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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13년 1월, 6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연립주택 화재 사건이 발생한다. 남편은 주검으로 발견됐고, 아내는 기도 화상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에서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사건 현장에서는 재떨이와 소주병이 발견돼 담뱃불에 의한 화재가 의심됐으나 화재 감식에 나선 이상준 팀장은 방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미래의 선택(KBS2 밤 10시) 하루하루 진상 고객에게 시달리는 대기업 콜센터 직원 나미래.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명품으로 치장한 아줌마가 불쑥 나타나 믿기지 않을 말들을 내뱉는다. 25년 후의 미래에서 온 자신이라고 털어놓으며 앞으로의 상황을 알려 준다. 이에 미래는 반신반의하며 차선을 바꾸는데 뒤따라오던 차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MBC 오전 7시 50분) 금자(박정수)는 어떻게 해서든 연수(박시은)를 유죄로 만들려고 한다. 철진(김동균)은 동영상을 증거로 협박해 오고 진태(안석환) 역시 이제라도 자수하자고 하자 신희(배그린)는 불안하고 초조해서 미칠 지경이다. 한편 정현(진태현)은 연수의 상황이 누군가 함정을 판 것이라 확신하고 범인을 꼭 잡겠다고 다짐한다. ■월드 챌린지 우리가 간다(SBS 밤 8시 55분) 박효준과 함께 구멍 콤비로 활약 중인 전현무는 저질 체력 때문에 네덜란드 연습 훈련에서 매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자 운전기사를 자청했다. 전현무는 운전대라도 잡아 멤버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며 낯선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섰다. 아울러 전현무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모습에 멤버들은 감동하는데…. ■달라졌어요(EBS 밤 10시 45분) 결혼 6년차 커플. 외향적인 아내는 모임의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다. 반면 내성적이고 조용한 남편은 이런 호탕한 성격의 아내가 마음에 들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아내 역시 자상한 남편에게 끌려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과의 행복한 신혼 생활을 꿈꿨던 아내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한적한 밤. 이천의 한 도로 위에서 한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홀로 남아 있던 시신은 과연 누구의 것이었을까. 또 그 죽음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걸까. 신고를 받고 도착한 현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았다. 도로 위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태는 교통사고 사망자로 보기엔 큰 외상이 없어 의아스러울 정도다.
  • [F1 코리아그랑프리] 100억짜리 머신들의 향연

    [F1 코리아그랑프리] 100억짜리 머신들의 향연

    ‘100억원짜리 괴물’들이 또 온다.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오는 4일부터 사흘 동안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다. F1 그랑프리는 지상 최고의 스피드 축제. 185개 나라에 TV로 생중계되고, 5억 50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이 대회는 국가 및 지역의 위상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한다. 4회째를 맞는 코리아 그랑프리는 지난해 16만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등 해가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22일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마친 선수들과 팀 관계자, 물류들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9개 대회로 짜인 올해 일정 중 코리아 그랑프리는 14번째. 11개 팀에서 드라이버 2명씩 내보내 그랑프리마다 22명이 기량을 겨룬다. 드라이버와 팀(컨스트럭터)으로 나뉘는데,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상위 10명에게 1위 25점, 2위 18점, 3위 15점 순으로 10위 1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대회마다 이 점수를 더해 개인 순위를 정하고 한 팀의 점수를 합산해 팀 순위를 가린다. 현재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247점으로 187점의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를 훌쩍 앞지르며 4연속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연패했는데 1950년 창설 이후 후안 마누엘 판지오(아르헨티나·1954~57년)와 미하엘 슈마허(독일·2000~0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기록이다. F1 그랑프리는 사흘에 걸쳐 열린다. 첫날 연습 주행에 이어 이틀째 예선, 마지막 날 결선을 치른다. 예선은 3차에 걸쳐 열리는데 1차에서 하위 6명, 2차에서 다시 6명을 걸러내고 마지막 3차 예선 순위에 따라 1∼10위를 정한다. 예선 순위가 높을수록 결선 레이스의 앞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리하다. 결선 레이스는 정해진 바퀴를 가장 빨리 돈 선수가 1위가 되며 1∼3위가 시상대에 오른다. ‘머신’으로 불리는 포뮬러 자동차는 판매용이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은 없다. 다만 100억원을 넘나들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차체와 섀시(뼈대) 가격만 100만 파운드(약 17억 2000만원) 정도다. 타이어 4짝에도 1300파운드(약 225만원)가 든다. 운전대가 5만 파운드(약 9000만원)이고 여기에 엔진과 브레이크, 기어박스 등에 들어가는 돈을 더하면 대당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72억원)를 훌쩍 넘는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쌍용차의 눈물/안미현 논설위원

    한때 우리나라의 ‘사장님 차’는 쌍용차의 체어맨이었다. 덕분에 회사 규모나 전체 판매량에서는 현대·기아차에 견줄 바가 못 됐지만 최고급차 순위에서만큼은 쌍용차의 위치가 독보적이었다. 묵직하게 밀려 나가는 느낌은 뒷좌석의 사장님이나 운전대를 잡은 운전기사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일찌감치 엔진 파워나 네 바퀴 굴림 방식에 힘을 쏟은 덕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의 권위도 압도적이었다. 그랬던 쌍용차가 걷잡을 수 없이 쇠락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중국 상하이차에 팔리면서다. 투자는 안 하고 쌍용차의 기술만 빼돌릴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채권단은 매각을 밀어붙였다. 결국 상하이차는 이렇다 할 투자 한번 해보지 않은 채 4년 만에 쌍용차를 포기했고 덜컥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2646명이 무더기로 해고되었다. 노조의 옥쇄파업과 정부의 강제진압 등이 이어졌다. 24명의 해고자가 목숨을 잃었다. 서울 대한문 앞 광장에서는 날마다 ‘작은’ 미사가 열린다. 신부님이 마이크를 잡고 미사포를 쓴 신자들이 길바닥에 앉아 나지막이 찬송을 따라한다. 지난 4월부터 오후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마주치게 되는 풍경이다. 이들이 염원하는 것은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다. 엊그제는 사제와 수도자 5038명이 선언문까지 발표했다. 신부님들은 “24명의 목숨에도, 2000일을 넘는 통곡에도, 종탑과 철탑 위의 가혹한 인내에도, 세상은 보란 듯이 평화롭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평범한 일상의 애환을 진심으로 봐달라”고 간청했다. 상하이차가 쌍용차에서 손 털고 나가기 위해 일부러 부도냈다는 ‘고의부도’ 의혹 등이 확산되자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당선되면 즉각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그 무엇보다 약속과 신뢰를 중시하는 박 대통령이지만, 새 정부에는 ‘고용만 있고 노동은 없다’는 잇단 고언에도, 웬일인지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쌍용차는 2011년 새 주인을 맞았다.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다.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노사는 한마음이 돼 달렸고, 올 2분기에 62억원의 순익을 냈다. 6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한때 3만여대로 쪼그라들었던 판매량도 12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뉴코란도C 등 ‘코란도 3형제’가 부활의 주역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무결점 코란도로 대박 내어 회생하자.’ 여기에는 아직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해고자들과 망자(亡者)의 눈물이 서려 있다. 아직은 쌍용차의 부활을 얘기할 수 없는 까닭이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김문수式 U턴/오승호 논설위원

    지난 2011년 기준 취득세 세수는 13조 9000억원, 재산세는 7조 6000억원으로 전체 지방세수의 41%를 차지한다. 특히 취득세는 전체 지방세의 26.5%가량으로, 단일 세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보유세인 재산세로 재원의 90% 안팎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거래세인 취득세가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다. 광주광역시가 전국 최초로 부도 아파트를 인수해 다시 매각해온 대한주택보증에 44억원의 취득세를 부과해 화제라고 한다. 광주광역시는 1년이 넘는 법리 해석과 자료 확보를 통해 새로운 취득세 세원을 발굴했다. 전국 모든 자치단체들은 대한주택보증이 부도 아파트를 넘겨받아 다시 파는 행위는 단순 중개 역할로 보고 취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 취득세 의존도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2배가량 높은 편이다. 경기도 지방세에서 취득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56%나 된다. 김문수 지사가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860억원 전액을 삭감하겠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도가 검토하고 있는 내년도 세출 예산 5139억원 구조조정 계획에 학생 급식 지원 460억원, 친환경 농산물 학교 급식 지원 400억원 등 무상 급식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오세훈 시장 (주민투표) 때는 재정 여력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무상 급식이 좋다 나쁘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실시할 돈 자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는 다음 달 1차 추가경정예산에 4435억원을 감액 편성한다고 한다. 올해 취득세 세수 결함이 4500억원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감액 추경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김문수식 무상급식 ‘예산 저항’의 이면의 이유는 무엇일까. 무상보육 및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복지 확대에 따른 재정 부담을 지자체에 전가시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해 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김 지사의 역점 사업 관련 예산과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도의회에서 빅딜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도의회의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교육복지는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유독 김 지사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라면서 “정치 욕심과 대권 욕망에 함몰돼 무상급식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도민과 소통하기 위해 주말마다 택시운전을 하곤 했다.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택시 운전대를 다시 한번 잡아보면 어떨까.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교통사고 나면 다치는 정도 여성이 남성보다 20% 높아

    자동차가 충돌했을 때 여성이 신체구조 때문에 남성보다 최대 20%까지 더 다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안전성 평가에서 조수석에 여성 인체 모형을, 운전석에는 남성 모형을 놓고 정면 충돌 시험한 결과 여성 모형이 남성 모형보다 상해 정도가 11∼20% 높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정부가 자동차 안전성 평가에서 여성 인체모형을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출시된 5개 차종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현대차 아반떼 쿠페는 운전자석은 16점 만점을 받았지만, 조수석은 12.8점을 받는 데 그쳤다. 기아차 K3는 운전자석 15.9점, 조수석 13점이었으며 닛산 큐브는 운전자석 14.3점, 조수석 12.8점이었다. 이들 3개 차종의 인체 부위별 상해 정도를 살펴보면 조수석은 운전석과 비교해 얼굴과 목 부위의 상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쏘나타 HEV와 한국GM 트랙스는 운전자석과 조수석 모두 16점을 받았다. 안전도 평가에서 여성 인체 모형을 이용한 것은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증가해 여성 교통사고 사상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성능시험을 맡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이재완 안전평가팀장은 “에어백이 없던 시절에는 운전대 때문에 운전자가 더 많이 다치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은 운전석과 조수석의 상해 정도가 거의 차이 없다”면서 “골격이나 근육 특성 때문에 똑같은 충돌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쉽게 다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자동차운영과 김용원 서기관은 “여성 모형으로 자동차 안전성을 평가한 것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번째”라며 “자동차 제조사가 여성, 어린이 등을 고려해 에어백 충격량을 조절하는 등 맞춤형 차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0년부터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운전석에 남성 모형, 조수석에 여성 모형을 놓고 충돌 실험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올해 현대차 쏘나타 2014년식도 정면 충돌 평가를 한 결과 운전석은 별 5개, 조수석은 별 4개를 받았다. 한편, 이번 상반기 안전성 평가에서는 한국GM 트랙스와 기아차 K3가 각각 93.5점과 84.8점을 얻어 안전도 1등급(100점 만점에서 83.1점 이상)을 받았다. 아반떼쿠페는 82.5점, 쏘나타 HEV는 82.3점, 큐브는 81.3점으로 안전도 2등급(80.1∼83.0점)이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핸들 없이 운전한 황당 30대 男 체포돼

    핸들 없이 운전한 황당 30대 男 체포돼

    스티어링 휠(자동차 운전대)이 없는 자동차를 모는 게 가능할까? 호주의 한 남자가 공구를 이용해 스티어링 휠이 빠진 자동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경찰이 문제의 자동차를 발견하고 따라 붙은 곳은 호주 남부 질러스 플레인스 외곽에 있는 서드홀즈 도로에서다. 도로를 순찰하던 경찰은 타이어 2개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위험하게 질주하는 홀덴 승용차를 발견하고 사이렌을 울리며 추격했다.자동차를 세운 뒤 검문을 하던 경찰은 깜짝 놀랐다. 38세 남자가 몰던 이 자동차에는 꼭 있어야 할 스티어링 휠이 달려있지 않았다. 남자는 스티어링 휠 대신 공구를 이용해 자동차를 조종했다. 남자가 사용한 공구는 바이스플라이어였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 운전을 한 남자는 경찰서로 연행됐다. 문제의 자동차는 경찰의 검문을 받기 직전 발생한 교통사고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이 스티어링 휠 대신 바이스플라이어가 달려 있는 사진을 공개하자 현지 네티즌들은 “면허부터 당장 취소하라” “상상도 못할 안전불감증의 소유자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Facebook SA Police News Australia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각종 나들이보험 가입… 사고위험 만반의 대비를”

    “각종 나들이보험 가입… 사고위험 만반의 대비를”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 각종 ‘나들이 보험’에 가입해 행여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만반의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여행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해 여행보험을 들고, 차를 몰고 간다면 운전자보험을 다시 한 번 점검하자. 신용카드사나 은행에서 무료로 들어주는 경우가 있으나 금융소비자연맹 측은 “상해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상액수가 턱없이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너무 믿지는 말라고 충고했다. 자동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손해보험사가 제공하는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아보는 게 좋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긴급출동 서비스 연락처를 메모해 두자. 여행보험은 가입할 때 한번 보험료를 내는 소멸성 보험이다. 최저 보험료가 2000~3000원으로 보장 내용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보장 내용은 사고로 인한 사망과 후유 장해, 질병 치료, 휴대품 도난, 배상책임 등이다. 해외 여행보험은 여기에 항공기 조난 등에 대비한 특별비용 등이 더 포함된다. 동부화재의 경우 만 45세 남자가 국내 여행보험을 5일(상해 사망 5000만원 기준) 동안 가입하면 기본 보험료가 8660원이고, 해외 여행보험은 1만 3850원이다. 해외 여행보험은 보통 출국 직전 공항에서 가입하지만 미리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삼성화재는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20% 싸다.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간다면 구성원별로 들지 말고 가족형을 고르면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계약 하나로 다른 가족 구성원까지 보장되는 구조다.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질병 치료 가입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 치료는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실제 쓴 비용 중에서 일정액의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 보상해 준다. 그러나 다른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다면 중복 보상이 되지 않는다. 해외 의료기관에서 쓴 비용은 중복 보상 제외에 해당하지 않는다. 즉,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라면 질병 치료비 보장을 해외로만 한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 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진단서와 영수증을 꼭 챙겨 와야 한다. 해외 여행보험 가입에서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사항이 여행 도우미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해외 손해보험사들과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통역 서비스나 우리말 도움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국하기 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휴대품은 분실이 아닌 도난이나 파손됐을 때만 보상된다. 도난의 경우 현지 경찰서에 신고하고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경찰서 신고가 불가능하면 목격자나 여행 가이드의 사실 확인서가 필요하다. 파손될 경우는 수리견적서 등이 있어야 한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 좋다. 배상책임은 여행 중 우연한 사고로 다른 사람의 신체 또는 재물에 손해를 입혀 배상하는 경우 이를 보상해준다. 여행보험은 전문 등반이나 행글라이딩 등 위험한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상해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여행 기간 중 그런 활동을 할 생각이라면 보험설계사와 상담을 통해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차로 국내 여행을 하는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나 해수욕장 등에 설치된 손해보험사의 무상 차량점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휴가객이 몰리는 7월 말과 8월 초에 자동차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 여행의 경우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누구나 운전자 특약’이다. 장거리 여행에서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길 경우가 있는데, 기존 자동차보험 가입자라면 하루에서 30일까지를 기간으로 해서 인터넷이나 설계사를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 보장기간이 일주일 정도일 경우 보험료는 2만원 안팎이다. 다른 사람의 차로 이동하는 경우라면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 특약’ 가입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다. 다른 사람 소유의 차를 운전하다 일으킨 사고를 보상하는 특약인데 대인배상 1·2,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자손)에 모두 가입하면 자동 가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따로 요청하면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감사원이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또다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을 준설하고 보를 만들면서 그 규모를 키웠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대운하 사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업 핵심 인사들의 발언은 어떻게 된 것일까. 감사원 발표를 토대로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대운하 사업의 관계에 대해 되짚어본다.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백수는 은희가 횡령을 했다고 공장 안팎에 소문을 내고, 저녁 식사 시간에 가족들에게 은희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듣다 못한 석구(박찬환)는 백수에게 크게 화를 내고, 공장 소식을 들은 정옥은 은희가 너무나 걱정이 된다. 금순은 은희를 공장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하고, 석구는 정옥을 만나 자신이 두부공장 사장임을 밝힌다. ■MBC 특별기획 구암 허준(MBC 밤 8시 55분) 오씨(김미숙)는 혈붕(血崩)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숙정은 허준(김주혁)을 찾아가 오씨를 치료해 달라 사정한다. 허준은 오히려 자신이 오씨의 화를 자극할 것이라고 걱정하며 부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편 도성에 명나라 사신 행차가 당도하게 되고 양예수(최종환)는 사신의 수청을 들 의녀를 선별하라 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부풀어 오른 배로 인해 늦게 걸음마를 시작한 도빈이는 선천성 담도폐쇄증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다. 생후 100일 만에 1차적 수술인 카사이 수술을 받았지만, 염증으로 배가 부풀어 간경화 증세도 심각해지고 있다. 담도 염증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간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간 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데….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밤 8시 20분) 달라도 너무 다른 동갑내기들. 세상의 중심은 오직 ‘나’일 뿐, 아직 배려심이 부족해 걱정이라는 은표와 마음 여리지만 속 깊은, 하지만 아직 자신감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의현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먼 길을 달려 두 아이가 도착한 곳은 전남 장흥의 고즈넉한 시골집이다. 노부부와 엄살쟁이들의 특별한 만남,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가족(OBS 밤 11시 5분) 태어날 때부터 농부의 기질을 타고난 임지원군은 이미 네 살 때부터 경운기 운전대를 잡은 것은 물론, 트랙터도 아빠보다 더 잘 몬다. 이쯤 되면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온전히 강원도 횡성에서 자란 지원이. 그런데 최근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를 오면서 텃밭에 불과한 양평의 밭 때문에 점점 시무룩해하고 있다.
  • 취객 치고 줄행랑 20대 커플의 말로

    지난 5월 5일 오전 3시쯤 운전면허를 딴 지 5개월 남짓 된 유모(20·여)씨가 남자친구 이모(22)씨를 태우고 서울 성북구 정릉동 주택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유씨가 운전한 차량은 이씨 아버지 소유의 SM5 승용차였다. 유씨는 자신의 집 근처 골목으로 접어들 무렵 차량으로 도로에 있는 무언가를 들이받았다. 술에 취해 도로에 앉아 있던 임모(36)씨였다. 깜짝 놀란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임씨에게 다가갔다. 차량 범퍼와 앞 타이어 사이에 낀 채 20m가량 끌려온 임씨는 의식을 잃은 채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다. 목격자가 없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다친 임씨를 내버려두고 차로 돌아와 황급히 자리를 떴다. 놀란 여자친구 대신 이씨가 운전대를 잡았다. 이씨는 유씨를 사고 지점에서 50m 거리에 있는 집에 데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왔다. 크게 다친 임씨는 다행히 사고 발생 5분 만에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갈비뼈가 부러지고 팔과 다리의 근육과 살점이 무더기로 떨어져 나가는 등 상태가 위중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량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다. 조각에는 알파벳 S자가 찍혀 있었다. 주변 폐쇄회로(CC)TV 30여대에 담긴 사고 시각 영상도 모두 확인했다. 깜깜한 새벽이라 차량번호는 식별할 수 없었지만, 차량 형체와 S자 조각 등 단서를 조합해 범행 차량이 1998년식 SM5 차량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인근 지역에 등록된 SM5 차량 198대를 일일이 확인하며 탐문 수사를 벌여 용의차량을 발견했다. 요즘은 흔하지 않은 초기 모델이어서 특정하기가 비교적 수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차량 등록지인 아파트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차량 소유자의 아들이 사고 발생 38분 후 파손된 차량을 몰고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영상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50일 만인 지난 3일 유씨와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으나 사고를 낸 유씨에 대해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로, 남자친구 이씨에 대해서는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내려 피해자가 많이 다친 것을 확인하고도 아무 조치 없이 도주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빠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피해자는 장애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취 할머니, 10살 손자에게 “대신 운전해라”

    ”손자야, 대신 운전대를 잡아다오. 할머니가 너무 취했구나” 이러면서 철없는 손자에게 자동차를 맡긴 여자가 처벌을 받게 됐다. 미국 루이지애나 경찰이 음주 후 손자에게 자동차를 운전하게 한 여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여자는 풀려났지만 철없는 무면허 손자에게 자동차를 몰게 한 혐의로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루이지애나 경찰은 사건 당일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에 신고를 한 사람은 “어린아이가 운전하는 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있다”며 출동을 요청했다. 자칫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이 달려가 보니 실제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건 어린아이였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아이는 이제 10살이었다. 자동차에는 54세 된 아이의 할머니와 48세 또 다른 여자가 타고 있었다. 전후사정을 묻는 경찰에게 두 사람은 “술에 취해 운전을 할 수 없었다” 며 “‘안전운전’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은 손자에게 자동차를 몰게 한 것”이라고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아이를 다른 가족에게 인도했다”며 두 여자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KBO, ‘무면허 음주운전’ 김민우에 야구활동 3개월 정지 중징계

    KBO, ‘무면허 음주운전’ 김민우에 야구활동 3개월 정지 중징계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우(34)가 3개월간 야구활동을 못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민우에게 야구 활동 3개월 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2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KBO는 야구규약 제143조 ‘품위손상행위’를 이유로 이런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규약 제143조 3항에는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영구 또는 기한부 실격,직무정지,야구활동정지,출장정지,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을 내린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여기서 야구활동은 구단 훈련과 비공식경기,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규약에 따르면 김민우가 사면되는 시기는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9월 중순이다. 따라서 실전 감각 등을 감안했을 때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김민우의 올 시즌 출장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김민우는 9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앞 도로에서 자신의 아우디 차량을 후진시키다 뒤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김민우는 택시기사와 합의를 시도했지만 잘 해결되지 않자 차를 내버려둔 채 사라졌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김민우는 이번에도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 이상의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난 뒤 소속팀 넥센은 김민우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데이 인사이드] 단속해도 그때뿐… ‘꽃배달 콜뛰기’ 성업 중

    [투데이 인사이드] 단속해도 그때뿐… ‘꽃배달 콜뛰기’ 성업 중

    “단속요? 맨날 하는 건데요, 뭐. 우리 없어지면 무전기 업체들은 다 문 닫아야 할걸요?” 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미용실 앞. ‘콜뛰기’(불법 자가용 택시) 운전기사 박모(27)씨의 무전기가 쉼 없이 울려댔다. 박씨가 모는 벤츠 E클래스 차량의 운전대 옆에는 무전기와 스마트폰 여러 대가 달려 있었다. 승객을 가장한 기자가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남성에게 “콜을 불러 달라”고 부탁하자 10분 만에 도착한 차였다. 콜뛰기를 불러준 남성은 “단속이 심하지만 ○○○ 소개라고 하면 바로 올 것”이라고 했다. 논현동에서 강남역 근처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도 박씨의 스마트폰은 끊임없이 울렸다. “응, ○○아.” “오빠, 나 여기 ○○○ 앞.” 수화기 너머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박씨는 무전기를 들더니 어딘가에 “남는 차 있느냐”고 묻는다. 배차받은 차량 번호를 듣고 박씨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 검정색 ○○○○ 타.” 박씨는 무전기와 개인 휴대전화, 영업용 휴대전화를 쉴 새 없이 바꿔 가며 전화를 걸고 받았다. 역삼동과 선릉역, 강남역 일대의 유흥업소 위치를 줄줄 꿰고 있었다. 경찰이 되려고 했다는 박씨는 “먹고살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심드렁하게 말한 뒤 위태롭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콜뛰기 차량의 불빛은 여전히 강남 유흥가를 중심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초저녁 논현동 원룸촌 일대의 미용실과 네일숍을 출발한 콜뛰기 차량은 밤새 룸살롱과 모텔 사이를 누비다 새벽이면 다시 논현동으로 돌아왔다. 일대 유흥업계 종사자들은 “밤 문화가 있는 한 ‘꽃배달’(유흥업소 여성을 실어 나른다는 뜻의 은어)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오후에도 원룸과 미용실이 많아 콜뛰기 차량이 몰리는 논현초등학교 인근에는 콜뛰기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왕복 2차선 도로의 한 차선에는 약 150m에 걸쳐 벤츠와 아우디, BMW 등의 고급 외제 차량이 즐비했다. 간혹 눈에 띈 모범택시들은 바쁘게 오가는 콜뛰기 차량과는 달리 빈 차임을 알리는 빨간 등만 켜져 있었다. 한 미용실 직원은 “택시와 달리 콜뛰기 차량은 술집 위치는 물론이고 여성들의 집 주소까지 알고 있다”면서 “술에 취해도 척척 데려다 주는데 번거롭게 택시를 탈 이유가 없다”고 귀띔했다. 대기 중인 차량에 다가가 “콜뛰기하러 왔느냐”고 묻자 열이면 열 “아는 사람을 태우러 왔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내려진 창문 틈으로 유흥업소 위치가 표시된 지도와 여러 대의 휴대전화가 눈에 띄었다. 다른 미용실 직원은 “손님으로 온 여성이 콜뛰기 기사에게 요즘 단속이 심하니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더라”면서 “기사들도 단속에 대비해 손님을 여자 친구나 아는 여동생이라고 둘러댈 수 있도록 앞자리에 앉히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취재에 응한 30대 중반의 콜뛰기 업체 대표 A씨는 “단속 때문에 특별히 힘든 것은 없다”면서 “잠시 주춤하긴 하겠지만 기껏해야 교통법 위반으로 벌금만 몇 푼 내면 되는데 콜뛰기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속을 피하고자 명함을 돌리는 대신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일을 주선한다고 했다. 하루 12~13시간을 일하면서 약 150㎞를 주행한다. 2005년부터 콜뛰기를 해 왔다는 그는 “언론과 경찰이 콜뛰기 기사를 범죄자 집단으로 몰고 가지만 오히려 매일 만나는 업소 여성들은 우리를 ‘삼촌’으로 여기며 믿는다. 손님을 내려준 뒤 집에 불이 켜질 때까지 지켜볼 만큼 서비스도 좋다”고 말했다. 또 “전에는 누워서도 월 500만~600만원은 벌 만큼 수입이 좋았지만 지금은 기름값과 보험료를 떼고 나면 월 200만원도 많이 가져가는 편”이라면서 “강남 콜뛰기는 이른바 조직의 ‘대빵’이 없어서 한 명만 잡아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닭장차’(경찰 버스) 열 대가 와도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말은 경찰의 인식과는 온도 차가 컸다. 단속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에는 20여개 업체에 1000여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단속 이후에는 추산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뛰기 기사들은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는 순찰차를 두고 “순찰차와 콜뛰기 단속은 별 관련이 없다. 서울청에서 잠깐 단속 나올 때만 조심하면 된다”고 전했다. 일반 택시기사도 이른바 강남의 꽃배달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택시기사 김모(71)씨는 “단속 때문인지 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것 같지만 택시가 콜뛰기와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신호 무시는 물론이고 중앙선 침범과 역주행도 불사하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엔 콜뛰기 업체와 대부 업체가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다른 택시기사 이모(58)씨는 “대부 업체에서 유흥가 여성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려줄 테니 우리가 소개하는 콜뛰기를 이용하라’고 권유한다더라”면서 “돈과 밤 문화가 있는 이상 콜뛰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음주운전’ 최종훈, 푸른거탑 다시 나온다

    ‘음주운전’ 최종훈, 푸른거탑 다시 나온다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된 탤런트 최종훈(34)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지 20일만에 tvN ‘푸른거탑’ 촬영에 합류한다. 18일 푸른거탑 제작진에 따르면 최종훈은 이날 촬영부터 다시 출연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성원과 끊임없는 요청에 따라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최종훈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과 복귀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훈도 같은 날 소속사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깊이 반성하는 만큼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훈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의 한 초등학교 도로에 정차한 채 잠을 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최중훈에게 3차례에 걸쳐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최종훈은 “전날 회식 뒤 대리운전을 통해 귀가하는 과정에서 운전기사를 지하철역 근처에서 내려주고 주차를 하기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잠이 들었다”면서 “음주측정을 거부한 것도 경찰에 사정을 설명하던 중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후 최종훈은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면서 푸른거탑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을 중단해왔다. 그 사이 푸른거탑은 최종훈이 맡고 있던 ‘말년 병장’이 영창에 가있는 설정으로 대체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강연 100℃(KBS1 밤 10시) 김기선씨는 금융계 CEO자리를 세 번이나 연임하며 40년 동안 금융인으로 살아왔다. 그런 그가 돌연 CEO의 자리를 버리고 13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은행에 다닐 때부터 나이 예순이 되면 택시기사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던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당히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VJ 특공대(KBS2 밤 10시) 장사라면 모름지기 음식장사라지만 음식점도 성공하려면 특별한 비법이 있어야 한다. 연매출 1억원이 넘는 대박 곱창집은 수없는 실패 가운데서 성공 비법을 발견한다. 그 비법을 어찌 쉽게 나눌 수 있을까 싶지만 한 번 맛본 후 매일같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 한 쪽박집 사장님의 정성에 비법전수에 나선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3(MBC 밤 9시 55분) 각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대표 스타들이 댄스스포츠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배우 오미희, 이종원, 남보라, 가수 김완선, 김경호, 미쓰에이의 페이, 엠블랙의 승호, 당구선수 재닛리, 전 농구선수 우지원, 마술사 이은결, 아나운서 김대호, 모델 혜박이 출연한다. ■땡큐(SBS 밤 11시 30분)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떠난 발레리나 강수진, 개그우먼 김미화, 배우 차인표에게 짜파구리(짜파게티, 너구리 라면) 야식을 직접 만들어 선사한다. 그는 선배들의 뜨거운 시선에 손을 떠는 모습을 들켜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차인표, 강수진, 김미화는 ‘엄마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난상토론 교육을 말한다(EBS 낮 12시 40분) 정부는 교육복지를 위해 고교 무상교육을 2017년까지 전면 확대 시행하고,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고자 소득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B학점 이상의 조건 등 각종 제한 규정과 복잡하고 불분명한 국가장학금의 기준은 그 실효성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공필두(OBS 밤 12시 5분) 오늘도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검거하는 강력반 형사 공필두. 서울에서 시작한 형사생활은 어느새 대전, 대구 찍고 군산까지 좌천에 이르게 된다. 게다가 홀아버지가 쓰러져 수술비 마련을 위해 군산 폭력조직의 넘버 투 태곤에게서 ‘보스 만수를 구속해 주면 사채를 빌려주겠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 난동 미군 “내가 운전 안했다” 서로 발뺌

    서울 도심에서 난동을 피운 미군들이 6일 진행된 대질신문에서도 누가 차로 경찰관을 들이받으려 했는지에 대해 서로 엇갈린 진술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4일 조사를 받은 C(26) 하사와 F(22·여) 상병을 이날 오전 10시쯤 다시 불러 2시간가량 대질신문을 했다. 대질신문에서 F 상병은 “경찰을 향해 차를 몬 것은 C 하사”라고 진술한 반면 C 하사는 “녹사평역에서 운전자를 바꿨기 때문에 경찰관을 향해 차를 몬 것은 R(23) 상병”이라고 주장했다. C 하사는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본인이 운전했지만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깬 유리창 파편이 눈에 들어가 더는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쏜 유탄을 어깨에 맞아 치료 중인 R 상병도 전날 F 상병과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경찰과 함께 이들을 뒤쫓은 택시기사 최모(39)씨와 현장을 둘러보며 C 하사의 진술처럼 운전자를 바꿀 만한 장소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또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할 방침이다. 미군들의 진술이 끝까지 엇갈리는 이유는 마지막 순간 누가 운전했느냐에 따라 처벌 강도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시 도주 차량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뒤쫓아온 임경묵(38) 순경을 향해 수차례 돌진했다. 서로 공모해 임 순경을 차로 위협한 것이 아니라면 3명 중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운전자가 독단적으로 도주를 시작했다면 나머지는 무혐의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시민을 겨냥해 비비탄총을 쏜 사람은 F 상병인 것으로 드러났다. F 상병은 “아무 생각 없이 재미 삼아 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F 상병 외에도 비비탄총을 쏜 사람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미군 측으로부터 R 상병의 몸에서 제거한 유탄을 제출받았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삼시충을 기억하라!/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삼시충을 기억하라!/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어렸을 때 섣달 그믐날 밤이면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었다. 즉, “오늘 밤 잠자면 아침에 눈썹이 하얗게 된다”라는 말이다. 그 말대로 잠을 자지 않는 아이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버티다가 결국 잠을 자게 된다. 그런 아이한테는 할머니나 누나가 눈썹에 밀가루를 발라놓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들이 눈썹이 하얘졌다고 놀려댄다. 거울을 보니 정말 그렇게 된 것 같아 낙담했던 기억이 있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 습속(習俗)은 도교의 ‘사명신앙’에서 유래한 것이다. 도교에서는 ‘사람이 죄를 짓고 그 죄가 쌓이면 죽는다’는 전제 아래 조왕신(竈王神)과 삼시충(三尸蟲)이 죄를 해마다 천상에 보고해 인간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설명한다. 조왕신은 부뚜막 신, 곧 ‘부엌의 신’으로 집안에서 생기는 모든 일을 꿰뚫고 있고, 삼시충은 사람의 뱃속에 있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인데 우리가 몰래 저지르는 소소한 잘못까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존재는 삼시충이다. 전해오는 그림을 보면, 삼시충은 세 마리의 기생충인데 두 마리는 흉측한 괴물 모습이고 한 마리는 사람처럼 생겼다. 이놈들은 회충, 요충처럼 실물의 기생충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이다. 이놈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들의 숙주인 인간이 빨리 죄를 많이 짓고 죽어 그 제삿밥을 얻어먹는 데에 있다. 그래서 이놈들은 인간이 가급적 죄를 많이 짓도록 뱃속에서 우리의 감정을 부추기고 충동질했다. 옛 사람들은 우리가 ‘욱’하고 성을 내거나 일을 저지를 경우 그것을 뱃속에 있는 삼시충의 소행으로 생각했다. 다시 말해 삼시충은 우리의 감정을 충동해 죄를 짓도록 하는 것이다. 조왕신과 삼시충은 경신일(庚申日)이나 섣달 그믐날에 하늘로 올라가 그동안 우리가 지은 죄를 고해바쳐 수명을 깎도록 한다. 특히 삼시충은 사람이 잠들 때 몸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영악한 우리 인간은 바로 이 점을 알고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않았다. 그러면 삼시충이 천상에 올라갈 수 없고 죄를 고해바칠 수 없게 되어 수명이 깎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삼시충은 인간의 잘못이 주로 충동에 의해 저질러진다고 파악한 데서 생겨난 존재이다. 옛 사람들은 일찍부터 충동이 인간행위에 미치는 중요성을 실감하고 이러한 신화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매사에 조심하고자 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잠을 자지 않도록 하는 습속에도 욕망을 억제하고 인내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으리라. 오늘도 우리는 집을 나서자마자 각종 충동에 휩싸인다. 특히 한국에서는 운전대를 잡으면 제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어느 순간 제어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힌 자신을 발견하기 십상이다. 한국에서의 운전은 단순한 교통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인격을 건 자존심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속에서 나오는 행위이다. 많은 사람이 매번 순간을 참지 못하고 본의 아닌 거친 언동을 한 후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것은 그놈의 삼시충, 아니 충동 때문이다. 정말 ‘모래야, 나는 얼마나 작으냐?’ 하는 김수영의 시구가 이렇게 실감나게 다가올 수가 없다. 살인과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의 직접적 동기에 관한 통계는 대부분의 경우 순간적이고 우발적인 충동이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최근 층간 소음, 사소한 언쟁 등이 살인으로 번진 일련의 사건은 우리의 심성이 그 어느 때보다 충동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상태는 단순히 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층적으로는 장기간의 경제 불안과 양극화 등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 상태로부터 기인한 바 크겠지만, 충동 조절이 이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출판계의 힐링(치유)서적 붐은 우리 마음의 취약한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시점에서 충동을 삼시충이라는 뱃속의 기생충으로 상징화하고 구성진 스토리를 만들어 그놈을 제어하는 기술을 아이들에게 은연중 가르쳤던 선인들의 지혜가 새롭게 음미된다. 상징화는 신화시대부터 충동을 다스려온 가장 검증된 방법이다.
  • [주말 인사이드] 주차관리가 업무의 80%…사모님들 외제차 5~10분마다 ‘빼고 넣고’

    [주말 인사이드] 주차관리가 업무의 80%…사모님들 외제차 5~10분마다 ‘빼고 넣고’

    “운전을 못하면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주차 실력이라니까요.” ‘원조 강남 노른자’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지키는 나이 지긋한 경비원의 필수 덕목, 다름 아닌 운전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은 ‘감시(監視)적 근로자’로 분류된다. 피로가 적고 힘들지 않은 감시업무를 주로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동네에서는 그 정의가 어그러진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은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주차가 80%를 넘는다”고 입을 모았다. 원조 강남인들이 사는 곳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비원들은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21일 경비원 이동민(57·가명)씨의 24시간을 들여다봤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5시 40분. 칼바람을 뚫고 이씨가 경비실 초소로 들어왔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며 몸을 녹였다. 하루 중 유일하게 여유를 느끼는 때다. 똑똑똑.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아저씨~ ○○○○번이요”라며 정적을 깬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층 사장님’의 개인기사다. 이씨는 초소 벽에 걸린 BMW 승용차의 열쇠를 들고 용수철처럼 튀어나간다. ‘주차 전쟁’의 시작이다. 이씨는 ‘△층 사장님’의 에쿠스를 가로막고 있던 BMW를 능숙한 솜씨로 치웠다. 기사는 갇혀 있던 에쿠스를 빼냈고, 이씨는 그 자리에 BMW를 쏙 밀어넣었다. 곧이어 교복 입은 여학생이 “아저씨~ □□□□번 빼주세요”라며 다가왔다. 이씨는 초소로 뛰어가 폭스바겐 키를 낚아챈다. 일렬 주차된 폭스바겐을 치우자 여학생을 태운 벤츠가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벤츠가 있던 자리에, 이번에는 폭스바겐이 들어간다. 차들이 빠져나갈 때마다 이씨는 일렬주차된 차들을 빈자리로 요리조리 옮겼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오래된 명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제가 관리하는 차가 130대가 넘어요. 사실 이 동네에서는 이름만 경비이지 사실은 주차 요원이에요. 대충 아무 데나 차를 던져놓고 가도 우리가 다 가지런히 정리해줍니다.” 주차장에 여유공간이 생길 무렵엔 더욱 바빠진다. 간밤 아파트 밖 노상에 대놓은 주민들의 차를 안쪽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는 도로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시작되는데 폐쇄회로(CC) TV에라도 찍히면 골치 아프다. 이씨는 허리를 굽혀 길거리에 대놓은 차량의 번호판을 꼼꼼히 살핀다. 9시 전에 출근하는 주민 차량 7대를 빼고 나머지 10대의 번호를 흰 종이에 옮겨 적는다. 초소로 들어가 열쇠 10개를 뽑아 주머니에 챙겨 아파트 주차장에 안착시킨다. “딱지라도 떼이면 우리만 힘들어요. 기껏 차 열쇠 맡겨놨더니 안 옮기고 뭐했느냐고 혼나거든요. 견인 당한 적도 있는데 진짜 피곤합니다. 시간 없으니까 견인한 걸 직접 찾아오라고 해서 급하게 강남 차량보관소까지 다녀온 일도 있다니까요.” 출근시간이 지나도 ‘사모님’들이 집을 나서는 오전 10시 30분까지는 5~10분 단위로 쉼 없이 차를 빼는 일을 반복한다. 블록놀이를 하는 듯하다. 접촉사고도 잦은데 배상은 전부 경비원 몫이다. “차 주인이 좋은 분이면 그냥 넘어갈 때도 있지만 안 그럴 때도 많아요. 나는 700만원까지 물어봤고, 1000만원을 물어준 경비원도 여럿 있습니다. 살짝 긁혀도 몇 개월치 월급을 물어줘야 하지만 시끄럽게 하면 담당라인(동)을 뺏기기 때문에 어디다 하소연도 못해요. 직함상 주차 요원이 아니니까 보험 처리가 안 된다더라고요.” 이씨가 이곳에서 처음 배운 것도 주차관리다. “경비로 처음 오면 일단 6개월에서 1년은 외근(바깥 순찰)을 하면서 차량 종류나 동선 파악하는 일을 배워요. 담당한 동의 차 번호를 싹 외우고, 어떤 차가 몇시에 나가고 들어오는지도 전부 공부해야 돼요. 비번인 경비를 ‘땜빵’ 하면서 주차하는 법을 익히고요. 그렇게 1년 정도 훈련한 뒤에 동(棟) 하나씩을 배정 받습니다.” 경비실 벽에는 번쩍거리는 차 열쇠가 120여개 걸려 있다. 48평형 동에는 절반 이상이, 56평대 동에는 80% 정도가 외제차란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등까지 모터쇼가 따로 없다. 시동 거는 법부터 사이드미러 펴는 법, 구동방식까지 전부 제각각이라 차를 다뤄야 하는 경비원의 부담은 더 크다. 자동차 열쇠 하나 값이 경비원 월급을 훌쩍 넘는다. “요거 포르쉐는 열쇠 하나가 250만원이에요. BMW 열쇠는 30만원짜리고요. 지난번에 옆 동 경비원이 포르쉐 키를 잃어버렸다가 물어내라고 해서 주인한테 싹싹 빌고 왔잖아요.” 이게 다 협소한 주차공간 때문이다. 1970년대 고급 민영아파트 바람을 타고 지어진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하 주차장은커녕 주변에 마땅한 공간이 없는 데다 차를 두 세대씩 갖고 있는 주민도 많아 공간은 더욱 비좁기만 하다. 2002년 지어져 ‘부촌의 명성’을 넘겨받은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부러운 대목. 이씨는 “그 동네는 지하주차장도 널찍하고 현대식 보안시설로 무장돼 있어 경비가 편해 보인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씨처럼 마음 졸이며 아침 저녁으로 운전대를 잡는 현대아파트 경비원은 총 106명에 이른다. 그래도 ‘담뱃값’이라며 주민들이 찔러주는 돈이 짭짤하다. 이씨는 “나는 한 달 20만~30만원 정도 생기는 편인데,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담뱃값으로 받은 동료도 있더라”고 귀띔했다. 주차를 마치고 한숨 돌리고 나면 오전 10시 30분에는 배달 도시락으로 ‘아점’(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뜨거운 물을 마시며 꾸역꾸역 넘긴다. 마침 얄궂은 인터폰. 이씨는 “아파트 통로에 불이 안 꺼졌다는 전화”라면서 바로 숟가락을 놓고 출동한다. 출근 전쟁이 끝나 정신을 추스르고 나면 분리수거함 정리, 꽁초줍기, 눈쓸기, 불법전단지떼기 같은 일반적인 경비원 업무가 기다린다. 하루에 순찰을 3차례 이상 돌면서 수상한 사람, 낯선 사람을 걸러낸다. 경비원마다 할당된 담당 구역이 있는데 그 라인에서 도둑이 들거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고감이다. 오후 2시. 초소에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또 인터폰이 울린다. 경비실에 맡겨 놓은 택배를 갖다달라는 요청이다. 이씨는 과일바구니를 들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세상이 흉흉해서 그런지 여기 분들은 택배 배달원이 직접 집으로 갖다주는 것도 싫어하더라고요. 경비실에 일단 맡기고 제가 갖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값비싼 물건이 대부분이라 혹시라도 없어지지 않을까 늘 전전긍긍해요.” 이들을 긴장시키는 건 빡빡한 인사평가다. 인사고과는 5등급으로 나뉘고 누적 차등적용, 연봉제까지 적용된다. 입사 동기라도 7~8년 지나면 월급이 3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 자잘한 사고를 경비원들 쌈짓돈으로 막는 이유도 괜히 고과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우려돼서다. 이씨는 “힘들고 고달프다”고 했다. 마음 졸이며 외제차 핸들을 잡는 일상도, 손자뻘인 아이들에게 꼬박꼬박 인사하는 모습도, 여러 동마다 하나씩 있는 지하 화장실에 뛰어다니는 생활도. 하지만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은 용역업체에 소속된 대부분의 경비원들과 달리 아파트에 직접 고용된 정규직이다. ‘내 일터’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정년이 만 60세까지 보장되고 ‘담뱃값’이 쏠쏠한 점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키는 매력이다. 이씨는 “다들 그렇지 않아요? 욕하면서도 회사 다니고 일 열심히 하잖아요. 좋든 싫든 정든 직장이고 해고되기엔 내 나이가 너무 젊고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아일랜드 지방의회 ‘음주운전 특별면허’ 발급 주장

    ”술을 마시고 운전할 수 있게 특별면허 내주자!” 기분좋게 술을 마신 뒤에도 단속에 걸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음주운전면허를 내주자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아일랜드 남서부 케리의 지방의회가 최근 음주운전면허 신설요청안을 결의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방의회는 요청안을 중앙정부에 제출, 음주운전이 허용되는 특별면허를 신설해 제한적으로 발급하자고 할 예정이다. 문제의 지방의회가 특혜를 주자고 한 대상은 외진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다. 고된 하루일과를 마치고 가볍게 술을 마신 뒤에도 자동차나 트랙터를 직접 운전해 귀가할 수 있도록 음주운전면허를 주자는 게 지방의회의 독특한 발상이다. 술집들도 가세했다. 음주운전과 교통사고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음주운전면허 신설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선 1900년대까지만 해도 술집이 많았다. 음주운전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당국이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벌점제까지 도입하면서 이젠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사람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덕분에 1990년대 매년 400명을 웃돌았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162명으로 줄었다. 아일랜드의 인구는 460만 명이다. 중앙정부는 그러나 제안에 회의적이다. 법무부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음주운전면허 신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선 ‘거물급 의원’도 법 앞에 평등했다

    美선 ‘거물급 의원’도 법 앞에 평등했다

    미국의 중진 연방 상원의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유치장에 갇혔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재판에서 집행유예형과 음주안전교육 수강 등을 선고받았다. 상원의원이라도 범법 행위를 했다면 예외 없이 처벌하는 미 사법 당국의 준엄한 ‘법 앞의 평등’ 기준을 보여 주는 사례로 국회의원들이 각종 특권을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는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마이크 크레이포(61·공화·아이다호)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달 22일 밤 워싱턴DC 의사당 근처 자신의 아파트에서 보드카 칵테일을 마신 뒤 승용차를 직접 몰고 밖으로 나섰다. 그는 다음 날 0시 45분 워싱턴 인근 알렉산드리아시에 진입해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다 경찰에 걸렸다. 스티커를 발부하려던 경찰은 차내에서 술 냄새가 나자 내리도록 명령했다. 그러고는 ‘한쪽 발로 서 있기’, ‘직선으로 걷기’ 등 음주운전 테스트를 했다.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0.11로 위반 기준인 0.08을 넘었다. 크레이포 의원은 현장에서 체포돼 즉각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신원 조회를 통해 현직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경찰의 법 집행은 예외가 없었다. 그를 체포한 경찰관은 보고서에 “(크레이포의) 눈이 충혈돼 있었고 술 냄새가 났다”고 적었다. 크레이포 의원은 4시간쯤 뒤인 새벽 5시 보석금 1000달러를 납입한 뒤에야 풀려났다. 그는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크레이포 의원은 알렉산드리아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두해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과 벌금 250달러, 운전면허 1년 정지, 음주 안전교육 수강 명령 등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일반 음주운전 사범들과 함께 음주 안전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크레이포 의원은 선고 후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음주를 금하는 모르몬교 신자인 그는 “의정 활동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으며, 바람을 쐬려고 운전대를 잡았다”고 말했다. 1998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한 크레이포 의원은 지난 의회에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여야 협의기구인 ‘6인그룹’ 멤버로 활약했고 차기 재무위원회 간사단으로 거론될 만큼 정치 거물이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난 직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4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전원에게 일일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실직·파업 없는 사회를 달리고 싶다”

    “실직·파업 없는 사회를 달리고 싶다”

    2012년 임진년 흑룡의 마지막 해가 지고,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2012년 마지막 해와 새해가 다르지 않건만 사람들은 저마다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새해를 맞는 기대감으로 설렌다. 운수업계 종사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31일, 평소 막차시간보다 1시간 더 연장운행하는 서울시내버스 운전기사, 새해 첫날 새벽 2시까지 운행하는 서울메트로 지하철 기관사, 경기불황에 손님이 줄어 살림살이가 걱정인 택시 운전기사와 대리 운전기사 등 운전대를 잡은 채 가는 해와 오는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지난 10월 ‘2012년 메트로 최우수 기관사’로 선정된 김명기(43)씨는 13년 5개월째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운행하고 있다. 김씨는 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새벽 2시까지 지하철 3호선 ‘오금~대화’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김씨는 30일 새해 소망으로 ▲파업 없는 한 해 ▲서울 지하철의 발전 ▲일본어 공부 등을 꼽았다. 그는 “예전과 달리 중국인, 일본인 등 다양한 문화를 가진 외국인들이 서울 지하철을 많이 이용해 지하철도 글로벌 시대를 걷는 것 같다.”면서 “외국인 승객 중 비율이 높은 일본인들과 기본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새해에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노사 간 정년 연장 등의 문제로 파업 직전까지 갔던 상황과 관련해 “최근 몇 년간 지하철 파업은 없었다. 노사 간 서로 신뢰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많이 생겨났다.”면서 “서울시민들의 발이 멈춘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다시는 파업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12년째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이종원(48)씨는 31일 오후 10시 45분부터 다음 날 0시 35분까지 110B 버스를 몰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을 출발해 정릉동 차고지로 되돌아오는 올해 마지막 운전이다. 새해를 도로 위에서 맞이할 그는 “새해에는 버스기사를 ‘자가용 운전사’ 정도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달을 꼬박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이 200만원 남짓이라는 이씨는 “고용도 불안정하다 보니 회사에서 억울한 일을 겪어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공공운수노조 버스본부 서경지부 부지부장인 그는 “택시기사와 버스기사들이 싸우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택시 파업으로 인한 이익이 일부 사장이 아니라 기사들에게 돌아간다면 찬성”이라면서 “시민의 발이 묶이는 것은 죄송하지만 어려운 처지에 있는 기사들이 왜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지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년 경력의 택시기사 이춘숙(55·여)씨는 연중 세밑이 가장 힘들다. 겨울철이라 운전이 쉽지 않은 데다 만취한 승객을 태우고 고생하는 일이 잦다. 게다가 올해는 늘어난 생활비와는 달리 승객이 줄어 살림이 여간 빠듯한 게 아니었다. 남편 역시 택시운전을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곱절로 다가왔다.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은 올 한 해 택시업계의 화두였다. 승차 거부나 과속운전 등으로 택시가 시민들에게 비판을 받는 것을 이씨도 잘 안다. 이씨는 “물론 백번 잘못된 일이지만 사납금에 기름값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 100원이라도 더 벌려고 무리하게 된다.”면서 “법 개정 뒤 택시기사에 대한 처우가 나아지고 택시회사의 공적 책임이 늘어나면 잘못된 관행들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2년 반 넘게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한기석(45)씨. 오후 8시에 일을 시작해 다음 날 새벽 1~2시에 일을 끝내고 경기 성남에서 막차를 타고 자택인 광주로 향한다. 한씨는 “‘힘든 때를 잘 견디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다가도 ‘남들은 모두 자는 시간에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라는 좌절감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꿈이 있다. 고졸 학력인 한씨는 요즘 매일 낮에 도서관에 나가 법무사 자격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한씨는 “대리운전하는 사람도 노력하면 뭔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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