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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표가 안팔려” FIFA비상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입장권이 남아돌고 있다. 본선을 77일 남긴 가운데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엔 비상이 걸렸다. 25일 영국 데일리미러와 미국 ESPN 사커넷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반 판매분으로 분배된 티켓 295만여장 가운데 65만여장이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IFA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 월드컵 티켓이 남기는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늘 최고의 티켓 판매율을 기록하는 ‘축구종가’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 역시 배분된 2만 9000장 가운데 1000여장이 미판매분으로 남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2만 8000장을 판매하는 데에도 3개월이나 걸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입장권을 반환해야 할 처지까지 몰렸다. 개최국 남아공을 제외한 나머지 31개 출전국에 할당된 57만장 중 무려 58%에 이르는 33만장이 아직도 팔리지 않았다. 4년 전인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몇 개월 전에 동났다. 당시 전체 입장권은 340만여장이었는데, 구매 희망자는 3배를 훨씬 웃도는 1500만여명이나 됐다. 데일리미러는 티켓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비싼 항공료, 호텔 숙박비, 교통비와 함께 안전 문제를 손꼽았다. 아무리 온난하다고는 하지만 대회가 겨울에 열리기 때문에 최저 10도 안팎인 기온을 걱정해 서포터들이 여행을 꺼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 1월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던 한국 대표팀도 이동 과정에서 단체 운동복과 평가전 상대에게 나눠 주기로 했던 기념품을 분실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FIFA는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오는 7월 11일까지 9개 개최 도시에 이동 티켓 판매점을 열어 남은 티켓을 전량 판매할 계획이지만 떨어진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올봄 패션트렌드 ‘스포티즘’ 완성을 위한 3가지 팁

    올봄 패션트렌드 ‘스포티즘’ 완성을 위한 3가지 팁

    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남아공 월드컵,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줄줄이 기다리는 2010년은 ‘스포츠의 해’다. 올봄 유행하는 패션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운동복을 평상복으로 소화해낸 ‘스포티즘’ (sportism). 사실 패션 트렌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고 패션계가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오늘은 뭘 입을까 고민스럽다면 유행을 한번쯤 따라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봄에 꽃무늬에다 부드러운 파스텔 색깔의 옷을 입는 것은 너무 낡았다. 게다가 올해 스포티즘을 표방하고 나오는 옷들은 입어서 편할 뿐 아니라 보기에도 예쁘다. 스포티즘의 유행을 이끄는 브랜드는 각각 테니스 코트와 숲 속 야영장을 무대로 옮겨 패션쇼를 펼친 에르메스와 디스퀘어드2다. 테니스에서 영감을 얻은 에르메스는 피케셔츠, 미니 드레스, 카디건, 재킷 등 테니스복이 얼마나 무한하게 응용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특히 눈에 띄는 소재는 데님. 청바지에 주로 사용됐던 푸른색의 데님이 올봄에는 블라우스, 셔츠, 원피스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데님 소재의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느냐, 구두를 신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듯 스포티즘의 관건은 섞어 입기를 얼마냐 잘하느냐에 달렸다. 디스퀘어드2의 패션쇼 모델처럼 선명한 원색의 티셔츠에 무난한 청바지 대신 우아한 치마를 받쳐 입는다면 사랑스러운 스포티즘을 완성할 수 있다. 스포티즘의 유행과 함께 다시 돌아온 것이 백 팩(배낭)이다. 한때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배낭이 스포티즘의 영향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현란한 색깔과 무늬로 중무장했음은 물론이다. 데님의 부상과 함께 올봄 주목받는 색깔은 바로 파란색. 남성복, 특히 신사복에서 파란색이 재킷, 셔츠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실 파란색 셔츠는 1996년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애인’에서 탤런트 유동근이 유행시킨 것. 지갑, 서류가방마저 파란색으로 물들인 제품을 본다면 90년대 대학가에서 파란색 옷만 입고 다닌다고 해서 ‘블루 싸이코’라고 불렸던 이는 무척 반갑겠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색깔과 디자인을 지향하는 남성복에서 파란색은 청량한 봄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까날리 MD팀의 천세현 과장은 “파란색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신뢰’를 상징하기 때문에 다양한 파란색 제품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어반 모빌리티(Urban Mobility)’란 컨셉트로 도시인들을 위해 움직임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2008년부터 푸마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후세인 찰라얀은 ‘운동을 하다가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도 예쁜 옷’이라고 소개했다. 찰라얀은 “스포티즘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산 여중생 실종 7일째 용의자 김길태 공개수배

    부산 여중생 실종 7일째 용의자 김길태 공개수배

    부산 여중생 이유리(13)양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납치 용의자 신원을 밝히고 공개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상경찰서 실종아동 수사본부(총경 김희웅)는 2일 이양을 납치한 용의자로 지목한 김길태(33)씨의 인적사항 등이 담긴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한편,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공개 수배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양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인근 주택에서 채취한 지문 등 증거물이 일치한 점을 들어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김씨는 지난 1월 사상구 덕포동 주택가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을 위협,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현재 지명수배된 상태다. 중학교 입학 예정자인 이양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홍모(38·여)씨와 전화통화를 한 이후 사라져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이양은 신장 150㎝의 보통 체격에 실종 당시 흰색 긴소매 티, 핑크색 운동복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여중생 실종 나흘째

    부산 여중생 실종 나흘째

    부산의 한 여학생이 자기 집에서 실종된 사건이 발생, 경찰이 공개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실종 4일째가 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28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동 홍모(38·여)씨의 집에서 딸 이유리(13)양이 실종됐다. 홍씨는 이날 오전 교회 행사 참석차 외출했으며, 이양에게 점심 때와 저녁 시간 몇 차례 안부전화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9시쯤 이양의 오빠(15)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문이 열린 채 집 안은 불이 꺼져 있었고 이양은 집에 없었다. 세면장에는 외부 침입자로 보이는 신발자국 4개가 남아 있었고, 안방 침대 위에는 이양의 휴대전화기와 안경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이양의 휴대전화와 안경이 집안에 있고 화장실 바닥에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납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중학교 입학 예정자인 이양은 신장 150㎝의 보통 체격에 실종 당시 흰색 티셔츠, 핑크색 운동복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연아 경기 전후 광고 줄줄이 몇 편?

    김연아 경기 전후 광고 줄줄이 몇 편?

    김연아 몸값, 얼마까지 오를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가 24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와의 접전 끝에 78.50의 점수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광고계에서도 또 한 번 ‘김연아 파워’가 입증됐다. 김연아가 출장하는 경기 이전부터 김연아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올림픽 경기의 중계방송을 지원하는 거의 대부분의 광고에 김연아가 등장했다. 삼성 광고에서 캐리커쳐로 등장한 김연아는 현대자동차 광고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다 빙판으로 건너가 KB금융그룹을 홍보한다. 나이키 운동복을 입고 훈련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드레스로 갈아입고 삼성 에어컨 앞에 선다. 홈플러스의 김연아송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1위가 확정되자마자 김연아 광고가 연달아 7~8편이 등장한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올림픽 시즌에 올림픽 출전 선수의 광고 3~4편 연달아 방송되는 것 자체가 누리기 힘든 혜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막 9일 전부터 폐막 3일 후까지 참가 선수들이 광고 등 상업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을 받는다. 하지만 집행위원회가 허가하는 광고는 가능하다는 예외규정이 있다.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인 삼성은 이 예외규정으로 광고가 가능해졌고, 현대자동차와 홈플러스는 공식후원사로서 대한체육회의 또 다른 예외규정에 따라 광고 집행에 합류했다. KB금융그룹도 올림픽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광고에 합류했다. 김연아 파워가 광고계와 스포츠계 전반에 ‘예외’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한편 기존의 8억~9억원대인 김연아의 몸값은 올림픽 특수기를 맞아 1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금메달을 딸 경우 12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뛴 몸값에도 불구, 광고주들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김연아를 ‘모시려고’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이면 기존의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와의 계약도 만료된다. 국내 대기업들이 계약 만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계약금만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분야를 막론한 김연아 파워는 금메달의 여부가 확정되는 오는 26일 다시 한 번 입증 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손태영 ‘아들과 헬스장 간 권상우’ 사진 공개

    손태영 ‘아들과 헬스장 간 권상우’ 사진 공개

    배우 손태영이 남편 권상우와 아들 룩희가 헬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손태영은 10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룩희도 아빠처럼 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권상우와 룩희가 커플 운동복과 모자를 맞춰 입고 운동을 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손태영은 “요즘 아빠가 영화 촬영 땜에 많이 바빠 사랑하는 루희랑도 많이 못 놀아주고”라는 글을 남기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이어 “하지만 아빠 얼굴 잊어버리기 전에 어디선가 짠~하구 나타나셔서 ‘붕붕이’를 태워주면서 놀아주네요.”라며 남편과 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커플 옷 너무 이쁘다.” “루희도 아빠처럼 영차영차” “너무 귀여워요.”“커플룩 입고 가족사진 많이 찍으세요” 등 응원의 글을 남겼다.사진=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테스코, 잠옷차림 쇼핑금지

    英테스코, 잠옷차림 쇼핑금지

    “잠옷 차림의 고객은 출입을 금지합니다.” 영국의 유통 업체인 테스코의 입구에는 다소 황당한 경고 문구가 게시돼 있다. 늦은 밤 시간대에 쇼핑을 즐기는 고객 중 일부가 잠옷 차림으로 매장을 방문하자 전례 없는 복장 규정을 신설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스코에서는 일부 ‘잠옷 쇼핑족’ 때문에 다른 고객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 대변인은 “일부 잠옷 차림으로 쇼핑하는 고객들 때문에 다른 고객들이 거부감과 불쾌감을 호소해 왔다.”면서 고객들의 요청에 의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엄격한 복장 규정이 있는 나이트클럽과 같은 곳은 아니다.”면서 “청바지나 운동복 등은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에 잠옷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어이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엘라인 카모디(24)는 27일 밤 평소 자신이 선호하는 편안한 잠옷차림으로 테스코를 방문했다가 보안요원으로부터 출입을 통제당했다. 그는 “업체 측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말하지만 누구도 나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면서 “다른 매장에서는 이런 규정이 없으며, 이는 매우 한심하고 어리석은 규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4대륙선수권] 아사다 역전드라마 쓸까

    [4대륙선수권] 아사다 역전드라마 쓸까

    ‘2인자’ 아사다 마오(일본)가 역전 드라마를 벼른다. 지난달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200점을 훌쩍 넘기며 밴쿠버행 티켓을 거머쥔 아사다가 국제무대에서 또 칼바람을 맞았다. 2009~10시즌 그랑프리파이널 진출마저 좌절될 정도로 부진, 시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던 아사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전주4대륙대회를 ‘올림픽 시뮬레이션’이라고 칭하며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27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7.22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대회 목표로 선언했던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 ‘노 다운그레이드’는 일찌감치 무너졌다. 트리플 플립도 1회전에 그쳤다. 기술점수 30.10점, 예술점수 28.12점에 연기시간 초과로 1점을 감점당해 57.22점에 그쳤다. 29일 프리스케이팅이 남았지만 좋지 않은 출발인 것은 분명하다. 28일 공식연습에 나선 아사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객석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여유까지 보였던 전날과는 딴 판이었다. “트리플 악셀을 잘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감점돼 놀랐다.”고 했다.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보조링크에 들어선 아사다는 스파이럴과 스핀으로 몸을 푼 뒤 점프 컨디션을 점검했다. 전날 다운그레이드를 받은 트리플 악셀은 이날도 약간씩 회전수가 부족했다. 세 번째 도전만에 겨우 완벽하게 성공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사다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연기를 맞춰봤다. 점프 착지가 불안했다. 연기를 마친 뒤에는 코치와 진지한 얼굴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링크를 빙빙 돌며 점프 준비동작만 여러 차례 시도하며 타이밍을 맞추려 애썼다. 아사다는 “전주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밴쿠버로 떠나겠다.”며 한국을 찾았다. 2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을까.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재활 치료’ 타이거 우즈 모습 첫 포착

    ‘재활 치료’ 타이거 우즈 모습 첫 포착

    여러 건의 섹스 스캔들 휘말리며 ‘골프의 황제’에서 ‘밤의 황제’로 명예가 실추된 타이거 우즈(34)가 오랜만에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계열사인 레이더 온라인은 21일(현지시간) 수개월째 은둔한 채 치료에 몰두하고 있는 우즈의 모습을 단독으로 담는데 성공했다. 섹스 중독증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미시시피주 해티스버그에 위치한 파인그로브 재활원 앞에서 찍힌 8장의 사진에는 우즈의 초췌해진 최근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편안한 운동복 차림에 야구 모자를 눌러쓴 우즈는 며칠 째 면도를 하지 못한 듯 수염이 길게 자란 상태였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얼굴을 가리고 재활원 근처 거리를 걸었다. 미국 신문에 따르면 우즈는 최근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의 강력한 요구로 이 재활원에 입원했으며 엄격한 규율에 따라 6주 과정의 강도 높은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레이더 온라인은 “이 사진은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의문의 자동차 사고로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불거진 이래 처음 잡힌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옷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실제로 봤을 때 우즈임을 어렵지 않게 알아 챌 수 있었다.”고 이 사진 속 남성은 우즈란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현재 가족과 떨어져 재활에 힘쓰고 있는 우즈는 곧 부인과 재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활소 측은 “환자의 치료 과정에 부부치료가 포함돼 있어 1월 말이나 2월 초 노르데그렌이 재활원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멀티비츠 이미지 (사진 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겨울철 그녀의 안이 궁금해? 완전 괜찮다~

    겨울철 그녀의 안이 궁금해? 완전 괜찮다~

    계속되는 맹추위에 패션족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피부는 건조해지고 군살은 자꾸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들의 고민을 한 방에 날려줄 재생화장품과 패션 실내운동복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외모를 바라는 게 여성들의 공통된 바람. 스킨케어 전문브랜드 비오템은 30대 이상의 여성을 위한 안티에이징 제품 ‘스킨 비보’를 출시했다. 피부 세포의 미세한 손상을 회복시키고, 생명 세포 기능을 활성화해 피부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비오템의 설명이다. 스킨로션(125㎖·5만 9000원), 아이 케어(15㎖·7만 2000원), 세럼(50㎖·11만원)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네이처 리퍼블릭의 피부재생 크림 ‘어드밴스드 셀부스팅 스템셀 데이/나이트 크림(2종·각 50㎖·3만 5000원)’은 풍란 줄기세포와 5가지 발효 약용버섯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세포의 활성을 촉진한다. 슈에무라 ‘딥씨 하이드라빌리티’는 해양심층수를 바탕으로 각종 해조류 추출 성분 등을 포함하고 있어 수분·영양 공급 효과가 뛰어나다. 토너, 에멀젼, 에센스, 크림, 립밤 등 총 5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총 29만 3000원이다. 입술, 손, 발 등에 집중하는 케어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바이엘 헬스케어의 ‘비판톨? 립크림(7.5㎖·5000원)’은 보습과 자외선 차단, 피부 재생 기능으로 입술을 촉촉하게 보호해 준다. ㈜네오팜의 ‘핸드 케어 밤(60㎖·1만원)’과 ‘풋앤힐 케어 밤(120㎖·2만원)’은 각각 고농축 핸드크림과 풋크림이다. 찬바람을 맞는 조깅 대신에 헬스, 요가, 스트레칭 등 실내운동을 결심한 다이어트족이라면, 산뜻한 디자인의 아웃도어웨어를 골라 보자. 기윤형 K2 디자인실장은 “각 운동의 특성을 고려한 아웃도어웨어를 갖춰 입으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느낌까지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2는 실내 피트니스웨어 아이템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스판원단 사용으로 활동성이 뛰어나고 흡습속건 기능이 탁월한 ‘액티브 라운드티(5만 9000원)’와 ‘니트 웜업팬츠(7만 9000원)’, 통풍성이 탁월한 ‘여성용 그라데이션 재킷(14만 9000원)’ 등이 추천품목으로 꼽힌다. K2의 스포츠화 ‘그랜드(18만 5000원)’는 안정적인 착화감과 뛰어난 접지력이 장점으로 피트니스를 즐길 때 부담이 없다. 여성의 경우 스포츠브라를 착용하면 더욱 편안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비비안은 쿨맥스 원단을 사용해 쾌적하고 위생적인 스포츠브라를 4만 5000원에 판매한다. 훅 없는 러닝 스타일에 가슴 모양을 잡아주는 컵이 내장돼 있다. 일반 브래지어 스타일의 스포츠브라는 3만 9000원으로 컵 아래쪽에 통기성이 좋은 메시 소재를 덧대 열이 많이 나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라푸마는 폭이 넓은 밴드를 사용한 러닝 형태의 스포츠브라(3만 5000원)를, 코오롱스포츠는 쿨맥스와 항균 작용이 있는 은나노 성분의 스포츠브라(3만 9000원)를 내놨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고와서 더 슬픈…호동, 낙랑과 발레를

    고와서 더 슬픈…호동, 낙랑과 발레를

    지난달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 동작을 지시하던 허스키한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여성 무용수들의 얼굴과 등에 땀이 흥건한데도 문병남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은 연달아 “다시!”를 외친다. 여성 무용수 여덟명이 일렬로 자세를 잡고 있다가 캐논 형식(여러 무용수가 순차적으로 반복하는 형태)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에서 박자가 맞지 않아서다. 문 부예술감독이 벌떡 일어났다. 피아노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을 세며 몇번을 무용수들과 연습한 뒤에야 하나의 동작이 완벽하게 정리됐다. 이어 등장한 주역 무용수 김지영과 이동훈. 낙랑과 호동의 결혼식 장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2인무를 섬세한 손짓와 흐트러짐 없는 동작으로 끝내자 문 감독의 입에서 “잘했어.”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웬만해선 나오지 않는 말이다. ●21년 전 공연 다시…그러나 확 달라졌다 창작발레 ‘왕자 호동’의 공연을 앞둔 국립발레단 연습실은 후끈한 열기로 가득하다. 제각각 다른 운동복을 입고 전막 리허설을 하는 중에도 표정과 동작은 무대에 오른 듯 진지하다. 사뭇 긴장감까지 도는 것은 국립발레단에게 ‘왕자 호동’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의 ‘왕자 호동’은 고(故) 임성남 초대 예술감독의 안무로 1988년에 초연했다. 당시 호동은 문병남 부예술감독, 낙랑은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이었다. 20여년 전 낙랑과 호동이 이제는 새로운 낙랑과 호동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물론 내용은 고구려 왕자 호동과 낙랑국의 공주 낙랑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대로 따른다. 국가, 전쟁, 사랑, 배신, 죽음 등 인생의 모든 것을 담은 이야기에 화려함과 웅장함을 덧댔다. 한국의 대표적인 안무가 국수호가 총연출을 맡고 신선희 디자이너가 해와 달, 삼족오 등의 상징과 문양을 이용한 웅대한 무대를 만들었다. 무대 의상으로 유명한 제롬 캐플랑이 아름다운 결을 살린 의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조석연이 작곡한 배경음악에는 대편성 관현악과 우리 전통악기가 어우러진다. 2막 12장의 모든 과정이 완전히 새롭다. ●놓칠 수 없는 세 커플의 미학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도 많다. 1막 1장부터 28명의 남성 무용수가 고구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역동적인 군무로 시작한다. 호동과 낙랑이 서정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추는 아다지오(1막 6장)와 결혼식(2막 7장)에서 선사하는 다채로운 축하무는 한국미가 첨가된 아름다운 장면이다. 사냥, 전투, 태권무 등의 장면에는 무술 동작도 넣어 ‘왕자 호동’을 발레·한국무용·태권도를 결합한 종합예술로 만들어냈다. 의상도 눈에 띈다. 고구려 대무신왕의 의상은 붉은 색과 보라색을 조화시켰고, 낙랑국 최리왕의 의상은 파랑으로 대비된다. 호동은 고귀한 금색을, 낙랑은 순수의 살구색을 많이 사용했다. 잠시 등장하지만 비극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흰 사슴’의 의상은 남성 무용수의 육체미를 그대로 드러낸다. 물론 가장 주목할 것은 주역 무용수인 김주원·김현웅, 김지영·이동훈, 박세은·이영철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매력이다. 김주원·김현웅이 부드럽고 노련한 낙랑과 호동이라면 김지영·이동훈은 테크닉이 뛰어난 완벽형이다. 이영철과 첫 전막 주역 데뷔를 하는 박세은 커플은 순수하고 산뜻한 연기로 신선한 감흥을 선사한다. ‘왕자 호동’은 오는 18∼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5000원∼10만원. (02)587-618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성별 검사 남아공 육상 소녀 한껏 치장하고 잡지에

    성별 검사 남아공 육상 소녀 한껏 치장하고 잡지에

    ’이래도 제가 남자로 보이세요?’  지난달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성별 검사 파문에 휩싸인 남아공의 육상 소녀 캐스터 세메냐(18)가 한껏 치장한 모습으로 잡지 표지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메냐는 근육질 상체와 낮고 굵은 목소리 등을 트집잡아 자신을 남성이라고 주장해온 이들의 입을 다물게 하겠다는 의도인 듯 최근 남아공 잡지 ‘YOU’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고 야후! 스포츠의 부블로그 ‘포스-플레이스 메달’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머리는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하고 디자이너가 만든 검정색 드레스를 걸친 채 보석 등 장신구를 팔과 목에 두르고 색조화장은 물론 손톱 손질까지 하는 등 한껏 멋을 부렸다.  세메냐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더 자주 이렇게 드레스를 입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많지 않다.”고 푸념했다.  그는 지난달 금의환향해 환영나온 국민들 앞에서도 예의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나 세간의 의혹을 되레 부추기는 듯했다.그렇기에 이번 잡지 등장은 훨씬 극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세메냐는 자신을 지도하던 한 코치와 결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윌프레드 다니엘스란 이름의 이 코치는 개인 코치가 아니고 남아공육상연맹의 중장거리 담당이었다.다니엘스는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으로부터 성별 검사 통보를 받고도 세메냐에게 사실대로 얘기하지 못한 사실과 남아공육상연맹이 개인적인 일로 치부,처음 성 정체성 시비가 불거졌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부끄러움을 느껴 코치직을 물러난다고 최근 밝혔다.당시 세메냐는 도핑 테스트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블로그는 “내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만약 세메냐가 다른 이들의 강요 때문에 입고 싶은대로 입고 공개석상에 나올 수 없었다면 정말 슬픈 얘기”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귀신 거울/조영희

    [엄마와 읽는 동화] 귀신 거울/조영희

    대형 슈퍼마켓 통조림 코너의 한쪽 기둥에는 길쭉한 거울이 붙어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춰 볼 수 있는 멋진 거울입니다. 멋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통조림을 고르다가도 거울 앞에 우뚝 멈춰 섭니다. 그러고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비춰 보다가 흐뭇한 얼굴로 돌아섭니다. 엄마를 따라온 아기들은 거울을 때리며 장난치는 걸 좋아합니다. 늦은 오후, 소은이가 슈퍼마켓에 들어옵니다. 소은이는 묵직한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습니다. 피아노 학원에 수학 학원, 영어 학원, 미술 학원, 논술 학원, 그리고 다시 영어회화 학원에 갔다가 한자 학원까지 모두 들르려면 책만 해도 예닐곱 권은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소은이는 빵과 과자가 있는 선반에 즐겨 갑니다. 크림이 잔뜩 든 빵이나 부드러운 초코 과자를 고릅니다. 저녁밥 대신입니다. 여러 학원을 도느라 저녁밥을 따로 챙겨 먹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색다른 걸 먹어 볼까?” 그래서 고른 것이 땅콩크림빵입니다. 냉장고에선 땅콩크림빵에 잘 어울리는 콜라를 꺼냈습니다. “으악!” 통조림 선반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소은이도 빵과 콜라를 양 손에 들고 뛰어갔습니다. 길쭉한 거울 앞에 운동복 차림의 아저씨가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왜 그러세요?” 귤색 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뛰어왔습니다. “심장마비인가?” 사람들이 멀찍이 떨어져서 수군거렸습니다. 소은이는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저기, 거울에, 귀, 귀, 귀신이…….” 아저씨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습니다. “거울이 어쨌다고요? 귀신, 뭐라고요?” 직원이 아저씨의 입에 귀를 바싹 갖다 댔습니다. “거울 속에 귀신이 나타났어요.” 아저씨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직원이 피식 웃었습니다. “정신 나간 사람이구먼.”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떴습니다. “저걸 보란 말이오!” 참다못한 아저씨가 직원의 얼굴을 양 손으로 잡아 거울 쪽으로 돌려 주었습니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 거울을 봤습니다. 거울 속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운동복 아저씨의 모습도, 직원의 모습도, 주변에 모인 그 어떤 사람의 모습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슈퍼마켓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 가게 밖으로 뛰어나가는 사람, 경찰서에 전화를 거는 사람, 귀신이 나타났어도 필요한 건 사야 한다며 계산대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소은이가 서 있는 쪽에서는 거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귀신이라고?’ 소은이는 슬금슬금 거울 쪽으로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거울 앞에 선 순간, 소은이의 눈에 낯선 아이가 보였습니다. 보라색 옷에 보라색 화장을 한 아이였습니다. 소은이는 보라색 아이의 눈을 보았고, 보라색 아이는 소은이의 눈을 보았습니다. “얘야, 위험해.”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소은이의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소은이는 이때 빵과 콜라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슈퍼마켓 정문에는 못 보던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슈퍼마켓을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게 안은 무척 한가합니다. 손님보다 직원이 많아 보일 정도입니다. 소은이는 오늘도 빵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빵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소은이는 보라색 아이를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였지만 눈빛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 거울이 보입니다. 지금 소은이에겐 거울의 옆면만 보일 뿐입니다. 소은이는 가방을 고쳐 멥니다. 그러고 거울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좋습니다. 아직은 거울 앞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은이는 딱 한 걸음을 남겨두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어제는 얼른 피해서 괜찮았지만 나쁜 귀신이면 어떡하지?’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귤색 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계산대 주위에 몰려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땐 계산대로 뛰어가면 될 거야.’ 소은이는 가방 끈을 꽉 쥐고 숨을 크게 들이켭니다. 눈을 꼭 감고 발을 크게 내딛습니다. 왼쪽으로 몸을 돌리고 슬며시 눈을 뜹니다. 거울 속에 있는 것은 보라색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소은이가 보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거울 속엔 노란 스웨터를 입은 할머니가 서 있었습니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소은이는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을 접었습니다. 거울 속의 할머니도 똑같이 했습니다. 소은이는 거울에 좀 더 가까이 갔습니다. 할머니도 소은이에게 다가왔습니다. “할머닌 누구예요?” 할머니는 소은이의 입 모양을 따라할 뿐, 소리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소은이는 손을 뻗어 거울을 만졌습니다. 그저 차가운 거울일 뿐이었습니다. 소은이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이 어딘가 소은이를 닮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소은이와 닮은 얼굴이라 무섭지 않았나 봅니다. 거울을 톡톡 두드려 보았습니다. 거울 속의 할머니도 거울을 톡톡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할머니의 모습이 흐려지더니 다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젊은 남자가 보였습니다. 이 남자도 소은이를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소은이의 얼굴이 발그레해졌습니다. 미래의 남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엔 어떤 것을 보여줄 건가?’ 다시 한 번 거울을 톡톡 두드렸습니다. 이번엔 어제 소은이를 가게 밖으로 끌고나갔던 아주머니가 보였습니다. 거울은 소은이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소은이의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다시 톡톡. 아주머니의 모습이 사라지고, 거울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습니다. 톡톡. 변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톡톡. 그대로였습니다. 톡톡. “그만 좀 해!”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피곤하다고. 피곤해.” 거울 속에 보라색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아!” 소은이는 짧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아직 달아날 정도로 나쁜 일이 일어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도대체 이곳은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야. 정말 마음에 안 들어.” 보라색 아이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서 있는 폼도 매우 삐딱했습니다. “너 같은 장난꾸러기 때문에 더 피곤하고 말이야. 어제는 요만한 아기가 두들겨대더니 오늘은 너니?” 소은이는 발을 움찔했습니다. 보라색 아이가 가까이 올 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하긴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이런 곳에 걸린 나의 운명을 탓해야지.” 보라색 아이는 팔짱을 낀 채 통조림 선반에 기댔습니다. 그러고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궁금한 게 있어.” 소은이가 오랜 침묵을 깼습니다. 겨우 용기를 냈지만 목소리는 모기 소리보다 작았습니다. 뭔가 잘못 말하면 마구 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뭔데?” “넌 누구야?” 보라색 아이가 피식 웃었습니다. “보고도 몰라? 거울이야.” “그런데 왜 이상한 걸 보여줘? 거울이면 나를 보여줘야지.” “피곤해서 그래. 용량 초과라고. 누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하겠어.” 보라색 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아까 보여준 건 뭐야? 내 앞날이야?” “아까 뭐?” 보라색 아이는 눈을 한 번 치켜뜨고는 크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 너의 앞날이냐고?” 소은이는 기도하는 사람처럼 두 손을 모았습니다. “처음 보았던 할머니는 윗동네에 사는 할머니야. 보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데, 요즘은 통 보이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어. 그때 마침 네가 나타나서 잘못 보여준 거지. 실수한 거야.” “그래…….” 소은이는 왠지 시무룩해졌습니다. “두 번째의 젊은 남자는 이곳 직원이야. 저길 봐.” 보라색 아이가 가리키는 곳엔 정말 그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손님이 없어서 매우 따분해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본 사람은…….” “나도 알아.” “그래, 그뿐만이 아니야. 하루에도 수 천 명이 내 앞을 지나가. 나는 그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했다가 다시 보여주는 거야.” 보라색 아이의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잿빛이 섞인 보라는 더욱 슬퍼 보였습니다. “이젠 지쳤어. 새로운 얼굴을 기억하기는커녕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조차 헷갈릴 지경이야.” 보라색 아이는 거울 속에 있는 통조림 선반 위에 사뿐히 올라앉았습니다. 소은이는 보라색 아이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소은이도 날마다 새로운 것을 머릿속에 집어넣느라 바빴기 때문입니다. “도와주고 싶어.” “네가 어떻게?” 보라색 아이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솔직히 소은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전부 다 잊어버리면 되잖아. 컴퓨터를 포맷하듯이.” 겨우 생각해낸 방법이었습니다. “네 눈엔 내가 컴퓨터로 보이니?” 보라색 아이는 소은이의 말이 우습기만 했습니다. “기억을 털어낼 만한 방법이 없을까?” 소은이는 보라색 아이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털어낸다……, 털어낸다…….” 골똘히 생각하던 소은이가 갑자기 청소도구를 파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소은이는 그곳에서 가장 큰 총채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걸로 뭘 어쩌려고?” “잘될지 모르겠어.” 소은이는 양손으로 총채를 잡고 먼지를 털듯 거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거울 속에 나타났다 사라졌습니다. 마치 먼지가 되어 거울 밖으로 떨어져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담임선생님도 보이고, 가장 좋아하는 친구도 보이고, 이 근처에 산다는 유명한 연예인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엄마도 보이고, 마침내 소은이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소은이의 모습은 총채로 아무리 두드려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보세요?” 거울을 톡톡 두드려 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보라색 아이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인사라도 해둘걸.” 소은이는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기억을 모두 털어내고 즐거워할 보라색 아이를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집니다. 학원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왠지 학원을 모두 빼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 학원을 아홉 군데나 다니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이의 작은 머릿속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겐 비어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어있는 시간은 창조를 위한 시간입니다. 아이가 빈 시간을 충분히 갖길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작가약력 대학교에서 건축공학, 시각디자인 전공. 2004년 중랑구 사이버 신춘문예 ‘풍선 잃은 아이’로 당선.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책을 돌려주세요’로 당선. 대전일보 신춘문예 ‘강에 사는 고래’ 로 당선. 단편모음집 ‘수선된 아이’, ‘지난밤 학교에서 생긴 일’ 등.
  • 中짝퉁 현주소 ‘산자이 문화’ 대해부

    중국산 ‘짝퉁’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버렸다. MBC 시사프로그램 ‘W’는 19일 오후 11시50분에 자국은 물론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중국의 ‘산자이(山寨) 문화’의 현실을 집중 해부한다. ‘산자이’는 본래 산적 소굴이란 의미.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에서 산자이는 가짜, 짝퉁, 해적판, 복제물을 뜻한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16개 단어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중국 내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사회현상이다. 중국은 대규모 상가에 가도 진품을 찾기 힘들다. ‘아디도스’ 운동복에 ‘HIKE’ 운동화가 자연스럽게 전시돼 있고, 사람들은 ‘피자허’, ‘몬데리아’, ‘McDuck’에서 밥을 먹는다. 심지어 전자상가를 찾은 손님들은 ‘Samsumg 애미콜’ 휴대전화를 당연시하며 요구한다. 3분의1 가격에 기능도 더 많기 때문이다. 제조 영역뿐만이 아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산자이가 인기다. 화려한 스타 대신 소수민족과 농민공들이 나와 장기자랑을 펼치는 ‘산자이 춘완쇼’ 오디션은 참가자들이 줄을 잇는다. 수많은 중국의 지방 방송에서는 역사학 교수들의 TV 강의조차도 산자이로 만들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산자이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범죄’라고 보지 않는다. 이들은 산자이가 해외 달러 유출을 막아주는 애국의 길, 공산주의 체제 아래서 발생하는 풀뿌리 문화로 이해하기도 한다. 방송은 중국 내 산자이 논쟁과 중국 경제의 득과 실도 함께 소개한다. 또 이날 방송에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조명을 뒤로 한 지하세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도박과 마약으로 재산을 탕진한 500여명의 사람들은 쓰레기를 뒤지거나 구걸을 하며 하수도에서 생활을 한다. 그리고 이름 난 요리가 없기로 유명한 영국의 요리학교에서 꿈을 키우는 예비 요리사들도 함께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네덜란드 청년의 한국 자전거도로 주행기

    네덜란드 청년의 한국 자전거도로 주행기

    넉달 전 교환학생으로 한국 땅을 밟은 네덜란드인 리슈아이 후(21·경희대 경영학 2학년)는 고향 아인트호벤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자전거로 통학했다. 하지만 한국에 온 뒤 한 번도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한국 학생들이 거의 자전거를 타지 않아 혼자 자전거 페달을 밟기가 영 어색했기 때문이다. 자전거 보급률 99%인 자전거 천국 네덜란드에서 온 청년의 눈에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는 어떻게 비쳤을까. 그와 함께 지난 10일 오전 서울 회기동에 있는 경희대 정문 앞에서 돌곶이역~중랑천~군자교~왕십리역으로 이어지는 15km 코스를 자전거를 타고 둘러봤다. 5년 넘게 자전거로 출·퇴근해 온 ‘자출족’ 임우빈(47)씨가 길을 이끌었다. ●한국운전자 자전거 배려 부족 오전 10시쯤 일행은 경희대 정문을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씨가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도를 달려야 하는 ‘차’”라며 일행과 함께 왕복 4차선 도로에 들어섰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신 경적을 울렸다. 옆을 달리던 택시가 방향 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자전거 앞으로 급히 끼어든 뒤 손님을 내리느라 정차했다. 후는 “네덜란드 도로에는 자전거 전용 신호등이 있고 자전거와 자동차가 충돌할 경우 대부분 자동차 운전자가 책임진다.”면서 “한국 운전자들은 아직 도로에서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10분쯤 달린 뒤 돌곶이역을 돌자 왕복 8차선 도로로 이어졌다. 주말이라 도로 위의 차량들은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렸다. 그는 “네덜란드 도심도로는 왕복 2차선인 경우가 많고 넓어도 4차선 정도”라면서 “좁은 길에서 서행하는 것이 몸에 밴 네덜란드 사람들에 비해 한국 운전자들은 서두르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자전거도로 강변보다 도로변 있어야 인도와 차도 사이에 놓인 자전거 도로를 주차 차량들이 ‘점령’하면서 제대로 달릴 수도 없었다. 그는 “자전거 도로에 사람이 잠시 서 있기만 해도 주의를 받는 네덜란드와는 다른 풍경”이라고 꼬집었다. 출발한 지 20여분쯤 지났을까. 중랑천에 접어들자 그는 “한국인들은 자전거를 교통수단보다는 운동도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평상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네덜란드와는 달리 한국 사람들은 운동복 차림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네덜란드에선 비가 와도 양복 위에 비옷만 걸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자전거를 대중화된 이동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빨리빨리 문화 극복 시급 하천을 따라 1시간쯤 더 달리는 동안 일행은 자전거 도로 위를 걷는 시민들과 여러 번 마주쳤다. 자전거 도로는 아스콘 소재로 만들어져 걷기가 편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자전거 길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강변에 있어 시민들과 자출족 모두 불편할 것”이라면서 “자전거 길은 도로변에 두는게 더 낫다.”고 지적했다. 1시간20여분 만에 종착지인 왕십리역에 도착했다. “언덕이 많고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지 않아 불편했다. 지형이나 시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문화다. ‘빨리빨리’ 정서를 극복하고 여유있는 문화를 받아들여야 자전거가 일상 속에서 정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총평이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도시와 산] (3) 울산 문수산

    [도시와 산] (3) 울산 문수산

    도심 속의 산은 존재만으로 사계절 내내 도시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한다. 봄이면 온갖 꽃으로, 여름에는 짙은 녹음으로, 가을에는 붉디붉은 단풍으로 도시민들의 정서를 풍성하게 해준다. 겨울에는 능선비탈에 하얗게 드리운 잔설로 삭막한 도시에 아름다움을 전한다. 울산시민들에게는 그렇게 활력소 역할을 하며 일상으로 자리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인 문수산이 있다. 울산 울주군 청량면에 자리한 문수산(해발 599.8m). 문수산은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도심의 허파’로 불린다. 동쪽으로 영취산(해발 340m)과 남쪽으로 남암산(해발 543m)을 품고 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문수산 북쪽을 돌아 동해로 흘러간다. 문수산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울산사람들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길이 있다. 다리가 불편하거나 체력이 달리는 사람들은 율리 안영축에서 일명 ‘깔딱고개’ 코스를 선택한다. 체력에 자신이 있거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이는 울산양육원을 출발해 정상에 오른다.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보고 싶으면 율리농협 창고 뒤에서 망해사를 거쳐 영취산으로 오르는 코스도 좋다. 더 큰 문수산을 맛 보고 싶으면 범서 천상마을에서 오른쪽 계곡 깊숙이 들어가 둥글게 북쪽 능선을 따라 문수산성을 거쳐 정상을 밟을 수도 있다. SK에너지 봉사단 최한수 과장은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문수산 등반계획을 세우기 위해 산을 찾았다.”면서 “문수산은 울산의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혼자 등산이 힘든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나눔 등반의 최적 코스”라고 말했다. 이모(54)씨는 제2의 삶을 준 문수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5년 전 폐암 치료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시절 친구의 권유로 산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문수산을 몇 년간 오르면서 항암치료로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잠겼던 목소리도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문수산은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반영하듯 각 기업체의 신입사원 극기훈련 장소로도 이용된다. 특히 지리산 ‘백무동 계곡’의 축소판인 개방골이 인기가 많다. 몇 년 전만 해도 코스가 어려운 이 계곡을 산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면서 등산로가 제법 반지르르하게 나 있다. 개방골은 작지만 매끄럽고 넓은 암반과 자그마한 폭포, 깊디 깊은 소, 조경한 것 같은 암석 등이 유난히 많다. 조선업체에 근무하는 박경식(44)씨는 “개방골 계곡은 신입사원들에게 강한 근성을 심어 주고, 함께 땀흘리며 동료애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코스다.”며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야유회 겸 등반대회는 상대적으로 오르기 편안한 안영축~문수사~대암댐 코스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또 문수산에는 옛날 ‘빨치산’들이 기거했다는 아지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편안함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빨치산들이 숨어들 만큼 일반인들의 접근을 용납하지 않은 곳도 문수산이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문수산은 운동복 차림으로 가볍게 오를 수도 있고, 등산장비를 갖춰야 하는 가파름도 있다.”면서 “시민들이 문수산을 많이 찾는 이유는 근접할 수 없는 화려함보다 삶에 활력을 주는 소박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수산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5~3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 그러나 역사의 숨결은 거리의 반비례로 진하다. 율리농협과 영축마을을 출발해 문수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수사를 거쳐야 한다. 문수사는 1300년 전 신라 원성왕 때 연희국사에 의해 창건된 절로 당시에는 조그마한 암자였다고 한다. 이후 통도사 청하 스님과 롯데 신격호 회장 등의 노력으로 지금의 대가람을 이뤘다. 고려 때는 라마교의 전당으로도 불려졌다. 신라 때는 문수보살이 산세가 청량하고 아름다워 이 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신라의 마지막 군주인 경순왕의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경순왕이 백척간두에 선 신라의 운명을 문수보살에게 묻기 위해 문수산을 찾았다고 한다. 태화강을 건너 무거동에 도착했을 때쯤 한 동자승(문수보살 현신)이 마중을 나왔다. 그 동자승은 잠시 길을 함께 한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순왕은 이를 보고 ‘하늘이 나를 저버렸구나.’하고, 경주로 돌아가 신라를 고려에 받쳤다고 한다. 문수사는 1999년부터 등산객을 상대로 점심을 공양하고 있다. 평일엔 200명, 주말엔 600~1000명에 이른다. 또 문수사 대웅전 앞에는 법당과 연결한 유리막사가 눈에 들어온다. 벼랑 위의 대웅전이 좁아 법회 때 많은 불자들이 대웅전 밖에서 비바람과 추위에 떠는 것울 막아 주기 위한 배려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飮~ 미나리 봄 비빔밥 쓱싹 새콤달콤 울산배 아삭 문수산 초입에 위치한 영해마을(150가구)은 평일 하루평균 1000~2000명, 주말·휴일 하루 5000~7000명이 찾아 ‘등산객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등산객들은 산에 올랐다 그냥 가는 일이 없다. 산행이 끝나면 반드시 음식점에 들러 다양한 먹거리를 즐긴다. 또 봄에는 미나리, 가을에는 배와 감 등 각종 농산물을 사들고 돌아간다. 이 때문에 평범한 농촌이었던 영해마을은 부농(富農)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영해마을 주민들이 등산객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농산물은 배, 감, 밤, 미나리 등이다. 배 재배 10여 농가는 연간 100t 규모를 등산객에게 판매한다. 배 농가의 수익은 3억~5억원에 이른다. 문수산 주변에서 생산되는 배는 당도가 높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많은 양을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도 한다. 밤과 감을 재배하는 농가도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요즘은 제철을 맞은 미나리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문수산의 청정수로 생산되는 ‘문수산 미나리’는 20여 농가에 연간 3000만원씩의 고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문수산 미나리는 향이 좋아 봄철 입맛을 돋우는 제철 식품이다. 주부 장영주(38)씨는 “영해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무농약이라 안심할 수 있다.”면서 “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값도 싸고,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등산로를 따라 들어선 100여곳의 음식점은 연 매출 1억원이 넘는 곳도 많다. 닭, 오리, 파전, 국수, 도토리묵, 동동주, 막걸리 등 등산객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허름하고 오래된 집은 전통의 맛으로, 최근 건축된 가든은 도심의 레스토랑 못지않은 최상의 서비스와 깔끔한 맛으로 손님의 입맛을 유혹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원더걸스, 방송서 ‘생얼’과 영어실력 공개

    원더걸스, 방송서 ‘생얼’과 영어실력 공개

    인기그룹 원더걸스가 박진영 앞에서 오디션을 보며 긴장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Mnet 프로그램 ‘웰컴 투 원더랜드’에서는 콘서트를 앞두고 맹연습에 들어간 원더걸스의 준비 과정이 낱낱이 공개됐다. 원더걸스는 무대 밖의 발랄한 소녀들의 일상과 무대에 서기까지 몇 번의 회의와 연습, 테스트를 하는 모습 등을 선보였다. 특히 반짝이는 무대 의상 대신 안무연습을 위한 운동복과 진한 화장보다는 생얼 등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모든 JYP 연습생들이 모여 마치 오디션을 보는 듯 함께 체크하는 과정이었다. 장난기 가득한 원더걸스도 연습시간 만큼은 진지한 태도로 임했고 박진영의 표정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진영의 표정이 굳자마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원더걸스는 “와! 역시 이게 최고구나”라는 박진영의 한 마디에 금새 환하게 웃기도 했다. 또한 원더걸스 멤버들은 깜짝 영어 연기 대결을 선보여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원더걸스의 솔직한 모습에 놀랬다’,’피나는 연습 뒤에 성공이 있는 것 같다’, ‘다음주 방송이 기대된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원더걸스는 오는 5일(미국 LA)과 6일(오렌지 카운티) 미국에서 열린 ‘2009 JYP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고 8일(뉴욕)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10일에는 미국 뉴욕 MTV 본사 스튜디오에서 뮤직토크쇼에 출연하며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21일(부산), 28일(서울) 데뷔 이후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범수ㆍ조안 맞아?” 제대로 망가졌다!

    “이범수ㆍ조안 맞아?” 제대로 망가졌다!

    배우 이범수, 조안이 영화’킹콩을 들다’를 위해 제대로 망가졌다. 4일 오전 전남 보성군청에서는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ㆍ제작 RG엔터윅스,CL엔터테인먼트)의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장면은 보성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역도수 선수들이 상을 받는 장면으로 주연배우인 이범수, 조안을 비롯해 박준금, 우현 등 조연배우들이 촬영에 임했다. ’킹콩을 들다’는 무쇠 팔, 무쇠 엉덩이, 뜨거운 가슴을 가진 천하무적 역도 코치와 시골여중 역도부 선수들의 역도를 향한 애정과 도전을 그린 작품. 극 중 조안은 낫질로 다져진 어깨, 타고난 통자 허리만으로 역도코치 이지봉에게 단숨에 찍혀버린 시골 소녀 ‘영자’역을 맡았다. 역도 선수 역할을 위해 캐스팅 직후부터 체중을 불리고 근육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는 조안은 체중은 물론 근육량만 7kg을 늘리는 등 열정을 선보였다. 촬영현장에서 열심히 촬영중이던 조안은 불그스레한 얼굴에 핀을 꽂은 단발머리, 체격보다 큰 교복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 차림으로 역할을 위한 변신을 감행했다. 그의 놀라운 변신에 누가 조안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 제작진은 “조안이 워낙 얼굴이 하얀 편이라서 분장을 하는 데만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 캐릭터를 위해 열심히 촬영 중”이라고 조안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수는 88올림릭 역도 동메달리스트였지만 단란주점 웨이터를 전진하다 보성여중 역도부 코치를 연기한다. 이날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범수는 기름진 6:4 머리에 불룩 나온 배가 유독 돋보이는운동복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이범수의 배가 나온 이유는 극 중 88 올림픽 이후 부상 때문에 운동을 못하면서 몸이 좀 망가진 상태라는 설정 때문”이라며 “이범수가 워낙 운동으로 다겨진 몸이라서 배가 나와보이기 위해 위장(?)을 했다.”고 귀뜸했다. 촬영내내 진지하게 임한 이범수는 “최선을 다해 영화를 찍겠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역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장면을 위해 300명 정도의 엑스트라가 동원됐고 보성 군수가 직접 영화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60%정도의 촬영을 마친 ‘킹콩을 들다’는 6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전남 보성)jung3223@seoulntn.com/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강도, 6시간 동안 아파트 난간서 대치

    영국의 50대 강도가 아파트 난간에서 총 6시간을 버티며 경찰과 대치했다가 결국 체포됐다. 영국 BBC 방송 등 현지언론은 “칼을 든 한 중년의 강도가 아파트 난간에서 6시간 대치했다가 결국 체포됐다.”고 24일 오후(한국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의 발달은 오전 9시께 시작됐다. 한 시민이 운동복을 입은 남성이 손에 칼을 쥔 채 서식스주 동부의 한 아파트 난간을 타고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이 도착했을 때 강도는 이미 4층 난간까지 올라가 창문을 통해 개인용 컴퓨터 등 가전기기들을 훔치고 있었다. 출동한 경찰을 본 강도는 ’내려와 자수하라’는 경찰을 명령을 거부한 채15cm 정도의 난간에서 경찰과 대치하기에 이르렀다.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지탱하던 남성은 6시간 동안 균형을 잃고 3번 정도 떨어질뻔했다. 결국 이 남성은 경찰과의 대치 6시간 만인 3시 30분께 자진해서 내려왔다. 지켜보던 시민들과 몰려든 취재진은 이 의지(?) 강한 강도를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찰관 네일 모스크롭은 “시민들의 협조가 범인의 검거로 이어졌다.”며 “강도를 처음 발견해 신고하고 2시간 거리 통제도 감수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십명의 소방대원들이 추락사고에 대비해 아파트 아래에서 기다렸으나 큰 사고나 다친 사람없이 사건은 일단락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출연의상 최다기록’ 최지우 “옷 갈아입는 일 힘들어요”

    ‘출연의상 최다기록’ 최지우 “옷 갈아입는 일 힘들어요”

    SBS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에 톱스타 이마리로 출연 중인 최지우가 지금까지 무려 150벌에 가까운 의상을 선보여 화제다. 최지우의 스타일리스트 노광원 실장은 “지난 15일 방송된 제12회까지 모두 147벌을 갈아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평균 12벌이며 제일 많았던 2회에서는 25벌이나 입었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 드라마 사상 최다 기록. 최지우가 이처럼 ‘드레스의 연인’이 된 이유는 극중 배역이 아시아 톱 영화배우이기 때문이다. 이마리가 출연했던 영화들이 드라마 속 자료화면으로 비춰지면서 해당 장면에 필요한 출연 의상들이 여러 벌 등장했다. 특히 마리의 톱스타라는 직업에 걸맞게 레드카펫, 기자회견장, 시사회장, 각종 파티에 등장하는 장면이 많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의상의 종류도 다양하다.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는 물론 수녀복, 배달복, 흡혈귀 가죽옷, 발레복. 모피코트 등 다양한 옷을 입고 등장했다. 또한 사극 ‘황진이’에 출연하는 장면에서는 데뷔 이후 최초로 한복을 선보였고 웨딩드레스를 다섯 벌이나 바꿔 입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가난한 대학 강사 철수(유지태)와의 연애전선이 무르익으면서 옷사치가 줄어들 전망이다. 그래도 20부작을 모두 마치면 200벌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계자들은 “이 정도면 드라마 ‘타짜’에서 정마담으로 화려한 패션을 뽐냈던 ‘앙드레강’ 강성연과 ‘온에어’의 도도한 톱스타 김하늘도 꼬리를 내려야 할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입는 배우도 힘들겠지만 입히는 사람의 고충도 만만찮다. 스타일리스트 15년 경력의 베테랑 노광원 실장은 “여태까지 톱스타 여러 명의 의상을 피팅했지만 이렇게 많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꼼꼼히 체크해도 가짓수가 워낙 많아 촬영 때마다 헷갈린다.”고 혀를 내둘렀다. 화려한 의상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최지우는 “좋은 옷을 원없이 입어서 좋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매번 갈아입는 일이 만만치 않다. 일상생활에서는 운동복처럼 편안한 옷을 주로 입는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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