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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의원연맹 日사무실 자금난 폐쇄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사무실이 사라졌다. 자금난으로 폐쇄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일이다. 올해 한·일 병합 100년과 한·일 수교 45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자던 양국 의원들의 외교활동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사무실은 일본 총리관저 뒤 TBR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사무국 직원도 2명이 상주했다. 사무실 운영경비는 연맹 소속 의원 220명이 각자 매월 5000엔씩 내는 회비와 회장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돈으로 충당해 왔다. 개인이 부담하는 형식으로 운영돼 왔다. 국회 예산에서 매년 5억원이 지원되는 한국과는 처지가 다른 셈이다. 문제는 지난 4월 민주당의 와타나베 고조(77) 전 중의원 부의장이 새로 회장직을 맡으면서 빚어졌다. 전임 자민당의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달리 와타나베 신임 회장은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식 취임식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집권과 함께 기업 등에 정치자금을 지원받지 않기로 선언, 의원 개인이 연맹 운영비를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은 1972년 창립 이래 줄곧 자민당 중진이 맡아 왔다. 민주당은 일단 국방상을 지낸 누가가 후쿠시로 의원 사무실에 연맹 관련 서류를 옮겨 관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의원연맹은 매년 양국을 오가며 합동총회와 간사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일본측 초청으로 도쿄에서 연맹합동총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참석 비용을 각 연맹이 부담하는 관행에 따라 한국 의원들의 항공료와 숙박비용은 모두 한국 측이 지불할 계획이나 일본 측의 이런 궁핍한 사정으로 인해 행사가 원만히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일본 연맹 측 관계자는 8일 “7월 참의원 선거도 예정돼 있어 언제 합동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법인재산 15억횡령 혐의 외국어고 이사장 구속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종)는 7일 법인 재산 15억원가량을 빼돌린 서울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 학교법인 재단이사장 이모(39)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수년간 학교법인의 재산과 외고의 운영비 등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학교의 전·입학 과정에서 금품 뒷거래가 있었던 정황증거를 확보, 이씨와 학교장 등 학교 고위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국어고들이 입학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수사받은 적이 있지만 재단 측이 돈을 받고 학생들을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검찰은 조만간 전·입학 자료를 확보해 정밀분석하는 한편 학교법인 이사장 등의 계좌 추적을 통해 학생들의 불법 전·입학을 매개로 검은돈이 오갔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충북 괴산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 충북 괴산고등학교

    “충북 괴산고는 청와대가 인정한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의 혁신적 모델입니다.” 충북 괴산고가 지역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숙사를 기반으로 학생과 교사, 지자체가 똘똘 뭉친다면 시골학교도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명문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괴산고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학교의 자랑거리는 기숙사와 효율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괴산고는 지난해 말 34억원을 들여 지상 4층, 지하 4층의 기숙사를 준공했다. 기숙사 이름은 고려시대 태위(太尉), 사도(司徒), 사공(司空)의 세 벼슬을 부르던 ‘괴정’을 따서 괴정학사로 지었다. 괴산지역의 훌륭한 인재가 되라는 뜻이다. 2인1실로 모두 72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정독실, 심화정독실, 합동강의실, 모둠토의실, 정보검색실 등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1997년에 50명을 수용할수 있는 기숙사를 건립한 데 이어 이번에 기숙사를 하나 더 마련하면서 전교생의 30%인 122명이 기숙사생활을 하게 됐다. 기숙사생은 성적 우수자, 원거리 통학자,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서 선발된다. 한달 기숙사 비용은 1인당 25만원. 괴산군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전체 학생을 3등급으로 나눠 많게는 25만원에서 적게는 10만원씩을 매달 지원한다. 기숙사는 단순히 숙박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단체생활을 통해 개개인의 인격수양을 진작시키고 기본이 바로선 생활습관을 길러준다. 주1회 예절교육이 진행되고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심신단련을 위해 주1회 외부강사를 초빙해 검도와 요가도 가르치고 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지 않는 학생들은 전통문화체험, 국토순례대행진 등으로 건강한 심신을 기른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짜임새 있다. 신입생 가운데 상위 30명을 선발해 2개반으로 수준별 학급을 편성, 겨울방학을 이용해 사전 적응교육을 실시한다. 수강료는 학교가 전액 지원한다. 학교에서 미리 배울 것을 가르쳐 주니 따로 돈을 들여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 성적우수자를 학년별로 20명씩 선발해 연중 심화학습반도 운영한다. 방과후 하루 2시간씩 담당과목 교사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심화학습반 운영비는 괴산군이 후원한다. 기숙사라는 좋은 환경과 교사들의 열정이 조화를 이루면서 2008년부터 해마다 졸업생의 30% 안팎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없었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올해 서울대 간호학부에 합격한 이지연양은 “과외나 학원수업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명문 학교로 소문나면서 이 지역 중학교 성적 우수자들이 모여들어 신입생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비진학 학생들을 위해서는 직업전문학교 위탁교육도 실시한다. 학생들에게 진로를 선택하거나 취업을 준비할 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면재 교감은 “졸업생이 명문대에 진학하면 괴산군 장학회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학교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돈받고 외고 부정입학 허가

    서울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 재단 이사장이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받고 학생 5명을 부정 입학시키거나 전학시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종)는 4일 재단 재산 15억원가량을 빼돌린 외고 재단 이사장 이모씨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수년간 학교법인의 재산과 외고 운영비 등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학교의 전·입학 과정에서 금품 뒷거래가 있었던 정황을 확보,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또 학생 5명을 이 학교에 전·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1명당 1000만원씩 5000만원을 학부모에게서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학교 운영 전반을 관할하는 권한을 악용, 재단 공금을 횡령했고 자녀들의 전·입학을 원하는 학부모에게서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입학 결정권이 있는 학교장이 이씨에게서 압력이나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환조사했지만 학교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전·입학 자료를 확보해 정밀분석하는 한편 학교법인 이사장 등의 계좌 추적을 통해 불법 사실을 확인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곽노현 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곽노현 후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공보물 첫 장을 열면 “MB교육은 공정택과 함께 체포, 구속됐다.”는 제목이 눈에 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곽 후보를 추대한 195개 시민단체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진보 단일 교육감 후보인 곽 후보는 이처럼 정권과 대척점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선 초·중·고교 교원 경험이 없는 곽 후보는 정권을 직접 비판하는 식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곽 후보는 이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획일적인 경쟁을 강요하는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소수만 혜택받는 체제를 만들면서 전 학생을 경쟁체제로 내몰고 있는 귀족학교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학생 인권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곽 후보 공약의 특징이다. ① 서울형혁신학교 구성원 자치 보장 정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내용으로 그가 내세운 첫 번째 공약인 ‘혁신학교 300’은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과 명칭이 비슷하다. 하지만 인식에서부터 차이가 있는 공약이라고 곽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혁신학교의 정의는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혁신의지와 교육청의 지원을 바탕으로 선진국형 수업을 실현, 공교육 혁신의 모범을 제시하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교와 자발적인 혁신 의지가 높은 학교부터 혁신학교로 지정하겠다.”면서 “학급당 학생수를 초등학교 25명 이내, 중·고교 30명 이내로 줄이고 학교별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창의성·인성·적성 교육을 전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장공모제와 우수 교원 초빙제를 본격 실시하고, 학교당 연간 2억원씩 지원해 교육여건 개선에 쓴다고 했다. 곽 후보는 혁신학교의 철학으로 ▲상명하달식 연구시범학교 방식이 아니라 학교장과 교사의 혁신 의지를 중시하는 자발성 ▲학교의 상황·특성에 맞는 운영계획을 제시하는 지역성 ▲‘소수를 위한 수월성 교육’에서 ‘다수를 위한 우수성 교육’으로 전환하는 원동력이 될 창의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고 학교가 민주주의와 인권 체험학습장이 되도록 하는 공공성을 들었다. 곽 후보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자치활동을 보장하고, 환경·인권·지역사회 공헌 등 학교의 사회적 책임 보고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했다. 곽 후보측은 임기 내에 서울형 혁신학교를 초등학교 150곳, 중·고교 150곳 등 300곳을 만들 계획이다. 예산은 교육청 자체예산과 지방자치단체 대응투자로 조달할 방침이다. ② 中운영비 폐지 등 공교육비도 절감 곽 후보는 또 사교육비와 더불어 공교육비도 절감시키겠다고 밝혔다. 역시 교육청 자체예산과 서울시 대응투자를 합산해 재원을 마련하겠는 것이다. 곽 후보는 “학습 준비물 지원금을 1인당 5만원씩 지원하고, 중학교 학교운영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절감 대책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무료 인터넷 가정학습을 EBS보다 훌륭하게 만들겠다. 일제고사 대신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외국어고·국제중·자율형사립고 등 특권교육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곽 후보는 이어 “시도교육감-대학 협의체를 구성, 대학 서열화 완화와 대입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③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답게 곽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주요공약으로 비중있게 다뤘다. 곽 후보는 “2011년 초·중학교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면서 “사업 평가 뒤 2012년부터 고교로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하고, 지역교육청에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급식 전반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곽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은 학생인권 조례 제정·학교폭력 근절·학생 자치활동 강화 등의 공약으로 연결된다. 곽 후보가 교육계와 인연을 맺은 계기 자체가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과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일·중 정상회의] 3국협력 ‘비전2020’ 채택…내년 한국에 사무국 설치

    [한·일·중 정상회의] 3국협력 ‘비전2020’ 채택…내년 한국에 사무국 설치

    내년에 한국에 설립된다. 동북아 지역은 아세안이나 유럽연합(EU)처럼 지역 내 협력을 상시로 이끄는 기구가 없었는데 이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사무총장 1명과 2명의 사무차장, 기타 직원으로 구성된다. 초대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맡고 이후 일본, 중국 순으로 맡는다. 한국이 사무국 부지를 제공하고 운영비는 추후 협정 체결을 통해 3국이 분담한다. 국제기구가 아닌 국가 간 ‘대화체(Dialogue)’를 위한 세계 최초의 사무국이 된다. 앞으로 10년 동안 3국 간 협력 강화를 실현하기 위한 원칙과 비전을 담은 로드맵이다. 5개 부문은 ▲동반자적 협력 관계 제도화 및 강화 ▲공동 번영을 향한 지속가능한 경제 협력 ▲지속가능 개발 및 환경보호 협력 ▲인적문화 교류 협력 확대를 통한 화합과 우의 증진 ▲지역 및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을 향한 공동노력 등이다. 부문별로는 국제범죄 공동대응 및 치안협력 강화, 3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경제통합 추구, 3국 투자협정 체결 등을 통한 투자 확대,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 협력, 인적 교류 증진, 북핵 문제 해결 공조, 마약퇴치 협력 등 41개항의 협력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3국 협력의 미래상과 주요 실천과제를 담은 문서로서 향후 3국 협력의 제도화와 가속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3국 정상은 표준협력 및 과학혁신 협력강화에 대한 공동성명도 채택하고 노동·고용 분야 협의체 구축을 비롯해 각국이 제안한 7개 신규 협력사업에도 합의했다. 한국은 노동·고용 분야 협의체 구축과 치안협의체 구축·캠퍼스 아시아 시범사업을, 중국이 공무원 교환방문사업과 녹색경제 세미나·순환경제시범단지 구축을 위한 고위급 포럼을, 일본이 3국 외교관 단기연수사업을 각각 제안했다. 이 같은 3국 간 협력의 제도화 및 강화를 통해 3국의 ‘동북아 공동체’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귀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 알리랬더니…

    공금을 횡령해 해외에 아파트와 별장 등을 구입한 재외공관원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27일 전 주(駐) 키르기스스탄 한국교육원장, 전 주 영국한국교육원장, 주 멕시코대사관 문화홍보관 등 3명이 공금 3억 1800만원을 횡령하거나 불법·부당하게 예산을 집행한 사실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 주 키르기스스탄 한국교육원장 A씨는 2006년 2월부터 올 2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교부받은 관서운영비와 한글학교 운영비 등 모두 123만달러를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허위 구매영수증을 작성해 첨부하는 방법 등으로 공금을 무단 인출, 키르기스 현지에 있는 3건의 부동산(아파트·별장·농지(8.7㏊))을 자신의 명의로 매입하고 처남의 국내계좌로 송금해 주식을 매입하게 하는 등 총 25만 8000달러(약 2억 9500만원)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軍 모든 대비태세 북한 겨냥 ‘비대칭 전력’ 대응능력 강화

    [對北제재조치 이후] 軍 모든 대비태세 북한 겨냥 ‘비대칭 전력’ 대응능력 강화

    북한의 천안함 공격 증거가 드러나면서 ‘북한=주적(主敵)’ 개념이 부활했다. 2004년 주적 개념이 우리 군의 국방기조를 담은 국방백서에서 사라진 지 6년 만이다. 주적 개념의 부활에 대해 국방부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국방백서에 ‘주적’이 기재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주적은 정치적인 표현으로 표현방식이 달랐을 뿐 주적에 대한 개념은 남아 있었다.”면서 “국방백서에 명시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적 개념은 단순히 정치적인 표현이라고 하기엔 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북한을 주적으로 판단하면 국방정책의 방향은 주적을 향하게 되고 이는 곧 우리 군의 군사력 보강이 북한의 군사력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모두 전환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 능력 증강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동안 군은 주적 개념이 사라진 6년간 ‘세계속의 군’을 목표로 동북아 정세와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군사력 보완에 노력해 왔다. 첨단화, 대형화가 그런 모습이다. 이지스함을 도입하고 전략 전투기인 F-15K를 도입했다. 첨단 군사장비는 우리 군이 한반도 내의 위협에 대해서만 주시하지 않고 시선을 세계로 돌리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북한을 주적으로 국방정책이 바뀌면 우리 군의 비대칭전력에 대한 전력 보강을 비롯해 한반도 내 작전에 더욱 비중을 두게 된다. 이미 북한의 잠수함과 어뢰 공격에 대한 방어 및 선제적 관리를 위한 전력 증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로 주적 표현이 사라지기 직전인 2003년 국방백서와 사라진 뒤 가장 최근에 발간된 2008년 국방백서를 살펴보면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방향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03년의 경우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는 모두 북한을 향해 맞춰져 있었다. 침투·국지도발에 대한 대비태세와 한·미 연합사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내 전면전에 대한 준비, 북한의 전쟁 도발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기본으로 한다.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철저한 응징 및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적 효과, 선제적 대응에 대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2008년 백서에서는 큰 틀에서 북한을 한반도내 위협세력으로 정의하면서도 사실상 시선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첨단 정보전을 위한 시스템 개선, 국지전보다는 전면전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향에 맞춘 것이다. 침투 및 국지도발 대비태세도 확전 방지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 남북한의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내용도 담고있다. 교류가 활성화된 시점에서 적극적인 무력사용이 어려웠음을 보여 준다. 군의 한 관계자는 “주적은 북한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장병들의 (대적)방향성이 떨어져 있었다.”면서 “주적 표현의 명시는 정신적으로도 (주적으로서) 대북관 확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25일 잠수함의 활동을 포착하는 원거리탐지용 음향센서와 고성능 영상감시체계, 이동형 수중탐색 음파탐지기, 초계함 성능개량 등을 도입하기 위한 방위력개선사업비 140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비화(秘話) 휴대전화’와 고속 상황전파체계 구축 등 경상운영비로 212억원을 책정했다. 내역에는 천안함 인양과 조사, 영결식을 위해 들어간 비용도 포함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소요경비 395억 지원

    정부는 25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된 소요경비 395억원을 예비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함정 인양장비 임차료 등 직접 소요경비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시급히 보강이 필요한 소요액이 반영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함정인양비 임차료 및 민간 잠수·구조요원 경비 등에 95억원, 영결식 비용 및 민·군 합동조사단 운영비에 21억원, 탐색·구조장비 등 우선적 확보가 필요한 장비·물자 보강에 236억원이 배정됐다. 아울러 금양호 선체수색비, 수색구조 관련 장비 구입비 등에 43억원이 지원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지방선거 D-8]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이원희 후보

    [지방선거 D-8]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이원희 후보

    6·2지방선거 D-9인 24일까지 교육감 후보가 누군지 모른다면? 자랑할 일이 아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탓이라고, 교육감 후보들끼리 정책대결 대신 정당 줄대기를 해 얼굴 알리기도 하지 않은 탓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면책받지는 못한다. ‘묻지마 투표’를 한 뒤 공교육이 여전히 휘청거리고, 곳곳에서 비리가 터져 나온다고 후회해도 이미 늦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신문은 서울시교육감 유력후보들의 정책과 예산 내역 등을 뜯어 본다. 투표지 기재 순서에 따라 이원희·남승희·김성동·김영숙·곽노현·권영준 후보 순으로 매일 한 명씩 싣는다. 모든 교육감 후보가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에 이견을 달지 않지만, 저마다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교원평가제, 학력진단평가처럼 교사와 학생 모두가 민감함 이슈에 ‘적극 찬성’ 표를 던진 이원희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공정한 경쟁과 평가만이 나태한 교육환경에 대한 처방전이다.”는 말로 요약했다. 이 후보가 주장하는 3대 핵심 공약인 ▲공교육 활성화 ▲교육격차 해소 ▲교육복지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들어 봤다. ① 무능·성범죄 등 부적격 교원 10% 퇴출 “미분·적분도 못 가르치는 무능 교사나 성범죄를 저지른 위법자가 교단에 서 있는 한 공교육 활성화는 요원합니다.” ‘부적격 교원 10% 퇴출’ 공약이 실현불가능한 포퓰리즘이란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공교육을 위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객관성 없는 교원평가제나 나눠 먹기식 성과급제로 학교 교육의 질이 떨어지면서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우수 교사를 발굴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공교육이 바로 서면 학생이 먼저 학교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평가 방식은 현재 ‘학교생활만족도’ 조사나 ‘학생 직접 평가’ 항목을 없애고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평가지수를 신설하기로 했다. ‘평가를 위한 평가’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연 1~2회 시행되는 평가 시기도 365일 상시 체제로 전환하고, 수업공개 대상도 전체로 늘릴 예정이다. 또 평가 자료를 승진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상여금과도 결합시켜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1조 800억원 규모의 성과상여금이 A, B, C 세 등급으로만 나뉜 데다, 교사 간 온정주의로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상시 평가 체계를 통한 자료를 토대로 무능력 교원은 ▲직무 재교육 ▲행정직 등 직무 재배치 ▲퇴출 3단계를 밟아야 한다. 이를 위해 퇴출교사 한 명 없이 부실 운영되는 교직복무심사위를 활성화해 총교원의 10%를 걸러낼 계획이다. 그는 “가르칠 수 없는 교사는 과감히 배제하되 우수 교사는 상벌원칙에 따라 교육안식년제를 우선 적용하고 해외 연수 기회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② 학업성취도·진단평가… 교육격차 해소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편차가 벌어지지만 같은 학교 안에서도 학생간 수업 능력이 큽니다.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험을 통해 교육격차 문제를 없앨 수 있습니다.” 진보성향 후보들이 반대해 온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입장도 “평가 없는 처방 없다.”는 이 후보의 의지대로 명확했다. 그는 “하위 10% 구구단도 못하는 학생이 사회로 나가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겠냐.”면서 “공교육에서 미달 학생에 대한 책임 교육을 실현하고, 나머지 학생은 눈높이에 따른 맞춤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력 미달자에 대해선 학교 교사가 일대일로 가르치는 ‘사제동행 프로젝트’를 시행해 책임교육을 하고, 자원 교사에게는 주당 수업 시수를 줄여 부담을 없앨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학생 인턴 교사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상위권을 위한 특목고 확대와 더불어 중간층(70~80%) 학생들이 교육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학고, 역사고 같은 다양한 교육 중점 학교를 늘릴 계획이다. 학교 체제와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문제는 재원확보를 위해 교과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교과서, 교복, 등록금, 준비물, 급식 등 5대 의무교육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도 물어봤다. ③ 교육복지 강화… 5대 의무교육 실현 이 후보는 “교육청 예산 대부분이 IT교실, 전자칠판 같은 목적사업비나 학교운영비 같은 경직성 경비로 이뤄져 예산 집행 효율이 떨어지고, 업자와의 유착으로 비리 통로 구실을 했다.”면서 “경비를 10%만 줄여도 5대 의무교육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초등 무상급식은 2000억원을 투입해 당장 시행하고, 중·고교는 저소득층 위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또 지자체별 급식지원센터와 연계한 친환경 식자제 도입으로 음식 단가를 낮추기로 했다. 공동구매와 구매 시기 조절을 통한 ‘교복 반값 프로젝트’로 34만원 수준의 교복값을 17만원으로 줄이고, 연간 30억원 투자로 준비물 문제도 없앨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예술·체육 중점학교 30곳 선정

    예술·체육 중점학교 30곳이 선정됐다. 예술·체육 중점학교는 일반 중·고교 안에 예술과 체육교육을 특화한 반을 운영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의 중학교 17곳과 고등학교 13곳을 예술·체육 중점학교로 지정, 2011학년도부터 특성화교육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중학교 예술(음악) 중점학교는 서울 구로구 영림중, 대구 소선여중, 인천여중, 경기 평택 은혜중·이천 장호원중·의정부 효자중, 경북 구미 진평중, 경남 거제 계룡중, 경남 김해 진영중 등 9곳이다. 중학교 예술(미술) 중점학교로는 대구 성당중, 대전 신일여중, 충남 금산 부리중, 경북 포항항도중 등 4곳이 선정됐다. 체육 중점 중학교는 광주 송정중, 울산 일산중, 전북 완주중, 경남 마산동중 등 4곳이다. 고등학교 예술(음악) 중점학교는 서울 광진구 대원여고, 강원 춘천 봉의고, 충북 충주 예성여고, 충남 공주 금성여고 등 4곳이며, 예술(미술) 중점 고교는 서울 중랑구 송곡여고, 대구제일고, 인천예일고, 경기 성남 성일여고 등 4곳이다. 체육 중점 고교는 서울 중랑구 송곡고, 부산 동아고, 경기 여주 이포고 등 3곳이다. 서울 광진구 동국사대부속여고와 경기 광명 충현고 등 2곳은 공연·영상 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예술·체육 중점학교마다 1~2개 학급씩 설치할 예체능반에서는 장르에 따라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중학교는 전체 교육과정의 24%까지, 고등학교는 31~55%를 예술·체육 중점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소수의 예고나 체고 중심으로 이뤄지던 예체능 전문교육을 일반학교로 확대하자는 의미에서 예술·체육 중점학교를 지정했다.”면서 “학교마다 시설비 최대 2억원과 운영비 최대 1억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덕 시니어클럽 20일 개관…노인 일자리 창출 역할 기대

    대전시는 20일 대덕구시니어클럽을 개관한다고 19일 밝혔다. 개관식은 대덕구 오정동에 있는 이 클럽 강당에서 열린다. 시니어클럽은 사회복지법인·단체가 자치단체로부터 연간 1억 5000만~1억 7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아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대덕구시니어클럽 개관으로 대전시는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자치구에 이 클럽을 운영하게 됐다. 시니어클럽마다 법인 및 단체 직원 4~5명이 일한다. 대전에서는 2005년 11월 중구·유성구 시니어클럽이 각각 문을 열었고, 시내 5개 자치구 중 이번에 마지막으로 개관한 대덕구클럽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아노복지재단이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대덕구시니어클럽은 기존 시니어클럽이 해온 아파트 택배, 가정 및 노인 돌보기 등의 사업 외에 홈메이드 이유식과 리폼마대 사업을 자체개발 또는 관련 업체와 연결해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존 4개 자치구시니어클럽은 지난해 두부제조, 간병도우미 등의 사업을 통해 60세 이상 노인 2865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줬다.”면서 “월급이 40만~50만원밖에 되지 않지만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산 지하철역 북카페 인기

    독서광인 주부 이모(53)씨는 짬날 때마다 집 인근에 있는 부산시청역 북카페를 찾는다. 이씨에게는 작년 9월 생긴 이곳 북카페가 개인 도서관이나 마찬가지다. 신간서적과 각종 잡지 등을 무료로 마음껏 볼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워 무척 편리하다. 부산도시철도 지하공간이 문화 예술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18일 부산지하철 2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덕천역에 고품격 문화공간인 ‘아트폼(Art-form) 북카페’ 문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아트폼(Art-form)은 Art와 Platform의 합성어로 도시철도 내 문화공간인 예술정거장을 의미한다. 이 북카페는 23.37㎡ 규모로 각종 도서 1000여권를 갖춰 놓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누구나 책과 그림을 마음껏 볼 수 있다. 특히 북카페는 부산예술인들이 참가해 공간 자체가 설치 미술작품이 되는 신개념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 내부를 신예 설치예술가인 김정민씨의 작품인 ‘기억집합체’라는 제목의 책꽂이와 의자 등으로 꾸며 이용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이곳에서 미니갤러리, 작가와의 만남, 독서토론회 등의 문화행사도 함께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덕천역 아트폼 북카페는 부산교통공사가 장소를 무상임대하고 설치비용은 부산시가 지원했다. 또 운영비는 부산문화재단과 후원기관으로 참여한 부경대학교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이번 덕천역 북카페에 이어 다음 달 초에는 연산동역에 문화공간 기능을 갖춘 북카페를 개소할 예정이다. 연산역 북카페는 안창마을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오픈스페이 배(대표서상호) 의 작품 ‘비온후’로 꾸밀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해 9월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입구에 도서 1500여권을 갖춘 북카페(15㎡)를 개설했다. 이곳은 하루 1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생활 속의 독서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교통공사 안준태 사장은 “앞으로 테마역사 구축, 문화공간 확충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울산, 안정적 석유공급 나선다

    울산석유비축기지 지하기지가 오는 19일 준공식을 갖고 안정적인 석유공급에 나선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울산석유비축기지 지하기지’(저장 규모 650만 배럴)는 2005년 10월 울산 울주군 온산읍 지상기지 인근에 착공돼 4년 7개월만인 19일 준공식을 갖는다. 석유공사는 1981년 울주군 온산읍 1458만㎡ 부지에 원유 1280만 배럴을 저정할 수 있는 ‘지상기지’(저장탱크 18기)를 만든데 이어 지하기지 준공으로 원유 650만 배럴을 추가로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지상기지 인근 산 아래 80m 지점에 건설된 지하기지는 길이 2㎞, 폭 18m, 높이 30m의 초대형 동굴모양을 하고 있다. 출입구도 아파트 3층 이상 높이의 웅장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지하기지가 저장할 수 있는 원유 650만 배럴은 2008년 국내 1일 소비량으로 환산할 경우 3일분에 해당한다. 석유공사는 이번에 건설된 지하기지의 경우 공사비에서 지상기지보다 50%나 싸고, 운영비도 25%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석유비축기지는 지상 1280만 배럴과 지하 650만 배럴을 합쳐 총 1930만 배럴 원유를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석유공사는 지하기지의 경우 건설공사비에서 지상기지보다 50%나 싸고, 운영비도 25%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울산비축기지는 정부의 석유비축계획에 따라 29년 동안 국내의 석유수급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지하기지는 반영구 친환경 시설로 석유공사의 지하기지 건설 노하우가 결집된 성과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울산비축기지 지하기지 건설로 총 1억 4600만 배럴의 저장할 수 있는 비축기지를 갖추게 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그날의 정신···해외선 긍정평가·국내에선 인색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그날의 정신···해외선 긍정평가·국내에선 인색

    5·18민주화운동의 평가는 오히려 나라 밖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인권운동가들은 해마다 광주를 찾아 ‘5월 정신’을 공유하고 연대를 강화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지역 사건’으로 폄하하려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진상규명 과정에서 나타난 사실 왜곡 때문이다. ‘북한 개입설’ 등이 대표적이다. 관련 단체의 과격한 행동도 외면을 부추겼다. 해외에서의 긍정적인 위상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해외선 세계 민주주의 희망 인식 1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5·18민주화운동 세계화 사업은 5·18을 아시아 인권과 민주주의의 중심 무대로 옮겨 놓았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광주인권상 제정이다. 첫해 수상자는 사나나 구스마오 현 동티모르 국회의장.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무르니 말리크 파키스탄 인권변호사 등 10여명이 이 상을 받았다. 17~2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2010 광주아시아포럼’이 열린다. 아시아민주희생자가족연대, 광주국제평화캠프, 광주아시아인권학교 등이 참여한다. 포럼에서는 이주노동자 인권, 인권조례, 한반도 평화, 아시아의 언론자유와 환경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국제 인턴 파견, 미국·일본 등 해외동포 단체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면서 활발한 국제협력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최근 5·18기념재단 직원으로 채용된 수바쉬 아디카리(29·네팔)씨는 “5·18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민주화운동의 ‘롤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팔은 2006년 민중운동 당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지금껏 진상규명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5·18의 위상 정립 과정과 절차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국제협력팀 정린(29·여)씨는 “세월이 지났어도 5·18의 정신과 가치는 세계인들 사이에 ‘민주주의의 희망’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소중한 자산을 확산·계승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국내 “들어본 적 없다” 26% 달해 그러나 국내의 상황은 좀 다르다. 일부 보수 논객들의 인테넷 사이트에는 아직도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저지른 국가 전복 사태’라는 황당한 글들이 보인다. 네티즌들은 이런 사이트에서 5·18과 ‘전라도’를 폄하하기 일쑤다. 기념식도 광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형식적으로 치러질 뿐이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기념재단이 2008년 실시한 ‘5·18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아직도 응답자의 9%가 ‘폭동’ 으로, 6.6%가 ‘사태’로 답했다. 5·18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란 답도 26%에 달했다. 민주주의 발전 영향 여부에 대해선 11.6%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5·18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엄존하는 것은 5월단체의 ‘밥그릇 싸움’과 5·18에 대한 ‘독점적 권리행사’ 행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공법단체 등록을 둘러싸고 빚어진 각 단체 간 ‘헤게모니 싸움’과 운영비 마련을 위한 수익사업 추진 등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시민은 “5·18은 전 시민이 참여한 민주화운동이지, 단체 회원들만의 전리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주민 사랑받는 학교도서관

    아이들의 공부방으로만 여겨졌던 학교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도 이용하는 열린 도서관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13일 홍은중학교 등 관내 3곳의 학교에 각 1500만원씩의 운영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학교 도서관을 지역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 이용 회원수는 7482명이나 된다. 2005년 홍은중과 첫 개방 협약을 체결한 이후 2006년에는 중앙여고가, 2008년에는 고은초등학교 도서관이 차례로 개방돼 주민들의 지식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중앙여고의 경우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글쓰기·책읽고 토론하기·전시회 등을 하는 독서교실을 열고 있다. 고은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도서관을 통해 중학생 멘토링활동 수업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생 방과후 자율학습도 매일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홍은중학교는 정호승·이금이 등 작가와의 만남, 독서체험 나들이 등을 통해 책을 가까이하는 기회를 제공, 복합문화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희동에 사는 이영주(50)씨는 “단순히 책을 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으로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면서 “지난해에 독서교실 회원들과 담양에 문학기행을 떠나 추억만들기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민석 최고 政資法 위반 수사

    김민석 최고 政資法 위반 수사

    검찰이 김민석(46)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김 최고위원이 6·2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기초·광역의원 예비후보자들에게서 사무실과 고급 승용차 등을 지원받은 정황을 포착,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 지역의 시의원 공천신청자 A씨에게서 지난해 신길동에 있는 사무실을 제공받아 사용하고, 사무실 운영비 일부도 지원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8년 구의원 공천신청자 B씨에게서 국산 고급승용차인 체어맨을 제공받아 사용했다는 의혹도 검찰은 확인 중이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영등포을 지역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으로 시의원과 구의원의 민주당 공직후보자 추천권을 지녔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제보가 많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낙천자가 불만을 갖고 시비거는데 전혀 말이 안 된다.”면서 “(문제의) 사무실은 지역위원회 공식사무실로 쓰지도 않았고 승용차도 오래 전에 중고로 구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역상생발전기금조합 출범

    서울·경기·인천의 지방소비세 일부를 떼어내 비(非)수도권에 지원하는 ‘지역상생발전기금’ 운영이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7일 서울 마포 지방재정공제회에서 맹형규 행안부 장관, 최상철 지역발전위원장, 이숙자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지역균형발전협의체 회장인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금조합 창립식을 열었다. 16개 시·도가 공동으로 세운 조합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3000억원을 10년간 출연, 마련한 기금을 관리·운용한다. 3000억원은 수도권 지자체에 귀속되는 지방소비세의 35%로 비수도권 지자체의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쓰인다. 행안부는 2012년까지 3년 동안은 모인 돈 전액을 지자체에 나눠줘 일자리 창출에 쓰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후부터는 출연금은 물론 지자체의 여유자금을 예치받아 지방채 인수 전담 금융기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조합의 신용도가 쌓이면 ‘조합채’를 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해 놨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지역발전상생기금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자체 간 수평적 재정 조정 사례”라고 평가했다. 행안부는 재정사정이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더 많은 상생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방 재정 관련 제도 개편으로 손해를 많이 본 광역 시에 많은 돈이 지원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조합은 의결기구인 조합회의와 집행기구인 조합장으로 구성된다. 조합회의는 16개 시·도 기획관리실장과 김동건 서울대 교수 등 지방재정 관련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되며 규약 제·개정, 조합장 선임 등 조합운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이날 조합장에는 김국현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조합회의 의장에는 김 교수가 선임됐다. 행안부는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사무국을 따로 만들지 않고 지방재정공제회에 행정업무를 위탁, 수행하기로 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에너지1등급 첫 공공청사 나온다

    공공기관 최초로 에너지효율 1등급 청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5일 충남도청 신축청사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평가에서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 예비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종 인증은 오는 2012년 12월 청사가 완공된 후 실제 에너지효율 검증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2001년 산업자원부 고시로 도입된 건물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제는 설계단계에서 에너지 절감정도를 평가해 예비인증을 한 뒤, 입주 시 현장실사를 거쳐 에너지 효율 등급을 최종 확정한다. 하지만 그동안 청사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1등급으로 인증받은 공공기관은 없었다. 특히 올초 용인, 성남 등 일부 자치단체가 청사를 신축하면서 에너지 효율성은 도외시한 채 필요 이상으로 크고 화려하게 지어 호화청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용인과 성남은 등급 외(5등급 미만)로 조사됐고, 천안시청도 422.2㎾h/㎡로 4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행안부와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전국 246개 지자체 청사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실태와 등급을 분석해 에너지 효율 등급을 개선토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달 5일 ‘지자체 리모델링 확산 대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충남도청 신축 청사도 정부와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으로 거둔 첫번째 에너지 효율등급 개선사례가 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충청남도와 협의해 건축·전기·설비·신재생에너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신축청사 설계변경을 시도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당초 4등급(407㎾h/㎡)수준이었던 설계를 1등급(290㎾h/㎡)으로 끌어올렸다. 창면적 비율을 68%에서 50%로 줄였고, 2중창을 설치하고 열투과율이 낮은 창호로 교체해 건물 단열을 강화했다. 인테리어 조명도 평균소비전력 26W/㎡에서 13W/㎡ 전구로 교체해 효율을 높였다. 충남도는 이를 통해 전기료 등 직접 운영비가 연간 4억1000만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물 내구연한(40년)을 감안하면 예산 절감액은 총 164억원에 이른다. 당초 입찰시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취득을 조건으로 부과해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 부담은 없다는 것이 행안부의 설명이다. 정헌율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성남·용인시청, 서울 용산구청 등 2005년 이후 신축된 청사들에도 곧 시설개선방안을 마련해 공공기관 건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돌아오지 않는 아이·기다리는 가족 없었으면”

    “돌아오지 않는 아이·기다리는 가족 없었으면”

    지난달 26일 대구 용산동 와룡산. 전국민의 가슴을 울렸던 ‘개구리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된지 8년이 흘렀지만, 추모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소년들의 아버지와 함께 술을 따르고 화환을 옮기는 인물이 눈에 띄었다. 1991년 개구리 소년 실종 뒤 부모들을 만나 실종 소년들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던 ‘각설이 탐정’ 나주봉(53)씨였다. ●수천명 실종아동 전단지 벽에 빼곡히 나씨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문 앞에 ‘전국미아·실종자가족찾기시민의모임’이라는 큼직한 간판이 내걸렸지만, 사무실은 컨테이너 박스 1개를 개조한 가건물이다. 26㎡(약 8평) 남짓한 사무실의 벽에는 수 천명의 실종아동 전단지가 빼곡히 붙어있었다. 나씨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실종자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91년 어느 날 TV를 보다 우연히 울부짖는 개구리 소년 가족들을 봤고, 실종가족을 찾은 경험을 알려주려고 그들을 만났다.”면서 “함께 전국을 떠돌다 다른 실종자 가족 200명을 만났고, 그들 모두를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매달 실종자 가족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80여만원씩 기부하고 있지만 연간 30만장에 달하는 전단지를 인쇄·배포하느라 생계를 돌볼 겨를이 없다. 나씨는 “아내가 옷장사를 하면서 번 돈으로 난방비와 전기료 같은 사무실 운영비를 낸다.”면서 “구청이 3월까지 사무실을 철거하라고 했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20대에 사업실패와 병으로 불우한 삶을 살았던 그는 개구리 소년 사건을 계기로 30대 중반에 노점상을 접고 장기였던 각설이 타령으로 돈을 모아 실종아동을 찾아 다녔다. 경찰이 붙여준 별명이 ‘각설이 탐정’이었다. 그가 지난 20여년간 가족에게 돌려보낸 실종아동과 치매노인, 장애인을 모두 합치면 200여명에 달한다. 그는 “과거에는 깡패들에게 붙잡히거나 타의로 복지시설에 입소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아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려고 찾아가면 구타를 당하거나 욕을 먹고 돌아나오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돌이켰다. 그는 주먹구구식 실종사건 처리에 분개, 경찰청에 탄원을 넣어 전단지를 일선 경찰서에서 배포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꾸는데 일조했다. 2001년 11월 최초로 국내 실종자 통계 시스템이 마련된 것도 나씨의 힘이 컸다. 2005년에는 그와 실종자 가족들의 염원으로 실종아동보호법이 제정됐다. ●“아동·장애인 임시보호소 마련됐으면” 하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어린이들이 많다. 어린이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37명의 아동이 실종상태로 남아있다. 나씨는 장기간 실종상태로 남아있는 아동의 상당수가 신원 미확인으로 복지시설에 있거나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그는 “자칫 복지시설로 들어갈 위험이 높은 아동과 장애인을 임시로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고, 포상과 특진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경찰이 적극적으로 실종사건을 수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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