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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격요청 수사결과­발표문 요지

    ◎배후 등 공범 수사/한씨 “이회성씨에 보고” 진술 번복/피의자 3인 “총격요청 했지만 보고는 안했다” ▲수사배경=한성기가 안기부 조사 과정에서 이회성에게 무력 시위 요청 계획을 사전에 보고하고 경비 5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에게도 사전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오정은 한성기등이 이회창 후보 당선 시공을 인정받아 대가를 얻을 목적으로 범행에 이른점에 비추어 볼 때 추진 상황을 사전에 이후보 진영에 보고하였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돼 이회성 장진호 오정은의 비선조직과 통일부 안기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배후 및 공범관계 수사를 계속해왔다. ○‘이 후보 지시’ 아직 못밝혀 ▲이회창 후보 수사 결과=오정은은 97년 10월 한성기로부터 진로의 부동산 매각과 화의신청을 도와주면 장진호가 박찬종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해 박찬종을 이후보 진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사정비서관과 민정비서관에게 부탁했다.11월 하순 한성기와 함께 이후보의 승용차에 동승,박찬종 고문 자택까지 안내해 이후보와 박고문의 회동을주선하는 등 이후보와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피의자 등이 모두 이후보의 휴전선 무력시위 요청을 지시받거나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어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로는 이후보가 지시했거나 보고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회성 관련 의혹=이회성은 대선기간동안 조선호텔 객실에서 한성기를 1회 만난 것은 사실이나 10여분 동안 선거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 무력 시위 요청 내용에 대해 사전 사후에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극구 변명했다. 한성기는 안기부 조사에서는 97년 11월 하순 조선호텔에서 이회성을 만나 “이런 식으로 가면 대선에 절대 불리할 것 같다.4·11 총선과 같이 북풍을 일으켜 대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했고 12월 다시 만나 “북경에 가서 북풍을 일으켜 달라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검찰에서는 그 진술을 번복했다. 결론적으로 한성기와 이회성이 단둘이 은밀히 만났다면 한성기가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 출국전에 무력 시위를 요청할계획을 얘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출국전 계획보고 가능성 또 한성기는 12월8일 조선호텔에서 이회성을 만나 북풍 요청 사실을 말하려고 했으나 사람이 많아 말을 다하지 못했고 이회성의 지시에 따라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을 만나 “북경으로 가서 북한 사람과 만나 무력시위를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종합하면 한성기가 중국 출국전에 이회성을 만나 무력 시위 요청 계획을 보고했을 의심이 가므로 보고 여부에 관해 계속 수사할 필요가 있다. 한성기는 안기부 조사시 이회성고문에게 무력 시위 요청 사건을 사전에 보고하고 경비조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번복했다.이회성도 자금 제공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진위에 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장진호씨가 자금 지원 ▲장진호 관련 의혹=장진호는 97년 10월 한성기 오정은으로부터 이회창 후보를 돕기 위해 비선 조직을 결성할 계획이니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7,000만원을 지원했으며 12월 초순에는 한성기의 북한 주민접촉 신청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발급해 주고 한성기가 북경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은 점이 확인됐다.장진호는 안기부 조사시 97년 12월초 한성기로부터 “12월10일쯤 북경을 방문해 북한측에 모종의 부탁을 하려 하는데 앞으로 휴전선에서 시끄러운 일이 생길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에서는 진술을 번복했다. 전후 사정을 종합해보면 장진호가 무력 시위 요청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였을 개연성이 있으나 장진호가 한성기 등에게 무력 시위를 요청하도록 지시했거나 자금 지원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향후 수사 계획=피의자들은 검찰 송치후 배후 관련 부분을 제외한 범행을 대부분 시인했으나 사건이 정치쟁점화되고 신체검증과 구속적부심 등을 통해 자백을 번복하고 배후를 부인하고 있어 계속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 ◎범행 동기/이회창 후보 당선땐 승진·채무변제 등 기대 26일 검찰이 발표한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중간수사결과 발표의 주요내용을 간추린다. 吳靜恩張錫重은 94년 현대종합상사 부장인 吳모씨의 소개로 알게된 뒤 吳靜恩은 張錫重의 대북 무역업에 관한 편의를 봐주고,張錫重은 북한관련 정보를 吳靜恩에게 제공했다.韓成基와 吳靜恩은 97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을 다니면서 알게 됐다. 吳靜恩은 별정직 공무원으로서 金泳三대통령 퇴임후의 신분유지에 불안을 느껴 韓成基와 함께 李會昌 후보 선거운동을 위한 비선조직을 구성키로 합의했다.한성기와 오정은은 97년 10월 진로그룹 張震浩 회장의 집을 방문하여 비선조직 운영자금 7,000만원을 제공받아 2,000만원은 韓成基가,5,000만원은 吳靜恩이 조직운영비로 사용했다. 피의자들은 대선 기간중 吳靜恩 韓成基가 李會昌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李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이에 따라 張錫重이 97년 10월16일 북의 아세아 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방북 초청장을 받고 추진하던 金順權 박사의 방북을 대가로 북한측에 96년 4·11 총선 직전에 발생한 판문점 무력시위와 같은총격전 등을 요청하여 보수세력의 지지를 결집시켜 李후보의 지지율을 제고키로 했다. 李후보가 당선될 경우 오정은은 청와대 별정직 3급 공무원으로서 현직 유지가 가능하고 승진 또는 출신지역에서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를 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성기는 안기부장 특보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석중은 대북사업 중 발생한 현대측에 대한 2억원의 채무변제 유예가 가능하고 앞으로 오정은 등을 배경으로 원활한 대북사업을 할 수 있는 등 충분한 보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와 같이 개인적 이익과 영달을 위하여 국기를 위협하는 판문점 총격요청 범행에까지 이르게 됐다. ◎총격요청 공모/“선거 이틀전 터트리면 야당서도 대응 못할것” 장석중은 북한에 농업용 자재를 제공하고 농산물을 받아오는 계약재배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경북대 김순권박사의 방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정은에게 김박사의 방북승인을 부탁했다.장석중이 현대에 대한 채무 2억원을 변제하지 못하고 담보물건에 대한 경매를 통보받는 상황에 이르러 오정은에게 그 해결을 부탁하자 오정은은 정·재계에 지면이 넓은 한성기를 장석중에게 소개했다. 오정은의 소개로 한성기 장석중이 만나 김박사의 방북을 고리로 현대의 대북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장석중의 현대에 대한 채무를 연기받는 방안을 논의하던중 오정은이 북한에 김박사를 보내면 장석중의 사업뿐 아니라 이번 대선과 관련해 활용할 수도 있을 것 아니냐고 제의했다. 이후 97년 11월 하순 오정은과 한성기가 만나 李후보 지지율 문제를 논의하다가 한성기가 국민회의 공작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휴전선 총격전인데 시시한 것 갖고는 안되고 한번 ‘쾅’하고 크게 터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오정은은 만약 그런 사건을 일으키면 오히려 여당이 덮어쓸 가능성이 많다고 하자 한성기는 선거에 임박해 이틀 정도 하면 야당이 대응할 여유가 없다면서 내가 북경에 가서 북한사람들을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97년 11월말경 삼청동 오복집에서 오정은 한성기 장석중이 만났다.이 자리에서 한성기가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4·11총선 때처럼 판문점에서 무력시위가 있어야 하며 홍보가 중요하므로 사전에 북측과 약속된 지점에 미리 카메라를 설치하여 북측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내려오는 장면을 실감나게 찍어 방영하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석중이 그런 문제는 자신있다며 북한측과 한성기를 만나도록 주선해주겠다고 했다.또 장석중이 오정은에게 김박사의 방북승인 일정을 책임져 달라고 하자 오정은은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오정은은 통일원에서 김박사의 방북승인을 얻어내고 장석중은 한성기를 북경으로 안내하여 북측인물과 접촉을 주선하며,한성기는 북측인사들을 만나 대선 직전 북한군의 휴전선 무력시위를 요청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97년 12월 초순 장석중이 북경 방문시 대선문제 등을 논의할 목적으로 북경 주재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협력처장 리철운에게 전화하여 한성기를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김박사의 방북건은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니 대선관련 요청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97년 12월9일 삼청동 오복집에서 3인이 만나 무력시위 요청에 관한 북한측과의 접촉상황 등을 최종점검하면서 만약 공안기관에 노출되면 김박사의 방북 등 남북교류 부분에만 목적이 있었다고 이야기하자고 약속했다. ◎권영해씨 직무유기/사건내용 알고도 자료인계 안해 권전안기부장은 97년 12월 한성기가 북경에서 북측 인사들을 만나 북측이 휴전선에 1개 소대를 보내 무력 시위를 일으키거나 김대중 후보의 친북활동 자료를 제공하여 주면 북한에 식량과 비료 등을 지원해주겠다고 언동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대성 해외조사실장에게 진상 확인을 지시했다.이대성은 12월12일 중국에서 귀국하는 한성기를 김포공항에서 임의동행해 조사한 결과 한성기는 부인했으나 소지품 등을 통해 첩보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이대성은 권영해에게 한성기 조사 결과와 동행한 장석중이 안기부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보고했으나 권영해의 별도 지시가 없자 한성기를 석방했다. 권전안기부장은 첩보 내용의 신빙성을 확인해 한성기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이 가는 상황이었고 특정 후보의지지율 제고를 위해 북과 내통해 휴전선에서의 무력 시위를 요청한 중대한 사안임을 인식했다.그런데도 대공수사실로 관련 첩보 및 증거물을 이첩하여 수사토록 하지 않고 퇴임시까지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건의 암장을 기도,이후보의 당선을 음성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장석중씨 사전인지 의혹 권영해는 범행의 동기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사건에 대해 은폐하려한 점에 비춰 피의자에게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는지 그 동기를 추단해 볼 수 있다.권은 자신의 조사 지시로 범행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권 교체후 새 안기부 수사팀에 본건 관련 자료를 공식 인계한 사실도 없을 뿐 아니라 부장의 지시가 없을 경우 수사 부서로 이첩되지 않아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 비춰 범의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이 후보당선 음성적 지원 특히 안기부에서 공작원인 장석중 등이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유는 12월12일 귀국하자마자 안기부에서 조사받은 한성기가 다음날 북경에있는 장석중에게 안기부에서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알렸음에도 장석중이 상급자 공작관에게 이실직고하지 않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등 때문이다.이 점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총격요청 경과/북 박충 만나 무력시위 부탁/“평양에 알아보겠다” 답변 97년 12월10일 오후 장석중 한성기가 중국 북경에 도착해 캠핀스키 호텔에 투숙했다. ▲1차 접촉=12월10일 오후 6시 한성기의 호텔 방에서 장석중의 전화를 받고 찾아온 북한 대외경제위 소속 리철운과 김영수를 만났다.이 자리에서 장석중은 한성기와 같이 북경에 온 목적은 첫째 김순권 박사 옥수수 계약재배건이며,둘째는 대선에 관한 특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리철운이 무엇을 도와 달라는 것이냐고 묻자 한성기는 김대중 후보의 친북자료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 자료가 있으면 부탁한다고 말했다.또 판문점 무력시위 요청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사람과의 회담 주선을 부탁했다. ▲2차 접촉=같은 날 오후 8시 캠핀스키 호텔 다방에서 한성기 장석중과 북한의 리철운 김영수,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라고 소개한 박충이 만났다.한성기는 이 자리에서 현재 대선상황은 전쟁상황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이회창 후보 특보 자격으로 북한에 왔다고 밝혔다.또 박충에게 우리가 요청하는 사항을 들어달라고 요청,박충으로부터 될 수 있는 대로 도와드리겠다는 답변을 들었다.이어 한성기는 박충과 따로 만나 TV화면이 잘 잡히는 판문점에서 무장군인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무력시위를 하여 긴장을 조성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또 요청을 들어주면 김박사를 북한에 보내주고 신정부 출범 전까지 비료,영농자재 등을 대가로 지원하겠다고 제의했다.박충은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니 평양에 전문을 보내 출국하기 전에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 ▲3차 접촉=12월11일 오전 11시쯤 캠핀스키 호텔에서 한성기 장석중과 리철운 김영수 등이 만나 계약재배건 등 대북사업계획을 논의했다. ▲4차 접촉=12월12일 오전 8시30분쯤 같은 호텔에서 한성기 장석중이 북한의 박충 리철운 김영수를 만났다.이 자리에서 박충은 한성기가 말한 부분에 대하여 우리 공화국에 전문을 보냈으나 회답이 없다고 전했다.박충은 또 지금 답변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답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라는 통보를 했다. ◎결론/적과 내통 긴장 조성/자유민주주의 뒤흔든 사건 ▲사건의 성격=이번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은 제15대 대선중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인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과 진로그룹 고문 한성기 등이 재벌의 자금지원으로 비선조직을 가동,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측인물과 내통,판문점에서의 총격까지 요청,국가의 안녕과 자유민주주의 뿌리를 뒤흔드는 가증스러운 사건으로 우리 사회의 기강이 극도로 문란해져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특수직무유기 사건’은 국가최고정보기관의장이 총격요청사건을 수사에 착수도 하지 않아 대공정보·수사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또 하나의 대표적 사건으로 지난 대선기간 중 일어난 ‘북풍’사건과 궤를 같이 한다. ▲검찰의 입장=‘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은 적과 내통해 긴장을 조성,보수계층을 결집시켜 대선에서 특정후보의 당선을 기도한 것으로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고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한 사건으로 역사적 교훈으로 삼기 위해 엄정하게 사법처리 했다. 관련자들은 소속 정당,신분,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배후관계 등과 관련,의심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으나 증거법상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기소하였다. ▲향후 수사계획=북한과 관련된 사항이 많고,피의자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정치쟁점화되고 신체검증·감정절차,구속적부심 절차와 한나라당 소속 변호인들과 접견한 뒤 자신들의 범행을 부인,배후관계 등에 강한 의혹이 있음에도 수사 애로상 충분히 규명되지 못하고 증거법상의 제약으로 기소를 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나,▲혐의자들에 대한 공모,자금 지원 여부 ▲김순권 박사의 방북카드를 대가로 무력시위 요청 경위 ▲권영해의 특수직무유기행위와 정치권과의 연관관계 ▲판문점 총격요청을 전후한 한성기,장진호,이회성 등의 접촉과 관련한 일련의 의혹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다. 아울러,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가혹행위여부에 대해서도 인권옹호 차원에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
  • 은행문을 열어라­전문가 대담

    ◎“빅딜 빨리 매듭… 심리적 안정 회복해야”/신용융자 등 은행에 재량권 보장을/금융기관간 자금이동 최대한 억제/대기업이 중기에 신용공여 가능토록 막힌 돈줄을 어떻게 뚫어야 할까. 魚允大 고려대 경영대학원장과 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의 지상토론을 통해 정책제언을 들어본다. □참석자 魚允大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 ▲魚允大 원장=돈이 안 도는 것은 투자와 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예상되는 35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는 그 결과입니다. 금융경색 문제를 국내 경제뿐 아니라 해외관계까지 합한 큰 틀에서 봐야 합니다. 흑자를 늘려야 하는지,돈을 돌게 만들어야 하는지,양자간 균형문제가 관건인 것입니다. ▲鄭琪榮 소장=오늘의 신용경색은 은행 구조조정과 기업 불확실성 증대,실물경제 침체가 원인입니다. 현재 은행들은 대출에 여력이 있습니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지난달 1차로 마무리됐고 자기자본비율도 대부분 10%를 넘어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부진한 것은 은행 내부에서 진행중인구조조정탓이 큽니다. 고용조정,인력 재배치,합병 등의 와중에서 잘못 대출했다가는 인사·재산상 불이익을 당할 위험이 큽니다. 한편으론 기업구조조정도 진행중이어서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높아졌습니다. 신용위험이 높아진 상태에서 은행이 그 몫을 부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중소기업의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魚원장=대기업들은 직접금융으로 눈을 돌릴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간접금융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대기업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어 은행에서 나가는 돈은 줄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은 감소했지만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직접금융은 올 들어 50조원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의 경우이고,중소기업은 직접금융은커녕 은행의 간접금융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도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상장도 하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늘릴 경우 장기적 측면에서 성과가 나타날지 의문입니다. ○자금시장 부익부 빈익빈 현상 ▲鄭소장=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돼 생산및 투자가 마이너스 50%에 이르고 있습니다. 실물경제에서 피나 마찬가지인 자금의 총수요가 줄고 금리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량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대출을 상환하고 있어 뭉칫돈들이 금융기관으로 되돌아가고 있으며,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운용자금 등에 수요는 많지만 돈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금시장의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魚원장=돈을 풀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그동안은 중소기업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었습니다. 그 결과 중소기업도 부채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성장 경제에서는 차입경영 논리가 통했습니다. 벤처 비즈니스가 우리 경제가 살기 위한 길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벤처 비즈니스의 기본은 벤처 캐피털(자본)입니다. 우리같이 금융권에서 금융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뭔가 잘못된 것이지요. 단기적으로 보면 신용경색이 완화돼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차별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재무구조가 좋고 유망한 기업에 한해 지원이 돼야 합니다. 운영자금보다는 수출입 관련 금융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전체 피가 부족한 게 아니라 어딘가가 막혀 있는 것입니다. 은행 내부의 고용조정 등 구조조정이 빨리 마무리돼야 대출에 좀더 적극적이 될 것입니다. ▲鄭소장=우선 정부,기업,금융기관 등 경제주체 간에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합니다. 정부가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은행에서 돈을 안풀고 있습니다. 정부 말을 들어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면 퇴출돼야 할 상황입니다. ○승급·승진 등 불이익 없도록 ▲魚원장=중앙은행이 신용을 푼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용불안을 없애기 위해 제스처는 유지해야 합니다. 은행장과 은행원들에게 과감하게 돈을 풀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고 승급 승진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은행의 경영이 나빠진 것은 책임경영을 하지 않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근저당설정에 의존해왔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도 근저당설정에 의존하다 망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출 담당자가 계속 바뀌어 지속적인 관찰이 안되고 일단 근저당이 설정돼 있으니까 사후에 신경을 안씁니다. 외국계 은행들이 대거 들어오면 이같은 관행이 바뀔 것입니다. 따라서 요즘 현상은 2∼3개월 지속되는 극단적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鄭소장=거시적인 해결 방법은 통화공급을 늘리고 금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현재 수신고는 은행 저축예금과 투신상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은행과 투신은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주고 받기식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 간의 자금이동을 최대한 억제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은행 내부 구조조정도 서둘러 마무리짓고 은행에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확실하게 자기 권한을 갖고 책임 있게 대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경영 실적에 따라 파격적인 성과급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심리적 안정감도 찾도록 해야 합니다. 빅딜 등 5대그룹 구조조정작업도 빨리 마무리해 기업 부문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합니다. ○승수효과 높은 산업 투자해야 ▲魚원장=우량 기업에 과감하게 신용융자를 해줄 수 있게 하는 등 은행에 재량권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또 자동차,건설 등 승수효과가 높은 산업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기업 처지에서 구조조정을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려고 하는데 그 원천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 원천 없이는 해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생각해낸 것이 빅딜입니다. 경제원칙 면에서 옳지 않고 말썽의 소지도 있지만 그런 문제의 해결 방편으로 나온 것입니다. 자기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鄭소장=대출 과정에서 생기는 신용 위험이 문제입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신용 위험을 책임 있게 맡을 주체가 없습니다. 정부가 신용보증기관에 출연을 확대하고 정부 산하 은행이나 정부 출연 은행 등을 통해 강력하게 신용을 창출해야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신용장 개설과 중소기업 신용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신용 상태를 가장잘 아는 곳이 대기업입니다. 대기업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직접 중소기업에 신용 공여를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은행의 여신심사제도도 과학적 체계로 만들어야 합니다. 여신심사 기법을 선진화하고 우수 은행 인력을 스카우트해서 체계적인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금융개혁은 외형적으로는 마무리됐지만 내부적으로 진행중인 고용조정 등이 최대한 빨리 완결돼야 합니다.
  • 中企에 15조 추가 지원/금감위

    ◎금리 2%P 인하·만기 연장 병행 정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만기연장 등으로 연내에 총 15조3,720억원을 추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 지원실적이 우수한 은행에는 신규업무나 해외진출시 우선적으로 인가를 내주고 한국은행의 총액한도 대출배정시에도 우대하기로 했다.부진하면 해당 임·직원을 문책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2일 은행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은행의 중소기업 자금지원 강화방안’을 시달했다. 은행감독원은 동시에 중소기업 1만1,815개 업체에 대한 15조3,720억원의 지원계획도 확정했다. 5,765개 중소업체에는 대출금 만기연장으로 8조4,328억원을 지원하고 6,730개 업체에는 운영자금 등으로 4조7,316억원을 새로 지원하기로 했다. 1,556개 업체에는 대출금리를 1.5∼2%포인트 낮춰 2조158억원의 자금지원 효과를 보도록 했다.
  • 고합 ‘벼랑’서 ‘날개’ 달았다

    ◎구조조정委 직권중재안 확정… ‘회생의 길’로/4개사 원리금 상환유예/3,000억원 신규자금 지원/대출금 5,000억 출자전환 고합그룹이 본격적인 회생의 길을 걷는다.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와 3,0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받고,5,000억원의 대출금은 출자 전환된다. 대신 내년 3월 말까지 울산공장의 일부를 매각해 1조원의 외자를 유치해 금융기관의 빚을 갚고,(주)고합이 고려종합화학 등 3개사를 흡수 합병한다.특히 거평그룹과 달리 張致赫 회장 등 경영진은 자구노력의 성사를 위해 유임돼 계속 경영을 맡는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22일 고합 고려종합화학 고려석유화학 고합물산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고합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한 직권중재안을 확정했다. 4개 계열사의 총부채 4조5,948억원 가운데 5,000억원은 각 채권금융기관의 무담보 채권액을 기준으로 보통주(3,643억원)와 전환사채(1,366억원)로 출자 전환된다. 나머지 4조948억원은 오는 2000년 말까지 원금 상환 및 이자지급을 유예해주며,금리는 우대금리를 적용한다.또 할인어음 한도 400억원을 포함,일반 운영자금 2,000억원과 유전스 신용장 개설한도 8,200만달러 증액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고합 관계자는 “당국의 조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외자조달을 차질없이 이뤄해 내년 봄부터는 정상화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 美 금리 0.25%P 추가인하/재할인율도 2년만에 내려

    ◎美·日 등 세계 주가 급등세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 단기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FRB의 대변인은 금융시장의 불안정과 커지는 채권자들의 우려를 반영,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를 5.00%로,재할인율은 4.75%로 각각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는 연방기금 금리는 0.25%포인트 인하했지만,재할인율은 내리지 않았다.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한 것은 9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FRB의 금리 추가인하는 예견된 일이지만 FRB 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의 정기회의를 앞두고 추가로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미 경제가 악화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공개시장위원회는 미 경제의 침체보다는 인플레 방지에 더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금리 추가인하 발표이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8,299.36포인트를 기록,증시사상 3번째인 330.58포인트(4.1%)가 폭등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284.92엔이 오른 13,280.90엔으로 마감됐으며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반등,미국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재할인율/통화량·경기조절 수단 시중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들이 운영자금이 모자랄 때 자기 은행에서 할인(만기까지의 금리를 빼고 채권 등을 사들이는 것)한 채권 등을 다른 금융기관이나 중앙은행에서 다시 할인을 받을 때 중앙은행 등이 적용하는 금리를 말한다. 미 중앙은행은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로 통화량 공급을 조정,경기조절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거평·세풍 워크아웃 방안 확정

    채권금융기관들의 자율적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 마련에 실패했던 거평그룹이 기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吳浩根)의 중재로 회생의 실마리를 찾았다. 회계사 등 외부전문가와 금융기관 직원들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회사에서 회의를 열어 거평화학 거평제철화학 거평시크네틱스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했다. 거평제철화학의 경우 4,344억원의 보증채무 중 719억원에 대해서는 출자전환하고,일반채권 325억원은 2004년까지 분할상환토록 했다. 다만 출자전환 문제는 채권자인 예금보험공사와 올 연말까지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거평시그네틱스의 보증채무 27억원에 대한 출자전환도 허용된다. 거평화학 등 3개 계열사 모두 보증채무에 대한 이자는 면제된다. 한편 조흥은행을 비롯한 세풍그룹 채권단은 이날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대상인 (주)세풍에 대한 4,241억원의 채권 상환을 8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원자재 수입용 외화지원을 포함,156억원의 운영자금도지원키로 했다. 협의회는 그러나 세풍종합건설에 대한 지원 여부는 보증채무 해소에 대한 이견으로 부결돼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 주택공제조합 파산 막아야(사설)

    주택사업공제조합이 자금난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 공제조합은 어느 건설업체가 부도나면 후속공사를 다른 업체에 맡기거나 후속공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아파트 입주 예정자가 낸 분양대금을 돌려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는 기관이다.만약 이 조합이 파산을 한다면 주택 건설업체가 연쇄도산하고 주택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등 사회적으로도 큰 혼란이 예상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조합이 부도를 내면 조합에 가입하고 있는 회원사(건설업체)들이 돈을 모아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일부 대형 건설업체마저 부도가 날 우려가 있고 앞으로 중견 건설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는 부도를 우려한 나머지 시민들이 분양신청을 하지 않는 바람에 자금난이 가중되는 등 주택건설업계가 이중의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견 건설업체가 짓는 아파트는 분양이 되지 않는 반면 대형 건설업체가 건설하는 아파트에는 분양희망자가 몰려들어 건설업계에도 빈부의 양극화현상이 야기될 것이다.설사 현재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도 중견 건설업체의 경우 언제 부도가 날지 몰라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지금까지는 주택사업공제조합을 믿고 분양신청을 했지만 앞으로는 그 믿음마저 없어지기 때문이다. 주택사업공제조합이 부실하게 된 것은 지난 9월말 현재 건설회사가 조합으로부터 보증을 받아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썼다가 부도를 냄으로써 대신 갚아야 할 돈이 무려 1조932억원에 이르고 있는 데 있다.이러한 대위변제금에다 조합이 은행·종금사·국민주택기금 등에서 차입한 돈을 합치면 조합의 전체 빚은 1조8,562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조합의 채무 가운데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빚은 7,600억원인데 반해 조합의 예상수입(분양보증 수수료·조합원의 융자회수 등)은 900억원에 불과해 조합의 특별한 자구노력과 당국의 특별대책이 없는 한 부도를 내고 파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조합이 파산한다면 건설업체의 주택건설이 줄어들어 주택난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건설경기 진작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므로 주택사업공제조합은 보증분양 수수료율 인상과 조합회원사에 대한 운영자금 융자 이자율 인상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특히 대형 주택건설업체가 조합의 자구노력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정책당국도 국민주택기금 지원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
  • 신호그룹 워크아웃 또 결렬/채권금융기관 새달 재협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비롯한 36개 채권금융기관들은 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호그룹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을 확정짓기 위한 협의회를 열었으나 채권금융기관간 이견으로 지난 2일에 이어 다시 결렬됐다. 채권금융기관들은 회의에서 총 1조원에 이르는 신호그룹의 금융권 부채중 1,000억원 가량을 출자로 전환하고,1,7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채권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행 등의 반대로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하는데 실패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이에 따라 신호그룹에 대한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한달 연기했으며,워크아웃 방안 확정을 위한 협의회도 한달 뒤에 열기로 했다.
  • 신호 워크아웃 내일 논의/운영자금지원 방안 확정

    제일은행을 비롯한 신호그룹의 36개 채권금융기관들은 오는 8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신호그룹에 대한 신규운영자금 지원 등을 담은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한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관계자는 6일 “7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1조원대인 신호그룹의 금융권 부채 중 1,000억원 가량은 출자로 전환하고,이와 별개로 1,700억원의 신규 운영자금 지원과 이자감면 방안을 논의한 뒤 채권단협의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채권금융기관들은 지난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방안을 논의했으나 1,2금융권간 의견이 엇갈려 회의를 연기했다.
  • 대출 비리는 빙산의 일각/경성사건 새 사실

    ◎이권노려 정·관계 집중로비/이기택·황낙주 의원 등 의외의 인사 연루/문민실세 강상일·김영득 비서관 개입 밝혀져 검찰이 30일 발표한 경성 사건의 재수사 결과는 ‘경성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각종 사업에 참여해 이권을 챙기려 한 비리’로 요약된다. 검찰은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대출비리에 매달렸던 1차 수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경성그룹의 비리쪽으로 수사의 초점을 바꿨다. 그 결과 재수사에서는 1차 수사 때 의혹이 제기되는 선에서 그쳤던 정·관계인 15명 가운데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鄭大哲 국민회의 부총재와 金佑錫 전 건설부 장관이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또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黃珞周 의원 등이 ‘의외의 인사’로 부상했다. 경성측이 95·96년 대전 민방 선정 당시 ‘실세’로 꼽혔던 姜祥日·金榮得 전 청와대비서관과 金元用 성균관대 교수 등을 끌어들인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한부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경성과 정치인의 커넥션’이라는 사실이 재수사결과 밝혀진 셈이다. 검찰은 이밖에 1차 수사때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경성의 비자금 55억원과 관련,45억원은 회사운영자금으로,10억원은 브로커인 협성 사장 玄泰潤씨와 李載學씨에게로 넘어간 ‘자금의 흐름도’도 밝혀냈다. 한부신측에 대한 오해도 말끔히 해소됐다.95년 설립 초기,신탁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나섰지만 96년 말부터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기업들이 제발로 찾아와 신탁계약을 맺을 정도여서 특별하게 로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이 때문에 孫善奎 초대 한부신 사장은 배임 의혹과 관련,무혐의 처리됐다. 대신 경성측은 IMF 사태로 부도위기에 몰리자 전문 브로커를 고용해 정치인들과 접촉,한부신의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뛰어다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1차 수사 때는 고발사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의혹을 풀기 위한 ‘해명성’ 수사였다”고 말했다.검찰 스스로 여론에 떼밀려 재수사했다는 ‘눈총’의 의식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 노숙자 이대로 둘순 없다­노숙자 쉼터 르포

    ◎전국 3천여명… 월동대책 비상/지원 하루 1,000명… 100명 입소 허가/숙식 제공… 예산없어 일터 알선 못해/“3D업종 택할바엔 노숙” 자세도 문제 서울 강서구 방화6사회복지관. 이곳 ‘희망의 집’에는 14명의 노숙자들이 모여 20여평 크기의 방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IMF 한파로 실직한 사람들이라 자활에 대한 의지가 높다. 아침 7시면 공공근로를 위해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온다. 일당 2만5,000원은 꼬박꼬박 저금을 한다. 朴모씨(37)는 “노숙생활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직장을 잡으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깨끗한 방,침대,TV 등이 비치돼 노숙자들 사이에선 천국으로 통한다. 하지만 오랜 노숙 생활 탓인지 규칙적인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다고 한다. 이미 2명이 공동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나갔다. 복지관 李權一 부장(37)은 “자체적으로 기상·취침시간 등 규칙을 정해 생활하고 있다”면서 “처음엔 힘들어하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잘 적응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노숙자는 서울 2,400명,부산 300명,대구 120명,인천 100명,경기 100명 등 모두 3,02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쉼터’ 32곳(수용인원 2,035명)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급하게 문을 열다보니 숙식만 제공할 뿐 자활프로그램이나 취업알선 등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당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식사비와 생필품비도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시는 한끼 식사값으로 880원을 책정했지만 실제로 드는 돈은 1,500∼2,000원선이다. 한사람 앞으로 5,000원씩 지급되는 생필품비로는 내의,세면도구 등을 사기에 부족하다는 게 운영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대부분의 복지관이 자선행사나 후원금 모금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운영자측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주민들의 반발이다. D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노숙자 수용 사실을 숨기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실직노숙자와 부랑자를 혼동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수용시설도 부족하다. ‘희망의 집’ 입소자를 선별하는 서울역의 ‘노숙자 다시 서기 지원센터’에는 하루 500∼1,000명의 노숙자들이 몰리지만 평균 100여명 가량만 입소 허가를 받고 있다. 무료급식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는 서울의 21곳을 비롯,전국적으로 36곳이 있다. 서울 용산역의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은 하루 600여명. 음식재료비만 70만원에 이른다. 운영자 兪蓮玉씨(31·여)는 그러나 “노숙자들에게 중요한 건 한끼의 식사가 아니라 다가올 겨울에 지낼 수 있는 숙소”라고 말했다. 문제는 노숙자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데 있다. 사회·종교단체가 나서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임시방편적인 수단보다는 당국의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 외자유치 필요성/외국인투자 유치 이렇게

    ◎‘돈’외에 선진기술­경영 이전/장기적으로 우리경제 큰 이득/안정된 외화조달 고용창출 등 장점 많아/국내산업지배 우려 등 부적적 측면 상쇄가능 LG칼텍스정유는 올해 초 자금난에 부닥치자 미국 칼텍스사로부터 5억달러의 운영자금을 빌려왔다. 67년부터 50대50 비율로 합작한 회사라 손쉽게 자금을 끌어쓸 수 있었다. 외자조달에 목을 매던 국내 기업들이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金準東 투자정책실장은 이를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라고 했다. 그동안 FDI를 충분히 유치했다면 지난해말 외환위기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모기업이 합작회사의 자금난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삼성전자·포항제철보다 한두 단계 높게 매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같은 사례는 FDI 유치가 가져오는 장점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것 말고도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효과를 준다. 우선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차관도입은 단순한 자본이동이지만 FDI는 선진 기술과 경영기법의 이전을 함께 가져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생산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수출증대와 수입대체 효과도 불러와 무역수지를 개선시킨다. 또 주식·채권 등에 대한 투자는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바로 빠져나가는 데 비해 FDI는 안정된 자금조달을 가능케 한다. 외국기업이 새 사업에 착수할 경우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물론 외국자본의 국내산업 지배와 같은 부정적 측면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3개 부처·청 규제 475건 연내 정비/정통부·과기부·기상청

    규제개혁위원회는 27일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기상청 등 3개 부처·청의규제 796건 중 475건을 올해중 정비키로 했다. 다음은 각 부처별 주요 규제개혁 내용. ◇정보통신부 ▲기간통신사업자의 양수·합병 제한 폐지 ▲현재 7년인 정보통신기자재의 형식승인 유효기간 폐지 ▲기간통신 사업중 유선통신 사업의 신규진입 허가절차 간소화 ▲정보통신공사업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하고 사업체 양도·합병때 인가를 받도록 하던 것도 신고제로 전환 ▲정보통신공사업의 1,2등급 구분 폐지 ▲기간통신사업자의 동일인 지분 폐지 ▲기간통신사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 내년부터 49%로 확대 ▲외국인이 33% 이상 지분을 소유한 국내 법인도 무선국 개설 허용 ▲기업 양수때 관련 무선국 허가 승계 허용 ▲소프트웨어 진흥구역 지정절차 간소화 ▲별정우체국에 대한 시설변경 및 청사이전 승인제도 폐지 ◇과학기술부 ▲핵연료물질 사용자 등에 대한 안전관리 규정 별도 승인 폐지 ▲원전 설계 및 공사방법의 별도승인 절차 폐지 ▲원전부품 생산업 허가제,부품성능 검증업 허가제,역무제공업 등록제 폐지 ▲핵물질변환사업을 핵물질가공사업으로 일원화 ▲원자로 운영자 보고의무 완화 ▲원자력관련 종사자중 주기적 교육훈련 의무자의 범위를 안전성과 관련된 직무종사자로 한정 ◇기상청 ▲지정 선박 및 항공기에 대한 기상 관측기 설치 및 측정결과 보고 의무 폐지 ▲예보사업자 허가제를 등록제로 개선 ▲예보사업자가 기상관측시설 설치때 신고의무 폐지
  • “은행감독원은 서럽다”/韓銀서 분가 6개월째 더부살이 신세

    ◎새 건물로 이사하고 싶어도 돈없어 울상/임직원 520명 속앓이 ‘끙끙’ 韓銀 처분만 고대 “은행감독원은 서럽다.” 은감원은 한국은행법 개정에 따라 지난 4월1일자로 한은에서 분가(分家)했다. 호적 정리를 한 셈이다. 그러나 6개월째 한은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2실(室) 9국(局)중 기획조정실과 경영지도국,신용감독국 등은 이달 안에 금융감독위원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 증권감독원과 대한투신 건물로 이사하기 위해 한은과 ‘협상’중이다.하지만 이사비용과 운영경비 문제가 풀리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520명의 식구를 가진 은감원은 당연히 한은이 은감원의 이사비용 3,000억원 가량(임대료와 이사비용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감원 설립에 필요한 비용은 한은이 부담토록 돼 있는 금융감독기구 설치에 관한 법률 부칙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한은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은감원 설립 비용의 범위는 등기비와 이사비 등 최소한의 경비로 국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상법상 주식회사 설립 절차를 준용해야 한다는 이치인 듯 하다. 한은은 이같은 입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인지 지난 14일 “은감원이 건물을 새로 취득하고,소요경비를 담은 증빙서류를 내면 증권·보험감독원의 자산을 실사해 부족할 경우 지원할 수 있다”는 공문(기획부장 명의)을 은감원에 보냈다. 운영경비 문제도 사정은 비슷하다. 은감원은 한은에 운영자금으로 7,0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시드 머니(Seed Money)’ 성격이다. 지난해 은감원 예산 기준으로 10년분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으로,통화증발 방지를 위해 통안증권을 구입한 뒤 이자로 생활을 꾸려가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은감원은 매년 한은으로부터 지원받으려면 한은과 재정경제부 등 2개 기관의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칫 금융감독기관이 재경부와 한은에 예속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예산은 재경부(금융정책국)가 심의해 승인하게 돼 있다. 법적 은감원 운영경비는 은행과 정부 및 한은이 공동 부담하게 돼 있으나 실제 한은이 99%,은행은 1% 가량을 분담해 왔다. 그러나한은은 이 부문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한꺼번에 줄 수 없으며 매년 심사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과 은감원 실무진들간 이견 차이가 너무 커 기획예산위원회 등 관련부처가 교통정리를 하지 않는 한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 ‘제2 미싱발언’ 대치정국 강타/李揆澤 의원 대통령 비난 파문

    ◎사정관련 김 대통령 연령 빗대 폭언/국민회의 “용납 못할 저질발언” 강경/이 의원 발언 각계 시선도 곱지 않아 경색정국이 한나라당 李揆澤 의원의 ‘제2의 공업용미싱발언’으로 더욱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국민회의는 즉각 국회·당 차원에서 ‘저질발언’을 문제삼을 태세다.사법적으로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李의원은 ‘공업용 미싱’발언이 문제가 되자 “金大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보복이 진행되고 지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金洪信 의원 의 공업용미싱발언이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된다고 한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李의원은 또 “76세나 되는 분이 계속 ‘사정’‘사정’하다 내년에 …”라며 여권의 사정(司正)정국을 비난하는 한편 金대통령 개인의 건강도 비꼬았다.이는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해 조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李의원은 또 아태(亞太)재단도 걸고 넘어졌고 아태재단과 국민회의는 “근거없는 망발”이라고 반발했다. 鄭均桓 국민회의 사무총장은 “용납할 수 없는 저질발언”이라며“즉각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鄭총장은 “의원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회의는 李의원의 발언을 중대사태로 규정,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상오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했으며 李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李의원을 포함,한나라당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각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국민이 뽑은 국가 원수에 대한 저질발언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모독”(金玟河 교총회장)“근거없는 낭설로 국가운영자인 대통령에게 인신공격을 했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申律 명지대 교수)라는 반응이다. 국민회의가 밝힌 한나라당 의원들의 11일 소속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석상 문제발언은 다음과 같다. ▲李揆澤 의원(경기 여주)=77세나 되는 분이 계속 ‘사정’ ‘사정’하다가 내년에 변고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DJ는 정말 거짓말을 너무 잘하기 때문에 金洪信 의원이 이야기한 ‘공업용 미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아태재단은 화투판의 ‘아도’재단과 같아 9,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챙겼다. ▲정병원 위원장(원외,서울 영등포)=이 정권은 미치광이 정권과 같다. ▲白承弘 의원(대구 서갑)=나라가 편안하기 위해 DJ가 하루속히 하야하기를 4,000만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 ▲김성식위원장(원외,충남 예산)=DJ가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DJ도 전직대통령들처럼 불행해질까봐 걱정이다.
  • 불법과외 추방과 교육개혁(사설)

    서울 강남지역 불법고액과외 사건과 관련해 교육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문제교사 중징계,일선교육청의 학원 감독 직원 교체,관련학원 등록 말소등을 내용으로 한 이 대책이 문제해결의 속시원한 해법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과외문제는 학벌이 신분상승과 유지 수단이 되는 학력물신주의(物神主義) 경쟁사회인 우리 나라의 고질적인 불치병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외추방의 근본대책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학력보다는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사회풍토가 조성되고,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심한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를 줄여 나가며,입시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과외욕구를 해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여러차례 대학입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 왔고 지금도 과외문제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서울대의 구조조정 방안과 함께 대입 무시험전형 확대등 교육개혁이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번 강남지역 불법고액과외 사건은 대입 무시험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학교 내신(內申)에 대한 신뢰를 크게 손상시키는 결과를 가져 왔다. 공교육을 책임진 교사들이 돈을 받고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市場)에 넘기고 과외교사로 직접 나서기도 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학원에서 서울시내 여러 학교의 학생 ‘환경조사서철’이라는 것이 나오고 관련 교사와 학생 명단이 수백명에서 1,000명까지 설왕설래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교육부가 해당교사들을 해임 또는 파면하는 중징계 대책을 내놓은 것은 당연하다. 문제 교사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우수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과외해결의 한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교육부가 불법과외 근절대책과 별도로 추진하는 ‘우리들의 참스승’ 인증제가 주목된다. 교실수업 혁신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교사들을 선정한다는 이 제도는 교사들간의 위화감 조성과 용어상의 문제점등을 안고 있지만 능력과 의욕을 지닌 교사가 공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 듯싶다. 교육부의 대책과는 별도로 강남지역 불법고액과외 사건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불법고액과외를 시킨 학부모 중에는 현직 국회의원,판·검사 등 권력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한점 의혹 없이 수사가 진행돼야 선의의 피해자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학원운영자들에 대한 추적수사로 불법고액과외의 뿌리를 잘라내야 한다. 아울러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대입무시험 진학을 비롯한 교육개혁 방안에 문제점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 과외부모 형사처벌 못한다/법률상 교습자만 처벌

    ◎자금출처 조사는 가능 고액과외를 시킨 학부모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수천만원을 주고 소위 ‘족집게 과외’를 시킨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모들도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행 학원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누구든지 과외교습을 해서는 안된다’는 교습자 처벌 원칙만 두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학원 운영자와 ‘족집게 과외’를 한 교사 및 강사 등은 처벌이 가능하다.또 과외를 알선해 주고 향응이나 금품을 받은 교사에게도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고액 과외를 시킨 학부모나 과외를 받은 학생에게는 전혀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굳이 처벌을 하자면 학부모 개개인에 대한 자금 출처조사를 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한 달 월급이 100만원 조금 넘는데도 8,000만원짜리 과외를 시켰다는 전직 공무원의 경우 자금출처를 조사해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입증되면 그 것으로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고액과외를 시킨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형사처벌은 불가능하고 도덕적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전자 외자 12억달러 유치/이달까지… 단일기업 최대 실적

    현대전자가 올들어 모두 12억6천2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현대전자는 미국 심비오스사(社) 매각 대금 7억6천만달러와 지난달 31일 나스닥에 상장된 맥스터 사의 신주 발행대금 3억3천만달러 등 총 10억9천만달러가 지난 8일 자사에 입금됐다고 10일 발표했다. 현대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경기도 이천 공장의 마스크샵(반도체회로기판을 그려놓은 석영기판)공정을 미국 듀폰 사에 3천1백만달러에 매각하고 5월에는 위성휴대통신(GMPCS)사업인 글로벌스타의 지분을 8천2백만달러에 미국 로랄 사에 매각했으며 5천만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밖에 미국 오디엄 사,DVS사 매각 등을 포함해 이달 현재까지 현대전자가 들여온 외자는 총 12억6천2백만달러로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이다. 현대전자는 12억6,200만달러중 4억5,000만달러는 국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나머지 자금은 미국 현지법인(HEA)의 반도체기술 연구개발과 맥스터사의 신체품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개발 및 현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金榮煥 현대전자 사장은 “맥스터의 경우 기업가치를 향상시킨 뒤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한려대·광주예술대 첫 강제 폐쇄/교육부

    ◎재단 공금횡령으로 정상운영 불가능/신입생 모집 중단… 재학생 졸업후 폐교/교원·시설 부족 서남·광양대 정원 감축 교육부는 3일 설립자의 비리 등으로 학내 분규가 계속되고 있는 한려대와 광주예술대를 폐쇄하기로 했다. 또 교원과 교사(校舍) 확보율이 현저히 낮은 서남대와 광양대의 정원을 각각 492명과 519명 줄이기로 했다. 교육부가 학내 분규를 이유로 폐쇄 조치를 내리기는 정부수립 이후 처음이다. 고등교육법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학교 폐쇄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려대와 광주예술대는 99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지되며 1년의 폐쇄 계고기간을 거쳐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2002년 또는 2003년에 폐쇄된다. 한려대는 95년 설립됐으며 학생수는 정원의 35%인 2,301명인 산업대학이다. 지난해 설립된 4년제 일반대학인 광주예술대에는 196명의 1,2학년생이 재학중이다. 李洪河씨(59)가 설립한 이들 4개 대학은 李씨가 지난 해 공금 횡령혐의로 구속되면서 학생과 교수들의 소요로 파행운영이 계속됐다. 이 때문에 한려대는 교원이 정원(307명)의 26.4%인 81명,교사확보율은 25.5%에 불과하다. 운영자금 잔고도 4만3,000원으로 바닥을 보일 정도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설립자 李씨는 지난 해 5월 등록금과 국고보조금 등 4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병보석으로 풀려난 뒤 항소심에 계류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사학 경영자의 부정·비리는 물론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경영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 언론이 거듭나야 한다/조비오 신부(서울광장)

    매스 미디어를 정당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그 목적,방법,장소,인물,때,사건 등의 대상을 다룰 때 도덕성을 참작하여 진실과 정의의 토대 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언론행위를 말한다.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이해 관계를 공익에 배치되지 않도록 선택하고,객관적 위치에 서야 한다. 따라서 언론인은 도덕성과 책임감,사명의식과 뚜렷한 언론철학을 갖춰야 언론인의 자격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 시대는 모든 분야가 개혁과 변화와 전환기를 맞이했다. 개혁이 요구되는 각 분야의 잘못된 틀을 바꾸는 것이 구조조정이다. ○권력·자본으로부터 독립 막상 구조조정과 개혁이 시작되자 보수 기득권층 수구세력은 자기 이익과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고 있다. 사사건건 개혁에 반발하고 트집을 일삼으며,불만과 그들의 실망과 분노의 화살을 현정부와 대통령을 향하여 날리고,공격과 비판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언론계는 개혁과 구조조정의 대상에서 뒤로 접어둘 수 없는 분야이다. 언론개혁을 자율에 맡긴다는 것은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각 분야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면서 언론계만 자율에 맡긴다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검찰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유관 사회단체 및 언론 수용자가 동참하여 부분적으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언론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독립성이 없는 언론사는 개혁의 대상이다. 언론은 정치권력과 사회집단,그리고 자본과 광고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우리나라의 언론자본은 기업 언론과 언론 기업으로 자본과 밀착되어 편집의 독립성을 상실하고 있다. 따라서 재원의 영세성과 재정압박으로 자본과 쉽게 결탁하고,권력에 쉽게 꺾이지 않을 만큼 자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언론 운영자금은 국민주나 법적으로 보장받는 기금조성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는 통제되어야 한다. 언론의 품위와 독립성과 자주성을 해치는 지나친 상업주의와 부당한 이권개입으로 언론계의 기풍을 혼탁하게 하고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병폐는 일소되어야 한다. ○부적격자 퇴출시켜야 기회주의와 출세주의로언론의 정도를 무시하고,지식을 팔고 양심을 접는 언론행위는 쇄신되어야 한다. 그러한 언론인은 옥석을 가려 퇴출시켜야 한다. 또한 광고비리와 무가지(無價紙)남발과 간행물 강매는 일소되어야 한다. 언론계 개혁은 이러한 것부터 시작하여 총체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허물없이 정직하게 살며 마음으로부터 진실을 말하고 남을 모함하지 않는 사람,이웃을 해치지 않고…,모욕하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 하리라”(시편 15,2∼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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