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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총학, 한총련 가입봉쇄 추진

    연세대 총학생회가 사실상 차기 총학생회의 한총련 가입을 막기 위한 회칙 개정안을 발의해 전국 대학가에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이 교외단체에 가입, 지지·연대선언, 공조·보조·유치활동을 하려면 이에 대해 확대운영위원회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규정하는 회칙 개정안을 공고했다고 25일 밝혔다.이 개정안은 다음 달 30일부터 5월4일까지 학생 총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생회장이나 총학의 대외 활동에 관한 제한 조항이 없어 한총련 탈퇴 선언을 하고도 운동권 계열 후보가 당선되면 한총련 규약에 따라 자동적으로 재가입되는 문제점을 막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운동권 계열이 당선되더라도 170∼180명의 과별 대표로 구성된 확대운영위원회에서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돼 한총련 재가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최종우(23·신학과 3년)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연세 학생 사회에 드리는 글’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총련 등 외부단체의 가입 및 활동 여부를 단과대 회장이나 총학생회장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게 되는 만큼 학생회가 정치세력들로부터 학우들 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회칙 개정안에는 교육위원회, 통일위원회, 인권위원회, 민중연대위원회 등 산하 투쟁기구 성격을 지닌 특별위원회와 총여학생회의 설치 근거를 삭제하고 여학생 권익 향상 기구로 성평등위원회를 두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한편 이번 회칙 개정안에 대해 운동권이 장악한 일부 단과대ㆍ학과 학생회와 개정안이 통과되면 설치 근거가 사라지는 총여학생회 등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대 3不정책 논의한 적 없다”

    서울대 장기발전위원회(발전위)의 ‘3불정책(대학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금지)’ 폐지 요구가 당초 발표와는 달리 위원회 구성원들간 충분한 논의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발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1일 장호완 발전위 위원장이 ‘서울대 2025년 장기발전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3불정책은 대학 성장과 경쟁력 확보에 암초 같은 존재라는 데 위원 71명 모두 동의했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발전위의 연구·국제화 분과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23일 “발전위 전체 차원에서 3불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리고 내가 속한 분과에서는 분명 논의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발전위는 분과위원회 별로 단절돼 있어 수십명씩 모여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전체 회의는 위원회 발족 당시 단 한 번뿐이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위원들이 3불정책에 비판적인 것은 사실이나 비판 내용과 개선 방법에 대한 의견은 각기 다르다.”면서 “3불정책의 맹점을 보완할 필요는 있지만 당장 폐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하지만 고교등급제는 하자 말자 논란보다는 지역균형선발제, 계층균형선발제 등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사기획분과위원회에 참여했던 또 다른 교수도 “3불정책 폐지 의견을 모은 적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장호완 발전위 위원장은 “71명의 위원이 각 분과위원회 별로 소속돼 있고, 각 분과가 의견을 수렴해서 올리면 총괄운영위원회에서 위임받아 결정을 한다.”면서 “각 분과 위원회에서 3불정책 폐지에 대한 의견을 올렸고, 그 의견을 위임받아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 위원장은 “총괄위원회에서 위임받아 결정한 것인 만큼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영찬(서울대 농생명과학대 교수)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사무총장은 “3불정책 폐지를 논의하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적절한 동의 절차가 없었음에도 위원 모두의 동의를 얻은 것처럼 발표한 것은 향후 절차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발전위는 다음주 서울대 총장에게 장기발전계획을 보고할 예정이어서, 학교측이 3불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여름교복값 1만~2만원 내릴듯

    교복값의 거품을 빼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비난을 받아온 대형 교복업체들이 여름교복 출고가를 지난해보다 5∼9%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복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만∼2만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1만 818개 학교운영위원회로 구성된 전국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네트웍스, 에리트베이직, 아이비클럽, 스쿨룩스 등 4개 회사가 여름교복 출고가를 지난해보다 5∼9%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교복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4개 회사가 총판과 대리점에서 각각 5∼9%를 인하하면 소비자가는 15∼20%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아직 총판이나 대리점과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출고가가 내려가면 총판이나 대리점에서도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교복 값은 지난해 7만 5000∼9만원에서 1만∼2만원 정도 떨어진 6만 5000∼8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전체적으로 200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출고가격 인하율은 SK네트웍스(스마트) 5%, 아이비클럽 9%, 에리트베이직(엘리트) 6%, 스쿨룩스 5% 정도다. 그러나 중소업체들을 대표하는 한국교복협회측은 크게 반발했다. 협회의 송영주 총괄이사는 “대형 업체들이 잔뜩 교복 가격을 부풀려놓고 겨우 10% 인하하겠다는 것은 생색내기이며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면서 “중소업체들은 이미 공동구매시 하복은 4만 5000∼5만원, 동복은 14만 5000∼15만원선에 팔고 있어 더 이상 내릴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립대도 ‘3不 반기’

    사립대도 ‘3不 반기’

    본고사와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등 이른바 ‘3불(不)’정책이 교육계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서강대에 이어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가 사실상 3불정책 폐지를 촉구한데 이어 사립대 총장들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요 대학들이 3불정책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운찬 “고등교육서 손떼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22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3불정책을 재고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협의회장인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3불정책을 포함해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문제들을 재고할 때가 됐다. 학생 선발권을 대학에 돌려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여러 차례 지적했듯,3불정책은 우리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막아 왔다.”면서 “교육시장이 개방되고 모든 것이 경쟁체제를 갖춘 환경 속에서 공교육에 제한을 가하면 따라갈 수 없다. 이제는 세계화라는 큰 물결을 따라가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이날 서울대 국제대학원이 주최한 ‘한국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강연에서 “교육부는 고등교육에서 손을 떼야 한다.3불까지는 아니더라도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는 허가해야 한다.”면서 교육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3불정책을 금지한 공식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광조 차관보는 “3불정책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학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50년간 경험에서 나온 최소한의 사회적 규약인 만큼 앞으로도 확고하게 유지하겠다. 면서 “3불정책을 위반하는 대학에는 법령이 허용하는 모든 제재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3불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진지하게 논의를 해야지 말싸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합의 이끌어 내야” 서울대 교육학과 김기석 교수는 “궁극적으로 대학에 자율권을 주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전시켜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성명서나 발표문 등을 통해 소모적으로 논의를 이끌어서는 안된다.”면서 “지금이라도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와 대학,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해 생산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들이 3불정책을 폐지·재고할 것을 요구하지만 대학들도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3불정책 전체를 폐지하기보다 대학의 자율권 확대 차원에서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가려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만 피해” 교육개혁시민연대 김정명신 운영위원장은 “대학들이 대선 국면을 예상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수년째 치고 빠지기식의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만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이선 수석부회장은 “대학들이 학생 선발보다 (인재)양성에 골몰해야 한다.”면서 “학부모의 한 명으로서 매우 혼란스럽고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반갑습네다” 北 청소년축구팀 내한

    8월 국내 8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17세 이하)월드컵에 출전하는 북한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일 제주에 도착, 한달간의 전지훈련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4시5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때만 해도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던 북한 선수들은 숙소인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들면서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앳된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호텔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은 식당 앞에 전시된 제주 풍경 사진 60여점을 보고는 “이렇게 멋진 곳인지 몰랐다.”며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대회 참가가 아니라 순수 전지훈련을 목적으로, 그것도 한달 일정으로 북한 선수단이 국내 전지훈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날 이들의 숙식 등 체재비용으로 남북협력기금의 인적왕래 지원 용도로 2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팀은 21일부터 오전 10시와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씩 제주월드컵경기장과 강창학구장 등에서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며,30일에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청소년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북한 대표팀은 제주도에 이어 전남 광양, 경기 수원, 서울에서 20일 정도 더 전지훈련을 실시한다.”면서 “순수 전지훈련이기 때문에 관광 등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공개 훈련에 대해선 북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다만 과거처럼 호텔 객실의 텔레비전 수신 차단과 같은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춘 북한은 서귀포 전지훈련 중 대학과 고교, 실업팀을 상대로 5∼7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새달 한국 청소년대표팀과 2차 친선경기도 갖는다. 또 다음 달 20일 다시 중국 쿤밍으로 돌아가 마무리 훈련을 한 뒤 30일 평양으로 돌아간다. 한편 FIFA 청소년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전지훈련 기간에 열리는 남북 친선경기 2경기에 관계자를 파견, 대회 준비 여건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복지부 - 여성부 중증 장애아동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중복 많다

    복지부 - 여성부 중증 장애아동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중복 많다

    정부 부처들이 서로 엇비슷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비효율과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4일 ‘국가재정운용계획 사회복지 분야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복지서비스 공공효율성 제고와 민간역할 강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보건복지부·노동부·여성가족부 등의 비슷한 서비스가 같은 사람에게 중첩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지방행정기관에서는 유사·중복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교수는 중첩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의 4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첫째, 서비스 관장 부처가 같고 서비스 대상도 동일한 경우다. 국가청소년운영위원회의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와 ‘청소년 공부방’ 사업은 목적이 유사하지만, 주관부서만 활동문화팀과 복지지원팀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둘째, 관장 부처는 다르지만 대상은 동일한 경우다. 복지부의 ‘장애인 선택적 복지사업’과 여성가족부의 ‘장애가정 아동양육 지원사업’의 경우 장애아동이 중증이면 사업 대상이 같아져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셋째, 관장 부처는 같고 대상은 다른 경우다. 노동부의 ‘장기 실업자 자영업창업 점포지원 사업’과 ‘실직 여성가장 자영업 창업 점포지원 사업’의 경우 실직 여성 가장이 장기 실업자면 대상이 같아져 중복 허용 여부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 관장 부처가 다르고 대상도 상이한 경우다. 노동부의 ‘사회 일자리 창출사업’과 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은 내용과 수준이 비슷해 행정력 낭비라고 꼽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여성운동 대모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여성운동 대모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진해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원로 여성학자 이효재(83) 전 이화여대 교수가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 여성학자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데 선생님 곁에만 가면 깊은 감화를 받는다.”며 그의 존재를 불교의 ‘큰스님’에 비유한 적이 있다. 그래서 1년에 두 번씩은 그 ‘기’를 받기 위해 진해에 다녀온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알아서인지, 이 교수도 서울에서 후학들이 청하면 마다하지 않고 올라온다. 그러나 근래 들어 언론과의 인터뷰는 거절해 왔다. 언제부턴가 자신의 말이 너무 길어지고, 반복이 많다는 걸 발견하고부터라 했다. 그러나 서울 나들이길에서 어렵게 만난 이 교수는 매우 정정했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중간중간 가쁜 숨을 한꺼번에 몰아쉬었던 것 외에는. ▶진해로 낙향하신 지 10년이 됐습니다. 연구 열정이 여전하신 것 같아요. “내려갈 때 조선시대 가부장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 결과가 2004년 ‘조선조 사회와 가족’ 책으로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평전 ‘아버지 이약신 목사’를 냈습니다. 개인적 동기도 있었지만 식민지와 분단시대를 살아온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서울사람의 역사만이 역사는 아닙니다. 지방의 민중사도 소중한 사회사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가족사를 쓰라고 권합니다.” 그 뒤로 약 1년 쉬었지만 이제 새로 일을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느낀다. 대신 ‘죽을 준비’로 쌓아놓은 강의노트와 사회운동 자료, 사진, 문건들을 정리해 자신의 ‘지성사’를 엮어보고 싶다고 했다. ▶유치하신 ‘기적의 도서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았지요. “이곳 청소년들을 조사해 봤더니 75%가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답이 나왔어요. 문화욕구를 풀 길이 없었던 거지요. 마침 방송캠페인이 있기에 백방으로 뛰어 어린이도서관을 설립했습니다. 자원활동가 엄마들과 어린이들이 책과 그림, 비디오, 각종 문화 프로그램들을 즐기며 얼마나 활기있게 움직이는지, 파급효과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사장됐던 여성들의 능력을 끌어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것. 이 교수는 진해 도서관 사례에서 앞으로 여성운동이 가야 할 길을 본다고 한다. ▶진보적 여성운동단체라 할 수 있는 여성단체연합과 여성민우회가 올해로 창립 20년이 됐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사회개혁을 위한 여성운동 단체가 가능할지,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가족법개정 운동이 있긴 했지만 여성해방, 평등사회를 요구하는 급진적 여성운동은 처음이었거든요.20년 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려 성장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됩니다.70년대 여성노동자투쟁과 더불어 활성화된 여대생운동 조직기반이 있었던 덕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권인숙사건, 정신대문제 제기에 이어 가족법 개정, 공보육도입, 호주제 폐지 등 많은 제도개혁 성과를 이뤄냈어요.” ▶국민의 정부 이후 여성운동단체가 행정부, 입법부 등에 많은 정치인을 배출하면서 권력화됐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민주사회에서는 정치를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이뤄져야 합니다. 여성운동가도 개인의 선택에 따라 정치참여를 할 수 있지요. 개혁적 정부가 개혁성과 경험을 갖춘 여성운동가를 요직에 기용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활동가들이 운동을 정치적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거나 권력으로부터 분별없이 혜택을 얻기 위해 종속적 관계를 유지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운동단체가 정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독립적 권력’을 갖는 한 이를 ‘권력화’라고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 교수 자신은 평생 정치와는 선을 긋고 학자와 사회운동가로서 자리를 지켰다. 이는 순전히 독재정부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박정희 정권 때 회유를 물리쳤고,1980년 ‘서울의 봄’ 이후 각종 민주화요구 서명을 주도한 결과 돌아온 것은 해직교수라는 멍에였다. ▶여성운동이 중산층 여성들의 이익옹호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는 여성운동도 노동문제에 관심이 컸어요. 그러나 노동운동이 자체 조직화돼 여성운동과 거리를 두게 되면서, 대학출신 주부들과 사무직 여성들이 여성민우회를 조직하게 된 겁니다. 이후 민주화운동과 법개정, 제도개혁운동에 집중하면서 빈민층, 노동자계층의 삶을 이슈화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요. 이번에 서울에 와서 보니 이 부분을 반성하고 빈민여성과 소외계층 문제를 새 과제로 삼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여성운동이 가야 할 방향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방화시대와 풀뿌리민주주의 발전 쪽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평등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혁은 웬만큼 이뤘습니다. 이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평등을 구체화하여 진정한 변화를 실현하도록 해야 합니다. 민법 개정, 성매매 금지 등 여성운동의 성과들이 사회의 역공(逆攻)을 받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관습 속에 차별과 대립, 폭력과 억압이 있기 때문이에요. 지역의 풀뿌리 단위, 혹은 각 전문분야별 수준에서 새로운 문화를 싹틔워 가도록 하고 중앙 여성단체는 이를 연결시키는 미디에이터( mediator) 역할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통 사회의식이 없습니다. “그동안 여성들이 짓눌려 산 데 대한 반작용으로 정체성 찾기와 전문성 개발, 열심히, 당당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가 행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나 자기주장, 개성만으로는 고립되어 성장에 한계가 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친지, 이웃, 직장동료, 지역사회 등과 연대를 넓혀가야만 능력이 증가되고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민주화운동을 하신 입장에서 참여정부의 지지율 저하를 어떻게 보십니까. “참여정부가 제도개혁, 절차적 민주주의, 비리척결, 가부장적 권위주의 청산 등 한 일도 많았죠. 문제는 내가 지방에 있어 보니까, 열린우리당이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요. 정당이 풀뿌리들의 지지를 받아서 활동해야 하는데, 서울에서 자기들끼리 오직 대통령, 국회의원 되기 위한 목적으로 합쳤다, 헤어졌다 하는 겁니다. 민주화세력들 이제는 흩어져야 합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파고들어 풀뿌리민주주의 싹을 틔워야 해요. 그동안 뿌려놓은 씨앗들이 여기저기 보이긴 하거든요.” ▶진보세력 일각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앞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민주적인 정당정치에서 집권세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요. 그러나 보수 정당이 아직도 냉전시대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언제까지 보수는 반북·반공·친미를 해야 한다고 할까요.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예요. 친북·반미로 언제 우주화시대를 따라가겠습니까. 과학이 발전해 환경문제가 심각하고 여자 난자를 팔아 줄기세포를 만들자는 세상이에요. 보수·진보 모두, 우리가 진정 지키고 보호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새로운 질서와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을 잘 봐야 합니다.” 서울 일은 잘 모른다면서도 시대를 읽는 통찰력이 예리하게 느껴졌다. ysh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 효재 그는… 1924년 경남 마산 출생(만 83세). 이화여대 영문과를 2년 다닌 뒤 미국 앨라배마대, 컬럼비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1958년부터 이대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 여성학과 가족사회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업적을 쌓는 한편, 실천적 운동에도 앞장서 평우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진보적인 여성단체들을 주도적으로 결성했다. 지은희, 신혜수, 이미경, 장하진, 최영희 등이 그의 제자.1980년 반체제 지식인으로 분류돼 해직되기도 했다.1990년 이대교수직 은퇴 후 1997년부터 제2의 고향인 경남 진해로 낙향. 이곳에서 부친이 세운 경신사회복지재단 부설 사회복지연구소 소장직과 진해어린이도서관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역사회운동을 벌이고 있다.‘여성해방의 이론과 현실’(1979)‘분단시대의 사회학’(1985)‘조선조 사회와 가족’(2004) 등 저서. 제1회 비추미 여성대상(2002), 제4회유관순상(2005) 등을 수상했다.
  • 사학법 첨예대치… 막판 파행 조짐

    사학법 첨예대치… 막판 파행 조짐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률안 등 88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사학법 재개정을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강경대치하면서 2월 임시국회가 막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1년 3개월째 이어져온 여야의 사학법 재개정 협상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열린우리당과의 사립학교법 재개정 협상이 결렬된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본회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일정에 불참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우리당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경우 2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6일까지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이어서 주택법 개정안 등 주요 민생법안의 처리까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철야농성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다른 정당들의 협조를 얻어 주택법과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의 직권상정 처리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당 소장파 의원 20여명은 이날 국회 본청 우리당 원내대표실에서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와 민생법안 연계처리 움직임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을 벌였다. 임채정 국회의장측은 “최소한 과반수의 지지가 있어야 직권상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양당간 우선 합의를 종용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3월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간 최종 담판을 통해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의 추천주체를 둘러싼 이견이 워낙 커 합의도출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방형 이사 추천 주체 확대가 마지막 쟁점 사학법의 마지막 최대 쟁점은 개방형 이사 추천 주체 확대 문제다. 한나라당은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회, 종단, 동창회에서 각 2배수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학운위나 대학평의회가 2배수 추천하면 종단이 단독 추천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행 사학법은 ‘이사 정수의 4분의1 이상은 학운위나 대학평의회에서 2배수 추천하는 인사 중에서 선임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양당의 안은 외견상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다르다. 한나라당 안은 종단이나 동창회의 추천권을 인정하자는 것인 반면, 우리당 안은 학운위나 대학평의회 추천을 종단이 ‘검증’하는 개념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우리당의 안이 개방형 이사 선임을 둘러싼 종단의 우려를 근본적으로 불식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고, 반대로 우리당으로서는 한나라당의 안이 종단에만 특권을 인정함으로써 사학법의 근간을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당 내부에서 주요 쟁점법안 처리를 4월 임시국회로 넘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종락 황장석기자 jrlee@seoul.co.kr
  • 재소자에 인문학 첫 강좌… ‘교화 혁명’ 꿈꾼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철학과 문학 강좌가 개설된다. 법무부와 인권실천시민연대는 재소자들의 재사회화를 돕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수용자를 위한 인문학 과정’을 개설한다고 5일 밝혔다. 인문학 과정은 기존의 직업 훈련이나 주거·일자리 알선에 국한됐던 재사회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의정부교도소에 수감중인 영어와 일본어 어학교육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용자를 위한 인문학 과정’은 한 학기 당 문학과 철학 두 과목(과목당 12회)으로 구성되며 학기별 3개월씩 2학기제로 진행한다.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대표와 이명원 문화평론가가 각각 철학과 문학 과목을 맡는다. 법무부와 인권연대는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교정국 담당자, 교정시설 담당자, 강사진, 인권단체 실무자로 이뤄지는 운영위원회와 함께 학생대표로 학생자치회도 만들어 운영위원회와 강의 내용을 협의한다는 복안이다. 또 강의는 단순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토론식 수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사회와 격리돼 있으면서도 좁은 공간에서 밀집된 생활을 하는 수용자들에게 필요한 건 딱딱한 이론이 아니다.”면서 “삶 자체를 주제로 같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올해 의정부교도소에서 시범시행을 한 뒤 내년에는 다른 교도소로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재소자들과의 인문학 공부를 통해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교수와 연구자들이 재소자들과 함께 공부하는 사회적 실천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문학 과정은 미국의 언론인이자 사회비평가로 ‘희망의 인문학’을 창시한 얼 쇼리스가 노숙자, 전과자, 마약 복용자, 최하층 빈민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 자활을 위해 만든 ‘클레멘트 코스’를 수용자들에게 적용한 것이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학법·주택법 개정 불투명

    여야간 사립학교법 재개정 협상이 또 결렬됐다. 또 출자총액제한 대상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로 인해 여야 합의로 건교위를 거쳐 법사위에 넘겨진 주택법 개정안 역시 오는 5,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지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교육위 간사단은 2일 제3차 비공개 협상을 갖고, 사학법 재개정안의 핵심조항인 개방형 이사제에 대한 절충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개방이사 추천권자로 현행 학원운영위원회(중·고교)와 대학평의회(대학) 외에 종단을 포함시키는 것까지만 양보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고, 한나라당도 종단뿐 아니라 동창회와 학부모회 등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뜻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4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4인 회동을 갖고 마지막으로 절충을 시도하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 오는 5일 막판 타협안을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출자총액제도 적용대상을 축소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목이 잡혔다. 정무위를 통과해 법사위로 넘겨진 개정안은 추가 심사가 필요하다는 열린우리당 법사위원들의 반대로 법안심사소위로 넘겨졌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의 처리가 무산될 경우, 다음달 15일 출총제 적용 기업집단을 지정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오는 5,6일 본회의를 앞두고 이들 법안의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힘 겨루기가 재연될 경우, 주택법 개정안 처리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건교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주택법 개정안을 처리, 법사위로 넘겼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학교이사장이 교장에 ‘매질’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한 사립학교 이사장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장을 흉기로 마구 때려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전남 H중학교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달 20일 오후.H중·고를 운영하는 C학원 A(62) 이사장이 지난해 말 부임한 H중 B(62) 교장을 학교 내 자신의 집무실로 불렀다.교직원들이 퇴근한 것을 확인한 A이사장은 문을 걸어잠근 뒤 소파와 탁자를 치우고 B교장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왜 내 말을 듣지 않느냐. 엎드려 뻗쳐.”라고 지시했다.B교장이 이를 거부하자 “무릎을 꿇으라.”며 미리 준비한 나무 막대로 온몸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학교 앞 문구점으로 겨우 몸을 피한 B교장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A이사장은 행정실장 징계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요구에 순응하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B교장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전남교육청은 진상조사를 벌이고, 일단 A이사장을 경고 조치했다. 이 학교 교직원 22명은 전남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A이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처를 요구했다. 학교운영위원들과 동문회, 지역 발전협의회장,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13개 지역사회 단체들도 관할 경찰서에 탄원서를 냈다. 법인 이사들도 이사장의 용퇴를 건의했지만 A이사장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번 사건을 심각한 교권침해 사건으로 보고 교육청과 검찰에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B교장은 지난달 23일 A이사장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이 학교 한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이 개정됐지만 이사장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에만 교육감이 직권면직시킬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이렇게 심각하게 교권을 침해하는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학법·주택법 회기내 처리”

    여야는 2월 임시국회 회기내에 사립학교법과 주택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27일 합의했다. 그러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장영달·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연석회의를 갖고 “2월 국회가 중대한 시기임을 감안해 회기 마지막날인 다음달 6일까지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안을 수용할 경우 로스쿨법과 국민연금법 통과에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여야가 당초 예상과 달리 사학법과 주택법 처리원칙에 비교적 쉽게 합의한 배경은 사학법이 이미 정치적 법안으로 확대된 마당에 다른 민생법안 통과에 더 이상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야가 아직 최종 합의를 이룬 것이 아니어서 양측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개방형 이사의 자격요건과 추천방법, 절차와 관련한 시행령 내용을 모법(母法)에 포함시키고 ▲종립학교의 경우 종단이 개방형 이사의 2분의 1를 추천하는 ‘1+1´ 안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근거를 시행령에 규정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회에서 선임한다.’는 조항을 ‘학운위와 대학평의회 등에서 선임한다.’로 수정하는 것이 타협할 수 있는 안”이라며 ‘마지노 선’을 분명히 그었다. 양당의 합의에 대해 열린우리당내 일부 개혁성향의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사학법을 무기로한 밀실야합”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부담거리다. 본회의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학생들 예체능 부담 가중 주5일 수업 흐름에 역행”

    7차 교육과정 보완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이 확정됐지만 교육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개정 교육 개정안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탓이다. 가장 큰 비판은 당초의 개정 취지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주5일제 수업 전면 도입 등 시대 흐름에 맞추기 위한 개정이었지만 정작 개정안에는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애순 대변인은 “주5일제 수업에 대비한 교육과정 개정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교육부가 학계와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개정안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교육부를 비판했다. 학생들의 불필요한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고2 이후 체육 수업을 반드시 들어야 하고, 음악과 미술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학교 교육이 대입 위주로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예·체능 사교육을 조장하거나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교육부가 예·체능 과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방법을 해결 과제로 남겨둬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교 통합교과에서 지리와 일반사회 과목을 분리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회과 교사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안 심의 과정을 둘러싼 진통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 및 교과별 심의위원으로 활동한 교사와 교수 40여명은 이번 개정안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무효 투쟁’에 나설 태세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용어 클릭 ●과목군과 교과, 과목 과목군은 비슷한 교과를 한 덩어리로 묶은 단위. 교과는 국어, 수학, 사회 등을 가리킨다. 과목들이 모여 하나의 교과를 구성한다. ●고교 선택과목 7차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1까지를 국민공동 기본교육과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선택과목은 고2 이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과목을 가리킨다.
  • 여당 없는 국회 민생 표류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선언으로 국회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이은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지위가 사라진 원내 2당으로 전락했다. 한나라당은 제1당이 됐다. 양측이 사학법 재개정 문제와 상임위원장 배분 등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펴면서 23일 본회의가 취소되는 등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사위가 본회의로 넘긴 법안이 한 건도 없어 전날 저녁 급히 교섭단체 합의를 갖고 이날 본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국회 건설교통위도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민간택지 분양원가 공개 및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28일 오전 10시 소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 국회 상임위 위원장 및 의석수 재배분, 국회 본회의 의석 재배치 등에 대한 협상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국회에서 최대 현안인 사학법 재개정을 사법개혁 법안 등 각종 쟁점 법안과 원내 1당 몫인 국회 운영위원장 선거와 연계키로 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원구성 재협상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에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면 부동산법 등 각종 민생 법안 처리가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2월국회에서 로스쿨법 등 사법개혁 법안과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등 민생입법처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4월과 6월 국회는 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와 정계개편, 대선 후보 경선 등으로 쟁점 법안 처리를 기약할 수 없어서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상임위 간사단 회의에서 “여당이 사학법 재개정에 협력한다면 우리도 로스쿨법 처리 등에 전향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김충환 공보부대표도 국회 브리핑에서 “3월5일 사학법 재개정안을 처리키로 했다.”며 “이는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협의를 통해 타결이 되면 좋지만 타결되지 않을 경우 표결을 (시도)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반면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학법으로 민생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한나라당에 경고했다. 윤순철 경실련 시민감시국장도 “한나라당이 그나마도 미흡한 정부와 열린우리당 안까지 반대하고 나선 것은 고통받는 민심에 완전히 등돌린 형태이자 투기비호당임을 자임한 것”이라면서 “향후 발생하는 집값 폭등은 전적으로 한나라당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盧대통령 탈당 선언] 한나라와도 당정협의… ‘빅딜’ 더 쉬워질수도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경우 국정운영 방식도 바뀌게 된다.‘대통령이 소속한 정당’이란 개념의 여당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 지위를 잃게 되고, 여당 자격으로 정부와 주요 법률안과 현안들을 조율해온 독점적 ‘당정협의’ 채널도 상실한다. 가장 큰 변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해왔던 기존의 당정협의를 의석을 가진 주요 정당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우선 협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2003년 9월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 여당이 사라졌을 당시 정부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을 두루 접촉하며 정책 조율을 했다.“여당이 아닌 열린우리당은 여러 정당들 중 하나일 뿐”이란 당 관계자들의 말처럼 정부로서도 열린우리당과 굳이 우선적으로 협조할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여당 소멸´ 국정운영 대변화 여당이 없어질 경우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청와대와 여권의 대체적 평가지만 여권 일각에선 정반대의 해석도 내놓는다.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빅딜’을 시도하기엔 더 나은 조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일부 의원들은 “한나라당 요구대로 사립학교법을 고쳐주고라도 법학전문대학원 법안 등 사법개혁 관련 법안을 처리해주길 원해온 노 대통령이 빅딜을 하기에는 오히려 편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 좌석 배치·운영위원장도 교체 국회 본회의장 좌석 배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 제1당에 중앙 좌석을 배정하게 돼 있어서다. 열린우리당이 의원들의 탈당으로 원내 제1당 지위를 잃고도 여당이란 점을 내세워 한나라당의 좌석 재배치 요구를 모른 체해왔지만 더 이상은 통하지 않게 됐다. 좌석을 재배치하면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장석에서 볼 때 왼쪽에 있는 현재 한나라당 좌석으로 밀려난다.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온 관행을 들어 한나라당에 내놓지 않았던 국회 운영위원장 자리도 한나라당에 넘어갈 전망이다. 대신 한나라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에 파견돼 있는 정부 소속 전문위원들도 앞다투어 원래 부처로 복귀할 전망이다. 여당이 사라진 상황에서 더 이상 머물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원래 부처에 빈 자리가 있어야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위원들은 ‘의지와 상관 없이’ 계속 열린우리당에 남아 있어야 할 수도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인천·인천전문대 통합 재논의

    인천대와 인천전문대학 통합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두 대학은 물론 관계기관조차 통합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논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인천대와 인천전문대 통합 논의를 위한 공청회 개최 계획안’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공청회가 열리면 7년 동안 잠잠했던 두 대학의 통합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게 된다. 인천대와 인천전문대의 통합논의는 1998∼1999년 논의됐다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과밀억제권역에 묶여 무산됐었다. 당시 인천대 측에서는 통합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시의회측은 “통합 결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시민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두 대학의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밝혔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설동근 현교육감 당선

    14일 사상 최초로 직접선거로 치러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설동근(58·현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당선됐다. 설 후보는 이날 개표마감결과 33.82%인 14만7018표를 얻어 22.65%(9만8461)의 득표율을 보인 2위 이병수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자로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임명제(제1∼9대), 교육위원회 간선제(제10대), 운영위원회 간선제(제11∼13대)를 거쳐 사상 처음으로 주민들이 직접 지방교육의 수장을 뽑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투표율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 때의 48.5%는 물론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33%보다 훨씬 낮은 15.3%를 기록, 대표성 문제 제기의 소지가 있는 등 교육수장으로서 향후 항로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 당선자의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與 잔류파·탈당파 엇갈리는 행보

    ■ “全大성공위해 대의원 감축” “난파선에서 물 퍼내고 조각을 맞추려는 마지막 땀방울을 지켜봐달라.” 열린우리당이 코앞에 닥친 전당대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 부활과 해체를 결정짓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당 주위를 여전히 맴도는 추가 탈당기류도 경계해야 한다.11일 김근태 의장과 정세균 차기 당의장 후보 등 지도부들은 전북·충북지역을 돌며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역 대의원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당 차원에서는 공문과 전화를 돌리며 참석을 독려했다. 그러나 기대 못지않게 현실적인 위기감이 곳곳에 엄존하고 있다. 우원식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예전 휴일에 치러졌던 당의장 선거 때도 대의원 참석률이 80%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당 위기만을 호소해서 참석률 50% 이상 장담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고 걱정했다. 당 지도부는 재적 대의원 수를 기존 1만 2000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줄였다. 따라서 전대 의결정족수도 6500명에서 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당대회가 평일에 열리는 데다 탈당사태 후유증이 겹쳐지면 개최여부마저도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우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국회의원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당선된 후 탈당한 지역이 13곳, 당원협의회를 열지도 못한 지역인 최재천·천정배·임종인 의원의 지역구 등 3곳은 사고당원협의회로 처리했다.”면서 “당비를 내지 않는 등 제대로 활동하지 않은 당연직 대의원의 자격을 박탈하면 2000여명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꼼수’를 동원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의원 숫자를 줄여 박수치면 되는 것이냐. 전대를 못 열 상황이면 솔직히 고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전과 달리 참석 대의원 수가 전당대회 당일에 집계되기 때문에 참석률 조작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은 입장할 때 출석체크를 면밀히 하는 것은 물론, 전당대회가 열리는 장소 86곳에 부스를 만들어 명단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집단탈당파 “5월까지 창당” 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한 의원들이 오는 5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정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스타일과 자질 등을 비판하며 본격적 차별화에도 나섰다. 집단탈당한 국회의원 23명과 염동연 의원 등 24명이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이란 명칭으로 12일 교섭단체로 등록한다. 원내대표는 최용규, 정책위의장은 이종걸, 대변인은 양형일,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병헌, 홍보기획위원장은 최규식 의원 등이 맡는다. 모임에 참여키로 한 의원들은 지난 10∼11일 경기 용인에서 워크숍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추가로 여당을 빠져나올 의원 등을 끌어들여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 위해 교섭단체 지도부 임기를 다음달까지로 한정했다. 교섭단체에 ‘신당으로 가는 디딤돌’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 모임은 5월 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전략가’인 이강래 의원은 워크숍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2월 교섭단체 등록과 신당 추진체 구성 ▲3월 통합신당을 위해 다양한 정파가 참여하는 원탁회의 출범 ▲4월 창당준비위 발족과 시·도당 창당 ▲5월 창당대회 개최 등 일정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대선후보 선출은 (9월)정기국회 전까지,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 전국 순회는 7∼8월에 이뤄져야 한다.6월 한달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해, 새 집 마무리 시점은 늦어도 5월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단탈당파 의원들은 워크숍에서 “입만 있고 귀와 눈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는 등 노무현 대통령을 자질까지 거론하며 비판했다. 공식적인 결별 선언이었다. 이강래 의원은 “훌륭한 후보감이기는 하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인가에 대해선 많은 지적들이 있다.”고 말했다. 최규식 의원은 “대통령의 그림자 아래 있는 열린우리당 중심 통합신당으로는 희망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외이사 도입 10년(上)] 현대차 1억1000만원 평균보수 4334만원

    사외이사의 보수는 천차만별이다. 최대는 현대차그룹과 SK그룹, 국민은행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사외이사 1명에게 8500만원이 지급됐다.1년치로 환산하면 1억 1333만원이다. 현대자동차의 사외이사는 모두 감사위원회 위원이다. 다음은 기아자동차로 현대자동차와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경우 9333만원으로 계산됐다. 가장 적게 주는 곳은 외환은행으로 1581만원이다. 그러나 외환은행 사외이사 6명 중에는 론스타 관련 인물이 3명이 포함돼 있어 다소 예외적인 경우로 해석된다.50대 기업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는 4334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보수에 대한 정확한 금액이 나타나는 보고서는 주주총회에 임박해 공시되는 ‘주주총회소집 통지·공고사항’이다. 올해 ‘주총 소집 통지·공고사항’이 공시된 회사는 이 공시를, 그렇지 않은 경우는 9월말 기준 보고서를 참고했다. 보고서 상에 나타난 금액보다는 보수가 많다는 게 정설이다. 예컨대 KT의 9월말 분기보고서 상에는 사외이사에 대해 ‘보수지급 없음’이라고 돼있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사외이사 1인에게 지급된 돈은 7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수가 아닌 제비용 등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회에서 활동할 경우 다른 사외이사보다 높은 비용을 지급받는다. 감사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감사위원회 활동을 할 경우 일반 사외이사보다 회사 관련 업무가 2배가량 많다. 이외에도 사외이사는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이사회운영위원회 등 다른 소위원회 활동을 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교 선택과목군 ‘2개 추가’ 철회

    고교 선택과목군 ‘2개 추가’ 철회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고교 2학년이 되는 오는 2012년부터 선택과목군을 현행 5개에서 7개로 늘리려던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이 사실상 철회됐다. 당초 선택과목군 개정 시안에는 현행 선택과목군에서 2개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1안),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2안),1개만 추가로 늘리는 방안(3안)이 제시됐다. 1안이 사실상 물건너감에 따라 현행을 유지한다는 2안과 예·체능 과목군을 분리해 5개에서 6개로 1개를 더 늘리는 3안 가운데 택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3안이 더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종 결정은 22일 열리는 심의회에서 확정된다. 교육부는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안에 대한 심의를 한 결과 1안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제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오늘 회의에서 1안은 공청회안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됐고, 주로 2안과 3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고 말했다. ●왜 철회됐나 교육부는 입시에 도움이 되는 일부 과목에만 아이들이 몰리는 ‘과목 편식’ 현상을 막고 예·체능 필수과목을 늘려 전인교육 의미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개선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업부담을 가중하는 조치다.”“‘선택과 집중’이라는 7차 교육과정 취지에 역행한다.”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교육부의 개선안이 난관에 봉착했다. 교육부는 22일 심의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한 뒤 이달 말 개정안을 고시할 예정이나, 국회에서 제3의 방안을 제시할 경우 교과과정 개편작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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