자, 한나라당은 ‘일자리 추경’이란 점에 방점을 찍어 대국민 홍보에 한창이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1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 우리 경제에서 일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추경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일자리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네 경기 활성화’라는 ‘친(親) 서민형’ 용어도 만들어냈다. 임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반대하는 토목사업 관련 추경에 대해 “이는 일자리와 직결되는 동네 경기 활성화 예산”이라며 반박했다. 학교 화장실을 좌변식으로 바꾸는 일부터, 지역 임대주택 리모델링, 군대 막사 개선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특히 야당이 사실상의 대운하 사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도 여기에 연결지었다. 임 정책위의장은 “여름 전에 기초 공사를 완성해야 지방의 바닥 경기 개선에 도움을 준다. 없던 길을 새로 내는 게 아니다. 수질관리 등 여러가지 안이 있겠으나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4대강 살리기’ 공사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의원은 “토목공사는 고용유발 효과가 낮고 다른 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적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운하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당은 “우선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라.”고 주문하고 있다. 토목사업 등에 얼마가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항목별로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30조원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나 세수 결함을 얼마로 계산한 것인지에 대해 먼저 대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어 “국채 발행에 의존한 추경은 재정 건전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으며, 빚에 의존해 후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30조~50조원의 ‘슈퍼 추경’으로 빚이 늘면 국가 신뢰도에도 문제가 되고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했다. 여기에는 한나라당에서도 일부 동조하고 있다. 한 인사는 “같은 불경기라 해도 미국과는 형편도, 내용도 다른데 현 시점에서 구체적 내용도 없이 미국식 경기부양안을 따라할 필요가 있는지 회의가 든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은 그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고위당정회의에서 추경 용도와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을 방문, 추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자치구2009 핵심사업] 서찬교 성북구청장

    [자치구2009 핵심사업] 서찬교 성북구청장

    “어떻게 구청장을 이런 후미진 곳으로 안내하느냐고 생각되는 바로 그 현장에 제가 가겠습니다.”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이 얼마 전 민생현장 방문 계획을 짜도록 하면서 내린 일침이다. 공직생활 45년의 노련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구제의 손길이 소홀한 곳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셈이다. 서 구청장은 올해 구정목표를 ‘지역경제살리기’와 ‘서민경제 안정’으로 정하고 모든 사업에 주민 복지와 공직 신뢰를 토대로 삼도록 했다. ●노인일자리 6000여명 추가채용 9일 성북구에 따르면 서 구청장은 관례적인 연초 신년인사회 대신에 주민 삶의 현장을 찾았다. 하루에 3개 동씩 돌며 돈암제일시장 등 13개 재래시장 등을 방문했다. 그는 상인이나 주민들의 손을 부여잡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힘든 여러분들을 위해 단기에 효과적인 대책을 모두 쏟아 내겠다.”고 다짐했다. 약속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올해 200명을 선발하려던 공공근로사업의 경우 359명 신청자 전원에게 일자리를 배정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 80명을 150명으로 늘리고, 금연·금주·청정공원 지킴이, 초등학생 안전돌보미 등 11개 분야의 일자리 517개도 새로 만들었다. 노인일자리 6000명, 산림가꾸기에 6200명 등이 추가로 채용될 예정이다. 고용에 드는 예산에는 직원격려비로 사용할 예산절감 인센티브도 미련없이 충당된다. 아울러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더 많이 부여하기 위해 선정기준의 범위도 넓혔다. 누가 봐도 효과적인 행정력이 발휘되자 포상이 쏟아졌다. 행정안전부가 2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비상경제대책 추진 실적을 평가한 결과, 성북구는 수도권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우수상을 받았다. 정부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한 69개 기초단체 공무원 청렴도에서도 서울 강북구와 함께 ‘매우 우수’ 점수를 받았다. 서울시의 최우수 보건소, 교통안전공단의 교통문화 1등도 잇따라 따냈다. 경제위기 극복에는 고정 관념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가 모아졌다. 오는 20일부터 새 청사 입주가 시작되면서 남는 3층의 옛 청사(7323㎡) 1층은 구인구직 만남의 장소로 쓰인다. 연말까지 취업교육장과 박람회장으로도 활용된다. ●사무집기 재활용품 활용 10억 절감 2·3층에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위해 공동작업장과 창고가 마련된다. 특히 보름 동안 하루에 2~3개 부서씩 진행되는 이사의 모든 운송은 중소 이사업체 46곳(총비용 1억 9000만원)에 골고루 나눠 맡겼다. 당장 일거리를 찾지 못하던 영세업체들이 요즘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인터넷 등에 올리고 있단다. 새 청사에서 쓸 사무집기도 재활용품 등을 활용해 구입예산 10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한편 성북구는 올해부터 친환경 저층 주거단지 조성사업을 펼친다. 서 구청장은 “강남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성냥갑 아파트도 고급주택으로 대접을 받는 시절은 지나갔다.”면서 “정원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유럽식 친환경 타운하우스가 각광받는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골목길, 그 추억까지 개발할 수 없나요

    골목길, 그 추억까지 개발할 수 없나요

    서울 강남과 강북을 한번에 잇는 편리한 교통 탓에 옥수동은 값싼 ‘전·월세방 천국’에서 수억원대 ‘고급 아파트 천국’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김 소장은 빼곡하게 붙어 있는 주택가 골목길을 걸으며 “옥수동은 건축가 없는 건축물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옥수동 주택의 단상을 들려주었다. “1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옥수동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원래 1층짜리 집들이 점점 한층 한층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그때그때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개발차관(AID)을 받은 돈으로 지었거든요. 예를 들어 서로 붙어 있는 집인데 하나는 5층이고 다른 하나는 6층이에요. 서로 다르게 층수를 올리다보니 그렇게 된 거죠. 또 무수한 계단이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계단을 끝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다시 그 계단이 다른 계단으로 이어져 있기도 하죠. 모두 한번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지어졌기 때문이죠. 같은 건물이지만 층마다 외벽 색깔이 다른 데도 있습니다. 질서도 없고 도면도 없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주택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재개발되면 ‘이윤’을 위해 천편일률적인 비둘기집이 만들어지겠죠.”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던 삶의 터전 옥수동 주택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꼭 닮았다. 얽히고 설킨 채 얼굴 맞대고 살아서 그럴까, 옥수동 사람들은 누가 누구라고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비슷하게 닮아버렸다. 동네 입구에서 17년째 목화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 김성무(44)·최종현씨는 이 동네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김씨는 “우리 같은 서민들이야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요. 여기선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훤히 알아요. 가족 같은 이웃이지요. 그래선지 손님들도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라며 넉넉하게 웃었다. 옥수동을 닮았다. 이들 부부는 “재개발이 되면 정들었던 이웃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딸내미 둘 키우며 살아온 옥수동이 그대로 없어지는 게 서운하고 아쉽다.’는 김씨 부부의 한숨이 짙다. 38년 전 옥수동에서 태어난 차희경씨는 역시 옥수동에서 태어난 딸 혜원(6)이의 손을 잡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계단 중턱에 있는 차씨의 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어린 혜원이가 혼자 들락날락하기 위험해 보였다. 항상 차씨가 데리고 다닌다. 여섯살배기를 항상 데리고 다니는 게 귀찮아서라도 옥수동이 싫어질 법한데, 차씨는 “이게 다 행복”이라며 배시시 웃는다. “어렸을 적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누비면서 뛰어놀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어요. 그 추억을 잊지 못해 결혼해서도 여기서 살고 있어요. 우리 딸에게도 그런 정겨운 추억을 갖게 해주고 싶어 이런 불편쯤은 감수하죠.”라는 게 차씨의 설명이다. 차씨에게 재개발이 반가울 리 없다. “어디 가서 아파트 한 채 사기도 모자란 보상금도 문제지만, 30년 추억이 서린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파요. 꼭 갈아엎고 아파트를 지어야 하나요.”라며 차씨는 되물었다. 그 옆에서 골목길을 올라가던 김말덕(76) 할머니는 기어이 눈물을 내비쳤다.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다 먼저 떠난 남편과 사별하고 30년 전 옥수동에 정착해 4남매를 길러낸 김 할머니다. 팍팍한 세월을 동네 친구들과의 수다로 견뎌냈는데, 이제 동네가 재개발되면 무슨 재미로 그 답답한 아파트 골방에 박혀 있겠냐는 게 할머니의 사연이었다. ●일상의 역사도 가치가 있다 옥수동에서 만난 사람들은 쥐꼬리만 한 보상금만큼이나 그들의 삶터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분노했다. 몇 십년간 고수해온 삶의 방식이 송두리째 부정(否定)되는 것은 그들 자신에 대한 부정이나 다름없다. 김 소장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경제적 약자일지 모르겠으나 문화적으로는 강자예요. 제가 사진을 찍으러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면 재개발 업자들은 ‘뭐 이런 잡동사니를 다 찍나.’ 하는 눈빛이지만 동네 할머니들은 ‘이런 곳이 서울에 또 어디 있겠어. 잘 찍어놔.’ 하며 격려해줘요.”라며 자랑했다. 옥수동뿐 아니다. 서울의 곳곳은 재개발과 뉴타운 광풍에 밀려 점차 옛 정취를 잃어버리고 있다. 개성 넘치는 조그만 집들과 그 사이로 난 골목길, 그 길을 걸을 때 뭉글뭉글 풍기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는 자꾸만 들어서는 네모반듯한 아파트에 밀려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김 소장은 “한양이 조선의 도읍이 된 1394년부터 사람들은 서울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아왔어요. 그런 역사들이 동네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다 없애버리면 어떡하나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소장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탈리아는 골목길로 유명한 곳이 많습니다. 불편하기 이를데 없지요. 물도 안 나오고 웬만한 차도 들어가기 힘듭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그곳에 사는 건 그 정도의 문화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보존을 잘해서 관광지도 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는 겁니까.” 김민희 이영준 안석기자 haru@seoul.co.kr
  • 환율 1600 턱 밑까지… 정부 개입으로 1552.4 마감

    환율 1600 턱 밑까지… 정부 개입으로 1552.4 마감

    미국 증시가 주저앉은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추가된 돌발 악재가 없는데도 시장이 연 이틀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 때문에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나 경제주체들의 위기 인식이 안이하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 국내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은 동유럽 부도(디폴트) 위험, 외환보유액(2월 말 기준 2015억달러)에 육박하는 유동외채(지난해 말 기준 1940억달러), 슬금슬금 오르는 국가부도위험지수(2일 기준 CDS 프리미엄 4.65%포인트), 수출 급감, 외환보유액 가용성 논란 등이다. 하지만 계속 제기돼 왔던 문제들이다. 오히려 3월 경상수지 35억달러 이상 흑자 가능성, 은행 단기 외화사정 개선 등 추가된 소식 중에는 호재들도 적지 않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동유럽과 한국을 동일시하는 외신의 잇단 부정적 보도가 기폭제가 됐지만, 새로운 대형 악재는 없다.”면서 “(투자자들이)좀 더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주문은 비관론 진영에서도 나왔다. 환율 1600원 상승론을 줄기차게 펴왔던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은 “언론에서 패닉(공황) 운운하면 끝이 가까워졌다는 때라는 게 그동안 시장이 보여준 예외없는 공식”이라면서 “미 증시 급락에도 생각보다 잘 버텨낸 3일 시황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몇 주 더 고전은 하겠지만 환율 천장(달러당 1600원)을 거의 확인한 만큼 1480원대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천장이 뚫렸다고 생각해 달러를 더 사재기하는 세력은 크게 낭패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국도 최근의 요동 장세 이면에는 투기 세력의 가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급락 가능성을 점치는 이도 있다. 노상칠 국민은행 트레이딩팀장은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교환) 자금을 적극적으로 풀면서 은행들의 단기 외화 사정은 괜찮다.”면서 “외환대책 발표 이후 초기 실효성 논란과 달리 해외 쪽에서도 우리나라의 장기채권 매수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 모두 지금의 환율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면서도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 때문에 선뜻 매도하지 못하고 있지만, 팔자 주문이 나오기 시작하면 매수 세력도 없다.”며 급락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달 1조 8000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2일 현재 6363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날 한은이 실시한 한·미 통화스와프자금 30억달러 경쟁입찰에서도 낙찰금리가 평균 연 1.316%, 최저 연 1.00%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여력을 입증했다. 하나은행이 이날 유럽계 ING은행으로부터 1년 만기 조건으로 5000만달러 차입을 성공시킨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미국 증시가 1995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꺼진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형 악재”라면서 안이한 인식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경제에 취약해 경기 침체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슈퍼추경 편성, 구조조정 가속화, 금리 추가 인하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모두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태동 대곡 먹혔나 ‘금산분리 완화’ 은행법 처리 무산

    김태동 대곡 먹혔나 ‘금산분리 완화’ 은행법 처리 무산

    금산분리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은행법 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가 끝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 법 개정안 처리는 4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국회는 3일 밤 12시까지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위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등을 비롯한 61개 법안을 처리하고 폐회했지만 은행법 개정안은 여야 조율 실패로 본회의는 물론,법제사법위원회에조차 상정되지 못했다. 정무위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산업자본(기업)의 시중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현행 4%에서 10%로, 산업자본의 사모펀드투자회사(PEF) 출자한도를 10%에서 20%로 각각 높이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양당 협의에서 민주당은 기업의 지분 소유한도를 8%로 할 것을 요구했었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밤 11시쯤부터 본회의장에서 대체토론 등에 나서는 필리버스터를 통해 지연작전을 폈다. 이에 앞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은행법 개정안이 정무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늘은 은행을 재벌에 팔아먹은 방성대곡할 날”이라고 성토해 주목됐다. 김태동 교수는 다음의 토론마당인 아고라에 올린 ‘시일야 방성대곡: 근조 독립은행’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제 한국의 경제발전은 시계를 멈추게 되었다.”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정신을 계승한 무리와, 야당의 허울을 쓴 민주당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재벌은 그것도 그동안 불법을 일삼아온 재벌들은 은행을 소유 지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김 교수는 “이번 합의는 한국경제의 앞날에 대운하보다 더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밀실 합의”라면서 “저 xyz보다 못한 자들은 경제살리기를 내세워 나라주인을 상대로 속도전을 하였고, 무늬만 야당인 민주당은 굴복해 오늘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을 위하여 대성통곡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재벌은행은 우리 경제를 후퇴시키고, 우리 살림을 더 쪼들리게 하고, 우리 자손들이 다시 일본경제의 노예화하는 길은 넓힐 것”이라며 “xyz보다 못한 심부름꾼들의 반역을 주인이 뭉쳐서 봉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로, 이메일로, 글로, 행동으로 주권자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던 것.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 관련 쟁점법안 중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의 디지털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 특별법’(디지털TV법), 저작권법 개정안도 야당의 의사진행 방해에 따른 시간부족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막장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마라”

    ‘막장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대한석탄공사가 ‘막장 드라마’, ‘막장 국회’와 같은 유행어 사용에 제동을 걸었다.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3일 ‘막장은 희망입니다’라는 글에서 “광산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지하의 끝부분을 뜻하는 ‘막장’이라는 말이 최근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석탄공사 사장으로서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2000여명의 사원들은 지하 수백m의 막장에서 땀흘려 일하고 있다.”며 “본인은 물론이고 그들의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의 처지에서 막장 운운하는 소리를 들을 때 얼마나 상심하고 가슴이 아픈지 생각해봤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막장은 폭력이 난무하는 곳도 아니고 불륜이 있는 곳도 아니다.”라면서 “3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을 잊은 채 땀 흘려 일하며, 우리나라 유일의 부존 에너지 자원을 캐내는 숭고한 산업현장이자 진지한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막장이란 단어의 ‘막’은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면서 “드라마든 국회든 희망과 최고의 경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한 함부로 이 말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완도 해저터널 정부가 나서야/고태우 한라대 교수

    [지방시대] 제주~완도 해저터널 정부가 나서야/고태우 한라대 교수

    제주 선인들이 설문대할망을 통해 이루려고 했던 연륙(連陸)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까. 한때 제주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이 무엇이냐는 난센스 퀴즈에 ‘바다가 육지라면’이라고 답했다. 이 퀴즈 속에 담긴 그 제주인들의 간절한 바람은 더 이상 꿈이 아닐 것인가.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이 “고속철도를 제주까지 연결할 경우 새로운 국가성장축이 조성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제주와 전남 완도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더욱이 얼마 전 국회에서도 해저터널 실현 가능성에 관한 한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국토해양부장관이 “초광역개발권 구상 속에 제주와 완도를 잇는 해저터널 문제도 연구 검토 대상에 포함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에 제주도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인들의 가장 절실했던 오랜 꿈 하나가 바로 해저터널이든 다리든 곧장 육지로 연결되는 것이었다. 오죽했으면 설문대할망 설화를 만들어 냈을까. 옛날 제주도에 설문대할망이라는 거인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는 한라산보다 커서 아무리 깊은 바다라고 해도 무릎에 닿는 정도였다. 설문대할망은 제주사람들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옷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명주 100동(1동은 50필)을 만들어 주면 제주와 육지를 잇는 다리를 놓아 준다는 것이었다. 제주 사람들은 온 힘을 모아 명주를 모았지만, 딱 한 동이 모자라고 말았다. 결국 연륙의 꿈은 무산되고 설문대할망은 죽고 만다. 그 꿈이 국책사업으로 부활할 것인지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구상이 완성되면 서울에서 출발하면 약 2시간26분, 목포에서는 40분이면 제주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생산유발효과도 44조 143억원, 임금유발효과는 6조 387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4만 4800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진실로 제주인의 오랜 꿈을 실현할 마루턱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제주인들은 왜 그렇게 연륙에 연연하는가. 교통과 물류, 그리고 연륙의 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지인 제주도에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도민들의 뭍 나들이가 불편하고, 제주도의 물가가 물류비용으로 인해 비싸다고 한다면 제주는 늘 정체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저터널이 개통된다면 사정이 완전하게 달라질 것이다. 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홍콩과 싱가포르와 같은 물류와 금융, 관광도시로서의 새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유통비 절감을 통한 물가안정을 추구할 수 있다. 부산~일본간 해저터널 논의를 제주로 돌릴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럴 경우 제주도는 한반도를 거쳐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잇는 허브로서의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가 되려면 하루 100만명의 유동인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하루 3만명만 몰려도 항공난으로 쩔쩔 매는 제주의 운송수단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래서 해저터널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가 해저터널 실현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운하보다 더 큰 치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이 바로 해저터널 사업이다. 국토의 균형발전도 해저터널에서 비롯될 것이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제주와 완도의 해저터널 연결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고용을 창출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신 태평양시대를 앞서 여는 길이다. 결코 마다할 일이 아니다. 해저고속철을 타고 2시간30분만에 서울까지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고태우 한라대 교수
  • 서영희 “재발견 평가 감사하다”

    서영희 “재발견 평가 감사하다”

    배우 서영희가 지난 27일 종영된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서영희는 ‘그분이 오신다’의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수많은 댓글과 칭찬 중에서 ‘서영희 재발결’, ‘그분이 제대로 오셨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5개월간 동거동락한 배우들과 헤어져 서운하다는 서영희는 “좋은 연기자 선후배에게 ‘그분이 오신다’를 촬영하는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무엇보다 즐겁게 이영희가 될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시트콤 종영을 아쉬워했다. 또한 서영희는 “더욱 성숙하고 깊어진 연기와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통해 ‘역시 서영희!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좋은 연기로써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요정에서 하루 아침에 국민 비호감으로 전락해버린 ‘막장’ 여배우 이영희 역을 맡아 엉뚱발랄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서영희는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한편 현재 서영희는 중국에서 MBC 특별기획드라마 ‘선덕여왕’을 촬영 중이다. ‘선덕여왕’에서 서영희는 덕만(이요원 분) 공주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양어머니 소화 역을 맡아 ‘그분이 오신다’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국회의원 폭행으로 뭘 얻겠다는 건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의사당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에게 손가락으로 눈을 찔리는 어처구니없는 폭행을 당했다. 봉변을 당한 전 의원은 1989년에 일어난 부산 동의대사건 관련자들을 민주화운동자로 인정한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의 2002년 결정을 재심토록 하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 개정안을 입법추진 중이었다. 부산 민가협 회원 중 몇몇은 법 개정으로 심의가 번복되면 그동안 받은 보상금을 토해 내야 하는 이해당사자들이다.폭력은 폭력을 부른다.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의 입법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 국회의원을 폭행하는 것은 민주화실천의 길이 아니다. 폭행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법 개정을 반대하기 위해 상경한 부산 민가협 회원들은 의도적인 폭행이 아니라 돌발 상황에서 빚어진 몸싸움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전 의원이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억울해한다. 진실공방 양상마저 띤다.이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폭력행사는 옳지 않다. 면담을 신청하거나, 공청회 같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택해야 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우발적인 단순 폭행사건을 두고 정치테러, 배후 운운하면서 매머드급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하는 호들갑은 지나치다. 사건이 발생한 국회 후문 면회실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TV가 진실을 말해 줄 것이다. 흥분하지 말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다.
  • 전여옥 의원 폭행 부산 민가협 대표 구속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과 관련, 이정이(68·여)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대표가 구속됐다. 함께 현장에 있었던 민모(48)씨 등 4명에 대해 경찰이 청구한 체포영장은 기각됐다.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1일 “경찰이 소명자료로 제출한 폐쇄회로(CC)TV에는 민씨 등 일행이 국회 1층으로 들어가는 장면만 찍혀 있을 뿐 (전 의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잡히지 않았다.”면서 “민씨 등이 사건에 가담했는지 여부가 불확실해 영장을 기각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사건을 목격한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당시 전 의원이 국회 1층 로비에 들어서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한 분이 다가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옷깃 스치는 정도의 충돌이 있었을 뿐인데 폭행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 의원측 김정숙 보좌관은 “발생장소가 사각지대여서 폭행 장면이 찍히지 않았을 뿐”이라며 “사건 당일 전 의원이 이씨로부터 눈이 찔리고 가슴을 맞는 등 심한 폭행을 당해 주말 내내 링거를 맞으며 병원에 누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MB정부 조직 개편 1년 점검해보니

    MB정부 조직 개편 1년 점검해보니

    이명박 정부가 ‘작은 정부 큰 효율’을 지향하며 정부 부처를 통·폐합한 지 1년을 맞았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기획예산처가 재정경제부와 통합돼 기획재정부로, 건설교통부는 해양 물류기능을 받아 국토해양부로, 농림부는 수산과 식품을 받아 농림수산식품부로, 산업자원부는 정보통신산업과 우정사업 등을 넘겨받아 지식경제부로 탈바꿈했다. 사회부처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라는 매머드 부처가 생겨났다. 초기의 우려와 달리 1년여가 지나면서 ‘대(大)부 시스템’이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 못지않게 그림자도 짙다. 기획재정부는 예산 기능이 더해지면서 각종 정책을 펴는 데 통합성과 일관성이 생기게 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부총리 부서에서 장관 부서로 ‘격하’됐음에도 불가하고 예산을 통한 각 부처 통제력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파워’는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금융 부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금융정책을 거시정책의 일부분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 데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금융·실물 위기 때 금융위원회와 간간이 엇박자를 내는 등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직이 커지면서 개인들의 희망과 능력을 인사에 제대로 반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토부, 주택업무 추진력 약화 국토부는 육·해·공 업무가 한 부처로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도 발생했다. 대표적인 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업무다. 예전에는 항만·항공·육상교통 업무를 별도로 처리해야 했으나 요즘은 한 부처에서 일사천리로 추진한다. 반면 4대강 정비사업과 경인운하, 녹색성장 프로젝트 등 실용정부의 핵심사업을 국토부가 맡으면서 이들 업무와 무관한 부서의 소외감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의 전통적인 업무인 주택분야에서는 집중도와 추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경·정통부 영역 다툼 사라져 지식경제부는 정통부와 합쳐지면서 고질적인 ‘영역 다툼’이 없어졌고 이로 인해 사업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다만 업무영역이 넓어지다 보니 우정사업본부 등은 힘있는 부처로 들어왔다는 자긍심은 생겼는지 몰라도 자칫 전체 범주에서 소외될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IT(정보기술) 한국’을 이끌다 해체된 정보통신부의 업무 대부분을 이양받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인터넷TV(IPTV)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등 방송통신 융합 정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일단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방통위는 한국의 신성장 동력인 IT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데는 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옛 정통부 업무가 방통위,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으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방통위는 기본적으로 심의·의결 중심의 위원회 조직인데, 실제로는 정책집행 부서로 운영된다는 모순도 안고 있다. ●교과부, 화합 불구 전문성은 미흡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진 교육과학기술부는 여전히 기형적인 조직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과거 두 부처 직원 간 인사교류로 화합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전문성과 업무 추진에 있어서의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초·중등 교육정책업무는 과거 교육부 시절 1급 실장이 총괄했으나 조직개편으로 국장급이 업무를 맡으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교육자치기획단이라는 정식 직제에도 없는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부처종합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휴가 내놓고 ‘출근하시는’ 우리 부장님은 日 제삿밥 먹는 아버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TV 없이도 vs TV가 없으면 미친 금값, 팔땐 왜 이리 쌀까
  • “대통령과 연계시키지 말라” 발끈한 형님 이상득

    “대통령과 연계시키지 말라” 발끈한 형님 이상득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나는 이 대통령이 있기 전부터 20년을 국회의원한 사람이다. 살려달라. 나도 사람 취급을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시 납북자 진상규명 등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직권상정에 자신이 영향을 미쳤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도 나이가 70이 넘었고, 당 3역과 국회 부의장까지 거친 6선(選) 의원”이라면서 “내가 한 말을 (이명박)대통령과 연결시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이 대통령과) 연결시키는 것도 인권침해”라면서 “나도 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강하게 가야 한다.”며 지도부에 쟁점법안 일괄강행처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나라당 내 분위기가 쟁점법안 강경론으로 선회했고, 언론은 이를 두고 ‘만사형통’ 운운하며 이 의장이 당론을 좌지우지한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문제가 된 비공개 회의 발언과 관련, “그건 (언론이) 짜깁기를 너무 심하게 했다.”면서 “한나라당이 협력해서 지도부를 따라가자는 게 내 지론이다. 지도부에 위임하는 게 좋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른 이야기는 한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왕래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과 말을 안 한 지 몇달 됐는데, 왜 자꾸 연결시키느냐. 오죽하면 아내가 ‘국회의원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상득이는 없어지고…부탁이다. 사람 대접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이 기사화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는 친박 의원들이 미디어 관련법의 이번 임시국회 처리를 주장했고, 이 의원은 회의 말미에 ‘지도부를 따라가자.’는 수준의 말만 했다.”고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반도 대운하 경기부양책 역할 할까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었다. 환경대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후퇴한 듯하더니 녹색뉴딜과 4대강 정비사업으로 방향을 돌렸다. 경인운하 사업을 재개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포장만 달라졌을 뿐 대운하 건설이 시작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운하?’(김상도 지음, 푸른나무 펴냄) 역시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와 맞물리면서 정부가 대운하 철회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한때 출간이 유보됐다가, 경인운하 건설과 4대강 정비사업이 줄줄이 추진되면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일간지 기자를 지내고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인 지은이는 “대운하는 우리 사회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정보와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해 논쟁은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의문을 던지는 아쉬움을 남겼다.”면서 “운하에 대한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은이는 BC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처음 건설된 관개용 운하부터 그 역사를 따진다. 양쯔강, 황허 등 운하에 적합한 강이 많은 자연환경 덕에 여전히 운하 건설이 활발한 중국, 한때 운하 건설 붐이 일었지만 대부분 철로로 바뀐 미국 등 전세계에 건설된 운하의 과거와 현재도 짚어본다. 운하가 마냥 골칫거리이거나, 절대적으로 효율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만 수송 인프라 구축 정도와 지리적 환경에 따라 운하의 효율성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럼 한반도 대운하는 어떨까. 지은이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모델로 삼은 ‘라인-마인-도나우(RMD) 운하’에 주목한다. 정부는 이 운하를 성공작으로 꼽았으나 지은이의 생각은 다르다. 운하가 정치적으로 건설됐고, 지금도 전체 비용의 7%만 통행료로 충당할 뿐 나머지는 국민의 세금으로 몇십 년째 메워지고 있는 실패작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운하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제시한 유럽의 ‘나이아데스’와 ‘마르코 폴로’ 계획에도 회의적이다. 두 계획은 2010년 도로 수송률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에 대비한 것이지, 운하를 주요 운송수단으로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정부가 대운하 건설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환경 비용, 부동산 거품 등의 문제점, 허점이 드러난 경제성 분석과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로드맵 없는 국회… 여야 장외 ‘맴맴’

    2월 임시국회 회기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여야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로드맵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정치 공세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여야가 각각 이번 국회에 내놓은 중점 처리 법안 가운데 서로 이견을 조율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다. 18대 국회 개원 이후 지금까지 모두 3690개 법안이 국회에 접수됐지만 이 가운데 61.9%인 2287건이 처리되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다.한나라당 지도부는 20일 텃밭인 대구로 달려갔다. 중점 법안을 원안대로 처리하려고 홍보하기 위해서다. 박희태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안경률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대구 문화체육회관에서 기초·광역 의원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살리기와 사회안전망 점검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 여당의 방침을 열변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전국의 기초·광역 의원 1000여명을 모아 놓고 같은 행사를 가졌다.하지만 법안 처리를 위한 해법으로 여당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상임위 중심의 국회’ 정도에 불과하다.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절충을 모색하려는 노력 없이 강행과 독주를 위한 내부 결속에만 매달려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국회 파트너인 민주당을 향해 연일 ‘노는 야당’ 운운하며 압박 수위만 높이고 있다.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모든 법안에 대해 상임위별로 활발한 토론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과의 쟁점법안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휴일을 빼면 이번 국회에서 법안을 심의할 수 있는 시간은 7일에 불과하다. 토론과 여론 수렴을 통해 숙성된 법안을 생산해 내기보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시나리오를 내심 기대하며 ‘나홀로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당내에서는 “제대로 된 고민과 전략 없이 야당에 무대만 마련해 주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민주당도 법안 심의보다는 투쟁과 생존을 위한 정략에 매몰돼 있다.쟁점법안 지연전과 반(反)MB 전선 공고화를 2월 국회의 기조로 삼고 있을 정도다. 여권이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미디어관련법과 사회 관련 법안의 2월 상정을 저지해야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정쟁 위주의 인식과 동선이 드러난다. 민주당이 이날 금융노조 관계자들과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갖고 금산분리 완화 등을 뼈대로 하는 금융정책을 비판한 것도 현 정부에 비판적인 장외세력과 공조하며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가 각각 주장하는 법안 말고도 민생과 서민 경제를 위해 처리해야 할 주요 법안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지난 회기 때처럼 막판 본회의에 100여건의 법안이 무더기 상정돼 졸속 처리될 것”이라고 꼬집었다.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나는펫’ 유은혜 “리얼리티? 대본 연기할 뿐” (일문일답)

    ‘나는펫’ 유은혜 “리얼리티? 대본 연기할 뿐” (일문일답)

    최근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제작 붐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포맷인 ‘리얼리티’ 자체의 진위여부를 두고 계속 논란이 불거진다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 실제로 대본이 존재하고 그 대본에 따라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리얼’이라고 우긴다면 이는 시청자들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신문NTN은 현재 시즌6까지 방영되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코미디TV ‘애완남키우기 나는펫’(이하 나는펫) 시즌6의 대본을 입수했다. ‘나는펫’ 대본에는 출연자가 해야 할 대사와 얼굴표정은 물론 속마음까지 다 ‘지시’되어 있었다. 현재 ‘나는펫’시즌6에 출연중인 유은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녀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 방송을 보면 ‘펫’(남자 출연자)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데 -현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공연중이라 ‘나는펫’을 찍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제작진 배려로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 촬영하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오해하시는 것과 달리 저는 남자 분(극중 ‘펫’)과 만남은 커녕 일절 연락도 하지 않는다. ● ‘나는펫’을 왜 하게 됐는지 -색다른 경험이 될 거란 생각에 촬영에 임했다. 무대에 설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 들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실제 모습과 ‘나는펫’에 나오는 모습이 너무 달라서 사람들이 몰라봐서 서운하다. 현재 함께 공연 중인 단원들이 방송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했다. ● 얼마나 다른 데 사람이 몰라보나 -실제 성격이랑 말투가 모두 다르다. 그저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연기를 할뿐이다. 시청자 중에 내가 ‘완전 또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것 때문에 안티도 엄청 많이 생겼다. 정말 힘들다. ● 정말 대본에 따라서 촬영하고 있는가 -그렇다. 대본을 받아보면 개인적인 모습과 많이 달라서 힘들지만 그렇다고 나 하나 때문에 망칠 수는 없지 않나. 난처하고 곤란할 때도 있지만 일단 맡은 부분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지금 일종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극중 배역을 보고 시청자분들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나는펫’을 출연하면서 팬도 안티도 많이 늘었다. 속상하고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 격려해주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끝까지 책임감 있게 촬영하겠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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