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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존폐까지 말할 건 뭐냐’ 뿔난 공수처/강병철 기자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존폐까지 말할 건 뭐냐’ 뿔난 공수처/강병철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달 30일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세 번째로 칼을 뽑아 든 것이었다. 이미 법원은 체포영장과 구속영장 청구를 한 차례씩 기각한 상황이었다. 그날 오후 법원으로 영장청구서가 날아가기 전, 몇 시간 앞서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긴가민가했다. 그사이 공수처의 수사 진척 상황을 보면 지난번 영장 기각 이후로 크게 진척된 것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1차 구속영장 기각 이후 손 검사를 두 차례 소환하고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대로 손 검사 측의 단단한 방패에 균열을 내긴 쉽지 않았다. 3연속 영장 기각은 수사기관에 치명적이다. 수사 동력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검찰 개혁’의 성과물로 탄생한 공수처로서는 수사권 남용이라는 뼈아픈 지적을 받을 게 뻔한 터였다. 영장 재청구 소식을 들은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그래도 자신이 있으니 다시 했지, 영장 청구를 그냥 했겠나”라고 전망했다. 기자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대부분 언론은 공수처가 ‘승부수’를 던졌다고 썼다. 그리고 공수처는 그 승부에서 패했다. 승부수가 아니라 ‘무리수’였던 셈이다.공수처는 검찰 개혁을 부르짖어 온 시민사회의 숙원사업이었다.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을 만들어 깨끗한 공직사회를 구현하고 검찰기소독점주의를 깨뜨려 검찰의 쇄신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1996년 참여연대 등이 처음 도입을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책 ‘운명’에는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맡았던 문 대통령이 당시 국회의 반대로 공수처 설치를 완수하지 못한 것을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잘 드러난다. 진보 진영에서는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공직사회의 투명성·신뢰성이 강화되고, 검찰도 국민을 위한 수사기관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공수처는 실망투성이다. 공수처 설치 운동을 이끌었던 참여연대의 이재근 권력감시국장은 “지금의 공수처는 우리가 기대했던 역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기소하는 성과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검사에 대한 3연속 영장 기각으로 거의 모든 언론은 공수처에 대한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서울신문은 ‘위기의 공수처’ 3회 시리즈 기획 기사를 통해 공수처의 현실을 짚은 뒤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공수처의 내년 예산은 199억 9900만원으로 검찰 지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1년 가까이 인지 수사는 ‘0건’이니 비판의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는 게 당연하다. 200억원에 가까운 예산 액수가 알려지자 보수 언론에서는 ‘존폐론’까지 나왔다. 공수처 쪽에서는 날 선 반응이 돌아왔다. 출범 1년도 안 돼 인프라를 구축 중인 자신들에게 ‘세금 낭비’니 ‘존폐 위기’니 하는 말은 과하다는 것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수처가 수사하는 검사들은 일제강점기부터 70년 넘게 수사 경험이 쌓였다”면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사건 하나만으로 존폐론까지 얘기하는 게 온당한 평가냐”며 화를 냈다. 공수처는 수사력 부재뿐 아니라 정치편향, 비인권적 수사 논란까지 겪고 있다. 그럼에도 공수처를 고깝게 보는 일부 검사들을 제외하고는 존폐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직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할 방법을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현직 검사는 “공수처가 지금 부실하다고 해도 그 필요성은 변함이 없다. 과거 검찰의 안 좋은 면모 때문에 공수처가 필요해서 만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수처의 역할은 내년 3월 대선 이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도 개선의 열쇠를 쥔 국회에서는 올 초 공수처 출범 이후 추가 논의가 미진한 상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공수처법 개정안 17건이 계류 중이다. 공수처에 힘을 실어 주려는 더불어민주당과 힘을 빼려는 국민의힘 사이 간극은 너무 크다. 그러니 대선 이후에도 건설적 논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월드피플+] “아기는 보고 가야지”…아들 태어나자마자 숨 거둔 아빠

    [월드피플+] “아기는 보고 가야지”…아들 태어나자마자 숨 거둔 아빠

    방금 태어난 아들을 품에 안고 아빠는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세상에 남은 아들은 이제 몸이 기억하는 아빠를 추모하며 매년 생일을 보낼 것이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헤일리 파르케에게 지난 2일은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도 슬픈 날이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그 날, 남편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암 합병증으로 병원에 실려 간 파르케의 남편은 2일 오후 둘째 아들을 품에 안고 영면에 들었다. 시한부 인생이긴 했으나, 살날이 아직 6개월은 남았다고 생각했다. 의사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죽음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왔다. 물론 예상했던 죽음이라 두렵지는 않았다. 다만 곧 태어날 아기를 두고 떠나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고민 끝에 부부는 유도분만을 결정했다. 아내는 “출산 예정일을 3주 앞두고 남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 남편의 인생 마지막 소원을 위해 의료진과 상의 끝에 유도분만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일 밤, 아내는 유도분만에 들어갔다. 사경을 헤매는 남편 품에 어서 아기를 안겨주고 싶었다. 아기에게도 한 번은 아버지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남편의 임종이 다가왔다는 다급한 소식이 전해졌다. 의료진은 부랴부랴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그 사이, 아빠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다. 하지만 아기를 기다리며 가까스로 삶의 끈을 부여잡았다. 숨이 끊어질 듯 몇 번의 위기를 용케 넘겼다. 아기가 나오자마자, 의료진은 중환자실까지 단숨에 달려 아빠 가슴에 아기를 얹어주었다. 아내는 “말 그대로 1분 만에 수술실에 들어갔고 20분 만에 출산했다. 아기 얼굴 한 번 보고 바로 남편에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기를 품에 올리자마자 아빠의 생명 신호가 가파르게 좋아졌다. 아내는 “아기의 살결이 닿자마자 남편 활력징후가 좋아졌다. 남편 품에서 아기는 작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달콤한 울음을 내뱉었다”고 전했다. 이어 “만나자 이별이라고, 곧 헤어져야 할 부자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한편으론 아기 얼굴 보고 가려고 죽음과 맞서 싸운 남편이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몇 시간 후, 아빠는 아기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결국 숨을 거뒀다. 분만실, 수술실에서부터 중환자실까지 이들 가족의 안타까운 이별을 본 사람 중 눈물을 보이지 않은 이는 없었다. 아기는 아버지 이름을 물려받았다. 아내는 “준비 없이 맞이한 이별이라, 아기 이름도 미처 짓지 못했다. 남편을 기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남편 이름을 그대로 따 존 비슨 파르케라고 아기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아기는 키 50㎝, 몸무게 3.28㎏으로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부자의 운명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엇갈렸다. 생일이 곧 아빠 기일이라니 아기에겐 비극이다. 그래도 죽음과 맞서 싸우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고자 했던 아버지를, 아기가 체온으로나마 간직하며 위로받기를 엄마는 간절히 바란다고 털어놨다.
  • ‘대장동 특검’ 동상이몽 빠진 대선 정국

    ‘대장동 특검’ 동상이몽 빠진 대선 정국

    대장동 의혹 핵심 관계자였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향후 대선 정국이 ‘대장동 특검 블랙홀’에 빠져들 지 주목된다. 양당 대선후보는 연일 대장동 특검 추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지만,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선 양당간 간극을 보이면서 관련 논란은 내년 3월 대선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처음부터 끝까지 성역 없이 수사하는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본인 혐의가 드러난 부분을 빼고 하자는 엉뚱한 주장으로 이 문제가 앞으로 진척이 못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꾸 나에게 불리한 것 빼고 상대방에게 정치적으로 불리한 것만 하자는 것은 결국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며 “윤 후보 관계된 부분만 빼고 하자? 이게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돈을 최초 조달할 때 대출 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혐의가 있는데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며 “그때 그거 덮지 않고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환수했다면 이 일은 아예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후보 부친은 어쩌다가 집을 하필이면 그 관련된 사람에게 팔게 됐는지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며 “자금 조달을 어떻게 했는지 이런 것도 다 조사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그 외에도 개발이익을 특정인이 과도하게 치부하는 소위 하나은행 중심의 배당 설계,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공개발을 포기시키고 성남시 공공개발을 막아서 100% 민간개발업체에 봐주자고 강압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유 전 본부장의 사망에 대해 “검찰이 본질은 남겨두고 주변을 뒤지는 수사를 하다가 결국은 누군가가 또 검찰의 강압수사를 원망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며 “몸통을, 본질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검 대상에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한 적이 없었다는 취지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발언에 대해선 “다행이 전부에 대해서 특검을 하자고 하니까 전적으로 환영하는 바이고 실질적 협의를 여야가 국회에서 대신해주도록 요청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들은 국가 운명을 책임질 사람들”이라며 “제기되는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는 정말 성역 없이 전체적으로 특검을 통해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날 강원 춘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대위 발대식에서 “지방에서 개발사업을 하면서 특수관계인에게 조 단위의 특혜가 돌아갔는데 자금 흐름이나 공범관계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건 국가도 아니다. 정상적 민주정부라고 할 수 없다”고 대장동 의혹 관련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윤 후보는 “그 당사자가, 그분께서 지금 여당 후보로 나와서 해괴한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며 “국민이 정말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걸 교체하지 않으면 국민의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질 것”이라고 이 후보를 직접 비판했다. 윤 후보는 발대식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 관련 의혹은 제외하려는 윤 후보 때문에 특검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취지의 이 후보 발언에 대해 “이 후보 말에 대해서는 대꾸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웬만하면 상대 당 후보에 대해서 이런 식의 표현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고, 공약이 뭔지도 모르겠다. 매일 바뀌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 문제는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서 하자고 한 게 언제인가”라며 “180석 당에서 빨리 야당과 특검법 협상에 들어가든지, 말장난 그만하고 빨리하자 이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같은 법조인으로서 ‘왔다 갔다’하는 것에 대해 답을 하기가 참 어렵다”며 “이 후보의 이야기는 내게 묻지 말고 여러분(취재진)이 잘 풀어내시라”고 덧붙였다. 양당 대선후보가 공히 대장동 특검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양당의 입장도 표면적으로는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12일 “논의가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이 후보가 특검을 회피하지 않기로 한 만큼 방식에 대한 이견에 있어선 여야 간 계속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도 “여당과 협상을 위해 수십 번 문을 두드렸다”며 “특검 도입을 위해 상호 모든 요구사항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여야 내부적으로는 대장동 특검 득실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두 후보의 이름이 연일 언론에 나올텐데 누가 더 손해일지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측도 “이 후보는 사실상 발가벗겨진 상태에 가까워 변명 부분에 대해서만 전략을 잘 세우면 된다고 여길 수 있다”며 “반면에 윤 후보는 어떤 게 튀어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장동 특검 추진에 있어서 최대 간극은 수사 범위에 있다.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의 시초를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부실수사 의혹에서부터 시작해 윤 후보에 대한 수사를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 관련 대장동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 후보가 언급한 것처럼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범위에 포함시키더라도 특검 추천 방식 또한 이견이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월 당론 발의한 특검법안에서 대한변호사협회가 4배수를 추천한 뒤 교섭단체 합의로 2명을 압축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설특검법을 준용해 특검 후보 추천위원 7명 중 4명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명씩 추천하고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협 회장을 당연직으로 포함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여야 모두 특검 추천 방식에서부터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수사기간도 국민의힘이 제출한 특검법안은 70일간 수사하고 30일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반면, 민주당은 60일 수사에 30일 연장이 가능한 상설특검법을 준용하자는 입장이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이 약 3개월인 상황에서 양당의 세부적 입장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대선 전에 특검 수사를 끝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당 대선후보들은 유권자 표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대장동 특검에 대한 수용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양당은 향후 수사 여파까지 고려한 최종 협상을 마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이재명 “경북 디비지면 대한민국 디비진다…내가 묻힐 곳”

    이재명 “경북 디비지면 대한민국 디비진다…내가 묻힐 곳”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경북 바꿔달라”“경제 성장, 공정 세상 보여드릴 것”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예천 상설시장을 방문해 즉석 연설을 갖고 “대구·경북에서 나고 자랐고, 여전히 사랑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앞서 광주·전남·전북을 다니는데 그 지역 주민들이 ‘대구·경북에서 태어났다면서도 왜 그 지역에서 지지 못 받느냐’고 말씀하시는데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경북을 바꿔달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친척이나 친구, 한때 원수졌던 사람에게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TK, 제가 이 세상 떠면 묻힐 곳” 그는 “예천이 디비지면(뒤집히면) 경북이 디비질 것이고 영남이 디비질 것이고, 대한민국이 디비져서 국가가 오롯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공정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지역 사투리를 섞어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색깔이 같다고, 우리 동네에서 태어났다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다시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로 만들 능력 있는 사람이기에 지지하지 않느냐”며 “이 나라의 경영을 맡겨주시면 누구보다도 더 확실하게 경제를 살려서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약속하면 반드시 지켰다…가장 중요한 것 ‘신뢰’” 이 후보는 “대통령은 일해야 한다. 대통령은 세상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은 국정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은 관료를 조직하고 통제하고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이 나라의 운명을, 여러분 가족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일인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거짓말하고 속고 원망하고 또 속고 거짓말하는 게 정치였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고 약속하면 반드시 지켰다”며 “과거가 아니고 미래로 갈 사람, 복수가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갈 사람, 젊은이들이 기회 부족으로 남녀 편을 가르고 수도권·지방으로 편들어 싸우지 않는 세상을 만들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 “동반자에서 경쟁자로”…‘치킨대전’ 김종운vs안원철, 눈물의 데스매치

    “동반자에서 경쟁자로”…‘치킨대전’ 김종운vs안원철, 눈물의 데스매치

    ‘대한민국 치킨대전’ 데스매치에 도전자와 심사위원 모두가 눈물을 훔쳤다. 10일 방송된 SBS FiL ‘대한민국 치킨대전’(이하 치킨대전) 6회에서는 본선 세번째 대결 ‘두 명이 팀이 되어 환상의 반반 치킨을 만들어라’가 진행됐다. 박은영-안원철 팀 와카동기가 ‘봉쥬르옵서예’로 우승을 차지한 반면에 김종우-안원철 팀 정상동반자는 ‘닭닭산중’으로 아쉽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탈락 팀으로 지목됐다. 급기야 두 사람은 한 명의 탈락자를 결정하는 1:1 데스매치를 치러야 했다. 운명을 같이하는 동반자에서 순식간에 경쟁자가 된 것. 데스매치는 30분 안에 염지가 안된 순살 닭을 이용해 프라이드 치킨을 만드는 ‘영혼의 한 조각’ 미션으로 진행됐다. 김종운 도전자는 닭에 따로 염지를 하지 않고 반죽과 염지를 동시에 했고, 안원철 도전자는 간장에 닭을 넣고 끓이는 염지를 선보였다. 김종운 도전자는 빠른 시간 안에 영혼의 한 조각을 완성했으나 안원철 도전자는 자신이 튀긴 치킨을 시식하더니 무언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종운 도전자는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은영 셰프 등 다른 도전자들도 눈물을 보였다. 이는 심사위원도 마찬가지. 순식간에 경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데스매치의 승자는 심사위원 13명 중 9명에게 선택을 받은 김종운 도전자였다. 아쉽게 탈락한 안원철 도전자 “이런 기회에 제 요리를 선보일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고, 더욱 정진해서 훌륭한 셰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까지 김종운 도전자에게 “파이팅”이라고 응원해 뭉클하게 했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이자 국민 창업 1순위인 치킨을 주제로 중원의 요리 고수들이 펼치는 K-치킨 세계화 대국민 프로젝트 ‘대한민국 치킨대전’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SBS FiL과 MBN에서 동시 방송되며 SBS MTV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확인할 수 있다.
  •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5대 시그널’… 2022년 이후 세상을 읽다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5대 시그널’… 2022년 이후 세상을 읽다

    2021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백신이 나오면 종식될 것으로 기대됐던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고, 경제적·지정학적·산업적 변화의 폭풍이 전 세계를 휘감았다. 그동안 기술 중심 변화의 진앙지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는 지난 1년간 대부분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이어 간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페이스북은 회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고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으며, 디지털 결제 기업 스퀘어도 ‘블록’(Block)으로 바꾸면서 최근 부상하는 웹3.0 시대 장악을 선언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당적 인프라 투자가 미 의회를 통과, 디지털 인프라 확대의 기폭제가 됐다. 5세대(5G) 무선 인터넷 인프라의 확대는 틱톡이 메이저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했으며, 인플루언서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소위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가능하게 했다. 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플러스, HBO맥스 등이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을 벌여 미국인들이 미디어를 즐기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공급망 붕괴로 인한 수요 공급의 불일치, 그리고 반도체 부족(쇼티지) 현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자동차(중고차 포함) 가격이 폭등했으며, 쇼핑 시즌의 모습이 바뀐 것도 2021년을 상징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은 ‘테슬라’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음이 증명됐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전기차 올인을 선언했으며,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던 루시드, 리비안이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이런 2021년에 벌어진 이벤트는 ‘회고’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 아니다. 2022년 이후 바뀔 세상에 대한 ‘신호’(시그널)였던 것이다. 신호를 파악하는 것은 변화의 변곡점을 일찍 알 수 있게 한다. 2회에 걸쳐 2021년에 벌어졌던 ‘신호’는 무엇이었는지, 2022년엔 어떤 신호를 주목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생활환경 지능으로 진화 중인 AI 인공지능(AI) 기술은 지난 5년간 강력한 힘이 있으며 산업을 바꾸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 5년간 AI 기술의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및 로봇 등 각 영역에서 접목이 빨라졌다. 앞으로 AI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생활환경지능)로 진화, 발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2021년 오픈AI는 자연어처리(NLP)와 컴퓨터 비전 모델링을 결합한 클립(CLIP)과 달리(Dall-E)를 선보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는 글자를 입력하면 그대로 이미지로 형성해 주는 인공지능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인체에서 생성되는 2만여개의 단백질 전체를 포함해 대장균, 초파리, 생쥐까지 20개의 다른 생명체에 의해 생성되는 35만개의 단백질 구조를 3차원(3D)으로 예측한 ‘알파폴드2’를 선보였다. 딥마인드는 AI를 활용,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AI와 헬스케어, 생물학이 큰 진전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AI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묻는 흐름도 생겼다. 유럽연합은 중국 및 실리콘밸리 AI 기업에 대한 직접적 규제를 추진했으며,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미국 도시는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의 저작권을 묻는 움직임도 있었다. 뉴골드러시가 된 ‘메타버스’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을 융합하고 확장시키는 개념의 ‘메타버스’(Metaverse)는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골드러시가 됐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즈니스 응용 프로그램에 메타버스를 적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으며, 엔비디아는 디지털 트윈과 산업용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옴니버스’라는 프로그램을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국의 제페토(네이버제트)는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메타버스 골드러시에 뛰어들었다. 2021년은 디지털 부동산과 가상 상품이 실제 자산처럼 인식된 해이기도 하다. 게임 프로그램 같은 마스하우스(Mars House)는 50만 달러에 낙찰됐으며 디지털 요트(메테플라워 슈퍼 메가 요트)는 65만 달러(149이더)에 거래됐다. 랄프로렌은 제페토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바타 의류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막 오른 ‘스페이스 테크’ 시대 2021년은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열린 해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했으며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성공리에 우주여행을 마쳤다. 비록 고도 약 100㎞ 인근까지만 날아올라 몇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는 수준이었지만 민간 우주여행을 시도했다고 하기엔 충분했다. 12월에도 미식 축구선수 등이 포함된 관광객들이 우주로 향한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들만 탑승한 우주선 발사에 최초로 성공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우주선에서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부분을 빼고 돔 유리창을 설치, 탑승객들이 유리창을 통해 360도 우주를 바라볼 수 있었다. 우주 개발은 ‘관광’에만 그치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 아랍에미리트(UAE)는 화성 탐사를 진행했으며, 러시아는 달 탐사를 선언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12월에 발사될 예정인데, 이 우주망원경이 보내는 데이터는 우리가 아는 지구와 달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스타링크), 아마존 등이 근궤도 인터넷 수만 개를 쏘면서 본격적인 우주인터넷도 2021년부터 열렸다. 사막, 산간, 격오지 등의 인터넷 음영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주인터넷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었다. 인도는 스타링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자국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다고 했으며 우주인터넷의 우주 쓰레기 문제도 앞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디파이·NFT 르네상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실험’ 또는 ‘거품’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산업 적용 단계에 진입했다. 2021년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성공리에 상장했으며, 페이팔·벤모·마스터카드 등은 고객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암호화폐는 미국 기관의 60%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또 다른 자산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기도 했다. 2021년엔 이더리움과 솔라나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경쟁적으로 샀기 때문이다. 올해 미 주식시장에는 암호화폐 및 웹3.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등장했다. 지난 2일에는 NFT와 암호화폐에 노출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NFTZ ETF’가 거래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3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 지난 11월에는 암호화폐가 이미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 가치를 넘어서는 규모로 유통되기도 했다. 이미 달러의 안전성을 확보해 주는 수단이 된 것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크립토닷컴(Crypto.com)은 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의 네이밍권을 확보했다.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이 센터는 이제 크립토닷컴 센터가 된 것이다. ‘컨스티튜션 다오(DOA)’의 등장도 화제가 됐다. 경매에 나온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기 위한 모임으로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면서 일주일간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벌인 끝에 4700만 달러(약 560억원)를 모았다. 결국 실패했지만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가 새로운 컨스티튜선임을 인정받으려는 시도는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중, 자국 테크기업 때리기 미국과 중국은 2021년 기술 전쟁에 이어 패권 경쟁을 본격화했지만 공통된 일을 한 것이 있다. 바로 자국 테크 기업 때리기를 한 것이다. 미국은 2021년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중국은 심각했다. 알리바바 자회사 알리페이의 상장 계획을 철회시킨 데 이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미국 상장을 막았다. 올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으로 옮겨 가도록 했다. 이는 지난 8월 중앙재경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한 ‘공동부유’(함께 잘살자는 뜻으로 부의 분배 및 공평을 강조하는 정책)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후진타오나 장쩌민의 경우 겉으로는 사회주의를 믿는 척하고 속으로는 자본주의를 동경했지만 시진핑은 달랐다. 중국도 성장에서 분배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회 안정과 공산당 집정을 고려해 공평, 민생, 복지를 강조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시 주석의 영향력에 완벽히 사로잡혀 기업 가치와 성장, 그리고 회사의 운명을 ‘시장과 소비자’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당’의 지침에 따라야 했다. 더밀크 대표
  • ‘친정’ 쓰러뜨렸다… 대전 1부 보인다

    ‘친정’ 쓰러뜨렸다… 대전 1부 보인다

    내년 K리그1 잔류냐 승격이냐, 운명을 걸고 맞붙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격을 꿈꾸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먼저 웃었다. 지난해까지 강원 FC 유니폼을 입었던 대전의 이현식과 마사가 골과 도움을 합작해 친정팀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 대전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이현식의 결승골로 강원에 1-0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오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15년 이후 6년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다.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다음 시즌을 1부리그에서 뛴 확률은 100%다. 강원FC는 내년에도 1부리그에서 뛰려면 2차전에서 무조건 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강원이 2부리그로 강등되면 2016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리그로 올라온 뒤 5년만에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강원은 최용수 감독이 FC 서울 시절 즐겨쓰던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수비에 중심을 두고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대전 이민성 감독은 3-4-3으로 맞섰다. 왼쪽 공격에 파투와 2선의 마사를 활용한 공격 전략이었다. 전반 양팀은 서로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24분 대전의 마사가 페널티 지역 왼쪽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강원도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신창무가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대전의 수비수 발을 맞고 골키퍼 김동준이 쳐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팀의 균형은 후반 5분만에 무너졌다. 대전 마사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간 뒤 패스한 공을 이현식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마사와 이현식 모두 올 시즌 강원에서 대전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이다. 이현식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강원을 만날 줄 몰랐다”면서 “하지만 저는 지금 대전에 있기 때문에 오직 승리만 생각하고 뛰었다. 2차전에서도 저희 전술에 집중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강등 위기 강원에 소방수로 투입된 최용수 감독은 이날 패배로 2부리그 강등 가능성이 높아지며 벼랑끝에 내몰리게 됐다. 강원 지휘봉을 잡은 뒤 K리그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던 최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
  • [길섶에서] 카스텔라/김성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카스텔라/김성수 논설위원

    어머니의 두 번째 기일(忌日)이라 며칠 전 강화도 선영에 다녀왔다. 아내와 딸이 함께 갔다. 꽃을 무덤가에 놓고 절을 드리려는데 딸아이가 주머니에서 부스럭부스럭 카스텔라를 꺼낸다. “카스텔라를 왜 갖고 왔냐”고 묻자 “할머니가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랬었나. 부끄럽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손녀도 알고 있는 걸 정작 아들은 몰랐다. 딸이 할머니가 카스텔라를 좋아했다고 생각한 건 2년 전 어머니가 병원에 계실 때의 일 때문인 것 같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튜브로 유동식을 드셨다. 몇 개월을 그렇게 드시다 증상이 호전돼서 의사가 요구르트나 카스텔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은 조금씩 드셔도 된다고 했다. 병문안 갔던 딸이 요구르트도 떠먹여 드리고 카스텔라도 손으로 아주 잘게 찢어서 입에 넣어 드렸는데 너무나 맛있게 잘 드셨다. 입맛을 다시며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때만 해도 이젠 퇴원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한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더니 어머니는 일주일도 안 돼 운명하셨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계속 혼수상태였다. 손녀가 먹여 드렸던 카스텔라가 마지막 음식이었다. 이젠 카스텔라를 보면 제일 먼저 어머니 생각이 날 것 같다.
  • 우파 바람 앞 불안한 선두 마크롱

    우파 바람 앞 불안한 선두 마크롱

    내년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의 윤곽이 나왔다. 재선 도전이 유력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약 25%의 지지율로 앞선 가운데 이민자에게 적대적인 보수·우파가 유권자 절반의 지지를 받는 등 우경화 흐름이 거세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고전하는 좌파 후보들은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노동자 계층의 결집을 꾀하고 있다. ●다크호스 제무르 “이민자 위협 맞서자” ‘프랑스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에리크 제무르는 이번 대선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알제리 출신 유대인 부모 밑에서 자란 제무르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거침없는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 발언으로 두 차례 벌금을 선고받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5일(현지시간) 파리 북동부 빌팽트에서 첫 대선 유세에 나선 제무르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목 부위를 졸리는 ‘헤드록’을 당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이민자의 위협에 맞서 프랑스 문명의 운명을 구하겠다”며 재정복을 뜻하는 ‘레콩퀘테’라는 이름으로 창당을 선언했다. 집권 시 이민 제로,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인상 등을 공약한 제무르는 남성 중장년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여론조사에서는 정통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16%)를 앞지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인류학자인 디디에르 파생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는 가디언 기고를 통해 “프랑스의 공개 담론이 이슬람·외국인 혐오와 인종·성차별 쪽으로 기울어지는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는 이런 현상을 내면의 제무르화(化)로 부른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첫 여성후보 페크레스도 약진 4일 프랑스 공화당(LR)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는 마크롱 견제로 승부수를 띄웠다. 샤를 드골,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등 전직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정통 보수 정당인 공화당이 여성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크레스는 자신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빗대며 지지를 호소했다. 예산 담당 장관 출신인 페크레스는 국가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 온 마크롱 대통령을 “부채와 세금으로 프랑스를 벽에 몰아넣은 지그재그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며 “그를 저지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한자릿수 좌파 후보 노동자 결집 꾀해 좌파를 대표하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 야니크 자도 유럽녹색당 후보, 사회당의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결선 진출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1, 2위 후보만 결선투표를 치른다.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멜랑숑은 “프랑스는 극우파(사회)가 아니다. 사회보장제도, 공중보건, 공유가 이 나라의 가치”라며 “노동자 계층이 투표하러 나온다면 좌파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1~2월 중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초 대국민 담화에서 6.6%의 경제성장 달성 전망, 최저 수준의 실업률 등 경제정책 성과를 과시하면서 연금 개혁과 신규 원자로 건설 등 과제를 강조했다.
  • ‘전국 유일’ 대구 칠성 개시장 운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구 칠성 개시장 존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려동물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폐쇄 논란은 수년째 계속되지만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민관협동기구를 만들어 개 식용 종식문제를 다루기로 했기 때문이다. 칠성 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조성돼 70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시장이었다. 하지만 모란시장과 구포시장이 2018년과 2019년 문을 닫아 칠성 개시장만 남았다. 칠성 개시장은 한때 30여개 점포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건강원과 보신탕집 등 14곳만 영업 중이다. 개소주 등을 파는 건강원 손님은 많이 줄었지만 보신탕집은 마니아들이 꾸준히 찾는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개시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대구시청 앞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가져왔다. 1만명이 넘는 대구시민들도 개시장 폐쇄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대구시도 2019년부터 칠성 개시장 폐쇄를 추진해왔으나 법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현행 법상 개 식용과 개 도축이 불법이 아니다. 개시장 폐쇄에 법의 도움을 받지 못한 대구시는 칠성 개시장의 재개발에 기대를 건다. 2025년까지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는 칠성시장 재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재개발에 포함되는 개시장 업소가 14곳 중 3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업소들은 문 닫을 의사가 없다. 수십년간 개시장을 운영해온 상인들은 무조건 폐쇄하라는 행정기관의 조치에 따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상인은 “합법적으로 장사하는 데 폐쇄하느니 마느니 하는 자체가 불쾌하다”면서 “손님도 많이 줄어들어 정부나 시가 적절한 보상만 해 주면 손 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자체 예산으로 보상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정부가 민관합동기구를 만들어 내년 4월까지 개 식용 금지 절차와 방법 등을 다루는 것에도 주목한다. 시 농수산과 관계자는 “정부가 개식용 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방침과 관련 법안이 입법화되면 대구시도 그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러브 액츄얼리’, ‘아멜리에’, ‘타짜’…추억의 히트작 재개봉 열풍

    ‘러브 액츄얼리’, ‘아멜리에’, ‘타짜’…추억의 히트작 재개봉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계가 침체되며 신작 개봉이 뜸해진 가운데 지난 히트작들의 재개봉이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대표 영화로 꼽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겨냥해 오는 23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3년 처음 개봉한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영국 런던에 사는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콜린 퍼스, 휴 그랜트, 키라 나이틀리, 에마 톰슨, 리암 니슨, 앤드루 링컨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주목을 받았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스토리와 더불어 스케치북 고백 장면 등 다수의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연출은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어바웃 타임’ 등 유명 로맨스 영화를 선보인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맡았다. 프랑스 감독 장 피에르 죄네의 대표 로맨스 영화인 ‘아밀리에’도 리마스터링을 거쳐 오는 15일 재개봉한다.이 영화는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았다. 2001년 개봉 당시에는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재심의에서는 15세 관람가로 등급이 조정됐다. 영화 ‘아밀리에’는 동명의 여자 주인공 아밀리에가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파리 몽마르트르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사랑스러운 주인공 아밀리에의 서사와 매력적인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로 사랑을 받았다. 한국 영화 중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타짜’도 지난 1일 15년 만에 재개봉했다. 허영만, 김세영의 만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타고난 도박사인 주인공 고니(조승우)가 타짜의 경지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감 나는 도박 현장과 입체적인 등장인물, 극적인 서사가 특징이다. 2006년 개봉한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약 56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크게 흥행했다. 최동훈 감독을 스타 감독으로 만들어 줬으며 여러 배우들의 ‘인생 캐릭터’를 배출해낸 작품이다. 최근 15주년을 맞이해 영화 잡지 씨네21에 배우, 감독이 커버를 장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민식이 중국 배우 장바이즈와 호흡을 맞춘 멜로 영화 ‘파이란’도 개봉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재개봉해 관객들을 찾았다.
  • 마지막 한 경기…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끝나기 전엔 모른다.’ 각 팀당 마지막 한 경기씩만 남겨 둔 올해 프로축구 K리그1은 우승팀과 최우수선수(MVP),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의 향방이 모두 안갯속이다. 결과는 오는 5일 모든 경기가 끝나야 알 수 있다. 2021 K리그1 ‘운명의 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첫 번째는 우승컵의 향방이다. 2일 현재 리그 선두 전북 현대(승점 73)와 2위 울산 현대(승점 71)는 5일 오후 3시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4, 4위), 대구 FC(승점 55, 3위)와 맞붙는다.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 확정이다. 그러나 전북이 지고 울산이 승리하면 우승컵은 울산으로 간다. K리그 최초 5연패를 노리는 전북이 유리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제주는 올 시즌 K리그1 득점 1위 주민규(22골)를 앞세워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2021 K리그1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우승 세리머니가 어디에서 열릴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주월드컵경기장(전북)과 울산문수경기장(울산) 양쪽에 우승 트로피와 꽃가루 시상식 무대 모두 똑같이 준비해 놓을 계획이다. 다만 금으로 도금된 진품 트로피는 하나여서 다른 한 곳엔 가품으로 준비된 트로피를 준 뒤 추후에 정식 트로피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 MVP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5일 각 팀 경기 내용과 결과에 따라 K리그1 MVP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MVP 후보는 홍정호(전북), 이동준(울산), 세징야(대구), 주민규(제주) 4명이다.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K리그1 MVP는 8번 중 4번이 우승팀에서 나왔다. 센터백인 홍정호는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에 수비수 MVP를 노리고 있다. 2019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K리그2 MVP를 받았던 이동준은 최초로 K리그1·2에서 MVP 석권에 도전한다. 리그 3, 4위인 대구와 제주의 3위 경쟁이 세 번째 관전 포인트다. K리그1 3위까지 내년 ACL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승점 1점 차인 두 팀은 마지막까지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가 3위를 차지하려면 무조건 전북을 꺾고 대구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울산에 비기거나 패하면 4위로 내려갈 수 있는 대구도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 세포 무늬로 그린 의자… 미술·과학 손잡은 명작

    세포 무늬로 그린 의자… 미술·과학 손잡은 명작

    그림 속 흰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앉아 있는 의자는 기묘한 패턴으로 장식돼 있다. 조개 모양으로 자리잡은 검은 형태들은 인간의 상피세포 조직과 닮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던 베르타 추커칸들은 오스트리아 빈 사교계의 핵심 인물이었고, 그의 남편 에밀 추커칸들은 빈대학의 해부학 교수였다. 추커칸들 부부는 당시 빈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던 생물학의 최신 지식을 클림트에게 전해 줬고, 클림트는 이들을 통해 다윈의 진화론과 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의 형태를 접할 수 있었다. 인간의 근원, 생명의 본질을 그리고자 했던 클림트는 현미경으로 본 세포의 모습에 매혹됐고, 이를 작품에 담아냈다. 미술과 과학, 화가와 의대 교수라는 낯선 조합은 시대를 앞서가는 명작을 탄생시킨 운명적인 만남이 됐다.
  • “너는 내 운명”...8년 전 이별 후 정신병원서 재회한 中 커플

    “너는 내 운명”...8년 전 이별 후 정신병원서 재회한 中 커플

    8년 간의 열애 끝에 이별을 선택했던 한 커플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재회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27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소재한 한 정신치료병동에서 우울증과 항우울제 의약품 치료를 받던 커플이 재회한 사실이 온라인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유력매체 왕이신원에 따르면 2019년 당시 8년간의 열애 끝에 사소한 오해로 이별을 선택했던 20대 남녀는 이별 후 2년이 지난 이후에도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최근 우울증 치료를 위해 한 병원 방문했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해당 병원의 폐쇄 병동에 차례로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이 병원은 남녀 환자를 각각 다른 장소의 병동에서 격리해 치료해오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최근 일주일에 2~3차례씩 진행되는 남녀 공공 구역 내에서의 봉사 활동을 위해 남녀 환자가 참여하는 자리에서 재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동의 한 의료진은 “두 사람은 이별을 결정하기 직전에 서로가 다른 이성을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잦은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두 사람은 헤어진 이후 줄곧 서로를 그리워하던 중 깊은 상실감으로 우울 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해 재회까지 하게 되는 기막힌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료진은 “이 커플의 경우 두 사람 모두 매우 내성적인 성향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두 사람은 마음속에 있는 진심을 꺼내놓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상호 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밖으로 꺼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별까지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셈이다”고 했다. 상대방의 이별 후 생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뜻 연락을 취하지 못한 채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는 것이 해당 병원 의료진의 진단이다. 이 의료진은 이어 “두 사람이 이전에 장기간 깊은 관계를 이어오던 연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병원 관계자들 모두 두 사람의 재회에 환호성을 질렀다”면서 “8년 간의 긴 시간 동안 사랑을 이어왔지만, 작은 실수가 이별로 이어진 것에 대해 두 사람 모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두 사람의 기막힌 인연이 중국 웨이보 등 SNS에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정신 병동에서 재회한 커플의 인연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정말 기묘하다”면서 “지금 이 순간 비록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나중에 만나게 될 인연은 반드시 연결이 된다. 인연이라는 것은 숨거나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작은 오해 때문에 소중한 인연을 인생에서 완전히 분리해 홀로 서야 하는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면서 “우울증을 앓을 정도로 깊은 인연이었던 만큼 병원에서 하루 빨리 두 사람 모두 완쾌돼 병원 밖에서 다른 평범한 커플들처럼 아름다운 여생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 [사설] 인사 논란에 ‘이준석 패싱’까지 싸늘한 민심 안 보이나

    [사설] 인사 논란에 ‘이준석 패싱’까지 싸늘한 민심 안 보이나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어젠 이준석 대표의 잠적 소동까지 벌어졌다. 명색이 대표인데 당 선거대책위가 상의도 없이 자신의 일정을 짜고 이를 언론에 흘린, 이른바 ‘이준석 패싱’이 벌어진 데 따른 항의 차원이라고 한다. 전날 밤 페이스북에다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써 보이고는 모든 연락을 끊은 채 상계동 자택에서 칩거한 그를 두고 당 안팎에선 대표직 사퇴설까지 나왔다. 국민의힘이 내분으로 날을 새든, 대표가 사퇴를 하든 말든 그들 내부의 일이다. 국민들로선 우려하고 말고 할 것도 없고, 오로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그에 대한 판단을 표로 내보이면 그만일 일이다. 그들의 분란이 마냥 반가운 유권자도 있을 테고, 발을 동동 구를 유권자도 있을 일이니 지금의 내분은 유권자들에게 내년 대선의 주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를 제공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통령제하에서 대선이 지니는 함의를 놓고 이번 사태를 보자면 우려할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차기 대선을 최악의 후보, 최악의 정당은 피하고 보자는 ‘뺄셈 선거’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 딱한 노릇이다. 대선은 현 정부 국정 5년에 대한 심판이자 차기 5년 국가 발전의 틀을 기약하는 우리 헌정의 최대 이벤트다. 마땅히 국정 비전과 민생정책 과제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하고 유권자들에게 어떤 나라를 택할 것인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지금 그 기회를 유권자들로부터 빼앗고 있다. 윤석열 후보 입당에서부터 대선후보 경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논란과 선대위 인선 갈등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마주 서서 벌여 온 국민의힘 내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해묵은 진영 싸움과 정치력 부재라는 점은 주목해 볼 대목이다. 어쭙잖은 지지율 1위 여론조사에 도취돼 벌써 정권을 차지한 양 당내 이런저런 세력들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이런 알량한 탐욕조차 정리하지 못하는 정치력이라면 이들에게 나라 5년의 운명을 맡겨도 좋은지를 자문하는 유권자는 갈수록 늘어갈 것이다.
  • 구속기로 곽상도, ‘하나은행 연결고리’·‘50억 대가성’이 운명 가른다

    구속기로 곽상도, ‘하나은행 연결고리’·‘50억 대가성’이 운명 가른다

    1일 진행되는 곽상도(62) 전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핵심 쟁점은 하나은행과의 연결고리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에서 받은 ‘50억원’의 성격이다. 법원이 이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곽 전 의원의 구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통해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의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아 줬다고 보고 있다. 당시 전직이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김 회장과 성균관대 동문인 점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곽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회장과 일면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에도 ‘어떤 부탁을 받고 누구에게 어떤 청탁을 했는지’가 명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면식이 없었다면 ‘제3자’를 통해 접근도 가능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알려진 사실이 없다.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선 아직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지난 17일 곽 전 의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29일 구속영장 청구 때까지 새로 확인한 사실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청탁의 대가로 볼 수 있는지도 쟁점이다. 검찰은 대법원 판례를 고려해 부수적으로 소요된 금액은 빼고 피의자에게 넘어간 순수 금액인 약 25억원을 문제 삼고 있다. 원천징수로 낸 세금 22억원과, ‘정당한 퇴직금’ 1억 5000만원을 제외한 것이다. 이 경우 ‘정당한 퇴직금’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문제가 된 행위와 청탁 대가의 지급까지 시차가 6년이란 점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곽 전 의원에 대해 뇌물죄가 아니라 알선수재가 적용되면서 유죄가 인정됐을 때의 예상 형량은 줄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7조에 보면 금융회사 등 임직원의 직무에 속하는 사항에 관해 금품을 수수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을 살도록 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는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일 때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형을 내리도록 했다. 또 다른 ‘50억 클럽’ 멤버 권순일(62) 전 대법관에 대해선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이 대법관 퇴임 뒤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고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아 법률 자문을 한 점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中, 계속되는 돈풀기…코로나19 상황에 우군 확보 ‘적극적’

    中, 계속되는 돈풀기…코로나19 상황에 우군 확보 ‘적극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미국이 여행제한 명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외교부장은 아프리카 국가 외교장관들을 만나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즉각적인 입국규제 조치를 취한 미국 등 서방에 대한 반발이 커진 아프리카를 찾아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협력의 손길을 내밀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장관급 회담을 위해 세네갈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8일 짐바브웨와 모잠비크 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왕이 부장은 짐바브웨 외무장관에게 “중국은 짐바브웨와 발전 전략을 강화하고 실무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모잠비크에는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경제 무역 협력이 감염병의 충격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짐바브웨와 모잠비크는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여행 제한 명령을 내린 8개국에 포함된다. 시진핑 “아프리카에 백신 10억회분을 추가 제공” 약속 다음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FOCAC 장관급 회담 개회식 영상 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에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보건, 빈곤퇴치, 무역, 디지털 혁신, 친환경 개발 등 9개 분야에서의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또 아프리카 금융기관들에 100억 달러(약 11조9200억원)의 신용한도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과 아프리카 간 대외 위안화 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 27억 인민의 힘을 모아 높은 수준의 운명 공동체를 건설하자”고 전했다.동남아에서도 ‘돈풀기’…우군 확보에 적극적 앞서 중국은 동남아에도 비슷한 ‘돈풀기’를 했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영상으로 개최된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도 5년간 1500억 달러(약 178조원) 상당의 농산물 수입, 3년간 15억 달러(약 1조7800억원)의 개발원조, 1000개의 선진 응용 기술 제공, 청년 과학자 300명 방중 교류 등을 약속했다. 동맹과 우호국들을 규합해 대 중국 포위를 강화하는 미국에 맞서 경제사회적 지원을 내세워 우군 확보에 더욱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미국 중심의 ‘더 나은 세계재건’(B3W) 간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시 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된 일대일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경제권을 형성하려는 중국 주도의 ‘신 실크로드 전략구상’이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위드 지진/구경회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인류는 움직이는 맨틀 위 놓인 지각층에 각종 문명을 건설하고 문화를 누리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땅을 딛고 사는 한, 우리 발밑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진에너지는 감내하고 지혜롭게 이겨 내야 하는 운명적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금도 땅속 깊은 곳에서는 분리된 지각층끼리 충돌하고 암석덩어리가 짓눌리며 잠재된 에너지를 단숨에 내뿜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진에너지는 한번 방출되면 그 에너지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지표면을 뒤흔든다. 지각층에 놓인 모든 건물과 물체는 지진의 주파수에 따라 흔들린다. 이때 지진의 주파수와 흔들리는 물체의 고유진동수가 일치하면 공진현상이 발생하며 에너지가 증폭되는데, 이 과정에서 때로는 엄청난 인명, 재산상 피해라는 극단적 결말을 맞이하고서야 수그러들기도 한다. 인류 문명이 복잡해질수록, 지진과 함께 지속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대형 지진에 철저히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원자력발전소에 지진이 닥치는 경우를 상정하며 많은 우려를 전하곤 한다. 최근의 원전은 자체 내진설계도 강력하지만, 안전 관련 기기에 전달되는 지반운동을 차단하는 기기면진장치와 구조물 대신 진동하며 지진에너지를 분산시키는 동흡진기 등 다양한 맞춤형 지진에너지 흡수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대형 지진의 에너지까지도 그대로 끌어안을 수 있는 안전한 원전이 머지않았다.
  • 이재명, 윤석열에 “무능·무식·무당 ‘3무’ 죄악…난 실력·실적·실천”

    이재명, 윤석열에 “무능·무식·무당 ‘3무’ 죄악…난 실력·실적·실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무능·무식·무당의 3무”라면서 “3무는 죄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장흥 토요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통해 “국가 책임자가 국정을 모르는 것은 범죄”라며 “몇 달 공부해서 드러난 실력이 정말로 문제가 있으면 다시 봐야 한다”라며 지적했다. 이어 “무능도 자랑이 아니다. 다른 사람 불러다 시키겠다는 것 안 된다”며 “자기가 실력이 있어야 실력 있는 사람을 골라낸다”고 윤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 이상한 스승님 찾아다니면서 나라의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겠나”라며 “국가의 운명을 놓고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그냥 동전 던져서 운명에 맡기듯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면 이거야말로 불안하고 나라를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와 역술인 천공스님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거론한 것. 이 후보는 자신을 실력·실적·실천이 있는 ‘3실(實) 후보’라고 자평하면서 “국가 정책은 전문가들 불러 모아서 1주일이면 가장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며 “헛된 약속이나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정말로 실천해서 실적을 쌓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과거 가족 논란 등을 가리켜 “출신의 미천함과 나름 세상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오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라며 “여러분이 비난하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수없이 제 가짜 흠을 만들어서 공격하고 없는 사실 만들어서 의심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온갖 의혹을 만들어서 퍼뜨린 다음에 ‘너는 의혹이 많아서 안 돼’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여러분이 가짜를 구별해서 지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훨씬 유능하고 실력 있고 진실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저 이재명보다 더 낫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언제든지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며 “작년까지 출마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운명이라 생각한다. 제가 원해서가 아니라 또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 국민과 시대정신이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결론이 어떤 것일지라도 다 수용하고 제 부족함을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힘 “이재명 3무의 원조…무법·무정·무치”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의 ‘3무’ 발언을 정면으로 되받아쳤다. 이 후보를 가리켜 ‘무법·무정·무치’라고 반격한 것.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가 사과 퍼레이드를 끝내고 공격 퍼레이드 시즌을 시작한 모양”이라며 “3무의 원조는 진작부터 이 후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 사전에 반성이란 없는 듯하다”며 ‘무법’을, “조카가 자행한 극악한 범죄에 희생당한 가족에 단 하나의 공감 능력이 있었다면 2심까지 심신미약을 외치며 감형에 올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정’을 꼬집었다. 이어 “원주민 피눈물 흘리게 한 대장동엔 단군 이래 최대 공공이익 환수라고 하고, 약자를 짓밟은 조폭 변론에는 조폭인지 몰랐다 한다”며 수치심이 없다는 뜻의 ‘무치’를 거론했다. 그는 “무법, 무정, 무치의 대통령이 나오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큰 혼란의 아수라가 될지, 이 후보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돌아보고 후보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를 바란다”고 일침했다.
  • 영불해협 참변 쿠르드족 24세 여성, 마지막까지 “구하러 올 거야”

    영불해협 참변 쿠르드족 24세 여성, 마지막까지 “구하러 올 거야”

    한창 꿈많은 24세 나이의 마리얌 누리 무함마드 아민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영불해협을 건너다 고무보트가 침몰하는 바람에 익사한 난민 27명 가운데 맨먼저 신원이 확인됐다. 영국에 사는 약혼자는 그녀가 탄 배가 가라앉기 직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구조될 것이라고 자신을 안심시키려고 애를 썼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은 너무 늦게 도착했고 그녀와 17명의 남성, 다른 6명의 여성, 세 어린이가 프랑스 북부 칼레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배와 운명을 함께 했다. 여성 중 한 명은 임신한 몸이었다. 마리얌의 삼촌도 그녀가 보트에 탑승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삼촌은 그녀와 함께 있었던 두 사람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마리얌의 시신을 쿠르디스탄(쿠르드인들이 조국으로 여기는 이라크 북부)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명이 살아남았는데 이라크와 소말리아 국적이었다. 이번 참사는 지난 몇년 동안 영불해협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바란이란 애칭으로 불리던 마리얌은 여성 친척들과 함께 배에 올랐다고 약혼자는 전했다. 그는 약혼녀가 영불해협을 건널 계획인지를 미리 알지 못했는데 아마도 약혼녀가 자신을 깜짝 놀라게 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마리얌은 고무보트의 바람이 빠져 가라앉기 일보 직전일 때에야 평소 주고받던 스냅챗으로 문자를 보내 위기가 닥쳤음을 알리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안심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칼레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두 생존자는 병원을 퇴원해 경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트에 타고 있었는지 조사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둘러싸고 영국과 프랑스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정상들은 이런 사안에 관해 트위터나 공개 편지로 소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내부고발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가 전날 소셜미디어에 마크롱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띄운 데 격노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편지에서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들을 프랑스로 돌려보내고 프랑스 해안을 영국과 프랑스가 합동 순찰하는 내용 등의 다섯 방안을 제시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이틀 전 마크롱 대통령과의 진지한 전화통화에서와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이 문제를 아웃소싱하는 데 질렸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영국이 프랑스에서 난민심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가 공개된 지 몇 시간 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용납할 수 없다”며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존슨 총리에게 진지해지든지 영불해협을 건너는 사람들을 막을 방안을 찾는 논의에서 빠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두 나라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불해협 난민과 어업권 등을 둘러싸고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더 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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