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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음악 선진국… 열등감 버려야”

    “우린 음악 선진국… 열등감 버려야”

    “우리는 이미 ‘음악 선진국’이 됐는데 아직도 스스로 ‘음악 개발도상국’이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기량이 월등하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는 강박에 싸여 해외 콩쿠르에서 상 따내기에만 급급하죠. 이젠 국제 음악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오는 8월 18~23일 국내 첫 국제청소년콩쿠르를 여는 이유를 묻자 김대진(51) 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과 교수는 기다렸다는 듯 말을 쏟아냈다. 현재 서울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 금호아트홀 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 예술감독 등 새 명함을 파기가 바쁠 정도로 클래식계 전반을 아우르는 김 교수. 그가 ‘제1회 대한민국 국제청소년피아노콩쿠르’의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또다시 ‘일을 벌인 것’은 한국 연주자를 바라보는 해외 음악계의 ‘냉담한 시선’ 때문이었다. 김 교수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리즈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을 도맡으며 이런 기류를 감지했다. “10년 전만 해도 국내파 연주자들의 해외 콩쿠르 입상은 꿈같은 일이었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잘해 줘서 2000년대부터 꿈이 빠르게 실현됐죠. 그러다 생긴 부작용이 외국에선 우리에게 음악 강국의 역할을 기대하는데 우리는 그 역할을 못한 거죠. 심사위원으로 해외 콩쿠르에 나가면 다른 나라 심사위원들이 ‘너희는 그렇게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콩쿠르는 뭐가 있냐’고 찌르곤 해요.” 한국 연주자들이 상을 휩쓸던 분위기도 요즘 달라졌다. 기량은 수년 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한국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입상권 진입은 더 힘들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지난 5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심사를 하러 갔더니 ‘기술적인 결함이 있더라도 개성 있는 연주자를 뽑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더군요. 정확히 한국 아이들을 겨냥해 배제하려는 멘트였죠.” 그는 이번 국제청소년콩쿠르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해법이라고 기대했다.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해외 콩쿠르의 사무국장·심사위원단 등을 초청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고 국내 음악계를 알리는 게 목표죠. 다른 나라 연주자들에게도 수상 및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요.” 요즘 국제 콩쿠르는 중국 출신들이 ‘인해전술’로 잠식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도 결선 진출자 36명 가운데 한국(16명·44%)에 이어 중국 출신이 12명(33%)으로 두 번째로 많다. 그 밖에 호주·미국·일본에서 2명씩, 타이완·인도네시아에서 1명씩 참가한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첫 회치고 나쁜 성적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회를 거듭하며 수준 있는 연주자가 배출되느냐와 지속적으로 내실 있게 운영되느냐 여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을 1회 수상자로 배출하며 세계적인 청소년 콩쿠르로 자리매김한 독일 에틀링겐 콩쿠르를 롤모델로 꼽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없다는 이른바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일부터 여야는 전문가까지 대동하고 대통령기록관에서 재검색에 나선 상황이다.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 등을 모아 정리해봤다. ① 자료 본문 검색 가능한가 본문 검색 안 된다면 회의록 원본 없다는 뜻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PAMS)에서 ‘본문 검색’은 가능한가. -본문검색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가기록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은 물론 자료의 본문 내용에 대해서도 검색했다는 것으로 회의록 원본 자체가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대통령지정기록의 본문 검색까지 다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전날 국회 운영위에 기술전문가가 출석, ‘본문 검색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이날 “대통령기록물 검색의 한계가 많다. 어제 운영위에서도 국가기록원이 검색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② 자료 검색은 어떻게 대통령기록관장 사전승인 얻어야 PC 접근 가능 →PAMS 검색은 어떻게 하나. -PAMS는 원본자료가 들어오면 일종의 전자 꼬리표라고 할 수 있는 ‘메타 데이터’를 붙인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고 원본파일은 입수한 상태 그대로 시스템 저장소에 저장된다. 원본자료 및 메타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되어 있어 지정된 별도의 PC에서만 볼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장의 사전승인을 얻은 사람만 이 PC에 접근할 수 있다. 검색을 할 때는 메타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찾는 자료가 맞다면 시스템 저장소에 있는 원본파일을 불러오는 방식이다. PAMS의 검색 방식은 두 가지로 기본 검색방식인 ‘기술체계 검색’과 ‘생산기관 분류검색’이다. 기술체계 검색은 대통령기록관이 분류한 체계를 따라 큰 범주에서 작은 범주로 좁혀가며 구체적인 자료를 찾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P12’로 명명된 노무현 전 대통령기록물에서 청와대비서실(RG2)-비서실장실(RG2-1) 식으로 자료를 찾아가는 것이다. 생산기관 분류검색은 원자료가 만들어질 때 분류된 대로 기록물을 찾는 방식이다. ③ 보관방식·삭제 가능한가 원본·DB 삭제 가능하지만 로그인 기록 남아 →PAMS에서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삭제할 수 있나.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물을 없앨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은 물론 흔적도 남는다. PAMS에는 기본적으로 삭제기능이 없어 시스템 내에서 문서가 삭제됐을 가능성은 없다. 결국 자료를 삭제하려면 별도로 암호화시켜 저장하고 있는 원본 기록은 물론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메타데이터까지 모두 서버에서 직접 삭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이 보관된 서고조차 카드키와 지문 인식 시스템, 열쇠의 3중 시스템을 통과해야 하고 보안을 위해 각각 다른 사람이 관리하고 있다. 출입구도 폐쇄회로TV(CCTV)로 출입자를 감시한다. 서버에 대한 보안은 이보다 철저한 것으로 결국 삭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 정상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로그인 기록이 남기 때문에 만약 삭제를 했다고 해도 기록으로 남는다. ④ 노 前대통령 안 넘겼나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져가” “이지원에 등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 원본을 안 넘겼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은 2개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정상회담 녹음파일을 풀어서 하나는 청와대, 다른 하나는 국정원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논란이 일고 있는 회의록 원본은 청와대 보관본이다. 이에 대해 여권 일부에서는 2007~08년 초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폐기했거나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가져갔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지원 시스템은 최종 대화록 문서를 생산하면 모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는 시스템”이라며 “최종 문서를 이지원에 등록했다.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⑤ 盧 폐기지시 했다면 국정원 회의록은? 靑 지시 어겨? 또다른 사본 만들어? →노 전 대통령이 폐기 지시를 했다면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은 어떻게 된 것인가. -민주당 측은 노 전 대통령의 폐기 지시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이번에 공개된 국정원이 보관 중인 회의록을 꼽는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것을 알고 있는데 청와대 본만 없애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등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원본과 국정원 원본을 다 폐기하라고 지시했지만 국정원이 청와대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생산된 회의록을 없애지 않고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니면 국정원에서 원래 있던 원본 외에 다른 사본을 어떤 이유를 가지고 또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⑥ 이관 목록에 원본 없나 “자료목록은 종이문서… 회의록은 전자문서” →이관 자료목록에 회의록 원본은 없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관 자료목록은 대통령기록관 지정서고에 보관되어 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넘겨받은 자료 목록에 회의록이 없었다”고 국회 운영위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참여정부가 회의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반면 대통령기록관 초대관장을 지낸 임상경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지정서고에 있는 자료 목록은 종이문서 목록을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회의록은 이지원을 통해 전자문서로 이관됐고, 이에 따라 대화록이 지정서고 목록에 없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⑦ 보안상 다른 이름 저장? “별칭 기록은 관행” “盧, 쉽게 문서 보관 지시” →회의록 원본이 보안상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어 검색하지 못했다? -임상경 전 비서관은 보안상 문서 제목에 ‘별칭’을 붙여 보관하고 있어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비밀문서의 경우 제목을 ‘별칭’으로 기록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정상회담의 경우 보안이 중요한 만큼 준비단계부터 별칭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감한 비밀문서는 아예 ‘별표(****) 관련’이라고 표기하거나 날짜만 표기해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별칭 논란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인사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정호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모든 문서를 찾기 쉽게, 알아보기 쉽게 하라고 강조했다”면서 “또 이지원은 모든 업무를 전자적으로 결재·보고하고 이것이 자동으로 기록에 남기 때문에 별도의 코드명이나 별칭을 붙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홍석봉 제올라이트학회 운영위

    홍석봉(52)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가 최근 국제제올라이트학회(IZA) 운영위원으로 선출됐다. 홍 교수는 나노다공성 소재 분야의 권위자로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공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거쳐 2007년 포스텍 교수로 부임했다.
  • ‘증발 회의록 찾기’ 주말 총력전

    여야는 19일 경기 성남의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행방이 묘연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존재 여부 확인을 위한 검색 방법 등을 논의했다. 20일 오후 2시부터는 본격적인 재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열람에는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의원, 민주당 전해철·박남춘 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합의한 대로 여야 각 2명씩 추천한 민간 전문위원 4명도 함께했다. 새누리당은 전산·보안 전문가인 김종준 두산인프라코어 보안실장, 김요식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보안실장을, 민주당은 박진우 전 대통령기록관 정책운영과장과 ‘이(e)지원’ 시스템 개발자로 알려진 A씨를 선정했다. 이들은 회의록을 못 찾는 이유가 이관되지 않아서인지, 폐기됐기 때문인지, 문서 제목이 별칭으로 돼 있어서인지, 호환·변환상 시스템 문제인지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황 의원은 “검색(열람) 방법에 대해 기술적인 모든 것을 동원해 논의했다”면서 “20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21일까지 세부 검색을 진행한 뒤 22일 10명의 여야 열람위원 전원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최종 결과를 확인, 운영위에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명날 경우, 여야 모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회의록 증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난 19일 운영위 비공개 회의에서 새누리당 열람위원이 “예비열람 결과 정상회담록 이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이 담긴 다른 부속 회의록도 검색되지 않았다”며 추가 자료 ‘실종’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신빙성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盧·金 회의록 미스터리 檢 수사로 진상 가려야

    마땅히 국가기록원에 있어야 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존재가 오리무중인 상황이 벌어졌다. 국회 운영위 소속 여야 의원 10명이 15일과 그제 이틀에 걸쳐 관련 자료 목록을 열람했으나 회의록을 찾지 못했다. ‘남북 정상회담’ 등 여야가 정한 7개 항목을 포함해 10여개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해 국가기록원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으나 핵심자료인 정상회담 회의록과 녹음파일 등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국가기록원은 이미 “회의록이 없다”고 자료 열람위원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너무도 황당하고도 위중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정상회담 회의록이 행방불명된 지금의 정황은 크게 세 가지 가능성으로 정리될 것이다.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있는데 찾지 못했을 가능성, 아니면 관련 자료가 아예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 않았을 가능성, 그도 아니면 보관돼 있던 자료가 중도에 사라졌거나 파기됐을 가능성이다. 이 가운데 아직 못 찾았을 가능성은 국가기록원이 “(추가 검색 결과) 해당 자료(정상회담 회의록)는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확인한 이상 희박해 보인다. 전산화된 자료를 열이틀간 핵심 키워드로 검색하고도 찾지 못했다면 회의록이 정상적 형태로 현재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 다만 “찾지 못한 것을 두고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민주당의 항변처럼 관련 파일이 훼손돼 있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이다. 남은 두 가지 가능성, 즉 회의록이 애당초 이관되지 않았거나 중도에 망실(亡失)됐다면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의 진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근원적이고 중차대한 국가적 문제다. 후대에 남겨 길이 보존해야 할 사초(史草)가 사라졌다는 것은 국가라는 틀을 갖추고 있는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한심한 일이다. 현실적으로도 향후 남북 간 논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여야는 NLL 공방을 넘어 회의록 존폐 공방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가 자료를 국가기록원에 넘기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파상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초 노 전 대통령 측이 청와대 전산시스템인 ‘e지원’ 자료 일체를 봉하마을로 갖고 가 논란을 빚은 전례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관련 자료를 파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다 부질없는 짓이다. 목소리를 높인다고 하나뿐인 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 국기(國紀)의 문제다. 검찰이 나서야 한다. 그 어떤 가능성에 대한 예단도 삼가고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캐서 밝혀야 한다. 그 진상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야는 공방을 접고 즉각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 [‘NLL 회의록’ 미스터리] ‘회의록 빠진’ 남북정상회담 전후 자료 국회 운영위 제출

    [‘NLL 회의록’ 미스터리] ‘회의록 빠진’ 남북정상회담 전후 자료 국회 운영위 제출

    국가기록원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없다는 소식에 국회도 뒤숭숭했다. 여야 모두 주판알을 튕기며 정치적 득실을 따졌지만 셈이 분명해지지 않는 듯 같은 당 소속 의원끼리도 회의록의 존재나 소재 등을 놓고 견해가 갈렸다. 국회 관계자는 “첩보영화 한 편 보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여야는 1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열람 결과 보고를 위한 운영위가 열리자마자 충돌했다. 예비열람 전 정치쟁점화하지 않겠다던 열람위원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먼저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운영위원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체회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민주당 측 의석에서 “비공개로 할 거면 회의할 필요가 없지” 등 비난이 날아들었다. 최 원내대표는 즉각 여야 열람위원 단장인 새누리당 황진하, 민주당 우윤근 의원을 불러 모아 의견을 물은 뒤 ‘경과보고’까지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비공개회의 때에는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고 갔다. 민주당에서는 “전달된 자료를 즉시 열람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했다. 전달된 자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정상회담 회의록이 아닌 남북정상회담 전후 부속 자료들인 까닭에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데 유리한 내용이 주로 담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공동어로수역 조성 계획이 담긴 전후 회의록 내용부터 공개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알맹이’에 해당하는 회의록이 없기 때문에 열람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의 발언을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열람의 취지가 퇴색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기록원 측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전 모든 기록이 곧바로 국가기록원에 간 것 아니냐”는 질의에 “봉하마을을 거쳐서 온 자료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이는 노 전 대통령 관련 기록이 온전히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정기록물 제도는 기록생산 정부와 생산자가 일정기간 그 기록으로 인해 정치적 공격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맞습니까”라고 물으면서 “그런데 우리는 온갖 핍박을 당하고, 기록을 손에 쥔 측에서 마구 악용해도 속수무책이며 우리의 기록을 확인조차 못하니,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NLL 회의록’ 미스터리] 이관 뒤 참여정부때 폐기? MB정부때 폐기?… 아예 이관 안돼?

    [‘NLL 회의록’ 미스터리] 이관 뒤 참여정부때 폐기? MB정부때 폐기?… 아예 이관 안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시사 발언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됐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증발’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이 일고 있다. 당연히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어야 할 회의록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없는 것으로 사실상 확인되면서 각종 시나리오와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애당초 원본을 이관하지 않았거나 이관 뒤 참여정부 말 또는 이명박 정부 때 폐기됐을 가능성도 그중 하나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위원인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과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가기록원이 그런 자료(회의록)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는 마지막으로 오는 22일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의 존재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로 했다. ■이관 뒤 참여정부 때 폐기 가능성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 자체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등 여권 관계자들은 참여정부가 회의록을 기록원에 이관했다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서둘러 폐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기 이전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했던 회의록을 황급히 폐기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노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단호하게 부인하는 이유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록을 폐기할 것이었다면 국정원에 보내지도 않았어야 하지 않느냐. 국가기록원에서 못 찾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폐기설을 일축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국가기록원이 공식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의록 열람위원인 민주당 우윤근 의원도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기록원 측에 ‘현재까지 찾지 못한 것이 옳은 대답이다. 모든 방법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없음을 확인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라고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호 전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은 국가기록원이 일부러 찾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 등에서 “이(e)지원 시스템의 기록물은 모두 다 그대로 컴퓨터에 저장돼 누가 중간에 조작할 수 없다. 못 찾고 있거나 고의로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관 뒤 이명박 정부가 폐기 가능성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참여정부가 회의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폐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 회의록 보관본을 왜곡해 전문과 발췌본을 만든 뒤 대선 국면 등 결정적일 때 노 전 대통령 측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회의록 원본을 폐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추가로 찾아서라도 이 기록물이 없는 게 확인되면 이는 민간인 사찰을 은폐해 온 점이나 국정원 댓글의 폐기와 조작의 소위 경험에 비춰서 삭제와 은폐 전과가 있는 전임 이명박 정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 등 중요 부분을 왜곡한 회의록만 국정원이 보관하고, 원본을 폐기해 버렸다는 취지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 현 여권 전체가 궁지에 몰릴 수 있지만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회의록이 대선 정국에서 활용됐다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정부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기록원에서 회의록이 끝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명박 정부 폐기설을 주장하며 장외투쟁 등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나 이 전 대통령 측, 그리고 청와대 측은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펄쩍 뛰며 부인한다. 청와대는 이날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도 솔직히 황당하고 당황스럽지만 지금으로서는 좀 믿기지 않기 때문에 (국회의) 공식적인 발표를 한 번 보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회의록을 이관하지 않았을 가능성 참여정부의 청와대가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 문서를 국가기록원에 넘기면서 회의록을 누락시켰을 가능성도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 회의록은 국가기록원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노 전 대통령 임기 말 회의록 원본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통일비서관 출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2008년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내면서 ‘원본을 공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고집해서 참모들이 고심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회의록 원본을 폐기하거나 은폐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에 회의록이 없다면 아예 이관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이다. 여권 인사들은 회의록이 실무자들의 실수나 착오로 이관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이관되지 않았다면 노 전 대통령 측이 후일 회의록이 공개됐을 때의 후폭풍을 우려해 폐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녹음파일이 국가기록원에 남아 있지 않은 점도 노 전 대통령 측이 의도적으로 관련 기록물들을 이관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봉하마을 은폐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민감한 내용이 담긴 회의록을 봉하마을에 보낸 뒤 아직까지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말도 안 되는 음해”라고 펄쩍 뛰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봉하마을에 은폐했다면 사실상의 폐기라며 “사초를 불태운 것이나 마찬가지로 역사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기록원이 못 찾았을 가능성 정부의 복잡한 국가기록물 관리체계 때문에 원본이 있는 데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국가기록원에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할 때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의 자료를 컴퓨터 파일 형태로 통째로 넘겼으나, 국가기록원의 문서시스템이 이지원과 서로 달라 검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문서 형식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파일 형태가 달라지면서 관련 자료가 유실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기록원의 한 관계자도 이날 기술적인 문제로 여야가 기존에 선별한 7개 검색어로 회의록이 검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류 작업을 소홀히 했거나 보안 등의 이유로 쉽게 찾을 수 없도록 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여야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22일 새로운 키워드를 추가해 마지막 예비 열람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존재 여부 자체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각각의 시나리오만 무성한 채 새로운 정쟁의 단초가 되면서 ‘영구미제’로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의록이 없다는 것이 최종 확인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단계가 된다면 특별검사 등을 통해서 책임 소재를 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가기록원 “회의록 원본·녹음파일 없다”

    국가기록원 “회의록 원본·녹음파일 없다”

    국가기록원이 18일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과 회의록을 녹음한 음원 파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여야는 이날 회의록 열람위원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으며, 국가기록원은 “대화록의 단초인 음원 파일도 찾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회의 참가자들은 전했다. 열람위원인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지난 15일에 이어 17일 열람위원 전원이 재차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추가 검색 결과를 확인했으나 해당 자료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 열람위원인 우윤근 의원은 “현재까지 찾지 못한 것이 옳은 대답이며 모든 방법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없음을 확인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야는 양쪽 열람위원 2명씩, 여야가 추천하는 전문가 2명씩, 모두 8명이 대통령기록관에서 회의록을 계속 검색하고, 오는 22일 10명의 열람위원 전원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화록이 존재하는지는 이날 최종 판가름 날 전망이다. 민주당과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참여정부의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e)지원’과 국가기록원 간의 시스템 차이로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나흘간 대화록을 찾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반면, 대화록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될 때는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 정보위의 서상기 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음원 파일을 보관 중인 것을 확인했으며 차후 상황에 따라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으며,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의 불가피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도 여야는 노무현 정부 또는 이명박 정부가 회의록을 폐기했을 가능성을 서로 제기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참여정부의 인사는 “대화록을 왜 못 찾는지 이해할 수 없다. 회의록 관리과정에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는 심각한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이명박 정부의 관계자는 “기록물을 대통령기록관에 넘기면 변경이나 폐기는 불가능하며, 법에 따라 봉인된 것을 건드릴 수도 없다”면서 “전형적인 물 타기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NLL 회의록 원본’ 못 찾아…단순 검색 불가냐 원본 고의 폐기냐

    여야 ‘NLL 회의록 원본’ 못 찾아…단순 검색 불가냐 원본 고의 폐기냐

    여야가 17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 2차 예비열람을 마쳤지만 핵심인 회의록 원본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0명의 여야 열람위원들은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경기도 성남 국가기록원을 방문, 자료 목록을 검토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여부를 가려줄 회의록 원본 소재 확인에 실패했다.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오늘까지 여야 열람위원들이 키워드(핵심어)로 요청한 자료 목록에서 회의록 원본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회의록 관련 목록을 단순히 못 찾은 것인지, 원본 자체가 폐기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여야가 각각 당 지도부에 이런 상황을 보고했고, 18일 오후 2시 국회 운영위를 열어 경위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추가 예비열람을 통해 회의록 찾기에 나설지, 현 상황에서 본격적인 열람을 시작한 뒤 대응방안을 논의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파문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회의록 폐기 및 유출 여부를 놓고 새로운 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노무현 정부 말기, 또는 이명박 정부 당시 고의로 폐기했는지가 쟁점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임기 말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사용하던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 ‘이(e)지원’은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통째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자료 열람 활동에 정통한 핵심 관계자는 “검색어 태그(문서 정보에 키워드를 덧붙여 검색이 쉽도록 만든 것) 호환이 되지 않아 현재 시스템상 회의록 원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도 “국가정보원에도 남긴 기록을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가기록원이 통째로 넘겨받은 ‘이지원’에 담긴 기록물을 자체 시스템에서 변환해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 국가기록원 시스템은 ‘이지원’과 달리 자료 간 링크가 되지 않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료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다.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이) 있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에서 열람하자고 해놓고 또 그쪽에서 (국가기록원에 회의록을) 맡겨놓고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판도라의 상자’ 마침내 열렸다

    ‘판도라의 상자’ 마침내 열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잠금장치가 15일 해제됐다. 여야 열람위원 10명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국가기록원을 방문, 예비열람을 실시했다. 국회에서 회의록을 본격 열람하기에 앞서 검색대상 기록물 256만건 가운데 여야가 선정한 7개 핵심어(키워드)로 검색된 열람 자료의 목록을 추려내는 과정이다. 열람은 임시 ‘대통령지정기록물 열람장소’로 지정된 기록원 중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열람위원 10명과 하종목 대통령기록관장 직무대행, 박제화 연구서비스과장, 입회 직원 5명 등 모두 17명만이 열람실로 들어갔다. 입실자 모두 휴대전화는 반납했다. 본격적인 열람은 정오쯤 입회 직원 3명이 일명 ‘007가방’과 열람 확인서가 든 10개의 파일을 들고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100분간 진행됐으며,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기록원 관계자는 “가방에는 여야가 선정한 7개 핵심어 검색 결과 문서가 들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열람하는 것은 기록원 내 지정 서고에서 작성된 기록물 목록이 전부”라면서 “목록 역시 지정기록물이며 이 자료에는 기록물의 제목과 생산시기, 생산기관 등이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철저히 함구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보안 각서를 써서…”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모르겠다”란 답으로 일관했다. 열람위원들은 열람에 앞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상견례를 갖고 “회의록 열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열람의 주된 목적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어서 긴장감은 가득했다.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정치쟁점화하지 않고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어떠한 경우라도 (열람이) 정파적,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쳐야 한다. 해석을 달거나 주관적 의도를 갖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열람이 ‘정쟁’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면서도 ‘해석을 할 것이냐’, ‘문자 그대로 볼 것이냐’를 놓고서 팽팽하게 신경전을 편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자료를 추가로 요청했고, 해당 목록은 17일 기록원에서 다시 열람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열람자료 선정에 실패한 것이다. 여야 각각 추가 핵심어를 제시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정치적 해석을 우려한 듯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본격 열람할 회의록은 늦어도 오는 18일까지 국회 운영위에 제출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5일부터 회의록 열람… 위원 명단에 담긴 여야 전략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직접 읽게 되는 열람위원을 선정하는 데에도 여야의 전략이 숨어 있다. 새누리당은 황진하·김성찬·심윤조·조명철·김진태 의원 등으로 주로 국방·외교 전문가들이다. 황 의원은 군 장성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정보위 간사를 지내 기초 정보가 풍부하다. 김성찬 의원은 해군참모총장 출신답게 당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외교관 출신인 심 의원은 정상회담 내용을 외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NLL 관련 대야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검사 출신 김진태 의원은 법률 분야 지원 사격에 나선다. 거기에 탈북자 출신 조 의원이 가세하면서 균형 잡힌 라인업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우윤근·전해철·박범계·박남춘·홍익표 의원 등으로 군 출신은 전혀 없이 율사들을 전면 배치했다. 변호사 출신인 우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전 의원은 변호사, 박범계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회의록의 내용을 놓고 ‘NLL 포기 취지’라는 해석의 여지가 없도록 문맥보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법률적으로 따지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민주당이 NLL 논란이 군사적 논쟁의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측면도 읽힌다. 특히 박범계·전해철·박남춘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이다. 각각 법무비서관, 민정수석, 인사수석 등을 지냈다. 홍 의원은 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정책보좌관이었다.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당사자들을 통해 정상회담을 ‘재구성’한 뒤 NLL 포기 취지 발언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는 15일 예비 열람을 시작으로 회의록 열람을 본격화한다. 국가기록원이 7개 키워드로 뽑아낸 문서는 여행용 가방 2개 반 정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야가 열람 목록을 추려내면 실제 문서 분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자료 열람 시에는 전자기기를 휴대할 수 없고 메모만 허용된다. 위원들은 관련 자료가 국회에 도착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열람을 마치고 관련 결과를 운영위에 보고하되 열람시간이 더 필요할 경우 여야 합의로 연장키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귀태’ 논란 수습하고 국회 정상화 합의

    여야, ‘귀태’ 논란 수습하고 국회 정상화 합의

    여야는 13일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귀태(鬼胎) 발언’ 논란으로 완전 중단됐던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이른바 ‘2+2’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가 각각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홍 의원의 ‘귀태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빚어졌던 국회 일정 중단은 이틀 만에 일단락됐다.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을 위해 1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양당 열람위원 10명이 상견례를 가진 뒤 곧바로 국가기록원을 방문, 대화록 예비열람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활동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조사보고서를 채택하고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의원의 사과는 내용이나 대상에서 여러 가지로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기 미흡했지만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책무를 생각해 아무런 조건 없이 국회 일정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유감 표명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홍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는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에서 새누리당이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오늘 특위에 출석시킬 테니 고발하지 않겠다고 합의해달라는 제안을 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홍 지사 고발문제는 특위에 일임키로 했다. 홍 지사는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참고인 자격이라면 이날 특위에 출석할 수 있다는 데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지난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 의역하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으로 비난하면서 촉발됐다. 새누리당은 12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홍 의원의 사과 및 원내대변인직 사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12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으며 김한길 대표는 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유감’의 뜻을 김관영 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의미 해석해서 공개” vs 野 “있는 그대로 공개”

    역시 ‘공개’가 문제다. 12일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열람 분량을 추려내기 위한 예비 열람을 해야할 여야가 11일에도 공개 방식 문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공개 과정에서 상당한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회의록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할지, ‘의미를 해석해’ 공개할지가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고 보는 새누리당은 회의록에 담긴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해석해 보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열람위원들이 본 사실에 대해 서로 평가해서 합의된 것을 보고한다”고 말했다. 회의록 내용을 ‘평가’해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의사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열람한 내용을 보고할 때 회의록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보고 방식에 대해 “(회의록 내용) 그냥 그대로, 팩트 그대로”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의록 전문에 ‘포기’라는 단어가 없는 한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회의록에 내용에 대해 “사실상 NLL 포기 취지”라는 해설을 단 것에 야당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것도 열람 이후 후폭풍이 거셀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여야는 열람위원 각각 5명씩 모두 10명을 선정했다. 새누리당은 황진하(외통위)·심윤조(외통위)·조명철(외통위·정보위)·김성찬(국방위)·김진태(법사위) 의원이, 민주당은 박범계(법사위)·전해철(법사위)·우윤근(산업위)·박남춘(안행위)·홍익표(외통위) 의원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은 주로 외교·국방 전문가로, 민주당은 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율사 출신 위주로 구성했다. 열람위원의 면면 또한 회의록 열람과 보고 방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갖고 10일 이내 열람해 운영위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필요하면 기간 연장도 고려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귀태 발언’ 논란에 민주당 “대화록 국면에 꼬투리잡지 말라”

    ‘귀태 발언’ 논란에 민주당 “대화록 국면에 꼬투리잡지 말라”

    민주당은 12일 새누리당이 이른바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을 이유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열람 등 국회 일정을 전면 불참키로 한 데 대해 ‘꼬투리 잡기’라고 비판하며 국회를 정상화하라고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홍 의원은 자신의 문제된 발언에 대해 지도부와 협의 후 유감표명을 했다”면서 “신속한 유감표명이 있었음에도 새누리당이 국회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진상이 밝혀지기를, 정상회담 대화록을 열람해 서해 NLL(북방한계선) 논란이 종식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 예비열람을 통해 열람할 자료의 목록 지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기록원이 법정기한인 오는 15일까지 자료 제출을 하기 어려워 위법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대화록 예비열람 등 국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갖던 중 새누리당의 국회 일정 전면 불참 발표가 나오자 여당의 의도와 이에 대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민주당 소속 대화록 열람 위원들은 새누리당의 대화록 열람 불참 결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속속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모여들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끝내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해산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다. 3분의 2 동의 얻어야 가능한 상황이었고, 여야 합의로 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전혀 근거없는 이유를 대면서 오늘 일정을 일방 취소했다.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열람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이 사안(귀태발언)과 대화록 열람은 완전 별개다. 대화록 열람은 당연히 계속돼야 한다”면서 “국회 의원 재적 3분의 2의 찬성으로 이뤄진 결정이 얼마나 무거운 데 그걸 거부하느냐”면서 새누리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NLL 회의록’ 열람 안건 의결… 기간 등 양당 협의 결정

    국회 ‘NLL 회의록’ 열람 안건 의결… 기간 등 양당 협의 결정

    국회 운영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에서 ‘국가기록원 제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의 열람 등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회의록 공개를 위한 국회 차원의 최종 승인이 내려진 것이다. 열람위원은 새누리당, 민주당 의원 5명씩 모두 10명으로 하기로 했다. 열람 장소는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로 정해졌다. 공개 방식은 열람위원이 자료를 열람한 뒤 양당 합의된 사항에 한해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보고하는 ‘간접 공개’ 방식을 채택했다. 합의하지 않은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재차 확인했다. 열람한 자료를 소회의실 밖으로 가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열람한 기록물은 반드시 회수하는 등의 보안 장치도 마련했다. 열람 기간과 시간 등 제반 사항은 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여야는 11일까지 열람할 의원을 선정하고 12일쯤 지정된 검색어를 통해 국가기록원이 준비한 자료 목록을 대통령기록관에서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야는 기록 검색을 위한 키워드로 남북정상회담, 북방한계선, NLL, 등거리·등면적, 군사경계선,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성급 회담 등 7개를 제시했다. 최경환 위원장은 “기록을 열람할 여야 의원들은 관계 법률의 규정을 감안해 철저한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면서 “이번 열람을 통해 남북회담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가지 논란이 확산이 아니라 종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진보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불법임을 알고도 공개하는 것은 면책특권의 범위를 심대히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꼬이는 국조 특위…풀리는 열람 방식

    꼬이는 국조 특위…풀리는 열람 방식

    새누리당 정문헌·이철우 의원이 9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제척 사유가 있는 의원들의 특위 참여 문제로 특위 활동이 멈춰 있던 상황에서 마치 먼저 양보한 듯한 모양새지만 향후 얽힌 실타래가 풀릴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의 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공을 민주당에 넘겨 버렸다. ‘민주당이 해결하지 않으면 답보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고,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식이다. 새누리당은 사퇴한 두 의원 대신 경대수·김도읍 의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현·진선미 의원은 물론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두 의원이 그만두면서 김 의원과 진 의원을 언급하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특위는 당분간 파행 가능성이 높다. 특위 구성 논란이 사그라져도 조사 범위와 증인 채택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대선 전 회의록 입수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하지만 새누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새누리당 김무성·정문헌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 등을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입장이고, 새누리당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의 배후로 지목한 김부겸 전 의원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8월 15일 특위 활동 종료 직전에나 청문회를 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이렇게 되면 여야 모두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편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긴급회동한 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각각 5명씩이 열람한 뒤 이를 운영위 전체회의에 보고하는 형식으로 제한적으로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면책특권을 이용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여야는 10일 오전 11시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의결키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개혁 이번에는 ‘용두사미’ 안 돼야

    박근혜 정부가 추진할 공공기관 개혁 청사진이 나왔다. 공공기관의 고질적 병폐인 재정 건전성과 방만 경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 논란을 없앨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공기관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공공기관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정도가 아니라 없는 게 낫다”며 강한 개혁을 예고했다. 공공기관의 부채는 국민의 신뢰와도 직결된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부채는 500조원으로 국가부채 445조원을 웃돈다.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기관 부채 비율은 25.6%에서 2011년에는 37.5%로 늘었다. 정부는 어제 확정한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 방향’에서 공공기관의 부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구분회계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손익을 따로 집계해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만으로 공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든다. 공공요금 규제 등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 부채 문제와 관련한 정책 대응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책임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 공개 방식을 액수에 그치지 않고 원인별로 밝히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사업을 국가가 시켜서 한 것인지 여부를 명확히 구분해 방만 경영을 막아 보려는 취지인 것 같다. 정보 공개를 확대해 경영의 효율성과 책임 경영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조치라 할 만하다. 하지만 국가 경제 차원에서 불가피한 국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재정 지원 방안 없이 부채를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2011년 기준으로 부채 규모 상위 7개 기관의 부채가 공기업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공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부채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정부는 공기업 기관장 등의 임원 선임 절차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기로 했다. 임원추천위원회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임명하는 것을 임원추천위원회만 거쳐 바로 임명하게 된다. 낙하산 인사를 없애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의 내실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과거 정부에서도 공기업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흐지부지돼 신뢰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정권 말기까지 민생을 챙긴다는 일념으로 시간 계획을 세워 점검하기 바란다. 공공기관 상시 구조조정이나 통폐합은 국민적 공감대가 있을 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공공기관 인사권 주무부처에 준다

    정부가 기관장·감사·이사 등 295개 공공기관 임원에 대한 인사권을 해당 공공기관 및 주무부처로 대거 넘기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운영하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대신 공공기관 자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임원 선임 기능을 강화해 각 기관 임원의 전문성·독립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산업진흥, 정보화, 고용·복지, 해외투자 등 4개 분야를 선정해 연말까지 기능을 조정하거나 기관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가스공사 등 10여개 기관이 기능 조정 대상이다. 또 앞으로 4년간 시간제 일자리를 포함해 공공기관 일자리를 7만개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합리화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우선 기관장, 감사, 상임·비상임 이사 등 모든 임원의 선임 과정에서 공운위를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관장의 경우 임추위가 3~5배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임명권자가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단순화된다.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2007년 도입된 공운위 선임권 행사가 오히려 정치권의 입김에 따른 비전문가·낙하산 임원 선임의 온상이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공기관 임추위의 위원장과 과반을 차지하는 비상임이사의 임명권도 부총리에서 주무부처 장관으로 이양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운위는 개별 인사에서 손 떼고 제도적 장치 보강에 힘쓰게 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전문성·자율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임 기관장·임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상임이사·감사의 기본 임기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부·변협 ‘마을변호사’ 홍보 나선다

    마을변호사 출범 한 달을 맞아 추진 기관인 법무부와 안전행정부, 대한변호사협회가 ‘마을변호사 제도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이는 마을변호사 제도의 문제와 보완점을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번 마을변호사 활성화 계획안의 핵심은 ‘홍보 강화’다. 법률 사각지대 주민들의 법률 서비스 향상을 위해 마을변호사 제도가 지난달 5일 시행됐지만 지역 주민 대다수가 마을변호사 제도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먼저 황교안 법무장관은 현재 임명된 마을변호사 415명에게 마을변호사 제도 취지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위철환 변협 회장도 마을변호사가 배정된 읍·면·동장에게 마을 주민들이 마을변호사를 활용해 법률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를 발송하기로 했다. 변협은 이달 중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과 연계해 홍보를 진행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안행부는 마을 주민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반상회보 등 마을소식지를 통해 마을변호사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변호사 참여 활성화 대책도 마련, 추진한다. 변협은 ‘마을변호사 기금 모금’을 확대할 방침이다. 변협 관계자는 “기금은 마을변호사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실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면서 “현재 김앤장에서 50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법 교육 관련 예산 중 5000만원을 마을변호사 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마을변호사들이 지역민들을 상대로 생활 법 교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 대상 법 교육 예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우수 마을변호사’ 선정 및 표창 수여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준비했다. 마을변호사가 지역 마을을 방문해 상담하는 기회를 마련, 마을변호사와 지역민들의 유대도 강화할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마을변호사가 주치의와 같은 친근한 변호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 방문 때 보이스피싱, 교통사고, 임대차, 학교폭력 등 실생활에 필요한 법률 교육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변협은 현재 운영 중인 ‘마을변호사 태스크포스(TF)’를 확대·개편해 ‘마을변호사 운영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군 단위별로 마을변호사를 묶어 서로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멘토 제도’도 시행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람 대상 盧 기록물 256만건… 키워드로 검색해 제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국가기록원이 국회에 제출할 열람·공개 대상 기록물이 256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열람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가기록원은 이 중 키워드를 포함한 자료만 제출키로 했다. 국가기록원 측은 5일 “여야에 각각 검색 키워드를 요청했더니 기록원에서 자체적으로 해 달라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기록원은 ‘남북정상회담, 북방한계선(NLL), 공동어로수역’ 등 대표 단어로 검색해 추린 문서·음성파일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록물 제출 방식도 자료 분량 등에 따라 열람, 사본 제작, 자료 제출 등 국회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록물은 대통령기록관 직원 중 일부만 해당 기록물 접근권이 있기 때문에 15일쯤에야 열람 준비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6만건 중 지정기록물은 34만건, 비밀기록물 1만건, 일반기록물은 221만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열람 가능한 기록물의 시기는 당시 남북정상회담이 결정된 2007년 8월 8일부터 노 전 대통령 임기 만료일인 2008년 2월 24일까지다. 열람 장소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내에서 하는 게 원칙이나 기록원은 이번에는 국회에서 제한된 인원에 한해 열람하도록 하되 회수 대책, 특별보안 대책을 국회 사무처에 요청했다. 국회는 다음 주 중 기록물이 넘어오면 곧바로 운영위를 열어 열람기간, 열람인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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