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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업계 경영·서비스 평가…경기, 하반기부터

    경기도는 31일 택시 서비스 질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택시업계의 경영·서비스 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9월부터 경기지역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번호로 호출할 수 있는 통합브랜드 콜택시도 운영한다. 도는 이를 위해 9월 또는 10월 전문 기관에 의뢰해 올 하반기 택시업계 평가작업을 실시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인 평가에서는 각 업체의 친절도, 차량 청결 상태, 고객만족도, 자동차의 현대화율, 재무상태, 준법운행 등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도는 평가결과를 택시업계에 대한 각종 지원 사업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업체는 포상과 함께 우수기업 인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다. 9월부터 운영될 통합브랜드 택시는 외부 디자인과 운전기사의 복장 등이 통일된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사고시 전후 15초를 녹음·녹화할 수 있는 영상기록장치가 부착되며 금연택시로 운영된다. 도는 통합브랜드 택시 운영으로 도민의 콜택시 이용이 편해지고 택시업체의 수익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복지를 위해 연간 5억원의 장학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간접 흡연 NO” 도심 함께 걸어요

    서울시가 16일 오전 9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간접흡연제로! 서울’ 행사의 하나로 시민건강 걷기대회를 연다. 세계금연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걷기대회 코스는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청계천로~삼일교~소파길~남산로~숭례문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5㎞ 구간이다. 시민 1만여명이 참가하며, 단계별로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시는 간접흡연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의 건강권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간접흡연제로! 서울’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걷기대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금연아파트 주민대표와 자치구 보건소의 금연공연지킴이,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금연홍보단, 장애인 콜택시 운전기사단 등 360여명의 간접흡연제로 지킴이들이 참석한다. 서울광장에서는 오전 8시30분에서 오후 3시까지 간접흡연 피해 예방과 필요성을 홍보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진행된다. 홍보존에서는 ‘간접흡연 피해에 노출되는 W양의 일상’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주는 Y군의 일상’을 표현해 일상 속에서 겪는 간접흡연의 폐해를 간결하고 친근하게 전달한다. 시는 청각장애인에게 수화서비스를 제공하고, 행사장을 찾는 지체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개인별로 자원봉사자를 배치한다. 또 서울광장과 남산케이블카 승·하차장에 구급차를 대기시켜 걷기대회 행렬을 따라 움직이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간접흡연 피해로부터 벗어나기’란 주제로 간접흡연 피해 사진과 해외사례 소개 패널, 자동차 및 가정에서의 간접흡연 피해와 흡연량에 관한 홍보책자·교육 자료를 전시한다. 시민참여 이벤트로 금연체험게임과 금연 포토존도 운영되며,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경품도 준다. 도혜자 서울시 건강생활팀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솜사탕 증정 이벤트와 각종 공연, 푸짐한 경품행사가 마련된 이번 걷기대회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무서운 10대들

    10대들의 범죄가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13일 하루 동안 서울과 순천에서 고교생 교통사고 사기단과 10대 부녀자 납치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고등학생 이모(16)군 등 10대 학생 11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택시 승객을 가장, 운전기사에게 “내가 잘 아는 길로 가자.”고 요구해 진입이 불가능한 일방 통행로로 유인한 뒤 현장에서 미리 대기하던 일행이 일부러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모두 10차례에 걸쳐 85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험사기로 적발될 것을 우려해 현장에서 10만~20만원선에서 합의하는 방법을 선호해 왔지만 동일한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한편 순천경찰서는 이 날 박모(44)씨가 2년간 동거하다 지난달 집을 나간 김모(47·여)씨를 납치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장모(18)군 등 10대 3명을 입건했다. 장군 일행은 지난 6일 순천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박씨가 “납치를 도와 주면 1000만원을 주겠다.”고 해 피해자 김씨를 태운 차량을 운전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택시기사 전용 쉼터 생긴다

    격무에 시달리는 서울 택시운전기사들이 잠시 수면을 취하거나 싼 가격에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할 수 있는 택시기사 전용 ‘복지쉼터’가 다음달 문을 연다. 서울시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강서구 화곡동에 총 20억원을 들여 휴게실(1층)과 매점(2층)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의 복지쉼터(284㎡)와 식당(103㎡·50여석)을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앞서 7일 서울시의회는 제21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택시운수종사자 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도로와 맞닿은 1층 식당에서는 택시기사를 위한 설렁탕 등의 식사가 싼 값에 판매된다. 또 식당 뒤편 마당이 있는 건물의 1층에는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휴게실이 들어선다. 2층에는 매점 등이 마련된다. 쉼터를 이용하는 기사들은 근처의 강서구시설관리공단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택시기사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0월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이달 중 위탁운영기관을 모집해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김홍국 운수물류담당관은 “쉼터가 이면도로에 있기 때문에 운영 초기에는 이용 기사들이 적을 수 있지만 강서지역에는 택시 차고지가 많은 편이라 곧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선행 아르헨 택시기사에 네티즌이 포상운동

    거액의 돈을 주인에게 돌려준 아르헨티나의 한 택시기사가 같은 금액의 포상을 받게 됐다. 하지만 양심 바른 그에게 상을 주기로 한 건 정부가 아니다. 선행을 포상하는 재단 같은 단체도 아니다. 감동한 아르헨티나 민간사회, 보통 사람들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州)의 한 도시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이 기사는 지난달 20일 경 한 노부부를 태웠다. 거동이 불편했던 이 부부는 4블록(약 400m)을 택시로 이동한 후 뒷좌석에 13만 페소(약 4400만원)가 든 가방을 놓고 내렸다. 가방을 발견한 택시기사는 가방에서 이름을 발견, 전화번호부를 뒤져 노부부를 찾아냈다. 그리곤 돈을 전액 돌려주었다. 노부부는 사례금이라며 1만2000페소(약 400만원)를 건넸다. 기사는 이 돈을 받아 자동차할부금을 앞당겨냈다. 하지만 ‘대박’이 터진 건 그 후다. 미담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광고회사에 다니는 두 청년이 “선행을 한 바른 양심 운전기사에게 사회가 포상을 하자.”면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것. 인터넷을 통해 이 소식이 빠르게 번지면서 사이트에는 소액기부자나 현물·서비스를 무료로 선행 기사에게 제공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이트를 개설한 지 1주일이 채 안돼 7만 페소(약 2300만원)가 모였다. 사이트 개설에 참여한 청년은 “택시기사가 돌려준 액수만큼 소액기부금을 모아 바른 양심을 격려하자는 취지로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사이트 개설에 힘을 보탠 또 다른 청년은 “남의 것을 발견하면 돌려주는 게 정상이지만 이런 ‘정상적인 일’을 하지 않는 게 요즘의 현실 아니냐”면서 “기사의 정직함이 분명한 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이트에선 돈만 걷히고 있는 게 아니다. “운전을 하고 나면 피곤할 텐데 무료로 마사지를 해주겠다.” , ”자동차 오일을 무료로 교체해주겠다.”는 제안은 물론 “피자를 무료로 제공해주겠다.” , “관광지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무료 숙박권을 주겠다.”는 사람까지 등장하고 있다. 올해 49세인 택시기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모든 게 놀라울 뿐”이라면서 “상금을 모아준다는 것도 기쁘지만 사람들이 알아보고 격려를 해줄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임나라

    새벽 6시30분. 깜깜한 성당 마당에 버스 한 대가 공룡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미래야, 얼른 올라타자. 날씨가 매섭네.” 엄마가 손을 잡았다. 미래는 살짝 손을 빼낸 채, 성큼 버스에 올랐다. 그러곤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모자를 푹 눌러써 버렸다. 엄마가 옆자리에 앉는 듯했으나 곁눈도 주지 않았다. 두툼한 겨울옷을 잔뜩 껴입고서도 추위에 발을 구르고 서 있던 사람들이 단숨에 모두 타자 버스는 이내 출발하였다. 맨 나중에 탄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섣달그믐에 태안 바다를 덮쳐버린 기름을 닦으러 새벽 추위를 무릅쓰고 달려오신 교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일이 마치 바닷물을 숟가락으로 퍼 담는 것과도 같겠습니다만….” 아저씨의 인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한 아줌마가 앞으로 나오더니 랩에 싼 주먹밥과 우유 한 봉지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엄마가 두 몫을 받아 한 몫을 미래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아직 따뜻하네. 우유 한 모금 먼저 마시고 나서 천천히 먹어.”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엄마 몫은 앞좌석 뒤에 매달린 그물망에 모두 넣어 두었다. ‘엄만 먹지도 않을 거면서 왜 나만 먹으래?’ 그냥 짜증이 났다. 풍선처럼 팽팽해진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이는 너뿐인 거 같구나? 몇 학년이야?” 버스 통로를 오가던 아줌마가 이제 서서히 동이 터 오는 동쪽 하늘만 뚫어져라 창밖으로 내다보고 있는 미래에게 물었다. 5학년요, 하려 하는데 말이 되어 나오질 않았다. 어젯밤부터 한마디도 말을 해 보질 않았기 때문에 입이 굳어 버린 걸까. “5학년인데, 몹시 추워하네요.” 엄마가 변명하듯 대신 말했다. “이렇게 모녀가 남을 위해 봉사를 떠나니 얼마나 보기 좋아요? 추워도 보람된 일이죠. 이 주먹밥 아줌마가 밤새 만든 거야, 먹어 봐.” 아줌마는 미래의 무릎에 놓인 주먹밥을 들더니 랩을 벗기곤 한 조각 떼어내어 미래 입에 넣어 주었다. 얼결에 입을 우물거렸다. “빈속이라 더 추울 거야. 우유도 마시고.” 우울한 기분과는 달리 새콤달콤한 주먹밥은 아주 맛이 있었다. “딸에게 나눔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엄마도 그물망에서 우유를 꺼내 한 모금 마시며 이미 뒷자리로 가고 있는 아줌마에게랄 것도 없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캑, 캑. 갑자기 사래가 들려 주먹밥이 목에서 넘어가질 않았다. 엄마가 황급히 등을 두드려 주었다. 하지만 미래는 아직도 숨을 고르지 못해 핵핵대면서도 엄마 손을 차갑게 밀어냈다. 엄마 손은 힘없이 무릎 위에 얹혀졌다. ‘뭐, 추억? 꽁꽁 얼어붙은 겨울 바다로 기름 닦으러 가는 게 추억이 될 거라고? 나를 먼먼 땅으로 내쫓고서 엄마 혼자 추억을 곱씹어 보시겠다는 거지?’ 미래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지 엄마가 손바닥으로 가슴을 살살 두드리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 미래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씩씩거렸다. 아저씨가 백미러로 미래를 넘겨다보며 말했다. 아마 미래를 달래보려는 것 같았다. “엄마가 싫다는 너를 억지로 데리고 온 모양이구나? 기왕 온 거 참고 가 봐. 푸른 바다에 온통 기름덩이가 산처럼 둥둥 떠다니고, 해안의 바위와 수없이 깔린 돌들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있는 걸 보면 너도 그게 바로 인류의 재앙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게다.” ‘인류의 엄청난 재앙이라는 것쯤 나도 안다고요. 그런데 지금 나는 그곳에 가기 싫어 화가 난 게 아니라고요.’ 미래는 답답한 마음에 의자 깊이 몸을 묻고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바닷가 모래사장엔 외계인 같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자루같이 큰 노란 방수복, 파란 마스크, 빨간 고무장갑, 색색의 털모자와 챙 달린 모자를 제멋대로 삐뚤빼뚤 쓴 사람들이 옷을 있는 대로 껴입어 부풀어진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콜타르 같은 기름덩이를 걸레로 닦아내고 있었다. 걸레의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수건, 내의, 마대포, 이불홑청, 두루마리째 돌 위에 산더미처럼 부려 놓은 하얀 무명천, 기름이 닦일 것 같지도 않은 나일론 의류 등 집집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천들은 모두 모아진 듯했다. 커다란 바위에 매달려 기름을 닦아내는 사람들, 크고 작은 조약돌을 들고 하나하나 반짝반짝 닦아내는 사람들, 웅덩이를 파서 고여 든 기름을 플라스틱 바가지로 끝도 없이 퍼내는 사람들, 말할 시간도 아끼며 모두 묵묵히 자기들이 맡은 일들을 정신없이 해 나가느라 바빠 보였다. 행렬은 멀리 가물가물한 수평선 끝 해안에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미래도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기름때를 닦았다. 미래보다 더 어린아이들도 많이 와 있었다. 한참 열중하다 문득 눈이 마주치면 고무장갑 낀 손을 높이 흔들며 서로 파이팅을 하기도 했다. “땀 좀 닦자. 여기 깨끗한 수건도 있네.” 엄마가 미래에게 다가와 수건을 몇 겹으로 접어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꼭꼭 찍어내 주었다. 미래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을 치면서 짧고 매몰차게 말했다. “싫어. 손대지 마.” 팽 돌아서며 미래는 엄마의 슬픈 눈을 보았다. 얇은 칼날에 살을 베일 때처럼 가슴이 섬뜩해졌으나 미래는 짐짓 모른 체 저만치 달음질쳐 엄마와 멀어졌다. 파도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바위를 덮치고 나선 까르르 멀어져 갔다. 사람들은 손놀림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잠깐씩 파도가 펼쳐내는 장관들을 구경하며 미소를 짓기도 하였다. “멀쩡한 바다에 기름을 쏟아 순식간에 물고기들을 떼죽음시키고…, 바다가 죽어 가네…, 온갖 해초들이 다 죽어가네에. 이런 참변이 어디 있을꼬?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악몽이여, 악몽.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한 할아버지의 탄식 소리는 바위와 바위가 맞붙어 동굴처럼 파인 곳에 온 몸을 굽혀 검은 기름덩이를 한 움큼씩 파서 양동이에 옮겨 담을 때마다 끊겼다 이어졌다 반복되곤 하였다. “미래야, 어젯밤엔 네게 자세한 얘길 할 수가 없었단다. 사실은 엄마가….” 어느 결에 엄마가 다가와 옆에 서 있었다. “많이 아파. 너도 조금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아주 많이?” “응. 그래서 아빠에게 널 뉴질랜드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거야. 다행히 아빠도 이제 정신을 차려서 목수 일도 열심히 하고 계신대. 그곳엔 목조건축 일이 많아서 열심히만 하면 빌더로 인정받을 수도 있어 살기는 괜찮다는구나. 새엄마가 될 그 아줌마에게도 널 반갑게 맞아달라고 했어.” “누가 간댔어? 누가 부탁하랬어? 그럼 엄만 누구랑 살고 치료는 어떻게 할 건데?” 숨 가쁘게 쏘아대던 미래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듯해서 둑방으로 올라왔다. 엄마도 숨을 할딱이며 따라 올라왔다. “수술을 해 봐야 안대. 엄마가 만약 살아서, 살아서 건강해지면 다시 널 꼭 데려올게. 지금은 너라도 가서 편하게 살아야지.” 미래는 야속한 엄마가 불쌍해 목이 메었다. 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오후가 되자, 바다는 점점 더 짙은 회색빛으로 변해 갔다. 확성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이만 작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조 때까지 하려 했으나 곧 눈이 쏟아질 것 같으니 서둘러 마무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 길, 안녕히 가십시오.” 그러더니 5분도 채 안 되어 눈발이 마구 흩날리기 시작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울었던지 가끔 흐느끼다가 놀라 깨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엄마의 손길이 느껴졌다. 태안에 기름 유출 사건이 생긴 것만큼이나 미래에겐 아픈 엄마와 헤어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미래의 가슴은 또다시 방망이질을 해댔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는지 끄응, 끄으응, 소리를 내며 버스 안이 부산스러워졌다. 추위에 일하느라 고단했던지 모두 미래처럼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텔레비전을 켰다. 미래는 창가에 앉은 엄마 쪽을 슬며시 돌아다보았다. 엄마는 잠도 자지 않은 듯 두 손을 맞잡은 채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엄마는 무슨 기도를 하고 있는 걸까. 텔레비전에선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뉴질랜드와 가까운 조그만 섬나라가 해수면이 점점 높아져서 몇십 년 후엔 물속으로 가라앉게 되리란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수면이 높아진 파도가 갑자기 덮쳐들 것을 걱정하며 집 앞을 돌로 쌓기도 하고, 아예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였다. 모두 근심에 싸인 표정들이었다. 스텔라라는 여자아이가 화면에 나타나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막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세계의 선진국 모든 사람들이 연료를 덜 사용해 주시고, 자동차를 줄여 주세요. 매연을 줄여 주세요.’ 그리고 이어 순박해 보이는 스텔라 엄마의 모습이 비쳐지며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스텔라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슬프지만 뉴질랜드로 이민 보내려고 해요.’ 스텔라의 눈이 푸른 별처럼 크고 참 맑아 보였다. ‘스텔라야. 나도 뉴질랜드로 가게 될 거 같아. 그곳에서 널 만날 수도 있겠지? 우리 함께 별을 만들자. 그 별을 하늘 높이 띄워 보자. 그리움의 별을 말이야.’ 미래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울고 있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작가의 말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사건이 났을 때 두 번에 걸쳐 기름을 닦으러 간 적이 있었다. 차마 맑은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환경파괴의 장이었다. 또 한편 지구 저쪽,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바닷물에 잠겨가고 있는 조그만 섬나라를 기억하고 싶었고, 이런 소용돌이 시대 속에서도 묵묵히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그려보고자 하였다. ●약력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하늘마을의 사랑)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파랑이의 구름마차) ▲동화집 : 하늘마을의 사랑, 무화과나무집 ▲현재, 한국조형예술원 근무
  • [오늘의 눈] 신종플루에 인권실종 유감/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신종플루에 인권실종 유감/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의료법 제19조와 전염병예방법 제54조에는 중요한 문구가 명시돼 있다. ‘의료관련 종사자는 업무상 알게 된 타인(환자)의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환자 개인정보 보호조항’이다. 하지만 이번 신종인플루엔자 사태를 직접 취재하며 이러한 규정이 과연 어떠한 효력을 갖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 개인의 인권은 깡그리 무시되고 직업과 나이, 사는 곳까지 상세히 알려져 법 규정은 있으나마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종플루 대응과정에서 인권은 ‘실종플루’가 돼버렸다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지난 1일에는 신종플루 추정환자로 분류된 50대 남성이 특정지역에서 일하는 버스 운전기사라는 사실이 오후 늦게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곧이어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졌다. ‘버스를 이용한 다수의 승객에게 병을 옮겼을 수 있다.’는 식의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다. 보도 이후 이 남성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병을 옮기는 바퀴벌레나 쥐, 벼룩과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추정환자로 분류되자마자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지만,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나 친척들은 언론보도를 접하고 대면조차 꺼려했을 것이다.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누구도 개인신상이 무리하게 공개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문제는 ‘알권리’를 내세워 샅샅이 파헤치는 언론의 취재경쟁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혼란을 막기는 커녕 오히려 부추기는 정부의 행태는 취재진으로서 지니고 싶은 냉정함을 잃게 한다. 정부는 앞서 직접 50대 남성의 개인정보를 흘려놓고, 이어 취재진에게 ‘추정환자의 신상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문자와 이메일을 보냈다. 유사한 사례는 계속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양성환자 발견’이라는 단독보도가 신상공개와 함께 이어졌다. 국익차원에서 일부 환자의 인권은 무시해도 좋다는 얘길까. 사태를 ‘슬기롭게’ 대처했다는 정부나 언론의 보도행태에서 환자의 인권보호란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 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국플러스] 하동 녹차세족식 참가수 기네스북

    경남 하동군은 제14회 하동야생차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오후 화개면 차문화센터에서 열린 단체 녹차세족식 행사에서 350쌍이 동시에 참가해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대 및 최초 단체 세족 기록 인증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세족식에서 조유행 하동군수는 군청 운전기사 김병천(52)씨의 발을 씻겨주며 평소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화개면 권기선(81)씨는 부인 이몽실(70)씨의 발을 씻겨주며 백년해로를 다짐했다.
  • 수유동 관광버스 브레이크 사고 7명 사망·5명 부상

    수유동 관광버스 브레이크 사고 7명 사망·5명 부상

    지난 23일 밤 서울 수유동에서 12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교통사고는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브레이크 이상을 감지하고도 무리하게 운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낸 버스 운전기사 이모(61)씨는 24일 경찰조사에서 “버스가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중심을 잡을 수 없었고, 버스를 멈출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날 밤 10시쯤 강북구 수유동의 북한산 중턱에 있는 아카데미하우스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내려놓고 차고지로 향했다. 출발 뒤 끽끽거리는 소리가 세 차례 나는 등 브레이크 이상 징후를 감지했지만 무시했다. 네 번째 이상 징후를 감지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70∼80㎞였다고 이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씨는 차량을 멈추려고 반대편 도로가에 주차된 렉스턴 차량을 들이받은 뒤 진행 방향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다마스 차량을 다시 들이받았으나 가속이 붙은 버스를 세울 수는 없었다. 이 버스는 이어 삼거리 횡단보도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이묘숙(45·여)씨의 아반떼XD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아반떼XD 위에 올라탄 버스는 그 상태로 160m가량 내달린 뒤 옵티마, 싼타페, 카니발, 렉서스, EF쏘나타 등 6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9중 추돌이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이씨 등 7명은 모두 숨졌고, 다른 차량에 있던 5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들은 20년 전부터 친목모임을 가져온 교육공무원들로, 사고가 발생한 날 오후 7시쯤 수유동에 있는 S음식점에서 만나 저녁식사 모임을 가진 뒤 차를 마시러 인근 찻집으로 옮기기 위해 승용차 한 대에 동승해 수유동 4·19탑 주변을 지나던 중이었다. 모임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1명은 몸이 좋지 않아 자신이 몰고 온 승용차를 타고 먼저 귀가하는 바람에 참변을 피했다. 경찰은 “이씨가 출발 뒤 브레이크 이상을 알았으면서도 운행한 점, 첫 충돌 뒤 핸드브레이크를 당기고 저속기어로 감속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과실이 중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사망자들의 시신은 안치된 서울 수유동의 대한병원과 안암동의 고대병원에는 비보를 듣고 달려온 유가족들의 오열로 주위를 숙연케 했다. 고 김은경씨의 형부는 “이달 28일 결혼 20주년을 앞두고 남편과 처음으로 해외여행 간다고 소녀처럼 좋아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 전수애씨의 남편 강신규(56)씨는 “군에 있는 아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말도 못했다.”면서 “시내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고 곽향숙씨의 남편(49)은 “어젯밤 줄곧 전화를 받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새웠는데 사망소식을 들었다. 큰아들이 올 7월 제대한다며 좋아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이묘숙(45)씨의 사연은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씨는 미혼으로 3남1녀 중 장녀다. 혼자 벌어 남동생들을 공부시키고 장가도 보냈다. 노부모도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고 한다. 남동생 원식(43)씨는 “지난 달에 어머니의 칠순 잔치를 하려다 8월이 길하다 해서 뒤로 미뤘는데….”라며 목놓아 울었다. 다음은 사망자 명단이다. ▲하해용(57·여·월곡초등학교 행정실) ▲곽향숙(45·여·상경중 행정실) ▲이묘숙(44·여·전동초 행정실) ▲전수애(49·여·배봉초 행정실) ▲김은경(43·여·성북교육청 근무) ▲박홍순(48·여·창동중 행정실) ▲최문숙(52·여·수송초 행정실) 오달란 박성국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특수고용직 대책 서둘러야

    정부가 대리운전기사와 간병인, 텔레마케터, 화물트럭 기사 등 8개 직종의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의 4대 보험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고용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중간형태를 띤 직종의 특수성으로 인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이들에게 최소한이나마 생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노동부에 따르면 이들 8개 직종의 종사자는 무려 100만명에 이른다. 지금껏 이 많은 근로자들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기초적인 4대 보험의 열외대상으로 방치돼 있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오토바이에 몸을 실은 채 하루 10시간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도 한 달에 50만원밖에 손에 쥐지 못하는 퀵서비스 배달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고가 나선 안 되고, 절대 아파서도 안 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들은 지금 생계수단의 끝자락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민영보험은 접어두고라도 최소한의 사회보험 안으로 이들 우리의 이웃을 끌어안는 일은 한시도 늦춰선 안 될 일이다. 정부의 주도면밀한 실천 방안이 절실하다. 지금껏 왜 이들이 사회안전망 바깥에 놓여 있는지 각 직종별로 철저히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처방을 내려야 한다. 국회와 기업, 고용주의 노력도 긴요하다. 특수고용직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번번이 좌초됐던 노무현 정부 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쉬운 과제가 아닌 만큼 정부에 배전의 노력을 당부한다.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개인축재? 盧 관련?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개인축재? 盧 관련?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았다는 3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비밀은 풀렸다. 검찰은 3억원의 실제 주인이 정 전 비서관이라는 사실을 본인의 입으로 최종 확인했다. 돈은 청와대가 아니라 정 전 비서관의 차명 계좌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2006년 8월 서울역에서 박 회장, 정승영 비서실장과 만나 1억 5000만원짜리 돈봉투 두 개를 받은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아니라 인근 L호텔에 간다. 자신의 운전기사와 동행해 간 그곳에서 지인에게 돈을 건네 자신의 차명계좌로 입금토록 했다. 이를 밝혀내는 데는 운전사 진술이 결정적이었다. 청와대 관저 안으로 현금이 들어온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α’다. 정 전 비서관이 지인의 이름으로 개설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추가로 수억원을 더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는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아닌 제3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제 검찰은 ‘+α’의 자금 출처, 조성 경위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α’의 공여자가 누구인지, 무슨 용도로 줬는지 등이 1차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또다른 ‘+α’의 차명계좌를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정 전 비서관이 받은 뭉칫돈이 차명계좌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의 개인적 축재 외에 누군가를 위해 대신 받아 놓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문의 정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다. 따라서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쪽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조심스레 확인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면 항간에 떠돌던 대선 잔여금, 또는 당선사례금 등을 추론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불법 자금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특수고용직 100만명에 4대보험 혜택

    정부가 100만명에 이르는 8개 직종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들에 대해 4대 보험에 가입하는 혜택을 주기로 방침을 정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근로조건이 더욱 열악해지면서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노동부 관계자는 19일 간병인, 대리운전기사, 애니메이터, 택배기사, 텔레마케터, 퀵서비스 배달원, 덤프트럭 기사, 화물트럭 기사 등 8개 직종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책을 마련하기 위해 직종마다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고용직은 근로자와 자영업자 사이에 끼인 계층으로, 근로시간 및 조건 등에 대해 사업주의 관리를 받는 점은 근로자와 유사하다. 또 사업주와 계약을 한 이후 독립적으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방식은 자영업자와 각각 비슷하다. 정부는 우선 이들을 자영업자로 분류해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산재보험의 경우 보험설계사, 레미콘운전기사, 학습지교사, 골프장경기보조원 등이 지난해 7월부터 가입 대상이 된 상태여서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보험도 자영업자는 임의가입 대상이어서 특수고용직을 자영업자로 분류하면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노동부 고위관계자는 “특수고용직을 자영업자로 분류해 4대 보험에 가입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직종마다 애로 사항을 세밀히 따져 보호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무현 정부 때 일부 국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특고법)’을 개정해 특수고용직들에게 단체교섭권 등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흐지부지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노동부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실태 및 다단계구조 집단갈등 관리방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8개 직종 특수고용직은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 연구 책임자인 이호근 전북대 법대 교수는 “지난 정부에서는 특고법 등에 대해 거대담론 식의 접근만 하면서 실질적인 대책은 논의 대상에서 빠지고, 관련 부처들은 손을 놓다시피했다.”면서 “특수고용직에게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산재보험부터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권여사 거짓 진술 확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9일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건넨 3억원이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고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권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3억원을 빌렸다는 진술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여러 업체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아 수차례 받아 차명계좌로 관리하고 있는 사실도 밝혀내고 이 돈이 정 전 비서관 본인의 뇌물인지,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될 돈이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운전기사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이날 0시10분쯤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계좌추적 결과,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의 3억원과 다른 업체에서 받은 뭉칫돈을 차명계좌에 넣어 보관한 사실을 확인했고, 정 전 비서관이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한테서 2004년 12월 상품권 1억원어치, 2006년 8월 현금 3억원, 2007년 6월29일 100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정 전 비서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당시 권 여사는 박 회장의 100만달러와 3억원,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3만달러를 청와대 관저에서 정 전 비서관한테서 넘겨받았다는 진술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에게 뇌물죄나 알선수재죄를 적용, 20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의 추가 뇌물 혐의와 권 여사의 허위진술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을 다소 늦추고 보강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관련한 외화송금 거래 내역을 건네받아 분석하고 있으며, 건호씨가 제출한 미국은행 계좌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도 일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20일 건호씨를 다섯 번째로 소환·조사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골프·도박·성매매 ‘패키지 원정’ 사기극

    골프·도박·성매매 ‘패키지 원정’ 사기극

    골프를 미끼로 사기도박과 성매매를 하게 한 뒤 돈을 뜯어낸 국내 최대 규모의 ‘중국 원정형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유명 골프클럽을 돌며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중국으로 골프를 치러 가자고 유인한 뒤 현지 불법 도박장으로 유인해 1인당 수억원을 갈취하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수법이다. 골프-도박-성매매를 한데 묶은 패키지 원정 상품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2007년 5월부터 리베라·대명 등 국내 유명 골프클럽을 돌아다니며 재력가에게 접근해 중국으로 놀러 가자고 꾀어낸 뒤 사기도박·성매매를 알선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모(74·총책)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홍모(61·바람잡이)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나머지 공범 권모(56·해병대 수사관 퇴직)씨 등 8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강남·영등포 지역과 중국 등 양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국내에는 총책(우두머리) 밑에 모집책·바람잡이(남자)·인출책·자금세탁책을 두고, 중국에는 바람잡이(미모의 여인·2인1조)·섭외책·가이드·봉고차 운전기사·호텔 내 사설 도박장 관리자·룸살롱 운영자·공안 브로커 등을 두며 활동했다. 김포의 부동산 재벌인 이모(74)씨는 이들에게 속아 13억여원을 뜯긴 케이스다. 이씨는 2007년 5월 김포의 시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총책인 김씨를 만나 내기 골프를 쳐 세번 계속 이겼다. 함께 친 홍씨(바람잡이)가 중국 원정골프를 제안해 흔쾌히 승낙했다. 그해 8월 중국 산둥성(山東)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미모의 여인 배모(44)·이모(57)씨를 식당에서 만나 동석했다. 이씨는 배씨 권유로 호텔 객실 내 사설도박장에 간 뒤 배씨가 권한 음료수를 마시고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도박을 하다 8억여원을 잃었다. 이씨는 이튿날 홍씨의 주선으로 룸살롱에 갔다가 2차(성매매)에 나간 뒤 모텔에서 공안에 검거됐다. 공안은 미성년자 강간범으로 이씨를 체포해 유치장에 가뒀다. 경찰서를 찾은 김씨가 “5억원이면 풀려난다.”고 하자 이씨는 곧장 송금했다. 김모(55)·안모(48·건설사 사장)씨도 같은 수법으로 각각 6억여원과 4억여원을 빼앗겼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일당 중 강남지역 총책 이모(66)씨 등 2명을 검거했다. 이번에 붙잡은 범인들은 영등포 지역 총책과 조직원들이다. 경찰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직들이 많다. 총책 등 주범만 50여명에 달하고, 국내·외에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하부 조직원들은 더 많을 것”이라면서 “규모로는 국내 최대의 사기 조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검거된 강남의 이씨 조직이 40여차례, 이번에 적발된 김씨 조직이 38차례, 또 다른 조직이 30여차례 중국을 왕래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전직대통령 예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인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경호를 제외한 연간 2억원 규모의 연금, 예우보조금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부분의 우대 혜택들이 정지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0일 “현행 법령상 공직자 대표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재임 시절 비리에 대해선 일반 공무원들보다 훨씬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다.”고 강조했다. 일반 공무원은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 연금이 2분의1 삭감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대통령은 공직에서 물러나면 공무원연금 대신 전직 대통령연금을 지급 받는다. 하지만 전직대통령예우에 관한 법률 7조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이 뇌물죄 등으로 금고형 이상의 처벌을 받는다면 지원은 ‘올스톱’되고, 예우 혜택도 모두 박탈된다는 것이 행안부 설명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노 전 대통령은 월 984만원의 전직 대통령 연금(연 1억 1800만원)과 3개월에 한 번씩 받는 예우보조금 2280만원(연 9120만원) 등 매년 2억원 이상의 활동비를 지원 받고 있다. 예우보조금은 사무실운영, 차량유지, 사회활동 등에 쓰이는 비용이다. 이와 함께 무상으로 받아오던 병원 진료(국·공립병원 무료, 사립병원은 사후 국가정산), 공무상 국외여행 경비 지원, 기념사업 추진도 모두 중단된다. 아울러 고위공무원인 비서관 3명과 운전기사(6급)에 대한 지원도 끊어진다. 앞서 비리와 관련해 사법처리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이 같은 이유로 연금 등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안산 금연택시 14일 운행

    경기 안산시내에 승객이나 운전기사 모두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금연택시가 등장한다.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는 택시 111대를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금연택시로 지정해 오는 14일부터 운행한다고 7일 밝혔다. 금연택시 운전자는 흡연을 희망하는 승객에게 금연관련 홍보물이나 흡연 대체용품을 지급하게 된다.
  • “김정운 베른학교 가명 박철”

    “김정운 베른학교 가명 박철”

    │파리 이종수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셋째아들인 김정운이 스위스의 베른국제학교에 다닐 때 ‘박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위스의 프랑스어 시사주간지 레브도는 지난 5일 ‘수습 독재자가 베른지방 독일어를 말하다’라는 기사에서 김정운의 베른국제학교 재학시절의 생활상을 전했다. ●겨울엔 금요일마다 스키 즐겨 이에 따르면, 김정운은 1983년 1월8일생으로 겨울이 오면 금요일마다 친구들과 알프스 츠바이짐멘 또는 그린델발트에 가서 스키타기를 즐겼다고 한다. 베른국제학교는 주 스위스 북한 대사관에서 몇백m 거리에 있다. 론 슈워츠 체육교사는 김정운에 대해 “떠날 당시 9∼10학년이었다.”며 “농구부·수영부 활동을 했고,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팀워크를 이루는 데는 강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어 “미국 농구선구였던 마이클 조던과 액션배우인 장 클로드 반담을 무척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운은 1998년 15세 때 스위스를 떠났다. 당시 교장이었던 다비드 카틀리는 김정운에 대해 “솔직한 아이였고 친구들 간의 다툼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아이였다.”며 “친구들 중에 미국 외교관 자녀들이 많았다.”고 들려줬다. ●내성적… 팀워크 조성 강해 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운은 가끔 단어를 찾기는 했지만 영어를 쉽게 따라잡았고, 독일어와 프랑스어도 배웠다고 한다. 이들은 김정운이 학교 단체여행에도 적극 참가했다고 전했다. 당시 베른국제학교에는 40여개 국가의 280여명이 다녔는데 절반가량이 외교관 자녀였다. 수업을 마치면 북한 대사관에서 김정운을 픽업하러 왔는데 당시 학교 친구들은 그의 아버지가 ‘대사관 운전기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베른국제학교 경영진들은 말했다. 김정운의 급우였던 한 일본 학생은 김정운의 아버지가 북한 정부의 최고위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기억했다. 익명을 요구한 김정운의 다른 친구는 일종의 보디가드로 보였던 ‘광철’이라는 북한 학생이 김정운과 늘 함께 다녔다고 증언했다. 슈워츠 교사는 “광철은 체격이 좋고 무뚝뚝했으며, 그를 도와서 학생들과 함께 농구를 했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사설] ‘릴레이 비위’ 경찰 기강 다잡아라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관들이 오히려 민생을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서는 요금시비 끝에 택시 운전기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앞서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근무 시간에 다른 경찰서 관내의 성인오락실에 단속활동을 가장해 들어가 정복 차림으로 강도 짓을 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는지 기절초풍할 일이다. 이밖에도 최근 드러난 일선 경찰관들의 탈선행위는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는 경찰 수뇌부가 교체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일선 경찰관들의 비위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경찰의 기강해이가 통제불능 상황에 이르렀음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강희락 경찰청장은 잇따른 비위와 관련해 전방위 쇄신을 지시했다고 한다. 문제는 실천이다. 경기 경찰청 남형수 치안감의 ‘경찰관 부패인식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경찰관 10명 중 4명꼴로 동료의 비리를 인지하더라도 묵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라는 본연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이런 흐트러진 마음 자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내부 비리에는 눈을 감으면서 사회의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찰은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부 감찰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근무기강 확립을 위한 대대적인 의식개혁 운동을 펼쳐야 한다. 환골탈태의 자세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국민에게 신뢰 받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다.
  • 경찰… 영이 안선다

    경찰… 영이 안선다

    ‘유흥업소 업주들과의 유착, 근무 중 오락실에서의 강도짓, 택시기사 폭행치사….’ 최근 현직 경찰관들의 ‘막가는’ 비위사건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경찰관의 오락실 강도사건에 이어 21일에는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이모(45) 경위가 택시운전기사 양모(47)씨와 요금시비 끝에 다투다 양씨가 숨졌다. 시신 부검 결과 1차적인 사인이 지병인 급성 심근경색으로 밝혀졌지만, 경찰은 다툼 과정에서 숨졌다고 보고 이 경위를 폭행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강희락 경찰청장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법질서 확립’과 ‘강한 경찰론’을 내세웠지만 수뇌부 교체 10여일만에 일선 경찰관들의 잇따른 비위 사건이 터지자 경찰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뇌부의 영(令)이 안 서는 게 아니냐는 얘기와 함께 경찰 내부의 현주소를 말해준다는 반성론이 혼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 청장이 이 경위의 택시운전기사 폭행치사 사건을 보고받고 지방청장 및 부속기관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지휘관들이 경찰관 비위근절 및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전방위적인 쇄신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22일에는 비리내사를 전담할 직무감찰 기구를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날 단행된 총경급 인사에서도 안미시술소 유착 등으로 치안 불신을 가져온 강남서장 등 강남지역 경찰서장 6명을 모두 물갈이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일회성 구호 내지 으름장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찰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새 청장이 와서 시위 단속 등에 강력하게 나서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 이런 일이 발생하니 황망할 따름”이라면서 “정복을 입고 수갑까지 사용한 오락실 강도 사건이나 쓰러진 택시기사를 방치하고 도망치려 했던 사건 모두 죄질이 나쁘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이 경찰을 어떻게 볼지 우려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이번 사태가 터진 데는 경찰 내부의 기강 해이와 함께 장기간 수뇌부 공백사태와 일선 지휘관 인사 지연 등도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퇴임한 이후 김석기 총장 내정자가 용산참사로 물러나기까지 무려 39일 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다. 경찰의 이중적인 법적용 관행도 경찰 비위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민중의 지팡이를 자처하면서 일반인들에 대한 처벌에는 엄하고 내부 비위에는 눈감아주는 잘못된 관행이 비리불감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김병철 박건형 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 “인천 법인택시 LPG보조금 120억 횡령”

    인천지역 상당수 법인택시들이 임시직인 미등록 운전기사에게 주지도 않은 차량 연료(LPG가스)를 지급한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20 03∼2008년 인천시 보조금 120여억원을 횡령하고, 3740억원을 탈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국 운수산업노조 민주택시본부’는 1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내 법인택시 사업주들이 충전소와 담합해 시로부터 20 03년 12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받은 보조금 612억원 중 120여억원을 횡령했다.”며 “이같은 내용은 인천시가 지난 5년간 법인택시들에 지급한 LPG 유가보조금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고 주장했다.민주택시본부는 “택시회사는 등록 운전기사에게 1일 평균 30∼50ℓ의 차량 연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미등록 기사에게는 연료를 주지 않아 기사 스스로 연료를 구입하고 있다.”며 “사업주들은 미등록 기사에게도 연료를 지급한 것처럼 속여 시에서 지급한 보조금을 가로채고 있다.”고 폭로했다. 민주택시본부는 또 “시가 지난해 말 인천시내 택시회사 노조와 함께 미등록 운전기사 실태조사를 벌여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가 갑자기 조사를 중단했다.”며 “인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천시의원의 압력으로 조사가 중단된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택시회사들은 미등록 기사의 차량운행 수입금은 차량운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매출액을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연간 평균 748억원의 세금을 탈루했으며, 인천시내 대부분의 택시회사가 차량을 불법 증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가보조금은 법인택시에서 노사협의 하에 지출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을 수 없고, 택시회사에서 채용한 기사 명단만을 시에 통보하기 때문에 미등록 기사수를 파악할 수 없다.”며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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