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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자금법 위반’ 한국당 이군현 의원 집행유예 확정…의원직 상실

    ‘정치자금법 위반’ 한국당 이군현 의원 집행유예 확정…의원직 상실

    보좌진의 월급을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하고 후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현행법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국회의원 당선이 무효가 된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이날 확정했다. 또 그의 회계보고 누락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보좌진 급여 중 2억 4600만원을 돌려받아 국회에 등록되지 않은 다른 직원의 급여와 사무소 운영비 등으로 쓴 혐의로 2016년 8월 기소됐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신고하지 않은 예금 계좌에서 사용한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보고를 누락하고, 고교 동문인 사업가 허모씨로부터 2011년 5월 1500만원을 격려금 명목으로 불법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1·2심 재판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의원직을 박탈할 수 있는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 정치자금 불법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회계보고 누락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날 대법원이 하급심이 선고한 형을 그대로 확정함에 따라 이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교육 전문가 출신인 이 의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중앙대 교육대학원 교수를 지내다 2014년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18~20대 총선 때 고향인 통영·고성에서 잇따라 당선돼 4선을 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치원 개혁’ 국회 헛바퀴에…교육청 “재정지원 중단” 강경 카드

    경기 ‘처음학교로’ 불참 400곳 지원 끊어 서울·부산도 검토…일각 “실효성 한계” 여야 이견 커 내일 본회의 통과도 불투명 영·유아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올해 하반기 최대 이슈였던 ‘회계 부정 사립유치원’ 사태가 세밑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부 사립유치원 설립자나 원장의 공금 빼돌리기 행태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통과가 절실한데 키를 쥔 국회는 공전만 거듭한다. 다급해진 시·도 교육청이 일부 사립유치원에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등 강경 카드를 꺼냈지만, 한계가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이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유치원에 재정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서울·부산 등 다른 교육청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15일 처음학교로에 불참한 사립유치원 400여곳에 학급운영비 4억여원(1개 학급당 15만원)을 주지 않았다. 또 지난 17일에는 이들 유치원에 원장기본급 보조비 8000여만원(유치원당 46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처음학교로는 온라인으로 유치원을 찾아보고 입학신청·등록을 하는 시스템이다. 학부모들이 유치원 등원 신청을 위해 현장에서 밤샘 대기하는 관행을 없애려고 만들었는데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모은 정보가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활용될 수 있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서울교육청은 처음학교로에 불참한 유치원에 원장기본급 보조비 등을 주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경기도와 달리 학급운영비는 계속 지급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급운영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나빠져 학생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청의 ‘돈줄 죄기’ 전략은 한계가 뚜렷하다. 처음학교로 불참 유치원 상당수가 교육청의 재정지원에 덜 민감한 대형 유치원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한편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교육위원회 전체회의가 유치원 3법의 연내 통과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27일 예정된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들이 통과되려면 26일에는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교육비 회계 처리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26일 오전 9시까지 각 당이) 결론을 내지 않으면 패스트트랙(국회법상 신속처리안건 지정)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은 여야가 합의 못한 법안을 상임위나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의 5분의3 찬성으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고 일정 기간 후 본회의에 자동상정해 표결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강원, 관광청 설립 추진

    ‘관광 1번지’ 강원도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산하에 강원관광청(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강원도는 남북한 관광시대를 앞두고 융복합한 선진 관광 서비스 마케팅의 세계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7~8곳 광역 지자체들이 관광 담당 재단을 두고 있으나 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관광청으로 출범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남은 크루즈와 컨벤션뷰로 업무를 통합한 문화관광재단을 운영한다. 강원관광청은 도가 출자한 재단법인으로 출발하며 해마다 40억~50억원씩 운영비가 지원된다. 빠르면 내년 말부터 업무에 들어간다. 크루즈 유치를 위해 설립한 강원해양관광센터와 MICE 산업을 위해 만든 사단법인 강원컨벤션뷰로를 통합하고, 원주산업경제진흥원과 강원관광협회에 분산된 의료관광과 관광마케팅 업무를 이관받는다. 이렇게 되면 강원관광청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원 관광산업 활성화와 동해안 크루즈 모항·기항 유치, 국제포럼, 국제 MICE 시장 진출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홍보를 맡게 된다. 남북한 화해 무드에 따라 가시화되는 남북한 간 관광사업 등에도 관여하게 된다. 관광청 설립 이유는 현재 법인별 관광기능이 분산되고 국내외 홍보와 관광상품 개발 등이 개별적으로 진행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에 따랐다. 특히 전 세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의 북방경제 개척과 포스트 올림픽 활성화, 향후 남북통합관광 등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강원관광청은 출자·출연기관 승인이 필요한 만큼 도는 행정안전부와 협의, 내년 1월부터 설립을 위한 용역을 할 계획이다. 도는 강원도의회에 관련 조례안 제정 등 협조 요청에도 나선다. 전철수 관광마케팅과 신관광팀장은 “강원관광청이 설립되면 강원도의 특화된 평화관광 로드맵 등이 탄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남 통영시청에 중증장애인 일터 카페 개소

    경남 통영시청에 중증장애인 일터 카페 개소

    경남 통영시청안에 장애인 일터인 카페가 문을 열었다. 통영시는 21일 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는 카페 ‘I got everything’이 시청 민원실안에 설치돼 지난 20일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통영시청 카페 ‘I got everything’에는 장애인 바리스타 5명이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2교대로 근무한다. 시는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민원실 안에 33㎡ 크기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해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는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장애인근로자를 채용해 운영한다.한국장애인개발원이 시설설치 비용을 지원했다. 카페 운영 수익금은 인건비와 운영비로 쓸 예정이다. 강석주 시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나눔은 우리 모두 함께 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다”며 “장애인 일터인 이 카페가 통영시청을 찾는 시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통영시가 장애인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앞장서 주어 감사하다”며 “통영시청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페 ‘I got everything’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 공공기관 건물과 민간기업 사옥 등에 설치한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이다. 2016년 10월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동에 1호점이 문을 연 뒤 통영시청점을 포함해 전국 33개 매장에 120여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성인용 기저귀’ 폭발적 증가로 몸살앓는 일본

    [특파원 생생리포트]‘성인용 기저귀’ 폭발적 증가로 몸살앓는 일본

    인구 고령화는 다양한 측면에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는다. 일본에서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성인용 기저귀 쓰레기도 그 중 하나다. 가정과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기저귀 폐기물이 급증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령자 인구 비율이 높은 일부 지자체는 쓰고 버린 기저귀 규모가 전체 생활쓰레기의 30%에 이르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성인용 기저귀 생산량은 약 78억개로 최근 10년 동안 33억개(73%)가 늘었다. 이에 따른 기저귀 폐기물도 동시에 증가해 2007년 84만t에서 지난해 145만t으로 치솟았다. 가고시마현 시부시시에 있는 공공 노인홈(양로원) ‘가주엔’의 경우 전체 쓰레기의 90%가 기저귀다.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들이 해마다 늘면서 사용량이 급증한 결과다. 일본에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고령자는 2015년 약 450만명에서 2030년에는 약 6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자체들은 밀려드는 기저귀 쓰레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성인용 기저귀는 유아용에 비해 사이즈가 월등히 크고 수분이 많아 소각 시설에서도 잘 타지 않는다. 사이타마현 후지미노시는 “한 번에 너무 많은 기저귀 폐기물이 들어오면 전체 쓰레기의 소각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병원이나 복지시설 등으로부터 나온 폐기저귀는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원 등에서는 민간업체에 위탁해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는 상황이다. 대형 개호시설 담당자는 “조만간 각지에서 기저귀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정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기저귀의 높은 수분 때문에 떨어지는 소각로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연료비가 추가로 들고, 이는 소각로의 수명 단축이라는 악순환을 만든다. 타고남은 재의 양도 많아 이를 매립할 처분장의 확보도 쉽지 않다. 오카야마현 다카하시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로 지자체 수입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기저귀 쓰레기 증가에 따른 소각로 증설 및 운영비 증가 등으로 재정 부담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돌봄서비스 종사자들에 의한 낭비도 성인용 기저귀 폐기물의 증가를 부추기는 이유가 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기저귀 제조업체들은 용도별로 흡수량을 달리 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흡수량 1000㏄가 넘는 것을 포함해 현재 약 400종류가 나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돌봄 현장에서는 무조건 흡수량이 많은 대형 제품을 쓰려는 경향이 강하다. 배설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한꺼번에 여러 장을 쓰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화장실에 갈 수 있는 노인에게도 기저귀를 채운다. 하마다 기요코 배설종합연구소 대표는 “잘못되거나 부주의한 사용이 기저귀 쓰레기의 증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환경성은 내년부터 지자체에 대해 기저귀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방침이다. 이토 히로시 기타큐슈시립대 교수는 “인구감소로 쓰레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날로 늘어나고 있는 성인용 기저귀 폐기물은 큰 골칫덩어리가 될 수 있다”며 “기저귀 쓰레기 재활용의 선진적인 모델이 지자체에 확립될 수 있게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전공대 유치 항목 가운데 지자체 재정지원 포함된 것으로 확인

    광주·전남지여 일부 지자체가 한전공과대학(켑코텍·Kepco Tech) 유치에 나선 가운데 후보지 결정에 가점으로 작용하게될 ‘재정지원’ 부분이 평가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재정적 지원 범위와 규모를 어느 정도 제시해야 할 지가 후보지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와 전남도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공대부지 선정 기준 설명회에서 ‘지자체 재정지원’ 평가 항목이 공개됐다. 용역사인 ‘A.T커니’가 ‘구성위·기준위·심사위’ 등 3개 소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기준위원회 측은 설명회에서 시·도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구체적인 재정지원 평가 항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위가 제시한 재정지원 범위에는 지자체의 토지매입 비용 지원과 진입로,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지원을 비롯해, 공대 개교 이후 운영비 지원 항목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평가 항목이 제시되자 전국 최하위의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는 광주·전남(나주시) 지자체들은 어느 선까지 재정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타 지자체보다 재정지원 규모를 더 높게 잡아야 하는데,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하면 출혈 경쟁이 불가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전공대 설립의 한 모델이 되고 있는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UNIST)의 경우 울산시가 15년간 1500억원을, 울주군이 10년간 500억원 등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한전공대 부지는 광주시와 전남도로부터 한전이 각각 3곳씩 제안 받는다. 다음달까지 입지 제안이 예정된 가운데 광주는 동구를 제외한 남구·서구·북구·광산구 등 4곳이 부지를 제안했다. 시는 자체 심의를 통해 이들 4개지자체 가운데 1곳을 거른 뒤 3곳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전남은 나주시만 3곳을 제안할 방침이며, ’부지 선정 평가안‘이 만들어지면 이를 토대로 곧바로 심사위가 1월말까지 부지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전공대는 2022년 부분 개교 목표 달성을 위해 늦어도 2020년 전반기에는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채택됐다.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생수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중구 청년 예술가 69% “작업실 필요해요”

    중구 청년 예술가 69% “작업실 필요해요”

    서울 중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 69%가 활동 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부터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관련해 문화예술인 132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서 지역 문화예술활동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정책으로 작업실(32.2%), 협업공간(22.7%), 발표공간(14.4%) 등 대부분 활동공간을 꼽았다. 구에서 민간 문화시설을 지원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분야로는 운영비(42.4%)를 지목했으며, 예술인 복지 향상 최우선 순위로는 주거 월세 지원(43.9%)을 꼽았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민선 7기 핵심 전략과제 중 하나로 ‘명동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청년 문화예술인들에게 도심 빈집이나 점포를 창작공간으로 쓰도록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명동과 충무로·을지로 일대를 누구나 즐겨 찾는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선전은 그만, 방 빼”… 서방서 설자리 잃어가는 中공자학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선전은 그만, 방 빼”… 서방서 설자리 잃어가는 中공자학원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치색이 짙은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는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 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할 것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게 이 대학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 노스플로리다대도 대학 내에서 운영돼 온 공자학원의 문을 내년 2월 닫기로 했다. 이 대학은 4년간 운영된 공자학원의 교육과정과 활동이 학교의 사명과 목표와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스플로리다대가 즉각 공자학원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계약서에 폐쇄할 경우 6개월 전에 통보하는 내용의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각국 대학과 협력… 中 언어·문화 등 전파 2013년부터 캐나다와 미국 등 미주 지역에서 퇴짜를 맞기 시작한 공자학원은 2005년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한 스웨덴 스톡홀름대가 2015년 공자학원 계약 만료를 선언함으로써 유럽 지역에서도 처음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다. 미시간대와 노스플로리다대 외에도 캐나다 맥매스터대(2013년 7월)와 미 시카고대(2014년 9월), 펜실베이니아대(2014년 10월) 등 미주 지역의 공자학원과 프랑스 리옹대의 공자학원도 폐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 대학들과 협력해 중국어·중국사·중국문화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설립 목적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과 화목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를 맡고 있다는 게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중국 ‘소프트파워 전파’의 돌격대인 셈이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8개국 525곳에 설립돼 있다. 유럽 지역이 41개국 173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 지역 21개국 161곳, 아시아 지역 33개국 118곳, 아프리카 지역 39개국 54곳, 대양주 지역 4개국 19곳 등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자학당도 세계 79개국 1113곳에 설치돼 있다. 아시아 지역 21개국(101곳), 아프리카 지역 15개국(30곳), 유럽 지역 30개국(307곳), 미주 지역 9개국(574곳), 대양주 지역 4개국(101곳)에 각각 설치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語推廣領導小組辦公室)이 관리한다. 운영 총책임자는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 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직할 부서인 통일전선부는 전 세계에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쑨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당중앙 정치국 위원인 최고위 관료이다. 다른 운영 간부들도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공산당이 직접 관리하는 셈이다.●교과서 선정·교사 훈련까지 공산당이 관리 국가한판은 공자학원 설립 비용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와 해마다 운영비 10만∼15만 달러를 대는 것은 물론 교과서를 선정하고, 중국어 교사도 고용해 훈련시킨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공자학원 10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는 전 세계 수강생은 1억명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120년간 137개국에서 1000여곳,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이 70년간 110개국에서 250여곳,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가 50년간 83개국에서 147곳을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중국어 강좌와 강사 양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적지 않다는 게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미주 및 유럽 지역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등의 캠퍼스에 지난해까지 공자학원 110곳이 설립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다. 유럽 각국 대학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51개국에도 공자학원 135곳이 설립됐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자학원에선 톈안먼(天安門) 사태,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다. 마셜 살린스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는 “공자학원에서는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강의나 학술행사를 열 수 없다”며 “이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 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공산당 이념과 정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이나 공산당 지도부의 파벌 문제 등도 피해야 하는 주제다. 이 때문에 서방은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체제 선전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서방에서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도 “전 세계 대학에 세워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교육기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차이나머니로 阿 공용어 자리도 넘봐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영토·민족주의가 국경을 넘어가면서 중화주의가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진다. 공자학원을 통한 중화주의의 확산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진다. 공자학원은 이미 50곳 넘게 생겨났으며 중국어가 아프리카 공용어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중국어가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역사·문화뿐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교육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디예예(25)는 “중국 기업들은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美정보기관, 잇따라 공자학원 수사 대상에 미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도 “중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밝히고자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미 의회는 공자학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3월 상·하원에 ‘해외 영향력 투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 통과되면 공자학원은 학술단체가 아닌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홍보하고 중국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된다. 로비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기 때문에 공자학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된다. 공자학원을 설립한 각 대학은 외국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 기부와 계약, 사례품 등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하는 관련 규정을 담고 있다. FARA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아산시 예산 추가지원하기로 아산, 내년 K리그2 참가한다

    아산시 예산 추가지원하기로 아산, 내년 K리그2 참가한다

    해체 위기에 놓였던 프로축구 아산 구단이 아산시의 예산 지원을 더 받게 돼 내년 시즌 K리그2(2부 리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사태가 완벽하게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다. 축구계 관계자는 20일 “아산시의회가 삭감했던 아산 구단 지원 예산을 살리기로 하면서 아산이 내년 K리그2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산시 의회는 앞서 아산시가 축구단 운영 예산으로 신청한 19억 5000만원 가운데 5억원만 승인했다. 5억원도 구단 산하 유소년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청산을 위한 직원 운영비로 책정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오세현 아산시장을 만나 아산 구단 존속을 요청하는 등 설득 작업에 나서고, 시의회도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삭감했던 예산을 살리기로 했다. 14억 5000만원이 추가로 구단 운영 지원에 배정될 것으로 보여 내년 시즌 아산이 K리그2에 참가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아산은 올해 K리그2 우승으로 1부 자동 승격 자격을 얻었지만,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으로 내년 최소 인원(20명)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승격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 뒤 시민구단 전환을 통해 내년 K리그2에 참가하는 방안을 모색했고, 프로축구연맹도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이날까지 리그 참가 여부 결정을 유예했다. 아산은 아산시의 예산 지원에 힘입어 경찰청 소속 선수 14명을 활용하는 한편 선수를 추가로 충원해 리그 참가를 위한 최소 인원(20명)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K리그2는 내년 시즌에도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일단 2015년과 이듬해 11개 구단의 홀수 체제로 운영된 전례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산이 시민구단으로 전환을 확정하지 않았기에 내년에도 같은 위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불안한 대목이다. 군경 팀과 시민구단 사이 어정쩡한 절충점을 찾아 미봉했을 뿐이다. 아산시는 최근 2주 사이에 창단→해체→존속으로 계속 입장이 바뀌었다. 내년에 아산시가 시민구단 전환 대신 해체를 선언한다면 또 문제는 되풀이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항 귀빈실 특혜 안돼… 사용자 구체화하라”

    ‘공항公 사장 인정한 자’ 사규 삭제 권고 2465명 중 조세 포탈 혐의 기업인 포함 국민권익위원회는 무분별하게 이용자가 늘고 있는 공항 귀빈실에 대해 “특혜성 사용을 방지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용자를 구체화하고 ‘공항공사 사장이 인정한 자’라는 공항공사 사규 조항을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권익위는 18일 이런 내용의 ‘공항 귀반실 사용의 특혜 방지 방안’을 마련한 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13개 공항에 46개의 귀빈실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귀빈실을 무료로 사용하고 출입국심사 대행 혜택을 받은 사용자는 2만 2951명으로 운영·관리비에만 21억 800만원이 쓰였다. 국토부령 ‘공항에서의 귀빈 예우에 관한 규칙’에 따라 귀빈실 이용자는 전·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를 비롯해 5부 요인, 원내 교섭단체가 있는 정당의 대표, 주한 외교공관장 등으로 한정돼 있다. 문제는 공항공사 사규에 장관급 공직자와 국회의원 등 구체적인 사용 대상자 외에 ‘사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자에게 귀빈실 이용 권한을 줄 수 있다’는 규정이다. 공항공사가 이를 근거로 중앙행정기관 국·과장급 공무원과 항공사 사장, 은행장, 전직 공직유관단체장 등에게 귀빈실 무료 사용 혜택을 제공해 왔다. 공항공사 사장이 선정한 2465명 중엔 조세 포탈 혐의가 있는 기업인도 포함됐다. 권익위는 공항공사 사규를 삭제하고 대신 공무 수행을 위해 귀빈실 사용이 필요한 대상과 범위를 구체적으로 넣도록 했다. 귀빈실 사용 신청 땐 공무 목적임을 입증하는 서류 제출을 의무화하고, 공무 관련성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에 승인하도록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용인시 내년 예산 2조 2655억 확정…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

    용인시 내년 예산 2조 2655억 확정…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

    경기 용인시는 2조 2655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시의 내년도 예산은 일반회계 1조 9490억원과 특별회계 3165억원으로, 올해 본예산 2조 2149억원보다 2.3%(506억원) 늘었다. 시는 민선 7기 시정목표인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 실현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환경·안전부문 투자 확대, 보편적 복지 확대 등에 중점을 둬 새해 예산을 편성했다. 일반회계 분야별 세출예산은 사회복지가 7380억원으로 전체 세출예산의 37.9%를 차지했다. 이어 수송 및 교통이 2787억원(14.3%), 일반공공행정 1493억원(7.7%), 환경보호 1178억원(6%), 국토 및 지역개발 1천43억원(5.4%), 교육 835억원(4.3%) 등 순이다. 올해 대비 분야별 예산 증가율은 사회복지가 15%로 가장 높고, 공공질서 및 안전 13.3%, 교육 11.8%, 보건 8.2%, 환경보호 5.7%, 농림해양수산 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많은 예산이 편성된 복지 부문에서는 기초연금 1646억원, 영유아 보육료 1286억원, 아동수당 617억원, 장애인연금 급여 277억원, 청년 배당 129억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예산도 다수 반영됐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통삼근린공원 조성에 100억원을 편성한 것을 비롯해 시민들의 산책로와 귀갓길 안전을 위한 방범형 CCTV 설치에 13억원, 기흥저수지·오산천 산책로 조성에 13억원, 용인나무은행 조성 및 10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에 5억원 등이 편성했다. 영세소상공인 지원과 청년일자리 창출 예산도 두드러진다. 먼저 소상공원인 지원 사업비가 13억원이며, 대학생 행정체험 연수에 6억원, 청년 일자리창출 프로젝트 4억원, 공공인턴사업에 4억 5000만원 등이 편성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용인시의 미래를 이끌 ‘용인플랫폼시티’조성에 8000만원을 편성한 것을 비롯해 친환경 농산물 단지 조성에 2억 6000만원, 지역화폐 운영비 2억 6000만원 등을 반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며 “소중한 예산이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재정 건전성 유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는 공자학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는 공자학원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치색이 짙다는 이유로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는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할 것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게 미시간대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 노스플로리다대도 대학 내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의 문을 내년 2월 닫기로 했다. 이 대학은 4년간 운영된 공자학원의 교육 과정과 활동이 학교의 사명과 목표와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스플로리다대가 즉각 공자학원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폐쇄할 경우 6개월 전에 통보하기로 한 내용이 계약조항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캐나다와 미국에서 퇴짜를 맞기 시작한 공자학원은 2005년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이 2015년 공자학원 계약 만료를 선언함으로써 유럽지역에서도 처음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다. 미시간대와 노스플로리다대 외에도 캐나다 맥매스터대(2013년 7월)와 미 시카고대(2014년 9월)와 펜실베니아대(2014년 10월) 등 미주지역의 공자학원과 프랑스 리용대의 공자학원도 폐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 대학들과 공동협력해 중국어·중국사·중국 문화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설립 목적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과 화목한 세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를 맡고 있다는 게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일반적이 평가다. 중국 ‘소프트파워 전파’의 돌격대인 셈이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8개국, 525곳에 설립돼 있다. 유럽지역이 41개국 173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21개국 161곳)와 아시아(33개국 118곳), 아프리카(39개국 54곳), 대양주(4개국 19곳) 지역 등의 순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자학당도 세계 79개국 1113곳에 설치돼 있다. 아시아 21개국 101곳, 아프리카 15개국 30곳, 유럽 30개국 307곳, 미주 9개국 574곳, 대양주 4개국 101곳에 각각 설치됐다.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語推廣領導小組辦公室)이 관리한다. 운영 총책임자는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직할 부서인 통일전선부는 전 세계에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쑨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당중앙 정치국 위원이다. 다른 운영 간부들도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공산당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셈이다. 국가한판은 공자학원 설립 비용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과 해마다 운영비 10만∼15만 달러를 대는 것은 물론 교과서를 선정하고, 중국어 교사도 직접 고용해 훈련시킨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공자학원 10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전 세계 수강생은 1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120년간 137개국에서 1000여곳,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이 70년간 110개국에서 250여곳,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가 50년간 83개국에서 147곳이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중국어 강좌와 강사 양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적잖아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및 유럽지역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등 캠퍼스에 지난해까지 공자학원 110곳이 설립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다. 유럽 각국 대학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51개국에도 공자학원 135곳이 설립됐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자학원에선 톈안먼(天安門) 사태,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다. 마셜 살린스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는 “공자학원에서는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강의나 학술행사를 열 수 없다”며 “이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 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공산당 이념과 정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이나 공산당 지도부의 파벌 문제 등도 피해야 하는 주제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가는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체제 선전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서방 대학에서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트 파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도 “전 세계 대학에 세워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교육기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영토·민족주의가 국경을 넘어가면서 중화주의가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진다. 공자학원을 통한 중화주의의 확산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진다. 공자학원은 아프리카에 50곳 넘게 생겨났으며 중국어가 아프리카대륙 공용어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중국어가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역사·문화뿐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교육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디예예(25)는 “중국 기업들은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도 “중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밝히고자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미국 의회는 공자학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3월 상·하원에 ‘해외 영향력 투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 통과되면 공자학원은 학술단체가 아닌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홍보하고 중국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된다. 로비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기 때문에 공자학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될 전망이다. 공자학원을 설립한 각 대학은 외국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 기부와 계약, 사례품 등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FARA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획] 임병택 시흥시장, “지역사정 고려없이 중앙정부·사업시행자 일방적 사업추진 안된다”

    [기획] 임병택 시흥시장, “지역사정 고려없이 중앙정부·사업시행자 일방적 사업추진 안된다”

    최근 임병택 시흥시장이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정부 공공주택지구개발사업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시흥은계 공공주택지구 자족시설용지 내 도시형공장이 들어서면서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자 시흥시가 정부와 사업시행자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국책사업으로 시와 시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실효적인 해결 방안을 촉구한 임 시장은 성명 발표 후 지난 10월 말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기초단체 제1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도내 지방정부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지역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부주도 일방적 사업 진행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사실 공공주택지구는 이미 곪을 대로 곪은 상처다. 도시 주택난 해소를 위해 1980년 택지개발촉진법이 제정된 이후, 수도권에 5개 신도시가 공급되는 등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추진됐다. 단기간에 대규모 주택을 정부주도로 ‘하향식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지역과 협의 부족과 주민의견 수렴과정이 없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정부가 사업을 마친 뒤 떠나고 나면 뒷감당은 지방정부가 떠맡는 구조가 반복됐고, 택지개발에 따른 인프라 구축도 미뤄지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택지개발촉진법 제정 이후 가장 많은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진 경기도는 지금도 성남과 부천·고양·남양주 등 15개 시·군 29개 지구에서 63만명 규모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시흥시는 현재 장현·은계·목감·능곡·거모·하중지구 등 총 6개 사업, 960만㎡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착공한 목감지구는 2019년까지 3만 1000명이 입주하고, 2017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은계지구는 내년에 2만 5340명이 입주한다. 여기에 내년 최초 입주를 시작하는 장현지구까지 더하면 모두 11만여명이 시흥에서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반면 시민 꿈을 키워야 할 소중한 공간이 복합적인 문제들로 얼룩지고 있다. ●소형임대주택 공급으로 사회복지재정 증가 정부의 공공임대주택이 확대됨에 따라 사회 취약계층 주거지원책이 지방정부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따른 공공임대 의무 비율은 35% 이상이다. 은계지구에는 행복주택(6년) 820가구, 국민·영구 임대(50년) 1445가구, 10년 임대 2430가구 등 총 4695가구가 입주하는데 이는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2019년 최초 입주를 시작하는 장현지구는 전체의 41%인 7614가구가, 입주를 마친 능곡지구는 51%가 임대주택이다.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을 비롯해 16㎡에서 84㎡까지 소형임대아파트가 저소득층과 노인 등 사회 보호 계층에 공급된다. 공공임대주택 개발로 서민 주거비 부담은 경감되지만, 시흥시는 저소득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복지 재정 확대 및 세수 감소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2018년 시흥시 재정 규모 1조 8000억원 중 일반회계 예산 사회복지 분야는 37%로 가장 많다.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7% 사회복지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도 있으나 특히 시흥시는 임대주택에 따른 저소득 가구 증가로 사회복지지출이 늘고 있다. 주민 1인당 사회복지비는 2013년 49만원에서 2017년 66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타 지자체 사회복지비율과 비교했을 때 평균 6.65%가 높다. 향후 저소득층이 대거 입주 후 급증할 복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복지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지구 내 종합복지센터 설치와 운영비용도 지방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시민 불편, 지방 부담 가중하는 기반시설 지연 더욱이 중앙정부가 공공택지를 공급하면 지방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들여 문화·체육·복지 시설 등 기반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시흥시는 목감·은계·장현지구에 주차장과 문화·체육시설, 복합커뮤니티시설 등을 조성하는데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등 4600여억원 비용이 발생한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정부가 이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진다. 택지개발로 증가하는 교통수요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지연되고 있어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장현·목감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인 죽율~장현~목감 도로와 안산~가학 간 도로개설은 2018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시작도 못했다. 2016년 시행할 계획이었던 목감~수암 간 도로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은계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중 계수로 확포장 공사도 내년 착공 예정으로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현재 왕복 4차로인 계수로는 광명과 천왕 방면을 오가는 주요 도로로 은계지구 입주민뿐만 아니라 주변 은행지구 주민의 이용도 많아 도로 확장이 시급하다. 출퇴근길 교통 체증과 시민 불편이 우려되지만, 피해는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14년 9월 해제한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는 사업 중단과 동시에 사회기반시설 설치까지 멈춰 시흥시에 큰 피해를 남겼다.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의 전면 해제로 시흥 금이동과 서울 천왕동을 잇는 ‘천왕~금이 간 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자 당시 시흥시는 국토부에 주택지구 지정으로 중단된 기반시설의 재추진은 국가가 전액 국비를 지원해 재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5대5 분담 원칙을 내세우며 지방정부에 부담을 떠넘겼다. 재정 확보가 어려운 지방정부가 광역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과 시민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앞 소규모 공장 난립으로 주거환경 훼손 지난 10월에는 시흥시청 앞에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은계택지개발지구 공동주택 자족시설용지 내 영세 도시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민 민원이 폭발한 것이다. 개발사업지구 내 자족시설용지는 도시 개발에 따라 지구 내 고용 창출 및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용지다. 2009년 은계지구 지정 당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벤처기업 집적시설과 소프트웨어 진흥시설, 도시형공장,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등이 들어와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현재 철강·금속·프레스 업종 등 소규모 공장이 들어서면서 교통·주차난 등 주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해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이 치솟고 있다. 시흥시는 2011년과 2012년 LH에 은계지구 공장 이주대책 수립을 촉구했으나 2013년 국토부는 시흥시에 공문을 보내면서 은계지구 내 공장들의 은계지구 자족시설용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시흥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LH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자족시설용지 55개 필지의 공장 분양을 완료했다. 올해도 10월 현재 22개 필지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민원이 급증하는데도 공장이 계속 들어서자 시흥시는 국토부와 LH에 ‘자족시설용지 내 영세공장의 타 지역 이전’ 또는 ‘입지 제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 개정’을 강력하게 요청한 상태다. 추후 장현·목감지구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중앙정부가 적극 해결해야 하는데 전혀 진척이 없다. ●약속된 학교 설립 무산은 학습권 침해로 지난 9월 교육부가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18’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2명, 중학교 28.4명으로 OECD 평균인 초등학교 21.3명, 중학교 22.9명보다 높다. 한 교실에 31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2016년 기준 초등학교 5533개, 중학교 1만 9988개나 된다. 학급당 학생 수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도 학교 교육부는 저출산·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학교 신설을 억제하고 있다. 특히 공공주택지구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맞춰 학교신설이 절실한데도 교육부는 ‘학교총량제’를 내세우며 여전히 팔짱만 낀 채 불구경이다. 학교를 설립하려면 적정 규모 이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해야 한다. 학교를 하나 세우려면 다른 학교 하나를 없애서 총량을 맞춰야 한다. 이런 탁상행정은 현장 상황 고려없이 전국에 동일한 잣대를 내세워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 현재 문제는 은계지구다. 교육부는 은계지구에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4개 학교 설립을 약속했다. 그런데 은계4초 한 곳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은 설립계획이 무산됐다. 고등학교 1개소는 미정이다. 은계4초로 배치받은 신규 몇 개 주거지역을 제외하고는 은계지구 주변 기존학교인 은계초등학교와 웃터골초, 은행초, 검바위초교에 분산 배치하라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중학생도 소래권 내 5개 중학교로 등교해야 한다. 교육부는 기존 학교 학생 수가 지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학교를 세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20분 내외 거리에 있는 학교까지 원거리 통학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애초의 계획을 믿고 분양받은 은계지구 입주예정자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시흥시는 입구 유입속도가 빠른 공공주택지구 특징을 고려해 정상 계획된 학교를 설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여전히 획일적인 잣대만 들이대고 있다. ●시흥발 국책사업 문제제기 수도권 확산 양상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현재 공공주택지구개발사업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정부 권한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지 선정부터 지역 사정을 잘아는 지방정부와 협의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하며 유연하게 추진해야 한다. 시흥시에서 촉발된 공공택지개발지구사업 문제 제기가 수도권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하향식 국책사업에 제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두 배 요구 지나치다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제10차 회의가 오늘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가운데 미국 측이 한국의 분담금을 최고 두 배까지 올리려 한다는 보도가 나와 우려를 자아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두 배로 인상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 미국 정부가 50% 인상한 12억 달러(약 1조 3500억원)로 한국과 타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협상 과정에서 인상 요구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두 배든 1.5배든 한국으로선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인터뷰나 트위터 등을 통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수준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미국 협상팀도 1~9차 회의에서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분담시키기 위한 ‘작전 지원’ 항목 신설이나 사드 운영비용 분담 문제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주한미군 주둔에 필요한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건설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분담금 취지에 맞지 않는다. 사드의 경우 한국 측이 용지와 전기, 도로 등만 부담키로 한 약속을 깨는 것이다. 결국 무리한 요구를 통해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려고 압박하는 속셈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기준으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절반인 9602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그 외에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건설비 12조원의 92%를 부담하는 등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다. 더이상의 분담금 인상 요구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모두 한국이 부담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을 단지 비용의 측면에서만 보면 곤란하다. 주한미군이 동북아 지역에 군사적 균형을 이뤄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은 미국 내 군사외교 전문가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바다. 게다가 지금은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한·미 공조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이 지나친 요구를 고집해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 오늘의 눈/박수받지 못하는 충북 무상급식 합의

    오늘의 눈/박수받지 못하는 충북 무상급식 합의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평행선을 달리던 고교 무상급식에 전격 합의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과정’은 한심하고 ‘결과물’은 황당하다.양 기관은 10일 오전 9시 도청에서 합의문을 작성했다.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이에 따른 식품비의 75.7%를 도와 일선 시·군이, 나머지 식품비와 인건비·운영비 전액은 도교육청이 각각 책임진다는 게 골자다. 도가 교육청 요구를 100% 수용한 것이다. 도는 그동안 재정상황이 어렵다며 한달이 넘게 고3 우선 실시와 식품비 50대50 부담을 주장해왔다. 극적인 합의였지만 자발적이지 못했다. 무서운 해결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충북도의회는 양측이 마이웨이를 고집하며 시간만 끌자 지난 7일 “오는 10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결을 보류하겠다”고 경고했다. 도의회가 회초리를 들자 예산안 심사 1시간을 앞두고 부랴부랴 합의문에 서명한 것이다. 결과물도 논란의 대상이다. 양 기관은 무상급식 합의문에 명문고 육성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명문고 육성은 도가 강력히 주장해온 사업이다. 중앙부처 등에 충북출신이 적은 현실을 타개하기위해 명문고를 만들어 서울대 등 일명 ‘SKY’에 많은 지역인재를 진학시키자는 것이다. 명문대 졸업자 가운데 고시합격자가 다수 배출된다는 점에서 명문고 육성은 중앙부처에 아군을 늘리는 전략이라는 게 도의 논리다. 그러나 이를 주도해야 할 도교육청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김병우 교육감은 “지금은 명문고가 명문대로 가는 사다리가 안된다. 우수학생이 일반고로 흩어지는게 낫다”며 이시종 지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랬던 김 교육감이 도가 전면 무상급식에 합의해주자 덥석 명문고 육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 지사는 명문고를 얻고 무상급식을 양보했다. 불과 몇일 사이에 김 교육감의 철학이나 도 재정상황이 달라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종의 거래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협상카드로 쓰기 위해 ‘쇼’를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우여곡절 끝에 충북지역 고교 전면 무상급식은 내년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부자 지자체인 서울과 부산이 단계적 실시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박수받을 일이지만 반응이 차갑다. 결과 못지 않게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승리를 해놓고 욕을 얻어먹는 ‘침대축구’를 한 꼴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남도교육청, 2019년도 예산 3조 8393억원 확정

    전남도교육청, 2019년도 예산 3조 8393억원 확정

    전남교육청 2019년 예산 3조 8393억원이 지난 6일 도의회 의결을 통해 확정됐다. 정부 세수 증가에 따른 교부금 증가 등으로 2018년 본예산보다 2850억원(8.0%)이 늘었다. 이번 예산은 무상급식 연중 100% 실현과 중학교 교복 지원, 고등학교 교과서 지원 등 무상교육 확대를 통한 교육의 보편적 복지실현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모든 학생들의 무상급식 지원을 위해 2053억원, 중학교 신입생 교복 지원 예산으로 45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과서 지원 예산으로 17억원을 반영했다. 장석웅 교육감이 계획한 핵심교육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한 예산도 눈에 띈다. 도교육청은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과 특화된 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학교기본운영비 3230억원을 편성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 지원 등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구축에도 169억원을 반영했다. 또 기본학력책임제 운영과 학교 밖 청소년 보호 장치 마련, 에듀택시 운영 등 모두를 보듬는 책임교육 실현에 35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성수 행정국장은 “내년도 예산은 혁신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시책과 역점과제 추진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며 “교육복지 확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 중랑구, 경로당 지원 확대

    서울 중랑구, 경로당 지원 확대

    서울 중랑구가 관내 경로당에 대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중랑구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중랑구는 지난 7월부터 구립경로당 38곳에 청소 도우미를 파견하는 ‘경로당 청소 도우미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여가를 보내실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을 도우미 사업에 참여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구는 내년 1월부터 사업의 지원 대상을 사립경로당까지 확대해 전체 122곳에 청소 도우미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로당 운영비는 지난 10월부터 월 5만원씩 지원하고 있으며, 중식 준비를 돕는 중식 도우미도 11월부터 기존보다 45명 늘어났다. 구는 이달에는 관내 경로당 122곳에 공기청정기 205대를 설치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건강, 일자리, 여가 등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병훈 서울시의원, 서울시립미술관 행정감사

    서울시의회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3)은 지난 5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의 자문위원회 인력풀과 작품 수집의 중장기적인 계획에 대해 질의했다. 『서울특별시립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제22조에 따르면 시장이 미술관에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미술작품 등을 구입하려는 때에는 소장작품추천회의와 가격평가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문 의원은 위원회의 심사위원 인력풀 운영에 대해 질의하면서, 각 심사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한 심사가 진행되기를 당부했다. 더불어, 서울시립미술관에 걸맞는 우수한 미술작품 소장 계획이 먼저 수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작품 수집 계획의 미비점을 지적하며 예산에 맞춘 작품 구입이 아닌 서울시립미술관의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수준 높은 작품을 수집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 예산 중 많은 부분이 프로그램과 행사 운영비로 지출되는 부분도 지적하며 수준 높은 미술품 수집이야 말로 서울을 대표하는 미술관의 역할이라고 말하며, 추후 예산 수립에 참고 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9 예산안] 8.2% 늘어난 국방예산, 11년 만에 최고… 안보위기 우려 불식

    [2019 예산안] 8.2% 늘어난 국방예산, 11년 만에 최고… 안보위기 우려 불식

    한국형 3축체계 구축 예산 16.2% 증액 병영생활관 공기청정기 보급 338억 ↑ 남북군사합의 후속조치 97억 신규 편성내년도 국방예산이 전년 대비 8.2%가 증가한 46조 6971억원으로 책정되며 2008년(8.8% 증가) 이후 11년 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에 따른 안보위기 우려를 불식시키듯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 구축 등 첨단무기 예산을 증액한 점이 특징이다. 무기 구매와 연구개발(R&D), 방위산업 육성에 투입되는 방위력개선비의 증가율이 13.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3조 5203억원에서 15조 3733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이 같은 증가율은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전체 예산에서 방위력개선비 비중도 32.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방위력개선비 중 북핵과 대량살상무기(WMD)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체계 구축 예산은 지난해 4조 3628억원에서 16.2%가 증액된 5조 691억원이 반영됐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대비하기 위한 군 통신체계 및 정찰자산 등의 전력 확보와 국방개혁 2.0 추진에 따른 작전지역 확장과 병력 감축에 대비한 지휘통제 및 기동능력 강화를 위해 5조 2978억원을 편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방위력개선비에서 KF16 전투기 구매 및 성능개량에 794억원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인 보라매(R&D)에 828억원이 반영됐다. 또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2차 50억원과 탄도탄작전통제소성능개량(R&D) 22억원 등 총 18개 신규사업에 993억원이 반영됐다. 군사력 운용에 소요되는 전력운영비도 전년 대비 5.7%가 증가한 31조 3238억원이 책정됐다. 전 병영생활관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기 위해 338억원을 증액하고, 장병 동계 패딩을 전방부대 전체에 보급하기 위해 49억원을 증액하는 등 장병 복지와 근무여건 개선에도 중점을 뒀다. 또 남북군사합의 후속조치로 97억원을 신규로 편성하는 한편 내년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전사자 공동유해발굴 계획에 따라 107억원을 확보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치원 3법 살려 낼 기회 있다

    유치원 3법 살려 낼 기회 있다

    임시국회 열려도 합의 쉽지 않아 ‘한유총 후원 의원’ 고발 등 여론 통한 압박이 통과 주요 변수로 정부, 시행령으로 강제할수도각종 회계 비리로 공분을 샀던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정기국회에서 끝내 처리되지 못했다. 민생 핵심 법안조차 ‘네 탓 공방’으로 시간만 보낸 국회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다만 연내 처리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유치원 3법의 운명을 전망했다. ●왜 처리 못했나? 쟁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의견 차를 못 좁혔다. 현재 유치원 재정(교비)은 ▲중앙정부의 누리과정 지원금(원아 1명당 29만원)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주는 학급운영비 ▲학부모가 내는 원비 등으로 채워진다. 민주당은 모든 돈을 교육당국이 감시해 교육목적 외로 쓴다면 횡령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지원금은 정부가 감시하되 원비는 학부모 자율 감독에 맡기자고 고집했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현행 제도 유지를 전제로 교비를 교육목적 외에 사용했을 때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정도로 최소한의 처벌규정을 마련하자”고 중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내 처리 가능성 ‘0’? 그렇지는 않다. 이달 중 임시국회가 열리면 통과 가능성도 있다. 선거제 개편 등 논의 과제가 남아 있어 임시국회가 열릴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국회가 다시 열려도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횡령죄 처벌을 위해)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꾸는 것 등을 두고 한국당 내 교육위 소속 일부 의원이 워낙 완강히 반대해 전혀 얘기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여론 압박 수위에 따라 임시국회에서 법 통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민단체 움직임은? 유치원 이슈를 이끌어 온 ‘정치하는엄마들’은 여론전을 강화하면서 유치원 3법을 여야 합의가 아닌 표결로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성실 대표는 “유치원법은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 데도 여야 원내대표가 통과 합의를 해 놓고는 본회의 상정조차 안 했다”면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쪼개기 후원을 받은 의원들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이번 주 중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안 거치면 개선 방법은 없나 일부 있다. 정부가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사립유치원도 정부의 회계 프로그램(에듀파인)을 쓰도록 강제할 수 있다. 정부는 시행령 개정안을 이르면 이번 주 입법예고하는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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