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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담후… 상받았다고… 초·중·고 촌지 극성/교육비리 특감 나선다

    ◎감사원,유형별 실태 공개… 20일부터 착수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는 13일 ‘초·중등학교 부조리 실태 및 방지대책’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보고서는 각급 학교의 촌지와 교재 채택,시설 공사 등과 관련된 뿌리깊은 비리를 낱낱이 적시하고 있다.보고서는 부방위가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에 의뢰해 작성한 원고를 기초로 만들었다. 감사원은 부방위가 지적한 교육 비리 실태를 토대로 오는 20일부터 서울,인천,경기도 지역의 교육청과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사교육비 경감대책 추진 실태를 특별감사하기로 했다. 부방위 보고서에 담긴 교육 비리의 유형과 대책은 다음과 같다. ▷촌지 실태◁ 대표적인 교육 부조리는 교사의 촌지 수수이다.촌지에는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주는 경우와 교사가 의도적으로 촌지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후자는 다시 6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상담촌지=경기도 어느 초등학교의 학부모 조모씨는 이유없이 아들을 때리고 벌주던 담임교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아들을 전학보내겠다며 상담을 요구한내용이었다.조씨가 상담을 하며 교사에게 촌지를 주자 다음날부터 아들을 배려하기 시작했고 상까지 줬다. ▲행사촌지=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운동회 행사 때 차전놀이에서 위에 올라가는 학생의 부모는 교사에게 반드시 사례를 해야 한다.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졸업식 송사를 맡은 학생의 학부모에게 담임교사가 같은 학년 교사 접대를 위한 회식비를 요구해 받은 뒤 중간에서 가로챈 경우도 있었다. ▲당선촌지=서울 모 초등학교는 전교 어린이회장으로 당선된 학부모가 50만원,부회장으로 당선된 2명의 학부모가 25만원씩을 모아 교사에게 당선 사례를 했다. ▲수상(受賞)촌지=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는 똑같이 상을 받더라도 50만원의 촌지를 주면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교장으로부터 상을 받고,촌지를 주지 않으면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상을 줬다. ▲내신촌지=서울 강남 모 여고의 경우 2,3학년 학부모들이 한 반에 12명씩 모여 1인당 7∼8만원을 정기적으로 거둬 매달 100만원씩 1년 동안 담임교사에게 건넸다. ▲물품촌지=경기도 모 초등학교학부모 이모씨는 담임교사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김치와 밑반찬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서울 강북 모 초등학교의 여교사는 학생의 원피스와 구두가 예쁘다며 자신의 딸 치수를 알려주며 사올 것을 요구했다. 보고서는 촌지와 함께 교재 및 부교재 채택,학교관련 공사,담임 배정 등 교내 인사,기부금품 수수,편·입학 및 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비리가 만연해 있으며 교사의 과외와 학원소개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역교장단 자정 촉구 또한 대책보고서는 이같은 부조리가 발생하는 원인을 ▲교원의 부도덕성 ▲행정우위적인 교육풍토 ▲학부모의 가족이기주의 ▲교원의 처우 미흡 ▲성적위주의 평가 관행 ▲교육주체간의 불신이라고 분석했다. 부방위는 이에 따라 교원단체를 복수화하고 학부모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대응책을 제시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하고,‘촌지 없는 학교’를 운영하는 한편,지역 교장단들이 자정을 결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부방위는 이와 함께 고발자 보호와 감사체제 개선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고아되기 싫어요” 엄마 시신과 열흘/부천 초등4년생 홀로 생활

    ◎라면으로 끼니 때우며 정상 학교생활/엄마는 자살 추정… 아버지 5년전 가출 한 초등학교 어린이가 숨진 엄마 곁에서 10일 남짓 홀로 살아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4동 H마을 ○○○동 ○○○호 金경희씨(35·여)집 안방에서 金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생 동일씨(31)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동생 金씨는 “며칠동안 연락이 끊겨 집을 찾아가 보니 누나가 안방에서 심하게 부패된 채 숨져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27일 부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金씨는 5년전인 지난 93년 남편이 집을 나간 뒤 아들 金 모군(B초등학교 4년)과 함께 살아 왔으며 평소 만성 질병을 앓아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金군은 경찰 조사에서 “엄마가 죽은 뒤 아침은 굶었지만 점심과 저녁은 학교급식이나 엄마 지갑에 있던 돈으로 라면을 사 먹으며 지냈다”고 말했다. 金군은 또 “아버지는 집을 나가 연락이 끊긴데다 엄마마저 죽어 혼자됐다는 게 무서워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金군은 “집에 돌아오면엄마가 숨져 누워있는 방을 피해 작은 방에서 지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학교 운동회 날 엄마 지갑에서 몰래 1,000원을 꺼내 라면을 사 먹은 뒤 엄마로부터 ‘너 때문에 못살겠다’는 등의 꾸지람을 들었다”는 金군의 말에 따라 金씨가 생활고를 비관,지난 16일밤이나 17일쯤 홧김에 음독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金씨와 아들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월 5만원의 영세민 지원금으로 방이 두개인 12평짜리 시영아파트에서 살아 왔다. 金군은 27일 엄마의 장례식을 치른 뒤 인근에 사는 외할머니 집에 맡겨 졌다.
  • ‘고아’된 姜군 돕자/각계 온정의 손길

    ◎수술비 등 성금 잇따라/‘손가락 절단’ 현장 검증 아버지의 꾐에 빠져 손가락이 잘린 채 고아 아닌 고아 신세가 된 姜정우군(10)을 돕자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마산 교방초등학교 어머니회(회장 白惠淑)는 아버지의 범행과는 별개로 姜군을 돕기로 하고 오는 17일 가을 운동회 때 모금함을 설치,성금을 모을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학교측도 14일 성금 접수계좌를 개설,모금에 나섰다. 金爀珪 경남지사와 金인규 마산시장은 이날 姜군이 입원한 마산 삼성병원을 찾아 각각 100만원씩 성금을 전달했다. 서울 왕십리 감리교회에서 200만원을 보내왔으며,익명의 독지가들도 학교로 성금을 보내오는 등 이날 하루 520만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마산 중부경찰서는 14일 마산시 교방동 사건현장에서 현장검증을 실시,보험금을 노린 姜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오늘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 스승의 날 2월로 옮겨야하나(쟁점)

    5월 15일 스승의날을 2월로 옮겨야한다는 주장이 나와 찬반의견이 분분하다.“빡빡한 학기중에는 스승의날 본연의 뜻도 살리기 힘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매우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 2월 스승의날 주장의 이유.그러나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이 있는 가정의달이며 스승의날도 그 연장선상에서 있는 것”이라는 반대론도 많다.대표적인 찬·반론을 들어본다. ◎찬/5월 여러가지 행사 겹치고 학기초라 학부모 선물 부담/한해결산 ‘책거리’ 미풍 살려 감사의 표현 2월 바람직/吳星淑 참교육 학부모회장 스승의날은 어려운 교육여건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자라도록 애쓰시는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제정됐다고 생각한다.스승의날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5월 15일 스승의날’은 빡빡한 학기중이라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실천하는 스승의날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부모 역시 5월은 아이들의 소풍,운동회 등 이런저런 행사들이 많은 데다 학기초에 ‘스승의날’이 있어 “첫 인사라도 해야할텐데 그냥 가도 될까,무슨 선물을 해야할까” 등등 고민스럽기만 하다. 스승의날로 제정된 5월15일은 세종대왕의 탄생일일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한다.오히려 교사와 학부모,학생들이 모두 건강하게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스승의날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2월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2월에 스승의날을 맞는다면 학생들은 1년간 수고하신 선생님께 개인적인 선물보다 공동으로 준비한 선물을 드리거나,행사를 마련하기에 더욱 좋을 것이다. 1년간 선생님과 함께 생활한 모습을 담은 앨범이나,감사의 말과 노래를 담은 테이프 등은 선생님께 훌륭한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본다.이러한 작업은 빡빡한 학기중에는 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2월은 한 학년을 마감하는 때이기 때문에 학부모·교사·학생 모두 진심으로 한해동안 수고한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에 좋고 교사도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많은 학부모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면 ‘선생님에게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날’이라는 스승의날의 진정한 의미도 찾기 어렵다. ◎반/방학중 텅빈 교정에서 행사 선생님·학생 모두에 허탈감/교사·학생 학부모 혼연일체 존경·사랑·신뢰 회복이 우선/鄭昌鉉 중동고 교장 지난 15일은 국가가 정한 제17회 스승의날이었다.스승의날을 맞아 제자가 존경하는 마음으로 스승님께 선물을 드리고,또한 학부모가 자녀의 선생님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하는 것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아름다운 풍속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같은 풍속이 일부 학부모들의 ‘내자식만을 위한 이기심’과 일부 교직자들의 ‘사사로운 욕심’에 편승해 파행적 교육으로 변질돼가고 있는 현실이 실로 안타깝고 부끄럽다. 또한 스승의날을 2월로 옮기자는 주장을 접하고서는 실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스승의날을 맞는 학부모들의 심적 부담이 오죽했으면 그러한 주장이 나왔을까 하고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방학중의 텅빈 교정에서 맞는 스승의날은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허탈감만 안겨주는 결과를 낳을것이다.5월은 가정의달이면서 그 안에 어린이날,어버이날이 있고 그 연장선상에 스승의날도 있는 것이다. 스승의 품위를 해치는 아름답지 못한 일들이 아직도 학교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든 교육자들이 반성해야할 일이다.실제로 많은 선생님들은 반성하고 있고,이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제자들이 보기에도 민망하게 ‘촌지근절’이란 현수막을 교문에 걸기도 하고,어쩔수 없이 받게된 촌지를 넣으라고 ‘촌지함’을 설치한 학교도 있다. 이제는 정말로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참교육을 위해 노력해야할 때이다.제자들의 스승을 향한 존경심과 선생님의 제자를 향한 사랑,교사와 학부모간의 신뢰감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이러한 노력이 조금이나마 결실을 맺어 내년 5월에는 모두의 신뢰를 확인하는 스승의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오찬 이모저모

    ◎“지방선거후 정계개편 시기올것” 金 대통령/金炯旭 실종·각종 의문사 사건 진상규명/적재적소 인재등용·장애인 고용 등 촉구 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낮 청와대에서 가진 시민단체와 사회단체 대표 39명과의 오찬에서 이전과는 달리 말을 극도로 아꼈다.국정현황과 국정운영 철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참석한 단체장들로부터 허심탄회한 질문을 듣고 핵심만 답하는 ‘간소함’을 즐겼다. ○현안 폭넓게 질문·건의 단체장들의 질문은 무척 광범위했다.인사문제에서부터,대통령의 ‘고군분투’모습,유(柔)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국정운영,장애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전반적인 현안들이었다.그러나 金대통령과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애정은 짙게 깔려있었다. 다음은 단체 대표와의 대화록. ▲權快福 광복회=국난때마다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슬기롭게 극복했듯이 다함께 극복해 나가자. ▲徐英勳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회=임기중 민족의 운명이 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대통령을 밀어 국난을 헤쳐 나가자. ▲姜汶奎 녹색연합=기업구조조정은 부진하고 노동계만 불평등하게 고통이 분담되고 있는 것 같다.‘작은 정부’ 실천에도 국민의 이해가 부족하다. ▲明魯根 한국YMCA연맹=유하게 정국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업은 개혁돼야 할것 ▲金대통령=기업은 개혁돼야 할 것이다.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을 것이다.노사정 2기 활동기간중 고치자는 것이다.대통령만 고군분투하는 건 아니다.나는 외환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있고,정부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유하다고 하는데,강하게 하는 것은 내 전문이다(웃음).그러나 국민과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宋寶炅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개혁성과 전문성을 고려,적재적소에 인재를 써야 할 것이다. ▲배다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회=통일부을 개방,수시로 협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민주화운동의 희생자도 보훈법 대상이 되어야 하고,의문사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金대통령=개혁성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해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지적은 매우 옳다.전국연합이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라고 통일부에 얘기해 주겠다(웃음).의문사 진상규명과 관련,金炯旭씨 실종사건 등은 당사자가 민주화투사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진상은 규명돼야 한다. ▲金성재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장애인고용 약속이 외환위기로 지켜지지않고 있다. ▲徐敬錫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회=인도적 관점에서 탈북자를 처리하고,현정계개편이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金庸來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시민단체지원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 ▲金대통령=장애인에 대한 국민인식이 달라져야 한다.지방선거 끝나고 정계개편 시기가 오지 않나 생각한다.
  • 흑하시민의 러시아 엿보기(흑룡강 7천리:14)

    ◎강건너 블라고베시첸스크 1일관광 활기/한해 100만명 다녀와… 호텔서도 비자 발급/관광은 허울일뿐 대부분 의류 등 봇짐장수 흑룡강성 흑하시와 강건너 러시아땅 블라고베시첸스크와는 일일관광이 시작된지 오래다.1988년 9월의 일이니까 곧 10년째를 맞게 되었다.주말을 빼고는 블라고베시첸스크로 가는 관광비자를 호텔에서도 받을수 있다.지난 해에이미 1백만명이 블라고베시첸스크를 다녀올 정도로 러시아 일일관광이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흑하시에 도착한 날이 금요일이라 러시아관광은 포기하고 대신 대흑하도로 건너갔다.흑하시에 속한 대흑하도는 러시아쪽 강안과 불과 7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0.87㎢ 넓이의 섬이다.멀리서 보면 강심에 거대한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한 것처럼 보인다.대흑하도 한가운데는 파리 에펠탑이 연상되는 망강루가 우뚝했다.수정구처럼 생긴 망강루 꼭대기 원형건축물에서 내려다 보면 흑하시와 블라고베시첸스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9년전부터 1일관광 시작 이 섬의 핵심건물은 국제무역청사다.둘레 1천880m,높이 13.5m의 청사는 마치 돌로 쌓은 성채와 흡사했다.송나라와 당나라때 성벽을 본떠서 지었다는 건물안에는 세상 물건을 다 진열한 만물시장이었다.중국말과 러시아말,조선말이 왁자지껄한 가운데 의성의태어까지 동원되었다.러시아말만 통하면 장사에서 이길수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고 보면,흑하시에 노어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까닭을 알만했다. 국제무역청사에서 만난 조선족 여인 이옥희씨(32)는 연변출신이었는데,3년전에 대흑하도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남들이 다 한국바람에 미쳐 날뛸때 5천원을 가지고 와서 좌대 하나를 빌려 옷장사를 시작했다.언니가 사는 흑하시에 들러 러시아 일일관광을 하고 나서다.러사아인 상대 장사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장사를 시작한 그녀는 강건너 러시아에도 옷가게 몇 개를 더 마련했다. 흑하시와 블라고베시첸스크와의 일일관광은 사실상 빛이 바랬는지도 모른다.관광은 허울일 뿐 실상은 장사행차다.중국쪽에서 건너간 관광객이 러시아쪽 강안에 내려 관광버스에 오르면 경찰차가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그리고자가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다 첫 관광코스인 아무루주박물관에 내리면 자가용차에서 내린 러시아인들이 중국 관광객을 겹겹이 에워싼다고 했다.관광객들이 가져간 물건은 박물관 앞에서 곧 바로 거래되었다. 조선족 이옥희 그녀는 러시아 일일관광에서 돌아와 장삿길로 접어들었다.언니와 아즈바이라 부르는 형부,또 김동무로 호칭하는 자신의 남편이 함께장사꾼이 되었다.아즈바이와 김동무는 하얼빈과 심양에서 물건을 도매로 떼어오면 그녀와 언니는 파는 일을 맡는다.언니와 번갈아 국제무역청사 가게와 강건너 러시아에 마련해놓은 4개의 가게를 돌며 장사를 하고 있다. 흑룡강 건너 아무르시장에는 아예 중국인상업구가 형성되었다.그런데 절반 이상이 조선족이라는 것이다.중국에서 러시아로 건너간 조선족 상인은 2만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블라고베시첸스크에 5천명,하바로프스크에 1만명,이르크추크시에 7천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러시아원동에는 도시마다 자그마한 조선족집거구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원동의 조선족들은 광복절인 8월15일과 연변 조선족자치주 성립일인 9월3일에는 운동대회를 연다.러시아 조선족,한국기업,연변,흑룡강,요령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이는 운동회 경비는 같은 업종의 상인들 모임과 한국기업에서 댔다.운동회는 보통 이틀간 계속되었는데,운동회때는 반드시 소를잡아 현장에서 구워먹는다고 했다. ○도착하자마자 물건 동나 흑하시에서 만난 김상회씨(46)는 한달에 한 차례씩은 러시아를 찾는 조선족이었다.보따리장수 일손을 놓은지 이미 오래인 그는 러시아여행은 좀 유별났다.여자를 보러 러시아에 간다고 했다.진담이지 농인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러시아에 쌔고 쌔버린 것이 여자들이라는 이야기다.그래서 중국에서 건너간 장사꾼중에는 러시아 여인들과 임시부부로 사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장사위해 현지남편도 러시아에 간 조선족 상인들의 임시 부부생활에는 별별 유형이 다 있다.그 하나가 중국에 남편을 두고온 유부녀가 러시아에서 현지남편을 맞은 경우일 것이다.서른 둘 나이의 젊은 유부녀가 서른 여섯의 임시남편을 얻기 위해 본남편의 동의를 받아냈다는 내용인데,이는 신문에도 보도되었다.기사를 쓴 조선족 기자는 본남편이 동의한 편지까지 공개한 일이 있다. ‘사랑하는 당신.처음에 편지를 보고는 놀랍기도 하고 분통도 터졌다오.자칫하면 아내를 빼앗기겠다는 생각에 당장 돌아오라는 호통도 치고 싶었소.그러나 여러 날을 두고 고민하면서 편지내용을 곰곰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소.임시적으로 부부를 맺어 장사만 잘 된다면 이성합작을 동의한다는 생각이오.……1996년9월25일 남편으로부터’ 그러나 중국에서 노무일꾼으로 러시아에 간 조선족들에게는 불륜현상은 거의 없다.이들은 남새(채소)재배를 목적으로 송출되었다.중국에서 1근에 1원하는 토마토가 러시아에서 7∼8원하는 것을 보고 중국 조선족들이 집단으로 건너갔다.이르크추크시 교외에는 반석시 안락향과 흥기령진에서 간 조선족 22명이 살고 있다.러시아인들 보다 몇 곱절 힘을 들여 농사를 짓는 이들은 늘 가족을 그리면서 산다는 것이다.조선족 원동수씨(39)가 가족에게 보내온 편지를 보면 그런 사연이구구절절 배어있다. ‘잡풀이 어찌도 많은지 호미날 절반이 다 닳도록 여름내 김을 매었소.러시아인들은 김을 매는 법이 없다오.그래서 러시아인들은 고추만한 오이 몇낱을 따지만 우리 밭에는 팔뚝같은 오이가 주렁주렁 달렸다오.농사일이 고달프기 보다는 집 생각이 더 간절하다오.아이들 편지는 서로 돌려보고 당신 편지는 베갯밑에 묻어두었소’
  • 어느 초등교의 1주일 축제(사설)

    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1주일간의 축제를 마련했다.3일부터 8일까지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학예회와 운동회를 겸한 축제를 갖는다.토요일 밤에는 가족노래자랑 등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열린다.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1주일 동안 그렇게 놀기만 하면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지나 않을지,학습진도에는 지장이 없겠는지 걱정하는 학부모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축제는 전인교육을 위한 바람직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대학이 아닌 초·중·고교에서 지금까지 이런 축제가 시도된 바 없을뿐 더러 축제의 내용 또한 기왕의 운동회나 학예회와는 달리 신선하다. 만국기 대신 1학년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그린 엄마·아빠 얼굴이 운동장에 펄럭이고 전교생이 모두 참가한 시화전이 운동장 주변 나무와 놀이기구등에서 열리고 있는 정경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학예회는 학년별로 나누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펼칠수 있도록 했고 운동회는 다양한 민속경기로 열린다.1주일간의 축제라지만 공부를 하면서 해당 학년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습진도에도 지장이 없다. 교육이란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발랄한 동심을 살려주는 이런 축제를 통해 창의력과 자율성,협동심을 더욱 기를수 있다.열린교육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책가방 없는 날’이 지난 94년부터 권장된 것도 교과서 중심,지식편중 교육에서 탈피하자는 취지에서였다.서이초등학교의 축제는 이 취지를 적극 살린 셈이다. 이 축제는 또 저녁시간에 온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함으로써 학부모,특히 아버지들의 참여를 유도해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에 자리잡을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모든 학교에서 이처럼 다양한 ‘열린교육’이 실천된다면 진정한 교육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다.
  • 가을축제 일주일… ‘열린교육’ 새모델

    ◎무거운 책가방 벗고 익혀온 실력 뽐낸다/서울 서이초등교 ’97가족축제 한마당/시화전·동요대회·민속놀이 등 다채/주민들도 동참… 지역잔치로 승화 시켜 대학가에서나 봄직한 ‘가을 축제’가 초등학교에서도 열렸다.축제기간은 엿새.각종 문화행사는 물론,민속놀이 포크댄스 퀴즈대회를 갖는 등 행사프로그램도 대학축제에 못지 않다. 행사에는 학부모 및 지역주민도 참여한다.서로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학생들이 깨닫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이른바 ‘열린 교육’에 대한 본격적인 시도이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밑에 자리잡은 서이초등학교(교장 민경현)는 3일 6일동안의 일정으로 ‘97 서이 가족축제’를 시작했다. 가을마다 갖던 운동회를 지역축제로 승화시켰다는 설명이다.전국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학교에는 만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학생들의 웃음과 노랫소리가 가득했다. 정문에는 6학년 학생들이 만든 대형 기린모형이 설치돼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교내에는 모든 재학생들이 출품한 2천6백여점의 동시와 그림 등이전시됐다. 특히 ‘엄마의 흰머리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엄마 효도할께’라고 쓴 6학년3반 정지혜양(13)의 동시 ‘엄마의 흰머리’와 1학년5반 조지영양의 동시 ‘내동생’은 학부모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동요부르기 대회’에서 아이들의 노래 솜씨를 지켜보던 학부모 임은란씨(39·여)는 “혼자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아이를 보니 매우 대견스럽다”고 말하고 “이번 행사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하나가 되는 무척 유익한 시간”이라며 즐거워했다. 3학년 전상현군(10)은 “우리들 손으로 꾸민 학교에 부모님들이 구경하러 오니 기쁘다”면서 “학교 다니기가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민경현 교장은 “아이들이 그동안 배운 것을 자연스럽게 선보이고 이웃을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상오에는 정상수업을 하고 하오에 각종 행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 기간동안에는 시화전시회와 동요부르기 대회를 비롯,사물놀이와 농악놀이,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먹거리 장터가 개최된다.특히 마지막날인 8일에는 하오 5시부터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어울리는 가족노래자랑과 포크댄스,퀴즈대회,강강술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 오로촌족의 곰 숭배(흑룡강 7천리:7)

    ◎“곰에게서 조상 태어났다” 단군설화 비슷/“사냥꾼 아내 산속서 남편 찾다 곰으로 변해”설도/곰 호칭않고 조부모뜻인 “타인텐과 야아”로 불러 흑룡강성 치치하얼시에서 내몽골 자거타치로 가는 열차편으로 오로촌족기 대양수진에 도착했다.여기서 ‘기’는 깃발이 아니라 오로촌족 근거지를 의미하는 어떤 구역에 해당하는 것이다.대흥안령 동남비탈에 위치한 대양수진은 내몽골자치구에서 이름난 목재생산기지다.5만5천㎢에 이르는 임지에 2억9천만㎥의 임목을 보유하고 한 해에 1백20만㎥의 목재를 생산하고 있다. 나무값이 쇠값이라 대양수진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곧 피부에 와 닿았다.역광장에는 손님을 맞는 택시들이 즐비했다.마중나온 조선족 김창복씨(33)를 이내 만나 그가 운영하는 ‘금강산조선족음식점’으로 안내되었다.“웬 차가 그리 많으냐?”고 물었더니 “개인소유 차량만도 5천대가 넘는다”는 대답이었다.밤 10시인데도 술손님이 많았거니와 좀체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술손님은 모두가 오로촌족들이었다.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얼핏 조선말처럼 들렸다.그러나 귀를 기울이면 전연 아니었다.대양수촌에는 3천여명의 오로촌족이 살고 있다.민족의 절반이 여기 산다는 것이다.1895년 청나라 정부의 호구조사에서 모두 1만8천여명이었던 대양수진의 오로촌족은 해마다 줄어들었다.1953년에는 2천256명으로까지 뚝 떨어졌다. ○목재생산지 대양수진 해방 이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원시생활과 별 다름이 없는 삶을 살았다.강의연간에 국이침이 쓴 ‘이역록’을 보면 오로촌족은 사슴을 길러 타기도 하고 짐을 실어 부리는 민족이라고 했다.그러니까 사슴을 길들일 줄 아는 순록인이자,사냥을 주업으로 하는 수렵민족이었다는 이야기다.지금은 정부가 농업과 목축업을 권장하면서 정착생활로 유도했기 때문에 떠돌이는 별로 없다.김창복씨의 말을 들어보면 중국 정부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중국 소수민족 자치기중에 오로촌족자치기가 맨먼저 세워졌디요.1951년 4월7일이네까 꼭 46년이 됐다 말입네다.당시만 해도 수렵을 생활수단으로 하는 민족이라 총알도 정부가 무상으로 지급했다고 기래요.여러가지 특수 보호정책이 많았디요.그중에서리 사형면제 정책은 오로촌족들만이 누린 특권이었을 겁네다.술에 취한 아들이 홧김에 아버지를 총으로 쏘아 죽인 일이 있었는데,석달 구류를 살고 나왔다고 합데다.물론 자수는 했디요.” 오로촌족에게는 부계씨족공동체조직이 있다.하나의 부계조상을 모신 그들의 공동체 이름은 무쿤(목곤)이다.씨족 내부의 모든 일은 씨족장에 해당하는 무쿤다(목곤달)이 총괄했다.같은 혈육간의 씨족조직인 무쿤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었다.범죄에 대한 재판도 씨족장이 연장자들과 협의하여 판결하는 것이 보통이다.그 벌금은 사냥물이나 곡식 따위로 대신했다는 것이다.치치하얼시 민족사범학교 교원 막대령선생은 혈연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무쿤대회를 엽니다.3년에 한번 여는 무쿤대회는 족보를 바로 잡는 것이고 10년에 한 번씩 여는 대회는 무쿤다를 뽑기위한 것이지요.대회기간에는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별의별 놀이를 다 합니다.씨름,활쏘기,말타기 등 놀이를 겸한 시합을 통해 혈연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지요.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학교 운동회와 같은 것입니다.이 회의는 최고 의결체 성격도 지녔기 때문에 씨족규범을 범한 사람에게 주는 벌을 논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불행하게도 문자가 없다.게다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도 드물어서 오늘날의 사회법규로 다스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지 모른다.오로촌족의 교육은 1914년에 시작되었지만 곧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산림속에 50리나 100리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살았으니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그래서 오로촌족의 정상교육은 1953∼57년까지 국가가 집을 지어주고 강제적으로 정착시키고 나서 가능하게 되었다.1980년대에 들어 소학생 344명,중학생 131명이 겨우 통계로 잡혔다.대학입학은 무시험특례로 겨우 30명이 진학할 정도였다. ○사형면제제도 특전 중국 정부는 1996년 1월26일자로 오로촌족들로부터 총기를 모두 거두어들였다.실탄까지 무상으로 지급했던 관례를 깨고 사냥도 금지했다.산속에서 사냥하는 습관을 버리고 목축업과 농업에 종사토록 한 이 조치가 실효를 거두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왜냐하면 ‘금강산조선족음식점’에서 노루 생회가 나왔기 때문이다.주인 김창복씨는 노루회가 나온 연유를 이런저런 말로 이야기했다. “재작년에는 노루고기 한 근을 사자면 3원을 줬디요.지금은 12원씩을 합네다.잘못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물어서리 그럴수 밖에 없디요.이 고기는 아까 해질녘에 잡은 것입네다.주로 밤 10시쯤에나 새벽 4시쯤에 사냥을 해서 몰래 밤에 지프차를 타고 가서리 헤드라이트를 비추면 노루눈 두 개가 파란점으로 나타납네다.기럴때 쏘면 백발백중으로 잡히디 뭡네까.” 그러나 직업 밀렵꾼은 없고 그저 재미로 노루를 잡는다고 했다.대부분은 사냥 대신 농사로 살아가고 있다.개고기와 생고기를 잘 먹는 오로촌족은 조선족이나 마찬가지로 매운 음식도 즐기는 민족이다.어딘가 우리 민족을 닮았다. 어떻든 오로촌족에게서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고 있다.그 하나가 자신들을 ‘곰의 후손’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곰을 숭배하는 이면에는 두가지 설화가 깔렸다.그 하나는 암컷 곰이 사냥꾼과 잠자리를 함께 하고 나서 낳은 아이가 오로촌족 조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다른 하나는 산속으로 짐승을 잡으러 떠난 사냥꾼의 아내가 남편을 찾아나섰다가 길을 잃은 뒤에 곰으로 변했다는 설화다.첫번째 설화는 우리 단군설화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인 때문에 곰 수난 그래서 곰이 혈연적 친족관계를 가졌다고 믿는 오로촌족들은 곰을 곰이라 부르지 않는다.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뜻하는 타인텐과 야아로 곰을 호칭하기가 일쑤고 더러는 외삼촌을 말하는 아마허로도 부른다.곰을 일부러 사냥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인데 어쩌다 잡을 경우는 의식을 곁들인다는 것이다.곰을 마을로 메고 와서 마을 사람들이 고기를 나누어 먹기는 하지만 머리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머리는 다른 뼈와 함께 나무에 걸어 풍장을 치렀다. 오늘날은 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져 곰을 잡는 경우가 있다.곰의 쓸개가 고가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조선족들이 뻔질나게 한국을 드나들면서 웅담을 구하러 대흥안령 동북비탈로 몰려든 것이 화근이 되었다.
  • DJ,부인과 전화중 “사랑해요”/3당 대선후보 TV토크쇼

    ◎사별한 첫부인 얘기땐 눈물 머금어/“사업해봐 중기심정 안다” 경험 강조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5일 안방 연착륙을 시도했다.TV토크쇼 ‘MBC 임성훈입니다’에 출연,‘인간 김대중’의 삶을 공개했다.갖가지 일화 등을 통해 소프트터치로 엮어가며 진솔함과 부드러움을 전달하려고 애썼다. DJ는 노타이 복장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사회자 임성훈씨가 ‘알부남(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으로 소개하자 ’본부남(본래 부드러운 남자’라고 받아넘기는 재치를 보였다. 갯벌에서 낙지를 잡아먹고,보리와 콩 서리를 하다가 주인한테 혼난 섬마을 추억부터 소개했다.“도깨비가 무서워 측간(화장실)에도 혼자 못갔다”며 ‘못난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동생과 싸우다가 머리를 다치게 한 적이 있었고,그 뒤로 우애있게 지냈다고 했다.어머니는 자식 사랑이 지극했으나 엄격했고,아버지는 춤와 국악을 잘해 살아계셨으면 인간문화재가 됐을 것이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초등학교 5학년때 운동회에서 첫 사랑인 여학생을 보고 “전기를 맞은 것 같았다”고 되새겼다.두번째 사랑으로 사별한 첫 부인 차선애씨를 얘기할 때는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세번째 사랑인 부인 이희호 여사와는 전화 통화중 “사랑해요”를 주고받으며 부부애를 과시했다. 그의 프로정신은 곳곳에 묻어나왔다.“사업을 했기 때문에 요즘 중소기업 심정을 알 것 같다”고 경제인의 표심를 겨냥했다.“연극 담배피는 여자를 보고 중년 여성의 고독감을 생각한다”며 여성도 빼놓지 않았다.
  • 교개위 전 상임위원 서울대 이명현 교수

    ◎교개위서 뿌린씨 현장서 “싹틔우기”/자신이 입안 「학교운영위」 직접 참여/학부모·교사 힘합쳐 새교육체제 확립 『뿌린 자가 거두어야지요』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1차교육개혁을 주도한 서울대 이명현 교수(철학과)가 자신이 입안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으로 나서 화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단위학교의 교육자치를 활성화해 지역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학부모·교원·지역사회인사 등이 참여하는 학교공동체.입시위주의 교육과 과중한 사교육비,전문성이 미흡한 학교운영 등의 현안을 해결하면서 정보화·세계화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로서 적절한 대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교수가 입안해 지난 95년5월 신교육체제수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 가운데 1차개혁추진과제로 채택됐다. 그런 그가 경기도 막내아들 현일군(3년)이 다니는 분당시 하탑초등학교의 운영위원으로 나선 것이다. 이교수의 학교운영위에 대한 욕심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학교를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 해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자는 것이 이교수의 의도.우리사회의 자활능력을 학교로부터 키워나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자는 것이다. 『학교에 모여 공동체의 삶을 꾸려가며 도시의 소외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지요.학원폭력도 공동체의식이 부족해 생기지요.쓰레기 등 환경문제도 주민전체의 도움 없이는 해결되기 어렵습니다.이것이 미래사회의 한 대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남의 장」으로는 학교가 최적.사람을 만나는 기쁨이 생기면 지역사회에 정을 붙이게 되고 지역사회가 뭉치면 지방자치·교육자치·환경분야 등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학교 운영위원회는 학부형 6명,지역사회인사 3명,교직원 6명 등 15명으로 구성돼 한달에 한번 꼴로 모여 여러 사안에 대해 회의를 한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이 학교 운동회는 보기 드물게 학생·학부모·주민 등 1천여명이 모인 「마을잔치」였다.올해는 온 주민이 함께 하는 학예회를 준비중이다. 하탑초등학교 박상호 교장(61)은 『전에는 「육성회의 몇몇 간부와 교장이 학교를 움직인다」해서 교사와 학부형이 학교행정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교수 등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정이 투명해지고 교장·교사,교사·학부모간의 불신이 사라져 학교를 힘 있게 끌어갈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96히트상품 10개부문 43품목 선정/제1차 11선:Ⅰ

    ◎파워 월복리신탁­시판 114일만에 1조 돌파… 신기록 행진/뉴면­천연 양념… 느끼하고 더부룩한 맛 제거/CEROM A9­완벽한 음질 자랑하는 컴퓨터 스피커/삼미모피 무스탕­올 매출액 4배 급신장… 모피시장 주도/슈퍼폰­휴대장치 극소화… 물건 달릴 정도 인기/꾸러기철력 플러스­머리 좋게하는 DHA성분 대폭 강화 ▷파워 월복리 신탁­주택은행◁ 「파워월복리신탁」은 민영화원년을 맞은 주택은행이 변신을 위해 추진하는 「파워뱅크」계획에 따라 개발된 신탁상품이다. 주택은행 창립기념일인 지난 7월 10일 첫 시판이후 3일만에 1천억원을 돌파,국내 금융상품중 최단기간에 최대수탁 가능성을 예상케했다.시판 114일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국내 초유의 기록을 수립하면서 신기록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파워월복리신탁의 히트요인은 금융거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상품을 개발했다는 점이다.주택은행은 금융거래자들이 예금거래에 따른 부대서비스보다는 고금리를 선호하고 있음에 착안하여 은행수익인 신탁보수를 2.0%에서 1.5%로 내리고 복리기간을 6개월 주기에서 1개월 주기로 변경,고객배당률을 약 0.8% 올려 고객의 욕구에 적극 대응했다. 또 서민주택금융을 전담해온 특성을 살려 파워월복리신탁가입자에 대해 가계자금과 주택자금을 대폭 늘리고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줌으로써 가계부문의 기대욕구를 충족시켰다.주택은행이 민영화 원년에 새로운 도약과 변신을 위해 추진하는 「파워뱅크」계획에 동참하려는 전직원의 자발적인 섭외노력도 히트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워월복리신탁은 자유적립식 월복리신탁으로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가입금액은 매회 1만원 이상이고 신탁기간은 1년 6개월 이상 월단위로 가입이 가능하다.계약기간에 관계없이 1년6개월 경과시에는 중도해지수수료가 면제된다. 이자지급방법은 이자원가식,만기일시복리식,이자지급식의 3종류로 다양하다.이자원가식의 경우 매월 이자를 세금공제후 원가하여 분리과세 효과가 있으며 만기복리식의 경우 매월 세금공제 전 금액을 만기일에 복리로 계산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이자지급식의 경우 매월이자를 지급받아 가계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가입고객에게는 가입 즉시 최고 5백만원까지 신용대출이 지원되며 주택자금은 최고 1억원까지,사업자금은 소요자금의 80%까지 지원된다. 파격적인 수익과 다양한 혜택,높은 편리성 등이 바로 파워월복리신탁 히트의 비결인 셈이다. ▷뉴면­빙그레◁ 빙그레가 라면사업 10년만에 야심작으로 출시한 「뉴면」은 라면에서 제기돼온 소비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히트상품이 된 대표적인 고객만족형 상품이다. 빙그레가 10여차례에 걸친 자체 소비자반응조사를 통해서 드러난 결과에 따르면 라면에 대해 소비자들이 대부분 느끼는 문제점은 「느끼하고 더부룩한 맛」,「영양부족」,「사용원료의 신뢰성」 등이었다.빙그레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기존 라면과 차별화되고 새로운 맛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라면이 아닌 「면」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기 위해 브랜드를 뉴면이라고 했다. 뉴면은 우선 「느끼하고 더부룩한 맛」의 주범인 화학조미료(MSG)를 넣지 않고 천연양념만으로 맛을 냈다.영양부족을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영양강화 밀가루를 사용했다.또 일반라면이 대부분 값싼 수입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점과 달리 100% 충북 음성의 청결고춧가루를 사용해 원재료의 투명성을 확보했다.음성지역은 국내 최적의 고추재배지로 이 지역의 고춧가루만을 사용함으로써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뽑아냈다. 이러한 고객지향 의식을 토대로 제조돼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라면으로서는 다소 고가인 500원임에도 출시 6개월만에 1백만박스의 매출을 기록하며 500원대 라면시장에서 5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올해 판매목표 1백20억원의 달성도 무난할 것같다. 빙그레는 뉴면의 히트로 라면시장에서 그간의 열세를 만회,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그래서 하나의 히트상품이 회사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실감하고 있다.사기진작 외에 연간 50억원에 이르는 손익개선 효과까지 누리리고 있다.빙그레로서는 효자상품이 된 것이다. ▷CERON A9­동방음향◁ CERON.컴퓨터 스피커 전문회사 동방음향(주)이 자랑하는 고출력멀티미디어 스피커의 브랜드명이다. 이 브랜드는 스피커 매니어들사이에서는 컴퓨터 스피커의 「예술적 대작」으로 통할 만큼 다양한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 고출력 슈퍼우퍼를 채용한 강력한 저음 증폭기능과 함께 ▲350도 회전이 가능한 외부스피커 ▲벽걸이 겸용 스탠드 ▲마이커 믹스기능 및 조용한 밤에 혼자 들을 수 있는 헤드폰 잭 ▲다양한 음질조정 기능 ▲외부 스피커 연결확장기능 ▲어댑터가 불필요한 트랜스 방식 등의 다양한 기능은 게임에서부터 음악까지 완벽한 음을 실현,멀티미디어 매니어를 만족시킨다. 또한 CERON 스피커는 컴퓨터 뿐 아니라 노트북 컴퓨터,워크맨,CD(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미디 사운드모듈 및 각종 A/V시스템에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더욱이 미국의 UL마크 등 세계 유명마크를 획득해 음질의 완성도만큼이나 기술적 신뢰도도 높다.깨끗한 음질과 풍부한 저음,웅장한 3차원 입체음향은 마치 콘서트 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브랜드는 CERON A2,A3,A5,A7,A9 등 A,B,C,D,F 시리즈가 있으며 CERON A9,C5,B3 등 3개 모델은 신제품이다.A9모델은 스탠드형 및 벽걸이가 가능한 멀티 스탠드가,C5모델은 소형에다 컴퓨터 모니터 걸이형이 특징이다.B3모델의 경우 120W 고출력 하이파이 스테레오 앰프를 채택한 내장형 스피커가 눈에 띈다. CERON 시리즈의 자매품으로는 마이크 「CERON 500」,쾌적한 산소공급기 「CERON 800」,사용이 편리한 멀티 스탠드 「MS100」이 있다. ▷삼미 모피 무스탕­삼미모피◁ 모피제품의 정상 삼미모피.올해 매출을 지난해 보다 무려 4배이상이나 더 올리는 등 모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미모피는 대부분의 모피업체가 백화점판매를 통한 안일한 유통방식에 안주할 때 공장직판매와 광고를 통한 독자적 마케팅전략을 구사했다.현실에 자만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에는 「눈비에 강한 무스탕」을 개발하는 등 연구에 힘쓴 점도 정상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삼미모피가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우선 유통구조를 혁신한 마케팅전략과 경영방법에 있다.특히 결제는 100% 현금이다.이 때문에 협력업체들은 제품제조에 최선을 다했다.임가공료 및 원자재 구입도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유통과정의 단일화를 통한 공장직판매의 마케팅 개념을 도입,낮은 가격구조로 가격혁명을 주도한 점도 삼미모피를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 놓은 요인이다.소비자들로부터 수년간 사랑을 받아 온 에이라인의 폭스칼라가 달린 폭스콤비가 69만원선.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컬리제품은 여성용이 22만∼59만원,남성용이 45만∼75만원선이다.올해부터 선보인 밍크칼라 모양에 변화를 많이 준 메리노 밍크콤비 롱의 값은 75만∼80만원이다. 이밖에 메리노 폭스턱시도가 85만원,밍크콤비롱이 55만∼99만원까지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판매신장을 이루었다. ▷슈퍼폰­맥슨전자◁ 맥슨전자의 900㎒ 유·무선전화기 「슈퍼폰」은 다른 회사의 동종 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코팅방법이 차별화돼 인기가 높다. 지난 8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한 슈퍼폰은 출시 한달반만에 1차 생산물량인 2만대가 모두 팔려나가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아직 900MHz 무선전화기가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지 않은 판매량이라 할 수 있다.맥슨전자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 물건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맥슨전자는 다음달부터 2차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제품이 단기간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우선 무선전화기의 휴대장치가 휴대폰만하게 소형화돼 가볍다는 점을 들고 있다.생긴 모양도 언뜻 보기에는 휴대폰과 다를 바가 없다. 다음으로는 코팅방법의 차별화라고 말한다.일반적으로 번쩍번쩍하는 UV코팅법을 채용한 여느 제품과는 달리 이 제품은 SF코팅을 사용했다.이는 광택이 많이 나지 않는 대신 융단을 만지듯 부드러운 촉감을 갖고 있다. 회사측은 성능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주장한다.모방송국의 아침 프로에서 마련한 900㎒ 무선전화기 성능테스트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받았다고 한다.5∼6명의 주부모니터가 참여한 이 테스트에서 슈퍼폰은 건물밖 트인 곳과 아파트안 계단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1∼2위 안에 들었다고 회사관계자들은 전했다.슈퍼폰은 기존의 46∼49㎒ 무선전화기에 비해 통화가능범위가 3배나 넓다.동네 슈퍼마켓이나 놀이터·주차장 등 집근처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다.탁 트인 곳에서는 본체와 700∼800m 떨어진 곳에서도 통화할 수 있다. 또한 40채널 MCA방식으로 통화음질도 월등히 깨끗하다.혼선도 거의 없다.휴대장치를 3대까지 증설할 수 있어 가족수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기예보안내기능·알람기능·통화거리이탈경보기능·플래시기능·인터컴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일기예보기능은 버튼이 따로 있어 한번만 누르면 전화국의 일기예보 안내서비스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시간알람기능은 아침 기상시간이나 약속시간을 입력해두면 벨이 울려 그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휴대장치에 LCD 디스플레이기능이 있어 갖고 다니면서도 모든 작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대기할 때는 시계기능도 한다.본체는 유선형으로 디자인도 새로운 감각이다.가격은 25만원이며 진녹색·진회색·은백색 세종류가 있다. ▷꾸러기철력 플러스­일양약품◁ 어린이를 위한 칼슘음료 「꾸러기철력」을 개발한 일양약품이 꾸러기철력에 뇌세포의 구성성분으로 머리를 좋게 하는 DHA를 강화한 「꾸러기철력 플러스」. 어린이용 음료에 DHA가 강화된 것은 「꾸러기철력 플러스」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터보그룹 및 꾸러기터보를 모델로 한 광고의 주제음악도 어린이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칼슘은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과 치아발달을 위해 중요한 영양소로 성인에 비해 2∼4배가 더 필요하다.흡수이용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가장 부족하기 쉬운 성분이다. 요즘 어린이는 서구화된 식사와 편식을 많이 한다.또 이들이 좋아하는 탄산음료의 가공과정에 첨가되는 인산이라는 성분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린이는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해야 고른 성장을 할 수 있다.칼슘은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흡수율이 2∼3%밖에 안돼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이처럼 칼슘음료를 통해 칼슘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뇌는 1백40억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다.뇌세포의 구성성분인 DHA는 뇌의 정보를 전달해주는 신경회로를 활성화시켜 두뇌성장과 지능발달·시력보호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DHA는 참치 등 등푸른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따라서 등이 푸른 생선을 많이 먹으면 학습능력과 기억·판단력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그러나 생선중의 DHA는 계절과 조리방법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또 생선은 비린내가 나고 생선을 싫어하는 어린이도 많아 생선을 통해 매일 일정량의 DHA를 섭취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같은 점을 고려,「꾸러기철력 플러스」에는 고도로 탈취시킨 고순도 DHA가 함유돼 있어 어린이기 쉽게 DHA를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칼슘과 DHA 이외에 「꾸러기철력 플러스」에는 1일 권장량의 비타민C도 보강했다.따라서 「꾸러기철력 플러스」는 활동이 많은 어린이에게 영양보급효과 말고도 피로를 풀어주고 기분전환과 정서적 안정을 주는 데 적합한 음료다. CPP(우유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칼슘 등의 흡수를 촉진하는 인자)와 비타민D도 강화했다.과즙과 딸기향으로 맛은 내 어린이가 좋아하도록 만들어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공부할 때나 간식을 할 때 곁들일 수 있다.취학전 어린이의 경우에는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가져가 쉽게 마실 수도 있다.목욕후 갈증이 나거나 야유회·운동회·유원지에 놀러갈 때 등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다.권장소비자가격은 100㎖ 1병에 600원.
  • 학교운동장 대여료 받아 “말썽”

    ◎인근 어린이집 운동회 장소 제공… 금품 요구 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운동장을 빌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4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시흥동 모초등학교는 지난 5월 학교운동장을 인근의 한 어린이집에 운동회 장소로 빌려주면서 수십만원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어린이집은 이러한 금품요구에 반발,이번 가을운동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정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 초등학교는 또 조기축구회와 지역 단체에 운동장 대여를 빌미로 금품이나 운동장에 뿌릴 소금 부대 등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운동복 지정과 관련,인근 문방구 2곳에 사례비를 요구해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학교의 관계자는 그러나 『기능직 직원들의 수고비나 학교시설의 보수비로 사용하기 위해 관례화된 소액 외에는 전혀 강제로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 안보교육장 된 북 잠수함/박준석 사회부 기자(현장)

    ◎“북한 바로알자” 초등학생 현장견학 줄이어 21일 상오 10시30분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가.올망졸망한 초등학생들이 줄을 지어 모여들었다.「북한을 바로 알자」라고 큼지막하게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인근 강릉 운산초등학교(교장 김문기) 전교생 36명이 현장학습을 나온 것이다.공비들을 태우고 온 잠수함을 내려다보는 어린이들의 눈엔 두려움과 호기심이 가득했다.20일 운동회를 치른 탓인지 얼굴은 까맣게 그을렸지만 눈빛만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무장공비가 나타나 무서웠지만 국군 아저씨들 덕분에 한달간 준비한 운동회를 재미있게 치를 수 있었다』며 요구르트 3박스를 선물로 안고 왔다.고생하는 국군 아저씨들을 위해 운동회 때 먹지 않고 모아온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들은 먼 발치에서지만 거친 파도에도 모습을 뚜렷이 드러낸 잠수함이 마냥 신기한 듯했다.구명정을 타고 잠수함에 접근한 특수부대 요원들의 인양 작업이 파도에 밀려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는 함께 안타까워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해군 UDT(수중파괴대) 요원의 설명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들은 뒤 빨리 무장공비들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공비가 나타나기 전처럼 친구들과 산에서 놀고 싶다고도 했다. 준비해 온 공책에 현장견학 소감을 깨알같이 써 내려갔다.「북한 공산당이 평화스런 우리나라를 괴롭힌다는 것을 알았다」「평화스런 통일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등 내용은 대체로 비슷했다. 5학년인 최지은양(12)은 『우리가 북한에 쌀도 보내주고 했는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도망간 나머지 공비들도 국군 아저씨들이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김교장은 『말로만 하는 안보·반공교육보다 현장을 통해 직접 느끼게 하는 교육효과가 더 크다』며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비 소탕의 긴박한 상황속에서 좌초된 잠수함은 이미 살아있는 안보교육장이 돼 있었다.
  • 무장공비­수색현장 이모저모

    ◎30대 교사 경찰신고/“생포 이광수 15일 임곡리서 봤다”/“16일 사진촬영 7명 목격” 증언도/드럼통을 잠수함 오인 신고 소동/침투조 화천통과 월북 계획 추정 군 수색대는 무장공비 추적 사흘째인 20일 특전사 부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강릉일대에 대한 잔당 소탕작전을 강화했다.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31)가 지난 15일 상오 강릉시 대포동 해안에서 4㎞ 가량 떨어진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임곡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0일 하오 경찰에 신고한 한모씨(31·교사)는 『침투 잠수함이 발견되기 3일전인 지난 15일 상오 10시∼10시30분 사이 임곡초등학교 인근 야산에 형과 함께 송이를 따러 갔다가 하산하던 중 산길에서 뚱뚱한 체격의 40대 남자와 함께 올라오는 이광수와 마주쳤다』며 『옷차림이 남루해 송이 채취꾼인 줄 알았는데 TV와 신문에 난 사진을 보고 생포공비 이광수임을 확인했다』고 주장. 또 이동술씨(28·강릉시 두산동)와 박송관씨(58·청도실업)는 지난 16일 하오 3시쯤 잠수함이 발견된 지점보다 남쪽으로 4㎞ 떨어진 강동면 심곡리 포구 철책선 안 작전지역에서 초소와 철책선 등을 사진촬영하던 생포공비 이광수 등 일당 7명을 목격했다고 신고. 이들은 동료 낚시꾼 3명과 함께 낚시를 하던 중 캐주얼 차림의 남자 2명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부근에 있던 육군대위와 하사 등 2명에게 『수상쩍다』고 신고했으나 신경질적으로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돌아가라』고 해 그대로 돌아왔다고 주장. 이들은 사진촬영을 한 캐주얼 차림의 남자 2명과,육군복장의 2명 외에도 스포츠형 머리에 캐주얼 차림의 청년 3명이 더 있었으며 10여분후 다시 확인해 보니 그들은 자리를 뜨고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 등은 18일 TV를 통해 이광수의 얼굴을 보는 순간 당시 사진촬영하던 장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 ○…군수사당국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공비 이광수(31)의 설득을 위해 귀순자를 동원. 군수사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최근 백령도를 통해 귀순한 북한 안내원 출신 이모씨를 동원,이광수 설득작업을 펴고 있으며이씨의 설득으로 이광수가 상당히 심경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후문. ○…19일 하오 강릉시 강동면 대포동 야산에서 발견된 아군 군복은 화천·인제지역에 주둔중인 OO사단 마크가 있는 군복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침투한 무장공비 가운데 정찰조 등 침투조는 바다를 통한 퇴로가 차단되면 험준한 강원 중부산악을 타고 화천·인제 등 전방지역을 통과,북으로 빠져 나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 ○…이날 새벽 2시12분쯤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에서 산발적인 총성이 울린 데 이어 10분 뒤에는 인근 해안마을인 대포동 주변에서 또다시 총소리가 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 상오 2시45분쯤에는 북한 잠수함이 좌초된 강동면 안인진리 한전아파트 뒤 야산에서 「드르륵 드르륵」 하는 기관단총 소리가 산발적으로 10여분간 계속. 상오 5시10분쯤에는 강동면 정동진리에서도 총성이 울리는 등 수색대가 적극적인 수색작업보다 매복에 주력하는 시간대에도 총성이 계속. 군 관계자는 『밤새 곳곳에서 상황이 발생했으나 적극적인 교전상황은 아니었다』며 『해안과 육상에서 괴물체나 거동수상자가 발견돼 산발적인 발포가 있었다』고 설명. ○…이날 상오 10시8분쯤 강릉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사천 육군해안초소」근무자가 『전방 해안에 잠수함으로 보이는 괴물체가 수면위로 올라왔다가 바로 사라졌다』고 군 당국에 보고,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한때 소동. 확인결과 사천초소 전방 5백m 지점에 처놓은 그물망에 깃발이 꽂힌 위치 확인용 드럼통이 걸려 있던 것을 잘못 본 것으로 판명. ○…합동 보도본부는 이날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위해 보도진들의 무선전화 사용을 자제해 주도록 긴급 요청. 보도본부측은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작전지역에 취재진을 투입,무선전화 통화가 빈발하는 바람에 적의 감청에 따른 작전내용 노출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요청. ○…무장공비 수색작전이 진행중인 강릉에서는 언론사들의 속보경쟁 못지않게 각 기관들의 「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 예컨대 20일 상오 11시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뒤 야산에서 무장공비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한 방송사의 속보가 나오자 다른 방송사들도 「확인되지는 않았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여 뒤따라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군 지휘본부를 비롯,군단사령부·사단사령부·경찰·기무사·안기부 등도 즉각 사실확인을 위해 모든 채널을 동원. ○…드라마 「모래시계」의 무대로 잘 알려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가 북한 잠수함의 좌초로 또다시 화제. 지난 18일 북한 잠수함이 좌초한 안인진리와 가까운 대포동 해안 부근의 정동진리는 6·25 당시 북한 인민무력부장이던 오진우가 지휘하던 766군부대가 선단을 이끌고 침투했던 곳으로 공비침투와 수색이 계속되면서 언론에 지명이 자주 등장.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암초탓에 물살이 거세 6·25 당시에도 여러 척의 북한배가 좌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관광철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생계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밝지 않은 표정. 이곳에서 민박을 하는 한 주민은 『경관이 수려한데다 낚시가 잘돼 강태공들과 연인들이 많이 찾았으나 공비 침투 이후 손님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 ○…북한 잠수함이 좌초한 지점에서 불과 2㎞ 떨어진 강릉시 강동면 정동초등학교가 20일 무장공비에 대한 군·경의 합동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을 운동회를 예정대로 개최해 눈길. 유치원생과 1∼6학년생 등 전교생 1백여명은 이날 상오 9시부터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마전·공굴리기·모래주머니 던지기 등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이날 주민들 사이의 화제는 단연 무장공비가 올라 주민들의 「공포감」을 반영.
  • 사살공비 셔츠엔 머루·다래 가득/무장공비 침투­수색현장 표정

    ◎청바지 차림 맨발에 국산운동화/군당국 작전속 초등학교 운동회 전국민을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북한 무장 잠수함의 강릉 해안침투사건은 사건발생 이틀째인 19일 하오 추정 침투공비 20명가운데 19명이 사살 또는 생포됐다.군·경은 달아난 1명을 추적하기 위해 포위망을 죄는 한편 잔존공비가 더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상오 10시 20분쯤 강릉시 강동면 언별1리 단경골 독가촌 건너편 4백m 계곡에서 사살된 무장공비 3명은 흙이 씻겨나가 뿌리가 드러난 나무등걸에 피범벅이 된채 2명은 하늘을 보고 있었고 1명은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청바지 차림에 맨발로 국산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2명은 공군점퍼를,다른 한 명은 만화그림이 그려진 쥐색 긴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발밑에는 아군이 쏜 총탄에 맞아 파손된 소련제 권총이 권총 탄피 15개가량과 함께 놓여 있었고 실탄 1백여발도 함께 발견됐다. ○…군은 단경골 계곡에서 공비들이 사살될 당시 아침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추정.이들이 입고있던 망사러닝셔츠에는 도주하던중 채취한 머루와 다래가 가득 담겨 있어 이들이 굶주려 있었음을 반증하기도. ○…군 당국은 이날 하오 한때 『하오 4시26분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분수골 부근에서 공비 1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으나 1시간여만에 정정하는 소동. 군·경과 보도진들은 생포공비 이광수의 말대로 잠입공비가 20명일 경우,전원 일망타진된 것 아니냐며 흥분했으나 4시10분쯤 「생포 공비」는 사살된 것으로 최종확인. ○…공비들이 속속 사살되거나 생포되면서 이들이 잠수함을 빠져나와 크게 두 패로 나뉘어 도주했던 것같다는 관측. 군 관계자는 『18일 청학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11명과 이날 망덕봉,칠성산에서 사살된 6명 등 모두 17명은 괘방산을 거쳐 오대산,설악산 쪽으로 태백산맥을 타기 위해 내륙방향으로 도주했고 18일 붙잡힌 이광수와 괘일재에서 사살된 무장공비는 해안선을 따라 남으로 도주하려 했던 것 같다』고 분석. ○…북한 잠수함이 좌초된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해안과 인근 파출소 주위 마을은 도주한 무장공비 대부분이 사살되는 등 군당국의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분위기. 특히 이날 공비 3명이 사살된 단경골 밑에 있는 강동초등학교에서는 가을운동회가 예정대로 진행되기도. ○…해군은 좌초된 잠수함이 떠있는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대동마을 앞 해안에 함정 5∼6척을 동원,부근 해상을 경계하는 가운데 상오8시부터 잠수함 예인작업에 들어갔으나 작업의 어려움때문에 본격적인 예인작업은 20일에나 시작될 전망.
  • 첫 물길 이도송화강(송화강 5천리:1)

    ◎이도백하 골짜기마다 선조 항일기상 서려/백두산 천지서 발원 장백폭포수 굽이 흐르고/수차례 주인바뀐 발해 보마성은 터만 남아/연변동포작가 유연산씨 현지 르포 서울신문은 우리 고대사의 무대 중국 동북지방을 관통하는 송화강유역에서 민족의 오늘과 어제를 돌아보는 「송화강 5천리」를 연재합니다.중국 연변 조선족작가 유연산씨가 현장에서 집필,주 1회씩 연재할 이 기획물은 도도한 장강이 안고있는 숱한 사연들을 엮어낼 것입니다.송화강 물길이 굽이쳐 지나는 길림성과 흑룡강성은 독립운동의 기상이 어린 유서깊은 대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광복 51주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보다 큰 감회를 안겨주리라 확신합니다.서울신문은 이 시리즈를 생동감넘치는 기획물로 꾸미기 위해 사진부 김명환 기자를 현지로 파견,작가와 동행취재토록 했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송화강은 중국 동북지방인 길림성과 흑룡강성 넓은 땅을 누비고 장장 1천9백72㎞를 흘러 흑룡강성 동강시에서 흑룡강과 합류한다.그 유량은 연평균 7백77억㎥나 되었다.중국에서 여섯번째 큰 강으로 꼽히는 송화강의 만주어 원음은 송알라울라(송아리오람).천하라는 뜻인데,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강이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1,972㎞… 여섯번째 큰 강 백두산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천지의 물이 흘러나오는 수구를 달문으로 적어놓았다.달문의 유래는 천지설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그 까마득한 옛날 천지용궁의 용왕은 태자다섯을 두었다.다섯 태자는 용궁생활이 싫증나 천지 수면위로 놀러나갔다.용궁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 되어 네 태자는 용궁으로 귀환했으나 셋째 태자는 바깥세상이 황홀하여 그냥 머물렀다.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산 허리를 떠받아 천지의 물이 빠져나갈 수구를 냈다. 그 수구가 달문이라는 것이다.달문 출발한 천지의 물은 아주 빠른 속도로 1천2백50m를 흘러 내려오다 장백폭에서 곤두박질을 한다.달문에서 장백폭포 사이의 물살이 빠른 구간도 강이라 해서 승사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강 이름에서 사(차)는 뗏목을 이르는 말이다.당나라 시인 이상은은 뗏목을 타고 하늘을 오른다는 시를 썼다.「해객이 뗏목을 타고 하늘에 오르니/아름다운 성아 일손을 멈추고 반기네」라는 시다. 승사하 물살이 내리꽂히는 68m의 벼랑 장백폭포는 장관을 이루었다.물살이 곤두박질하느라 우레소리를 냈다.이백의 붓끝에서 유명해진 여산폭포 마냥 구천의 은하수가 내리드리우듯 아름다웠다.그리고 누누천년을 두고 쏟아진 폭포는 절벽 아래에 20여m 깊이의 소를 파놓았다.그 소에서 솟구친 물은 다시 흘러 내려갔다.바로 이도백하요,이도송화강 물길이 시작하는 것이다. 이도백하는 깎아지른 듯 바위가 가파른 단애의 계곡을 지나느라 세차게 암벽을 들이받았다.그래서 물소리가 좁은 계곡을 뒤흔들었다.이도백하를 울부짖는 강이라 한 사연을 알만했다.폭포에서 1천m 떨어진 소천지 돌다리에 올라서면 이도백하 물길은 오간데가 없다.백하수는 지하로 숨어든 것이다.천지가 형성되기 그 이전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때 생겨난 용암의 틈새를 2백만년을 두고 흐른 물줄기가 기어이 수로를 뚫었다.이 동굴의 수로 구간은 이도백하가 분명했지만 물이 숨어 흐른다고 해서 암하라 했다. 소천지 돌다리 옆 바위 허리에는 옥룡천해라고 새긴 글발이 있다.바위가 길을 막으면 꿰뚫고 나가는 물길을 뜻하는 말이기도 한데,이도백하의 정신이자 이도백하 유역에 살아온 조선족들의 개척정신이기도 했다.또 어떻게 보면 이도백하가 지나가는 골짜기마다에서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운동의 기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백두산에서 57㎞ 떨어진 길림성 안도현 이도백하진 서쪽으로 가면 보마촌이라는 마을이 있다.산자락에 기대어 송화강 지류인 보마하를 바라보는 마을이다.마을 넓은 언덕에는 발해의 보마성 흔적이 간신히 남아있다.성안에서는 지금도 기와장이 나왔다.발해와 당나라를 육로로 잇는 요충지의 하나로 역참도 이곳에 있었다. ○풍운의 세월 피난처로 역사의 풍운속에서 보마성의 주인은 여러번 바뀌었다.한때는 요와 금이 차지했다가 명나라가 시작하면서는 눌은부에 귀속되었다.이어 대륙을 장악한 청은 백두산을 자신들 조상의 발상지라 해서 봉금령을 내리는 바람에 보마성은 다른 동북지방과 마찬가지로 무인지경으로 변해 버렸다.사람이 다시 살기 시작한 것은 봉금령이 해제된 20세기 초엽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백두산 자연보호구로부터 이도백하진에 이르는 이도백하 유역에 여섯 마을이 들어섰다. 발재지,대골정자,쾌상봉,내두산,입산골(입산구) 이도백하 등이 그들 마을이다.지금은 내두산과 이도백하만이 남고 다른 마을은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내두산촌 최용철(70)노인의 말을 들어보면 사람들이 골 깊고 산 높은 이도백하 유역을 찾아든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수다.이 산골을 가리키는 말이었디요.보이는건 백년산삼이요.발에 차이는 건 녹각이고….여섯 마을 중에 발재지라 한 까닭은 백두산에는 값나가는 자연토산물이 많다는 뜻이였습네다.그리고 요동벌판에 무쇠말이 뛰면 송풍라월이 피난처라는 얘기도 있었디요.전란이 빈번했던 시대라 여기와서 피난을 살았던거우다』 ○산높고 골깊은 청정지대 그 당시 여섯 마을에 조선족은 80%,한족은 20%에 불과했다.해마다 단오나 추석이 오면 내두산촌에 모여 운동회도 열었다.3·1독립만세 이후 대한정의군정사(총재 이규)가,30년대에는 항일연군 제2군 제6사가 내두산에 근거지를 마련했다.일제는 항일연군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심한 토벌로 몰아붙였다.그러자 항일연군은 근거지를 남만으로 옮겼다.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버려 종당에는 몇 집만이 남고 옛날처럼 다시 무인지경이 되었다. 지금 내두산촌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은 1946년 북한땅 양강도 갑산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흉년에 먹을 것이 없어서 강을 건넌 사람들인데,73가구 2백53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이들은 아직도 공해와는 무관한 목가적 삶을 꾸렸다.조무래기들은 이도백하 물가에 나가 가재를 잡았다.개구리 미끼를 넣은 바구니에 돌추를 달아 깊은 소에 담갔다 꺼낼 때마다 가재가 한 바가지씩 잡혔다. 어른들은 겨울이면 사냥을 했다.모든 동물은 보호대상이 되어 법으로는 사냥을 금지하고 있으나 산사람들의 사냥은 여전했다.지난 94년에는 노루덫으로 호랑이를 잡은 사람이 붙잡히기도 했으나,사냥을 뿌리 뽑지 못하고 있다.노루 한 마리가 인민폐로 8백원씩에 거래되었다.겨울 한 철에는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노루생회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4일 「육림의 날」에 부쳐/송영근 임업연구원 박사

    ◎“「건강한 숲」 가꾸기에 더 많은 투자를” 단풍철을 맞아 주말이면 도시근교 산은 말할것도 없고 설악산이나 한라산까지도 산행객들로 꽉 차 있음을 본다.인구증가와 산업화에 따른 자연파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환경이 이만큼이라도 보존된 것은 국토의 3분의2가 산지라는 역설적인 이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환경의 허파」라 할 산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그동안 산림녹화 운동과 연료의 대체로 우리 산에도 나무가 우거진 것은 흐뭇한 일이다.따라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그렇지만 솎아주기나 산림도로(임도)건설 등 가꾸는 노력은 매우 미흡하였다.이제 우리는 녹화를 성공리에 마치고 녹화에 쏟은 열의를 다시 모아 심은 나무를 키우고 가꾸어 「건강한 숲」을 만드는데 정성을 다해야 할 때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 중에는 우리 산림은 녹화되었으니 산림에 대한 투자는 이제 그만해도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우리의 산림상태는 어린아이에비유하면 젖을 뗀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목재생산,맑은 물공급,휴양공간제공 등 산림이 갖고 있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그러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숲」이 되어야 하는데 오늘의 숲은 단지 벌거숭이였던 산에 「푸른 옷」을 입혀놓은 정도에 불과하다.이는 산림의 대부분이 2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들이고 ㏊당 임목축적도 독일 300㎡,일본 120㎡인 반면 우리는 4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산림이라고 하는 우리의 몸뚱이는 점점 커져가는데 산림가꾸기와 같은 의복은 예전과 별 차이 없는 그대로여서 흡사 운동회때 너무 달라붙거나 헐렁한 옷을 입고는 잘 달릴 수 없는 것과 같다.따라서 우리의 산림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나무를 심고 가꾸어 쓸만한 재목이 되기까지는 30년 혹은 50년이 소요되는데다 일반적으로 임업은 타산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 자발적인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사유림의 경우 10㏊ 미만 소유자가 전체 산주의 96%를 차지하고 있어 소유규모가 매우 영세하고 어린나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산림으로부터의 수입이 거의 없어 산림을 가꾸는데 무관심하며 계속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자연환경을 관리하는 산림분야에 대한 국가의 재정투자도 전체 예산의 0.4%에 불과해 건강한 숲을 만드는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제 막 기초를 마련한 우리의 산림육성사업이 본궤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요구되며 산림을 직간접으로 파괴하고 공해를 일으키는 석재채취,골프·스키장·자동차를 비롯한 공해물질배출산업 등이 자발적으로 일정 지역의 산림에 일정액을 투자하는 내산 가꾸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또 각급 학교도 산간벽지의 산지와 자매결연해 방학등을 이용,임간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과 가까이 하여 정서를 함양토록 하자.시민단체도 어린아이에 비유되는 우리 산림을 사회자원봉사 차원에서 건강한 숲으로 가꾸어 나가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산림부국인 반면 후진국들은 산림빈국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처럼 건강한 숲과 쾌적한 환경없이는 경제발전에 따른 풍요로움과 편리함도 한낱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정부와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나무가꾸기에 나서자.때는 나무 가꾸는 계절이다.망설일 이유도 없고 미룰 이유도 없다.육림의 날(4일)을 맞아 나무에 대한 사랑을 펼치자.
  • 윷놀이·널뛰기·굴렁쇠 굴리기…/초등교 전통놀이 운동회 “눈길”

    ◎틀에 박힌 행사 탈피… 조상의 슬기 체험 일선 국민학교에서 딱딱하고 틀에 박힌 군대식 운동회 대신 이채로운 전통놀이 운동회가 등장하고 「예절실」을 차려 생활예절 등 산교육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과중심에서 벗어나 개성을 중시하고 인성과 단체생활을 강조하는 갖가지 프로그램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19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치현국민학교에 열린 운동회는 가을철 국민학교 운동회의 새로운 틀을 보여줘 이채롭다. 이날 운동회는 기마전과 릴레이·공굴리기 등 종전까지 주종을 이루던 놀이 대신에 사물놀이와 강강술래·윷놀이·널뛰기·민요노래방 등 32가지 전통놀이 중심으로 펼쳐졌다.학생과 학부모·교사·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학생들에게 지역주민과의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조상의 슬기를 몸으로 느끼게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노원구 중계동 을지국민학교도 지난 5월 제기차기·과녁맞추기·굴렁쇠굴리기 등 전통놀이를 위주로 한 운동회를 가진데 이어 2학기 들어 정규체육시간에 학생들이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기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들에게 전통의 멋을 가르치는 「예절실」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국민학교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처음으로 교내 「예절실」에서 4∼6학년 1천5백여명의 학생들에게 식사예절과 인사예절·공중도덕·가족관계익히기·전화받기·경어사용법 등을 가르쳤다. 현재 서울시내 5백13개 국민학교 가운데 1백93개 학교가 「예절실」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을지국교 김유경(55)교감은 『자율성과 다양성이 일선 학교에 뿌리를 내리면서 어린 학생들의 인성과 개성을 계발하려는 움직임들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고 말했다.
  • 강화지역/출어·수산물 반입 금지/환경·복지부

    ◎콜레라 24시간 비상방역 체제로/44개교 단체급식·운동회 중단/간이상수도 2만곳 긴급 소독/천안시 북면 교통통제·임시휴교 해제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은 물론 환경부와 교육부,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유기적인 협조 아래 총력 비상 방역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콜레라 방역 상황실이 설치된 복지부 방역과와 24시간 비상 신고체제를 갖춘 전국 보건소에서는 관련 직원들이 추석 연휴를 포기하고 집에서 싸온 송편과 음식으로 식사를 때우면서 24시간 비상 근무하는 등 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환경부는 10일 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전국 시·도에 수질 관리가 취약한 간이 상수도 2만6천3백63곳과 우물물에 대해 염소 소독을 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콜레라 방역 대책을 시달했다. 환경부는 이날 인천과 강화,충남 천안,경북 포항 등 콜레라 발생 지역에 신현국 음용수관리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먹는 물 수질 관리 대책반」을 보내 수질 오염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했다. 교육부도 이날 전국 초·중·고교에 학생들을 상대로 물과 음식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먹고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등 예방교육을 실시하라고 시달했다. 복지부는 또 강화 등 서해안 일대 지방자치단체에 어류 반출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콜레라 균이 활동할 수 없는 10월 중순까지 선원 등에 대해 콜레라 검진을 강화하고 어패류 생식을 금지해 주도록 요청했다. 【인천·대전=김학준·이천열 기자】 콜레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충남·대전·인천시 등은 11일에도 콜레라 환자가 늘어나자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3명의 콜레라 환자가 더생긴 강화지역의 어선 5백2척의 출어금지와 함께 수산물의 육지 반입을 중단시켰다.44개 초·중·고교의 단체급식과 각급 학교의 운동회 등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도 모두 중지하도록 했다. 옹진 등 22개의 항·포구에는 임시 검역소를 운용,선원과 어부들을 대상으로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론을 투여하고,인천항으로 입항하는 선원들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있다. 아직 환자가 생기지 않은 전북도는 바다를 통한 콜레라 전염을 미리 막기 위해 군산시의 어·패류 위판장과 항·포구 일대에서 대규모 방역활동을 폈다. 충남도는 이날 천안시 북면의 교통 및 주민이동 통제령을 해제했다.은석 및 위례국교와 은석국교의 천북분교 등 3개교의 임시 휴교도 해제했다.환자가 더이상 생기지 않는데다 귀성 가족조차 만나지 못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충남도는 지난 7일 북면에서 집단으로 환자가 발생하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량 및 주민 통제령을 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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