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운동화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세자매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플랫폼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불꽃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박정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62
  • 사감감금… 8개방 동시방화/기술학원 불

    ◎하루전 4개조 나눠 역할분담/원생들 쇠창살 잡고 “살려달라”/탈출구 못찾아 대부분 질식사 【용인=특별취재반】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사건은 윤락여성과 함께 수용된 문제소녀들이 비인격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집단으로 탈출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방화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21일 원생 이모양(16) 등 주동자 14명을 상대로 분산조사한 결과,이들이 범행 하루전인 20일 하오 2시 쯤 1층 9호실에 모여 ▲신호조 ▲출입문 유리창 파손조 ▲경비원 차단조 ▲방화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 학원에는 1백37명이 수용돼 있으나 8명만 윤락여성이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위탁된 문제소녀들이었다. ▷발생◁ 21일 상오 2시 8분쯤 기숙사 1층과 2층 원생들이 사용하는 방 8곳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으며 순식간에 건물전체로 번졌다.원생들은 방 가운데 이불 등을 쌓아놓고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이불에 불을 지르는 등 신호에 맞춰 불을 질렀다.일부는 기름을 사용했다. 불이 나기30분전인 1시 30분쯤 원생 4∼5명은 2층 사감실로 몰려 가 잠을 자고 있던 사감 박영희씨(56·여)를 이불로 덮어 씌우고 20∼30분 동안 집단 구타했다. ▷진화◁ 불이 나자 수원소방서와 용인소방서 소속 소방차 40대와 소방대원 2백 96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2층 건물 1천 6백여평을 모두 태우고 1시간 30분만인 3시 30분쯤 완전 진화했다. ▷화재현장◁ 불이 난 기숙사는 연면적 5백44평의 2층 콘크리트 건물로 1·2층 침실 24개외에 예절실·주방·식당·양재실·한복실·세탁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초 발화지점인 1층 4·8·9호 침실과 사감실,2층 12·14·19·20호실 등 8곳에는 이불과 담요 등이 불에 그을린채 쌓여 있었다. 또 복도와 침실 유리창 10여장이 깨져 있어 원생들이 탈출을 위해 발버둥쳤던 것으로 보인다.기숙사 건물 외벽이 온통 검게 그을린 가운데 30여명이 질식해 쓰러져 있던 2층화장실에는 원생들이 신고 있던 슬리퍼와 운동화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경찰수사◁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사감폭행조,방화조,청원경찰제지조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1층 5호실 방바닥에서 「1,2층 다 도망가는데 갈거야.두시에 2층이랑 폰(인터폰이나 전화연락)친대」라는 메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을 지른 뒤 현관을 통해 달아나려 했으나 현관문이 잠겨 달아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명단◁ ▲아주대병원(9명)=고해진(14·서울 양천구 신월3동),김영미(16·송파구 송파2동),홍지연(16·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죽리),박미자(17·서울 동작구 상도4동),강선화(17·서울 강동구 암사1동),이영진(나이미상·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이장경(18·서울 강남구 수서동),이정하(16·서울 성동구 성수1가),이연주(14). ▲동수원병원(9명)=이경아(17·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서경화(16·서울 서초구 서초3동),박지예(15·서울 강서구 공항동),최명숙(15·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우정덕(15·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신미희(14·경기도 평택시 지산동),권미성(16·경북 포항시 해도2동),김미란(16·서울 강남구 수서동),황수정(13·주소미상).▲성빈센트병원(3명)=배정희(17·전북 김제군 황산면 쌍감리),김지은(16·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유진(14·서울 용산구 보광동). ▲수원의료원(9명)=이성아(17·경기도 하남시 덕풍2동),민혜경(16·서울 관악구 봉천8동),권선임(18·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양승심(16·주소불상),김희재(16·서울 관악구 신림5동),윤여경(20·서울 도봉구 수유5동),배지혜(17·서울 관악구 신림7동),이정숙(18·서울 성동구 성수2가),이혜미(13). ▲용인세브란스병원(2명)=김효숙(15),이자옥(16). ▲오산도인병원(5명)=사은혜(16·안양시 동안구 달안동),이경림(34·부산시 동래구 연산3동),정선아(17·서울 은평구 갈현1동),성현숙(16·서울 강북구 우이동),최정은(16·용인군 모현면 초부리).
  • 신세대 시각(21세기 한­일 새 지평:5·끝)

    ◎한일 공존을 위해 풀어야할 숙제들/우월의식·불신 제거로 과거치유를/상호신뢰 넓혀 「갈등 역사」 청산/청년층 격의없이 자주 만나야/김홍진 ▲75년생 ▲서울대사범대 국민윤리교육과 2년 1995년 8월15일.우리는 「광복」이라 하고,현해탄 건너 일본에서는 「패망」이라고 부르는 사건이 일어난 지 만 50년이 되는 날이다.하지만 일본의 식민지배가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과거책임은 분명 우선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식민지배가 낳은 분단이라는 고통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근대적 민족국가 건설을 원천적으로 봉쇄당한 민족의 불행과 주권상실의 아픔을 하나의 유전형질로까지 간직하게 된 우리는 까닭도 모르는 채 분단이라는 비극도 떠맡아왔다. 그동안 각자의 길을 달려온 남과 북은 이제 민족의 동질성 회복마저 운운해야 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36년간 이어진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힘겹게 떨치고 난 후에도 아득한 절망과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살아온 것이다. 참된 광복은 통일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타당성을 갖는다. 과거청산도 아직 풀리지 않는 역사적 과제로 남아 있다.한민족의 지난 50년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청산의 역사인 반면 우리에게 빚을 진 일본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만해져만 갔다.해방 이후 한·일 역사는 마뜩한 뒷풀이가 없었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이처럼 식민지배와 분단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르게 풀어나갈 주체와 방향은 어떤 것일까. 기나긴 역사에 비해 인간의 삶이 제한적인 만큼 식민지배의 고통을 직접 당한 기성세대가 일본의 죄값을 추궁하는 역사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다.이제는 청년학생이 주축이 되어 한·일관계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야 할 때다. 앞으로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청년은 「신세대」로 불린다.일본도 이미 80년대에 기존세대와 가치관의 단절을 고한 「신인류」의 출현을 맞이했다. 신세대 혹은 신인류가 오도된 역사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앞으로의 역사도 알력과 대립으로만 점철돼서는 안될 일이다.다가올 세기는 하나된 한반도의 젊은이와 국제사회의 중추로 자리잡은 섬나라 젊은이의 공존의 시대이어야 한다. ○젊은이 역할 중요 이를 위해서는 두 민족간의 오랜 원한과 그릇된 우월의식,상호신뢰를 허무는 어줍잖은 영웅의식,이를 기반으로 등장하는 극단적 민족주의,공동이익을 저버리는 일방적인 국가행위 등을 극복해야 한다. 한반도와 일본의 정황은 아직도 이같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반도는 아직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이고 일본도 이같은 긴장상태가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제국주의자의 망언은 최근까지 계속되면서 한·일관계를 이간질하고 있다.최근에는 자위대증강,핵물질보유 등 군사력 신장과 극우파의 창궐로 『일본에서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감정도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았다.일본에서는 얼마전 염한론이 한창 회자됐다.『얼마나 더 사과해야 되나』『이제 한국이라면 지긋지긋하다』는 소수 일본국민의 반한감정이 드러난 형태였다. 우리 국민도 대일감정을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싫다고 말한다.그것은 과거에 대한 혐오일 수도 있으나 일본이 보여주는 반성의 태도에 수긍할 수 없다는 불만 때문이기도 하다.그들이 보여주는 지나친 민족우월의식은 거부를 넘어 두려움의 대상이기까지 하다. ○영웅의식 극복을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한·일관계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정부는 좀더 대범하고 적극적인 대일외교를 수행,한국과 일본 양국이 헌법에서 밝힌 바대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역사적 대의에서 주도권을 쥐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본도 제국주의의 꿈을 버리지 않은 채 지역패권을 추구,공존해야 할 이웃국가에게 수고를 끼친다면 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 것이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다가올 세기의 공존과 번영을 이끌어갈 청년학생에 대한 투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양국의 청년이 바른 역사관을 세우고 양국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꾸준한 만남의 장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참 공영의 미래향한 선결과제/상대 바로알기가 선린우호 첫 걸음/무지·몰이해서 오해·마찰 비롯/교육·문화 등 교류확대 급선무/나카가와 도시히코 ▲71년생 ▲일 무사시대 사회학과 4년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런 나라다」라고 답할 수 있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느 정도나 될까. 김치,치마저고리,메이드 인 코리아 운동화·T셔츠 등으로 밖에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지식의 모자름.나 자신 이런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먼 나라.왜 그런가.그 답을 찾기 위해 올해 봄 한달 반동안 한국에 단기 유학했다. ○부정적 생각 깊어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그저 누님 내외가 서울에 살고 있다는 관계밖에 없었다.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알지 못한다」.이 한 마디로 집약되는 것이 아닐까. 역사 문화 그리고 말.고대 불교와 유교의 전래,고려청자와 이조백자가 일본의 도예에 기초를 제공했다는 것,도쿠가와 막부와 조선의 교류 등 일본에 문화적 영향을 주어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지고 있는 전쟁책임에 따른 부채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까,아무래도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고 말았다. 종군위안부문제 등 전후처리에 관련된 일도 잘 이해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실감을 갖지 못한 채 「전후책임」이라는 네글자가 눈 앞을 그냥 지나쳐 「부채」라는 프레셔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그래서 나는 한국에 대해서 막연한 혐오감을 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언어와 문법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도로 닮았다는 것을 유학에 임해서 처음 알았다. 또 이러한 문제이전에 한국인을 잘 알지 못했고,한국인들이 속마음으로 일본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도 몰랐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씨의 강연에 찾아가 볼 기회가 있었다.예상이상으로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나는 강연장에 들어갈 수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갈까 할 때,입장을 할 수 없었던 한국인은 대단히 사납게 주최자측에 따지고 들어 어떻게 해서든 강연장에 들어가려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조금이라도 빈틈이 있으면 문을 향해서 밀려 들고 밀려나오면 또 나아갔다. ○서로의 고민토로 혼잡을 빚는 사람에 시달리면서 나는 한국인의 과격함에 압도당해 강연의 건은 아무렇게 돼도 좋게 됐다. 또 한국에 가기 전 내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혐오감을 받게 되지 않을까하고 내심 불안했지만 그것은 지나친 생각이었다.특히 같은 세대의 한국 젊은이들과 해외의 문화의 유입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서양문화를 모방하는데 지나친 것은 아닐까라고 서로 닮은 고민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이 대단히 기뻤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일본어 책을 읽고 있을 때 나이 많은 남자가 일본어로 나에게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어와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생각을 말해 줄 수가 없었다.그 남자가 너무 유창한 일본어를 말하고 있어서 「일본은 한국에 대해 거듭 전쟁책임을 져야한다」등등 가볍게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앞으로 서로 나라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것은 우리들 세대다.서로 알지 못하고 있는데도 알고 있는 듯이 하면서 전후 50년의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문화가 다르면 이런저런 부분은 받아들여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허용하기 어려운 부분을 줄여나가는 것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교육 문화교류 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깊은 이해심 필요 다른 나라와의 오해와 마찰은 상대국에 대한 지식부족,무이해로부터 생긴다.일본인도 노력이 부족하지만 한국의 국민들도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아주기를 바란다. 한일 양국민은 감정적으로 의미도 없이 서로 혐오하기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잘 안 뒤에 양자가 이르지 못한 부분을 서로 지적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우호관계를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부터 우선 한일관계에 무엇이 있었는가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
  • 과학기술의 산실/아카뎀 고로독(시베리아 대탐방:27)

    ◎물리·수학 영재학교는 “세계적 명문”/흐루시초프때 설립…연구원에 특권 부여/정부지원 줄자 우수인력 기업체 등으로/역앞 매점엔 한국산 「도시락 라면」이… 아카뎀 고로독은 지난 57년 흐루시초프 때 시베리아의 학문진흥과 자원탐구를 주목적으로 설립됐다.이곳에 연구단지가 건설되면서 시베리아 일대의 학문연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 노보시비르스크 외에도 이르쿠츠크·크라스노야르스크·톰스크·울란우데·야쿠츠크 등 시베리아 6개 도시에 과학아카데미 지부가 설립됐고 바르나울·케메로보·키실·옴스크·튜멘·치타 등 여타 대도시들에도 연구지부가 세워졌다. ○기초과학 집중 육성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한 뒤 이곳 경제연구소에 와서 줄곧 35년을 연구생활에 전념해온 알렉세예비치 박사(63)는 전형적인 아카뎀 고로독 맨.단지내 5층짜리 아늑한 연구원아파트에 살고있는 그는 이곳의 제일 큰 자랑거리로 물리·수학 영재학교를 꼽았다.시베리아 전역에서 국민학교를 마친 11∼12세 우수 아동들을 선발해 물리·수학 등 기초과학을 집중교육시키는데 현재 전체학생수는 3백여명에 9개반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이 영재학교의 졸업생들은 대부분 노보시비르스크대학으로 진학해 정책적으로 시베리아의 각종 연구소·기업체에 진출시킨다. 아카뎀 고로독 1세들은 이제 세상을 떠났다.이들은 대부분 모스크바에서 파견돼온 우수 학자들이었는데 연구단지 한쪽에는 이들의 공동묘역이 있다.알렉세예비치박사는 그 뒤를 이은 2세대다.대부분 시베리아 출신들로 모스크바에서 대학을 마치고 돌아온 인재들이다.그 3세대가 이제 대학을 갓 마쳤다. 아카뎀 고로독에서만 35년을 살아온 알렉세예비치 박사의 아파트는 한때 이들이 누린 특권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듯 넓고 아늑했다.노모와 부인·두 아들과 함께 사는 그는 두 아들이 태어나며 지급받은 방4칸짜리 아파트에서 살고있다.궁핍하기 그지없는 모스크바 학자들의 사는 모습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다. ○모스크바보다 “여유” 그러나 그가 들려주는 3세대 이후 이곳의 전망은 매우 어두운 것이었다.단적인 예로 대학을 졸업하는 우수인재들의 90%가 연구에 종사하지 않고 외국기업체나,아니면 월급을 많이 주는 정부 출연기구에 취직한다고 했다.각연구소에 국가재정지원이 대폭 줄어들어 대우가 너무 형편없기 때문이다. 알렉세예비치 박사도 자기 월급이 30만루블(우리돈 5만원)인데 부인과 생활하기에 너무 힘겨워 단지내 빈병들을 모아팔아서 생계에 보태쓴다고 했다.그러니 젊은이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을 말릴 수도 없다고 했다.모스크바법대를 나온 그의 큰아들은 박봉이지만 법관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의과대학을 졸업한 둘째아들은 봉급을 많이 받기 위해 이곳에 진출한 외국 건설회사에 취직해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길을 걷고 있다. 단지내를 함께 걷다가 그의 제자를 만났는데 바딤(27)이라는 이 청년은 대학졸업 뒤 시베리아전역에 연료를 공급하는 정부출연기관에 취직해 월8백달러의 월급을 받는다고 했다. 알렉세예비치 박사는 『학문의 앞날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새 환경에 잘 적응하는 젊은이들이 오히려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학생들 뿐 아니라 교수들 가운데서도 젊은 사람들은 새 직장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아카데미 고로독의 연구원 숙소 아파트들은 전형적인 흐루시초프시대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흥미롭다. 흐루시초프는 당시 집권하자 곧바로 주택보급을 최우선 사업으로 정하고 꼭 성냥갑같이 생긴 5층짜리 서민용 아파트를 대량으로 지었다. 러시아전역에 제일 많이 보급돼 있는 이들 5층짜리 서민아파트는 지금은 나쁜 아파트의 대명사처럼 돼있다.그래서 사람들은 형편없는 아파트를 보면 흐루시초프의 이름에서 따온 「흐루쇼바」로 부른다. 같은 5층짜리면서도 규모가 작고 고딕으로 멋을 약간 부린 건물은 스탈린 때 지어진 것들이다. 「흐루쇼바」만큼이나 멋이 없으면서도 8층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50년대말∼60년대초에 지어진 브레즈네프식이다. 러시아에서도 우리같이 5∼8층짜리 아파트의 로열층은 2∼3층으로 꼽는다. 그래서 새 아파트를 배급받아 입주하는 주민들 중 이 로열층 입주자들은 1백%가 당 간부이거나 고위층과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반면 1층과 제일 위층 입주자는 하나같이 힘없고 끈없는 사람들이다. 오나가나 괄시받으며 살아온 이곳의 우리 한인들도 하나같이 1층 아니면 꼭대기층을 배정받았다.그래서 한인들은 이를 「카레이스키 에타쥐(한국인 층)」라고 자조한다. 아카뎀 고로독 외에 노보시비르스크가 자랑하는 것으로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있다. 시베리아 최고의 발레극단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극장은 19 41년 10월부터 2차대전 종전 때까지 모스크바의 트레차코프 미술관 소장품들을 몽땅 피란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이 점에 대해 이곳 사람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있다. 단순한 극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구조 나빠 불편 아카뎀 고로독을 다녀온 이튿날 3천5백루블(우리돈 6백원)을 주고 표를 사서 「제일 값싼」 발레를 구경했다. 마침 이곳의 국립발레학교 학생들의 졸업발표회가 열리는 날이어서 앞으로 시베리아 발레를 이끌 젊은 배우들의 기량을 가늠해볼 기회를 가졌다. 모스크바나·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의 수준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시베리아 한가운데서 그 정도 수준의 발레를 보는 사실 자체가 기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특히 장둥이라는 중국인 남자 유학생의 기량은 압권이었다. 떠나는 날 역앞 매점에 가보니 한국산 즉석 「도시락」라면이 진열돼 있는 것이 처음으로 눈에 띄었다. 마침내 극동지방에서부터 거슬러오는 한국 무역상들의 영향권안에 들어온 것이다.이후 동으로 여행을 계속하면서 라면은 물론이고 초코파이·새우깡·가짜 나이키상표를 붙인 운동화 등 한국산 물건들이 엄청나게 많이 진출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노보시비르스크 뿐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서 역사는 승객들에게 보통 불편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다. 역사에 들어가서 기차까지 가기 위해선 보통 2∼3번씩 지하도를 오르락내리락 해야하는데 전부 가파른 계단으로 돼있다. 따라서 짐 가진 승객들은 이렇게 한번 기차를 타고 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만다.
  • 미 ABC TV인수/아이스너 디즈니사 회장

    ◎방송사 사환서 주주된 「입지인물」/디즈니사 맡아 11년만에 자산 14배 늘려 지난달 31일 미국 굴지의 미디어 그룹인 캐피털 시티즈­ABC사를 인수한 월트 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54)은 방송국의 사환부터 시작해 자기소유의 방송사를 가지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디즈니사의 사장이었던 프랭크 웰즈와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던 그는 지난 84년 웰즈의 제의에 따라 디즈니로 옮겨와 당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던 디즈니를 단 몇년안에 연예·오락산업의 거대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84년 당시 디즈니는 월 스트리트에서 총자산 20억달러로 평가됐으나 현재 증권업계는 디즈니의 가치를 2백80억달러이상으로 평가한다. 아이스너는 양복에 운동화와 야구모자를 쓰고 다니는 기행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반드시 손에 넣고야마는 강한 집념의 소유자로 디즈니 이사들을 설득시켜 미국 프로 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한팀을 인수하게 만들 정도였다. 뉴욕의 맨해튼에서 유명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스너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데니슨 대학을 다녔다.재학중 그는 극본을 쓰고 연극연출을 하기도 했으며 졸업후 NBC방송사에 사환으로 입사했다.몇년뒤 ABC방송사로 옮겨 「행복한 나날들」,「사랑의 유람선」,「스타스키와 허치」등을 히트시켜 당시 곤경에 처해 있던 ABC방송을 구제해 준 장본인이 됐고 그후 베리 딜러와 함께 파라마운트사로 옮겨 「토요일밤의 열기」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지난해 디즈니사의 웰즈 사장이 헬기사고로 숨져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를 잃는 아픔을 맛보았고 심장질환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아이스너 회장의 인생에서 유일한 오점인 프리 근교의 「유로 디즈니」가 올해 처음으로 분기별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캐피털 시티즈­ABC인수로 그의 왕성한 활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난지도의 오열/이순녀 사회부 기자(현장)

    ◎“사체 흔적도 없는데…” 구조대 철수에 허탈 「9시50분 검정색 가죽장갑,10시20분 신용카드 입회신청서 4장,10시25분 흰색 아동용운동화…」.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발생 24일째인 22일 상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실종자 유류품과 사체수색을 위해 잔재물 더미를 파헤치는 포클레인 옆에 바짝 붙어서 상오 내내 작업을 지켜본 실종자가족 강희경(23·대학생)양.그녀의 손에는 작업중 발견된 유류품들을 시간별로 꼼꼼히 적어놓은 쪽지가 들려 있었다.백화점에 쇼핑을 갔다가 실종된 어머니와 두 동생의 작은 흔적이라도 찾기위해 이모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지 벌써 닷새째다. 강양은 포클레인이 조금씩 쏟아내는 흙더미 사이를 샅샅이 뒤져도 「엄마의 유류품」이 나오지 않자 끝내 울먹였다. 마찬가지로 지난 18일부터 딸의 시신을 찾고 있는 이선규(48·부천시 원미구)씨도 『잠시도 한 눈을 팔지않고 잔해물 더미를 뒤지고 있으나 아직 딸의 소지품하나 찾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모든 작업이 끝난만큼 이제 그나마 기대를 걸 곳은 여기밖에 없지 않느냐는 표정이었다. 이씨처럼 대부분의 실종자가족들은 이곳을 마지막 희망으로 삼고 유류품과 시신의 일부라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유골로 추정되는 뼈 25점 뿐으로 기대 이하다.더구나 야적장 1만5천여평 가운데 절반은 이미 수색작업이 끝난 상황이다.25일쯤이면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실종자가족들의 마음만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점심식사를 위해 잠시 중단됐던 수색작업을 다시 시작하려던 이날 하오 1시쯤 실종자가족들이 갑자기 술렁대기 시작했다.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과 장비들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허겁지겁 현장으로 돌아가는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무척 애처로웠다.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었을까,도대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들도 모든 이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게 분명하다.『도대체 우리가족이 왜 이런 험한 꼴을 당해야 합니까』 울먹이며 난지도를 떠나는 강양의 분노어린 목소리는 아주 오래도록가슴에 남을 것 같았다.
  • 급류타기/계곡 누비며 스릴·스피드 “만끽”

    ◎4∼8인용 고무보트 타고 모험·협동심 키워/6월말∼8월 적기… 한탄강·내린천 등 명소로 6∼8명이 탄 고무보트가 빨라지는 물살을 타고 협곡 사이를 누빈다.급류에 휩싸이면 보트는 요동을 치고 돌출된 바위에 부딪혀 중심을 잃고 그자리를 맴돌기도 하며 때로는 뒤집힌다.사람들은 눈을 감거나 비명을 터뜨린다. 한차례 격랑을 넘어 한숨 돌릴 때면 상큼한 공기와 맑은 햇살속에 협곡의 비경이 펼쳐져 있다. 대자연속에서 스릴과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수상레포츠의 꽃」 래프팅(급류타기·뗏목타기)이 본격 시즌을 맞았다. 한탄강·내린천 등 래프팅 명소에는 성급한 래프터들이 몰리고 있으나 적기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말∼8월.래프팅의 짜릿한 묘미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강물이 불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급류타기는 무동력 고무보트를 타고 4∼8명이 팀워크를 이뤄 난관을 뚫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모험심과 혐동심을 기르는 레포츠.목적지까지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여럿이 호흡을 맞춰야 하고 힘의 조화가 요구된다.힘껏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도 많다. 한탄강,영월 동·서강,내린천,홍천강 등 10여곳이 급류타기에 알맞은 장소다.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한탄강상류 순담계곡에서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근홍교에 이르는 13㎞구간이 대표적인 래프팅코스로 2시간 남짓 소요된다.30∼40m 깊이의 협곡은 수직절벽과 기암괴석이 많아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케할 정도로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급류타기는 원시시대에 뗏목을 타고 수렵이나 이동을 하던 데서 유래됐다.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보트는 2차대전의 부산물인 군용 고무보트에서 나왔으며 60년대 말 미국여행사들이 여행자들을 많이 실어 나르기 위해 대형 고무보트를 이용하면서 세계적으로 붐이 일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80년대 초 도입된 뒤 90년대 들어 전문레저업체와 대학 동아리등을 중심으로 래프팅인구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급류타기 가이드 이순호씨(32)는 『고무보트는 30인승까지 있으나 동호인들이 즐기기에는 6∼8인승이 적당하며 구명조끼와 헬멧착용이 필수』라면서 『비가 오거나 기온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갈아입을 긴소매옷과 장갑·운동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무보트는 90만∼1백50만원선으로 비싼 편이어서 레저이벤트사에서 빌려 이용하는 것이 좋다.비회원이 이용할 경우 장비대여·점심식사·교통비를 포함해 4만원정도 든다.한국레저이벤트협회(02­722­8811),코니언(02­723­7237),점보클럽(02­543­4330).
  • 농가에 소총든 강도/군용 K2 소지/탈영병 추정… 검문강화

    ◎어제 하오 포천서 경기도 포천에서 무장탈영병으로 보이는 20대 남자가 K­2소총을 들고 농가에 들어가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군과 경찰이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검거에 나섰다. 28일 하오5시35분쯤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영송리 595 임모씨(58·농업)집에 유탄발사기가 부착된 K­2소총을 든 20대 남자가 침입,임씨와 부인 박해옥씨(57),손녀 2명 등 4명의 손을 넥타이와 머플러로 묶은 뒤 임씨의 주머니에서 현금 25만5천원을 빼앗은뒤 검정색승용차를 타고 서울 방면으로 달아났다. 얼굴을 청색테이프로 가리고 모자를 눌러쓴 범인은 이날 임씨집에 들어와 가족들을 거실 한쪽으로 몰아놓고 실탄이 든 탄창을 보여주며 K­2소총의 노리쇠를 후퇴,전진시키면서 이들을 위협하고 넥타이 등으로 손을 묶었다는 것이다. 임씨는 『범인은 1백75㎝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의 20대 중반 청년으로 티셔츠에 점퍼,베이지색 하의 차림이었으며 흰색운동화를 신고 있었다』면서 『노리쇠에서 실탄이 떨어지자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고 말했다.
  • 가나팀 라커룸 도둑/현금·가방 등 털어

    14일 한국·가나 올림픽축구대표팀 1차평가전이 열린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가나팀 라커룸에 도둑이 들어 금품을 털어간 사건이 발생. 가나팀 관계자에 따르면 전반전까지는 아무일이 없었으나 평가전이 끝난뒤 하오 4시쯤 라커룸에 돌아와 보니 창문이 뜯겨져 있고 일부 선수들이 가지고 있던 미화 5백달러와 운동화·가방·옷가지등이 없어졌다는 것. 한 축구관계자는 『도둑이 경기장에 나온 축구선수들에게서 무엇을 가져가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잃어버린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나선수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분노를 표시.
  • 김 대통령,스승의 날 앞두고 재동국교서 「1일 교사」

    ◎“1등보다 최선 다하는 것이 더 중요”/선생님·부모 은혜 잊지 말아야/수업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축구/청와대 칼국수식사 초청에 환호 『1등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어요.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김영삼대통령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13일 서울 종로구 재동국민학교를 방문,「1일 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했다.어린이들은 성적문제,장래 희망 그리고 이성문제에 이르기 까지 거리낌없이 질문들을 했고 대통령은 그때마다 자상하게 답을 해주었다. 이날 상오 부드러운 콤비차림의 김대통령이 교정에 들어서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들은 일제히 『대통령 할아버지』하고 환호하며 대통령을 반겼다.김대통령은 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담임 조영현교사의 안내로 3층 5학년3반 교실을 찾아가 35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 11번째 경제력을 갖고 있고 올해에는 국민 한사람당 1년 소득이 1만달러가 된다』고 설명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여러분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내가 서울대에 들어갈 당시 성적은 공개하지 않아 알수 없지만 아마 수석은 아닐 것』이라면서 『공부만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이웃과 잘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심심할 때는 뭘하시느냐』는 학생질문에 『자는 시간을 빼고는 잠시도 쉴틈 없이 일이 많다』고 답했다.김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한 여자 어린이의 얘기를 듣고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자신의 하숙방에 써붙여 놓았었던 얘기를 해주면서 『멀지않아 우리도 여성시대가 올 것이니 자신과 용기를 갖고 노력하라』고 격려했다. 또 『매일 칼국수만 잡수시느냐』는 물음에 『칼국수를 좋아하긴 하지만 세끼 모두 칼국수만 먹는 것은 아니고 설렁탕이나 추어탕도 먹는다』고 말했다.이때 조교사가 『청와대 칼국수 맛이 좋다던데 저희 반을 한번 초청해주시지요』하고 청했고 김대통령이 즉석에서 초청의 뜻을 밝히자 어린이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한 남학생은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한명 있는데 제 친구도 그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삼각관계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이에 김대통령이 웃으면서 『국민학교 5학년생이 여자친구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끝내 쟁취해야 한다』고 충고하자 교실에선 웃음꽃이 터지기도. 김대통령은 특히 『아버지가 담배를 끊도록 해달라』고 한 어린이가 요청하자 『인간이 하는 일중에 담배를 피우는 것이 가장 건강에 해롭다』면서 『훌륭하게 된 사람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수업을 끝낸 김대통령은 운동화로 갈아 신은 뒤 운동장으로 나가 10여분 동안 어린이들과 축구를 했다.김대통령이 축구를 하는 동안 학생들은 교실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는 일제히 『대통령 할아버지』하며 응원을 했다. ◎전국 곳곳서 사은 행사/서울 각급학교선 스승 찾아뵙기 운동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스승의 은혜를 기리고 사도를 되새기는 갖가지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우리사회 각계 원로로 구성된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공동대표 서영훈)은 13일 하오 「제14회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전·현직 초·중·고교 교장 등 교육관계자 1천5백여명을 초청,「고마우신 스승을 기리는 사은의 밤」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70세이상의 교육계원로 1백10명,서울지역 초·중·고교 전·현직교장 1천3백20명등 많은 교육관계자가 참석,주최측이 마련한 국악연주와 가요등을 감상하며 후진양성에 바친 젊은 날을 회상하고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교육지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행사에서 1부는 서공동대표의 인사말,이천수 교육부차관의 김영삼대통령치사 대독,이준해 서울시교육감 축사,스승에의 헌시등으로 이어졌으며,2부는 인간문화재 박동진씨의 판소리와 대금연주·경기민요등의 여흥과 함께 공로패 증정등 행사가 마련돼 즐거움을 더했다. 이와함께 서울시내 초·중·고교에서는 이달초부터 「옛 스승께 편지보내기 운동」을 벌여 15일 편지가 도착하도록 하는 한편이미 정년퇴직했거나 학교를 옮긴 선생님들을 찾아가도록 하는 「스승 찾아뵙기 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 검은 운동화 한짝/나윤도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폭파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의 실종자 가족대기실이 마련된 「올드 퍼스트 크리스찬교회」의 교육관은 21일 사건발생 사흘째 밤이 깊어오자 행여나 하고 생환에의 기대를 가졌던 가족들의 표정에 절망감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사건 현장에서 두블록 떨어진 이 대기실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간간이 들려오던 생환 소식은 거의 사라지고 사망자 확인 요청 마이크 소리만 이따금 정적을 깨고 있었다. 이날 하오 유력한 폭파범 용의자가 잡혔다는 긴급뉴스도 망연자실한 가족들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했다.단지 지난 93년 LA지진 때 붕괴된 건물에 매몰됐다가 사흘만에 구조된 경우가 있던 것을 기억하는 몇몇 가족들만이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마지막 밤」에의 한가닥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1백여개의 침대가 급히 설치된 대기실의 한쪽 구석에는 TV가 놓여 있어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발굴소식과 수사진전 상황이 속속 보도되고 있지만 탈진상태에 놓인 가족들은 TV를 응시할 힘마저 잃고 있었다. 15개월된 태빈 가레트군의 앙증맞게 생긴 검은 나이키운동화 한짝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하루종일 뚫어져라고 쳐다보고 있는 엄마 칼라 가레트는 수시로 시체보관소를 다녀오지만 하루종일 기다리는 일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파란색 체육복에 검은 운동화를 신은 어린 아들이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숨막히는 고통을 겪으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그녀는 이제는 차라리 아들의 인상착의를 알리는 마이크 소리가 날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다.그것은 행여나 살았을까 하는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주는 물론 인근 텍사스주에서 온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가족들 뿐 아니라 발굴단및 매스컴들을 위한 안내및 경비 등을 맞고 있으며 구세군은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물밀듯이 몰려드는 성금으로 성금전화는 하루종일 통화중이다.오클라호마시티의 자동차들은 모두 낮에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다닌다.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민들의 분노의 표시이자 응징의 표시다.엄청난 비극은 다시한번 미국민을 하나로 만드는귀한 보상을 가져다 주었다.
  • 씨름(한국문화 세계화의 길:10·끝)

    ◎힘·기 어우러진 세련된 경기방식 개발을/스위스·몽골·러시아 등도 유사한 경기 즐겨/친선·교류전 늘려 상호 장단점 접목시켜야 지난 5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민속씨름 부산장사대회 32강전.체육관 중앙에 마련된 모래판에는 1백㎏이 채 안되는 한라급의 이기수와 140㎏의 거구 백승일이 샅바를 맞잡고 있었다.이기수가 번개 같은 밀어치기기술로 백승일을 모래판에 누이는 순간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관중은 환호와 탄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씨름이 체구나 힘만으로 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직경 8m의 원형모래판에서 상대를 넘어뜨려야 승자가 되는 씨름은 맨몸의 장사들이 맞붙어 힘과 기를 겨룬다는 묘미 외에도 경기방식이 단순하고 박진감이 넘치며 승부가 깨끗하다는등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많다.간혹 게임이 길어지기도 하지만 승부는 언제나 한순간에 갈린다.따라서 관중으로 하여금 한순간도 선수들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바로 씨름이다. 이같은 우리의 씨름이 태권도에 이어 본격적인 세계화작업에 나섰다.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이미 세계화를 이룬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까지 높여주었다.태권도의 세계스포츠화에 따라 우리의 언어·의상·문화까지 함께 묻어가는 엄청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는 일본 스모 시범경기가 열려 화제를 모았다.대대적인 홍보와 화려한 시범경기에 이어 거구의 스모선수들이 샹젤리제거리에서 퍼레이드까지 벌여 일본이 경제적 이익만 챙기는 나라가 아니라 그들 고유의 문화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럽에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당시 프랑스 매스컴들은 『일본인의 체격이 왜소한 것으로만 알았다가 스모선수들을 본 뒤 그들의 체격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모는 경기방식등이 우리의 씨름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세계화하기에는 너무 형식을 중요시하고 기형적인 체격의 선수가 하는 스포츠라는 점 등의 어려움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씨름은 ▲세계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씨름을 하는 나라가 많고 ▲별다른 시설이나 장비가 필요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으며 ▲보기에도 재미가 있다는 점 등 세계화가 가능한 이점이 많다. 특히 많은 나라가 우리 씨름과 비슷한 격투기를 즐긴다는 것이 씨름의 국제화를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리 씨름과 가장 많이 닮은 경기는 스위스의 알프레슬링이다.민속제전의 하나로 열리는 스위스 알프레슬링은 우승자에게 송아지를 주며 황소뿔을 꽃으로 장식하는 풍습 등 경기방식과 시상내용 등이 우리 씨름과 거의 비슷하다.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발달되어온 루차 카나리아도 우리 씨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경기규칙이 간단하고 운동화를 신고 맨땅에서 하기 때문에 매우 스피디한 기술을 쓸 수가 있다.91년3월 일양약품씨름단이 그곳에 가 루차선수들과 친선경기를 가졌고 그해 6월 이들 선수를 초청,3차례 시범경기도 가졌다. 루차와의 교류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민속씨름위원회는 이때 각국의 씨름을 우리 씨름에 접목시키면 국제대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그동안 이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몽골의 부흐,러시아의 삼보,페르시아식 레슬링으로 알려진 이란의 코시티,그리스의 오일 레슬링을 이어받은 터키의 카라쿠자크,브라질의 카포에이라 등도 우리와 교류가 가능한 대표적인 씨름경기들이다. 태껸과 함께 우리 겨레와 숨결을 같이 해온 민속씨름은 광복이 되면서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각종 국제스포츠에 밀려 한동안 침체기를 걸었다.지난 몇년동안 침체된 씨름경기를 국내에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민속씨름위원회는 씨름의 국제화를 위한 첫 사업으로 우리와 유사한 각국의 씨름선수단을 초청하거나 우리선수단을 내보내 꾸준히 친선경기를 가져 우리 씨름을 널리 알린 다음 우리의 틀에 맞춘 국제대회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위원회는 세계화와 선수부족해소를 위해 우선 몽골과 러시아계 선수를 수입하기로 했다.위원회는 이를 위해 올해 부산장사대회에 이들을 초청,시범경기를 하기도 했다. 『외국선수들이 민속씨름판에서 활약하다 귀국하면 제 나라에서 우리 씨름을 자연스럽게 알리게 될 것이다.또한 세계 각국에 동포가 많이 살고 있어 씨름을전파하기가 쉽다.이런 뜻에서 삼보와 부흐선수들을 일차적으로 수입하기로 했다』(김재기 민속씨름위원회총재)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합리적인 경기방식과 규칙의 개정이다.특히 지루한 샅바싸움은 씨름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반드시 모래위에서 해야 되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발이 모래에 묻혀 빠른 동작의 기술을 쓸 수가 없다. 『태권도가 가라데·우슈 등을 제치고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 각국에 전파된 것은 합리적인 경기규칙과 채점제도를 만든 결과다.씨름도 국제스포츠로 발돋움하려면 경기방식을 세련되게 개정해야 한다.민속씨름위원회에 경기제도분과위원회를 두어 이를 집중연구해야 한다』(이만기 인제대감독) 우리 씨름을 알리기 위해 미국과 중국에서 시범경기를 치러온 위원회는 내년부터 브라질·아르헨티나·독일 등지에서도 장사대회를 열 방침이다. 교민 입장객만으로도 대회 개최경비를 뽑을 수 있는데다 대회를 통해 그 나라의 씨름과 맞붙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제교류를 이루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국에 씨름연맹지부를 결성하고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를 창설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운 위원회는 곧 세계화위원회를 구성,씨름의 세계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다.
  • 비닐 등 광택소재로 스포티한 차림 연출/「비 바라기」 패션 큰인기

    ◎의류·부츠·가방까지 신세대층에 각광 비닐 등 번쩍거리는 광택 소재의 패션 아이템들이 유행에 민감한 신세대층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분위기가 마치 비 오는날의 우비처럼 느껴져 일명 「비 바라기」패션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패션은 의류에서부터 모자와 벨트,운동화와 부츠,가방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있다. 그레이스백화점 숙녀 캐주얼매장 ENC의 김진양씨는 『광택소재로 멋내기를 할때는 가능하면 상의와 하의를 같은 소재로 맞추거나 광택이 나는 공단모자,반짝이는 은사를 첨가한 원피스,성글게 짠 니트티셔츠 등 분위기가 비슷한 소재로 조합하는 것이 잘 어울린다』고 착용법을 일러준다. 또한 비닐패션이 유행이라해도 너무 과감한 것이 입기에 꺼려진다면 원색 컬러가 혼합되거나 투명한 비닐가방에 비닐 모자를 쓰는 등 소품만으로도 비닐패션의 경쾌함을 즐길 수 있다고 밝힌다.특히 비 오는날 우산과 동색상으로 매치시킨 비닐 부츠나 운동화는 경쾌한 우비 패션이 되며 남방이나 티셔츠위에 묶는 비닐 벨트는 기존의 벨트와 달리 색상이 투명,의상의 흐름을 단절시키지도 않으며 스포티한 차림을 연출,젊은이들만의 멋을 줄수 있다. 한편 비닐패션은 금속제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모던한 악세서리를 착용하면 지나치게 차가운 분위기를 줄 수 있는만큼 악세서리를 하려면 초자나 투명한 플라스틱같은 자연석을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끈으로 곱게 연결한 목걸이,은색이나 금색의 얇은 금사에 크리스털 꽃을 달아 장식한 팔찌 등 심플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다.
  • 진정한 일꾼들/김영화 한림대교수·영어학(굄돌)

    친지중에는 매주 목요일 재활학교에 가서 지체부자유아를 돕고 있는 가정주부가 있다.그날은 운동화에 편안한 복장으로 가서 맡은 아이들을 푸근히 안아주고 온다고 한다.그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주위사람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좀처럼 얘기하려 들지 않아 가까운 사람들조차 그런 사실을 몇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컴퓨터 바이러스백신을 연구해서 무료로 보급하는 한 컴퓨터 애호가는 자신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즐기며 살 듯 그러한 문화유산의 한 일부분을 자신도 제공하고 있다는 데 기쁨을 느끼며 그런 만족감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의 모금함이라는 방송프로에서는 인기연예인들이 생산작업현장에서 노역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날의 임금을 모금함에 넣는다.단 하루의 노동이지만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는 모습과 힘들여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감사와 감탄과 존경의 마음표시까지 모두 감동스러운 장면을 볼 수 있다.일상적으로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생산의 현장을보면서 그처럼 고된 작업을 맡아주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 경제가 그런대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임스 조이스의 「하숙집」이란 단편에 보면 하숙생 중에서 점찍어놓은 사윗감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의 하나로 그가 다른 사람과는 달리 소란스럽지도 목소리가 크지도 않은 신중한 친구라는 점을 들고 있다.
  • 별천지 구경하자/「천연동굴 여행」 인기

    ◎「고수」「성류」 등 가족 나들이로 알맞아/입장료 1∼2천원… 푸짐한 볼거리/희귀 동·식물 보고… 자연학습 “제격” 수천길 땅속에서 배어나오는 싱그러운 공기,기암괴석사이로 구슬 같이 괴어 흐르는 물방울,화려한 빛깔로 단장한 석순·석화·석주 등등.추위가 물러가며 겨울레포츠가 끝난 요즘,나들이와 자연학습을 겸할 수 있는 「동굴여행」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천연동굴은 사철 섭씨 10∼15도를 유지하는 「만년 봄」기운 속에서 태고의 신비와 천년의 비경을 간직한 별세계.동굴안은 빛이 없는 세계에서 눈이 퇴화된 박쥐와 노래기등의 투명생물도 서식하고 있어 「천연박물관」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레저이벤트업체 코니언의 우정균씨는 『최근 봄방학을 맞아 동굴여행에 나서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동굴은 대부분이 석회동굴로 1년에 0.2㎜ 정도 밖에 자라지 않는 종유석과 석순이 특징.1천여개의 천연동굴이 있으나 일반에 공개된 곳은 10여개소에 불과하다.입장료는 1천∼2천원 정도.충북 단양읍 고수리에 위치한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은 길이 1.3㎞의 오밀조밀한 종유석동굴.주굴은 6백m로 3층 구조의 나선형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숱한 지하절경이 드러난다.희귀종유석「아라고 나이트」를 비롯해 사자바위·천불동 촛대바위등이 볼거리이다. 경북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천연기념물 156호)은 굴앞에 있었던 성류사라는 사찰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길이 4백70m에 삼국유사에도 기록될 만큼 일찍이 세상에 알려진 곳.5개의 크고 작은 연못과 12개의 넓은 공간도 있어 「지하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또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고씨동굴(천연기념물 219호)은 임진왜란 때 인근 마을의 고씨들이 피란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주굴 길이만 1.6㎞에 달하는 대형동굴이다.적철광의 영향으로 암갈색의 종유석을 비롯,연보라색·황색등 형형색색의 비경을 뽐내고 있다.천연기념물 98호로 유명한 제주도 만장굴은 북제주군 동금령리 남쪽에 있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동굴의 총길이는 6.8㎞로 특히 입구에서 1㎞지점의 용암석주는 높이 7.6m,지름 8m로 세계최대를 자랑한다.또한 동굴안에는 2만여마리의 박쥐와 가재벌레등이,굴주변에는 30여종의 희귀식물이 서식,훌륭한 자연학습장 구실을 한다.이와함께 북제주군 한림읍에서 남쪽방향으로 뚫린 협재굴은 지금까지 측량된 길이만도 17㎞에 달하는 데다 2차적으로 퇴적,다양한 경관을 과시하고 있다. 여행전문가들은 『동굴은 습도가 높고 미끄러우므로 동굴여행 때는 방수복과 면장갑,등산화나 운동화 등을 준비하고 랜턴·형광램프·호루라기등 간단한 통신장비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들려준다.
  • 영정 해외밀반출여부 조사/송광사 보물도난/동일수법 전과자 추적

    【광주=최치봉기자】 보물 제1043호인 송광사 국사진영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전남 순천경찰서는 29일 현장감식과 함께 동일수법의 문화재 전문절도단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에서 국사전 주변에 나타난 2백60㎝의 남자 운동화족적 5개를 찾아냈으나 범죄유류품 등 뚜렷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특히 도난품 모두가 국내에서는 거래되기 어려운 불교계의 보물인 만큼 해외밀반출 우려가 크다고 보고 여수공항과 항만 등에 수사대를 파견,피해물품 반출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순천·여수지역 화랑과 표구사 등 50여곳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동일수법 전과자인 김모씨(38) 등 11명의 명단을 입수해 이들의 소재 및 용의점을 찾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국사전에는 지난 93년 문화재관리국이 도난경보장치를 설치했으나 이번 범행때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 설 성수품 대량 방출/농·수·축협 통해 염가판매

    ◎정부 물가대책/값오른 품목 담합여부 조사 20일부터 28일까지 작년 산 햅쌀 1백만 석과 92년산 조곡(추곡·도정 안한 벼) 30만석이 공급된다.작년에 수매한 콩 5천3백14t,수입 고추 2천t,수입 오렌지 1만4천t,수입 감귤류 1천2백58t이 방출된다.이들 품목을 수송하는 화물차는 도심지 진입이 허용된다. 농·수·축협을 통해 쌀,쇠고기,건어물,과일 등을 시중 가격보다 싸게 파는 설 맞이 특별 사은판매를 실시하고,남자 구두 등 별 다른 요인이 없는데도 값이 오른 품목들은 해당 업체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한다. 정부는 19일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 주재로 정부 1청사에서 물가대책 차관회의를 열고 24개 설날 성수품의 수급 안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설날 물가안정 대책을 마련,강력히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종 설날 성수품은 수입을 늘려 공급량을 최대한 확대하고 개인서비스 요금의 편승 인상을 강력히 억제,설 연휴를 전후해 물가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재경원은 지난 12∼17일 사이에 6대 도시의설날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돼지고기,달걀,명태,물오징어,양파,사과,참기름 등 7개 품목은 내렸으나,일반미,조기,김,배,밀감,고추,참깨,아동복,남자 구두 등 9개 품목은 올랐고,콩,한우 쇠고기,두부,콩기름,맥주,소주,청주,운동화 등 8개 품목은 보합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협은 23∼28일 사이에 전국 35개 시와 정부 2청사 매장 등에서 쌀,찹쌀,사과,배,감귤,단감 등 제수용품을 원가에 판매한다.수협은 17∼30일까지 서울 소재 15개 직매장과 수산물 백화점에서 마른 멸치 등 15개 건어물과 참조기 등 20개 생선류를 시중 가격보다 10∼20% 싸게 판다.축협 중앙회는 20∼30일까지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5%와 10% 할인 판매한다.
  • 조깅(최선록 건강칼럼:45)

    ◎초보자는 1주일에 3∼4회 20분 안팎이 적당/꾸준히 계속하면 혈압 내리고 심장기능 강화 새벽마다 달리기 운동(Jogging)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지난 79년 여름 지미 카터 미국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을 계기로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달리기 운동은 이제 아무 곳에서나 짧은 운동복에 운동화 끈을 졸라 맨 사람들이 거리를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달리기 운동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장소의 제한이 없으며 돈이 전혀 들지 않을 뿐 아니라 혼자 또는 여러명이 아무데서나 함께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서민 스포츠로서 안성맞춤이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힘을 위주로 하는 것과 리듬을 위주로 하는 두가지의 형태가 있다.역도나 투원반 던지기 같은 힘 위주의 운동은 짤막하고 신속하며 힘찬 동작을 필요로 하므로 심장에 긴장을 주고 근육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돕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달리기 운동은 자전거타기·수영·경보·에어로빅 등과 마찬가지로 율동적인 운동을 통해 주요한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다리와 몸통의 큰 근육을 격렬하게 이완과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일정한 시간동안 계속 달리기 운동을 하면 체온을 올려주고 심장의 박동을 높여주며 땀을 많이 흘리는 동시에 산소를 소비하는 능력이 높아지고 근육에 생성되어 피로를 느끼게 하는 유산균이 없어진다.또 혈액내의 화학적 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임파액내의 지방성분을 감소시키며 혈압을 떨어뜨리고 심장과 허파의 기능을 강화시켜 더 많은 피를 각 기관과 조직에 공급해 준다. 하루에 30분씩 1년동안 규칙적으로 달리기 운동을 하는 사람은 처음 6개월동안 체중감소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지만 1년 지나면 체중이 5∼15㎏ 가량 감소된다.성인이 1마일을 달리는데 약1백㎉의 열량이 소모되기 때문에 매일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안정된 표준체중을 유지할 수 있고 정상적인 식욕을 가지게 된다. 처음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는 초보자는 1주일에 3∼4회 가량 달리는 것이 좋으며 1회 주행시간은 20분 안팎이 적당하다.운동은 적어도 6주일 정도 계속해야 운동효과가 점차로 몸에 배게되며그후로는 평상시 보다 맥박수가 약간 낮아지고 운동후 정상적인 맥박수로 돌아오는 시간도 빨라진다. 초보자가 달리기 운동을 시작한지 2개월이 지나면 1회 주행시간을 30∼45분으로 늘리고 1주일에 6회 주행한 다음 하루를 쉬는 것이 좋다.이때 달리는 속도는 개인의 신체적인 능력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걷는 것 보다 약간 빠르게 달려 1천6백m거리는 7∼8분대,2천m는 9∼10분대에 달리면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초보자는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각종 이화적 검사와 건강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허약자나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심장이나 허파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달리기 운동을 계속할 경우 병이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
  • 하야다선수의 선글라스(송정숙칼럼)

    「히로시마」를 달리던 일본의 「하야다 도시유키」선수의 모습은 일품이었다.흡사 브론즈조상같은 몸모양과 흐트러지지도 뒤처지지도 않으며 일정한 속력으로 뛰는 그 모습은 당당하고 정한했다.그리고 그 선글라스.첨단과학을 이용했을 것이 분명해보이는 멋있는 안경이었다.조깅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했듯이 뛸때에는 손에 든 휴지조차도 귀찮다.그런데 하야다선수와 또다른 일본선수는 둘다 그 안경을 쓰고 있었다.그래서 TV중계를 보던 우리로 하여금 「특별 병기인가」하며 긴장하게 했다. 유니폼 또한 특별디자인된 것이 분명해보이는 것을 갖춰입고 경기가 시작되어 전체코스의 3분의 2지점인 30㎞에 이르기까지를 하야다선수는 그렇게 선두로 달렸다.뒤따르는 두번째 그룹을 1백미터쯤 떨쳐놓고 혼자서 늠름하게 달리는 그 모습은 참 근사했다.거기 비하면 뒤따르는 그룹은,선두를 따라잡는 건 감히 엄두도 못내며 둘째나 차지하려고 안간힘하는 오종종한 패거리로 비쳤고 거기 우리의 황영조선수도 들어 있었다. 그렇게 3분의 2구간을 달리고 있는하야다의 모습을 보며 차츰 이상한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그가 인간이 아니고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인조인간으로 보이는 그런 착각현상이었다.피부를 한꺼풀 벗기면 혈관대신 전선이 가득 들어있고 가슴을 열면 복잡한 기계들이 장착되어있는 로봇인간.그러니 기계를 상대로 우리선수가 이길수 있겠는가 하는 절망감도 들었다. 그런 한편으로 하야다선수의 그 뛰는 모습이 하도 근사해서 그가 선두를 못지키는 일이 없기를 바라야만 할것같은 「착각」도 순간 들었다.그 착각은 뒤따르는 오종종한 패거리속의 우리선수들도 우승을 체념해야 하고 볼품좋은 「선두작품」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같은 해괴한 착각이었다. 그러다가 코스가 30㎞지점에 이르렀을 때 우리의 황영조 김재룡팀이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그것은 우리중계팀 해설자의 예고와 정확하게 적중되는 지점이었다. 황영조선수의 모습은 하야다와는 달랐다.키도 작고 다소 촌스럽고 겉멋같은 것에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않은 소박함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그러나 투지가 담긴 얼굴,다부지고 독특한 몸매,특히 따악 벌어져서 앞으로 헤치고 나오는 듯한 그 황금같은 앞가슴은 온기로 가득한 「사람의 가슴」이었다.그리고 선글라스로 가려지지 않은 그의 맨눈은 고통을 점잖게 참으며 기품을 잃지않은 「사람의 눈」이었다.그런 황선수가 「예고」대로 선두와의 거리를 착착 단축하고 하야다를 따라잡았을 때 비로소 「착각」들에서 깨어났다. 마침내 황선수에게 따라잡혔을 때의 하야다선수의 모습은 그 근사함에서 급전직하한 참담,그것이었다.의연한 자세로 접근하는 황선수를 초조하게 돌아보느라고 보폭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고통으로 일그러져버리는 아주 참혹한 모습이었다.「기계」처럼 냉혹하던 표정 뒤의 어디에 그런 모습이 숨어있었던 것일까.멋쟁이 선글라스가 별안간 거추장스런 장난감처럼 보이는 기막히게 「인간적」인 표정이었다. 그러고보면 그것이 일본의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기계처럼 완벽한 모습으로 압도해서 경쟁상대의 우승욕을 처음부터 좌절시킨다는 시나리오를 가졌었는지도 모른다.문제의 선글라스는 Y광학이라는 일본의 안경회사와 일본육상연맹이 특별히 개발한 것으로 무게가 22g쯤 되는 신소재의 것이라고 한다.목적은 햇빛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바르셀로나대회때부터 일본선수들이 착용 했었다고 한다.히로시마에서도 방향에 따라 햇빛이 강렬하게 비치는 지점이 있으므로 쓰게 한 것이라고 한다.아마도 우승을 했더라면 이 「병기」의 제원도 자세히 밝혀지고 「신상품」으로 각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라톤은 가볍기의 전쟁이다.러닝셔츠 무게라도 줄여보기 위해 구멍을 내기도 하고 운동화무게를 줄이기 위해 옛날선수들은 칼로 밑창을 도려내기도 했다.그러므로 그 선글라스는 「햇빛」을 위해서보다는 「위용」을 위한 소도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은밀한 「기도」를 우리의 황선수는 무산시켰다.그것은 아주 원형적인 소박함과 성실성,그리고 인간다운 극기로 이뤄진 것이다.그렇게도 멋있던 하야다선수가 구겨져 부서지듯 참담해지게 만든 그 따뜻함은 위대한 것이었다.황선수도 바로 그 30㎞지점에서 『그만 포기하고싶을 만큼』고통을느꼈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하야다선수의 은밀한 작전에 실패할 뻔한 위기도 겪었던 셈이다. 효성이 지극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황선수의 그 「사람의 모습」은 원래 우리의 본디모습이다.진실하고 책임감이 있고 꾀를 부리지않고 지성을 다하며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그런 것이 본디의 우리모습이었다.그 모습은 오늘처럼 자학의 늪에 빠질만큼 실망스런 우리모습과는 다르다. 우리의 본성 어딘가에는 아직도 그런 모습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그것을 찾았으면 좋겠다.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황선수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자중자애로 우리 그런 본성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한국 대표하는 「일류화 상품」/17개 품목으로 줄여 정예화

    ◎상공부,집중지원 정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류화 상품을 현행 27개 품목(55개사)에서 17개 품목(30여개사)으로 정예화,집중 지원키로 했다.일류화 상품으로 지정되면 로고부착과 해외시장 개척기금 지원 외에 공업진흥청이 품질경영 지도를 해주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상공자원부는 25일 박운서 차관 주재로 「제1차 일류화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위원회는 기존 일류화 상품 27개 중 반도체 D램,텐트,모자,앰프 리시버,전자 레인지,혁제 운동화,낚시대,PC 모니터,혁제 의류,양말,피아노 등 11개 품목에 홍삼과 김치를 추가한 13개 품목으로 확정하고 손톱깎기,초음파 진단기,카메라,핸드백 4개 품목도 긍정 검토키로 했다. 기존 일류화상품 중 도자기 식기,봉제완구,테니스 공,골프용품,넥타이,핸드백,절삭공구,사무용 가구,모피 의류,축전지,자전거,위성방송수신기,여행용 가방,사진틀,타이어,신사복 등 16개 품목은 탈락됐다. 위원회는 또 일류화 업체를 종전처럼 3∼4개씩 지정치 않고 1∼2개사에 국한,지원효과를 높이고 30대재벌기업은 일류화 업체로 지정돼도 자금지원은 않기로 했다.상공부는 이달 중 일류화 상품을 확정·고시한 뒤 내년 3월까지 일류화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 차분한 마음으로 세계를 보자/신재인(서울광장)

    ○단편Ⅰ 아시안 게임이 끝나고나서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이긴 사람에 대한 축복과 진 사람에 대한 무관심이 언론매체에 가을낙엽처럼 쌓인다.특히 이번 아시안 게임은 일본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일본과의 경쟁이 크게 증폭되고 감정화되어서 그 승패자체가 두드러지게 부각된 면이 없지않다.그래서 우리가 축구에서 여자농구에서 여자배구에서 핸드볼에서 유도에서 그리고 우리 모두다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던 마라톤에서 일본을 이기고 난 뒤에는 온 국민이 마치 극일의 전리품을 얻은 것처럼 흥분하고 열광했었다.그런데 사실 우리가 어느 경기에서 우승을 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해서 어떤 절대적인 승자로서의 권력이 자동적으로 향유되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대부분의 한일 경기를 자세히 되살펴보면 일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선진국 국민으로서의 당당함,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그 오만함이 이기고 지는 승패와 관계없이 그대로 살아남아 열광하고 있는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그러한 당당함은 단지 경기장에서의 그들이 하는 표정몸짓에서만 풍기는 것이 아니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유니폼,특수운동화나 물병 그리고 마라톤 선수가 착용한 X세대의 것과 같은 검은 안경들에서도 퍼져나오고 이것은 곧 그들의 막강한 경제력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알게된다.뿐만 아니라 보도에 따르면 경기운영이나 방송기술쪽에서도 일본은 세계적으로 편리한 공통 표준을 사용하지 않고 그들 방식 그대로를 사용하는 고집스러움도 보여 주었다고 한다.이것도 역시 일본이 주최하고 있다는 강한 자부심의 발로라고 생각된다.그래서 우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단순히 금·은·동의 승패의 숫자로서만 살펴보지 말고 주변의 모든 고려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보고 우리가 실제로 극일의 성과를 얻었는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 스포츠의 인프라를 살펴보고 그동안 수집했던 스포츠 정보의 다양성과 정확성,과학적 훈련의 결과를 평가해 볼 뿐만 아니라 스포츠 외교의 성과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서 우리가 부릴수 있는 아름다운 멋 그리고 정신적 당당함을 심어주는 일까지 챙겨봄으로써 2년후의 미국 올림픽에서는 단순한 승패이외에도 이제 모든면에서 세계인으로서의 한국인이 당당히 소프츠선진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편Ⅱ 미국과 북한사이의 핵협정이 지루한 장마처럼 끌어가더니 가을맞이 햇볕처럼 합의서를 만들어 내었다.이것은 미국이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목적에 맞추어 시작되었고 끝났지만 당연하게도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것이다.따라서 협상의 내용에 대해 많은 추측·기대·소망등이 여과없이 밖으로 흘러나왔다.그러나 불행하게도 그중에는 매우 정확하지못한 이야기,너무 성급한 바람,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비판들이 매우 많았다.그리고 특히 이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저명한 원로들에게서 이루어짐으로써 국민들이 받는 실망감·오해 그리고 국가외교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일까지 종종 발생하게 되었다.사실 북한의 핵문제­경수로를 지어주는 대신에 짓고 운전하려던 위험한 흑연로를 철거하고 핵무기제조시설을 폐쇄하며 사용하고 나온 핵연료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일들은 실제로 그 수행과정에서 많은 기술적 절차와 문제 그리고 국제간의 협력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래서 우리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너무 과거의 일에만 집착하지 말고 당당하게 북한 핵문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을 모두 차분하게 점검해서 우리가 단순히 경수로를 짓고 돈을 낸다는 일차원적인 문제접근방식을 지양하고 남북의 경제·문화·과학기술교류가 북한의 핵문제를 통해서 진일보할 수 있는 방안,그리고 경수로의 건설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적교류가 성사될 수 있는 총체적 국가통일방안 측면에서 분석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그래서 넓은 눈으로 우리 한반도를 세계에 내어놓고 선진화하는 방안을 이러한 계기를 통하여 실속있게 강구하였으면 한다. ○단편Ⅲ 오늘 아침에 방문한 외국인은 사무실 앞의 단풍이 그렇게 아름아울 수 없다고,한국의 가을이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을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