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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치go] 대한민국에만 있는 ‘희한한 산’ 2選

    [닥치go] 대한민국에만 있는 ‘희한한 산’ 2選

    가을 문턱이다. 이번주는 기막힌 가을산 투어다. 산도 그냥 산이 아니다. 나우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희한한 산 2선이다. 이 산들, 끝내준다. 하나는 블랙홀 산. 동서남북 자성을 먹어버리는 놀라운 산이다. 또 하나는 차라리 말을 말자. 투명 산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가 보시라. 느껴 보시라. -’방위 먹는 산’ 청산도 보적산- 방위를 먹어버리는(?) 산부터 찍고 오자. 조금 멀다. 남도의 끝자락 완도에서도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청산도다. 이곳이야 유명하다. 슬로시티 1호. 게다가 해안선을 따라 슬로길 42.195km가 형성돼 있다는 것 쯤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이 산은 잘 모른다. 청산도 남쪽 보적산(330m). 동네 앞산이나 다름없는 이 앙증맞은 이 산에 묘한 바위 하나가 있다. 이름하여 범바위. 이 바위가 장난이 아니다.(그러니깐 정확히는 방위를 먹는 주인공이 산이 아니라, 바위인 셈) 일단 바위 앞에는 살벌한(?)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곳은 대한민국에서 자기장이 가장 센 지역이니, 주의하실 것. 실제로 그럴까. 설마, 하면서 나침반을 들이대면 바늘이 제자리에서 요동을 친다. 과학적인 용어로는 자기난리 현상이다. 옆에 떨어진 돌을 주워 자석에 붙이면 철썩 달라붙는 것도 놀랍다. 게다가 휴대폰 배터리도 갑작스럽게 빨리 달아버린다. 더 놀라운 건 여기가 ‘대한민국판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것. 이 범바위의 강력한 자성은 바다에 까지 미친다. 남동쪽 1.3㎞ 지점의 상도와 청산도 남서쪽 권덕리 마을 끝, 그 지점에서 범바위까지 삼각선을 그은 안쪽 지점에선 아예 나침반 자체가 먹지를 않는다. 그러니, 이곳을 지나는 배들은 GPS고, 나침반이고, 계기에 의지하지 않는다. 시계비행(VFR)처럼 그저 눈만 믿고, 눈으로 바닷길을 헤쳐간단다. 이 지역 해도(海圖)에 표시된 명칭은 한술 더 뜬다. 자기장 이상 지역이라는 것. 범바위의 자기장은 어느 정도일까. 실제로 이곳 자기장을 측정한 값은 고무자석(5.0가우스)정도의 자철석 수준. 지구자기장 측정값은 0.5 가우스(G.자기장의 세기를 표시하는 단위)이니, 평균 지구자기장보다 6배나 높은 셈이다. -’투명산’ 완도 백운산- 방위 먹는 산 쯤 약과다. 이번엔 투명 산이다. 물론, 전체가 투명한 건 아니다. 산의 한쪽 모서리가 투명한 상태로 둔갑하면서, 앞산에 가려진 뒷산의 끝쪽 능선이 투시돼 보인다(사진 붉은 실선부분). 이런 거짓말 같은 산이 있는 곳은 전남 완도. 생일면 인근의 해안가 쪽 백운산(해발 483m)이다. 생일도는 15㎢ 면적의 앙증맞은 섬. 1000여 명의 주민들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투명산의 조망 포인트는 백운산에서 4㎞가량 떨어진 금일읍 동백리 선착장 부근. 여기서 보면 3개의 산이 겹쳐져 있다. 이 세 개의 산은 앞뒤로 1.5㎞ 이상 간격을 두고 겹쳐있다. 그런데 이게 놀랍다. 날씨가 흐린 날 동백리 선착장에서 이 산을 쳐다보면, 앞산에 가려진 뒷산의 겹친 부분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투명신공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이 투명산을 처음 발견한 이는 금일읍 민원담당 직원인 조태원 씨다. 그에게 물었더니 묘한 답변이 돌아온다. 늘 투명산의 존재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 그렇다면? 맞다. 투명산의 투명도가 가장 선명해질 시간의 팁(Tip)이 있다. 기자가 장시간 조태원 씨에게 취재한 결과는 이렇다. 첫 번째 팁은 해 쨍쨍 비치는 대낮은 피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깐, 투명 포인트는 궂은 날씨인 셈이다. 시간대는 오후 4시가 지난 뒤 해질 녘까지. 그러니, 혹시 안보이더라도, 기자에게 하소연하지는 마시라. 날씨탓이니깐. 신준 여행 통신원 nownews@seoul.co.kr
  • 대화가 부족한 아빠들 망설임 끝!

    대화가 부족한 아빠들 망설임 끝!

    서울 성북구는 지난 9일과 10일 개운산 운동장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사랑의 가족캠프’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평소 바쁜 사회생활과 학업으로 대화가 부족한 아빠와 자녀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구민 45가족(170여명)이 참가해 1박 2일 동안 소통의 시간을 함께했다. 열흘간 40가족을 모집하려고 했지만 4일 만에 마감되면서 5가구를 늘렸다. 올해로 5년째 실시됐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행사를 열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천연비누 만들기, 레크리에이션, 사랑 표현하기, 아빠와 함께 반찬 만들기, 개운산 숲 체험 등을 진행했다. 아빠와 자녀들은 캠프파이어를 통해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사랑을 다졌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엄마에게만 털어놓았던 고민들을 아빠와도 속 시원히 이야기할 수 있어 더욱 친해졌고 아빠에 대한 사랑을 새록새록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김영배 구청장은 “1박 2일 야영 체험을 통해 벽을 허물고 교감해 서로를 이해하는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되새긴 시간이 된 것 같다”며 덩달아 웃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한국전쟁포로협회 역사속으로

    美 한국전쟁포로협회 역사속으로

    1976년 미국 내 6·25전쟁 포로 출신들이 설립한 ‘한국전쟁포로협회’가 3일(현지시간) 공식 해산했다. 협회는 이날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호텔에서 전쟁 포로 출신 95명과 가족 등 4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열고 38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윌리엄 노우드 회장은 “계속 모임을 갖고 싶지만 회원 대다수가 고령화돼 더 이상 활동할 여력이 없다”며 해단을 선언했다. 협회는 6·25전쟁 당시 2년 6개월간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던 노우드 회장 주도로 설립됐다. 지옥과 같았던 북한 수용소 생활을 함께한 동지들을 위로하면서, 귀환하지 못하고 숨진 동지들의 넋을 기리고 그 가족들을 돕자는 취지였다. 협회는 한때 회원 수가 1200명에 달했지만 해단식에는 95명만 왔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85세에 달한다. 회원은 38선 전투와 장진호 전투, 홍성 대학살, 평양 북쪽 운산 전투 등에서 체포된 미군들로, 기나긴 북송 과정을 거쳐 압록강 유역 중공군 포로수용소 6곳과 북한군이 관리하는 수용소에 분리 수용됐다. 참전용사 기록 활동을 하는 한국전쟁유업재단 한종우 이사장은 이날 40명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들은 수용소까지 가는 과정이 지옥과 같았고, 수용소 생활 역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며 “포탄 파편이 등에 박혀 피를 흘리다가 추위로 얼어붙어 피조차 흘리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협회는 해산했지만 회원들은 내년부터 비공식적 후손 모임을 갖기로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투리 뉴스] “삭신에 좋은 매실…탯자리답게 허천나개 많아”

    [사투리 뉴스] “삭신에 좋은 매실…탯자리답게 허천나개 많아”

    “삭신에 좋은 매실하면 가냥산이 최고로 유명하제.” 매실의 고장 전남 광양시가 국내 매실산업을 끌고 가는 탯자리답게 허천나개 많은 제품을 갖고 매실을 국민 식품으로 맹글어 가고 있다. 광양 매실은 전국서 질로 해가 존 땅에다 백운산 4대 계곡과 섬진강의 몰강 물, 거름기가 넘치나는 흙에서 재배된다. 사시사철 간간헌 남해 해풍까지 시상천지에 좋은 환경을 제대로 갖춘 땅에서 생산된다. 농가들의 오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구연산과 칼슘의 함량이 높고, 찐헌 매실 내금새랑과 기똥찬 때깔을 자랑해서 전국 어디서도 광양매실 따라올 동내가 없다. 광양 매실의 올해 작황은 첨에 클 직에는 저온 피해가 없고, 열매 달린 담부터는 볕도 좋코 날도 따땃허고 비까지 마침맞게 내리 조서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라서 전국 재배면적의 23%를 차지하고, 생산량도 매년 1만여t 에 이른다. 매실을 재배하는 김모(광양시 다압면)씨는 “동의보감에도 나와있는디 매실은 썽질이 따땃허고 맛은 새큼해도 독이 없고 담을 삭하조서 게욱질이랑 갈증도 막아주고 배탈 설사도 잡아준당더만요. 아그들 배 아플 때 매실 한잔 마시면 금방 나은당께”라고 매실 자랑을 허벌나게 늘어놨다. 김씨는 “술 마신 다음 날 술독도 빼주고 목마를 때나 이질에도 좋고, 열을 내리게 하고 설사에도 효과가 딱인디 말 그대로 완전 천연 건강식품이당께”하고 웃었다. 매실은 산성체질을 알카리성 체질로 맹글어 주고, 창시 내 유해균 증식 억제, 피로회복, 당뇨와 성인병 예방, 만성변비 해소,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이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미용에 좋고, 칼슘 흡수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올해 매실 가격이 폭락해 인건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 되자 농가들은 “참 묘하당께요. 어디서 쬐끔만 머가 잘된다 흐먼 온 나라가 빙을 하고 다 지서붕께 값이 폭싹 내래가불고. 긍께 농민들이 구들장 꺼지게 한심만 품어내고 자바졌제”라고 애까심을 태왔다. 광양시는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의 기능성 식품 공모사업을 통해 매실이 항당뇨, 항비만, 간 기능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을 한국식품연구원에서 밝혀내 국제 학술지(Food Chemistry, 2013)에 등재하는 등 매실의 소비촉진에 노력하고 있다. 송재부 매실특작과장은 “그랑께 머리 싸매고 맹근거시 매실을 식초로 맹그는 기술을 갈채 줬당께라 우리도 사라야 됭께. 그 머시냐. 다양흐게 교육이 필요하고, 맛보라고 해쌓고 우리 농가들이 잘살게 할라고 겁나 노력 안흐요”라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고창 보리밭 사잇길로… 뿌리 찾아 떠난 예술인 父子

    고창 보리밭 사잇길로… 뿌리 찾아 떠난 예술인 父子

    EBS 장수 프로그램 ‘한국기행’이 방영 40주년을 맞아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마련했다. 저마다의 독특한 사연을 가진 5개 팀을 선정해 이달 중순부터 그 여정을 이어 오고 있는 것. 고향에서 애틋한 추억을 되새기는 자매, 24년 전 신혼여행 코스를 다시 되짚어가는 부부, 강원도 정선 산골로 여행을 떠난 사춘기 자녀들과 엄마, 고향을 찾은 할머니와 어머니, 딸 등이다. 경주를 찾은 3대 모녀는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세 모녀는 호미곶을 찾아 상생의 손을 잡고 세월을 잇는 연결고리를 찾았다. 20일 오후 9시 30분 방영되는 5부 ‘보리밭 사잇길로, 고창’ 편은 이 여정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뿌리를 찾아 떠난 문인화가 아버지와 소리꾼 아들 부자의 애틋한 사연에 감동이 밀려온다. 이 닮은꼴의 예술인 부자가 향한 곳은 전북 고창. 고창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판소리의 대가인 신재효와 시인 서정주의 고향이기도 하다. 서쪽으로는 긴 해안선을 끌며 서해와 닿아 있고, 동남쪽은 노령산맥의 서쪽 기슭에 놓인 지역이다. 선사시대부터 다양한 문화가 싹을 틔우며 통일신라 이후 고창현으로 불려 왔다. 여러모로 부자에게는 뜻깊은 곳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풍경과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을까. 아버지가 나고 자란 마을, 고향집터, 신재효 생가와 고창의 자랑 선운산, 선운산의 숨은 비경, 용문굴 등이 화면에 비친다. 아들이 부르는 판소리 가락이 골짜기를 가득 메운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버지,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아들이 노랗게 익어 가는 보리밭 사잇길을 타박타박 걷는 풍경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단신]

    [문화단신]

    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 재개장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선사고대관 ‘통일신라실’을 20일 재개장했다. 전시장에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의 보원사 터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철불과 경주 출토 팔부중상 등 100여점의 유물이 새롭게 비치됐다. 은으로 만든 작은 그릇 바깥에 쌍조문(雙鳥文)을 새기고 금으로 도금한 사리호(舍利壺) 등 30여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선 불국토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신라인들의 이상과 화려한 귀족 문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22일 개막 매년 가정의 달에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신촌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폴란드 영화 ‘라이프 필스 굿’으로 뇌성마비 청년 마테우스의 꿋꿋한 삶을 그렸다. 단편 경쟁 부문에 출품된 60여개국 800여편 중 선정된 최종 수상작이 폐막작으로 영화제의 끝을 장식한다. 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는 주요 작품들은 ‘리치 힐’(미국), ‘린새니티’(미국), ‘다른 집’(미국), ‘카사 그란데’(브라질), ‘필 마이 러브’(벨기에), ‘이반, 아미르의 아들’(러시아), ‘앳 홈’(그리스) 등으로 서대문구 필름포럼과 메가박스 신촌에서 볼 수 있다.
  • [오승호의 시시콜콜] 해운업, 산업 아닌 사람 중심에서 접근하라

    [오승호의 시시콜콜] 해운업, 산업 아닌 사람 중심에서 접근하라

    정부는 1984년 11월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를 단행했다. 선박회사 통폐합을 하는 게 핵심이었다. 운영 손실을 보는 선박을 대상으로 1987년 62만 7000t을, 1988년에는 99만 7000t을 각각 처분한다. 당시 해운산업합리화 계획은 재무부 이재1과가 주도해 수립했다. 청와대가 해운항만청의 해운 행정에 문제가 많은 점을 고려해 지시했다고 한다. 2009년 4월에는 해운산업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했다. 외환위기 이후 세계적인 해운시장 호황으로 선박을 빌려주는 용·대선 업체들이 난립하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벌크선 운임이 폭락하는 등 해운업계가 큰 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정부와 채권은행들이 추진했던 대책은 부실 해운사 정리와 원활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과거 두 차례에 걸친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 방안은 해운업의 체질 개선이나 선사들의 도산 방지에 방점이 찍혔다. 해운업의 성장 기반 확충 등 산업적인 측면 위주로 정책을 접근했다. 해운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제품 등과 함께 5대 외화가득 산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는 배에 의존할 정도로 해운업은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해상 여객운송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물류해운정책 일색이다. 세계 1위 조선 강국, 세계 5위 해운강국이면서 카페리 여객선 대부분은 일본에서 중고품을 수입해 운항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승객의 생명을 담보로 낡은 배로 돈을 벌기 위해 여객선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접기 바란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연안여객선 172척 가운데 선령 20년 이상은 20.5%나 된다. 6000t급의 세월호 운항 실태가 이토록 엉망진창인데, 도서지역을 오가는 소형 선박들은 어떻겠는가.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고령자나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이동편의시설이 관련법상의 기준에 맞게 설치돼 있는지를 말하는 기준적합 설치율은 항공기 98.1%, 철도 93.2%, 버스 81.5%였다. 반면 여객선은 16.7%에 불과했다. 여객선 안전사고 위험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품이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안전비용을 줄이기 쉽다. 해운을 돈 많이 버는 수출산업 측면에서만 부각해선 안 된다.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경영철학이나 국가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 항운노조의 횡포… 5t 화물차 싣는데 노조비 명목 11% 폭리

    항운노조의 횡포… 5t 화물차 싣는데 노조비 명목 11% 폭리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실체가 드러난 해운산업의 총체적 모순에는 항운노조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년이 넘게 유지된 항운노조의 독점적 노무인력 공급체계가 폐지됐음에도 연안항운노조가 불합리하고 횡포에 가까운 관행을 이어 가자 도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선사와 도서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항 연안항운노조는 인천항~백령도를 운항하는 화물선에 5t짜리 화물차를 실을 경우 3만 7000원의 노조비를 받는다. 백령도에서는 다시 백령부두하역조합이 3만 8000원의 노조비를 받는다. 차가 인천으로 돌아올 때도 백령도와 인천항에서 같은 액수를 내야 한다. 결국 왕복 시 4차례에 걸쳐 내야 하는 노조비는 모두 15만원. 화물운임이 13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노조비는 11%에 달한다. 거리가 백령도보다 가까운 연평도나 대청도도 똑같은 노조비가 적용된다. 노조비는 선사 창구에서 운임에 포함시켜 일괄적으로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일반인들은 알기 어렵다. 승용차를 주로 운반하는 카페리 여객선의 노조비 비율은 오히려 더 높다. 인천항~백령도 간 ‘하모니플라워호’는 소형차의 경우 운임 14만원 외에 별도로 2만 4000원의 노조비를 받는다. 운임이 17만원인 승합차의 노조비는 2만 8000원이다. 심지어 운임이 4만 3000원~6만 8000원인 오토바이도 1만 2000원~1만 8000원의 노조비를 내야 한다. 연안항운노조(조합원 89명) 측은 노조비 수입이 월 2억 5000만~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항운노조는 덕적·자월·이작·승봉도 등 가까운 섬으로 가는 차량에 대해서도 노조비를 받는다. 노조원이 승선을 위해 줄 서 있는 승용차로 다가가 노조비를 받는데, 주먹구구 식이어서 비싸다고 항의하면 깎아 주기도 한다. 인천항∼제주도를 운항하는 세월호도 노조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대급 여객선이기에 노조비가 상당액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화물운임을 알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폐쇄했으며, 직원들은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항운노조 관계자는 “세월호와 계약을 맺은 하역사가 선사로부터 노조비를 받아 노조에 전달한다”면서 “구체적인 액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항운노조는 화물 선적·하역비 명목으로 노조비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연안 여객선·화물선은 화물을 실은 차량째 선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노조원의 도움을 받을 일이 별로 없다. 노조비에 대해 섬 주민은 물론 승용차를 가져가는 관광객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백령도에서 건설업을 하는 신모(60)씨는 “선박에 차량을 승하차할 때 노조원 몇 명이 나와서 하는 일은 손짓으로 안내하는 것뿐인데 터무니없이 비싼 노조비를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자릿세를 갈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연안화물을 취급하는 연안항운노조가 항운노조 상용화 대상에서 제외된 데서 비롯된다. 100년이 넘게 유지돼 온 인천항의 독점적 노무인력 공급체계는 2007년 각 하역회사별 상시고용체계(상용화)로 바뀌었으나 연안항운노조는 상용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항운노조의 독점적 노무공급 과정에서 나타나는 폐단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해운업은 물론 관련 단체의 불합리한 관행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조선강국의 명암/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조선업은 세계 일류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업체의 명품 기술은 세계 선박 건조시장을 주도한다.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중국에 잠시 세계 1위를 내줬지만 2012년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지난 1월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수주 선박 수는 52척으로 60척인 중국에 비해 다소 뒤졌지만 환산톤수(CGT)로 환산한 수주량은 전 세계 점유율 45.4%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34%였다. CGT는 선박 무게에 부가가치 및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건조가 어려운 선박을 수주할수록 CGT는 높아진다. 올 1~2월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3월에는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주는 등 우리나라와 중국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 중인 1967년 조선공업진흥법을 제정했다. 조선업을 육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1990년 10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선전문위원회(WP6)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우리나라 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선진국과의 공식 회의에 참석하는 자리다. 이후 ‘조선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는 국내 조선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듬해부터 외국업체들은 우리 조선업체에 선박 발주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진통을 겪은 끝에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조선해양 강국으로 우뚝 섰다. 세계 각국은 우리나라 조선업체에 자국 군함 건조도 의뢰한다. 2012년 해양 강국 영국은 국내의 한 조선업체에 항공모함 군수지원함 4척의 건조를 의뢰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에는 노르웨이 방위사업청에서 2억 3000만 달러의 군수지원함 한 척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반면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는 연안 여객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중고선 수입이 주를 이룬다. 한국해운조합의 ‘2013년 연안해운통계연보’를 보면 전체 여객선 217척 가운데 선령(船齡) 20년 이상은 67척(30.9%)이다. 정부는 2009년 선령 기준을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했다. 영세 여객선 업체들이 페리와 같은 여객선 건조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대참사를 빚은 세월호는 청해진해운이 수입하기 전 일본에서 18년 운항했다. 해운산업의 대세는 선박을 사고파는 비즈니스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 부문은 초보 단계다. 여객선의 노후화는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해양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기고] 무주에 꽃피울 태권도원/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기고] 무주에 꽃피울 태권도원/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세계의 국민 속에 파고들게 한 문화 외교의 첨병이 태권도라 이야기할 때 이의를 제기할 세계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올림픽 종목 25개 중 한국이 원류인 정식종목은 아직까지 태권도가 유일하지 않은가. 오랫동안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향상시킨 국민스포츠로 조국을 지켜 왔던 것이 국기(國技) 태권도다. ‘태권도원’이 오는 24일 개원식을 갖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백두대간에 연접한 국립공원 덕유산과 백운산 기슭의 태권도원은 하늘과 산, 대지가 조화를 이루고 자연과 인간, 도시가 대화하는 길지(吉地)에 자리 잡았다. 경북·충북·충남·전북이 가슴을 맞대고 있는 무주에서 세계와 지역을 소통케 하는 창조와 나눔의 공간이 될 것이다. 전 세계 205개 회원국과 8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세계적인 무도스포츠로 한국 태권도는 시드니올림픽 이후 세계인과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수많은 태권도장에서 수련하는 세계 무도인들은 한국어로 수련용어를 익히며 태권도 정신과 무술, 예절을 배운다. 경기장, 공연장, 체험관, 박물관, 쉼터, 수련관 등으로 이루어진 태권도원은 인간의 정신, 육체, 덕성, 인성을 함양시켜 주는 세계 태권도인의 고향이 될 것이다. 태권도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산업화 시대 한국인에게는 무한 긍지와 자부심을 충전시켜 주던 에너지의 원천이 아니었던가. 늦게나마 국민의 집약된 뜻과 정성을 모아 세계 태권도의 허브를 만들어낸 것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혁신한 한국인의 불사조 같은 추진력의 결과다. 2000년 무도역사를 전승해온 선조 무도인들과 국내외 태권도인들의 피눈물 나는 헌신에 대한 국민적 헌정이기도 하다. 나아가 평화지향의 한국이 세계사의 주류 역할을 자임하고 세계화 물결에 공헌하겠다는 국제적 선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태권도원이 홍익인간의 철학을 바탕으로 국제 스포츠 발전과 올림픽 정신의 확산에 공헌하는 만남터, 배움터, 쉼터로써 세계인의 문화체험, 가족교육, 건강수련, 교류장, 아카데미가 되기를 바란다. 태권도 정신의 핵심가치인 인내의 즐거움, 페어플레이, 인류의 평화, 번영기여, 우정, 존경, 수월성의 추구, 지덕체의 균형을 키워가는 창조의 보금자리가 돼야 한다. 또한 태권도원은 창조지향적 방향과 구도자적 실천을 담보하지 않으면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세계인을 실망시키는 철 지난 기념물에 머무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도 장기간 투자로 태권도원을 한국이 유네스코와 공동협력 조직으로 운영하는 열린 세계화의 방향으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 [씨줄날줄] 상하이 양산항 vs 부산 신항/박홍환 논설위원

    불과 하루 동안, 엄밀하게 얘기해 이틀에 걸쳐 중국과 한국의 최대 컨테이너 부두를 동시에 살펴보고 돌아왔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핵심 진출입 기지인 상하이 양산(洋山)항과 한국 해양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부산 신항은 해운·물류전쟁의 최전선 그 자체였다. 하루 24시간 쉴 틈 없이 전 세계 컨테이너가 모여들고 빠져나가는 양상에 입을 다물 틈이 없었다. 두 항구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기존 주력 항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조성됐다. 상하이 양산항이 저장(浙江)성의 작은 어촌이었던 소(小)양산도 주변을 매립해 거대한 컨테이너 부두로 변신한 것과 마찬가지로 부산 신항 역시 행정구역상 경남 창원시의 어촌 지역을 매립해 만들었다. 상하이 양산항은 그 거대한 규모가 압권이다. 4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16척이 일렬로 접안해 하역과 선적을 진행할 수 있다. 접안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연안에서 항구까지 무려 35㎞가 넘는 교량을 과감하게 건설했다. 물동량이 늘면 제2 부두를 또 만들고, 철도와 차량이 아래위로 다니는 2층 교량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신항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이 놀라울 정도다. 무인 집하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절감을 실현했다. 반나절도 안 돼 컨테이너 수천 개의 하역 및 선적작업을 끝내고 출항시킨다. 입출항 길을 막아선 작은 섬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도선사는 400~500m 길이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정확하게 제 위치에 접안시키는 묘기도 연출했다. 상하이 양산항의 물동량은 세계 1위, 부산 신항은 세계 5위다. 내수용 화물이 많은 중국 특성상 단순비교는 할 수 없지만 큰 격차가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머스크(덴마크), 코스코(중국), 에버그린(타이완) 등 글로벌 해운선사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힘이다. 이는 해운산업의 경쟁력에서 비롯되지만 우리 해운업계는 지금 최대 위기상황이다. 지난해 선박 보유량 1608척, 선적화물 8000만t으로 세계 5위를 유지했지만 이를 지키는 것도 힘에 부쳐 보인다.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젊은 인재들이 있다는 점은 희망이다. 정기적으로 부산~상하이~부산~뉴욕~부산을 오가는 4000TEU급 한진마르세유호에서 만난 10여명의 20~30대 선원들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내비쳤다.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은커녕 발목 잡기만 해대서는 부산 신항은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또 험한 파도와 싸우며 오대양을 누비는 우리 젊은 인재들의 꿈을 꺾는 일이기도 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새달 1일 개원 ‘무주 태권도원’

    [명인·명물을 찾아서] 새달 1일 개원 ‘무주 태권도원’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태권도원이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2004년 부지가 확정된 지 10년 만이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백운산 자락에 들어선 태권도원 건립사업은 2009년 9월 4일 첫 삽을 떴다.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부지 10배 면적에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산실을 조성했다. 총사업비 2475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8월 각종 건축물이 준공돼 위용을 드러냈다. 태권도원은 전체 부지가 231만 4000㎡, 각종 건축물의 연면적은 7만 1648㎡에 이른다. 태권도원은 태권도 교육, 수련, 교류의 중심이 될 태권도의 메카다. 태권도 정신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 역할도 하게 된다. 태권도원 개원으로 태권도 가치 창출, 새로운 태권 문화 창조와 확산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한류를 개척해 나갈 태권의 본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권도원은 ▲체험공간 ▲수련공간 ▲상징공간으로 나뉘었다. 체험공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 체험, 교육, 경기 공간이다. 태권도경기장, 태권도체험관, 전시관, 품새조각공원, 세계태권도마을, 열린마당, 야외체험장 등으로 구성됐다. 태권도경기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7908㎡ 규모다. 국제 태권도 경기, 각종 회의와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한국 고유의 문양이자 태권도의 근본정신인 천지인을 담은 삼태극을 기본 모티브로 설계됐다. 수용 인원은 경기장 5000명, 실내공연장 500명 규모다. 태권도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996㎡ 규모로 태권도 종주국의 역사와 정신을 홍보, 전시하는 시설이다. 태권도 역사와 가치, 태권도와 무예 관련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이뤄진다. 체험관은 태권도 수련 및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체력단련실, 실전체험실, 겨루기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세계태권도마을은 태권도가 보급된 주요국의 태권도 홍보 및 풍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련공간은 태권도의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곳이다. 전문교육과 수련, 연구, 숙박이 가능하다. 세계 태권도아카데미, 태권도연구소, 야외수련장, 다목적 운동장, 한국전통정원 등으로 조성됐다. 사범관은 전 세계 태권도·스포츠 지도사, 코치, 심판, 선수, 행정가 등을 위한 전문수련 인력 양성 교육시설이다. 수련관은 태권도 지도자 및 심판, 선수를 제외한 태권도인, 학교, 기업을 위한 일반 연수시설이다. 상징공간은 태권도 고단자와 명인들의 얼과 사상을 기리고 태권도의 근본 사상을 계승하는 공간이다. 태권전, 명인관, 추모공원, 워터테라스, 전망대로 이뤄졌다. 태권전은 태권도의 철학과 정신세계를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곳이다. 고단자와 수련생의 만남, 태권 제례 등이 열린다. 명인관은 태권도의 살아 있는 전설, 최고 수준 고단자들의 커뮤니티 및 네트워크 공간이다. 명인관은 신성성을 가지는 영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태권도원 내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영역이다. 추모공원은 해외에서 태권도 발전 및 보급에 헌신한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다. 국내외 태권도인에게는 선배 태권도인들에 대한 추모 및 기념의 공간이고 일반 방문객에게는 세계 속의 태권도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장소다. 워터테라스는 음양오행 중 목(木)을 주제로 자연환경을 활용한 수련 및 체험공간으로, 계곡을 정원으로 끌어들인 별서정원 개념으로 전통 경관을 구성했다. 전망대는 태권도원과 백운산의 파노라마 뷰를 조망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극적인 경험과 조망을 위한 경사전망대로 구성됐다. 민자시설은 한옥텔, 콘도형 가족호텔, 치유온천, 유기농식당, 한방치료센터 등이다. 태권도원의 운영 프로그램도 관심이 높다. 태권도 가치 창출과 확산을 위해 전문 교육, 수련, 연수 등을 실시한다. 공연 관람, 태권도원 투어, 태권도 예절 배우기, 고단자와의 만남, 국가대표와의 만남 등 상설 프로그램과 숙박을 하며 배우는 패키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그러나 태권도원은 반쪽 개원해야 할 형편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건립한 경기장, 연수원, 박물관 등은 준공됐으나 민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랜드마크사업조차 착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태권도 관련 단체도 이전되지 않아 초라한 출발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자사업지구는 아직 사업자 선정을 못했다. 전북도와 무주군은 1066억원 규모의 민자사업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나서는 기업이 없다. 태권전, 명인관 등을 조성하는 랜드마크사업도 착공하지 못했다. 당초 176억원의 공사비 전액을 국민 모금을 통해 마련키로 했지만 최근까지 20여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태권도진흥재단이 국내 70여개 기업에 후원요청서를 보냈으나 후원금을 낸 곳이 없다. 전북도와 무주군이 국가사업으로 전환을 요구했으나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 태권도 관련 단체의 무주 이전도 성사되지 못했다.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시도별 태권도 사무소 등이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개운산 산책 편해지겠네”

    “개운산 산책 편해지겠네”

    서울 성북구 개운산을 산책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성북구는 주민 숙원 사업이었던 고려대 법학관 후문 도로 사면 보강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개운산 등산로를 잇는 보도와 이면도로에서 등산로로 접근하는 계단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법학관 후문 도로에서 개운산 산책로를 가려면 200m를 돌아가야 했다. 직접 연결하는 통로가 없어서다. 도로 사면 석축부와 옹벽 단면을 각각 보강, 보수하고 6억원을 들여 목재 데크 보도를 설치했다. 구는 지난해 6월 외부 전문가의 점검을 거쳐 7~9월 정밀 점검 용역을 마쳤다. 9월 설계를 거쳐 10월 공사를 본격화했다. 앞으로도 주민 생활과 밀접한 도로 개설 등 도시계획시설 사업을 빈틈없이 해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개운산 관광객은 물론 구민, 특히 고려대 학생들이 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로시설물 내구성을 확보하고 도시 미관도 높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둬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가야산 순환도로 착공→시민단체와 불교계 반발로 공사 중단→생태도로 건설로 변경 합의→재착공.’ 3년 가까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은 뒤 들어선 충남 서산 가야산(해발 678m) 생태탐방로 ‘백제의 미소길’이 개통 반년을 넘겼다. 터널 등 멀쩡한 산을 훼손하고 조성하려던 순환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소통과 합의로 극복되고 생태도로로 바뀐 뒤 명품 숲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백제의 미소길 초입 마을인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는 칼날 같은 추위에도 등산객이 눈에 띄었다. 주민 이용식(68)씨는 “지난해 7월 이 길이 개통된 뒤 이용객이 두 배는 늘었다. 봄가을 주말이면 하루 수천 명이 찾아온다”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도 많이 팔린다”며 웃었다. 이 길은 상가리에서 대문동 쉼터~가야산 수목원~으름재 쉼터~백제의 미소공원~퉁퉁고개 쉼터~소나무 쉼터~보원사지를 거쳐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로 이어진다. 모두 6.5㎞다. 길에 맨발체험 황톳길, 소공원 7곳과 연못 2곳, 공연장과 가야산 자생식물원이 갖춰졌다. 곳곳에는 또 불교 및 백제문화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가야산은 조선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내륙 깊숙한 하천을 이용해 보부상 등의 상거래와 문화 전파가 왕성했다고 한 내포(內浦) 지방의 중심지다. 상가리에 남연군묘가 있다. 흥선대원군 아버지의 묘다. 풍수가를 통해 이곳이 명당임을 간파한 대원군은 가야사라는 절을 불태우고 경기 연천의 아버지 묘를 옮겨 왔다. 독일인 오페르트가 1868년 4월 조선과의 통상 문제를 흥정하기 위해 이 묘를 도굴하려 했으나 워낙 단단해 실패했다. 이 사건으로 크게 노한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더 강화했다. 서산 쪽에는 사적 316호 보원사지가 있다. 고려 초 전후에 창건돼 사라진 이 절터에는 보물 102호인 석조를 비롯해 103호 당간지주, 104호 오층석탑, 105호 법인국사탑 등 보물이 여럿 있다. 멀지 않은 고양이바위에 대한 전설도 내려온다. 이 바위와 개천 건너편 숲속의 쥐바위는 상극인데 둘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보원사 일대 모든 절이 망했다는 것이다. 가야산에서 사라진 사찰과 암자가 100개에 달했다고 하니 전설이 그럴듯하다. 이 길의 백미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이다. 백제 불교미술의 정수다. 옛날 주민들 사이에 “좌우에 부인 둘을 거느린 바람둥이 부처상”이란 불경스러운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다고 할 정도로 친근한 모습이다. 황종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문화재관리팀장은 “백제의 미소길은 자연생태와 백제 불교문화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역사의 보고”라고 말했다. 당초 충남도는 이곳에 순환도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관광객 접근이 쉽도록 하자는 생각에서다. 노선은 현 생태탐방로와 같았다. 산허리에 왕복 2차선 차로를 내고 터널과 교량을 건설해야 했다. 도는 2006년 10월 말 착공에 돌입했다. 하지만 반발이 봇물처럼 터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대에 나섰고, 보원사와 수덕사 등 주변 사찰 스님들이 가세했다.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를 구성, 반대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였다. 수많은 집회와 성명서 발표 등이 잇따랐다. 이들은 “순환도로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가야산 도립공원을 두 동강 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서산마애삼존불 인근에 굴을 뚫는 등 백제·불교 문화와 역사를 파괴하는 무모한 행위”라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도는 이듬해 7월 공사를 중단하고 반대 측과 협의에 나섰다. 오랜 논의 끝에 순환도로 대신 ‘걷는 숲길’을 만들자는 데 뜻이 모였다. 이에 따라 공사는 중단 1년 만인 2008년 7월 재개됐다. 공사 중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민관이 논의를 통해 풀었다. 모두 450억원이 들어갔고, 마애삼존불에서 이름을 땄다. 양 사무처장은 “이 길은 주변에 내포신도시, 덕산온천, 해미읍성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모여 있어 명품 숲길로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민관이 뜻을 같이해 만든 길인 만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세운다면 의미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실시간 고속도로 교통상황]경부·서해안·중부 정체 본격화

    [실시간 고속도로 교통상황]경부·서해안·중부 정체 본격화

    고속도로 교통상황에 귀성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 17분 현재 부산방향 잠원-서초 3km 구간, 서울요금소-수원 12km, 오산-입장 25km, 북천안 IC-천안휴게소 26km 구간이 정체되고 있다. 서울 방향은 양재-반포 구간 5km 구간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는 판교-구리-일산 방향 남양주 부근에서 화물차 사고 처리가 진행되고 있고 계양-송내 7km 구간에 정체가 생겼다. 판교-일산-구리 방향은 장수-송내 2km 구간이 정체다. 경인고속도로는 가좌부근 2km 구간이 정체 현상을 보였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목표 방향으로 화성휴게소-서해대교 22km 구간, 서산-운산터널부근 3km 구간이 정체다. 서울방향은 일직분기점-금천 4km 구간이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부고속도로는 남이방향 서이천부근-모가 부근 14km, 대소분기점 부근-진천부근 8km, 진천터널-오산 부근 18km의 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2중부고속도로는 하남방향이 전구간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천방향으로 광지원터널-하번천터널 부근 6km, 서이천-마장분기점 부근 7km 구간이 정체다. 영동고속도로는 인천방향으로 원활한 소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강릉방향은 동군포-부곡 2km, 덕평휴게소-호법분기점 4km, 여주분기점-여주 부근 2km, 강천터널-문막휴게소 부근 6km 부근이 정체다. 한국도로공사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속도로 교통상황에 대해 네티즌들은 “고속도로 교통상황 정체 이제 시작되네”, “고속도로 교통상황 그래도 앱이 있으니 다행”, “고속도로 교통상황 설인데 밀리는 건 당연한 듯”, “고속도로 교통상황 앞으로 갈 길이 갑갑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석박물관 개관 꿈꾸는 박병선씨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석박물관 개관 꿈꾸는 박병선씨

    세상의 모든 모습이 돌에 표현돼 있다. 아무 움직임도 없는 단순한 돌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는 것 같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석박물관이 있다. 한 개인이 평생 수집한 돌들이다. 아직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명품이 가득하다.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수석박물관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2002년 전남 순천시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한 뒤 순천시의원을 지낸 박병선(65)씨는 지난 35년 동안 3700여점의 명석을 모았다. 비싼 가격으로 사고 싶다는 유혹이 많았지만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지금껏 한 개도 팔지 않고 모았다. 명석들을 ‘신의 작품’이라고 부르는 박씨의 ‘운산(雲山)수석원’은 264㎡(80평) 전시실 천장에까지 돌이 쌓여 있어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서울 등지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찾아오곤 한다. ‘문전박대’할 수 없어 박물관을 개관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는 수십년간의 고집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초에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수석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방송이 나간 뒤 순천시청 홍보과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쇄도했다. 박씨가 소장한 수석은 기존의 관상용 수석도 있지만,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로부터 수석 문화를 업그레이드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十二支神) 12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찼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지도, 무궁화도 50여점 있으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윤보선·최규하·노태우·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빼닮은 대통령 수석을 보면 눈길을 뗄 수 없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도 돌에 있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경이로운 수석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한다. 화가가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양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주고 있다. 태아부터 무덤까지 성장 단계, 십자가,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 바다, 동물 등 각종 생태계가 돌 안에 총집합해 있다. 돌 위에 그린 것 같아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봐도 벗겨지지 않는 수석의 그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주제별로 나뉜 돌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문양이 선명해 오히려 아이들이 더 재밌고, 신난다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성인들만 볼 수 있다며 따로 보관해 놓은 발칙한 ‘19금(禁)’ 수석 50여점은 남녀 성기를 닮아 은근한 볼거리를 준다. 박씨는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며 “자연 그대로인 수석으로 순천을 알리고 나아가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박씨는 순천만 등 천혜의 관광지가 많은 지역에 또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주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전시실이 협소하다 보니 개당 수백만원씩하는 돌 수십개를 바닥에 쌓아 놓을 정도라 3300㎡(1000평) 규모의 수석박물관을 짓는 게 그의 꿈이다. 가칭 ‘명품 국제 수석박물관’이다. 막대한 비용 탓에 선뜻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돌을 수집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소식을 들으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까지 한걸음에 달려간다.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발견되는 충북 충주 남한강과 단양, 강원 영월 등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 산지인 중국 쓰촨·류저우·베이징 등까지 가서 구매한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에만 3번 다녀왔다. “돌에도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는 박씨는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엔도르핀이 팍팍 솟는다. 한 편의 그림이다. 재미가 있고 기운이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수석에 대해 설명을 한다. 겨울철 순천만도 볼 겸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 김모(68·서울 서대문구)씨 일행 5명은 1시간째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씨는 “너무나 신비롭고 정말 자연 그대로의 수석인지 몇 번이나 확인을 해보면서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며 “경이로운 돌들이 많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모(59·인천 계양구)씨는 “전설의 동물이라고 하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수석도 있다. 올해가 청마의 해인데 꼬리까지 달려 있는 말이 선명하게 새겨진 돌들을 보고 식구들 건강을 기원했다”며 “지금이라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면 관광 명소가 될 텐데 개인이 소장하고만 있어서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렇게 수석을 모으기 위해 박씨는 공무원 월급을 몽땅 털어넣었다. 박씨는 “폭포를 보면 물소리가 들리고, 새를 보면 새소리가 들리고, 동물을 보면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만큼 35년을 수석과 함께 살아왔다”며 “공무원 생활 26년 동안 한 번도 봉급을 집에 가져다주지 못했지만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고 묵묵히 내조해 온 집사람에게 항상 미안함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십자가가 27m인데 돌로 쌓아 이보다 더 큰 30m 규모의 돌탑 십자가를 남산타워처럼 만들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5000개까지 모아 세계인들이 이 신비하고 놀라운 수석을 보러 오게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허가받을 때는 “장학금 줄게” 허가받고 나선 “나중에 줄게”… 군위군, 양심불량 골프업체 철퇴

    허가받을 때는 “장학금 줄게” 허가받고 나선 “나중에 줄게”… 군위군, 양심불량 골프업체 철퇴

    경북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가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장학금 출연을 약속해 놓고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회사를 상대로 처음 소송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승소할 경우 고액의 출연 약정 장학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경산시와 예천군 등 전국 자치단체 장학회로 소송이 확대될 전망이다. 군위군교발위는 40억원의 장학금 출연을 약정한 뒤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동우 몽베르를 상대로 조만간 약정 금액 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동우 몽베르는 2007년 12월 군위 산성면 운산리 일원에 18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 조성과 관련해 군위군교발위와 장학금 40억원 기탁 협약을 체결했다. 골프장이 완공되는 2009년 10억원, 이후 10년간 매년 2억원씩 등을 내기로 했다. 하지만 몽베르는 협약 당시 10억원을 기탁한 뒤 지금까지 나머지 30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몽베르는 지난해 1월 김학헌 회장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한 뒤 2월 영천 오펠골프장 운영업체인 신우개발㈜로부터 104억원을 받고 군위 골프장 조성 사업권을 넘겼다. 현재는 운영 실적이 없는 유명무실한 회사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군교발위 관계자는 “소송을 앞두고 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비록 협약이라도 내용(조건)이 구체성을 띨 경우 계약서와 동일하게 간주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우개발이 최근 군교발위에 장학금 10억원을 기탁하면서 이번 소송을 적극 만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놓고 지역에선 골프장 매각 과정에서 기탁해야 할 장학금 30억원까지 인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우개발은 지난달 군위 골프장을 준공, 운영하고 있다. 군위군교발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기업체가 자신들의 개발 이익만 챙기고 공익성을 띤 지역 환원사업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그릇된 기업윤리를 바로잡기 위한 차원”이라며 “군위 골프장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체납 장학금을 인수인계했는지는 소송을 통해 밝혀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곽효인(58) 신우개발 상무는 “장학금 납부 문제는 신우개발이 군교발위와 다시 협의해 정하는 것으로 구두 계약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따라 신우개발은 지난해 4월 군교발위와 장학금 10억원 출연을 약정한 뒤 2차례에 걸쳐 완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1999년 설립된 군위군교발위는 지금까지 전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장학회 가운데 가장 많은 222억원의 장학금을 모금했다. 이 중 111억원을 우수학생 장학금 지원과 우수 지도교사 포상, 학교 면학환경 개선, 지역 교육발전사업 지원 등에 사용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일제 문서 ‘광업·미곡’ 펴내… 14년 해제 작업 마무리

    평북 운산군에는 352㎢에 달하는 넓은 광업지역이 있었다. 이곳이 당시 동양 최대 금광이었던 ‘운산금광’이다. 1895년 미국인 모오스가 조선 왕실과 채굴 계약을 하고 40년 이상 운영하다가 1939년 일본광업주식회사에 넘겼다. 운산금광 매매 과정에는 일본 대장성이 깊이 개입했다. 금광 매매 금액은 3000만원(817만 5000달러)이었으며 3회로 분할 송금하되 대장성이 송금을 승인하고 편의를 제공하기로 해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러한 이야기는 ‘일제문서 해제’의 마지막인 ‘광업·미곡편’에 실려 있다. 국가기록원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선 수탈 정책의 실상을 보여 주는 ‘일제문서 해제’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고어체·흘림체 일본어로 돼 있는 조선총독부 문서를 풀어 ‘경무(警務)편’을 낸 뒤 외사편, 이재편, 학무편, 법무편 등을 매년 발간해 일제 정책의 실상과 의미를 이해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광업·미곡편’은 열네 번째 책자다. ‘미곡’과 관련해서는 1930년대 조선과 일본에 풍년이 들자 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미곡창고를 건설하고, 조선 쌀을 일본으로 대량 방출하는 것을 방지하는 정책을 폈다고 기록돼 있다. 이번에 발간된 해제집은 국공립 도서관과 국가기록원 홈페이지 등에서 볼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쉼을 품은 나… 가을의 선물 남도 단풍

    쉼을 품은 나… 가을의 선물 남도 단풍

    여기저기서 단풍 예찬이 한창이다. 일상이 바쁜 당신, 어떻게든 시간을 내 가 보고는 싶은데 명소가 너무 많다 보니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고민을 덜어 주는 단풍 명소들이 있다. 언제 가도 아름답고 단풍철이면 더 고혹적인 곳, 전북 고창의 선운사와 전남 장성의 백양사다. 명소를 넘어 ‘단풍의 전설’이 돼 가는 두 절집을 다녀왔다. 지난주에도 절정은 아니었다. 절집 안팎을 둘러친 ‘애기단풍’들은 이제야 발그레해지기 시작했다. 두 절집 간 거리도 멀지 않아 1박 2일로 묶어 돌아볼 수도 있다. ‘애기단풍’들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한껏 무르익은 자태를 선보일 듯하다. 남도 단풍은 이제부터가 절정이다. ‘구름 속에서 참선하기’(선운·禪雲)란 애당초 글렀다. 사방을 둘러친 단풍 숲의 자색이 이리 고우니 참선은 고사하고 정신줄 놓지 않게 꽉 붙들어 매야 할 판이다. ‘호남의 내금강’ 선운산 이야기다. 선운산은 낮다. 최고봉이 불과 336m다. 그 주변으로 300m 안팎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크레용팝’의 춤사위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도 근동에선 내금강 운운하며 제법 명산 대접을 받는다.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암벽 등 산에 깃든 옹골찬 풍경 덕이다. 산의 원래 이름은 도솔산이었다. 불가의 시선으로 보자면 미륵보살이 머무는 정토(淨土)다. 산 아래로 흐르는 개천은 도솔천, 그 주변은 도솔계곡이다. 이게 선운산으로 바뀌었다. 도솔산 들머리를 타고 앉은 절집 선운사가 명찰의 반열에 오르면서 주변 산의 이름마저 바꿔 놓은 거다. 높이로만 따진다면 선운산의 체급은 경량급이다. 한데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는 중량급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절정은 역시 단풍철이다. 선운사 주변 도솔계곡 일대가 물감을 칠한 듯 붉고 노랗게 변한다. 이 장면을 도솔천이 또 한번 비춰 낸다. 감동 두 배의 풍경이다. 산이 높지 않으니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동네 야산을 산책하는 것보다 조금 더 힘을 쓰는 정도다. 예닐곱 시간씩 걸리는 선운산 일주산행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선운사에서 도솔계곡 안쪽으로 들어가 도솔암~내원궁~낙조대~천마봉을 거쳐 다시 도솔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풍경과 역사를 고루 엿볼 수 있는 핵심 코스다. 거리는 주차장에서 천마봉까지 약 4.7㎞.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선운사와 도솔암, 내원궁 등을 천천히 돌아본다 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개중엔 도솔암 내원궁까지만 보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흔하다. 한데 천마봉 오르는 길에서 굽어보는 풍광을 놓친다면 단언컨대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도솔암 뒤편 산자락을 10분 남짓 오르면 낮은 산이 선사하는 큰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도솔계곡이 왜 국가 지정 명승이 됐는지도 여실히 알게 된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보행자 전용 통로를 따르면 곧 일주문이다. 여기 단풍도 좋다. 노란 은행나무와 애기단풍 등이 잘 어우러졌다. 길은 도솔계곡과 절집 담장 사이로 이어진다. 울긋불긋 제 빛깔을 내는 단풍나무도 있긴 하나 선운사 단풍의 백미로 꼽히는 도솔계곡 주변의 거목들은 여태 푸른빛을 띠고 있다. 이번 주말쯤 완전히 붉어진 뒤 이달 중순까지는 절정의 자태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운사의 아침은 사진작가들이 연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면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작가들로 도솔계곡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사진작가들 가운데는 홍콩,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도 있다. 남도 단풍의 빼어난 자태가 인근 나라들에도 알려진 것. 바야흐로 ‘단풍 한류’가 도래하려는 게다. 사진작가들처럼 특정한 시간대에 선운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여행자라면 점심 무렵 방문하기를 권한다. 머리 위까지 올라온 해가 도솔계곡 이곳저곳에 고르게 볕을 비출 때라야 단풍의 제 빛을 감상하기 좋다. 느릿느릿 선운산 단풍을 눈에 담은 뒤엔 낙조대에 오른다. 물론 해 지기 전에 올라야 한다. 운이 좋다면 멀리 서쪽 바다 너머로 펼쳐지는 기막힌 저물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선운사를 휘휘 돌아 계곡 옆으로 나오면 도솔암으로 향하는 길과 만난다. 길은 평탄하다. 야트막한 오르막은 있지만 된비알은 없다. 무엇보다 단풍 든 풍경과 동행할 수 있어 좋다. 도솔암까지 줄곧 이런 길이 이어진다. 선운사길은 보은길 혹은 소금길로도 불린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선운산 주변엔 산적들이 들끓었다. 검단선사는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도적질을 그만두게 했다. 양민이 된 산적들은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검단선사에게 보은염(報恩鹽)을 보냈다. 그때 소금을 운반했던 길이 바로 선운사길이라는 거다. 지금도 선운사 일대에선 이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선운산은 문화재를 여럿 품고 있다. 동백나무숲(184호), 장사송(354호) 등은 천연기념물이고 선운사 대웅전(290호)과 도솔암 마애불(1200호) 등은 보물이다. 도솔계곡 자체가 ‘보물’이기도 하다. 국가지정 명승(54호)이다. 이 모습은 계곡 밖에서 봐야 한다. 도솔암에서 천마봉 쪽으로 난 철제 계단 옆의 무명 바위가 전망 포인트다.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기댄 도솔암 내원궁과 늙은 호박처럼 동글동글하게 어깨를 마주한 암벽들, 그 아래로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도솔계곡 단풍들이 눈에 들어찬다. 절정의 풍광이다. 예서 천마봉까지는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천마봉 정상은 너른 너럭바위다. 다리쉼하기 딱 좋다. 내원궁은 도솔암 위쪽, 천마봉 맞은편에 있다. 이번 단풍 여정에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곳이기도 하다. 내원궁은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들이 에워싸고 있는 작은 암자다. 단풍나무 잎은 어린아이 손톱만 하다. 이른바 애기단풍이다. 한데 나뭇잎들이 파랗다. 저 나무들이 죄다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객이 쏟아내는 탄식으로 암자 앞 뜨락이 가득 찰 판이다. 내원궁까지는 161개 계단을 올라야 한다. 108번 참회하고 53번 선지식을 친견하는 심정으로 디뎌야 마음이 정갈해진다는 뜻에서다. 내원궁에서 마주하는 천마봉과 낙조대 등의 풍광도 제법 옹골차다. 도솔암의 자랑은 마애불이다. 내원궁을 떠받친 암벽 칠송대(七松臺)의 한쪽 벽면에 조각돼 있다. 높이는 13m, 너비는 3m다. 고려 초에 유행한 거불 양식이 잘 살아 있는 미륵불이다. 여태 선명한 얼굴과 두 손을 보자니 수백년 세월이 새삼스럽다. 불상의 배꼽에는 검단선사가 봉해 둔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미당시문학관이 있는 선운리 돝움볕마을(안현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마을 뒤편 산자락이 국화와 구절초 등으로 화사하게 단장됐다. 시인 서정주의 묘도 이 산기슭에 있다. 온통 샛노란 국화꽃밭에 서면 벽화마을로 이름난 돝움볕마을과 그 너머 하전갯벌 등이 아슴아슴 펼쳐진다. 선운사에서 8㎞쯤 떨어져 있다. 대산면 성남리 일대에서도 오는 18일까지 국화축제(063-564-9779)가 열린다. 그야말로 수억 송이의 국화와 만날 수 있다. 입장은 무료다. 글 사진 고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으로 나가 선운사 방면으로 좌회전하고 다시 삼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선운사다. 선운산관리사무소 (063)560-8681. 백양사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담양 방면으로 9.6㎞를 달리다 장성군 북하면 소재지에서 891번 지방도로를 타고 4㎞ 정도 더 가면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백양사무소 (061)392-7288. →맛집 선운사 주변은 죄다 장어구이집이다. 어림잡아 40곳은 족히 넘는다. 연기식당, 할매집, 신덕식당, 산장회관, 명가풍천장어 등이 알려졌다. 백양사 초입 별궁민속식당은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풍미회관은 한정식, 단풍두부는 두부전골, 산골짜기는 꿩샤부샤부로 각각 이름났다. →잘 곳 선운사 초입에 선운산 관광호텔(063-561-3377)과 선운사 유스호스텔(063-561-3333)이 있다. 송악모텔, 청원모텔 등도 깔끔하다. 백양사 쪽에선 백양관광호텔(061-392-2114), 은혜가족호텔(061-392-7200) 등이 깨끗하다.
  • [의정 포커스] 나영창 성북구 의원

    [의정 포커스] 나영창 성북구 의원

    “주민 불편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겠습니다.” 지역에서 민원 해결사로 통하는 나영창 서울 성북구의회 의원은 5일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최근 종암로가 산뜻해진 데도 큰 힘을 보탰다. 내부 순환로 교각 아래 교통섬에 보도를 깔고 교각을 새로 칠했다. 일부 신호등과 가로등을 옮기고 안전펜스도 교체했다. 모두 주민 보행환경과 도로환경 개선을 위해서였다. 나 의원은 “3년이나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 그런지 참 뿌듯하다”며 “주민들도 거리가 깨끗해지고 환해졌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2010년 6대 구의회 개원 즉시 종암동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을 꾀했다. 과거 종암로가 디자인 거리로 지정되며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삼거리에서 노블레스타워에 이르는 800m 구간은 간판 중심으로 정비를 했지만, 종암 사거리에 이르는 나머지 절반 구간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국비 지원을 건의하는 등 숱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월곡산과 중랑천 둔치 정비까지 묶어 12억 5000만원을 따낼 수 있었다. 종암로가 서울 도심과 도봉·노원구, 경기 의정부시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을 잇는 관문이자 성북을 대표하는 중심 거리라는 점을 강조한 게 주효했다. 종암동에서 40년 넘게 살아 토박이를 자처하는 나 의원은 재개발 과정에서 봤던 불합리한 부분을 바로잡고 싶어 생활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주민들이 불편을 느낀다면 어디든 달려간다. 국비 3억원을 들인 개운산 둘레길 정비에도 그의 땀이 어렸다. 나 의원의 민원 해결 비결은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에서 나온다. 민원이 파악되면 구청에 전화를 넣지 않고 직접 방문한다. 담당 직원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노라면 해결책이 샘솟는다는 게 지론이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주민 불편 해소에 앞장설 생각이다. 서울시가 반려한 월곡동 쓰레기 적환장 지하화를 다시 추진한다. 사회적 경제 허브센터로 쓰이는 옛 종암1동 주민센터 증축 사업에도 애쓰고 있다. 주민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나 의원은 지난달 임시회에서 의원행동 강령 조례 제정이 유보된 데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의회개혁특별위원회에서 행동강령 책임연구를 맡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행동강령 조례는 개혁의 상징”이라며 “구의원들의 개혁 의지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례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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