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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널 속 차 세우고 뜀박질, 오토바이족 폭주”…보령해저터널 살풍경

    “터널 속 차 세우고 뜀박질, 오토바이족 폭주”…보령해저터널 살풍경

    지난달 5일 오전 1시 52분쯤 보령해저터널 대천항 쪽에서 진입한 티볼리 승용차가 2.6㎞ 지점에서 멈췄다. 차량에서 커플이 내리더니 남성은 터널 속 도로를 뛰기 시작했다. 여성 동승자는 차량 주변을 맴돌았다. 남성은 뜀박질로 400m쯤 갔고, 여성은 좀 있다 남성 있는 곳까지 차량을 몰았다. 터널 속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들을 발견한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찰이 달려오자 둘은 차를 타고 쏜살같이 도주했다.대전지방국토관리청 서천출장소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당시 후방에 다른 차량이 따라오지 않았지만 통행량이 많은 터널이라 언제 차량이 들이닥칠지 모르고, 한밤 중이라 추돌위험이 크다”며 “이 모습을 동승자나 셀카로 찍은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자랑하기도 한다”고 혀를 찼다. 지난해 12월 1일 국내에서 가장 긴 충남 보령해저터널(6927m)이 개통된 뒤 ‘오토바이떼 줄지어 폭주’, ‘터널 속에 차 세우고 뜀박질하기’ 등 각종 웃지못할 살풍경이 벌어지고, 민원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후 2시 38분쯤 오토바이를 탄 10여명이 대천항 쪽에서 보령해저터널로 진입해 원산도 쪽으로 내달렸다. 시속 70㎞ 정도로 달린 오토바이족은 8분 만에 터널을 통과했다. 원산도 쪽 입구에서 관리소 직원이 깃발을 마구 흔들며 “정지하라”고 연방 외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보령경찰서는 해저터널이 개통되기 전에 심의위원회를 열어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 손수레, 트랙터와 이앙기 등 농기계, 저속 건설장비(지게차 등)의 통행금지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전용도로가 아니어도 위험성 등이 있으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경찰서장이 통행금지 등을 처분할 수 있다”면서 “터널 진입로가 대천해수욕장 등이 있는 관광지인 데다 오토바이 유동량이 많고, 육지 터널과 다른 특수성으로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터널이 너무 긴 것도 위험성이 크다”면서 “육지 터널은 고속도로 구간을 제외하면 오토바이 등의 통행을 모두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이륜자동차시민단체총연합회가 보령경찰서장을 상대로 통행금지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대전지법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은 충남지역 오토바이 운전자 54명이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서장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터널이 고속도로처럼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국도인 만큼 오토바이 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 변호사는 “통행 금지권은 위험이 우려돼 필요한 때만 일시 통행제한할 수 있는 것”이라며 “무기한 통행제한 규정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전국토관리청 서천출장소 관계자는 “밤낮을 안 가리고 한 달에 3~4 차례 오토바이 진입이 발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다음주 경찰과 함께 이런 불법행위 단속대책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주행도 빈발하고 있다. 대천항~원산도 사이 양방향 2차로씩 도로가 뚫려 있으나 방향을 모르고 터널로 들어가는 것이다. 폐쇄회로(CC)TV를 보고 경찰 등이 출동해 5t 이하 차량은 중간중간에 뚫린 비상 주차대를 통해 반대편 차도로 인도하지만, 그 이상 차량은 육지까지 에스코스해 빼낸 뒤 반대편 도도로 U턴시킨다. 한 차로를 막고 처리하기 때문에 터널은 체증을 피하기 어렵다. 서천출장소 관계자는 “대부분 어르신이 헷갈려 잘못 들어가기 일쑤”라며 “방향 표지판을 더 많이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천출장소 관계자는 “여름 피서철, 특히 보령머드축제가 열릴 때는 터널 안이 주차장이 될 것”이라면서 “가장 많은 민원은 원산도 난개발이다.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을 지을 때마다 주민이나 시민단체에서 ‘자연을 훼손한다’는 원성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 사이 원산도 도로에 곳곳에 세워진 ‘수산물을 팝니다’ 등 입간판도 운전자 시야를 방해해 철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 시속 252㎞ 스포츠카 줄지어 운전…일행 2명 사고로 사망

    시속 252㎞ 스포츠카 줄지어 운전…일행 2명 사고로 사망

    경남경찰청은 도시 외곽 국도에서 스포츠카를 줄 지어 운전해 시속 252㎞까지 달리며 사고 위험을 유발한 운전자 A(38)씨 등 3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와 B(30대)·C(20대)·D(31)씨 등 4명이 지난 2월 12일 오후 10시 3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동에서 만나 스팅어와 벤츠 등을 몰고 줄을 지어 22㎞ 구간에 걸쳐 최고속도 시속 252㎞까지 달린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가장 앞에서 달리던 스팅어가 오후 11시 2분쯤 구산면 내포리 내포2터널을 빠져나와  100m쯤 지난 지점에서 도로 갓길 보호난간과 충돌해 운전자 D씨와 타고 있던 여성(26) 등 2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분해가 된 상태였다. 스팅어 차량을 운전해 두번째에서 달리던 A씨는 앞서가다 사고가 난 D씨 차량 잔해물과 부딪쳐 부상을 입었다.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모두 스팅어 차량 동호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벤처를 운전해 3번째에서 달리던 B씨도 앞서 소유했던 차량이 스팅어여서 동호회에 들어 있었다. 경찰은 당시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대열을 이루어 과속으로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사실을 확인하고 일행 3명을 공동위험행위와 초과속운전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줄을 지어 고속·난폭운전을 하는 것은 운전자 본인은 물론 다른 운전자들에게도 교통사고 위험을 야기하는 위법행위이며 사망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교통법규 위반 형태이다”고 강조했다.
  • “아빠, 29억 아파트 사게 회삿돈 좀 빌려줘요.”

    “아빠, 29억 아파트 사게 회삿돈 좀 빌려줘요.”

    국토부, 고가주택 의심거래 내역 조사위법의심 거래 3787건 적발편법증여 의심 30대가 가장 많아5세 어린이가 조부모에게 5억 받기도서울에 사는 여성 A씨는 강남 소재의 29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7억원은 아버지가 대표인 회사에서 빌렸다. 차용증도 따로 쓰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부녀가 법인자금 유용 및 편법증여했다고 의심해 국세청에 신고했다. A씨처럼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거래하면서 자금유용과 편법증여, 명의신탁, 다운계약 등 각종 위법 행위를 한 것이 의심되는 3700여건이 정부의 조사에서 적발됐다. 이 가운데 5살 아이가 조부모로부터 5억원을 편법 증여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신고된 9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7만 6107건 중 이상거래 7780건을 선별해 조사한 결과 위법의심 거래가 3787건 적발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020년 2월부터 거래신고 내용에 대한 직접조사권을 갖춘 부동산거래분석기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적발 사례 중 편법증여 의심거래는 30대에서 가장 많이 적발(1269건)됐다. 또, 10억원 이상 적발 사례도 24건이나 됐다. 미성년자 중 가장 어린 5세 어린이는 조부모로부터 5억원을, 17세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14억원을 편법증여받은 것으로 의심된다. ●‘부모 찬스’, ‘법인 찬스’로 고가 아파트 매수 흔해 위법의심거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서초 등 초고가주택 밀집 지역에서 가장 많이 적발됐다. 강남에서는 361건, 서초에서는 313건이 적발됐고, 서울 성동(222건), 경기 분당(209건), 서울 송파(205건) 순이었다. 위법 의심 거래 주요 사례를 보면 주로 ‘부모 찬스’를 위법적으로 써서 주택을 구입하는 일이 많았다. 20대 여성 B씨는 아버지의 지인에게서 서울의 한 아파트를 약 11억원에 사기로 계약했다. 대금 지급없이 매도인의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소유권을 이전받는 식이었다. 계약 과정에서 B씨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고, 채무 인수 등 모든 조건을 아버지가 합의했다. 국토부는 B씨가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등 명의신탁이 의심돼 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법인 자금을 유용해 아파트를 사는 경우도 있었다. 법인대표 C씨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41억원에 사들이면서 법인 자금으로 16억원을 조달하는 등 법인자금 유용이 의심됐다. 국토부는 C씨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또 D법인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기업자금대출(운전자금 용도)을 30억원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부산의 29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는데 쓰는 등 유용 혐의가 의심됐다. 국토부는 위법의심거래에 대해 경찰청과 국세청, 금융위원회, 관할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수사 및 탈세 분석, 과태료 처분 등 후속 조치를 받도록했다. 또 법인의 다주택 매수, 미성년자 매수 및 부모·자녀 등 특수관계간 직거래 등에 대한 기획조사도 강도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 접근금지 명령에도 100통 넘게 연락한 전 남편...징역 1년4개월

    접근금지 명령에도 100통 넘게 연락한 전 남편...징역 1년4개월

    접근금지 명령에도 이혼한 아내에게 사흘 동안 약 100회의 연락을 한 5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일 울산지법 형사5단독 김정철 부장판사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밤 이혼한 아내의 집을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법원이 아내에게 연락하지 말 것을 결정했는데도 사흘에 걸쳐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115회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앞서 A씨는 아내의 집에 들어가 경찰관이 출동할 때까지 나가지 않거나, 문이 잠겨 있을 때는 “돈을 내놓으라”며 소리를 치며 현관을 두드리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새벽 길가에 주차된 승용차에 대리석 조각을 던져 유리창을 깬 뒤 차 안에 입던 지갑 등 5만원 상당을 훔치고 80만원 정도 수리비가 들게 한 혐의로도 함께 기소됐다. 음주운전을 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집행유예 기간 수차례 범행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 [단독] “골절·만성통증 그냥 참아요” “촬영 없는 날 다치면 왜 일했냐 추궁”[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단독] “골절·만성통증 그냥 참아요” “촬영 없는 날 다치면 왜 일했냐 추궁”[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의 설치를 담당했다.●무너진 가벽에 다리 깔려 분쇄골절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 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김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로자가 아니라니 억장 무너져”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돼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 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 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미끄러짐·차량 충돌·추락순 경험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 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이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게 합의 종용 김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서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디딘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 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촬영장 밖 과로사도 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 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신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 “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 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단독]“골절·만성통증 그냥 참아요” “촬영 없는 날 다치면 왜 일했냐 추궁”[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단독]“골절·만성통증 그냥 참아요” “촬영 없는 날 다치면 왜 일했냐 추궁”[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의 설치를 담당했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 깔려 분쇄골절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 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김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로자가 아니라니 억장 무너져”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돼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 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 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미끄러짐·차량 충돌·추락순 경험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 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이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게 합의 종용 김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서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 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디딘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 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 ●촬영장 밖 과로사도 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 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신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 “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 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단독] “세트 무너져 다쳐도 산재인정 꿈도 못꿔”[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단독] “세트 무너져 다쳐도 산재인정 꿈도 못꿔”[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의 설치를 담당했다.●무너진 가벽에 다리 깔려 분쇄골절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 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김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로자가 아니라니 억장 무너져”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돼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 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 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미끄러짐·차량 충돌·추락순 경험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 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이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게 합의 종용 김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서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디딘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 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촬영장 밖 과로사도 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 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신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 “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 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STOP PUTIN] 우크라이나 돕겠다며 폴란드에 외국인들 집결, 한국인도 온다?

    [STOP PUTIN] 우크라이나 돕겠다며 폴란드에 외국인들 집결, 한국인도 온다?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와 싸우겠다며 폴란드의 접경 지역에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들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방송은 캐나다의 대학생 겸 코미디언 앤서니 워커(29)가 현재 폴란드 남동부의 접경 도시에 머무르며 전날 트럭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식량을 실어 나르는 일을 했다고 전했다. 한 문단이 눈길을 붙들었다. 그가 같은 캐나다 군인 출신들과 영국, 한국, 미국에서 오는 자원봉사자 수십명을 며칠 더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힌 대목이었다. For now, Mr Walker plans to remain at the Polish borders for a few days while he waits for several dozen former volunteers, including former Canadian soldiers and others from the UK, South Korea, and the US. On Monday, he said he was helping deliver supplies to the Ukrainian military by truck. 워커의 주장을 BBC 기자가 옮겼을 뿐, 따로 확인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기다리는 것 말고 확인할 방법도 쉽지 않을 것이다.결혼해 아내와 세 자녀를 둔 워커는 일주일 전만 해도 캐나다 토론토의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나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캐나다였으면 우리도 누군가 도와주길 바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할수록 안정되고 풍족한 나라에 태어난 것이 대단한 행운으로 느껴졌다. 사치를 누린다고 여겨졌다. “난 우크라이나와 아무런 연이 없다. 우크라이나인이 아니다. 그저 한 인간이다. 난 여기 와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고 얼마 전까지 진행된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와 집회에도 앞장섰다. 소셜미디어 팔로워만 10만명이 넘는다. 그런데 지금은 8000㎞ 떨어진 이곳에 와 있다. 자신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그처럼 자원봉사라도 하겠다며 달려오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사실 그는 3년 전 캐나다 육군 신체검사에서 혈우병 판정을 받아 불합격했다. 하지만 직업 경력은 다양해 목수와 트럭 운전에다 응급요원 자격증도 있어 이런 역량을 우크라이나에서 활용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캐너디언 대학에서 최근 배운 사이버 보안과 해킹 능력도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의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집결하면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로 향한 뒤 그곳에서 전선으로 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그가 처음에 우크라이나로 떠난다고 밝히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등 고위 관리들이 해외 자원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한 뒤 동참하겠다는 메시지가 그야말로 봇물을 이뤘다. 레딧과 디스코드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도 수천 건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원할지 모르지만 바딤 프리스타이코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압도적인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모든 자원자들을 무장시킬 것이라고 약속하며 누구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훈련시키고 배속시켜 배치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글로브앤드메일 인터뷰를 통해우크라이나에 가서 자원봉사하거나 싸우고 싶어하는 캐나다인 각자가 결정할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혈통의 캐나다 국적자에 국한해 발언한 것이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역시 영국인이라면 각자 가고 싶은 곳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밝혀 막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워커 역시 우크라이나로 달려오는 이들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비용도 많이 들고 수입이 줄게 되니 현실적으로 따져보라고 충고했다. 또 세계적인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가 자신의 데이터를 해킹하는 등 디지털 보안이 많이 취약해졌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젊은 친구들이 전쟁에 대해 낭만적인 생각을 갖고 여기에 오면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참전 경험이 많은 이들은 훈련되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자원자들이 도움은 되지 않고 거추장스러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기 비디오게임 이름을 들며 “‘콜 오브 듀티’처럼 생각해 여기 오면 수류탄과 총알 때문에 죽는다. 이것은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와 맞닥뜨릴 것을 걱정되느냐고 물었더니 초기에는 그런 걱정이 있었는데 키예프의 소아암 병동에 공습으로 화재가 일어나 한 어린이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떨쳐냈다고 털어놓았다. “이 아이 복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 세트장 무너져도 “산재 아냐”…카메라 뒤 스태프의 눈물

    세트장 무너져도 “산재 아냐”…카메라 뒤 스태프의 눈물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 설치를 담당했다.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지나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스태프 2명 중 1명꼴 부상·질병 경험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을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 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응답자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 “소송해봐야 좋을 것 없다” 합의 종용도지나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 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을 엄두조차 못내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 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딛은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 촬영장 밖 과로사도…K드라마 잔혹사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씬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 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운전자 쉼터에 특산물 판매장 갖춘 국도변 ‘스마트 복합쉼터’ 확대

    운전자 쉼터에 특산물 판매장 갖춘 국도변 ‘스마트 복합쉼터’ 확대

    국도변 운전자 쉼터에 지역 특산물 판매장 등을 조성하는 ‘스마트 복합쉼터’ 조성이 확대된다.국토교통부는 1일 전남 강진·구례, 충북 영동, 충남 청양, 강원 화천 등 5곳에 ‘스마트 복합쉼터’를 신규 조성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복합쉼터는 도로 이용자 졸음쉼터와 지역홍보관·특산물판매장 등 지자체 특화시설이 결합된 첨단 시설로 2020년 5곳, 2021년 8곳에 이어 올해 5곳이 추가 선정됐다. 올해 말 5곳, 내년 말 8곳이 문을 열 예정으로 현재 설계 및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선정 지역에는 국비 20억원과 지방비 10억원 등 총 3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국토부는 경관과 조화되는 건축 디자인 및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운영 방안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선정된 강진 분홍나루는 강진읍과 마량항을 잇는 국도 23호선의 중간 경유지로 강진만의 해안 절경과 빼어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국도 17호선에 설치되는 구례 섬진강 대숲길 스마트복합쉼터는 섬진강, 지리산, 오산 사성암 조망권, 대숲생태공원 등 경관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도 19호선인 영동 머물다영동 스마트 복합쉼터는 초강천 인근 수변공간에 위치하며, 영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난계국악단과 협업해 청음공간 및 무대 등의 특화시설이 설치된다. 청양 칠링 스마트 복합쉼터는 쉼터 내 공원 및 포토존, 수소차·전기차 충전소 등 국도 36호선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설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화천 평화생태 스마트 복합쉼터는 국도 5호선과 국도 56호선 경계에 위치하고 북한강에 인접해 지역 대표축제인 산천어 축제에 방문하는 이용객과 북한강 자전거 이용객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기 국토부 도로관리과장은 “스마트 복합쉼터는 도로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향후 운영까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차 공기질 측정했더니… ‘그랜저’ 유해물질 초과

    지난해 출시된 현대 그랜저(2.5 가솔린)에서 두통이나 눈 따가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휘발성 유해 물질이 권고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지난해 국내에서 제작돼 판매된 6개사 18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그랜저 내부에서 유해 물질인 톨루엔의 농도가 권고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톨루엔은 자동차 부품 마감재나 도장용 도료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로, 암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보통 ‘새 차 냄새’로 알려진 화학 성분 냄새가 난다. 또 두통과 눈 따가움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차 측은 콘솔박스 스토리지(운전석 옆 수납공간) 부품 제작 과정에서 건조 작업용 설비가 톨루엔에 오염돼 기준치 이상이 검출된 것으로 보고, 제작 공정 중 부품 건조 과정과 작업용 설비 부자재 관리 규정을 개선해 휘발성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개선 현황을 확인하고 현재 생산 중인 차량을 무작위로 5대 뽑아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모두 권고 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토부 조사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생산한 차 가운데 제네시스 GV80의 톨루엔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바 있다.
  • 이재명 “安·沈과 함께 정치교체”… 윤석열 “버르장머리 없는 민주당”

    이재명 “安·沈과 함께 정치교체”… 윤석열 “버르장머리 없는 민주당”

    ■야권 단일화 결렬 파고들기 “신라 화백처럼 통합정치 이룰 것”구미선 “박정희와 추진력 닮았죠”고향 안동선 모친 회상하며 울컥집권 뒤 ‘남부 수도권’ 추진 공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통합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 (이는)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사항”이라고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꼭 통합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경주 (신라의) 화백제도였다. 만장일치를 조건으로 정치를 결정하는, 정말 위대한 제도”라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가운데 재차 통합정부 구상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자신의 대선 기호인 1번이 표시된 헬멧을 착용하고, 세발자전거를 운전하며 한복을 입은 방문객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포항 유세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그 유명한 R! E! 100!(재생에너지 100%)”이라며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 머리를 빌리려 해도 빌릴 (수 있는) 머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조선(임금)인데 선조는 외부의 침략을 허용해 수백만 백성이 죽게 했고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 이것이 리더의 자질과 역량”이라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강한 추진력, ‘한다면 한다’(는 점이 저와) 비슷하지 않습니까?”라고 했고, 자신의 고향 안동에서는 “저를 낳아 주고 길러 주신 안동 선배님들께 큰절 한 번 해야 되겠죠”라며 연단에서 큰절을 했다. 그는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안동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평생을 이경희의 아내로, 이재명의 어머니로 사시며 때때로 가슴 아픈 일로 정치적 호출을 당해야만 했던 어머니…”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동대구역에서 후보 직속의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위원회’ 발족식을 열어 보수 민심을 공략했다. 교도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는 당선 즉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외가 강원 돌며 원색적 여권 비난 “이제사 개혁? 국민이 ‘가붕게’냐” ‘어머니 윤석열이 왔습니다’ 유세 “北 도발 말 못하는 운동권” 與 겨냥 “방역지원금, 선거 앞둔 매표행위”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8일 강원 강릉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두고 “지금까지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국회 의석 좀 몰아주니까 온갖 다수당의 횡포질을 다해 오다가 대통령 선거 열흘 남겨 놓고 뭔 놈의 정치개혁이란 말인가. 국민을 얼마나 가재, 게, 붕어, ‘가붕게’로 아는 것인가”라며 “무도한 민주당의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했다. 춘천 유세에서는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어져서 자기들의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고,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 것도 모르고, 국민을 선거 공작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동해, 강릉, 속초, 홍천, 춘천 순으로 훑으며 ‘강원도의 외손’임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특히 어머니의 고향인 강릉에서 ‘어머니, 윤석열이 왔습니다’라는 주제로 유세를 갖고 “저희 할머니가 성남중앙시장 안에서 가게를 했고, 국민학교 시절에 방학에 내려오면 제일 먼저 할머니 가게부터 와서 인사했다”며 “어릴 적 추억이 배어 있는 이 장소에서 유세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고 했다. 속초시에서는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민주당 정권은 이 위협적인 도발을, 국제사회가 전부 도발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도발이라는 말을 못 쓴다”며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를 위장한 좌파 혁명 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춘천시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말바꾸기’ 사례를 들며 “도대체 이런 격 떨어지는 후진 인격의 소유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영업시간 제한에 반발해 지난 25일부터 24시간 불법영업을 강행 중인 서울 종로구의 한 횟집도 찾았다. 윤 후보는 자영업자들과의 대화에서 방역지원금 300만원 지급에 대해 “실질 피해 규모를 따지지 않은,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며 “이런 것으로 표를 얻으려는 건 택도 없다”고 했다. 윤 후보의 영업시간 제한 철폐 약속에 해당 횟집은 불법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 이재명 “安·沈과 함께 정치교체”… 윤석열 “민주당 교체가 정치개혁”

    이재명 “安·沈과 함께 정치교체”… 윤석열 “민주당 교체가 정치개혁”

    ■야권 단일화 결렬 파고들기 “신라 화백처럼 통합정치 이룰 것”안철수 지지층에 대놓고 러브콜“모르는 게 자랑 아니다” 尹 비판집권 뒤 ‘남부 수도권’ 추진 공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통합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 (이는)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사항”이라고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남부 수도권’ 공약을 띄워 대구·경북(TK) 표심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꼭 통합정치를 해야 하는데 출발점이 바로 경주 (신라의) ‘화백제도’였다. 만장일치를 조건으로 정치를 결정하는, 정말 위대한 제도”라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가운데 재차 통합정부 구상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황리단길에 밀집된 자영업자들을 겨냥해 정부의 방역패스 해제 방침을 언급했다. 그는 “제가 3월 10일이 되면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 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그중 일부(방역패스 해제)가 됐다”며 “며칠 뒤 이재명이 당선돼서 그렇게(영업 제한 폐지 등을) 하겠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자신의 대선 기호인 1번이 표시된 헬멧을 착용하고, 세발자전거를 운전하며 한복을 입은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포항에서는 포항제철을 언급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신속한 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그 유명한 R! E! 100!(재생에너지 100%)”이라며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 머리를 빌리려 해도, 빌릴 (수 있는) 머리가 있어야 한다”고 공세했다. 경북의 높은 노인인구 비율을 고려해 노인 공약도 언급했다. 그는 “부부가 같이 산다는 이유로 (기초연금을) 깎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부 두 명이 (합쳐 기초연금) 60만원은 좀 적다. (각각) 10만원씩 올려 (총) 80만원 지급하자, 이렇게 약속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대구 동대구역에서 후보 직속의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위원회’ 발족식을 열어 보수 민심 공략에도 나섰다. 그는 “부·울·경, 전남·광주, 제주를 묶어 거대 경제권, 남부수도권 만들자는 데 동의하느냐”며 “대통령 직속 남부 수도권 추진위를 만들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직접 관할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가 강원 돌며 원색적 여권 비난 “집권 내내 다수당 횡포질 일삼아 이제사 개혁? 국민이 ‘가붕게’냐” 北미사일 도발 아니라는 與 겨냥 “좌파에 빠진 운동권 패거리 집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8일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두고 “국민을 얼마나 가재, 게, 붕어, ‘가붕게’로 아는 것인가”라며 “무도한 민주당의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는 강원 강릉시 유세에서 “지금까지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국회 의석 좀 몰아주니까 온갖 다수당의 횡포질을 다해 오다가 대통령 선거 열흘 남겨 놓고 뭔 놈의 정치개혁이란 말인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을 하느라 당초 계획된 경북 유세 일정의 일부만 소화했던 윤 후보는 이날 외가인 강원을 순회하며 유세 일정을 정상화했다. 그는 강원 동해와 강릉, 속초, 홍천, 춘천을 돌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 정권을 원색 비난하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 윤 후보는 강릉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전 세계 모든 자유시민, 모든 자유민주국가가 연대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도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민주당 정권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미국으로부터도 이제 수출통제를 받는 신세가 됐다. 이게 국가인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속초시 유세에서는 북한이 전날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민주당 정권은 이 위협적인 도발을, 국제사회가 전부 도발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도발이라는 말을 못 쓴다”며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가 왜 이렇겠나”라며 “민주화를 위장한 좌파 혁명 이념에 빠져 있는 운동권 패거리 집단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강원 동해시 유세에서는 정부·여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방역지원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데 대해 “여러분의 혈세를 가지고 여러분을 기만하고 유혹하는 아주 못된, 늘 해 오던 기만 사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이 부정부패해서 숨겨 놓은 돈 꺼내서 여러분들 드리는 것 아니다. 이런 돈에 속으시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 농기계로 탱크 탈취, 맨손 지뢰 제거…대담무쌍한 우크라인들 (영상)

    농기계로 탱크 탈취, 맨손 지뢰 제거…대담무쌍한 우크라인들 (영상)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인의 기개가 대단하다.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더니, 이제는 맨손으로 지뢰를 제거하고 농기계로 러시아군 탱크를 탈취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직 외교관 올렉산드르 셰르바는 현지 한 농부가 러시아군 탱크를 농기계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 셰르바는 “사실이라면 농부가 훔친 첫 탱크일 것이다”라면서 “우크라이나인은 참으로 자신만만하고 늠름하다”고 말했다. 셰르바 전 대사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농업용 트랙터로 러시아군 탱크를 끌고 가는 농부 모습이 담겨 있었다. 농부가 탈취한 탱크에는 러시아군이 이번 전쟁에서 사용 중인 ‘Z’(제트) 기호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다만 동영상이 촬영된 지역이 어디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하루 전에는 맨손으로 지뢰를 옮기는 대담무쌍한 시민도 포착됐다. 벨라루스 뉴스 채널 ‘넥스타’는 27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베르단스크시의 한 남성이 지뢰를 맨손으로 옮겼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다리 밑에서 지뢰를 발견한 남성은 다른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맨손으로 지뢰를 옮겼다. 동영상에는 남성이 양손으로 지뢰를 잡아 도로 건너편 들판으로 옮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문 남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를 들고도 일행과 우스갯소리를 주고받는 태연함을 보였다. 25일에는 러시아 탱크 행렬을 맨몸으로 막아선 시민이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의 한 남성은 진격하는 러시아 수송대를 맨몸으로 막았다. ‘Z’ 기호가 적힌 러시아 군용차량 수십 대가 줄지어 이동하는 가운데 홀로 도로 한복판에 뛰어들어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이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와 맞서 싸우려는 사람들의 귀향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폴란드 남동부 메디카 검문소에도 트럭 운전기사 20여 명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섰다. 한 남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국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조국을 지키겠느냐”며 조국 수호 의지를 다졌다. 레사라는 이름의 30대 여성도 “두렵기는 하지만, 나는 엄마이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 다른 누군가가 무엇을 해줄 수 있나? 무섭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우크라이나인의 결사항전 의지에 러시아 공세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27일 미국 CNN 방송은 익명의 미국 고위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강한 저항과 병력 공급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우크라이나군 노력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러시아군이 뜻밖의 고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시르스키 키예프 방어군 사령관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28일 시르스키 사령관은 “적들은 계속 키예프 방어를 뚫으려고 했지만, 목적 달성을 위한 모든 시도가 실패했다”면서 “키예프의 모든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쳤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 [영상] ‘지켜보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무면허 운전자 추격 끝 검거

    [영상] ‘지켜보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무면허 운전자 추격 끝 검거

    지난달 24일 오후 8시 15분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한 도로. 순찰 중이던 유성경찰서 유성지구대 소속 김종현 경위와 이하늘 순경(현 대전경찰특공대)의 눈에 이상한 SUV 차량이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량 조회를 했다. 아니나다를까 차량 소유주인 30대 A씨는 면허 취소 상태였다. 이하늘 순경은 순찰차에서 내려 신호대기 중이던 SUV차량에 접근해 A씨에게 면허증 제시를 요구했다. 이 순경의 요구에 불응하던 A씨는 신호가 바뀌는 순간, 차량을 몰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도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차량은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두 경찰관은 차분하게 A씨가 도주한 방향의 주변을 수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운 뒤 걸어가는 A씨를 발견했다. 이 순경이 검문 당시 A씨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km가량 도망간 A씨는 그렇게 도주 5분만에 검거됐다. 이 순경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평소에 무적 차량이나 무면허 운전자, 상품용 차량, 의무보험 미가입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 조회를 많이한다”며 “당시 차량 소유주가 무면허로 나와서 피의자를 검거한 것이다. 추격 과정에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中SNS “우크라 미녀 온다” “신난다”…한국서도 성희롱 글 올라와

    中SNS “우크라 미녀 온다” “신난다”…한국서도 성희롱 글 올라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곳곳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우크라 미녀들이 오고 있다”는 등의 부적절한 글이 올라오자 중국 당국이 해당 계정 차단과 함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은 지난 25일 공식 계정을 통해 “이용자들이 글로벌 뉴스 이벤트를 무례한 정보들을 게시할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글로벌 이벤트에 대해 논할 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 깨끗하고 올바른 분위기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 침공 신난다…대만 수복 보는 듯” 위챗은 자극적 내용과 거짓 정보를 게시한 계정들을 정지시켰다면서 “우크라이나 미녀들이 중국으로 오고 있다. 그들을 기꺼이 받아주겠다” 등 부적절한 글들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위챗의 해당 공지는 이후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공유했다. 같은 날 웨이보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극적 내용을 올린 105개 계정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더우인은 ‘뉴스 이벤트를 조롱하는’ 영상 6400개를 처리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1620개를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신난다. 기분이 정말 좋다. 중국이 대만을 수복하는 장면 같다. 푸틴은 정말 멋지다”라고 즐거워하는 여성의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도 같은 날 위챗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며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中대사관 “중국 국기 부착하라→신분 숨겨라” 앞서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24일 “외출을 자제하되 장거리 운전 시에는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공지했다고 바로 다음 날에는 정반대로 “신분이 드러나는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지하는 듯했다가 국제 여론을 의식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 중국에 대해 우크라이나 현지 여론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관영매체 “우크라 미녀 글, 반중 세력 조작”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네티즌들의 ‘미녀 발언’ 등 전쟁을 조롱하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반중 세력의 조작이라며 책임을 외부로 넘겼다. 글로벌타임스는 28일 “극소수 비이성적인 개인이 SNS에 올린 글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미국에 기반한 온라인 미디어 섭차이나(Supchina)의 조작과 과장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신문은 섭차이나를 대만과 신장 분리주의를 지지하는 세력이라고 규정한 뒤 섭차이나가 일부 네티즌의 주장을 중국을 대표하는 의견처럼 조작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를 부채질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 현지 중국인들 “당신들 조롱에 우리는 위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사태에 대한 우려와 분노, 동정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여성 난민을 기꺼이 돌봐주겠다’는 식의 남성 이용자들의 댓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중국인들은 현지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하면서 신변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인은 “대피소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할까 두렵다”고 적었다. 다른 중국 유학생이 웨이보에 올린 “제발 전쟁에 대한 조롱을 멈춰라. 당신이 밀크티를 마시며 집에서 조롱이나 할 때 전쟁터에 있는 당신의 동포들이 그 조롱의 대가를 치른다”는 글은 수만번 공유됐다고 SCMP는 전했다. 국내서도 부적절한 조롱글 올라와 비판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적절한 취지의 ‘우크라이나 여성을 난민으로 받자’는 글이 다수 올라와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던 이달 초부터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쟁이고 뭐고 외모부터 보인다” 등 부적절한 취지로 우크라이나 여성을 거론하는 글과 이에 동조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역겹다”, “부끄러운 짓이다”, “70년 전에 우리나라도 전쟁의 참상을 겪었는데 인간 이하의 생각이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개전 사흘만에 피란민 15만명…“어린이 3명 등 198명 사망”전날 AP통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방위적 공세를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엔 피란민이 개전 이후 사흘 만에 15만명 이상 유입됐다. 유엔은 교전이 확전되면 피란민이 4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26일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98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 수치에는 군인과 민간인 피해자가 모두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
  • 디자인도 주행거리도 ‘미니’하다… 순수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출시

    디자인도 주행거리도 ‘미니’하다… 순수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출시

    BMW그룹 산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 코리아가 첫 번째 순수 전기 모델 ‘미니 일렉트릭’을 28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기존 ‘미니쿠퍼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미니 일렉트릭은 3도어 해치백으로 소형 세그먼트에서는 유일한 순수 전기차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미러에 전기차를 상징하는 노란색이 적용됐다. 앞면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는 미니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육각 형태의 라인으로 정체성이 강조됐다. 미니 일렉트릭의 최고 출력은 184마력, 최대 토크는 최대토크는 27.5㎏·m다. 미니쿠퍼S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이다. 주행거리가 다소 아쉬운데, 1회 충전 시 159㎞다.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시스템을 적용해 가속 즉시 발휘되는 전기 모터의 높은 토크를 손실 없이 도로에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회생 제동 강도도 선택할 수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사전예약 신청을 받은 미니 일렉트릭은 올해 예상 물량의 90% 정도인 약 700대가 이미 예약 완료됐다. 가격은 클래식 트림이 4560만원, 일렉트릭 트림이 4990만원이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지역에 따라 3000만원 중반대에서 40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미니의 설명이다.
  • 현대차 GV80 이어 그랜저에서도…실내 유해물질 초과 검출

    현대차 GV80 이어 그랜저에서도…실내 유해물질 초과 검출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두통·눈 따가움 유발지난해 국내 신차 가운데 현대 그랜저(2.5 가솔린)에서 두통이나 눈 따가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톨루엔 성분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28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제작·판매된 6개사 18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현대 그랜저(2.5 가솔린)가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정조치했다고 밝혔다. 톨루엔은 자동차 부품 마감재나 도장용 도료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이다. 암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보통 ‘새차 냄새’로 여기는 화학성분 냄새가 난다. 또, 두통과 눈 따가움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차 측은 콘솔박스 스토리지(운전석 옆 수납공간) 부품 제작 과정에서 이를 건조하는 설비가 톨루엔에 오염돼 기준치 이상이 검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 공정 중 부품 건조과정과 작업용 설비 부자재의 관리규정을 개선해 휘발성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개선 현황을 확인하고, 현재 생산되는 차량을 무작위로 5대 뽑아 추가시험해본 결과 모두 권고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토부 조사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생산한 차 가운데 GV80의 내부에서 톨루엔이 기준치를 넘겨 검출됐었다. 이밖에 조사 대상이었던 기아의 K8·스포티지·EV6, 현대의 투싼·아이오닉5 등에서는 톨루엔을 포함한 실내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배석주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제작사의 실내공기질 관리 개선노력을 적극 유도해나가겠다”면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이 초과한 제작사·차량은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신마비’ 연기로 10년간 보험금 탄 母女, 간호사에 딱 걸렸다

    ‘전신마비’ 연기로 10년간 보험금 탄 母女, 간호사에 딱 걸렸다

    10년간 전신마비 환자인 척 연기를 하며 보험금 2억여원을 타낸 혐의로 기소된 모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고소영 판사는 지난 15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고모씨(70)와 정모씨(41)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모녀 관계인 두 사람은 2011년 무렵부터 약 10년간 증상을 허위로 꾸며내 보험사 3곳으로부터 2억 1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딸인 정씨가 전신마비 환자 행세를 했고, 보험설계사 경력이 있는 모친 고씨가 보험금을 청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007년 4월 지인이 운전하는 승용차 조수석에 탑승했다가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척수공동증 증상이 있긴 했지만, 여행을 다녀오는 등 거동에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정씨는 2011년 사지마비 증세를 호소하며 후유장해진단서를 발급받고 보험금을 청구했다. 2014년부터 3년간은 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하면서 환자 연기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밤에 혼자 목욕을 하거나 돌아다닌 것이 간호사들에게 발각돼 퇴원 조치되기도 했다. 고씨 모녀는 재판에서 실제로 사지마비 상태에 빠졌었고 최근 상태가 호전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몇 년간 지속된 전신마비가 호전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호전되더라도 정씨처럼 정밀한 동작을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을 근거로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고씨는 보험설계사로 근무했던 점을 악용해 부당한 보험금을 편취하려 했고, 정씨는 실제 전신마비 증상이 있지도 않으면서 약 10년 이상 전신마비 행세를 해 보험금을 편취하려 했다”며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을 눈치챈 간호사에게 뒷돈을 챙겨주려 한 정씨의 전 남자친구에게도 벌금형 500만원을 선고했다. 세 사람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2회 이상 음주운전’ 대법서 줄줄이 파기환송

    ‘2회 이상 음주운전’ 대법서 줄줄이 파기환송

    2회 이상 반복적인 음주운전으로 윤창호법(구 도로교통법 148조의2 1항)을 적용받아 재판을 받던 피고인에 대해 대법원이 최근 잇달아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에서 해당 조항이 위헌 결정을 받으면서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등 3명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각각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원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혈중알코올농도 0.146%의 만취 상태로 차를 11㎞가량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음주운전 전과가 4회나 있던 A씨에게 검찰은 윤창호법을 적용했고 1심 법원은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도 항소가 기각됐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헌재가 윤창호법 조항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며 A씨는 기사회생했다. 헌재는 이 중 2회 이상 음주운전자에 대해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조항은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반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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