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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대표 「출국기도소동」 안팎

    ◎“보도진 피하고 싶다” 새벽 운동복차림 울산행/현대중서 점심뒤 갑자기 김해로/공항 출국대서 10여분 실랑이 검찰소환을 앞둔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13일 하오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전격 출국을 기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대표의 출국의도가 무엇이냐』 『공당의 대표가 나라망신 시킨다』는 등의 비난이 일고 있다. ○…정대표는 이날 새벽 경주보문단지안에 있는 현대호텔에서 조깅을 한다며 운동복차림으로 호텔을 빠져나와 비서 김인제씨(34)만을 대동하고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몰래 울산으로 간뒤 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측에 따르면 정대표는 이날 새벽 『보도진을 피하고 싶다』면서 거처를 현대호텔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의향을 전해왔다는 것. 당직자들은 이에 울산의 현대중공업이나 서산농장에 머물 것을 권유했고 정대표는 경주를 떠나 울산 현대중공업공장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당지자들은 정대표가 이날 하오 서산농장으로 이동하리라는 생각을 했으나 정대표는 갑자기 김해공항으로가 일본행을 시도했다. ○…이날 하오4시40분쯤 김해공항 국제선2층 출국심사대 앞에서 줄서있던 내·외국인 20여명은 정대표가 10여분간 업무부 출입국관리 사무소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자 『공당의 대표가 나라망신 시킨다』고 한마디씩. 정대표를 수행한 김비서는 출국심사대직원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왜 못나가게 하느냐』며 따지다 출국금지조치가 내렸다는 말을 듣고 서울 등지에 전화로 확인하기도. 한편 출국금지조치를 확인한 정대표는 『정말 이럴수 있느냐』며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총총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하오6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정대표는 출국기도이유와 검찰소환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 보도진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회피. 정대표는 김포공항도착장을 7∼8분만에 빠져나와 미리 대기중이던 서울4트1734호 쏘나타승용차편으로 청운동자택으로 향했다. ○…정대표의 갑작스런 출국기도가 불발로 끝난데 대해 한국은행 3천억원 발권발언등 지난 대선과 관련된 6건의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정대표의 소환수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은 그동안 밤을 새가며 준비해온 사전수사가 「상대없는 싸움」으로 끝날뻔 했다며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는 표정. ○…정대표가 갑작스럽게 출국을 기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언론뿐 아니라 아사히·요미우리신문·지지(시사)통신 등 일본의 한국특파원들로부터 빗발치는 확인전화를 받은 서울지검은 「정치탄압」이라는 야당의 즉각적인 반응을 의식한듯 출국금지조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것임을 누누히 강조.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검사는 혐의관련자의 출국이 우려될 경우 법무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출국을 금지시킬 수 있다」는 관련규정을 열거한뒤 『소환장에 따라 소환조사를 받은뒤 출국허가신청을 해오면 기간과 목적·행선지 등을 검토,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국민당간부,금권선거 폭로/자금 지출내역·기념품 등 공개

    ◎송파을지구당 5백명도 탈당 국민당 중앙상무위원겸 전마포갑지구당사무국장 노정래씨(43)등 국민당 간부 3명은 11일 하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 기자실에서 「양심선언」을 통해 『썩은 정치·병든 경제를 바로잡겠다던 국민당이 지구당 조직원들에게 금권선거의 앞잡이 노릇을 강요하는데 분노를 느껴 국민당의 선거비리를 폭로하고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노씨등은 이날 국민당 중앙당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당원연수및 산업시찰 명목으로 지구당원들을 동원하면서 지급한 금품및 경비 1억9천여만원의 지출내역과 당원배가및 당세확장을 위한 「서신보내기운동」에 관한 편지,살포된 선심용 시계·주전자 등 기념품을 국민당의 불법선거 증거물로 제시했다. 노씨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당은 지난 7월20일과 8월12일 용인 중앙당연수에 참가한 69명과 16명에게 일당 7만원,손목시계 1개,운동복및 T셔츠 1벌씩을 각각 제공했으며 서산·울산등지에 6차례의 산업시찰을 주관하면서 제공된 경비및 기념품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기업당으로 전락” 국민당의 서울 송파을지구당당원 5백여명은 11일 송파구 가락동 가윤예식장에 모여 『국민당이 기업당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탈당을 결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당의 운영실태가 독선과 아집,변칙과 술수만이 난무하는등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줄 수 있는 공당이 아니라 실망과 불신을 가중시키는 기업당으로 전락하고 있어 탈당한다』고 말했다.
  • 비디오상에 금품제공/「나사본」 내사

    대검은 24일 민자당 김영삼대통령후보의 사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사랑운동 실천본부」(나사본·회장 최형우의원)가 일부 직능단체 회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협회 관계자들의 주장에 따라 사실확인을 위한 대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나사본」이 지난달 20일 서울 강동지역등의 비디오 대여업자 3백여명을 경기도 양평에 있는 양평프라자에서 김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나사본」산하에 최근 결성된 「비디오음반사랑실천회」에 가입하도록 권유하고 손목시계와 운동복을 지급하는 한편 참가자들에게 5만원씩 나눠주며 「비디오음반실천사랑회」회원확보에 적극 나서주도록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해와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리복·나이키의 타협/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있었던 일이다.누구나 예측했던 대로 프로선수들이 등장한 미국팀이 크로아티아팀을 큰 점수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너무 일방적인 경기여서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그런데 정작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미국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인 마이클 조던이라는 선수가 동료선수들과는 달리 혼자 성조기를 어깨에 두르고 시상대에 오른 것이다.그가 유달리 애국자여서 그랬을까.아니다.여기에는 속사정이 있었다. 자본주의의 종주국 사람들답게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리복」이라는 운동용품 업자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물론 그 대가로 메달을 따는 모든 미국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리복」이라는 글자가 표시된 운동복을 입기로 소위 독점계약을 했다.그런데 마이클 조던은 벌써 몇해 전부터 많은 돈을 받고 「나이키」업자와 계약을 맺어 항상 「나이키」운동복을 입기로 했던 것이다.그래서 한때 조던은 미국팀이 올리픽에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결과적으로 조던은 「리복」과 「나이키」의 이중계약에 묶인 셈이고 계약은 지켜야 했으니까.조던은 영광의 올림픽 금메달 시상식에 떳떳이 나설 수 없는 매우 불행한 선수가 되는 듯했다. 그런 조던이 시상식에 나타났다.「리복」운동복을 입었으되 어깨에 두른 성조기 덕분에 「리복」글자는 TV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물론 조던의 발에는 「나이키」농구화가 신겨져 있었겠지만 이것 역시 TV에 보이지 않았다.조던을 가운데 두고 「리복」과 「나이키」는 멋진 타협을 이루어 낸 것이다.이렇게해서 이들 삼자와 TV를 통해 조던의 어깨에 걸린 성조기를 지켜보는 미국 국민들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었다. 이런 뒷얘기를 AFKN의 미국방송 해설자로부터 들으면서 지방단체장 선거를 놓고 국민을 볼모삼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타협을 거부하는 우리의 두 「민주투사」들의 생각이 났다.민주주의는 이해가 상충되는 집단간의 타협이 가능할 때 비로소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물저항 줄여 신기록 도전/고분자 소재 수영복 개발

    ◎일 도레·미즈노사,올림픽앞두고 공동제조/폴리우레탄·폴리에스테르 섞어 압축가공/“표면요철줄어 1백미터 0.1초 단축” 장담 운동선수들에게 운동복은 기록 경신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최근 일본에서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고분자 신소재의 수영복이 개발돼 1백m 자유형 경기때 10㎏정도 물의 저항을 적게 해 0.1초정도의 기록단축을 할수 있다고 장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수영복은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때도 수영복을 만든 바 있는 도리사와 스포츠 의류메이커인 미즈노사가 공동 개발한 것.소재는 신축성이 큰 폴리우레탄 20%와 섬세한 폴리에스테르사 80%를 압축 가공한 것.표면은 피부보다 매끄럽고 4년전 서울올림픽때 양사가 공동개발한 것보다 요철이 반정도로 줄었으며 물의 저항 역시 5% 정도 줄어들어 1백m 자유형 경기의 경우 0.1초 단축이 가능하다는 것.서울올림픽때의 수영복 소재는 폴리우레탄 20% 나일론 80%의 조직이었으나 이보다 더섬세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진 고분자 소재인것. 나일론 수영복은 물에 들어가면 수영복이팽창해 저항이 증가한다.또한 나일론은 염소계 소독약에 약하다.그래서 이번에는 내열성및 특수 가공등으로 요철이 적어 물을 그대로 통과시키며 염소 소독약에도 강한 폴리에스테르를 쓴 것.수영복 개발팀은 수영복을 만들면서 인간공학적인 면의 실험도 했다.즉마네킹에 수영복을 입혀 회전 수조에서 실험도 가져 수영복 형체 재단도 한것.이 과정에서 가슴과 등으로 물이 들어가 저항이 크게 되는 것을 발견,가슴이나 어깨 밑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일반의 수영복보다 커팅을 훨씬 적게했다.
  • 유아용품 외제가 판친다

    ◎“값비싸도 유명사제품” 무분별 구매/기업선 기저귀도 수입… 정장 17만원/실용적인 「국산」은 설자리 잃어 유아 및 어린이용품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한번 쓰고 버리는 1회용 기저귀가 1개에 3백원씩 하는가하면 50만원짜리 장난감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지나친 자식 사랑이 귀중한 어린이들을 어려서부터 과소비와 낭비에 물들게하고 있는 셈이다. 7일 백화점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A사·B사·H사등 유아용품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재래시장의 비슷한 제품보다 가격을 2∼3배 이상 비싸게 받고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이웃 대만에 비해 5∼7배 이상 받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1회용 기저귀로 지난 한햇동안 1천1백억원어치가 팔렸다.이들 대부분이 외국브랜드를 도입해 만든 것이다. S사는 지난해 1백54억원 어치의 외제기저귀를 수입해 팔기도 했다. 유아용 자동차안전시트도 9만원 안팎인 국산제품은 거의 팔리지않고 개당 14만원에서 23만원정도하는 수입품이 주로 팔리고 있다.이웃 대만에서는 2만원짜리 정도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용 장난감의 경우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수입가가 21만3천6백94만원인 「프로브 엔진」 자동차는 42만5천원에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고 스팅거자동차는 10만5천5백60원에 수입해다 2배의 값에 팔리고 있다. 대만에서 만든 소형 헬리콥터는 근로자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53만원이나 하는데도 잘 팔리고 있다. 옷값 역시 비싸기는 마찬가지이다. 유명외제브랜드인 M사의 5세 어린이용 상·하정장은 16만9천원으로 어른옷과 비슷했고 어린이용 면잠바가 9만9천원,가죽잠바는 36만3천원이나 했다. 재래시장에서 5천∼1만원이며 살 수 있는 같은 모양의 아동구두가 백화점에서는 5만2천원에 판매됐으며 아동용 운동복은 7만4천원에 팔리고 있다. 한 유아용품 제조업자는 『5만원대의 유모차를 개발했으나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잘 팔리지 않아 외국브랜드를 도입,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자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외제나 고가품이면 무조건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소비행태를 꼬집었다.
  • 여고 리듬체조선수 실종 석달째/전북대표 차영선양

    ◎“대회 참가”… 운동복 입고 나가 감감/키 1m63㎝에 미모 갖춘 유망주/유흥가등 수색 허탕… 피납 가능성/경찰,공개수사 착수 【전주=임송학기자】 최근 잇따른 부녀자납치·유괴·인신매매사건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북도 리듬체조 대표 선수인 미모의 여고생이 실종된 사건이 또다시 발생,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7일 전북 전주경찰서는 중학시절부터 리듬체조 전북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전주유일여고 3년 차영선양(18)이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후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하다는 가족과 학교측의 신고에 따라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차양의 아버지 차춘호씨(50·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325)에 따르면 차양은 지난 8월15일,다음날인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회장배쟁탈 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트레이닝복차림으로 차비 1만원을 갖고 집을 나간후 소식이 끊겨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씨는 『영선이는 평소 성격이 온순하고 부모들의 말을 잘 들었을뿐 아니라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열중했었으며 대회하루전날 행방불명돼 가족과 학교,친구들이 동원돼 갈만한 곳은 모두 찾아보았으나 영선이를 봤거나 소식을 들은 사람이 없어 이때부터 온가족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 영선이가 행방불명된뒤 며칠동안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전화나 편지 한장 없어 지난달 5일 전주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하고 인신매매단등에 의해 납치됐을 것을 예상,서울이태원·강남등의 유흥가에 찾아가 영선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소재나 연락처를 찾고 있지만 헛수고 였다고 말했다. 학교측에서도 『차양의 실력과 컨디션이 정점에 이르러 금년도에는 전국우승을 바라보는 유망주였는데 갑자기 행방불명돼 친구와 동료선수들이 실의에 빠져있다』며 하루빨리 차양이 돌아와 선수생활을 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 1백63㎝의 체조로 단련된 날씬한 몸매에 미모인 차양은 2남2녀중 맏딸로 전라여중 2학년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해 전북도내 대회에서는 항상 금메달을 받는등 리듬체조 전북대표선수로 활약해왔다. 차양의 담임교사 김민곤씨(35)는 『차양은 평소 운동하는 학생답지 않게 성실하고 예의바르며 얌전하다는 평을 받았다』면서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성적은 하위권이었으나 가출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불길한 예감이든다』고 말했다. 차양의 부모들은 전주시 외곽인 산정동에서 1천5백평의 논밭을 경작해 생활하고 있는 영세농이다.
  • “소,연내 IMF정회원 희망/제1부총리

    ◎경제재건 노력에 G7 긍정 반응”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은 향후 6개월내 국제통화기금(IMF)에 정회원으로 가입할지 모른다고 블라디미르 쉬체르바코프 제1부총리가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에서 19일 밝혔다. 쉬체르바코프 부총리는 서방 선진7개공업국(G­7)정상들과 회담을 마친 미하일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런던을 출발하기전에 가진 이 회견에서 『소련이 IMF에 준회원으로 가입하는 문제가 한달내에 그리고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문제가 6개월내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서방측으로 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G­7 정상들이 17일 합의한 6개항의 대소 지원안 가운데는 소련을 IMF와 세계은행에 준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쉬체르바코프 부총리는 서방이 소련의 경제재건 노력에 대해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하고 『전에는 아무도 우리가 달려야할 거리는 말해주지 않은채 단지 신발의 상표나 운동복의 색깔만을 지적해 늘 경주의 출발점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우리는 구체적으로설명했으며 서방측 관점도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 「북한 건국 40돌 행사」 찍은 파 영화 큰 충격파

    ◎「붉은 왕조 신격화」에 세계가 전율/배우는 「주석」·백만 군중은 “박수기계”/광신도 얼굴엔 웃음보다 고뇌가…/미 이어 일서 상영… “인간성 말살의 현장기록” 1시간26분짜리 한 짤막한 기록영화가 지금 미국·일본을 비롯한 자유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류사적 관점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조직」,나아가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이 영화는 처절하게 묻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 필름의 스토리는 없다. 다만 열광하는 듯 보이는 1백만 대군중의 「퍼레이드」만이 있을 뿐이다. 퍼레이드의 진행과정을 통해 한 「위대한 독재자」의 사상과 행동,우상화의 실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단 한 사람만을 빼놓고는 모두 박수치고 만세 부르는 기계로 전락된 것처럼 보인다. 대사도 해설자의 내레이션만 없다면 「만세」로 일관한다. 미국에 이어 10일 하오 1시30분과 3시 2차례에 걸쳐 도쿄(동경) 긴자(은좌) 도쿄가스 6층 홀에서 열린 한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했던 5백여 명의 관람객들은모두 말문을 잊었다.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두 전율을 느낀다는 표정이었으며,지구상에 과연 이런 사회도 존재했었는가라는 자신의 무지에 회의하는 얼굴들이었다. 충격의 영화였다. 제목은 「퍼레이드」,「동구가 본 붉은 왕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감독은 폴란드 태생의 안제이 피디크(Andrzej Fidyk). 37세의 나이답지 않게 생의 근본문제에 관해 문답한다. 그것도 주관을 넣지 않고 사실만을 전달함으로써 인상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1988년 9월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건국 40주년 기념식전에 정식으로 초대된 폴란드 국영 보르텔사의 취재반에 의해 제작된 것이다. 영화는 9·9절 경축전야제 행사로부터 시작됐다. 수만의 군중이 남녀 짝을 지어 춤을 추고 있었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이며 여인들은 후줄근한 치마저고리에 샌들을 신고 있다. 표정은 모두 웃는 얼굴들이었다. 군중들의 표정은 식전의 메인 회장에 김일성 주석이 입장할 때 클로즈업됐다. 자신을 잊고 미친듯이 부르짖는 만세소리와 박수는 10여 분 간이나 계속됐다. 모두 광신도처럼 열광했다. 장면은 다시 평양비행장으로 바뀐다. 경축식에 참석차 내북한 외빈을 맞는 행사장면이 이어졌다. 『자,아프가니스탄반,아프가니스탄반…』하고 부르는 소리에 비행장 한 구석에 주저않아 기다리던 남녀 환영인사는 자기에게 배당된 환영 꽃송이를 찾아들고 일어섰다. 기다리기에 지쳤다는 듯 한 부인은 목을 자기 손으로 툭툭 두들기며 적당히 간격을 맞춰 비행기 앞에 도열했다. 영화장면은 새빨간 운동복과 모자 차림의 매스게임 대열이 뛰어나오는 스타디움과 일사불란한 카드섹션 장면으로 바뀌기도 하며 곳곳에 세워진 김일성 동상,성지가 된 김일성 생가도 비춘다. 금강산 암벽에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청년돌격대에 의해 새겨진 무수한 슬로건,외국 원수로부터 받은 선물을 진열해놓은 박물관도 나온다. 4쪽으로 된 문 한 짝이 4t의 구리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을 하며 안내양은 손잡이를 공손히 수건으로 싸서 쥐고 문을 연다. 진지한 표정으로 정교하게 소총을 분해·조립하는여학생들의 모습도 비추었다. 1백만을 넘는 대군중이 밤하늘 밑에 햇불을 켜들고 광장을 메우며 행진을 계속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났다. 이 영화에 대해 일본의 월간지 호세키(보석) 7월호는 『사회주의 최후의 비경을 파헤친 것이며 시공을 초월한 수수께끼국가의 실상을 잡은 것』이라고 평한다. 거대한 개선문,주체사상탑과 유치원·학교에서도 김일성 일가의 얼굴 사진과 생일까지를 기억해야 하는 김일성 부자의 신격화현상에 대해 폭소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주간신문(6월13일호)는 쓰고 있다. 『이 영화를 정치영화가 아니라 그런 체제를 만들어낸 인간의 악마성을 포착한 작품으로 보아주었으면 한다』는 것은 이 영화를 배급한 「퍼레이드 키네마」측의 의견이다. 이 기념식전이 펼쳐지고 영화가 제작되던 88년 9월은 전세계의 이목이 서울올림픽에 집중되어 있을 때였다. 북한이 이 식전을 1백만 군중을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펼친 것도 세계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 영화는 같은 공산권의 영화인에 의해 북한측의 의도대로 제작됐다.그러나 이 영화를 본 자유세계인들의 반응은 제작의도와 정반대였다. 광신도처럼 열광하는 듯 보이는 군중 하나하나의 얼굴을 클로즈업시켰을 때 그 얼굴은 웃음을 띠고 있었으나 인간적 고뇌의 표정이 역력했다. 맹목적인 추종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말살된 인간성만이 나타났다. 인간은 과연 얼마만큼 조직화될 수 있는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허한 현대의 거대한 이벤트만이 극명하게 묘사되었다. 1백만 대군중이 정권의 도구로서 햇불을 들고 정처없이 흘러가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감독과 관중은 번민했다. 유럽에서는 잇따라 무너지고 있는 사회주의의 벽을 계속 높이 쌓아올리고 있는 「빛나는 주체사상」이란 과연 무엇인가. 외채에 허덕이면서도 「항상 인민을 행복으로 이끄는 위대한 태양」은 과연 누구인가. 어쨌든 이 영화로 안제이 피디크 감독은 89년 한햇동안 라이프치히 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비롯,만하임 국제영화제 금상,국제 TV·라디오 콩쿠르의 이탈리아상 등을 수상하는 세계적 감독으로 클로즈업되었다.
  • 후보 이틀째 행방불명/한밤 전화받고 나간뒤 소식끊겨

    【부산】 기초의회 의원 입후보자가 이틀째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시 남부민 3동 선거구에 입후보한 양정강씨(49·사업·서구 남부민 3동520)가 지난 19일 0시쯤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자간뒤 19일 하오 7시 현재까지 소식이 없어 가족들이 경찰에 소재 수사를 의뢰했다. 양씨의 부인 유옥희씨(40)에 따르면 선거운동 관계로 밤늦게 집에 들어온 남편이 걸려온 전화를 받고 집 근처에서 사람을 만나고 오겠다며 운동복에 양말도 벗은채 슬리퍼를 신고 나간 뒤 연락이 없어 19일 상오10시쯤 관할 남부민파출소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가내공업을 경영하고 있는 양씨는 남부민 3동 새마을협의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8일 남부민 3동 선거구에 후보등록을 하고 지난 17일 하오 2시 해양고등학교에서 경쟁자인 신모씨(57·한약방)와 함께 합동유세도 가졌었다. 경찰은 양씨의 주변인물 등을 상태로 소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운동복에 상표도용/1억여원 부당이득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4일 이덕용씨(33ㆍ서울 도봉구 미아1동 791)를 상표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7월부터 서울 도봉구 미아1동 703 2층 건물(35평)을 세내 1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운동복을 만들어 가짜 「아디다스」 「아식스」 「라피도」 상표를 멋대로 붙여 평화시장 등의 체육사 또는 시장 상인들에게 팔아 지금까지 1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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