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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네갈 이어 모로코 16강행 ‘아프리카 돌풍‘ FIFA 2위 벨기에 짐 싸

    세네갈 이어 모로코 16강행 ‘아프리카 돌풍‘ FIFA 2위 벨기에 짐 싸

    모로코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를 1위로 통과하며 또하나의 이변을 만들어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의 나이지리아(2승1패) 이후 아프리카 팀 이 월드컵 조별리그 1위를 기록한 것은 모로코가 처음이다. 2승1무로 승점 7을 획득한 것도 모로코가 처음이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겨 파란을 예고했던 모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벨기에를 2-0으로 격침시키고 2일(한국시간)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3차전을 2-1로 승리했다. 하킴 지야시가 전반 4분 일찌감치 골문을 연 모로코는 전반 23분 유시프 누사이리의 결승골까지 묶어 이겼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까지 경기장에 뛰어들었고, 왈라드 라크라키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축하의 헹가래를 받았다. 같은 시간 크로아티아와 득점 없이 비긴 벨기에는 1승1무1패, 조 3위로 밀려 탈락했다. 벨기에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스페인) 벨기에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나의 마지막 경기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크로아티아는 1승2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앞서 A조는 역시 아프리카 팀인 세네갈이 2승1패, 승점 6으로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했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2로 졌던 세네갈은 2차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무찔러 분위기를 바꾼 다음 3차전에서 에콰도르마저 2-1로 잡았다. 아프리카 대륙예선을 통과한 두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도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처음이자 역대 최다 타이다. 당시는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나란히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가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앞으로 G조의 카메룬과 H조의 가나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만약 두 팀 가운데 한 팀만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가 탄생한다. 현재 1무1패로 G조 3위인 카메룬은 3차전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만난다. 카메룬은 브라질을 꺾더라도 스위스가 세르비아를 잡으면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만약 스위스와 세르비아가 비기면 스위스와, 세르비아가 승리하면 세르비아와 각각 골 득실을 따져봐야 해서 16강 진출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2차전에서 대한민국에 3-2로 꺾어 1승1패로 H조 2위를 달리는 가나는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하다. 가나는 우루과이와 3차전을 이기면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이 경우 대한민국이 탈락한다. 가나가 우루과이와 비기기만 해도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지 못하면 가나의 조 2위가 굳어진다.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와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축구의 운명이 맞물려 있는 셈이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그대, 다시는 인류세로 돌아가지 못하리/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그대, 다시는 인류세로 돌아가지 못하리/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권력과 부의 편중, 기후위기 없는 세상을 가져다줄 약속의 ‘탈인류세’(脫人類世) 시대가 인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세계를 송두리째 바꿀 혁명은 불가능해 보였다. 역사 속 혁명의 주체는 민중이었으나 결국 권력을 또 다른 권력으로 옮기는 일로 귀결되곤 했다. 그런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대중이 탄생하고 전혀 다른 권력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18세기 산업혁명은 풍요의 시대를 열었다. 독립된 인간임을 느끼게 해 준 근대는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는 면에서 분명 혁명이었다. 지질학적 변화까지 생겼다고 해서 인류세라 한다. 하지만 화석 연료 사용은 환경오염, 기후위기를 만들었고 부의 편중은 더 심해졌다. 돌아보면 산업혁명이 진짜 혁명인지 회의적이다. 풍요를 가져다준 화석 연료 사용에서 인류 스스로 벗어날 수 있을까.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정부 간 협의체와 국제기구 중심의 정책 노력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들이 나서지 말아야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화석 연료를 남용해 얻은 풍요를 누리고는 이제 다시 재생에너지를 써서라도 풍요를 이어 가려 한다. 대단한 탐욕의 논리다. 인류의 운명은 이제 대중이 결정해야 한다. 기후변화 재앙을 해결하겠다고 각국 정부와 정부가 모인 유엔이 기껏 내놓은 해법은 대중에 가닿지 않는 제로섬 숫자 게임인 탄소중립이란 것이다. 즉, 화석 연료만 사용하지 않으면 탐욕스러운 에너지 남용이 지속돼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편리하고 폭력적인 논리다. 디지털 기술은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생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 줬다. 소통 언어가 디지털로 바뀌었으니 소통이 달라졌고 소통이 바뀌니 사회가 변하고 있다. 경제 소통 기호인 돈도 예외가 아니다. 소통하는 주체는 인간이지만 디지털 소통의 최종 결정은 소통으로 생긴 데이터를 갖고 머신러닝으로 무장한 인공지능(AI)이 하게 될 전망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결정도 정부와 유엔 기구가 아니라 AI가 대신 할 가능성이 높다. 즉, 인류의 대표는 더이상 정부와 유엔이 아니다. 이들 권력 기관에 의지하지 않기에 기후변화 재앙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면 말이다. 결정 주체가 달라지니 권력이 바뀌고 부의 분배 질서 자체가 바뀐 미래를 대중이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 언어 소통은 이미 시작됐고 그 변화는 되돌릴 수 없다. 기존 권력과 특권층은 움켜쥔 권력과 법으로 저항하겠지만 변화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변화 중 기후위기 극복이 포함될지는 바로 우리 대중이 소통을 통해 선택하기 나름이다. 인류세 탈출의 신호탄이다. 우리는 다시 인류세로 돌아가지 못한다. “아니, 다시는 인류세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 월드컵 첫 ‘여성 심판 트리오’…“성차별적 스포츠의 진전”

    월드컵 첫 ‘여성 심판 트리오’…“성차별적 스포츠의 진전”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만 이뤄진 심판진이 출격한다. 주심은 지난 23일 대기심으로 월드컵 첫 무대를 밟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호 여성 심판이 된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다. 오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선 축구계 새 역사가 나온다. 이날 경기에는 프라파르가 주심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여성 심판 네우자 백(38·브라질)과 카렌 디아스(38·멕시코) 심판이 부심으로 나선다. 1930년 월드컵 시작 이래 92년간 온전히 여성 심판으로만 경기 심판진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 감독·선수들도 환영 이번 코스타리카-독일전은 ‘죽음의 조’에 소속된 두 팀의 16강 진출 운명이 걸려 있다. 양측 감독과 선수들은 여성 심판진이 임명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 감독은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말했다.수아레스 감독은 “스테파니 프라파르가 월드컵 본선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임명된 것은 ‘성차별적 스포츠’를 하는 여성들에게 한 걸음 나아간 행위”라고 전했다. 이어 남성이 지배하는 직업세계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하려는 프라파르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수아레스 감독은 “이건 또 다른 진전이다. 특히 매우 성차별적인 이 스포츠에서 프라파르의 헌신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면서 “프라파르가 도달한 지점까지 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프라파르의 성취가 모든 사람에게도 열려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축구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한지 플릭 감독 역시 “프라파르를 100% 신뢰한다”면서 “그녀의 성과와 업적으로 볼 때 프라파르는 여기에 올 자격이 있다. 나는 그녀가 매우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선수들도 한마음으로 환영했다.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셀소 보르헤스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대단한 성과”라면서 “그녀가 그라운드에 있다면 그것은 그녀가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일 수비수 루카스 클로스터만 역시 “게임을 뛰기 전 호루라기를 든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인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경기가 평범한 것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금녀의 벽’ 깬 카타르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남자 월드컵 92년 사상 최초로 여성 심판 6명이 기용됐다. 중동은 여성 인권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있다.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심판이 기용된다는 소식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FIFA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주심 36명, 부심 69명, 비디오 판독 심판 24명이 조별리그에서부터 결승전과 3·4위전까지 모두 64경기에 포청천으로 나선다. 이 가운데 여성 주심이 3명, 여성 부심이 3명이다. 프랑스 출신 스테파니 프라파르를 비롯해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 야마시타 요시미(일본)가 여성 주심으로 휘슬을 분다. 네우사 백(브라질), 카렌 디아스(멕시코), 캐서린 네스비트(미국) 3명은 부심으로 나선다. 피에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FIFA는 수년 전부터 남자 주니어 및 시니어 대회에 여성 심판을 배정한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선발함으로써 남녀평등의 긴 과정을 마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 대회에서 여성 심판을 선발하는 것이 더이상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며 “FIFA는 성별이 아니라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사설] 野 ‘李 선거자금’ 문건 앞에서도 방탄 고집할 텐가

    [사설] 野 ‘李 선거자금’ 문건 앞에서도 방탄 고집할 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비리 연루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처음으로 나왔다. 남욱 변호사의 최근 법정 진술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은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비용 및 대장동 로비 자금 목적’ 문건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이 대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물론 그를 방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궁지로 몰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하겠다. 문건은 대장동 관련 수사 이전인 2년 전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부터 2015년까지 대장동 개발업자로부터 남 변호사에게 50억원이 넘겨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남 변호사가 자금 조성을 제안할 때 성남시장 선거 자금과 대장동 사업 인허가를 풀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며 (해당 자금이) 대장동 사업 인허가 로비 자금과 성남시장 선거 비용으로 쓰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물론 이 문건 역시 일방적 주장과 진술 중심이기에 정진상, 김용 등 연관된 인물과 이 대표 사이 현금 흐름 등 움직일 수 없는 구체적인 물증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검찰의 수사가 대장동과 이 대표의 연루 관계성을 확인해 가는 방향으로 조여 들어가는 만큼 머지않은 시일 내에 이 대표를 직접 소환할 가능성 또한 커졌다. 민주당은 의회 과반 정당으로서 민생 과제 및 경제 위기 극복의 책임과 권한이 있다. 언제까지 이 대표의 개인적 의혹과 민주당의 정치적 운명을 하나로 묶고 매달려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사실 여부는 검찰 수사 및 기소될 경우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인 만큼 민주당은 책임 정당으로서 이 대표 방탄이 아닌, 시급한 민생정책 과제, 예산 심사 등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 전반 잡고 후반 골…‘꾀돌이’ 포르투갈

    전반 잡고 후반 골…‘꾀돌이’ 포르투갈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포르투갈전은 앞선 2경기 모두 비슷한 데이터를 보인 포르투갈 축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 카타르월드컵 H조에서 2승을 거두며 16강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상대도, 경기 내용도 달랐지만 데이터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전반전의 높은 점유율과 후반전의 득점이다. 2경기 모두 전반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부담을 줬고 후반에 승부를 결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데이터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가나전에서 전반 점유율이 62%에 달했다. 반면 3골을 몰아친 후반 점유율은 44%로 떨어졌다. 지난 2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른 우루과이전에서도 전반 점유율이 61%, 2골을 몰아친 후반 점유율은 43%였다. 포르투갈의 공격에 대응한 상대 경기 데이터도 비슷하긴 마찬가지다. 가나는 전반 26%, 후반 42%를 기록했고 우루과이는 전반 26%, 후반 39%를 기록했다. 전체 점유율은 두 팀 모두 35%였다. 2경기뿐이라 데이터로 모든 것을 설명하긴 어렵지만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일을 짐작하게 한다. 안 그래도 5백을 들고 나와 수비에 집중한 가나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포르투갈은 전반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더 수비적으로 만들었다. 반면 후반은 상대가 더 공격적으로 나오게 했지만 골을 더 많이 넣어 이기는 경기를 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죽을힘을 다해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 내고 후반에 달려들 때 포르투갈이 영리하게 골을 넣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의 데이터는 상대에 따라 달랐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전반 45%, 후반 31%의 점유율을 보였고 가나전에서는 전반 49%, 후반 55%를 기록했다. 전반의 높은 점유율은 포르투갈과 한국 모두 비슷하다는 점에서 전반은 강대강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후반이다. 한국은 후반에 더 거침없이 슛을 날렸지만 결국 승리하지 못했는데, 포르투갈에 진 팀과 패턴이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전에서 벤치를 비워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유연한 대처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결국 포르투갈의 데이터를 치밀하게 살피고 영리하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16강에 희망을 걸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9일 “상대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장단점을 보겠다”며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마지막 결정을 할 시간이 남아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경기에 임할 뜻을 보였다.
  • ‘앤디♥’ 이은주, 결혼 6개월 만에 전한 ‘경사’

    ‘앤디♥’ 이은주, 결혼 6개월 만에 전한 ‘경사’

    가수 앤디의 아내 이은주 전 아나운서가 행복한 합격 소식을 전했다. 이은주는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러분. 저 시험 합격했어요”라고 알렸다. 이은주는 “한여름밤의 농담처럼 시작한 벼락치기 공부였는데요. 공식적인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당. 지난 8월 저의 생일에 남편이 장난스런 제안을 했고, 저는 생일선물로 공인중개사 책을 사달라고 했었어요”라며 “시험이 석 달도 안 남은 때여서 차마 2차까지는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부동산쪽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1차만 목표로 준비을 했고 짧은 기간인 만큼 최대한 공부에만 집중하며 열심히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 인생에 다소 뜬금없는 합격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런 마음 주저리주저리 기록하게 되네요. 도전하게 해주고, 함께 고생해준 남편께 누구보다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은 남편에게도 특별한 날이라 같이 맛있는 것 먹으러 가려고 한다. 우리 남편 솔로 데뷔 15주년 축하”라고 전했다. 한편 이은주는 신화 앤디와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SBS ‘동상이몽-너는 내운명’에 출연해 신혼생활을 공개했다.
  • 데이터로 보는 포르투갈 축구… 한국 축구 ‘이것’ 조심해야

    데이터로 보는 포르투갈 축구… 한국 축구 ‘이것’ 조심해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포르투갈전은 앞선 2경기 모두 비슷한 데이터를 보인 포르투갈 축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H조에서 2승을 거두며 16강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상대도, 경기 내용도 달랐지만 가나전과 우루과이전의 데이터에는 2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전반전의 높은 점유율과 후반전의 득점이다. 2경기 모두 전반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부담을 줬고 후반에 승부를 결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하는 경기 데이터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전에서 전반 점유율이 62%에 달했다. 반면 3골을 몰아친 후반 점유율은 44%로 떨어졌다. 28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른 우루과이전에도 전반 점유율이 61%, 2골을 몰아친 후반 점유율이 43%였다. 포르투갈의 공격에 대응한 상대 경기 데이터도 비슷하긴 마찬가지다. 가나는 전반 26%, 후반 42%를 기록했고 우루과이는 전반 26%, 후반 39%를 기록했다. 전체 점유율은 두 팀 모두 35%였다.2경기뿐이라 데이터로 모든 것을 설명하긴 어렵다. 그러나 비슷한 데이터는 결국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일을 짐작하게 한다. 안 그래도 5백을 들고 나와 수비에 집중한 가나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포르투갈은 전반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더 수비적으로 만들었다. 반면 후반은 상대가 더 공격적으로 나오게 했지만 골을 더 많이 넣어 이기는 경기를 했다. 포르투갈은 가나전에서 전반 7개, 후반 4개의 슛을 시도했다. 반면 가나는 전반에 0개, 후반에 8개를 기록했다. 우루과이전에서 포르투갈은 전반에 8개, 후반에 6개의 슛을 시도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3개, 후반 7개였다. 전반에 상대를 몰아세우고 후반에 거침없이 달려드는 상대를 영리하게 이긴 패턴이 반복됐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죽을 힘을 다해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후반에 달려들 때 포르투갈이 더 영리하게 골을 넣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의 데이터는 상대에 따라 달랐다. 첫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에서는 전반 45%, 후반 31%의 점유율을 보였고 가나전에서는 전반 49%, 후반 55%를 기록했다. 우루과이전 전반 슈팅은 2개, 후반 슈팅은 4개였다. 가나전은 전반 슈팅 6개, 후반 슈팅 15개였다.전반의 높은 점유율은 포르투갈과 한국 모두 비슷하다는 점에서 전반은 강대강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후반이다. 한국은 후반에 더 거침없이 슛을 날렸지만 결국 승을 못 거뒀는데, 포르투갈한테 진 팀과 패턴이 같다. 가나전 퇴장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전에서 벤치를 비워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유연한 대처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결국 포르투갈의 데이터를 치밀하게 살피고 어떻게 경기에 나올지 영리하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16강에 희망을 걸 수 있다. 벤투 감독은 29일 인터뷰에서 “상대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장단점을 보겠다”면서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짧은 시간이지만 마지막 결정을 할 시간이 남아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경기에 임할 뜻을 보였다.
  • [포착] 러시아, 속이 후련한가?...폭격으로 정전, 손전등으로 수술한 우크라 의사

    [포착] 러시아, 속이 후련한가?...폭격으로 정전, 손전등으로 수술한 우크라 의사

    러시아가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게 내어준 뒤,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의 전기 발전소 등 기반 시설을 목표로 한 탓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정전 및 전력부족 현상이 끊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암 전문 외과의사인 올레 두다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수술 중 정전으로 위험한 고비를 맞았다. 당시 그의 앞에는 심장 수술을 받는 환자가 누워 있었다. 수술실은 암흑이 됐지만 수술을 멈출 수는 없었다. 3분 뒤 비상 발전기가 작동하면서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두다 박사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진 3분이었다.두다 박사는 28일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운명적인 몇 분이 환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순간이었다”면서 “당시 병원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벽이 흔들렸지만 수술실을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하루 동안 40건의 수술이 잡혀 있었지만, 예정대로 진행된 수술은 10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수도 키이우에 있는 심장 연구소도 최근 같은 ‘악몽’을 겪었다. 어린이 환자의 심장 수술 중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으로 정전이 됐고, 결국 의사들은 헤드램프와 손전등에 의존해 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이에 보리스 토두로우 연구소 소장은 당시 수술실 모습을 SNS에 공개하면서 “기뻐하라, 러시아인들이여. 어린이가 수술대에 누워 수술을 받는 동안 전기가 끊어졌다”면서 냉소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곧 발전기가 켜지겠지만 불행히도 (소중한) 몇 분이 걸릴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의료계가 전쟁 이후 가장 암울한 시기에 직면했다”면서 “예정된 수술이나 진료를 연기해야 했고, 정전으로 온라인에 기록된 환자 기록에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들은 코로나19와 폐렴, 독감 등의 건강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번 겨울은 우크라이나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직간접적인 군사시설만 공격한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보여지는 상황은 이와 정반대다. 이달 초에는 산부인과 병원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산모와 갓 태어난 신생아가 사망했다. 헤르손의 한 의사는 “(겨울철이 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수술대에 놀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3세 어린이가 팔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호흡기도, 엑스레이 기계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겨울이 두려운 우크라이나, 겨울을 노리는 러시아 예상보다 장기화한 전쟁은 겨울철이 되자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헤르손을 빼앗긴 분풀이를 하듯 기반시설만 노리는 러시아 미사일 때문에,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암흑과 추위를 동시에 버텨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인구 300만 명인 수도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는데 주민 60%가 아직도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겨울 동안 우크라이나를 떠나 있으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관리하는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최근 공격 이후 복구 작업에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 공격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면서 “가능하면 올겨울을 외국에서 보내 국가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의 참혹한 겨울은 이미 시작됐다. 27일에는 키이우에 눈이 내렸고 기온도 영하 1도까지 떨어졌다. 30일에는 최저 지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난방과 전력 수요는 끝도 없이 늘고 있다.
  • 무적함대도 전차군단도… 16강 티켓 ‘안갯속’

    무적함대도 전차군단도… 16강 티켓 ‘안갯속’

    2022 카타르월드컵 E조는 세대교체에 성공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영원한 우승 후보 독일,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와 아시아의 강호 일본이 편성되면서 대표적 ‘죽음의 조’로 꼽혔다. 그리고 조별리그 3차전만 남겨 둔 4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동시에 탈락할 수도 있는 혼전의 상황에 놓였다.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완파한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둬 2경기 1승1무(승점 4)로 E조 선두를 지켰다. 일본이 1승1패(승점 3)에 골득실 0으로 2위, 코스타리카(1승1패·승점 3·골득실 -6)가 3위에 올랐다.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덜미를 잡혀 자존심을 구겼던 독일은 스페인과 비겨 첫 승점을 어렵게 따냈지만 최하위(승점 1)에 머물렀다. 그러나 4팀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릴 수 있다.우선 일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스페인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특히 스페인이 독일과 비기면서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일본은 스페인을 꺾으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고, 지면 탈락한다. 그런데 스페인도 일본에 지면 16강에 못 올라갈 수 있고, 승리해야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3차전에서 총력을 펼쳐야 한다.일본이 스페인과 비기면 독일과 코스타리카 경기 결과에 따라 일본의 운명이 결정된다. 코스타리카가 독일을 꺾으면 승점 6으로 일본(승점 4)을 제치고 16강에 올라간다. 그러나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남은 경기를 모두 비길 경우 골 득실에서 일본이 크게 앞서 16강에 진출한다.독일이 코스타리카를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일본이 스페인과 비기면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앞서는 독일이 16강에 간다. 독일이 1골 차로 승리하고 일본이 스페인과 비기면 독일과 일본의 승점과 골 득실차가 같아진다. 이 경우 다득점을 따지고 이마저도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에서 우위인 일본이 16강 진출권을 가져간다. 즉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2-1로 이기고 일본이 스페인과 0-0 혹은 1-1 무승부를 거두면 다득점에서 밀리는 일본이 탈락하고,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이기고 일본이 스페인과 1-1로 비기면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독일이 짐을 싸게 된다.
  • 국내 하나뿐인 안동 백조공원 고니 10마리 폐사… 결국 폐쇄 불가피할 듯

    국내 하나뿐인 안동 백조공원 고니 10마리 폐사… 결국 폐쇄 불가피할 듯

    국내 유일의 백조공원이 조류인플루엔자(AI) 직격탄을 맞아 끝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 28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백조공원에서 키우는 고니 13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폐사했다.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1마리를 비롯해 혹고니 7마리, 흑고니 2마리 등이다. 폐사한 고니들은 AI 간이키트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폐사체에 대한 질병관리원의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역학 조사 등을 통해 폐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천연기념물 큰고니의 경우 문화재청에 폐사 신고하고, 고니는 멸종위기종으로 대구지방환경청에도 폐사체 발견 보고를 했다. 이처럼 백조 대부분이 AI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공원은 사실상 폐쇄가 불가피해졌다. 생존한 나머지 3마리(큰고니 1마리·혹고니 2마리)도 폐사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2014년 9월 2만여㎡ 규모로 백조공원을 개장한 지 8년여 만이다. 당시 네덜란드로부터 백조 29마리를 들여오는 등 총 49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평화로운 도시 안동의 이미지 제고와 관광자원화를 위해 백조를 60여마리까지 번식시키는 등 백조공원 관리에 정성과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연간 2억원 정도의 관리비 부담과 잦은 AI 발생으로 인한 어려움이 생겼다.<서울신문 11월 10일자 10면> 급기야 시는 2016년부터 번식 사업을 중단하고 최근까지 대전 오월드와 충북 청주랜드 동물원 등에 백조를 무상 기증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체수를 크게 줄였다. 백조공원을 관리하는 안동시 단호휴양시설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백조공원의 운명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 송재혁 서울시의원, ‘마을공동체 사업 이어 주민자치 사업도 중단한다’

    송재혁 서울시의원, ‘마을공동체 사업 이어 주민자치 사업도 중단한다’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마을공동체 사업에 이어 주민자치 사업도 중단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 25일, 행정국 소관 2023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해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송재혁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구 제6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사업중단은 아니라던 서울시가 주민자치 시범사업과 마을공동체 사업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주민자치 사업인 ‘자치회관 운영 및 주민자치 활성화 지원’은 5억 2,885만원이 편성됐다. 이는 전년도 편성액 대비 90%(▲47억 1,791만원) 삭감된 것으로, 주민자치 활성화 시범사업비는 전부 감액하고, 일부 사무관리비와 시설비 지원금만 편성한 것이다. 또한 주민세 징수분을 재원으로 지난해 50억 323만원(2022년도 본예산 편성액 기준)을 편성했던 ‘서울형 주민자치 활동지원’사업은 정책변경을 이유로 내년도 예산안에는 아예 반영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고강도 점검·감사, 예산 삭감에 시달리다 일방적인 사업 종료 수순을 밟게 된 각종 마을공동체 사업(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마을활력소 조성 및 운영지원, 자치구 마을생태계 지원 등)도 전액 미편성 됐다. 이날 회의에서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사업뿐만 아니라 시 차원의 주민자치 사업도 종료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동안 사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서울시가 이를 시인한 것이다. 서울시는 일련의 일방적 예산 삭감과 점검·감사 등의 조치를 반복하면서도 사업을 종료를 위한 수순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고, 현장의 자율성과 지역적 특색에 맞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사업이나 마을공동체 사업을 자치구 업무로 환원하는 것이며, 따라서 자치구 차원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 중단은 아니라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었다. 이러한 서울시의 입장은 일방적인 행정 조치로 사업이 폐지되는 것에 대한 전임시장 흔적지우기 조치라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정치적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동안 송 의원은 사업을 위한 예산과 사람에 대한 지원은 중단하면서도 사업 종료는 아니라는 서울시의 이율배반적 태도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서울시가 이미 사업 종료를 염두해두고 각종 행정 조치를 단행하면서도 이를 부인하는 것은 순간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국은 당시에도 사업 종료는 아니며 자치구가 사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그러나 송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정상훈 행정국장이 “주민자치 사업도 서울시에서 지원해 왔던 지원 사업은 종료를 했다”라며, 서울시 차원의 주민자치 사업도 중단하는 것임을 인정했다. 오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대표적인 비정상 사업으로 지목하며 온갖 악의적 공격과 오명을 뒤집어썼던 주민자치 사업과 마을공동체 사업은 결국 폐지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송 의원은 “주민자치나 마을공동체와 같은 마을 사업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며, 최소한의 복지 체계를 지역단위로 조직해내는 기본적인 안전망이기도 하다”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주민자치 사업과 마을공동체 사업의 의미와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단순히 누구의 사업이다, 언제부터 시작했다, 이런 문제가 아니다”며, 마을 사업은 정치논리나 정파적 이해관계로 접근해서는 안될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끝으로 송 의원은 지방자치와 시민참여 확대에 기여해 온 주민자치 사업과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대가 요구하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이런 사업을 민선시장이 종료하고, 도외시하는 것은 민선시장의 덕목이 아니라”라고 사업 종료를 결정한 오 시장의 시대에 역행하는 부당한 선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질의를 마무리했다.
  • 워터게이트 은폐한 백악관… 자동 녹음 장치에 드러난 닉슨의 거짓말[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워터게이트 은폐한 백악관… 자동 녹음 장치에 드러난 닉슨의 거짓말[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저명한 경제학자 아서 번스(1904~1987)를 각료급 보좌관으로, 사회학자 패트릭 모이니핸(1927~2003)을 도시문제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닉슨은 이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했으나 번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돼 백악관을 떠났고 얼마 후 모이니핸도 하버드대로 돌아갔다. 이렇게 되자 비서실장 밥 홀드먼(1926~1993)의 영향력이 커졌다. 홀드먼은 대학 친구이며 변호사인 존 얼릭먼(1925~1999)을 백악관으로 데려왔는데, 모이니핸이 하버드대로 돌아가자 수석 보좌관이 됐다. 닉슨의 선거운동을 도운 찰스 콜슨(1931~2012) 변호사는 대외홍보담당관이 돼서 홀드먼, 얼릭먼과 가까이 지냈다. 닉슨은 헨리 키신저, 번스, 모이니핸과 대화를 할 때는 진지했지만 얼릭먼 등 참모와 이야기를 할 때는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수긍하는 습관이 있었다. 얼릭먼은 닉슨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후 법무부에서 일하던 존 딘(1938~)을 법률비서관으로 고용해서 자기 지휘하에 두었다.●펜타곤 페이퍼 누출이 결정적 계기 1971년 6월 13일 뉴욕타임스가 기밀문서인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하자 닉슨은 기사 자체보다 정부 기밀이 누설된 데 대해 격노했다. 닉슨은 에드거 후버(1895~1972) FBI 국장이 노쇠해서 정부 비밀 누설에 손을 놓고 있다고 생각했다. 닉슨은 참모들에게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고, 홀드먼과 얼릭먼은 백악관에 작은 조직을 두기로 했다. 찰스 콜슨이 자기와 대학 동문이며 전직 CIA 요원인 하워드 헌트(1918~2007)를, 그리고 존 딘은 업무상 알게 된 전직 FBI 요원 고든 리디(1930~2021)를 불러들여서 특별조사팀이란 비밀조직을 만들었다. 헌트가 지휘하는 이 그룹은 비밀 누설을 방지한다는 의미에서 자신들을 ‘배관공’(The Plumbers)으로 불렀다. 닉슨은 펜타곤 페이퍼를 유출한 대니얼 엘스버그(1931~)를 응징해야 한다면서 브루킹스연구소가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참모들에게 말했다. 헌트 등은 브루킹스연구소에 침입하려 했으나 보안이 철저해서 포기했다. 이들은 엘스버그의 신뢰성을 훼손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을 침입했으나 아무런 소득 없이 철수하고 말았다. 그 후 할 일이 없어진 이들은 이듬해 3월 존 미첼(1913~1988)이 법무장관을 그만두고 대통령 재선위원회(CREEP) 위원장을 맡게 되자 그리로 소속을 옮겼다. 미첼은 닉슨이 야인생활을 할 때 닉슨과 로펌을 함께 운영했고 1968년 대선을 앞두고 닉슨의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닉슨의 최측근이었다.●운명의 1972년 6월 17일 밤 1972년 6월 17~18일 심야에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빌딩 안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한 제임스 매코드(1924~2017) 등 5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복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하워드 헌트와 고든 리디는 황급하게 장비를 챙겨서 철수했다. 18일 아침 워싱턴DC 경찰은 야간에 양복 차림으로 도청 장치를 갖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을 침범한 이들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고 법무부에 보고했다. FBI는 물론이고 CIA도 이 이상한 사건을 알게 됐다. CIA 간부들은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공작을 지휘했던 헌트가 연루돼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 소식이 뉴스에 나오자 홀드먼 비서실장은 이들이 워터게이트 빌딩엔 왜 갔는지 궁금해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았다. 6월 19일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보안요원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젊은 신참기자 밥 우드워드(1943~)와 칼 번스틴(1944~)의 단독 기사로 보도했다. 6월 22일 닉슨 대통령은 이 사건이 백악관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직접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이 사건의 배후가 백악관일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필두로 여러 기사를 내보냈다. 타임지와 LA타임스도 관련 기사를 내보냈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를 다루지 않았다. 당시는 베트남전쟁 평화협상과 11월 대선이 큰 이슈로 워터게이트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사건을 수사한 법무부는 워터게이트 빌딩에 침입한 5명과 이들을 지휘한 하워드 헌트와 고든 리디를 대배심에 회부했고, 대배심은 기소를 결정해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다루게 됐다.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한 존 시리카(1904~1992) 법원장은 본인이 재판을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11월 7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CBS방송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크게 다루면서 백악관 연루 가능성을 지적했다. 닉슨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 조지 맥거번을 압도적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대선이 끝나고 베트남전쟁을 매듭짓는 파리 협정이 체결되자 언론은 이제 워터게이트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워터게이트 침입 사전에 몰랐던 닉슨 닉슨은 워터게이트 빌딩 침입을 지시하지도 않았고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 사건 발생 1주일 후 닉슨은 홀드먼에게 “어떤 자식들이 이런 짓을 했나”라고 힐난하면서도 “CIA로 하여금 FBI가 수사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CIA 국장 리처드 헬름스(1913~2002)는 CIA가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얼릭먼은 하워드 헌트 등 7명에게 변호사 비용과 생활비를 주어서 이들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 존 딘 법률비서관은 버넌 월터스(1917~2002) CIA 부국장에게 CIA 자금을 지불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딘은 대통령 재선위원회에 부탁해서 선거자금 중 일부를 이들에게 전달했는데, 금액 자체가 부족했을뿐더러 나중에 자금 출처가 밝혀지고 말았다. 닉슨이 CIA로 하여금 수사에 개입하라고 지시한 이 대화가 자동으로 녹음돼 결국 닉슨의 발목을 잡게 된다. 백악관 집무실에 자동 녹음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은 닉슨과 홀드먼 등 극소수만 알았기 때문에 은폐 공작을 주도한 존 딘이 닉슨과 나눈 대화가 나중에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특종 기사 쏟아낸 워싱턴포스트 닉슨과 참모들은 워싱턴포스트의 비밀 취재원인 ‘깊은 목구멍’(Deep Throat)이 마크 펠트(1913~2008) FBI 부국장일 것으로 짐작했지만 달리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펠트가 ‘깊은 목구멍’임은 2005년에 그가 커밍아웃해서 확인됐다. 그는 공익을 위해 언론에 제보한 사람으로 평가되지만 에드거 후버의 후임으로 FBI 국장이 되지 못한 데 대한 감정으로 수사에 관한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고 보기도 한다. 워터게이트 빌딩 침입으로 기소된 7명에 대한 재판은 피고인들이 혐의를 인정해서 순조롭게 진행됐고, 1973년 3월 23일에 선고를 할 예정이었다. 선고를 앞두고 CIA 요원 출신으로 5인 침입조의 리더인 제임스 매코드가 존 시리카 판사한테 피고인들이 허위 진술을 했으며 이 사건은 보다 높은 배후가 있다는 서신을 보냈다.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백악관 참모들은 패닉에 빠졌다. 존 미첼의 후임으로 법무장관이 된 리처드 클라인딘스트(1923~2000)는 더이상 자기가 법무장관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4월 30일 닉슨은 클라인딘스트 장관, 홀드먼 비서실장 그리고 얼릭먼 보좌관의 사임을 발표하고 존 딘 법률비서관을 파면했음을 발표했다. 워터게이트가 닉슨 정부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것이다. 중앙대 명예교수
  • 조용하고 단단… 글로벌 ‘전기차 신발’[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조용하고 단단… 글로벌 ‘전기차 신발’[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육상선수의 운동화처럼, 자동차의 타이어는 도로를 안정적으로 질주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스퍼트가 중요한 단거리 선수에겐 날카로운 스파이크가, 마라톤처럼 장거리를 달릴 땐 자연스럽고 편안한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바야흐로 전기차의 시대. 석유에서 전기로, 엔진에서 모터로 바뀌는 지금 타이어도 달라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오직 ‘전기차만을 위한’ 타이어를 선보이고자 업계가 혈안이 된 이유다. 부동의 전기차 1위 테슬라부터 스포츠카 포르쉐, 독일 럭셔리 BMW·아우디 등 쟁쟁한 회사들이 자신들의 전기차를 위해 선택한 타이어가 있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이다. 27일 구본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에게 아이온의 개발 스토리와 더불어 ‘전기차와 타이어의 미래’를 물었다. 그의 대답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장 큰 차이는 소음입니다. 엔진이 없으니, 노면에서 전달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죠. 이를 최소화할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타이어 회사가 보기에 전기차는 매우 까탈스러운 존재다. 우선 구 부사장이 강조한 것처럼 정숙성은 필수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강력한 토크로 밟자마자 빠르게 치고 나가는 만큼 타이어에 막중한 부담을 준다. 그만큼 미끄러지기 쉽고 마모도 심해 이를 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뿐인가. 육중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달리는 전기차의 하중을 견딜 만큼 견고한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동시에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타이어의 중량과 회전저항(RR), 공기저항에 따른 에너지 손실도 최소화하는 복합적인 과제를 떠안았다. 한꺼번에 풀기에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었다. “기존 내연기관 타이어를 개량하는 걸로는 부족하겠더라고요. 전용 상품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2018년입니다.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지요.” 테슬라 이후 한국타이어도 긴가민가했다. 과연 전기차는 대세가 될 것인지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았다. 2015년쯤엔 기존 타이어를 전기차에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었다. 하지만 판도가 심상치 않았다. 2019년 전담팀(TF)을 꾸리고 3년여간의 연구 끝에 올해 아이온을 론칭할 수 있었다. 개발을 위해 전기차를 많이 타 봐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당시만 해도 충전소도 거의 없었고 충전 시간도 무척 오래 걸렸다. 구 부사장은 “충전하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커피를 사 마시게 되는데, 커피값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나와 놀란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소음은 어떻게 줄일 수 있었을까. 구 부사장은 한국타이어만의 최신 기술인 ‘사운드 옵저버 테크놀로지’를 강조했다. 주행 도중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술이다. 자체적으로 실내 소음을 시험해 본 결과 일반 내연기관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54db, 아이온은 무려 42db을 기록했다. 무려 29%나 소음이 줄어든 것이다. 이외에도 차세대 소재 콤파운드와 고무에 탄성을 주는 ‘가류’ 기술력을 활용, 일반 내연기관 타이어 대비 전비 효율을 6.3%나 높였다. 타이어 측면 강성을 높이는 구조인 ‘EV 컨투어’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의 무거운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어려운 과제들을 하나하나씩 풀어 나간 것이다. 말보다 중요한 건 실적. 이런 기술력은 실제 왕성한 수주로도 이어지며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인정받았다. 전기차 시대를 열어젖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테슬라의 ‘모델3’, ‘모델Y’를 비롯해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 BMW의 ‘i4’, 아우디의 ‘e-트론 GT’·‘Q4 e-트론’, 폭스바겐의 ‘ID.3’·‘ID.4’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전기차들에 한국타이어의 아이온이 공급되고 있다. 최근 국내를 넘어 유럽, 미국 등으로 뻗어나갈 채비를 마친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6’에도 아이온이 들어간다. 자동차와 타이어는 같은 운명을 공유한다. 전기차가 자동차의 미래이듯, 타이어도 그렇다. 구 부사장은 “최근 스포츠카 등 고성능 전기차의 보급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핸들링 등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초점이 맞춰진 차량이 늘고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1월 시작하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에서 경주하는 모든 차량에는 아이온이 장착된다. 그는 “최고 속도 시속 320㎞를 넘나드는 전기차 타이어의 한계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아이온의 후속 개발에 활용하는 등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샛별’ 유누스 무사 “아스널 아카데미 동료 부카요 사카 나와라”

    미국 ‘샛별’ 유누스 무사 “아스널 아카데미 동료 부카요 사카 나와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 아카데미 출신으로 잉글랜드 유스 대표팀 주장으로도 활약했던 유누스 무사(20·발렌시아)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성조기를 가슴에 붙인 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나선다. 가족이 휴가를 즐기던 뉴욕에서 태어나 미국과 영국, 가나 복수 국적인 무사는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그에게 삼사자(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제안했지만 성조기 유니폼을 택했다. 해서 아스널 아카데미 친구였던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라 떨리기도 할텐데 어릴 적 팀 동료를 적으로 만나게 돼 굉장히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무사는 영국 BBC 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나는 정말로 잉글랜드인이면서 미국인이다. 나는 잉글랜드에서 대단한 시간을 보냈다. 매순간, 많은 (축구) 캠프들, 좋은 사람들, 그리고 모든 것들을 좋아했다”면서 “(발렌시아) 1군에서 뛰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고 국가대표팀에 가는 시점에 19세 이하 대표팀에 있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렉(베르할터 미국 대표팀 감독)이 내게 전화해 미국 대표팀과의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내게 팀에 들어오길 얼마나 바라는지 말했는데 열일곱 살 때였다. 1군 감독님은 제가 결정할 수 있도록 지독하게 돕고 싶어 했다. 일이 정말 이상하게 풀리더라. 나는 어떤 이유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지금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으며 좋아한다. 내 경력을 통틀어 중요한 결정을 내린 적은 몇 번 없었는데 그 값은 다 치렀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와 미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것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1-1로 비긴 일이었다. 무사는 마치 재회할 운명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그는 “아주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잉글랜드에 살아봐서 사람만큼이나 그 사회를 잘 아는데, 잉글랜드 전체가 한마음으로 이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지고, 아주 각별한 순간이 될 것이며 나는 잘 풀리길 기원한다. 내 경력에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말도 덧붙였다. “보통 때보다 더 미소짓고 있을 것이다. 일이 어떻게 될지 기억하는 일은 끝내준다. 최고로 큰 무대에서 잉글랜드와 싸우며 바라건대 부카요와 함께 그라운드에 서 있었으면 좋겠다. 대단히 멋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연은 거부한다’ 남미·유럽 꺾는 아시아 축구의 반란

    ‘조연은 거부한다’ 남미·유럽 꺾는 아시아 축구의 반란

    그간 월드컵에서 조연에 그쳤던 아시아 축구가 유럽과 남미 축구를 연달아 격파하며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깜짝 선전하며 세계 축구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모두 아시아팀이 주인공이다. 지난 2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꺾었다. 점유율 26.2%에서 나타나듯 경기 내용 면에서는 독일에 밀렸지만 역습 기회를 잘 살리며 독일에게 완패할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하루 전에는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사우디아라비아는 51위, 아르헨티나는 3위로 차이가 큰 데다 아르헨티나가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26승10무) 행진을 펼치던 중이라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정교한 수비 조정으로 상대 오프사이드를 수차례 유도하며 ‘루사일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선수 이름값으로는 상대와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리했다.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은 각 대륙에서 참가해 결국 남미와 유럽 대륙이 우승을 가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역대 21번의 월드컵에서 남미가 9회(브라질 5회·아르헨티나 2회·우루과이 2회), 유럽이 12회(독일 4회, 이탈리아 4회, 프랑스 2회, 잉글랜드 1회, 스페인 1회) 우승을 나눠 가졌다. 아프리카는 8강(1990 카메룬·2002 세네갈·2010 가나), 아시아는 4강(2002 한국)이 최고 성적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팀은 조별리그에서 수월하게 16강에 가기보단 치열하게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였다. 죽음의 조라도 몰리는 운명이면 탈락은 기정사실화됐다. 스페인, 독일과 같은 조인 일본의 운명 역시 탈락이 유력하게 예상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열도의 기적’을 만들며 16강의 불씨를 활활 태우고 있다. 한국 역시 남미의 강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의 우루과이와 만나 지지 않는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쉽게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1-2로 패배했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내는 경기였다. 이번 대회 32팀 중 아시아 국가(오세아니아 포함)는 개최국인 카타르,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호주까지 6개국이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의 강호가 떨어지면서 “아시아 쿼터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월드컵 초반 다른 대륙 팀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독일 가서 수술하세요”…‘제트기’ 내준 빈 살만

    “독일 가서 수술하세요”…‘제트기’ 내준 빈 살만

    아르헨전 다친 사우디 선수에…빈 살만, 개인 제트기 내줬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세자가 아르헨티나전에서 다친 사우디 대표팀 선수에게 개인 제트기를 제공했다. 사우디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승리를 눈앞에 뒀던 후반 추가시간에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와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가 강하게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와이스의 무릎에 턱을 가격 당한 샤흐라니는 머리부터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이후 엎드린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지만, 샤흐라니는 남은 월드컵을 뛸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사우디 최고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나섰다. 아랍에미리트 일간지 걸프 투데이는 “빈 살만 왕세자가 (샤흐라니의 응급 수술을 위해) 독일로 향하는 개인 제트기를 준비시켰다”고 보도했다.“월드컵에서 사우디 왕세자가 세계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의 총수 8명과 차담회를 가지며 우리 돈으로 약 4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사업 관련 투자·개발 업무협약(MOU)을 맺고 돌아간 바 있다. 이후 21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옆자리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월드컵에서 사우디 왕세자가 세계무대로 다시 돌아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 인권 억압, 권력 쟁탈전 과정에서의 대규모 숙청, 인도주의 위기를 부른 예멘 내전 개입, 언론 탄압 논란 등 인권 유린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던 인물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그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동안 사우디가 개최하는 각종 행사 등을 보이콧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에너지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재가 동시에 지구촌을 둘러싸자 빈 살만 왕세자의 입지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원유공급 확대, 물가상승 억제 등에 열쇠를 지닌 거대 산유국으로서 사우디의 영향력이 커진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운명의 괄목할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며 “글로벌 스포츠의 간판격인 대회에서 어떤 귀빈보다 두드러지는 좌석에 앉아 활짝 웃는 모양새가 국제무대 주빈석에 복귀한 사람 같았다”고 전했다.한편 사우디는 승리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28년 만의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26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유럽의 복병 폴란드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혐오·복수심 앞세운 소수 지배체제, 민주주의 가장한 전체주의 우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혐오·복수심 앞세운 소수 지배체제, 민주주의 가장한 전체주의 우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당원 직접투표로 당의 결정을 내려야 민주주의라는 주장도 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맞는 것은 그렇게 단순한 민주주의론도 있다는 것이고, 틀린 것은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그런 단순한 민주주의가 낳은 문제를 개선하면서 그와 다르게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현대민주주의를 개척한 사람들은 그 단순한 민주주의를 순수민주주의(pure democracy)라고 불렀고, 선동에 취약하다는 단점 때문에 괴로워했다. 그래서 순수한 금속보다 합금이 더 강하고 견고하듯 순수민주주의를 다양한 요소로 보강하려 했다. 안정된 정부 조직, 경쟁하는 복수의 정당, 다양한 이익결사체와 사회운동, 책임 있는 정치가의 역할 등을 통해 더 평화롭고 더 오래가는 민주주의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현대민주주의는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아닌 것들의 혼합체제이며 이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 체제들이 상호 견제하는 동시에 균형을 이뤄 사회 전체를 잘 질서 잡힌(well-ordered) 공동체로 발전시킬 때 가치를 갖는다. 2. 순수한 민주주의론은 너무나 단순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데는 효과적이나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실제의 민주주의를 오해하게 만든다. 한번 생각해 보자. 독자가 주인이라며 신문사 사장과 편집국장 인선은 물론 기자 선발을 독자들의 직접투표로 결정하면 어떨까. 새로운 시민 정치의 길을 열겠다며 시민단체들이 회원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해 대표를 뽑고 사무국장을 선출하면 어떻게 될까.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독자나 회원, 후원자에서 활동가, 기자, 운영진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책임을 공유할 수 있는 체제를 복원하지 못하면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자칫 외부자의 손에 조직의 운명을 맡겨야 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에 대해 국민소환을 한다고 해 보자. 누가 소환 대상이 될까. 소수자를 대표하는 의원들이다.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의원들부터 줄줄이 대상자에 오를 것이다. 누가 소환 운동을 주도할까. 대형 교회나 극단적 지지자 단체들이 나서겠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그들에 반대하는 또 다른 집단, 또 다른 극단적 지지자들의 소환 운동이 맞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이익과 관련된 사안이 등장하면 국민소환을 비즈니스로 삼는 정치기획사들의 출현도 보게 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소환까지 가는 사례는 거의 없는 반면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갈등과 적대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는 데 있다. 그간 있었던 100여건 가까운 주민소환의 사례가 지역 사회 내부에 해소되기 어려운 분열과 소송의 상처를 남긴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3. 주민의 직접 참여로 예산을 결정하면 어떨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이나 재분배 예산이 늘어날까. 그 반대다. 그보다는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개발이나 공원 조성, 폐쇄회로(CC)TV 설치 등에 예산이 집중된다. 누가 참여하고, 누가 결정을 주도하기에 이렇게 될까. 지역 내 교육받은 중산층이나 지역 명사들이고 공무원들이다. 회의록도 제대로 남기지 않는 주민참여예산위원회보다는 지방의회에서 장애인과 가난한 주민을 위한 예산이 훨씬 더 많이 결정된다. 국민청원으로 정부를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정부의 ‘청와대 국민청원’처럼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한 청원대로 하면 새로운 민주주의가 되지 않을까. 정당을 해산시키라는 청원,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청원, 장관을 쫓아내라는 청원, 형기를 마친 죄수를 나오지 못하게 하라는 청원이 그대로 집행되면 어떻게 될까. 하지도 못할뿐더러 해서도 안 되고 만약 한다면 민주주의는 붕괴될 것이다. 내친김에 정당의 국민경선도 생각해 보자. 민주주의에서 유권자·시민은 각 정당이 내세운 공직 후보자들 가운데 누구에게 주권을 위임할지를 결정하는 최종 심판자다. 이를 위해 정당은 공직 후보자를 양성하고 공천해 시민·유권자에게 그 명단을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특정 정당의 공직 후보 경선에 해당 정당 소속이 아닌 사람이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해도 좋을까.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이 이상하듯 국민 참여 경선 역시 불합리한 일이고 결국 정당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는 결과만 낳았다. 4. 주권자란 누구인가. 그 집단의 공적 결정에 구속되는 자다. 미국 선거에 영국인의 투표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캐나다 시민이 미국 의회의 결정에 따를 이유는 없다. 각자의 정부가 내린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정부를 운영할 대표를 뽑는다. 그렇듯 정당의 후보를 뽑는 일은 그 정당의 일이지 국민의 일이 아니다. 심판도 경기에 뛰려면 팀에 소속된 선수여야 하고 그 팀의 경기에서는 심판을 볼 수 없듯이 국민이라고 해서 이 정당, 저 정당에 무분별하게 관여할 수는 없다. 주권은 기본권과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 기본권은 시민 개개인이 갖는 ‘침해할 수 없는 권리’를 뜻하며, 이는 자유주의의 핵심 원리다. 반면 통치권의 기초를 세우는 주권은 오로지 시민 전체 총회(총선·대선·지방선거)에서만 발생하는 집합적 권리다. 주권이 분열되거나 약해지면 사회 속 강자 집단이 가진 불평등한 영향력이 커진다. 4000만명의 시민·유권자가 주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는 제아무리 강한 집단도 지배력을 쉽게 관철하지 못한다. 하지만 20만명의 국민청원이나 40만명의 국민소환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익, 정념, 혐오, 적대, 복수심 같은 인간의 나약한 측면을 부각하는 것만으로도 몇십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강자 집단은 많다. 이들이 주권적 결정 사항을 함부로 변경할 수 있게 하면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열정적 소수에 의한 지배체제로 전락하고 만다. 물론 시민총회 이후에도 집단을 조직해 요구를 표출할 수 있고 항의할 수 있고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와 같은 기본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며, 그것으로 주권의 향방을 쉽게 바꾸게 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투입 지향적인(input-oriented) 체제다. 가난한 시민이든 좋은 대학을 나왔든 안 나왔든 지방에 살든 서울에 살든 상관없이 모두의 목소리, 모두의 선호, 모두의 요구가 평등하게 투입되는 것을 존중해야 민주주의다. 그렇지 않고 그 결정을 사후에 소수가 뒤집을 수 있고, 그들이 인간의 나약함을 악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면 세상은 목소리 큰 사나운 시민 집단들의 놀이터가 된다. 5. 신문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있고, 그것이 구성원들 사이의 오랜 합의나 전통으로 자리잡으면 사시(社是)라고 하듯 정당도 정견(政見)이라고 하는 안정된 정체성과 오랜 전통을 필요로 한다. 신문이 하나일 수 없고 정당이 일당제로 운영될 수 없듯 우리 인간이 서로 다르고 달라서 발전시키게 된 것이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다. 우리는 달라서 싸울 수 있고 달라서 대립할 수 있다. 반대로 달라서 더 풍부한 생각과 더 다양한 취향을 발전시킬 수도 있다. 달라서 문제가 아니라 다름을 다루는 방법에서 인간 사회의 민주적 성취는 갈린다. 신문의 사시나 정당의 정견은 수많은 갈등적 요구에 대해 인류가 오랜 시간 효과적으로 대응해 온 결과다. 그것이 안정적일수록 시민과 독자의 다양한 요구에 책임 있게 대응하는 질 높은 민주주의, 질 높은 시민사회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렇지 않고 독자나 지지자들의 댓글과 문자에 따라 정견과 사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언론 자유도 민주 정치도 흔들리게 된다. 투입이 아니라 피드백이 신문과 정당의 의사 결정을 지배하면 시민 주권이 아니라 소비자 주권, 그것도 소수 악성 소비자들의 권리만 강해진다. 게이트키핑도 지나치면 정당과 언론을 편협하게 만들지만 게이트오프닝이나 피드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부실한 잇몸에 붙어 있는 치아처럼 토대의 단단함을 상실한 조직이 된다. 사시나 정견에 맞는 역할 대신 누가 더 많은 피드백을 얻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되면 구성원들은 외부자의 허망한 반응에 굴종적이게 된다. 우리는 다르게 가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사회는 다원적이어야 하고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서로 다르게 존중될 때 더 평화로울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정당과 언론을 외부자의 변덕과 협박에 취약한 조직이 되게 하는 것만큼 민주주의나 시민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것도 없다. 6. 정당은 자율적 결사체다. 임의 조직이다. 이 점에서 국가나 정부와 다르다. 국가나 정부는 강제 조직이다. 국민이나 시민의 지위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마음대로 버릴 수도 없다. 그렇기에 국가와 정부는 반드시 민주화돼야 하고, 입헌적으로 통제돼야 한다. 반면 정당은 강제 조직이 아니기에 원하면 소속되고자 할 수도 있고, 원하지 않으면 소속감을 버릴 수도 있다. 무국가나 무정부, 무국적은 감수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당적이 없는 무당파는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적대하는 국가나 정부에 속할 수는 없겠으나 지지했던 정당을 버리고 다른 정당에 가입할 수는 있다. 국가나 정부와 달리 자율적 결사체는 특정의 가치 지향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참여를 권유한다. 그에 대한 기대와 공급이 상호 만족될 때만 정당과 당원의 관계는 유지된다.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마음대로 버릴 수도 없는 강제 조직이기에 국가와 정부는 반드시 민주화돼야 하고, 시민 전체의 의사를 물어 적법하게 주권을 위임해야 하나 정당은 그럴 수 없다. 정당은 자신이 발전시켜 온 정견이 생명이다. 그러한 정견을 당의 문화와 전통으로 지키고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속에서 성장해 온 당의 활동가와 당직자, 대의원의 역할이 안정돼야 한다. 당의 오래된 이들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지 못하면 정당은 누가 운영해도 상관없이 이익만 챙기면 되는 사기업에 가까워진다. 당의 풀뿌리 기반으로서 지역위원회와 직능위원회가 활력 있는 역할을 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그들의 대의기구인 전당대회, 즉 전국대의원대회가 최종적 주권 기관이 돼야 한다. 그게 아니고 갓 들어온 당원들, 매집된 당원들, 동원된 당원들이 모든 것을 당원에게 넘기라고 하고, 누구는 쫓아내고 누구는 일하게 하고, 자신들과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표가 마음대로 정당을 이끌게 하는 것은 전체주의라고 하지 민주주의라 하지는 않는다. 7. 시민과 국민이 직접 마음대로 하는 민주주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각오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무례한 소수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주주의도 침착한 시민, 책임 있는 국민을 필요로 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타인에게 폭군이 돼도 좋다는 시민이나 국민을 위한 체제가 아니다. 독자가 편집국장을 뽑고 회원이 사무국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당의 공직 후보 결정을 여론조사나 국민선거인단에 맡길 수도 있고, 국민소환제나 국민참여예산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 단, 이를 민주주의에 맞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를 오해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작동하는 게 아니다. 공직 후보자를 책임 있게 양성하고 공천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듯 부적격한 후보자를 소환하고 제명하는 것 역시 정당이 할 일이다. 서로 다른 집단의 이해를 공정하게 대변해 정책과 예산을 운영하라고 의회가 있고 행정부가 있는 것이지 국민이나 시민에게 직접 예산도 작성하고 공권력도 집행하라고 할 수는 없다. 좋은 냉장고를 원한다고 냉장고 회사에 쳐들어가 설계와 공정을 우리 마음대로 바꾸자고 할 수 없듯 정당에 쳐들어가 국민 마음대로 당원 마음대로 하자고 할 수는 없다. 나쁜 냉장고의 구매를 거부하고 그렇지 않은 회사의 냉장고를 구매하고 추천하는 방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듯 시민도 현대민주주의를 구성하는 다원적 주체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자신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오해한 조급한 시민들이 흥분하고 화내는 방식으로 정치를 지배하도록 방치하면 남는 것은 지금같이 기이한 팬덤 정치뿐이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답게 해야 한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이승기, 노예계약 의혹…“18년간 음원 정산 0원”

    이승기, 노예계약 의혹…“18년간 음원 정산 0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정산 관련 내용증명을 보낸 가운데, 이승기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일부 증거가 공개됐다. 21일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지난 18년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음원 정산액은 0원이며, 후크엔터는 이승기를 ‘만년 마이너스 가수’로 가스라이팅을 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녹취 파일, 대화방 내용 등을 증거로 첨부해 ‘노예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2004년 6월 정규 1집 [나방의 꿈]으로 데뷔한 이승기가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137곡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입으로 후크엔터로부터 받은 돈은 0원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음원 수익 내역은 이미 삭제된 상태라 확인이 되지 않는다. 2009년부터 후크엔터 법인 통장에 찍힌 음원 매출액은 96억 원이다. 삭제된 앞선 5년의 수익을 더하면, 음원 매출은 1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승기가 받은 돈은 없었다. 이승기가 이를 인지하기 시작한 건 2021년 1월이었다. 이승기는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소속사 임원들에게 정산을 요구했으나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어떻게 정산을 해주냐” “앨범 홍보비가 많이 든다” “회계팀 직원에게 정산 자료 준비하라고 했는데 담당자가 일하기 싫어서 안 해준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승기는 지난 11월 17일 후크엔터를 상대로 “27장 앨범에 대한 음원료 수익 내용을 제공하고 앨범들에 관하여 발생한 수익금을 정산해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이승기는 “제 사람들 더는 무시 안 당하게 제가 용기 내야겠습니다. 대표님의 음해와 협박으로 제가 연예인 못한다면 그것 또한 제 운명이겠죠. 앞으로 변호사를 통해 연락해 주십시오”라고 회사 이사에게 뜻을 전달했다. 권진영 후크엔터 대표는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이승기가 막가라는 식으로 내용증명을 보낸 것 같다.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거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고. 후크엔터는 “쌍방 간에 오해 없이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 ‘56년 한풀이’ 잉글랜드 vs ‘최초 16강 꿈’ 이란 [주목! 이 경기]

    ‘56년 한풀이’ 잉글랜드 vs ‘최초 16강 꿈’ 이란 [주목! 이 경기]

    케인 버티는 잉글랜드, 우승 기대‘늪 축구’ 끈끈한 이란, 이변 노려56년 만의 월드컵 탈환을 벼르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이란과의 첫 A매치를 시작으로 카타르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잉글랜드와 20위 이란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펼친다. 두 팀의 대결은 남자 성인 대표팀 간 대결인 A매치 사상 첫 ‘매치업’이다. 56년 묵은 월드컵 무관의 ‘실타래’를 이날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렸던 1966년 대회에서 당시 쥘리메컵(월드컵의 전 이름)을 들어 올린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유럽 예선을 10경기 무패(8승2무), 조 1위로 통과하며 한풀이의 희망을 부풀렸다.‘손(흥민)-케(인) 듀오’로 우리에게 익숙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잉글랜드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골든 부트’(득점왕) 2연패와 조국의 우승을 정조준한다. 물론 필 포든(맨체스터시티), A매치 19골의 래힘 스털링(첼시) 등 동료들의 지원사격도 뒷받침돼야 한다. 아시아 예선에서 A조 1위에 올라 본선에 직행한 이란은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이란에는 카타르월드컵이 사상 첫 16강 도전이 달린 대회다.‘늪 축구’로 표현되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 메디 타레미(포르투),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 등 유럽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도 얕잡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전력에서 잉글랜드에 한 수 아래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최근 경기 외적으로 편치 않은 상황에 놓인 것도 이란으로선 첫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히잡 착용을 둘러싸고 의문사한 현지 여성의 사건을 계기로 이란을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세계 축구계의 요구가 이어지는 터라 이란 선수단이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9월 세 번째로 이란 지휘봉을 잡은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과 한때 경질설에 휘말렸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의 기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축구팬에겐 ‘주먹감자’의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 송중기, 몸 바쳐 일했던 회사서 배신 당했다

    송중기, 몸 바쳐 일했던 회사서 배신 당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가 순양가를 위해 몸 바쳐 일해왔지만 예상밖 음모와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가 1987년 순양가 막내아들로 회귀, 인생이 리셋돼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18일 첫 전파를 탄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 1회는 6억 달러의 주인이 되는 윤현우(송중기 분)의 모습으로 강렬한 서막을 열었다. 그의 운명이 뒤바뀌기 시작한 것은 순양그룹의 창업주인 진양철(이성민 분)의 10주기 추도식부터였다. 또한 그날은 순양그룹의 대국민 특별 담화문이 예정된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변수가 찾아왔다. 순양그룹의 현 회장 진영기가 지병으로 쓰러진 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그 공석을 대신해야 할 부회장 진성준마저 잠적해버린 것이었다. ‘순양가의 충신’ 윤현우는 이번에도 온갖 모욕을 무릅쓴 끝에 진성준을 찾아내 단상에 올렸다. 불법과 탈법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진성준의 담화는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위험한 손님을 불러들이는 단초가 됐다. 그 정체는 ‘순양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검사 서민영(신현빈 분)이었다. 서민영은 비자금의 존재를 눈치챘고, 발 빠르게 기획조정본부를 압수 수색했지만 허사였다. 이미 진도준이 한발 앞서 모든 서류와 데이터를 빼돌린 뒤였기 때문이었다. 이는 뜻밖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같은 팀 대리 신경민(박진영 분)이 ‘순양 마이크로’라는 계열사에 관한 자료를 찾아냈다. 그 안에는 순양 마이크로를 통해 순양그룹의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윤현우는 고민 끝에 모든 내용을 진성준에게 보고했다. 이에 진성준은 그를 재무팀장으로 임명, 순양의 자산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윤현우는 기꺼운 마음으로 명령을 받들었고, 이것이 곧 윤현우가 6억 달러라는 거액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이유였다. 꿈에 그리던 재무팀장의 직책과 윗선의 인정, 그리고 무사히 찾아낸 순양의 자산까지, 윤현우는 이국의 땅에서 발견한 희망에 미소 지었지만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순간 의문의 괴한들이 그를 뒤쫓기 시작했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윤현우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윤현우가 쓰러졌다가 정신을 차린 곳은 외딴 절벽이었다. 그리고 눈앞에 선 이는 다름 아닌 신경민이었다. 배신감에 휩싸인 윤현우는 왜 이러는 건지, 누구의 명령인지 물었지만 끝내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한 발의 총성과 함께 그는 결국 깊은 바닷속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목숨을 잃은 것처럼 보였던 윤현우가 1987년의 소년 진도준(김강훈 분)으로 회귀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진도준의 정체가 순양그룹의 초대 회장 진양철의 막내 손자라는 점이었다. 뒤이어 진양철이 나타났고, 그는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사로잡혔다. 자신을 죽인 집안의 핏줄로 다시 태어난 남자라는 운명의 전환점을 맞닥뜨린 그의 모습은 전율과 함께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오직 순양만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던 윤현우는 자신이 정한 철칙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배신으로 끝나고만 이전 생을 뒤로한 채, 새롭게 시작된 두 번째 삶이 어떤 이야기를 그릴지 궁금증이 커진다. 또한 비서에서 막내아들로, 순양의 외부에서 내부로 한 걸음 들여놓기 시작한 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재벌집 막내아들’ 1회 시청률은 전국 6.1% 수도권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2022년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에 등극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2회는 19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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