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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자 유산소 운동 20분씩 주3회 ‘바람직’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기필코 담배를 끊겠다’,‘술을 줄여야겠다’,‘절제있는 생활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한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각오는 무뎌진다.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일까.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분명히 맞는 말이라고 각 대학병원이나 스포츠의학센터의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제2의 IMF위기니 뭐니 해서 많은 사람들이 잔뜩 위축돼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활기넘치는 생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운동이 최고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경제적 부담없이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면서 생활의 자신감과 활력을 높이는데 운동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을지병원 재활의학과 김현정 과장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심폐기능 향상,성인병 예방,질병의 심화 및 재발 방지,근력 및 지구력 증진,유연성 증진,면역기능 증진,정서적 안정 등 이로운 점들이셀 수 없이 많다”면서 “운동은 보약중의 보약”이라고 밝힌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진영수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은 “운동은보통 사람은 물론 장애인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운동은 장애인의 잔존기능을 보존하고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최건식 박사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 본사람만이 운동의 이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체력증진,스트레스 해소, 성취감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좋아지고 피로회복도 빨라져 직장에서의 작업능률도 오른다”고 설명한다. 클리닉나인 스포츠의학과 전문의 심재호씨는 “무엇보다 운동이 자기 삶의 일부가 되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건강수준과 취미 등을 고려해 주변에서 꾸준히 운동해온 사람들이나 스포츠건강 상담가 등과 의논한 뒤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혼자 하기보다 부부가 함께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건강과 애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오재준 소장은 “해외로 보신관광까지떠나는 세상이 됐으나 몸에 특별히 좋은 건강식품이나 명약은 없다”면서 “음주,흡연을 하지말고 몸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걷기,조깅,자전거타기,수영,계단 오르내리기,댄스,스키 등 비교적 큰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운동은 초보자의 경우 일주일에 3회 12∼20분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힘과 자신이 붙으면 운동회수와 양을 서서히 늘려가면 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최대 심박동수 60∼90% 이르러야 효과”. 을지병원 김현정 재활의학과장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신체 모든 부분의 건강이 증진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면서 “가능하면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처방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 심박동수(220-연령)의 60∼90%에 이르러야 운동효과가있으며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박동수는 기계로 재거나 1분동안의 손목 맥박수를 세면 된다
  • 지자체장 판공비…선거비 전용 의혹

    충남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의 판공비 집행이 문제투성이다.업무와 관련해 쓰게 된 판공비를 사금고(私金庫)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선거운동 등에 ‘전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문제는 충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일부 단체장은 문제 제기를 피해 판공비를현금화해 사용하고 있으며 현금동원을 위한 각종 편법을 쓰고 있는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대전·충남지역 단체장의 판공비 집행내역과 본사 취재 결과 이같은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금 사용] 현금화된 판공비는 상당부분 경조사비로 나가고 부녀회등 직능단체 지원금이나 초등학교 운동회 등에 찬조금을 내는 데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충남 서산시장은 지난 2월2일 부석면 등 경로당 5곳에 위문명목으로 130만원,같은달 중순 동·면 부녀회들에 350만원을 지급했다. 현금화된 판공비는 선거운동 등 단체장 자신을 위한 ‘사적(私的)목적’으로도 쓰이기도 한다.판공비 처리업무를 담당하는 충남의 한 군 관계자는 “판공비에서빼낸 현금은 차기선거를 염두에 둔 선심성 활동에 주로 사용되며 단체장 동창회 등 사적으로 쓰기도 한다”고 밝혔다. [현금 인출 편법] 주로 격려금과 ‘카드깡’이 악용되고 있다.격려금의 경우 큰 돈을 한꺼번에 빼낼 수 있을 뿐더러 내부직원에게 격려금을 줬다고 했을 때 ‘입 맞추기’가 편해 많이 쓰는 편법의 하나다. 충남 금산군수의 경우 지난 4월15일 판공비에서 격려금으로 10개 읍·면장에게 210만원,6월27일 10개 읍·면 직원에게 총 2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일부 읍·면장과 직원은 “면장이든 직원이든 올 들어 군수에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더구나 10개 읍면이 격려금을 동시에 받은 일은 한번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금산군수의 격려금 지급비율은 올 상반기 전체 판공비의 40%에 달해식대 등을 합하면 현금사용 비율이 절반을 훨씬 넘어 30% 한도에서쓰도록 한 행정자치부 지침과 어긋나 있다. 카드깡도 자주 쓰는 편법이다.잘 아는 식당주인과 짜고 밥을 먹은것처럼 카드처리한 뒤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 현금을 챙기는 수법이다. 주인으로서도 공무원을 손님으로 계속 붙잡을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또한 식당 주인만 잘 알면 간이영수증으로 가짜 영수증을 만드는 일은 ‘식은 죽먹기’다. [집행서류의 문제점] 행자부는 사용액이 10만원을 넘으면 카드를 사용토록 하고 있으나 대다수 단체장들은 이를 초과해도 간이영수증으로 결재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지방의회는 한술 더 떠 충남도의회의 경우 글씨체가 똑같은 간이영수증이 상당수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금산군 부군수의 4월분 시책업무추진비 집행내역서에는 ‘3일인삼 45만원,6일 인삼즙 3만원,7일 수삼 16만8,000원…’ 등 매일같이 토산품을 구입한 것으로 돼있다. 이에 대해 충남의 군 관계자는 “시책업무추진비는 사업과 관련돼쓰는 판공비로 서울은 부단체장에 이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단체장의 판공비 집행내역 서류는 기재하도록 규정된 사용경위와 목적,지급대상자 명단·인원수·서명 등이 누락돼 있는등 엉터리가 부지기수다. [탈법적 집행] 주민이나 사회단체에 대한 기부행위는 선거법위반이지만 공공연히 뿌려지고 있다. 특히 경조사비는 주민들에게 1만5,000원 이하의 물품제공 외에는 쓰지못하도록 엄금하고 있으나 일부 단체장들은 5만원 안팎의 축·조의금 봉투를 만들어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최근 “시민단체에서 판공비 관련,고발이나 진정을 하면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감시대책] 시민단체의 판공비공개 요구가 한 방법이다. 대전참여연대 금홍섭(琴洪燮) 사무국장은 “제도적인 면에서 단체장의 판공비에 대한 행자부의 모호한 집행 지침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바꾼 뒤 지침대로 썼는지 정밀 감사하는 방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체 관련 공무원들은 “판공비를 원칙대로 썼는지,제멋대로 썼는지는 단체장 자질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지방선거 때 후보자들의 자질을 파악해 선택하는 유권자,즉 주민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금산군수 판공비 변칙사용 의혹

    충남 금산군(군수 金行基)이 단체장 판공비중 상당액을 변칙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기관운영 및 시책 업무추진비 등 김 군수의 판공비 중 절반 가까이를 관내 읍·면장 및 군 직원 등에게 격려금으로 지급한 것으로공문서를 작성했으나 정작 당사자 중 상당수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1일 본보가 입수한 올 1∼6월 금산군의 판공비 집행내역서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 4월15일 기관운영 업무추진비에서 격려금으로 금산읍장에게 30만원,9개 면장에게 20만원씩 모두 21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 6월27일에는 10개 읍·면 직원들에게 20만원씩 모두 200만원의 격려금을 준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금성면의 한 직원은 “여러 읍·면 직원들과 함께 식사한 일은 있어도 격려금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특히 10개 읍·면 직원들이 동시에 격려금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N면의 면장도 “면장이든 직원이든 올들어 김 군수에게 돈을 받은일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3월30일 시책업무추진비에서 기획정보실,민원실 등 8개실·과에 2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기록된 집행내역서의 경우 지급액 총액이 실제보다 20만원이 많은 180만원으로 잘못 계산돼있다.또 이들 격려금 지급내역서에는 수령자의 서명이 없다. 이처럼 김 군수가 올 상반기에 판공비에서 직원 등에게 지급했다고밝힌 격려금은 모두 1,490만원으로 전체 판공비 3,763만여원의 40%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판공비 처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다른 군의 관계자는 “예산을 현금화하는 방법으로 ‘격려금’ 항목을 많이 활용한다”면서 “이렇게 만든 현금은 부녀회 등 직능단체의 지원금이나 초등학교운동회 등의 찬조금 등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 군수의 판공비 집행내역을정밀 조사한 뒤 사법기관에 대한 고발조치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지검 관계자도 “자치단체장이 판공비를 임의로 사회단체에 기부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고,사적으로 유용하면 공금횡령죄가 적용될수 있다”면서 “시민단체가 고발하거나 진정서를낼 경우 수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금산군 관계자는 “서류에 적힌 대로사업추진 과정에서 애쓴 직원 등에게 격려금으로 판공비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
  • 비평가가 엄선한 ‘올해의 詩’

    ‘2000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현대문학)는 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각종 월계간 문예지에 발표된 신작 시 4,200여편 가운데 67편의 작품을 선정 수록하고 있다.이승훈 정과리 남진우등이 선정했으며 시 한편마다 선정 위원들의 해설을 실었다.“신진에서 원로에 이르기 까지 현재 시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시인들의역량이 집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마당이 되도록 힘을 쏟았으며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우리 시단의 최근 경향들이 감지될 수 있도록배려했다”고 위원들은 밝히고 있다. 백중날이면 앞장을 서서 버꾸를 치고 상모를 돌리던 양조장 배달부며,평소에는 굼뜨다가도 운동회 날 장거리달리기에서는 매번 맨 먼저운동장으로 달려들어오던 수리 조합 급사며… (신경림 ‘불’) (…)문명국의 지표인 변소를 개량하라 다그쳤다는데요 흔적이나마통시가 아직 남아 내 몸 속의 방을 향해 손 내밀어 주는 것은… (김선우 ‘신의 방’)김재영기자
  • 집중취재/ 소년소녀가장 여름방학 ‘빛과 그늘’

    ‘방학이 싫어요’ 소년소녀가장이나 결식아동들은 방학이 두렵다.차라리 학교에 가면 점심만이라도 쉽게 해결되지만 방학중에는 끼니 걱정 때문에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아니다. 더욱이 친구들이 부모와 함께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은 더욱 울적해지곤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끼니걱정도 큰일이지만 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있느냐하는 것도 작지 않은 문제.다행히 최근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기업들이 여름방학동안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달 2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관내 결식아동 39명을 초청,강원도 동해일원으로 ‘청소년 어울마당’ 캠프를 다녀왔다.이들은 두타산도립공원 추암마을 쌍용양회 등을 둘러보며 친목을 다졌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25일 관내 결식아동 300명을 초청,롯데월드에서 위로행사를 가졌다. 대구시 달서구도 소년소녀 가장 40명을 선발,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와 한국중공업 등을 견학하는 행사를 마련했다.엄격한 규율과 고된 훈련속에서 생활하는 사관생도들을 보면서 삶의 용기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도 지난달 26일 소년소녀가장 50명을 초청,경남 양산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사랑의 캠프’를 열었다.이들은 달집만들기 등 체험활동과 장기자랑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소년소녀가장 100명을 초청,정보화교육 캠프를 마련했다. 캠프 참가 소년소녀가장들은 무료 이메일 ID를 받았으며 인터넷검색과 홈페이지제작 등 정보화교육에 이어 DDR경연대회,수영,캠프파이어 등을 즐겼다. 현대전자 청주공장도 지난달 22일 소년소녀가장 80명을 초청,‘사랑 한마당축제’를 열고 오락과 게임 운동회외에 소년소녀가장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 낭독 등으로 사랑의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회장 박건배)는 소년소녀가장을 비롯,소외계층 청소년 150명을 초청,지난달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금강산 수련회를 다녀왔다. 각 시·도의 추천을 받아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금강산 구룡연 만물상해금강 등을 둘러보며 분단현실을 인식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 수에 비하면 이러한 이벤트는 턱없이 모자란 형편. 이 협의회 박건배 회장은 “결식아동이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가장 절실한것은 한끼 식사가 아니라 사회의 따뜻한 정”이라면서 “다양한 이벤트가 더많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아동시설 어린이행사도‘지역差’. ‘엄마가 나를 낳자마자 버려서,엄마·아빠가 이혼해서,아버지는 교도소에가고 엄마는 집을 나가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아동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있는 영·육아들은 전국 270개 시설에 1만7,700여명. 어린 가슴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시설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여름방학은 신난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동명아동복지센터는 지난달말 3세미만의 영아와 18세미만의 육아 110명을 인솔하고 몽산포 여름캠프를 다녀왔다. 4박5일의 일정이 너무 짧았다.더 놀았으면…. 오리 춤을 추는 등 조별로 장기자랑을 하고 바다물에 들어가 장난을 치고마지막날 밤에는 캠프파이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국의 모든 아동시설들은 여름이 되면 여름캠프든 교회수련회든 어김없이떠난다. 경비는 지방정부가 일부 보조하지만 대부분이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아동시설이 한해동안 여는 행사는 어린이날 행사,사생(寫生)대회,체육대회,종합예술제,수련회,글짓기대회 등 다양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행사들이 서울이나 부산,대구,인천,경기도 등 비교적재정자립도가 높은 시도의 아동시설에서나 비교적 자주 열린다는 것이다. 강원,충남북,전남북 등 재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행사 한번 열기가 쉽지않다. 아동시설에는 영·육아 1인당 325만원이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된다.지방정부도 지원한다. 서울시 지원이 가장많다. 중앙정부와 맞먹는다.재정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나머지 지방정부들의 지원은 서울시의 절반도 안된다. 영·육아 50명 정도가 생활하는 시설에는 중앙 및 지방정부로부터 연간 2억5,000만원 안팎이 지원되지만 운영비의 65%에 불과하다. 모자라는 돈은 후원금에 의존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인 98년에는 정말 어려웠다. 아동시설들을 꾸준히 도와주었던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도산,지원이 뚝 끊겼고 개인 후원자들도 크게 줄었기 대문이다. 아동시설들은 대기업의 후원을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는다.대부분이 일회성인데다가 기업홍보에나 활용하려고 하는 등 선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동 시설들은 최근들어 후원자들이 다시 늘어나 그나마 한 숨을 돌리고 있다. 유상덕기자. *류영수 사무국장 “관심·지원 턱없이 부족”. “사회복지문제는 정부의 정책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아동복지시설연합회의 류영수(柳榮秀)사무국장은 아동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영·육아들이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 못지않게 성장하려면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이 그렇게 중요한가 가장 중요하다.현재의 민간시설들은 정부가 해야할 일들을 대신하고 있는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운영비를 주는 것 아닌가. 그러나 시설을 운영하는데는 매우 부족하다.특히 겨울철 난방연료비,노후시설 유지비,의약품비,공공요금비 등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모자란다. ●그러면 영·육아들의 성장환경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시설에서 자라고 있는 영·육아들이 일반 가정의 어린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시설에서 자라는 어린이도 밥만 먹고 잠만 자서는 안된다.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워야 한다. ●어떻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가 시설에 들어간 어린이들은 결손가정의 산물이다.부모가 없거나 이혼했거나문제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다.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설에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치료해 줄 수있는 임상심리치료사,사회사업가 등이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그들의 도움을 받기위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설들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얘긴데 그렇다.시설들이 필요로 하는 임상심리치료사,상담요원,영양사,사무원등을갖추고 있는 곳이 드물다. 특히 영·육아들에게 어머니 역할을 하는 보육사는 24시간을 근무할만큼 부족하다.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보육사의 근무여건이 이렇게 나쁘다보니연간 이직율이 22%나 된다.사실상의 어머니가 떠나고 새어머니가 오면 아이들의 마음이 어떻겠는가.이런 것부터 시정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지자체 준비소홀로 결식 아동들 급식차질. 방학중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한 급식비 지원이 해당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확보 미비 등 준비소홀로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끼 한끼 급식지원에 크게 의존해 온 결식아동들은 이때문에 방학하자마자배고픔에 시달려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은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10여일이 지난 2일에야 일선 시·군교육청에 결식아동 급식비를 내려 보냈다. 그러나 일선 교육청이 이를 각급 학교에 전달하는데도 2∼3일이 걸려 관내6,700여명의 결식아동들은 방학중 2주가 지나서야 급식비를 받게 됐다. 도교육청은 “관련예산 부족분을 올 추경에 반영해 줄 것을 도의회에 요구했으나 의회일정 등을 이유로 미뤄오다가 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22일에야 지원비 5억4,000여만원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급식비 지원을 받고 있는 전남 영암군 모 초등학교 김모군(12)은 “방학 이후 토·일요일날 지원되는 하루 2000원 가량의 상품권을 라면으로 바꿔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도 사정은 비슷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6,000여만원을 들여 관내 결식학생 1만6,700여명에게 우유를 지급하고 있다. 도는 우유지급과 관련한 공문을 방학직전인 지난달 13일 도교육청에 발송,닷새 뒤에야 일선학교로 급식지침이 시달됐다.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우유급식지원을 실시하면서 학교와 우유 납품업체간 협의등에 시일이 소요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방학후 10여일이 지난 지금도우유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늑장 지원은 예산을 다루는 지방의회 의결과 관할 교육청의 예산 배분 등 행정절차가 복잡한데다 실무자들의 관심부족 등으로 모든 절차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 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대한광장] 교각틈 갈대의 교훈

    버스를 타고 서울역 앞을 지나다가 신호 때문에 정차를 하고 있는 동안 고가도로를 받치고 있는 교각 아래에서 갈대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다.아스팔트가 깔린 곳과 교각의 틈 사이에서 갈대는 한가하게 고개를 흔들고 있었는데 그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다.우선 그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갈대가 자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에서부터 지상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놀라운 자생력이 떠오르는가 하면,우리 사회가 통과한 파란만장한 역사적 과정도 기억속에서 꿈틀댔다. 80년 봄,그 자리는 수많은 학생들이 신발이 벗어지는 줄도 모르고 최루탄과지랄탄의 아비규환 속에서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민주주의를 외치던 곳이었다.그 길을 꽉 채우며 진정한 민주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외친 그 함성은 뒷날 광주민주화운동으로,87년 6월항쟁으로,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심참담한 노력이 가해진 뒤에야 오늘날 그 결실의 일말을 보고 있는것이리라. 마침 정부는 민주화과정에서 희생을 당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참으로 잘된 일이다.의로운 길에 서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들, 특히 그 일 때문에 다치거나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 일은 서두를수록 좋다.공의를 위해 희생당한 일에 정당한 보상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특히 일제강점기 이래 우리 민족사의 정기를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도 찬성할 만하다.친일세력들이 역사의심판을 받기는 커녕 후대에도 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역사에서가장 부끄러운 일 아니던가. 그러나 염려가 있다.진정한 민주화란 정치적 민주화 못지않게 경제적 민주화가 이루어질 때 달성된다고 생각한다.또한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이른바앞에 나서서 큰 희생을 치른 사람들만이 그 공을 모두 받아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6월항쟁때의 기억이다.경찰에 쫓겨 우왕좌왕할 때 서울역 부근의 한제화점 주인은 경찰에 쫓겨 들어온 사람들을 보호해주기 위해 셔터를 내려주고 대야에 물을 떠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점포의 물건들을 치워주었다. 사람들은 눈물범벅으로 그 모습에 감동하면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지닌선의와 따뜻함에 참으로 큰 감격을했다.뒷날 6월항쟁이 끝났을 때 나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말없는 희생과 보살핌이 지금 우리의 삶을 이만큼 훌륭하게 이끈 원동력이란 생각을 했다. 앞에서 희생당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익명으로 감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희생과 성원이 모여서 선을 이룬 것이라 할 때 자칫 정부가 취할 예정인 민주화보상법이 오히려 진정한 국민적 통합을 방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희생이라든가 봉사가 값진 것은 그것이 보상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연히 그 일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 나름의 희생을 돈으로 계산하고 나면 희생의 참된 의미는 희석되고 자칫하면 모든 행동은 곧바로 보상된다는 저급한보상심리의 다른 이름이 돼버리는 것은 아닐까. 철학자 칸트는 ‘이 세계에서 무제약적으로 선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선의지(善意志)밖에 없다'는 말을 했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이 돈으로 계산되면서그 큰 의미가 훼손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나는 그 점에서 사회적으로 보상을 해야될 급박한 사람들 외에는 개별보상을 가급적 유보하고 거기에 쓰일 재원으로 민주화회관이라든가 노동운동회관등등의 기념관을 건립하고,거기서 어려운 사람들의 일자리도 제공하며 동시에 민주화운동의 대백서를 작성하는 일을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 생각한다. 엄정한 자료정리와 검증을 통해 이 땅에 심어진 많은 사람들의 진정한 민주화를 위한 노력들이 집대성될 때 우리가 이룬 역사의 의미나 참된 희생의 의미를 선양할 수 있을 것이다.민주화보상법이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면 우리삶의 진정한 가치가 돈에 의해 계량되고 마침내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훼손할 위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행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교각 틈서리에서 어렵사리 뿌리를 내리고 잎을 흔들고 있는 갈대가 우리에게 가르치고있는 것이 그것 아닐까! [姜 亨 喆 시인·숭의여전 교수]
  • 9월부터 전국 처음 과천 초등학생 무료급식

    오는 9월부터 경기도 과천시내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에게 무료급식이실시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조성한 교육발전기금 180억원의 이자 수익으로 9월 2학기부터 관내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모든 학생에게 무료로 점심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자치단체가 급식대상 초등학생 전원에게 무료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것은이번이 처음으로 토ㆍ일요일,개교기념일,운동회,방학 등을 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실시된다. 대상 초등학교는 문원·과천 초등학교 등 4개 초등학교로 오전수업만 하는 1·2학년생은 제외된다.시는 내년부터 중학생들에게도 무료급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과천 윤상돈기자
  • 리덩후이 前총통 ‘붉은 잉크 봉변’

    [홍콩 연합] 리덩후이(李登輝)대만 전 총통이 27일 퇴임 일주일만에 ‘성난노병’이 던진 붉은 잉크를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했다. 지난 20일 퇴임한 리 전 총통은 이날 퇴임 후 첫 공개 행사로 북부 타오위앤(桃園)현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육군대령 출신인 국민당원스리싱(71·史力行)이 끼얹은 빨간 잉크를 목덜미에 뒤집어썼다. 사건 과정 촬영에 성공한 대만의 케이블 뉴스채널 TVBS에 따르면 스 전 대령은 리 전 총통이 행사장에 도착,서명하려던 순간 그의 뒤편으로 달려들어두 차례 잉크를 끼얹은 뒤 체포됐다. 그는 경찰 차량으로 끌려가는 도중에도 “리덩후이로 인해 국민당이 정권을잃었다”며 리 전 총통을 규탄했다. 스 전 대령은 미리 작성한 성명서를 이날 공개,“리덩후이는 지난 12년간집권하면서 나라에 화를 끼쳤고 당을 훼손시켰으며 해협 양안을 전쟁 위기로몰아갔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을 암중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리 전 총통의 행위에 분개하고 있는 국민당원들에 대해 “리덩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 끊임없이 괴롭히자”고 촉구했다.
  • 세균성 이질 비상

    교회 수련회에 다녀온 부산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인 등이 세균성 이질환자로 밝혀진데 이어 전남 해남의 초등학교에서도 세균성 이질이 발병,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세균성 이질은 법정1종 전염병으로 전염속도가 빠르다. 부산시는 지난 8일부터 5일동안 대구시 노곡동 S기도원에서 수련회에 참여한 부산 서구 D초등교 6학년 김모양(12)등 99명이 세균성 이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시 보건당국이 이들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양 등 35명이 세균성이질환자로 판명됐고 유사 이질증세를 보이는 나머지 64명에 대해 정밀 조사중이다. 부산시는 이에따라 역학조사반을 긴급 편성하는 한편 대구 기도원에 참석한신도·학생 및 가족 등 1,300여명을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기도원의 식수 및 주변 음식점에 대한 가검물을 채취, 검사해줄 것을 대구시에 긴급 요청했다.한편 전남 해남보건소는 지난 10일 해남군 마산면 모 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점심을 먹은 이모군(12·6년)등 3명이세균성 이질환자로확인됐다고 밝혔다.이에따라 이 학교는 이질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이날부터 20일까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부산 이기철·해남 남기창기자 chuli@
  • [대한광장] 꼭 해야 할 일은

    “왜 세상은 하나의 위기에서 또 하나의 위기로 비틀거리며 나아가고 있는가? 항상 이러했는가? 과거에는 더 나빴던가? 아니면 더 좋았던가? 빠른 속도로 번져가는 산업사회에 의해 비틀거리는 라다크에서 오래된 문화를 통해건전한 또 하나의 삶의 방식을 경험한 나는 미래로 가는 길을 이것이라 확신하였고,엄청난 힘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내가 보았던 이전까지의 많은 부정적 경향은 산업문화를 지향해왔던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티베트고원에 있는 오래된 문화의 지방 라다크에서 20여년을 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그의 책 ‘오래된 미래’에서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산업화된 사회를 목표로 모든 것을 경주해온 이 나라 이 강산이지만 아직도 봄이 오면 산수유 가지에 노랗게 물망울이 들고 살구꽃이 하얗게 피어나는마을,개울을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그림같은 동네가 있다.그러나 물과 길을 따라가노라면 거기 오래 전부터 있어 온 마을,그 마을들이 하나씩 둘씩 개발정책과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고향이라는 보통명사는 마음속에 묻히고 고유명사화하고 있다.각종 개발 우선의 정부정책과 세수확보에 혈안이 된 지방자치 단체의 무분별한 허가 남발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신음을 하고 있다.수없이 많은 강에 댐들이 만들어지면서 물길을 따라 수천년을 흐르던 뭇생명들이 그 생명의 길을 끊기고,그곳에 자리잡고 있던 아름다운 나루와 강물은 시퍼런 물 속에 잠겨 자취를 감추었다.조상들이 남겨준 삶의 흔적들이 사라졌으며,웃음소리 얘기소리 그리고 노랫소리도 함께 묻혀 버렸다.변한 곳은 댐으로 막혀 버린 곳만이 아니다.국립공원 운운하며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관광위락단지에 의해산천이 병들고 있다.우리의 조국,내 나라가 아픔으로 통곡을 하고 숨길이 막혀 답답해하고 있다. 1,600년 민족의 문화유산이 숨을 쉬고,천혜의 자연유산이 보존된 수행도량사찰들이 범람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에 짓밟히고 있다.유흥객의 무분별한행동으로 수행과 신행의 공간이 무너져 버렸다.1996년 이후 100여개에 가까운 수행사찰이 무분별한 개발을 둘러싼 분쟁에 휩싸여 있으며,1999년 이후에는 14개의 사찰들이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더욱이 그린벨트 해제 등과 같은 개발관련 정책에 의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60년대의 물질적 가난을 극복하고자 초가집을 없애고 마을길을 넓히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우리의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던가.‘잘 살아 보자’고 이것저것 헌 신짝 집어던지듯 내팽개쳐 버린 우리 것들,이젠 눈 있는 이들이 눈을 씻고 과소평가해온 문화유산을 찾아내 올바르게 평가할 때가 되었다.업신여겨온 자연을 소중히 가꾸고 보호해야 할 때가 되었다.새해예산의 1%가 문화관광부로 책정된 문화입국의 새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화의 역량을 발휘해야 할 이 나라가 자연환경을 돌보지 않고 문화유산을 도외시한다면 다른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으랴. 오늘 맞는 우리의 봄은 꽃잎을 바라보며 “매화나무 가지에 눈발이 날리려하네(梅枝雪欲飛)”라시던 청허선사(淸虛禪師)의 아름답고 여유로운 봄이 아니다.부패한 정치인들의 볼썽사나운 꼴을 더는 보지 않겠다고 시민단체들이연대하여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점입가경(漸入佳境)의 봄이다.위정자들의교묘한 술책에 빛바랜 낙천운동은 구호로 끝을 맺고,낙선운동은 시골 운동회날 나부끼던 만국기처럼 요란스레 흔들리는 그런 봄이다.입만 열면 시도 때도 없이 ‘새 천년’을 노래하는 위정자들은 2000년 4월 13일이 그 ‘새 천년’ 민족사에 길이 남을 첫 선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의문이 드는 그런 봄이다. 이렇게 혼란한 봄에 전도된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그 것은 자연환경을 바르게 가꾸어 보호하는 일이다.보잘 것없는 문화유산까지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이다. 一徹 조계종 문화부장
  • [시·구의원 초대석] 문인식 양천구의원

    양천구의회 문인식(文仁植·64·신정5동)의원은 지역사회활동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의정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70년대 중반부터 경찰서 선도위원을 비롯해 방범자문위원,국제라이온스 354-D지구 회장,새마을운동 자문위원,바르게살기운동회중앙회 부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지역봉사활동을 펼쳤다. 문의원은 특히 어둡고 그늘진 곳을 찾아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양천장학회 상임이사를 맡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마음을 도닥거리는가 하면,청소년단체에도 적극 참여해 자칫 상처입기 쉬운 어린 새싹들을 돌보는 일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훈장이나 표창도 적지않게 받았다.이 중에서 문의원이 가장 보람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달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바르게살기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국민훈장 동백장.문의원은 “이웃과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인 문의원은 복지건설위원회에 소속돼 양천구의 미래상을 그려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다.이를 위해 행정사무감사특위 위원장을 맡아 구정을 꼼꼼히챙기고 있다. 문의원은 “양천구는 중산층의 폭이 넓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발전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수준높은 주민복지 및 신도시에 버금가는 건설 행정이펼쳐지도록 집행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강북구 공공근로사업‘모범생’

    강북구(구청장 張正植)가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관내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생산적 공공근로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교실과 체육시설을 도색해주고 놀이기구를 정비해주는가 하면 책걸상을 수리해줌으로써 공공근로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신뢰도도 높이는 효과를보고 있는 것. 구는 공공근로사업 활성화와 학교환경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올해 초부터 지난 9월 말까지 연인원 1만7,000명의 공공근로인력을 동원, 관내 26개 초·중·고교 가운데 18개 학교의 환경을 개선했다. 구는 올해 1단계 공공근로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1월 초 각 학교로부터 환경개선 신청을 받은뒤 1차로 50명의 인력을 배치,우선 8개 학교의 환경을 개선했다. 성과가 좋자 각급 학교에서 줄줄이 신청을 해오는 바람에 구는 공공근로 인력을 130명으로 늘렸으며 올해 말까지 모두 22개 학교의 환경을 개선해줄 계획이다. 학교환경 개선에 나선 공공근로인력은 각 학교의 교실 담장 교문 체육시설을 새롭게 도색해주었다.또 운동장을 평탄하게 고르고 배수로를 팠으며 보행로도 정비했다.책걸상 및 수도와 변기 체육시설 등도 수리해주고 도서정리는물론 급식지원까지 해주고 있다. 이같은 구의 교육환경 개선작업에 대한 학교측의 반응은 대단했다.지난 6일수유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때는 학부모회장이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학생 37명은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구청에 보내왔다.강북중학교에서는 교장과 학부모들이 구청에 직접 찾아와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했다. 장정식 구청장은 “학교환경 개선은 공공근로에 나선 사람들에게 보람과 성취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사업”이라면서 “앞으로도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공직탐험] 운행지시서 역관리까지’전천후’ 시골역장 (1)

    *시골역장 어떤 공직이든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꽃’으로 불리는 직책이 있기 마련이다.흔히들 ‘철도공무원의 꽃’은 역장이라고 한다.그러나 화려한 위상을자랑하는 다른 ‘꽃’과는 달리 역장은 권세도 명예도 없이 음지에서 묵묵히일하는 우리의 이웃에 불과하다. 이러한 측면은 특히 지방 중소도시 역장에게서 확연히 드러난다.그들의 애환을 담아본다. 우리나라 전체 철도역 420개 가운데 중소도시에 있는 간이역은 331개.6급이역장을 하기 때문에 흔히 ‘6급역’으로 불린다.전체 직원은 역장을 포함해4∼8명이나 4명인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나 2교대로 24시간씩 근무하기 때문에 실제 근무인원은 2∼4명에 불과하다.따라서 역장의 업무영역이 따로 있을수 없다.전반적인 역관리와 열차운행 조작은 물론 플랫폼에 나가 열차 정·발차를 지시하고 승객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도 역장의 몫이다.아무리 열차운행시스템이 첨단화됐어도 열차는역장이 파란 깃발을 올려야만 비로소 출발할수 있다.철도사고는 조그만 방심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역장은 항상 긴장속에서 살아간다.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일신2리 구둔역(중앙선) 이기주(李基炷·41)역장은“운전원이 수면을 취하는 새벽 2시부터 6시까지는 혼자서 모든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압박감을 받는다”고 말했다.사람이 없으므로 역내 청소까지 역장이 직접하곤 한다.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고지대 역의 역장들은겨울철이 되면 걱정이 앞선다.직원 1명과 함께 광활한 역구내의 눈을 치우려면 반나절 이상씩 걸리기 때문이다. 지난 97년까지는 역장이 주로 50대였지만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평균연령이낮아져 지금은 40대가 주를 이룬다.9급부터 시작해 6급역 역장이 되기까지는 20∼25년이 걸리며 철도대학을 나온 경우는 8급부터 시작하기에 이보다 3∼4년 빠르다.보통 한 역에서 2∼3년 근무하다 다른 역으로 옮기기 때문에 역장이 되기까지 7∼10개 역을 거친다.‘이삿짐 싸는 횟수가 군인 못지 않다’는 얘기가 여기에서 나온다.일반적으로 6급으로 승진하면 큰 역의 여객계장·수송계장 등을 거친 뒤 간이역 역장으로 나간다. 열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시절 철도공무원이라면 보지도 않고 딸을 줬다는 얘기는 ‘전설’이 되어버린지 오래지만 지방 주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역장들은 긍지를 갖고 일한다.초등학교 운동회라도 열릴라 치면 초청돼 면장·지서장 등과 어깨를 견주는 ‘작은 기관장’인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
  • [독자의 소리] 학부모 무질서에 운동회 엉망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을 둔 학부모이다.가을운동회라 학교에 갔더니 1학년 무용이 시작되자 너나 할 것 없이 학부모들은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를들고 자기자녀들의 무용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몰려 나오기 시작했다. 때문에 자리에 앉아있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볼수 없음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무용을 제대로 할수도 없을 지경이었다.더욱이 학교에서 안내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질서를 지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부모들은 들은 척도 하지않아 아이들 앞에서 교사의 말을 무시하고 질서를 지키지 않아도 됨을 가르친 셈이 되고 말았다.어린이 학교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무질서한 행동은 내아이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서한준[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 서울 각 자치구 가을맞이 축제…마음이 살찐다

    서울 각 자치구가 결실의 계절 10월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마련,주민들에게 풍성한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운동회철에 맞춰 주민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가 곳곳에서 펼쳐지는가 하면지역특성을 살린 문화행사도 다양하다. 강동구는 다음달 1일 한강 광나루둔치에서 ‘새천년맞이 구민체육대회’를연다.농악놀이에 이어 족구 등 11개종목의 경기를 갖고 부대행사로 농산물공산품 판매장도 운영한다. 22∼24일에는 암사동 선사주거지,해공공원,구민회관 등에서 ‘강동선사문화축제’를 마련,원시인시절 등 조상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지역 문화유산인 ‘바위절 호상놀이’ 재현행사도 갖고 구립예술단 공연,청소년 사생대회,액세서리박람회,옛날자장뽑기 경연 등 부대행사 역시 풍성하다. 종로구는 개천절인 3일 사직공원에서 개천절 대제전을 올리고,중구는 구민의날인 1일부터 10일까지 남산골 한옥마을,동국대운동장 등에서 전통축제,구민체육대회,맛자랑 경연대회 등을 연다.강남구 역시 1일 구민의 날을 맞아축하공연을 갖는다. 성북구는 22일 구민회관에서 유명 연예인 등이 출연하는 가을음악회를 열고,29일에는 개운산 운동장에서 개청 50주년을 기념해 주민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를 마련한다. 이밖에 은평구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통일로파발제를,영등포구는 이미 주민과 함께하는 풍성한 행사를 마련,다음달 8일까지 계속중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독자의 소리] 비용때문에 운동회 취소사태 없었으면

    지난해 경제난으로 부산과 경남도 초등학교 학생들의 가을운동회가 대거 취소된 바 있다.도시지역의 경우 운동회 개최에 유니폼 값 등 1인당 3만∼4만원씩 들어가기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경제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유가상승 등 경제불안 요인은 여전하며 아직도 가계가 크게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래서 초등학교 운동회경비가 문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등학교의 가을운동회를 최소한의 경비로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다면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옛날에 초등학교가 돈이 많아 운동회를 열었던 것은 아니다. 또 운동회 경비를 왜 부모들이 부담하는지도 이해되지 않는다.실태를 모른다고 비난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학교예산으로 가을운동회를 열어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정경내[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 식중독·이질 실태·문제점

    세균성 이질과 지독한 식중독이 전국 곳곳에서 극성이다.경남 마산에서는이질 확산을 막기 위해 초등학교의 운동회를 전면 취소시키기도 했다. 대부분 학교의 집단급식이 진앙지이다.‘민족 대이동’으로 이어지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는 데다 사태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학교급식불신풍조마저 크게 우려된다. 세균성 이질은 복통에 구토·고열까지 동반해 제때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자칫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1종 법정 전염병.나흘이나 이어지는 추석 연휴이고 보면 의료체제가 허술해지기 십상이다.실제로 강원도 강릉에서는 대학생 수백명이 식중독에 걸려 6개 병원의 병실이 꽉 차는 바람에 환자들이학교 시설에서 치료받아야 했다. 15일 강릉시보건소에 따르면 강릉대 기숙사 입주학생 250여명이 전날 학교식당에서 식사한 후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대거 입원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날 새벽 119구급대 등이 출동,동인병원 등 6개 병원에 긴급 입원시켜 치료했으나 39명은 병실이 없어 이중으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경남 마산시 교육청은전날 35개 초등학교에 가을 운동회를 무기한 연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마산고교생들의 세균성 이질이 열흘이 넘도록 치유되지않아 전염을 우려한 보건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지난 1일 집단급식에서 부대찌개 등을 먹은 350여명이 이질에 걸려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3학년생 77명을 포함해 285명은 아직까지 퇴원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에서 함께 집단급식을 하고 있는 산포초등학교와 덕례분교 산포 유치원 등의 어린이 60여명도 집단으로 이질에 걸렸다.9명은 아직도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집안에서만 생활하도록 격리돼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있다. 충북 청주의 풍광초등학교 어린이 9명이 이질에 걸려 1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등 강원도 정선,제주시 등 전국 곳곳에서 이질이 꼬리를 물고 있다.인천부평의 부평초등학교 어린이 35명은 식중독을 앓기도 했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올해는 무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이질이나 식중독이 전국적으로 만연하고 있다”며 “특히 나들이가 절정을 이룰 추석을전후해 청결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산 이정규·강릉 조한종기자 jeong@
  • [발언대] 경제논리에 밀린 농촌학교 통폐합 유감

    교육부는,농어촌 지역 학생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전체의 24%인 2,653곳에이르러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워진데다 교육재정 낭비도 심해 2002년까지 2,055곳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1면 1교’원칙을 적용해 올해는본교·분교 719군데를 폐지하고 본교 328곳은 분교로 개편되며 89군데 초·중학교가 통합 운영된다. 현정부가 들어설 때 많은 국민은 대통령 공약에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았다.그러나 불과 2년 만에 여러가지 이유로 황폐화하는 교육계 현실을 보면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까지 거론돼 안타깝기만 하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불과 한 세대 만에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교육의 힘이 컸다.우리의 오늘이 교육에 의해 이루어졌듯이 우리의 미래도 교육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젊은이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부의 통폐합 조치에 허전함과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다.아무리 IMF시대지만 어찌 교육마저 경제논리에의해 좌우돼야 한단 말인가. 아마도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는 그 지역에서 학교가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학교는 단지 배우고 가르치는 공간만이 아니다.학교는 동네에서 가장 큰 집인 동시에 문화공간인 것이다.또 학교는 지역주민에게 어울림과 화합의 공간이다.주민들은 가을이면 학교운동회에서 서로 만나 어울리며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향토애를 키운다.이렇게 소중한 문화와 꿈의 공간이 단지 경제논리에 의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정부나 교육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교육투자의 효율성을 무시할 수도 없고 한정된 재원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지역적 특수성과 주민 요구가 무시된 채 단지 학생수만을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통폐합을 한다면 이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정부의 ‘돌아오는 농촌’정책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언젠가 우리 농촌이 살기 좋아지고 학생이 늘어난다면 다시 학교를 세우는어리석은 일을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김미향(충남 부여군 규암면)
  • [세계로 나가자] 해외일자리 안내 (7) 워크캠프-체험기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대학생이 많다.여행사에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시야를 넓혀 좀더 유익한 프로그램을 찾자.전세계 75개국 2,000여곳에서 열리는 국제워크캠프를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문화교류를 하고 자신만의 국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제워크캠프는 해당지역 스폰서들이 기획하는 프로젝트에서 각국의 참가자들이 2∼3주 동안 함께 지내며 일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대부분의 워크캠프는 여름에 실시되며 10∼30명이 한 캠프에 머문다.참가자들은 해당지역의 생활수준에 맞춰 생활한다.각 캠프는 다양한 국가의 젊은이들을 원하고있어 최소 10여개국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워크캠프는 1920년 평화주의자 피에르 세레솔이 전쟁으로 파괴된 프랑스의한 마을에서 반전운동과 마을 복구사업을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유네스코(UNESCO)는 1948년부터 국제자원봉사조정위원회를 발족하여 전세계 140개 회원단체를 연결,국제워크캠프를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워크캠프에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참가할 수 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이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어회화 실력이 필요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열정과 유연성,도전의식이다. 캠프에서는 주당 5∼6일,하루에 6∼8시간씩 봉사활동을 한다.봉사는 환경,농업,건설,사회사업,문화,교육 등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생활은 유스호스텔,청소년 센터,농장,학교 등에서 하고 식사는 봉사자들이 교대로 준비하는경우가 많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워크캠프의 활동은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 가기때문에 항상 활발한 토론이 이뤄진다.캠프에 따라서는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하기도 하고 지역주민들과 파티나 운동회를 열기도 한다. 워크캠프에 참가하려면 국내의 워크캠프기구(IWO)에 회원등록(등록비 2만원)을 하면 된다. 참가 희망자들은 각국의 캠프 리스트를 자세히 검토하고 자신의 일정이나소요경비와 비교해 적절한 캠프를 선택해야 한다. 참가비는 100∼200달러 정도.항공료는 자신이 부담해야 하지만 단순한 배낭여행 보다는 훨씬저렴하다.가격 뿐만 아니라 여러나라 젊은이와의 문화교류,영어의 생활화,해외 자원봉사 경력 축적 등이 워크캠프가 갖는 장점이다.문의 국제워크캠프기구 (02)568-5858,웹사이트 www.1.or.kr이창구기자 window2@- 워크캠프 체험기…자원봉사 통해 영어습득·문화체험 98년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가슴속에 간직했던 계획을 마침내 실행했기 때문이다.계획은 바로 유럽 배낭여행이었다. 여행 일정을 짜던 중에 우연히 워크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고 놓치기에 너무 아까운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가 신청한 캠프는 독일 북부 소도시 슈밀라우에서 7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3주간 계속되는 캠프였다.신청서를 보낸 뒤 초조하게 답장을 기다렸는데 2주 뒤에 드디어 캠프에 참가하라는 답장을 받았다.내가 계획했던 것 중의 하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3주간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3주간의 캠프생활을 위해 캠퍼들의 집합장소로이동했다. 집합장소는 슈밀라우 근처의 시골역이었다.그곳에서 폴란드 친구아쉬카를 만났다.역에서 만난인연으로 우리는 같은 침실을 썼고 캠프 안에서 가장 친한 사이가 됐다. 캠프 기획자인 올리와 함께 캠프지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캠프 리더인 마르티나를 비롯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루마니아 등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다. 이 캠프의 목적은 문화 시설과 놀이 시설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여가시간을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었다.우리는 낡은 기차의 칸막이 방을 숙소로 이용했다.침실,부엌,식당도 전동차를 개조해 만들었다.선로 위에 조립식으로 만든 거실에서 카드놀이도 하고 이야기꽃도 피웠다.여가시간을 활용해 유기농장을 방문하고 유럽 수상자전거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때때로 ‘퓨처 워크숍’이라는 토론회를 가졌다.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좀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토론회에서 우리가 내놓은의견은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마지막날 가진 파티는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됐다.그동안 너무 정이 들어서 누구도 그 자리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처음 내가 캠프를 신청했을땐배낭여행 중의 한 일정으로만 생각했다.그러나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캠프 참가가 오히려 더 큰 경험이 됐다. 천숙진(한양대학교 독문학과 4학년)
  • 교사의 현주소(3회)-교육청 예산으론 학교운영도 빠듯

    “컬러복사라도 할라치면 결재부터 받아야죠.공무(公務)로 출장을 갈때도내 돈으로 갑니다” 학교에 돈이 없다.수업을 위한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업이 정지상태다.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교사들의 연수도 자비로 해결하고 있어 “교사들이 교육청에 돈내고 과외 받는다”는 농담까지 할 정도다. 지난해 2학기에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운동회를 취소했다.한 중학교는 공책한권 선물로 주지 않고,수업시간을 이용해 체육대회를 벌였다.또 구민회관을무료로 빌려 노래대회를 했다. 올해 사정은 더 어려울 전망이다. 99년도 서울시 교육청 예산은 2조3,949억원.지난해 보다 4,600억원이 줄어들었다.이에 따라 공립 각 학교의 예산도 초등의 경우 33%,중·고등학교의경우 육성회비를 감안해도 25∼40%가 줄어든다.각 학교의 한달 운영비가 1,000만원 내외가 되는 셈이다. 초등학교 교감은 “월 1,000만원의 경비로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말했다. 교육에 대한 갖가지 구호들도 재정악화로 치닫는 현실에서는 힘을 얻기 힘들다. 교사들의 주머니도 춥기는 마찬가지.IMF로 교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의 봉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교사들은 ‘경기가 좋을때나 나쁠때나’박봉이라고 입을 모은다.보통 교사 첫해에 적용되는 9호봉의 월급(본봉)이 52만9,000원,10년차는 78만원이다.본지 조사에 따르면,수당을 포함한 연봉이초등 7년차 교사의 경우 2,000만원이 채 되지 않고,사립고등 17년차 교사는3,200만원 정도,초등 29년차의 교감도 3,000만원 수준이었다.평교사들의 경우 보너스가 없는 달은 봉급이 100만원이 되지 않는다. 중·고등학교의 국어 영어 수학 담당 교사들은 사정이 조금 낫다.고등 영어·수학 교사는 방학때 보충수업을 통해 월 50만원 이상을 더 받기도 한다.또 참고서 문제제출 등으로 부업수입을 올릴 때도 있다. 4인 가족을 혼자 부양할 경우 생활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아내가 비디오대여점 등 조그만 가게를 꾸리는 경우도 많다. 촌지문제가 크게 터지자 ‘봉급이 적다는’ 교사들을 의혹의 눈초리로 보는 이들도 많다.연줄을 이용해 강남학군에 오래 머물러 있는 교사,초등 1,2학년을 주로 맡는다는 교사 등 설(說)이 난무하다.생활이 안돼 학부모의 촌지를 한두번 받다보니 습관이 됐다는 교사도 있다.하지만 일부의 일일 뿐이다. 누구나 교육의 문제를 떠들지만,정작 국회에서는 뒷전에 밀리는 교육예산에대한 배려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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