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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유라시아 횡단철도 프로젝트

    [글로벌 경제] 유라시아 횡단철도 프로젝트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부산을 출발해 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을 밝히고, 우리 기업들이 ‘나진(북한)-하산(러시아) 물류협력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간 남북 관계 때문에 진전이 없었지만 경제적 효과가 워낙 커 아시아 주변국들이 모두 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라시아 횡단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횡단철도(TSR·9297㎞)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해 부산에서 유럽 대륙까지 기차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당시 모스크바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은 “한국의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가 연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꿔 왔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러시아도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나진∼하산 구간(54㎞)에 대한 철도 개보수 작업을 마쳤다. TSR과 TKR을 연결하는 첫 단추는 꿰어진 셈이다.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수송 잠재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1998년 동유럽-아시아 철도협력위원회(OSJD)와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가 함께 추진한 프로젝트에서 2500t의 화물을 적재한 컨테이너 열차가 러시아 동쪽 끝 나홋카에서 서쪽 끝 브레스트(벨라루스)까지 1만 500㎞ 이상 되는 거리를 18일 21시간 만에 주파했다. 기존 해운 수송보다 15일 이상 앞당긴 기록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에 참여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부산에서 함부르크(독일)까지 1만 9000㎞를 배로 가면 27일 걸리지만 TSR을 이용하면 10일이면 충분하다”면서 “컨테이너 운임도 컨테이너 1대당 평균 980달러로 2200달러의 선박보다 저렴하다”고 밝혔다. 물류기지로서 부산항의 위상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그간 보류돼 왔던 한·일 해저터널 사업이 다시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 일본과의 해저터널 사업을 협상하면서 각종 정치·경제적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사업 추진의 열쇠는 북한의 동의에 달려 있다. 북한이 횡단철도 개통에 합의해도 시속 10∼15㎞에 불과한 북한 철도 시스템을 복선화·전철화하는 데 천문학적인 투자가 추가로 필요한 점이 과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민·시민단체·지역기업 연계 마을수익 극대화

    일본의 마을은 주민, 시민단체, 지역기업 등이 하나가 돼 지역특산품 생산, 생활버스 운영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방자치와 지역공동체 활성화’ 한·일 공동 세미나에서는 일본 등 해외의 지역공동체 사업 사례가 함께 소개됐다. 다카다 히로후미 일본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가 ‘일본의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주제로 설명한 프로젝트오와니사업협동조합, 오우카 푸드넷 등은 우리나라의 마을기업과 같은 일본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유형이다. 온천 관광으로 유명한 오와니 지역은 리조트 개발 사업 실패와 관광객 감소로 재정 위기를 겪었던 곳이다. 이 지역은 2007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지역을 만들자’는 목표로 콩나물 등 지역특산품을 상품으로 개발했다. 다카다 교수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참여자가 나오고 지역 지향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단체의 역할이 컸다”면서 “일종의 중간지원 조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주식회사로 운영되는 오우카 푸드넷은 고등학교와 연계한 지역공동체사업 모델이다. 현지의 식품조리과 학생들이 직접 시식회와 같은 이벤트를 기획해 수익을 올리고 졸업 후에는 직접 점포를 경영할 수 있도록 해 고용 창출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카다 교수는 “오우카 푸드넷은 고등학교와 대학, 현지 기업, 지방정부, 농가, 유통업계가 연계한 사례”라고 말했다. 버스 이용객이 감소해 민영버스 노선이 폐지된 미에현 욧카이치시는 주민들이 주체가 돼 비영리 민간단체인 ‘생활버스 욧카이치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운임과 시 보조금, 지역 기업의 협찬금 등으로 운용하는 생활버스는 슈퍼마켓이나 병원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을 위주로 운행하며, 일일 이용객은 80명 수준이다. 다카다 교수는 “버스 이용자들이 가고 싶은 곳의 문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도록 했다”면서 “특히 노약자들에게는 이용이 무척 편리한 교통수단”이라고 소개했다. 다카다 교수는 “시민단체의 참여에서 보듯이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인재양성과 중간지원 조직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더불어 한국의 사회적기업 인증과 같은 평가 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슈&이슈] “철도 멈춘 10년간 지역 경제도 멈춰… 전철로 재개통해야”

    [이슈&이슈] “철도 멈춘 10년간 지역 경제도 멈춰… 전철로 재개통해야”

    17일 오전 경기 양주시 교외선 일영역 앞 도로. 평소 이 부근을 수시로 지나다녔지만 이곳에 한때는 인파로 가득했던 철도역이 있을 줄은 몰랐다. 송추계곡과 일영유원지는 알고 있었지만 송추역과 일영역은 몰랐다. 아니 까맣게 잊고 있었다. 교외선은 1963년 신촌역에서 의정부역 전 구간이 개통됐다. 일영유원지와 장흥관광지 등 주변 경관이 좋아 대학생들이 즐겨 찾으면서 1970~1990년대 초반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자가용 인구가 급증하고 나들이 장소가 다변화되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잊혀 갔다. 2004년 4월 1일부터 근근이 운행하던 통일호 여객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주요 역사 부근 상권은 폐허가 됐다. 여객열차 운행중단 10년 만에 둘러본 일영역의 시계는 2004년이 아닌, 1980년대 중반쯤 멈춘 듯했다. 역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길 양쪽에 빼곡했던 다방, 중국집, 막걸리 집 등의 상점 20여곳은 단 1곳을 제외한 채 모두 폐업해 주거용으로 쓰고 있다. 일영역 광장을 지나 대합실에 들어서자, 여객운임표와 열차시각표도 그대로 있었다. 다만 도착시각, 출발시각이 적혀 있어야 할 곳에는 ‘2004년 4월 1일부터 운행중지’라는 안내 문구가 신경질적으로 나붙어 있었다. 현재 일영역을 비롯한 모든 간이역에는 역무원들이 근무하지 않고 있다. 여객열차는 운행하지 않지만 관리 차원에서 일영역에만 대곡역에서 1명의 역무원이 출장 근무를 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부터 관광열차라도 운행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선로 보수 작업을 벌였으나 현실성이 없다며 곧바로 백지화했다. 주민 김희자(여·69)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큰길에서 역 앞 골목길 빼곡히 상점이 있을 정도로 활기가 있었으나 자가용이 늘고 열차운행이 중단되면서 사람 그림자도 볼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같이 폐허가 된 간이역 상권이 경의선 능곡역부터 의정부역 사이 31㎞ 구간에 7곳이 있다. 이날 오후 2시 송추역 앞 광장. 여객열차 운행중단 10년 만에 경기 고양·양주·의정부 등 3개 지역 시민들이 교외선의 재운행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교외선 전철 개통 추진 양주·의정부·고양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장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행사에서 참석자 1500여명은 “국토교통부는 교외선을 방치하지 말고 즉시 개통하라, 복지예산 치중하지 말고 교외선 예산 확보하라, 교외선을 연결하여 지역경제 되살리자”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과 현수막을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휘남 추진 협의회 최고대표는 “교외선은 경기북부의 동서축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라며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고양)에서 일영역~장흥역~송추역~의정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외선 대체 노선을 제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한 뒤 송추역 일대를 순회하는 가두행진을 벌인 뒤 3개 지역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한국철도공사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교외선 복선전철화 사업 추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주시를 비롯한 경기북부 주민들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같은 요구를 해왔다. 2010년 2월에는 당시 지역의 김성수·김태원·문희상·백성운·김태원 등 국회의원들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대상사업 선정을 요청하고 2011년 4월 법정계획인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켰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비용편익성(BC)이 0.53(1 이상 돼야 사업성 있음)에 그쳤다. 같은 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재차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지난해 6월 BC가 0.68에 그쳤다며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단선으로 운행하더라도 비용은 7871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경제적 가치는 4168억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주민들은 “교외선은 경기북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망으로 낙후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적 배려로 복선전철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재운행에 따른 비용을 자자체에서 부담할 경우 다시 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6회 운행하면 연간 32억원이 소요되며 선로와 전기신호 등 안전설비 개량 및 점검에 3억 3000만원이 필요한데 이 금액을 부담하라는 요구다. 반면 양주시를 비롯해 교외선이 지나는 고양과 의정부시에서는 “전철로 변경해 재운행 방침이 결정되면 이미 도시계획이 세워진 곳을 시작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잇따르게 돼 경제성이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노선 대신 서울시 은평구 지역과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의정부역으로 노선을 변경하면 BC가 더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평구의 6호선 연장(은평구~북한산성~교외선~의정부) 요구와 양주·의정부·고양시민들의 교외선 복선전철화 및 노선변경 요구에 철도공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늦어서 죄송”…‘밥 먹듯 지연’ 1호선에 울상짓는 사람들

    “늦어서 죄송”…‘밥 먹듯 지연’ 1호선에 울상짓는 사람들

    매일 전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최모(31,女)씨. 그녀는 최근 회사 상사에게 몇 차례 “늦어서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난감한 문자를 보내야 했다. 전철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지하철이 밀리’면서 지각하는 날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11월 18일 아침, 주말을 쉬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철 1호선 역 곳곳에는 시계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전동차 고장으로 영등포역에 오래 정차한 열차 때문에 뒤이어 동묘, 의정부 방향의 열차들이 거북이걸음을 면치 못한 탓이다.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은 언제 정상 복구될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다른 열차나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도 애매했다. 결국 최씨를 비롯해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지각을 피할 수 없었다. ‘1호선의 민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일 출근시간에도 비슷한 이유로 열차가 지연되면서 수많은 승객이 지하철에서 시간을 낭비했고, 13일 퇴근시간에는 한 남성이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사이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해 40여 분 가량 발이 묶인 사례도 있다. 이틀 뒤인 15일 퇴근시간을 얼마 앞둔 늦은 오후에도 역시 영등포역에서 자살소동이 벌어져 불편이 초래됐다. 최씨는 “전철 1호선은 인천과 수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리와도 같은 존재다. 이용객도 다른 도시철도보다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마다 다양한 이유로 지연이 밥 먹듯이 반복되니 매우 답답하다”면서 “1호선의 이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하철이 막힌다는게 말이 되냐’며 단순한 핑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왜 항상 1호선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역시 전철 1호선을 ‘다리 삼아’ 출퇴근 하는 회사원 김모씨(30)도 겨울을 맞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년 겨울 반복되는 ‘지하철 1호선의 악몽’ 때문이다. 김씨는 “지하로 다니는 일부 도시철도와 달리 1호선 경로의 상당부분은 실외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 되면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몇 해 전부터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이면 문이 닫히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 전철역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되곤 했다. 올해도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할 까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철 1호선에는 구로, 신도림, 영등포, 신길, 용산, 서울역 등 다른 지하철역이나 KTX, 고속철도 등으로 환승할 수 있는 주요 역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이용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워낙 노쇠한 전동차가 많은데다가 위의 지적처럼 실외를 경유하기 때문에 쉽게 고장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지연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코레일 측은 “지연으로 인한 피해보상 시스템을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전동열차가 5분 이상 지연됐을 경우, 해당 역 사무실에서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마지막 열차가 30분 이상 지연되면 해당구간 운임+5000원, 1시간 이상 지연시 운임+1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또 막차가 아닌 평상 운행시 지연으로 인해 1시간 이상 하차하지 못했다면 운임+1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당 도시철도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사진=아래는 11월 18일 아침, 열차 지연 상황을 표시하는 시청역 1호선 전광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 9호선 펀드 20일 판매… 4%대 금리 최대 2000만원

    서울시가 시중금리보다 높은 4%대 고금리 9호선 시민펀드 판매에 나선다. 서울시는 오는 20~26일 1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를 은행에서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익률은 연 4.19~4.5%에 달한다. 현재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 2.5%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시는 지난달 지하철 9호선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맥쿼리 등 기존 주주를 교체하고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없애는 동시에 운임결정권을 서울시에 귀속했다.시민펀드 공식명칭은 ‘신한BNPP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이며 만기에 따라 1호부터 4호까지 구분돼 250억원씩 판매한다. 시민펀드는 1명당 최대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1주일간만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휴게소 밥그릇까지 간섭하는 도로공사

    휴게소 밥그릇까지 간섭하는 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그동안 영업 마케팅 차원에서 버스 기사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식사를 유료로 바꾸도록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공사는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기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지만 ‘집주인이 세입자의 영업 행위까지 간섭한다’며 도로공사의 오지랖 넓은 행보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버스 기사들은 “도로공사의 일방적인 횡포에 실질 임금이 하락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6일 도로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업체에 ‘휴게소 비노출 식대 매출 양성화 방안 공문’을 보내 기사들의 무료 식사 관행에 제동을 걸고 식대를 휴게소 매출에 포함시켜 그에 따른 세금을 내라고 통보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승무원 식당 등을 운영하며 고속버스와 관광버스 기사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왔다. 경부고속도로의 휴게소 운영 업체 관계자는 “기사들이 어느 휴게소에서 정차하느냐에 따라 승객 30~40명이 휴게소 매출을 올리는 고객이 되기 때문에 기사 유치 전략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던 것이 관행으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각 휴게소는 도로공사의 지시로 지난 7월 1일자로 기사들에게 밥값을 받기 시작했다.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의 한 휴게소에서는 ‘그동안 일부 휴게소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왔으나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시행과 함께 부득이하게 유료화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이 휴게소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돈을 받으라고 하고 기사들은 불만을 제기하니 중간에 낀 우리만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원가 수준인 2500원으로 식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끼에 부가세 250원의 세수가 확보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버스 기사들의 밥값 비용으로 연간 65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무원 식당 유료화 정책에 대해 휴게소 운영 업체와 버스 기사들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비판한다. 휴게소 운영 업체 관계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한 영업 행위까지 제재를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도로공사가 휴게소 평가와 재계약 업무를 맡고 있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충남 정안 등 일부 휴게소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여전히 밥값을 받지 않고 있다. 버스 기사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H관광버스회사에서 ‘지입차량’(대여버스)을 운전하는 기사 최용만(48)씨는 “운임을 받아서 기름값 하고 소개비 떼 주고 나면 남는 돈이 몇 푼 안 된다”면서 “관광버스는 노선도 일정치 않아 이젠 값싼 밥집을 찾는 게 일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18년 경력의 고속버스 기사 이모(51)씨는 “승무원 식당의 식사 제공은 일종의 판촉 행위인데 도로공사가 휴게소 홍보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휴게소 회계를 투명하게 해서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휴게소 간 과열 경쟁을 막고 매출 부문을 비용으로 처리해 결국 그 부담이 손님들에게 전가됐다”면서 “이번 기회에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생각나눔] 한푼 錢爭…“카드 결제에 반올림 왜” vs “거스름돈 불편 최소화”

    [생각나눔] 한푼 錢爭…“카드 결제에 반올림 왜” vs “거스름돈 불편 최소화”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최모(33)씨는 최근 대구에 사는 장모 김모(59·여)씨의 KTX 승차권 예약을 돕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동대구역에서 고양시 행신역까지의 운임은 4만 800원이지만 역방향 좌석 할인(5%)으로 2040원, 장애인(30%) 혜택으로 또 1만 1628원을 할인받아 총 2만 7132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레일이 김씨에게 청구한 금액은 2만 7200원이었다. 68원의 차이가 났다. 코레일 측은 “100원 미만 끝수 처리 원칙에 따라 5% 할인은 2040원이 아닌 2000원이고, 30% 할인도 1만 1600원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철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의 ‘100원 미만 끝수 처리’ 방식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코레일은 기준 운임을 할인하거나 취소·반환 수수료 등을 계산할 때, 100원 미만의 금액에 대해 50원 이하는 0원으로, 51원 이상은 100원으로 처리한다. 한국도로공사도 고속도로 통행료 주말할증제(평일요금의 5% 할증)를 시행하면서 승용차와 16인승 이상 승합차의 요금을 산정할 때, 50원 이하는 버리고 51원 이상은 올린다. 코레일과 도로공사는 이런 원칙에 대해 거스름돈을 쉽게 확보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금결제 고객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시대에 맞지 않고, 소액이지만 소비자의 금전적 손실을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 관계자는 28일 “고객에 따라 ‘득’과 ‘실’이 동시에 존재하므로 기업이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승객에게 귀찮은 거스름돈 수수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라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도 “바쁜 고속도로에서 50원짜리 잔돈을 꺼내고 거슬러 받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통행을 좀 더 원활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열차 이용객의 24%만 현금으로 요금을 결제하고 나머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 비율이 각각 49%였던 것에 비해 현금 결제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정보통신기기의 확산에 따라 이 비중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의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 승차권과 홈티켓 등을 이용한 ‘셀프 티켓’ 발급 비율이 지난 9월 기준으로 58.3%”라면서 “창구에서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것도 신용카드가 없는 학생 빼고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2008년 톨게이트에서 현금으로 결제한 비중이 58.5%였지만 올해 9월에는 27.3%로 줄었다. 대부분 충전식 선불 카드와 후불 카드 등으로 지불했다. 우지숙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카드 사용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거스름돈 때문에 끝수 처리 원칙을 고수한다는 발상은 사업자 편의 위주의 사고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은 “끝수 처리 방식은 사안별로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손해를 보는 소비자도 있게 마련”이라면서 “10원 미만의 통신료는 0원으로 처리하는 이동 통신사처럼 100원 미만의 교통요금도 받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하철 9호선 사업 재구조화 확정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관련 1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시민펀드를 다음 달 13~19일 시내 금융기관에서 판매한다. 시는 23일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변경 실시협약을 맺었다. 함께 발표한 재구조화 주요 내용은 민간사업자 주주 전면 교체, 운임결정권 서울시 이전, 민간사업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폐지, 시중금리에 따른 사업수익률 하향 조정 등이다. 시민펀드는 4~7년짜리를 각각 250억원씩 발행하며 1인당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평균 수익률은 4.3%다. 새 주주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신한은행이 참여했다. 한화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자산운용사로 선정됐다. 주식 매각 대금은 7464억원이다. 종전 9호선 요금 결정권은 민간사업자에게 주어져 시중 금리보다 높은 사업수익률 보장 등 사업자에게 유리한 계약조건으로 도마에 올랐다. 맥쿼리 등 기존 주주는 지난해 요금 인상을 강행하려다 시와 갈등을 빚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증시 전망대] ‘바이 코리아’ 언제까지 갈까

    [증시 전망대] ‘바이 코리아’ 언제까지 갈까

    지난 17일 외국인 순매수 최장 기록이 15년 만에 경신된 가운데 외국인이 어떤 종목을 사들였는지 대한 관심도 커졌다. 향후 종목 선택의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떠오르는 종목들을 바스켓으로 쓸어 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18일에도 전날보다 11.79포인트(0.58%) 오른 2052.40으로 마감하며 2011년 8월 3일(2066.26) 이후 2년 2개월 만에 205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날도 30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속 순매수 기록을 ‘36일’로 늘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23일부터 10월 17일까지 35일의 ‘바이 코리아’ 기간 중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은 12조 1315억 9500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3조 2919억 5800만원어치였다. 이어 SK하이닉스(1조 5624억원), NAVER(8655억원), 현대자동차(8251억원), POSCO(6961억원), 기아자동차(3780억원), SK텔레콤(3589억원), 삼성생명(2451억원), 현대중공업(2416억원), LG화학(2254억원) 순이었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막대한 물량을 퍼부은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6%에 달했고 3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 대표 기업이라는 점과 최근 실적 전망이 좋았다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진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잠정)은 10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 등에 따른 반도체 부문 호조가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의 일등공신이었다. 반도체부문의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D램 가격 상승효과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조선업 인기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위 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포함됐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2000포인트 전후에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조선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완제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1594억원), LG이노텍(-660억원) 등은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했다. 역시 중국 영향이 컸다. 박 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국의 가전 보조금 정책 종료 이후 LCD TV용 패널 출하가 감소한 경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10조원 정도까지 더 들어온다는 전망도 나온다”면서 “대체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지만 재료가 없는 종목을 무턱대고 사는 것은 아니므로 각각의 재료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3 국정감사] 대한항공·아시아나 ‘꼼수 항공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노선 운항 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서 연간 수십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하고도 되레 항공료는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미주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올 상반기까지 약 300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09년부터 약 80억원을 절약했다. 북극항로는 북위 78도 이상의 북극 지역에 설정된 항공로로 앵커리지와 캄차카를 통과하는 종전 항공로를 지날 때보다 비행시간을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11개의 인천발 미주노선 중 뉴욕, 애틀랜타, 워싱턴, 시카고, 토론토 등 5개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뉴욕 364회, 애틀랜타 209회, 워싱턴 174회, 시카고 153회, 토론토 112회 등을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북극항로 이용으로 2011년 약 537만 달러(약 58억원), 지난해 약 383만 달러(약 42억원), 올해 상반기 약 270만 달러(약 30억원) 등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봤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과 시카고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연간 444회를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두 항공사는 북극항로 이용으로 유류비 지출이 대폭 줄었지만 운임은 인상했다. 대한항공은 북극항로 이용을 시작한 2006년 인천∼뉴욕 기준 평균요금으로 약 204만원을 받았지만 2009년 운임을 224만원으로 9%가량 인상했다. 이어 2010년에는 236만원으로 약 5% 올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뉴욕 노선 기준 평균요금을 2009년 224만원에서 2010년 236만원으로 인상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정 의원은 “미주노선이 북극항로를 통해 비용 절감을 한다면 이는 운임 인하 요인에 해당한다”면서 “북극항로에 대한 이용허가를 정부에서 내줬고 그로 인한 절감 비용이 연간 수십억원에 달한다면 일정 부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물가인상과 환율변동 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많았음에도 북극항로 운영 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항공운임을 동결해 왔다”면서 “국제선 운임료 인상은 전 노선의 운영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5개 노선만 놓고 운임료 인상 여부를 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레일 빚 5년간 3조 8456억 증가… 74%는 정부정책·요금통제서 비롯”

    코레일의 금융부채 증가가 정부정책과 요금 통제로 인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15일 국감자료를 통해 “지난 5월 감사원이 공개한 공기업 재무 및 사업구조 관리실태를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증가한 코레일의 금융부채 3조 8456억원 중 74.2%(2조 8545억원)는 정부 정책과 요금 통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기간 코레일의 자체 사업에 따른 금융부채 증가액은 9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정책에 따라 인천공항철도 지분 인수에 1조 2928억원이 투입됐고 요금 통제로 발생한 비용은 1조 5617억원에 달했다. 2011년 기준 5대 공공요금 중 철도 여객요금의 원가회수율이 84.8%(2012년 기준 90.3%)로 가스(99.1%), 전기(87.4%)보다 낮았다. 주요 국가별 운임은 한국(100)을 기준으로 독일 186, 일본 144, 프랑스는 127 수준이다. 이에 더해 정부의 공익서비스요금(PSO) 보상 미지급액은 지난 7년간 5250억원에 달했다. 이 의원은 “철도 요금체계와 낮은 PSO 보상, 신규 철도 건설의 타당성 등 국토부의 철도정책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감사원도 공기업이 정부정책을 수행하면서 예산을 지원받지 않아 사업비를 자체 조달하는 과정에서 금융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적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 철도 건설에 관해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코레일의 선로사용료를 문제 삼을 게 아니라 국토부의 신규 노선 결정, 수요 부풀리기에 따른 예산 낭비, 건설인력 과다 등 철도시설공단의 문제도 동시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의정부경전철 환승할인 공동 분담해야/빈민선 의정부시의회 의장

    [기고] 의정부경전철 환승할인 공동 분담해야/빈민선 의정부시의회 의장

    최근 의정부경전철㈜은 환승할인, 버스노선 조정, 노인 무임승차가 시행돼야 한다는 현수막을 전 역사 내외부에 걸었다. 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한 손실분담 논의과정에서 나온 일방적인 의정부경전철의 돌발 행동은 환승할인 손실 부담을 의정부시에서 전액 보전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기본 경제 상식만 있어도 사업시행자의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다. 기업이 신규 사업에 투자할 때 경제적 분석을 통해 투자위험을 감내하고 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는 책임을 진다. 의정부경전철은 실제 이용수요가 협약수요의 50% 미만일 경우 최소운임수입보장(MRG)이 되지 않는다는 위험을 안고 투자했다. 이에 따라 경전철 이용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의정부경전철은 의정부시에서 환승할인 등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시민을 현혹하려 하고 있다. 경전철 이용 활성화를 위해 경전철 역사에서 ‘승용차 없는 날’ 캠페인을 벌이는 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실정이다. 사업시행자의 주장이 의정부시민을 봉으로 알고 잘못된 투자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생긴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그동안 환승할인 시행을 위해 논의해 온 환승손실 분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의정부경전철은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이란 수식어와 함께 수도권 대중교통 중 유일한 단독운임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런 면에서 환승할인제는 시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많은 시민들이 신속·정확한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하는 게 경전철 건설 취지와도 부합한다. 하지만 이용수요가 증가할수록 환승손실에 대한 재정 부담이 가중되며, 이용수요가 협약수요의 50%를 넘을 경우 MRG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중 부담이 된다. 또 10년만 보장하는 MRG와 달리 환승할인은 제도가 시행되는 한 지속된다. 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상 예산이 교통복지에만 편중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의 복지 및 문화 향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환승할인 도입에 따른 이용수요 증가로 적자폭이 줄어들어 경영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의정부경전철은 경영이 악화된 현 상황에서 추가 부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환승할인 분담에 대해 논의하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사업시행자의 자세는 의정부시의 경전철 이용 활성화 노력을 헛되이하는 것으로 사태를 파국으로 치닫게 할 수도 있다. 의정부경전철이 사고철, 고장철이 아닌 수도권 최초의 성공한 경전철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의정부경전철에 촉구한다. 하루빨리 경전철의 안정 운영을 위해 환승할인 손실분담금을 공동분담해야 한다.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들의 눈과 귀가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2) 실물경제 자금난에 ‘허덕’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2) 실물경제 자금난에 ‘허덕’

    긍정적인 신호가 없다. 2008년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 탓에 얼어붙은 세계 경기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경영 수지는 자꾸 악화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을 달리는 기분”이라는 게 현재 재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자금난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 우려는 장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해운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웅진과 STX에 이어 동양까지 올 들어 대기업집단(그룹) 3곳이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자 재계는 30대 그룹 가운데 16개가 해체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때의 악몽을 떠올리는 분위기다. 현재 재정난을 겪고 있는 기업으로는 동부가 꼽힌다. 여기에 동양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기업의 자금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돈맥경화’ 심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부그룹은 재무 상태가 가장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부제철의 전기로 투자 비용이 당초 예상치 6200억원에서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배가 넘는 1조 27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에 동부건설 등 다른 비금융 계열사도 재정 상태가 어렵다. 이런 재정난은 건설·해운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자사의 재정난에 대해 “업황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일 뿐 주력 업체 없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동양 등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바짝 타들어 간다. 잇따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구조조정이 이를 방증한다. 대형 건설사 중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모두 경영 실적 악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안전사고를 이유로 경질됐지만 국외 사업 실적 악화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 20권 안팎의 건설업체는 사업 현황이 STX나 동양 등과 달라 당장 어려움이 닥쳐온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시장 사정이 어려운 것은 다 동일할 것”이라면서 “기업별로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수익의 불안정성도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나마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끼리 출혈경쟁을 벌여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지난해 한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저가수주 경쟁을 펼쳐 제 살을 깎아 먹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은 주력인 해운업황이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한진은 한진해운 부채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775%까지 상승한 데 이어 대한항공 부채비율도 1088%로 높아졌다. 현대도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달 만기도래분 회사채 상환을 위해 정부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사업을 신청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이 내놓는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8월 초 발표한 ‘경기민감업종의 하반기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건설·해운·조선업 등 경기 민감업종은 하반기 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건설업종의 3조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운업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운임과 물동량이 회복되더라도 상승폭이 소폭에 그쳐 실질적인 해운업 실적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상 우리리서치 연구위원은 “건설업계 등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무너질 기업은 더 있다고 본다”면서 “채권 만기를 연장해 주고 공적자금을 마련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 주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레일 새 사장에 최연혜씨…철도史 113년 만에 첫 여성

    코레일 새 사장에 최연혜씨…철도史 113년 만에 첫 여성

    코레일(옛 철도청) 신임 사장으로 최연혜(57)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이 내정됐다. 여성이 철도 수장에 임명되는 것은 113년 철도 역사상 처음이다. 최 사장 내정자는 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 내정자는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코레일 전신인 철도청에서 철도운임·요금정책심의위원장과 차장을 역임했고, 철도대 교수, 철도청 차장, 철도공사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철도대 총장을 지냈다. 건설교통부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철도학회 부회장, 세계철도대학교협의회 회장 등도 거쳤다. 철도청 첫 여성이자 마지막 차장, 철도공사 초대 부사장 등 철도 분야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사장 공모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앞으로 2015년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경쟁체제 개편과 코레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어떻게 실행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정창영 전임 사장이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국토부와 갈등을 빚다 지난 6월 중순 사임한 이후 3개월 넘게 사장을 뽑지 못했다. 최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로부터 국토부 고위 관료 출신인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과 함께 코레일 사장 후보로 추천받아 2파전을 벌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에어 운영 ‘진마켓’ 홈피 다운…최대 58% 폭탄 세일 살펴보니

    진에어 운영 ‘진마켓’ 홈피 다운…최대 58% 폭탄 세일 살펴보니

    진에어 58% 폭탄 세일…진마켓 홈피 다운 진에어가 1일부터 자사의 ‘진마켓’을 통해 진에어 국제선 및 국내선 전 노선에 대한 ‘가을 정기 세일’을 실시한다. 진마켓 사이트는 이날 오전 다운됐다. 진마켓은 진에어가 매년 봄·가을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 최초 백화점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 마켓이다. 진에어는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흘간만 진마켓에서 국제선 12개 노선(10월 30일 취항 예정인 인천-치앙마이 노선 포함)을 최대 58% 할인된 가격으로, 국내선은 최저 1만 7800원(총액운임 3만3900원)에 제공한다. 진에어 할인 티켓 탑승기간은 10월 2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이며 같은 기간 동안 국내외 호텔도 함께 특별 할인 판매한다. 노선별로 인천-나가사키 노선 왕복 7만 9000원, 인천-치앙마이 노선 왕복 19만 9000원, 인천-괌 노선 왕복 최저 19만 9000원, 인천-홍콩 왕복 14만 9000원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에어 ‘진마켓’ 가을 정기 세일…항공권 최대 58% 할인

    진에어 ‘진마켓’ 가을 정기 세일…항공권 최대 58% 할인

    진에어는 1일 진마켓을 통해 이날부터 진에어의 국제선 및 국내선 총 13개 전 노선에 대한 최저가 대규모 할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만 열리는 이번 진마켓은 진에어가 운항하고 있거나 올해 신규 취항 예정인 국제선 12개 노선(10월 30일 취항 예정인 인천~치앙마이 노선 포함)을 최대 58% 할인된 가격으로 국내선은 최저 1만 7800원(총액운임 3만 3900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할인으로 진행된다. 탑승기간은 10월27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이며 같은 기간 동안 국내외 호텔도 함께 특별 할인 판매한다. 진에어는 이와 함께 이번 2013년 하반기 진마켓 오픈을 맞아 ‘대박 Lotto 5/12’, ‘퍼트려라 SNS’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국내선 왕복 항공권 2매(1명), 진에어 모형 항공기(5명), 모바일 음료 상품권(100명) 등을 증정하고 진에어 홈페이지 신규 가입자 전원에게는 국내선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롯데카드 이용 고객은 추첨을 통해 닌텐도 Wii(1명),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 입장권(20명), 롯데 기프트 카드 2만원권(20명) 등을 제공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난 2012년 가을 업계에 유례없던 방식으로 처음 시작한 진마켓은 끊임없는 성원으로 어느덧 1년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이번에도 최대 58% 할인된 운임으로 보다 많은 고객이 진마켓을 통해 항공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백화점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 마켓인 진마켓을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TSR과 북극항로/서동철 논설위원

    기차로 유럽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한국인의 꿈이다. 그런데 이 ‘꿈의 철도’는 이미 가까워졌다. 문산과 개성 사이 27.3㎞의 경의선 구간은 2007년 복구됐다. 경의선은 신의주에서 압록강을 건너 중국철도와 이어진다. 이곳에서 만주통과철도(TMR)는 하얼빈을 거쳐 러시아 카림스코예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합류한다.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횡단철도(TCR)는 카자흐스탄을 거쳐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울란바토르를 경유하는 몽골통과철도(TMGR)는 울란우데에서 TSR과 만난다.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면 당장이라도 유럽 철도 여행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유럽이나 중앙아시아로 가는 수출 화물은 러시아 보스토니치나 중국 롄윈(連雲)까지는 일단 바닷길로 가야 한다. 최근 한국과 유럽의 심리적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는 두 개의 뉴스가 전해졌다. 하나는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가 5년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개통됐다는 소식이다. 부산항에서 나진에 이르는 동해안 철길은 아직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경부선과 경의선을 이용한 다음 평양에서 나진으로 가는 평라선으로 갈아타면 얼마든지 TSR과 연결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가 북극항로의 시험운항에 나섰다는 뉴스였다. 석유화학 원료를 실은 특수 건조 유조선이 러시아 서쪽의 우스트루가항을 떠나 광양항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아직은 여름 한철에 그치고 있지만, 지구온난화가 진전되어 2020년쯤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물류비를 아끼는 것은 물론 TSR과 TCR의 높아진 콧대를 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TSR이 우리 기업의 관심권에서 한동안 멀어진 것도 2000년대 중반 이후 400%에 이르는 운임 인상 때문이었다. 선박보다 비싼 TSR 운임은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고 나서야 엇비슷해졌다. 대안으로 떠올랐던 TCR도 마찬가지다. 운송 시간은 느렸고, 운임 역시 선박보다 싸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와 거래하는 수출 기업들조차 TCR을 놔두고 이란의 항구에서 화물을 내려 트럭에 다시 싣는 고육지책을 쓰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시베리아와 만주 벌판, 카자흐와 몽골의 초원을 달리거나, 북극해를 항해하는 것은 모두 꿈이다. 하지만 꿈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하게 열린 루트는 철저하게 ‘실리의 길’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북한과의 협상도 꿈보다는 실리로 접근해야 풀리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l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북극자원 개발 참여 초석… 경제 영토 확장

    북극항로 시범 운항은 국가 간 치열한 북극 개발에 한발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면 ▲항로 단축에 따른 운임 비용 절감 ▲북극 자원 개발 선점, 경제영토 확장 ▲관련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기존 항로는 2만㎞에 40일 정도 걸린다. 반면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1만 3000㎞에 30일로 단축된다. 부산에서 파나마운하를 거쳐 미국 뉴욕항으로 가는 바닷길도 기존 항로(1만 8000㎞)보다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5000㎞ 단축되고 운항 기간도 25일에서 19일로 줄어든다. 북극 자원 개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자원량 중 천연가스 30%, 석유의 13% 정도가 북극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양이 자그마치 원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47조㎥, 액화천연가스(LNG) 440억 배럴에 이른다. 관련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북극 개발의 기회와 대응’ 보고서에서 최고 수혜자로 부산항과 국내 조선·플랜트업계를 꼽았다. 특히 부산항은 북극 항로의 아시아 쪽 길목에 해당돼 북극 항로 활성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플랜트업계도 크게 반기고 있다. 북극 항로 개척으로 북극 개발에 불이 붙으면 자원 조사·개발 특수선박이나 극지 운항용 특수선박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 조선업계도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우선 북극 항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수선박을 갖춰야 한다. 현재 국내 해운사 중에는 내빙 화물선을 보유한 업체가 없다. 시범 운항에 나선 현대글로비스도 스웨덴의 내빙선을 빌렸다. 내빙선 앞에서 얼음을 깨고 길을 터 주는 쇄빙선도 빌려야 한다. 내빙선과 쇄빙선을 빌리는 비용이 만만찮다. 내빙선을 빌리는 데만 하루에 1억원 이상 들고 쇄빙선을 빌리는 비용은 별도다. 연간 북극 항로 이용 기간이 짧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배가 다닐 수 있는 기간은 연중 4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운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연간 6개월 이상 운항해야 한다. 화물 수요가 뒤따르지 않으면 엄청난 투자를 해 놓고 손해를 보는 꼴이 된다. 국제적인 공조도 절실하다. 우리나라에서 북극 항로를 이용하려면 러시아 영해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물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 통행료도 낸다. 서현규 극지연구소 박사는 “한·러 간 원활한 북극 외교 관계 구축과 인프라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항공사 ‘가을·겨울 여행객 잡기’ 특가 이벤트

    저가항공사와 외국계 항공사들이 저렴한 가격과 운항 증편을 앞세워 가을·겨울 여행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은 11월 6일 캄보디아 시엠리아프 정기노선 운항을 맞아 이달 30일까지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가 운임은 수·목 출발 왕복 43만 1900원(유류할증료·공항세 포함), 토·일 출발 왕복 39만 1900원이다. 에어부산 측은 “특가가 아니라면 주말 출발 기준 왕복 운임은 60만~70만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앙코르와트 사원 등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시엠리아프 노선에 에어버스 A321-200(195석) 항공기를 주 4회(수·목·토·일) 운항할 계획이다. 카타르항공은 13일까지 전 세계 130개 노선을 최대 25% 할인된 요금에 제공한다. 특가 항공권은 다음 달 1일부터 2014년 3월 31일까지 여행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올가을부터 다음 해 봄까지의 여행객을 위한 상품이다. 인천 출발 유럽행의 경우 세금 및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80만원대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석 왕복항공권 기준으로 인천 출발 주요 도착지 요금은 스톡홀름 81만 7660원, 코펜하겐 87만 9660원, 이스탄불 88만 3990원, 몰디브 95만 2910원이 최저가이다. 인천~도하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카타르항공은 동유럽 여행객 편의를 위해 경유 노선도 증편했다. 도하~앙카라 노선을 주 3회에서 4회로, 도하~부쿠레슈티 노선은 주 4회에서 5회로 늘렸다.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11월부터 여행객의 수요가 많은 인천~발리 노선을 주 5회에서 7회로 증편한다. 또 인천~자카르타 구간에는 11월 7일부터 보잉 777-300ER 최신 항공기를 시범 투입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정기편 외에 김포~제주 노선 130편, 부산~제주 노선 22편 등 모두 152편을 추가 운항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주영의 꿈’ 유라시아 철도사업 보인다

    ‘정주영의 꿈’ 유라시아 철도사업 보인다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 현대로템이 러시아 철도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력 받고 있는 유라시아 횡단 철도 연결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러시아 국영 중공업회사인 UVZ(UralVagonZovod)사의 알렉세이 티샤예프 철도사업본부장 등이 10일 자사의 창원 철도차량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해 러시아 철도사업에 대한 협력 및 기술이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8일 밝혔다. UVZ사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국영회사로 화물철도차량, 특수차량을 생산한다. 2012년 매출액이 60억 달러, 직원 수만 7만명에 이른다. 현대로템은 러시아와의 철도사업 협력이 앞으로 유라시아 철도 연결사업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설계·생산기술, 기자재 공급과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도하고 차량은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 생산하거나 남북한과 러시아가 유라시아 철도연결 사업에 합의하는 경우 북한에서도 차량의 조립,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유라시아 횡단 철도 연결은 오랜 숙원 사업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생전에 “우리가 만든 열차로 부산에서 서울, 평양을 거쳐 유럽까지 가고 싶다”고 꿈을 피력해 왔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유라시아 철도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해 왔다. 정 회장은 평소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는 1만 9000㎞로, 배로 가면 27일이나 걸리지만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하면 10일이면 충분하고, 운임도 컨테이너 1대당 평균 980달러로 선박 이용(22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언급해 왔다. 사업 가시화에 대한 계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며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앞서 2008년부터 현대로템은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철도청과 철도차량 공급, 인증, 연구개발에 대한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가 2015년까지 개통할 모스크바 순환선 전동차 231량(4억 달러)과 모스크바 지하철 고급 전동차 2500량(42억 달러)에 대한 입찰을 준비 중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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