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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강달러… 美 웃고 개도국 울상

    저유가·강달러… 美 웃고 개도국 울상

    저유가와 강달러 추세에 미국만 웃고 개발도상국들은 울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가는 이날 배럴당 66.19달러(북해산 브렌트유 기준)로 떨어졌다. 5년래 최저치로 올해 초에 비해 40% 하락했다. 저유가 추세는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강달러와 맞물려 파장이 더 크다. JP모건이 집계, 발표하는 개발도상국들의 달러당 환율 지표는 2000년 이래 최저다. FT는 “환시장을 보면 미국과 세계 나머지 국가 간에 일종의 단층선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FT는 저유가가 나라마다 “저임금 노동자 집단을 대규모로 확보해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기회를 살리는 건 미국뿐이다. 일본과 유럽의 침체는 여전하고, 중국도 폭발적 성장세가 꺾였다. 중국의 11월 수출액 자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만 9일 개장 직후 위안화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은 저유가로 석유산업에 일부 타격을 받겠지만 전반적인 생산 비용 하락의 덕을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포천은 한 컨설팅 회사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연말파티를 계획하고 있는 미국 내 기업들이 89%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2011년에는 68%에 불과했다. 포천은 “올해에만 270만개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는 등 2014년은 1999년 이후 가장 빨리 일자리가 늘어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도국은 시련을 맞고 있다. 석유 수출에 경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와 나이지리아는 이미 역대 최악의 루블화, 나이라화 폭락 사태를 겪고 있다. 통화 약세는 결국 재정 악화로 이어진다. FT는 올해 개도국 부채 증가액이 2조 6000억 달러에 이르는데 강달러로 인해 달러 표시 부채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개도국 재정은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미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저유가, 강달러로 인해 개도국들은 재정적 취약성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앨런 와일드 베어링자산운용사 투자분석팀장은 “지금은 미국에 좋은 일이 개도국들에는 장애로 작용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SKM 인베스트먼트, 2000억·이주노 발판으로 세계 예능시장 넘보나

    SKM 인베스트먼트, 2000억·이주노 발판으로 세계 예능시장 넘보나

    SKM 인베스트먼트 SKM 인베스트먼트, 2000억·이주노 발판으로 세계 예능시장 넘보나 사모펀드 운용사 SKM인베스트먼트가 예능제작사인 코엔(KOEN)그룹과 500억원 이상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코엔그룹은 예능제작사 ‘코엔미디어’와 매니지먼트사 ‘코엔스타즈’로 구성된 회사다. 코엔미디어는 MBC PD 출신 안인배씨가 대표로 있다. 이경규, 이휘재 등 스타급 연예인과 계약을 맺었다. 현재 코엔그룹의 전체 연 매출은 500억원 규모로 예능 제작사 중 국내 1위로 알려져 있다. SKM의 코엔그룹 인수는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코엔미디어의 과감한 중국 공략은 SK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할 엔터 전문 사모펀드를 통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SKM인베스트먼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이주노가 부사장으로 있다. 또 전 팬텀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한 김정수씨를 비롯해 연예계 전문가들을 경영진으로 포진하고 있다. SKM인베스트먼트 향후 총 2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한-중 FTA의 핵심사업이자 한류 열풍 수혜의 중심이 될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평정할 초대형 종합엔터테인먼트사를 출범한다는 높은 목표를 세웠다. 강력한 한류 마케팅을 활용해 코스메틱과 패션 등 브랜드사업도 펼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주노는 음반 시장의 최대 소비국인 일본과 한류시장의 메카인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가수 발굴부터 트레이닝은 물론 앨범 기획까지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SKM 관계자는 “강력한 한류 마케팅을 활용해 코스메틱과 패션 등 브랜드사업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비시장을 공략할 것이며 이를 위한 첫 번째 투자 대상으로 예능제작사인 코엔미디어가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우정본부 투자 한도↑…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

    은행·우정본부 투자 한도↑…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

    “떠나간 투자자를 잡겠다”며 금융 당국이 10월 중 선보이겠다던 주식시장 발전 방안이 26일 뒤늦게 공개됐다. 은행과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 한도를 올리고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를 강화했다. ‘한국판 다우지수’도 개발된다. 시장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증권거래세 인하’가 제외돼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주식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대로라면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가 활발해진다. 이를 위해 한국판 ‘스튜어드십 코드’를 만든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영국이 2010년 도입한 제도로 기관투자자가 배당, 시세차익에 대한 관심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는 준칙을 말한다. 쉽게 말해 기관투자자들의 책임과 적극성을 강조하는 행동 지침이다. 금융위는 유관 기관과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 중에 세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주식 투자 한도도 상향된다. 예금자금의 10%로 묶은 한도를 20%로 높인다. 이렇게 되면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한도가 지금보다 6조원가량 늘게 된다.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한도도 자기자본의 60%에서 100%까지 확대된다. ‘연합 연기금 투자풀’(가칭) 설치 등 연기금 자금의 문(門)을 넓히는 방안도 마련된다. 그간 사립대 적립기금 등 중소 규모의 연기금들은 운영 인력이 적어 여유 자금을 저수익 안전자산에 치중해 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투자풀을 설치해 중소형 연기금이 자금 운용을 위탁하게 하려는 것이다. 중장기 자금은 주간 운용사가, 단기자금은 증권금융이 맡아 운용한다. 코스피·코스닥 종목 중 국내 경제와 산업구조를 대표하는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한국판 다우지수(KTOP30)도 개발된다. 시가총액과 매출액뿐만 아니라 가격과 거래량 등에서 우수한 종목으로 엄선할 계획이다. 공모펀드는 자산의 50% 내에서 한 종목을 25%까지 편입하는 것을 허용하되 나머지 50% 자산에선 동일 계열 증권을 5%까지만 편입하는 분산형 펀드도 도입된다. 예컨대 한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은 자산의 10%까지만 편입할 수 있지만 분산형 펀드가 도입되면 자산의 25%까지 살 수 있게 된다. 업계는 냉담한 반응이다. 거래세 인하는 세수와 실효성 문턱에 걸려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활성화의 핵심은 다우지수 개발 같은 투자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세제다. 지수가 없어서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거래세를 낮춰 증시가 활성화되면 세수를 더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알맹이가 빠졌다”고 폄하했다. 이날 코스피(0.63포인트 상승)는 정부 발표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개인투자자 中 투자 더 쉬워진다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시중은행이나 자산운용사에서 파는 중국 자본시장 펀드를 통해 중국에 투자하기가 더 쉬워진다. 중국과의 무역대금을 위안화로 내거나 받는 기업은 결제 비용을 3~5%가량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받은 위안화를 3%대 고금리 위안화 예금에 넣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정부는 3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대중 무역의 1.2% 수준인 위안화 결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업이 위안화로 수출대금을 받기로 했다가 못 받을 경우 등에 대해 손실을 보상해 주는 단기수출보험 한도는 지금보다 5~20% 우대한다. 다음달 안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도 개설한다. 10여개 은행이 시장 조성자로 선정된다. 시장 조성자는 장중 연속적으로 매입·매도 가격을 제시해 가격 형성을 이끌어야 한다. 충실히 의무를 이행한 은행에는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깎아줄 방침이다. 대중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은행, 증권, 보험사 등도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얻을 수 있게 지원한다. 국공채, 회사채 등 채권 거래액의 88%를 차지하는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CIBM)에 국내 은행들이 진입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도 추진한다. 위안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자산으로 위안화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KT, 아시아~태평양 인터넷 바닷길 운용

    KT, 아시아~태평양 인터넷 바닷길 운용

    최대 수심 6000m, 총길이 1만 1000㎞의 인터넷 바닷길. KT가 아시아 태평양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통신망 운용을 이끈다. KT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 KT부산국제센터에서 국제 해저통신망 통합관제센터인 ‘아시아 퍼시픽 게이트웨이 네트워크 오퍼레이션 센터’(APG NOC) 개소식을 가졌다. 센터는 한국과 중국, 일본,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인 아시아 퍼시픽 게이트웨이(APG)를 총괄관리하는 관제탑 역할을 한다. KT는 해저 지진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대응을 총괄한다. 이날 개소식에서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30년간 국제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가지고 APG 건설 초기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KT가 APG 운용사업자로 선정된 배경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창조부 장관은 영상 통화로 APG 건설을 위해 바다 위에 나가 있는 KT 직원을 격려했다. KT는 1980년 국내 최초의 국제 해저케이블인 한·일간 케이블(JKC) 개통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과 경남 거제에 6개의 해저케이블을 운용하고 있다. 센터에는 거제 센터와 함께 30여명의 KT 전문 인력이 상주한다. APG는 2013년 초 착공에 들어가 현재 70% 정도 완성됐다. 완공은 2015년 말이다. 이 밖에도 KT는 이날 건설협정서를 체결하고 오는 11월부터 일본, 타이완,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1만 4000㎞에 달하는 해저광케이블인 ‘뉴 크로스 퍼시픽’(NCP) 건설에 나선다. 2017년 말 완공이 목표다. 부산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홍콩 소요 틈타… 亞 ‘금융 맹주’ 노리는 싱가포르

    홍콩 소요 틈타… 亞 ‘금융 맹주’ 노리는 싱가포르

    아시아의 두 금융 허브, 싱가포르와 홍콩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홍콩 소요 사태로 싱가포르가 떠오르고 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원자재와 외환거래 분야에서 이미 홍콩을 앞섰다. 최근 5년 사이 자산관리 분야도 급상승하고 있다. 원자재 거래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4위 업체인 스위스 석유거래 중개회사 군보르는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직원을 올해 들어 20% 늘렸다. 싱가포르는 외환거래 분야에서도 지난해 일본 도쿄를 제치고 아시아 1위로 올라섰으며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정크본드 시장의 대부로 불리는 마이클 밀켄은 지난해 밀켄연구소를 싱가포르에 세운 데 이어 올해 아시아 지역 첫 콘퍼런스를 싱가포르에서 개최했다. 밀켄은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관계사들이 싱가포르를 아시아 지사로 선택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는 법률, 회계, 재정, 제도 등 아시아의 표준이라는 상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싱가포르의 정치적 중립성은 더 돋보이는 모양새다. 영국계 로펌 클라이드앤코의 프라카시 필라리 변호사는 “시위 전부터 중국은 홍콩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었다”면서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이룬 곳”이라고 말했다.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장은 “싱가포르는 홍콩과 경쟁하기 충분하다”면서 “투명성, 개방성, 도덕성 등 모든 분야에서 싱가포르가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주거 환경도 싱가포르를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싱가포르는 공기 오염이 없고 도시가 깨끗해 런던, 뉴욕 등지에서 온 은행원들이 선호한다. 부동산업체 세빌은 고급 아파트 임대 비용이 싱가포르는 1주에 1711달러지만 홍콩은 2배에 가까운 2446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은 아직 홍콩이 주름잡고 있다. 올해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기업은 뉴욕과 런던에 이어 많은 67곳이었다. 총 176억 달러 규모다. 싱가포르는 8곳(19억 달러)이 등록해 19위에 그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감 스타] 김현숙 새누리 의원(복지위)

    [국감 스타] 김현숙 새누리 의원(복지위)

    올해 새누리당이 강조한 국정감사 전략은 ‘일방적 질책’ 대신 ‘정책 대안 제시’였다. 이 기준에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김현숙(초선, 비례대표) 의원은 ‘모범 사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연구원 등을 거친 그는 국감에서 ‘전문가 출신 의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김 의원은 17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쏠린 연기금 운용의 단순화 문제를 지적한 뒤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국채보다 수익성이 높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연기금 위탁운용사 선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객관적 지표를 개발해 운용사를 평가·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여권 내에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더불어 손꼽히는 ‘연금 전문가’로 통한다. 이날 국감에서도 김 의원은 “전업주부 등을 위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 국민연금 임의가입제를 주로 고소득층이 이용하고, 저소득층은 연금액을 손해 보면서까지 조기 수령하고 있다”며 연금의 양극화 문제를 꼬집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미래에셋] 벤처캐피탈 20년 만에 147조 운용 ‘금융 대기업’ 변신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미래에셋] 벤처캐피탈 20년 만에 147조 운용 ‘금융 대기업’ 변신

    1997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7명의 금융투자 전문가와 사무직 여직원 3명 등 10명이 모여 자본금 100억원으로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설립했다. 다음달인 8월 1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투자자문’이 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자산운용사로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자산운용사는 설립 허가를 받을 수 없었고 아직 주식시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문사는 인지도가 약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벤처 열풍에 따라 인지도가 있는 벤처캐피탈로 시작했다. 이렇게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약 20년 만에 자산운용사, 증권, 보험사 3개 축을 중심으로 26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운용 자산만 147조 510억원에 이르는 재계 순위 33위의 ‘미래에셋그룹’으로 커졌다. 직원 13명으로 시작했던 회사에는 현재 4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국내에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특히 부침이 심한 금융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으로 박현주(56)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의 일생이 곧 미래에셋그룹의 성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 때 ‘자본시장의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는 내용의 강의를 듣고 투자에 호기심을 느껴 어머니 고 김유례씨가 보내준 생활비로 증권투자를 시작하면서 투자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1985년 27살의 나이로 중구 회현동 코리아헤럴드빌딩의 33㎡ 넓이 사무실에 투자자문사인 내외증권연구소를 세웠다. 하지만 곧 그는 개인투자자로서 투자를 전문으로 한다는 데 한계를 느껴 문을 닫은 후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뛰어들기 위해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한다. 이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박 회장은 영업 실력을 인정받아 1991년 33세의 나이에 동원증권 을지로 중앙지점장이 됐다. 국내 증권사 최연소 지점장의 탄생이었다. 이후에도 박 회장은 승승장구했다. 박 회장이 이끄는 동원증권 을지로 중앙지점은 전국 1등 지점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1994년 압구정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기서도 전국 증권사 지점 가운데 약정고 1위 등의 기록을 세웠다. 1995년 이사급인 강남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외국계 증권사으로부터 연봉 1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돈 욕심 때문에 회사를 옮기기보다는 스스로 회사를 만들어 경영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1997년 6월 당시 회사에서 이름을 날리던 구재상 압구정지점장(50·현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최현만 서초지점장(53·현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등을 주축으로 회사를 나와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만들었다. 시기는 좋지 않았다. 박 회장이 창업할 때인 1997년 말에는 외환위기가 시작되면서 금리는 연 30%를 치솟고 코스피는 300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박 회장에게는 시장을 읽는 본능적인 눈이 있었고, 위기는 곧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운용 자금의 95%를 고금리 채권에, 5%를 선물에 투자했다. 채권과 선물로 수익을 거둔 후 주식에 투자했다. 비관론이 만연했던 시대였지만 한국 시장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믿음이 더 컸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박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따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출시했다. 주변에서는 만기 기간이 있는 폐쇄형 구조인 뮤추얼펀드가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세상의 예상과 달리 500억원 규모로 출범한 ‘박현주 1호’는 발매 2시간 30분도 안 돼 마감됐다. 수익률은 100%를 넘었다. 외환위기로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지만 투명한 구조에다 장기 투자의 필요성, 무엇보다도 운용사 대표의 이름을 건 상품에 대한 신뢰가 작용한 결과였다. 이때의 성공을 바탕으로 박 회장은 2005년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하는 등 증권과 보험업을 같이 하는 금융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박 회장이 보험업에 진출한 것은 자산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상품 특성을 띤 보험업을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업은 고려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자산운용업으로 출발한 미래에셋이기 때문에 회사의 출발점이자 최대의 경쟁력인 자산운용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의 성공에 이어 2000년 박현주펀드 2호를 선보였지만 정보기술(IT) 열풍에 지나치게 주가가 올랐던 라이코스 등 IT 관련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에 투자했던 미래에셋은 30~40%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더욱 뼈저린 아픔은 2007년 10월 출시돼 국내에 펀드 붐을 일으킨 ‘인사이트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일이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을 강조한 이 펀드는 출시 보름 만에 4조원어치가 팔려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로 투자자들의 원금은 반토막이 됐다. 이때의 실패는 자산운용의 대명사로 알려진 미래에셋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이런 실수가 해외 투자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때문이었다고 분석한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손실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국 투자 비율을 대폭 낮추고 미국 투자 비율을 70%대로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 전략을 수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처별 내년 예산 편성] 특허청-지식재산 직접 투자 펀드 200억 조성

    영화 펀드처럼 보유 기업이 아니라 지식재산(IP) 자체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영화 펀딩이 국내 영화산업 진흥에 기여한 것처럼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에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채권처럼 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 지식재산 보호 및 거래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인 특허계정을 활용, 지식재산에 직접 투자(프로젝트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특허청이 10월 운영을 목표로 200억원을 투자하며 일반 법인 투자자들을 뒤이어 공모할 예정이다. 다만 개인 투자는 아직 받지 않고, 또 영화 펀드처럼 펀드의 매매도 제한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식재산은 투자 대상이 아니어서 지식재산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만 가능했다. 특허청이 자산운용사를 결정하면 운용사는 지식재산 비즈니스 전문기업을 선정,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펀드를 운영한다. 전문기업은 지식재산 거래 기업과 컨설팅업체, 특허관리회사 등이 대상으로 국내에 30여개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은 권리화 및 라이선스를 위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권리를 유지할 수 있고, 펀드사는 장기투자를 통한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프로젝트 투자는 IP 금융 및 거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라면서 “기반 조성을 위한 첫걸음이어서 수익성보다 우선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연금학회’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연금학회가 사실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주축이 된 연구단체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연금학회의 ‘조직 및 임원 명단’을 보면, 이 학회 기관회원의 대다수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기금 운용을 맡는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보험,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생명은 7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103만여명(점유율 14%)을 보유한 퇴직연금 시장 1위 보험사다. 여타 보험사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3.0%)와 한화생명(2.6%)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연금학회의 임원진은 1년을 임기로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제4대 임원 명단에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소 관계자, 대학교수 등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로 이익을 얻게 될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집권여당과 정부과 공적연금 개편안을 맡긴 것은 이해 충돌 논란이 빚어지고도 남을 사안이다. 연금학회가 그동안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과 관련해 재정 안정을 강조하며 연금액 축소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사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해온 것은 이 학회 구성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논란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논란

    ‘연금학회’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연금학회가 사실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주축이 된 연구단체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연금학회의 ‘조직 및 임원 명단’을 보면, 이 학회 기관회원의 대다수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기금 운용을 맡는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보험,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생명은 7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103만여명(점유율 14%)을 보유한 퇴직연금 시장 1위 보험사다. 여타 보험사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3.0%)와 한화생명(2.6%)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연금학회의 임원진은 1년을 임기로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제4대 임원 명단에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소 관계자, 대학교수 등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로 이익을 얻게 될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집권여당과 정부과 공적연금 개편안을 맡긴 것은 이해 충돌 논란이 빚어지고도 남을 사안이다. 연금학회가 그동안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과 관련해 재정 안정을 강조하며 연금액 축소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사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해온 것은 이 학회 구성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연금학회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퇴직자 수령액 삭감까지 담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금학회가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이미 연금을 타고 있는 퇴직자의 수령액을 사실상 삭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공무원사회는 물론 퇴직 공무원들까지 이번 개혁안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가 주도하는 연구단체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가 주도하는 연구단체

    ‘연금학회’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연금학회가 사실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주축이 된 연구단체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연금학회의 ‘조직 및 임원 명단’을 보면, 이 학회 기관회원의 대다수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기금 운용을 맡는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보험,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생명은 7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103만여명(점유율 14%)을 보유한 퇴직연금 시장 1위 보험사다. 여타 보험사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3.0%)와 한화생명(2.6%)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연금학회의 임원진은 1년을 임기로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제4대 임원 명단에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소 관계자, 대학교수 등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로 이익을 얻게 될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집권여당과 정부과 공적연금 개편안을 맡긴 것은 이해 충돌 논란이 빚어지고도 남을 사안이다. 연금학회가 그동안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과 관련해 재정 안정을 강조하며 연금액 축소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사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해온 것은 이 학회 구성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연금학회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퇴직자 수령액 삭감까지 담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금학회가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이미 연금을 타고 있는 퇴직자의 수령액을 사실상 삭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달리 수급권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기 때문에 이미 연금을 타고 있는 수급자의 연금을 깎는 형식이 아니라 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부과하는 우회적인 삭감 방식이 제시됐다. 이에 공무원사회는 물론 퇴직 공무원들까지 이번 개혁안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연금학회’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연금학회가 사실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주축이 된 연구단체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연금학회의 ‘조직 및 임원 명단’을 보면, 이 학회 기관회원의 대다수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기금 운용을 맡는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보험,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생명은 7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103만여명(점유율 14%)을 보유한 퇴직연금 시장 1위 보험사다. 여타 보험사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3.0%)와 한화생명(2.6%)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연금학회의 임원진은 1년을 임기로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제4대 임원 명단에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소 관계자, 대학교수 등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로 이익을 얻게 될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집권여당과 정부과 공적연금 개편안을 맡긴 것은 이해 충돌 논란이 빚어지고도 남을 사안이다. 연금학회가 그동안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과 관련해 재정 안정을 강조하며 연금액 축소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사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해온 것은 이 학회 구성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연금학회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퇴직자 수령액 삭감까지 담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금학회가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이미 연금을 타고 있는 퇴직자의 수령액을 사실상 삭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개혁이 여러 차례 단행됐지만 기존 수급자의 수령액을 삭감한 적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0억 투자손실’ 손배 소송… 대법, 교원공제회 패소 확정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재간접펀드의 구조를 제대로 알려 주지 않아 손해를 입었다”며 알파에셋자산운용을 상대로 낸 1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알파에셋이 공제회로 하여금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재간접펀드는 자산운용사의 개입과 통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펀드를 다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에서 손실이 나면 자산운용사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결 의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불법 대부광고 사용 전화번호 즉시 중지할 수 있어

    불법 대부광고에 사용된 전화번호에 대해 즉시 이용을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는 2일 불법 대부광고에 사용된 전화번호의 이용 중지와 이의신청 절차 등을 담은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19일부터 시행된다. 앞으로 시·도지사와 검찰총장, 경찰청장, 금융감독원장은 불법 대부광고에 사용된 전화번호의 이용 중지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요청할 수 있고, 미래부는 이를 통신사에 요청할 수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시행령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일반투자자도 사모펀드(PEF)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설립도 쉬워진다. 사모펀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소수의 투자자에게 비공개로 자금을 모집해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한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등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외부 감사인(회계법인)을 강제 지정한다. 또 외부감사를 받는 비상장사 범위가 자산 100억원 이상에서 120억원 이상으로 축소된다. 이번 조치는 2009년에 해당 기준(70억원→100억원)을 조정한 이후 경제 성장과 기업이 급증한 점을 고려했다. 외부감사 대상 비상장사는 2009년 1만 5000여개사에서 지난해 2만개사를 넘어섰다. 하지만 일부 회계법인과 시민단체들은 중소기업의 회계투명성 결여가 중소기업 발전에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는 만큼 현행 자산 100억원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 분석] 노후 안전판 만들고 자본시장도 키운다

    [뉴스 분석] 노후 안전판 만들고 자본시장도 키운다

    정부가 2016년부터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를 추진한다. 근속 기간이 1년이 안 되는 임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혜택을 받게 됐다. 은퇴자들의 노후 소득원 확보와 더불어 퇴직연금 확대에 따른 자본시장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연금운용사들이 퇴직연금을 종잣돈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열어주면서 자칫 연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높은 수익률 때문에 먹음직스러워는 보이지만 원금 손실이라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대책의 골자는 퇴직연금 의무화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2016년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을 시작으로 ▲2017년 100~300명 ▲2018년 30~100명 ▲2019년 10~30명 등에 이어 2022년 10명 미만 사업장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30명 이하 영세사업장에 대해서는 ‘중기 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 2015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퇴직급여 적립급에 대한 10% 보조(월소득 140만원 미만 근로자 대상) 등의 지원을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수혜자가 되는 점도 주목된다. 근속기간 1년 미만의 임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가입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확정기여(DC)형·개인퇴직계좌(IRP)형의 총 위험 자산 보 유한도 40%를 확정급여(DB)형과 같은 70%로 올려 적립금 운용 규제를 완화한다. 자산운용 과정에서 연금 주인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기금형 제도를 2016년 7월부터 도입해 기존의 계약형과 병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우선시하다가 자칫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91년 영국 언론 재벌 로버트 맥스웰이 수익 위주로 연금을 운용하다가 4억 파운드(약 7000억원)의 부도를 낸 ‘맥스웰 스캔들’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창율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퇴직연금은 은행 예금과 달리 돈을 언제든 넣고 뺄 수 없는 데다 규모가 2억~3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 운용사의 투자 손실의 피해를 근로자가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가입 의무기간 없지만 55세 이전 해지 땐 15% 소득세 내야

    정부가 27일 퇴직연금 가입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등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퇴직연금 의무화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본다. →퇴직연금 의무화가 시행되면 근로자가 추가로 돈을 내야 하나. -전혀 아니다. 현행법상 사업주는 퇴직급여 보장을 위한 금액을 적립해야 한다. 적립금인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돌린다는 게 이번 대책의 골자다. →회사가 가입한 퇴직연금 운용회사 이외의 다른 금융회사에 계좌를 틀 수 있나. -가능하다. 회사에서 ‘퇴직연금 가입확인서’를 떼서 원하는 금융회사를 찾아가야 한다. 현재 은행·보험사·증권사 등 49개사가 퇴직연금을 관리하고 있다. 상품과 수수료 등이 다양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퇴직연금 의무화가 시행되면 일시금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없게 되나. -아니다. 의무화가 되더라도 근로자 본인이 원한다면 한번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2022년 이후에는 모든 회사가 퇴직연금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퇴직연금에 추가로 돈을 더 넣는 것이 유리한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라면 퇴직연금에 300만원을 더 넣는 게 유리하다. 내년에 퇴직을 앞둔 김모씨의 경우 올해 300만원을 퇴직연금에 넣으면 이 돈을 내년에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연말정산에서 300만원의 12%를 돌려받는다. 세금 공제 효과로 12% 수익률이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운용사의 운용 수익률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중소기업 등은 가입 의무화에 따라 부담이 있지 않을까. -중소기업의 경우 현실적으로 퇴직금을 적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경우 부담이 늘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30인 미만 사업장이 중기퇴직연금 기금제도에 참여하면 3년 한시적으로 사업자 부담의 10%와 수수료 부담의 50%를 재정에서 부담할 계획이다. →모든 퇴직금이 퇴직연금 전환 대상인가. -아니다. 기존 근로기간에 대한 퇴직금은 지금처럼 유지해도 된다. 그러나 제도 전환 이후 적립분부터는 반드시 연금 형태로 돌려야 한다. 기한 내에 도입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이 부과된다. 신설 사업장 역시 1년 안에 퇴직연금을 도입해야 하고 이를 어길 때는 과태료를 내야 한다. →퇴직연금은 중간에 깰 수 있나. -가입 의무기간은 따로 없다. 하지만 55세 이전에 해지하면 15%의 기타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이 상품은 55세까지 운용하면 퇴직소득세가 연금수령 시점까지 미뤄진다. →한 달 단위로 고용 계약을 연장하는 아르바이트생도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나. -실무적으로 볼 때 일정기간 이상 계속 근로가 이어진다면 대상에 포함된다. 정부는 향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구체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운용사가 투자할 수 있는 위험자산의 범위는. -주식이나 펀드, 비우량채권, 해외증권, 파생결합증권 등이다. 국공채만 안전자산이고 나머지 채권은 다 위험자산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月 300만원 김과장, 20년뒤 퇴직금 1억2146만원

    月 300만원 김과장, 20년뒤 퇴직금 1억2146만원

    정부가 27일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와 규제 완화를 밝히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향후 직장인의 퇴직금과 퇴직연금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사례별로 짚어봤다. # 퇴직연금을 선택한 김 과장·차 대리 B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5) 과장은 노사 합의에 따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DC형은 사용자가 금융기관에 개설한 근로자의 개별 계좌에 부담금(한 달치 월급)을 납부하고 근로자가 자기 책임하에 적립금을 운용한다. 반면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은 사용자가 매년 부담금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한다. 원금 보장을 위해 조심스럽게 투자하다 보니 김 과장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3%대에 그쳤다. 급여는 월 300만원으로 그동안 규정(총 위험자산 한도 40%)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기예금 60%, 주식형·혼합형 펀드 40%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이 김 과장의 급여와 임금상승률 3.0%, 개정된 포트폴리오(정기예금 30%·주식펀드 70%), 근속연수 20년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김 과장의 퇴직급여는 20년 뒤 총 1억 2146만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수익률 2.5%, 주식수익률 5.4%(지난 5년간 코스피 수익률 평균치)를 적용했다. 이는 기존 포트폴리오(1억 1186만원) 투자보다 960만원(8.6%)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 경제 상황에 따라 코스피 급락도 얼마든지 예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DB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차모(31) 대리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퇴직연금 운용을 본인이 아닌 사용자가 하기 때문이다. # 현재 퇴직금을 선택한 이 차장 100인 이하의 A기업에 다니는 이모(39) 차장은 퇴직금과 퇴직연금제로 이원화된 현재 퇴직급여체계에서 퇴직금을 선택했다. 본인의 뜻이라기보다는 회사(사업주)가 편의상 알아서 선택한 데다 퇴직연금 수익률(분기 수익률 0.8%)도 낮아 큰 불만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퇴직금제는 시나브로 사라진다. 이 차장도 퇴직금 대신 무조건 퇴직연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정부는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퇴직연금제 도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017년에는 100~300인 사업장, 2018년 30~100인 사업장, 2019년 10~30인 사업장, 2022년에는 10인 미만 사업장도 강제 도입된다. 그러지 않으면 과태료 등을 부과받는다. 지난 6월 전체 상용근로자 1037만명 중 절반 수준인 526만명(가입률 50.7%)이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반면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은 전체 168만 7476개사 중 15.6%인 26만 2373개사에 그쳤다. 고용 인력이 많은 대기업일수록 퇴직연금제 도입 비율이 높았고 중소기업은 낮았다는 의미다. # 2016년 달라지는 것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퇴직연금제 중 ‘기금형’ 도입 부문이다. 퇴직연금을 지배구조 형태별로 분류하면 ‘계약형’과 ‘기금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퇴직연금제가 계약형에 해당된다.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하고 제도 운영을 금융사에 일괄 위탁한다. 반면 기금형은 기업이 외부에 연기금을 설치해 연기금이 기업 역할을 대신한다. 노사협의회가 연금 운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기금형은 계약형보다 기업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기금형 도입을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정부도 단일기업형 형태로 도입해 기업들이 계약형과 기금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부터 도입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기금형으로 전환하는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은 “기금형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탁자의 책임 강화와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근로자의 수급권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이런 선결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수탁자와 근로자 간 충돌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2012년 초대형 퇴직연금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최대의 기금형 운용사인 AIJ자산운용은 2000억엔(약 2조원)의 수탁자금 중 90% 이상을 날렸다. 근로자 88만명이 퇴직금 중 일부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민중의 CEO 프란치스코

    지난해 8월 1일 영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사장 출신인 장바티스트 드 프랑쉬는 다른 금융전문가 6명과 함께 교황청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게스트하우스인 ‘산타마르타의 집’에서 교황을 기다리며 “사람들이 왜 프란치스코 교황을 ‘민중의 교황’이라고 부르는지 이제 알겠다”며 교황의 소박한 숙소에 감탄했다. 그러나 교황과 면담한 뒤 이들의 평가는 달라졌다. ‘금융의 귀재’라고 자부해 온 이들은 교황을 “영감을 주는 탁월한 경영자”라고 불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14일(현지시간) 이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탁월한 경영자 프란치스코’라는 제목으로 교황청 개혁 등 교황의 경영자적 능력을 분석했다. 포천은 “교황은 철두철미한 전략가”라면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목표를 수행할 적임자를 선택해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전광석화처럼 조직을 정비한다”고 소개했다. 포천에 따르면 교황은 금융전문가 7명에게 “사람들이 내 말은 신뢰하지만 바티칸의 재정은 불신한다. 비밀이라는 먼지로 덮인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교황은 프랑쉬를 돈세탁 비리로 얼룩진 바티칸은행장에 임명했다. 컨설팅그룹 KPMG와 EY에는 교황청의 회계를 국제기준에 맞게 바꿔 줄 것과 철저한 회계감사를 의뢰했고 매킨지에는 우수한 인재를 뽑아 줄 것을 부탁했다. 교황은 가톨릭 개혁을 위한 확실한 ‘플랜’을 갖고 있었다. 그는 바티칸의 관료주의와 비효율을 타개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 교구의 조지 펠 주교를 교황청 경제사무국장으로 발탁해 전권을 줬다. 개혁성향의 펠 주교는 바티칸의 기득권은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전혀 친분이 없었다. 주교 시절 바티칸은 그를 ‘아웃사이더’로 여겼지만 프란치스코는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위축되기만 하던 가톨릭을 개혁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했다고 포천은 분석했다. 교황청의 한 신부는 “교황이 특정 정보를 5~6명의 자문관에게 교차 확인할 정도로 꼼꼼해 얼렁뚱땅 보고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돈’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인류애를 구현하는 데 돈은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당신이 돈에 집착하면 돈이 당신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포천은 “실용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개혁과 청빈한 삶을 실천해 신자를 늘렸고, 이에 따라 재정이 흑자로 전환됐으며, 흑자 재정을 빈자들에게 되돌려주는 선순환을 구현해 전 세계에 돈을 뛰어넘는 ‘프란치스코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 은행 사외이사 내년부터 2명만 둬도 된다

    내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완전 자회사’인 은행에 대해서는 사외이사를 2명만 둬도 된다. 비(非)은행 완전 자회사는 아예 사외이사를 두지 않아도 된다. 또 지주사와 자회사, 자회사 간 본질 업무에 한해 금지했던 임직원 겸직도 일부 허용된다. 지주사 임원이 자회사인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임원을 모두 겸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는 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금융지주회사의 전략 기능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현재 은행과 보험 등 각 금융업법은 사외이사를 이사회의 절반 이상 두도록 하고 있지만 금융지주사법 특례 조항을 적용해 완전 자회사에 한해서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다만 은행은 국제 기준을 고려해 완전 자회사라고 하더라도 2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둬야 한다. 또 사외이사가 없는 완전 자회사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상근 감사를 두기로 했다. 본질 업무에도 임직원 겸직이 허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본질 업무라고 하더라도 실제 이해 충돌이 발생할 여지가 적은 기획 업무에는 임직원 겸직을 허용한다”면서 “연내에 제도 정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제도 다음달 대폭 손질된다. 30인 이하 영세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를 도입하고, 과도한 규제로 노후소득을 보장하지 못하는 퇴직연금 자산 운용 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총위험자산의 보유 한도만 유지하고, 개별 자산에 대한 보유 한도를 없애거나 완화한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으로 연금자산의 수익률을 개선시키겠다는 의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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