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운영자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브로커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엘리트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협력사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대사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91
  •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워싱턴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을 내건 싱크탱크가 두 곳 있다.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한·미연구원(US-Korea Institute)이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두 기관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반도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한·미 연구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25일 저녁 워싱턴 시내의 매사추세츠 가에 자리잡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학대학원(SAIS)의 케니 오디토리엄에서 워싱토니언들에게 매우 이채로운 행사가 열렸다.‘영화속의 DMZ’라는 주제로 한반도 분단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메릴랜드대학 영화학과의 민현준 교수가 오디토리엄을 가득 채운 미국인들에게 ‘쉬리’와 ‘JSA’ ‘괴물’ 등 영화 세 편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미연구원이 주최한 ‘현대 한국문화 시리즈’의 첫 행사였다.26일에는 한국 음악에 대한 강좌가 있었고,3월에는 한국의 미술과 북한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미연구원은 지난해 10월 SAIS 내에 설립됐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돈 오버도퍼 SAIS 교수가 원장을 맡았다. 연구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원한 4억원으로 출범했으며, 내년부터 3,4년간은 우리 정부가 매년 40만∼50만 달러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뒷받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연구조사, 네트워킹, 강의 등 세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또 앞으로 활동결과를 묶어 정책 제안도 할 계획이다.SAIS의 일부로서 한·미연구원은 2006년 가을 학기에 세 강좌를 열었다. 국무부 한국과장과 일본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교수가 ‘두개의 한국’을, 국무부에서 한국을 분석했던 존 메릴 교수가 ‘한반도와 미국의 외교정책’을, 켄트 칼더 교수가 ‘한·일 비교 정치경제학’을 각각 강의했다. 올해 봄 학기에는 주제가 바뀐다. 프리덤하우스에서 북한 인권 개선운동을 벌였던 구재희 박사가 ‘남북한의 인권’을, 곽승영 하워드대 교수가 ‘한국경제’를 가르치게 된다. 한·미연구원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미래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젊은층과의 네트워크이다. 한반도에 관심있는 미국 젊은이들의 모임인 ‘세종 소사이어티’와의 연대가 대표적이다. 세종 소사이어티는 SAIS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애틀랜타 출신 스태퍼드 워드가 만든 연구 모임이다. 워드는 현재 국무부에서 들어가 외교관으로서 인도네시아에 근무하고 있지만 대표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경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경제연구소(KEI)는 20여년 동안 워싱턴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기관이다.1982년 설립된 KEI는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KEI의 역할은 ▲한국의 발전과 한·미관계의 현황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한국의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한국의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 외교 및 경제 정책의 변화와 흐름을 전해주는 것이다. KEI는 한국 정부 등 국내 기관이나 단체가 미국에서 개최하는 대부분의 공식 행사를 지원한다. 또 주미 한국대사와 주한 미국대사의 미국내 동반 ‘투어’도 주관한다. 국제교류재단의 후원을 받아 미국내 각 대학의 한국 연구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KEI의 소장은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를 지낸 찰스 프리처드 전 대사가 맡고 있다. 프리처드 소장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정부와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모두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KEI로 오기 전까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아시아 문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또 미 재무부의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제임스 리스터 부소장을 비롯해 KEI에는 6명의 상근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선임인 플로렌스 로-리(한국명 이명화) 재정 및 출판 담당자는 KEI의 월간 뉴스레터인 ‘코리아 인사이트’에 한국과 북한의 경제와 사회 이슈를 분석하는 글을 쓴다.KEI는 한국의 경제와 관련해 연례적으로 보고서를 출판하며, 특별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보고서를 작성한다. 제임스 앨비스 홍보 담당자는 ‘코리아 클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코리아 클럽은 한반도에 관심을 가진 워싱턴 지역 인사들의 모임으로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행사를 개최한다. 오공단 미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임스 켈먼 미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국 부과장이 앨비스 연구원과 함께 코리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강연 초청자 가운데는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dawn@seoul.co.kr ■ 돈 오버도퍼 한·미 연구원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연구원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여러 기관들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미연구원의 돈 오버도퍼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원이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에 한국을 넓고도 깊이있게 알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다른 싱크탱크, 대학의 한국 연구 기능과 비교할 때 한·미연구원의 특징은 무엇인가. -다른 싱크탱크나 대학에서 하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않는 것은 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이달부터 한국 영화와 음악, 그리고 북한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다른 한국 관련 기관에서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학대학원(SAIS) 소속이어서 학술적인 측면도 강한데. -올해부터 SAIS와 한·미연구원 공동으로 한반도 학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오는 9월 한국을 전공한 전담 교수를 임용할 계획이다. 이제부터 SAIS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생들도 중국 연구자나 일본 연구자와 마찬가지로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 담당 교수는 어떤 분이 임용되나. -지금까지 3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3월 안에 그 가운데 한 분을 선택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서 특별한 전공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정치, 역사,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전공자들을 심사할 것이다. 어떤 분야든 최고의 학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 한국인이든, 한국계 미국인이든, 또는 순수 미국인이든, 임용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 ▶그렇다면 한·미연구원은 싱크탱크인가, 학술기관인가. -두가지 측면이 다 있다. 우선 연구원이 소속된 SAIS가 학교이니 만큼 학술적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한·미연구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국과 관련한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들에 손을 미치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성격도 강하다. 쉽게 말하면 학술과 싱크탱크의 ‘퓨전’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한국 관련 연구 분야의 ‘허브’가 되겠다는 의미는. -연구원을 맡기 전에 한반도 전문가로서 각종 연구소 등으로부터 초대를 받곤 했다. 그런데 많지 않은 한국 관련 프로그램인데도 날짜가 겹쳐서 한 곳은 가고,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자주 생겼다. 한국 관련 프로그램 간에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10월 한·미경제연구소(KEI), 조지타운 대학과 공동으로 워싱턴에서 한반도 관련 프로그램을 가진 기관들의 담당자를 초대했다. 대학과 싱크탱크를 포함해 모두 17곳에서 참석을 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기관을 합치면 모두 20여개 기관이 한국 관련 연구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에서 이런 식의 모임은 처음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터넷에 공동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이트에 각 기관이 구상하는 행사를 날짜와 함께 올리면 다른 기관들은 행사를 기획하면서 그 날짜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국 관련 싱크탱크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가. -일반적인 느낌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이 경제적·정치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됐다는 이유가 있다. 또 하나는 북한 문제다. 갈수록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미국에 좋은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정부 기관이 다른 나라 정부보다 유연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싱크탱크나 대학이 연구에 필요한 경우 정부 관리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함께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들,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정부가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오버도퍼 원장은 1953년 포병 장교로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대표적인 외교 담당 기자로 활약했으며, 한반도와 관련한 최고의 역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두 개의 한국(Two Koreas)’ 저자이기도 하다. 북한도 세차례 방문했다. dawn@seoul.co.kr
  • 교남동사무소에 수영장

    동사무소에 웬 수영장?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25일 교남동사무소 청사 지하에 20m짜리 레인 4개를 갖춘 실내수영장을 만들어 다음달 1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요즘 웬만한 구청이나 대형 건물의 경우 수영장이나 헬스시설 등을 갖추고 있지만, 동사무소에 수영장이 들어선 것은 초유의 일이다. 종로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영강습반 43개팀을 편성하고 국가대표급 코치진에게 수영 지도를 맡기기로 했다. 시설은 지하 1층에 탈의실, 샤워실, 사무실 등이 있고 지하 2층에 길이 20m×폭 9.6m×수심 1.2m의 풀장이 있다. 사실 수영장은 2년전 교남동사무소의 새 청사를 지을 때 함께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수영장 골격을 갖추고도 마땅한 운영사업자를 찾지 못해 공사를 끝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권종수 부구청장이 ‘꼭 수영장 운영을 공공사업자가 맡아야 하느냐.’며 민간 사업자로 눈을 돌렸고 결국 ‘국민생활체육 고양시 수영연합회’가 수영 보급의 명분을 살려 위탁운영자로 나서면서 문을 열게 됐다. 고양시 수영연합회는 2004년과 2005년에 주부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수영팀을 이끌고 울릉도∼독도 94㎞ 종단에 성공한 경력을 지닌 단체.1급 경기지도사 자격증을 지닌 국가대표급 강사들이 수영강습을 맡기로 했다. 일주일에 3회 강습이며 이용료는 월3만 5000원∼4만 5000원. 오는 22일부터 방문접수를 받는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명호씨 온라인 구명운동 활발

    판결에 불만을 품고 현직 고법 부장판사를 석궁으로 쏜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서울 모 대학 김명호(50) 전 교수에 대한 구명 운동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씨의 사연에 공감하는 네티즌과 대학 제자들은 인터넷에 모임을 만들고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사건 이면에 가려진 대학 사회와 법원 판결의 불합리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김명호 교수 구명운동’ 카페에는 하루 1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김씨의 제자이자 카페 운영자인 현모(35)씨는 “과거 재임용 과정에서 부당했던 부분에 대해 소명된다면 교수님의 명예를 회복하고 ‘제2의 김명호 사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카페 개설 배경을 밝혔다. 현씨는 “본고사 출제 오류 논란이 일어나기 전인 95년 1월까지만 해도 김 교수는 수학과 학과장으로 추천될 정도로 자질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판결문에서는 95년 전후 상황의 반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 사이트 네티즌 청원 코너에는 ‘석궁 사건 교수님을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탄원서가 올라오는 등 9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논쟁은 국회로도 무대를 옮길 전망이다.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내에 김명호 전 교수 사건의 진상조사단을 꾸릴 것을 법사위와 교육위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지난 18일 송파경찰서에 수감돼 있는 김 전 교수를 직접 만났다. 임 의원은 “김 전 교수가 본고사 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동료 교수들이 나서서 징계를 요청한 것은 교육계의 모순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사건의 원인을 단순히 김 전 교수가 특이성격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몰아가면 우리 사회는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대차 일부사원 성과급 반납운동

    “무원칙한 성과급 반납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연말성과급의 조건부 지급과 파업 중단에 전격합의한 가운데 현대차 사원들 가운데 일부가 인터넷을 통해 성과급 반납운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과일쟁이’ 아이디를 쓰며 자신을 ‘현대차 4급 직원으로 노조 비조합원’이라고 밝힌 카페 운영자는 지난 1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현대자동차 성과급 반납을 위한 모임’이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사원들의 참여 의사를 묻고 있다. 운영자는 “원칙에 맞지 않게 지급되는 성과급을 반납해 원칙과 규정에 의한 회사운영과 노사관계를 촉구하고 국민에게 다시 태어나는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보여 주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1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카페에서 이들은 성과급이 지급되기 전까지 현대차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성과급 반납 방법을 논의한다. 성과급 지급 당일에는 투표를 실시해 반납 방법을 확정하고, 지급 다음날에는 성과급을 회사에 반납한 뒤 모임을 해산한다는 계획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현대차 일부사원 성과급 반납운동

    현대자동차의 일부 사원들이 성과급 반납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을 ‘현대차 4급 직원으로 노조 비조합원’이라고 밝힌 ‘과일쟁이’(운영자 아이디)는 지난 17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현대자동차 성과급 반납을 위한 모임’이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이 카페에서 운영자는 “원칙에 맞지 않게 지급되는 성과급을 반납해 원칙과 규정에 의한 회사운영과 노사관계를 촉구하고 국민에게 다시 태어나는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보여 주려 한다.”고 밝혔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인터뷰] ‘10가지 이슈’ 그의 답변은

    (1) 시재정만으로 노들섬 조성 공론화가 필요하다. 전임 시장 때 공론화 과정이 생략된 채 제기됐다가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민자 유치를 포함해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민자 유치가 꼭 좋은 대안은 아니다. 원래의 자금 조달계획의 틀 안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들섬 복합문화센터를 시 재정으로 건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호텔과 쇼핑시설 등 대형 상업시설은 빠지고 공연장, 소극장, 전시시설 등 순수 문화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시는 노들섬에 민자유치를 통해 6만∼12만평 규모의 공연시설과 호텔, 쇼핑시설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서울의 상징, 한강의 상징이기 때문에 랜드마크여야 한다. 디자인이 중요하다. 상반기 안에 공론화시킬 계획이다. (2) 관광객 1200만명 유치방안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이다. 큰소리쳤지만 4년 후에 그렇게 될지 사실 불안하다. 그렇지만 지난 6개월간 ‘관광 서울’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 올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관광 유치와 연계시키고 있다. 특히 한강에서 벌어지는 ‘한강미라클축제’는 ‘한강 외줄타기’‘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수중다리 건너기’‘한강 뗏목 체험’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미 CNN,ESPN 등 외신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페스티벌은 소모적인 행사로 인식될 수 있지만 서울의 브랜드를 만드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민간 투자를 통해 눈길 끄는 이벤트를 대거 준비하고 있다. 너무 많아서 추리고 있다. 하이서울 축제의 경우 3분의1가량을 덜어낼 계획이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을 2008년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관광객 유치의 교두보로 삼겠다. 올해 축제에는 중·일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상반기가 지나면 (관광객 유치 1200만명에)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3) 돔 야구장 건설 허용여부 돔 야구장 건설에 양천구를 비롯한 여러 자치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반대하지 않는다. 목동 야구장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돔 야구장은 시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단체별로 입장도 다른 것 같다. (4) 지지부진한 시청사 건축 문화재위원회와의 의견이 상당히 접근됐다. 문화재위원회는 랜드마크, 눈에 돋보이는 건물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시는 청사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진전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신청사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해 친환경 건물로 지을 예정이다. (5) 부동산 가격폭등 관련계획 주택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주택가격 안정과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공급에 두고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시민 고객들의 안정된 삶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비용의 안정 없이는 서울의 경쟁력과 시민들의 행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완결편이 나온다. 올 초에 발표한 ‘서울시 종합주택정책’에서 빠진 내용과 혼선을 빚은 부분들을 정리해 2월 중순에 완결편을 내놓을 계획이다. (6)동대문운동장 공원화 노점 상인들에게 항구적으로 특정 장소를 제공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과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 원칙을 지키면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시 사업에도 지장이 없는 방안으로 절충해나갈 것이다. 지난해 11월 시 공무원과 풍물시장 상인 대표 각 5명씩으로 구성된 ‘동대문 풍물시장 발전협의회’에서 풍물시장 상인 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공원화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풍물시장 노점 상인들이 현 위치에서 안정적인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7) 은평뉴타운 분양가 하락폭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분양가의 인하 폭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지난 2일 ‘서울시 종합주택정책’을 발표하면서 서울시가 공급하는 공공주택 전반에 대한 분양가 인하 의지를 천명했고, 은평뉴타운 분양가 역시 이미 그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파트를 적정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구성한 ‘서울시분양가 심의위원회’,‘주택건설 관련제도개선 TF팀’에서 현재 분양원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또 원가절감 노력과 상업용지 등의 매각 수입 증대 방안을 강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만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8) 추가 뉴타운 지정 계획 뉴타운 사업은 기반시설 부족, 열악한 주거환경 등 낙후 지역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양질의 주거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요건이 충족되는 지역은 뉴타운 사업이 필요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현 상황에서 추가 지구 지정을 거론하는 것은 다소 무리다. 세입자 등 저소득 주민의 주거안정 대책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3차 뉴타운 사업 가시화,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4차 뉴타운 지구의 추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9) 가장 아쉬웠던 정책은 시민들이 보기에 다소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일부 사업과 관련해서는 따끔한 질책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논란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돼서 ‘후분양 제도’를 도입했다. 또 ‘서울시분양가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서울시 주택 정책 전반을 가다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생산적인 정책을 마련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0) 잘한 시정을 꼽으라면 무엇보다 공무원들 사이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만들어진 점이다. 지난 10월 발표한 ‘시정 운영 4개년 계획’도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이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에 창업 운영자금을 대출해 주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대출 구비서류를 10개에서 올해 4개로 줄였다. 심사 기간도 한 달에서 올해부터 일주일 이내로 줄어든다. 정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만성적자 철도 민자유치 논란

    철도건설에도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이 도입된다. 그러나 철도사업이 가뜩이나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는 철도건설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놓고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BTL(Build Transfer Lease)이란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일정기간 임대해서 쓰는 민간투자방식을 일컫는다. 낙후된 철도 개량 및 건설이 활발해지는 등 철도에 대한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 정부측 논리다. 그러나 당장은 예산이 투입되지는 않지만 건설 후 20년간 시설임대비와 운영비를 지원해야 해 오히려 세금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철도 수요 증대 효과도 명확치 않아 운송수입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일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건설교통부는 철도건설과 시설관리를 전담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시행을 맡겼으나 정착 공단측은 시큰둥하다.●7월 익산~신리 복선전철화 BTL 첫삽 철도시설공단과 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BTL 방식으로 추진되는 공사는 전라선과 경전선 개량사업이다. 전라선(익산∼순천 154.2㎞) 전철화사업 중 익산∼신리(35.2㎞)간 복선 전철화공사가 첫 삽을 뜨게 된다. 오는 7월 착공,2011년 3월 완공 예정으로 시설공단과 우선협상대상자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에 들어가는 민간투자비는 약 4600억원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완료되면 정부는 사업자에게 매년 임대비 470억원과 운영비(유지보수액 포함) 37억원 등 507억원을 20년간 지급하게 된다. 정부 부담액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전라선 고속열차 투입도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연말에는 경전선 마산∼진주구간 중 20.4㎞의 복선 전철화 공사도 착공될 계획이다.2012년 말 완공예정인 이 사업에는 민간투자비 4369억원이 들어간다. 공사 후 정부지원금은 연간 38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 구간이 BTL 방식으로 처음 이뤄지는 원주∼강릉간(149.3㎞) 복선전철 건설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적격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매년 2∼3개 철도사업을 BTL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재정사업에서 철도망 구축은 우선 순위에 밀려 한계가 있다.”면서 “수익성보다는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국가 균형발전책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정부 결정… 공단, 공사 시큰둥 철도건설 주체인 철도시설공단이나 사용자인 철도공사는 철도 투자 확대(?)가 고맙지만은 않다. 처음 이뤄지는 사업으로서 후속조치가 명확히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설립 3년된 시설공단은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역할’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 축소 및 전문성마저 위협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철도공사는 철도망 현대화로 운영 여건 개선을 반기면서도 사업비 부담이 넘어오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일반철도의 경우 유지보수비의 70%, 고속철도는 영업수입의 31%를 선로사용료로 공단에 내고 있다.BTL 구간은 민간사업자가 유지보수를 담당하지만 이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BTL 사업자를 운영자인 철도공사가 아니라 정부가 선정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사용료를 지불하는 운영자 의견을 반영해야 실효성과 명분을 모두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BTL도 사실상 예산사업인데, 적자가 늘어가는 일반철도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철도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선로사용료 면제 및 집중 투자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연습경기 男다른 걸~

    미국 대학의 여자농구팀들 사이에 최근 남자 고교팀을 상대로 한 연습 경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1970년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6회 우승을 일군 테네시대 팻 서밋 감독이 연습때 남자 고교생들을 파트너로 삼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널리 유행했다. 이들 연습 파트너들은 NCAA에 정식으로 등록해야 하며 보도자료 사진에도 등장하는 등 제대로 된 대접(?)까지 받고 있다. 그런데 NCAA 산하 여성체육위원회(CWA)가 모든 종목에서 여자선수들이 남자들과 함께 연습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NCAA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관한 설문을 실시하는 한편 내년 1월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CWA가 규제를 검토하는 것은 사람들이 짐작하는 신체 접촉 등 불상사를 우려해서가 아니다. 메릴랜드대 여자 농구선수인 로라 하퍼는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접촉 같은 건 문제가 안 된다. 누구나 승리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남자애들이 우리를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대에 진 것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남자 대학생들이 캠퍼스에 없어 ‘더 크고 빠르며 강한’ 상대를 구할 수 없었던 탓이라 여긴다. 그러나 지난달 CWA는 “여자팀 주전들이 남자 선수들과 상대하는 동안 재능 있고 잠재력 있는 여자 선수들이 기량을 갈고 닦을 기회를 빼앗긴다.”며 남자들과의 연습이 스포츠에서의 성평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자농구 코치진과 선수, 운영자들은 반발했다. 비비안 스트링어 감독은 “규제가 취해지면 전력 향상에 상당한 차질이 올 것”이라며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남자 파트너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닛 키텔 CWA 의장은 “유능한 감독이라면 남자들과 함께 뛰게해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감독이 그런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우리 생활주변에 ‘엉터리 법’은 적지 않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법이 있는가 하면, 법끼리 상충돼 국민들만 골탕을 먹기도 한다. 때로는 법이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인권을 유린하는 도구로 악용된다. 법이 현실과 따로 노는 사례를 심층취재·탐사보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법 4개의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본다. 1.법과 상충되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 “자전거도로가 차도야? 인도야?”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와 보행자간 사고에서 자동차가 가해자가 되는 것처럼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가 행인을 치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면서 “교통사고가 나면 자전거는 차와 동등한 입장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률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자전거의 교통수송 분담률을 1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로 2010년까지 1만㎞의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국 자전거도로는 최근 들어 급속한 양적 팽창을 했다.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이 제정된 이듬해인 1996년에 2000여㎞에 불과했던 자전거도로는 2006년에 8500여㎞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보행자겸용도로·자동차겸용도로 등 세가지가 있지만 자동차겸용도로는 별로 없다.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량 사고 대상이 된다. 자동차에 해당되는 자전거가 인도에서 달리고 있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광역시 자전거도로 담당자는 “원칙적으로 자전거는 인도로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이 보행자겸용도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전체 자전거도로의 5%를 밑도는 수준이고,95% 가량이 보행자겸용도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자전거도로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는 질보다 양적으로만 팽창했다.”며 “신도시가 아니고서는 구시가지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기도 어렵고, 중앙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인도에 선만 그어놓고 자전거도로라고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법적 모순과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 자전거 이용자는 선을 그어놓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 차에 해당되는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자전거는 보험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사고로 인한 보상은 자전거 이용자 몫이다. 서울 동대문에 사는 김중모(35)씨는 지난주 중랑천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뛰어든 행인과 부딪쳤다. 김씨는 “치료비 전액을 물어줬는데, 보행자 쪽에서 정신적피해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보행자겸용도로는 물론이고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부딪혀도 자전거 이용자 책임이다. 차로 분류되는 자전거가 행인과 뒤섞여 달리도록 한 행자부는 도로교통법 규정과는 딴판인 얘기를 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서상 아직까지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모임 운영자인 조형철(44)씨는 “전용도로라고 해도 산책로에 불과하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나 취미활동으로만 취급한다.”면서 “사고가 날 때만 자전거를 ‘차’로 인정하고 제대로 된 제반시설을 갖춰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상충되는 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전거전용도에는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법규를 정비하고, 인도에 선만 그어 놓은 보행자겸용도로가 아닌 자전거전용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있는지도 모르는 ‘범죄피해자구조법’ 지난 200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서남부연쇄살인사건’으로 최모(48·여)씨의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다. 둘째딸과 셋째딸이 살해됐고, 중상을 입었던 맏딸까지 끝내 숨졌다. 충격으로 밤낮을 술로 지새우던 남편은 집을 나갔다. 최씨도 신경안정제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당시에 13건의 연쇄 살인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부족한 살림살이였지만 꼬박꼬박 세금을 냈던 최씨에게 국가가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지껏 한 푼의 위로금도, 한 마디의 위로도 보내지 않았다. 법은 범인 단죄에만 주력했다. 최씨는 최근 고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정남규(당시 37세·무직·인천)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떤 요구도 하기 어려웠다. 최씨가 당한 강력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법이 있긴 하다.1987년에 만들어진 ‘범죄피해자구조법’은 범죄로 목숨을 잃었거나 중증 장애를 입었지만, 가해자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없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돕기 위해 생겼다. 가해자를 모르거나, 가해자가 보상할 능력이 없는 경우 국가에 구조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법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주일 사무처장은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의 유족들이 대부분 이 법의 존재를 몰랐고, 일부는 구조금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지급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센터가 29개 피해 가정을 대표해 일괄적으로 구조금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 대상자 요건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3월 법을 개정해 구조금 신청 기준 가운데 ‘생계유지 곤란’이라는 요건을 삭제했다. 지급 요건을 갖췄더라도 국가가 주는 금액은 피해자나 유족이 당한 충격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사망시 최대 1000만원,1∼3급 장애시 300만∼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법이 만들어진 뒤 20년 동안 보상금액이 한 푼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 3등급은 한 쪽 눈을 잃을 정도의 중증장애로,4∼14급의 장애는 원천 제외된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친족인 경우에는 국가에 보상해 달라는 권리조차 없다. 범죄피해구조금은 한 해 100건을 넘지 않고,2005년에 겨우 103건에 9억 1100만원이 지급됐다. 법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데다 보상금액이 비현실적인 탓이다. 한국피해자학회 오영근 회장(한양대 법대 교수)은 “범죄피해자보상은 고의 범죄에만 적용되고 있어 과실로 인한 참사 피해자는 보상받을 수 없다.”면서 “범법자들이 낸 벌금을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연방범죄피해자기금을, 일본은 범죄피해구원기금을, 네덜란드는 범죄피해보상기금을 운영해 각각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기금은 벌금, 과료, 과태료 등으로 조성된다. 법무부 구조지원과 김경석 과장(부장검사)은 “지난해 3월 ‘피해자의 권리장전’격인 범죄피해자보호법이 생겨 정부가 범죄 피해자를 위한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제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구조대상자 범위 확대, 요건 완화, 구조금 증액 등 피해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인권 사각지대 ‘임의동행’ A씨는 지난해 1월 사귀고 있는 B(여)씨가 경찰 단속에 걸린 일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 지체장애 5급인 A씨는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다가 저녁 무렵에 “상시 복용하는 약을 먹기 위해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조사받겠다.”고 했다. 경찰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는 한마디였다. 그래도 A씨가 경찰서를 나서려고 하자, 경찰은 A씨를 밀치면서 막았고, 결국 그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인중개사인 B씨는 최근 한 고소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서류확인을 위해 검찰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B씨가 거부하자 검찰 수사관은 긴급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사람은 최근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상담을 했다. 수사기관의 임의동행 과정은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임의동행의 법적 근거는 경찰관직무집행법과 형사소송법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의 ‘불심검문’ 조항에서는 ‘당해인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의 방해가 된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질문을 위해 부근의 경찰관서에 동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1991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기 전에는 ‘동행 후 언제든지 퇴거할 자유가 있음을 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경찰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이유로 삭제됐다. 임의동행시 경찰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형사소송법은 ‘수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고만 정해 임의동행을 수사 방법으로 보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동행은 당사자가 동행과정이나 동행장소에서 언제든지 돌아갈(퇴거)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줘야 하고, 당사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랐을 경우에만 적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난해 7월 판결했다. 경찰은 시민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의동행 동의’ 제도란 보완책을 내놓았다. 시민에게 임의동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임의 동행시에도 언제든지 퇴거할 수 있는 권리를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과연 시민의 동의를 얻어 동행하고 있을까.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활동가는 “최근 이슈가 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집회 등에서는 불심검문을 통해 피켓 하나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도 있었다.”면서 “경찰이 동의제도 시행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면 어떤 상황이든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원칙을 위반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박미숙 연구원은 “임의동행 요건을 완화한 경찰관직무집행법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임의동행이 체포나 구금, 강제연행으로 악용될 여지를 넓혔다.”면서 “인권을 고려해 임의동행의 구체적인 기준과 범위를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향상돼 수사상 필요한 임의동행에서도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가 의심되는 경우 신병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세밀한 조항을 마련해야 이를 집행하는 경찰관들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퇴출 금융직원 생활안정지원법’ “법을 믿은 우리가 바보죠.” 외환위기 당시 충청은행의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출된 송일수(51·가명)씨는 16일 ‘금융구조조정으로 정리된 금융기관직원의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에 분통을 터트렸다. 송씨는 “법이 제정될 때만 해도 재취업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한동안 부풀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정치적인 쇼였고, 약자는 어떻게든 설움을 당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출 이후 부동산중개업을 했지만 돈벌이가 안 돼 다음달에는 문을 닫을 참이다. 송씨가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을 톡톡히 한 ‘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퇴출시킨 경기·대동·동남·동화·충청 등 5개 은행에서 퇴출된 직원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2004년 7월 제정됐다. 이 법에 기대를 걸고 1100여명이 금융감독원에 지원신청을 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받지 못했다. 법은 지난 연말에 시한이 만료돼 사라졌다. 퇴출 은행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5개 은행연합회’ 장준배(49) 사무총장은 “국회는 생색내기로 법을 만들고, 정부는 법을 집행할 의지가 없었다.”면서 “헌법 기관과 법이 국민을 이렇게 우롱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재취업을 알선해 주는 방법, 강제 규정, 예산을 마련할 방법도 없어 제정 당시부터 ‘죽은 법’이었다. ‘정부는 대상자에 대한 금융권 재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정부는 금융기관에 이들의 고용증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촉구성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정부가 퇴출 은행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비롯한 142명은 퇴출 은행원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재취업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는데 금융회사 직원만 지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국회는 퇴출 은행원들을 달래기 위해 강제성이 없는 법 내용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재경부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타협했다. 그래서 법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어 이행할 의무가 없다.”면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법”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의 대표발의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은 “5개 은행 퇴출은 명백한 국가의 부당한 행정처분이었다는 원칙에서 발의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예상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측은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강제적인 재취업 권유는 관치금융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지금도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인력이 적지 않은데 이 법을 좋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형적인 생색내기이자 전시입법이다. 정치적인 제스처로 만든 법에 퇴출 은행원들은 다시 한 번 설움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시리즈 마지막 6회에서는 우리 법체계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다룹니다.
  • 도박 탕진 조폭 대로서 난동

    조직폭력배들이 한밤중 서울 강남대로에서 유혈 충돌을 벌인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도박자금을 탕진한 뒤 이를 보복하기 위해 카지노바 운영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동아파’ 조직원 채모(33)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이를 방조한 혐의로 ‘신양관광파’ 조직원 이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채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틀 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불법 카지노바에서 바카라 게임으로 5000여만원을 잃은 뒤 같은 달 19일 오후 9시30분쯤 카지노바 운영에 관여해온 ‘국제PJ파’ 행동대원 강모(34)씨를 강남구 청담동 대로로 불러내 “1000만원을 보상차원에서 돌려달라.”며 승강이를 벌이다 흉기로 옆구리를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불법 카지노바 영업 사실이 적발될까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았으나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 전모를 밝혀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회플러스] 대법 “종합반 학원강사는 근로자”

    대법원 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15일 종합반 강사로 15∼20년 일하다 해고당한 김모(68)씨 등 4명이 “퇴직금을 달라.”며 학원 운영자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사업자 등록을 한 종합반 강사를 근로자로 봐야 한다고 판결한 것은 처음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출근시간, 강의 이외 부수업무 수행 등과 같은 사정뿐만 아니라 수강생 숫자가 보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고들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 관계에서 피고에게 근로를 제공한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헌법재판소 현주소] (2) 어떤 사안들 다루나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파문 등을 통해 큰 조명을 받았지만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결정도 적지 않다. 당장 헌재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관련 헌법소원, 개정 사학법 관련 헌법소원 등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위헌 법률 파급력 크다 지난해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사 문제는 헌재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헌재는 지난해 5월 안마사자격 취득 대상자를 시각장애인으로 정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령 규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안마사를 시각장애인들만 하도록 한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게 헌재의 판단이다. 하지만 헌재의 위헌 결정은 시각 장애인들의 시위와 자살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회는 위헌 결정된 조항을 다시 의료법 개정안에 포함시켜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지난해 초에는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공무원 임용시험 등에서 만점의 10%를 가산해 주는 것이 일반 응시자의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한다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가산점 수혜대상자의 법적 혼란 방지를 위해 2007년 6월30일까지 잠정 적용할 것을 결정했다. 한 변호사는 “법률을 대상으로 해당 법을 적용받는 사람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노래방, 영화 등도 한다 윤영철 전 헌재소장이 퇴임하면서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것”이라면서 자랑했던 영화사전검열제에 대한 위헌 결정도 빼놓을 수 없다. 헌재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등급분류를 하고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영화는 상영할 수 없도록 한 영화진흥법에 대한 위헌 제청과 관련,“영화를 통한 의사표현이 무한정 금지될 수 있는 검열에 해당한다.”면서 위헌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래방에서 주류를 판매·제공하거나 손님의 주류 반입을 금지한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 위헌이라며 노래방 운영자들이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건전한 생활 공간으로 노래연습장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노래방업자들의 불이익이 공익에 비해 현저히 크다고 할 수 없다.”면서 합헌결정했다. 1998년에는 결혼식에서 주류 및 음식물 제공을 금지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조항이 위헌이라는 예비신랑 이모씨의 헌법소원에 대해 “하객들에게 주류와 음식물을 접대하는 행위는 인류의 오래된 보편적인 사회생활의 한 모습으로 개인의 일반적인 행동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행위”라며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의 영향으로 결국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은 다음해 2월 폐지됐다. 음주와 흡연에 대한 결정도 있다. 헌재는 96년 12월 소주판매업자에 대하여 강제로 자도(自道)소주를 구입하도록 해 사실상 1도(道)1주(酒)를 강제했던 주세법 규정에 대해 “소주판매업자들의 직업 자유는 물론 소주 제조업자의 경쟁 및 기업 자유 등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면서 위헌결정을 내려 소주의 전국시대를 열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서관 올인’ 명문고 비결

    ‘책, 꽃만큼 아름답고 밥만큼 소중하다(이혜화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는 은퇴한 교장선생님의 책이란 점에서 자기 공치사쯤이 아닐까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고졸 학력으로 교단에 서서 10년 만에 박사 학위까지 따내고, 비행을 일삼는 학생들을 설득해 신설학교를 명문고로 만들어내는 고군분투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이 책은 실은 교육 경험담이라기보다 책벌레 교장선생님이 어떻게 성공적인 학교도서관을 일궈냈는지 말하고 있다. 저자 이혜화씨는 1995년 30여년 만에 처음 교감으로 발령받은 일산동고등학교를 명문고로 키워낸다. 정준, 김소연 등 연예인 학생을 적극 수용해 학교를 홍보하고, 한문·컴퓨터·영어회화·홈패션 등을 가르쳐 주민들을 학교의 가족으로 만들었다. 1999년 화수고등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그동안 꿈꿔 왔던 학교도서관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학교내에서 볕이 잘 들고 가장 목이 좋은 자리에 위치한 교무실을 과감히 옮기고 그 자리에 도서실을 설치한 것이다.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도서상품권과 책을 기증받아 어엿한 도서실을 만들지만 정작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학생들이 문제였다. 그러자 교장선생님은 점심에는 막대사탕을, 저녁에는 컵라면을 나눠주며 학생들을 도서실로 끌어들였다.‘미끼’로는 학생들이 흥미있어 하는 만화, 요리, 컴퓨터게임 등을 다룬 잡지와 만화책, 무협지, 로맨스 소설도 구비했다.‘학생은 손님이자 왕’으로 생각한 도서실은 결국 한학기 만에 100권이상 대출하는 학생을 여럿 배출할 만큼 인기 공간으로 자리잡게 됐다. 도서관 중심교육을 하면서도 입시위주 교육을 펴는 것이 교육계에서 배척당하진 않을까 걱정하던 저자는 명문대 합격생이 여럿 배출되자 통괘함을 느낀다. 학교 경영성과를 명문대 합격생 숫자로 과시하는 속물 교육자란 자책감을 느끼면서도, 도서관 ‘올인 정책’에 비웃음을 보내던 이들에게 똥침을 가했다는 즐거움도 마음껏 드러낸다. 도서실 배치도와 준비과정을 조목조목 담은 책은 도서실 운영자들에게 훌륭한 참고사례다. 저자는 전통적 학교도서관 개념을 탈피하고 학생들이 사랑하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 학생을 고객으로 모시고, 도서실을 휴식처·복사실 등으로 다목적 기능화하고, 만인에게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원.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Local 동해시 경로당지원 조례 제정

    강원도 동해시가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경로당 지원조례를 제정, 연초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에 제정된 경로당 지원조례에는 운영비, 난방연료비, 환경개선 사업비, 건강기구와 체력단련기구 설치·유지관리비 교육·여가활동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보조해 경로당 시설 운영의 활성화를 기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경로당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경로당 운영자문위원회를 설치, 경로당 시설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사항과 경로당 지원관련 사항을 심의하도록 했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HAPPY KOREA] 수도권 3곳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수도권 3곳 주민활동 탐방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시설이나 공간이 있는 이상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공간의 질과 삶의 질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하수종말처리장이나 쓰레기장 같은 혐오시설의 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장기간 방치되거나 훼손된 공간도 큰 틀에서 혐오시설과 다름없다. 혐오시설의 변신이 바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첫걸음’일 수 있다. ■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하갈동 경부고속도로 수원IC와 용인을 연결하는 42번 국도를 따라 ‘강남대 지하차도’를 지나다 보면, 좌·우측으로 아파트단지와 대형 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용마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공원이 정작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사실은 주민들조차 모르는 이가 있다.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처리장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힌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하수처리장은 전국적으로 27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구갈레스피아’는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공간을 주민 편의시설로 채워 혐오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구갈레스피아는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기흥구 상하동·중동·구갈동·동백지구·구갈3지구 주민 7만 4000여명이 쏟아내는 생활하수 등을 처리한다. 처리 용량은 하루 평균 3만 5000t 규모다.1만평에 이르는 처리시설은 모두 땅밑으로 들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5만평에 육박하는 지상공간은 산책로와 생태연못 등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독서실과 열람실 등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구갈레스피아 인근 강남마을 주민 유선일(65)씨는 “공사 시작 당시 쓰레기차와 정화조차가 들락거릴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돌면서 반대가 극심했다.”면서 “하지만 현장 시찰 등 주민 참여를 보장받은 이후 오해가 풀렸다.”고 말했다. 배정순(58·여)씨도 “악취도 나지 않고,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이라면서 “처리시설과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도 주변보다 비싼 편”이라고 귀띔했다. 구갈레스피아는 2급수 이상으로 깨끗해진 처리방류수를 하루 평균 1만 2000t씩 인근 수원천과 오산천으로 흘려보내 ‘하천 살리기’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정민 운영팀장은 “건설비용은 지하시설이 지상시설에 비해 평균 20∼40%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면서 “모두가 기피하는 하수처리장을 평일이면 200∼300명,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이 찾는 게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기흥레스피아’도 마찬가지. 하루에 오·폐수 5만㎥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이지만, 주민들의 눈에는 친환경 체육공원으로만 비춰진다. 처리시설은 모두 지하에 갖춰져 있으며,2만 6000평의 지상공간은 축구장·테니스장·케이트볼장·실내수영장 등으로 조성돼 있다. 용인시내 체육시설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체육시설 이용객이 2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화성 수원하수처리장, 부천 역곡천하수처리장, 대구 지산하수처리장, 부산 남부·수영·영도하수처리장 등도 처리시설 일부 또는 전부를 지하화한 뒤 편의시설이 갖춰진 지상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글 사진 용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정자동 만석공원은 경기 수원시 북부권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당초 이곳은 18세기 정조 때 축조한 인공 저수지로, 쌀 1만석 이상을 생산하라는 뜻에서 ‘만석거’라 불리었다. 농지가 도시로 변한 지금, 더이상 쓸모없는 저수지는 용도 폐기돼야 마땅하다. 그 대안이 주민들을 위한 공원화였다. 1998년 조성된 만석공원은 10만평이 넘어 장안구 송죽동·정자동 일대 주민 8만여명을 이웃으로 두고 있다. 인조잔디구장과 테니스장 등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야외음악당과 미술관까지 갖춰져 있다.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각종 문화행사 및 동아리 활동의 본거지가 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만 5000명이 넘는다. 특히 공원을 중심으로 남·북쪽은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이다. 동·서쪽에는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 노인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토착민,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 주민들을 상대로 한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이 만석공원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있다.‘만석공원을 사랑하는 모임’의 인터넷카페 운영자인 남궁형씨는 “지역주민들이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만석공원”이라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공원과 지역발전의 연계성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만석공원 가꾸기’가 차츰 ‘마을 가꾸기’로 번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인 김봉원 한국지역경제연구원 원장은 “공원과 주택지역을 공간적으로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담장 허물기와 옥상 녹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주택지에 녹지가 포함된 것이 아닌, 녹지에 주택지가 들어 있는 듯한 마을로 꾸며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원 주변을 따라 형성돼 있는 자동차도로를 걷어내는 대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북쪽에 위치한 송죽동 주민 80% 이상은 올해부터 담장 허물기 등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동의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단계적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역 발전계획에 각종 주체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생단체는 물론 수원의제21·수원경실련·YMCA·YWCA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거들고 있다. 수원시청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경혁신동아리도 보탬이 되고 있다. 최광균 수원시 균형발전팀장은 “행정기관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만 그쳐야 바람직하다.”면서 “지금까지는 관이 이끄는 형태로 지역개발이 이뤄졌으나, 차츰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개발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를 지나 강북으로 접어드는 순간, 승객들에게는 답답함을 안겨주는 800m의 지상터널 구간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생활쓰레기로 어지럽던 기찻길 옆 버려진 땅 1600여평이 2005년 6월 산뜻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일대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선교사 묘지공원이 있는 ‘근대 역사의 상징’이라는 의미에만 안주하지 않고, 공간과 기능에 대한 현대적 재창조가 이뤄지고 있다. 양화진은 당산철교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절두산 성지가, 동쪽에는 선교사 묘원이 자리잡고 있다. 절두산 성지 9000여평은 병인양요(1866년) 이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당한 곳이다. 양화진 나루터와 한강이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잠두봉이 절두산(切頭山)으로 바뀐 이유다.1997년에는 이곳이 사적 제399호로도 지정됐다. 4000여평의 선교사 묘원은 개화기 때 교육·의료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 17개국 선교사 575기의 묘가 있다. 항일운동에 앞장서며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베델,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 일가 등도 이곳에 묻혀 있다. 하지만 이곳이 더 이상 인적이 드문 ‘죽은 자’를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행정기관과 종교단체, 지역주민들이 손을 잡고 ‘살아 있는 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그 출발점이 양화진 역사공원이다. 절두산 성지와 선교사 묘원 사이 철로변 쓰레기장을 마포구청에서 매입, 공원으로 만들었다. 양화진을 둘로 갈라놓던 우범지대가 주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공간으로 뒤바뀐 것이다. 종교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 협의회’ 주도로 선교사 묘원에 교회가 들어섰으며, 주민들을 위한 주차공간 제공과 의료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양화진 홍보관을 짓는 데도 부지는 구청측이, 비용은 교회측이 나눠서 분담하고 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도 지난해 절두산 성지에 한국순교자시성기념관을 지어 공연장과 도서관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준범 마포구청 양화진복원팀장은 “양화진 일대는 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2만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라면서 “양화진의 역사성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2년 양화진이 좋아 이곳으로 이사했다는 정용호(46)씨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앙에 따라 판단이 엇갈리고, 갈등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서로를 배려하다 보면 머지않아 지역공동체 의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지식 기부/함혜리 논설위원

    미국에서 두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은 지난 해 6월 소유재산의 85%인 370억달러를 자선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버핏이 내놓은 기부액은 빌 게이츠 부부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기부한 33억 5000만달러의 10배가 넘는 액수다.‘투자의 현인’으로 불리지만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을 들었던 버핏은 단번에 카네기, 록펠러, 게이츠와 함께 ‘존경받는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나눔으로써 더욱 존경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남에게 은혜를 베풀어 나눠주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 물질적 기부를 통해 살맛나게 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나누어 주는 행복을 맛본다. 최근들어 무형의 자산인 지식을 나누는 지적 자선운동도 확대되고 있다.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동부의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는 웹사이트(ocw.mit.edu)를 통해 강의를 공짜로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MIT는 공개강좌프로그램에 따라 2002년부터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대상강좌를 1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MIT의 무료강좌 프로그램에는 세계 각국에서 한달 평균 140만명이 접속한다. 상아탑 밖에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전파하기 위해 시작된 공개강좌 프로그램 운동은 존스홉킨스대, 미시간 주립대, 유타대를 포함해 전세계 120개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버클리음대와 줄리아드 등 미국의 유명 음악교육 전문기관들도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무료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지적인 활동을 통해 발전했다. 문학, 철학, 과학, 예술 등 각 분야에 걸친 지적인 결과물들이 전파되지 않고 그 시대, 그 인물의 주변에 머물렀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지식이 공개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공유되고 운영될 때 교육이 가장 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MIT 공개강좌프로그램 운영자의 말을 되새겨 볼 만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설] 부작용 우려되는 획일적 대출 규제

    금융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주택규모나 소재지에 관계없이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제한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초부터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부동산 가격폭등의 주범인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높이고 외화차입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강도의 대책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대출 쏠림’에 이어 ‘규제 쏠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급격한 대출규제가 부동산 버블 붕괴로 귀착돼 과거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꼽는 한국경제정책의 최대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최근의 대출규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담보대출 급증과 과잉유동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예고됐음에도 통화당국이나 감독당국은 경기침체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애써 외면해왔다. 그러다 부동산문제가 국가경제 근간을 뒤흔들고 대통령이 집값만은 반드시 잡겠다고 하자 16년만에 지준율을 올리는가 하면 미국식 대출규제책을 황급히 도입하겠다고 난리다. 그러다 보니 시장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자영업자와 서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규제정책은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할 수 있도록 미리 충분한 경고음을 발하고, 시장이 내성을 키울 수 있게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경기변동 국면에서 ‘연착륙’이 정책목표로 설정되는 이유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획일적 돈줄 죄기가 몰고올 부작용까지 감안해 기준을 세심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운영자금을 담보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영세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DTI 제한 비율을 상향조정해 숨통을 터줘야 한다.
  • [올 공무원 기본급여 공개] 인사위 홈피 “1월이 무서워”

    [올 공무원 기본급여 공개] 인사위 홈피 “1월이 무서워”

    “1월이 무서워.” 중앙인사위원회 홈페이지가 새해부터 접속자 폭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3일 오전 홈페이지에 2007년 공무원 봉급표(보수표)가 공개되자 전국 공무원들의 방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접속자 폭주에 대비해 임시페이지까지 만들었지만 전날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페이지를 찾은 공무원들로 일시 접속 불능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인사위에 따르면 3일 하루 동안 보수표를 확인하기 위해 접속한 방문자는 오후 4시 현재 5만여명. 평소 접속자수가 1만명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5배 정도 많다. 이같은 숫자는 임시페이지를 통하지 않은 방문자만 기준으로 한 것이다. 임시페이지에서 보수표를 확인한 방문자를 포함하면 접속자 수는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인사위는 추정하고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공무원 연봉을 말할 때 ‘90만명의 입’이라고 한다.”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공무원 가족들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아내나 어머니가 들어와 연봉을 직접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인사위는 지난해에도 홈페이지에 보수표를 공개하자 하루사이에 9만 8000명이 홈페이지를 다녀가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었다. 때문에 올해는 아예 직원수가 많은 행정자치부, 교육인적자원부, 정보통신부, 경찰청 등에도 보수표를 공개해 접속을 분산시켰다. 인사위가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보수표 접속보다 항의성 게시물이다. 지난해 기본급을 인상하고 수당을 줄이겠다는 요지의 기본급안이 발표되자 하룻새에 1000여건에 이르는 항의성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홈페이지 운영자는 “보수표 게재를 여러 부처로 분산시킨 덕분에 지난해처럼 항의가 많지는 않았지만 일주일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위 홈페이지는 이틀 전에도 3만명 규모의 국가직 공무원 채용계획이 발표돼 접속자가 몰리기도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집값 잡기엔 효과… 서민경제엔 타격”

    “집값 잡기엔 효과… 서민경제엔 타격”

    전 금융권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하면 일단 부동산 광풍을 잡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집 마련이나 사업 용도로 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와 영세 사업자들이 되레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창구 문의전화 몰려 DTI 40% 규제를 먼저 실시한 국민은행 창구는 3일 종일 대출 규모를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 개포동 지점 변도연 팀장은 “본인의 직업이나 소득으로 대출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몰리고 있다.”라면서 “고객들이 DTI 규제가 적용되면서 기대했던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 창구를 찾은 주부 강모(38·서울 송파구 송파동)씨도 “일정한 임대 소득을 얻고 있는데도 소득을 증빙할 수 없어 거의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커가는 아이들 때문에 20평대에서 30평대로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려 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3개월 이상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긴급 가계자금이나 생활안정자금 등 자금 용도가 명확하거나 ▲대출금액 5000만원 이하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국민주택기금 등은 본점 승인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DTI 규제가 다음달부터 전면 실시되면 후폭풍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피해가 예상되는 이들은 자영업자들.DTI를 측정하는 주된 잣대는 세무서가 발급하는 소득금액증명서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소득을 적게 신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의 소득 역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막혀 버린 셈이다. 퇴직자와 주부 등도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리 자산과 임대 소득이 많다 할지라도 증빙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중소기업 운영자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곤 한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담보인정비율(LVT) 60% 한도로 다 받으면 제2금융권 등을 찾는다. 그러나 전 금융권으로 DTI 규제가 확대되면 사업 자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시중은행의 2% 남짓한 5조 1000억여원에 불과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연 9∼15%의 비싼 금리를 감수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이들의 대다수는 영세사업자”라면서 “제2금융권에까지 DTI 규제를 확대하는 것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전시 행정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의 DTI TF팀에 속해 있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등이나 비수도권 수요자 등에게도 DTI 규제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서민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환기간 늘리는 게 해답 DTI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상환 기간을 늘리는 게 거의 유일한 해답이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시가 4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만기 15년(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억원이다. 그러나 20년으로 했을 때는 3억원,30년으로 했을 때는 5억원까지 늘어난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해야 한다.1년 이내에 대출금을 갚으면 1.5%,2년 이내는 1.0%,3년 이내는 0.5%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후 상환은 수수료가 없다. 단,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역의 6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했을 때는 3년을 넘기더라도 0.5%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용카드 문자서비스 ‘말뿐인 서비스’

    신용카드 문자서비스 ‘말뿐인 서비스’

    30대 직장인 이상식(가명)씨는 얼마 전 연말정산 때문에 신용카드 청구서를 자세히 보다 말을 잃었다. 카드 결제 결과를 휴대전화 문자로 받는 서비스 요금이 월 2000원 넘게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김씨는 “심지어 한 달에 한두 번 쓰는 카드도 월 300원 이상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다.”면서 “조 단위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카드사가 서비스를 빌미로 고객의 주머니를 갉아 먹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거의 모든 카드사가 제공하고 있는 신용카드 문자서비스(SMS) 요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객에게 당연히 제공하는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무료화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문자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은 전체의 30∼40%. 지난 3·4분기 기준으로 3000만장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이용 금액을 가장 많이 받는 카드사는 삼성카드. 월 300∼700원까지 받는다. 국민·우리 등 11개의 복수 회원을 가진 BC카드는 1개 카드에 대해서는 월 400원, 복수에 대해서는 월 600원을 청구한다. 최대 전업계 카드인 LG카드는 300원. 이밖에 KB국민카드·신한카드 등도 300원을 받지만 이메일 청구서를 신청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장의 카드를 함께 쓰면 문자서비스에만 1000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네티즌들은 신용카드 문자서비스 요금 철폐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자 사이트인 머니돌닷컴(moneydol.com) 등에서 항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조만간 포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청원 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머니돌 닷컴 운영자 김모씨는 “문자서비스는 카드사가 고객의 피해를 막기 위한 일종의 의무”라면서 “정확한 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고객 중심주의’와 거리가 먼 행태”라고 비판했다. 카드업계는 서비스 요금을 당장 철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문자서비스를 위한 문자 송신료 등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