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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가족 이익 위해 의정 활동 열심인 전남도의원들

    [오늘의 눈] 가족 이익 위해 의정 활동 열심인 전남도의원들

    요즘 전남도청에는 가족 이익을 위해 의정 활동에 열심인 전남도의원 2명에 대한 얘기들이 연일 거론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한근석(59) 의원과 오하근(52) 의원이다. 초선인 두사람은 모두 순천이 지역구로 막역한 사이어서 도청에서는 ‘환상의 커플’로 불린다. 한 의원의 부인은 원아가 315명인 전남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을, 오 의원은 부인이 병상 382개로 전남에서 7번째로 큰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직업과 관련된 상임위원회에 속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던 두 의원은 도정질문때 품앗이식으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의정활동을 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직원들은 이 두 의원에 대한 이권개입에 혀를 내두른다. 두 의원은 그동안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의무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감독기관 위에 버젓이 군림해왔다. 전남도의회는 의원 본인과 자신 또는 그 가족이 재직 중인 법인 단체 등이 안건과 연관된 직무 관련자인 경우 미리 의장단에 신고하고 안건심의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조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신고도 않고, 심지어 예산안 안건 심의에도 참여해 예산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한 의원은 전남도 2020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저소득층 마스크 보급 사업비 19억 8000여만원을 삭감하고, 대신 ‘어린이집 반별 운영비’ 18억 8900여만원을 증액시킨 자리에 참여했다. 논란이 일자 예결위는 지난 7일 증액비를 전액 삭감했다. 오 의원은 어린이집 예산 증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두 의원은 도민의 대표라는 본연의 자세는 잊고 사익만 추구하고 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결국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16일 이들에 대한 징계심사를 연다. 주의·당원 자격정지·출당조치 등 3단계중 하나를 받는다. 전남도의회도 12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 안건을 상정한다. 동료 의원은 “의원에 대한 징계는 우리들이 해야하는데 결코 쉽지가 않다”고 했다. 이들에 대한 상임위원회 전환 배치 요구도 묵살하는 전남도의회도 같은 한통속으로 입살에 오르고 있다. choijp@seoul.co.kr
  • 첨단전력 도입에 16조… 병장월급 54만원

    첨단전력 도입에 16조… 병장월급 54만원

    내년도 국방예산이 사상 처음 50조원을 돌파했다. 국방예산 대비 첨단전력 도입에 쓰이는 방위력개선비 비중은 33%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병장 월급은 월 40만 6000원에서 54만 1000원 선으로 인상됐다. 국회는 10일 오후 올해 대비 약 7% 증가한 50조 1527억원 규모의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처리했다. 내년도 국방예산을 보면 방위력개선비가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첨단무기 도입에 사용되는 방위력개선비가 약 16조 6804억원 규모로 올해보다 8.6% 인상됐다. 내년도 국방비 중 방위력개선비의 비중은 약 33%로, 방위사업청 개청과 함께 해당 항목이 만들어진 2006년(28%)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응 사업비가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처음 공군에 배치된 F35A 스텔스 전투기 추가 도입에 약 1조 7000억원, 한국군 정찰위성 사업에 약 2300억원이 편성됐다. 또 F35B 스텔스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경항모인 다목적 대형수송함(3만t급) 건조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에 270억원이 배정됐다. 현 정부 출범 후 방위력개선비 평균 증가율은 약 11%로 지난 9년간(2009∼2017년)의 평균 증가율(5.3%)과 비교해 약 2배를 기록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처럼 방위력개선비가 증가한 배경에는 올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활동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잦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일본과의 해상초계기 및 저공위협 비행 갈등이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장병 복지 개선을 위한 전력운영비는 6.8% 증가한 33조 4723억원이 반영됐다. 올해 장병 월급은 병장 기준 월 40만 6000원에서 오른 54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11개 전방부대에 선별해 지급하던 동계 패딩 점퍼도 내년에는 전체 입대자 등 22만명에게 보급하는 등의 복지예산도 편성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하늘도 경제도 지키는 KFX… 무기 국산화·수출 함께 뜬다

    하늘도 경제도 지키는 KFX… 무기 국산화·수출 함께 뜬다

    미래 우리 영공을 책임지게 될 ‘한국형 전투기’(KFX) 실물모형이 지난 10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이 전투기의 길이는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산 F35A 전투기보다 크기가 좀더 크고 모양은 비슷한 형태입니다. F35A는 5세대, KFX는 4.5세대 전투기이지만 KFX의 운영비용은 F35A의 절반에 불과한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목표 최대 추력은 4만 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 5600㎏,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입니다. 최대 속도 마하 1.8인 F35A보다도 높은 기동력을 노립니다. ●‘4.5세대’이지만 운영비 F35A 절반 최대 탑재량은 7700㎏으로 기체 바닥과 날개에 10개의 파드(미사일·연료통 등을 달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최신 공대공 미사일과 우리가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 ‘한국형 타우러스’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저피탐 능력’(스텔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공대공 미사일 4발을 기체 내부로 수납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성능과 목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FX를 비판하는 여론은 적지 않으며, 5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완전히 선회해야 한다는 극한 주장까지 나옵니다. 사업이 이미 상당 기간 진행됐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도 보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이 보지 못한 사업의 이면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X 사업은 올해로 4년 차에 착수했는데, 만들어진 일자리가 6800개에 이릅니다. 기업, 연구소, 대학 등 112개 기관이 참여해 일으킨 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현재 2조 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거제, 통영 지역은 조선업 침체로 지역경제 붕괴 수준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KFX를 개발 중인 KAI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경력근로자 193명 중 55명(28.5%)을 조선업계에서 채용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도 200명이 넘는 조선업 숙련인력이 KAI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전투기 개발사업이 실업인력을 빠르게 흡수해 지역경제를 안정화시키고, 조선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7년이 남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가 있습니다.●“경제성 적은 분야 빼고 모두 국산화” KFX의 국산화율은 65%입니다. 이것을 들어 “왜 국산화율이 100%가 아닌가. 그렇다면 차라리 수입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지적이라고 말합니다. 정광선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엔진, 착륙장치, 기총 등과 같이 아직은 기술이 부족하거나 경제성이 적어 개발을 제외한 것들을 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국산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전투기 개발 능력은 이제 걸음마를 막 뗀 수준입니다. 우리가 개발했다고 알려진 경공격기 ‘FA50’도 외국산 부품이 많아 핵심 장비 수리는 외국 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것으로, 완벽한 국산화로 부르긴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KFX는 ‘독자 플랫폼’으로 개발돼 언제든 무기체계와 전자장비를 국산 제품으로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록1’부터 ‘블록3’까지 성능 개선을 거치면서 기체 표면의 스텔스 성능을 보강하고 무장과 센서, 레이더 기능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단번에 스텔스 기능을 갖추는 것이 낫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는 이제야 초기 단계의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출 정도로 항공전자장비 기술력을 키워 나가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더 높은 기술을 고려한다면 8조 8000억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 하고 개발 기간도 늘어나게 돼 국산 전투기 개발 꿈은 현재 예정된 2026년보다 멀어지게 됩니다. 예산 확보 과정에서 ‘네 탓’ 정쟁이 벌어지며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100% 스텔스’ 고집, 사업 포기하자는 것 세계 최초로 AESA 레이더를 개발했고, 전투기 스텔스 기술도 이미 확보한 일본조차 개발비로 17조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포기하고 무조건 단번에 스텔스로 가야 한다’고 고집하는 건 사실상 사업을 그만하자는 주장과 같습니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1월 발표한 ‘방위산업 통계 및 경쟁력 백서’ 자료에 따르면 항공 분야 방산기업 매출액은 2016년 3조 4720억원으로 고점에 도달했지만 2017년에는 2조 4177억원로 1조원이나 급감했습니다. 수출액도 같은 기간 8553억원에서 3041억원으로 줄었습니다. 항공 분야는 2017년 기준 국내 방위산업 매출액의 17.2%를 차지, 화력(33.2%) 다음으로 큰 분야여서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KFX 사업입니다. 항공 분야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은 36.9%로 전년 대비 6.8% 포인트 증가했는데, KFX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업에 힘을 실어 주지는 못할망정 이제 첫 발걸음을 뗀 개발팀의 사기부터 꺾는 행위는 전환기를 맞이하려는 우리 방위산업을 위축시키는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재찬 영남대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KFX의 기술 파급효과는 국산화율 65%를 기준으로 1조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다른 항공기 설계와 장비 개발, 조종사 훈련 등 거의 모든 항공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발판으로 육성해야 이는 전투기는 물론 항공장비의 해외 수출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비록 T50 미국 수출과 수리온 헬기 필리핀 수출에서는 좌절했지만 기술 수준을 계속 고도화하면 기회는 다시 올 겁니다. 특히 KFX는 F35A의 절반, 우리 주력 기종인 F15K 수준의 저렴한 운영비가 장점이어서 제대로 개발한다면 동남아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에 장보고급(1200t) 잠수함 3척을 1조 1600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장보고함은 20년 전 독일에서 전수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잠수함입니다.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기간에, 머릿속으로만 뚝딱 만들어지는 기술은 없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IBK기업은행, 소상공인 간판 제작 등 ‘희망디자인’ 선물

    IBK기업은행, 소상공인 간판 제작 등 ‘희망디자인’ 선물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직원 재능을 기부하고 점포 유휴 공간과 설치·운영비를 지원해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6년부터 디자인경영팀 직원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에게 간판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무료로 만들어 주는 ‘IBK희망디자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총 39개 점포를 지원했고 올해부터는 개별 점포가 아닌 소상공인 밀집 특화거리 전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거리 전체의 노후 간판을 정비해 도시 재생과 상권 활성화를 돕기 위해서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염천교 수제화거리에 있는 45곳의 수제화 판매점과 제작소 등의 간판과 차양을 새로 만들어 줬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서울 을지로 대표 맛집들을 소개하는 ‘IBK사거리 맛지도’를 만들어 배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을지로 본점에서 일하는 직원 약 500명의 추천을 받아 근처 맛집 33곳을 소개했다. 기업은행은 근로복지공단 및 지방자치단체들과 중소기업 공동직장어린이집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인천 남동공단에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어린이집 ‘IBK 남동사랑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지난 3월에는 구미공단에 ‘IBK 구미사랑 어린이집’의 문을 열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제대로 일하는 국회는 꿈인가/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대로 일하는 국회는 꿈인가/전경하 논설위원

    올해 아들이 대학에 들어간 A씨는 편의점에서 두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난 9월 집 근처에 자신의 편의점을 열었다. 심야영업을 안 해 본인이 주로 근무하고 아들이 저녁과 주말 중간중간 아르바이트를 한다. 얼마 전 아들이 주휴수당을 달라길래 주당 근무시간을 따져 봤다. 오기로 한 시간에 이런저런 이유로 늦은 20∼30분까지 다 빼니 일주일에 15시간이 안 됐다. 그래서 아들에게 근무시간을 보여 주고 주휴수당을 안 줬다. 내년이면 최저임금이 시간당 8590원으로 주당 15시간 근무하면 주휴수당이 2만 5770원(15시간/40시간×8시간×시급)이다. 내년에도 가급적 아들을 15시간 미만으로 일하게 할 참이다. 회사 허락을 받고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B씨는 회사 근무시간에 딸이 서점을 지킨다. 딸에게 최저임금을 계산해 월급으로 주는데 고용신고는 안 했다. 고용신고를 하면 월급에 연동해 국민연금과 건강·고용보험료를 딸은 물론 고용주인 본인도 내야 한다. 서점 운영이 적자라 본인 월급을 넣고 있는데 그 돈마저 내기는 영 부담스럽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초창기 진보 진영의 한 인사가 사석에서 “지금 정권은 적폐청산만 하다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까닭을 물으니 “지금 청와대 인사 중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어봤거나 남에게 월급을 줘 본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이 얽혀 있는 임금 방정식이 노동자는 물론 고용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는 평가다. 당시는 참 야박한 전망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동 관련 정책과 그 이후 벌어진 현상들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청와대가 몰랐다면 국회의원이라도 알았으면 싶은데 그들은 과거를 잊었는지 아니면 아예 겪어 보지 않았는지 더 모른다. 국회의원 본인은 물론 9명이나 되는 보좌진 월급은 일을 하건 안 하건 그냥 세금에서 또박또박 나온다. 최근 세비 삭감 법안을 발의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올해 국회의원 연간 총세비는 1억 5176만원, 월급으로는 1265만원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의 7.25배인데 여기에 사무실 운영비, 차량 유지비, 사무용품 등도 지원되니 일을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데 국회의원 개개인은 뛰어난지 모르겠는데 전체로 모이면 일보다는 헛발질을 잘한다. 300인 이상 기업에 주52시간 근무를 적용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2018년 2월 28일)한 지 4개월 만에 현장에 적용되면서 계도기간이 9개월 적용됐다. 근무시간을 줄일 때는 근무시간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이 함께 가야 하는데 근무시간만 달랑 줄여 놔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한 개선책을 경영계 입장에서는 미흡하게, 노동계 입장에서는 과도하게 보완한 노사정 합의안이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주52시간 근무가 50인 이상 기업에도 적용되기까지 37일이 남았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거 같아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보완책을 만들었고, 행여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국회의원 심기를 건드릴까 속시원하게 정책을 발표하지 못하는 ‘웃픈’ 상황이다. 법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해도, 어떤 고려도 없이 통과시켜도 독박은 늘 정부와 국민이 진다. 2011년 12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12년 0~2세 보육료 예산 3697억원이 증액됐다. 정부안은 2011년과 같이 부모 소득 하위 70%까지 지원하는 안이었는데 해당 상임위에서는 논의가 없다가 예산 결정 막바지 단계에서 소득수준과 관계없는 지원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이듬해 3월 시행을 위해 두 달 동안 난리를 치렀고 0~2세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안 보냈던 엄마들도 ‘무상’이라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영·유아 양육지원 정책분석’(2017년) 보고서에서 영·유아 연령이나 가구소득 등에 관계없이 모든 영·유아에게 시설보육을 지원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지적한 정책은 이렇게 시작됐다. 월 2회 법안소위원회 개최 등 ‘일하는 국회법’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됐지만 이를 지키는 상임위는 없다. 지금은 이유 없이 회의 불참 시 벌칙 부여, 의사일정 자동화 등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통과는 물론 지킬 가능성도 낮은데 어떻게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할까. 보좌진 월급을 회의 불참 시 벌칙 부여 등에 연동시키면? 의원평가를 발의법안의 정책과 실현과정에 연계시키거나 성과급을 도입하면? 다양한 강제 이유가 나오기 전에 국회가 알아서 일했으면 좋겠다. lark3@seoul.co.kr
  • 현대차, 아세안 공략…인니에 첫 공장 건설

    현대차, 아세안 공략…인니에 첫 공장 건설

    현대자동차가 약 1조 800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시장 부진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에 국내 완성차 생산 거점이 들어서는 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현지 자동차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민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의 폭을 넓히게 됐다. 현대차의 투자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 현대차는 3년여 동안 면밀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완성차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공단 내 77만 6000㎡ 부지에 들어선다. 총투자비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약 15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 규모다. 다음달 착공에 돌입해 2021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수원시 내년도 예산안 2조899억원 편성…복지예산이 44%

    수원시 내년도 예산안 2조899억원 편성…복지예산이 44%

    경기 수원시는 일반회계 2조3천686억원과 특별회계 4413억원 등 총 2조899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올해 본예산 2조7768억원보다 1.2%(331억원) 늘어난 수치다. 세입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방세는 8907억원으로 올해 본예산 대비 715억원이 줄었다. 수원의 효자기업인 삼성전자의 법인지방소득세 감소로 수원의 재정이 영향을 받은 셈이다. 이에 수원시는 내년부터 정부에서 보통교부세를 지원받는 이른바 ‘교부단체’로 전환해 429억원의 보통교부세를 받아 재정을 확충한다. 국도비 보조금도 올해보다 862억원이 많은 8301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늘어난 보조금만큼 시의 재정도 매칭 사업으로 투입되면서 수원시의 가용재원은 줄어들 전망이다. 수원시는 부족한 세원확보를 위해 지방채 845억원을 발행하고, 공영개발특별회계 158억원을 폐지해 일반회계로 전입했다. 세출 분야를 살펴보면 내년도 전체 예산의 44%에 해당하는 1조418억원을 사회복지 분야에 배정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대비 773억원 늘어난 수치다. 또 교통·물류 분야에 230억원을 늘린 1763억원을, 문화·관광 분야에는 176억원을 늘린 1588억원을 투입한다. 반면 일반 공공행정 분야는 1229억원으로 씀씀이를 대폭 줄여 올해 본예산의 19.5%인 297억원을 아꼈다. 또 행사성 경비를 40억원 줄였고, 80여개가 넘는 각종 민간 위탁사업의 운영비와 사업비 등을 조정해 89억원을 감액 편성했다. 공무원의 시간외근무수당, 사무관리비, 여비, 업무추진비 등 행정 운영경비를 감축하고, 후생 복지예산도 절약했다. 시의 주요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도시공원 실효에 따른 공원 부지 매입비(458억원), 수인선 제2공구 수원시 구간 지하화(115억원), 수원 외곽순환도로 방음벽 확충(200억원), 연화장 시설 개선(113억원), 팔달경찰서 신축(200억원)에 예산을 배정했다. 수원시는 지방세 감소와 복지재정 확대 등으로 직면한 재정위기의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재정 안정화 기금’을 설치해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또 재정사업 평가, 행사·축제사업 평가, 지방보조금 평가 등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재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재정위기를 뼈저리게 경험한 만큼 앞으로 두 번 다시 재정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년 상반기부터 재정 효율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공립학교, 특수학급 설치 거부 땐 ‘우선 감축 대상’

    앞으로 서울에서 장애 학생이 입학했는 데도 특수학급을 설치하지 않는 공립학교는 일반학급 우선 감축 대상이 된다. 서울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의 ‘특수학급 설치 확대 추진계획’을 마련해 21일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현행법상 장애 학생이 배치된 공립학교는 특수학급 설치가 의무 사항인데 이를 지키지 않는 학교가 해마다 발생해 교육청이 강제 이행안을 만든 것이다. 서울교육청의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장애 학생이 입학한 공립학교는 반드시 특수학급을 설치해야 하고, 사립학교는 설치가 적극 권고된다. 사립학교의 경우 특수교사를 선발했다가 장애 학생이 졸업하면 해당 교사를 활용하기 힘들어진다는 점이 고려됐다. 학교 신·증축 시에도 특수학급을 설치해야 한다. 교육청은 특수학급을 설치하는 학교에 시설환경 개선비 1억원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비 5000만원,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통합 교육프로그램 운영비 6000만원(3년간) 등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특히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특수학급 설치를 거부하는 학교가 나오면 매년 학급감축 계획 수립 시 ‘우선 감축 대상’에 놓기로 했다. 특수학급을 설치하지 않으면 일반학급을 줄이겠다는 이야기다. 현재 서울의 특수학급은 유치원 84학급(80개교), 초등학교 729학급(440개교), 중학교 291학급(201개교), 고등학교 256학급(88개교) 등으로 전체 학급 수 대비 2.2~3.9%다. 지난해에는 노원구의 한 공립고가 특수학급 설치를 거부하다가 장애 학생 부모가 반발하며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161학급 이상의 특수학급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묻을 수도 태울 수도 없는 음식물 쓰레기로 화석연료 대체한다고?

    묻을 수도 태울 수도 없는 음식물 쓰레기로 화석연료 대체한다고?

    우리나라에서 하루에만 1만 5000t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만도 이를 수거하고 처리하는데 1조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현재 바다에 버리는 것은 물론 소각하는 것도 금지된 상태이다. 이 때문에 80% 가까이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립 처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얼마전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사료가 금지된데다가 매립을 한다고 하더라도 음식물 내에 있는 염분 때문에 땅을 산성화시키고 경화시켜 땅을 황폐하게 만들 우려가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석탄보다 화력이 좋은 친환경 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보전연구본부 연구진은 음식물 쓰레기에 열을 가해 염분과 수분 등을 날려버리고 고체로 만들어 석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음식물 쓰레기를 무(無)산소 환경에서 열분해 시키는 방법으로 다이옥신 발생 우려를 없앴다. 음식물 쓰레기를 열분해시킨 다음에는 폐수 발생 없이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공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 속에 포함된 3~5% 염분을 0.2%까지 낮췄다. 연구팀에 따르면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는 음식물을 건조시키는데 재활용함으로써 공정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음식물 쓰레기는 탄소가 농축된 고열량의 친환경 고형 재생연료로 만들어 진다. 사료나 퇴비로 활용할 때보다 유기물질이나 악취 발생이 사라지고 보관이나 운반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진 재생연료의 열량은 1㎏당 6000㎉에 달해 고품질의 석탄의 열량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화력발전이나 지역난방, 산업용 보일러 등을 가공시킬 때 활용할 수 있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연간 885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달 말 한국중부발전과 재생에너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만든 새로운 고형 재생연룔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화력발전에 시범 활용키로 합의했다. 김이태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이번 기술은 기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던 이전 방법들이 갖고 있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스코 교육투자 축소에 교직원 반발…21일, 22일 포항·광양서 공청회

    포스코 교육투자 축소에 교직원 반발…21일, 22일 포항·광양서 공청회

    포스코가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대폭 축소한 것에 맞서 재단 소속 교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교육재단 소속 교직원은 21일과 22일 각각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재단 운영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공청회에는 포항과 광양지역 교직원이 참석해 출연금 삭감과 각급 학교 운영비 축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재단 소속 교직원 200여명은 지난 18일 자체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 등에 대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포스코교육재단에 2019년 180억원, 2020년 120억원, 2021년 7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출연금은 2012년 385억원에서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해 출연금은 240억원이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항, 광양, 인천에 유치원, 초·중·고교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스코 출연금이 대폭 줄어들자 재정 자립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과 학교통합,부지매각, 특별수당 감축, 운동부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재단 산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등록금 인상이나 일반고 전환도 고려 대상이다. 재단 산하 각급 학교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영어나 컴퓨터 등 특색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교육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재단 교직원은 포스코의 재단 출연금 감축이나 학교 운영비 축소 등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 포스코 출연금 감소가 연간 400만원 가량인 자사고 공납금 인상과 교육청 지원금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단 소속 교직원은 포항에 400여명, 광양에 200여명이 있다. 앞서 재단 운영과 관련된 TF팀은 지난 7월 18일 출연금을 줄이기 위해 ▲교사 특별수당 백지화 ▲야구부·체조부 등 운동부 폐지 및 조정 ▲교육 과정 변화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담은 보고서를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제출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채유미 서울시의원 “무상급식 자치구 상황 고려해 분담율 재조정해야”

    채유미 서울시의원 “무상급식 자치구 상황 고려해 분담율 재조정해야”

    채유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5)은 11월 18일(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0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현재 실시되고 있는 무상급식을 자치구 재정자립도와 학생 수 비율을 고려해 분담률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 의원에 따르면 친환경무상급식이 2021년까지 모든 학교에 전면 확대 되지만 각 자치구별 재정자립도와 학생 수 비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예산이 지원되고 있으며, 중·고교 급식단가가 초등보다 높아도 인건비 등의 비율이 높아 실제 식재료비가 적다는 문제점이 있으니 급식예산 분담비율을 재조정하고 무상급식비에서 식재료비와 인건비·운영비를 분리해 달라고 조희연 교육감에게 요청했다.조희연 교육감은 “자치구별로 재정자립도가 어려운 곳도 있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있는 것은 알고 있으며, 급식비의 인건비 부분은 내부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이어진 질의에서 채 의원은 교육청의 질의에 이어 무상급식비 분담비율 재조정 요청과 GMO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의 문제점에 대해 질의했다. 채 의원은 “2018년부터 GMO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사업을 운영하는데 서울시에서 자치구로 예산을 내려줄 때 자치구별 신청 학교 수와 학생 수를 고려하지 않고 자치구 전체 학생 수를 기준으로 23.3%를 일괄 적용하고 있고, 신청학교가 많은 자치구에서는 예산 문제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서울시와 자치구 7:3 매칭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치구 전체 학생 수를 기준으로 예산을 배정하다보니 사업 신청을 많이 한 노원구의 경우 시비 46.2%, 구비 53.8%가 투입되어, 오히려 자치구에서 38,430,200원 예산이 추가 편성 지출되었다”며, 합리적인 자치구 지원예산 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2020년부터는 자치구 예산을 편성 할 때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를 고려하여 지원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채 의원은 “교육청에서 단속하고 있는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업소에 대해 각 자치구에서 협조가 미약하며, 서울시의 직접적인 소관은 아니지만 박원순 시장님께서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서울시 차원에서도 개선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제언하며 시정질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벌이 나선 인문과학 서점, 그래야 오래 ‘풀무질’하죠”

    “돈벌이 나선 인문과학 서점, 그래야 오래 ‘풀무질’하죠”

    성대 앞 폐점 위기서 20대 청년들 인수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 작은 입간판을 따라 계단으로 들어서니 흰 벽에 동서양 사상가들의 얼굴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벽화를 따라 내려간 지하 1층에는 책과 소파, 공용 탁자가 놓인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문 닫을 위기에 몰렸던 대학로 전통의 인문사회과학 서점 ‘풀무질’이 확 바뀌었다. 20대 사장들이 넘겨받은 지 5개월여 만이다. 18일 서울신문과 만난 전범선(28)·홍성환(29) 대표와 고한준(27) 부점장은 “풀무질의 기본 정신은 살리면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힘들어도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6월 풀무질 인수 후 9월 재개업까지 공간을 쾌적하게 바꾸는 데 힘을 쏟아부었다. 구석구석 쌓여 있던 책을 들어내고 곰팡이 핀 책장도 모두 꺼냈다. 침수의 흔적과 습한 기운이 그대로 드러났다. 장마철엔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렸다. 새 인테리어와 보수가 필요했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경영자이자 노동자인 이들이 하나하나 직접 손을 댔다.서점은 사람을 채우기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를 놓고 여러 행사도 기획했다. 지난 9월 21일에는 ‘책 오래읽기 마라톤’을 열기도 했다. 30명이 도전해 34시간 동안 책을 읽은 우승자가 나왔다. 매주 ‘금언 독서회’, 고전 읽기 등 각종 세미나를 열고, 모임을 위한 대관도 한다. 전 대표는 “책을 매개로 소통, 교감하는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문화와 사상을 논하는 커뮤니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서는 5만권에서 1만권으로 줄였다. 대신 다양성을 넓혔다. 원래 풀무질이 품었던 고전,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에 최근 주제인 동물해방, 기후위기, 페미니즘 책을 보강했다. 전 대표와 고 부점장이 운영하는 독립 출판사 ‘두루미 출판사’의 책도 있다. 고 부점장은 “‘두루미’는 한국 고전들과 사상서를 재발굴해 얇고 읽기 좋게 만들고 있다”며 “채식주의 등 새로운 주제도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지속 가능한 풀무질’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다. 인문 서점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과거 인문 서점은 돈에 관심이 없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리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없다”며 “풀무질 부활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풀무질의 기존 부채는 후원금 등으로 청산했고, 현재 경영진 일부의 투자로 운영비를 보탠 상태다. 홍 대표는 “초반 수익은 서점에 재투자 중이며 경영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서점이 살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와 상호작용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홍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지역 서점이 주민의 문화 공간으로 한국의 대형 서점 만큼이나 북적인다.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 역할까지 한다”면서 “이런 공간이 경영 위기에 처하면, 자발적 모금으로 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풀무질의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 고객도 적지 않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단골손님도 있다. 토익책 한 권 없는 자칭 ‘취업방해 전문서점’이지만, 서가에 한참 머물며 책을 보다 가는 대학생들에게서도 희망을 느낀다. 전 대표는 “취업은 아니어도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을 나누고 싶다”면서 “평양에도 풀무질을 여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 “호부호형 금지된 돈의문 박물관마을, 호적에 따라 불법사업 될 수도”

    수백억이 든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소유권 분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의회 제290회 정례회 기간 중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문화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돈의문 박물관마을 조성 사업을 수행한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과 소유권 주장을 하고 있는 종로구 도시관리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동 사업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 물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부지는 2003년 교남뉴타운지구 지정과 2005년 뉴타운개발기본계획 승인 시에 ‘근린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으로 “도시재생”이 채택되고, 새문안 동네였던 본 부지에 역사문화적 관점을 가미하는 문화시설을 설립하기로 결정되면서 2015년 5월 서울시 주택건축본부가 동 부지를 ‘문화시설’로 변경하는 “돈의문 역사문화마을 조성 시행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근린공원이 아닌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7년 6월 종로구청이 “돈의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 고시”를 통해 ‘문화시설 내 기존 건축물은 서울시에 귀속하되 토지소유권은 종로구로 귀속’한다고 명시했고, 서울시와 종로구의 토지소유권 갈등의 불씨가 번지기 시작했다. 이 날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서울시 김태형 도시공간개선단장은 “문화시설 부지 변경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상위법에 따라 서울시의 귀속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으나, 종로구청 정거택 도시관리국장은 “토지의 소유는 재정비촉진계획이 아닌 관리처분계획으로 정하는 것이므로 종로구 소유임이 공적으로 입증되어 있는 상황이며, 현재 서울시에서 조합의 허가를 받아 사용권을 획득한만큼 서울시의 소유라고 주장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박기재 의원(중구2·더불어민주당)은 “이 사태는 서울시가 깡패짓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면서 “서울시 공원부지를 자치구와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문화부지로 바꾸고, 서울시 땅이라고 하는 이치가 상식적인가”라며 반문했다. 문병훈 의원(서초3·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이 부지가 서울시 것인지 종로구 것인지에 따라 현재까지 진행해 온 행정절차가 불법적인 상황으로 놓일 수도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 역점사업을 급히 마무리하려다 보니 급체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에서 수행한 돈의문 박물관마을 조성 사업은 당초 226억원이 계획됐으나 최종적으로 374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대행사업자인 SH공사가 임대수익으로 보전하려던 공사비는 2019년부터 문화본부가 운영을 맡으면서 사업비 회수의 빨간 불이 켜졌다. 이마저도 동 부지가 ‘서울시 소유’라는 대전제를 갖고 시작한 사업이므로 향후 종로구의 토지 소유권이 분명해질 경우, 전체 사업비는 1천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서울시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SH공사에 대한 사업비 정산을 조기에 종료하기 위해 예산 편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부랴부랴 밟기 시작했고, 지난 9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받았으나 안건이 삭제되어 의결됐다. 최영주 의원(강남3·더불어민주당)은 “현재 행정절차를 살펴보면, 미숙한 것 투성”이라며, “SH공사를 방패막이 삼아 사업을 추진해놓고, 임대수익으로 사업비 회수가 어려우니 이제 사업비 정산을 해주려고 이제야 부랴부랴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 못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김인호 의원(동대문3·더불어민주당)은 “모든 것이 시장 역점사업이라면서 무조건반사 행태를 보인 것부터가 단추를 잘못 꿴 것”이라며, “시의회 예산 의결권을 이렇게 심하게 훼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또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과 경희궁 입구에 위치한 경찰박물관이 2020년 12월 이전 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 서울시 문화본부가 ‘근대개항기시민사체험관’을 짓겠다고 나선 것. 오한아 의원(노원1·더불어민주당)은 “경찰박물관에 ‘체험관’ 콘텐츠를 결정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검토를 피해가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된 것이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계획서가 수립되었다”며, “예산사용, 행정절차 모두 편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태형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에게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의 무소불위 행태에 대한 문제도 따갑게 질타를 받았다. 도시건축비엔날레, 수직정원 조성 등 많은 사업들을 문화본부가 운영 주체인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기획하면서 정작 문화본부의 의견은 배제한 채 사업을 시행하는데 대한 문제들이 제기된 것이다. 김호진 의원(서대문2·더불어민주당)은 “도시공간개선단이 기획한 돈의문 박물관마을 수직정원 조성사업은 설계가 끝난 다음에서야 문화본부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며, “근현대사 100년, 기억의 저장소라는 돈의문 박물관마을 콘셉트와 수직정원 조성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고, 김춘례 의원(성북1·더불어민주당)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도시공간개선단과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수행하는 사업임에도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사용하는 결정은 단 3차례의 협조공문을 보낸 것 뿐”이라며, “돈의문 박물관마을이 도시공간개선단 것인지, 문화본부의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크게 질타했다. 노승재 의원(송파1·더불어민주당)은 “도시공간개선단에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좋으나, 사업 운영을 넘겼으면 행정적인 협의가 필수”라고 꼬집었고, 황규복 의원(구로3·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 문화시설의 조성과 건립은 문화본부 문화시설추진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공간개선단이 자꾸 무언가를 만들어내 문화본부에 이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적어도 문화분야 전문가 집단인 문화본부와 상의해 서울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데 불편없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도시공간개선단이 해야 할 진짜 업무”라고 질책했다. 김소영 의원(비례·바른미래당)은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환경도 서울시민에게 전혀 친화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주차장 하나 지어지지 않은 공간에 가족단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이 공간을 찾을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경만선 의원(강서3·더불어민주당)은 “도시재생도 결국 서울시민들에게 사회적 편익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데, 문화영향평가 하나 시행해보지 않고 이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한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안광석 의원(강북4·더불어민주당)은 “종로구청도 서울시가 토지사용권을 가져가는 것에 묵인해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주민 반대에 부딪히자 이제야 수습하는 형태를 보이는 것도 옳지 않다”며, “관(官)과 관(官)이 이견을 보이는 것은 시민들도 바라지 않는 행태이니, 향후 원만히 협의해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숙제를 안겼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서울시의 토지사용권이 종료되는 2024년 이후, 동 부지가 종로구 소유로 확정되고 나면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임대료가 발생할 것이 예견되어 사업의 계속 추진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창원 위원장(도봉3·더불어민주당)은 “현재까지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쓰여진 예산이 374억이다. 해마다 운영비는 25억이 쓰이고 있고, 경찰박물관 개축에 100억원이 예정돼 있다. 토지소유권에 따라 2024년부터는 몇백억이 더 소요될지 모르는데, 서울시는 2017년부터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서울시민들이 혈세가 이렇게 쓰이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있을지 참으로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법적·행정적 절차에 하자가 없도록 어디서부터 단추를 다시 끼워야 할지 고민해보기 바란다”고 해결을 촉구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은 21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심의를 예정해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의혹’ 정종선 前회장 제명 확정

    ‘성폭행 의혹’ 정종선 前회장 제명 확정

    축구팀 운영비 횡령 및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종선(53) 전 한국고등축구연맹 회장의 재심 청구가 기각됐다. 대한체육회는 12일 서울 송파 올림픽문화센터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정 전 회장에 대한 대한축구협회(KFA)의 영구 제명 징계를 논의한 결과 재심 청구 기각을 결정했다. 이로써 KFA가 정 전 회장에게 내린 영구 제명 징계가 확정됐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정 전 회장은 A 고교 감독 시절 팀 운영비 등 여러 명목으로 약 10억원에 달하는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지난 5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일부 학부모들은 정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KFA는 두 차례 공정위원회를 열고 정 전 회장에게 징계를 내렸다. 지난 8월 KFA 공정위원회는 “정종선 회장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피해 당사자와의 면담, 피해자 국선변호인 출석 진술 등을 바탕으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9월 KFA의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다. 그러나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징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축구협회의 손을 들어 줬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최재성 “정예강군 위해선 모병제가 답…적극 검토해야”

    최재성 “정예강군 위해선 모병제가 답…적극 검토해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모병제가 사회통합과 정예강군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징병제로 국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무책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말로 안보를 위한다면 모병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모병제는 징병이 초래하는 군 가산점·역차별·병역기피 등의 젠더 이슈를 크게 해소시킬 화합형 제도”라고 설명했다. 최재성 의원은 “많은 이들이 모병제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 말하지만, 이는 감군과 군 현대화에 따른 운영비용의 감소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징병 때문에 발생하는 학업·경력 단절로 인한 사회적 기회비용 역시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현재의 징병제는 군 전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서 “인구 통계상 내후년부터 연평균 약 7만명의 병력이 부족함에도 병력 50만 유지를 위해 현역판정률을 90%로 올리면, 군대에 부적합한 인원이 입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투력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무 기간 단축 때문에 발생하는 숙련도 저하 현상 역시 우리 군의 기량을 저하시킬 게 자명하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막연히 숫자로 국방을 하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국방”이라며 “감군과 모병제 도입이 강군을 위한 길임에도 논의조차 하지 않으려는 건 징병제로 얻게 되는 적폐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무복무기간을 6개월로 하고, 이 중에서 지원을 받아 직업군인으로 전환시키는 이른바 한국형 모병제에다가 지원 부족분을 여성과 30세 미만의 제대자 등에서 선발하는 방식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상호 보완해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홈앤쇼핑 또 비리 정황…‘사회공헌기금 횡령’ 혐의 경찰 수사

    홈앤쇼핑 또 비리 정황…‘사회공헌기금 횡령’ 혐의 경찰 수사

    위장취업·240억 운영비 유용 혐의 압색도2011·2013년에는 신입사원 부정채용작년 10월 대표, 인사팀장 불구속 기소경찰이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 업체 홈앤쇼핑의 기부금 횡령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홈앤쇼핑이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사회공헌기금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압수한 회계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 올해 홈앤쇼핑이 책정한 연간 사회공헌기금은 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홈앤쇼핑은 그동안 공익적 채널이란 점을 내세워 적극적 사회공헌활동을 부각시켰던 회사로 꼽힌다. 앞서 홈앤쇼핑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회공헌기금의 절반 이상을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사랑나눔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지적됐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초 위장 취업과 연간 240억원 규모의 운영비 유용 혐의로 홈앤쇼핑 콜센터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명분으로 2011년 출범한 홈앤쇼핑은 판매상품의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해 지난해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448억을 올리며 홈쇼핑 업계 6위로 급성장했다. 홈앤쇼핑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홈앤쇼핑은 출범 해인 2011년과 2013년 중기중앙회 임원의 청탁을 받고 신입사원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당시 강남훈 대표와 인사팀장이 지난해 10월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고] 문화 융성 막는 문화지원 시스템 개혁을/류재준 작곡가

    [기고] 문화 융성 막는 문화지원 시스템 개혁을/류재준 작곡가

    “‘국제음악제’라는 명칭을 갖고 있으나 작곡가 본인이 운영하는 개인 기획사가 본인의 창작 음악을 주요 공연에서 연주하는 기형적인 포맷을 갖고 있는 페스티벌은 기금으로 후원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삭감된 금액으로 추후의 페스티벌 진행 사항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9년 서울국제음악제의 예산을 전년보다 73% 삭감하면서 내건 이유다. 이 논리대로라면 예술감독은 자신이 만드는 음악제에서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면 안 되며 음악제를 운영하기 위한 조직은 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외부 기획사를 이용해야 한다. 대규모 예술 사업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4년 전부터 기획된다. 공연의 주제 정립, 예술가 초청, 공연장 대관, 협찬사 섭외, 홍보기획 수립 등 다양한 진행이 병행된다. 실제로 소요되는 기획이나 비용은 몇 년간 누적되지만 지원은 그해로 한정되고 기간 외 운영비는 따로 책정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운영비를 줄이려는 고육지책이 삭감 사유가 되는 것이다. 작곡가가 예술감독인 음악제에서 자신의 작품을 연주할 수 없다면 연주자 역시 예술감독을 맡은 음악제에서 연주하면 안 되는 게 맞지 않나. 하지만 이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원금을 받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심사위원 선정 과정도 불투명하다. 심사위원에 지원하면 선발 절차를 거쳐 위원을 추대하지만 제대로 선정 기준이 공개된 적이 없다. 각 심의별로 무작위로 선정된 심사위원이 자신이 심사하는 부문에 정통했다고 볼 근거도 없다. 결정이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시스템도 문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는 옴부즈만이라는 제도가 있다. 억울한 과정이 있으면 소명하라는 시스템인데 직접 담당자에게 문의했다. “옴부즈만에 신청하면 정해진 결과는 바꿀 수 있는 겁니까?” “아니요. 이미 결정된 사항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옴부즈만 제도가 있는 거죠?” “억울한 일이 있으면 신고하시라고요.” 국비 지원 없이는 문화 융성이 힘든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공공의 지원은 예술가를 꿈꾸게 하고, 실패의 위험을 분담한다. 문제는 이를 배분하는 국가 기관이다. 문화계에서 전면적으로 도입한 e나라도움 시스템이 예술가들의 외면을 받아 서울시가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한다. 이 정책들이 과연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기능을 할지, 단순히 통제를 수월하게 할 시스템이 될지 의문이 든다. 지원 시스템이 기관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 예술가를 위한 건지 불분명하다면 이미 그 시스템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 부산시교육청 내년 예산안 4조6059억원편성...올해보다 3951억원 늘어

    부산시교육청은 올해보다 3951억원(9.4%) 늘어난 4조6059억원 규모로 ‘2020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을 편성해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2020년도 예산안이 늘어난 이유는 교부금과 고교 무상교육 국고보조금이 증가했고 법정 전입금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세출예산안은 인건비는 기본급 2.8% 인상분을 반영해 1천623억원이 증가한 2조5천631억원을 편성했다. 학교 운영비는 1천389억원이 증가한 5천417억원으로 34.47% 늘었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 37억원,맞춤형 융복합 체험시설인 (가칭)수학문화관 건립에도 22억원을 배정했다. 4차 산업혁명 대비와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학교 내 창의융합형 과학실 40억원,무한상상실 확대 50억원,첨단 미래교실 구축 27억원,인공지능기반 교육 11억원,창작시설인 (가칭)부산상상&창의공장 93억원,소프트웨어(SW) 마이스터고 설립 229억원 등을 편성했다. 서부산권 학생 체험시설인 (가칭)제2놀이마루 47억원,매입형 유치원 156억원,명지허브유치원 설립 61억원 등 공공성 강화 사업 예산도 확대했다. 공기정화장치 운영비,미세먼지 예방용 마스크 지원,청소비 지원 등 미세먼지 피해 예방을 위해 79억원을 편성했고,12개교에 다목적강당을 건립하는 사업에 139억원을 배정했다. 내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고 2~3학년으로 확대됨에 따라 853억원을 지원하고 ,고교 무상급식도 2학년으로 늘어남에 따라 1천864억원을 편성했다. 중학생 생애 첫 교복 지원에 81억원,수학 여행비 170억원을 각각 편성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이밖에 학교시설과 증측 등에 930억원을, 다목적 강당 증축(12개교,139억원),학교급식 환경개선 (24개교.186억원), 교육환경개선사업 3929억원 등 시설사업비는 6116억원을 편성했다. 한편,2020년도 예산안은 12일부터 12월 23일까지 열리는 제282회 부산시의회 정례회에서 교육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사고·외고 폐지에 조국의 ‘가재·붕어·개구리’ 소환

    자사고·외고 폐지에 조국의 ‘가재·붕어·개구리’ 소환

    자사고, 외고, 국제고 2025년 폐지에 야권 거센 비난“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조국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인용해 교육 평준화 비판나경원 “본인 자식들은 다 보내고 국민 기회만 박탈”유은혜 “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 예산 1조원으로 추계” 정부가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과 함께 일괄적으로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대해 야당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을 ‘가재·붕어·개구리로 만들려 한다’는 독특한 표현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나경원 “가재·붕어·개구리로 가두려는 것인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고위직들을 겨냥해 “본인 자식들은 자사고, 특목고에 다 보내더니 국민들의 기회만 박탈하나. 국민들을 붕어와 가재, 개구리로 가두려는 것인가“라며 “자사고·특목고 폐지는 서울 집값 띄우기 정책, (학군이 좋은) 강남·목동 띄우기, 8학군 성역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시행령 월권’을 막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겠다”며 헌법 소원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전날 한 언론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댓글을 달고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과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평등해지고, 과정은 공정하게 부모 재력으로 줄 세우면 되고, 결과는 어차피 가재·붕어·개구리 모두 모두 좋은 학교 안 가도 잘 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준다고 했으니 된 거 아닌가”라며 정부 정책을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재, 붕어, 개구리를 언급한 것은 2012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 “용이 돼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 글을 인용한 것이다. 지난달 초 소위 ‘조국 사태’로 열린 광화문 집회에서도 ‘가재·붕어·개구리의 눈물’이란 패러디용 간이 풀장이 설치됐다. 조국 사태로 인해 교육의 공정성을 위한 교육 개혁이 시작되면서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언급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다만,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은 국정과제로 꾸준히 추진돼 왔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정의당 “국제중 대책 빠졌고, 학급당 학생수 차별도 개선해야” 이날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도 “자사고 및 외고를 공교육 황폐화, 고교 서열화의 주범으로 몰면서 학부모가 원하고, 학생들이 원하고, 또 학교가 원하는 교육통로를 틀어막고 있다”며 “모든 학생을 똑같은 교실, 똑같은 교육 과정에 가두고 하향평준화 시키겠다는 문재인 정권식 획일주의가 자사고, 특목고 일괄 폐지로 그 정점에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을 환영하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 정권으로 미룰 필요가 없는데 전환 시기가 너무 멀어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중 대책이 빠져있고, 학급당 학생수가 과학고는 16.5명인데 비해 일반고는 25.2명이기 때문에 이런 차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59곳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데 1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사고 42곳 (전환에) 7700억원이 든다는 게 예산정책처의 추계”라며 “59개교에는 1조 5억원이 든다. 이 부분은 저희가 내년 일괄 (전환을) 가정했을 때의 예산”이라고 말했다.●교육부 1조원 추계했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 있어 지난달 국회 예산정책처가 분석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일반고등학교 전환에 따른 재정 소요’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소요되는 재정 결함 지원금은 총 7703억원이었다. 자사고는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는데 일반고로 전환하면 ‘재정 결함 지원금’이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사립학교에 지원하는 운영 보조금을 받게 된다. 다만 이 수치는 인건비(7462억원)와 운영비(248억원)만 포함했다. 법인전입금, 학교운영비 산정을 위한 건물연령 등도 주요 재정 결함 지원 대상이지만, 현 단계에서 파악하기 어려워 계산에서 뺐기 때문이다. 실제 소요 예산은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즉, 유 부총리가 언급한 1조원 추계 역시 실제 산정에 들어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외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과 폐해들을 진단했고, 일괄적으로 전환하는 게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의 입법 과정을 피해 시행령 개정으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건 잘못됐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들 학교가 시행령을 바탕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일반고 전환도 역시 시행령 개정으로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일부 보도가 일반고 전환에 1년에 1조원이 드는 것처럼 나온 데 대해 “전환시기를 2025년으로 발표했는데, 그 해부터 (향후) 5년간 첫번째 예산이 1조원이다. (따라서) 1년엔 2000억원”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성남 남성 홀몸노인 전용 ‘100세 힐링센터’ 문 열어

    성남 남성 홀몸노인 전용 ‘100세 힐링센터’ 문 열어

    경기 성남시는 중원구 성남동 중원노인종합복지관 4층에 남성 홀몸노인 전용 복지시설을 설치해 8일 문을 열었다. 시는 이날 오후 복지관 1층 대강당에서 은수미 시장과 조경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 신명희 중원노인종합복지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 개소식을 했다.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는 전체 175㎡ 규모에 요리실, 교육실, 운동실을 갖췄다. 배우자와 사별, 가족 해체 등의 사유로 혼자가 된 만 60세 이상 남성 노인의 자립을 돕는 시설이다. 힐링센터는 성남시가 센터 설치 장소를 제공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시설 리모델링비 1억3000만원과 연간 5000만원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해 설치됐다. 위탁기관인 중원노인종합복지관이 25일부터 요리 교실, 정리수납, 단전호흡, 스마트폰 활용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 운영한다. 기별 25명씩 연간 100명을 모집 교육 한다. 은수미 시장은 “홀로 지내는 남성 어르신분들은 식사, 청소 등의 가사 활동이 서툴러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가 생겨 든든하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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