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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0.01초… 0.1㎝ 47편의 드라마 심장이 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0.01초… 0.1㎝ 47편의 드라마 심장이 뛴다

    아이들은 공간만 주어지면 달린다. 도움 닫아 뛰어오른다. 잡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본능이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리한다. 인간이란 게 그렇게 생겨 먹었다. 이유가 있다. 문명 이전, 달리는 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다. 사냥감을 잡기 위해 달렸고 사냥당하지 않기 위해 달렸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거나 잡혀 죽었다. 인간은 달리는 존재로 태어났다. 그래서 육상은 인간의 본성을 담은 스포츠다.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직접 트랙 위를 달리는 선수들도, 그걸 지켜보는 팬들도 그저 몸속에 기입된 본능을 끄집어 내기만 하면 된다. 텔레비전 화면 속 선수들의 심장 박동과 내 심장 박동을 맞추어 보자. 어릴적 운동장을 달리던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 그 터질 것 같던 가슴을. 그리고 묘한 고통과 쾌감을. 지금 선수들도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육상은 달리는 자와 보는 자가 함께 느끼는 스포츠다. 27일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시작된다. 원시시대 가장 초보적인 형태의 달리기는 이제 21세기 가장 진화된 모습의 육상 경기로 우리 곁에 왔다. 현대 육상은 더 이상 생존의 문제는 아니다. 0.01초 혹은 0.1㎝ 기록과의 싸움이다. 거친 흙바닥은 탄력을 극대화한 몬도트랙으로 바뀌었다. 상처투성이 맨발은 특수 제작 운동화로 감쌌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스프린터복도 첨단 기능의 집합체가 된 지 오래다. 이제 이 모든 걸 직접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다. 1896년 이 땅에 근대 육상이 도입된 지 115년 만의 일이다. 우리도 이제 육상을 제대로 즐길 때가 됐다. 대구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47개다. 메달 숫자보다는 인간의 한계를 깨어 가는 과정과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28일 100m 결승을 치른다. 목표는 다시 새로운 세계기록이다. 아시아의 희망 류샹도 이번 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 재기를 노린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결승은 오는 29일이다. 아시아 40억 인구가 숨죽여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 400m 종목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나선다. 출전에 논란이 있었다. “의족으로 기록에 이익을 본다.”고들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지만 국제스포츠중재법원(CAS)이 처분을 무효화했다. 모두가 각자의 드라마를 쓰기 위해 출발선에 섰다. 우리는 그 역사의 현장에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1] 자원봉사자·선수촌 객실 부족… 대회운영 비상

    [대구세계육상 D-1] 자원봉사자·선수촌 객실 부족… 대회운영 비상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자원봉사자와 선수촌 객실이 부족해 대회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대회조직위가 선발한 자원봉사자는 모두 6133명. 2009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선발했는데 당시 2대1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사무 지원, 의무, 통역, 미디어 등 11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외국선수들이 입국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이 본격 활동 시점에 들어서면서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자 중 60% 정도인 3600여명만이 참여하고 있다. 봉사를 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무단으로 불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루 수백명의 선수단이 들어오고 있는 선수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배정 인원의 절반도 참여하지 않아 일손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선수촌 관계자는 “선수촌에 414명의 자원봉사자가 일할 예정이었으나 170명 정도만 나오고 있다.”면서 “입촌 선수등록 등 가장 바쁜 시점이라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하는 모자, 티셔츠와 바지, 운동화 등만 지급받고 나오지 않는 봉사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에게는 교통비와 식비 등을 포함해 하루 1만 4000원이 실비로 지급되며, 오전 7시~오후 3시와 오후 3~11시 등으로 나눠 일하고 있다.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202개국,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하면서 선수촌도 객실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선수촌에 들어갈 선수와 임원은 모두 3500명에 이른다. 조직위는 당초 3200~33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선수촌을 건립했다. 따라서 수용 인원이 200명 이상 넘어선 것이다. 조직위는 선수단의 숙소 마련을 위해 인근 신규 아파트 등을 선수촌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나 이미 주민 입주가 시작된 데다 경호 문제도 걸려 있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수촌 안에 있는 각종 기능실을 줄여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우선 16개인 운영요원실을 9개로 줄이기로 했다. 운영요원실은 물자보관이나 자원봉사자 소집, 선수촌 관리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렇게 하면 40~50명의 선수촌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11개인 물리치료실과 의무행정실 등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181.5㎡와 214.5㎡ 등 대형 평수에는 침대를 1~2개 더 넣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아디다스 등 의류서 환경호르몬”

    아디다스·캘빈 클라인·유니클로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의류 제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더러운 빨래2’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제품들을 비롯해 H&M·컨버스·랄프 로렌·라코스테·아베크롬비 등 14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의류가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에 오염돼 있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피스는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 등지에 공장을 둔 78개 의류 기업의 운동화·트레이닝복 등 각종 제품을 구입해 조사한 결과, 이번에 문제가 된 14개 업체 제품의 3분의2에서 NPEs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합성세제의 원료인 NPEs는 인체의 성적 발달을 방해하고, 생식기능에 이상 현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럽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린피스 활동가 리팡은 “NPEs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환경과 인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옷을 빨면 의류에 남아 있던 NPEs가 방출되기 때문에, NPEs 사용을 금지한 국가에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비안 야우 그린피스 대변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는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을 없앨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인천 연안부두에서 남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굴업도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섬이다. 그런데 최근 대기업의 골프장 건설계획으로 논란이 되면서 굴업도의 자연환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굴업도의 풍광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희귀생물들.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추적 60분(KBS2 밤 11시 5분) 우리나라의 도박 중독자 수 약 300만 명. 해마다 도박 중독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카지노의 메카, 마카오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연이어 일어나는 한인 강력 범죄로 마카오 사회가 들썩인다. 멈출 수 없는 도박 중독, 해외원정 도박의 실체를 따라가 본다. ●수목 미니시리즈 지고는 못살아(MBC 밤 9시 55분) 은재는 인터뷰하기 싫어하는 형우가 안 올까봐 걱정되어 역까지 마중 나간다. 그리고는 형우를 지저분한 자신의 차에 태워 인터뷰 장소로 향한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은재는 형우와의 야구장 첫 키스부터 결혼까지 떠올린다. 그 사이 형우가 먼저 자리를 뜨자 은재의 표정이 굳어버리는데…. ●드라마 스페셜 보스를 지켜라(SBS 밤 9시 55분) 무원의 고백을 받은 은설은 당황하고 만다. 그렇게 망설이던 찰나 갑자기 지헌이 자신에게 고백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도대체 왜 이 순간에 지헌이 떠오르는지 생각하던 은설은 갑자기 창밖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헌을 발견한다. 그리고 지헌은 분노한 채 무원과 따로 대면하게 된다. ●EIDF 2011 월드 쇼케이스-황혼 금메달(EBS 밤 9시)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나이는 80~100세다. 매일을 즐기려는 의지로 가득할 때 인생은 추구한 것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무기력하게 집안에 앉아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함께한다. 얀 텐하벤 감독 작품.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야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영원한 4할타자’ 백인천과 원년 홈런왕 김봉연,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가 출현한다. 1970년대 고교야구에서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현재의 야구까지, 한국 야구사 속에 숨어있던 그들만이 아는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또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는 추신수에 대해 애정 어린 충고도 전한다.
  • 김하늘 핫팬츠 하의실종?… 예상밖 몸매 각선미 깜짝

    김하늘 핫팬츠 하의실종?… 예상밖 몸매 각선미 깜짝

    김하늘 핫팬츠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을 놀라게 했다. 배우 김하늘이 핫팬츠 차림으로 날씬한 각선미를 드러낸 것.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하늘 핫팬츠 사진과 함께 ‘김하늘, 생각보다 얼굴 작아’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얀 운동화에 선글라스를 쓴 김하늘은 오른 손을 들어 브이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특히 하의실종에 가까운 짧은 핫팬츠를 입고 날씬한 하반신을 드러내 기대 이상의 각선미를 과시했다. 김하늘 핫팬츠 사진에 네티즌들은 “얼굴이 생각보다 정말 작네”, “얼굴보다 예쁜 다리에 눈이 가는데”, “김하늘 몸매가 이렇게 날씬했나”, “ 운동화 신었는데도 키가 커보여”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하늘은 장근석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 ‘너는 펫’ 촬영에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번개 맞고도 살아난 남성, 이유 들어보니…

    번개 맞고도 살아난 남성, 이유 들어보니…

    벼락에 맞고도 살아남은 한 60대 영국 남성이 싱크대 덕분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랭커셔 배러포드에 사는 케빈 홀덴(61)은 폭풍우가 발생했던 지난 6일 벼락에 맞았지만 가까스로 싱크대를 붙잡아 살아남았다. 이는 그가 순간적으로 몸을 타고 흐른 강한 전기를 우연한 일치로 몸 밖으로 흘려보냈던 것. 홀덴은 사고 당시 자신의 집 뒷문 밖으로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때마침 그는 집 밖에 커다란 골프우산을 두고 왔다는 생각이 떠올라 서둘러 가져오려 문밖을 나섰다. 이어 그가 우산을 가지고 집 안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자신의 눈앞에 번쩍하는 푸른 섬광을 목격함과 동시에 1m가량 뒤쪽으로 나자빠졌다. 홀덴의 말에 따르면 낙뢰에 맞는 순간 그는 본능적으로 스테인리스스틸로 된 싱크대에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댈 수 있어 강한 전류가 몸에 머물지 않고 싱크대를 통과해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그는 “운이 좋았다. 당시 운동화를 신고 있었지만 만약 맨발이었다면 결과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홀덴은 당시 느낌에 대해 “몸이 따끔거리고 떨렸으며 숙취가 있는 것처럼 머리가 울릴 정도로 심한 두통으로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엠마왓슨-조니시몬스 대낮 LA거리 공개키스…이젠 밝힐수 있다?

    엠마왓슨-조니시몬스 대낮 LA거리 공개키스…이젠 밝힐수 있다?

    조니 시몬스와 엠마 왓슨이 대낮에 LA 거리서 키스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엠마 왓슨(21)과 조니 시몬스(24)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다정하게 포옹하며 키스를 나누는 여러 장의 사진을 보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LA 산타모니카의 한 레스토랑 앞에서 촬영된 파파라치 사진에서 엠마 왓슨은 조니 시몬스의 허리를 자물쇠로 채운듯 두 팔을 교차시켜 꽉 껴안고, 달콤한 포옹과 키스를 나눠 소문대로 두 사람이 깊은 사이임을 알려준다. 화려한 맥시 스커트, 흰색 스웨터, 샌들을 신은 엠마는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인 조니와 함께, 승용차와 가로수 사이의 공간에 서서 사랑을 교환했다. 엠마 왓슨과 조니 시몬스는 영화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의 주연을 함께 맡아 연기하면서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그동안 계속 부인해왔다. 한 여성 목격자는 “엠마와 조니가 다정한 눈빛을 교환하며 키스와 포옹을 하고 있었다”며 “엠마는 남자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조니는 엠마가 친구들과 함께 머물고 있는 산타모니카의 한 고급주택에서 엠마와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소식통은 “조니는 이번 주 엠마와 함께 적어도 하룻밤을 보냈으며 둘 사이가 심각한 관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엠마 왓슨은 작년 남자친구 제이 배리모어와 결별한 후 모델 조지 크레이그, 록가수 라파엘 케브리안 등과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지난 6월에도 할리우드의 한 연예 전문매체가 엠마 왓슨과 조니 시몬스가 열애중이라고 보도했으나 엠마 왓슨은 측근의 입을 빌어 “두 사람이 친하게 지내는 것은 맞지만 그냥 순수한 관계” 라고 부인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책꽂이]

    ●존 러스킨의 드로잉(전용희 옮김, 오브제 펴냄) 자본의 논리에 의해 예술의 순수성이 설 자리를 잃어가던 19세기 영국에서 문예비평가 존 러스킨은 도덕성을 강조하며 동시대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드로잉의 기초부터 자신의 그림 철학까지 다루고 있으며, 보기 좋은 그림을 그리는 법이 아니라 화가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1만 5000원. ●북아메리카 인디언(이주영 옮김, 눈빛 펴냄)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커티스(1869~1952)의 사진을 모은 것으로, 미국에서 기념비적인 사진집으로 불렸던 ‘북아메리카 인디언’ 시리즈 20권을 한 권으로 묶었다. 커티스가 30여년간 미국의 인디언들을 찾아다니면서 완성했다. 인디언의 풍속,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2만 9000원. ●나는 최고의 일본 무역상이다(황동명 지음, 행간 펴냄)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한 저자(29)가 일본 여행에서 보따리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젊음을 밑천으로 창업한다. 운동화, 속옷 수입 등의 생생한 무역경험을 통해 창업 초보자들에게 무역 비법을 알려준다. 1만 3500원.
  • 백원만 할머니 알고보니 ‘백만원 할머니’? 진실 추적

    백원만 할머니 알고보니 ‘백만원 할머니’? 진실 추적

    백원만 할머니가 방송에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나타나 행인들에게 백원만 달라고 하는 ‘백원만 할머니’의 정체가 5일 밤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신촌 지하철역, 종로의 인도 한 복판, 청량리 길가 등 행인이 많은 서울시내 곳곳을 20년 째 주름잡고 있는 ‘백원만 할머니’의 정체는 소문대로 정말 부자일까? 부스스한 머리와 검은 비닐 봉투, 찢어진 운동화를 신은 낡은 옷차림 까지 꾀죄죄한 행색의 백만원 할머니를 제작진이 동행, 밀착취재했다. 새벽 5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경기도 구리-시청-종로-신촌-동대문까지 백만원 할머니의 하루 일과. 꼬박 17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공개한 백만원 할머니의 집. 길거리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봤지만, 아무도 몰랐던 소문만 무성했던 ‘백원만 할머니’는 구걸할 필요가 없는, 장성한 자식이 있는 할머니였다. 할머니의 지인의 말에 따르면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물건을 팔며 근근히 살아가던 할머니는 작은아들이 교통사고가 나 중증장애인이 되자 아들의 약값을 벌기 위해 구걸을 시작했다. 할머니가 큰 아들에게 작은 아들을 맡겨 두고 따로 나와 치료비를 대겠다고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이 일이 할머니에게는 꼭 해야하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장애인이 된 아들을 자신보다 오래 살게 해야 한다는 병적인 모정, 그러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광적인 집착에 사로잡혀 불쌍한 할머니는 오늘도 20년째 거리로 나서고 있다. 사진 = SBS ‘궁금한 이야기 Y’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여성 절반 이상 하이힐로 발 변형

    20~3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하이힐 때문에 발 모양의 변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은 6월 한 달 동안 대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 성인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하이힐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502명)의 52%(261명)가 발 모양 변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의 77%(387명)는 주 2∼3회 이상 하이힐을 신었으며, 이 중 46%(178명)는 굽 높이가 7㎝ 이상이었다. 또 50%(194명)는 하루 5시간 이상 하이힐을 신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의 변형 유형으로는 ‘발가락 휨’이 37%(186명)로 가장 많았고, ‘발등 올라옴’ 8%(41명), ‘발뒤꿈치 돌출’ 7%(36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 2∼3회 이상 하이힐을 신는 여성(387명) 3명 중 1명(29.7%·115명)은 운동화 등 굽 낮은 신발보다 하이힐을 신는 것이 편하다고 답했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발뒤꿈치가 여기에 적응해 항상 들린 상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이 하이힐 높이에 맞춰 굳어진 상태에서 굽 없는 신발을 신으면 뒤꿈치가 당기면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는 것. 전문의들은 일상적으로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 근육의 근섬유가 짧아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걸을 때 생기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아킬레스건이 파열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아킬레스건염’이 생기기 쉽다고 지적한다. 강북힘찬병원 서우영 과장은 “아킬레스건염은 운동을 즐기는 남성에게 흔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면서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신발의 굽높이를 낮추거나 하이힐을 신은 후에는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해 주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존할까 항상 고민합니다.” 최근 ‘미안해, 고마워’라는 동물보호영화를 제작, 화제가 되고 있는 임순례(51·여) 감독은 2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마련한 도시락포럼에 참석해 “인간이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다.”라며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도시락으로는 채식이 나왔다. ●“동물보호 영화 찍으며 동물 혹사” 임 감독은 동물들 출연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동물들을 혹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 도중 어린 강아지가 유난히 잘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조감독의 운동화 뒤축에 개껌을 붙여서 앞서 뛰는 방식으로 유도했다.”면서 “조감독 외에도 11명이 교대로 뛰었는데, 이 강아지는 너무 혹사당해 나중에는 발을 절뚝거리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이 강아지는 인대가 늘어나서 영화 제작 뒤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임 감독은 “동물애호가들의 비판 우려 때문에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삭제할까 고민했지만, 그대로 뒀다.”면서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어떻게 찍었느냐고 물을 때마다 당혹스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를 촬영할 때는 한 대학 캠퍼스에 있는 길고양이에게 낚싯줄을 매달아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 촬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무리 전통문화라도 개고기 식용은…” 임 감독은 개고기 식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개고기 식용이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라면 왜 뉴욕의 한식당 메뉴나 G20회의의 메뉴로 채택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예전에는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 개고기를 먹었지만 지금은 냉방장치도 잘 돼 있고 다른 보양식도 많기 때문에 굳이 개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이라도 세계시민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우리 내부에서 바꾸어야 한다.”면서 “동물복지의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에 지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6년 영화 ‘세친구’로 데뷔한 임 감독은 2008년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으며, 2009년부터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하라 대본연습 포즈… “공부할 때도 이렇게? 딱 걸렸네”

    구하라 대본연습 포즈… “공부할 때도 이렇게? 딱 걸렸네”

    구하라 대본연습 모습이 공개됐다. 걸그룹 카라 구하라는 “길었던 대기 시간, 열심히 대본 리딩 중이었지”라는 글과 함께 대본연습 사진을 지난 19일 오후 트위터에 게재했다. 사진 속 구하라는 대기실에 앉아 발을 의자 위에 올려 무릎을 접고 대본 연습을 하고 있다. 구하라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대학 새내기의 풋풋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특히 머리카락를 이마 뒤로 바짝 당겨 묶은 리본 머리끈과 연두색 운동화가 눈길을 끈다. 구하라 대본연습 사진에 네티즌들은 “새내기 구하라 귀요미”, “대본연습도 학업도 열씸히 하는군요”, “연두색 운동화 새내기에 딱 걸렸네” 등의 격려를 보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비키니 여성’ 볼 때 남녀시선이 머무는 곳은? (英 연구)

    ‘비키니 여성’ 볼 때 남녀시선이 머무는 곳은? (英 연구)

    “이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어디인가.”란 질문을 받으면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시선은 본능에 가까워서 인지하기 쉽지 않다. 남녀 간 차이도 분명하다. 특히 비키니 차림의 여성모델을 볼 때 남녀 간 시선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비키니를 입은 미녀모델이 서 있는 사진을 볼 때 남녀의 시선이 가장 먼저 꽂히는 부위는 어딜까.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아이 트랙 숍’(EyeTrackShop)의 연구진이 남녀 5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얼굴, 여성은 몸매에 가장 먼저 시선을 두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이성의 몸매에 관심이 더욱 많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의외로 남성들은 모델의 얼굴을 먼저 본 뒤 모델의 가슴과 허벅지 등 신체부위로 시선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성은 모델의 몸매를 먼저 본 뒤 모델의 얼굴에 이어 비키니 가격을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남녀의 시선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사진광고를 제작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한 섹시한 여성모델을 내세운 한 스포츠브랜드의 운동화 광고에서 남성은 모델의 얼굴과 몸매만 훑을 뿐 정작 신발에는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몸매를 살핀 뒤 상품과 상세정보를 확인하는 여성들과는 대조를 이뤘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남성이 여성보다 약 40%가량 섹시모델의 얼굴이나 외형적 매력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광고에서 시선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델의 섹시 콘셉트만 내세울 경우 오히려 상품 판매에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비단 섹시 콘셉트의 광고에서만 남녀 시선차가 드러난 건 아니었다. 은색 승용차 광고를 본 남녀의 시선 차이도 극명하게 대비됐다. 남성들은 자동차의 사양을 본 뒤 자동차와 로고에 시선을 옮긴 반면 여성들은 자동차를 한동안 본 다음에야 세부정보와 회사 로고에 시선을 두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마라토너서 ‘댄싱 위드 더 스타’ 댄서로 변신한 이봉주

    [김문이 만난사람] 마라토너서 ‘댄싱 위드 더 스타’ 댄서로 변신한 이봉주

    불꺼진 무대, 남녀가 야릇하게 춤을 춘다. 남자는 야광옷에 야광봉을 흔들어댔다. 마치 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인은 원숙한 몸짓으로 남자를 리드한다. 둘은 ‘시대별 유행댄스를 접목하라’는 미션으로, 고난도의 테크토닉 춤을 추었다. 이어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았다. 지난주 한 방송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나오는 장면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남자의 변신이었다. 남자는 다름 아닌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1)였기 때문. 촌스럽고 순진하게 생긴 ‘봉달이’가 미모의 젊은 파트너인 최수정(아래 사진 오른쪽·26)씨와 호흡을 척척 맞추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길을 떼지 못하도록 압권을 연출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과연 언제까지 살아남을까.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에서 이씨를 만났다. 그는 집이 수원이지만 요즘에는 양재동에 위치한 댄스 연습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수염을 말끔히 깎고 모자를 썼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봉달이 특유의 미소는 여전했다. 요즘 얼마나 바쁘냐고 했다. “하루에 5~6시간 (댄스)연습합니다. 오전 11시부터 양재동에 나와 파트너와 연습하고 쉬었다가 다시 저녁에 하고…, 다른 일은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그러면서 조금은 멋쩍게 웃음을 짓는다. 마라토너가 댄서로 (물론 잠시겠지만)변한 자신을 생각해서이겠다. 그렇다면 왜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을까. “5개월 전 이 프로그램 출연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무척 망설였지요. 안 한다고 했습니다. 달리기만 해 온 사람이 스포츠 댄스를 한다는 것이 영 낯설고 두려움도 있었고요. 마라토너로 알려진 제가 혹시 잘못했다가 이미지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계속 설득이 들어왔어요.” 결국 마음을 움직이게 한 계기는 무엇일까. “주변 사람이 그랬습니다. ‘마라톤도 스포츠고, 댄스도 스포츠다. 이것저것 떠나 무엇을 도전한다는 것은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마음을 결정했지요. 만약에 (살아남아) 상금을 받는다면 마라톤 꿈나무에게 지원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집사람도 많이 반대했는데 나중에 그런 얘기를 했더니 허락하는 눈치였습니다.” 부인 얘기가 나오자 약간 짓궂은 질문을 했다. 젊은 파트너하고 춤을 추는 장면을 보고 부부 싸움은 없었는지 말이다. 피식 웃으면서 대답을 한다. “연습하느라 늦은 시간에 집에 오면 사소한 문제가 연결되면서 여러번 트러블이 생겼지요. 한때는 후회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해를 많이 해 주는 편입니다. 연습 안 하는 날에는 집에서 함께 춤을 추는 일도 생겼습니다. 아내는 춤을 못 추기 때문에 동작은 안 되고 자세 정도 잡습니다.” 그는 마라톤과 스포츠 댄스를 비교하는 대목에서 “시간을 많이 뺏기고 고난도 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라톤은 평소 연습한 대로 이를 악물고 달리면 되지만 음악을 듣고 표정을 지어야 하는 연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서바이벌에서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현재는 5등 안에 들어 있지만 이번 주에는 떨어질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실력이 워낙 쟁쟁해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한계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저는 마라토너 이봉주잖아요.(웃음)” 그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 있는 점 한 가지를 들었다. 매일 수십 ㎞를 뛰는 사람이어서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다른 출연자들을 보면, 한두 시간 연습을 하면 매우 힘들어하는데 이씨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발연기와 유연성을 연습할 때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화제를 바꿔 요즘에도 달리기를 계속하는지 물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집근처 둑방길 15㎞를 달립니다. 동호회도 있지만 거의 혼자서 달리지요. 버릇처럼 돼 있기 때문에 안 달릴 수가 없어요.” 그의 집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에 있어 농촌마을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그는 달리면서 마음 같아서는 마라톤을 괜히 일찍 그만두었나 하는 생각도 했단다. 나이가 지금보다 한두 살만 젊었어도 멋지게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역과는 다를 터. 체중은 전성기 때보다 조금 늘었다고 했다. 날렵한 몸매라고 거들면서 슬쩍 몸무게를 물었더니 60㎏ 정도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씨에게는 아들 둘이 있다. 최근 인터넷에 아들 얼굴이 공개돼 ‘얼짱 아들’로 화제가 됐다. 아들의 마라톤 DNA는 어떨까. “지금 초등학생인데 소질이 없어요. 운동회 때 학교에 가 봤거든요. 6명이 달리는데 6등으로 골인했습니다.(웃음)” 이참에 달리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물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걷든지 뛰든지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고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더운 여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일반 물이나 스포츠 드링크 종류도 무난합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선수에게 ‘원 포인트 레슨’ 차원에서 물었다.“단계적인 스케줄을 짜야 합니다. 짧은 거리에서 긴거리를 달리면서 서서히 호흡과 리듬을 채워줘야 합니다. 훈련량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리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요. 나이는 상관없지만 사전 훈련량은 꼭 필요합니다.” 다음 달 대구에서 벌어지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씨는 이 대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 육상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변확대를 기대하고 있지요. 중요한 것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상 꿈나무들에게도 좋은 볼거리와 훌륭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마라톤 얘기로 넘어갔다.“지영준 선수가 현재 잘해 주고 있지만 뭐든지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을 확실히 했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승 여부를 떠나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달리는 경험 또한 좋은 기회이지요. 지영준 선수가 잘 달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더운 날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충분한 훈련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면 달리는 데 부담이 줄고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마라톤 전망은 어떨까. 대답이 단호했다. “선수들이 없습니다. 저변이 약합니다.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아마추어 마라톤 인구는 많은데 엘리트 마라토너의 계층이 취약합니다.” 마라톤 현실을 지적하는 이씨에게 마라톤 발전을 위한 계획이 없느냐고 반문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올가을에는 모 실업팀 감독을 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몇 군데 제의가 왔고 지금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려온 만큼 후배들에게 달리는 방법을 잘 전수해 주겠다는 의욕을 피력했다. 지금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오늘내일 그만둘 것이고 진정코 하고 싶은 것은 후진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마라톤 외에 영화를 자주 본다. 최근에는 아들 둘과 함께 ‘트랜스포머3’를 관람했다. 가족과 함께 달릴 수 있는 것은 아직은 영화인 것 같다며 멋쩍게 웃는다. 그에게 잠시 밖에서 사진촬영을 하자고 했다. 만나는 장소가 서초구민회관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비가 왔다. 우산을 쓰고 나오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대화내용을 얼핏 들어보니 아들인 것 같았다. 다정한 아빠의 목소리였다. 전화를 끊고 히죽 웃으며 나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씨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댄스 연습하러 가야지요. 파트너가 오라는 시간에는 무조건 달려갑니다. 아마도 이번주 (서바이벌에서)금요일이 고비인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면서도 내리는 비 사이로 봉달이 특유의 미소를 짓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이봉주는… 20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끈기의 마라토너’… 2009년 은퇴까지 풀코스 41회 완주 197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농가의 3남 2녀 중 막내였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축구선수를 꿈꿨다. 중학교 때는 복싱과 태권도를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상 꿈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 돈이 안 들어가는 육상을 택했다. 천안농고에 진학하면서 육상부에 들어갔지만 장학금을 주는 곳을 찾아다니느라 삽교고와 광천고로 옮겨 다녔다. 그가 육상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고 3때. 전국 체전 10㎞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였다. 이후 서울시 육상팀에 입단한 뒤 야간인 서울시립대에 진학했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2시간 19분 15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해 마라톤 선수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뒤 1993년 코오롱 마라톤팀에 들어갔고 이후 정봉수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본격적인 마라톤 레이스에 들어갔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은메달을 땄고 1998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위, 그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년 이른바 ‘코오롱 사태’ 때 팀을 떠나 무소속 선수가 됐으나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로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2위를 차지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 삼성전자에 입단,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육상 스타로 떠올랐다. 이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2007년 서울 국제마라톤대회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09년 은퇴할 때까지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41회 완주했다. 이는 세계 마라톤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마라톤 인생 20년의 처음과 끝을 전국체전에서 장식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또 1등보다는 2등으로 레이스를 마친 경우가 많았지만 ‘은근’과 ‘끈기’로 대변되는 배달민족의 정서와 많이 닮아 더욱 사랑을 받았다. 소처럼 묵묵히 발을 내디디면서 기록과의 끝없는 싸움을 했다. 자신을 위협할 라이벌도, 무섭게 치고 올라올 후배도 없는 상황에서 고독하게 달렸다. 현재는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효민 복고패션 폭풍 인기…“넌 어느 별에서 왔니”

    효민 복고패션 폭풍 인기…“넌 어느 별에서 왔니”

    효민 주름치마 복고패션이 폭풍 화제다. 신곡 ‘롤리폴리’로 활동 중인 걸그룹 티아라 효민이 주름치마 복고패션 사랑을 드러낸 것. 지난 7일 효민은 트위터에 주름치마 복고패션 사진을 게재하며 “롤리폴리 때문에 복고에 푹~빠졌당 보꼬보꼬~~ 요즘은 평상복도 각 딱 잡힌 주름치마로.....키키”라는 글을 남겼다. 또 위에서 내리 찍은 얼굴사진을 추가로 공개해 넓은 이마와 큰 눈을 부각시켜 마치 마론인형과 같은 미모를 자랑했다. 사진에서 효민은 하얀 셔츠에 스킨 컬러 주름치마를 입어 시대를 거꾸로 올라간 복고패션을 선보였다. 게다가 등엔 백팩을 메고 숄더백을 들고 운동화를 신은 모습으로 캐주얼한 현대와 복고패션의 조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효민 주름치마 복고패션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효민 백투더 퓨처”, “과거와 현대의 접목”, “효민이 입으니 촌티가 사라졌네”, “효민 어느 별에서 왔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티아라의 중독성 있는 복고풍 신곡 ‘롤리폴리’로 활동하고 있는 효민은 새달 개봉하는 공포영화 ‘기생령’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2)불탄 그녀의 마지막 호흡…아들을 지목하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2)불탄 그녀의 마지막 호흡…아들을 지목하다

    거세게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와 다급한 남자의 외침이 자정 무렵 다세대주택 골목의 정적을 갈랐다. “누구세요? 이 시간에….” 잠에서 깬 A(51)씨가 놀라서 뛰어나왔다. “불이 났어요. 집에, 불이 났어요. 빨리 119에 신고 좀 해 주세요. 어머니가 안에 있는데….” 칠순 노모와 함께 사는 옆집 큰아들 김씨(53)였다. 그의 집은 이미 강한 불길과 연기에 휩싸여 있었다. A씨는 119에 신고했고, 김씨는 A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빌려 동생들에게 전화를 돌려댔다. 소방차들이 출동했고 주민들은 자다 말고 뛰쳐나왔다. 동네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들어가 어머니를 구해 보라고 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김씨는 그 자리에서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기만 했다. 얼마 후 불이 꺼졌다. 작은방에서 까맣게 타 버린 시신이 발견됐다. 김씨의 어머니(72)였다. 자식에게 지극정성이던 노모를 잃은 형제들은 목 놓아 울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현관을 열어 보니 집 안에 불길이 가득했다.”고 넋이 나가 말했다. 지난해 5월 16일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화재 현장은 참혹했다. 10평 남짓한 작은 집이 무엇하나 건질 것 없이 모두 타거나 녹아내려 있었다. 화마의 흔적만큼 시신의 훼손도 심했다. 경찰은 가장 많이 탄 안방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감식반은 노인의 사망 원인이 직접적으로 화재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간이 검사를 했다. 시신의 콧속에 빨대를 끼운 후 그 속으로 면봉을 밀어 넣었다. 화재가 났을 당시 사망자가 호흡을 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를 가리는 검사다. 하지만 기도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면봉에는 그을음이 묻어나지 않았다. 화재로 사망한 사람의 기도에 매연이 없다? 그것은 이미 죽거나 죽임을 당한 뒤 화재를 만났다는 얘기다. 감식반원들은 섬뜩해졌다. 결국 시신은 단순 화재 사망으로 처리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어갔다. 보통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신체가 심하게 불에 훼손된 채 발견된다. 하지만 모두 화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죽는 것은 아니다. 화재 사망의 원인은 대략 세 가지다. 가장 흔한 것이 공기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발생한 일산화탄소 또는 내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암모니아, 염소 등)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치명적이다. 공기 중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30% 이상인 곳에서 30초 동안만 숨을 쉬어도 혈중 일산화탄소량이 치사량을 넘는 75%까지 올라간다. 두 번째는 불길이 번지면서 산소가 대량으로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질식사하는 경우다. 선박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큰 화재가 났을 때 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세 번째가 화염에 휩싸여 곧바로 소사(燒死)하는 것인데 그 비율은 예상 외로 낮다. 하지만 어떻게 죽음에 이르든 살아 있는 상태에서 화재를 만난 사망자의 기도에는 그을음이 남는다. 불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발버둥친 최후의 생활반응(生活反應)이기 때문이다. 감식반의 보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아들 김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반드시 30대 초반에 4세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했던 전과기록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술에 아귀가 맞지 않았다. “동료와 술을 마신 후 버스를 타고 자정쯤 집에 와 보니 불이 나 있었다.”고 했지만 실제 술자리가 끝난 것은 이보다 3시간 앞선 오후 9시였다. 아무리 불길과 연기가 심하다고 해도 어머니를 구해 보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점도 의심스러웠다. 불이 났다며 A씨 집에 찾아와 전화를 걸면서 어머니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한 것도 이상했다. 그는 동생들과 통화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말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심증일 뿐 물증이 없었다. 수사는 조심스러웠다. 극한의 슬픔에 빠져 있는 피해자 유족을 수사선상에 올리기는 늘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2개월이 갔다. 차츰 사건 당시 김씨의 알리바이가 조작됐다는 증거들이 나타났다. 자정쯤 집에 왔다는 그를 “화재 발생 두 시간 전인 오후 10시쯤 집앞 슈퍼마켓에서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목격자는 당시 옷차림부터 운동화, 김씨가 흥얼거린 노래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망한 노모와 아들이 큰 소리로 싸우는 걸 들었다는 동네 주민의 증언도 있었다. 부검 결과도 정황 증거를 더했다. 사망자의 목과 턱밑에서 작은 출혈이 확인됐다. 폐에서는 울혈과 부종이, 기관지 안에서는 거품이 발견됐다. 흔적은 약했지만 모두 목 졸려 질식사한 시신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었다. 거짓말 탐지기도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그 스스로 자승자박한 대목도 있었다. 알리바이에 대한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교통카드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통화 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됐다. “듣자 하니 버스를 타고 내린 시간이 기록으로 남는다는데 진짜인가요.” “맞습니다. 고객님.” 통화 내용에는 그의 한숨 소리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낳아 주고 길러 준 어머니를 살해하고 범행을 감추기 위해 시신과 집에 불까지 지른 패륜범. 범행 이유가 수사관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잦은 음주에 어머니가 심하게 훈계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랬다는 것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난간서 공부하는 中 ‘열공남’ 포착… “모범생은 달라요”

    “이 정도는 노력해야 공부한다고 할 수 있죠.” 족히 수 m는 되보이는 듯한 건물 난간에 책상을 놓고 공부하는 남학생의 사진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둥팡왕(東方網), 신원천바오 등 현지 언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 달 3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것으로, 사진 속 주인공은 지린성 장춘시에 있는 지린대학교 학생으로 알려졌다. 일명 ‘지린자습남’이라 불리는 그는 평범해 보이는 흰 색 티셔츠와 파란색 바지, 운동화를 신고 ‘남다른 장소’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 남다른 장소는 교실 밖으로 연결된 2층 난간으로, 다소 비좁고 위험해보이지만 타인의 간섭을 피하기엔 꽤 적절해 보인다. 현지 언론이 조사한 결과 올해 지린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인 이 학생은 평소에도 자습실 문을 닫을 때까지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범생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찍힐 당시에는 기말고사 기간으로, 자습실 내의 부산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 책상을 베란다로 옮기고 자신만의 학습 공간을 만들었다. 화제가 된 사진은 이를 목격한 지린대학 학생들이 찍어 인터넷에 올렸고, 수 만 개의 댓글과 현지 주요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저렇게 공부하는 방법도 있다니 놀랍다.”, “모범생의 자습실은 일반학생과 다른 것 같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참히 살해된 그녀…주검이 아들을 가리켰다

    무참히 살해된 그녀…주검이 아들을 가리켰다

    거세게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와 다급한 남자의 외침이 자정 무렵 다세대주택 골목의 정적을 갈랐다.  “누구세요, 이 시간에...” 잠에서 깬 A(51)씨가 놀라서 뛰어 나왔다.  “불이 났어요. 집에, 불이 났어요. 빨리 119에 신고좀 해주세요. 어머니가 안에 있는데...” 칠순 노모와 함께 사는 옆집 큰아들 김씨(53)였다.  그의 집은 이미 강한 불길과 연기에 휩싸여 있었다. A씨는 119에 신고했고, 김씨는 A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빌려 동생들에게 전화를 돌려댔다.  소방차들이 출동했고 주민들은 자다말고 뛰쳐나왔다. 동네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들어가 어머니를 구해보라고 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김씨는 그 자리에서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기만 했다.  얼마후 불이 꺼졌다. 작은방에서 까맣게 타버린 노모가 발견됐다. 김씨의 어머니(72)였다. 자식에게 지극정성이던 노모를 잃은 형제들은 목놓아 울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현관을 열어보니 집안에 불길이 가득했다.”고 넋이나가 말했다.   ●“화재사망 시신의 기도에 그을음이 없다”  지난해 5월 16일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화재 현장은 참혹했다. 10평 남짓한 작은 집이 무엇하나 건질 것 없이 모두 타거나 녹아내려 있었다. 화마의 흔적 만큼 시신의 훼손도 심했다. 경찰은 가장 많이 탄 안방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감식반은 노인의 사망 원인이 직접적으로 화재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간이검사를 했다. 시신의 콧속에 빨대를 끼운 후 그 속으로 면봉을 밀어 넣었다. 화재가 났을 당시에 사망자가 호흡을 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를 가리는 검사다.  하지만 기도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면봉에는 그을음이 묻어나지 않았다. 화재로 사망한 사람의 기도에 매연이 없다? 그것은 이미 죽거나 죽임을 당한 뒤 화재를 만났다는 얘기다. 감식반원들은 섬뜩해졌다. 결국 시신은 단순 화재사망으로 처리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어갔다.  보통 화재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신체가 심하게 불에 훼손된 채 발견된다. 하지만 모두 화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죽는 것은 아니다. 화재사망의 원인은 대략 3가지다. 가장 흔한 것이 공기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발생한 일산화탄소(CO) 또는 내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암모니아, 염소 등)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치명적이다. 공기 중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30% 이상인 곳에서 30초 동안만 숨을 쉬어도 혈중 일산화탄소량이 치사량을 넘는 75%까지 올라간다.  두번째는 불길이 번지면서 산소가 대량으로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질식사하는 경우다. 선박같이 밀폐된 공간에 큰 화재가 났을 때 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세번째가 화염에 휩싸여 곧바로 소사(燒死)하는 것인데 그 비율은 예상 외로 낮다. 하지만 어떻게 죽음에 이르든 살아있는 상태에서 화재를 만난 사망자의 기도에는 그을음이 남는다. 불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친 최후의 생활반응(生活反應)이기 때문이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했다  감식반의 보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아들 김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반드시 30대 초반에 4세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했던 전과기록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술에 아귀가 맞지 않았다. “동료와 술을 마신 후 버스를 타고 자정쯤 집에 와보니 불이 나 있었다.”고 했지만 실제 술자리가 끝난 것은 이보다 3시간 앞선 오후 9시였다. 아무리 불길과 연기가 심하다고 해도 어머니를 구해보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점도 의심스러웠다.  불이 났다며 A씨 집에 찾아와 전화를 걸면서 어머니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한 것도 이상했다. 그는 동생들과 통화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말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심증일뿐 물증이 없었다. 수사는 조심스러웠다. 극한의 슬픔에 빠져 있는 피해자 유족을 수사선상에 올기기는 늘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2개월이 갔다. 차츰 사건당시 김씨의 알리바이가 조작됐다는 증거들이 나타났다. 자정쯤 집에 왔다는 그를 “화재발생 2시간 전인 오후 10시쯤 집앞 슈퍼마켓에서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목격자는 당시 옷차림부터 운동화, 김씨가 흥얼거린 노래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망한 할머니와 아들이 큰 소리로 싸우는 걸 들었다는 동네주민의 증언도 있었다.  부검결과도 정황증거를 더했다. 사망자의 목과 턱밑에서 작은 출혈이 확인됐다. 폐에는 울혈과 부종이, 기관지 안에서는 거품이 발견됐다. 흔적은 약했지만 모두 목 졸려 질식사한 시신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었다. 거짓말 탐지기도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그 스스로 자승자박한 대목도 있었다. 알리바이에 대한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교통카드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통화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됐다.  “듣자하니 버스를 타고 내린 시간이 기록으로 남는다는데 진짜인가요.”  “맞습니다. 고객님” 통화내용에는 그의 한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지를 살해하고 범행을 감추기 위해 시신과 집에 불까지 지른 패륜범. 범행 이유가 수사관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잦은 음주에 어머니가 심하게 훈계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랬다는 것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형 힙스터, 그들을 아느냐

    서울 홍익대 앞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삐쩍 마른 몸매에 스키니진과 요란한 문구의 티셔츠를 걸치고 중절모를 비스듬히 눌러쓴 채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젊은 남성들. 아니면 겨자색 카디건에 복고풍의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고 컨버스 운동화를 신었으며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선글라스를 쓴 젊은 여성들. 이들 젊은이는 인도풍으로 꾸며진 노천카페에 앉아 수입 맥주를 마시고 ‘UV 프로젝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픽시 자전거(고정 기어 자전거)를 끌고 있다면 근처에 부모님의 도움으로 얻은 원룸에서 월세로 살고 있을 것이다. ‘힙스터에 주의하라’(n+1 지음, 마티 펴냄)를 번역한 최세희씨가 규정한 한국 힙스터(Hipster)들의 모습이다. 1940년대 탄생한 용어인 힙스터는 당시엔 비밥 등의 재즈와 하위문화를 지향하던 사람들을 일컫는 속어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류 문화보다 인디 록과 독립영화 등을 선호하는 중산층 성인과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됐다. 최신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대중의 흐름과는 거리를 두려는 힙스터 문화는 첨단 자본주의 시대의 새로운 하위문화란 긍정적인 평가와 구별 짓기에 예민한 중산층의 소비문화일 뿐이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강남 좌파’의 원조인 힙스터의 본질을 규정한 ‘n+1’은 200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된 정기 간행물로 뉴욕 뉴스쿨의 마크 그리프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1950년대의 낡은 개념으로 여겨지던 힙스터의 재출현 계기는 1999년 시작된 반세계화 운동으로 여겨진다. 인터넷 발달과 트위터, 블로그 등에 힘입어 힙스터는 세계적 현상으로 번져 나갔고 각종 촌극도 낳았다. 페루의 전통음악이 뉴욕의 한 음반회사에서 발매되자 자국 전통음악에 전혀 관심 없던 페루 젊은이들이 느닷없이 이 음악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문화의 가치를, 우리 자신이 아닌 더 세련된 외국에서 재포장할 때에만” 알아차리는 현상은 비단 페루뿐만이 아니다. 뉴욕이나 런던의 하위문화가 아시아나 남미에서 외양과 스타일만 남아 최신 유행으로 수용되는 일을 우리는 매일 목격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우리의 대중문화를 ‘한류’로 인정하고 재포장하기 시작한 것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힙스터에 주의하라’는 X 세대, 88만원 세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긴 하지만 쓸만한 잣대가 부족했던 우리의 신세대 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1만 45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장마철 톡톡 튀는 신제품…뽀송뽀송한 장마철을 부탁해

    장마철 톡톡 튀는 신제품…뽀송뽀송한 장마철을 부탁해

    올해 장마는 유례없이 길고 더 독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후변화 탓에 우산만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폭탄’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 장마철은 또 하나의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축축한 장마철을 보송보송 산뜻하게 건너뛰게 해준다며 업체들은 장마철 용품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높은 인기를 확인한 장화와 서서히 한 세트 개념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우비 제품의 활약이 남다르다. 골프브랜드 엘로드가 장마철을 겨냥해 내놓은 ‘트레블 레인웨어’의 인기는 업체도 놀랄 정도다. 3가지 스타일로 출시된 우비는 비올 때뿐 아니라 평상시 바람막이 점퍼로 입을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여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것. 본격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판매율 80% 이상으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남성 직장인들에게 어울리는 화려한 색감의 체크 문양 우비를 내놓아 남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비가 오지 않을 때 접어서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세트로 구성해 수납과 휴대를 간편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출시한 ‘컴포트 레인코트’는 특수 처리를 통해 방수 기능은 높이고 땀을 배출하는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모든 봉재선을 특수 테이프로 마감해 빗물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점을 자랑한다. 쏟아지는 장맛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산뜻하게 건너뛰게 해주는 일등공신으로 장화가 빠질 수 없다. 지난해 인기를 확인한 업체들은 매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쟁하듯 멋스럽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금강제화 상품팀 방병길 과장은 “전년 레인부츠 판매율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올해는 디자인 가짓수와 수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며 “일찍부터 내린 비로 지금까지 레인부츠 판매량이 전년보다 2.5배 늘었다.”고 말했다. 금강제화는 에스쁘렌도는 정장 차림에도 어울리게 굽이 있는 장화를 선보였다. 굽이 거의 없는 장화 일색인 가운데 나온 하이힐과 웨지 스타일 장화는 이미 장화를 장만한 여심까지도 혼란스럽게 만들 만하다. 편한 신발의 대명사가 된 크록스의 여성용 장화 ‘크록밴드 존트 애니멀 웨이브’는 산뜻한 색상과 깜찍한 문양으로 승부를 걸었다. 레몬색과 하늘색이 섞인 바탕색에 독특한 동물 문양을 새겨 넣어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을 노렸다. 습한 계절 눅눅한 신발 속 처리가 고민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위해 신발 탈취제 ‘Mr.홈스타 신발을 부탁해’를 선보였다. 구두, 운동화 등 신발 내부에 적당량을 분사한 뒤 건조하면 무좀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해 주는 제품이다. 내 몸은 물론 주변 환경도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제품들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온라인몰 G마켓(www.gmarket.co.kr)에서 최근 2주(6월 1~14일)간 제습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배 늘어난 것. 책상에 놓고 쓰는 개인용 제습기 ‘에어퓨리어 제습기’(8만 3200원)와 가정용으로 크기가 작아 공간 활용이 좋은 소형 제습기 ‘알파 습기제거기’(3만 9500원)는 눅눅한 장마철 통풍이 잘 안 되는 좁은 실내 공간을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줄 제품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이색 땀방지 제품도 눈길을 끈다. 겨드랑이에 밀착시키면 땀을 흡수해 주는 ‘겨드랑이 패드’(3만 5000원), 습도가 조절돼 땀 흡수뿐 아니라 냄새까지 잡아 주는 ‘조습군 땀방석’(4만 2000원)이 새로운 관심 제품으로 떠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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