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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내 손 안의 콜택시 ‘자율주행’ 꿈 질주

    [글로벌 인사이트] 내 손 안의 콜택시 ‘자율주행’ 꿈 질주

    제록스(Xerox)라는 단어는 단순히 회사 이름만이 아니라 ‘복사하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1906년 설립된 제록스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현재 복사기와 프린터, 디지털복합기 등을 판매하는 종합문서관리 회사다. 이렇듯 아주 극소수의 기업만이 자신이 생산한 제품이 인기를 얻어 동사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최근 레츠 우버(Let’s Uber)라는 표현이 젊은이들 사이에 자주 사용된다. 서로 필요할 때 연락해서 사용하자는 의미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우버가 1000억 달러(약 110조 5500억원)에 달하는 택시업계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10조 달러(약 1경 1050조원)에 달하는 개인용 운송수단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교통혁명을 꿈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2009년 창업한 우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승객을 모집하는 유사 콜택시 서비스로 빠르고 저렴한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 가치만도 무려 700억 달러(약 77조 3640억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 중 하나다. 우버를 통해 전 세계 425개 도시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우버로 인해 택시업이 사라질 것이라며 택시에 검은 리본을 달기도 하고 ‘우버는 불법’ ‘우버는 범죄’ 등의 스티커를 택시에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등에서는 이를 합법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사실 우버의 야심은 단순히 택시업을 장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우버는 한 해 1000억 달러인 택시시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무인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해 개인이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운송비를 줄이고 결국에는 아예 차량 소유가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한 해 10조 달러에 달하는 개인용 교통수단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엄청난 시장이 있다 보니 당연히 우버만 이 시장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기업이 교통혁명의 시작인 전기자율주행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이나 구글, 텔사뿐만 아니라 포드와 볼보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도 이 시장을 노리고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IT 업체가 자동차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전기차나 주행보조 장치, 자율주행차의 형태로 IT 전장 부품이 자동차의 모습을 바꿔 가고 있다는 점과 만성과잉, 리콜 손실, 법적 비용 등에 시달리고 있는 기존 자동차산업에 침투하기가 쉬워 보인다는 점이다. 지금도 전자부품이 자동차의 70%를 구성할 정도인 만큼 혁신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이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20세기에 차량이 발명되면서 인간의 이동권 및 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꿨던 것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은 교통사고와 환경오염은 줄어들고 교통수단 및 도시환경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이들 간의 영역 없는 전쟁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교통혁명의 순간에서 우버는 단기적으로 개혁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는 우버가 차량공유 서비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기 때문이다. 전체 운수 부문 중 차량공유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4%에 불과하지만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차량공유서비스 부문이 운수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버를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이 저렴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우버풀(Uber pool)의 경우 목적지 구간이 같을 경우 승객 한두 명이 함께 탈 수 있는 제도로 경제적인 택시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시내까지 혼자 택시를 이용할 경우 50달러가 들지만 우버풀을 이용해 같은 방향의 승객이 나눠서 요금을 부담하면 25달러에도 도달할 수 있다. 이렇듯 우버풀은 사적 영역과 공공 영역의 교통 구분 체계가 불분명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핀란드 헬싱키를 비롯한 몇몇 도시는 공급 중심이 아닌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이용자가 기차와 버스 등을 조합해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8월부터는 ‘운전기사 없는 버스’가 세계 최초로 도심 도로에서 시험운전에 들어갔다. 이런 자율주행차량은 교통수단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 전조가 이미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구글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트뷰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스타트업인 누토노미는 아예 자율주행택시를 선보였다. 우버 역시 지난 14일부터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 차량은 운전자가 타긴 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만 운전을 한다. 일부에서는 피츠버그에서 무인주행차량과 관련된 법률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인주행택시를 허용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의회가 법을 통과시킬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기술적 진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옹호의 목소리도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자율주행차는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을 더욱 확대해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개선하게 될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더욱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이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실시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량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도시에서 차량 수요가 80~9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차량을 소유하지 않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차공간이 필요없어 이 부분을 공원이나 주택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경우 도시에서 주차 면적이 4분의1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애플, 우버 등 자율주행차량을 연구하는 회사 중에 누가 이 분야에서 최종 승자가 될지 아직 불분명하다. 또 이들이 어떤 수익을 창출할지도 의문이다. 인간이 운전대를 잡는 한 자율주행차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기술발전이 계속되면서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는 강력한 브랜드의 힘과 거대한 고객수요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량업계에서 교통혁명을 꿈꾸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식료품 배달이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장거리 화물수송 분야에 대한 진출도 노리고 있다. 우버의 강점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해 소비자의 욕구나 수요를 읽어내는 서비스 마인드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다만 새로운 기술적 유행을 이끄는 기업이 반드시 1등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분야의 예를 봐도 노키아나 블랙베리, 디지털카메라 분야의 코닥,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마이스페이스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회사가 최고가 될지는 규제 당국에 달려 있다. IT업체 대부분은 먼저 신기술을 시도해 보고 그다음에 허가를 요청하는 그런 관행이 있다. 우버가 성공한 것도 이런 전철에 따른 것이었다. 자율주행차량의 경우 규제는 모호하고 기술 역시 완벽하지 않아 최악의 결과를 양산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가 최후의 승자가 되더라도 얼마나 이익을 얻을지도 확실치 않다. 차량공유서비스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 생각보다 이 사업에서 이익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우버는 현재 단 한 대의 차량도 소유하지 않은 채 차량 이용자와 운전자를 연결해 수익을 내고 있다. 그렇지만 우버의 서비스가 도시의 한 교통수단으로 완전하게 통합된다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우버는 미래에 개인의 이동수단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회사다. 애플이나 구글과 달리 우버는 이동수단에만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처럼 반드시 보호해야 할 공장도 없다. 최근 우버는 우버차이나 지분을 모두 경쟁사인 디디추싱에 매각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련한 자금 9억 달러(약 1조원)를 기술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우버의 미래 비전은 전도유망하지만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름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우버가 성공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우리는 모두 우버 세계에 있다고 잡지는 마무리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1] 무알콜, 정보 차단, 잿빛 도시 테헤란에 발 딛다

    [테헤란 여행기 1] 무알콜, 정보 차단, 잿빛 도시 테헤란에 발 딛다

    6일 밤 11시 5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국,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7일 오후 2시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을 따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의 대회 초반을 취재하고 같은 루트로 14일 오후 5시 귀국했다.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어서 여러 가지로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흔히 갈 수 없는 곳이라 취재 틈틈이 여행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우리와의 시차는 4시간30분. 우리가 오전 9시면 거기는 오전 4시30분이다. 3회로 나눠 게재하는데 첫째는 출장 스토리에 가깝고 다른 두 편이 여행기에 가까울 것 같다.   ◆7일 이란 가는 비행기에도 주류 반입 안된다 인천을 떠나 10시간 비행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3시쯤. 게이트 나와 인터내셔널 트랜스퍼 쪽에 줄 서니 제법 한국 사람 많고 요르단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눈에 띈다. 다른 기자와 난 200번 게이트가 시작되는 지점, 한적한 공간에 앉아 2시간 되는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 연결하고 전화를 충전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7시쯤에야 전광판에 탑승 게이트가 공지될 정도로 이스탄불 공항은 느렸다. 탑승은 오후 8시 35분부터. 우리의 경우 304번 게이트였다. 딱 봐도 이란 가는 비행기다 싶었다. 여행객 행색이 남루해지고 몇몇 중국 관광객이 보였다. 좌석은 50%쯤 점유돼 여기저기 빈 자리가 보여 덩치가 큰 이들은 몇개 좌석을 점유한 채 누워버렸다. 9시 35분 출발한 비행에는 3시간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난 이란 들어가기 전 마지막 술이라고 생각하고 기내식을 먹으며 맥주를 주문했는데 가지러 간 여승무원이 “이란 가는 비행기라 맥주를 실을 수 없다”고 뒤늦게 없다고 한다. 왼쪽 창문 옆에 앉았는데 내가 평소 날아보고 싶었던 아나톨리아 평원과 반 호수의 장관을 하늘에서 조망하면서 갔다. 테헤란 상공에 다다르니 아니나다를까 온통 세상이 잿빛이다. 공항은 꽤 큰데 비행기 대수가 정말 손에 꼽을 만하다. 경제재재의 여파 때문이겠지 싶었다. 오후 2시 5분 공항에 내렸는데 선수들 짐과 먹거리가 많아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공항에서 환전하고 유심칩을 바꿀까 생각했는데 FIBA의 아타셰 역할을 한다는 친구가 호텔이 더 싸다며 하지 말라고 한다. 유심도 마찬가지. 그런데 공항의 이곳 유심 판매상은 정식으로 컴퓨터로 칩을 심어주는 반면, 호텔에서 하는 농구심판(심판이 이렇게 대놓고 장사를 했다)은 야매로 하는 느낌이었다. 유심과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게 낫겠다. 선수단 숙소는 시내 중심가(우리로 얘기하면 소공동 롯데 같은 곳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젊은 시절 묵었을 정도였다고 박한 단장은 전했다)에 있고, 심판과 취재진 숙소는 공항에서 조금 더 가까운 올림픽 호텔이다. 아자디 스포츠 콤플렉스 안이라 거의 우리로 얘기하면 올림픽공원 안의 올림픽파크텔과 같다. 공항에서 바로 택시 타고 왔으면 될걸, 랄레 호텔 들러 선수단 짐 내려주고 우리는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왔던 길을 어느 정도 되짚어 나와 올림픽 호텔로 왔다. 7일 오후 5시 거의 다돼 도착했는데 운전기사는 요금을 달래요. 우리는 랄레 호텔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실랑이하다 그냥 들어와 체크인하는데 옆에서 계속 그냥 지금 달래요, 해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군가 나타나 돈다발을 펼치더니 계산을 턱 해준다. FIBA 사람이란다. 그 기사는 한 번 우리한테 떼써보고, 안 되면 말고 이중으로 받아내려 했던 것 같다고 나중에 일행이 말했다. 씻고 인터넷 점검에 들어갔다. 기자들에게 가장 급한 게 이것이니. 당연히 잘 안 됐다. 6시쯤 로비에 내려가 유심 파는 남자를 소개받아 깔았다. 20달러 받는다. 전화는 걸리는데 데이터가 안돼 애를 먹었다. 이상하게 한국 기자 둘과 심판만 안된다고 했다. 2시간쯤 씨름을 했다. 호텔 리셉션 데스크 가 두 번씩이나 물어보고 했다(그것도 이상한 장면이다). 그러다 어쩌다 됐다. 이유를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뷔페 식당인데 메인 디시를 먹으라고 한다. 티본 스테이크와 노알콜 맥주를 시켰는데 고기는 질겼지만 먹을 만했고 생전 처음 노알콜 맥주 바바리안을 먹었는데 괜찮았다. 오후 9시쯤 객실 돌아와 10시쯤 잠 들었다. 거의 이틀 만에 잠자리다. 객실 안에는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껐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상당히 서늘할것 같았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에어컨을 끄지 않은 일행은 감기 기운이 생겼다고 다음날 털어놓았다. ◆8일 이란에는 먹을 게 없다? 올림픽 호텔은 예외 아침 7시 1층 식당에 갔다. 아침에도 블랙퍼스트 외에도 오믈렛이나 에그 스크램블을 메인디시로 주문할 수 있었다. 대표팀이 랄레 호텔을 11시 30분쯤 떠나 낮 12시 30분부터 훈련한다고 해 아침 10시 30분 택시를 미리 불러달라고 했더니 택시가 아니라 호텔이 운영하는 차를 내줬다. 35만리라를 불렀는데 달러로는 10.5달러쯤 된다고 했다. 기사가 에어컨을 ‘아씨(A/C)’로 부르는 게 이채로웠다. 20분 정도 달려 호텔에 도착, 대표팀과 한 버스에 올라 20분 남짓 달려 엔겔랍 스포츠 단지 안의 형편없는 경기장에 당도했다. 80분 정도 훈련 취재 마치고 통역에게 물어보니 우리 묵는 올림픽 호텔로 바로 가는 것보다 랄레 호텔 들렀다가 거기서 택시 불러 타고 가는 게 낫다고 한다. 선수단장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점심 먹어보고 가라고 권해서 11층의 뷔페 식당에 들렀는데 전망 하나는 매우 뛰어난데 음식은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먹을 만한게 없었다. 우리보다 허기졌을 선수들 역시 뭐 먹을 게 없네 하는 표정이면서도 마구 입 안에 집어넣었다. 식사를 마치고 인사하고 이곳 로비에서 유심의 불완전성을 얘기하며 손봐줄 사람을 찾았는데 두 명쯤이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자기들도 모르겠대요. 그래서 10분 만에 미터기 달린 택시를 타고 올림픽 호텔에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뻔히 길을 알고 일행이 구글 맵을 돌려 검색을 하고 있는데도 서너 차례 이상한 길로 뱅 돌아간다. 처음에는 내릴 때 대판 싸워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는데 올림픽 호텔이 5분 정도로 가까워오자 일행이 미터기로 나오는 요금도 그닥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그리 싸울 일 없다고 말했다. 하여튼 도착했고, 난 기사 마감이 화급해 바로 객실로 왔고 일행이 계산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처음에는 기사가 40만리라를 부르더래요. 미터기에 분명히 35만리라로 나와 있는데. 그래서 웃는 얼굴로 미터기 가리키며 35만리라 계산하겠다고 했더니 싱긋 웃더래요. 이 사람들 원래 그런가 봐요. 일행은 사진기자였는데 내가 기사 마감하고 그의 객실에 갔더니 사진 전송하는 데 4시간쯤 걸린다고 나온다고 기가 막혀 했다. 이날 저녁 모든 선수들 모인 가운데 환영 만찬 있다고 했는데 사진 전송하는 속도를 볼 때 도저히 못 맞출 것 같고, 둘다 파티를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고 해 그냥 이 호텔에 남기로 했다. (나중에 들으니 안 가길 잘했다. 낮에 밥 먹어본 그 곳에 각국 선수단 240명이 한 줄로 서서 밥 먹느라고 난리굿을 벌였다고 했다. 외빈 한명이 안 왔다고 1시간 늦게 시작하고.)   ◆9일 이란은 정보 차단 왕국, 그래도 기사는 써서 보내야 하니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회사에 보고한 메모다. ´*** 기자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저장하려고 했더니 차단벽이 뜹니다. 각자 방을 써서 깨우기도 뭐해 조금 이따 올립니다. 이 나라 정보 통제 대단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핸드폰으로 국내 정보라도 검색하려고 유심칩을 이란셀이라고 국영 회사 것을 썼더니 내 핸드폰을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국영 회사라 더 쉽게 정보를 차단한답니다. 호텔에서도 와이파이를 돈 받고 팝니다.(허 감독은 미국도 그런다고 합니다). 하루 2달러 주고 샀습니다. 그런데 와이파이를 이용해 회사 VPN에 연결하려면 유심칩을 빼고 원래 칩으로 바꿔야 합니다. 종일 칩 갈아 끼우며 휴대폰을 씁니다. BBC와 유튜브 등은 아예 열리지가 않고, 이란에 관해 조금이라도 언급된 내용은 차단됩니다. 풀 기사로 연합과 뉴시스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은 모두 반송돼 KBL 직원 사메일로 보냈어요.´ 이날 나의 일과는 기사 전송 시스템을 갖춰 한국의 첫 경기에 관한 풀 기사를 문제 없이 전송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물론 동료와 ´전송 어려우니 회사에 안된다고 통보하고 땡땡이 칠까´하는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다. 아무래도 호텔보다 경기장이 여러 모로 기사 전송하는 시스템에서 앞서거나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호텔 정문을 삥 돌아 나와 경기장 안에 들어왔다. 경기장 들어가기 전 한국 축구대표팀에 잊을 수 없는 수모의 장소, 아자디 스타디움 앞에 가봤다. 농구 경기가 열리는 1만 2000 피플 스포츠홀에서 걸어 3분 거리다. 스타디움을 지키는 경비 아저씨는 한 번 들어가 볼 수 있느냐고 손짓발짓으로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건물을 가리키며 시큐리티(발음이 희한했다. 서너 차례 들으니 그 단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허락을 받아오라고 했다. 뭐 그럴 일은 아니다 싶어 발길을 돌렸다. 낮 12시쯤 경기장 들어갔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다. 이제 시작했다. 대회 첫 경기가 오후 2시인데, 이대로 대회가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기자석에 앉았는데 랜선도 깔려 있고 무선랜도 잡힌다. 적이 안심이 됐다. 오후에 사진기자가 ´핫스팟 쉴드´란 프로그램을 깔아주며 이렇게 하면 국내에서와 같이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쓰니 차단되던 국내 기사는 물론, BBC도 볼 수 있었다. 오후 4시 시작된 한국 경기를 취재해 기사 세 건 써서 국내에 보냈더니 또 돌아온다. KBL 직원에게 보내 다시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 저녁은 호텔 돌아와 먹었다. 돌아오는 길은 바로 호텔 옆문으로 돌아오는 샛길을 발견해 시간을 많이 줄였다. 점심은 건너뛰었던 터라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내 메뉴는 보잘 것 없었는데 동료 사진기자는 한국인 심판에게 추천받았다며 스페셜 시프(셰프인데 이 사람들은 그렇게 발음) 메뉴를 시켰는데 양갈비 맛이 일품이었다. 간만에 기사 써보내느라고 힘들었던 모양이다. 산책 나갈까 하다 그만 뒀다. 갑자기 유심칩이 안된다. 아무리 갈아끼우고 해봐도 소용 없다. 벌써 데이터-5기가-가 소진된 모양이다. 별로 데이터 다운받지도 않았는데 우쒸.   ◆10일 내일 시내 관광 나설 만반의 준비 갖춘 하루 토요일은 신문이 쉬니 해외출장 나온 기자에게는 꿀맛같은 휴식 시간이다. 그래도 온라인 기사는 써야 하는 추세니 한국의 두 번째 경기를 취재하려고 경기장에 일찍 나갔다. 일방적으로 쉽게 이겨서 그렇게 무겁게 기사 쓸 일이 아니었다. 먼저 돌아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더비를 지켜보며 휴식을 취하다 사진기자가 취재 마치는 즈음에 경기장 마중 나가 함께 가방 끌고 돌아왔다. 돌아오니 손흥민이 출전해 1골 2도움 활약하는 것을 본 뒤 저녁을 들었다. 내일(11일)은 한국 경기가 없으니 선수단 회식한다고 함께 하자고 통보하더니 불과 몇 시간 만에 취소했는데 그 통보의 형식과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다. 왕복에 2시간 이상 잡아먹는다는 것은 약속을 잡으면서부터 각오했던 내용일 텐데 그랬다. 교민들이 불고기를 엄청 많이 가져와 남았으니 함께 먹자는 것인데 사람 초청하는 기본 자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처음으로 시내 관광을 계획했으니 체력을 아끼자는 계산을 했다. 허재 감독 인터뷰도 있어 질문할 내용 미리 정리한 뒤 국내에 있는 기자들에게도 몇 마디 조언을 구해 보완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나야 하니 미리 기사도 두 건 작성해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택제천고속도로서 교통사고…25t 탱크로리 왼쪽으로 넘어져 항공유 유출

    평택제천고속도로서 교통사고…25t 탱크로리 왼쪽으로 넘어져 항공유 유출

    고속도로 나들목을 지나 커브를 돌던 25t 탱크로리가 전도돼 항공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7시 30분쯤 충북 진천군 평택제천고속도로 북진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커브 길을 돌아 요금소로 향하던 25t 탱크로리가 왼쪽으로 넘어졌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차량이 없어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운전기사 A(58)씨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탱크로리에는 항공유 3만 2000ℓ가 담겨있었다. 탱크로리가 넘어지면서 항공유 약 300여ℓ가 외부로 유출됐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흡착포와 모래 등을 이용해 유출된 기름을 제거했다. 사고 수습으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제천 방향 북진천 요금소 차량 통행이 이날 오후 2시까지 통제됐다. 경찰은 A씨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섬진강 기찻길 따라…곡성에서 추억을 달리다

    [新국토기행] 섬진강 기찻길 따라…곡성에서 추억을 달리다

    전남 곡성은 심청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심청이 실존인물이고 곡성이 고향이라는 학설이 제기됐고 순천시 송광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관음사 사적은 1700여년 전 곡성이 심청의 고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연유로 섬진강의 맑은 물줄기를 타고 흐르는 효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도의 동북부에 위치한 곡성군은 전북 남원시와 순창군, 전남 구례군·순천시와 화순군·담양군과 접하고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을 따라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가 운행돼 옛 향수와 추억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다. 인구 3만여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두 번째로 적은 지역이지만 스릴러 영화 ‘곡성’이 관객 68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 무대였던 곡성군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지금은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매년 5~6월에는 1004장미공원에서 열리는 세계장미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9월에는 수천만송이의 화려한 장미가 피어 봄과 가을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오곡면의 압록유원지에는 여름철 하루 1만여명의 피서객이 모여든다. 1950년 남원에서 침입하려는 공산군을 맞아 경찰병력이 태안사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 48명이 순직해 이 전투를 기리는 충혼탑이 태안사 경내에 세워져 있고 오곡면에는 1951년 9월 1500여명의 공비에 맞서 싸운 희생자를 추모하는 충혼탑이 건립돼 호국의 고장으로 불린다. 죽곡면에 위치한 ‘강빛마을’은 전국 전원마을 중 최대 규모의 유럽풍 전원주택 100여채가 들어서 있는 등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서울에서 KTX로 2시간이면 도착해 수도권 등지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볼거리] ‘칙칙폭폭’ 기적소리가 울리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1999년 전라선 직선화로 폐선이 된 철로와 역사를 철도청으로부터 매입해 2005년 3월 섬진강 기차마을로 문을 열었다. 증기기관 열차는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13.1㎞를 섬진강을 따라 힘차게 달린다. ‘구역사’는 1930년대 표준형 역사 건물로 원형이 잘 보존돼 근대문화 유산으로 등록되는 등 예스러운 풍경을 안겨 주고 있다. 기차를 타고 섬진강 물결과 계절 따라 변하는 넉넉하고 풍성한 들녘을 바라보며 새소리와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자연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다. 기차마을에는 1960~1970년대를 보여 주는 추억의 거리 영화 세트장도 있다. 백구두와 하얀 양복을 입고 한껏 멋을 부린 신사들이 드나들던 추억의 영화관, 라디오에서 구수한 음악이 흘러나오던 전파상 등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 증기기관차와 관련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아이스케키 등의 촬영장으로 고스란히 남아 각광을 받고 있다. 세트장 내에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켤 수 있는 주막과 옛 노래가 흘러나오는 음악다방, 붕어빵, 뻥튀기, 엿장수 엿 치는 소리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상가를 조성했다. ●향수 자극하는 기차 마을·레일바이크 자연을 벗 삼아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도 인기 장소다.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를 포근하게 감싸는 능선과 은은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이동한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정답게 한마음으로 페달을 밟으면서 서로의 숨결을 느끼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섬진강은 고려 말 우왕 때 왜구들이 섬진강 하구를 침범하니 수만 마리의 두꺼비가 나루터에 나타나 큰 소리로 울부짖는 바람에 왜구들이 놀라 도망갔다 해서 두꺼비 ‘섬’자와 나루‘진’자를 써서 섬진강이라 불리고 있다. 구름과 바람, 섬진강의 물결을 오감으로 누리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장미 품에서 심청축제… 효 정신 새겨 기차마을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4만㎡에 유럽 지역 최신 장미 1004종을 심어 아름답게 장식한 꽃밭이 있다. 이곳에서는 수천만 송이의 가을 장미향 속에서 4일 동안 특별한 축제가 개최된다.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제16회 곡성심청축제’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될 만큼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곡성섬진강기차마을에서 ‘효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지난 5월 장미축제 때 2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고 영화 ‘곡성’의 영향으로 부쩍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곡성만의 심청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 개막일인 30일에는 심청을 주제로 하는 ‘심청황후마마 행렬’도 선보여 방문객들은 가을 장미 향기가 가득한 장미공원을 거닐며 ‘소설 속의 심청’이 아닌 ‘실존 인물 심청’을 만나며 효와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효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막식과 각종 공연,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심청가 부르기 대회 등과 다양한 관광객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잔디광장에서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미션 임파서블, 전통 민속놀이, 아나바다 바자회 등이 열리고 치치뿌뿌 놀이터에서는 심청마당극 공연과 기차추억여행관, 음악분수도 볼 수 있다. 올해는 특별히 전남도 주관으로 제42회 전남민속예술축제도 10월 1~3일 곡성문화체육관에서 개최돼 농악, 민요, 민속놀이 등 민속예술 경연을 접할 수 있다. ●야생동식물 번식하는 섬진강 침실습지 곡성군 고달면 일원 150만㎡에는 자연형 하천습지로 우수한 자연경관과 생물다양성이 높은 섬진강 침실습지가 있다. 섬진강 중·상류에 위치해 있어 섬진강 제방 옆을 따라 도보와 차량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세월교를 건너는 즐거움도 있다. 생물다양성이 높은 습지생태계로 보존 가치가 높은 5㎞ 구간의 하천습지다. 감입곡류구간이 발달되어 있고 하천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지며 유속이 감소하는 구간에 위치한 대규모 하천습지다. 수달과 흰꼬리수리, 삵, 남생이, 큰말똥가리 등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638종의 다양한 생물종 서식이 확인되고 있는 곳이다. 또 습지식물 46종이 있고 꼬마물떼새·검은등할미새·깝작도요 등 다양한 야생조류가 번식하고 있다. 군은 이곳을 국가가 지정하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추진 중이다. 섬진강 기차마을 1㎞ 주변에 전통시장과 기차마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다. 동국문헌비교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곡성장은 가장 늦게까지 조선조 엽전이 통용됐다. 일제강점기 이후 새 화폐가 나왔지만 곡성장에서는 전라선이 개통될 때까지 10년 넘게 엽전이 화폐 구실을 했던 곳이다. 이곳이 다른 지역 5일장보다 특별한 이유는 온갖 채소와 약초, 감, 버섯이 많고 특히 상추 중 으뜸으로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채소인 곡성 담배상추가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삼보다 더 좋은 자연산 버섯 능어리와 송이, 추어탕에 들어가는 산초는 곡성장의 명품이다. 시골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시장에는 대장간, 튀밥,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 온갖 나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장날이면 돼지 내장을 넣고 오래 끊여 낸 일명 ‘똥 국’이 이방인들의 코끝을 사로잡는다. 연간 100만명인 섬진강 기차마을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친환경 농산물과 임산물을 취급하는 직판장이 있다. 60~70세인 할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전해오는 인심은 오래도록 인정 많은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섬진강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산품이 적지 않다. 참게, 은어, 재첩 등이 그것이다. 이들 모두 물이 맑고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것으로 섬진강이 아직 건강함을 입증해 준다. 참게탕은 40여년 곡성군 압록 일대의 매운탕집에서 개발해 퍼져나갔다. 겨울과 봄에는 시래기를, 여름과 가을에는 우거지를 넣고 들깨를 갈아 넣은 뒤 된장을 풀어 국물을 낸다. 곡성에서는 산초나무 열매 껍질을 살짝 넣어 향이 좋다. 방안에는 참게 특유의 단내가 가득하고 입안에는 침이 괸다. 등껍질만 떼어내고 몸통부터 다리까지 아작아작 씹는 맛이 그만이고, 국물은 적당히 걸쭉하고 시원하다. 헤슬헤슬해진 시래기가 참게 국물과 어울려 혀에 착착 달라붙는다. ●섬진강 참게로 끓인 매운탕·수제비 곡성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압록을 거쳐 구례까지 이어진 섬진강 줄기는 경치 좋기로 유명한 길이다. 그 길가에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압록유원지가 있다. 그곳에 삶의 터전을 삼고 참게, 다슬기, 잡어 등을 잡아 전문으로 향토음식을 대대로 이어 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압록유원지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 하한산장(아버지), 나루터(아들), 창솔가든(딸)이 있다. 이 세 곳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구는 참게수제비의 전문음식점이다. 참게를 껍질까지 2시간 이상 끓여서 전통 참게수제비를 조리하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먼 지역에서도 찾을 정도로 별미 음식이다. ●대통령상 빛나는 최고 품질의 멜론 ‘2015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통령상에 빛나는 곡성멜론은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농산물 브랜드로 꼽힌다. 곡성멜론은 300여 농가 180㏊에서 연간 5400t(생산액 183억원)이 생산되고 있다. 시설하우스 벼 윤작과 토양소독 등 흙 살리기 사업이 전국 최고의 멜론을 생산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 멜론 생산자단체 스스로의 규정으로 2~3종의 고품질 품종만을 지정해 재배토록 하고 있으며 당도를 측정해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일교차가 커 향이 뛰어난 멜론을 생산하기에 알맞은 곡성의 기후특성도 한몫하고 있다. ●초가을 은어철… 굽는 냄새 십리 밖으로 해마다 여름과 초가을이면 은어가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오는데 마을 근처 사내들은 이때를 기다려 그물을 들고 강으로 나간다. 지금은 은어의 수가 많이 줄어 꾐낚시(살아 있는 은어를 미끼로 다른 은어를 낚는 방법)로 겨우 한 마리씩 잡지만, 섬진강이 온통 은빛으로 물들 만큼 은어가 많던 옛날에는 그물로 뜨거나 대나무 작대기로 그냥 때려서 잡았다고 한다. 은어는 아주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기생충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고, 바위틈의 이끼만 먹기 때문에 살점에서 은은한 수박향이 났다. 은어구이는 은어의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다진 마늘, 청양고추, 생강, 후추, 깨 등으로 소스를 만들어 채워 넣은 뒤 구워내면 향긋한 냄새가 십리 밖까지 퍼져 나갈 정도다. ●향 깊은 능이버섯, 어디 넣어도 진하네 섬진강의 습기와 높은 기온 차로 곡성의 능이버섯은 그 향이 깊다. 인공재배가 되지 않고 참나무 밑에 군락을 이룬다. 능이버섯은 모든 환경이 잘 조화되어야 서식하는 것으로 자연이 허락해야 맛볼 수 있는 버섯이다. 능이버섯은 잡목과 활엽수림, 특히 참나무가 많은 곳에 낙엽과 마사토가 일정 비율로 섞인 곳에서 잘 자라며 곡성의 능이버섯은 유독 향이 진하다.능이버섯 삼겹살 구이, 능이버섯전, 능이버섯초무침, 능이버섯전골, 능이버섯 닭곰탕, 능이버섯 잡채, 능이버섯두루치기 등을 요리로 해먹는다. ●관광버스 세우는 참숯 구이 돼지고기 석곡에는 직화구이의 향이 배어 있는 토종돼지고기 석쇠구이로 명성이 있다. 호남고속도로가 생기기 전만 해도 광주여객버스 50대, 트럭 200여대가 머물면서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반드시 들러가다시피 해 하루 800상의 돼지고기백반을 팔았을 정도로 최고의 별미로 이름을 날렸다.연탄불 또는 참숯에 직화로 구워 내는 양념 석쇠구이는 부드러운 육질에다 입맛을 당기는 훈제 향이 확 풍긴다. 고추장과 매실, 꿀 등의 양념을 사용해 누린내가 제거되고 맛이 깔끔하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초등학생에게 야동 보여주고 “기분 어떠냐” 물은 60대 운전기사

    초등학생에게 야동 보여주고 “기분 어떠냐” 물은 60대 운전기사

    통학버스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야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성적인 농담을 한 60대 운전기사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 광주지법 형사4단독 강규태 판사는 아동복지법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A(61)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성폭력치료강의 수강 40시간을 명령했다. 전남 완도 모 초등학교 통학버스 운전기사인 A씨는 지난해 5월 통학버스에서 이 학교에 재학 중인 B(당시 11세)양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고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야동을 보여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야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기분이 어떠냐”고 말하는 등 B양에게 성적 수치심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11세에 불과한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을 하는 등 학대행위를 하고도, 보고 있던 야동을 피해자가 뒷좌석에서 스스로 본 것일 뿐이라고 변명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피고인에게 동종 전과가 없고 피해자에게 물리적인 성적 학대행위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아들 태우고 일하던 40대 화물차 운전기사 교통사고로 둘 다 숨져

    뇌병변 2급 장애를 앓는 8살 아들을 태우고 화물차를 몰던 40대 남성이 도로에 서 있던 25t 탑차를 들이받아 둘 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1시 49분쯤 부산 사상구 삼락동 낙동대로 한 모텔 앞 편도 4차로 도로에서 임모(47)씨가 몰던 1t 화물차량이 4차로에 정차해 있던 25t 탑차(운전자 최모·50)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임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2시 40분쯤 숨졌다. 임씨는 베트남 여성과 결혼했지만, 3년 전 부인이 가출하자 최근 뇌병변 2급인 아들을 화물차에 태우고 일을 하러 다니다 사고를 당했다. 25t 탑차 운전자 최씨는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물건을 운송할 공장이 문을 열지 않아 공장 인근에 차를 세우고 있었다. 경찰은 임씨가 몰던 1t 화물차량이 급제동하거나 방향을 바꾸려 했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전방 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났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인이 가출한 뒤 아들을 친척집에 맡겨 놨다가 최근 장애인학교에 아들이 입학하자 데려와 같이 생활했는데 돌볼 사람이 없어 차에 태워 다니다 이번에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버·에어비앤비도 세금폭탄 맞나

    “아마존·스타벅스가 빈의 소시지 노점보다 세금 덜 내” 글로벌 세수(稅收) 전쟁이 시작됐나? 유럽연합(EU)이 ‘세금 회피’ 애플에 천문학적인 세금 추징 결정을 내리자 호주와 오스트리아도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해 추가 과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호주는 2일(현지시간)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벨기에 등 법인세가 낮은 유럽 국가로 수익을 이전하는 만큼 추가 세금 부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SMH)가 보도했다. 우버는 지난해 호주 상원의 법인세 회피 관련 조사에서 호주에서 얻은 수익 중 25%를 네덜란드의 본사로 이전해 왔다고 시인했다. 지난달 호주 국세청이 1만 2000명의 우버 운전자에 대한 10%의 부가세 부과 방침에 반발해 소송을 내는 바람에 우버는 현재 호주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다. 이 때문에 EU가 지난달 30일 애플에 세금 130억 유로(약 16조 2500억원)를 더 내라고 결정한 후 다른 국가도 글로벌 기업에 대한 과세에 열을 올리며 ‘세수 전쟁’이 시작됐다고 SMH가 분석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애플의 ‘더블 아이리시 더치 샌드위치’ 기법을 활용해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호주에서 100달러 운임을 받으면 네덜란드 자회사 매출로 잡고 우버 운전기사 몫과 부대 비용을 뺀 10달러의 이익이 생긴다면 9.8달러를 로열티 형태로 버뮤다 페이퍼컴퍼니로 보내고 남은 이익 20센트 중 25%에 해당하는 5센트만 법인세로 네덜란드 정부에 납부한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도 글로벌 기업이 소시지 노점보다 세금을 적게 낸다며 세금 추징 가능성을 내비쳤다.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는 “빈의 모든 소시지 노점과 카페가 글로벌 기업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낸다”며 “이는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은 각각 오스트리아에서 매출을 1억 유로 넘게 올리고 있지만 오스트리아에서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인세율이 낮은 EU 회원국이 스스로 EU 구조를 약화시켰다”며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아일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을 비판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한편 아일랜드는 애플에 130억 유로를 추징해야 한다는 EU 결정에 불복해 항소키로 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마이클 누난 재무장관은 “기업에 (아일랜드) 세제의 확실성을 제공하고 회원국의 세정 주권에 대한 EU의 침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화성 연쇄살인범 몽타주 공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화성 연쇄살인범 몽타주 공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화성 연쇄살인범 몽타주를 공개하고 추적에 나섰다. 4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추적! 화성연쇄살인범의 30년’편을 통해 30년이 흐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못 다한 이야기를 조명했다. 지난 1986년 9월부터 약 5년간 화성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9명의 부녀자들. 엽기적인 시신훼손과 잔혹성을 드러낸 희대의 연쇄살인범은 2백만 명이라는 최대의 경찰병력 투입에도 검거되지 않으며 최악의 미스터리로 남았다. 2016년 9월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지 30년째다. 범인은 1991년 4월 3일 마지막 범행을 저지른 뒤 자취를 감췄다. 15년이 흐른 2006년 4월 2일 마지막 사건의 공소시효도 끝났다. 많은 전문가들은 화성연쇄살인범이 검거되지 않은 채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봉인된 화성연쇄살인사건, DNA를 찾아내다 지난 8월 중국판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28년 만에 검거됐다. 11명을 무참히 살해한 살인범의 검거당시 모습은 평범한 학교 매점 아저씨였다. 무려 28년 만에 검거될 수 있었던 단서는 바로 범인의 DNA. 안타깝게도 국내에 DNA 분석기법이 본격 도입된 시기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끝난 92년 8월년부터. 하지만 제작진은 끈질긴 취재를 통해, 8차 사건의 유력한 범인의 DNA 감정서가 아직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어떻게 DNA가 남아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DNA는 유효한 것일까? - 그곳엔 22명의 목격자가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부터 노인까지 무차별적인 살해를 저지른 살인범은 피해자들의 소지품을 활용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단서인 ‘목격자’를 남겼다. 제작진은 언론에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당시 버스운전기사를 수소문,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30년이라는 시간에 마지막 목격자마저 사라진 것일까. 하지만 추적 도중 은퇴한 형사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사건에는 그 동안 알려지지 않는 목격자들이 더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목격자를 통해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22명의 목격자는 과연 누구일까? 1986년 당시 범인의 추정나이는 최소 17세에서 24세. 지금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중년의 남성일 것이다. 과연 그는 어떻게 변했을까? 제작진은 30년이 지난 범인의 모습을 구체화하기위해 최정예 추적단을 꾸렸다. 범인의 심리와 특성을 추적할 국내 프로파일링 전문가들. 현장을 직접 누비고 사건 하나하나를 분석 범인의 특성을 완성해냈다. 이와 함께 당시 유력한 용의자의 몽타주를 현존하는 가장 과학적인 AI 몽타주 기법을 보유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찾아 현재 모습도 구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내버스 승객 안전 배려하는 ‘에티켓벨’ 설치하자

    시내버스 승객 안전 배려하는 ‘에티켓벨’ 설치하자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진행하는 7월 의정모니터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많았다. 서울에서 운행 중인 버스 내에 ‘에티켓 벨’을 설치하자, 전기 택시차의 충전소를 확충하자 등의 의견이 특히 돋보였다. 7월에는 모두 53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세 차례의 심사를 거쳐 이 중 3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 홍지은(동대문구 사가정로)씨는 서울버스 에티켓벨(안전벨) 운영을 건의했다. 홍씨는 “서울버스 운전기사들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하지만, 아직 일부 기사의 난폭운전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많다”면서 안전벨 도입 검토를 제안했다. 버스기사들이 과속, 난폭운전, 신호 미준수, 급정차 등을 할 경우 승객들이 벨을 누르면 ‘기사님 승객의 안전을 배려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부드러운 안내음성이 버스 내에 나오게 하는 식이다. 기대 효과에 대해 홍씨는 “서울시민 누구든지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서울버스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한채영(서대문구 홍은중앙로)씨는 택시 전기차의 충전소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씨는 “서울 시내에서 보이는 하늘색 택시가 바로 전기차인데 충전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큰 공원, 등산로 입구, 대형 빌딩 내에 충전소가 많이 확대되면 앞으로 전기차 보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미성(금천구 벚꽃로길)씨는 반려동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시내 공원, 개방 화장실 위치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1.8%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2년보다 4%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6월 의견 이렇게 달라졌어요] 지하철 안전요원 아침 출근 시간대 집중 배치 지난 6월 제시된 의정모니터 제안에 대해 서울시와 산하 기관에서는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알려 왔다. 지하철 안전을 위한 안전요원배치, 학생교육 등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승객이 집중되는 아침 출근 시간대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역이 조별로 3~4명에 불과해 승강장에 안내요원을 상시 배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승객이 집중되는 아침 출근시간대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겠다”면서 “평상시에는 승강장 모니터 감시 및 역사 순회점검을 통해 승강장 안전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교육에 대해서는 “회사를 방문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열차 내 비상 탈출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역사나 열차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건 서울메트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왜 주차 못하게 해”…관리소장 욕하고 폭행한 그랜드백화점 회장

    “왜 주차 못하게 해”…관리소장 욕하고 폭행한 그랜드백화점 회장

    주차를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건물 관리사무소장을 폭행한 그랜드백화점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오현철)는 그랜드백화점 대표 김모(72) 회장과 김 회장의 운전기사 황모(63)씨 등 4명을 폭행·공동폭행 혐의로 벌금 70만∼2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회장 등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주상복합건물에서 이 건물 관리사무소장 A씨에게 주차 문제를 항의하면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던 김 회장은 건물 상가 이용객들의 차량은 기존 주차 차량이 나와야 들어갈 수 있지만 주민 차량은 별다른 제재 없이 주차장에 출입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 주차장 직원에게 항의했다. 이후 건물 3층의 관리소장실로 올라가 언성을 높였고 이에 A씨는 “주민들이 상가 이용객들로 인해 주차를 못 한다는 불편을 제기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김 회장은 A씨에게 욕설을 하며 가슴 부위를 수차례 손가락으로 찔렀다. 당시 김 회장과 함께 있던 운전기사 등 3명은 김 회장을 피해 밖으로 나온 A씨를 붙잡고 밀쳤다. A씨는 올해 초 검찰에 김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고 사건을 내려받은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김 회장 등을 송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국인 성매매여성 여권 빼앗고 달아나면 GPS로 추적…조폭 낀 일당 5명 구속

    외국인 성매매여성 여권 빼앗고 달아나면 GPS로 추적…조폭 낀 일당 5명 구속

    관광비자로 외국인 여성들을 입국시켜 성매매를 알선한 조폭이 낀 성매매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외국인 여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부당이득을 챙긴 조직폭력배 강모(44)씨 등 성매매업자 3명과 김모(35)씨 등 입국 브로커 2명을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성매매업소 관계자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외국인 성매매 여성 8명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넘겨 추방했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김씨 등은 외국 현지 알선책에게 선불금과 항공료를 주고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태국과 카자흐스탄 여성 8명을 관광비자로 입국시켰다. 불법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강씨 등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이들 외국인 여성에게 12만∼15만원에 성매매를 알선하고 60%를 알선료 명목으로 7개월 동안 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여성이 달아나는 것을 막으려고 여권을 빼앗아 보관했으며, 외국인 여성 한 명에 운전기사 1명을 배정했다. 원룸에서 지내게 하면서 오후 6시가 되면 각각 차에 나눠 태우고 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서 출장 성매매를 하도록 했다. 입국 브로커 김씨는 10대 카자흐스탄 여성 등 외국인 여성 2명이 달아나자 GPS로 위치를 추적해 성매수 남성인 것처럼 가장해 다시 붙잡아 다른 성매매업자에게 몸값을 받고 넘겼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길섶에서] ‘선한 사마리아인법’/구본영 논설고문

    누구나 뉴스의 홍수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사회다. 지난주 운전 중 의식을 잃고 죽어가는 택시 기사를 승객들이 내버려둔 채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근래 가장 충격적인 뉴스였다. 사고 현장을 담은 블랙박스 화면을 보니 씁쓸하다 못해 허탈했다.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자 승객 2명이 앞좌석으로 갔으나 응급 처치를 하려는 게 아니었다. 차 열쇠를 뽑아 트렁크를 열고 자신들의 골프가방만 꺼낸 뒤 다른 택시로 떠난 것이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둘러싸고 성선설과 성악설로 나뉘어 논쟁을 벌여 왔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착하다는 입장에 선 이들조차 이 뉴스를 듣고 잠시 성선설에 회의를 품었을 법하다. 골프 여행을 위한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사경의 이웃을 방치했다니…. 오죽하면 어느 의원이 긴급구조 조치를 의무화하는 ‘선한 사마리아인법’을 만들려고 하겠나 싶다. 폭염을 밀어내는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법’이 필요 없을 만큼 가을 바람보다 더 청량한 미담이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그래도 우리 사회엔 자신의 안위 못지않게 곤경에 처한 이웃을 챙기는 성경 속 사마리아인 같은 이들이 더 많다고 믿기에….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경제 블로그] 1월 이어 또 수수료 인하 압박…카드사 “포퓰리즘 법안” 부글

    [경제 블로그] 1월 이어 또 수수료 인하 압박…카드사 “포퓰리즘 법안” 부글

    올 1월 가맹점 수수료를 내린 카드사들이 내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수수료를 또다시 내리라는 압박에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드결제 1만원 이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아예 면제하는 법안(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입니다. 카드사들은 매번 정치권에 단골로 등장하는 카드 수수료 인하 법안이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영세업자 부담 줄이기 취지라지만… 개정안의 취지는 영세한 상점이나 택시 운전기사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니 이를 줄여 주자는 것입니다. 요즘은 1000원도 다들 카드로 결제하다 보니 카드를 안 받을 수도 없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카드사 역시 같은 이유로 팽팽하게 맞섭니다. 카드업계에서는 전체 카드 결제액의 10%가량이 1만원 이하라고 추산하고 있는데요. 갈수록 소액결제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면제하게 되면 카드사들이 영업에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실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한 이후 지난 1분기 7개 카드사 실적(BC카드 제외)을 보면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억원가량 줄어들었는데 2분기에는 수수료 인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카드사의 수익이 악화되면 카드 고객들의 혜택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을 공짜로 하자는 것은 시장 원리에 맞지 않다”면서 “카드사들은 손해를 줄이고 다른 쪽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 자연히 소비자의 혜택과 연구개발 비용 등을 줄여 수익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줄어든 업종이 카드였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답니다. 올 상반기 카드업계에서는 860명(6.6%)이 줄었습니다. ●카드사 수익 악화 땐 고객 혜택 줄어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액은 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카드사와 가맹점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안이긴 하지만 당장에 불편을 감수하게 될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힐까 봐 누구도 나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한쪽에 부담을 지울 일이 아니라 소비자도, 가맹점도, 카드사도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겠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왕서방 ♥ ‘페이’…中 스마트폰 결제族 무려 4억 2400만명

    [글로벌 인사이트] 왕서방 ♥ ‘페이’…中 스마트폰 결제族 무려 4억 2400만명

    토요일이었던 지난 27일 우리 가족 3명은 현금과 신용카드 없이 모바일 결제로만 생활했다. 지난해 1월 중국 베이징에 온 우리 가족의 생활은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와 웨이신즈푸(微信支付·위챗페이)를 사용하기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모바일 페이가 가져온 중국의 ‘생활 혁명’을 실감하고 있다. ●공유차량 합승할수록 가격 더 내려가 이날 아침 기자는 한국에서 온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 중심부인 둥시(東西)에 가야 했다. 스마트폰에서 차량 공유 앱 디디추싱(滴滴出行)을 클릭했다. 베이징 거리에서 택시 잡는 일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됐다. 디디추싱을 활용하면 택시, 콰이처(快車·경차 위주로 택시보다 저렴), 좐처(專車·외제 중형차로 택시보다 비쌈) 등을 골라서 탈 수 있다. 콰이처와 좐처는 이전에 헤이처(黑車)로 불리던 불법 영업 자가용이었으나 요즘 이를 불법으로 여기는 승객은 없다. 중국 정부도 올가을부터 합법화하기로 했다.콰이처를 선택하니 집 주변에서 6~7대가 개미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스마트폰 화면에 보였다.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합승 서비스’를 클릭했다. 이 서비스는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다른 손님을 태우는 것을 허락하는 기능이다. 합승 횟수가 많을수록 가격은 더 내려간다. 도중에 2명이 합승해 평소보다 20분 더 걸렸지만 가격은 고작 15위안(약 2500원)이었다. 택시를 탔다면 50위안(약 8400원)이 나올 거리다. 합승한 중국인과 수다를 떠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차비 결제는 어떻게? 그냥 내리면 된다. 운전기사가 본인 스마트폰에 뜬 청구 요금을 누르면 승객의 모바일 결제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인출 문자메시지의 금액이 맞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아이들 용돈도 모바일 전자화폐로 콰이처에서 내려 구멍가게에 들렀다. 계산대 옆에는 즈푸바오와 웨이신즈푸 전용 QR코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왔다. 점원은 “싸오이샤”(掃一下·스캔하세요)라고 말했다. 계산대 옆 QR코드를 내 휴대전화로 스캔하니 4위안이 빠져나갔다. 요즘 중국 상점에서는 “얼마예요?”보다 “스캔 돼요?”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린다.노점상에서도 가능할까. 전병과 과일을 파는 아저씨에게 물으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거스름돈 걱정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현금 주는 고객보다 스캔하는 고객이 더 고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중학생 딸은 친구 생일 파티에 갔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값이 480위안 나왔는데, 친구 5명이 웨이신즈푸를 활용해 96위안씩 나눠서 냈다고 했다. 웨이신(위챗)에는 더치페이(AA制)를 할 수 있는 기능이 별도로 있다. 대표로 결제할 사람이 총금액과 사람 수를 입력한 뒤 전체 웨이신 친구 리스트에서 돈을 낼 이들을 클릭하면 분담액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된다. 메시지를 받은 이들이 인출 승인을 클릭하면 대표 결제자의 웨이신 계좌에 돈이 들어간다. 반장이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돈을 걷을 때도 더치페이 기능이 유용하다고 딸은 말했다.웨이신즈푸와 연동되는 은행 계좌가 없는 학생들이 어떻게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을까. 비결은 ‘훙바오’(紅包)에 있다. 훙바오는 원래 설날 세뱃돈을 넣어 주는 빨간 봉투란 뜻인데, 요즘에는 모바일 결제용 전자화폐란 뜻으로 통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훙바오를 이체해 주면 자녀는 그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훙바오 좀 날려 주세요”라는 딸의 문자메시지가 우리 집의 큰 골칫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요금 빼고는 다 모바일로 가능 집에 돌아온 딸은 개학(9월 1일) 준비물을 사기 위해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검색했다. 딸이 찾는 것은 식충식물.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수백 종류의 식충식물이 스마트폰 화면에 가득 찼다. 더 놀라운 것은 화분에 넣을 백두산 유기물 흑토까지 팔고 있었다. 딸이 16위안을 주고 구입한 식충식물과 백두산 흙은 다음날 아침 배달됐다.아내는 우리 가족을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으로 인도한 주인공이다. 중국은 전기와 수도 등 모든 공과금을 선불로 내는데, 모바일 결제를 만나면서 가정주부가 은행에 갈 일이 사라졌다. 전기, 수도, 가스, 휴대전화, 유선방송 요금 충전은 물론 각종 범칙금과 관리비, 주차 비용도 즈푸바오나 웨이신즈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날 아내는 전기 요금 200위안과 식료품점에서 배달돼 온 밑반찬과 돼지고기, 과일 가격 230위안을 웨이신즈푸로 결제했다. ●中 젊은이들10~20위안만 갖고 다녀 주말 저녁을 맞아 외식하기로 했다. 아내는 메이퇀(美團)이라는 외식 및 음식 배달 전문 앱을 클릭해 모바일로 결제할 때 할인되는 음식점을 찾았다.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로 정했다.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되다 보니 베이징 시내 음식점 대부분은 메이퇀과 같은 전문 앱과 연동돼 있다. 식당 간, 전문 앱 간 경쟁이 치열해 모바일 결제 시 대부분 할인받을 수 있다. 콰이처를 불러 타고 음식점으로 가는 도중에 아내가 웨이신을 이용해 미리 대기 번호표를 뽑았다.저녁을 먹으며 지갑 없이 보낸 하루를 되돌아봤다. 3명 모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모바일 페이로 ‘무엇을 결제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보다 ‘무엇을 결제할 수 없을까’를 생각하는 게 더 빨랐다. 우리 가족이 일상생활 중 아직 모바일 페이로 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해 낸 건 지하철 요금과 학비뿐이었다.  우리 가족은 시험 삼아 하루 동안 현금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많은 중국 젊은이들은 실제로 지갑 없이 다니거나 10~20위안 정도만 지니고 다닌다. 궈신(國信)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모바일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중국 소비자는 4억 2400만명이다. 지난해 3억 5800만명보다 6600만명이나 늘었다. 2012년 이후 매년 40~500%씩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결제 방법으로 모바일 인터넷 결제가 78%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 13%, 현금 결제는 9%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현재 모바일 결제 규모는 8조 4000억 위안(약 807조원)이고, 올해는 11조 4000억 위안(약 1916조원)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결제가 현금을 대체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중국인의 ‘현금 사랑’ 때문이다. 중국은 소비자들이 현금 거래를 고집하는 바람에 신용카드 등 금융 인프라가 낙후됐다. 이런 상황에서 계좌 잔고 내에서만 돈이 빠져나가고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의 등장은 중국인에게는 현금과 비슷하지만 훨씬 편한 화폐로 다가왔다. ●‘VR페이’ 출시 등 업체들 혁신 경쟁 특히 알리바바의 즈푸바오와 텅쉰의 웨이신즈푸가 벌이는 혁신 경쟁은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중국을 모바일 결제 천국으로 만들었다. 즈푸바오는 톈마오와 타오바오라는 알리바바의 거대한 인터넷 쇼핑몰을 기반으로 전자 결제를 선도해 왔다. 웨이신즈푸는 8억명에 이르는 웨이신 사용자를 기반으로 즈푸바오를 맹추격하고 있다.두 모바일 페이는 저마다 특징이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성장한 즈푸바오는 인터넷 쇼핑 결제 때 주로 사용된다. 잔고에 이자도 붙어 재테크족들이 선호한다. 알리바바는 9월부터 ‘VR(가상현실)페이’를 출시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현실 세계와 똑같은 느낌으로 상품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강세를 보이는 웨이신즈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입자 간 이체가 편하다. 소액부터 거액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두테르테 2000명 사살하고 “이제 2차 마약과의 전쟁” 돌입

    두테르테 2000명 사살하고 “이제 2차 마약과의 전쟁” 돌입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 이후 60여 일 동안 마약 매매 용의자 2000여 명을 사살한 ‘마약과의 전쟁’ 1차전에서 승리했고 2차 소탕전에 나선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전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이날 국영 dzRB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3∼6개월 내 마약 근절을 약속했는데 70∼80%는 소탕될 것”이라며 “이제 마약과의 전쟁 2단계에 들어갈 때로 대통령이 조만간 구체적 계획을 밝힐 것”이라며 1단계 전쟁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마약 매매 용의자 2000명가량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죽었고 70만 명 이상이 경찰에 자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매매 연루 의혹이 있는 판사와 군인, 경찰관, 정치인 등 160여 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자진 사퇴와 자수를 압박했다. 특히 마약 용의자에 대한 ‘묻지 마 사살’ 이 쟁점이 된 상원 청문회를 이끈 레일라 데 리마 여성 상원의원이 유부남인 운전기사와 불륜을 저지른 것은 물론 거물 마약상들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두테르테의 공세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단계로 마약 용의자 단속을 지속하면서 정부와 정계, 사법부 등에 있는 마약상 결탁세력을 뿌리 뽑고 마약중독자 재활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안다나르 공보실장은 마약 투약자의 자수 행렬로 기존 재활센터가 포화 상태에 달한 것과 관련해 군사 기지 안에 추가로 재활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약 용의자 즉결처형에 대한 국내외 인권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필리핀 정부는 개의치 않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한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죽이지 않고 전쟁을 할 수는 없다”, “마약중독자가 인간이냐”며 마약 사범 사살을 정당화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경찰관들에게 “범죄자가 죽어야지 우리가 죽어서는 안 된다”며 인권은 나중에 걱정하고 저항하는 범죄자를 사살하라고 주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 성추행범이 있어요” 승객들 외침에 경찰서로 달린 버스

    “여기 성추행범이 있어요” 승객들 외침에 경찰서로 달린 버스

    시내버스 안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하던 중년 남성을 버스 승객들과 운전사가 합심해 검거했다. 승객들이 범행 사진을 찍고 범인을 둘러싸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사이 운전기사는 버스를 바로 경찰서로 몰았다. 24일 오후 9시 45분쯤 경남 진해경찰서 앞에 시내버스 한 대가 정차했다. 기다리고 있던 경찰관들이 버스에 올라 음란행위를 한 A(52)씨를 붙잡아 내려왔다. 혼잡한 버스에 타고 있던 그는 바로 옆에 있던 여학생 2명의 엉덩이를 만지고 아랫도리로 허벅지를 비벼대다 승객들에게 덜미가 잡혔다. 여학생들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자 남자 승객 1명이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 이어 여학생 5명과 남자 승객 2명이 이 남성을 에워싼 뒤 버스기사에게 알렸다. 누군가 “성추행범이 버스안에 타고 있다. 경찰서로 가니 기다려 달라”고 소리 질러 양해를 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버스가 경찰서 입구에 이르자 A씨는 달아날 엄두도 못낸채 그대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A 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면이 사진으로 찍히는 등 증거가 명백해 A씨가 범행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드뉴스] 오랜 투쟁의 결과, 고작 점심시간 30분

    [카드뉴스] 오랜 투쟁의 결과, 고작 점심시간 30분

    시민들의 부지런한 ‘발’ 마을버스.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 이 마을버스가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내몰린 마을버스 운전기사들. 이들의 노동 환경은 곧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획·제작 이솜이 인턴기자 shmd6050@seoul.co.kr
  • [길섶에서] 운전면허증 공양/최광숙 논설위원

    여든이 넘으신 외삼촌은 지금도 바쁜 일정에 청년처럼 사신다. 지난해까지 장거리 운전도 끄덕 않고 하셨다. 하지만 근래 들어 저녁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 낮과 달리 어두워지면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자각하시고서다. 고령 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신드롬’이란 말이 처음 나온 게 1990년대 초다. 71세의 할머니 데이지가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 흑인 운전기사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를 보고 미래학자가 내놓은 용어인데 지금 딱 들어맞는 우리의 현실이 됐다. 얼마 전 일본의 한 사찰에서 운전면허증 공양식(供養式)이 열렸다고 한다. 노인들이 면허증을 불단에 올리며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한 면허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부처님께 면허증을 반납하는 의식을 한 것이다. 나이가 들면 시력뿐 아니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 등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요즘 노인들의 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규제를 마련하자는 얘기가 들린다. 규제도 좋지만 먼저 운전면허증 공양 운동을 벌이는 것은 어떨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안전벨트 매달라고 한 버스기사 운전 중에 두들겨 팬 40대

    안전벨트 매달라고 한 버스기사 운전 중에 두들겨 팬 40대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말에 기분이 나쁘다며 운전 중인 버스기사에게 주먹을 휘두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운행 중이던 시외버스 기사를 폭행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로 안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 26분쯤 보은읍 삼산리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시외버스 안에서 운전기사 김모(57)씨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버스 출발 약 1분 후 운전기사 김씨가 “안전띠를 매달라”고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으로 다가가 김씨를 발로 걷어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운전기사 김씨가 손으로 막으며 저항했지만 폭행은 약 3분 정도 계속됐다. 결국 김씨는 길가에 버스를 세우고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버스 안에서 김씨와 몸싸움을 벌이던 안씨를 체포했다. 얼굴과 목에 상처를 입은 김씨는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버스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보은 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속리산으로 가던 중이었다. 당시 버스 안에 다른 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운전기사가 성가시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요구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버스 안 폐쇄회로(CC)TV를 분석을 통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차례 차에 부딪혀 사망… 몇번째 충격의 과실이 가장 클까

     교통사고로 도로에 쓰러진 보행자를 밟고 지나간 마을버스 운전기사에 대해 법원이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70단독 이상원판사는 보행자 유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한 택시운송조합 연합회가 전국 버스운송사업조합 연합회를 상대로 낸 구상금 소송서 “4068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보행자 A씨는 지난해 3월 어느날 오전 5시쯤 인천의 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중에 택시와 부딪혀 쓰러졌다. 사고 이후 10여초 뒤 마을버스가 쓰러진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다시 쳤다. 이 버스 기사는 차에서 내려 쓰러진 A씨의 상태를 살펴보고도 조치없이 현장을 떠났다. 2분 뒤 또 다른 택시가 A씨를 밟고 지나쳤고 결국 A씨는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사망 원인이 된 머리 손상이 3차례 충격중 어떤 시점에 발생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감정했다.  A씨의 유족은 처음 사고를 낸 택시와 계약을 맺고 있는 택시운송조합과 손해배상액 1억 5500만원에 합의했다. 이후 택시운송조합은 “마을버스 과실 비율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손해배상금 9000여만원을 버스운송조합이 부담해야한다”고 소송을 냈다.  이에 재판부는 마을버스의 과실비율을 30%로 인정했다. 1차 사고를 낸 택시의 과실 비율은 60%, 3차 사고를 낸 택시의 비율은 10%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마을 버스 운전사는 2차 사고를 낸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처음 사고를 낸 기사가 적절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아 2, 3차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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