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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제련단지·춘천 아트랜드 조성”

    “강릉 제련단지·춘천 아트랜드 조성”

    “기회, 평화, 변화를 모토로 ‘올림픽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교육 2배, 복지 2배, 일자리 2배, 행복 2배의 강원도를 만들겠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8일 7개 분야 106개 선거 공약 실천 로드맵을 발표했다. 4·27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82일 만이다. 최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계올림픽 특구 지정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마련해 입법을 추진하고,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통해 스포츠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도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기회, 평화, 변화’의 핵심은 ‘동해안 평화의 공단’ 조성이다. 우선 강릉 옥계에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 단지를 조성하고 앞으로 동해 북부선을 통해 북한의 광물과 노동력을 활용하는 등 실천 가능한 계획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정책의 ‘효도 5종 세트 공약’ 실천을 위해 경로당 운영 지원 통합 기준을 연내에 마련해 운영비와 점심 급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간 노인 틀니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 1000명으로 정했다. 해마다 100명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노인들의 교통 편익을 위한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초노령연금 급여율을 현재 5%에서 10%로 올려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계 속의 문화·관광 명소 강원’을 위해 춘천 서면, 캠프페이지, 중도 등 3곳을 아우르는 체류형 영상테마파크 ‘강원아트랜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직거래장터인 ‘강원플라자’를 설립해 폐광 지역과 농축산업 종사 주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동해안 어민을 위해 유류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해 정부에 금강산 육로 관광 재개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접경 지역의 ‘DMZ평화생태벨트 조성’도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예산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공약 이행에는 모두 61조 1847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29조 3489억원(48%), 도비 4조 8696억원(8%), 시·군비 2조 113억원(3%), 민자 등 기타 24조 9549억원(41%)이다. 최 지사는 “선거 당시 밝힌 강원관광공사 설립, 춘천 수도세 인하, 해양형 문화관광 복합단지 조성, 순세계잉여금의 가용 재원 활용, 지역상생발전기금의 접경 지역 재원 확보 등 5개 공약은 타당성과 현실 가능성이 없어 공약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연평도 공영버스 9월부터 운행

    대중교통이 전혀 없는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오는 9월부터 버스가 운행된다. 18일 옹진군에 따르면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이 전무해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연평도에 농어촌 공영버스(34인승) 1대를 운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민성금 모금을 담당했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영버스 구입비와 올해 운영비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다음 달 중 버스 운전기사를 채용한 뒤 오는 9월 공영버스를 출고받아 운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인천시 예산으로 운영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노선은 연평면사무소∼당섬선착장∼파출소∼연평운동장∼연평면사무소로 운행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구체적인 운행 시간과 배차 간격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정할 방침이다. 여름 휴가철에는 해수욕장 등 연평도 내 관광지를 경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요금은 다른 도서 지역 공영버스와 마찬가지로 성인 1000원, 학생 5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광진구의회-현장의 소리 듣는 데 시간·장소 안 가린다

    [구 의정 탐방] 광진구의회-현장의 소리 듣는 데 시간·장소 안 가린다

    광진구의회 의원들이 즐거운 학문을 시작했다. ‘구민과 함께 느끼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실천하는 의회’로 가는 첫걸음이다. 제6대 구의원 14명 중 10명이 재건축·재개발·뉴타운 사업 등 도시재생과 관련한 주거환경정비사업 전문가 양성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공영목(55·한)·안문환(53·한)·조영옥(45·민)·김기수(53·민)·박삼례(56·민)·최금손(58·한)·김창현(48·민)·지경원(59·민)·김기란(49·민)·남옥희(58·한) 의원이다. 건국대에서 4월부터 매주 수·목요일 3시간 동안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쌓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기초의원에 대한 자질론을 불식시키고 의회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실천이다.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행정사무감사나 회기 중 하던 현장 방문을 6대 구의회는 비회기 중 실시해 눈길을 끈다. 복지건설위원회(위원장 박삼례)가 3월 10~28일 지역 91개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환풍기 위치를 바꿔 달라”, “냉장고가 고장났다”는 등 생활 속 고충에서부터 경로당 운영비 지원의 적정성, 소방·전기·가스시설 점검 등 미리 준비한 체크리스트에 근거해 실태를 파악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박삼례·지경원·김창현 의원이 예고 없이 구립어린이집 2곳을 찾아가 식당의 식재료를 살펴보기도 했다. 유통기한과 보관상태 등을 점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계란을 발견해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에는 수해·재난안전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최금손)를 구성하고 오는 27일까지 하수관거 및 빗물받이 준설 상태를 점검한다. 재선의원 6명과 초선의원 8명의 신구 의원 간 조화도 주목받는다. 구의회가 시끄럽지 않아 좋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박성연 의원이 제안한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에 대한 조례안과 지역아동센터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를 개정했다. 김창현(의회운영위원장) 의원은 24개 시설관리공단 중 최하위를 기록한 광진구시설관리공단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유성희 의원은 의회 회의운영에 관한 사항 중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을 정보기술(IT)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운영 방법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11회 109일간 정례회와 임시회를 개최했고 조례안 41건과 승인안 3건, 청원 1건, 기타 33건 등 안건 84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인천공항 도 넘은 모럴해저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사법이나 정관에도 없는 자율형 사립고를 운영하는가 하면 명예·희망퇴직자들에게 퇴직금을 과다 지급하는 등 방만경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5일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주의처분과 함께 학교를 인천시교육청에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인천 하늘고등학교로 지난 3월 개교했다. 감사 결과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12월 임직원(860명) 및 공항업무 종사자의 자녀들을 위해 인천시 중구에 인천 하늘고등학교라는 자율형 사립고(24개 학급 600명)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공사는 학교설립에 677억원을 출연하기로 하고 지난해 387억원과 매년 학교 운영비 지원명목으로 40억~65억원씩을 출연키로 하고 학교 설립을 마쳤다. 하지만 공항공사의 이 같은 결정은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이나 정관 등을 위반한 사업인 데다 주무기관인 국토해양부 및 기획재정부와 협의조차 없었다.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 공항신도시 주변에는 3개의 고교와 국제학교 3~4곳의 설립이 추진되는 등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주장도 객관적인 타당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첫 신입생 선발 결과 공사 및 공항입주업체 근로자 할당분 100명 가운데 44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공항공사가 공항운영의 독점적 지위로 얻은 수익을 일부 직원과 다른 사업체 종사자 자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형평성 시비 등이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공항공사에 자율형 사립고를 조속한 시일 내에 인천시 교육청에 기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토부와 재정부 등에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 공항공사는 과다한 휴가수당과 퇴직금 등에서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공사는 감사원의 지적에도 공로휴가를 그대로 유지한 데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보다 경조사 휴가 등 71일을 과다하게 운영, 2008년 2억 6100만원, 2009년 2억 8000만원을 각각 연차휴가수당으로 더 지급했다. 아울러 정부경영평가 성과급 전액을 평균 임금에 포함시켜 퇴직금을 산정, 과다 지급했고 특별 명예·희망퇴직금의 경우 직원 15명에게 규정보다 17억 1000만원 많은 26억 7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공사는 2006년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자녀학자금으로 6억 7500만원을 무상 지원, 형평에 맞지 않는 과도한 혜택을 부여했다. 감사원은 이 밖에도 공사가 주차관제시스템 개선사업 준공검사, 승강설비 및 자동 문 유지보수용역 계약업무, 폭발물 처리로봇 구매업무 등을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자 9명을 문책하도록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가R&D사업도 혈세 줄줄 샌다

    정부가 각 분야별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인건비 829억원을 과다 지급하는 등 관리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교육과학기술부 등 14개 부처가 한국연구재단 등 15개 R&D 전문기관과 협약한 5086개 과제의 연구개발비(총 4조원)를 지급·정산한 ‘국가R&D사업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2008∼2009년 이 부처들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 15곳이 규정을 어기고 과다 신청한 인건비는 모두 829억원에 이른다. ●연구 미참여 117명 24억 부당 신청 전자부품연구원의 경우 이렇게 받은 인건비 76억원으로 전 직원 370명에게 특별상여금 21억원을 지급하는 등 지난해 연구직 직원 273명의 인건비를 2008년 대비 평균 40.5% 인상했다. 교과부 등 6개 부처는 극지연구소 등 연구기관 15곳이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117명의 인건비 24억원을 부당 신청했는데도 그대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해당 부처에 잘못 지급한 인건비를 회수하고 R&D 예산편성시 이를 반영하도록 했다. 감사원은 특히 지식경제부가 2006년부터 국제기술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술기반 분야 지원대상자 25명 중 17명(총 137만여 달러 지원, 1인당 8만여 달러)을 지경부 공무원으로 선발하는 등 소속 공무원의 장기국외훈련수단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중 2명은 학비를 받은 뒤 수강 신청을 취소하거나 대학 조교로 선정돼 학비가 감면된 사실을 알리지 않는 등 학비 2400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요구했다. ●지급기준 없어 1명이 23억 챙기기도 국가 R&D 참여연구원에 대해서는 보상금이 지급되지만 지급기준이 없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경우 연구원 30명 중 1명이 보상금 25억 5000만원의 90.2%인 23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서울대와 3개 출연연구원은 공무원 여비규정보다 1.2∼1.8배 높은 별도의 여비 규정을 마련, 57억원을 과다 집행했다. 이 가운데 서울대는 2008년 8월 교과부로부터 산학협력단 여비 규정을 개정하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이를 방치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한국산업기술평가 관리원이 연구과제 선정시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이미 지원된 5개 과제를 중복 지원했고 이를 수행하는 5개 업체에서 중복 지원받은 정부출연금 3억 6300만원을 회사운영비 등에 사용한 사실을 적발, 이를 회수하고 범죄 행위가 있다고 판단되는 업체에 대한 고발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용인시 핸드볼팀 6개월 ‘수명연장’

    해체 위기에 처했던 용인시 핸드볼팀이 6개월간 ‘수명’을 연장했다. 1일 용인시는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를 열어 시청 소속 핸드볼팀을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연장 운영키로 결정했다. 당초 용인시 핸드볼팀은 비인기 종목에 재정 악화까지 겹쳐 지난달 말 해체가 예고됐었다. 시가 재정을 이유로 전체 22개 종목 운동부를 10개만 남기고 모두 해체하고 관련 예산도 지난해 220억원에서 90억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핸드볼연맹과 영화 ‘우생순’ 제작사가 지원금을 후원하기로 하는 등 ‘긴급 수혈’을 한 덕에 일단은 해체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하반기 핸드볼팀 운영비와 관련, 대한핸드볼협회와 경기도핸드볼협회는 전체 운영비 6억원 가운데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시는 3억원의 운영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달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실의에 빠졌던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오는 7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경기에 당당히 나설 수 있게 됐다. 시는 그러나 연말까지 정부 등의 국·도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어 향후 구체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오세호 시 교육체육과장은 “핸드볼팀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연말까지도 국·도비 지원 등 핸드볼팀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결국 올해 말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핸드볼팀 김운학 감독은 “해체라는 급한 불을 꺼 다행”이라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되살려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제주-웃뜨르, 설움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서다

    제주-웃뜨르, 설움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서다

    ‘웃뜨르’는 위쪽 들녘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외지인에게는 그저 수많은 제주도 방언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아니 그럴 수 없다. 웃뜨르, 설움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서다 ‘웃뜨르’는 위쪽 들녘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외지인에게는 그저 수많은 제주도 방언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아니 그럴 수 없다. 그들에게 위쪽은 변방이었고 오지였고 척박한 터전이었다. 그래서 서러웠고 외로웠고 고됐다. 단순한 뜻풀이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정서가 짙게 밴 이유다. 그 웃뜨르가 탈바꿈했다. 설움의 상징에서 이제는 제주농촌의 여유로움, 쾌적함, 아늑함을 대변한다. 그야말로 제주식 ‘농촌 어메니티(Amenity)’운동의 성공작이다. 그래서 웃뜨르 마을 여행은 제주 중산간 농촌마을의 희망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글 김선주 기자 사진 전병대 기자 1 청수 곶자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임안순 웃뜨르 마을 추진위원장 2 곶자왈 승마학교는 기존 승마장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 곶자왈 지표면의 모습. 화산암 위의 이끼류와 양치식물이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변방의 윗 들녘, 웃뜨르 마을로 탈바꿈 웃뜨르는 원래 해발고도 100~400m 사이의 제주도 중산간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평지도 고지도 아닌 중간 고도의 산간마을 모두가 웃뜨르인 셈인데, 이런 포괄적인 개념이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역으로 ‘웃뜨르 권역’이 선정되면서부터다. 웃뜨르 권역은 제주시 한경면의 청수, 낙천, 산양, 저지 4개 마을로 이뤄졌다. 제주도 서부 웃뜨르 지역의 전형적인 특징이 고스란한 마을들이다. 웃뜨르라는 공동의 브랜드 아래 제주 중산간 농촌마을의 매력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웃뜨르 역시 자연스레 이곳 4개 마을을 지칭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웃뜨르라는 말 자체에 폄훼와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었어요. 심지어는 웃뜨르꺼뜰(웃뜨르 것들)이라며 웃뜨르에 사는 사람들을 멸시하기도 했지요.” -임안순 웃뜨르권역 추진위원장 물이 귀한 제주도였던지라 애초부터 용천수가 나오는 해안가 마을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이 형성됐다. 그곳에 편입되지 못한 삶들은 중산간(웃뜨르) 지대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변방 또는 외지로 밀려난 삶은 척박하고 고될 수밖에 없었다. 제주 4·3사건 때 산도 평야도 아닌, 그래서 피아좌우 구분이 애매했던 웃뜨르 사람들이 겪었던 고초는 서러움의 극치였다. ‘웃뜨르꺼뜰’이라고 웃뜨르의 삶을 비하한 것도 그때였다고 한다. 웃뜨르를 전면에 내세워 농촌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에 동네 어르신들이 탐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 기억 속 웃뜨르는 절망에 더 가까이 있었던 탓이다. 제주 중산간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새삼스럽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웃뜨르 권역 농촌개발사업은 2012년까지 계속되는 현재진행형 사업이다. 하지만 성적표는 이미 눈부시다. 웃뜨르 마을의 심장인 ‘웃뜨르 빛 센터’가 들어섰고 ‘곶자왈 승마학교’도 새로 문을 열었다. 청수, 낙천, 산양, 저지 4개 마을은 4촌4색의 테마 마을로 다시 태어났고, 저마다의 매력으로 웃뜨르 마을을 빛내고 있다. 거기에 웃뜨르만의 생태와 자연, 역사, 정서를 살린 각종 체험거리와 이야기가 더해졌다. 원래의 것이 새것을 받들고, 새것으로 원래의 것이 더욱 도드라지는 선순환이 생겼다. 급기야 2010년에는 전국의 농촌개발사업권역 중 최우수 권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설움의 웃뜨르가 농촌 희망 찾기의 대명사로 거듭났다고 해도 무색하지 않은 이유다. 1 낙천 의자마을의 가족여행객 2 의자 테마공원 입구의 거대한 의자 3 낙천마을의 9개 물웅덩이 중 일부. 낚시 체험도 할 수 있다 4 제주 느낌 물씬한 돌하르방 5 키다리 의자 4촌4색 웃뜨르 마을을 거닐다 곶자왈 숲길에서 평온을 느끼다 왜 임안순 웃뜨르권역 추진위원장이 가장 먼저, 그것도 신이 난 채 청수 곶자왈을 안내했는지는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 곶자왈만의 자연이 그만큼 색달랐고 감흥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곶자왈은 쉽게 말하면 화산암 지대 숲이다. 화산암들이 지반을 이루고 그 지반 위에 곶자왈만의 생태가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구멍이 숭숭 뚫린 화산암인지라 아무리 많은 비가 쏟아져도 고이지 않고 지하로 스며들며, 겨울에도 구멍을 타고 지하의 온기가 올라와 사시사철 푸르다고 한다. 바위를 덮은 이끼류와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이 지표면을 장식하고, 그 위로 명가시나무, 개가시나무(환경부 멸종위기종 지정) 같은 이색 수종이 신비한 자태로 여기저기로 줄기를 뻗고 있다. 제주도에는 너댓 개의 곶자왈이 있는데, 이곳 청수 곶자왈도 그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하다. 웃뜨르 마을을 넘어 ‘제주도의 허파’로 불리는 까닭이다. 숲의 울창함을 용케도 뚫은 5월 초입의 햇살이 이곳저곳에서 반짝거렸고, 산새의 지저귐은 반주처럼 화음을 맞췄다. 그 숲길을 걷노라니 몸이 먼저 오랜동안 잊혀졌던 ‘평온’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평온하고 평온하고 또 평온했다. 청수 곶자왈 수목의 수령은 기껏해야 30~40년 정도여서 갸름하고 얄팍하다. 숯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웃뜨르의 척박한 삶 때문에 잘려 나가고 불타 버렸던 탓이라고 한다. 이 또한 웃뜨르만의 곡절이요 질곡이니 오히려 곶자왈의 원형과 어우려져 곶자왈 탐방의 정서적 만족감을 키운다. 청수 곶자왈은 말을 타고도 만끽할 수 있다. 곶자왈 승마학교가 인접해 있는데, 이곳에서는 기존의 관광객용 승마장과는 차별화된 승마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승마의 이론교육에서부터 실기까지 ‘체계’를 갖춰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승마학교에는 어엿한 자태로 승마를 즐기는 꼬마 기수들도 많다. 승마학교에서 기본기를 다진 뒤에야 곶자왈 승마탐방에 나설 수 있는데, 속성으로는 아무래도 무리지 싶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천 개의 의자와 천 개의 수다가 재잘대는 마을 웃뜨르 마을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낙천 마을만 봐도 그 흔적이 엿보인다. 옛날 이곳은 풀무업이 번성했다고 하는데, 그 점에 착안해 풀무 체험을 주력 테마로 삼아 마을의 거듭나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사실상 실패였다. 풀무 체험시설을 짓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체험비로 운영비용을 온전히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1,000개의 의자다. 올레꾼, 여행객, 동네주민 할 것 없이 의자에 잠시 앉아 쉬어가라는 의미에서였다. 볼 것, 즐길 것 없던 이 마을에 1,000개의 의자가 만들어졌고, 각각의 의자마다 네티즌들이 붙인 제각각의 이름이 붙여졌다. ‘이쁜 내가 참는다’ ‘건들지마’ 등등등. 그래서 이야기가 다양해졌고 낙천마을은 의자 마을로 거듭났다. 1,000개의 의자가 반기고 1,000개의 수다가 재잘대는 마을이다. 의자들은 의자 테마공원 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에 앉아 있는데, 그 의자에 앉아 낙천리의 9개 샘을 감상하거나 낚시체험을 할 수도 있다. 낙천 마을은 ‘아홉 굿 마을’로도 불리는데 마을에 9개의 고만고만한 물웅덩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리밭, 감귤농장을 지나고 지나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중 일부 웅덩이를 만날 수 있다. 현재도 농업용수 공급원으로, 또 관광객들의 낚시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웃뜨르의 여운, 다시 찾아야 하는 이유 미완의 여운이 오히려 더 아름답다는 점을 인정하면 이번 웃뜨르 마을 여행도 여운을 남긴 아름다운 것이었다. 4개 마을 중 산양 마을과 저지 마을은 미처 들르지 못했기 때문. 그 아쉬움은 다시 웃뜨르 마을을 찾아야 할 명백한 이유가 됐다. 산양 마을은 옹기 마을로, 저지 마을은 저지오름 트레킹과 저지예술인 마을의 예술적 향취로 유명하다. 거기에 각 마을의 테마에 맞춘 다채로운 체험거리들과 관광지들이 즐비하니 다시 찾아도 여행의 여백은 여전히 존재할 게 분명하다. Travie info. 웃뜨르 빛 센터 웃뜨르 마을의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센터 역할을 한다. 청수승마체험학교와 함께 들어서 있으며 숙박도 가능하다. 최대수용인원은 60명. 5인실 2실, 6인실 4실, 8인실 2실을 갖췄다. 다목적 회의실도 2개 갖추고 있어 별도 행사도 가능하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평화로를 이용해 자동차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문의 064-772-5505 www.utturu.com 체험비 지원 받으세요!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제주 농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요 농촌 체험 패키지상품에 대해 1인당 체험재료비 2만5,000원(체험비의 50%)을 지원한다. 지원기간은 7월21일부터 8월20일까지이며, 단체별 20명 이상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은 6월17일까지. 문의 064-760-7931~2 웃뜨르 자유여행상품 나왔어요! 자유여행상품을 통해 웃뜨르 마을을 여행할 수도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웃뜨르 마을 여행활성화를 위해 렌터카와 주요 체험거리들을 엮은 자유여행상품을 출시했다. www.hijeju.or.kr 요영 찰렸수다(이렇게 차렸습니다) 웃뜨르 마을 내에는 10여 개의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그중 청수 마을 주변의 추천할 만한 식당으로는 풀내음식당(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소재, 064-792-4525)과 명리동식당(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소재, 064-772-5571)을 꼽을 수 있다. 풀내음식당은 제주흑돼지 오겹살 구이가 으뜸이고, 식당 규모 또한 커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명리동식당은 앙증맞고 시골 정취 물씬한 외관이 정겹다. 짜투리 돼지고기 연탄불 구이와 김치전골 등을 맛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용인시 핸드볼팀 국비 지원없으면 이달 말 해체”

    해체가 확정된 용인시 핸드볼팀의 운명은 바뀔 수 있을까. 23일 김학규 용인시장은 “국·도비의 지원이 없으면 이달 말 해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이달 말 팀 해체를 다시 확인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소속 21개 운동부 가운데 핸드볼과 수영, 역도, 탁구 등 11개 종목의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 재정악화로 인해 실업팀에 소요되는 연간 207억원의 예산에 부담을 느낀 때문이다. 줄어든 예산은 70억원. 대신 시는 선수들에게 이적할 수 있도록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줬다. 하지만 이적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지난 20일 열린 ‘201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2라운드에서 승점 17점, 8승1무2패의 성적으로 상위 3개팀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지만 선수들에겐 우승이란 단어조차 그리 반갑지 않다. 물론 일부에선 팀 해체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번복될 일은 아니다. 매년 10억원 정도의 운영비도 문제지만 핸드볼팀만 남겨두는 것도 다른 팀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핸드볼발전재단이 나서 2억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한숨 나오는 ‘적자 全大’

    한숨 나오는 ‘적자 全大’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당권 후보들이 모두 ‘밑지는 장사’를 걱정하고 있다. 당은 이번 전대 비용을 14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7·14 전대 당시 6억 5000만원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큰 원인은 선거인단 규모가 1만명에서 21만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이 내는 기탁금을 지난해 8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후보 접수 결과, 7명으로 지난해 13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이 11~12명인 점을 감안하면 당 차원에서는 ‘적자 전대’가 불가피해졌다. 부족한 비용은 당비로 충당하게 된다. 후보들도 비용 부담이 늘기는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1년치 세비에 해당하는 기탁금은 엄밀히 말하면 특별당비다.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등을 치를 때 내는 기탁금과 달리 전대가 끝나도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다. 후보들이 써야 할 돈이 기탁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4쪽짜리 인쇄홍보물 21만부를 배포하는 데 5000만원 안팎이 소요된다. 영상홍보물 제작에도 3000만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홍보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예컨대 건당 20원인 문자메시지를 선거운동 열흘 동안 매일 한차례씩 보낼 경우 4000만~5000만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선거사무실 임대료와 운영비 등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후보로 나선 유승민 의원은 “아내가 적금 깨서 모아준 돈이 2억원 조금 넘는데, 이런저런 비용을 감안하면 돈이 턱없이 부족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아예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비용 부담 증가로 출마 자체를 포기한 의원도 있다. 한때 출마설이 제기됐으나 포기 의사를 밝힌 한 의원은 “이번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 아니라 전임 지도부의 잔여 임기”라면서 “3억~4억원을 써서 1년짜리 지도부에 들어가는 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조원은 기초노령연금 ‘2.5배’… 내년 재원 마련도 불투명”

    “6조원은 기초노령연금 ‘2.5배’… 내년 재원 마련도 불투명”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느라 재정상태가 부실해진 상황에서 등록금 재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07년 299조원이던 국가채무가 현재 4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6조 8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23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에 필요하다고 밝힌 3년간 재정 지원규모 6조 8000억원은 올 한 해 동안 정부가 도로 건설·보수 등에 투자하는 예산(6조 2447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의료급여, 자활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생활보장 예산 7조 5240억원에 육박한다. 지급 대상 확대에 대한 요구가 많은 기초노령연금(예산 2조 8253억원)을 2.5배로 늘릴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방문규 재정부 대변인은 이날 “당·정 협의에서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고등교육 재정 확충 필요성, 대학 구조조정 필요성 등에 대해 합의했지만 지원 규모는 지원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1조 5000억원의 재원 마련도 아직 미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1조원은 매일 1000만원씩 273년을 모아야 하는 돈”이라며 “예산 마련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1조 5000억원이면 올 한 해 군인들의 급식·피복비(1조 6461억원)에 쓰일 돈과 맞먹는다. 정부는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지원 확대에 합의한 만큼, 등록금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올해 대학에 지원되는 고등교육 예산은 5조원이며 이 중 국립대학 인건비와 운영비가 2조원가량, 등록금 지원은 5000억원 규모이기 때문이다. 예산 마련을 위해서는 교육재정 분배의 구조조정과 교육 예산 자체의 증가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2010~2014년 교육 예산을 매년 8.0%씩 늘려 2014년 52조원을 쓰겠다는 계획안을 마련했고 이 중 고등교육 분야는 5조 9800억원이다. 한나라당이 2014년에 등록금 부담 완화에만 필요하다고 추계한 6조 8000억원은 정부의 중기 재정전망을 완전히 벗어난 규모다. 초·중등교육에만 쓰이는 교육재정부담금은 교육과학기술부 소관 예산으로 이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과부가 시·도교육청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부담금 문제는 교과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열린 교육 분야 재정토론회에서도 토론자들은 초·중등 예산을 보다 신축적·합리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고등교육 분야의 재정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조언했다. 교육재정교부금은 올해 예산이 35조원이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K·법무부 손잡고 출소자 취업 지원

    SK·법무부 손잡고 출소자 취업 지원

    SK그룹이 법무부와 손잡고 출소자의 취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한다. 대기업이 출소자를 위해 설립하는 첫 사회적 기업 사례이다. SK그룹은 21일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법무부와 출소자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뉴라이프재단’ 설립 협약식을 열었다. 다음 달 공식 출범하는 재단은 첫 사업으로 8월 중 경기도에 커피전문점을 열어 바리스타(커피 제조 전문가)와 제빵사 교육 과정을 이수한 여성 출소자를 채용하고, 10~12월에는 인천, 대전, 청주 등 전국 3곳에 세탁공장인 ‘클리닝 센터’를 순차적으로 열어 출소자를 고용하게 된다. 재단은 산하 사업장에 매년 30명 안팎의 출소자를 고용해 2015년까지 모두 143명의 출소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 사업자에서는 같은 기간 37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SK그룹은 재단 투자 및 운영비 12억원을 전액 출연하고, 법무부는 사업장 무상임대와 마케팅 지원 등을 맡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북 초등학교들 ‘방과후 골프’ 바람

    경북 초등학교들 ‘방과후 골프’ 바람

    경북 경산의 남성초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8)군은 요즘 같은 반 친구 5명과 함께 골프를 배우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전교생 66명을 대상으로 개설한 방과 후 학교 골프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 학교는 프로골프 강사를 채용해 주당 1~4학년은 1시간, 5·6학년은 2시간씩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 시와 교육청은 8300만원과 4100만원을 각각 지원, 골프연습장(면적 120㎡)을 지어줬다. 전교생이 48명인 경주시 서라벌초교도 지난 5월부터 4~6학년 23명 전원을 대상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방과 후 2시간씩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 실내 스크린 골프 연습장(30㎡), 냉·난방기 등까지 지원했다. 63년 된 이 학교의 경우, 학생 수 감소로 폐교를 걱정한 총동창회가 앞장섰다. 초등학교에서 골프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골프 꿈나무 양성과 학생들의 특기와 소질을 살려 준다는 명분에서다.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는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았다. 하지만 골프 특기생이 아닌 전교생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골프 교실을 여는 것은 어른들의 ‘골프지상주의’를 어린이들에게 심어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0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초등학교 가운데 방과 후 골프교실을 운영 중인 학교는 모두 12개교다. 지역별로는 경주가 4개교로 가장 많고, 안동·문경·성주 각 2개교, 경산·예천 1개교 등이다. 특히 예천군 유천초교의 경우 병설 유치원생 13명에게도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 이 가운데 10개교의 교육비는 정부가 지원하는 농산어촌 방과 후 학교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 도내 상당수 다른 초등학교들도 2학기부터 골프교실 운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 및 학교 관계자들은 “골프교실 운영은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운영상 문제점이 발생될 경우 재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 관련 단체 등은 “초등학생들의 골프교실은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클 수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장은 “사회 통념상 성인들의 고급 스포츠로 여겨지는 골프를 어린이들에게 무분별하게 가르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사회구성원 간 협의를 거쳐야 할 문제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충모 전교조 부대변인도 “학습 선택권은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지만 일반인조차 접근이 어려운 특수 스포츠인 골프를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립대 중복학과 통폐합 땐 분교도 본교 인정

    사립대 중복학과 통폐합 땐 분교도 본교 인정

    사립대학이 본교와 분교의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할 경우 분교도 본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올해부터 추진된다. ‘한 지붕(법인) 두 가족(학교)’ 형태인 분교를 또 하나의 대학간 통폐합 대상에 포함시켜 최근 가속화되는 대학 구조조정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학교 안에서도 학과 통폐합을 두고 정원 조정과 본교 이전 문제 등으로 수년째 논의가 공전을 거듭해온 데다 주요 학과가 서울 본교로 집중될 경우 당초 지역발전 정책으로 시작된 분교 설립 취지가 훼손될 우려도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설립·운영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21일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통폐합 유형에는 대학과 대학, 대학과 전문대 등 본교 간의 통폐합만 규정돼 있었을 뿐 같은 법인 소속 대학의 ‘본교·분교 간 통폐합’은 제외돼 있다. 이에 따라 개별 학교법인이 본교와 분교 간에 학과를 겹치지 않게 운영하면, 앞으로는 지방 분교도 모두 본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분교를 운영하는 대학은 건국대, 고려대, 경희대 등 모두 11곳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본교·분교 간 통폐합은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며, 통폐합시 최근 3년간의 미충원 입학정원을 감축하는 조건도 붙게 된다.”면서 “대학 입장에서는 운영비 절감, 특성화를 통한 교육연구역량 강화 등을 통해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교·본교 간 통폐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현실적으로 두 캠퍼스 간의 입학 수준 격차가 커서 같은 학교 안에서도 반대 논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몇몇 대학들은 분교에서 지역 명칭을 없애는 등 자구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졸업생들은 “취업 때 여전히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분교 개편안은 신임 총장들의 기본 공약이 될 정도로 수년째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통폐합 대상에 따라 학과 간 운명이 바뀔 수 있어 학내에서도 의견 통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최근 KTX, 전철 같은 교통수단 발달로 캠퍼스 간 이동이 편리해지면서 학교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통폐합안을 추진하는 추세”라면서 “다만 1980년대에 수도권 인구집중 억제와 지역발전을 위해 분교 설립을 허가했는데, 학과 통폐합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주요 학과의 서울 집중 등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어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공동주택 문화 프로그램 지원

    동대문구가 공동체 의식을 심는 세심한 배려로 눈길을 끈다. 구는 150가구 이상 의무관리 공동주택 내 자생단체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문화 프로그램 사업을 돕기 위해 오는 24일까지 신청서와 계획서를 접수받아 4개 단지를 선정, 각각 1개 프로그램에 대해 7월부터 자금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공동주택 내 이웃끼리 무관심해지고, 심지어 배타주의로 공동체 의식이 붕괴되고 있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허물자는 뜻에서 마련했다. 시범운영 성격이지만 정착되면 굳이 지원하지 않더라도 흐뭇한 광경이 확산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주민화합, 여가·취미·교양 교육, 주거환경 개선, 사회봉사 활동, 건강 운동, 친환경 재활용 에너지 절약 등 6개 분야 프로그램으로 단지당 6개월간 월 15만원까지 운영비나 강사료를 지원한다. 유덕열 구청장은 “날로 삭막해지는 거대도시에서 입주민은 물론 인근 주민들 간의 화합을 다지도록 한 ‘2011 공동주택 문화 프로그램 지원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주택과(2127-461)로 문의하면 된다. 경로당에서 동년배들과 쓸쓸히 지내는 어르신들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2014년까지 경로당 121곳(구립 34곳, 사립 87곳)에 운영비를 전액 지원한다. 면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되 해마다 증액할 방침이다. 먼저 노인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내도록 1억 1700만원을 확보해 이달 말까지 모든 경로당에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제공한다. 또 웃음치료·요가·노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경로당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낙후된 이미지도 씻는다. 유 구청장은 “효(孝)는 만행의 근본인데도 핵가족화로 퇴색해 가고 있다.”며 “시설개선 등 지속적인 정책으로 어르신 건강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짓고보자’ 체험관… 역시나 썰렁

    ‘짓고보자’ 체험관… 역시나 썰렁

    14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의 무안생태갯벌센터. 전시관이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뒤로한 채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다. 관람객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센터 관계자는 “오늘은 지역의 초등학생 90여명이 체험학습하러 오기로 예정돼 있다.”고 귀찮은 듯 내뱉었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3277㎡의 내부 전시관 시설과 4만 8100㎡의 갯벌 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지난달 공식 개관했다. 총 사업비는 190억원. 갯벌 연구사 등 무안군 수산과 직원 7명이 근무한다. 그러나 공휴일에 200~300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을 뿐 평일엔 썰렁하다. 인터넷 홈페이지엔 “이렇게 드넓은 갯벌센터에 나 홀로 관람했다.”는 내용의 방문기가 눈에 띄기도 한다. 이처럼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명분으로 지자체들이 앞다퉈 체험관·전시관 건립에 매달리고 있지만 정작 관광콘텐츠 개발은 도외시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예산낭비란 지적에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전남 진도군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고군면 회동리에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68억원을 들인다. 군은 앞서 임회면 귀성리 일대 ‘아리랑과 홍주 체험관’에 15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미미한 수준이다. 목포시도 고 김대중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내년 말 완공한다. 190억원짜리 큰 공사다. 그러나 착공 이전부터 자료 미확보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사업 타당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말 완공된 ‘대전문학관’은 아예 개점휴업 상태다. 신청사 공사를 중단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대전시 동구가 분수에 넘는 시설에 욕심을 부린 탓이다. 32억원을 들였지만 연간 운영비만 5억원이다. 1만여점의 자료는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다. 결국 11월 시로 이관된다. 강원도가 2009년 445억원을 들여 고성군 현내면에 조성한 DMZ박물관(13만 9114㎡·지상 3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간 적자만 수십억원이다. 운영난은 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부석사유물전시관’을 비롯해 ‘대한광복단 기념 전시관’ ‘풍기인견 홍보전시관’ 등을 세운 경북 영주시의 경우에도 비켜가지 않는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자체가 운영 중인 체험관이나 전시관, 홍보관, 기념관 등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치적쌓기’에 급급한 민선 단체장들이 정확한 효과 분석 없이 일단 “짓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탓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SPC 운영 실태] ‘허수아비’ 내세워 설립 뒤 친구 부인까지 임원 낙하산

    울산지검 특수부는 2008년 12월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파헤쳤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울산시 울주군 두서골프장과 전남 곡성골프장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1000억원대 불법 대출을 일삼고 지자체장을 상대로 로비한 사실을 밝혀냈다. 비리 원천은 역시 SPC였다. SPC를 통해 불법 대출을 했고, 명의 대여자들의 개인 대출 등의 형태로 로비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검찰이 밝혀낸 SPC 불법 운영 실태는 2011년과 판박이다. 부산저축은행은 전문성이 없는 명의 대여자들을 ‘허수아비’로 내세워 SPC를 설립한 뒤 골프장, 아파트 등 각종 부동산 사업을 추진했다. SPC 대표·이사·감사 등 임원에는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의 가족, 친·인척, 지인을 앉혔다. 김양 부회장의 경우 손위 처남, 사촌 남편의 동생, 친동생, 친구 및 친구 부인, 제수, 숙부, 고종사촌, 고모부, 숙모, 후배 등 ‘아는 사람’은 죄다 동원했다. 부산저축은행은 명의 대여자들에게 월 100만~200만원씩 급여도 줬다. 당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SPC는 영남알프스컨트리클럽 등 6개였고, 이들 SPC에는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의 친·인척 32명이 임원으로 올랐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들에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4억여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했다. 검찰 관계자는 “하는 일이 전혀 없는 친·인척들에게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객 돈을 몰래 빼내 급여로 지급했다.”며 “이번 수사에서도 매달 명의 대여자들에게 100만~2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명의 대여자들의 건강보험료 등 4대 보험료와 재산세 등 각종 공과금(4200여만원)도 대납했다. 명의 대여로 부동산 등 재산이 늘면서 각종 공과금도 증가해 그 부분까지 부담한 것이다. 또 명의 대여자들의 금품 요구가 있으면 수시로 현금을 인출해 줬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은행 임원들은 “명의 대여자들의 집안에 경조사가 있거나 은행에 명의 대여자로 대출 서류를 작성하러 올 때, 그리고 특별한 일이 있어 돈이 필요하다고 할 경우 돈을 줬다.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200만~300만원까지 줬다. 명의를 빌려준 데다 은행 임원들의 지인 및 친·인척들이라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뇌물 등 로비 자금은 SPC 명의로 나간 대출금 중 운영비와 명의 대여자 개인 대출금에서 마련했다. 검찰은 현금 3800여만원, 수표 1억여원 등 장부에 기입되지 않은 용처 불명의 돈을 파악해 정·관계 로비 자금 여부를 추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은 회사를 키운다는 명목 아래 회계 조작, 부동산 명의신탁 등 불법을 일삼으며 예금주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며 “그 불법이 시정되지 않고 2009부터 2011년까지 일어나도록 방조하고 비호한 세력들을 밝혀내는 게 이번 중수부 수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고속철도 운영 경쟁체제 검토… 민영화 시동?

    정부가 2014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고속열차 차량을 코레일이 아닌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을 통해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독점하고 있는 운영주체를 복수화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민영화에 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전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KTX 산천이 아닌 다른 고속차량이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파장도 예상된다. 10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총사업비(10조 4900억원)에 차량 구입비 7535억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X 산천 1편성(10량) 가격이 330억원임을 감안할 때 최대 22편성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다.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 당시 고속철도건설공단이 차량을 구입, 코레일의 전신인 철도청에 넘겨 줬다. 차량 구입비는 2005년 1월 철도 운영주체로 출범한 코레일의 자산(부채)에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을 앞두고는 코레일이 자체적으로 KTX 산천을 도입했다. 개통 시 투입 차량은 정부가 지원하고 운영 중 추가 투입 분은 운영회사가 구매하는 방식을 감안할 때, 코레일이 호남고속철도 운영 주체로 확정되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호남고속철에 투입할 차량 구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고속열차는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작되는 데다 최소 6개월의 시운전 기간이 필요해 개통 3년 전에는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의 예산 부담에 따른 차량 확보와 호남고속철 활성화 차질을 고려한 것”이라며 “국토부 안은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철도공단을 통한 차량 구입계획은 인정했지만 호남고속철도 운영을 민간에 맡기는 것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손명수 철도운영과장은 “철도의 경쟁체제 필요성이 제기돼 검토단계에 있다.”면서 “현재 코레일이 호남고속철도 운영자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철도의 경쟁체제 기반은 구축돼 있다. 철도 운행상황을 총괄하는 구로 철도관제센터의 경우 인력만 코레일 소속일 뿐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전부 국가가 부담해 언제든 회수 가능하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에 대한 불신 및 고속철도에 경쟁체제 도입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제2 사업자 선정 등 정부의 방침이 늦어지면서 혼란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철도공단은 조만간 차량 도입을 위한 TF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KTX 도입 당시 프랑스 등에서 교육받은 내부 직원 43명 외에 코레일 직원들을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차량 선정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안전성이 최우선되지 않겠냐”면서 “도입 차량은 노선의 경제성 등을 따져 운영회사에 넘기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어르신 한글교실 인기…부산 삼어초등, 2년째 운영

    어르신 한글교실 인기…부산 삼어초등, 2년째 운영

    전국 자치단체에서 ‘비문해자’(比文解者·문맹자) 주민에 대한 한글 가르치기 열풍 <서울신문 8일 자 13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초등학교가 2년째 문맹 노인을 위해 한글교실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삼어초등학교는 어릴 적 가난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평생 문맹으로 살아오면서 가슴에 한이 맺힌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성인 한글 문해교실’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한글교실을 운영하는 것은 이 학교가 유일하며, 지난해 1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7일 입학식을 하고 본격 수업에 들어간 한글교실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70대 후반이다. 최고령인 배옥연(87) 할머니와 막내인 윤청(71) 할머니 등 모두 15명이 수강한다. 이들 늦깎이 학생들은 앞으로 6개월간 주 2회, 2시간씩 수업을 받게 된다. 고령인 점을 감안해 무더운 8월 한 달간은 수업을 하지 않는다. 한글 수업과 함께 틈틈이 덧셈과 뺄셈 등도 가르친다. 이 학교 서호숙(48·여) 교사와 학부모회 자원봉사자 3명 등 모두 4명이 번갈아가며 할머니들을 가르친다. 교재와 간식 등은 무료로 제공된다. 교실 운영비는 해운대구와 반여4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지원한다. 최고령인 배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동생들을 돌보느라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까막눈으로 살아온 세월이 참 답답했다.”면서 “버스 노선표와 집에 온 우편물 내용이라도 알고 싶어 한글을 배우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최선화 교장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많다.”면서 “한글교실 운영은 공교육기관의 사회 교육 차원에서 확대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반값등록금 공방] 20개大 10억이상 ‘미사용 차기 이월’… 총 900억 달해

    [반값등록금 공방] 20개大 10억이상 ‘미사용 차기 이월’… 총 900억 달해

    전국의 사립대들이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을 교묘하게 이용해 예산의 몸집만 부풀려 왔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시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사립대들이 한 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실제 집행되지 않았거나, 돈이 남을 경우 따로 용도를 명시하지 않고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으로 분류해 등록금 인상의 빌미로 삼아왔던 것. 당장 쓰지는 않더라도 일단 ‘지출’로 분류해 놓으면 그해의 등록금 책정 때 주요 인상요인으로 제시할 수 있다. 학교에 따라 수억~수백억원의 돈이 이 같은 예산으로 책정돼 그동안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근거로 쓰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그동안 이뤄진 등록금 인상도 세부적으로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7일 전국 4년제 대학의 2010학년도(2009년 기준) 예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억원 이상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을 적립한 대학만 20곳이나 됐으며 액수도 900억원에 달했다. 학교별로는 단국대가 206억원을 책정한 것을 비롯해 포항공대 197억원, 을지대 64억원, 한양대 48억원, 동서대가 38억원을 차기 이월금으로 편성했다. 대학들은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은 그해에 쓰지 않고 남겨도 되는 ‘예비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각 대학 기획예산 담당자를 통해 자금 용도를 확인한 결과, 대학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제멋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서울 A대학 관계자는 “콘텐츠 개발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과대 계상이 발생,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패소에 대비한 비용 전액을 이월자금으로 올려놨다.”면서 “결국 소송에서 이겨 남은 비용은 교수 연구실 건립 비용과 학생들 자치 공간 활용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B대학 관계자는 “법인세를 미리 납부하면 다음 해에 국세청에서 예금 이자를 환불해 주기 때문에 미리 규모를 예상하고 적립하는 금액”이라면서 “사용하고 남은 돈은 장학금이나 적립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들이 예산을 부풀리기 위해 뚜렷한 명목도 없이 사업 항목을 늘려, 지출 규모를 과대 포장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김미정(23)씨는 “학교가 처음부터 왜곡된 예산서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맞춰 매년 등록금을 인상해 왔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런 문제가 불거진 이상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그동안 이뤄진 등록금 인상의 적정성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희성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들이 미사용 차기 이월금 등의 형태를 통해 예산 부풀리기를 해왔고, 이를 등록금 인상의 논리적 근거로 활용해 왔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운영비 등에도 재단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예산의 덩치를 키웠으나 실제 집행된 예산은 이보다 적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용어 클릭]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 대학들이 한 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그해에 사용하지 않고 이후에 사용하기 위해 이월하는 자금. 법률상 불법은 아니지만 그해에 필요하지 않은 항목을 넣어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예산 규모를 부풀리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 [서울 고교선택제 시행 2돌] “비선호 학교 전락 막아라”… ‘中3 모시기’ 생존경쟁 치열

    [서울 고교선택제 시행 2돌] “비선호 학교 전락 막아라”… ‘中3 모시기’ 생존경쟁 치열

    고교선택제 시행 2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아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나타나는 제도 도입의 교육적 효과와 장점 및 단점을 살펴봤다. 수십 대 일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해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로 손꼽히는 선호 학교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아 1~2차 모집에서 미달을 기록한 비선호 학교를 동시 비교해, 개별학교 교육의 특징과 학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살펴봤다. “가끔은 교사가 아니라 방문 판매를 하는 영업사원 같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학교를 위해서’라는 교장의 말에 반기를 들 수도 없고….” 강동구 A고교의 사회 교사로 근무하는 B씨는 가을이 오는 것이 두렵다. 2009년 고교선택제 시행 이후 고입 원서를 쓰는 계절이 되면 인근 중학교를 돌아다니며 3학년 담임교사들을 일일이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학교 수업을 오전으로 조정해 오후만 되면 홍보 영상과 포스터를 들고 이 학교, 저 학교를 돌아야 했다. B씨는 “비굴한 얼굴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해야 하고, 학교를 나오기 전에 준비해 간 선물까지 전해 주고 올 때면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울 지역 고등학교가 홍보 전쟁터로 변했다. 학생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2년 전 전격 도입된 ‘고교선택제’ 이후 학생을 끌어오기 위한 학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홍보비도 덩달아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학교 간 경쟁을 통한 공교육의 질 개선’이라는 목표 뒤에 학생이 기피하는 ‘비선호 학교’로 전락하지 않으려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있는 것이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친 고교선택제에서 1단계 타 학군을 지원한 학생 비율은 각각 14.4%, 10.3%에 그쳤다. 위장 전입을 하지 않고도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당초 기대와 달리 장거리 등하교 시간을 감수하고 다른 학군을 지원한 학생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동일 학군 내 학교 간에는 대학 진학률이 우수한 학교를 선택하기 위한 지원 경쟁이 치열했다. 실제로 광진구 건대부고는 올해 1단계 경쟁률이 19.9대1을 기록한 반면, 같은 권역의 광양고는 1단계에서 정원 20%를 겨우 넘는 1.5대1을 보여 가까스로 미달을 면했다.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은 편인 강남권에서도 경쟁률이 가장 높은(서울고·18.9대1) 학교와 가장 낮은(언남고·1.3대1)학교의 차이가 15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고교에서는 학교장 주도로 별도의 전담 홍보팀을 구성해 지역 중학교 진학 담당 교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선물이나 식사비 같은 촌지성 금품도 주고받는다는 게 교사들의 전언이다. D고교의 한 교사는 “한 해 학교 운영비가 2억원 남짓 되는데, 홍보 비용으로만 4000만원가량을 쓰다 보니 학생회 활동이나 주요 행사 예산을 대폭 줄여야 했다.”면서 “간단한 선물이라고 주는 컴퓨터용 저장장치가 4~5만원 선인데, 교사끼리 주고받는 촌지라 서로들 민망해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고교선택제라는 용어 때문에 실제 원하는 학교에 가는 학생은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들은 상징성만으로 이 제도를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실제 교육 프로그램보다는 주요 대학 입시 결과나 주변 평판에 따라 지원하는 경향이 커 결국 학교를 과도한 입시 경쟁의 틀로 몰고 가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용어 클릭] ●고교선택제 학생이 직접 학교를 선택하게 한 제도로, 서울시교육청이 2009년부터 처음 시행했다. 학교 선택 방식을 보면 ▲1단계는 학생이 서울의 전체 학교(단일학교군)에서 희망하는 2곳을 골라 지원하면 컴퓨터 추첨으로 해당 학교 정원의 20%가 결정. ▲2단계는 거주지 학교군(일반학교군·지역교육청 관할 단위 11개)에서 2곳을 지원하면 거주지 등을 고려해 학교 정원의 40%를 추가로 추첨. ▲3단계는 나머지 학생을 거주지가 속한 학군과 인접해 있는 학군(통합학교군)에 강제로 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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