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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 출근 앞둔 신입직원에 채용 취소 통보

    타다, 출근 앞둔 신입직원에 채용 취소 통보

    11인승 승합차 제공 서비스 ‘타다’가 최근 첫 출근을 앞둔 신입 직원들에게 ‘채용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해 현재의 서비스 대부분을 중단하기로 한 것에 따른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타다를 운영하고 있는 VCNC는 최근 신규 직원들에게 채용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직원들은 당초 이번 주부터 회사로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객운수법이 통과된 이후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VCNC 관계자는 “개정법이 통과되면서 사업을 당장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면서 “안타깝지만 기존 인력도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채용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타다는 지난 7일 ‘타다 베이직’을 이번 개정안의 공포 이후 1개월 내에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협력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 타다 운전기사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윤태훈 프리랜서드라이버협동조합 이사장은 “오늘(9일)부터 이미 타다 기사들이 인원을 20% 감축해 운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타다가 운전기사를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것 같다. 대량 실직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기존 인력으로 24시간 코로나 대응… 더 버티기 힘든 보건소

    기존 인력으로 24시간 코로나 대응… 더 버티기 힘든 보건소

    인력 보충은 없어… 50곳까지 확대 계획만 의료진 “하루 걸러 야근” 피로 누적 호소 경북서 사망 사례도… 市 “방안 마련할 것”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 인력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보건소(25곳) 내 선별진료소 25곳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선별진료소 14곳을 추가하면서 구 보건소가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는 모두 39개로 늘었다.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달 말까지 선별진료소를 최대 5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원래는 자치구마다 보건소 1개씩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에 전력 대응하기 위해 보건소가 마련한 선별진료소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인력 보충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별진료소에서는 의사 2~5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자치구 보건소에는 취약계층 및 만성질환자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하고, 전 의료진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의사 5명, 간호사 50명, 기타 직원 120여명이 소속된 한 자치구 보건소 공무원 A씨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검체 검사 의뢰가 1~2건이었는데 지금은 하루 평균 50~60건씩 쏟아진다”면서 “유증상자 1명을 검진하는 데만 최소 30분~1시간이 소요돼 보건소 의사 5명이 하루 걸러 하루꼴로 야근하며 버티고 있다”고 털어놨다. 자가격리자로 지정된 구민 100여명에게 하루 2회씩 전화를 걸어 증상을 확인하고, 매일 300여건씩 쏟아지는 전화 상담에 응대하는 것도 보건소 공무원들의 몫이다. 선별진료소 2곳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자치구 보건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각각 의사 1명, 간호사 2명, 안내 직원 2명, 구급차 운전기사 1명, 검체 이송 담당 1명 등 7명이 1개조를 이뤄 3교대 순환 근무 중이다.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전담이 되면서 치매안심센터, 만성질환 프로그램, 건강검진센터, 예방접종 등 원래 보건소 업무는 지난달부터 중단 상태다. 이 보건소 소속 공무원 B씨는 “결핵, 에이즈 등 다른 전염병 환자 관리 등 일부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어서 일반 병·의원에 다니기 어려운 건강 취약계층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무원 인력의 과로로 인한 2차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코로나19 비상 근무 중 과로로 쓰러진 경북 성주군의 담당 공무원이 지난 6일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당초 선별진료소를 3교대로 운영하려고 했지만 교체가 잦을 경우 의료진이 사용하는 방역용품 재고를 감당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2교대로 운영 중”이라면서 “피로 누적에 따른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직원도 생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인력 충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사회 기본 보건·의료 서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한 추가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속보]구미시 “근무시간 골프 관련 상급자들도 문책”

    [속보]구미시 “근무시간 골프 관련 상급자들도 문책”

    경북 구미시는 5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한 공무원 비리와 관련해 상급자들도 문책하기로 했다.(서울신문 5일자 12면 보도) 구미시는 이날 “근무시간 중 골프로 물의를 일으킨 해당 공무원의 비위행위에 사실관계 조사 후 중징계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 복무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까지 물어 상급자들도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해당 공무원의 일탈 행위로 시민에게 행정 불신을 줘 깊은 사과와 유감을 표한다”며 “현재 관련 공무원을 상대로 철저히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구미시청 청소차 운전기사인 이모(59·7급)씨는 지난달 26일 수요일 낮 12시 30분부터 상주 시내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해 물의를 빚었다. 구미경실련은 지난 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장세용 구미시장은 행정소송 패소를 각오하고 (골프를 친) 해당 공무원을 즉각 파면시키라”고 요구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물관이 소장품 모으듯… 우리 시대 박물관을 기록하다

    박물관이 소장품 모으듯… 우리 시대 박물관을 기록하다

    돼지박물관, 와보랑께박물관, 알프스얼음보석궁전…. 전국 각지를 여행하다 보면 국공립 박물관 말고도 무수한 박물관의 존재에 놀랄 때가 있다. 주제와 규모, 형식이 각양각색인 데다 일부는 박물관 이름만 건 영리 시설도 있을 정도로 스펙트럼이 넓다. 친근함과 대중성에 무게를 둔 작은 박물관들은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시대의 보편적 취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사진가 한정애(55)는 박물관이 소장품을 모으듯 지난 2년 간 박물관 건물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을 돌며 200여개 박물관 외관 사진을 ‘수집’했고, 이 중 100곳을 골라 사진집 ‘박물관 박물지’(류가헌)를 펴냈다. 그는 “작은 박물관들은 동시대 대중의 관심과 문화를 담고 있는 매우 유니크한 시설인 데도 사회문화적 기록으로 남겨지기 어렵다는 점에 마음이 기울었다”고 했다.박물관 정면을 촬영한 기록 사진들은 평범해 보이지만 작업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대다수 박물관이 좁은 골목길이나 건물들 사이에 위치해 있어 사진 한 장 안에 외관 전체를 담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사다리에 올라가 10~20여장을 찍은 뒤 컴퓨터 작업으로 각 컷을 이어 붙여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을 완성했다. 그는 “처음 1년은 혼자 작업하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지난해엔 사업차 외국에서 지내던 남편이 귀국해서 운전기사와 조수 노릇을 해준 덕에 한결 수월했다”며 웃었다. 대학 동아리에서 취미로 사진을 시작한 그는 중앙대 산업교육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한미사진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본격적인 사진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초기엔 정물 사진을 주로 찍었으나 2013년과 2018년 경기아카이브사진연구회 소속으로 화성 동탄과 여주·이천 지역에 관한 기록 작업을 하면서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신도시 건설로 상전벽해가 이뤄진 화성 동탄의 도시 풍경을 주기적으로 기록하는 일은 8년째 진행중이다. 그는 “나만의 예술성을 표현하는 정물 사진에 대한 욕구도 크지만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카이브 작업에 강박이 생긴 것 같다”면서 “박물관 사진도 그런 강박 때문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집 출간에 맞춰 서울 종로구 류가헌갤러리에서 동명의 전시회가 오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 와중에… 근무시간 골프 친 구미 공무원

    “사람 부족하다고 해서”… “중징계할 것”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청 공무원이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다가 적발됐다. 4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청 소속 청소차 운전기사인 이모(59·7급)씨는 지난달 26일 상주시내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당시 구미에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9명 발생하는 등 확산하는 시기였다. 이 같은 사실은 구미시 미화원노조가 자원순환과 담당 계장에게 제보하면서 밝혀졌다. 평소 청소차 운전기사와 환경미화원 간에 갈등이 있어 미화원노조의 제보가 이뤄졌다. 제보를 받은 담당 계장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이씨에게 복귀를 지시했고, 이어 오후 3시쯤 이씨가 복귀하자 3일간 운전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이씨는 “고교 후배들이 골프 라운딩을 예약해 놓았는데 한 명이 부족하다는 연락이 와 급하게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낮 11시 30분까지 근무했다. 오후에는 차량을 정비하거나 사무실에 대기해야 하지만 자리를 이탈했다. 시 청소차 운전기사들은 시청에서 1.4㎞ 떨어진 원평동 환경사업소에 주차하고 그곳 사무실에서 대기해 시청 간부들의 통제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환 구미 부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근무시간에 골프를 쳐 중징계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 와중에… 근무시간 골프 친 구미 공무원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청 공무원이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다가 적발됐다.  4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청 소속 청소차 운전기사인 이모(59·7급)씨는 지난달 26일 상주시내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당시 구미에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9명 발생하는 등 확산하는 시기였다.  이 같은 사실은 구미시 미화원노조가 자원순환과 담당 계장에게 제보하면서 밝혀졌다. 평소 청소차 운전기사와 환경미화원 간에 갈등이 있어 미화원노조의 제보가 이뤄졌다. 제보를 받은 담당 계장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이씨에게 복귀를 지시했고, 이어 오후 3시쯤 이씨가 복귀하자 3일간 운전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이씨는 “고교 후배들이 골프 라운딩을 예약해 놓았는데 한 명이 부족하다는 연락이 와 급하게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낮 11시 30분까지 근무했다. 오후에는 차량을 정비하거나 사무실에 대기해야 하지만 자리를 이탈했다. 시 청소차 운전기사들은 시청에서 1.4㎞ 떨어진 원평동 환경사업소에 주차하고 그곳 사무실에서 대기해 시청 간부들의 통제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환 구미 부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근무시간에 골프를 쳐 중징계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속, 근무시간에 골프친 간 큰 공무원 적발

    코로나19 확산 속, 근무시간에 골프친 간 큰 공무원 적발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청 공무원이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구미시에 따르면 청소차 운전기사인 이모(59·7급)씨는 지난달 26일 수요일 낮 12시 30분부터 상주시내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당시 구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발생하는 등 확산하는 시기였다. 이 같은 사실은 구미시 미화원노조가 자원순환과 담당 계장에게 제보하면서 밝혀졌다. 구미시 한 관계자는 “평소 청소차 운전기사와 환경미화원 간에 갈등이 있어 미화원노조가 제보한 것”이라고 했다. 담당 계장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이씨에게 복귀하라고 지시했고, 이씨에게서 청소차 열쇠를 회수하고 운전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낮 11시 30분까지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새벽부터 근무하지만, 오후에는 차량을 정비하거나 사무실에 대기해야 한다고 구미시는 설명했다. 공무원은 시간외근무에 따른 현업수당을 받기 때문에 오후에도 근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미시 청소차 운전기사들은 시청에서 1.4㎞ 떨어진 원평동 환경사업소에 차량을 주차하고 그곳 사무실에 대기해 시청 간부들의 통제를 제대로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환 구미 부시장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을 조사한 뒤 징계위원회에 넘길 방침”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근무시간에 골프를 쳐 중징계할 것”이라고 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모빌리티 공룡’ 꿈꾸는 카카오… 바퀴 달린 사업은 다 찔러보나

    ‘모빌리티 공룡’ 꿈꾸는 카카오… 바퀴 달린 사업은 다 찔러보나

    “근래 들어 카카오 모빌리티가 여기저기 다 찔러 보는 것 같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 안팎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다. 2015년 3월 택시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 택시’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가 요즘 광폭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승합차를 이용한 대형택시 서비스인 ‘벤티’를 시범 출시했고 11인승 렌터카 기반 차량 제공 서비스인 ‘타다’가 지난달 법원 1심에서 합법이라는 판결을 받자 ‘기포카’(기사를 포함해 제공하는 렌터카) 진출 검토에 나섰다. 그러더니 3일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직 자율주행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정하지 않았지만 기술 테스트를 거쳐 올해 안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모빌리티 공룡’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 때문이다. 서비스가 잠시만 불통이어도 나라가 들썩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이동수단 분야의 ‘카톡’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앱에서 바퀴 달린 이동수단을 모두 이용하도록 하는 통합이동서비스(MAAS)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도 카카오T 앱을 켜면 ‘카카오T 택시·블랙’(택시 호출)과 ‘카카오T 블루’(가맹 택시)를 비롯한 택시 기반 서비스뿐 아니라 대리운전기사 호출, 내비게이션, 주차 안내, 바이크 대여,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해외에서 카카오T로 현지 이동수단 호출)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코레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올해 안에 카카오T 앱으로 기차표 예매까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카카오가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을 2%가량 사들인 것을 두고도 업계에서는 “조만간 ‘카톡’ 혹은 ‘카카오T’에서 항공권 검색부터 결제, 탑승까지 모두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격랑에 빠진 업계 상황도 카카오 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업계가 시끌벅적하다. 타다를 운영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는 이날 “타다 금지법의 졸속입법을 막아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찾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김 장관과 악수하며 “타다 금지법에 대해…”라고 말하자, 김 장관은 “타다 금지법은 없다”고 말을 자른 뒤 자리를 떴다. 박 대표는 여상규 법사위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김 장관에게 ‘(1심 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타다 금지법을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있다’, ‘타다를 타 봤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아무 답변도 듣지 못했다. 반면 카카오 모빌리티 등 7개 모빌리티 업체는 “혁신의 열매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여객법 개정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놔 타다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판이 어찌 될지 모르니 카카오도 일단 타다를 견제하는 동시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벌금 대신 직장 도전 장발장의 ‘홀로 서기’…“정상적 생활로 복귀”

    [단독] 벌금 대신 직장 도전 장발장의 ‘홀로 서기’…“정상적 생활로 복귀”

    전주지검 ‘취업성공’ 기소유예 실시 가난·범죄·생계 곤란 ‘악순환’ 끊기 60대 참여자 “깨진 가정 회복 원해”“일자리가 없어 하루 한 끼도 겨우 먹었는데, 노역장까지 갔다면 이후엔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겠죠.” 지난 1월 21일 임시로 머물고 있던 전주의 한 고물상에서 만난 곽종인(62·가명)씨는 담담히 말했지만 상황은 절망적으로 보였다. 덤프트럭 운전기사였던 곽씨는 지난해 무보험 운전(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로 벌금 250만원 기소를 앞두고 있었다. 곽씨는 동생의 사업에 선 보증 빚 3억원을 떠안으면서 보험료를 연체했다. 채권자들의 빚 독촉에 시달리다 아내와 이혼하고 두 딸과도 연을 끊었다. 그나마 지인 고모(60)씨가 운영하는 고물상 사무실을 거처로 제공해 숙식만 겨우 해결했다. 고씨는 “(곽씨는) 보증 빚만 아니었어도 착실하게 잘 살았을 사람”이라면서 “주변에 피해를 줄까 도움을 청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노역을 피하기 어려웠던 곽씨에게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 기소유예 제도를 제안했다. 절망적 삶에 단비 같은 기회였다. 그는 취성패 3단계까지 이수해 운전이나 경비직 업종 복귀를 준비 중이다. 곽씨는 “꼭 재활해 깨진 가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생계형 범죄자들은 벌금을 내지 못해 유치된 강제 노역으로 생계가 끊기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 가난→범죄→형벌로 인한 생계 단절→가난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죄를 용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삶의 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19년형을 살고 나와 다시 은식기를 훔쳤던 장발장이 될 수밖에 없다. 핵심은 ‘홀로 서기’다.‘취성패’ 프로그램은 전주지검이 지난해 9월부터 생계형 범죄자들에게 시범 실시하고 있는 기소유예 제도다. 고용노동부가 2009년 저소득층 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취업성공패키지와 연계한 제도다. 생계형 초범자에 한해 재활 기회를 부여한다. 취성패는 면담을 통해 참여자의 적성에 맞는 직종을 찾는 1단계, 해당 업종의 직무 연수를 받는 2단계,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3단계로 구성됐다. 다문화 가정 자녀인 최우영(20·여·가명)씨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 편의점에 두고 간 지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갑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검찰이 기소했을 때 지갑 속 현금이 사라졌다며 피해자가 5만원을 합의금으로 요구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경찰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 탐지기나 최면 조사를 하면 더 큰 처벌을 받는다’고 겁을 줘 합의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최씨가 학생이고 동종 전과가 없는 만큼 취성패 프로그램으로 계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취성패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라는 검사의 권유에 벌금형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벌을 면하자고 시작한 취성패는 삶에 대한 최씨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극심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최씨는 상담사 면담과 직업 훈련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서기’ 희망을 갖게 됐다.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보다는 취성패로 취업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을 보면 (내가) 철이 든 것 같다”며 “얼른 취업해서 돈도 모아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드 관련 자격증도 딴 그는 현재 2단계를 이수 중이며 조만간 인테리어 관련 국가훈련기관에 입소할 예정이다. 이연숙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취업지원팀장은 “전주지검에서 기소유예 조건으로 넘어오는 청년 대부분이 가정환경의 어려움 등으로 자신이 사회적으로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관심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친구들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취성패 기소유예를 담당하는 박동주 전주지검 검사는 “(취성패 기소유예를 하려면) 피의자 중 가능한 대상자를 찾아 직접 불러 면담하고 계도 가능성도 판단해야 한다”면서 “약식기소로 넘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사람을 죽이는(벌하는) 검사’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검사’라는 보람을 느끼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전주지검 의 취성패 기소유예 제도는 아직 한계도 분명하다. 이 같은 제도 운영을 위한 검찰의 인력과 인프라 부족, 편견 등이 큰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박 검사도 “사건을 하나하나 다시 살핀 뒤 피의자와 직접 면담하고 기소유예 처분을 하려면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해 시행한 당시 전주지검장이었던 권순범 현 부산지검장은 “경미한 생계형 범죄자들에 대해 기계적으로 벌금을 구형하면 다시 벌금을 마련하려고 또 어려운 처지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검찰이 이들을 조건 없이 기소유예하는 것보다는 사회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제도 안착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재기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전주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취중생] 약 11년 만의 쌍용차 복직,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취중생] 약 11년 만의 쌍용차 복직,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금도 솔직히 불안불안해요. 약속이 지켜질지는 그 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익명을 요청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A씨는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A씨는 복직 대상인 쌍용차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46명 중 한 명입니다. A씨에게 조심스럽게 복직 소감을 물었습니다. A씨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기쁘지만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이 쌍용자동차 노사(쌍용차, 쌍용차 노동조합)가 지난 24일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을 오는 5월 부서에 배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쌍용차 노사는 현재 유급 휴직 중인 해고 노동자 46명을 오는 5월 부서에 배치하고, 2개월 간 현장 훈련 및 업무 교육을 실시한 뒤 오는 7월 1일 현장에 배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해고 노동자들도 놀랐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같은 날 “회사의 발표는 2018년 9월 노·노·사·정(쌍용차지부, 쌍용차 노조, 쌍용차,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 즉 국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대해 어떤 사과도 없는 발표”라면서 “당사자들을 두 번씩이나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켜지지 않은 사회적 합의 앞서 노·노·사·정은 2018년 9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내용의 ‘해고자 복직 합의서’에 합의한 적이 있습니다. 쌍용차는 복직 대상 해고 노동자의 60%를 2018년 말까지 채용하고, 남은 해고 노동자를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고 노동자 71명이 지난해 1월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단 지난해 상반기 중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해고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6개월 간 무급 휴직으로 전환한 후 지난해 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46명은 재입사 방식으로 지난해 7월 1일 쌍용차와 근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복귀를 앞둔 해고 노동자들은 하던 일용직 노동을 그만두거나 집을 이사했고, 가족들과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딸과 아들에게 ‘첫 월급을 받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쌍용차는 새해를 앞둔 지난해 12월 24일 이 46명의 휴직을 유급 휴직으로 전환하면서 휴직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휴직 종료일은 나중에 노사 합의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복귀 날짜를 기다리던 해고 노동자들에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10년 8개월 만에 받은 사원증 해고 노동자 46명은 지난 24일~25일 토론을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오는 5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서 ‘즉각 부서 배치‘를 계속 요구하자는 의견부터 회사가 발표한 내용을 받아들이자는 의견, 받아들이더라도 회사가 또다시 약속을 어기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 등이 나왔습니다. 오랜 시간을 토론한 끝에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25일 “현장으로 들어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46명 전체가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사회적 합의 파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물론 재발 방지 약속도 없는 회사의 일방적인 발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도 “부서 배치 일정을 못박았다는 점에서, 아쉽고 부족한 점은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쌍용차는 지난 27일 이들에게 사원증을 발급했습니다. 사원증이 들어 있던 봉투에는 ‘2019년 12월 30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었습니다. 예정대로 지난해 12월 31일 부서 배치가 완료됐다면 하루 전날 지급됐을 사원증입니다. 이렇게 받은 사원증을 찍고 정문 게이트를 통과하기까지, 무려 10년 8개월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피 말리는 희망고문은 계속됐다 하지만 그 세월 동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2009년 6월 해고를 당한 뒤로 화물차 운전기사 일을 하다가 2015년에 회사가 ‘단계적 복직’을 약속해서 일을 그만뒀어요. 희망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복직이 안 되는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투쟁을 계속했죠. 2018년 9월 노·노·사·정 합의 소식을 듣고 엄청 울었어요. ‘이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지난해 상반기 복직 대상자인줄 알았어요. 아니라고 해서 또 기다렸죠. 그런데 결국 휴직 기간이 연장되면서 지난해 말에 또 복직을 못했어요. ‘회사가 사람을 피를 말려 죽이려는 건가’ 싶더라고요.” (쌍용차 해고 노동자 A씨) 또 다른 쌍용차 해고 노동자 B씨도 “아직은 글쎄요. 이런 일(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을 하도 당하다보니, 제가 진짜로 오는 5월 부서 배치를 받는 그날까지 계속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옛날에 공장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가 최근 소식을 듣고 ‘형님, 축하해요’라고 말하는데, 차마 ‘고맙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웃기만 했다.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현실은 해고 노동자들을 더욱 괴롭게 만듭니다. B씨는 “‘쌍용차를 다녔다’고 말하면 사업장에서 ‘어서 오십시오’하는 것도 아니고···.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A씨도 “다른 회사를 들어가려고 해도 ‘쌍용차 해고자’라는 낙인이 찍혔는데, 누가 써주겠어요?”라면서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인력사무소를 나가도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가 없고,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요즘 문을 연 식당들이 별로 없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는 이제 기다림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희망고문이라고 하잖아요. 그동안 ‘되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10년 넘게 흘렀어요.”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끝이 아니다 앞서 경찰은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2009년 5~8월 평택 공장 점거 농성을 할 때 피해를 입었다며 16억 8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2013년 11월 1심 재판부는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경찰에 약 14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2016년 5월 2심 재판부도 경찰 손을 들어 줬습니다. 2심 재판부가 인정한 손해배상액은 약 11억원. 1심 판결 후 배상금에 대한 이자가 붙어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갚아야 할 돈은 24억원이 넘습니다.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합하면 갚아야 할 돈은 100억원대에 이릅니다. 지난 2018년 8월 28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쌍용차지부가 쌍용차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해 2009년 5~8월 평택 공장에서 진행한 파업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테러범 및 강력범 진압 과정에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할 대테러 장비인 테이저건과 다목적 발사기를 테러범도, 강력범도 아닌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용했습니다. 또 파업 기간에 헬기 총 6대를 동원해 헬기 출동 횟수 296회 동안 최루액을 211회(총 약 20L) 투하했습니다. 최루액의 주성분인 CS(화학명은 올소클로로벤질리덴 밀로노 나이트릴)와 용매인 디클로로메탄은 2급 발암물질입니다. 또 경찰특공대까지 투입이 됐는데, 경찰특공대는 2009년 8월 5일 경찰청장의 사용 금지 지시를 위반해 대테러 장비인 다목적 발사기를 쌍용차지부 조합원에게 발사하는 등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진상조사위는 “이 사건에서 이뤄진 경찰력 행사는 경찰력 행사에 요구되는 최소 침해의 원칙 등에 반해 적정하지 않고, 또 경찰력 행사로 인해 노조원들이 입은 피해 역시 상당하나 이에 대해 아무런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가(경찰)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및 가압류 사건을 취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해 7월 쌍용차 노동자들을 비롯해 백남기 농민 사망, 용산 화재 참사,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쌍용차 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취하하지 않았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26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쌍용차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려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과 함께 국가(경찰) 손해배상 소송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경찰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침해하고, 생존권을 위협해 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즉시 취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이란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은 쌍용차가 2009년 4월 8일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쌍용차지부 노동자들은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해 파업을 결의했고, 같은 해 5월 22일 평택 쌍용차 공장을 점거했습니다. 이 ‘옥쇄 파업’은 같은 해 8월 6일까지 77일 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쌍용차는 같은 해 6월 8일 노동자 976명에게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이후 같은 해 8월 6일 쌍용차와 쌍용차지부는 교섭을 통해 976명 중 468명은 무급 휴직으로 전환하고, 남은 508명 중 159명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쌍용차는 2013년 454명의 무급 휴직자를 복직시켰고, 2015년 12월 노·노·사(쌍용차지부, 쌍용차 노조, 쌍용차) 3자 합의에 따라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3월 26명 등 단계적으로 해고 노동자를 복직시켰습니다. 이후 2018년 9월 사회적 합의로 71명의 해고 노동자가 복직했고,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이 예정대로 오는 5월 부서 배치가 완료된다면 10년 넘게 이어진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은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쌍용차가 정리해고를 결정하고,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등 30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버스 유리 세정제를 손 소독제로 착각해서 쓴 승객

    버스 유리 세정제를 손 소독제로 착각해서 쓴 승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최근 시내버스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사용을 권하고 있다. 이런 손 소독제 비치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도 한다. 27일 온라인상에는 시내버스 기사와 한 승객이 싸움을 벌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버스 운전기사 좌석 뒤쪽에 놓여있는 흰색 통 사진이 첨부됐다. 승객이 버스에 있던 유리 세정제를 손 소독제로 착각해서 사용했다는 것. 글쓴이는 “내 앞에 탄 분이 자연스럽게 저 흰 통에 있는 거 쫙쫙 뿌리고 손 비빈 후 향기 맡더라”고 전했다. 그러자 버스 기사는 “손님. 그거 소독제 아니고 버스 유리창 닦는 거예요”라고 말하자 해당 승객은 “아니, 왜 이걸 여기다 걸어놔요”라고 말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말다툼으로 버스가 출발을 못 했다고 한다. 버스뿐만 아니라 은행, 회사 등 공공장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손 소독제.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비누로 손 씻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한다. 우선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덜어낸 다음 손 전체에 구석구석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손바닥과 손등처럼 면적이 넓은 부위는 쉽게 바를 수 있지만, 엄지손가락과 손톱 밑, 손가락 사이사이는 특히 신경 써서 발라야 세균을 없앨 수 있다. 특히 손 소독제는 알코올이 마르는 과정에서 살균, 소독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손 소독제가 모두 마르기 전에 휴지로 닦아내거나 다른 곳을 만진다면 효과가 반감된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탄올 함유량이 60~80% 정도인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에탄올 함유량이 적정 수준 이상이면 오히려 소독력이 약화 된다고 하니, 적당한 손 소독제를 써야 할 것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활자 너머 ‘여성과 여성 잇기’…한밭에서 한바탕 펼쳐 볼까요

    활자 너머 ‘여성과 여성 잇기’…한밭에서 한바탕 펼쳐 볼까요

    2014년 창간한 잡지 ‘보슈’(BOSHU·‘보라’는 뜻의 충청도 방언)는 지역 청년들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대전 청년들이 만들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보슈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여성주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해 9월 발간한 6호 ‘발톱’에서 ‘여성 혐오’ 문제를 다룬 것을 시작으로 2018년 8월 발간한 10호 ‘방어흔으로부터’에서는 고등학생 페미니스트, 사회운동을 하는 여성들, 여성 택시 운전기사 등 여성들의 이야기로만 잡지를 채웠다. 이를 계기로 보슈는 본격적으로 ‘페미니즘 잡지’를 표방하게 됐다. 잡지와 여성주의 문화 대전이라는 ‘지역’과 그 지역에 사는 ‘여성 청년’에 집중하는 잡지를 만드는 동시에 다른 일도 많이 벌였다. 2017년 일회성 행사로 여성들이 여성 감독으로부터 축구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열었고, 이듬해에는 아예 여성 축구팀 ‘FC우먼스플레잉’을 창단했다. 여성 주짓수팀 ‘오버셋’도 만들었다. 여성주의 글쓰기 강연과 젠더 관점으로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법을 배우는 페미니즘 문화기획학교 ‘우리가 좋아하는 기획이 있지’, 여성 DJ가 음악을 틀고 여성들끼리 춤출 수 있는 파티 ‘우리가 좋아하는 리듬이 있지’ 등 각종 행사를 열어 여성들의 교류를 주선했다. 보슈 팀원들은 그 과정에서 종이 위 활자를 통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와 현장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나도 무언가 함께하고 싶다’, ‘나는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다’는 여성들의 열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보슈는 자연스레 새로 거듭났다. 페미니스트 문화 기획 그룹으로서 여성과 여성을 잇는 다양한 ‘판’을 마련하고 여성들이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살 수 있을지 함께 골몰하기로 했다. 20대 후반 여성 다섯 명으로 구성된 보슈 운영진 가운데 권사랑·서한나 공동대표를 최근 대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역에서 여성 청년 그리고 페미니스트 기획자로 사는 것에 대해 물었다. -잡지를 만들던 ‘보슈’가 본격적으로 여성들을 위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그룹으로 변모한 이유가 있다면요. 서한나 약 5년간 잡지를 만들면서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했어요. 저희가 페미니즘을 내걸고 잡지를 만들다 보니까 모이는 분들도 대부분 페미니즘에 대한 욕구가 있는 분들이었어요. 이분들이 잡지를 보면서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을 넘어 ‘나도 뭔가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는 걸 확인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 이분들이랑 끈끈함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게 됐어요. -보슈를 창간했을 때와 현재 활동의 결이 조금 달라진 건가요. 권사랑 저희 두 사람은 창간 멤버는 아니지만 보슈 창간 당시에는 페미니즘을 생각하고 팀에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당시에는 그냥 대전에 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모인 단체였거든요. 결정적으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멤버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면서 ‘잡지에 페미니즘 이야기를 실어야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러면서 잡지의 성격이 조금씩 바뀐 거죠. 서한나 당분간은 오프라인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잡지 제작은 잠정 중단할 것 같아요. 그래도 단행본 작업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다음달에 여성 간의 관계를 다룬 책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에요. 여성들의 좀더 깊은 우정, 여성 간의 연대와 사랑 등을 다루게 될 것 같아요. ‘비혼 후 갬’ 90명, 회원수의 의미 보슈의 한 해 활동 계획은 철저히 팀원들의 관심사에 따라 정해진다. 2018년의 화두는 ‘여성의 몸’이었다. 여성 축구팀과 주짓수팀을 창단하면서 여성들이 ‘보여지는 몸’이 아닌 ‘움직이는 몸’을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여성들만 참여하는 운동회 ‘동분서주’, 몸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방법을 익히고 특정 장면을 몸으로 표현하는 연기 수업 ‘페미활극’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2019년에 이어 올해 보슈가 주목한 주제는 ‘비혼’이다. 지난해 비혼 여성 커뮤니티 ‘비혼 후 갬’을 만들어 비혼 여성들의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강연과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1월 ‘비혼 후 갬’의 올해 회원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올리자 90명의 여성이 신청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누군가는 100명에도 못 미치는 작은 규모라고 생각하겠지만 보슈 팀원들에게는 여성들의 결집된 욕망을 한 번에 확인하게 된 의미 있는 숫자다. -‘비혼’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권사랑 지난해부터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이 경제적인 불안이나 정신적인 외로움을 견디면서 사는 게 간단한 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비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다녀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건 어른들의 반응에 화가 나기 때문이에요. 비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어른들의 표정이 변하는 걸 많이 봤어요. 저희가 ‘여성주의 활동을 하면서 여성 청년을 90명이나 모았다’고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진짜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다가 그 모임이 ‘비혼 여성 커뮤니티’라고 하면 주춤하면서 ‘비혼만은 선택지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거든요. 서한나 페미니즘에 대한 반응과 비슷한 면이 있죠. 비혼이라는 게 남자를 배척하자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여자를 생각할 때 항상 남자를 연상시키는 관점을 뒤집고 여자도 당연히 한 개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간 이상했던 정책을 정상화시키자는 발상이잖아요. 사실 결혼 안 하고 아이 안 낳겠다고 하는 게 이기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죠. 4인 가족 이성애 부부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정책들이 더 이상하지 않나요. 권사랑 지난 1년간 비혼 여성들을 위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실질적인 정보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건 마음 맞는 비혼 여성 친구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올해는 서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려고 해요. 광역시라고는 하지만 지역 도시인 대전에서 한 달에 2만원씩 회비를 내는 여성 90명이 모였다는 게 저희에겐 어떤 신호로 다가오거든요. 페미니즘 불모지서 꽃 피우다 ‘페미니즘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대전에서 여성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마련해 온 젊은 단체는 보슈가 거의 유일하다. 팀원들의 돋보이는 기획력과 저돌적인 추진력 덕분에 최근에는 보슈가 행사를 연다고 하면 대전뿐 아니라 다른 지역 여성들도 관심을 보이고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보슈는 여성과 여성, 여성과 또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자처한다. -보슈가 선보이는 행사를 통해 여성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권사랑 저희는 축구·주짓수나 연기 수업을 통해 20~30년 경력의 여성 스포츠인과 문화예술가를 젊은 페미니스트들과 만나게 해주는 게 일종의 중간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여성 청년들과 대전시를 연결하기도 하고, 기존 여성 단체와 여성 청년을 연결하기도 하거든요. 서울과 비서울 사이에도 저희가 있다고 느끼고요. 서한나 어떤 매체에 제가 ‘지역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것’에 대한 소회를 담은 기고를 쓴 적이 있는데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이 그 글을 보고 많이 공감해 주셨어요. 덕분에 익산, 광주, 부산 등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역 페미니스트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강의도 많이 했어요. 지역 여성들이 저희를 보면서 기획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아, 얘네가 이렇게 살아남는 걸 보니까 희망적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거의 화개장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지역에서 페미니스트로서 활동할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서한나 대부분의 담론이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서울에서 유통되잖아요. 대전에서는 이걸 같이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그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배울 곳도 마땅치 않고요. 특히 저희 같은 경우에는 동료로 생각할 만한 단체가 없는 점도 아쉬워요. 사람이 뭔가 참조하고 비교하면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외롭죠. 개인적으로 활동가로서 느끼는 갈증도 있어요. 대부분의 (여성주의) 강의나 학회 등이 서울에서 열리고 여성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원이 대전에는 아직 없거든요. 권사랑 어떤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모을 때 서울과 지역이 10배 정도 차이 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축구 강좌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서울에서는 12시간 만에 60명이 신청한다면 대전에서는 겨우겨우 참가자를 모으거든요. 그게 저희가 활동하는 데 굉장한 직격타죠. 서한나 롤모델을 찾기 어려운 점도 불안해요. 저희의 활동 경력으로 보나 일에 대한 의지로 보나 미래에 무엇이 될 수 있을지 현재 꿈꿀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으니까 ‘내가 5년, 10년 뒤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막막할 때가 있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터전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슈는 ‘결핍’에서 본인들이 가야 할 길을 찾는다고 했다.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 서울과 지역의 불균형 등을 의제로 삼고 대전 여성 청년들의 욕구와 부합하는 지점을 찾아 부지런히 기획물로 발전시킨다. 지금 원하는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혹은 현재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방식은 보슈가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보슈 팀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됐나요. 권사랑 저는 일을 할 때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믿어요. 제가 원하는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보슈가 아니면 전무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조직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런 일은 하기 힘들겠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내가 함께 일하기 싫은 사람과 매일 하는 건 끔찍하잖아요. 서한나 자신의 욕구와 갈증을 일 안에서 해결하는 건 비단 저희 단체뿐 아니라 요즘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일의 방식인 것 같아요. 저희는 하루의 대부분을 일 생각을 하며 보내는데 그게 개인의 욕구와 맞닿아 있지 않으면 굉장히 고통스럽거든요. 저는 사람이 살면서 감정이든 체력이든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 있으면 내 페이스대로 조절하기 힘들잖아요. 자기 감정을 소외시키지 않고 개인과 조직이 맞닿을 수 있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일의 방식이죠. -앞으로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요. 권사랑 개인적으로 보슈는 아마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이것저것 별일을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그런 가운데 보슈 팀원 개개인이 잘 생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활동하면서 ‘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괴로워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서한나 ‘비혼 후 갬’ 회원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여러 수업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좀더 알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정책적인 부분에서 여성 문제에 개입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저희 팀을 통해 좀더 공적인 영역에 진입할 수도 있겠죠. 그런 식으로 저희를 많이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희가 충분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저희 스스로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지금 하는 일들을 사회적으로 좀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쪼록 저희를 밟고 어디론가 멀리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글 사진 대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기업 우량 고객 잡아라”…모빌리티 기업 ‘B2B’ 눈길

    “기업 우량 고객 잡아라”…모빌리티 기업 ‘B2B’ 눈길

    쏘카 비즈니스 가입 법인 2만 2000여곳 4년 만에 3배 늘어… 타다도 400여곳 카카오T 비즈니스도 2년간 10배 증가 임직원 차량 구매비·보험료 등 절감 장점 B2B 고객, 수시 이용하는 곳 많아 ‘큰손’카카오 모빌리티나 쏘카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기존에 치중하던 ‘개인고객 서비스’(B2C)에서 ‘기업 간 거래’(B2B)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법인별 임직원들이 꾸준히 이용하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B2B 사업은 향후 고정적인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을 낯설어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각종 비용이 절감되고 편리하다는 이유에서 B2B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25일 차량 공유업체인 쏘카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기업·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쏘카 비즈니스’에 가입한 법인은 2만 2000여곳에 달한다. 2016년 서비스가 출시됐을 때는 고객사가 7000여곳이었는데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내놓은 ‘타다 비즈니스’도 지난해 8월 시작해 현재 가입 법인수가 400여곳에 달한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B2B 서비스인 ‘카카오T 비즈니스’도 2018년 2월에 시작해 2년간 10배가량 회원사를 늘려 현재는 4000여곳에서 이용한다. B2B 모빌리티 서비스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각 법인 임직원이 차량을 이용할 때에만 건건이 비용을 지출하면 되니 차량 구매비, 보험료, 주차 장소 마련 비용 등이 절약된다. 기업들이 업무택시를 사용하면 도시교통촉진법 36조에 따라 건물주에게 부과되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20%까지 감면받을 수도 있다. VCNC 관계자는 “상시 대기하는 운전기사를 고용했던 기업들 중에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 기사까지 딸려오는 ‘타다 비즈니스’ 서비스로 대체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임직원들이 출퇴근이나 외근 때 사용했던 택시 영수증을 받아 총무팀에 제출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법인 회원사가 되면 곧바로 회사 쪽으로 결제 내역이 통보되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쏘카는 전국 4000여곳의 장소에 1만 2000여대의 차량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유류비·하이패스 영수증 등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때문에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비용을 처리해줄 테니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는 타다로 출퇴근하라는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나 쏘카 입장에선 ‘큰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B2C 고객들은 보통 생일이나 수능일 등 특별한 날에만 고급 택시를 타는 경향이 있는데 B2B 고객들은 각 회사의 대표나 중요한 거래처 손님을 위해 수시로 이용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강재훈 쏘카 법인사업팀장은 “처음에는 쏘카의 법인 서비스를 기존 법인이동 수단을 보조하거나 보완하는 수단으로 접근한다면 실제 도입 이후에는 회사 차량 전체를 쏘카 법인서비스로 대체하는 사례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모빌리티 업체들마다 고객사별 ‘맞춤형 서비스’나 법인 고객을 위한 가격 할인 서비스 등을 개발하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B2B 모빌리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판사 “옷 벗고싶나”vs 대리기사 “누가 신고했나”… 같은 공무집행방해죄, 법의 기울기는 달랐다

    판사 “옷 벗고싶나”vs 대리기사 “누가 신고했나”… 같은 공무집행방해죄, 법의 기울기는 달랐다

    벌금 같다고 형벌의 무게 같을까법의 저울 은 동일한 죄에도 기울기가 달랐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받은 김정환(56·가명)씨는 판사, 최명식(57·가명)씨는 대리 운전기사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동년배인 두 사람은 공무집행방해로 각각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들이 겪은 법 집행 과정과 형벌의 무게는 판이하게 달랐다. ●있는 자에게 유리한…기울어진 법의 관용 김씨는 2014년 3월 새벽 1시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술집에서 술값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종업원을 폭행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얼굴을 때렸다. 김씨는 당시 경찰에게 판사라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너 옷 벗게 해줄까”라는 위협도 가했다. 김씨는 공무집행방해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폭행 피해자였던 종업원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김씨의 혐의에서 제외됐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벌할 수 없다. 3월에 사건이 벌어졌지만 기소가 된 시점은 9월, 공판은 10월이었다. 재판이 열리기까지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법조계는 공무집행방해처럼 사안이 명백한 사건의 경우 기소와 공판까지 걸리는 시간을 통상 3개월 안팎으로 본다. 이수원 변호사는 “기소 시점과 공판 기일이 지연될수록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피의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공판 시점을 늦춰 시간을 버는 일은 변호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피해 경찰관과 합의를 했다. 해당 경찰관은 서울신문과 만나 “김씨가 전화로 수차례 사과를 해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써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다른 경찰은 “공무집행방해건의 경우 일반 폭행건과 달리 공적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통상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원은 재판에서 피해 경찰관이 선처를 바란다는 점을 감안해 벌금 500만원 판결을 내렸다. 검찰 구형은 징역 10개월이었다. 최씨는 2017년 3월 오후 9시쯤 식당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팔을 내리치고 배로 밀쳤다. “누가 신고한거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폭행이었다.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최씨에 대한 법 집행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사건 3개월 만인 6월 재판이 열렸고, 다음달인 7월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경찰의 합의서는 존재하지 않았고 “본인이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국선변호인의 의견이 전부였다. 다수의 공무집행방해건을 처리했던 한 변호사는 “출동한 경찰에게 현직 판사가 ‘옷을 벗고 싶으냐’고 위협하는 것과 일반인이 ‘누가 신고한 거냐’고 따진 행위는 같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라도 수위가 다르다”면서 “김씨와 최씨가 같은 형량을 받은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호사 된 판사, 자신 사건 인터넷 검색 제한 동일한 500만원 벌금형이었지만 두 사람이 짊어진 형벌의 무게는 달랐다. 김씨는 10월 30일 벌금형이 확정되자마자 벌금을 납부한 뒤 그해 바로 사무실을 열었다. 공판이 열리기 한 달 전 법원이 “김씨의 범죄행위가 직무에 관한 위법행위가 아니다”라며 파면이나 해임 등의 강제면직이 아닌 의원면직 처분을 내린 덕분이다.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강제면직을 받았다면 판사 퇴직 후 변호사 활동은 불가능하다. 검찰의 구형인 징역이 아닌 벌금형을 받은 점도 김씨가 변호사 곧바로 개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금고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각각 5년·2년이 지나야 변호사 개업이 가능하다. 현재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는 김씨는 변호사 개업 후인 2015년 1월 법원에 자신의 판결문을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없도록 열람·복사제한 신청을 했다. 김씨의 판결문은 사건번호만 알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는 다른 이들의 판결문과 달리 직접 법원에 방문해 열람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아야 볼 수 있다. 반면 사업 실패 후 빚더미에 앉은 최씨는 벌금을 내지 못해 강제 노역의 기로에 섰다. 대리운전을 하며 한 달 15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최씨의 가족에게 벌금 500만원은 수개월치 생활비와 맞먹었다. 그는 장발장은행에서 대출받은 300만원 등으로 노역을 면하고 정상적인 생계 활동에 나섰다. 최씨는 거치기간 6개월 후 매달 25만원씩 장발장은행에 상환해 1년 6개월 만에 벌금형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승객 기다리는 공항 택시… 한산한 남대문시장

    승객 기다리는 공항 택시… 한산한 남대문시장

    24일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부 항공사의 대구~제주 노선 운항이 중단된 데 이어 일부 항공편 결항으로 대구국제공항이 텅 빈 가운데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 운전기사들이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위). 평소 국내외 인파로 들끓던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아래). 대구 뉴스1·연합뉴스
  • 택시와 상생 분위기 ‘타다’

    택시와 상생 분위기 ‘타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의 무죄 판결에 반발한 택시업계가 25일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타다가 택시와의 상생안을 내놨다. 타다는 개인택시 위주로 운영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차량의 차량 구입 지원금 확대, 3개월 플랫폼 수수료 면제, 차종 다양화, 기존 택시와 다른 신규 이동 수요 개발 등을 핵심으로 하는 택시와의 상생안 확대 계획을 3월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는 “무죄 판결 후 첫걸음으로 택시와의 동행을 확대하는 플랫폼 정책을 강화하려 한다”며 “이 변화들이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넓히고 더 나은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좋은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상생안에 따르면 타다는 새로 프리미엄 서비스에 참여하는 개인택시 운전기사와 택시 법인이 차량을 구입할 때 한 대당 500만원을 지원한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한 첫 3개월간은 플랫폼 수수료를 면제해 경제적 부담도 줄여 준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수수료는 차량당 매출의 10% 정도다. 운전기사와 이용자의 수요에 맞춰 현재 ‘K7 세단’으로만 제공하는 차종 선택권도 다양화한다. 지난 19일 법원의 합법 판결 이후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사업자의 가입 문의도 판결 전보다 최대 10배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타다는 프리미엄 운영 차량 증차 계획도 택시 위주로 추진한다. 타다의 전체 차량은 1500여대다. 이 가운데 타다 베이직이 1400여대, 프리미엄이 90여대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타다 측은 프리미엄 운영 차량을 최소 1000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의 수행 기사, 고객 의전, 공항 이동 등 매출이 높은 수요를 프리미엄에 우선 배정해 기사들이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타다 프리미엄 차량의 평균 월수입은 대당 약 500만원이었다. 타다 관계자는 “일반 택시 대비 2~3배 비싼 우버 블랙이나 카카오 블랙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준고급 택시 시장을 키우고 대중화시켜 택시 기사들과 상생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여부도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본회의에 앞서 26일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국회는 이르면 24일이나 25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타다 금지법 등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처리할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토교통부와 여당이 타다 금지법을 통과시키면 타다는 법원의 무죄 판결과는 상관없이 분할 후 바로 문을 닫아야 한다”며 “수천개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법인택시 기사는 국토부가 입안해 실패한 사납금제, 전액관리제 말고는 대안 없이 박봉에 시달려야 한다. 경제도 어려운데 더이상 논란을 만들지 말고 국민의 편에 섰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매2터널 사고에서 아이 구한 트럭 운전기사

    “찌그러진 차 문을 뜯고 아이를 꺼내 사력을 다해 뛰었습니다”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 다중추돌 사고에서 화물차 기사가 위험을 무릎쓰고 인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이종태(44)씨. 그는 당시 사고 현장 모습과 구조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지난 17일 낮 12시 23분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은 다중추돌 사고로 불길이 치솟았고 차량 30여 대가 추돌해 아비규환의 상태였다. 이씨가 운전한 코일을 실은 25t 트럭도 이 중 1대였다. 그는 다행히 터널 속 사고를 미리 알고 차를 세웠지만 뒤따르던 5t 윙바디 트럭이 승용차 2대와 이씨의 차를 덮쳤다. 이씨는 사고 직후 직후 바로 내려 가까스로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터널 안과 밖이 아수라장이 됐던 그때 이씨는 대형 화물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터널 바로 앞 1, 2차로 사이의 승용차를 덮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방이 찌그러진 승용차 조수석에서 겨우 내린 여성은 울부짖으며 주변에 도움을 호소했다. 이씨는 주저하지 않고 승용차를 향해 달려갔다. 차에서 내린 여성은 “뒷좌석에 있는 우리 아이 좀 구해달라”며 애원했다. 아우성을 전해 들은 주변에 있던 장정 2명이 더 달라붙었다. 이씨를 포함한 남성 3명은 온 힘을 다해 맨손으로 찌그러진 문짝을 뜯어냈다. 뒷좌석에 있는 10살쯤 되는 아이를 차에서 꺼냈을 무렵 이씨는 매캐한 검은 연기를 조금 들이마셔 정신이 순간 몽롱해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터널 안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탱크로리에서 나온 질산 등이 포함된 유독가스였다. 애써 정신을 차린 이씨는 아이를 업고 터널 반대 방향으로 힘껏 뛰었다. 사고 현장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지점에 멈춰선 그는 10∼15분 정도 아이를 품에 안고 있다가 부모에게 인계했다. 아이는 부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는 사고를 당한 다른 승용차에서 빠져나온 이들을 가드레일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뒤늦게 살펴보니 자신은 슬리퍼 한짝만 신고 있었다. 이씨는 “아이가 찌그러진 차 안에 있다는데 그냥 지나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내가 사고를 당해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텐데…”라고 겸손해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55년 경력 美 운전기사, 인생 마지막 ‘스쿨버스’ 타고 천국으로

    55년 경력 美 운전기사, 인생 마지막 ‘스쿨버스’ 타고 천국으로

    은퇴한 스쿨버스 기사가 자신이 몰던 버스와 꼭 같은 모양의 관에 누워 편안히 눈을 감게 됐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노인이 버스 모양의 노란색 관에 누워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모워카운티 그랑 미도우시. 글렌 데이비스(88)는 인구 1170명의 이 작은 마을에서 55년간 스쿨버스를 운전했다. 1949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운전을 시작한 그는 2005년 은퇴할 때까지 사고 한번 없이 아이들을 실어날랐다. 손자들도 할아버지의 버스를 타고 학교를 오갔다. 55년간 그를 거쳐 간 버스만 5대, 주행거리는 128만7475km에 달한다.그러다 보니 이 마을에서 데이비스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의 자녀는 “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셨다”라고 밝혔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어느 날 사위에게 ‘스쿨버스 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내가 죽으면 스쿨버스에 묻어달라”라고 했을 정도였다. 웃어넘길 법도 한 이야기였지만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현지언론은 마을 장례식장 주인이 2015년 그에게 직접 만든 ‘스쿨버스 관’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장 주인은 “딸이 18개월 당시 암에 걸려 힘들어할 때 데이비스가 살뜰히 보살펴준 것이 고마워 보답의 의미로 관을 선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데이비스가 처음 몰았던 03번 버스를 본떠 만들어진 관은 노란색 페인트칠부터 정지 신호판까지 영락없는 스쿨버스였다. 관을 받아든 기사는 뛸 듯이 기뻐했다. 데이비스의 딸 리사는 “아버지는 나갈 문이 없는 걸 빼고는 스쿨버스와 똑같다며 흡족해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 후로 5년이 지난 15일,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데이비스는 자기 뜻대로 스쿨버스와 함께 묻히게 됐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면서도, 고인이 인생의 마지막 스쿨버스를 몰고 천국으로 향할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타다’ 1심 무죄, 혁신과 미래를 위한 첫발

    불법 논란에 휘말렸던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가 합법이라는 사법부의 판단이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박상구 부장판사는 어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와 쏘카의 자회사인 VCNC 박재욱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택시업계는 지난해 2월 타다가 면허 없이 여객 운송을 하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 10일 타다가 불법 콜택시라며 이 대표와 박 대표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그러나 “이용자와 쏘카 사이에 초단기 임대계약이 성립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적법한 렌터카 서비스로 판단했다. 검찰이 항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법적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은 사업이 법정으로 넘어갈 때까지 정부나 국회가 방치한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다. 타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전기사가 딸린 승합차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VCNC가 차량 공유업체인 쏘카로부터 차량을 빌린 뒤 운전기사와 함께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를 출시할 때부터 택시업계의 반발은 물론 정치권의 이해까지 맞물리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눈치를 보다가 가까스로 내놓은 중재안마저 퇴짜를 맞는 등 갈등 조정 능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 대표는 어제 이번 판결에 대해 “혁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다양한 혁신기업들이 앞다퉈 등장할 것이다.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소모적인 공방에서 벗어나려면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국회도 관련법을 전향적으로 개정해야 한다.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를 손보는 한편 새로운 사업의 등장으로 피해를 입는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생존권을 보장해 주는 방안들도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타다 금지법’ 처리에 신중해야 한다. 합법이라는 사법부의 판단을 입법부가 불법으로 다시 뒤집어서는 안 된다.
  • 한숨 돌린 모빌리티 업계… ‘타다 금지법’ 등 암초는 여전

    한숨 돌린 모빌리티 업계… ‘타다 금지법’ 등 암초는 여전

    11인승 렌터카 제공 서비스인 ‘타다’가 법원 판결을 통해 불법 콜택시 꼬리표를 떼면서 모빌리티 업계는 한숨을 돌렸다. 불법 논란이 가중되면서 사업 확장과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는 이번 판결로 업계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타다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파파’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의 항소 여부, 택시업계의 반발, 국회에 계류 중인 일명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 강행 가능성 등 타다를 둘러싼 암초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논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19일 판결이 나온 뒤 “타다는 무죄다. 혁신은 미래다”라며 “새로운 시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쏘카의 본사가 있는) 성수동에서 쏘아 올린 홀씨로 인해 혁신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공포에서 벗어나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 덕에 타다는 그동안 발목을 잡혀 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타다는 지난해 10월 서비스 1주년을 맞아 1만대 증차를 발표했지만 정부의 제지 탓에 해당 계획을 보류했다. 현재 타다는 1500여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PEF)에서 약 5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려 했으나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실패했다. 하지만 VCNC가 운영하던 타다는 오는 4월부터는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모바일 기반의 렌터카 사업을 운영 중인 ‘쏘카’에서 타다를 분리시켜서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는 과감한 투자가들을 적극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타다 운전기사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타다 파트너케어’ 등을 시행하면서 불법 서비스 논란으로 실추된 타다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타다처럼 기사와 승합차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인 파파를 비롯해 모빌리티 업계도 이번 판결의 수혜를 입었다. 파파 운영사 큐브카는 지난해 택시업계로부터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한때는 130대였던 차량이 50대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보섭 큐브카 대표는 “어젯밤에 잠을 못 잤다. 그만큼 업체들의 두려움이 컸다”면서 “이번 판결 덕에 앞으로 파파도 정부 정책에 맞춰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타다 측의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판결 이후에도 고민하고 논의할 부분이 많다”면서 “여객운수법 개정안은 타다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국회에서 법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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