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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안학생 서울서 ‘反核 운동회’

    “빨리 핵폐기장 문제가 해결돼 학교에서 ‘진짜’ 가을운동회를 열고 싶어요.대통령 아저씨,부안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핵폐기장 건설에 반대해 한달 넘게 등교거부 투쟁을 벌여온 전북 부안군민 학생 1100여명이 29일 상경,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핵없는 세상을 위한 행진’이라는 주제로 가을운동회를 가졌다.이날 대형버스 26대에 나눠타고 상경한 초·중·고교생은 오전에는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노란 종이배 100여개를 접어 한강에 띄웠다.핵폐기장 관련 옥외집회 등에 참석한 탓인지 이들은 햇볕에 까맣게 탄 모습이었다. 이날 운동회는 부안군 반핵대책위·반핵국민행동 등 ‘어른’들의 시민단체가 기본 골격을 기획했지만,세부 행사 내용은 학생들이 직접 준비했다.무대에 올린 콩트와 각종 공연을 기획,제작했고 행사장에 배포한 홍보물도 직접 만들었다.사회를 맡은 이맹연(18·부안여고2)양과 이은노(17·부안고1)군은 초등학생들에게 “떨지 말고 서울 사람들에게 우리의 주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전·의경으로 분장한 학생들은 촛불 시위를 벌이는 부안 군민을 진압하는 장면을 콩트로 재현해 다른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내걸린 플래카드도 학생들이 제작했다.군홧발을 그려 ‘정부’라고 쓴 뒤 ‘여론’을 짓밟는 내용을 만화로 그렸다.길이만 200m 가까이 되는 대형 플래카드에는 ‘농사짓던 손,고기잡던 손,젓갈담던 손…생김새는 제각각이지만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을 켜는 소박한 ‘손’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넣었다. 심상훈(12·하서초등교5)군은 “하루빨리 등교해 학교 운동장에서 줄다리기도 하고,뜀박질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종묘공원에서는 전북에서 함께 상경한 학부모와 시민단체 관계자,학생 등 70여명이 운동회를 지켜봤다.행사 직후 학생들은 손을 붙잡고 종로 2가 탑골공원까지 행진한 뒤 버스편으로 귀갓길에 올랐다. 박지연기자 anne02@
  • [길섶에서] 가을 운동회

    흰색과 청색 모자로 편을 가른 아이들이 손바닥만한 운동장을 뱅글뱅글 돈다.청색 모자가 내내 앞서 싱겁게 경기가 끝나는가 싶더니 반바퀴를 남기고 흰색 모자가 바람처럼 내닫는다.그야말로 잘 짜여진 드라마처럼 청백 계주는 한판의 역전극을 연출한다. 순간 운동장 가득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한다.‘백군 이겼다’ ‘청군 파이팅’.점심시간 딸아이가 의기양양하게 달려온다.아이의 가슴에선 개인경기 2등 표시인 분홍색 리본이 훈장처럼 빛난다.얼마전 서울 도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운동회의 광경이다. 휘날리는 만국기,솜사탕과 번데기 등 군것질거리와 피리 팽이 등 장난감을 파는 잡상인들,본부석 천막 안에 점잔을 빼고 앉은 외빈들….겉모습은 추억속의 운동회와 다를 바 없지만 속은 달랐다.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등 동네 어른들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 어울리던 ‘마을잔치’는 옛말이다.어머니가 싸주던 김밥이나 삶은 계란·밤 등은 배달시킨 고급 도시락이나 피자 등으로 대체됐다.할아버지 아저씨들이 한쪽에서 술잔을 권하던 정겨운 광경도 아련한 추억일 뿐이다.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 김인철 논설위원
  • 초등생 청·백군 나눠 실력 겨룬다/새달 1~18일 사이버 운동회

    사이버 세상에서 가을운동회가 펼쳐진다. 초등교육 포털사이트인 ‘에듀모아’(www.edumoa.com)는 야후코리아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18일까지 ‘제1회 대한민국 사이버 운동회’를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사이버 운동회는 체력을 단련하고 맘껏 뛰노는 기존의 운동회와는 달리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내용과 상식으로 인터넷에서 겨루는 것이 특징이다. 운동회는 초등학생이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아바타에 청·백 머리띠 아이템을 부착하면서 시작된다.그 중에서 백미는 일일학습,핵심 단원평가,받아쓰기,성취도 평가 등 미리 제공된 학습 프로그램을 어느 팀이 얼마나 많이 응시해 통과했는지 평가하는 ‘학습줄다리기’다.문제를 많이 풀어 통과할수록 줄다리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상식 문제를 풀어보는 ‘골든벨을 울려라’와 전세계 각국의 국기를 알아맞히는 ‘만국기를 휘날리며’,문제를 빨리 풀어 박을 먼저 터뜨리는 팀이 이기는 ‘박터뜨리기’ 등 오프라인의 경기규칙과 용어를 빌려와 친근감을 더했다. 청군과 백군의 경기 결과는 홈페이지의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올릴 예정이다.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서로 격려할 수 있도록 ‘응원게시판’도 만들었다.우승팀과 개인성적 우수자에게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과 책,자전거 등 다양한 상품도 준비돼 있다. 에듀모아 관계자는 “인터넷 공간에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예의’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 100년전의 한국 / “호랑이 가죽 팝니다” 신문 광고도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1904년은 서양 문물이 물밀듯 밀려오던 개화기의 끝자락이었다.이듬해 을사조약 체결이 보여주듯 일본의 야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던 시절,우리네 삶은 근대 문물과 전통이 혼재한 가운데 소용돌이처럼 급변하고 있었다.종로 거리를 전차가 차지하고,전화가 등장했다.양복이 한복을 대신했고,여인네들은 장옷을 벗어던졌다.대한매일신보가 첫 선을 보였던 시절,당시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지 100년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외국인들에게 ‘코리아’의 상징물로 잘 알려진 남대문.성벽도 없는 흉물(?)로 변해버린 것은 일본에 의해서였다. 1908년 당시 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일 황태자를 초청하면서 남대문을 헐자고 했던 것.“황태자가 한국을 방문하는데 냄새나는 조선 대문을 걸어들어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맹렬한 반대에 부딪혀 전체를 허무는 것은 무산됐지만 결국 서쪽 성벽을 헐고 큰 길을 내 황태자가 탄 마차를 통과시켰다.다음해에는 동쪽 성벽마저 허물어 남대문은 ‘두 팔’을 잃었다. ●전차 아무데서나 세워 1904년 당시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전차였다.전차가 처음 개통된 것은 1899년 5월 17일.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를 연결하는 8㎞ 구간으로 1896년 일본 교토에 이어 동양 두번째였다.전차요금은 상등 3전5푼,하등은 1전5푼이었다.당시 대한매일신보 한 부의 가격이 2전5푼임을 감안하면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거장은 따로 없었다.승객의 요구에 따라 아무곳에서나 섰다.당시 전철이 개통되자 이를 신기해하며 하루 종일 전차를 타고 동대문에서 서대문까지 왔다갔다 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전차가 항상 인기만 누리던 것은 아니었다.당시 큰 가뭄이 들었는데 전차가 원흉으로 지목됐다.전차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서 가물다는 황당한 유언비어였다.결국 사고가 터졌다.개통 10일만인 5월 26일 종로 2가에서 전철길을 건너던 5세 어린이가 전차에 치여 즉사했다.아버지는 도끼를 들고 전차에 덤벼들었고 성난 군중이 전차 2대를 불질렀다.이후 4달동안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후 인기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1930년대에는 하루 평균 232대의 전차가 2000여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인력거는 택시역할을 했다.1911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육상교통수단은 자동차와 인력거,말수레,승용마차가 담당했다.하루종일 달리다보니 인력거꾼의 체력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일.운동회가 열리면 달리기대회 1등은 항상 인력거꾼이었다고 한다.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되기 2년 전인 1902년,처음으로 공중용 시외전화가 개통됐다.당시 전화가입자는 24명.이중 조선인은 2명에 불과했다.시외전화가 먼저 개통된 것은 시내의 경우 하인을 보내 연락한 탓에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1920년대 이후에야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정착,1924년 서울의 전화가입자는 5969명까지 늘었다. 점점 서구의 영향을 받으면서 패션도 서구화됐다.1900년 문관들의 복장이 양복으로 바뀌었고 앞서 1896년에는 육군복장규칙이 제정되면서 구미식 군복이 등장했다.그러나 당시 양복은 개화에 영향을 받았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의 몫이었을 뿐 서민들의 옷차림은 무명옷이었다.갑오경장 이후 여성들의 외출이 훨씬 자유로워지면서 외출시 덮어썼던 장옷이나 쓰개치마가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대신 등장한 것이 검정 우산.얼굴을 내놓고 다니기 쑥스러운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한 방편으로 선호되면서 검정우산은 외출 여성들의 필수품목 1호가 됐다.당시 서울 자하문 밖으로 소풍을 갔던 한 여학생은 소풍감상문에 “양산에 가려 경치라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하루 종일 내 발등만 보고 다녔다.소풍이란 발등만 보는 운동회다.”라고 할 정도였다. ●성냥·비누 가장 잘 팔려 여성 옷차림의 변화는 1907년 김활란씨가 도쿄에서 귀국하면서 챙머리 헤어스타일에 발목 위까지 올라가는 검정 통치마를 입은 것이 발단이 됐다.이 패션은 여성들 사이에 ‘양장미인,단발미인,모단걸(毛斷傑·modern girl)로 불리며 신여성의 대명사가 됐다. 미(美)를 추구하는 여성들의 욕구는 1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화장품이라고 해봐야 머리빗는데 쓰는 동백기름,분꽃의 씨를 빻아만든 분가루 등 천연재료가 전부였다.팥이나 녹두가루는 비누를 대신했다. 비누는 1882년조선과 청나라가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입됐는데 잡화상이 밀집한 진고개(지금의 충무로) 일대에서는 성냥과 함께 최대 히트상품이었다.1904년 당시 비누 1장의 가격은 1원.당시 근로자의 하루 품삯이 80전이었던데 비하면 엄청나게 비쌌다.비누향은 ‘멋쟁이 냄새’로 통했는데 일부러 세수할 때 비누기를 남겨 향이 오래가게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대중에 연분 화장품 인기 당시 가장 대중적인 화장품은 연분(鉛粉)이었다.고급 화장품에 비해 값이 싼데다 화장이 잘 퍼졌기 때문.특히 화류계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이었는데 연분 때문에 신세를 망친 여성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연분은 납조각에 식초를 바르고 숯불에 달궈서 생기는 하얀 가루를 원료로 하는 일종의 가짜 화장품.바를수록 납에 중독돼 얼굴이 시퍼렇게 망가지는 납중독 증상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일자리가 없던 시절,가장 보편적인 직업은 식모나 급사 등 집안 일을 돌보는 ‘가사사용인’이었다.지게꾼과 인력거꾼 등 일용노동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는데 이들의 일당은 최고 40전으로 설렁탕 한 그릇(15전)도 마음놓고 먹기 어려웠다.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에서 주인공 박첨지가 운수가 억세게 좋아야만 설렁탕을 먹을 수 있다고 한 것이 당시의 노동 현실이었다. 서민들의 삶터는 역시 초가집이었다.1899년 7월 서울의 주택은 4만2870호에 인구 20만992명이었다.이 가운데 초가집은 2만9831호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양옥도 등장했는데 ‘쉬익-’소리를 내는 스팀 난방시설 때문에 웃지못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1918년 호텔을 개조해 만든 이화학원 기숙사의 스팀 난방을 본 학부모들은 뜨거운 김이 음기(陰氣)를 죽여 불임증을 유발한다며 기숙사 사용을 거부했다. TV가 없었던 시절,광고는 신문광고가 거의 전부였다.최초의 광고는 1886년 2월 22일 한성주보 제4호에 등장한 독일상사 세창양행의 광고였다.판매물품은 호랑이와 수달 가죽에서 사람 머리카락,담배,돼지발톱,성냥 등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취급했다.처음에는 잡화광고와 책광고가 대부분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생필품 광고는물론 다이어트 광고까지 등장했다. ●기사는 이경재씨의 ‘한양이야기’와 한국역사연구회에서 펴낸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에서 일부 발췌해 재구성했다. 김재천 기자 patrick@
  • 어린이 책꽂이/거인신화 외

    ●거인신화(이경덕 글,이지현 그림) 백두산, 압록강, 두만강, 제주도 등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친근한 표현으로 알려주는 그림동화.똥,오줌 등의 생리현상이 삶의 터전이 된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귀띔.5∼8세용.함께읽는책 8800원. ●사실은 울보엄마(정임조 글) 상상력의 극대화를 노린 그림없는 동화책.엄마에게 꾸중듣고 외갓집으로 ‘가출’한 정아는 외할머니에게서 엄마가 정많은 울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초등생용.진선 6500원. ●그림 그리는 고릴라(마이클 렉스 글·그림,김장성 옮김) 그림 솜씨가 좋아 백만장자가 된 고릴라는 번 돈을 동물원에 갇힌 친구들을 위해 쓰기로 하고 그들을 모두 고향으로 보내준다.인간중심의 일방적인 사고방식을 반성케 한다.3세 이상.사계절 7500원. ●수학파티(조윤동 글) 초등 교과과정에서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재미있는 사례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설명.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킨 수 ‘0’,원속에 감춰진 수 ‘파이(π)’의 원리 등.초등3년 이상.휘슬러 9800원. ●루치(마틴 아우어 글,린다 볼프스그루버 그림,황정례 옮김) 꼬마 루치의 아빠는 벌을 받아 날개를 잃고 악마의 자리로 떨어진 타락천사.아빠의 날개를 되찾아줄 순 없을까.천사 안젤라와 어울리다가 루치는 날개 없이도 뛸 수는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선악의 개념 다시 생각하기.4세 이상.웅진북스 7500원. ●도시로 간 꼬마 하마(이호백 글·그림) 시골마을 운동회에서 일등해서 도시로 가는 게 꿈인 꼬마 하마.그러나 도시로 간 하마들이 동물원에 갇혀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알고 놀란다.성공을 향한 맹목적인 꿈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일깨우는 우화.5세 이상.재미마주 6800원. ●빨간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남주현 글·그림) 머리를 예쁘게 꾸미는 게 취미인 사자지만 숲속에서 발견한 빨간 끈만은 묶을 방도가 없어 전전긍긍.끈을 끊지 않고 머리에 묶는 방법도 있을텐데….소유하지 않고도 누릴 수 있다는 개념을 귀띔.4∼8세용.돌베개어린이 8000원. ●무서워하지 마!(스테판 프라티니 글,프랑수아 크로자 그림,신선영 옮김) 식인종으로 태어났지만착하기만 한 오메르.모두가 그를 ‘왕따’시켰는데 장난꾸러기 미레트만은 친구가 된다.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웅변하는 그림책.6세 이상.문학동네어린이 9800원.
  • “우리구 議政 이렇게/ 박양삼 강서구 의장

    “친환경적인 마곡지구 개발에 힘을 실어줘 강서를 오래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겠습니다.” 박양삼(59) 강서구의회 의장은 10일 “강서에 55년간 살면서 매년 환경이 나빠지기만 했는데 요즘은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강서구가 경기도 김포군 양서면이었던 시절 참게,우렁이 등을 잡으며 뛰어놀던 환경은 처참하게 파괴됐다.같이 살아가야 할 이웃이긴 하지만 장애인,저소득층 임대주택 등이 유독 강서구로만 몰려 들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쌓인 것도 사실이다. 박 의장은 “하수처리장을 비롯해 서울시에서 안 좋은 것은 모두 강서에 몰아놨으니 앞으로는 시에서 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면서 “그나마 예정도 없이 묶여 있던 마곡지구가 친환경적이고 자족적인 신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의회를 구민들이 찾아오는 ‘열린 의회’로 만들기 위해 의원들의 정보화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의원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14일까지 열흘간 매일 2시간씩 컴퓨터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앞으로 의원들은개인 홈페이지를 개설,주민들과 사이버상에서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은 의견을 듣게 된다. 강서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지역 사정도 비슷한 구로·양천구의회 등과 함께 ‘서울 서남권지역 의회협의회’를 구성,지역사회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70년대 초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할아버지·할머니 운동회’를 개최,지역사회 활동에 첫발을 디뎠다.이후 강서해병전우회를 창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구조작업에 참가하기도 했다.‘용숙장학회’ 운영이사를 맡아 지역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박 의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강남을 부러워하며 살아왔지만 앞으로 마곡지구 개발 등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끈다면 다른 지역에서 강서를 부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운동장없는 미니학교 분당등 5곳에 문열어

    학생수는 많지만 학교용지 확보가 힘든 분당·중동·평촌 등 경기도내 3개신도시 지역에 운동장 없는 ‘미니 학교’ 5개교가 잇따라 들어선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신도시지역 학교의 과밀·과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부천 중동에 초등학교 2개교와 중학교 1개교,안양평촌과 성남 분당에 초등학교 1개교씩을 각각 개교한다. 이 가운데 중동신도시에 지어지는 옥산초교와 중원중은 내년 3월 운동장 없는 모델 학교로 첫 개교하게 된다. 두 학교는 10학급씩으로 문을 연 뒤 옥산초교는 12학급,중원중은 30학급 규모로 점차 학생수를 늘릴 계획이다. 두 학교의 교지면적은 일반 학교(1만 3000여㎡)의 3분의1 수준인 4143㎡와6313㎡로,학교건물 부지가 대부분이고 운동장 면적은 1600㎡ 안팎이다.학생들의 체육활동은 교내 체육관에서 이뤄지며,운동회 등 옥외행사는 인근 공공운동장을 활용하게 된다.도교육청은 이어 2004년 3월 부천 중동에 18학급 규모의 초등학교가 한 곳 더 문을 열고 2005년 3월에는 안양 평촌 나눔초교(18학급)와 성남 분당 매화초교(18학급)가 소규모 학교로 추가 신설된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 ‘TV동화‘ 오늘부터 재공연, 보고나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시린 바람으로 잔뜩 움츠러드는 늦가을.연인이나 가족의 손을 꼭 잡고 손수건을 적셔가며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제격인 계절이다.최근 예상을 깨고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 ‘아이 엠 샘’처럼,추운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는 연극 두편을 소개한다. ■일상,힘겹지만 살만한… 6일부터 정동극장에서 재공연하는 ‘TV동화 행복한 세상’(연출 임형택·사진)은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람들이 펼쳐보이는 6가지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딸부잣집의 천덕꾸러기 세자매,시각장애인 어머니가 싸주신 머리카락이 든 도시락,엄마 없는 아이의 운동회 풍경 등 아픈 일상에서 문득 깨닫는 사랑의 훈훈함이 작품 전편을 따스하게 감싼다. 지나친 감상주의라고 비판할 만한 소재인데도 묵직하게 감동을 전하는 것은,재미와 감각적 연출로 감동을 에둘러 표현하는 연출력 덕분이다.배우들은 다른 에피소드의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등 연신 웃음을 선사하고,막 사이에는 영상을 끼워넣어 다양함을 살렸다.인기 TV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만들었지만,연극의 맛이한껏 살아나는 무대다. 이 작품은 초연 때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TV 애니메이션을 연극화한 상업적인 기획에서부터,연극에 안 어울리는 제목까지.하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대학로 소극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자 정동극장측에서 ‘러브 콜’을 보냈다.12월8일까지 오후7시30분(월 쉼).(02)751-1500. ■사랑,슬프지만 아름다운… 몇 안되는 롱런 작품 가운데 하나인 유씨어터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연출 박승걸). 체제를 정비해,오는 19일부터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해의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의 백설공주 이야기를 아픈 사랑이야기로 각색해 관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든 작품으로,지난해 서울 국제 아동청소년 연극제에서 작품상 등 3부문 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새 얼굴들이 등장하는데, 왕자 역의 윤희균은 ‘파워스카펭’으로 동아연극상을 받은 실력파.백설공주를 짝사랑하는 반달이 역의 최인경을 제외하고 세 팀이 교체 출연한다.30일까지 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02)3444-0651. 김소연기자
  • [대~한민국 24시] 가락동 도축장/천대받던 ‘백정’ 옛말… 어엿한 ‘전문직’

    도축장은 일반인들에게 아직도 낯설다.낯설다기 보다는 왠지 거부감마저 주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이곳도 생생한 삶의 현장이며 우리 이웃이 일하는 일터다.과거 ‘백정’으로 불리며 천시되던 도축장의 달라진 오늘을 들여다본다. “5212,5212 차 빨리 대세요.” 11일,아직은 이른 새벽.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도축장)의 하루는 날카로운 확성기 소리로 열렸다. 밤길을 재촉해 소와 돼지를 가득 싣고 온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푸른색 작업복 차림의 현장 반장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흡사 기계와도 같았다.한기를 느낄 만큼 제법 쌀쌀한 새벽이지만 담배를 꼬나 문 그들의 모습에서는 추위보다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아침 7시가 가까워지면서 도축장 뒤편 소·돼지 계류장은 부쩍 분주해졌다.질서 유지를 위한 확성기 고음이 귓속을 찌르고 화물차의 엔진과 경적소리,돼지 울음소리가 뒤엉켜 순간 혼을 빼놓는다. ‘서덜레’(초보자를 일컫는 이곳의 은어)가 끼어들려 하자 “5472 안 나가요.”하는 신경질과 핀잔이 뒤따랐다. 도축장 경력 20년인 베테랑 오영환(55) 반장이 “왜 그러는 거여.그런다고 빠른 게 아녀.”라고 인상을 쓴다.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아 차렸는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기사는 멋적은 웃음으로 ‘OK’를 표시한다. 순간 벌어진 이 광경이 무척 재미있었던지 옆에서 팔짱을 낀 채 낄낄거리고 웃던 화물차 기사 이용석(38)씨는 “저 놈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놈이구먼.처음 오는 가봐.”라며 혀를 찼다.“반장이 순번을 부르면 소와 돼지를 계량한 뒤 계류장에 내려놓고 나가면 되는데….”라며 말꼬리를 이었다. 그는 몇년 전만 해도 한차당 20만원 가까이 운임을 받았으나 화물차들끼리 경쟁이 붙어 차당 가격이 14만∼15만원으로 떨어졌다고 씁쓸해 한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운반비 하락을 가져왔고 축산농가에서도 ‘단골’보다 싼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운반을 맡기고 있다며 세태의 변화를 귀띔한다. 돼지콜레라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 반장은 “쓸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이곳은 농협이 직접운영하는 데다 철저한 검사과정을 거쳐야만 반입되기 때문에 돼지콜레라 발생 전이나 지금이나 반입량은 비슷하단다. 계류장의 모든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는 김석원 현장 감독의 눈을 피해 ‘출하자 수면실’을 엿봤다.밤길을 달려온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쉬는 공간이다.4평 남짓한 방에는 무료함을 달랠 장기와 바둑판이 있고 목침과 꼬질꼬질한 이불이 널브러져 있다. 이곳도 어김없이 코끝을 찌르는 돼지와 소똥 냄새로 가득했다.먹다 만 밤참이 그대로 남아 있다.피로감이 입맛을 빼앗아간 듯싶다. 김 감독은 “대부분의 소·돼지가 충청도와 경기도에서 오기 때문에 운전사들도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할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각.계류장을 한바뀌 돌았다.소·돼지를 실은 1∼4.5t트럭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한 화물차에 실린 50마리쯤 돼 보이는 돼지들은 추위가 싫은 듯 서로 몸을 비비며 ‘꽤∼액,꽥’ 소리를 질러댄다.흡사 겨울을 나기 위해 뱀들이 ‘똬리’를 틀고 있는 듯하다. 1t 트럭에 홀로 몸을 기댄 바싹 마른 ‘우공’이 큰 눈망울을사방으로 굴리며 콧김을 연신 뿜어내는 것이 ‘천당’에 가까이 왔음을 감지한 듯했다. 이같은 감상도 냉동창고 앞에 다다르면 현실에 부딪혀 산산조각난다.계류장 반대편에 위치한 냉동고는 하루종일 바쁜 현장이다.도축한 소·돼지고기들을 냉장시켜 정육점으로 배달하는 곳이다. 전날 도축한 200여마리의 소와 2000여마리의 돼지를 배달원들이 열심히 차에 싣고 있다.이들은 20대 건장한 청년부터 50대 후반의 ‘중늙은이’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검거나 붉은 비닐옷을 입고,잡은 고기를 옮기는 이들의 몸놀림은 ‘물찬 제비’처럼 빠르다.어깨에 돼지를 둘러메고 뛰는 폼이 운동회 때 모래주머니 나르기를 연상시킨다.‘딱통’(큰 돼지를 뜻하는 은어)을 메고 배달차로 향하는 한 배달원의 얼굴은 몹시 굳어 있다. 자신의 일에만 충실할 뿐 서로 대화가 없다.한 젊은이를 붙잡고 말을 걸었다.“지금 바빠요.특별히 얘기할 것이 없네요.”라며 무엇에 쫓기 듯 뛴다. “배달원은 오전과 오후 두탕 나갑니다.낮 12까지 오전 배달을 마치고 오후 1시30분부터 2차 배달에 들어가지요.”차량과 냉동고를 관리하는 이창규(35)씨가 말했다. 운전기사와 조수,2인1조로 된 배달차 80여대가 서울 전역의 정육점·백화점 등을 누비고 배달원만도 200명에 가깝다. 벽돌을 쌓듯 차곡차곡 고기를 실은 운전기사는 차에 올라 타 커피 한잔으로 피로와 잠을 쫓는다.옆에 탄 조수는 배달처를 적은 메모지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서서히 정문을 빠져 나간다. 5년째 이 일을 한다는 정모(41)씨는 “쓰려면 제대로 써 달라.”며 “돼지나 소고기를 정육점에 나르는 모습을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특히 여자들이 애써 외면하지만 우리도 어엿한 직장인”이라고 힘줘 말한다. 차에 쉴새없이 고기를 싣는 사이 냉장고에 들어가 봤다.싸늘한 냉기와 함께 끝이 날카롭게 다듬어진 갈고리에 주렁주렁 걸린 엄청난 물량의 고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딱통부터 규격돈까지 다양하다. 이제 도축현장이 궁금했다.관리부로 찾아갔다.협조를 받기 위해서.이 건물 2층에 있는 사무실은 도심에 있는 사무실 분위기와 다를 바 없었다.정식 농협 직원이라 그런지모두 말쑥한 차림이다. 도축작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은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차단된 곳이다.외부에서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결코 볼 수 없도록 돼 있다.마치 요새와 같다. 돼지들이 계류장에서 협소한 통로를 따라 한줄로 밀려간다.뒤에 있는 돼지가 앞에 있는 돼지를 미는 식이다.빠져 나갈 수 없도록 만들어진 ‘철제 통로’ 끝에서 돼지들은 엄청난 전기충격을 받고 황천길에 오른다. 해체작업은 파트별로 27명씩 54명이 맡는다.자신들의 일에만 열중할 뿐 역시 말이 없다.야릇한 적막감이 휩싸인다. 소 도축도 예전과 달라졌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어른 엄지손톱 굵기의 둥근 쇠막대가 달린 해머로 소 정수리를 때려 잡는 무식한(?) 방식이었다.하지만 이곳에서는 이른바 ‘총’이라는 기구를 쓴다.현장을 안내한 조씨는 “소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 놓고 손으로 조그마한 버튼을 누르면 쇠막대가 정수리를 가격하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남박’(소머리를 지칭하는 은어)을 자르거나 소가죽을 벗기는 등 작업을 하는 20여명도 말없이 일만할 뿐이다. 김 반장은 “해체작업을 담당한 사람들은 모두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이라며 “모두 농협 정식 직원”이라고 강조했다.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옛날 천대받던 ‘백정’이 아니라 엄연한 대한민국 직업인임을 강조하는 뜻이리라. 오전 10시쯤 돼지 경매에 이어 오후 1시가 조금 지나 소 경매가 이어졌다.경매는 오후 3시 넘어까지 계속됐다. 하루 온종일 귓가에 맴돌던 돼지 울음소리도 조금은 누그러졌다.사실상 하루일과가 마무리된 것이다. 하루의 열기가 식을 무렵,몸을 씻고 말쑥한 복장으로 정문을 빠져 나가는 이들은 영락없는 샐러리맨들이었다. 최용규기자 ykchoi@ ■매일 2700여마리 도축 서울시내 물량 30% 공급 이곳에서는 하루에 소 200∼250마리,돼지 2000∼2500마리를 도축한다.서울시내 공급량의 30%를 차지한다.관심거리인 한우는 이 가운데 60∼70%이다. 전자경매가 이뤄지고 있고 실제 도축량도 많아 국내 축산물 기준가를 제시하는 곳도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이다. 그러면 소·돼지들이 식탁에오를 때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축산농가에서 조합을 통해 출하를 신청하면 조합에서는 농가에 출하 물량을 배정해 준다.몇월,며칠,몇마리 하는 식이다.출하조합은 서울축산물공판장과 사전 협의를 거친다. 공판장에서는 계류-도축-경매과정 등을 거쳐 정육점에 공급하고 식탁에 오른다. 도축 이전에는 반드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생체검사를 받는다.유해잔류성물질 검사로 이상이 없으면 도축한다. 또 경매에 들어가기에 앞서 등급판정이 있다.소고기는 특상등급∼3등급,돼지고기는 A∼E등급으로 세분화된다. 등급판정기준은 근내지방도(筋內脂肪度)이다.‘꽃등심’은 특상등급에 해당한다. 최용규기자
  • [기고] ‘北, 일본인 납치’ 불똥 在日동포사회 뒤숭숭

    일본 총리가 전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한다는 전격적인 뉴스를 접한 며칠 뒤 예전부터 예정했던 네덜란드 여행에 나서 20여일간 일본을 떠나 있었다. 출발 전 많은 재일 동포가 그러했듯 평양회담을 통해 북·일 국교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렇지만 도쿄에 돌아와 보니 일본의 나침반은 북쪽으로 향해 있었긴 해도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발단은 회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한 점이었다.유럽에서도 그러한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평양 땅을 밟았을 때 나는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 있었다.그곳의 보도는 평양선언을 비롯해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을 높게 평가했다.더욱이 ‘납치’에 대해 북한의 지도자가 인정한 것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도였다. 그렇지만 일본에 돌아와 보니 ‘일본인 납치’의 보도는 예상을 훨씬뛰어넘는 중압으로 동포 사회에 다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온 수십통의 메일을 읽어보고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숨죽이며 지켜봤던 재일 동포가 얼마나 충격을 받고 당혹해 했는가를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역사적인 북·일 국교의 큰 문이 열려야 할 회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담 다음날 일본 전국에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조선학교는 임시 휴교했다.또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표적이 돼온 치마저고리도 입지 말도록 학교측은 시달했다. 아이들을 조선학교에 보내고 있는 동포 한 사람은 ‘납치,사죄’의 뉴스가 나온 직후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청천벽력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라고 했다. 조선학교의 학부형들은 초등학생이 체육복을 입고 통학중 일본인으로부터 “살인자”라는 말을 들으며 돌팔매를 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함께 등하교를 하고 있다.학부모 모임에서 울부짖은 어머니도 있다고 한다.학교는 지금도 일본 순찰차나 경찰관에 의해 경비되고 있고 가을 운동회도이런 경비하에서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조선학교 교사인 친구는 고민했다.회담 다음날 일본인들의 모임에 참가한 지방의 조총련 관계자는 일본인에게 사죄했다.그리고 사무실에 돌아가 분하고 한심한 처지를 되씹었다고 한다. 북한을 지지하고 일본에서 한번도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를 받은 적이 없는 재일 조선인이 일본에 사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이번 회담의 결과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런 일들이 앞으로는 재일 동포의 국적 문제나 조직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북한 국적에서 한국 국적으로 바꾸겠다는 동포도 있다.형제가 북송사업으로 귀국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국적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동포조차 지금까지 지켜온 ‘조선 국적’에 혐오감을 느꼈다고 한다. ‘일본인을 납치한 나라’라고 하는 간판을 등에 지고 왜 일본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다. 지금까지 국교가 없어서 일본 정부에 요구해도 이뤄지지 않은 국적문제를 비롯한 동포의 현안들은 국교정상화가 되면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조총련은 본국(북한)을 대변하는 종래의 역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 앞으로는 본래의 모습,일본에 있어서 동포의 법적 지위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서는 재일 동포 문제도 포함해 일본이 전후 유일하게 국교를 맺지 않은 북한과의 전후보상 문제도 얘기해야 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문제가 일본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평양 선언의 알맹이를 음미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보이지 않고 연일 납치문제 보도만 되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죄도 없는 일본인을 납치해 위해를 가한 대죄에 대한 진상 규명을 피할 수 없다.재일 동포인 우리들이야말로 오히려 알고 싶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도 과거 청산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미령 前 조선신보 기자
  • 아버지들 교육참여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조영진(45·회사원)씨는 올 3월부터 아들 상혁(중 3)군의 과외교사를 자청했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어요.그런데 건성으로 다녀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알고 아예 직접 나섰어요.이제 아이의 공부하는 자세가 잡혔을 뿐 아니라 공부하는 시간이 부자간의 대화통로가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조씨는 초등학교 상급학년이 되면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는데 ‘공통화제’가 생겼다는 것에 크게 만족했다. 아버지들이 최근들어 교육에 참여하는 사례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육아가 여성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이 젊은 아빠들 사이에서 확산되는가 했더니 아내에게 미뤄뒀던 교육문제에도 적극 참여하는 아버지들이 늘고 있다. ◆아버지가 참여하는 교육현장 얼마 전까지 초등학교 저학년 급식당번에 아버지가 참석하는 것은 특별한 일로 여겨졌다.아버지는 물론 아이도 이를 쑥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최근 아버지가 급식당번으로 참석하면 그 아버지는 ‘멋진 아빠’로 불리게 될 만큼 달라졌다. 이처럼 학교행사에 참여하는 아버지들의 숫자가 늘면서 학교후원회장을 맡은 아버지도 있고 ‘아버지회’가 있는 초등학교도 많다. 서울 서초동의 원명초등학교는 지난 6월22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1박2일의 ‘제6회 부자녀(父子女)캠프’를 열었다.학교 운동장에서 3학년 이상 아버지와 아이들 200명이 텐트를 치고 밤을 지냈다.자녀의 교실방문을 통해 자녀에 대한 관심을 넓혔고,‘내가 바라는 아들·딸,내가 바라는 아빠’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뿐 아니라 담임교사와 교장과도 대화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모인 아버지들은 자발적으로 ‘아버지회’를 결성,오는 12일 가을정기총회를 예정하고 있다.대표를 맡고있는 김중한(44·치과의사)씨는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다.가정교육을 어머니에게만 맡기지 말고 아버지가 참여해 평등교육을 하자.”며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아버지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 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 훈화를 학부모들이 맡고 있다. 올 4월부터 한 달에 한두 차례 학부모들에게 훈화를 하게 하고 있다.자신의 전문분야는 물론 건강한 삶에 대한 아버지의 훈화는 아이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주고 있다.제헌절을 맞아 박찬희 변호사가 ‘법의 중요성’을 알려줬는가 하면 지난 7일에는 탐험가인 반재상씨가 아이들에게 모험정신에 대해 들려줬다. 아버지회의 활동은 서울 광남초등학교에서도 빛난다.1999년 아버지회가 만들어졌는데,처음에는 아내에게 등 떠밀려 학교에 나왔다던 아버지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교주변 청소도 하고,운동회날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아버지들이 의견을 모아 낡은 교문을 교체하기도 했다.학부모이자 이웃이기 때문에 저녁이면 모여서 “과외를 시키지 않고 아이들을 키울 수는 없을까?” 등 자녀교육을 화두삼아 의견도 나누고 있다.‘아버지회’ 총무를 맡고있는 박용명씨는 “내년 봄에는 아버지회 주관으로 가족산행도 가질 생각이다.”며 아버지모임이 부모의 의식변화는 물론 사회적인 큰 변화까지 가져오기를 기대했다. ‘아버지의 날’을 정한 학교도 있다.서울 신상도초등학교는 10월 셋째주 토요일을 ‘아버지의날’로 정하고 아버지들이 학교를 찾아 학교경영에 대해 학교장으로부터 듣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끼리의 화합도 다질 예정이다. ◆부모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라 원명초 임선자 교장은 “부모가 각기 다른 태도로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아이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자녀들에게 자칫 부모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한다.부모가 함께 관심을 갖고 마음을 맞춰 자녀를 지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적인 환경이 된다.”며 아버지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가져올 효과를 강조했다.송인숙(중광초) 교사도 “아버지의 교육참여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학부모 권용대(코오롱 F&C 이사)씨는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관심을 쏟으면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 많은 학교문제가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아버지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막상 아버지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현실은 아버지의 참여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아이의 학교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휴가를 하거나 조퇴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김영걸(38·회사원)씨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 남성에게 주어지듯 1년에 하루 이틀은 ‘학교방문의 날’로 지정,학교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관심을 높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편집자문위원 칼럼] ‘우리의 다짐’에 거는 기대

    대한매일은 지난달 25일자 1면 오른쪽에 ‘대선 보도 우리의 다짐’을 사고(社告)형식으로 큼직하게 게재했다.오는 12월19일 실시될 제 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적 변화의 문을 열겠으며,불편부당을 추구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선택기준을 제공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6개 항목으로 대별하여 실린 ‘ 다짐’에서 공정보도 노력 / 새 여론조사기법도입 / 선거조사위·분석위 구성 / 소수의 목소리 충실히 반영 등이 눈길을 끈다.특히 새로운 여론조사 기법도입과 이에 대한 분석위원회 구성 등은 이번 선거보도에 있어서 대한매일의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금까지 다른 신문·방송사들이 실시해 온 경마식 여론조사와는 달리,응답률을 크게 높이고 그 결과를 심층분석하는 대한매일의 새로운 여론조사기법은 이미 몇차례 시행하여 신뢰성을 얻은 바 있다.대선에 즈음한 시점에서 여론조사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바란다. 공정보도라는 명제에는 맹점이 있다.서너명의 후보에 대한 기사를 같은 날 지면에 실을 때 사진 크기나 기사 분량을 똑같게 하는 것이 공정보도는 아니다.내용에 따라 차별을 두는 게 당연하다.지면구성에 불만을 가진 특정후보측에서 신문사에 항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거기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신문편집의 고유권한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차별해야 할 때 차별하는 것이 공정보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소수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다짐이 혹시 선언적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도 든다.의회주의 체제에서 항상 다수가 정의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소수의 목소리를 포용하는 다수가 진정한 다수이다.여러 신문들이 편집에서 여전히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자주 보게 된다.신문사끼리 서로 의논해서 편집을 하는 것도 아닌데 톱기사도 비슷하고 주요해설도 같은 내용일 때가 많다.맹목적으로 다수를 쫓아가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실제로 대한매일이 ‘ 우리의 다짐’을 밝힌 그날 오후 2시에 대한매일이 자리잡고 있는 프레스 센터 20층에서 2002 미디어선거 국민연대가 미디어 공정보도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이는 행사를 가졌다.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거법의 문제점과 미디어 매체들이 견지해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이 토론회에 대한 기사는 다음날 대한매일의 지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주는 벽두부터 북한의 ‘신의주 행정특별구’에 대해서 신문마다 이를 연일 톱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총6장 101개조로 되어있는 기본법에서 유난히 눈길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제4장 주민의 기본권리와 의무조항 중 ‘성·국적·민족·인종·재산·지식·정견·신앙에 따라 주민은 차별당하지 않으며 ’라는 항목이다.특별구라 해도 신의주는 북한땅이다.그곳에 ‘신앙의 자유’가 명문화 된 점을 주목한다.이에 대한 국내 교계(敎界)의 코멘트를 들어보는 후속기사를 기획했으면 한다. 가끔 사진설명이 부실한 경우를 본다.9월25일자 9면 평양에서의 평화자동차 사진설명 중 ‘평양시민들이 평화자동차 모델을 관람하고 있다.’는 내용은 어색하다.관람이란 단어는 연극이나 운동회 구경하는 것을 일컫는다.‘살펴보고 있다’ ‘구경하고 있다’고 표기하는 것이 옳다.같은날 8면의 ‘은비어패럴 공장 내부 전경’과 9월30일자 9면의 ‘포스코센터 전경’중 ‘전경’이란 표기는 필요없어 보인다.같은 날짜 24면 학원 사진 설명중 ‘c모 고시원’도 ‘c’가 익명성인데 거기에 ‘모’가 왜 덧붙여졌는지 모르겠다.신문의 사진설명을 쓰는 것도 좋은 제목을 뽑기 위한 노력과 비중을 같이했으면 좋겠다. 홍 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자치구 패트롤/ 민간어린이집 원생 가을운동회 外

    ●성북구는 다음달 2일 월곡운동장에서 관내 민간어린이집 원아 3000여명이참가한 가운데 민간어린이집 가을운동회를 연다. ●중랑구는 28일 오전 9시 면목2동 중랑천 둔치 체육공원에서 결식아동돕기중랑가족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하프·10㎞·5㎞ 등 3개 코스로 참가비는 1만원이고 동반가족은 무료다. 수익금 전액은 결식아동돕기에 쓰인다.490-3375. ●은평구는 구민의 날인 다음 달 1일 은평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구민알뜰장을 개설한다. 이날 오후 4∼7시에는 순대·부침개·호박죽·음료수 등 전통음식 위주로 먹을거리장터도 마련된다.350-1491.
  • 전교생 십시일반 악성뇌종양 학우돕기

    “착한 우리 미지를 살려 주세요.” 광주 남구 제석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조차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2학년 이미지(9·광주 남구 주월2동)양 돕기에 나섰다. 병을 알기 전,미지양은 수업을 받다 구토를 하고 자꾸 책상에 엎드리기 일쑤였다.지난 5월 운동회때는 달리기를 하다 넘어지곤 했다.박원자(47·여)담임 선생님이 미지양의 어머니에게 이를 알려주고 같은 달 17일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청천벽력 같은 악성 뇌종양이었다.더욱이 종양 덩어리가 수술조차 힘든 뇌간 사이에 위치한 최악이었다.1차 수술은 실패했다.이제 미지양은 몸마저 곧추세우기 힘든 상태여서 누워서 지낸다.엄마손을 꼭 잡고 눈물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단 하나 희망은 26일자로 잡힌 2차 수술이다.그러나 수천만원이 드는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미지양 부모는 입이 새까맣게 탔다. 그동안 큰딸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1회 방사선 치료에 50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아파트 전세금을 빼내 조그만 연립주택으로 옮겼다. 안타까운소식을 전해들은 같은 반 친구와 학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60여만원을 모았고,며칠 전에는 이 학교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600만원을 미지양 부모에게 전달했다.2차 모금에 들어간 학교측은 다른 학교 친구들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미지양의 어머니는 “미지는 머리에 혹이 생겨 수술을 한뒤 곧 나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모로서 어떻게 해줄 수 없어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제석초등학교(062)676-6320.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전국 9곳 전통테마마을/ 농촌속엔 고향·자연이 있다

    ‘산과 바다처럼 늘 가던 곳은 싫다.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피서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이런 곳을 찾고 있다면‘농촌 전통테마마을’을 권하고 싶다.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마당이기 때문이다.농촌진흥청이 공공단체와 기업체의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앞두고 준비한 전통테마마을 9곳은 각기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도시민들을 손짓하고 있다.마을별로 볼거리,먹거리,배울거리,놀거리,살거리,알거리,쉴거리 등 7가지 자원을 갖춰놓고 있어 온가족과 함께 하는 휴식의 기쁨을 더해 주고 있다. ◇녹색체험-농촌 테마마을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녹색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현재는 대표적인 친환경 나들이 프로그램으로 정착돼 있다. 뒤늦게 출발한 우리는 지난해 농진청이 전국의 30개 마을 가운데 고유의 전통문화와 행사 운영능력을 두루 갖춘 9개 마을을 엄선했으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마을당 1억원씩을 지원해 육성하고 있다. 테마마을을 방문하면 농민들이 내준 방에 묵으며 토속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지역에 전해오는 전통놀이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산나물 채취와 장(醬)담그기,유기농업 체험,숯굽기 등 지역과 계절에 따라 특색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마을의 유래와 농촌의 애환을 주고받는 사랑방이야기 시간이 준비되며 지역 특산물을 사고 파는 시간도 마련된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지역 프로그램 가운데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다랭이 마을에서는 해안에 인접,바다와 어우러지는 계단식 논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수면과 마을의 경사가 45도인 이곳에서는 다랭이 논에서의 농사 체험과 함께 조개 채취,해변산책 등 바다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낙조와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삿갓배미 찾기,추억의 시골학교 운동회,마늘쫑뽑기,도롱이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정취가 넘치는 원두막과 맛깔스러운 토속음식이 마련된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1리는 전통 농경생활을 체험하면서 도자기 만들기,짚공예 등을 준비,도시민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게된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2리 테마마을에서는 한때 맥이 끊어졌던 ‘탁장사놀이’를 재현함과 동시에 순박한 산골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전북 완주군 경천면 구재마을에서는 야생화와 토종곤충을 테마로 손님을 맞고 있다. 특히 구재마을은 활렵수림이 울창한데다 곤충,파충류,양서류 등 모든 생태계를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자녀들 학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는 화랑체험과 숯공예 등을,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신풍리에서는 감물염색과 제주민속놀이 체험과 제주 사투리 따라하기등 독특한 테마를 개발해 놓고 있다. 종가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충남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에서는 보리 고추장 담그기,전설이 깃든 7개 바위 탐방 등을,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서는 도선국사와 고로쇠 간장·된장을,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는 조선시대 선비의 삶을 체험하는 것을 테마로 개발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비용 및 준비물-1박2일 기준으로 어른은 3만원,어린이는 2만원이며 첫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가 토속음식 위주로 제공된다.체험도구는 마을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간편한 복장에 세면도구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체류기간은 더 늘릴 수 있으며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031)299-2682.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新농정 현장을 가다] (3)1호 테마마을 남해 가천마을

    “까꾸막에 쎄게 오시다.”(비탈길로 빨리 오세요.) 경남하동의 땅끝에서 남해대교를 건너 45㎞를 더 들어가야 이르게 되는 남해군의 섬끝 홍현리 가천마을.‘다랑이(경사진 곳에 만든 계단식 논)마을’로 더 유명한 이곳이 요즘천혜의 관광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백년간 생활을 옥죄어온 척박한 환경이 천혜의 ‘볼거리’로 부각되면서 국내 최대의 다랑이촌인 가천마을에 희망이 샘솟고 있는 것이다.동네 어귀에서 푸른바다가 펼쳐진 바윗돌 해안가까지 40∼50도의 경사가 잠깐의 여유도없이 가파르게 내리뻗었다.그 사이에 펼쳐진 수백개의 다랑이들이 급경사를 거치면서 더욱 촘촘해 보인다. 가천마을에는 그 흔한 트랙터도 한 대 없다.해발 485m 설흘산 기슭을 타고 400여m 높이까지 구불구불 생겨난 논길에 소와 쟁기가 아니면 논밭을 갈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가장 큰 논이라야 고작 300평(0.1㏊)정도.5평 이하짜리도수두룩하다.논을 1㏊이상 갖고 있는 집은 거의 없다.농업소득이 시원치 않자 한때 700명이 넘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 인구가 이제 58가구 164명으로 줄었다. 이 마을이 재탄생된 계기는 지난해 가을,농촌진흥청의 ‘전통테마마을 사업’대상으로 지정되면서부터.아름다운 다랑이촌과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농진청의 1호 테마마을로뽑혔다.주민들은 민박집 13곳을 선정해 농진청으로부터 지원받은 1억원으로 주택 개조작업을 벌였다.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고치는 등 전통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현대화했다.집집마다 ‘비파나무집’ ‘긴돌담집’ ‘섬이 보이는 집’ 등의 이름을 붙이고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등의 도움으로 다랑이 논 가꾸기,시골학교 옛날 운동회 재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첫 관광객을 유치한 지난달 초 이후 지금까지 250여명이다녀갔다.숙박료(1박2일 어른 3만원,어린이 2만원)와 특산물 판매 등 지금까지 올린 소득은 600여만원.민박가구당평균 46만원을 벌었다.관광객들은 직접 돌담을 쌓아 다랑이를 만들어 보고 도롱이·짚신을 손수 만들었다.바닷가에서 돌미역·고둥·홍합까지 채취해 한아름 안고 갔다.다음달 9일까지는 마늘캐기와 손 모내기 행사를 열 계획이다.직접 소를 몰고 다랑이에 들어가 써레질을 해보고 모를 심어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신청 055-862-7996) 권정도(權丁道·56)이장은 “마을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면서 “올 가을 인터넷 홈페이지 개통 등으로 도시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면 테마마을 사업 규모를 더 키워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조그만 농촌지원사업이 마을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남해 김태균기자 windsea@
  • 에듀토피아/ 日 120년만에 교육 대개혁

    ■제도 어떻게 바꾸나. 일본의 교육이 새 학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대변혁을 맞는다.골자는 주입식 교육의 탈피,종합학습 신설,주 5일제 수업등이다.19세기 메이지(明治)시대 때 도입된 일본의 근대적인 학교제도가 120년 만에 탈바꿈하는 것이다. 일본의 학교교육은 태평양 전쟁 직후의 한때를 빼고는 ‘지식 쓸어 담기’가 주조였다. 근대화를 하루빨리 이루기 위해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흉내를 내는 주입식 교육이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주입식 교육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입 계기] 독창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 하나로 세계를 석권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왜 일본에는 없는가 하는 아쉬움에서부터 교육 개혁은 출발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다음달부터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도입하는 ‘새 학습지도요령’은 바로 종합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교육이다.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힘,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기른다는 것이 새 교육개혁의 정신이자이념이다. [새 학습지도요령] 여유있는 학교생활이 키워드.공·사립을막론한 주 5일제 수업의 완전 도입이다.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한덩어리가 되어 저마다 교육기능을 발휘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자연이나 사회를 체험할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문부성은 1992년,1995년 공립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해 왔다.다음달부터 모든 공립학교가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한다. 사립학교는 주 5일제 도입이 늦어 현재 68.4%에 불과하다. 문부성은 각 지방자치단체 교육위를 통해 사립학교의 주 5일제 실시를 독려하고 있다. 주 5일제 실시와 더불어 수업시간도 ‘교육 내용의 엄선’이라는 명목으로 최대 30%까지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산수를 보면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원추형의 표면적 계산은 중학교로 넘어간다.중학교 수학의 2차방정식의 풀이공식도 고등학교 과정으로 통합된다. 종합학습의 신설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사회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 과제를 찾아 스스로 배우고 행동해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취지이다. 초등학교는 한해 약 100시간을 종합학습에 할애해야 한다. 기존 교과에서 벗어나 국제이해,정보,환경,복지,건강 등을주제로 학교마다 특색있는 커리큘럼을 짜게 된다. 오카야마(岡山)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범실시하고 있는 ‘1사람 1나무 가지기’가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어린이가 1년간 나무를 관찰하고 그 나무의 실제 주인을 운동회에 초대하며 전국의 지사에게 “현(縣)의 나무를 가르쳐달라.”고편지를 내는 등 나무의 지식에서부터 지역의 풍토까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수업이다. 과목별 평가 방법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다.교사는 하루하루의 수업별로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와 평가기준을 정해 실제로 이에 도달했는 지를 ‘흥미·관심·태도’나 ‘지식·이해’ 등의 4가지 관점별로 평가하게 된다.초등학교는 1∼3단계,중학교는 1∼5단계로 점수를 매긴다. 이밖에 학습진도별로 수업을 나누어 실시하거나 기존 교과목 외에 학생의 관심과 흥미가 많은 분야를 선택과목으로 적극 채용하는 방안도 새로 도입된다. [우려와 전망] 새 학습지도요령이 유연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을 육성하려는 것이지만 오히려 학력저하의 어린이들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토요일이나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에는 아이를학원으로 보내겠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도쿄(東京)시내의 한 중학교에서는 4월부터 토요일 오전에 희망자에 한해 국어,수학,영어 등 세과목의 보충수업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문부성의 눈총을 받고 있다. 주 5일제를 실시하지 않는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학력격차,새 교육이념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이해부족,혼란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자유자재로 살아갈 수 있는 독창적인 인간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개성을 살리는 새 교육이 필요하다는점을 일본의 일선 교사나 학부모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새 교육제도는 초기에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을지라도 서서히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골목놀이

    ‘땅따먹기’‘말타기’‘고무줄 놀이’‘자치기’‘비석치기’‘구슬치기’‘오재미’‘여우야,여우야 뭐하니’‘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60∼70년대까지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을 아련한 향수 속에 잠기게 하는 놀이들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이런 놀이들은 컴퓨터는커녕 TV도 귀한시절을 대변하던 ‘골목문화’의 상징으로 중년층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학교에 다녀와서 책가방을 팽개치고 땅거미가 잦아들 무렵까지 빠져들던 이런 놀이들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어울리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배웠다. 학교와 아파트 놀이터의 미끄럼틀·그네가 고작이고 여럿이 어울려 노는 놀이도 없이 TV나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혼자 노는 문화’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은 부모세대의 이런 놀이가 생경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이런 놀이들을 즐길 골목길까지 꼬리를 무는 자동차 행렬에 빼앗긴 지 오래다. 옛 골목놀이들은 보통 5∼6명,때론 10명 이상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게 특징이다. 여자 어린이들이 주로 하던 오자미는 콩이나 팥,또는 모래를넣어 헝겊으로 싼 오자미를 가지고 편을 갈라 노는놀이다. 요즘의 피구(避球)와 같은 형식의 이 놀이는 현재도 초등학교 운동회때 점심시간을 알리는 ‘박 터트리기’에 등장한다. 오자미와 함께 고무줄 놀이나 비석치기·공기놀이 등은 주로 여자 어린이들의 놀이였다. 그런가하면 사내아이들의놀이는 상대적으로 와일드하고 힘을 겨루는 것이 많았다. 말타기(일명 말뚝박기)는 가위바위보로 진 편의 어린이가말처럼 허리를 굽히면 이긴 편의 어린이들이 달려와 힘차게 구르고 올라탄다.무너지지 않고 버티면 임무를 교대,상대편을 말로 삼아 올라탄다. 남자 어린이들의 대표적인 놀이로는 말타기 외에 자치기·구슬치기·딱지치기와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가이생’이 있었다. 당시 일본어 ‘카이센(回戰)’의 우리식 발음이었던 이 가이생에는 ‘세발뛰기(일명 네모가이생)’‘동서남북(십자가이생)’‘오징어가이생’등이 있었다. 가이생은 많게는15명에서 20명까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세발뛰기는 직사각형의 중앙에 진 편이 서서 양쪽을 왕복하려는 이긴편을저지하는 놀이다. 동서남북은 두편으로 나눠 이긴편이 십자모양으로 된 구역을 세바퀴 돌고 진편은 이긴편이 돌지 못하도록 잡아끌거나 밀어낸다. 오징어가이생은 세발뛰기와 동서남북 놀이의 구역을 오징어 모양으로 변형시켜 재미를 더한 놀이다. 이런 놀이들도 심드렁해지면 어린이들은 때론 3∼4명이모여 수수깡으로 바람개비를 만들고,버드나무로 호드기를만들어 불기도 했다. 바람개비는 수수깡이나 나무젓가락,정사각형 색종이와 압정을 이용해서 만든다.정사각형 색종이를 어느 정도 여분을 두고 대각선 방향으로 잘라 압정으로 수수깡에 고정시킨다. 수수깡 부분을 잡고 달리거나 바람이 불 때 바람방향으로잘 잡으면 신나게 돌아간다. 호드기는 파릇파릇한 버드나무 잔가지를 손가락만하게 잘라내 껍질을 이용해 피리를 만든다. 호드기의 길이가 길면 저음이,짧으면 고음이 난다.여러가지 호드기를 만들어 누가 오래 소리를 낼 수 있는지도 겨룬다. ‘버들피리’로도 불리던 호드기는 어린 동심에 깃들었던고향의 소리,골목문화의 정서적 상징으로 남았다. 한만교기자 mghann@
  • 할머니와 손자의 귀막힌 동거 ‘집으로‘

    ‘미술관옆 동물원’을 연출했던 이정향 감독의 두번째 장편 ‘집으로…’(제작 튜브픽처스·4월5일 개봉)는 까맣게잊었던 향수(鄕愁)를 일깨우는 영화다. 어린 시절 시골 운동회날 까먹던 도시락 맛이 나는듯 싶다. 요란한 찬 얼마든지 곱씹을 맛을 내주던 소박한 도시락말이다.그리고 기어이 사람살이의 근본을 더듬게 만드는,그런 영화다. 본격적인 영화감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여감독의 뚝심에 새삼 놀라워진다.77세 산골 할머니와 7세 소년이 주인공인 영화라니.충무로에 돈줄이 넘친다 한들 흥행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뵈는 이야기 소재에 흔쾌히 뒷돈을 대겠다는 제작사가 있었을까도 싶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 그랬듯 이번 역시 감독은 시나리오까지 직접 썼다.사람사는 냄새를 오롯이 스크린속에 옮겨담기 위해 단 한명의 스타도 끌어들이지 않았다. 털털털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에 일곱살 상우(유승호)가 타고 있다.장에서 돌아오는 촌사람들의 왁자한 웃음바다 속에서 게임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앉은 아이의 표정에는 짜증이역력하다.뭔 사정이 있는지 엄마는 혼자 사는 외할머니(김을분)에게 상우를 맡기러 가는 길이다. 영화는 보기 민망할 만큼 초라한 굴피집 한채를 주요공간으로 삼았다.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일흔일곱살의 할머니에게 상우의 첫 반응은 막돼먹었다 싶게 함부로다.“더러워.”“병신,귀머거리.” 할머니가 김치를 찢어 밥위에 올려주면 매몰차게 퍼내버리던 녀석이 한밤중 화장실이 급해질 땐 할머니가들이미는 요강에 뻔뻔하게 잘도 ‘볼 일’을 본다. 영화 포스터는 두사람의 만남을 ‘귀막힌(?)동거’라 표현했다.정말이지 소통이 잘 될 까닭이 없는 이들의 동거는 상우의 일방적인 까탈로 내내 불안하다.하지만 영화는 관객을불안하게 만들진 않는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야 반대편 꼭지점에 맞선 듯하지만,휴먼드라마의 ‘관성’상 끝내는 화해로 접점을 찾아갈 거란 것쯤 눈치못챌 리 없기 때문이다.게임기 배터리를 사겠다고 할머니의 은비녀를 몰래 뽑아 구멍가게를 전전하고 마루위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상우.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는손자에게 장대비를 맞아가며 생닭을 사와서는 닭백숙을 고아주고마는 할머니.도통 ‘사인’이 안맞는 동거를 보면서도 관객들은 걱정 대신 웃음을 퍼올릴 게 분명하다. 두사람의 관계는 70세의 나이차만큼이나 단절된 과거와 현재의 상징이다.상우의 롤러스케이트와 시골집 돌마당,켄터키 치킨과 닭백숙만큼이나 멀던 둘의 거리는 영화가 끝날 즈음 거짓말처럼 좁혀져 있다. 감독이 사랑을 풀어내는 방법에는 일관성이 있다.‘미술관옆 동물원’에서도 여주인공(심은하)은 이렇게 되뇌었었다. “한번에 푹 젖는 게 사랑인 줄 알았더니 서서히 젖는 거였구나”라고.상우도 그걸 알게 된다.그런데 그 사랑이란 게이번엔 막판에 홍수가 나도록 젖고만다. 할머니를 홀로 남겨두고 도시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 상우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군다.시사회장에서 훌쩍거리는소리가 덩달아 들린 대목이기도 하다. 황수정기자 sjh@
  • 평교사로 돌아간 교장선생님

    “학교 복도에서 만난 누군가가 그 옛날처럼 ‘강 선생님’하고 불러준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교장 임기를 마친 뒤 평교사로 돌아간 대전 용전초등학교 강조(姜釣·61) 교장.그는 3월 1일자 대전 법동초등학교 평교사로 20일 임용됐다.강 교장은 이번에 8년의교장 임기를 마치고 다른 이들처럼 교장으로 명예롭게 교직을 떠나느냐,남은 1년 6개월간의 정년을 교단에서 채울것인가를 놓고 고민했다.그는 “교사로 돌아가 어린 학생들을 만나는 게 더 좋아 과감히 후자를 택했다.”고 말했다.대전사범학교를 졸업한 강 교장은 지난 61년 충남 조치원 명동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81년에는 벽지학교인 공주 벽암초교 교감으로 마을축제를 겸한 운동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애향심을 심어주는 열정을 보였다. 대전 회덕초교 교장으로 있을 때는 ‘수학과 이동수업’등 열린 교육을 실천했고 전민초교에서는 충남 당진 유곡초교와 ‘도·농간 교류학습’을 펼치는 등 모범적인 학교운영을 해 한국교육대상 등을 받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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