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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트로플러스] 서울 내년 대형 한강투어선 건조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250명이 탈 수 있는 1500~2000t급의 투어선을 건조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91억원을 확보했으며, 설계 과정을 거쳐 9월부터 선박 건조에 들어간다. 투어선은 반포·여의도·뚝섬·난지 4개 특화공원을 오가다 2011년 말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 공사가 끝나면 인천 앞바다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이 투어선에는 콘서트 공연장과 웨딩홀, 회의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도 설치된다. 승선료는 민간사업자가 운영 중인 한강유람선(1만 1000원)보다 훨씬 낮은 3000~5000원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 [사설] 北, 미 여기자 석방한 이란 본받아야

    간첩 혐의로 이란에 100여일간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바세리가 항소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로 석방됐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 날아든 훈풍이다. 인도주의적 행보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전향적 결정이다. 부러움과 안타까움을 함께 자아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0여년간 대치해 온 미국과 이란까지 화해의 손짓을 나누는 지금 북녘은 어떠한가. 두 달째 억류돼 있는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이 언제 풀려날지 기약이 없다. 개성공단 직원 유모씨 사정도 마찬가지다. ‘볼모외교’가 따로 없다. 더욱이 이들 두 명의 여기자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국경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계획적으로 끌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려고 무고한 여기자 2명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다는 얘기다. 남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북은 볼모외교에 대한 남측의 문제제기를 구실 삼아 남북간 대화를 전면 차단하고 나섰다. 정부가 2차 개성접촉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성사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유엔이든 누구든 간에 철저히 담을 쌓은 채 제 갈 길 가겠다는 마이동풍, 적반하장의 행태다.북은 국제사회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의 제재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로 미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에너지 지원비용으로 책정한 1억 7650만달러를 전액 삭감해 버렸다. 유씨를 억류하고 있는 한 자신들이 요구한 개성공단 임금 인상 또한 이뤄내기 어렵다. 150일 투쟁 운운하며 주민을 조일 것이 아니라 굳게 건 빗장부터 열어야 한다.
  • [사설] 미디어법 벌써 토론 접고 장외로 나가나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여야가 합의한 미디어관련법안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언론악법’ 저지 산행대회·자전거행진 대회 등 가두행사를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6월 한 달간 촛불문화제를 통해 법안 통과를 총력 저지하겠다고도 했다. 우리는 여야가 바로 두 달 전에 신문·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음에 주목한다. 개인 간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합의를 자타가 인정하는 공당에서 손바닥 뒤집듯 바꾼다면 이는 사리에 맞지 않는다.민주당은 타협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빌미 로 미디어법안이 일방 강행처리돼서는 안 되므로 장외 여론몰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논거를 내세운다. 법안 통과의 명분을 주느니 차라리 논의기구를 깨는 게 낫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강행처리라는 가상현실을 전제로 촛불을 켜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비록 최선책은 아니지만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미발위)에서 의견 수렴을 통해 타결을 보기로 했으면 일단 ‘논의’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 한나라당 또한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지분 참여를 포함한 핵심쟁점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로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해야 한다.미발위의 활동기간은 앞으로 40일 남아 있다. 그간 공청회 한번 제대로 열지 못했다. 이제라도 여야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노력해야 한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운운하기에 앞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 소말리아 해적 영국에 정보원 심어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에 복수의 정보원을 두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SER가 입수한 유럽군 정보문서에 따르면 아덴만 해역에서 위세를 떨치는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 내 정보팀의 ‘자문’을 받고 외국 선박을 공격·납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에 근거지를 둔 정보팀은 위성전화로 해적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떤 선박을 타깃으로 정할지 조언한다. 해적들은 업계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선박의 국적과 항해 경로, 선적된 화물 정보까지 얻어낸다. 해당 문서는 유럽 해군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는 그리스 화물선인 타이탄과 터키 상선 카라골, 스페인 저인망어선인 펠리페 루아노 등 피랍됐던 선박들이 모두 이 소식통에게 찍혀(?) 피해를 본 사례라고 전했다. 해당 선박의 선장들은 해적들이 배의 설계도부터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르는 기항지까지 모두 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적들이 납치 선박에서 이 소식통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례가 한 차례 적발되기도 했다. 이렇게 구축된 해적의 정보망은 예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해적 조직들이 목표 선박에 대해 미리 학습할 수 있게 되고, 이럴 경우 해적 납치에 대비한 훈련팀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영국 선박은 요즘 해적들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소식통의 근거지가 위치한 영국 경찰의 주의를 끌지 않으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행정용어 잦은 변경 더 헷갈리네

    행정용어 잦은 변경 더 헷갈리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경인운하의 공식 명칭을 ‘경인 아라뱃길’로 바꿨다. 공사 측은 “‘아라’는 아리랑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따왔으며 한강의 옛 이름인 ‘아리수’를 연상시킨다.”고 밝혀 민족정서와 옛말을 반영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공사 자신의 명칭은 영어 표기인 ‘K-water’로 변경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다. ●원칙없는 변경 사회비용만 가중 공공기관이 사회적·행정적 용어나 기관 명칭을 자주, 원칙없이 바꿔 국민들에게 혼동을 주고 불필요한 사회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공식 용어를 ‘새터민’에서 ‘북한이탈주민’으로 바꿨다. 새터민 이전에는 ‘탈북자’로 불렀다. 굳이 발음하기 힘든 용어로 바꾼 이유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자 일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결혼이민자가족’을 ‘다문화가족’으로, ‘납골당’은 ‘봉안당’으로 ‘화장장’은 ‘화장시설’로 각각 변경했다. 게다가 묘지와 봉안당, 화장시설 등을 통칭하는 ‘장사시설’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모두 최근 수년새 이뤄진 데다 복잡해 혼동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여성부는 ‘집창촌’을 ‘성매매업소’로 바꾼 뒤 다시 ‘성매매집결지’로 변경했다. 언론조차 이러한 변화무쌍을 따라가지 못해 아직도 성매매업소라고 부른다. 권경주 건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는 행정용어는 지속성·명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부처 명칭의 잦은 변화는 공해 수준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보건부-보건사회부-보건복지부-보건복지가족부로 변경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부-문화체육부-문화관광부-문화체육관광부로 바뀌었다. 지방 항만청은 해운항만청-해양수산청-해양항만청으로 바뀌었는데 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헷갈려 한다. ●외국어 공공기관 명칭 정체성 상실 우려 물론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부처명 변경 필요성이 있을 수 있지만, ‘오십보백보’식 변경으로 혼동을 주는 예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문화관광체육부와 혼용되고 있다. 권 교수는 “기능이 일부 바뀌더라도 부처 이름은 대표 기능을 상징하면 된다.”면서 “마치 유행병처럼 관공서 명칭이 바뀌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명칭을 바꾸면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서울메트로, 서울도시개발공사는 SH공사로 각각 변경됐지만 시민들에게는 생소하게 여겨진다. 성기지 한글학회 연구위원은 “회사명에 굳이 영어를 넣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특히 공기업은 ‘나라의 기업’인 만큼 정체성을 잃은 명칭 변경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5·18 코앞인데…

    5·18 코앞인데…

    5·18 민주화운동 29돌 기념일을 일주여일 앞둔 11일 현재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를 둘러싸고 5월 단체간 대립과 갈등이 도를 넘어서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단체들의 갈등은 5·18이 지향했던 ‘대동 세상’이나 화합과는 정반대로 치달으면서 5월 정신마저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5월 3개 단체 가운데 하나인 5·18구속부상자회 회원 200여명은 10일 유족회와 부상자회가 11개월째 농성 중인 옛 전남 도청 별관 앞에 몰려가 농성장 철거를 요구하는 등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구속부상자회는 이날 농성장 진입에 앞서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법원도 최근 농성장 철거를 명령했는 데도 2개 단체는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며 “농성장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이의신청을 통해 법원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으려고 하는데 농성장 철거에 대한 어떤 권한도 없는 구속부상자회가 철거 운운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항의했다.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또 “구속부상자회의 농성장 난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과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진단이 특정 단체를 선동해 공사를 강행하려 하는 것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단체간 갈등은 5·18기념재단 이사장 선출과 통합 공법단체 출범, 29돌 기념식 등 현안 해결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5월 단체들의 반발로 4개월 넘게 새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기념행사도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도청별관 보존을 주장하는 5월 단체 중 유족회와 부상자회가 17일 추모제를 국립5·18민주묘지가 아닌 도청별관에서 따로 치를 계획이다. 또 내년 5·18 30주년을 앞두고 어렵게 합의한 공법단체 구성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5월 단체의 갈등이 5월 정신을 흠집나게 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생태기술 혁신으로 경제위기 해결”

    “생태기술 혁신으로 경제위기 해결”

    “대운하와 같은 전통적인 건설 산업은 미래가 없다. 이제 생태학적인 건설 산업에 진출해야 할 때다.” 독일의 환경정책을 주도한 세계적인 석학 마르틴 예니케 베를린 자유대학 석좌교수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환경재단과 희망제작소 주최로 열린 ‘에코 이노베이션과 녹색 사회’라는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예니케 교수는 “자연 생태를 파괴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던 자원 집약적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전 세계가 안고 있는 경제위기와 기후변화의 문제는 생태기술 혁신(에코 이노베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가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 내세운 4대강 정비와 자전거 도로 확충, 대운하 건설 정책을 지적하는 대목에서다. 예니케 교수는 그러면서 “신자유주의적 개발정책과 규제완화 조치는 한국 정부가 말하는 녹색성장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이제는 자체 발전식으로 냉·난방이 해결되는 ‘패시브 하우스’ 건설과 같은 생태학적 건설 분야에 진출할 때”라고 강조했다. 예니케 교수는 “한국은 녹색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성장 가능성은 풍부하다.”면서 “사후대책에만 치중해온 환경정책의 방향을 예방 원칙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저탄소·친환경 사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촛불집회에 감동 받아 시집 냈지”

    “촛불집회에 감동 받아 시집 냈지”

    “촛불은 우주적 사건이야.” 새 책이 나왔다고 서울 인사동에 기자들을 끌어모은 시인 김지하가 무슨 얘기를 하는가 했더니 대뜸 꺼낸 게 촛불 얘기. 그리고 구한말 사상가 김일부의 ‘정역(正易)’ 얘기다. “정역에서 후천개벽의 시작을 ‘기위친정(己位親政)’이라고 했어.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자리에 앉는다는 건데, 작년 촛불이 그 시작을 알리는 사건인 거야.”라고 말하는 시인. 그는 거기서 어찌나 감동을 받았던지 이번에 낸 4권의 에세이 ‘소근소근 김지하의 세상이야기 인생이야기’(이룸 펴냄)를 거진 다 촛불 얘기, 정역 얘기로 채웠다. 같이 낸 시집 ‘못난 시들’(이룸 펴냄)도 마찬가지. “촛불세대인 두 아들놈이 ‘오적’ 이후 시가 어려워졌다고 하더라.”라는 시인은 그걸 두고 “한 방 맞았다.”고 표현했다. 그 말 들으니 오랜 벗 조동일 교수 말도 생각이 나더란다. “어수룩하게 살고 못난 시를 좀 쓸 수 없느냐.”고 하던 말. 그래서 노력은 해야겠다고 던진 게 이번 책들이다. 못난 시에 멋들어진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모두 ‘못난 시’라고 제목을 붙였다. 뒤에 붙인 숫자는 1, 2, 3 차례로 나가다 10000도 갑자기 나오고 소수점이 찍히기도 한다. ‘번호 없음’도 있다. 그걸 두고는 “붙인 숫자는 그냥 무질서 자체야. 지도자도 명령도 없었지만 자발적 비폭력을 몇 달간 이어간 촛불 같아 보이지 않아.”라고 해몽을 한다. 스스로 “반정부운동에 이골이 났다.”고 하는 그. 하지만 촛불을 무조건 지지한 건 아니다. “촛불은 뭔가를 비는 마음이야. 다소곳함이 있어야지. 자기 고기 구워 먹으려는 숯불이나 홍길동이가 의적질할 때 쓰는 횃불하고는 달라.”라고 쓴소리도 한다. 하지만 시인이 대운하 사업, 집회 중 마스크 착용 금지 등 정책을 두고 하는 소리들은 훨씬 더 쓰다. 대통령을 위시한 위정자들 얘기에는 거침없이 육두문자도 섞었다. ‘후배 운동권’들에게도 좋은 소릴 안 한다. 그는 “촛불이 숯불과 횃불을 역이용할 정도로 발전했어. 이제 지식인들의 시대는 간 거야.”라고 한다. 거기다 덧붙인다. “앞으로도 촛불은 켜지고 켜지고 또 켜지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켜질 거다. 각오해라.”라고. 그리고 들리는 시인의 혓소리. 쯔쯔쯔.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박연차씨, 태광실업 회장직 29년 만에 물러나 종합소득세 안내문 발송…올해부터 달라진 것은 ‘어머니로 살기 좋은 나라’ 한국 50위… 스웨덴 1위 逆이민 급증…왜 해외이주자들 돌아올까 화폭에 담은 모녀사랑 여성학자 10만원짜리 한식상에 뭐가 들어갈까
  • 철강·조선·자동차 ‘화창한 5월’

    철강·조선·자동차 ‘화창한 5월’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철강·자동차·조선 등 3대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시장의 기대감 속에 이달 이후 감산폭이 줄고 판매 증가 및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 업체들은 이달부터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요처인 자동차와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철강 경기도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도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2·4분기부터는 감산폭을 줄여 3∼4분기 수요 회복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포스코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이달에도 25% 감산체제(30만t 감산)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제철도 1분기 70%에 머문 생산능력 대비 공장가동률이 지난달 80%로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는 8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감산체제도 3월 30%, 4월 20% 수준에서 이달 10%대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요가 급격히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경인운하 사업 등 기대 수요와 계절적 성수기 요인으로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도 ‘훈풍’이 불 조짐이다. 지난 1일부터 정부의 노후차 신차 교체 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현대·기아차, GM대우 등 각 업체도 파격적인 할인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은 바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대부분 영업소에서 지난 4일과 6일 평소의 두 배 이상 계약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가 뚝 끊겼던 중고차 시장도 매매 및 매도 문의가 늘고 있다. 생산 감소폭도 줄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25.9% 감소했다. 그러나 3월(-27.9%)에 비해서는 호전됐다. 혹독한 수주가뭄에 신음하는 조선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 등 ‘빅4’는 올 들어 3월까지 단 한 척의 배만 수주했다. 그러나 STX가 지난달 쇄빙예인선 3척과 군용수송함 등을 수주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초대형 ‘낭보’가 기대된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는 원유시추용 드릴십 등 28척을 포함한 420억달러짜리 프로젝트 발주에 나선다. 로열더치셸과 호주 오르곤사도 하반기 각각 50억달러와 320억달러짜리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다. 그러나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의 재정조기집행 등 경기부양책으로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이 일시적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만, 민간 소비 등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을 견인할 정도의 경기 회복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친박계 “문제는 진정성”

    친박계 의원들은 계파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 카드에 대체로 부정적인 기류다. 방미(訪美)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11일 귀국한 뒤 명확한 입장이 나올 듯하다. 하지만 김 의원 스스로 결심한다면 어쩔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친박계 한 중진의원은 6일 “현재의 정치 환경을 감안할 때 ‘친박 원내대표안’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결심과 타협으로 결정할 문제이지 김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 개인이 혼자 결론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혼자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 본인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조금 더 두고 보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입장에선 친박 포용 카드를 선뜻 수락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원내대표 제안을 수락한다면 ‘친이-친박 공생’의 시험대에 올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 주류 쪽이 말로만 친박 포용론을 얘기하며 원내대표를 내주면서도 정작 중요한 국정 운영에서는 친박계를 배제할 것이라는 의혹의 눈길도 거두지 않고 있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개인적으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한 두 번 속은 게 아니어서 이번에도 그 진정성을 선뜻 믿기가 어렵다.”면서 “친이 지도부가 진정성을 증명할 액션을 몸소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류 쪽의 진정성 문제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의 당직 배분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1년을 보내면서 망쳐 놓은 정국 운영 문제를 친박계 원내대표가 맡아 설거지하라는 것이냐.”면서 “선거에서 진 것은 지도부가 공천을 잘못했기 때문이고, 1·2차 입법전쟁에서 성과를 챙기지 못한 것도 친박계가 협조를 하지 않은 탓이 아닌데 이제와 친박계 포용론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Let´s Go] 전남 곡성 기차마을

    [Let´s Go] 전남 곡성 기차마을

    “뿌우~뿌~” ‘곡성’이라는 낯선 지명만큼 귀에 선 기적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증기기관차 한 대가 슬로모션으로 다가온다. 지붕 위에 있는 굴뚝과 검고 거대한 바퀴 사이에서 쉬익~ 쉭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와아~, 기차닷!”장난감 같은 기차의 움직임에 아이들이 흥분했다. 어른들도 두근거리기는 마찬가지. 기차의 등장으로 적막했던 시골 역사가 분주해진다. 기차 여행을 마친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웃음과 이제 곧 몸을 실을 승객들의 설렘이 교차하는 이곳은 전라남도 곡성군 오지리에 위치한 곡성역이다. 정확히 말하면 구(舊) 곡성역. 전라선 직선화에 따라 신축된 신 곡성역에 역으로서의 기능을 넘겨주고 뒤로 물러 앉았다. 하지만 옛 영광까지 넘겨준 것은 아니다. 2005년 ‘섬진강 기차마을’로 변신한 뒤 해마다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곡성역은 여전히 북적인다. 여행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그러나 공간적인 신기함보다 시간의 재발견, 즉 과거에 대한 ‘추억’과 ‘향수’도 짐을 싸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곡성역에 들어서는 순간 현재의 시간은 잊게 된다. 1930년대에 지어져 문화재로 등재된 역사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재개발 바람이 거센 요즘 과거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건물들의 건재함이 어찌나 반가운지. 무엇보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증기기관차는 곡성역의 대합실을 붐비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다. 1960년대 실제 운행되던 것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비록 3칸짜리에다 석탄이 아닌 경유가 사용되지만 기차가 내뿜는 하얀 연기는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기에 손색이 없다. 하루 5차례 운행되며 왕복 1시간이 소요된다. 버스보다도 느리게 달리는 기차 안에 가만히 있는 사람은 없다. 기차가 검고 육중한 몸을 움직이면 하나둘씩 문을 열고 나와 객차와 객차를 잇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선다. 봄 가뭄으로 다소 말라 안쓰러운 섬진강 물길, 17번 국도, 철로변을 따라 장식된 색 고운 철쭉이 나란히 달려가는 풍경에 가슴이 확 열린다. 어떤 솜씨 좋은 화가가 무심하게 빛나는 자연을 흉내낼 수 있을까.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레일바이크다. 레일바이크 하면 강원도 정선을 떠올리지만 곡성도 기차마을 내 1.6㎞ 순환선을 운영해왔다. 기차를 테마로 내세운 것에 비해서는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최근 침곡역~가정역 5.1㎞를 개통했다. 2인용, 4인용으로 나눠 운행되는데 정선(7.1㎞)보다 거리가 짧지만 완만한 오르막이 있어 커 도전의식을 자극할 만하다. 무엇보다 증기기관차에서 감상한 풍경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새로 개통한 구간은 증기기관차 노선 가운데 일부분이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예약은 필수다. 곡성에서 하루 묵는다면 한옥과 초가 형태의 펜션인 ‘심청이야기마을’을 강력 추천한다. 사실 이곳의 원래 용도는 숙박시설이 아니었다. 관광지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이야기’도 한몫 한다. 심청전의 근원이 된 ‘원홍장 설화’를 10년 전 발굴하고 곡성군은 민속촌 같은 체험시설로 ‘심청이야기마을’을 세웠던 것. 18채의 한옥과 초가만이 덩그러니 있는 이곳이 여행객의 마음과 발길을 붙잡기에는 애당초 쉽지 않았다. 외양은 전통 가옥의 모습을 유지하고 내부를 현대식으로 개조해 펜션으로 과감하게 방향을 튼 것이 다행스럽다. 이곳의 미덕은 지리적 위치다. 풍수지리에 젬병인 사람도 ‘명당’이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직감을 갖게 된다. 기차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산 속에 아늑하게 파묻혀 있다. 속세와 완전히 차단돼 고졸한 사찰에 와 있는 듯하다. 해가 지고 나면 사위가 적막해지고 오로지 풀벌레 우는 소리와 멀리 계곡의 물소리만 더욱 선명해진다. 세상의 시끄러움에 등을 돌린 채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요가 수련단체들이 호시탐탐 이곳을 노렸다는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라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남원, 구례와 이웃하고 있는 곡성은 이 두 지역에 비해 내세울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도 없고, 사연 많은 명산 지리산과 유명 사찰 화엄사에 견줄 만한 곳도 없다. 면적상 섬진강을 가장 많이 품고 있지만 섬진강에서 곡성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전라도 출신의 유명 트로트 가수가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 초청을 접하고 “곡성이 워디여?”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덜 알려졌다는 것은 뜻밖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도 되고, 관광지로서 세련되지 못함을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푸근하게 감싸는 능선, 은은하게 흐르는 강물, 구수한 사투리로 전해오는 인심 등 곡성의 풍경과 사람은 소박해서 좋다. 섬진강 맑은 물에서 건져낸 은어, 참게, 다슬기, 붕어로 만든 맛깔난 음식은 물론 새롭게 발견한 곡성 한우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3일, 8일에 서는 곡성 5일장도 곡성의 자랑이다. 온갖 나물이 지천에 널리는 장날이면 돼지 내장을 넣고 오래 끓여 낸 일명 ‘돼지 똥국’의 꼬리꼬리한 냄새가 호기심 많은 이방인들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막걸리와의 궁합이 홍어삼합 뺨칠 정도라고 하니 잊지 말고 먹어보시길. 불편한 것은 교통이다.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2시간을 달려 익산에 내려 거기서 무궁화 또는 새마을로 갈아타고 또 2시간을 달리면 신 곡성역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4시간에 걸쳐 가야 하는 곳 치고는 가진 큰 매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첨단의 이미지만 쌓아가는 도시에 지쳤거나 빛의 속도로 앞서가는 세상에 현기증을 느낀 이들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하는 곡성은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다. 곡성은 섬진강이 빚어내는 곡선과 근대문명의 시작이 된 직선의 강철 레일이 행복한 공존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여행수첩 ▲가는 길: 용산역에서 곡성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이용시 4시간~4시간 30분 소요. 용산역에서 KTX 타고 익산역에서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환승시 3시간 30분 소요. 자가용 이용시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천안 논산 고속도로 - 전주 - 국도 17호- 남원 - 곡성읍 - 섬진강 기차마을 또는, 서울 - 중부고속도로 - 대전 - 호남고속도로 - 전주 - 국도 17호 - 남원 - 곡성읍 - 섬진강 기차마을. 두 코스 모두 3시간30분~4시간 소요. ▲맛집: 통나무집 산장(061-362-3090)의 참게탕, 붕어찜이 유명하다. 시래기를 넣어 끓인 참게탕은 구수하고 붕어찜은 비리지 않아 개운하다. 은어 튀김과 은어회도 훌륭하다. 산지의 매력은 저렴하다는 것. 도시의 반값으로 곡성 한우를 맛 볼 수 있는 곳은 우리회관(061-363-8322). 곡성 한우의 참맛을 느끼려면 두툼하게 썰어져 나오는 육회를 꼭 먹어봐야 한다. ▲묵을 곳: 심청이야기마을(061-363-9910)을 ‘강추’한다. 2인실부터 8인실까지 17채가 있다. 주중 3만~14만원/ 주말 5만~17만원. 성수기(7월1일~8월31일)에는 주말 가격에 2만원씩 추가된다. 섬진강 풍경을 보고 싶다면 기차펜션(통일호 개조 펜션·061-362-5600)도 좋다. 7개 객실. 9평형 주중 5만원/주말 9만원. 11평형 주중 13만원/주말 17만원. 글ㆍ사진 곡성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린경영-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 조력발전소 年5억㎾h 생산

    [그린경영-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 조력발전소 年5억㎾h 생산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기업 가운데서도 친환경경영의 선두에 서 있다. 수공은 물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됨에 따라 물과 관련한 모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물 기업 1위로 도약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1년 완공되는 경인 아라뱃길은 총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운하 18㎞를 만드는 작업이다. 경인 아라뱃길은 인천항의 기능을 분담하고, 경부고속도로 물동량을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공은 아라뱃길을 통해 트럭 250대 수송분량의 컨테이너를 한번에 싣고 운반하게 돼 물류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 뱃길은 연료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운송의 8.7배 수준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뱃길보다 철도가 1.4배, 도로가 4.9배라는 게 수공의 설명이다. 김건호 수공 사장은 “아라뱃길은 단순히 뱃길 하나를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면서 21세기 녹색성장을 선도할 역사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수공이 시화호에서 건설 중인 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5억 5200만㎾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대표적인 청정에너지 발전시설로 연간 86만 2000배럴의 기름을 아끼고, 연간 31만 5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수공은 해외로도 물관련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체결한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은 수공이 직접 투자를 한 첫 사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인운하 인천·김포에 9선석씩 선다

    2011년 완공되는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 양끝에 총 18선석(船席·배가 접안하는 자리)이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경인항 항만기본계획을 6일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인항은 경인운하를 이용하는 수출입 선박에 원활한 입출항 서비스를 위해 건설되는 것으로, 지난달 6일 항만법상 무역항으로 지정됐다. 선석은 인천터미널에 9개, 김포터미널에 9개가 각각 들어선다.18개 선석이 모두 완공되면 경인항은 연간 1174만 4000RT(운임톤)의 하역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인천시가 재검토를 요구한 인천터미널의 모래부두 위치와 운영계획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환경피해가 최소화되고 항만운영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방안을 강구해 그 결과를 반영해 나갈 것”이라면서 “경인항 개발사업 시행자인 수자원공사가 환경영향평가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한·미, 아프간 앞서 대북공조에 힘 모아야

    정부가 오늘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군 병력을 파병하는 대신 현지에 파견돼 있는 지방재건팀(PRT)의 규모를 지금의 20여명에서 단계적으로 최대 300명선까지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현물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정부가 국민적 논란의 대상인 아프간 재파병을 피해 재건인력과 장비, 자금 지원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다행스럽다. 불과 1년여 전 무고한 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간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최우선시해야 할 것은 명분과 국익이며, 그런 차원에서 재파병은 명분과 국익 어떤 것에도 부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다음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간 지원문제는 더 이상 비켜갈 수 없는 현안이다. 재파병 반대 여론과 동맹국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마련한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원 방안을 미 행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파병을 않는 조건으로 과도한 재정지원을 요구하거나 추가파병 요구를 다시 꺼내들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아프간 지원방안 수립과 별개로 북한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노력를 경주해야 한다. 아프간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현안이라면 우리의 당면과제는 북한이다. 로켓 발사에 이어 영변 핵시설에 다시 손을 댄 북한이 2차 핵실험 운운하며 6자회담의 틀마저 허물고 있으나 힐러리 클린턴 미 외교팀은 짐짓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도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무시 전략은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이란과 아프간 등 외교현안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미 행정부의 관심도를 높이고, 올바른 대북정책을 위한 공조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아프간 해법보다 앞서야 할 과제다.
  • 파나마 대선 野후보 마르티넬리 승리

    극심한 경제위기와 빈부 격차,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혼란에 빠진 파나마가 집권 좌파 대신 중도 우파 성향의 재벌 정치인 리카르도 마르티넬리(57)를 새 대통령으로 선택했다.파나마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과 야당인 민주변화당의 마르티넬리 후보가 집권당인 혁명민주당의 발비나 에레라 후보를 두배 가까이 앞질러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마르틴 토리호스 현 대통령은 집권 중 연평균 8.5%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부정부패 척결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택장관 출신인 집권당의 에레라 후보도 수백만달러의 금품 수수와 함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전 대통령의 은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파나마의 슈퍼마켓 체인 ‘슈퍼 99’를 소유한 유통재벌 마르티넬리는 무능한 현 정부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실제로 그는 부패 등 각종 범죄 척결 및 경제발전을 선거과정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가 국가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파나마에서 빈부격차 및 부정부패는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심각하다. 전체 인구 300만여명 가운데 무려 28%가 빈민층인 데다 부유층의 대부분도 유럽 출신들이다. 게다가 지난 5년간 매년 8.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남미 지역경제를 주도해 오던 것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교역량이 최근 급감해 올해 성장률은 3%에 그칠 전망이다. 2014년까지의 임기 동안 마르티넬리는 국가적 폐해들을 척결하고, 52억 5000만달러(약 6조 8000억원)가 투입되는 운하 확장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았다. 국민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10~20%의 일률과세를 적용키로 하는 등 혁신적 공약을 내건 마르티넬리의 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티넬리는 미국 아칸소대 경영학과와 버지니아주 스톤튼 사관학교 등을 거친 미국 유학파.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해마다 80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급하는 기부사업도 벌여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분단 문제는 내 정체성 극복하기 위해 또 썼죠”

    “분단 문제는 내 정체성 극복하기 위해 또 썼죠”

    “분단 문제도 결국은 제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전작 ‘국경을 넘는 일’(2005) 정도의 수작이면 작가가 가진 분단에 대한 문제의식은 어느 정도 갈음한 것 같은데, 소설가 전성태는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실천문학신인상, 신동엽창작상 등 수상기록이 아니라도 비평가들 사이에 한창 주목 받는 그가, 새 작품집을 냈다기에 부랴부랴 작품을 읽어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새책 ‘늑대’(창비 펴냄) 곳곳에도 분단 문제가 양념처럼 묻어난다. 전화를 걸었다. 작품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하니 반갑게 답하는 작가. 안성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 작품집을 정리한다고 얼마 전까지 연고도 없는 충남 보령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제 홀가분히 털어버리고 경기도 안성에 자리를 잡았단다. 거기서 모교(중앙대)로 출강도 하고, 또 쉬지 않고 단편도 쓰며 지낸다고 한다. 에둘러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결국 전화한 목적을 밝혔다. “또 분단 얘기인가요?”라고. 직접적 분단경험이 없는 1969년생, 그가 이렇게 이 문제에 천착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작가는 당당히 “그게 나의 정체성”이라 한다. ●“분단 경험 없지만 무의식 작용” “우리 세대 안에도 분단국가 국민이 가지는 무의식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 나가면 그 현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죠.”라면서 국경을 넘을 때 드는 공포감이나, 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남쪽에서 왔냐 북쪽에서 왔냐.”고 묻는 것을 예로 들었다. 얘기를 듣고 보니 “분단을 실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분단을 뼈저리게 실감한 공간이 몽골이다. 책에 실린 10편 중 6편(‘늑대’, ‘목란식당’, ‘남방식물’, ‘코리언 쏠저’, ‘두번째 왈츠’, ‘중국산 폭죽’)이 몽골 배경이다. 몽골 얘기를 안 꺼낼 수 없었다. 작가가 몽골에 간 건 두 번. 2002년에 잠깐 들렀고, 2005년에 문화예술위원회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6개월가량 체류했다고 한다. 2005년의 체류 경험이 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실제로 표제작 ‘늑대’ 등은 몽골에서 바로 초고를 잡아 온 것이라고 한다. “처음 갈 때는 큰 기대감이 없었는데, 가서 보니 작업거리들이 눈에 계속 띄었다.”는 작가. 3개월 체류 프로그램이었지만 사비까지 털어 총 반년을 지내고 온 것이었다. ●“몽골, 분단 한국 바라볼 수 있는 공간” 몽골은 어떤 공간이냐고 물었다. “자본화 움직임이 활발한데 그 모습이 꼭 1970~80년대 한국식 개발주의예요. 또 재미있는 게 몽골은 1992년 전까지는 북한, 그 이후에는 남한과 교류를 해, 남북의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요.”라고 한다. 몽골은 1992년에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체제를 전환했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시절 한국이 겹쳐 보이는 곳이자, 분단된 한국을 타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그의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겠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꼽으라고 하니 그것도 몽골에서 쓴 ‘늑대’를 들었다. 또 하나 든 게 ‘강을 건너는 사람들’. 절대적 빈곤 때문에 굶어 죽는 아이와 아이를 잃은 어머니를 다룬 작품인데, 읽는 사람들이 자꾸 ‘북한 인권’ 문제로만 환원시켜 안타까운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분단 문제에서 자유로운 젊은 작가들이 부럽다고 한다. “저도 분단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넘고 싶어서 열심히 쓰고 있는 겁니다.”라고 했다. 넘고 싶어서 공부하고 공부했으니 소설로 발언한다는 얘기다. 간단한 논리다. ‘시대적 의무’ 운운하며 무겁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작가는 요즘 장편을 계획하고 있다. “제 고향 전남 고흥 얘깁니다. 이곳은 정치적 출세길이 막혀 스포츠 영웅이 많이 나왔죠. 그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깊이 있게 그리고 싶어요.”라고 했다. 코믹한 스포츠 영웅이라. 그럼 분단 문제는 이번 작품집으로 극복했다고 이해해야 할까? 차마 거기까지 물어 볼 수 없었다. 신작이 나와봐야 알 일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의 눈] 주한 미대사관의 한국언론 길들이기/문소영 문화부 차장

    [오늘의 눈] 주한 미대사관의 한국언론 길들이기/문소영 문화부 차장

    주한미대사관은 지난 4월29일 미술 기자 서너 명을 불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가 직접 선정한 15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의 작품이 걸린 관저(하비브 하우스)를 공개했다. 미대사관측은 “국무부의 아트 인 앰버시(Art in Ambassy) 프로그램으로 한국계 미국인들의 작품이 많아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청 대상 언론 선정에 대해 대사관측은 “지난해 버시바우 대사 부인의 개인전을 취재하고, 기사화한 기자를 골랐다.”고 밝혔다. 당시에 중앙 일간지 수십 곳에서 열띠게 취재하고 기사화했는데 이번 초청에 배제된 매체의 기자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그것까지도 미국 언론 관행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몇몇 기자들이 문의전화 과정에서 주한 미대사관측이 보여준 고압적인 태도다. 미대사관의 한국인 공보담당은 A사 기자의 “나도 지난해 기사를 썼는데, 왜 배제했느냐.”는 질문에 “개인전과 상관없는 외적인 내용을 꺼내서 쓰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에서 ‘촛불시위와 쇠고기 파동을 다룬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는 이번 초청에서 배제된 이유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고, 적극적으로 취재의지를 표시한 언론과 계속 접촉하겠다.”고도 했다. 앞으로도 특정 언론과의 접촉이 지속될 것을 암시한 것이다. 처음부터 불러주지도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 취재의지를 운운하다니 어불성설이다. 앞으로 주한 미대사관이 싫어하는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미대사관이 작품을 설치한 목적이 지난해 촛불시위와 쇠고기 파동으로 생긴 양국민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우호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면 취재의 문호를 당연히 개방했어야 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것이 맞다. 외교 안보와 북한관련 등 예민한 문제도 아닌 문화의 영역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언론인들만 접촉한다는 것은 오바마의 스마트 외교 정책에도 맞지 않다.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성산~가양교 사이 월드컵대교 건설

    성산~가양교 사이 월드컵대교 건설

    2015년까지 한강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 새로운 월드컵대교(위치도)가 건설된다. 서울시는 마곡지구, 상암 DMC 등 서울 서부지역 개발에 따른 교통량 증가를 대비하기 위해 왕복 6차선의 월드컵대교(폭 30.7m, 길이 1.98㎞)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월드컵대교는 100m 높이의 경사주탑(경사각 78도)을 세우고 케이블로 교량상판을 지지하는 복합사장교(斜張橋) 형태로 건설돼 우리나라 전통 석탑과 깃대기둥(당간지주), 학, 청송(靑松)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게 된다. 또 최대 교각 간격이 225m로, 한강 위에 설치된 교량 중 가장 넓어 경인운하를 이용하는 큰 배들이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5년 말까지 건설될 월드컵대교는 왕복 6차로, 길이 1.98㎞로, 영등포구 양평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세계 최대 꽃 축제 네덜란드 쾨켄호프를 가다

    세계 최대 꽃 축제 네덜란드 쾨켄호프를 가다

    │리세(네덜란드) 글 박건형특파원│모든 것에는 원조가 있다. 햄버거의 본고장이 미국이라면 족발은 한국의 장충동이다. 프랑스가 샹송을 세계에 자랑한다면 이탈리아에는 칸초네가 있다. 마찬가지로 매년 봄이면 전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꽃 축제의 고향은 서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다. 이 나라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나오는 수식어 ‘풍차와 튤립의 나라’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매해 봄마다 축제·전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20분, 로테르담에서 30분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리세로 들어가는 좁은 길은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문 버스와 자가용 옆으로 자전거를 탄 키다리 네덜란드인들이 손을 흔들며 지나간다. 군데군데 자전거로 아이들이 탄 유모차를 끌고 가는 젊은 엄마들의 모습도 보인다. 자전거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실감나는 순간이다. 함께 한 가이드가 주변 차량의 번호판을 화제삼아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 앞에 차는 영국에서 온거고요, 그 앞차는 독일이네요. 이 시기면 리세와 암스테르담 근교에 네덜란드차보다 외국차가 더 많습니다. 그만큼 유럽에서도 네덜란드 튤립축제는 명성이 자자합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를 지나자 광활한 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푸른색 물결 사이에 새빨간 띠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뒤로 노란색과 하얀색, 주황색이 마치 무지개처럼 이어졌다. 곡식을 키우고 있는 밭이 아니라 출하를 앞두고 있는 튤립밭이 이 일대를 온통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군데군데 유리로 지어진 온실도 모습을 드러냈다. 1980년대 초반 한국에도 도입됐던 유리온실은 추운 한국의 겨울에 맞지 않아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버스에서 내리자 눈보다 코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테마파크를 연상케 하는 입구 너머에서 풍겨오는 꽃향기가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쾨켄호프. 네덜란드어로는 케우케노프로 불리는 세계 최대의 꽃 축제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20세기 초반 튤립 구근 하나가 금값을 넘어서던 오랜 시기가 지나고, 튤립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네덜란드 화훼농들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장주들은 조합을 만들고 리세에서 1949년부터 매년 봄마다 축제를 겸한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네덜란드는 튤립구근 수출과 로열티로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튤립구근 하나, 장미 한송이당 네덜란드가 거둬들이는 로열티는 1달러 수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튤립과 장미의 90% 이상이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품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왜 네덜란드가 유럽 최대의 농업강국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올해의 컨셉트는 ‘미국, 뉴-암스테르담과 뉴욕’ 지난 60년간 쾨켄호프를 찾은 관람객은 무려 4400만명에 달한다. 웬만한 마을보다 큰 32㏊(320만㎡)의 부지에 450만 송이의 튤립이 일제히 꽃을 피우고 있는 장관 속에서 꽃향기에 취하면 꽃이 나인지, 내가 꽃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7개로 구분된 정원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튤립의 가짓수는 100여가지. 네덜란드의 튤립 농장에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튤립이 만들어진다. 올해는 60주년을 기념해 ‘봄정원(Spring Garden)’으로 이름 붙여진 품종이 특별히 선보였다. 쾨켄호프는 매년 새로운 컨셉트를 갖고 진행된다. 올해의 컨셉트는 ‘미국, 뉴-암스테르담과 뉴욕’으로 지난달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열린다. 행사의 총괄매니저를 맡고 있는 피에트 더 브라이 조직위원장은 “미국과 네덜란드의 알려지지 않은 오랜 인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미국을 상징하는 여러 조형물들을 튤립으로 재현하고, 전시장 앞에 뉴욕의 택시를 배치하는 등 관람객들이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609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장이던 헨리 허드슨은 지금의 뉴욕 맨해튼 지역에 닻을 내렸다. 이들이 지금 뉴욕을 만든 주역들이다. 뉴욕을 가로지르는 허드슨강의 이름이 허드슨 선장에서 유래됐고 미국인을 상징하는 ‘양키’라는 말도 네덜란드 이름 ‘잔 키스’에서 비롯됐다. 브라이 위원장은 “네덜란드인들은 오늘날 미국을 일군 선조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행사에 미국의 뉴욕을 주제로 삼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안은 곳곳에 자리잡은 분수와 대형 뮤직박스 차량,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수많은 꽃밭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젊은 연인들은 물론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나이든 부부 등 세대를 막론하고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기운이 물씬 풍겼다. 형형색색의 튤립들 옆에는 각각의 이름이 쓰인 조그만 간판이 꽂혀 있었다. 한참을 걷자 길 바닥에 미국 LA 할리우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별 모양의 판이 나타났다. 첫 번째 붉은색 튤립에는 ‘로라 부시’라는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커다란 노란색 튤립의 이름은 만화영화 캐릭터인 스펀지밥, 짙은 분홍색 튤립의 이름은 ‘핑크 플로이드’였다. 브라이 위원장은 “‘로라 부시’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방문했을 때 헌정된 꽃이고, 나머지 꽃들은 품종을 개발한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꽃밭 하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었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자 파란색과 흰색 튤립으로 이뤄진 화단 속에서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 전시회를 위한 5만여 송이의 튤립을 동원한 쾨켄호프 주최측의 야심작이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 켈리 크리머는 연방 사진기 셔터를 누르며 “꽃으로 표현한 자유의 여신상이라니 감동 그 자체”라며 “무리를 해서라도 내년에 꼭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차와 운하의 조화 행사장안에 있는 도로의 길이는 15㎞에 달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꽃길이 지루할 때쯤 나무들 사이로 네덜란드의 상징인 거대한 풍차가 등장한다. 풍차 위에는 이미 수많은 관람객들이 올라가 있었다. 풍차에 오르니 행사장 너머로 거대한 튤립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백만, 아니 수천만 송이는 족히 돼 보였다. 풍차 밑 광장에서는 ‘플랜더스의 개’에서 나온 듯한 전통 의상을 입은 남녀들이 매 시간 전통무용 공연을 펼친다. 풍차 앞으로는 네덜란드의 또다른 상징인 운하가 흐르고 있고 그 위를 관람객들을 태운 보트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행사의 컨셉트에 맞게 이 운하의 이름조차 ‘허드슨’이다. 이외에도 커다란 튤립으로 장식된 꽃마다 퍼레이드와 각종 조형물, 별도로 꾸며진 일본식 정원 등이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매년 여름이 지나면 쾨켄호프는 다음해의 행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화훼상들은 구근을 마련해 조심스레 키우고, 전시회 관계자들은 다음해의 컨셉트를 잡아 나간다. 연말부터 구근을 심기 시작하면 튤립들은 싹을 틔워 3월 중순부터 화려한 꽃을 피운다. 다시 쾨켄호프의 계절이 돌아오는 것이다. 브라이 위원장은 “행사가 열리는 시기는 두달이 조금 넘지만, 쾨켄호프는 1년 내내 움직이고 있는 셈”이라며 “다음해 행사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기고] 개성공단이 북한의 볼모 안 되려면/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기고] 개성공단이 북한의 볼모 안 되려면/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지난 21일 남북 당국자간 접촉에서 북측은 “개성공단 특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민족화해나 남북공동번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불행하게도 북한의 의도가 우리 민족은 물론 전세계의 염원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통신과 통행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억류하는 등 극단적·비상식적 행위를 반복하면서 결국 그들이 요구한 것은 토지사용료와 임금인상이었다. 북한은 중국과 비교해 “인상” 운운했는데 그렇다면 중국처럼 경제활동의 자유가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흡사 인질범이 석방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우리 입주기업을 볼모로 경제적 잇속을 노리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최근의 남북관계 현안과 연계해 개성공단을 볼모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이중의 노림수를 보여주고 있다. 개성공단은 당초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해 남북공동경제번영의 기틀을 만드는 차원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 제조업 경쟁력 강화나 북의 외화벌이 같은 경제적 측면보다는 남북간 화해와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의 상징성이 더 우선시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두고 “특혜” 운운하면서 남북공동번영의 의미로 접근하는 우리와는 기본인식에 차이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차제에 그동안 소위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북측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다녀야 했던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남북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는 경제적 손익을 무시하고라도 정책적 판단에 의해 재정을 투입할 수 있지만 통신·통행·통관의 불확실성 속에 입주해 있는 우리 중소기업이나 이들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기업들은 최근의 개성공단 사태로 인해 생산과 기업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단이 폐쇄될지도 모르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기업인이 투자를 할 것이며, 그 기업과 거래하려 하겠는가? 게다가 경제자유지역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전세계 경제인이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공동번영이라는 개성공단의 정치적 상징성이나 의미는 이미 근본적으로 훼손되었다. 이제부터 정부는 개성공단을 한 차원 올린 홍콩과 같은 모델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거나 최소한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공단을 기존의 상태로 회복해 현상을 유지하되, 그 대안으로서 철저하게 경제적 측면이 우선시되는 새로운 경제특구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계속해 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개성공단 사태가 소위 햇볕정책에서와 같이 정치적 목적을 지향하는 경제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점을 직시한다면 처음부터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경제적 관계를 엮어가는 것이 아니라 선전이나 홍콩 등의 사례와 같이 경제원리에 입각한 비즈니스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정치적 화해를 유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은 남북간 긴장과 대결국면을 그대로 방치할 때도, 그렇다고 해서 북의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줘야 할 때도 아니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정부 당국의 보다 용기있고 냉철한 판단을 촉구한다. 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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