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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운전 마일리지’의 배신… 음주운전 2만 5000명 면죄부 줬다

    ‘착한운전 마일리지’의 배신… 음주운전 2만 5000명 면죄부 줬다

    10점당 열흘씩 면허정지 일수 차감해줘 사용자 76%가 보복·난폭 등 ‘악성 운전’ 경찰, 뒤늦게 마일리지 사용 제한 추진 최근 서울에서 난폭운전을 하다 경찰에 입건된 A씨는 벌점 40점을 부과받았다. 벌점이 40점을 넘으면 운전면허 정지 처분 대상에 해당돼 당분간 운전을 할 수 없다. 통상 벌점 1점당 1일씩 계산돼 40점이면 40일 동안 운전을 못 한다. 하지만 ‘착한운전 마일리지’에 가입돼 있던 A씨는 3일 “적립된 점수 10점을 사용하겠다”고 경찰에 알렸다. 결국 A씨의 벌점은 30점으로 줄면서 면허 정지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무사고, 무위반 운전자에게 해마다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착한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음주·난폭·보복운전자들의 ‘면죄부’로 사용되고 있다. 사회적 비난이 큰 위반 행위에 대한 행정처분(면허 정지)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처벌보다 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된 제도의 취지마저도 무색해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8월 이후 착한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가입해 10점 이상 마일리지를 보유한 운전자는 지난 10월까지 324만 7028명으로 집계됐다. 운전자가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교통민원 24’ 사이트를 통해 교통법규 준수 서약을 한 뒤 무사고, 무위반을 하면 1년에 10점씩 쌓인다. 2013년 가입해 현재 최대 점수인 50점을 획득한 운전자도 66만 2576명(20.5%)에 달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법규 위반 또는 교통사고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 10점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마일리지를 사용한 사람 10명 중 7명은 음주운전자로 나타났다. 마일리지 전체 사용 인원(3만 4706명) 중 2만 4717명(71.2%)이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100일) 처분을 받은 사람들이다. 난폭운전 또는 보복운전 혐의로 형사 입건된 운전자도 각각 519명(1.5%), 350명(1%)이 마일리지를 활용했다.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은 입건되면 각각 40일, 100일 동안 면허가 정지된다. 교통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 중 878명(2.5%)도 마일리지를 사용해 면허 정지(100일) 일수를 일부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청은 오는 6일부터 교통 경찰관과 전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차례로 의견을 들어본 뒤 음주·난폭·보복운전과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마일리지 사용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장롱면허 운전자들도 이 제도에 가입하면 실제 운전을 하지 않고도 마일리지를 계속 쌓을 수 있는 허점이 있다”면서 “부작용이 심화되기 전에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남시 ‘생명을 잇다’ 캘리그라피展 4~6일 시청서

    경기 성남시 수정구보건소는 4~6일 성남시청 로비에서 ‘생명을 잇다’를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장기나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 한국 캘리아트센터와 함께 마련하는 행사다. ‘따뜻한 세상 함께 만들어요’, ‘생명 존중과 나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 등 장기 기증의 가치와 중요성을 감각적인 손글씨로 표현한 작품 20점을 만날 수 있다. 홍보부스도 차려져 장기·인체조직 기증 상담과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약서’ 현장 접수가 이뤄진다. 기증 서약자에겐 캘리그라피 엽서를 제공하며, 운전면허증에는 서약 사실이 표시된다. 수정구보건소 관계자는 “장기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추세”라며 “생명을 잇는 장기 기증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북한 개방되면 월드옥타 회원들이 北제품 전세계로 수출...이런 날이 빨리 오길”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북한 개방되면 월드옥타 회원들이 北제품 전세계로 수출...이런 날이 빨리 오길”

    하용화 신임 월드옥타 회장이 말하는 취임 각오“북한에 대해서는 우리 한인 무역인의 할 일이 아주 많을 겁니다. 지금도 합법적인 범위에서 북한과 생활필수품 교역을 하는 우리 교포들이 많습니다. 북한이 개방되면 국가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중공업이나 큰 규모를 빼고 가내 수공업 내지 경공업 분야에는 우리의 역할이 자주 클 겁니다. 우리도 여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일하는 분들을 통하면 북한 내부 소식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기대나 역할에 비해 우리 조직이 너무 과소평가돼 있어 안타깝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74개국 146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하용화(62) 신임 회장의 포부다. 그는 지난달 월드옥타 회장으로 뽑혀 11월 1일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됐다. 세계 금융의 ‘전쟁터’인 미국 뉴욕에서 굴지의 보험중걔회사인 솔로몬 보험그룹을 이끌고 있다. 회사 창립 25주년 행사를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 홈구장 경기를 스폰서하면서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지난달 말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차 귀국한 하용화 회장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 출국 직전 가까스로 인터뷰에 응했다. “1986년 영어 공부하고자 도미70군데 원서 넣어도 취업 실패7년간 가방들고 나가 보험 팔아곰팡이 피는 반지하서 생활했죠” 그는 “뉴욕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먹고 살만하고, 월드옥타 회장까지 됐으니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맞습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제 이름이 ‘물하(河), 용용(龍), 될화(化)’이니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이름대로 증명됐지요.” 그의 고향은 충남 부여군 세도면으로 ‘오지’로 치부된다. 경기대를 마치고 ‘영어 회화’를 익히고자 미국으로 넘어갔다. “안병욱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21세기에 살려면 세 가지 즉 운전면허, 컴퓨터, 영어회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영어회화 한 3개월 하면 될 줄 알고 1986년 1월 미국에 넘어왔는데…. 남들은 1년 반 만에 마치는 MBA를 4년이 걸렸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으니.” ‘어떻게 미국에서 사업을 크게 일구게 됐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하 회장은 잠시 뜸을 들였다. “1986년 미국에 올 때 아무 연고도 없었습니다. 롱아일랜드대학에서 MBA를 마친 한국 동문 대다수는 한국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경기도 좋았고.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등 집안 형편상 돌아가지 못하고 …. 입사원서를 미국 회사 70군데에 넣었습니다. 영주권이 없으니 다 떨어지고, 마지막에 보험회사에서 ‘일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열심히 일해 성과가 좋으면 ‘그린 카드’(영주권을 지칭)를 받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그래서 들어가 일한 거지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겁니다.”“1992년 설립한 솔로몬보험연간 1억달러 수신고 기록‘100대 중개사’ 진입 목표동남아인 보험가입 권유하면?” 미국에서의 사업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처음엔 한 7년 동안 가방 들고 한인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보험을 팔았던 거죠. 사람을 많이 알게 되고, 바닥을 다졌습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한계는 분명하죠. 그래서 유대인, 팔레스타인인, 이탈리아인, 중국인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죄송하지만, 한국에서 동남아 출신 사람이 찾아와 ‘보험 가입하라’고 하면 들겠습니까. 미국은 그게 가능한 나라입니다. 아시아인인 이 얼굴로 가능합니다.” 그의 회사는 직원 70여명 정도지만 연간 수신액이 지난해 기준 1억달러(한화 1126억원 상당)를 넘었다고 한다. 직원당 약 15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을 한 셈이다. 미국에 보험 중개사가 수십만개 회사가 있지만 그는 회사를 ‘100대 중개사’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회사 직원의 절반 이상이 비(非)한국인, 수신고를 올리는 이들의 95%가 미국인이다. 지난해 5월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뉴욕 메츠 홈구장인 플러싱에서 가진 것과 관련해 하 회장은 ‘쿨’하게 이야기 했다. “예약만 하면 다 가능합니다. 시구도 할 수 있고요. 직원들 사기는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버핏, 5만달러 주면서 만찬 초청주빈 테이블서 농담도 교환버핏, 돈 잘 쓰는 철학 보여줘다양한 사람 만나는 게 버킷리스트” 초창기 미국 생활을 이야기해 달라는 말에 하 회장은 “보험 가입하라고 명함을 건네면 그 자리에서 제 명함을 쓰레기통에 넣는 사람도 봤습니다. 곰팡이 핀 반지하에서 살기도 했고 …. 처음엔 한인들을 중심으로 만났지만 나중에 세계 각국의 사람을 다 만났습니다.” 그러다 1992년 솔로몬보험 회사를 설립했다. 그 회사가 성장해 미국 재계가 주목하게 되면서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88)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15년 6월 하 회장에게 5만달러(약 5600만원)를 주면서 만찬에 초청하기도 했다. 버핏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보험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손꼽히는 중개사 최고경영자(CEO)이자 뉴욕한인회장이었던 그를 초대한 것이었다. ‘워런 버핏 회장과의 만남 뒷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하 회장은 “버핏 회장과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금언이 되는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버킷리스트 첫 번째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꼽았습니다. 기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미해볼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언이 필요할 때 누구를 찾느냐’고 질문하니 그는 ‘당신보다 나은 점이 있는 사람과 어울리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들려줬습니다. 자신은 사람을 만나는 것, 특히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첫번째 버킷리스트이고, 거래가 크면 클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직접 투자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취직하면 처음엔 다른 사람을 위해 돈 벌어주고, 다음엔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돈을 벌어주지요. 마지막엔 돈이 돈을 벌어들입니다. ” ‘기부 왕’인 버핏 회장은 돈을 쓰는 철학에 대해서도 하 회장이 전해줬다. “버핏 회장은 ‘돈을 버는 건 자신 있지만 돈을 잘 쓰는 것은 어렵다’고하더라며 돈을 잘 쓰는 사람에게 자신의 재산을 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가 말하는 돈을 잘 쓰는 것은 경로당이나 고아원 같은 불우이웃 시절에 거액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쓰면서도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것’이라고 하 회장은 나름대로 해석했다. 그런 결과로 버핏 회장은 5개의 비영리 재단을 만들었다고 봤다.하 회장은 버핏을 만나면서 만찬 비용을 낸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로 5만달러를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그리고 살짝 말했다. “초청을 받은 저는 왕복 항공권과 숙박권뿐만 아니라 그가 소유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백화점 상품권도 받았습니다.” 매일 신문 6~7개를 읽는 버핏 회장은 또한 유머가 굉장히 뛰어났다고 그는 기억했다. 그가 들려준 유머다. “내 친구 존이 귀가 안 들린다고 이야기하길래 내가(버핏이) 친구랑 같이 주치의를 찾아갔지요. 병원 의사는 나랑 친구를 몇 걸음 떼어 등을 돌리고 서 있으라고 한 뒤 나에게 궁금한 것을 친구에게 물어보라고 했어요. 내가 ‘GM 주가 어떻게 돼?’를 여러 번 갈수록 큰 소리로 외쳤던 겁니다. 아무 소리도 안들려 의사에게 ‘친구 존이 정말로 귀가 먹었나보다. 내가 큰 소리로 몇 번이나 물었는데도 답이 없다. 큰일이야.’고 하자, 의사는 ‘사도 괜찮다며 친구는 다 답을 했다.’라고 했죠. 하하. 실제로 대화해보니 버핏 회장은 잘 듣고, 대답도 잘 하시더라고요.” 그는 재외동포 중심의 경제단체인 월드옥타가 그 역할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옥타 위상의 재정립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해외 750만 동포의 경제 중심 단체로서 모국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4세대까지 내려간 동포들에게 정체성을 일깨우고 무역실무를 가르치는데 방점을 찍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창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수출 계약금이 6200만달러(약 700억원)였습니다. 수출대국 한국에선 ‘그게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수출해보지 못한 작업 기업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이라는 큰 발을 내디딘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중국이 처음 개방했을 때 전세계 화상(華商)들이 중국 물건을 보따리 장사로 수출했던 것처럼 머지않아 월드옥타 회원들이 한상(韓商)으로서 북한 제품을 수출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에 최근 이와 관련된 조직을 정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 제품을 우리가 수출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우리 월드옥타 회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그가 장밋빛 성공 가도만 달렸을까. 참척(慘慽)의 고통에 대해서도 되풀이되지 말자는 뜻에서 담담히 털어놨다.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숨겨 가족끼리만 (장례를) 하려고 했죠. 그래서 실명 대신 ‘H’씨로 보도됐는데 뉴욕지역의 유력 신문이 ‘전 뉴욕한인회장의 딸 투신 자살’이라고 1면 톱으로 보도한 거예요. 그 신문 사장과 ‘x새끼, x새끼’하고 전화로 싸워봤자 이미 다 터져버린거죠. 어쩔 수 없이 빈소를 차리니 조문객이 1200명이 오신 거예요. 부의금이 10만달러였는데 이를 어쩔까 고민하다 3개월이 지나 조문객들을 모아 논의했지요. 그때 마음의 병도 생명을 다투는 병이니 경각심을 주자는 의견이 모였고 그래서 2014년 딸의 이름을 따서 정신건강 비영리단체인 ‘에스더 하 재단 설립했습니다. 자살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 문제에 대해 상담과 소통, 치유 등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운동과 햇빛이 좋다는 인터넷 이야기는 미친 짓이란 걸 절절이 깨달았습니다.” “갑작스러운 딸 죽음 불행에이름 딴 ‘에스더 하 재단’ 설립한류 열풍에 동포들 자긍심 높아해외 우리 유물 알기 운동도 계획” 이 재단을 만들고서도 뒷말이 많았단다. “재단을 알려야겠기에 처음엔 ‘아이와 사연’ 있는 한국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도 했지요. 그랬더니 ‘딸을 팔아서 가수 부른다’고 수군수군했습니다. 이젠 많이 알려졌고, 많은 이들이 재단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어 더는 가수들을 초청하지 않습니다. 또 재단에 연간 20만달러 정도 소요되는데 제가 절반쯤 냅니다만, 재산을 빼돌리려고 재단을 만들었다는 등 뒷말들이 많았는데, 이젠 조용해졌습니다. 진심이랄까 진정성이 통했던 거죠. 지난달 25일엔 뉴욕의 그레이터플러싱 상공회의소로부터 ‘동네 영웅(Neighborhood Hero) 상을 받았습니다.” “딸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다”고 하자 하 회장은 “처음엔 지옥이었습니다. 사회생활에 무척 바빴던 저는 가정에 소홀했다는 회한, ‘머리가 이상하다’는 딸의 말을 무시하고 강하게 푸시했던 무지, 서로 ‘당신 탓’이라며 원망과 비난으로 끝없는 부부 싸움, 학교를 그만두고 술만 마시며 나이트클럽만 전전한 딸, 아무런 말도 않고 안으로만 들어갔던 아들 … 모든 게 엉망이었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죠. 이런 것을 극복하는데 기독교 신앙의 힘이 컸죠. 부의금을 재단의 시드머니로 삼았습니다. 재단을 잘 운영해 한 명의 목숨이라도 건지는 것이 21살, 대학교 2학년 때 간, 가슴에 묻은 딸을 기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가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릴까봐 쓰지 말까 생각하다 비슷한 고통에 처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해서 기사화했다. 그도 이런 부분을 기사화하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이같은 그의 아픔과 치유 스토리는 미국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딸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으로 지난 9월 29일 심층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해외 동포들이 요즘엔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다고 한다.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과 한국 음식, 한국 문화 등 한류 열풍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화되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 문화재 내지 유물에 관심도 높아진 거죠. 당장 무슨 환수운동을 벌인다기보다는 우리 유물이 어디에 어떤 게 있는지 파악하고,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그 문화재가 한국 것이라고 후세들에게 알려주는 거죠. 그런 것을 통해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정체성도 일깨워주는 것도 우리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동포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면 그곳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조사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외 취업 ‘전쟁터’라는 각오로아이들 연약하게 키운 부모 책임” 한국의 실업률과 관련해 그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하 회장은 “청년들이 국내에서 취업이 어려우니 외국에 눈을 돌리는데, 그게 해외는 도피처가 아니라 ‘전쟁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고 말하며 잠시 쉬었다. “한국 청년들, 소위 말해서 스펙은 무척 좋습니다. 자격증도 많고 토익 점수도 900점대로 아주 높고…. 그러나 인재를 뽑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거나 아주 특이한 분야를 전공한 사람을 찾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취직을 하겠다고 하면 환상을 깨야 합니다. 미국만 해도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전쟁터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영국·일본 등 선진국만 찾습니다만 이런 나라에는 야심만마난 전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나라입니다.”하 회장은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국의 부모가 자녀를 연약하게 키운 책임이 큽니다. 자라면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아이들이 험한 데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베트남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몇 년 열심히 투자하면 저보다 몇 배나 더 큰 부를 일굴 수 있을 겁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 좋은 기업, 많은 연봉을 주는 곳만 찾으니 이런 나라에 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류 열풍에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한국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호텔리어, 헤어·의상 디자이너 등등에 수요가 아주 많습니다. 행운이라는 것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났을 때 생기는 것이지 하늘에서 곶감 떨어지듯 하는 건 아닙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창호법’ 국회 본회의 통과…최고 무기징역까지

    ‘윤창호법’ 국회 본회의 통과…최고 무기징역까지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처벌 수위를 높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른바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음주운전 처벌강화법이다. 개정된 특가법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한 경우, 현행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상향됐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원안인 ‘5년 이상의 징역’보다는 축소된 셈이다. 또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는 기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 전날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 시 가중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운전면허 정지·취소의 기준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상정 전 필수인 숙려기간(통상 5일) 때문에 이날 본회의에는 상정되지 않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뺑소니 사망사고 증거인멸 하려고 사고차량 해체해 고물로 처분한 50대 고물수집상 구속영장

    같은 마을에 사는 80대 주민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뒤 증거물을 없애려고 사고차량을 해체해 고물상에 처분한 50대가 사고 8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29일 사망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도주)로 박모(5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김해시 한림면 한 마을 앞 왕복 2차로 도로에서 1t 트럭을 운전해 가다 걸어가고 있던 마을 주민 이모(85)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가 교통사고를 내고 지나간 뒤 1분쯤 지나 피해자와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이 차를 운전해 사고현장을 지나가다 이씨가 도로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 했다. 박씨는 사고 현장 주변 마을에 거주하며 고물을 수집해 파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 카메라 녹화 화면을 분석해 박씨 차량이 사고당시 현장을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박씨 행방을 쫓았다. 경찰은 박씨가 뺑소니 사망사고 증거물을 없애기 위해 사고 다음날 김해지역에 있는 아는 사람 소유 빈 공장에서 사고차량을 산소용접기 등으로 절단해 해체한 뒤 인근 고물상에 30만 8000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운전면허가 없고 사고 차량은 보험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사고차량을 해체·처분한 다음 서울로 이동해 중국으로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던 중에 28일 오후 5시 25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박씨가 해체해 고물상에 처분한 사고 차량 차체를 조사한 결과 차량 앞 범퍼 중간 부분에 이씨가 부딪힌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공항서 국제면허증… 통학차량 잠든 아이 확인 ‘띵동카’

    #1.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려던 김민형(28)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공항 근처 경찰서를 수소문해 간신히 발급에 성공했지만 “공항 내 발급 창구가 있었다면 훨씬 간편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김씨처럼 국제면허증을 발급받는 인원은 2012년 20만 2039명에서 지난해 79만 6351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공항 내 발급센터가 없어 평일에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을 별도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7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를 열었다. #2. 지난해 2월 전남 광양의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가 45인승 통학 차량에 30분간 갇혀 있다가 지나가는 행인에 의해 구조됐다. 인솔교사와 운전자는 아이가 차량 안에 있는지 모른 채 히터를 끄고 문도 잠갔다. 구조되지 않았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위험한 순간이었다. 광양시는 해당 사건 이후 지난 3월 어린이 통학차량 갇힘 사고 방지를 위해 전국 최초로 ‘띵동카’를 도입했다. 차량에 남은 아이들이 벨을 눌러 구조를 요청하거나 차량 주차 때 운전자가 차량에 아이들이 남아 있는지를 점검하도록 ‘유도 벨’이 울린다. 정부는 통학차량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연말까지 전국의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잠든 아이 확인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2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본선을 열어 국민 눈높이에서 적극 행정을 구현한 우수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대한 시상식을 열었다. 총 557개 사례가 접수됐고, 대전·충청지역 대학생 100명과 학계, 연구진, 언론인 등이 참여해 현장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경찰청과 광양시, 예금보험공사가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관세청을 포함한 9개 기관이 우수상을 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음주운전 처벌 강화 ‘윤창호법’ 국회 법사위 통과

    음주운전 처벌 강화 ‘윤창호법’ 국회 법사위 통과

    인명 피해를 낸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일명 ‘윤창호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28일 전체회의에서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한 경우 법정형을 현행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상향 조정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 형량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한 내용도 담겼다. 법사위를 통과한 개정안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최종 확정된다. 법사위에 상정된 원안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의 최소 형량을 ‘5년 이상의 징역’으로 했지만, 법안소위 논의 과정에서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수정됐다. 이에 대해 해당 법안을 최초로 발의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음주운전 관련 범죄 유형이 천차만별인 점을 고려했고, 비슷한 유형의 상해치사나 폭행치사 등과 형량을 비슷하게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다른 나라와 형량을 비교해도 적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관련 양형 기준을 마련할 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음주운전과 관련해서는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법사위에서 사법부에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윤창호법’ 중 하나로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시 가중처벌 조항을 신설한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현행 법에서는 음주운전 3회 이상 적발 시 1년 이상 3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조항을 뒀지만, 개정안에서는 이를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 시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했다. 운전면허 정지 기준은 현행 혈중알코올농도 0.05∼0.10%에서 0.03∼0.08%로, 취소 기준은 0.10% 이상에서 0.08% 이상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음주운전 동승자 처벌 조항은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따라 다음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면서 개정안에서는 빠졌다. 행안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로써 ‘윤창호법’ 핵심 2개 법안이 처리 절차를 밟으면서 ‘윤창호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불법 촬영물 촬영 및 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목적의 법안도 처리됐다. 이날 통과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카메라 등을 이용해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를 촬영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했다. 또 당사자가 자의로 촬영했더라도 이후에 해당 촬영물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유포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했다. 특히 영리 목적으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할 경우에는 ‘징역 7년 이하의 징역’으로 형량을 높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치매 환자 둔갑해 임플란트…어느 사기꾼의 ‘웃는 머그샷’

    치매 환자 둔갑해 임플란트…어느 사기꾼의 ‘웃는 머그샷’

    알츠하이머 환자의 신분을 도용해 우리 돈으로 4500만 원이 넘는 치과 치료를 받은 한 미국인 남성의 머그샷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의자가 죄책감 따윈 전혀 없는지 치료받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BC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 볼루시아 카운티 경찰은 같은 주(州) 플랜테이션에 사는 티머시 파월(52)의 머그샷을 공개하고 그가 최근 이런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파월이 지난 4월 말 다크웹을 통해 같은 주(州) 드베리에 사는 80세 남성 알츠하이머 환자의 개인정보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월은 피해자의 정보로 다른 주(州)의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왔다. 치아 상태가 엉망이었던 그는 치료를 받아 인상이 좋아지면 사기를 더 쉽게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힐 수밖에 없는 법. 피해 환자의 간병인이 우편으로 온 고액 청구서를 우연히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는 사우스 플로리다에 있는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치료 비용으로 지금까지 총 4만1000달러(약 4600만 원)를 썼다”면서 “그는 치료가 덜 끝나 치아 몇 개는 임시 치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파월은 지난 8월 피해 환자의 정보로 만든 신용카드로 같은 주(州)에 있는 한 팻샵에서 프렌치 블도그 강아지를 사는 데 1만 달러(약 1130만 원) 가까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또 다른 피해자의 계좌에서 거액을 찾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동의 없이 사용한 죄와 절도죄, 그리고 운전면허증 위조죄라는 3가지 혐의로 조만간 기소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공범이 있다고 보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제2의 용의자를 찾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파월은 보석 없이 볼루시아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사진=볼루시아 카운티 경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험 마친 청춘의 자유시간, 예나 지금이나 일단 ‘찰칵’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험 마친 청춘의 자유시간, 예나 지금이나 일단 ‘찰칵’

    1980~1990년대만 해도 대입 본고사나 수능, 입학식·졸업식을 마치면 부모와 함께 꼭 짜장면을 챙겨 먹는 학생이 많았다. 조금 유복한 가정의 학생은 경양식집에 가서 ‘돈까스’나 ‘비후까스’(비프 커틀릿),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해 먹곤 했다. 소풍을 가면 꼭 김밥을 싸 갔고, 수학여행을 가면 숙소에서 베개 싸움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지금은 식생활과 여행 문화가 변하면서 학생들의 교실 밖 ‘뒤풀이’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청소년들의 뒤풀이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간소화된 수능 뒤풀이… 돈 모아 해외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5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 건대입구, 이태원 등 번화가의 모습은 평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여년 전만 해도 수능날 밤이면 고3 학생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험생의 일탈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과거 수능이 입시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비중이 컸을 때에는 수능만 끝나도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수능 뒤풀이도 ‘간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본 진모(18)군은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막상 놀 순 없다”면서 “수시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능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고3이 많다”고 말했다. 강모(18)군은 “수능 점수도 중요하지만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입시설명회에 찾아다니고 입시 상담 받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는 ‘여행’, ‘외모 가꾸기’, ‘운전면허 취득’ 등이었다. 특히 과거에 비해 ‘해외여행’을 꿈꾸는 학생이 유독 많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어 ‘돈’을 벌고 싶어했다. 취업포털 알바몬이 수능 전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수험생 1786명을 대상으로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설문한 결과 아르바이트가 72.6%(1297명)로 가장 많이 꼽혔다. 직접 번 돈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자립심’ 강한 학생이 비교적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은수(18)양은 “PC방에서 알바로 돈을 모아 친구와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최유나·이다영(18)양은 “성당 사람들과 해외 봉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10년 전 입시를 치른 09학번 남형진(28)씨는 “저희 때에는 수능 끝나고 해외여행을 갈 생각은 거의 못했고 여행을 떠나도 국내 여행이 전부였다”면서 “대학생이 돼서야 학기 중 알바로 모은 돈으로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던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중간·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동선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과거 친구들이 모여서 단체로 노래방에 갔다면, 지금은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에 가다)가 대세다. 노래방 시간이 끝날 때쯤 추가 시간을 달라고 사정하는 일도 지금은 없다. 또 2000년 전후로 스타크래프트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 PC방이 청소년들의 단골 아지트였다면, 지금은 ‘VR’(가상현실) 카페와 ‘방 탈출’ 카페가 주요 아지트로 떠올랐다. ●내신 시험 끝나면 ‘혼코노’·영화·맛집 투어 먹는 것은 단순히 ‘떡볶이’ 등 분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TV와 인터넷에 ‘맛집’ 소개와 ‘먹방’이 줄을 잇다 보니 청소년들도 어렵지 않게 맛집 탐방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료 중 특별히 맛있는 음료를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생 네 컷’이라는 스티커 사진찍기가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흑백 필름 느낌의 사진을 찍으며 아날로그 감성을 즐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국 록밴드 ‘퀸’의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 한편 소풍이나 수학여행 장소로는 전통의 강호인 ‘경주 불국사’나 ‘제주도’보다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의 호응도가 더 높은 편이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도 주요 수학여행지 중 하나다. 하지만 갈수록 틀에 박힌 ‘○박○일’ 여행보다 당일치기 현장 체험학습을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과학관이나 식물원을 방문하거나 연극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졸업식은 문화 행사로… 밀가루 세례 옛말 요즘 졸업식에서 받는 졸업장은 예전만큼 ‘빛’이 나진 않는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하며 펑펑 눈물을 쏟는 학생도 없다. 통신 수단 발달로 졸업 이후에도 언제든지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 ‘졸업’을 ‘헤어짐’으로 인식하는 학생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중·고교에서는 졸업식을 하나의 축제나 문화행사로 꾸미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 독특한 의상을 입거나 특별한 콘셉트로 촬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장을 따라 입고 흉내 내는 학생이 시선을 끌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주로 먹는 음식은 ‘한우’, ‘삼겹살’ 등 육류를 비롯해 ‘냉면’, ‘파스타’ 등 다양했다. 올해 2월 고교를 졸업한 김정환(19)씨는 “평소 자주 먹어보지 못한 한우를 부모님이 사 주셨다”면서 “요즘도 졸업식이나 입학식 마치고 짜장면을 먹는 학생이 간혹 있지만 특별히 찾아서 먹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식 뒤풀이로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퍼붓는 추태도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밀가루 세례는 까만 교복에 안녕을 고하고 자유를 선언한다는 의미로 1950~1960년대부터 지속돼 왔다. 처음에는 분필가루가 사용되다 1970년대부터 밀가루로 바뀌었고, 1983년 교복 자율화로 잠시 중단됐다가 1986년 교복 부활과 함께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알몸인 상태로 거리를 누비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이 졸업식날 학교 인근에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교육청도 각 학교에 졸업식을 축제 형식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하면서 지금은 밀가루 세례가 거의 사라졌다. 학교 축제에서는 ‘밴드 동아리’보다 ‘랩 동아리’가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학교별로 랩 동아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쇼 미 더 머니’와 ‘고등래퍼’가 청소년들에게 주목받으면서 ‘래퍼’를 꿈꾸는 학생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운전면허 딴지 49분 만에 ‘초스피드’ 면허 취소 이유

    운전면허 딴지 49분 만에 ‘초스피드’ 면허 취소 이유

    독일의 한 10대 청소년이 운전면허를 딴지 49분 만에 면허를 취소당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8세의 이 청소년은 독일 헤메르란 마을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친구 4명을 자동차에 태우고 시속 50㎞로 제한된 도로를 시속 95㎞로 달려 교통경찰의 스피드건 단속에 걸렸다. 결국 소년은 그 자리에서 면허를 취소당했고, 4주 동안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독일 고속도로는 속도제한이 없다고 알려졌지만, 일부 인구 밀집 지역 도로의 경우 제한 속도가 정해져 있다. 이 소년은 운전면허를 딴 기념으로 축하 질주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년은 한 달 운전 정지와 200유로(약 25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고 면허를 재취득해도 기본 벌점 2점을 받는다. 또 그의 견습 면허 기간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다고 외신은 전했다. 독일은 전 세계에서 운전면허 취득이 가장 어려운 나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해도 운전면허를 취득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육비 안 주는 부모 출국금지 검토

    여가부, 연내 양육비 의무 강화안 마련 양육비 지급을 고의로 미루는 채무자를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안 등 양육비 지급의무 이행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논의됐다. 양육비 미지급으로 재정난을 겪는 한부모 가정을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여성가족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제13차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아이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의 주소와 근무지 조회 절차를 개선하고, 양육비를 고의로 주지 않는 악의적 채무자에 대한 운전면허정지와 출국금지, 명단공개 등의 방안을 검토했다. 양육비 추심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민사집행법상 압류금지채권 하한선을 인하하는 방안과 감치제도 개선안을 논의했다. 현행 감치제도 유효기간이 3개월에 불과해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르거나 해당 기간만 피해 다니면 감치가 불가능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위원회는 양육비를 받을 수 없게 된 부모에게 한시적으로 양육비(최대 12개월·월 20만원)를 지원하는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여가부는 “앞으로 당사자와 관련 단체, 전문가 등에게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까지 양육비 의무 강화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가부에 따르면 양육비 지급 책임이 있는 부모 10명 가운데 7명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발표한 ‘양육비 이행 모니터링 내역’에 따르면 양육비 이행 의무가 법적으로 확정됐음에도 이를 지급하지 않은 비율이 69%에 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독일 18세 청소년, 운전면허 따고 기분내다 49분 만에 취소

    독일 18세 청소년, 운전면허 따고 기분내다 49분 만에 취소

    독일의 18세 청소년이 운전면허를 딴 기쁨에 신나게 자동차를 몰았다가 49분 만에 면허를 취소당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젊은이는 헤메르란 마을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네 친구를 자동차에 태우고 시속 50㎞로 제한된 도로를 시속 95㎞로 달려 교통경찰의 스피드건 단속에 걸렸다. 독일은 교통 위반 사범을 엄격히 처벌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철없는 젊은이는 무거운 벌을 받게 됐다. 그는 4주 동안 운전대를 잡지 못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 재교육을 받은 뒤에야 면허를 재취득할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200유로(약 26만 7000원)의 벌금을 내야 하고 면허를 재취득해도 기본 벌점 2점을 받는다. 또 그의 견습 면허 기간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다고 영국 BBC는 21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음주 렌터카’ 대학생 구속영장 신청…방조죄도 검토

    ‘음주 렌터카’ 대학생 구속영장 신청…방조죄도 검토

    만취 상태로 렌터카를 몰다 학교 동기 3명을 숨지게 한 대학생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홍성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A(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22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전날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01%의 상태로 티볼리 렌터카를 몰았다. 이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다. A씨는 오전 1시 4분쯤 신호등을 들이받아 함께 타고 있던 B(23) 씨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대학 동기인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한 학생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다. 얼마 후 카셰어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티볼리 승용차를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차량을 이용해 인근 내포신도시로 갔다가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 스키드 마크(급브레이크에 의해 생긴 타이어 자국)가 없었던 점 등을 토대로 A씨의 과속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또 티볼리 내 블랙박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다. 분석에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CCTV 판독 결과, 해당 차량이 사고 당시 제한 속도 60㎞를 훨씬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분석한 뒤 과속 혐의를 더해 가중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A씨의 동승자에 대해서도 형법상 방조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만취 대학생, 앱으로 차 빌려 인도로 ‘쾅’

    윤창호 사건으로 음주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20일 충남 홍성에서 대학생 3명이 음주운전으로 숨지는 사고가 터졌다. 이날 오전 1시 15분쯤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연모(22)씨가 소형 SUV 티볼리 렌터카를 몰다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대학생 6명 중 조수석의 손모(23)씨와 뒷좌석의 홍모(22)·이모(20·여)씨 등 3명이 숨졌다. 운전자 연씨 등 3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연씨가 몰던 렌터카가 삼거리에서 90도 가까운 좌회전 길을 돌지 못해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 인근 신호등 기둥에 처박히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차량이 인도를 타고 올라가 3~4m 전방의 신호등 기둥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터카 조수석 측면과 뒷좌석 부분이 뜯겨진 채 두 동강이 나 종이처럼 마구 구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사고 당시 도로와 인도에는 범퍼 조각과 헤드라이트 파편 등 렌터카의 부속품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렸다. 신호등은 기둥이 버텼지만 전선 등이 파괴돼 바람에 흩날렸다. 차량이 세차게 인도를 넘어 타면서 화단은 짓뭉개졌고 플라스틱 화분이 산산조각이 나 날아갔다. 목숨을 잃은 3명 모두 차량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렌터카에는 지역 모대학 2학년 같은 과 동기생인 남학생 5명과 여학생 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학교 근처 김모(22·중상)씨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다 학교에서 차로 15분쯤 떨어진 내포신도시(충남도청 소재지)에서 술을 더 마시기 위해 갔다가 허탕을 친 뒤 돌아오던 중 변을 당했다. 렌터카 업체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스마트키를 받아 학교에 주차 중인 것을 연씨가 시동해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연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0.101%였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면허증만 보여주면 차를 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씨에 대해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과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렌터카에 장착됐던 블랙박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경찰은 또 동승자들이 연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음주운전해서 신호등 들이받은 대학생…동승한 동기생 3명 사망

    음주운전해서 신호등 들이받은 대학생…동승한 동기생 3명 사망

    한 대학생이 음주운전을 해서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동기생 3명이 사망했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4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A(22)씨가 몰던 렌터카가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B(23)씨 등 3명이 숨졌다. A씨를 포함한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대학 학과 동기생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01%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학생들은 A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대학 인근 자취방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년차 연기 내공 소녀, 19살 ‘영주’처럼 철들다

    13년차 연기 내공 소녀, 19살 ‘영주’처럼 철들다

    작은 얼굴에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슬픔을 억누르며 담담한 척 애쓰는 표정까지. 웬만한 내공이 아니면 선보일 수 없는 내면 연기다. 2006년 영화 ‘마음이’로 데뷔한 올해 13년차 배우 김향기(19) 얘기다.●2006년 ‘마음이’로 영화계 첫 데뷔 오는 22일 개봉하는 차성덕 감독의 영화 ‘영주’에서 김향기가 연기한 열아홉 살의 영주는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이 철이 들어버린 ‘어른 아이’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가장이 된 영주는 아르바이트로 동생 영인(탕준상)과의 삶을 꾸려 간다. 하지만 영인은 자꾸 어긋나기만 하고, 결국 사고를 친다. 합의금을 마련해야 하는 영주는 도움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부모를 죽인 가해자 상문(유재명)과 그의 아내 향숙(김호정)을 찾는다. 절망 끝에 내몰리던 영주는 두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부모의 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한다. 김향기는 이 아이러니하고 복잡다단한 감정을 특유의 깊은 눈빛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신과 함께’ 촬영 중 시나리오 읽고 선택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향기는 첫 ‘원톱 주연’으로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지방에서 영화 ‘신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영주’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첫 느낌이 좋았다”면서 “글만 읽었는데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분위기가 잘 느껴졌고 여운이 남아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주는 저와는 많이 다른 인물이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이죠. 영주는 제가 관객들에게 안 보여드린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동안 제가 연기한 모습과도 결이 다르죠. 한층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렸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다. 새벽녘 ‘가해자’ 집에서 나와 천천히 걷던 영주는 감정에 복받쳐 주저앉아 흐느끼지만 이내 일어서서 뚜벅뚜벅 앞을 향해 걷는다. 마치 앞으로 살아가야 할 많은 날들을 견뎌내 보자고 마음먹은 사람처럼. “영주는 가장으로 사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깨우치지 못했던 아이예요. (가해자 부부를 만난) 사건을 계기로 진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관객분들도 이 영화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을 만한 작품이거든요.” ●“내년 스무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파”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 ‘우아한 거짓말’(2014),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눈길’(2017), 저승차사로 출연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2017~2018)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온 그다. 내년이면 정식으로 성인 연기자가 된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간을 물 흐르듯 받아들이고 싶다고 했다.“고민이 없을 순 없지만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싶어요. 일부러 성인 이미지를 보여 준다고 해서 관객분들이 ‘이 아이가 성장했구나’라고 받아들이시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색다른 모습보다 제게 주어지는 작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시대가 빠르게 변하잖아요. 장르도 다양하고 새로운 촬영 기법도 도입되고요. 마음을 열고 그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아는 배우로 성장하는 게 꿈이에요.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상관없이요.” ●스무 살 목표 “면허 따서 겨울 바다 볼 것” 새 출발점에 선 영주처럼 김향기도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양대 연극영화과 수시 전형에 합격한 그는 곧 ‘19학번 새내기’가 된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한 동네 친구들과 보냈다면 대학에서는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교류가 이뤄지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큰 자극을 받을 것 같아요. 대학에 가서 잘 적응하는 게 지금 첫 번째 목표에요. 스무 살이 되면 꼭 해 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는데, 운전면허를 따서 꼭 겨울 바다에 놀러 가고 싶어요.(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부산서 대낮 만취 질주…경찰 정지명령에도 18㎞ 달아나

    부산서 대낮 만취 질주…경찰 정지명령에도 18㎞ 달아나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면서 전국민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킨 윤창호씨 사건이 일어났던 부산에서 대낮 음주운전 차량의 질주 사건이 벌어졌다. 이 차량 운전자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을 훨씬 초과한 상태에서 부산 도시고속도로와 공항로 등 18㎞를 질주, 하마터면 대형사고가 벌어질 뻔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24분 도시고속도로인 동서고가로 진양램프 인근에서 K5 승용차가 비틀거리며 운행,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부산경찰청 교통순찰대가 긴급출동, 동서고가로 낙동대교 인근을 빠져나가던 K5 승용차를 발견하고 추격에 나섰다. 경찰은 문제의 승용차가 공항 램프를 빠져나가 차량 통행량이 비교적 적은 공항로에 진입하자 뒤쪽으로 바짝 따라붙으며 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의 승용차는 멈추지 않고 운행을 계속했고, 경찰은 교통정보센터와 관할 강서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도주 길목을 지키며 강서구 대저동 등구마을 입구에서 승용차를 세웠다. 운전자 A(41·회사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5%로 나타나 운전면허 취소 기준인 0.1%를 크게 초과했다. 이날 경찰의 추적을 피해 A씨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해 달아난 거리는 모두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험생 할인‘ 받겠다고 ‘수험표’ 도용하면 형사처벌

    ‘수험생 할인‘ 받겠다고 ‘수험표’ 도용하면 형사처벌

    미용실 등 할인행사 노린 거래 많아져작년 중고거래 사이트 판매 글 250건타인 사칭땐 사기죄 등 형사처벌 대상보이스피싱 등 범죄 노출 우려… ‘주의’ “수능 수험표 5만원에 팝니다.”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수험표’ 거래가 잇따를 조짐이 보인다. 수험표가 각종 일반음식점이나 미용실, 성형외과 등에서 ‘할인 쿠폰’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수험표를 사인 간에 거래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라 할 수 없지만, 타인의 수험표를 이용해 할인을 받거나 경품에 응모하면 사기 혐의로 형사처벌될 수 있다. 특히 개인정보가 담긴 수험표를 무심코 넘겼다가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범죄의 타깃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수험표를 판매한다는 글’이 약 250여건 올라왔다. 중고나라 측은 이를 부적절한 게시글로 보고 삭제했다. 2017학년도 수능일인 2016년 11월 17일부터 24일 사이에도 500여건이 적발됐다. 수험표는 1장당 3만~5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나라 측은 “수험표 거래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게시판에서 수험표 판매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만, 단속요원의 눈을 피해 판매 글을 올렸다가 거래되자마자 재빨리 삭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남의 수험표를 산 사람은 가장 먼저 사진 교체 작업부터 한다. 이는 형법상 공문서 위조에 해당한다. 하지만 업체들이 수능을 치른 수험생 공략에만 몰두하다 보니 위·변조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험표로 할인 혜택을 노리는 학생들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이나 댓글 창에 “수험표로 정신병원 진료비도 할인되나요?”, “운전면허 시험장에서는 왜 수험표 할인이 안 되는 거죠?” 등과 같은 질문을 벌써부터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시 전형에 합격해 수능을 보지 않는 학생들은 입시생인데도 수능 수험표가 없어 ‘수험생 할인’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수험표를 남에게 팔았다가 자칫 보이스피싱 범죄에 꼼짝없이 당할 수도 있다”면서 “취업·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연락처를 올리는 것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능 수험표 5만원”… 잘못 팔면 큰일납니다

    “수능 수험표 5만원”… 잘못 팔면 큰일납니다

    미용실 등 할인행사 노린 거래 많아져작년 중고거래 사이트 판매 글 250건 타인 사칭땐 사기죄 등 형사처벌 대상보이스피싱 등 범죄 노출 우려… ‘주의’“수능 수험표 5만원에 팝니다.”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수험표’ 거래가 잇따를 조짐이 보인다. 수험표가 각종 일반음식점이나 미용실, 성형외과 등에서 ‘할인 쿠폰’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수험표를 사인 간에 거래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라 할 수 없지만, 타인의 수험표를 이용해 할인을 받거나 경품에 응모하면 사기 혐의로 형사처벌될 수 있다. 특히 개인정보가 담긴 수험표를 무심코 넘겼다가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범죄의 타깃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수험표를 판매한다는 글’이 약 250여건 올라왔다. 중고나라 측은 이를 부적절한 게시글로 보고 삭제했다. 2017학년도 수능일인 2016년 11월 17일부터 24일 사이에도 500여건이 적발됐다. 수험표는 1장당 3만~5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나라 측은 “수험표 거래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게시판에서 수험표 판매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만, 단속요원의 눈을 피해 판매 글을 올렸다가 거래되자마자 재빨리 삭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남의 수험표를 산 사람은 가장 먼저 사진 교체 작업부터 한다. 이는 형법상 공문서 위조에 해당한다. 하지만 업체들이 수능을 치른 수험생 공략에만 몰두하다 보니 위·변조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험표로 할인 혜택을 노리는 학생들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이나 댓글 창에 “수험표로 정신병원 진료비도 할인되나요?”, “운전면허 시험장에서는 왜 수험표 할인이 안 되는 거죠?” 등과 같은 질문을 벌써부터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시 전형에 합격해 수능을 보지 않는 학생들은 입시생인데도 수능 수험표가 없어 ‘수험생 할인’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수험표를 남에게 팔았다가 자칫 보이스피싱 범죄에 꼼짝없이 당할 수도 있다”면서 “취업·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연락처를 올리는 것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청, 90대 이상 초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 1% 불과

    90대 이상 초고령 운전자 중 올해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는 8월기준 31명(0.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91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총 6807명으로 최근 5년간(2014~2018.8)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사람은 65명(1%)으로 조사됐다. 초고령 운전자 가운데 6504명(96%)이 남성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여성은 243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운전면허를 반납한 사람 또한 모두 남성이었다. 지난해 초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31건으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2만 6713건)의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52건과 비교했을 때 5년 새 2.5배 급증했다. 연령대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교통사고 2만 6713건 중 65~69세가 1만 30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79세 1만 1734건, 80~89세 1753건, 90세 이상 131건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면허증 소지가 많은 연령대에서 사고건수도 많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총 2만 6713건 중 ‘차 대 차’ 2만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차 대 사람’ 5230건, 차량단독 1446건 순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며 “사고 우려가 있는 90세 이상 초고령 운전자들의 적성검사 주기 단축 등의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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