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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 고성의 못난이 효자 도치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 고성의 못난이 효자 도치

    한때 대한민국의 겨울 밥상을 명태가 책임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0여년 전, 명태는 씨가 말랐다. 대를 잇기 위해 암수 한 쌍을 구한다는 현상 포스터를 동해안 포구마다 붙였지만 잡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명태 새끼인 노가리를 그렇게 먹어 댔으니 씨가 마를 만하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남획보다는 기후변화만 탓한다. 그 사이 조용히 명태 자리를 넘보는 녀석이 있다. 지금은 강원 고성 일대에서 행세를 하고 있지만 점점 세력을 넓혀 장안에까지 진입했다. 최근에는 산 채로 택배로 보낸다고 하니 뚝심이 만만치 않다. 이름도 ‘뚝지’다. 내륙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뚝지는 쏨뱅이목 도치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생김새 탓에 심퉁이, 씬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보통 ‘도치’라고 부른다. 강원도에서 가장 큰 거진항, 멀지 않은 바다에 하얀 부표와 깃발들이 떠 있다. 십중팔구 도치를 잡는 그물을 넣어 놓은 곳이다.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의 아내가 막 건져 온 생선 몇 마리를 갈무리해 갯바람이 잘 드는 그늘에 걸었다. 도루묵과 가자미는 제 모습을 갖추고 있어 구별이 쉬웠지만 검은 껍질에 해맑은 살덩이는 도무지 무슨 고기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도치라고 일러줘서야 도치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공처럼 통통하고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도치는 모양새는 초라하지만 식감이 쫄깃하고 기름기가 없어 맛이 담백하며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일찌감치 숙소를 정하고 주인에게 도치 요리를 잘해 주는 집을 물어 찾아갔다. 가게 입구에서 대구와 곰치를 갈무리해 말리고 있었고 수족관에는 오늘의 주인공 도치와 가자미가 가득했다. 다른 식당보다 2만원이 비싼 5만원을 달라고 했다. 도치의 크기도 다르고 음식 맛도 다르다는 말에 속는 셈 치고 자리를 잡았다. 친절한 식당 주인은 도치 한 쌍을 꺼내 오른쪽에 배가 통통한 녀석이 알밴 도치고 왼쪽 도치는 수컷이라고 알려줬다. 수컷은 숙회로, 암컷은 알탕으로 요리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것일까. 도치가 몸을 뒤척거리며 배를 부풀렸다. 녀석들은 위기다 싶으면 몸을 공처럼 부풀린다. 그리고 동동 떠다닌다.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려는 짓인지, 몸을 키워서 적을 위협하려는 것인지. 자리를 잡고 앉아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 수족관에서 좌우로 오가는 한 쌍의 도치와 눈이 마주쳤다. 서럽도록 눈이 크고 맑다.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치가 도착했다. 잠깐 흔들렸던 마음이 이내 사라졌다. 도치알탕이 준비되는 동안 소주를 한잔 들이켜고는 물컹하고 부드러운 도치를 입 안에 넣었다. 다음 날 새벽 4시, 50여 척의 배들이 항구를 빠져나갔다. 등대 근처로 가는 배는 도치나 숭어를 잡는 배들이다. 반대로 먼바다로 가는 배는 가자미나 대게를 잡는다. 도치를 잡은 배들은 동이 틀 무렵이면 귀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가자미를 잡는 배들은 낮에, 대게를 잡는 배들은 해가 지고 난 뒤 귀항한다. 동쪽 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배들이 한 척 두 척 불을 밝힌 채 항구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둘러 수협 위판장으로 향했다. 벌써 십여명의 중개인이 좋은 물건을 사려고 생선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옛날에는 잡히면 툭툭 발로 차 버렸다는 도치지만 지금은 함지박에 곱게 담겨 중매인을 유혹한다. 그래도 중매인들은 문어와 대게, 가자미에만 눈길을 줬다. 도치는 여전히 뒷전이다. “바다 올챙이, 꼭 올챙이 모양이야. 도치라고 해.” 발길에 걸리자 함지박을 뒤로 쭉 밀며 한 중매인이 이름을 알려줬다. 그 옆에 어제 도치 요리를 해 주던 식당 주인도 보였다. 이른 아침 물 좋은 도치를 구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거진등대에 올랐다. 거진항이 한눈에 들어왔고 등대 왼쪽 ‘명태축제비’ 너머로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한 사내는 운동복 차림으로 시곗바늘처럼 그 주위를 맴돌았다. 그때 노란색 배 한 척이 등대 밑으로 다가오더니 배 위에서 해녀들이 하나둘 바다로 뛰어들었다. 급하게 왔던 길을 내려와 등대 밑으로 향했다. 갯바위에 하얗게 얼어붙어 있는 바다에서 해녀 십여명이 물질을 하고 있다. 두꺼운 장갑을 꼈지만 카메라를 쥔 손이 시려 왔다. 자맥질을 하면서 튀는 바닷물이 그대로 얼어 버릴 것 같았다. 뭘 잡는 걸까. 두어 시간이 지나자 해녀들을 내려줬던 배가 다시 돌아왔다. 하나둘 해녀들이 배에 오르자 뱃전에서는 모닥불이 피어올랐다. 혹시나 해서 선창으로 향했다. 배가 나타났다. 자연산 전복을 따기 위해 새벽에 나갔다가 빈손으로 들어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구니에는 모두 도치가 한 마리씩 들어 있지 않은가. 반가웠다. 품삯을 받기 때문에 전복은 선주 몫이지만 도치만큼은 물질을 한 할머니들 몫이다. 도치는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 북부 전 해역에서 잡히지만 고성 도치가 제일이다. 보통 2월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설날 전후가 살도 찌고 알도 꽉 차 제철이다. 녀석들은 100~200m의 바다에서 살다 산란기가 되면 연안 바위로 이동한다. 해녀들에게 잡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뚝심이 대단해 한번 빨판을 이용해 바위에 붙으면 누가 잡아가도 꼼짝하지 않는다. 배에 붙은 빨판은 가슴지느러미가 변한 것이다. 동해의 거친 바다에서 휩쓸리지 않고 갯바위에 붙어 살아남기 위한 변화였다. 그런데 그 빨판이 문제다. 암컷이 바위에 알을 낳을 때나 수컷이 지느러미를 꼼지락거려 알에 산소를 공급해 줄 때 바위에 찰싹 붙어 적에게 잡혀 먹힐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도치는 삼중망을 가지고 잡는다. 물컹한 도치가 요리조리 몸을 뒤틀면 한 겹의 자망 정도는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대개는 새벽에 미리 쳐 놓은 그물을 털어 와 아침에 위판을 한다. 대부분 인근 식당에서 소비되고 있다. 알이 많기로는 다른 어떤 물고기와 비교할 수 없어 주민들은 일찍부터 도치알탕으로 온 가족이 겨울을 났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요리 도치 요리엔 숙회, 알탕, 알찜이 있다. 이 중 고성 일대의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은 숙회와 알탕이다. 숙회는 수컷, 알탕은 암컷으로 요리한다. 비슷비슷한 도치의 암수를 구별하는 데는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 암놈은 빨판이 작고 흐린 녹색이며 수놈은 빨판이 크고 돌기가 붉은 갈색이다. 식당 주인이 알려준 방법이다. 암컷 도치를 깨끗하게 씻은 다음 조심스럽게 알주머니를 꺼낸다. 이때 알주머니가 터지지 않게 해야 한다. 도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흐르는 물에 씻으면 겉에 붙어 있는 얇은 막이 깨끗하게 벗겨진다. 그다음 알맞은 크기로 썰어 둔다. 도치 알과 묵은 김치를 냄비에 넣고 알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볶는다. 이때 들기름이나 올리브유를 두르면 좋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면 김치 국물을 더 넣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면 물이나 육수를 넣는다. 살짝 데친 도치나 먹다 남은 숙회를 넣어 끓인다. 암컷은 커 보여도 알을 빼고 나면 실상 먹을 게 많지 않다. 배고픈 시절 고성 사람들은 도치 알과 김치를 넣고 한솥 끓여 겨울을 넘겼다. 이것이 도치알탕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비싸고 식당에서도 대접을 받는다. 도치숙회를 만들려면 우선 수컷 도치를 뜨거운 물에 넣어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씻기를 두어 차례 반복해 하얀 각질을 제거한다.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따뜻한 물에 다시 한번 데쳐 입맛에 따라 초장, 기름소금, 겨자 등의 소스를 찍어 먹는다. 식당에서 맛보기는 어렵지만 성어기 때는 도치 알을 모아 두부처럼 굳힌다. 이것이 ‘도치알두부’다. 찜으로 먹는다. 알탕과 숙회를 요리해 주는데 3만~5만원 정도 한다. 식사 겸 안주로 3~4명이 먹을 양이다.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막 잡아 온 도치를 두 마리씩 엮어서 열흘 정도 꾸덕꾸덕 말려 찜통에 쪄서 내놓으면 소고기보다 맛이 좋았다고 한다. 고성에서는 이런 도치찜을 제사상에 올렸다. →음식궁합 도치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된 계기는 묵은 김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의 얼큰함과 해물의 시원함이 만나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국물 요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고성 생태탕의 빈자리를 넘보는 이유다. 지방이 적고 담백해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 →선별요령 도치 몸에서 미끌미끌한 것이 많이 나와 있거나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일단 살아 있는 것은 믿을 수 있다. 바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맛집 미화횟집 033-682-8807, 염광활어횟집 033-682-3131(이상 고성군 거진읍)
  • 타이니지 아육대 셀카, 깜찍 매력 폭발

    타이니지 아육대 셀카, 깜찍 매력 폭발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도희가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 인증샷을 공개했다. 도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추운데 와주신 팬분들 감사해요. 오늘도 이따가 봬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도희는 13일 녹화가 진행된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아육대)’에 함께 참여한 타이니지 멤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란색 운동복을 입고 있음에도 청순한 미모가 시선을 끈다. 한편 이번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는 기존 육상, 양궁, 풋살에 이어 동계 올림픽 종목인 컬링이 신설됐다. 샤이니, 인피니트, 엑소, 비스트, 틴탑, 블락비, B1A4, 2AM, 제국의 아이들 등 200여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참여했다. 이달 말 전파를 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타이니지 도희 아육대 인증샷, 파란색 체육복 입어도 ‘청순’

    타이니지 도희 아육대 인증샷, 파란색 체육복 입어도 ‘청순’

    ‘도희 아육대 인증샷’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도희가 ‘아육대’ 인증샷을 공개했다. 도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 ‘아육대’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추운데 와주신 팬분들 감사해요. 오늘도 이따가 봬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도희는 13일 녹화가 진행된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아육대)’에 함께 참여한 타이니지 멤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란색 운동복을 입고 있음에도 청순한 미모가 시선을 끈다. 네티즌들은 “도희 아육대 나오는구나. 본방사수 해야지”, “도희 아육대 완전 기대! 도희의 운동신경은 어떨까”, “타이니지 다들 귀엽네”, “타이니지 작은 키 딛고 아육대에서 선전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아육대’는 기존 육상, 양궁, 풋살에 이어 동계 올림픽 종목인 컬링이 신설됐다. 샤이니, 인피니트, 엑소, 비스트, 틴탑, 블락비, B1A4, 2AM, 제국의 아이들 등 200여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참여했다. 이달 말 전파를 탄다. 사진 = 도희 트위터(도희 아육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혜박, 탄력있는 복근·각선미 공개…유부녀 맞아?

    혜박, 탄력있는 복근·각선미 공개…유부녀 맞아?

    모델 혜박이 운동복을 입고 찍은 셀카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혜박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 투 워크(Back to work!)”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 속 혜박은 민소매 셔츠의 밑단을 접어 올려 탄력있는 복부를 드러낸 채 다리 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고 있다. 특히 혜박은 운동 중에도 남다른 ‘모델 포스’를 뽐내며 탄탄하면서 완벽한 비율의 몸매를 과시했다. 한편 혜박은 23살이던 지난 2008년 8월 한국인 유학생 브라이언 박과 결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혜박 운동복, 초밀착 레깅스+배꼽 드러낸 상의 ‘클라라 보고 있나’

    혜박 운동복, 초밀착 레깅스+배꼽 드러낸 상의 ‘클라라 보고 있나’

    혜박 운동복 몸매가 공개됐다. 모델 혜박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ack to work”이라는 글과 함께 운동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혜박 운동복’ 사진 속 혜박은 하얀 민소매 톱에 레깅스, 운동화 차림이다. 훤히 드러난 복부는 군살 하나 없이 매끄러우며 밀착되는 레깅스에도 굴욕 없는 가는 다리가 눈길을 끌었다. 혜박 운동복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혜박 운동복..내가 저런 옷 입는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혜박 운동복..레깅스만 입었는데도 다리라인 예술”, “혜박 운동복. 클라라 보고 있나?”, “혜박 운동복..진짜 섹시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혜박 인스타그램 (혜박 운동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혜박 운동복, 178cm 49kg 몸매 비결? ‘글로 배우는 다이어트’

    혜박 운동복, 178cm 49kg 몸매 비결? ‘글로 배우는 다이어트’

    혜박 운동복 인증샷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몸매 비결이 덩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모델 혜박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트위터에 운동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날씬한 허리를 만드는 비법을 공개했다. 혜박은 “’허리 날씬하게 만들기’ 러닝머신에서 15분 정도 땀을 낸 다음에 제가 한 운동 두 가지를 따라 해보시면 허리가 날씬해질 거예요”라며 비법을 전수 했다. 공개된 사진 속 혜박은 열심히 런닝하는 모습과 발레피니스 운동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혜박은 밀착 레깅스에도 날씬한 각선미를 선보여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샀다. 혜박 운동복 사진과 몸매 비결을 접한 네티즌들은 “혜박 운동복 인증샷 따라 해야지” “혜박 운동복 인증샷 보니 나도 운동해야지” “혜박 운동복 사진과 몸매 비결..대박이네” “혜박 운동복 인증샷..오늘도 글로 다이어트를 배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혜박 트위터 (혜박 운동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응답하라 두 개의 월드컵/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응답하라 두 개의 월드컵/최병규 체육부 차장

    모처럼 아무 약속도 없던 지난 토요일 밀렸던 옷장 정리를 하다 문득 여름 티셔츠 한 장을 옷장 깊숙이에서 발견했다. 단추가 없는 빈티지풍의 상아색 깃에, 녹색 바탕인 몸통에는 일정 간격으로 흰색 띠가 들어간 제법 멋진 운동복이었다. 기억이 떠올랐다. 2010년 6월 남아공월드컵 취재 도중 포트엘리자베스의 공항 기념품 가게에서 산 남아공 럭비대표팀인 스프링복스의 유니폼이었다. 물론 레플리카(모사품)에 불과했지만 3년 반을 옷장 속에서 잠자던 그 유니폼을 꺼내 든 건 우연이었을까. 마침 그날은 지난 6일 사망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시신이 영면을 위해 프리토리아에서 고향인 쿠누로 옮겨지던 날이었다. 모양보다는 녹색이 눈에 쏙 들어왔던 터라 두말 않고 골랐던 그 유니폼을 살 당시 옆에서 중얼대던 후배 Y의 말이 떠올랐다. “야~ 이거 15년 전 럭비월드컵 남아공대표팀 유니폼인데 이걸 지금까지 찍어내고 있구나.” 2010년 당시 남아공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으로 한창 열기에 휩싸여 있었지만 사실 그 나라는 이미 15년 전 또 하나의 월드컵을 감격과 환희 속에 보냈다. 1987년 시작된 국제럭비위원회(IRB) 월드컵도 축구월드컵처럼 4년마다 열리는데, 남아공은 출전 첫해인 1995년 뉴질랜드를 연장 끝에 15-12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을 빼곤 각본, 연출 모두 만델라의 작품이었다. 1994년 남아공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만델라는 흑과 백 모두를 한데로 묶기 위해 1995년 럭비월드컵을 자국에서 열기로 하고 대표팀 스프링복스에 중책을 맡겼다. 우승 가능성은 희박했다. 백인들의 전유물이던 럭비가 흑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은 아예 없어 보였다. 그러나 만델라는 굳게 믿었고 대표팀 스프링복스도 그의 계획을 끌어안았다. 흑인이 단 1명뿐이었던 스프링복스 멤버들은 TV에 출연,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에 대한 저항의 노래 ‘응코시 시키렐레’를 부르는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모든 이들이 열광했다. 결승전 날, 만델라는 스프링복스 유니폼을 입고 6만 2000명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마침내 우승컵인 웹 엘리스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4300만 남아공 국민을 하나로 모은 기적의 상징이었고 용서와 화해, 화합의 정신 그 자체였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백인의 전유물이던 럭비를 화합의 매개물로 삼은 것처럼 만델라는 남아공 흑인들의 스포츠였던 축구의 제전도 2010년 마련했다. 럭비의 추억과 축구의 열기가 한꺼번에 돋아났던 2010년 남아공 국민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풍족한 한 해였으리라. 하지만 만델라가 사라진 지금 벌써부터 ‘포스트 만델라’에 대한 우려가 만만찮다. 만델라의 이름을 최대 자산으로 내건 아프리카 민족회의(ANC)는 각종 스캔들과 분열의 온상으로 전락했고,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정부가 부패를 더하는 사이 경제도 추락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무엇보다 꿈틀거리는 인종 간 갈등은 시한폭탄이다. 최근 적발된 일부 ‘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 백인)들의 대 흑인정권 무장투쟁 캠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만델라가 고단한 몸을 고향땅에 누인 이날 영국 일간 ‘스코츠맨’은 “남아공은 이제 아버지 없이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만델라 역시 누워서도 이렇게 외치고 싶지 않을까. “응답하라! 두 개의 월드컵.” cbk91065@seoul.co.kr
  • 보블리바디, 트레이닝복 패션 시장 도전장

    보블리바디, 트레이닝복 패션 시장 도전장

    잘 가꿔진 탄탄한 몸매에 멋스러운 운동복을 입은 외국여자들의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한번쯤은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멋스럽게 입고 운동을 하면서 셀카를 찍는 외국여자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하거나 혹은 운동을 하는 셀카를 찍으며 자신의 SNS에 올리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서 자신의 자존감을 표현하려는 여자들이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날씨가 추워진 겨울이라고 해서 여성들은 자기관리에 소홀하지 않는다. 이제는 자기관리도 능력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계절 장소 구분 없이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운동복 패션이 주목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순히 운동 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닌 트레이닝 룩으로 소화할 수 있는 운동복을 만드는 트레이닝복 브랜드 보블리 바디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여성들이 찾는 보블리바디 운동복은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뿐 아니라 뛰어난 기능성원단과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블리바디 관계자는 “브랜드에 스토리를 담고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길 원하는 여성들의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담아냈다”며 “여성을 위한 스타일리시하고 엣지 있는 운동복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소룡 상징 노란 츄리닝·쌍절곤 경매 나온다

    이소룡 상징 노란 츄리닝·쌍절곤 경매 나온다

    전설의 액션스타 리샤오룽(이소룡·브루스리)이 사망유희에서 입었던 노란색 점프슈트가 오는 5일 홍콩 경매에 등장한다. 사망유희는 이소룡의 유작으로 이소룡은 사망유희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1973년 의문사했다. 2일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핑크 경매사 부사장 애나 리 씨가 이소룡이 썼던 쌍절곤·노란색 운동복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쌍절곤과 노란색 운동복은 오는 5일 브루스 리 사망 40주년 기념 경매에 출품된다. 예상 낙찰가는 각각 20만∼30만 홍콩달러(약 2,700만∼4,100만 원), 25만∼30만 홍콩달러(약 3,400만∼4,100만 원). 이소룡의 점프슈트는 한 홍콩의 재단사가 주문제작한 것이다. 영화 촬영 후 세탁을 하면서 현재 점프슈트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15㎝가량 길이가 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핑크 측은 이소룡이 이들 물품을 친구이자 제자인 타키 키무라에게 줬고 키무라씨가 이를 자신들에게 팔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극, 극장을 버리다

    연극, 극장을 버리다

    “다들 모였습니까? 오늘은 야간 경계근무가 있는 날이니 모두 졸지 말고 경계 서십시오.” 지난 8일 오후 7시. 극단 지즐의 석봉준 대표가 관객들 앞에 서서 연극 ‘서부전선 이상없다’의 시작을 알렸다. 공연이 열린 곳은 대학로 소극장이 아닌 서울 서대문구 불광천의 해담는다리 공연장. 연극 ‘흉터’ 등으로 대학로를 종횡무진하는 극단 지즐이 이날은 특별히 야외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야간 경계근무를 서던 말년 병장과 겁 많은 이병이 온갖 상상을 펼쳐 스스로를 공포로 몰아넣는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그린 작품. 군복을 입은 배우들의 열연에 지나가던 대학생들은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채, 산책하던 중장년들은 운동복을 입은 채 간이 객석에 앉았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관객 20여명이 모여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석 대표는 “연극이 집중된 대학로를 벗어나 다양한 지역에서 공연을 하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연극이 극장 문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치솟는 극장 대관료로 어려움을 겪는 극단들이 대안적인 무대를 찾아나선 것. 연습실, 카페, 심지어 길거리에서 무료 공연을 하며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연극의 형식적 실험까지 시도하고 있다. 극장을 나온 연극들을 한데 묶은 ‘서울 창작공간 연극축제’는 2011년 시작해 벌써 5회를 맞으며 이런 시도를 하는 극단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극단 씨어터백은 지난 5일부터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 연극 ‘꽃님이네 민박’을 무료로 공연하고 있다. 장소는 종로구에 위치한 극단 씨어터백의 연습실. 싱크대와 화장실 등이 갖춰진 연습실의 구조에 맞게 민박집을 배경으로 하고, 즐겁게 여행을 떠났다가 파국을 맞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고독을 들여다본다. 이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승철씨는 “연습실은 우리 극단의 창작공간이자 정체성이 담긴 곳”이라면서 “우리의 공간을 사랑하고 그 특성을 살려 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극단들이 극장 밖 연극을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당할 수 없는 극장 대관료 때문이다. 대학로의 100석 규모 소극장을 하루 대관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50만원선. 한 달 공연에 대관료만 1000만~1500만원이 필요하다. 배우와 스태프, 작품 창작에 투자할 비용을 극장 대관에 쏟아붓는 ‘주객전도’ 현상은 말할 것도 없고 극단이 연극을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사태도 빚어진다. 선욱현 극단 필통 대표는 “대관료가 오르면 제작비도 수천만원대로 올라 극단들은 상업적 목적에 부합하는 작품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극단들이 뜻을 모아 2011년 10월 ‘서울 창작공간 연극축제’를 시작했다. 극장 밖의 연극들을 모아 하루 한 편씩 무료로 공연하는 축제로 매년 봄과 가을 열린다. ‘예술은 안전하게 부화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4일 막을 올린 제5회 축제는 극단 민예, 동숭무대 등 24개 단체가 참여한다. 연습실이나 연극인들이 운영하는 비상업적 극장, 카페, 길거리 등 극장을 벗어나 어디서든 무대가 펼쳐진다. ‘서부전선 이상없다’와 ‘꽃님이네 민박’ 또한 축제의 출품작이다. 비싼 대관료에서 자유로워지고자 시작했던 축제는 점차 연극계의 인적 교류와 자기발전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에 참여하는 극단들이 정식 공연을 올리기 전 다른 극단 관계자들과 관객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 동네 주민센터, 지하철역 출구 등 다양한 장소의 특성에 맞춘 독특한 연극들도 등장하고 있다. 임밀 연극축제 운영위원은 “기존의 소극장 연극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극장에서 모든 조건을 갖추고 티켓 값을 받아 공연해야 한다는 틀에 갇히지는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방향은 연극의 외연을 넓히는 것. 선 대표는 “대학로에 가지 않고 동네에서도 연극을 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연극계 관계자들과 연극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도록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3세 여중생, 아기낳고 바로 살해… ‘끔찍’

    13세 여중생, 아기낳고 바로 살해… ‘끔찍’

    중학교 2학년인 여학생이 갓 출산한 영아를 흉기로 살해한뒤 아파트 15층에서 밖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학생은 10대 남성과 성관계를 한 뒤 점차 배가 불러왔지만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 누구도 임신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15층 화장실에서 A(13·중2년)양이 갓 출산한 영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A양은 가위로 탯줄을 자르고 나서 아이가 울자 가족에게 들킬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양은 이어 숨진 아이를 빈 상자에 넣고 아파트 아래로 던졌다. 집에는 A양의 아버지가 있었지만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버려진 시신은 다음날인 12일 오전 6시 20분쯤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결과 A양은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이모(18)군과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뒤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지난 7월쯤 배가 불러왔지만 임신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A양은 살이 찌는 것으로 착각하고 운동복 등 헐거운 옷을 입고 생활하며 배를 가렸다. 주변 사람들조차 A양이 살이 찌는 것으로 착각하고 “운동해서 살을 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심지어 사건 당일도 “배가 아파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려는 데 아이가 나와 당황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할 정도로 A양의 신체 변화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주변에 들키지 않으려고 다음날 평소와 같이 등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날 배를 움켜잡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엘리베이터 CCTV 화면과 아파트 벽에 묻은 혈흔 등을 확인, A양을 붙잡았다. 경찰은 형사 미성년자인 A양을 검찰에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A양과 성관계를 한 이군을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항 서방파제서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7일 오전 7시 50분쯤 제주시 제주항 2부두 앞 서방파제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서방파제를 산책하던 주민이 테트라포드 위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이 여성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여성은 키가 168cm이고, 검은색 운동복과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숨진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았고 외상이 없는 점을 확인, 정확한 사인 규명과 신원 파악에 나섰다. 시신은 제주 일도동 모 병원에 안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산女 살해’ 정완근 현장검증… “유가족들에게 미안”

    ‘군산女 살해’ 정완근 현장검증… “유가족들에게 미안”

    전북지방경찰청은 3일 오후 내연녀 이모(41)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군산경찰서 정완근(41) 경사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정 경사는 포승줄을 찬 채 하늘색 등산복 상의, 회색 운동복 바지 차림에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정 경사는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범행을 재연했다. 전날 검거 당시보다 초췌한 모습의 정 경사는 군산시 미룡동 모 아파트에서 이씨를 차량에 태우는 장면으로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이후 군산시 옥구읍 한 저수지 인근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서 이씨와 임신과 위로금 문제로 다투고 목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또 시신을 유기한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의 한 폐양어장 부근 평지에서 시신의 옷을 모두 벗기고 나무패널로 덮어 유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 경사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현장검증을 마칠 무렵 “정말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유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씨의 전 남편과 주민 20여명 등이 현장에서 정 경사를 지켜봤다. 경찰은 정 경사에 대해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① 해운대 어데까지 가봤노?

    부산① 해운대 어데까지 가봤노?

    ‘해운대’라는 이름에 오버랩되는 백사장과 파라솔의 향연 말고, 즐비한 횟집과 술집, 으리으리한 호텔들로 병풍을 둘러친 거리 말고, 해운대 어디까지 가봤나요? “이것 한번 잡숴봐” 해운대시장 해운대 앞 대로로 5분 정도만 걸어 나오면 왼편의 한 골목을 자치하고 있는 재래시장이 나온다. 규모는 작지만 ‘부산스러운’ 시장의 느낌만은 오롯한 곳. 골목 끝에 자리한 손바닥만한 공간의 수선집이나, 우뭇가사리 묵을 콩국에 말아 후루룩 먹고 떠나는 시장 상인의 모습에 정감이 넘친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이 극찬했던 선술집 ‘봉자네’는 지역 토박이들도 손에 꼽는 애주가들의 방앗간. 값도 싸지만 인심도 푸근해서 자주 찾는 곳이다.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1동 1394-193 문의 051-746-3001 한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을 가득 채우는 파라솔이 아니더라도 화려한 축제가 끊이지 않는 해운대는 밤이건 낮이건, 여름이건 겨울이건 언제나 생생한 기운으로 와 닿는 곳이었다. 으리으리한 건물들과 잘 짜여진 도시의 면모는 몇년 전 해운대 방문 때보다 더 화려해졌다. 호주의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했다는 영화의 전당, 번쩍번쩍 눈이 부신 센텀시티의 건물들, 해운대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났던 모습이었다. 사람과 건물이 넘쳐나는 도시. 그러나 센텀시티의 높은 건물들을 쿨하게 지나친 차는 해운대해수욕장도 송정해수욕장도 아닌 복작복작한 시장, 혹은 호젓한 소나무 숲길, 작은 포구 마을에 멈춰섰다. 방금 전까지 건물이 빽빽한 도심 속을 달려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게 무언가. 정말 해운대의 모습이 맞단 말인가. 내 편견을 깨 버린 해운대가 거기 있었다. 해운대포구여행 부조화 속의 조화, 삼포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는 와우산 자락에 위치한 삼포. 그중 청사포다. 등 뒤로 도시의 번잡함을 외면한 마을에는 멀리 등대 두 개, 횟집과 조개구이집 그리고 이국적인 카페가 한풍경을 이루고 있다. “여기가 내가 처음 부산에 와서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곳이에요.” 동행한 해운대구청 박영희 주무관의 말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포구의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에 빨갛고 하얀 등대 두 개가 화룡점정이다. 옛날에는 횟집밖에 없었다는 이 작은 어촌마을은 그래서인지 요즘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라고. 횟집 사이에서 별스러움을 뽐내는 카페는 한편으론 이상하지만, 한편으론 재미있다. 부산에 왔다면 청사포 조개구이를 먹어 봐야 한다. 사실은 이곳에는 횟집이 더 많았었지만 언젠가부터 조개구이집이 유행처럼 늘어났다. 청사포 왼편으로 늘어선 조개구이집들은 밤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자글자글 조개 굽는 재미에도 그렇겠지만 달빛 은은한 어촌 마을 밤 풍경이 발길을 유혹하지 않았을까! 또 다른 포구인 구덕포는 송정해수욕장의 오른편에 자리한 어촌마을. 듬성듬성 앉은 나지막한 집들과 홀로 생뚱맞게 자리를 잡고 있는 높은 건물…. 레저를 즐기는 사람도 많고 자동차들도 많은 송정해변과 더욱더 비교되는 풍경이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바라보니 구덕포는 송정해변과 해변 끝에 있는 죽도 공원까지 한눈에 보일 만큼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레저 관광을 테마로 구덕포 한 쪽에 해양레저콘트롤하우스를 짓는 중이라고. 사람이 많이 찾는 포구를 찾는다면 단연 미포다. 미포 가는 길은 울산과 부산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이 지나가는 철로를 끼고 있어 기차 건널목 특유의 표식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곧 신시가지로 철로가 옮겨가지만 아직까지는 철커덩철커덩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기차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마음이…> 등 여러 영화의 촬영지로 이용되었고 덩달아 관광객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미포로 접어들어 포구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들과 배가 한눈 가득 들어온다. 오륙도로 떠나는 유람선과 고기잡이배, 노점을 펼쳐놓은 할머니, 복잡하지만 활기찬 어촌의 풍경이 고스란히 눈 안에 맺혔다. 달맞이고개 탐방 밤에도, 낮에도, 언제라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송정해수욕장을 향해 만을 따라가는 달맞이길에는 여기저기 멋진 장소와 풍경이 자리했다. 오래 전부터 부촌이었던 이곳엔 갤러리들, 스튜디오와 레스토랑 등이 길 안쪽에 빼곡하다. 언덕 초입에 있는 갤러리 몽마르트르의 박덕남 부관장의 말에 따르면 갤러리 방문객이 한 달 평균 200~300명에 달한다고. 맥화랑의 장영호 대표 또한 사람들이 운동복을 입고도 갤러리를 찾아온다며 갤러리가 친숙해지는 것 같아 기쁘단다. 그래서 더 다양한 전시와 강좌를 준비하며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런 변화는 갤러리 자체의 노력도 있겠지만 해운대구가 달맞이길에 10년에 걸쳐 나무데크 인도를 설치한 것도 그 영향이 크다. 올해 3월 완공한 이 길 덕분에 산책 삼아, 운동 삼아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달맞이길 아래로 총 2.2km의 산책로를 만들어 달빛을 받으며 걷는 ‘문탠로드’를 개발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이름에 걸맞게 밤 11시까지 불을 밝혀 숲길임에도 늦은 밤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달맞이길에서는 해운대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들도 많다. 그중 해월정은 달맞이 고개 언덕 위에 있는 팔각정으로 공원, 카페 등이 모여 있는 길목에 위치해 찾아오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2005년 APEC 개최 기념으로 세운 해마루도 있다. 언덕 꼭대기에 자리해 탁 트인 바다를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달맞이 고개를 넘어 송정해수욕장의 끝 죽도공원에 있는 송일정까지 길따라 차례로 만나게 되는 이 세 곳의 팔각정에서는 오륙도는 물론, 날이 맑으면 대마도까지 관찰할 수 있다. 좀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달맞이고개 곳곳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찾는 것도 좋다. 유리외벽으로 전망이 좋아 친구나 연인끼리 많이 찾는 메르씨엘 레스토랑뿐 아니라 길을 따라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 있어 다양한 맛의 커피도 즐길 수 있다. 글 차민경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해운대구청 www.haeundae.go.kr ▶travie info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서머 패키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Summer Fun+패키지’를 운영한다. 숙박객들은 아이리얼 파크, 신세계 센텀시티 스파랜드, 부산시티투어버스 중 하나를 즐길 수 있다. 2박 이상일 경우 케이크 만들기, 샌드위치 만들기 등의 실내 프로그램과 야경코스를 돌아보는 ‘달을 향해 하이킥’, 이기대-오륙도를 트레킹하는 ‘오륙도 상륙작전’, 태종대를 둘러보는 ‘왕의 정원을 찾아라’ 등 야외 프로그램 중 한 가지를 이용할 수 있다. 야외 프로그램은 체험 프로그램 전담팀 FaCeFun, Activity, Cool, Entertainer가 동행해 체험을 돕는다. 가격 객실 22만~51만원(세금, 봉사료 별도). 해운대 해변을 이용할 때 파라솔과 선베드, 즉석카메라를 선착순으로 대여해 준다. 문의 051-749-7001 www.echosunhotel.com 반짝반짝 빛나는 티파니21 육지에서 바다를 보는 것과 바다 위에서 육지를 보는 것은 사뭇 다르다. 특히 저녁시간, 불빛이 반짝이는 광안대교를 먼 바다에서 즐기는 것은 압권이다. 높이 솟은 센텀시티는 낮보다는 밤에 더 아름다워 보인다. 티파니21은 하루 네 번 운항한다. 투어는 시간대에 따라 런치·쿠키·디너·나이트로 나뉘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항로는 비슷하지만 런치·쿠키 투어에는 오륙도 투어가 포함되어 있다. 요금 런치(낮 12~2시) 6만6,000원, 쿠키(오후 3시30분~5시) 4만4,000원, 디너(오후 7~9시) 9만9,000원, 나이트(밤 10시~자정) 7만7,000원. 문의 1577-7721 www.coveacruise.com ●mini interview┃송정 윈드서핑 서핑학교 서미희 대표 바람을 부르는 바다 “송정이 얼마나 좋은 서핑포인트인데요.” 송정 최초의 서핑학교인 ‘송정 윈드서핑 서핑학교’의 서미희 대표는 말했다. 파도가 아주 높은 곳은 아니지만 중급자나 초급자에게 이만한 바다도 없다고. 보통 서핑 하면 외국만 떠올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단다. 송정은 동해와 남해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여름에도, 겨울에도 바람이 계속 불어 1년 365일 서핑을 즐길 수 있다고. 실제로 아직 해수욕장이 개장하지 않았는데도 송정 바다에서는 서핑, 카이트 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미희 대표는 우연히 송정바다에 들렀다가 서핑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을 보고 송정의 가치를 발견한 뒤 17년째 송정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서핑이 자주 방송에 노출되면서 찾아오는 사람이 늘었다고. 서미희 대표가 운영하는 송정 윈드서핑 서핑학교에서는 서핑강습뿐만 아니라 장비 일체를 대여해 준다. 송정 윈드서핑 서핑학교┃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711-9 문의 051-704-0664 surfschoo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누가 안 본다고 슬쩍… 양심 버린 공무원들

    [지금 세종청사에선] 누가 안 본다고 슬쩍… 양심 버린 공무원들

    ‘헤어드라이어 가져가신 분 제발 돌려놔 주세요. 청사관리소’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 4동 464호 기획재정부 체력단련실에 이런 호소문이 나붙었다. 지난 주말 사이 누군가 남성 탈의실에 있는 두 개의 헤어드라이어 중 한 개를 몰래 가져간 것이다. 안전행정부 청사관리소는 대부분의 이용객이 공무원이라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 난감해하고 있다. 이강옥 청사관리소 관리과장은 “설마 공무원이 2만~3만원짜리 드라이어를 훔쳐갔겠느냐. 조만간 돌려놓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관리인력을 두려고 했지만 하루에 오전, 오후 몇 시간짜리 시간제라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그렇다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자니 청사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호소문을 붙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청사 공무원은 “같은 공무원으로서 부끄럽다”면서도 “한 사람의 일이 모든 공무원의 일처럼 비쳐지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국 4일 오전 청사관리소는 헤어드라이어 한 개를 새로 비치하고 호소문도 제거했다. 헤어드라이어 한 개 찾으려다 괜히 직원들 민심만 흉흉해질까 걱정돼서다. 세종청사 일부 공무원들의 ‘얌체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세종청사 4개 체력단련장에서는 운동복, 수건 이용자에게 1000원의 이용료를 자율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돈을 내는 사람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이 경우에도 대책은 호소문을 붙여 공무원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뿐이었다. 앞서 2011년 3월에도 기재부 체력단련실은 수난을 겪었다. 과천청사 시절 누군가 체력단련실 남자 목욕탕 입구에 몰래 대변을 보고 도망갔다. 이 일은 ‘목똥남(목욕탕에 똥 눈 남자) 사건’으로 명명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와 관련해 안행부가 올 1월부터 접수한 공무원 불편사항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재미있다. “공무원 신분에 맞지 않은 무리한 요구들이 많아 그대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누가 안 본다고 슬쩍… 양심 버린 공무원들

    [지금 세종청사에선] 누가 안 본다고 슬쩍… 양심 버린 공무원들

    ‘헤어드라이어 가져가신 분 제발 돌려놔 주세요. 청사관리소’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 4동 464호 기획재정부 체력단련실에 이런 호소문이 나붙었다. 지난 주말 사이 누군가 남성 탈의실에 있는 두 개의 헤어드라이어 중 한 개를 몰래 가져간 것이다. 안전행정부 청사관리소는 대부분의 이용객이 공무원이라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 난감해하고 있다. 이강옥 청사관리소 관리과장은 “설마 공무원이 2만~3만원짜리 드라이어를 훔쳐갔겠느냐. 조만간 돌려놓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관리인력을 두려고 했지만 하루에 오전, 오후 몇 시간짜리 시간제라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그렇다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자니 청사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호소문을 붙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청사 공무원은 “같은 공무원으로서 부끄럽다”면서도 “한 사람의 일이 모든 공무원의 일처럼 비쳐지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국 4일 오전 청사관리소는 헤어드라이어 한 개를 새로 비치하고 호소문도 제거했다. 헤어드라이어 한 개 찾으려다 괜히 직원들 민심만 흉흉해질까 걱정돼서다. 세종청사 일부 공무원들의 ‘얌체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세종청사 4개 체력단련장에서는 운동복, 수건 이용자에게 1000원의 이용료를 자율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돈을 내는 사람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이 경우에도 대책은 호소문을 붙여 공무원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뿐이었다. 앞서 2011년 3월에도 기재부 체력단련실은 수난을 겪었다. 과천청사 시절 누군가 체력단련실 남자 목욕탕 입구에 몰래 대변을 보고 도망갔다. 이 일은 ‘목똥남(목욕탕에 똥 눈 남자) 사건’으로 명명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와 관련해 안행부가 올 1월부터 접수한 공무원 불편사항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재미있다. “공무원 신분에 맞지 않은 무리한 요구들이 많아 그대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조금만 더 뛰면 돼, 포기하지 마! 그렇지, 그렇지!” 2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공원 풋살경기장. ‘와’ 하는 함성과 박수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등번호 16번을 단 박익규(54)씨가 인조 잔디 위에 설치된 훈련용 고깔들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며 공을 드리블했다. 두 번의 왕복을 마친 박씨가 양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미소 지었다. 이날 운동장에선 오는 8월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1차 테스트가 열렸다. 노숙인 21명이 지원했다. 홈리스 월드컵은 노숙인 자립을 위한 잡지 ‘빅이슈’의 창립자인 존 버드의 제안으로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시작된 풋살(미니축구) 대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기존 5인제 풋살보다 규모를 줄여 골키퍼를 포함, 4명이 한 팀을 이뤄 15분간 경기를 치른다.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느낄 성취감을 통해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다. 우리나라는 2010년 브라질 대회부터 참가해 왔다. 축구에 대한 기본기뿐 아니라 성실성, 협동심 등이 주요 심사 요소다. 1차 선발된 뒤 3개월간 매주 3일씩 정기적인 훈련에 꾸준히 참여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노숙인 쉼터를 이용한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일부 축구화에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온 지원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상복 차림이었다. 이 가운데 지용현(45)씨는 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체육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운동을 접었다. 식당 운영을 하다 실패하고 주먹 세계에 들어갔다가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2002년 출소 뒤 일용직 노동으로 살아보려 했지만 포기하고 1년간 노숙 생활을 했다. 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올해 최대 목표로 세운 것이 홈리스 월드컵 출전”이라면서 “한때 방황했지만 이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노력하면 살 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다. 지씨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이날 기본기 테스트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26세 때부터 쉼터 생활을 해 온 김모(32)씨는 올해가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차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일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체력 부족을 느껴 중도에 포기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 입문 테스트도 여러 번 받았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선수의 길을 걷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중도 포기한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처음 40대 초반의 여성 지원자도 참가했다. 이 여성은 2010년 회사가 부도 나면서 2년간 노숙인 생활을 했다. 그러다 서울역 인근 자활센터에 입소해 새 생활을 시작, 현재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다. 한때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했던 이들에게서 좌절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로 다른 참가자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온 2011년 프랑스 대회 국가대표 출신 고태환(40)씨는 “한때 자살 시도까지 할 만큼 내 삶에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결과에 상관없이 스스로 이곳까지 찾아와 테스트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스턴서 폭탄테러… 美 덮친 ‘9·11 악몽’

    보스턴서 폭탄테러… 美 덮친 ‘9·11 악몽’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폭발물이 두 차례 터져 최소 3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2001년 9·11테러 이후 12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미국 내 테러 참사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테러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수사 당국은 현재 보스턴 테러 현장 부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남성(20)을 의심스러운 인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발이 일어났을 때 의심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한 목격자에게 발견됐다. 그는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다른 용의자로 배낭을 멘 검은 피부색의 남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의자는 모자가 달린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결승선 부근에 나타나 폭발 5분 전 제한구역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갔으며, 억양으로 볼 때 미국인은 아닌 것 같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황상 계획적인 테러라는 데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는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나 국제 테러조직, 또는 미국 내 자생적 테러세력 중 하나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는 이란, 시리아 등 중동 국가나 북한 등이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보복 테러를 공언해온 데다 조직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언론이 연방수사국(FBI) 대테러 담당관들에 의해 폭발물 5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으나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확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포르쉐 타고 길거리 청소하는 남자 알고보니…

    포르쉐 타고 길거리 청소하는 남자 알고보니…

    영국 체셔에서 최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청소하러 출근(?)한 남자가 감시카메라에 잡혀 화제다. 얼굴을 드러낸 주인공은 영국 멘체스터 시티의 특급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였다. 테베스는 흰색 포르쉐에서 내려 비를 들고 길을 쓸었다. 테베스는 최근 무보험 차량을 무면허 운전하다 적발됐다. 경찰은 테베스에게 여러 번 출두명령을 내렸했지만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테베스는 불응했다. 체셔 법원은 그런 테베스에게 면허정지와 250시간 사회봉사활동 처분을 내렸다. 사회봉사를 시작한 테베스는 회색 운동복 차림에 오렌지색 조끼 차림이었다. 검은색 장화를 신고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다. 법원이 사회봉사명령을 내린 건 무책임한 무면허-무보험 차량 운전을 반성하라는 뜻이었지만 다혈질(?) 테베스는 첫 날부터 시비를 벌일 뻔했다. 중남미 언론은 “길을 쓸기 위해 장소에 도착한 테베스를 한 남자가 알아보고 사진을 찍으려 했다.”면서 “테베스가 그런 그를 쫓아냈다.”고 보도했다. 한편 테베스는 이날 기사가 운전하는 포르쉐를 타고 봉사장소에 도착했다. 테베스는 법원의 면허정지 결정에 따라 당분간 운전을 할 수 없다. 사진=유튜브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무보정 몸매’ 진수…톱 女배우 운동 후 포착

    ‘무보정 몸매’ 진수…톱 女배우 운동 후 포착

    “무보정 몸매의 진수란 이런 것!” 영화 ‘트랜스포머3’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한 영국 슈퍼모델 출신 배우 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무보정 몸매가 공개돼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휘틀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화장기 없는 맨얼굴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거리에 나타났다. 이는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던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그녀는 화려한 드레스와 굽 높은 힐, 컴퓨터그래픽 보정 없이도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 블랙과 핑크가 조화된 운동복은 완벽한 휘틀리의 몸매를 더욱 강조했으며, 심플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매치해 패셔니스타 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휘틀리는 인기 팝스타인 리한나의 콘서트를 열광적으로 즐긴 다음 날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아 팬들로부터 “역시 프로 모델답다.”는 평을 받았다. ‘트랜스포머3’ 한 편으로 전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휘틀리의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그녀의 의상 및 액세서리는 파파라치에 포착되자마자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휘틀리는 최근 영국 유명 브랜드인 막스앤스펜서의 란제리 화보 촬영을 통해 아름다운 몸매와 매혹적인 외모를 한껏 뽐내기도 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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