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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자보다 정치인을 닮은 민선교육감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살 것을 가르치는 교육계 단체장이라고 해서 비리가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다. 교육감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 민선 체제 이후 교육계 비리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시교육청 직원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각종 인사에 부정 개입한 혐의로 지난 8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정을 드나들고 있다. 나 교육감은 시교육청 직원들로부터 승진 청탁, 해외출장비,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17차례에 걸쳐 모두 1926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의 직계인 한모(60·구속) 전 인천교육청 행정관리국장과 함께 6차례에 걸쳐 뒷순위인 승진 후보자를 앞 순위로 올리는 등 근무성적 평점을 조작하도록 당시 최모(44·구속) 인사팀장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나 교육감을 비롯해 한 전 국장, 최 전 인사팀장은 모두 강화도 출신이다. 그래서 ‘강화 마피아’로 불리는 이들이 교육행정 전반을 멋대로 주물러 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인천뿐 아니라 지역마다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 장(長)으로 나가려면 얼마, 본청 국·과장으로 승진하려면 얼마를 써야 한다는 소문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이 장학사 선발시험에 응시한 교사 17명으로부터 1000만∼3000만원씩 모두 2억 9000만원을 받고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교육감이 구속되면서 충남교육청은 2000년과 2008년 강복환, 오제직 전임 교육감 2명이 임기 중에 각각 뇌물죄와 교육자치법 위반죄로 잇따라 처벌됐던 악몽이 되풀이됐다. 지난해 4월에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특가법상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배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교육감을 선거로 선출하는 상황에서 교육감은 교육자보다는 정치인에 가깝다. 교육감 투표율이 낮은 것도 조직과 돈에 의한 선거를 가능케 한다. 일반인들은 교육감 출마에 나선 후보들을 대체로 모르기에 각급 학교 운영위원과 교사·장학사 등 교육계 인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가동시켜도 당선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촌지 수수가 교육계의 오랜 관행이었기 때문인지 교육자들이 오히려 뇌물 수수에 대해 더 무감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데 기초연금 법안 논의 말 되나”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데 기초연금 법안 논의 말 되나”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 분들이 모여서 국민연금을 위협하는 법안을 논의하는 게 말이 됩니까.” 기초연금법 제정안 입법공청회 좌장을 맡은 김원식 건국대 교수가 논의를 시작하자마자 청중석에서 가시 돋친 질문이 터져 나왔다. 김 교수가 “나중에 청중 질문 시간을 주겠다”며 공청회를 그대로 진행하려 하자 이번에는 노인들이 “옳소”라며 김 교수를 압박했다. 결국 김 교수는 “각자 자발적으로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밝혀 달라”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를 포함해 공청회에 참가한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는 모두 10명이었지만 자신이 국민연금 가입자라고 밝힌 사람은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한 명뿐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초연금법 제정안 입법공청회는 거센 항의 속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국민연금지부 조합원들은 공청회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김 교수 뒤에서 ‘국민연금 가입자는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을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 노인이 “토론자로 참여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가 얼마 전 ‘65세가 돼서 기초연금을 받으면 인생을 잘못 산 것’이냐고 발언했던 그분 맞느냐”고 항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초연금 정부안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반대론자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 것을 비롯해 오 위원장, 권문일 덕성여대 교수, 김원섭 고려대 교수 등은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연명 교수는 “기초연금법안은 노후의 최저소득보장도 붕괴시키고, 국민연금 장기가입 유인을 약화해 노후 불안을 가중시킨다”면서 “또 국민 기본권 관련 사항을 과도하게 행정부 재량에 맡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원점 재논의’를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기초연금액의 조정계수와 부가연금액이 대통령령에 위임된 것은 이후 행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기초연금을 삭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원섭 교수는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삭감 정도가 지나치다”며 정부가 내놓은 기초연금안이 국민연금 가입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했다. 배준호 한신대 교수도 “입법을 서두르기보다 거론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 뒤 법제화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기초연금 정부안을 옹호하는 석재은 한림대 교수, 김용하 교수, 김진수 연세대 교수, 김성숙 국민연금연구원장 등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 10만~20만원 차등지급’하는 정부안이 현실을 감안한 적절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행복연금위원에서 국민연금 연계안을 처음 제시했던 석 교수는 자신을 보편적 기초연금 지지자라고 밝히면서도 “정부안은 한편으로는 세대 간 이전이라는 공평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보편적 정액기초연금을 모두 절반씩 반영한 절충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하 교수는 “지급 대상자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방안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상자를 70%로 결정한 것은 적정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초노령연금 지급 대상자와 거의 겹치기 때문에 소득 상위 30%를 가려내는 일도 행정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견했다. 김진수 교수는 공약 후퇴에 대한 비판에는 공감하면서도 “대상과 급여수준 하향 조정은 전체 사회복지 관점에서 합리적인 결정이며, 국민연금 연계 여부는 본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근혜 SNS 선거운동’ 서강바른포럼 임원들 집유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기영)는 17일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는 불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 운동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강대 동문모임 ‘서강바른포럼’의 상임고문 성모(61)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서강바른포럼 운영위원장 임모(48)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공동회장 김모(61)씨와 사무국장 신모(46·여)씨에게 각각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수개월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건물에 모여 조직적으로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등에 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나 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글 등을 올렸다. 또 회원들에게 박근혜 경선 자금 모금을 홍보하게 하고, 선거 유세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서강바른포럼이라는 단체를 공직선거법상의 선거사무소 또는 선거연락소처럼 이용한 범죄사실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것에 해당한다”면서 “다만 피고인들의 행위가 대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 않고 개인이 인터넷상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강바른포럼은 2010년 7월 창립한 서강대 동문모임으로, 60학번 졸업생부터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70학번인 박 대통령은 2010년 12월 서강바른포럼 송년회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제 브리핑] 亞국세청장회의 정보교환 협조 약속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 아시아국세청장회의(SGATAR·스가타) 16개 회원국은 앞으로 역외탈세 차단을 위해 상대국의 정보 교환 요청에 신속히 협조하기로 했다. 아시아 16개국 국세청장은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열린 회의를 17일 마치면서 이런 내용의 ‘스가타 선언’을 채택했다. 16개국 국세청장은 합의 사항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상설 사무국 설치 등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스가타 발전 태스크포스(TF)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한국이 의장을 맡기로 했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다양한 차원의 회의를 통해 더욱 실질적인 내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3570억弗 이라크 재건 시장 잡아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방한 중인 후세인 알샤흐리스타니 이라크 에너지 부총리와 만나 이라크 국가재건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산업부는 윤 장관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샤흐리스타니 부총리와 조찬을 겸한 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4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지상설비사업을 비롯해 아카스 가스전 송출배관 구축 등 대규모 에너지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에 샤흐리스타니 부총리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양국 장관급 운영위원회를 내년 상반기 바그다드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윤 장관과 샤흐리스타니 부총리는 한국석유공사와 이라크 석유마케팅공사가 협의 중인 이라크산 원유의 한국 내 비축사업을 조속히 개시하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라크는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04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2017년까지 국가재건사업에 35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원유매장량 세계 5위인 이라크는 지난해 기준 일일 원유생산량 300만 배럴(세계 8위)로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7%로 고도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코트라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는 ‘이라크 재건프로젝트 플라자’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주할 이라크 주요 정부기관의 고위인사를 초청해 국내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진현 산업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는 이라크의 국가 재건과 경제 부흥에 기여할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넘어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도약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전문가의 제도 개선안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전문가의 제도 개선안

    ‘상임위별 탄력적 상시국감제도 도입, 의원별 기관전담제 실시, 로테이션제 국감, 보좌관 풀(pool) 제도 운영….’ 현행 국정감사 체제의 개선점에 대해 전문가들이 내놓은 세부 해법은 다양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의원들의 물량 공세 자료요청과 피감기관의 면피성 자료 제출이라는 악순환 관행에 대해 13일 “각 상임위에서 위원장 또는 간사 간 협의로 무리한 자료 요구는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며 여야 간 협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20일이라는 제한된 기간에 상임위별로 일정을 정해 놓다 보니 국감이 과잉 경쟁으로 흐르는 경향이 커졌다. 이를 분산시키는 게 맞다”면서도 “상시국감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일년 내내 국감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 국감제도를 아예 없애고 상임위 기능을 키워 부처 감시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식의 상시국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도 상임위가 나뉘어 있긴 하지만 모든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의원이 질문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의원별 기관 전담제로 국감을 운영하거거나 로테이션제로 국감을 치른다면 내실 없는 국감에 대한 비판도 줄어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무차별적 자료 요구에 대해 박 교수는 “국회법상 자료 의무제출이 명시되어 있지만 요구하는 쪽이나 제출하는 쪽이나 대충 피해 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서 “자료 요구 영역과 분야의 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인·참고인 무더기 신청 논란에 대해 이 소장은 “‘기업총수를 증인 신청하면 기업 길들이기다’라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전제한 뒤 “국민 대표기관이 정상 절차에 의해 질의토론하겠다는 것을 길들이기 프레임으로 몰고 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채택된 증인은 출석하는 게 원칙인데 이 과정에서 여야가 증인을 정치적 국면으로 이용하려다 보니 국회 권위가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도 했다. 국감에 임하는 의원들의 자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너도나도 ‘국감스타’를 의식해서 한 쟁점에 대해서만 폭로성으로 흐르다 보니 여야 중복 질문이 넘쳐나 시간낭비 국감으로 전락한다”면서 “상임위에서 여야 구분 없이 팀을 짜서 쟁점별로 배분해 예컨대 기초연금 전담, 인사문제전담 식으로 팀플레이를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피감기관도 국회 운영위나 담당 상임위에서 정말 필요한 곳만 추려서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호통 질의 및 배짱 답변 관행에 대해 이 소장은 “국감 증인을 입법부·행정부 시각이 아닌 정치 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해야 된다”면서 “의원들이 실력이 없으니 호통 질의를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원이 선출권력이라면 행정부는 임명권력인 만큼 피감기관을 꾸짖듯 하는 것은 자제하고 가급적 정책감사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아직도 자질이 떨어지는 의원들이 많다.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지 않는 한 국감판이 바뀌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제도로는 시간이 짧아 벼락치기 준비를 하기 때문에 내실 있는 국감이 어렵다”면서 “보좌관 풀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책 능력이 있는 보좌관들을 국감 기간에 당별로 전면 포진시켜 정부 견제를 시키자는 것이다. 신 교수는 “지금처럼 국감을 의원 개인의 존재감 알리기,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면 상시국감을 해도 수박 겉핥기식 국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정기국회 기간 내 예산심사·입법기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국감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면서 “상시국감이 필요하지만 피감기관이 국감을 1년 내내 받는 방식은 실무진 입장에서 현실성이 없다. 대신 상임위별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청문회를 탄력적으로 여는 방식의 상시국감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예전엔 의원이 소위 ‘한 방’ 터뜨리면 국감에서 뜨곤 했는데 인터넷 시대의 발달로 그런 풍경도 사라졌다. 이제 정책국감뿐”이라면서 “국회의원이 국감을 정치적 부상의 발판으로 삼는 관행부터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내부심사 꼴찌하고도 사장된 김석기

    지난 7일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석기(59) 전 서울경찰청장이 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11일 공항공사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임원추천위가 사장 후보들을 상대로 벌인 내부 심사에서 최종 추천된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임원추천위 심사 결과를 보면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 교장, 유한준 전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과 경쟁한 김 사장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에서 모두 점수가 가장 낮았다. 1, 2차 심사점수를 더한 종합순위 1위는 유한준 전 상임위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사장 후보 최종 2인에 포함됐고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 7일 대통령 임명장을 받았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부심사를 거쳐 한번 추천이 되고 나면 그다음은 운영위에서 새로운 심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앞서 받은 점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공항공사 노조와 용산참사대책위의 출근 저지 농성으로 5일째 서울 강서구의 집무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인근 건물에서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피감기관 수 역대 최다… ‘겉핥기’ 우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첫 국정감사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0일간 예정된 가운데 감사 대상 기관이 총 630개 기관으로 10일 확정됐다. 1988년 국감 부활 이후 25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회는 이날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정감사 계획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피감 대상으로 국가기관 285개, 광역자치단체 및 시도교육청 31개, 공공기관 280개,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 대상 기관 34개 등 630곳을 확정했다. 본회의에서는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군인공제회 등 6개 상임위가 여야 합의로 요청한 대상 기관 34개를 의결했다. 감사 대상 기관은 2012년 557개보다 73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6개 상임위 가운데 운영위, 정보위, 여성가족위 등 3개 겸임 상임위를 제외하면 상임위별로 평균 49개를 감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감 기간 20일 가운데 주말을 제외한 15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3~4개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 이처럼 피감 기관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박 겉핥기식’ 국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피감 기관이 104개에 달하며 법제사법위는 70개, 정무위는 56개, 산업통상자원위와 환경노동위는 각각 53개, 국방위는 52개다. 증인과 참고인 숫자도 늘어난 기관만큼 증가한 데다 일반 증인 가운데 민간기업인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회 관계자는 “준비도 부족한 상태에서 피감 기관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내실 있는 국감은 기대하기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연극, 극장을 버리다

    연극, 극장을 버리다

    “다들 모였습니까? 오늘은 야간 경계근무가 있는 날이니 모두 졸지 말고 경계 서십시오.” 지난 8일 오후 7시. 극단 지즐의 석봉준 대표가 관객들 앞에 서서 연극 ‘서부전선 이상없다’의 시작을 알렸다. 공연이 열린 곳은 대학로 소극장이 아닌 서울 서대문구 불광천의 해담는다리 공연장. 연극 ‘흉터’ 등으로 대학로를 종횡무진하는 극단 지즐이 이날은 특별히 야외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야간 경계근무를 서던 말년 병장과 겁 많은 이병이 온갖 상상을 펼쳐 스스로를 공포로 몰아넣는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그린 작품. 군복을 입은 배우들의 열연에 지나가던 대학생들은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채, 산책하던 중장년들은 운동복을 입은 채 간이 객석에 앉았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관객 20여명이 모여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석 대표는 “연극이 집중된 대학로를 벗어나 다양한 지역에서 공연을 하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연극이 극장 문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치솟는 극장 대관료로 어려움을 겪는 극단들이 대안적인 무대를 찾아나선 것. 연습실, 카페, 심지어 길거리에서 무료 공연을 하며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연극의 형식적 실험까지 시도하고 있다. 극장을 나온 연극들을 한데 묶은 ‘서울 창작공간 연극축제’는 2011년 시작해 벌써 5회를 맞으며 이런 시도를 하는 극단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극단 씨어터백은 지난 5일부터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 연극 ‘꽃님이네 민박’을 무료로 공연하고 있다. 장소는 종로구에 위치한 극단 씨어터백의 연습실. 싱크대와 화장실 등이 갖춰진 연습실의 구조에 맞게 민박집을 배경으로 하고, 즐겁게 여행을 떠났다가 파국을 맞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고독을 들여다본다. 이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승철씨는 “연습실은 우리 극단의 창작공간이자 정체성이 담긴 곳”이라면서 “우리의 공간을 사랑하고 그 특성을 살려 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극단들이 극장 밖 연극을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당할 수 없는 극장 대관료 때문이다. 대학로의 100석 규모 소극장을 하루 대관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50만원선. 한 달 공연에 대관료만 1000만~1500만원이 필요하다. 배우와 스태프, 작품 창작에 투자할 비용을 극장 대관에 쏟아붓는 ‘주객전도’ 현상은 말할 것도 없고 극단이 연극을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사태도 빚어진다. 선욱현 극단 필통 대표는 “대관료가 오르면 제작비도 수천만원대로 올라 극단들은 상업적 목적에 부합하는 작품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극단들이 뜻을 모아 2011년 10월 ‘서울 창작공간 연극축제’를 시작했다. 극장 밖의 연극들을 모아 하루 한 편씩 무료로 공연하는 축제로 매년 봄과 가을 열린다. ‘예술은 안전하게 부화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4일 막을 올린 제5회 축제는 극단 민예, 동숭무대 등 24개 단체가 참여한다. 연습실이나 연극인들이 운영하는 비상업적 극장, 카페, 길거리 등 극장을 벗어나 어디서든 무대가 펼쳐진다. ‘서부전선 이상없다’와 ‘꽃님이네 민박’ 또한 축제의 출품작이다. 비싼 대관료에서 자유로워지고자 시작했던 축제는 점차 연극계의 인적 교류와 자기발전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에 참여하는 극단들이 정식 공연을 올리기 전 다른 극단 관계자들과 관객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 동네 주민센터, 지하철역 출구 등 다양한 장소의 특성에 맞춘 독특한 연극들도 등장하고 있다. 임밀 연극축제 운영위원은 “기존의 소극장 연극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극장에서 모든 조건을 갖추고 티켓 값을 받아 공연해야 한다는 틀에 갇히지는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방향은 연극의 외연을 넓히는 것. 선 대표는 “대학로에 가지 않고 동네에서도 연극을 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연극계 관계자들과 연극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도록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무늬만 한글’ 공문서

    ‘무늬만 한글’ 공문서

    ‘킥오프 회의(착수 회의), 블랙 마켓(암시장), 로컬 푸드(지역 농산물), 스트레스 테스트(금융 안정성 검사)….’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 부처와 국회, 사법부 등이 정작 보도자료 등 공문서에는 뜻 모를 외국어 사용을 남발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외국어 명칭을 붙이면 정책을 과대 포장할 수 있다는 인식이 공직 사회에 퍼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한글로만 옮겨 적어 우리말을 훼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4~6월 3개월간 17개 정부 부처와 국회, 대법원이 배포한 보도자료 3068건을 분석한 결과 보도자료 1건당 평균 2.88건씩 국어기본법을 위반했다고 8일 밝혔다. 국어기본법 제14조에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한글을 쓰고 꼭 필요하다면 한글 뒤에 괄호를 표시해 한자나 외국 글자를 함께 적도록 하고 있다. 한글문화연대 측은 “국어기본법 위반을 피하려고 영어 단어를 발음대로 한글로 옮겨 적는 사례가 보도자료 1건당 평균 5.5건씩 발견돼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1.6배나 늘었다”고 우려했다. 예컨대 과거에는 영어 알파벳 ‘Risk’(위험 요소)로 적던 것을 한글로 바꿔 ‘리스크’로 적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공문서에 외국어를 알파벳과 한자 등으로만 쓰면 국어기본법 위반이지만 이를 한글로 옮겨 적으면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어 꼼수를 썼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퍼스트 무버’(선도자), ‘패스·페일’(합격·불합격), ‘그린카’(친환경차), ‘수출 인큐베이터’(수출 지원센터), ‘대출 제로화’(없애기) 등은 대체할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영어로 표현한 것들이다. 한글이 ‘이두’(신라시대 때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던 표기법)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의 보도자료 등을 검토해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바로잡도록 권고하지만 공무원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고 푸념했다. 한글 전문가들은 공직 사회가 외국어 표현을 고집하는 이유로 ▲과거와 유사한 정책을 새로운 것처럼 포장할 수 있거나 ▲우리말로는 해당 정책 등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국어학자는 “단순히 거짓 포장을 하려고 외국어 정책명을 쓴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국어 사용으로 정책 내용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정인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은 “영국에서 한때 공문서를 어려운 단어로 쓴 탓에 에너지 빈곤층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해 얼어 죽는 일이 있었다”면서 “이후 영국에서는 쉬운 말 쓰기 운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정부 부처가 우리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어 대통령 직속의 한국어위원회 설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새누리 “음원 파일 공개하자” vs 민주 “연금공약 파기부터 따지자”

    ‘사초(史草) 실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의 ‘음원 공개’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앞서 봉하 ‘이지원’(e知園)에서 찾은 회의록과 삭제한 것을 복구한 원본 회의록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삭제된 회의록이 초안이라 쓸모가 없어 지웠다’는 노무현재단 측의 주장과 ‘회의록은 있고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은 없다’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말은 두 번 듣기 민망한 궤변이자 말 바꾸기”라면서 “봉하 이지원에서 삭제된 회의록과 발견된 회의록의 차이점을 파악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이 갖고 있는) 음원 파일 공개를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우선 열람을 요구하는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에 보관 중인 정상회담 전후 자료도 국정원 회의록 및 음원 등과 함께 비교해 가며 열람하자”고 거듭 제안하는 한편 “회의록 생성, 관리, 이관에 관련된 인사들은 어떤 부분이 역사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 통째로 회의록을 지웠는지 답변하라”며 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음원 공개에 있어 당 지도부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단독으로 열람을 강행할 뜻도 일부 내비쳤다.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여야 공동으로 NLL 수호 공동 선언을 하든지, 아니면 국정원 음원과 이지원 삭제 원본 등을 비교해 논란을 끝내자”고 주장했다. 국정원의 회의록과 음원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닌 공공기록물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없어도 공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새누리당의 제안에 대응하지 말 것을 의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음원 공개 요구를 기초연금 공약 ‘파기’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로 봤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국정감사에 집중하며 현 정쟁 국면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대국민 공약을 뒤엎은 정부와 이를 옹호하는 새누리당의 문제점을 국회에서 따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논란이 더 확대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논란의 핵심은 NLL 포기 발언이 있었는지인데, 이미 공개된 회의록을 통해 그런 발언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는데도 새누리당이 계속 (국정원 회의록을) 공개하자고 주장한다”면서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는 나머지 정상회담 전후 자료 열람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한편, 국회 일정상 대정부질문이 다음 달 중순에야 실시되는 만큼 사초 실종 논란은 지금부터 한 달 이상 지속되며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국감 증인채택 신경전

    오는 14일 국정감사를 앞둔 여야의 1차적 관심사는 대형 이슈에 관련된 증인을 어떻게 넣고 빼느냐에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초실종’ 논란 관련자들의 국감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주요 인사였던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박명재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 등을 명단에 올려 놓았다. 반면 민주당은 경찰청 국감에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다시 쟁점화하기 위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국정원과 경찰 전·현직 간부를 증인으로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복지위에서 민주당은 정부의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관련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증언대에 세우려 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쟁만 부추긴다. 청와대 인사들은 국회 운영위 소관”이라며 반대했다. 환노위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의 증인 채택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매립지 매립면허 기한 연장과 관련해 박 시장과 송 시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법사위에서는 새누리당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003년 특별사면된 경위를 따지기 위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의원을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어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반면 국토교통위는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지휘한 정종환·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기춘 “채동욱 사퇴, 靑 개입 안해”… 민주 “사전 감찰”

    김기춘 “채동욱 사퇴, 靑 개입 안해”… 민주 “사전 감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국가 고위 공무원인 검찰총장의 사생활, 품위, 도덕성 문제일 뿐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며 ‘청와대 외압설’을 일축했다. 김 실장은 이어 “최근 결혼한 사법연수원생이 동료 연수원생과 불륜 관계를 맺어 파면당한 것을 봤는데 이 역시 공직자의 품위에 관한 문제”라며 채 전 총장 사퇴도 같은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미리 알고 감찰에 착수했는지를 파고들었다. 진성준 의원은 “한 여당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채 전 총장 의혹이 인사청문회 당시 소문이 자자했다는 것인데 어째서 청와대는 모른다고 하느냐”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긴급현안질문을 거론한 뒤 “청와대가 사전에 불법 사찰과 함께 채 전 총장을 감찰한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에 김 실장은 “소문만 듣고 감찰하지는 않는다. 언론에 보도되기 전 그런 일(감찰)을 할 리가 없다”고 답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의혹 보도가 나오기 전 조선일보 인사를 만난 사실이 있는지를 캐물었고, 김 실장은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와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 실장은 진 전 장관이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내용의 정부안에 반대하며 사퇴한 것과 관련해 “진 전 장관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복지부 장관을 해 오며 연계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추진해 왔기 때문에 갑자기 소신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의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을 비서실에서 차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면담을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진 전 장관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 ‘은평 e 품앗이’사업

    [커버스토리]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 ‘은평 e 품앗이’사업

    박상현(41·서울 은평구 역촌동) 목사는 매주 목요일 오후 5~6시 응암1동 주민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보드게임 수업을 한다. 지난 2일부터는 한빛마을센터에서도 시작했다. 박 목사가 강사로 나선 것은 ‘은평 e품앗이’ 사업 덕분이다. 은평 e품앗이는 가상의 지역 화폐 ‘문’을 가지고 품(서비스, 재능)과 물품을 온·오프라인에서 교환할 수 있는 제도다. 보드게임 수업료는 재료비 3000원과 1만문이다. 재능 ‘기부’와 달리 지역 화폐로 금전적 대가를 주고받는 셈이다. 가상 화폐 1문은 1원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박 목사는 적립된 문을 이용해 필요한 물품이나 공연 티켓 등을 구입한다. 그는 “보드게임 강사 자격증은 e품앗이를 통해 다른 주민에게 배워서 취득했다”며 “이웃이 나눠준 재능으로 자격증을 땄고, 그것을 또 나눠주고 있으니 뜻깊다”며 웃었다. 또 “e품앗이는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동네 ‘안전망’도 탄탄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 간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돈’이 아니라 ‘신뢰’에 기초한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은평 e품앗이 사업은 2011년 5월 시작됐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e품앗이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활발하다고 자부한다. 4일 은평 e품앗이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품앗이 회원은 1747명, 오프라인 가맹점은 54개다. 서부병원, 안경점, 미용실 등의 가맹점에서는 이용 가격의 10~30%를 문으로 계산한다. 품과 물품의 거래는 3814건에 이른다. 거래 금액은 지역 화폐 1300여만문, 현금 4000여만원이다. 지역 화폐는 1983년 캐나다 밴쿠버 인근의 작은 마을 코목스밸리에서 탄생했다. 30년을 넘긴 지금 영국, 일본, 캐나다, 미국,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지역 화폐가 사용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루이스 파운드, 토트네스 파운드, 브릭스톤 파운드, 에코 등 다양한 지역 화폐를 사용 중이다. 지역 화폐는 특정 지역 안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돈을 찍는 게 아니라 대부분 통장 계좌로만 관리된다. 돈이 없더라도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개념이다. 국내에서도 ‘물품 공유와 재능 나눔을 통해 서로에게 이익을 준다’는 공유경제의 취지를 앞세워 지역 화폐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2011년 은평구를 시작으로 15개 자치구에서 e품앗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창고나 옷장, 책장 등에 쌓아뒀던 물건을 공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재능이나 지식을 공유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영어, 통기타, 피아노, 책 읽기 등 재능 공유 분야도 다양하다. 배은경(36·여·은평구 구산동)씨는 은평 e품앗이를 통해 매주 토요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배씨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서로 마음을 나누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품앗이의 활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은평구는 이달부터 문으로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 자전거 이용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다양한 물품을 빌려 갈 수 있는 물품공유센터도 열 예정이다. 장형선 은평 e품앗이 운영위원장은 “다른 지역에서 하는 자원봉사나 재능 나눔은 일회성에 그치기 쉬운 반면 e품앗이는 지속적으로 순환되는 게 장점”이라며 “4000건에 이르는 거래가 성사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웃에 누가 있는지 서로 모르고 살아가기가 쉬운데 e품앗이를 통해 회원들과 직접 만나고 교류하면서 이웃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띤다”며 “가난해도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은 많은데 e품앗이 활동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공공기관장 내년 연봉 동결

    내년 공공기관장의 연봉이 동결되고 직원 급여 인상 폭도 1%대로 억제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최대한 낮추고 어려운 나라살림을 감안해 공공 분야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일 “내년에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의 보수를 동결하고 하위직은 1.7% 수준으로 임금을 올리기로 한 정부 방침을 117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도 비슷하게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에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과 동일한 수준으로 공공기관의 기본급을 2.8%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관장과 고위 간부들의 임금은 동결하고 직원들의 기본 인상률은 공무원 처우개선율인 1.7% 내외에서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임금 가이드라인이 1%대로 책정되면 최근 4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공공기관장은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계획’에 따라 대폭적인 임금삭감 조치가 있었던 만큼 추가 삭감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인건비 외에 업무추진비, 여비 등 경비를 줄이고 투자규모 조정, 신규사업 보류 등을 통한 사업조정과 자산매각 등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295개 공공기관 부채는 493조원(부채비율 207.3%)이다. 기재부는 다음 달 ‘2014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안’을 마련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레일 새 사장에 최연혜씨…철도史 113년 만에 첫 여성

    코레일 새 사장에 최연혜씨…철도史 113년 만에 첫 여성

    코레일(옛 철도청) 신임 사장으로 최연혜(57)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이 내정됐다. 여성이 철도 수장에 임명되는 것은 113년 철도 역사상 처음이다. 최 사장 내정자는 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 내정자는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코레일 전신인 철도청에서 철도운임·요금정책심의위원장과 차장을 역임했고, 철도대 교수, 철도청 차장, 철도공사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철도대 총장을 지냈다. 건설교통부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철도학회 부회장, 세계철도대학교협의회 회장 등도 거쳤다. 철도청 첫 여성이자 마지막 차장, 철도공사 초대 부사장 등 철도 분야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사장 공모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앞으로 2015년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경쟁체제 개편과 코레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어떻게 실행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정창영 전임 사장이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국토부와 갈등을 빚다 지난 6월 중순 사임한 이후 3개월 넘게 사장을 뽑지 못했다. 최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로부터 국토부 고위 관료 출신인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과 함께 코레일 사장 후보로 추천받아 2파전을 벌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추락하는 대한민국 인권상

    2009년 7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취임 이후 ‘대한민국 인권상’ 후보 추천 건수가 해마다 줄어 올해는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 임기 때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인권위가 국회 운영위원회 전병헌(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인권상 후보 추천서는 모두 25건이었다. 안 전 위원장 재임 기간 평균 추천 건수(48건)의 절반 수준이다. 대한민국 인권상은 인권위가 인권 보호와 신장에 공헌한 단체와 개인에게 주는 유일한 인권상이다. 인권상 후보 추천 건수는 현 위원장 취임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매년 보름 가까이 접수 기간을 연장해도 후보 추천 건수는 2009년 45건, 2010년 38건, 2011년 37건, 2012년 36건으로 줄었다. 인권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인권상이 외면받는 현실에 대해 실추된 인권위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인권단체 대부분이 현 위원장의 자격을 문제 삼아 인권상 수상을 거부하고 추천도 하지 않는다”며 “인권상을 인권단체들이 수년째 외면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2010년 인권위원장 단체표창 부문 수상자로 뽑힌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이주노동자의 방송’은 당시 “인권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위원장은 시상할 자격이 없다”며 수상을 거부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규택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낙하산’ 논란

    이규택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낙하산’ 논란

    이규택 전 친박연대 대표가 지난 26일 열린 한국교직원공제회 운영위원회에서 이사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씨는 교육부 승인을 거쳐 다음 달 이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관료 출신이 아닌 정치인 출신이 낙점되기는 처음이다. 노조는 27일 “박근혜 정부의 측근 보은 인사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경기도 여주 출신인 이씨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 교육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친박연대를 창당해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6월 말 기준으로 회원 67만명, 자산 21조 6056만원을 기록 중인 교직원공제회는 군인·경찰·소방·행정 공제회 등 국내 5대 공제회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공제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홍대 옆 연남동 젊음이 이사왔다는군요

    신촌에서 홍대로 옮겨 간 젊음의 열기가 다시 옮겨 가고 있는 곳이 있다. 요즘 뜬다는 연남동이다. 출판사들의 북카페가 자리를 잡더니 그 뒤로 소규모 맛집이나 찻집 등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고 있다. 연남동이 주거 환경 관리사업 끝에 재탄생했다. 이에 맞춰 서울시와 마포구는 27일 연남동 주민커뮤니티센터에서 ‘2013 연남동 다시 살다’라는 주제로 마을 축제를 연다. 축하 공연과 함께 지역 주민, 공방, 상가가 참여한 가운데 바자회를 열고 사진전, 벽화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등의 행사를 펼친다. 주거 환경 관리사업이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같은 뉴타운 개발 방식이 아니라 저층 주거지를 보존하면서 정비해 나가는 사업 방식을 말한다. 이를 위해 22개 사업구역을 지정했는데 이 가운데 연남동이 처음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연남동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거 환경 관리사업에 돌입해 주민커뮤니티센터를 세우고 시야를 가리는 전선을 땅에 묻는 등 가로 환경 개선 사업을 벌였다.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으며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확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민운영위원회의 활동이다. 동네에서 오래 살아온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사업 계획 수립에서 시행에 이르기까지 주민 대표, 전문가, 시·구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운영위를 만들었다. 이들은 20여 차례 협의를 거쳐 계획안을 확정지었다. 운영위는 주민커뮤니티센터 운영도 맡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말뿐인 국회정상화… 의사일정 합의 결렬

    말뿐인 국회정상화… 의사일정 합의 결렬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놓고 조율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원내 지도부가 공식 회담을 통해 대면하기는 지난 12일 비공개 조찬회동 이후 거의 2주 만이다. 회담에서 전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과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관련 긴급 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최 원내대표가 이에 난색을 보이면서 다른 의사일정 협의까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 대신 국회 정보위원회 산하에 특별기구를 만들자고 역제안했고, 긴급 현안질의보다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채 총장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제명안을 합의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 원내대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이 밖에 양당 원내대표는 이달 말 종료되는 각종 특별위원회의 운영 기간 연장 문제와 일부 특위의 신설 필요성 문제도 논의했으나 역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는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 정기국회 일정을 조속히 정상화를 하자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의사일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정감사는 새달 6일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일부 장관들이 동행하는 것을 감안해 14일쯤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여야 모두 국정감사 준비에 소홀한 탓에 부실 감사 논란이 어느 해보다 크게 제기될 전망이다. 장외투쟁에 집중했던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국정감사를 오는 11월로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국정감사를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0월 중순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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