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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유럽서 테러용의자 불법납치 논란

    미 중앙정보국(CIA)이 유럽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불법적으로 납치하고 고문했는지를 유럽 국가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CIA가 고문이 가능한 나라로 용의자를 데려가 수개월씩 감금하는 ‘용의자 인도작전’을 공공연히 벌여 현지 법을 어겼음에도 외교면책 문제와 신원확인의 어려움 때문에 기소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유럽 시민권자나 유럽에 사는 아랍권 출신들로 테러 용의자들과 이름이 비슷하거나 이슬람 급진단체에 소속됐다는 이유 등으로 납치됐다. 일부는 무혐의로 풀려났으나 지금까지 실종된 사람도 있다. CIA는 테러리즘을 막기 위한 효율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각국 정보당국의 묵인하에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유럽의 검찰 당국은 주권과 인권 침해라며 수사에 착수했다. 2003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집트 출신의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오마르가 납치됐다. 오마르는 1997년 알바니아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온 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맹비난했다. 오마르의 가족은 그가 납치됐다고 주장했으나 이탈리아 대테러 당국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4년 4월 오마르가 부인에게 전화했다. 자신은 납치돼 이탈리아 북부 미군기지에 있으며 카이로로 이동 중이라고 말한 사실이 가족을 감시중인 이탈리아 경찰에 포착됐다. 마피아 및 정치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아르만도 스파타로 검사가 CIA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이집트의 정보요원이 배후에 있음을 알고 수사를 맡았다. 이탈리아 야당 의원들은 베를루스코니 정권에 진상을 요구, 파문이 확산됐으나 당국은 입을 다물고 있다. 또 2003년 12월 아랍 출신으로 독일 시민권자인 칼레드 마스리는 부인과 함께 마케도니아로 여행을 갔다. 그러나 국경 검문소에서 아무런 설명없이 억류된 뒤 아프가니스탄에서 5개월간 고문과 심문을 받았다. 그의 이름이 알카에다 용의자인 칼리드 마스리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마스리는 2004년 5월 풀려났다. 독일 경찰은 그의 말을 의심했고 부인은 다른 여자와 달아난 줄로 알았다. 그러나 진술에 일관성이 있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그를 태운 비행기가 CIA 소속의 운송회사로 확인됐다. 독일 검찰은 납치사건으로 간주, 마케도니아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스웨덴에서는 2001년 말 이집트 국적을 가진 거주인 2명이 두건을 쓴 CIA 요원에게 카이로로 납치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루마니아 대통령 당선 바세스쿠

    12일 실시된 루마니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친서방 성향의 야당(진실정의동맹·JTA) 후보 트라이안 바세스쿠(53)가 집권 여당(사회민주당·PSD) 후보인 아드레인 나스타세 총리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나스타세에게 40.94% 대 33.92%로 뒤졌던 바세스쿠의 승리는 그가 내세운 부패 청산 공약이 중산층과 젊은 지식층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951년 11월2일 콘스탄타에서 태어난 바세스쿠는 해양학교를 졸업,1987년 차우셰스쿠 치하에서 교통부 관리로 특채될 때까지 선원에서부터 유조선 선장까지 지낸 전형적인 뱃사람이었다.1985년 ‘훌륭한 선원’으로 꼽힌 것을 계기로 교통부에 발을 들여놓은 뒤 차우셰스쿠 숙청 이후 교통부 장관에 오르면서 특유의 뚝심으로 노조 및 국제금융기관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루마니아 운송회사들의 민영화를 성공시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좀처럼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도 인기가 높다.TV토론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선 투표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10월2일 당초 JTA의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던 테오도르 스톨로얀이 전격 사퇴하자, 스톨로얀의 사퇴는 과거의 정신병 치료 경력 등에 대한 폭로 위협 때문이지만 자신은 이같은 협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인함을 견지, 두 달여만에 대선 승리의 월척을 낚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신률의 사무실로 친구 유진이 찾아온다. 유진을 집으로 데리고 온 신률은 유진의 짐을 익숙하게 정리해준다. 가영은 준호가 걱정되는 마음에 준호네 집에 들른다. 가영은 신률에게 준호의 일을 부탁해 보려고 신률의 집에 가고, 유진이 신률의 옷을 입고 나오자 이상한 생각이 든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낭만을 즐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겨울 바다를 선물한다. 겨울에도 여전히 푸른 동해에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북평 5일장과 신비스러움이 가득한 천곡동굴,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은 무릉계곡, 일출의 명소로 소문난 추암해변까지 겨울바다의 매력을 듬뿍 담은 동해로 함께 떠나본다. ●꿈은 이루어진다(EBS 오후 5시10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가상현실 연구팀의 김종성 박사, 가상현실 3D 김현석 박사와 함께 가상현실 속으로 떠나본다. 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보자. 거실, 방 뭐든 만들 수 있다. 이것의 기초는 역시 3D. 이화여대 학생들과 함께 3D의 제작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특선다큐(미지의 세계)(iTV 오후 8시20분) 지구 중심에 있는 핵에선 보이지 않는 힘, 지구자기가 만들어지는데 바로 지구자기가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지구자기장이라고 한다. 지구자기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지구자기장의 약화를 가져온 원인과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영향에 대해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사고 후에 사고 피해자의 괜찮다는 말을 듣고 고의로 잘못된 전화번호를 알려준 사람은 뺑소니에 해당되는지 알아본다.10만원짜리 옷을 산 뒤에 교환하려고 하면 얼마 이상의 제품부터 가능한지 살펴본다. 사고현장에서 경찰의 도움을 거절한 남자에게 죄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용서(KBS2 오전 9시) 결국 형우는 공항에서 수민을 만나지 못한다. 수민은 혜정에게 형우의 기억을 지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괴로워 한다. 한편 인영은 형우와 함께 입양신청을 하러 같이 나서다가 순복을 마주치게 되자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둘러대고, 같이 가자고 하자 순복이 당황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드디어 서울집에 도착한 금분네 식구들. 기쁜 마음으로 식구들을 맞이한 애심은 서울에 올라올 어려운 결심을 해준 금분에게 고마워한다. 화물운송회사를 하는 친구에게 찾아간 홍기는 화물트럭을 모는 자리밖에 내줄 수 없다며 돈봉투를 내미는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 미군, 이라크 군중에 발포

    이라크 내의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잇따르는 가운데 쿠르드족이 독립을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이라크 치안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이라크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 팔루자에서 미군이 공습을 감행,적어도 9명의 이라크인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의사들이 전했다. 앞서 12일에는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교전이 벌어져 이날 하루에만 최소 110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상당수 사망자는 미군 헬리콥터가 군중을 향해 발포하면서 숨진 민간인들이었다. 2000여명의 쿠르드인들은 12일 쿠르드 자치지역인 이라크 북부 3개 주의 독립을 지원하는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며 쿠르드족 본거지인 북동부 술레이마니아에서 시위를 벌였다. 주최측은 이같은 요구사항에 대해 200만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13일 또 다른 수니파 근거지 사마라에서는 ‘이슬람 비밀군(軍)’이라는 단체가 호주인 2명과 동아시아인 2명을 납치했다는 성명을 배포했다. 성명은 호주 정부에 24시간 이내에 이라크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인질들의 살해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사마라와 같은 수니파 도시 라마디에서는 이날 복면을 한 무장세력이 요르단 출신 트럭운전사들이 미군에 물자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로 들어오는 모든 요르단 트럭운전사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한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신과 성전’이 13일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터키인 인질 1명의 목을 베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두르무스 쿰데렐리”라고 이름을 밝힌 터키인 인질은 동영상에서 “나는 미군 기지에 물건을 운송해 왔다.”며 운송회사들과 트럭운전사들에게 이라크에서 일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아테네 통신]

    ●호주의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언이 5일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는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의 경비를 뚫고 최초로 취재했다고 주장했다.이 신문은 올림픽스타디움과 수영장 내부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ATHOC)의 주장과는 달리 보안과 공사 지연 문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한편 지난 4일에는 아테네 올림픽촌에서 남쪽으로 5㎞ 떨어져 있으며 유도,레슬링 경기장인 아노 리오시아 올림픽홀 인근의 한 운송회사의 화장실에서 폭발이 일어나 조직위를 긴장시켰다.인명피해는 없었다.경찰은 올림픽에 반대하는 극좌파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그리스를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정상에 올려놓은 ‘오토 대제’ 오토 레하겔 그리스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아테네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게 됐다. 세라핌 코트로트소스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ATHOC) 대변인은 5일 “당초 최종 주자로 물망에 오른 레하겔 감독은 개막식 직전 길이 2.25㎞인 리오-안티리오 다리 입구에서 성화를 들고 뛴 뒤 코치인 스트라토스 아포스토라키스에게 넘겨주게 되며 이후 모든 선수들이 정해진 길이만큼 성화를 봉송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 완패당한 미국 남자농구 드림팀이 5일 독일 쾰른에서 벌어진 독일대표팀과의 시범경기에서 ‘득점기계’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15점)의 버저비터 3점포에 힘입어 80-77로 이겼다.드림팀은 전날의 패배를 되풀이하지는 않았지만 아테네 본선에 오르지 못한 한 수 아래의 독일을 상대로 구겨진 체면을 완전히 펴는 데는 실패했다. 아테네(그리스) 연합
  • 이라크 무장단체 터키인질 살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외국인 노동자 납치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터키인 1명이 총살되는 장면이 2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공개됐다.무장단체는 고 김선일씨를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으로 알려졌다.알 자지라 방송은 지난달 31일 이 단체가 터키인 트럭 운전사 2명을 납치하고 이들을 고용한 회사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48시간 후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소속회사는 2일 이라크에서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일신과 성전’에 잡혔던 소말리아 출신 트럭 운전사는 소속 회사인 쿠웨이트 운송회사가 이라크에서 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석방될 것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이라크내 기독교 사회를 겨냥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1일 수도 바그다드 일대와 북부 모술의 최소 5군데 기독교 교회에서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적어도 15명이 죽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이라크 정부와 미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내 기독교도를 겨냥한 테러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시작된 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라크 사태가 이슬람교와 기독교간의 종교분쟁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과 기독교를 분열시키려는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소행이라고 비난했다.‘유일신과 성전’은 자르카위를 추종하는 단체다. 이라크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와 젊은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도 테러 행위를 비난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서울·경기 버스 이렇게 이용하세요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번 시내버스가 사라진다. 지난 1960년대 초 서울 성북구 정릉에서 출발,한강을 가로질러 당시 관악구 방배동으로 오가던 대한민국 대표 시내버스 1번은 40여년 동안 왕복 42㎞ 조금 넘는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시민의 발이 돼 왔다. 그러나 오는 7월1일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앞으로는 비단 1번뿐만 아니라 한 자리 번호라고는 구경도 할 수 없다. 새 체계에 따라 정릉에 사는 시민은 방배동으로 갈 때 약간은 괴로워질(?) 수 있겠다. 지선버스 1013번으로 동대문(흥인지문)까지 나가 다른 지선으로 갈아타든지,142번 간선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 방배동행 지선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도봉구 번동 북부수도사업소까지 나가서 방배동행 지선 1411번 버스를 타거나,파란색 143번 버스로 개포동에 가서 다른 지선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승용차,아예 몰고 나오지 않는 게 상책 이번 대중교통체계는 버스를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 핵심이다. 91년 103만여대에 불과했던 서울시내 승용차 수는 올 3월 기준으로 2배가 넘는 215만대를 돌파했다.이처럼 넘쳐나는 승용차 때문에 서울시내 도로는 수용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 ‘감당 불능’ 상태에 빠진 반면 버스 등 대중교통은 분담능력에 훨씬 못 미치는 수송분담률을 기록하는 기형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은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이다.중앙버스전용차로는 붉은색으로 포장되고 정류장이 도로 중앙에 있다. 다음달 강남대로 내곡인터체인지∼강남구 신사역,도봉·미아로 의정부시 경계∼종로4가,수색·성산로 고양시 경계∼광화문 등 3곳에 먼저 시행된다. 11월쯤에는 망우·왕산로 구리 경계∼동대문,시흥·한강로 안양시 경계∼서대문,경인·마포로 부천시 경계∼광화문에도 버스중앙전용차로가 들어선다. 시는 수도권에서 이어지는 주요 간선도로에는 모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수도권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대동맥 기능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현재 버스의 속도는 일반차로에서는 평균 시속 18.9㎞,가로변전용차로에서는 19㎞이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선 35㎞로 승용차의 20.2㎞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시행한 삼일로의 경우 버스 속도가 이전에 비해 51.6∼68.1% 빨라졌다.바꿔 말하면 버스에 전용차로를 내주는 승용차가 불편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교통카드를 버스와 함께 대중교통 만능으로 쓸 수 있게 해 실제 분담능력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송률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도,바꿔 생각하면 승용차를 끌고 나오는 경우 상대적으로 불편이 커지게 만드는 셈이다. ●버스 난폭운행 ‘고질’은 없어진다 버스 운행체계 개편은 시민의 발 역할을 되찾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우선 전구간 운행시간을 따지면 3∼4시간 걸리는 ‘꼬부랑 노선’이 사라진다.노선을 펴서 운행거리와 시간,배차간격을 줄인다는 말이다.대신 사각지대라고 해도 승객들이 불편해하는 곳이라면 새로운 노선을 뚫는다. 예를 들어보자.강서구 염창동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발산 1동에 있는 명덕고나 명덕여고,화곡고까지 통학하지만 버스노선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그러나 7월1일부터 7614번 노선이 생겨 학교까지 연결해준다. 이로써 운수업체가 수익성만 좇아 무한경쟁하는 양상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버스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전체 이익금을 개별 운송회사가 나눠 가지는 준공영제를 도입한 덕분이다.노선과 운행 인프라는 시가 책임지고 버스 운행만 민간에 맡기는 방식이다.‘돈 안되는 곳’에는 노선이 생기지 않아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수익성이 높은 곳에만 업체가 몰리는 부작용이 사라지는 한편 서비스의 질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준공영제 시행으로 시는 노선 및 버스운행 조정권을 갖게 된다.반면 업체는 계약을 통해 시가 배정한 노선에서 버스를 운행하기만 한다. 버스 사업자간 공동운수협정에 의해 운영되는 수입금 공동관리기구를 설립,업체별 운행실적에 따라 수입을 나누되 적자 시에도 일정 수준의 적정이윤과 운송비용을 서울시로부터 보장받는다. 송한수 이유종 김기용기자 onekor@seoul.co.kr ■종합사령실 배차시간 컨트롤 “여기는 사령실.1144번,간격이 벌어져….”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있어서 또 다른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종합사령실(BMS.Bus Management System)을 통한 서비스다. BMS가 시행되면 시민들은 인터넷(bus.seoul.go.kr),휴대전화,ARS(1577-0287) 등을 통해 버스 도착 예정시간,환승 정보,지연 사유 등을 알 수 있다.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며 기다려야 하는 ‘왕짜증’이 거짓말처럼 없어지는 것이다. 운전기사들은 앞뒤 차간 거리,혼잡구간,운행노선의 사고 등을 운전석에 설치된 단말기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진다.예컨대 운행 중 고장,승객 소동,접촉 사고 등 돌발상황이 일어나면 기사가 단말기에 있는 버튼을 눌러 종합사령실로 상황을 알린다.사령실은 ‘처방’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운수업체들도 자사 버스의 운행상태를 관리할 수 있고,시는 전 구간의 운행상황을 한눈에 파악해 더욱 체계적인 교통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BMS는 서울시에 등록된 총 8000여대의 버스를 대상으로 시행된다.1단계로 다음달 1일 5031대의 운전석 옆에 액정화면을 갖춘 단말기가 설치·운영된다.나머지는 12월쯤 완료된다. 마지막 3단계로 내년 초까지 서울시내 각 정류장에 ‘정류장 안내기’가 마련될 예정이다.시는 우선 7월1일부터 서울 강남대로와 도봉구 미아로 등 4곳에 정류장 안내기를 시범 운영해가며 문제점 등을 점검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요금체계 5㎞마다 +100원 다음달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이용거리를 합산해 요금을 내는 ‘통합요금 거리비례제’가 시행된다.기본요금 인상 자체에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들도 있지만,이동거리가 길거나 버스와 지하철을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 시민들은 요금체계를 눈여겨 보면 교통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도 보인다. ●800원에 5㎞마다 100원 추가 지하철과 지선·간선버스의 기본요금(10㎞)은 800원(이하 교통카드 기준)이다.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주간선버스 1000원,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버스 1400원,마을버스 500원 등이 기본요금이다. 그러나 주간선버스는 당분간 간선버스 요금이 부과되고,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차량 고급화 등의 조건이 갖춰지는 오는 10월 이후 인상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기존 순환버스(400번대)의 경우 노선이 10㎞ 이하는 마을버스 요금을,10㎞ 초과는 지선버스 요금을 각각 적용한다.또 시외 구간까지 운행하는 기존 도시형버스 79개 노선의 추가요금제는 폐지되고,기본요금만 부과하게 된다. 특히 기본거리를 넘으면 무조건 5㎞마다 100원씩이 추가부과되는 지하철과 달리 버스는 승객이 환승하지 않으면 거리에 상관없이 기본료만 내면 된다.물론 다른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타면 기본거리를 5㎞ 초과할 때마다 100원씩 추가된다. 이밖에 학생들의 회수권제도와 마을버스 청소년 현금할인제는 당분간 유지된다.회수권은 기존 550원에서 700원으로,마을버스 청소년 현금요금은 400원에서 450원으로 조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요금은 지금보다 지하철 25%,지선·간선버스 23.1%,마을버스 25% 등으로 인상되지만,환승요금을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환승 승객은 이전보다 요금이 내려가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카드,선택 아닌 필수 버스와 지하철을 최대 다섯번까지 갈아타도 그 횟수에 상관없이 총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환승 무료 혜택’도 교통카드가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선표 보는 법 다음달부터 서울지역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대폭 바뀐다.419개 노선 가운데 기존 노선을 유지하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90개 노선에 불과하다.반면 94개 노선이 신설되는 대신 기존 노선 중 42개가 통합되고,103개 노선이 단축 또는 변경된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노선체계 개편 전에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변경된 버스 노선은 인터넷 홈페이지(bus.seoul.go.kr)를 이용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전화로도 노선 확인이 가능하다.교통방송은 수신자 요금부담 전화(080-800-5656)로 오전 6∼오후 10시,서울시 버스체계개선반(02-3707-8721∼5)은 오전 9∼오후 9시,버스운송사업조합(02-414-5005)은 오전 7∼오후 9시 안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 서울·경기 버스 이렇게 이용하세요

    서울·경기 버스 이렇게 이용하세요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번 시내버스가 사라진다. 지난 1960년대 초 서울 성북구 정릉에서 출발,한강을 가로질러 당시 관악구 방배동으로 오가던 대한민국 대표 시내버스 1번은 40여년 동안 왕복 42㎞ 조금 넘는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시민의 발이 돼 왔다. 그러나 오는 7월1일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앞으로는 비단 1번뿐만 아니라 한 자리 번호라고는 구경도 할 수 없다. 새 체계에 따라 정릉에 사는 시민은 방배동으로 갈 때 약간은 괴로워질(?) 수 있겠다. 지선버스 1013번으로 동대문(흥인지문)까지 나가 다른 지선으로 갈아타든지,142번 간선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 방배동행 지선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도봉구 번동 북부수도사업소까지 나가서 방배동행 지선 1411번 버스를 타거나,파란색 143번 버스로 개포동에 가서 다른 지선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승용차,아예 몰고 나오지 않는 게 상책 이번 대중교통체계는 버스를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 핵심이다. 91년 103만여대에 불과했던 서울시내 승용차 수는 올 3월 기준으로 2배가 넘는 215만대를 돌파했다.이처럼 넘쳐나는 승용차 때문에 서울시내 도로는 수용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 ‘감당 불능’ 상태에 빠진 반면 버스 등 대중교통은 분담능력에 훨씬 못 미치는 수송분담률을 기록하는 기형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은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이다.중앙버스전용차로는 붉은색으로 포장되고 정류장이 도로 중앙에 있다. 다음달 강남대로 내곡인터체인지∼강남구 신사역,도봉·미아로 의정부시 경계∼종로4가,수색·성산로 고양시 경계∼광화문 등 3곳에 먼저 시행된다. 11월쯤에는 망우·왕산로 구리 경계∼동대문,시흥·한강로 안양시 경계∼서대문,경인·마포로 부천시 경계∼광화문에도 버스중앙전용차로가 들어선다. 시는 수도권에서 이어지는 주요 간선도로에는 모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수도권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대동맥 기능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현재 버스의 속도는 일반차로에서는 평균 시속 18.9㎞,가로변전용차로에서는 19㎞이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선 35㎞로 승용차의 20.2㎞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시행한 삼일로의 경우 버스 속도가 이전에 비해 51.6∼68.1% 빨라졌다.바꿔 말하면 버스에 전용차로를 내주는 승용차가 불편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교통카드를 버스와 함께 대중교통 만능으로 쓸 수 있게 해 실제 분담능력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송률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도,바꿔 생각하면 승용차를 끌고 나오는 경우 상대적으로 불편이 커지게 만드는 셈이다. ●버스 난폭운행 ‘고질’은 없어진다 버스 운행체계 개편은 시민의 발 역할을 되찾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우선 전구간 운행시간을 따지면 3∼4시간 걸리는 ‘꼬부랑 노선’이 사라진다.노선을 펴서 운행거리와 시간,배차간격을 줄인다는 말이다.대신 사각지대라고 해도 승객들이 불편해하는 곳이라면 새로운 노선을 뚫는다. 예를 들어보자.강서구 염창동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발산 1동에 있는 명덕고나 명덕여고,화곡고까지 통학하지만 버스노선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그러나 7월1일부터 7614번 노선이 생겨 학교까지 연결해준다. 이로써 운수업체가 수익성만 좇아 무한경쟁하는 양상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버스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전체 이익금을 개별 운송회사가 나눠 가지는 준공영제를 도입한 덕분이다.노선과 운행 인프라는 시가 책임지고 버스 운행만 민간에 맡기는 방식이다.‘돈 안되는 곳’에는 노선이 생기지 않아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수익성이 높은 곳에만 업체가 몰리는 부작용이 사라지는 한편 서비스의 질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준공영제 시행으로 시는 노선 및 버스운행 조정권을 갖게 된다.반면 업체는 계약을 통해 시가 배정한 노선에서 버스를 운행하기만 한다. 버스 사업자간 공동운수협정에 의해 운영되는 수입금 공동관리기구를 설립,업체별 운행실적에 따라 수입을 나누되 적자 시에도 일정 수준의 적정이윤과 운송비용을 서울시로부터 보장받는다. 송한수 이유종 김기용기자 onekor@seoul.co.kr ■종합사령실 배차시간 컨트롤 “여기는 사령실.1144번,간격이 벌어져….”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있어서 또 다른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종합사령실(BMS.Bus Management System)을 통한 서비스다. BMS가 시행되면 시민들은 인터넷(bus.seoul.go.kr),휴대전화,ARS(1577-0287) 등을 통해 버스 도착 예정시간,환승 정보,지연 사유 등을 알 수 있다.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며 기다려야 하는 ‘왕짜증’이 거짓말처럼 없어지는 것이다. 운전기사들은 앞뒤 차간 거리,혼잡구간,운행노선의 사고 등을 운전석에 설치된 단말기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진다.예컨대 운행 중 고장,승객 소동,접촉 사고 등 돌발상황이 일어나면 기사가 단말기에 있는 버튼을 눌러 종합사령실로 상황을 알린다.사령실은 ‘처방’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운수업체들도 자사 버스의 운행상태를 관리할 수 있고,시는 전 구간의 운행상황을 한눈에 파악해 더욱 체계적인 교통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BMS는 서울시에 등록된 총 8000여대의 버스를 대상으로 시행된다.1단계로 다음달 1일 5031대의 운전석 옆에 액정화면을 갖춘 단말기가 설치·운영된다.나머지는 12월쯤 완료된다. 마지막 3단계로 내년 초까지 서울시내 각 정류장에 ‘정류장 안내기’가 마련될 예정이다.시는 우선 7월1일부터 서울 강남대로와 도봉구 미아로 등 4곳에 정류장 안내기를 시범 운영해가며 문제점 등을 점검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요금체계 5㎞마다 +100원 다음달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이용거리를 합산해 요금을 내는 ‘통합요금 거리비례제’가 시행된다.기본요금 인상 자체에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들도 있지만,이동거리가 길거나 버스와 지하철을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 시민들은 요금체계를 눈여겨 보면 교통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도 보인다. ●800원에 5㎞마다 100원 추가 지하철과 지선·간선버스의 기본요금(10㎞)은 800원(이하 교통카드 기준)이다.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주간선버스 1000원,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버스 1400원,마을버스 500원 등이 기본요금이다. 그러나 주간선버스는 당분간 간선버스 요금이 부과되고,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차량 고급화 등의 조건이 갖춰지는 오는 10월 이후 인상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기존 순환버스(400번대)의 경우 노선이 10㎞ 이하는 마을버스 요금을,10㎞ 초과는 지선버스 요금을 각각 적용한다.또 시외 구간까지 운행하는 기존 도시형버스 79개 노선의 추가요금제는 폐지되고,기본요금만 부과하게 된다. 특히 기본거리를 넘으면 무조건 5㎞마다 100원씩이 추가부과되는 지하철과 달리 버스는 승객이 환승하지 않으면 거리에 상관없이 기본료만 내면 된다.물론 다른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타면 기본거리를 5㎞ 초과할 때마다 100원씩 추가된다. 이밖에 학생들의 회수권제도와 마을버스 청소년 현금할인제는 당분간 유지된다.회수권은 기존 550원에서 700원으로,마을버스 청소년 현금요금은 400원에서 450원으로 조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요금은 지금보다 지하철 25%,지선·간선버스 23.1%,마을버스 25% 등으로 인상되지만,환승요금을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환승 승객은 이전보다 요금이 내려가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카드,선택 아닌 필수 버스와 지하철을 최대 다섯번까지 갈아타도 그 횟수에 상관없이 총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환승 무료 혜택’도 교통카드가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선표 보는 법 다음달부터 서울지역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대폭 바뀐다.419개 노선 가운데 기존 노선을 유지하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90개 노선에 불과하다.반면 94개 노선이 신설되는 대신 기존 노선 중 42개가 통합되고,103개 노선이 단축 또는 변경된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노선체계 개편 전에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변경된 버스 노선은 인터넷 홈페이지(bus.seoul.go.kr)를 이용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전화로도 노선 확인이 가능하다.교통방송은 수신자 요금부담 전화(080-800-5656)로 오전 6∼오후 10시,서울시 버스체계개선반(02-3707-8721∼5)은 오전 9∼오후 9시,버스운송사업조합(02-414-5005)은 오전 7∼오후 9시 안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中 항구의 눈부신 성장 무섭다”현대상선 제너럴호 정인교선장

    “20여년전 외항선을 탈 때는 부산항에 한번 들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그렇지만 이제 웬만한 컨테이너선치고 부산항을 안들르는 배가 없으니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지요.” 30일 부산항에서 수출컨테이너를 싣고 독일 함부르크항으로 출발한 현대상선 제너럴호의 정인교(사진·45) 선장을 출항전 선상에서 만났다. 현대제너럴호는 5500TEU급(6만 5000T)의 컨테이너선으로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을 싣고 유럽으로 떠난 올해 마지막 국적선.동남아의 항구를 거쳐 56일 뒤 한국에 돌아온다. 정 선장은 1980년 한국해양대를 졸업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배를 타기가 쉽지 않아 외국배를 탔다고 말했다.그러나 요즘 컨테이너선을 모는 선장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세계 10대선사에 드는 국적 해운사가 2개나 있고,웬만한 배는 수출품이 많은 한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커졌으니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란다. 뿌듯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요즘들어서는 중국의 항구들이 무섭게 성장,우리항구를 추월하고 있는데 대한 걱정도 털어놓는다. 정 선장은 “옛날에는 구멍가게처럼 석탄이나 싣고내리던 중국의 항구들이 이제는 컨테이너선으로 가득하다.”면서 “우리 항만들도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항구는 눈이 벌게서 배를 유치하려 하는데 파업 탓에 안타까웠다.”면서 “정부·근로자·운송회사 할 것 없이 모두의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정 선장은 “한국은 해운산업의 발전가능성이 큰 나라인 만큼 정부의 지원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특히 선원에 대한 병역면제 등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현대상선에서 컨테이너선을 몰다가 2000년 7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금강산 관광선인 금강호를 몰기도 했었다. 김성곤기자
  • 부산·경인 컨테이너지회 운송복귀 선언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정부와 협상에 나서는 등 지도부와 현장 사이에 혼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이 가운데 화물연대 지도부에 속하는 간부 2명이 3일 저녁 경찰에 자진 출두하면서 소속 직원에게 복귀를 지시하는 등 운송복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 수사과는 3일 “체포 영장이 발부된 부산 컨테이너 위수탁 이상욱 지부장과 경인 내륙컨테이너기지 지회장 한창석씨가 이날 오후 9시35분쯤 경찰에 자수했다.”면서 “앞서 이들은 소속 직원들에게 4일 오전 9시부터 정상업무에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운송거부를 주도하던 지도부가 속속 작업 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파업철회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화물연대 노조원들도 이날 밤늦게 비상 대책 회의를 갖는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물연대 박정상 교육선전부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일 부산·경인 컨테이너지회가 건교부와 접촉을 시도한 것은 막혀 있는 정부와의 협상에 난관을 돌파하려고 한 시도였다.”며 일부에서 개별 행동이 있었음을 시인했다.그러나 내부 혼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화물연대 지도부의 조직 장악력은 여전히 굳건하며,정부의 탄압이 계속될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경성대 노천극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운송사의 대화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차량시위 등 실력행사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경찰은 화물연대 조합원의 차량시위에 대비,3000여명의 경찰병력을 고속도로 진·출입로 주변 등에 배치했으며 집회에 참가하려던 화물연대 조합원 14명을 연행,조사했다.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이날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모 운송회사 지회장 박모(50)씨 등 3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화물연대 파업 / 전국 곳곳 물류차질

    화물연대가 21일 총파업에 돌입함으로써 부산항과 광양항,그리고 수도권 물류의 중심지인 의왕ICD의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급감하고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TRS(주파수 공용 통신시스템)를 통해 ‘총파업 지침’이 하달되자 화물연대 부산지부 7개지회 회원 2300여명과 위수탁지부 회원 1400여명은 ‘집에 들어가지 마라.’등 6가지 행동지침에 따라 삼삼오오 조별로 짝을 지어 산개투쟁을 전개했다.일부 회원은 아예 보따리를 챙겨 여행을 떠나거나 금정산 산행에 나서는 등 집행부의 지침에 충실히 따랐다. 그러나 일부 강성회원들이 집행부의 평화적·합법적 투쟁지침을 어겨 개별TRS로 이탈회원들을 상대로 협박 등 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한편 파업 첫날인 이날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 하루평균 수송량인 2만 2177TEU의 40%수준으로 떨어졌다.㈜국보 등 위수탁 차량 및 지입차량이 많은 각 물류운송사들의 화물수송이 거의 마비되고 있다.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 임성택 운영팀장은 “현재 상당수 화물이 부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쌓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지난 5월과 마찬가지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물류의 중심지인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소속 컨테이너 운전기사 320여명도 파업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모두 귀가,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경인ICD 소속 운송회사들은 자차와 용차,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 120여대를 동원해 컨테이너 수송에 나서고 있으나 평소의 20%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화물연대 경인ICD위수탁지회 한창석 지회장은 “화물연대 집행부의 파업결정으로 오늘 오전부터 의왕,평택,인천,조치원 소속 컨테이너 화물트럭 450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광양 컨테이너 부두는 하루 평균 화물처리량(2300TEU)이 평상시의 70%수준으로 떨어졌다.한진해운 터미널의 경우 하루에 컨테이너 700∼800TEU를 처리했으나 50TEU 이하로 줄었다.또 삼성전자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공장에서 만든 냉장고와타이어 등 수출품이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광양제철소는 비상수송대책반을 가동해 당장은 문제가 없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광양지회 노조원들은 이날 도이동 컨테이너 부두 철송장과 중마동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 화물차량을 세워두고 운행을 중단했으나 비노조원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막지는 않았다. 광양 컨테이너지회 신동원(38) 지회장은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 한 파업이 장기화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광양 남기창기자 jhkim@
  • 화물연대 파업 시멘트 출하 타격

    정부는 충북 제천·단양의 화물연대 조합원 농성과 관련,시멘트 운송 차질이 계속되면 비(非) 화물연대소속 벌크시멘트 차량(BCT)의 대체 투입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 또 노사대화에 의한 해결을 유도하되 노조원들이 대체수송 차량의 시멘트 운송을 방해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경우 운송회사측의 요청이 있으면 경찰관을 동승시키기로 했다. 특히 운송방해가 전면적이고,심각한 폭행이나 기물손괴가 따르면 경찰력을 투입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부터 농성에 돌입,BCT차량 운행이 사흘째 중단되면서 충북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생산업체와 레미콘 공장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데 따라 긴급 소집됐다. 노주석기자 joo@
  • 철도파업 / 부산行화물 열차몫 5% 시멘트등 일부는 물류난

    철도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을 중심으로 전국이 교통난을 겪고 있지만 우려됐던 물류난은 시멘트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면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았다.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 때는 사실상 국내 육상 물류가 중단되다시피 했지만 철도는 운송분담률이 트럭에 비해 훨씬 낮아 파업 후폭풍에서 비켜나 있다는 지적이다. ●화물연대파업보다 피해 적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실상 기능이 정지됐던 부산항의 경우 철도 파업으로 인한 타격은 거의 받지 않고 있다.신선대,자성대 부두 등에서 육상으로 하루 반출입되는 화물량은 1만 5000여 TEU(20피트 기준·환적화물 제외).이 가운데 철도를 통해 오가는 화물은 760TEU로 전체 운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철도파업 이틀째인 지난 29일 철도를 통해 부산항을 드나든 화물은 평소의 38%인 290TEU였고,30일에도 비슷한 물량이 철도로 운송됐다.나머지 470TEU는 운송회사마다 트레일러를 긴급 수배,처리하고 있다. 부산항은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 때는 반출입량이 평소의 20%대로 떨어지고 장치율도 부두마다 90∼170%에 이르는 등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때는 사실상 항만기능이 정지됐지만 이번에는 철도의 운송 비중이 낮은 데다 트럭으로 대체할 수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철도수송 비용이 싸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송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 때 화물 반출입이 막혀 중부권 물류대란을 빚었던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도 철도 파업에는 한숨 돌린 분위기다. 의왕기지에서 철도를 통해 반출입되는 화물은 전체 5000TEU의 20% 수준인 1000∼1200TEU.철도는 평소 하루 16편(25량 기준)이 부산항과 광양항 등을 왕복했지만 파업 이후 임시열차 5대만 운행됐다.경인ICD측은 임시열차를 야간에도 풀가동,하루 400TEU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철도 화물로만 따지면 평소 반출입의 33∼40%에 불과하지만 의왕기지 전체로는 평소의 85% 이상 물류가 처리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화물연대 파업 때 의왕기지는 한때 일일 반출입량이 800∼900TEU에 불과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당시 철도는 정상 운행됐지만 수도권 각 공장에서 철도까지 화물을 실어 나를 트럭마저 운행을 멈췄기 때문이다.경인ICD 관계자는 “급한 수출입 화물은 대부분 트럭으로 소화하고 있어 아직 문제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컨테이너 차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5일후 건설업계 타격 우려 문제는 주로 열차에 의존했던 시멘트수송.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사들을 모두 수출입 화물열차에 투입하는 바람에 의왕역에서 강원도 도담·삼곡·입석리·옥계·쌍용역 등으로 하루 평균 12차례씩 왕복 운행하며 1만 2000∼1만 4000t씩 운송하던 시멘트 수송열차가 3일째 운행을 멈춘 상태다.열차 운행중단으로 수도권 시멘트 물량의 95%를 담당하는 의왕역에는 앞으로 4∼5일분의 재고밖에 없어 2∼3일안에 열차운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건설업계에 심각한 타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시멘트 회사들은 벌크트럭 등 대체운송수단 마련에 나섰지만 트럭운송은 열차에 비해 t당 2000∼3000원이 더 들어 물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성남 윤상돈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yoonsang@
  • 저상버스 구입비 한대당 1억지원

    서울시가 일반버스보다 고가인 저상버스를 구입하는 버스운송회사에 구매비용의 56%를 지원키로 했다.1대당 약 1억 8000만원인 구매비용 가운데 1억원을 지원한다.저상버스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제작된 바닥이 낮은 버스다. 올해 도입하는 20대에 대해 서울시가 1억원 전액을 지원하지만 내년부터는 건설교통부와 반반씩 부담,지원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교통약자 이동편의 확보계획’을 추진중이던 건교부측은 이를 적극 검토,수용할 방침이다. 건교부 육상교통기획과 관계자는 “60억원의 관련 예산확보를 위해 기획예산처와 협의,내년 예산에 반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물류시스템 개혁 어떻게/‘수출 신경망’ 다단계 없애야

    ‘이대로 덮어둘 수는 없다.’ 초유의 물류대란이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지만 현재의 낙후된 물류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같은 위기에 봉착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운송업체의 대형화 시급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운송회사들이 하청을 주는 것은 모두 불법이다.1차 적발시 과징금 360만원 또는 사업정지 20일,3차 적발시는 등록 취소까지 할 수 있다.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다단계 알선을 막을 수 있지만 법은 이미 사문화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화주는 알선업체를 통해 운송사를 결정하거나 직접 운송사와 계약한다.문제는 화주와 직접 계약한 대형 운송사들도 화주들의 다양한 요구와 전문화물을 모두 자체 처리할 수 없어 알선업체들을 통해 다른 운송사에 하청을 준다는 점이다.결국 모든 화물 정보가 운송사가 아닌 알선업체에 몰리는 구조가 정착돼 운송사들이 알선업체들에 끌려다니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알선업체들의 이같은 정보 집중화를 막기 위해 운송사들의 전문화,대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즉 소형 운송업체들이 결합해 대형화·전문화된 화물을 취급하는 전문 운송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동 물류시스템 구축도 과제 영세 운송업체들간의 커뮤니티 형성 및 정보 공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이를 위해 ‘택시 콜센터’와 같은 ‘화물콜센터’의 구축도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국토연구원 류재형 연구위원은 “객관적으로 운송사들을 평가할 수 있는 ‘운송사 인증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화주들이 운송사의 규모나 경영상태를 파악,다단계를 거치지 않고 운송사와 직접 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임석철 교수는 “전자상거래 환경하에서는 물류문제는 개별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보다 여러 회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물류센터를 두고 각각 회사간의 시스템을 인터페이스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전자상거래업체와 물류업체를 인터넷으로 묶어 효율적 물류·배송이 가능한 사이버 공동 물류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이버 물류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즉시 배송 의뢰 자료를 전송받아 고객에게 화물을 보내고 무선 모바일 컴퓨팅기기를 활용해 물류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준다.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90년대 이후 경쟁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
  • 물류협상 타결 / 노정합의 문제점

    벼랑끝 대치로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화물연대와 정부간 협상이 1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번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의 본질은 ‘돈 문제’였다.차값만도 50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억원에 이르는 대형트럭 지입차주들이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운송을 거부한 채 적자를 보전해달라고 나선 것이다. 각 지부는 파업을 벌이면서 화주와 운송회사를 상대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를 상대로 직접비용 인하를 요구했다.화물연대 측은 전선을 확대시켜 나갔고 양쪽으로부터 상당 부분을 얻어냈다.그러나 협상 내용은 타 업종과의 형평성 논란,시장 혼란,분규재연 등 많은 불씨를 안고 있다. ●업종간 형평성 논란 이번 협상의 막판 걸림돌은 경유가 인하였다.정확하게 말하면 사업용 화물차 연료인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를 인하해달라는 것이었다. 정부는 현재도 인상분의 50%를 보전해주고 있으며 버스 및 택시 등 타 업종간의 형평성 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고 거부해왔다.그러나 이번 협상결과에 따라 이제 타 업종의 요구도 들어줘야 할 판이다.이미 버스업계는 정부에 ‘버스업계도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현재 경유가 인상은 2006년 6월 인상분까지 보전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인상분에 대한 보전 여부도 불명확하다.화물연대측은 그 이후에도 전액보전을 요구할 게 뻔하다. 화물연대가 직접비용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은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정부는 화물차의 도로파손이 심하기 때문에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했다.그러나 야간할인 시간대를 밤12시∼오전 6시에서 밤10시∼오전 6시로 2시간 확대했다.이 역시 고속버스업계와의 형평성 문제가 남는다. 적자타령을 하고 있는 고속버스 업계도 당장 정부에 할인혜택을 확대적용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 뻔하다. ●화물기사 비과세 혜택도 형평성 시비 정부는 화물차 기사의 월정 급여액(기본급 기준)이 100만원 이하일 경우 일반 생산직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연장근로수당·휴일근무수당 등 초과근무수당에 대해 연간 240만원까지 비과세혜택을 주기로 했다.택시·버스 등의 ‘수송기사’들도 세금감면 혜택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높다.정부로서는 거부할 명분이 없다. ●지입제,당장 없애면 혼란 화물연대는 지입제 철폐를 요구해왔다.그러나 정부는 이미 지입제를 폐지하고 개별등록제를 실시하는 내용의 화물운수사업법을 개정,2004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다.현재 5t 이상 화물차의 경우 5대 이상이 돼야만 운수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을 바꿔 1대만으로도 가능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 따라 이러한 일정을 앞당겨 당장 지입제를 폐지하면 화물업계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화물업계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개별사업자가 많아 시장이 포화상태가 될 것이고 또 한차례 이번 사태와 같은 혼란이 예상된다.화물연대측도 ‘밥상’이 줄어들 수 있다.이번 타결내용 중에 ‘개별등록제가 시행되기 전에 ▲수급조절 ▲운전자 자격요건 등에 있어서 노동조합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는 것도 불씨 중의 하나다.이는 개별등록제가 시행돼도 신규진입을 되도록 막고 현재의 지입차주만 계속해서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신규 시장진입 인력과 화물연대간 알력이예상된다.화물연대측은 이번 협상을 근거로 신규진입을 막아달라며 정부를 압박할 수도 있다. ●노동자성 인정은 사실상 불가 노동분야에도 불씨를 남겼다.화물연대가 주장해온 산별교섭은 논의조차 안됐다.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문제는 ‘정부는 노·사와 성실하게 협의한다.’는 선에서 타결됐다.그러나 이는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다. 협상타결 하루전인 14일 권기홍 노동부장관은 “대법원 판결로 보나,법리해석으로 보나 비정규직의 노동자성 인정을 검토조차 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이 부분은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산재보험 부담 주체는 누구? 산재보험 적용도 쉽지만은 않다.보험금 부담 주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수 있다.현재 산재보험법에는 고용주가 보험금 부담 주체로 돼 있기 때문에 지입차주가 내야할지 운송회사에서 부담해야할 지가 논란거리다. 정부는 일단 부담 주체를 지입차주로 할 방침이지만 실시때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김용수기자
  • [사설] 이러고도 물류 중심국인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빚어진 부산항과 광양항의 물류마비 사태는 경제의 대동맥을 이루는 기간산업이자 21세기 국가전략산업이기도 한 물류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원자재 수급 및 수출품 운송 지연 등으로 야기된 당장의 산업피해가 막대하다.그러나 국가신인도와 국제적 이미지의 추락으로 동북아의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한다는 정부의 21세기 미래비전이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 것은 더 큰 문제다. 정부는 부산항과 광양항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미주·유럽과 아시아간의 화물 중계기지 역할을 하는 허브 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그러나 이번 물류대란의 발생과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정부가 제시한 물류 중심국가 비전이 멀게만 느껴진다.부두와 컨테이너 야적장 등 눈에 보이는 인프라 시설만 번듯하게 짓는다고 해서 물류 중심국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런 하드웨어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는 물류마비 사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운송시스템의 전면적인 혁신이 이뤄져야한다고 본다.화주-운송회사-차주간에 현재 6∼7단계인 화물 중계시스템을 3∼4단계로 축소하고,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의 사업자 등록기준을 5대이상 보유에서 1대로 완화해 개인택시처럼 개인화물차 운행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개인화물차의 등록을 안 받아주니까 수탈적인 다단계 알선행위와 전근대적인 지입제가 판을 치는 것 아닌가. 당국은 화주가 지급하는 운임의 30∼40%가 알선수수료로 새나가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국가물류시스템을 혁신하지 않고 공권력 투입이라는 물리력에만 의존한다면 파업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 화물기사 생산노동자 인정/ 정부, 비과세혜택 주기로

    자신의 소유차량 없이 운송회사에 고용된 화물차 기사는 앞으로 ‘생산직 노동자’로 간주돼 연간 24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지금은 ‘서비스직 노동자’로 분류돼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화물차주(지입차주)는 현행처럼 계속 사업자로 분류된다.정부는 이같은 양보안을 화물연대와의 협상에 제시할 방침이다.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정경제부 김영룡(金榮龍) 세제실장은 13일 “화물차 기사 가운데 자신의 차량 없이 회사에 고용된 사람은 생산직 노동자로 간주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 경우 일반 생산직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월정 급여액이 100만원 이하이면 휴일근무수당과 연장근로수당에 대해 연간 24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美·유럽선 어떻게 하나 / 화주 ­운송사­차주 합리적 계약

    미국·유럽 등 외국에서는 이번 화물차량 운전자들의 파업과 같은 사례는 일어나지 않는다.우리나라 지입차주와 같은 형태가 있기는 하나 노동자보다는 사업자적 지위를 누리는 데다 유통구조 합리화로 철저하게 계약 중심의 상행위가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개인면허를 가진 차량사업자들이 대형 운송회사로부터 하청을 받는 경우와 개별사업자들이 구역별·화물특성별로 풀(pool)제에 의한 공동집배송을 하는 경우로 구별된다. 후자의 경우 개별사업자 대표가 직접 화주와 계약을 맺는다.때문에 계약위반 사항이 발생했을 때는 손해배상과 조합에 의한 징계가 있을 뿐 파업이 있을 수 없다.운임도 최저가격제가 있기 때문에 적정한 운송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개별사업자가 운송회사로부터 하청을 받을 때에도 우리나라와 같이 다단계가 아닌 1∼2단계가 고작이다.수수료는 30%대에 달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체인망 이용료·보험료 등을 포함한 10% 안팎에 불과하다. 특이한 점은 운송업체와 지입차주와의 계약이 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주로 이면계약으로 이뤄지는 우리와는 달리 정식계약을 맺으며,운송업체는 화주와 계약을 맺을 때 하청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지입차주들의 불만이 발생했을 때에는 운송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 때문에 화주나 정부는 협의대상이 아니다. 지입차주들의 ‘파트너’는 운송업체라는 인식이 철저하게 심어져 있는 것이다.따라서 우리나라 지입차주들과 같이 경유가 인하 등 노사문제가 아닌 이슈를 내걸고 파업을 하는 일은 상상키 어렵다.지난해 미국 서부항만에서 대규모 파업이 발생했지만 항운노조에 의한 것으로 지입차주들의 파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박창호 인천시 항만물류특보는 “외국에서 화주는 운송회사와의 운송약관 또는 계약,운송회사는 지입차주와의 계약에 의해 운임료 등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파업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 유경준 박사는 “프랑스와 영국 등 선진국은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처럼 파업이 아닌 불법행위가 저질러질 경우 예외없이 공권력을 투입,사태를 해결한다.”면서 “정부가 이번 사태 발생 즉시공권력을 투입했더라면 최악의 물류대란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포항 김학준·김상화기자 kimhj@
  • 미리본 배상책임 소재 / 화주·바이어 손배訴 가능성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으로 화주와바이어 선사,운송사,부두운영사 등이 경제적 손실은 물론,외국 거래처로부터 신뢰손상 등 엄청난 유·무형의 피해를 봤다.이들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경우 배상책임자는 누구일까.법정 다툼이 벌어질 경우,책임소재를 둘러싸고 공방이 치열할 것 같다. ●해운선사 선박을 직접 운영하는 국내외 해운선사들은 일단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에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수출업체와 화물인도계약 체결시 천재지변과 파업사태 등으로 인한 불가항력의 사태는 면책사유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수출업체 바이어들은 1차적으로 수출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그러나 L/C(신용장)개설 때 천재지변 또는 항만 종사자 등의 파업 등으로 인한 인도 지연일 경우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물론 개별 계약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대부분 수출업체들은 자사 신용도와 거래유지 등을 위해 운송료가 비싼 항공편을 이용해 물품을 보내거나 대금에서 일부를 빼주는 게 통상 관례이다. ●운송회사 운송회사도 일단손해배상 책임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자신들의 부주의로 인해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오히려 운송회사는 자신들도 피해를 입은 만큼 화물연대를 상대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그러나 이 역시 법리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입증자료가 뒤따라야 한다. ●화물연대 조합원 화주와 직접적인 계약체결이 없기 때문에 화물연대 조합원에게 직접 민사상의 책임을 묻지는 못한다.손해배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간의 계약 사실이 입증돼야 하기 때문.운송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등 귀책사유가 있을 때는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유권해석이 가능해 운송업체들이 강성 조합원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또 포괄적으로는 이같은 상황이 오도록 방치한 정부와 부산시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그러나 최근 타결을 본 경남지부 합의서에는 ‘운수회사는 지부가 단행한 투쟁과 관련해 일체의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고 화주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운수회사에서 책임진다.’고 합의한 만큼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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