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운동선수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 참여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8
  • [지금&여기] 야구선수가 어머니를 기리는 방법/박창규 체육부 기자

    [지금&여기] 야구선수가 어머니를 기리는 방법/박창규 체육부 기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아들은 웃고 있었다. 동료들과 얼싸안고 손뼉쳤다. 오랜만에 경험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연장 10회 말 7-6, 1점차 승리. 그것도 상대가 리그 1위 SK였다. 기분이 들뜰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롯데 외야수 이인구, 그 순간을 즐긴 뒤 라커룸으로 돌아왔다. 구단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구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경기 중이라 말을 못 전했다.” 30세 아들은 아이처럼 울었다. 웃음이 울음으로 변했다.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였다. 장례식장은 서울의 한 병원이었다. 이인구는 마지막 기차를 타고 혼자 서울로 향했다. “엄마…, 엄마….” 황망한 죽음이었다. 어머니는 57세. 아직 젊었다. 아들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쳤다. 키 크고 마른 아들은 어릴 적부터 잘 뛰고 잘 굴렀다. 운동선수가 제격이었다. 야구를 선택했고 선수생활을 즐거워했다. 그러나 운동선수 부모 노릇하기는 쉬운 게 아니다. 다치지는 않을까. 내가 못 먹여서 성적이 안 나오는 게 아닐까. 어머니는 항상 노심초사했다. “인구야, 안 다치게 조심조심해라.” 어머니가 임종 직전 남긴 마지막 문자였다. 어머니는 지난해 폐암 판정을 받았다. 회복 가능성이 없었다. 다만 손자가 태어날 7월까지만 버텨주길 바랄 뿐이었다. 자기 몸도 성치 않은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아들 걱정을 했다. 그런 어머니가 갔다. 아들은 울 수밖에 없었다. 26일 발인이었다. 이인구는 장례 절차가 끝나자마자 부산으로 돌아왔다. 3일 동안 못 자고 못 먹었다. 가슴속엔 마른 바람이 부는 듯했다. 정상 컨디션일 리가 없다. 구단에선 “일주일 정도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래도 기어코 야구장으로 향했다. 이유가 있다. “어머니는 제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 걸 제일 좋아했으니까요. 그걸 보여 드리려고….” 이인구는 말끝을 흐렸다. 28일 이인구는 사직 LG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펄펄 날았다. 6회 말 중전 안타를 친 뒤 1루에 서서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머니 보고 있지요?” 야구하는 아들이 어머니를 기리는 방법이다. nada@seoul.co.kr
  • 훔쳐본 체육선생님…운동부 여고생 수차례 성추행

    충남 지역의 한 고교 운동선수들이 수차례 성추행 및 폭행을 당했다며 현직 교사를 고소해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6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모 고교 운동부에 소속된 여고생 4명은 ‘체육부 선생님이 우리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A경찰서에 제출했다. 학생들은 경찰에서 “B교사가 운동 후 샤워하는 우리의 모습을 훔쳐봤고, 운동 과정에서 몸을 만지거나 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교사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B교사의 가족은 “학생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수사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상황”이라면서 “억울하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알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do.kr
  • 이용대-설리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설마 둘이 커플로?”

    이용대-설리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설마 둘이 커플로?”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인 ‘훈남’ 이용대와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설리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온다. 16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예고편에서 이용대 선수와 설리가 2PM 닉쿤과 에프엑스 멤버 빅토리아의 ‘쿤토리아 부부’의 신혼집을 방문하는 장면이 연출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닉쿤은 “친구를 초대했다. 이름이 이용대다.”라며 그를 소개했다. 지난 3월 이용대 선수와 설리가 닉쿤-빅토리아 부부를 지원 사격하기 위해 ’우결’에 출연할 것이란 소문은 돌았었다. 이용대 선수와 설리는 ‘우결’에서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닉쿤, 빅토리아와 함께 서울 동대문일대에서 촬영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상에서도 퍼졌었다. 이들의 출연 소식에 시청자들은 “드디어 용대 나오냐! 기대된다.” “커플데이트 부럽다. 운동선수와 아이돌의 만남도 재밌을 듯” “비주얼 폭박 4인방이구나. 눈이 호강하겠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이용대 선수와 설리의 출연분은 오는 23일 방송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마스터스] 톱5 유럽 출신이 점령…우즈 , 이번엔 재기하나?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의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7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내로라하는 선수들만 초청받을 수 있어 ‘명인들의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누가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AP통신은 1일 마스터스 대회를 이해하기 위한 골프계의 9가지 이슈를 정리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유럽’이다. 1년 전만 해도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등 세계 톱 5 중 4명이 미국인이었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는 휴스턴 오픈의 결과에 따라 톱 5가 모두 유럽 출신으로 바뀔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그레이엄 맥도웰(영국), 마르틴 카이머(독일), 리 웨스트우드(영국) 등 유럽 선수들이 득세하며 유럽은 또 다른 황금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는 ‘몰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 스캔들 이후 ‘노 트로피’의 수모를 겪는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하며 재기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우즈는 마스터스에 애착을 보인다. 그가 우승한 1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4개가 마스터스 대회에서 나왔다. 21세 때 사상 최연소로 그린 재킷을 입기도 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다른 운동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건장한 체격을 갖춘 뉴페이스들이다. ‘공인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키가 193㎝. 맨발로 덩크슛이 가능하다.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은 눈과 손의 협응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개리 우들랜드(미국)는 농구, 닉 와트니(미국)는 야구를 했었다. 신체 조건이 점점 좋아지다 보니 PGA 투어에서 우승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네 번째는 ‘디펜딩 챔피언’ 미켈슨의 활약 여부다.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건선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우승과 멀어졌다. 이 밖에 AP는 세대교체 가능 여부, ‘절대 강자’ 없이 혼조세를 보이는 상위권 양상, 유럽과 미국의 뜨거운 경쟁, 최근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에 의해 이슈로 떠오른 골프 규칙 위반에 대한 대회 측의 입장 등을 들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똑똑한 기능성 옷 입어볼까

    똑똑한 기능성 옷 입어볼까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를 비롯한 운동선수들이 몸에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종종 볼 때가 있다. 운동선수들은 부상 부위의 재발을 방지하고, 부상을 예방하고자 허리, 등, 종아리, 허벅지 근육 등에 테이프를 감아 준다. 이런 테이핑 요법을 응용한 옷이 나왔다. 재작년 발바닥에 공기 패드를 넣어 근육을 탄력 있게 잡아주는 ‘이지톤’ 운동화로 열풍을 일으킨 리복이 이지톤 의류까지 내놓았다. 이지톤 상의에는 특수원단으로 만든 토닝(toning) 밴드가 삽입되어 등 부분의 근육을 바로잡아 곧은 자세를 유지해 준다. 등에 테이프를 붙인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 토닝 밴드는 뱃살, 옆구리살, 등살 등의 상체 군살을 가려줄 뿐 아니라 근육을 자극해 운동 효과도 높여준다. 이지톤 바지는 허벅지 근육을 잡아줘 움직일 때마다 운동량을 극대화한다. 값은 5만 9000~10만원대. 이나영 리복 이사는 “똑똑한 기능을 갖춘 의류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디다스에서도 ‘테크핏’이란 이름으로 비슷한 기능의 의류를 출시했다. 특히 테크핏 여성복은 독일 슈타츠 발레단과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져 디자인이 여성스럽다. 임현지 아디다스코리아 부장은 “남성용 테크핏은 고탄력 섬유 파워 밴드가 움직일 때마다 근육의 떨림을 없애고 전신 수영복처럼 몸을 꽉 조여 에너지 방출을 돕는다.”고 소개했다. 트레이너 등 근육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남성들이 테크핏을 찾는다고 한다. 여성용 ‘테크핏 허그 올인원’(13만 5000원)은 부드럽고 이음매 없는 천으로 만들어 엉덩이 밑부분과 뱃살 등이 처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압축소재 밴드가 부착되어 가슴 등 몸매 균형을 잡아 주는 ‘테크핏 파워웹 탱크’(7만 9000원)도 있다. 유니클로는 비슷한 성격의 기능성 속옷 ‘스타일업’을 내놓았다. 코르셋이나 거들, 올인원 같은 기존의 보정 속옷이 마치 갑옷처럼 몸을 무리하게 조였다면 스타일업은 바이어스 짜임으로 처리되어 편안하게 몸매를 잡아 준다. 1만 2900~2만 4900원. 등산복 브랜드 아이더에서는 남성용 보정 속옷인 거들을 다음 달 초 내놓는다. 아랫배부터 엉덩이의 군살을 정리하면서 인체공학적 패턴으로 아랫배와 허벅지 근육을 잡아 줘 운동 효과도 높여 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불룩 나온 배가 민망하게 느껴지는 자리가 있을 때 복대 대신 착용해도 유용한 제품이다. 값은 미정. 김연희 아이더 기획팀장은 “최근 야외활동용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땀 흡수 능력이나 신축성, 빨리 마르는 기능 등은 기본이 됐다.”면서 “여기서 한발 나아가 몸매의 선을 살려주거나 운동 효과를 높여주는 플러스 알파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고교야구 주말리그 26일 개막

    사상 처음 도입되는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오는 26일 개막된다. 이 제도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대한야구협회가 기존 대회의 평일 경기를 없애고 주말리그로 전환한 것이다. 아마추어 야구계의 반발이 컸던 터라 첫해 안착 여부가 주목된다.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되는 주말리그에는 모두 53개 고교가 출전, 전·후반기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협회는 전국을 8개 권역으로 구분했다. 팀 수가 많은 서울권과 경상권에는 각 2개 조(조당 6~7개팀)를 운영하고 중부, 전라, 경기권과 강원·인천권은 1개조로 구성됐다. 고교 팀들은 같은 권역 또는 같은 조에 속한 팀끼리 26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전반기 리그를 치른다. 6월 11일부터 7월 25일까지 열리는 후반기 리그에서는 다른 권역에 속한 팀과 경기를 벌인다. 2개 조인 서울권과 경상권은 자체적으로 다른 조와 경기를 벌이고 중부권은 전라권과, 경기권은 강원·인천권과 대결한다. 협회는 전반기 리그를 마친 뒤 권역별(또는 조별) 상위 3위 또는 4위 팀까지 초청, 황금사자기 전국대회(5월 14일~6월 6일)를 통해 전반기 ‘왕중왕’을 가린다. 또 후반기 리그 후 청룡기 전국대회(7월 30일~8월 6일)를 개최해 후반기 왕중왕전을 치르게 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중국음식 잘못 먹으면 도핑효과 난다.”

    “중국음식 잘못 먹으면 도핑효과 난다.”

    운동선수들이 중국 여행 중 먹은 음식이 나중에 마치 금지약물을 상시 복용한 것과 같은 도핑검사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따르면 독일 쾰른 체육대학 도핑예방연구소는 최근 개최한 도핑 관련 워크숍에서 선수들이 중국에 다녀올 때 음식물 섭취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소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9월 이후 올 1월 사이에 중국에 머물다 독일로 돌아온 여행자 28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22개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클렌부테롤이 낮은 수치로 검출됐다. 연구소는 “대다수 검출사례가 중국 여행 중 먹은 음식과 연관성이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가축사육 과정에서 성장촉진을 위한 약물 오용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에 체류하며 먹는 음식 때문에 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난 사례도 적지 않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여자 유도의 간판스타 퉁원은 클렌부테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퉁원은 도핑결과에 대해 “2009년 유럽 전지훈련에서 입에 맞지 않던 음식에 시달리다가 중국으로 돌아가 평소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먹어 클렌부테롤이 체내에 농축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수영 국가대표 오우양쿤펑도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약물 검사에서 걸려 영구제명되고 나서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항변한 바 있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에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지만 일부 운동선수들은 근육강화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중국의 농가에선 이 성분이 돼지의 지방을 줄이고 살코기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몰래 사용하기도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기고] 학교체육의 중요성/서명원 대교스포츠단 단장

    [기고] 학교체육의 중요성/서명원 대교스포츠단 단장

    학교체육의 중요성은 굳이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체육의 교육적 가치를 적극 반영한 각국의 다양한 교육제도를 따져 보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면서 어떻게 교육에서 정신과 육체를 분리해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선진국에서도 체육교육의 중요성을 국가적으로 인식, 체육을 필수 교과목이나 대학입시자격시험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체육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전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학습효과 측면에서도 체육활동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고 싶다면 운동을 시켜야 한다. 체육활동이 두뇌를 자극해 단기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학습효과를 높인 사례도 수없이 많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지(智), 덕(德), 체(體)를 겸비한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전인교육을 해야 하는가. 개개인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공부도 잘하는 운동선수의 육성이 중요해진 이유도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니라, 운동선수 각 개인의 행복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회화 교육에 있어서도 체육활동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 후에 성취감을 맛보며, 사회성을 익혀 나가는 데는 팀플레이가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 우리나라 학생 비만율이 점점 높아져 미국의 수준에 버금간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학생은 국가의 미래다. 건강문제를 겪는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비만학생들을 학교에서 방치한다는 것은 교육의 선후가 바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체육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단지, 교육적인 효과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학교체육의 문제성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체육교육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학교체육은 아직도 부족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학교 체육시간의 체육활동만으로는 체육교육을 활성화하기 어렵다. 교육 문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정부가 함께 고민하여 개선해야 할 문제다. 지자체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 체육교사의 전문성 제고나 체육시설의 개선도 중요하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체육 활성화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연대의식을 고취, 당면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지역공동체 단위로 체육지도자를 육성하고 학생들을 위해 지자체의 생활체육과 연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청소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학생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 스포츠는 문화이자 언어이다. 어릴 적부터 체육활동을 생활화하여 언어로서, 문화로서,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교체육이 좀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
  • 지도층 자녀·연예인·운동선수 2만명 병역 특별관리

    앞으로 사회지도층 자녀와 연예인, 운동선수 등에 대한 병역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과거 병무청 내규로 시행하다가 기본권 침해 등을 이유로 폐지된 바 있는 ‘사회관심병역자원 중점관리제도’가 부활하는 셈이라 논란도 예상된다. 국무총리실은 1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공정사회 추진회의’에서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8개 중점 정부 과제를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사회는 우리 사회를 선진일류국가로 만드는 필수적인 일”이라면서 “공정 사회는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초정권적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는 사회지도층 자제와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중점관리해야 할 사회관심자원으로 정하고, 병역 관련 자료 요청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법제화는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이 대표발의한 병역법 개정안 처리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개정안은 ▲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 및 직계비속 ▲고소득층 및 직계비속 ▲연예인 ▲운동선수 등의 경우 병역의무 부과 및 감면에 대한 사항을 병무청장이 중점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위 검토보고서는 2008년 기준으로 고소득층을 제외한 관리 대상자가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김성수·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트위터 천하? 경기장선 불청객!

    트위터 천하? 경기장선 불청객!

    30년 독재자를 무너뜨릴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트위터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스포츠 분야만큼은 트위터가 아직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듯하다. 경기장에서 트위터를 금지하는 곳도 생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가 구설에 휘말린 스포츠 스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호주코치 시합도중 중계로 유명 경기장에서 트위터를 금지한 종목은 인도의 ‘국기’ 크리켓이다. 국제크리켓평의회(ICC)는 오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인도·스리랑카·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에서 경기 중 트위터를 하는 것을 공식 금지한다고 16일 밝혔다. ICC 부패방지위원회는 “선수나 코칭스태프들이 경기 중 트위터에 올린 의견을 불법 도박업자들이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을 날카롭게 읽는 선수나 코치가 트위터로 경기의 방향을 알려주면 그것을 참고해 도박사들이 이기는 쪽에게 돈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크리켓의 인기가 워낙 높아 대표팀이 경기할 때 수백만 달러의 뒷돈이 도박판에서 거래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많은 선수가 경기 중 트위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 왔다. 호주팀 코치 스티브 버나드는 시합 중 트위터로 생중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인기 있는 크리켓 선수인 케빈 피터센은 최근 트위터 때문에 벌금까지 물었다. 경기 직후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는 글을 올린 탓이다. ICC 대변인은 “월드컵 이후에도 경기 중 트위터를 금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규모가 큰 국제 대회에서 트위터가 금지되는 것이 관례로 굳어질지 여부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국제 대회일수록 ICC가 우려한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관중들이 트위터를 하는 것까지 막아야 할지 등은 맹점으로 남아 있다. 스포츠 스타와 팬 사이의 거리를 바짝 좁혀 주는 것이 트위터의 순기능이지만 이 트위터 때문에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이영택(34)은 지난 13일 현대캐피탈-삼성화재전을 보다가 트위터에 남긴 글 때문에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기도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김대경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 나가는 것을 보고 “현대캐피탈 두 번째 리베로 부상? 일부러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 그럴까?”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부 팬들이 “같은 운동선수끼리 부상을 놓고 연기를 의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한 것.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22·셀틱)도 최근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한 ‘원숭이 세리머니’와 관련해 트위터에 해명 글을 올렸다가 더 큰 논란을 자초한 적이 있다. 그러나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인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그룹장)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스포츠의 특성상 SNS와 결합하면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같은 기존 채널을 확장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 “스포츠 스타의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의 SNS 사용을 숙지한다면 구설 등의 단점을 금방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女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아줌마 파워’ 기대하세요”

    女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아줌마 파워’ 기대하세요”

    커피숍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깨소금 냄새’가 진동했다. 생글거리는 이 여자, 말끝마다 ‘서방님’이 입에 붙었다. 지난해 3월 결혼식을 올린 새색시. 필리핀 보라카이로 일주일 허니문을 다녀온 뒤 바로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이렇다 할 신혼도 없었다. 주말부부라 더 애틋하다. ‘품절녀’가 됐지만 기록은 오히려 줄었다. 이게 ‘아줌마 파워’일까. 인생의 절반 이상인 16년째 국가대표로 사는 크로스컨트리의 ‘살아 있는 전설’ 이채원(30·하이원)이 주인공이다. ●결혼 1년차… ‘차도녀’서 ‘푼수데기’로 서방님 장행주(30)씨를 처음 만난 건 2008년 3월이었다. 동료 정의명(평창군청)의 소개였다. “동갑보다 오빠가 좋았기에” 처음엔 별로 안 끌렸다. 그런데 서글서글한 친구가 자꾸 ‘작업’을 걸더란다. 유머감각이 있으면서도 어른스럽고 듬직했다. 못 이기는 척 연애에 돌입, 2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종합격투기를 했던 서방님은 운동선수 생활에 빠삭하다.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마눌님’을 포근히 안아 주기도 하고, 어떨 땐 “더 혹독하게 하라.”며 채찍질도 한다. 보양식도 기본이다. 비타민·오메가3는 물론 장어·흑염소 등 몸에 좋다는 건 다 갖다 바친다. 처가에 과일 사 나르며 살갑게 구는 건 기본.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감독·코치에게 케이크와 샴페인을 깜짝 선물했다. ‘외조의 황제’가 따로 없다. 주변에서 “시집 잘 갔다.”고 난리다. 이채원은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전혀 없어요. 싸울 일도 없고, 100% 만족해요.”라며 살살거린다. 애교도 늘었다. 이채원은 ‘차도녀’(차가운 도시여자)였다. 먼저 말 붙이는 법도 없고,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내성적인 선수. 스트레스를 받아도 속에만 담아 뒀다. 예민해서 밤에 잠도 잘 못 잤다. 하지만 털털하고 사교성 많은 서방님을 만나 확 달라졌다. 이제는 불안한 게 없다. 느긋함과 여유가 생겼다.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붙이는 ‘푼수데기’가 됐다. ●“아기 낳고 소치까지 가고싶어” 사실 크로스컨트리는 외로운 종목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섞인 설원을 최고 30㎞까지 달린다. ‘눈 위의 마라톤.’ 대화고 1학년 때 태극 마크를 단 이채원은 평생 크로스컨트리 외길을 걸었다. 신혼여행 일주일이 인생의 가장 긴 휴식일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렸다. 이채원은 “난 정말 할 만큼 했다.”고 했다. 맞다. 동계올림픽을 세 번 나갔다. 전국 동계체전 금메달도 45개로 한국에서 제일 많이 땄다. 국내 대회는 지금도 나갔다 하면 1등이다. 후배들이 감히 눈도 못 마주치는 전설. 더 이룰 게 없다. 그런데 욕심이 생기나 보다. 이채원은 “아기 낳으면 심폐력에 더 좋대요. 외국에는 아줌마 선수들이 많아요. 저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는 해볼까 싶어요.”라며 웃는다. 머쓱한지 변명을 늘어놓는다. “힘들어서 그만할까도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자꾸 몸이 좋아지니까요.” 이채원은 당장 이달 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입상 가능성은 낮다. 워낙 세계와의 격차가 크다. 특히 홈 카자흐스탄의 기량이 좋다고. 덩치 큰 선수들이 폴체킹 한번에 쭉쭉 앞으로 나갈 때, 154㎝의 이채원은 두번씩 눈밭을 지쳐야 한다. 국제스키연맹(FIS) 랭킹은 260위지만 씩씩하다. “세계 벽이 높다는 걸 알아서 긴장은 안 해요. 제가 가진 걸 다 보여 주겠다는 생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뿐입니다.” 이채원은 10년 넘게 자신과의 싸움을 해 왔다. 그러나 든든한 서방님이 함께하는 한 더 이상 고독하지 않을 것 같다. “이번엔 ‘아줌마 파워’ 보여 드릴게요.”란 호언장담이 예사롭지 않다. 글 사진 평창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훈련 싫어!”…가짜 납치극 벌인 축구선수

    “훈련 싫어!”…가짜 납치극 벌인 축구선수

    일반인은 물론 운동선수들도 훈련에 불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정당한 사유나 약간의 핑계는 웃어 넘길 수 있지만 도를 넘어서다가 화를 부른 사건이 있어 눈길을 끈다.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은 팀 훈련을 빠지기 위해 가짜 납치 소동을 벌인 브라질의 한 축구선수가 감옥 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축구 클럽 보타포구FR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소말리아는 지난 5일 팀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오전 7시께 총을 가진 한 남성에게 현금과 금품을 강탈당하고 차와 함께 납치당해 2시간여 동안 강제로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이 소말리아의 자택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그가 집에서 오전 9시께 나오는 장면을 확인해 그의 진술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한편 소말리아는 ‘가짜 납치극’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더 오프사이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선수권대회] 男 핸드볼 “이젠 세계4강”

    ‘아시아 챔피언’ 한국 남자핸드볼이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조영신(44·상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선수권대회(13~30일·스웨덴)를 앞두고 6일 출국했다. 2009년 크로아티아 대회에서 본선행(12위)을 일궜던 기세를 몰아 2회 연속 본선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목표는 4강이다. ●AG 이후 기세↑… 세대교체 시험대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기세가 한껏 올랐다. 도하대회 때의 편파판정을 설욕했다. 병역혜택을 받았고, 연금포인트를 쌓았다. 그러고는 쉴 틈도 없이 태릉선수촌에 입촌, 한달간 구슬땀을 흘렸다. 많은 게 바뀌었다. ‘정신적 지주’였던 윤경신(38·두산)과 백원철(34·다이도 스틸), 강일구(35·인천도개공)가 떠났다. 광저우 멤버에서 7명이 젊은 피로 바뀌었고 그 중 이동명(28·두산)과 엄효원(25·인천도개공)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조치효(41) 인천도개공 감독을 코치로 영입, ‘경험’을 쏠쏠하게 전수하고 있다. 내년 런던올림픽을 겨냥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총성을 울린 것. ●2회 연속 본선리그 진출 노려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 24개 출전국 중 스웨덴을 비롯, 폴란드·슬로바키아·아르헨티나·칠레와 함께 예선 D조에 속했다. 4개조 1~3위는 예선리그 성적을 안은 채 본선에서 2개조로 나뉘어 다시 풀리그를 치른다. 그리고 4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조 감독은 “운동선수라면 모든 대회에서 당연히 우승하고 싶은 것 아니냐.”고 호기롭게 말했다. 주장 이재우(32·두산)는 “아시안게임 뒤 휴식 없이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이번에 자신감을 얻어서 올림픽의 초석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4강이 쉬운 목표는 아니다. 세계의 벽은 참 높다. 올림픽을 1년 앞둔 시기라 나라마다 전력도 탄탄하다. 게다가 세계선수권은 올림픽보다 더 어려운 무대다. 조별리그 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올림픽과 달리 세계선수권은 예선리그-본선리그를 거친다. 우승까지 10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강한 체력을 유지해야 하고, 상대에게 맞는 기민한 전략도 필수다.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4개국 친선대회(베르시컵)에서 담금질을 한 뒤 12일 스웨덴에 입성한다. 세계 무대에서는 얼마큼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달구벌 세기의 대결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달구벌 세기의 대결

    ★들의 전쟁 관전 포인트는 ‘달구벌’ 대구에서 별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47개 종목에 212개국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세계적 육상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누군가는 선두 수성을 바라고, 또 다른 이는 역전을 노린다.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모든 육상선수들의 나침반은 대구에 맞춰져 있었다. 갈고닦은 기량으로 세계정상에 오르려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8월 달구벌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3명이 돌아가며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거듭하는 바람에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누구인지 가리는 결전은 성사 자체가 힘들었다. 우사인 볼트가 괜찮으면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이나 타이슨 게이(미국)가 부상이었고, 게이나 파월이 좋을 때는 볼트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다른 곳도 아닌 바로 대구에서 그 대결을 볼 수 있다. 이 ‘총알 탄 사나이’들은 모두 이번 대회를 위해 몸을 만들어 왔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지난 베를린대회까지 100m(9초 58)와 200m(19초 19)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신기록을 거듭 깨면서 우승, 1인 독주 체제를 굳혀 왔다. 하지만 볼트는 지난해 8월 허리 통증으로 게이에게 패배를 당했다. 만년 ‘2인자’ 게이는 승리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100m 개인 최고 기록도 9초 69로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9초 74의 파월도 반란을 꿈꾼다. 육상 트랙경기의 역사에서 아시아는 늘 변방이었다. 장거리는 아프리카가, 단거리는 미주와 유럽이 점령했다. 하지만 2004년 남자 110m 허들에서 기존 구도에 균열을 낸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의 류샹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류샹은 이후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기록에 0.01초 뒤진 12초 88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안방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류샹을 위해 준비됐던 시상대에 올랐다. 다시 몸을 만든 류샹은 지난해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이제 대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12초 89를 기록한 미국의 데이비드 올리버와 로블레스, 류샹의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에게 경쟁자는 없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4.91m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뒤 2005년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5m의 벽을 넘었다. 데뷔 뒤 무려 27번이나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5.06m까지 날아올랐다. 경쟁자가 없어서일까. 오직 자신이 세운 기록과 외로운 싸움을 벌이던 그도 결국은 지쳤다. 잇따른 부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지난 시즌 ‘오프’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대구대회에는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혀놓은 상태다. 남자 400m의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는 제러미 워리너(미국)와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의 ‘26세 동갑내기 맞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둘은 지난해 약속이라도 한 듯 상대의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혼전을 펼쳤고, 현재는 워리너가 44초 13으로 44초 40의 곤살레스를 앞서 있다.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의 챔피언 셸리 프레이저와 만년 2위 캐런 스튜어트(이상 자메이카),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펼치는 여자 100m 대결도 대구의 여름밤을 달굴 예정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알려지지 않은 육상 이야기 볼트 알고보니 100m에 부적합 가장 힘든 경기는 마라톤 아니다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는 스포츠가 육상이다. 올해 안방에서 벌어지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100% 즐기기 위해 각 종목들의 특징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키 196㎝ 바람 저항 많이 받아 단거리에 불리 9초 58과 19초 19의 남자 100m, 200m 세계기록을 보유한 ‘번개인간’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체격은 사실 단거리에 적합하지 않다. 대부분 스프린터의 키가 170㎝대 후반에서 190㎝ 사이인 것에 비해 볼트는 196㎝다. 긴 다리를 접었다 펴는 스타트에 불리하고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아 불리하다. 미국 텍사스대 인간행동연구소 에드워드 코일 교수는 “볼트는 근육질의 짧은 다리를 가진 선수들과 비교할 때 출발에서 부족한 폭발력을 긴 다리를 이용한 넓은 보폭과 가속력으로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근육이 가장 힘든 경기는 400m 맞다. 근육이 가장 힘든 경기는 400m다. 단거리 경기 가운데 최장 거리인 400m는 선수가 레이스하면서 들이마신 산소가 에너지로 전환되기 전에 끝난다. 100m와 200m는 대부분 저장된 에너지로 레이스를 마친다. 하지만 400m는 무산소 상태에서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도 모두 고갈된 채 젖산 등 많은 양의 피로물질이 근육에 축적되면서 극도의 고통에 빠져들게 된다. 같은 단거리임에도 100m, 200m와 400m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없고, 기존 기록이 잘 깨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자 400m 세계기록 47초 60은 25년째 깨지지 않았고, 한국 남자기록도 1994년 손주일의 45초 37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더운 대구 날씨, 마라톤엔 독… 단거리엔 약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는 대부분 운동선수가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육상도 마찬가지다. 운동할 때 발생하는 체온 증가 때문에 적절한 체온 유지가 어렵다. 특히 마라톤에는 치명적이다. 더위는 42.195㎞의 긴 거리를 장시간 동안 달리는 마라톤선수에게 엄청난 고통이다. 근육은 37도의 체온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수축하는데 더위는 이걸 어렵게 만든다. 산소공급량, 체내 수분도 함께 부족해진다. 그래서 마라톤은 더위와 습도를 함께 고려한 온도지수가 28도 이상일 경우 원칙적으로 경기 진행이 금지된다. 반면 경기시간이 짧고, 순간적인 파워에 의존하는 종목은 더위가 기록경신에 더 도움이 된다. 고온에서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서 공기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무더웠던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100m, 200m에서 신기록이 쏟아졌다. 대구대회에서 단거리 기록이 기대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경기장 종목별 관전 명당은 세계적인 육상 선수들의 떨리는 근육과 거친 호흡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서는 자리를 잘 잡아야 된다. 물론 대구스타디움에는 고화질 전광판 3개가 있기 때문에 어디에 앉아도 생생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왕 경기장에 갔으면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더 좋은 것은 당연지사. 어디에 앉아야 좋아하는 종목과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지 알아봤다. 또 주요종목 결승전이 언제 벌어지는지도 꼭 기억해두자. 3월 31일 이전까지 입장권을 예매하면 10%, 어린이와 50명 이상의 단체에는 30% 할인 혜택도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마비된 다리, 교통사고후 다시… ‘X-마스의 기적’

    ‘전화위복’이란 바로 이런 것! 네덜란드의 한 하반신 장애인 운동선수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다시 걷게 된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다리 대신 팔로 동력을 만들어 달리는 핸드사이클 종목 선수로 활동하던 모니크 반 데르 보스트(26)는 얼마 전 스페인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휠체어에 앉은 채로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 교통사고로 다리 근육에 발작이 일어났고, 그 뒤 신경들이 감을 되찾아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 그녀는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때 내 다리는 심한 경련을 일으켰지만 그 증상이 나를 다시 걷게 할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오히려 교통사고로 더 큰 장애를 앓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놀랍게도 나는 다시 걷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가 근육·신경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담당의사도 “그저 기적일 뿐”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끔찍한 교통사고가 전화위복이 돼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그녀의 꿈은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 그녀는 “스포츠 뿐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기여를 하고 싶다. 내 스스로를 천천히 단련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2개나 따고, 지난해에는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도 한 그녀는 걷기를 넘어 뛸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여전히 훈련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위 공무원·기업임원 ‘연봉킹’

    고위 공무원·기업임원 ‘연봉킹’

    취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월 소득을 올린 직업은 고위 공무원과 기업 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1일 전국 7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2009 산업·직업별 고용구조 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전체 취업자 2380만 5000명의 월 평균 소득은 203만 7000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취업자 평균 연령은 43.7세, 평균 근속연수는 8.3년,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4시간으로 집계됐다. 총 426개 직업 중 월 평균 소득이 가장 많은 직업은 고위 공무원 및 공공·기업 고위 임원으로 한달에 756만원을 벌었다. 고위공무원에는 1~3급 국장급과 국회의원, 공공단체 임원이 포함됐다. 고용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발표한 소득 수치는 통계청의 표준산업 기준에 따른 고용직업 소분류(186개)로 426개 직업(세분류)으로 나눌 경우 표본수가 적어 부득이하게 유사 직종(고위 공무원·기업 임원)을 통합해 통계를 낸 것”이라며 “기업 임원(상무급 이상)만 조사하게 되면 월 소득이 1231만원, 고위공무원은 411만 3000원이 된다.”고 밝혔다. 2위 소득군은 경영지원·행정 및 금융 관련 관리자(623만 8000원)로 나타났으며, 의사(556만 1000원), 문화·예술·디자인·영상 관련 관리자(533만 3000원), 법률전문가(523만 4000원), 정보통신 관련 관리자(519만 3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의사의 경우 전문의부터 지방 소재 의원 및 인턴까지를 포함한 개념이다. 또 영업·판매 및 운송 관련 관리자(495만 5000원), 교육·법률·보건 등 사회서비스 관련 관리자(472만 1000원), 금융·보험 관련 전문가(458만 2000원), 건설 및 생산 관련 관리자(454만 6000원) 등도 돈 잘 버는 직업 상위권에 들었다.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직업은 상점판매원으로 전체 취업자의 6.4%에 해당하는 152만 7000명에 달했다. 이어 곡식작물 재배원(90만 6000명), 화물차 및 특수차 운전원(60만 3000명), 한식 주방장 및 조리사(54만 1000명), 경리사무원(51만 1000 명) 등의 순이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긴 직업은 경비원으로 68.7시간이었고 대학 시간강사는 19.9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평균연령은 농·어업 종사자인 곡식작물 재배원(63세)이 가장 높았다.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직업은 바텐더(23.6세)였으며 경호원(25.3세), 직업운동선수(26.1세) 등도 ‘젊은 직업군’에 속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정다래 ‘박지성 외모비하 발언’ 공개 사과?

    정다래 ‘박지성 외모비하 발언’ 공개 사과?

    박지성 외모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던 ‘수영 얼짱’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과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정다래는 지난 10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먼저 이런 기사를 유포되게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우선 전 아무것도아닌 그냥 운동선수이지만 그렇게 크신 세계 스타를 두고 얼굴로 놀린 적 없습니다”고 전했다. 또 “해명한다고 올린 글이 아니라 그런 기사가 나간 것도 분명 제 잘못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박지성 씨 팬분들께 사과 드리려 글을 올립니다” 며 “남의 얼굴을 지적할 정도로 제가 잘난 얼굴도 아니고 실력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도 아닙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저도 큰 사람이 되겠습니다”고 덧붙여 글을 올렸다. 정다래는 지난 9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연봉이 70억 이상”이라는 해당 기자의 대답에 “그럼 얼굴에 박피나 하시지”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뤘다. 한편 광저우 아시안게임 미녀스타로 발돋움한 정다래는 최근 ‘얼짱선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다래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이어져 12일 미니홈피에 약 2만6000명의 방문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김연아는 베스트 드레서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 스포츠스타로 뽑혔다. 포브스는 9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스포츠스타 15명 가운데 김연아를 꼽았다. 포브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한국 최고의 슈퍼스타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여성 선수”라면서 “스타일도 뛰어나다. 김연아의 대담하고 선도적인 스케이팅 의상은 블로그 등에서 화제가 된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또 김연아가 고려대에 처음 등교한 날 입었던 검은색 블레이저와 티셔츠 등을 언급하면서 “이날 그녀가 입은 옷의 브랜드를 알아내려는 사람들이 인터넷과 백화점 등에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김연아와 함께 옷 잘 입는 운동선수로는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비롯해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와 르브론 제임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이 뽑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광장] KS(경기고-서울대) 출신 곽노현 교육감의 ‘착각’ /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KS(경기고-서울대) 출신 곽노현 교육감의 ‘착각’ /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6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 냈다. 하지만 허정무호(號)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월 10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0-3으로 패했다. 국가대표팀이 중국에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어서 충격이 컸다. 월드컵 개막 직전에는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던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는 0-1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만나게 될 그리스에 대비하려는 평가전이었으나 대표팀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벨라루스와의 졸전이 보약이 돼 대표팀은 그리스에 승리,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오늘 폐막하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4연속 종합 2위에 올랐다. 대부분 종목에서 선전했지만 펜싱의 약진이 돋보였다. 펜싱 성적이 좋은 이유로는 풍부한 실전 경험이 꼽힌다. 후원사인 SK텔레콤의 재정지원 덕에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평가전을 치렀다. 종주국이라는 태권도에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자호구 시스템에 대비하지도 않고 평가전도 제대로 하지도 않은 게 패인이라고 한다. 대표선수 중 절반 이상인 새내기들은 태극 마크가 확정된 뒤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평가전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적의 실력도 모르고 자신의 수준도 모르면 백 번 싸워도 이기기 힘들다. 전쟁이든, 운동이든 다를 게 없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본게임, 최종 목표를 앞두고 보완할 점을 찾기 위한 것이다. 평가전의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본게임에서의 승리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고등학생들도 운동선수처럼 각종 평가를 거치는 것은 똑같다. 학생들은 중요한 평가전인 모의고사를 통해 본게임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한다. 모의고사 성적은 학교 내신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어서 별로 부담도 없다. 모의고사를 통해 자기의 실력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그런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모의고사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새해부터 수업시간에 사설 모의고사를 보는 것을 금지시켰다. 올해 서울 지역 고등학생은 네 차례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를 받았으나 서울시교육청은 새해부터 고교 1·2학년은 두 차례로 줄이기로 했다. 새해부터 서울 지역 고교생들은 사설 모의고사는 볼 수 없고, 그나마 1·2학년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모의고사를 볼 기회도 종전보다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설 모의고사를 금지하고 전국연합학력평가 횟수를 줄여 잠재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 꿈의 학교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의고사 횟수를 줄여 잠재 능력이 개발되고 꿈의 학교가 실현될 것이라니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곽교육감은 당시 최고의 고교라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소위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최고 학벌에 따른 유·무형의 각종 이익을 봤을 곽 교육감이 서울 지역 학생들에게는 공부하지 말라는 것처럼 보이는 게 이상하다. 이렇게 이기주의적인 것도 없어 보인다. 서울 지역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노력해야 할 교육감이 거꾸로 가고 있다. 자기 아들은 외국어고에 보냈으면서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 지 6·2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외고 개선을 들고 나온 게 곽 교육감이다. 제대로 된 대안도 없이 체벌 금지를 들고 나온 것도 곽 교육감이다. 체벌 금지를 하면서 대안이라고 발표한 게 학생이 술 마신 것 같으면 음주측정기를 동원하고, 지각하면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코미디도 없다. 곽 교육감은 엉뚱한 쇼로 비춰지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 표만 좇아 다니는 정치인보다는 진득한 행정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 교육계 전반에 남아 있는 비리와 부정을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게 보수 쪽의 분열과 전임 교육감의 비리라는 호재가 겹쳐 당선된 소위 진보 교육감이 할 일이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tiger@seoul.co.kr
  • [씨줄날줄] 아일랜드의 롤러코스터/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오! 대니 보이’(Oh! Danny boy). 최근 아일랜드가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학창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를 떠올렸다. 현제명이 ‘아! 목동아’란 제목으로 번안했던 아일랜드 민요다. Danny는 우리의 ‘철수’처럼 영어권의 흔한 이름인 Daniel의 애칭이다. 하지만 ‘Oh! Danny boy’는 그저 그런 사랑노래가 아니다. 12세기부터 75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다. 까닭에 그 아름답고도 애잔한 선율엔 아일랜드인의 자유를 향한 비원이 서려 있다. 사실 아일랜드는 민요의 애절한 노랫말만큼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19세기 중반 주식인 감자 수확량이 줄면서 겪은 대기근이 그랬다. 당시 800만명 인구 중 150만명 이상이 굶어죽고 200만명 이상이 조국을 등져야 했다. 케네디 전 미 대통령 가문도 그 이주민 후손이다. 아일랜드는 20세기 들어 기적을 일궈낸다. 금융과 IT산업을 집중 육성해 한때 1인당 소득이 5만달러가 넘는 부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래서 일본과 함께 20세기에 명실상부하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찬사도 들었다. 해외자본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인 결과였다. 하지만 지구촌이 미국발 금융 쓰나미에 휩쓸리면서 아일랜드 경제는 다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외자 이탈로 금융산업의 거품이 꺼지면서 IT분야의 해외기업들이 인도 등 저임금 국가로 옮겨가면서다. 올들어 아일랜드는 집값 버블이 붕괴되면서 국가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저금리와 무제한 대출이 불 붙인 부동산 붐이 가계 부도와 은행 부실화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실업률도 13%를 웃돌고 있다는 전문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그제 향후 4년 내 10만명의 아일랜드인이 이민을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켈틱 타이거’(Celtic Tiger)로 불리며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아일랜드의 현주소다. 이처럼 아일랜드 경제가 극과 극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 근본 요인은 무엇일까. 혹자는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맛본 차입경제의 쓴맛을 거론한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아일랜드의 제조업 취약성을 지적한다. 아일랜드와 함께 강소국(强小國)의 역할모델로 꼽히는 핀란드는 노키아 등 탄탄한 제조업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우리도 금융 및 서비스업 육성과 더불어 많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제조업 기반을 다지는 데 게을리해선 안 될 때다. 운동선수들이 현란한 드리블을 익히기 전에 기초체력을 다져야 하듯이 말이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