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운동권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도발 중단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 투자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금고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관리실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8
  • 진념 노동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노사공존·국가경쟁력 위해 노동법 고쳐야”/노동법 파문 여론수렴 미흡·고용불안심리 때문/제조업 비중 급속 하락… 고용구조 재조정 필요 □대담=최홍운 사회부장 진념 노동부장관은 『노동법문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노사가 함께 사는 방향으로 국회에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진장관은 23일 서울신문 최홍운 사회부장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개정노동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논란의 핵심을 국회 통과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상급단체 복수노조 허용 3년 유예 등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집단적 노사관계로 요약하며 이같이 밝혔다.진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다. ­노동계가 개정노동법에 대해 총파업투쟁으로 맞선 이유가 무엇이라고 봅니까. ▲우선 절차상의 문제를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이상 다원적 민주주의의 이념을 존중해야 함에도 심의·토론 없이 긴급 처리한 것이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 같습니다.또 정리해고제 도입으로 고용불안심리가 증폭된데다,여당이 국회통과 과정에서 상급단체 복수노조를 3년간 유예하도록 개정한 것도 적잖은 거부감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회 통과과정이 문제 ­그렇다면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됐음에도 왜 굳이 연내 처리를 강행했습니까. ▲정치권 상황에 대해 정부 각료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당시 야당은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개정노동법을 국회에 상정도 못하게 저지하고 무작정 97년으로 넘기자고 우겼습니다.의장단을 감금하고 주무장관이 제안설명도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진 여권이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무작정 끌려가야만 옳습니까.물론 저도 전격 처리보다는 OECD비준안처럼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처리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왜 막판에 주무장관도 모르게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3년 유예쪽으로 급선회했습니까. ▲당시 자민련은 복수노조 허용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추세가 통합방향이고 민주노총 관계자중 일부는 노동운동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어 극력 반대했습니다.또 일부 노동계도 비슷한 생각을갖고 있어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하면 자민련과 일부 노동계와 연합전선을 구축,국회통과가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그런데 집단탈당 사태로 자민련이 경직되고 일부 노동계도 본심과는 달리 반발하면서 결과적으로 모양이 일그러진 것으로 봅니다. ­절차상의 이유 외에도 정부가 정리해고제 도입에 따른 근로자의 고용불안 심리를 과소평가한 것은 아닐까요. ▲노동부장관으로서 최대 관심사항은 정리해고보다는 신규 고용창출에 있습니다.올해 정부가 예측한대로 성장률이 6%에 머물면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해야 할 12만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합니다.지난해 3천800여명이 명예퇴직됐는데도 고용불안심리가 사회병리현상처럼 확산됐는데,작년보다 성장률이 더 둔화되고 신규 취업이 그렇게 어려워지면 올해는 어떻겠습니까. ­그럼에도 성장이 유망한 부문에서는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게 현실 아닙니까. ○외국단체 비방은 억지 ▲세계화 추세에 따라 기업 인수 및 합병(M&A) 분야나 딜링 등의 업무에서는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주려고 해도 전문가를 구하지 못해 난리입니다.산업별로 정보통신분야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전통산업에서는 인력이 남아도는 실정입니다.따라서 전체적으로 고용구조를 재조정하지 않으면 신규 고용창출은 물론 기업도 생존하기 어렵습니다.경기순환 측면에서,또 산업구조 측면에서 우리가 직면한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국가경제 전체가 주저앉고 맙니다.근로자들의 불안심리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부는 국가장래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진장관은 성장하려면 죽은 세포가 도태돼야 새 세포가 자란다고 강조했다) ­우리 산업구조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진단하십니까. ▲제조업의 비중이 급속도로 하락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10년전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28%였고,도산매 및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22%였습니다.그런데 올해는 제조업이 22% 미만,도산매 및 음식숙박업이 28%를 넘을 것으로 봅니다.제조업의 이같은 비중은 우리보다 10년이 앞선 일본과 비슷하고 독일보다는 월등히 낮은 수준입니다.제조업을 살리지 않고 먹고 놀기만 한다면 무슨수로 일자리를 만들어 냅니까.(진장관은 10여년 전만해도 선진국들은 싼 임금을 바탕으로 한 물량수출 때문에 우리가 실업을 수출한다고 난리였는데 요즘은 기업들이 고임금을 피해 앞다퉈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고용을 수출한다며 희희낙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국제자유노련(ICFTU) 등 국제노동단체 대표들은 우리나라를 비방하고 있는데요. ▲저는 요즘 상황이 꼭 100년전 국가적인 비전을 상실했을때 국론이 분열되고 외세 개입이 극에 달했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봅니다.국제노동기구는 갈수록 움츠려드는 추세에 있었는데 한국에서 장이 서니까 신이 나서 떠들고 있는 형국입니다.그들이 우리의 고용을 책임져 줍니까.민주노총에 소속된 운동권 출신들을 만나면 대학에 다닐 땐 주체니,외세배격이니 하며 떠들더니 지금은 어떻게 된 거냐고 준엄하게 꾸짖습니다. ­대통령도 복수노조 유예는 잘못된 것으로 평가한 것 같은데,민주노총이 합법화된다면 정부와의 역학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당초 정부안은 올해부터 상급단체의 복수노조를 허용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민주노총을 법외단체로 두기 보다는 제도권내로 흡수하면 체제부정세력과 노동운동을 책임질 수 있는 세력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결과적으로 3년 유예로 결론이 났습니다만 복수노조가 허용된다고 반드시 민주노총에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중앙 상급단체와 산별 노조가 지금보다 몇개나 더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안 제시한 뒤 토론을 ­어쨌든 노사관계가 안정되려면 상호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여겨지는데요. ▲경제 국경이 무너진 지금 노사가 함께 사는 길을 찾지 않으면 기업도 근로자도 생존이 불가능합니다.기업이 없으면 근로자도 노조도 있을수 없고 근로자의 참여와 협력이 없으면 기업의 경쟁력 강화도 있을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따라서 진정 1천2백만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걱정하는 노동단체라면 개정노동법대로 지켜지는 지 노사정이 공동으로 감시하는 기구를 구성하자든지,변형근로제 실시로 인한 임금손실분을 기업이 보전하지 못하면 경총이나 정부가 보전하라는 식의 근로자를 위한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수요 총파업,토요 항의집회라는 투쟁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노사관계에서 완승만 고집하면 서로가 불행해집니다.이제 경영계와 노동계는 자신들의 안을 내놓고 국회에서 토론을 벌여야 할 때입니다.국가 전체의 불행을 막기 위해 근로자들도 직장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지난해 조선족 근로자에 대한 사기사건 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대책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정부의 복안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노동법문제만 종결되면 상반기중 그 문제에 대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외국인 근로자의 도입 및 관리문제는 중성장시대의 고용 및 임금대책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 김한수·박청호씨 신작장편 동시 출간

    ◎「소외」의 공간서 만난 사실주의·실험정신 두작가/하늘에 뜬 집­노동자 청년이 방황끝에 깨닫는 삶의 의미/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정신적 떠돌이 「나」를 통해 본 꿈과 현실사이 젊은 작가 김한수씨(33)와 박청호씨(31)가 「하늘에 뜬 집」(실천문학사)과 「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한뜻)이라는 신작 장편을 나란히 펴냈다. 삼십대 초입이라는 연배를 빼면 둘 사이엔 공통점이 거의 없어 뵌다.노동자였다가 작가로 나선 김씨가 80년대 민중문학의 아들이라면,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하고 희곡과 시 등단경력도 있는 박씨는 「전통파괴」를 마다않는 문화주의자에 가깝다. 사실주의를 고집하는 한사람과 실험적 첨단을 지향하는 듯한 또 한사람이 다른 방향에서 파고든 소설공간은 소외의 문제에서 만난다.나란히 놓인 두권은 젊은 남성작가들의 작품세계가 뜻밖에 다채롭다는 점,문제의식도 꽤 진지하다는 점 등 흘려버리기 쉬운 적잖은 덕목들을 붙들어 보여주고 있다. 김한수씨의 「하늘에 뜬 집」은 가난속에 자라 노동자가 된 현민이라는 청년이 위악에 가까운 방황을 거쳐 삶의 긍정적 의미를 깨우치기까지를 담고 있다.방에 쥐똥이 수북이 쌓이고 빈대 물어뜯는 기세에 잠을 이룰수 없는 가난도 가난이지만 현민이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자고새면 어머니를 두들겨 패는 폭력아버지와 죽도록 맞으면서도 흐느낌을 악물고 사는 어머니의 무기력이다.물론 여기엔 가족사의 비극이자 현민의 출생비밀이 깔려있다.어린 시절 옆집아저씨에게 강간당한 충격에 가출,건달아버지와 될대로 결혼해버린 엄마가 아이를 바라는 시댁 독촉에 미혼모한테 얻은 아기를 자기가 해산한양 속여 들여온 것이 바로 현민이었던 것이다. 현민 가족외에도 소설은 궁핍과 소외가 낳은 인간살이의 여러 참상들을 조명한다.휠체어에 앉아서도 착하기만 한 장애인 곽씨는 툭하면 집나가는 사나운 아내때문에 괴롭고 공장친구 성수는 핏덩이인 자기를 고아원에 버리고 달아난 생모를 폭행한다.현민은 강간범으로 감옥행까지 이른 태호에게서 가난이 망쳐버린 여린 심성을 엿보고 그토록 존경스럽던 공장장님마저 공돌이로 돌변시키는 사회에 좌절한다. 박청호씨의 「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은 제목만큼 구조도 다층적인 작품.「나 혹은 그」라는 핵심화자 외에도 그의 연인인 24세의 여자대학원생,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된 그의 동창인 「그녀」 등이 화자로 등장해 다각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는 희곡작가겸 문필가이자 청소년문화센터 직원이기도 하지만 실은 어디에도 소속이 없는 정신적 떠돌이에 가깝다.운동권 학생들사이에서 고민만 많은 소부르주아로 배척당한 그는 어느날 풀려난 「그녀」를 감시하는 국가정보요원을 충동적으로 살해하지만 감시체계와 사법권을 쥔 국가기관에서도 그를 어떻게 분류해 처리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는다. 살인,갑작스런 교도소 탈출,17세 소녀와의 성교따위 이야기들을 실어나르는 감각적 단문과 변화무쌍한 의식의 전개는 소설에서 자주 현실과 허구사이의 경계를 허문다.현실세계인지 주인공의 꿈인지를 끝까지 회의하며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인간의식의 밑바닥까지 쫓아들어가 은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현대적 권력의 보이지 않는 위력을 돌아보게된다.
  • 사제들의 시위(사설)

    사제들이 이끄는 시위가 있었다.연전에 여대생을 대동하고 「입북」하여 「남쪽」을 규탄하는 일에 용맹을 떨친 사제를 포함하여 사회갈등의 현장마다 개입하던 「정치사제」들이 전열에 보인 시위였다. 그들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사제옷을 입고 촛불을 들고 있으면 성스러 보인다.종교의식과 방불하기 때문이다.그 「성스러운」 모양새가 정치구호의 플래카드를 에워싸게 한 시위였다.통칭 2백만 신도를 지닌 한국 카톨릭의 모든 세력이 이런 시위에 동조하지는 않는다.오히려 동조하지 않는 편이 더 많다. 종교적 신성성의 의식을 일부 정치적 파당에 몸을 실은 성직자가 이용하는 것은 그들의 종교에도 누가 되는 일이다.노동법과 안기부법은 안보와 경제를 지키기 위한 국가수호의 법이다.일부 무책임한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나 운동권노동자의 시위의 빌미가 됐다고 해서 가치중립적 정의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카톨릭은 평화와 화해를 덕목으로 하는 종교다.심각한 경제와 잠수함침투 같은 극한수단의 침략을 호시탐탐하는 호전적 집단을 북에 두고있는 우리 상황을 생각하여 슬기와 화합의 지혜로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야 할 역할이 평화의 종교인 카톨릭에게는 있다.그것을 적극적으로 파괴하는 시위행위를 부추기는 사제들의 행동은 비카톨릭인은 물론 카톨릭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을 일이다. 무엇보다 날로 추락하는 경기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받는 시민에게는 시위정국이야말로 파국이고 위협이다.그런 이를 위해 화해와 평화의 기여를 해야 하는 것이 성직자의 역할이다.사제의 종교적 권능을 세속에 과시하며 가두에 나와 정치시위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해받기 어려운 일이다.「운동권적 체질」이 몸에 밴 사제들의 습관적 갈등조장행위로 보이기 쉽다.보고 싶지 않은 모양새다.
  • 「운동권」의 파업 부추기기(사설)

    「범운동권」의 「파업 부추기기」가 시작된 것 같다.종교계와 학계가 목청 높여 성명전을 벌이고 규탄의 몸짓을 하는 수순이 옛날과 같게 시작되고 있다.기다렸다는 듯 발빠른 기민함이 마치도 갈등의 현장이 생기기를 고대한 세력 같다.거기 편승해서 존재를 부각시키려 한다는 혐의가 든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화의 새벽」이 아니다.오히려 민주화가 만개한 한낮이다.각 분야가 전문화하고 성숙해가는 시기다.「민주화」의 명분으로 감상적이고 관념적인 총론을 모든 분야에 대입시킬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정치입법이 아니고 경제관련법인 노동법에 「반대만이 정의」라는 식의 논리로 철학교수가 개입한다는 것은 세상을 너무 만만히 여기는 일이다.더구나 「정의…」라는 접두어를 기득권처럼 내세우는 종교계인사가 논의하기에는 좀 생소한 영역이다.무법도 불사하며 파업투쟁을 벌이는 노동계를 편드는 것만이 「정의」의 투명성은 아니라는 사실에 눈뜬 국민이 너무도 많은 오늘이다.그러잖아도 생업이 힘든 사람에게는 짜증스러울 일이다. 근로자의 부당한 집단행동 때문에 경제가 결딴나는 일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국민은 이런 「운동권」을 이해하기가 다욱 힘들 것이다.운동권에게 점령당할 때마다 깊이 멍들곤 하는 명동성당의 피해가 그것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성당측이 인식하고 있듯 성당마당에서의 『법집행을 막을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이 종교계의 처지다. 「운동권」의 구습은 이제 벗을 때가 되었다.고뇌는 고사하고 일말의 깊은 사려도 없이 「말썽」만 보면 몸을 싣는 것으로 정치적 이삭을 챙길수 있던 시대는 이미 아니다. 파업의 불꽃에 기름을 붓고 즐기는 위선에 대해 국민은 날카로운 안목으로 지켜볼 것이다.그 보기 사나운 추락의 모습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 박홍 총장의 문화좌경 경고(사설)

    박홍 서강대 총장은 8년간의 총장직을 매듭짓는 이임사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현재 대학가에 계급투쟁을 앞세우는 민족주의·문화사회주의·문화공산주의가 범람하고 있다고 학원의 좌경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한 경고를 발했다.그는 주사파와 좌경혁명을 부르짖는 일부 학생이 과거를 앞세워 미래를 부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회주의를 경험한 나라도 사회주의를 버리는 마당에 문화라는 언어를 빌려 공산사상이나 계급투쟁을 전파시키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의 지식인·교육자들은 다소간 박총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옳은 일일는지 모른다.그는 91년 학생의 잇따른 분신자살과 관련,『죽음을 부추기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선언하고 나서 연속 분신의 제동에 큰 역할을 했다.94년엔 각계에 수만의 주사파가 침투해 있다는 경종을 울렸다가 근거없는 과장이라느니,신부가 고백성사 내용을 공개했다느니 하며 재야운동권에 의해 「돈키호테 같은 극우 신부」로 매도당하기도 했다. 그의 경고가 옳은 것이었음은 연세대사태에서 분명하게 입증됐다.박총장의 경고가 옳거나 최소한 귀 기울일 만한 일이라고 느끼면서도 이 시대의 지식인·교육자들은 매도당하는 그를 등돌리고 외면했다.박총장의 지적이 사실로 입증된 뒤에도 그의 교육자적 양식에 따른 용기 있는 문제제기·선견지명을 평가하는데 인색했다. 그러한 박총장이 또다시 경고를 발해 학원의 좌경운동권문제와 함께 가치의 혼돈기에 지식과 진리에 목말라 방황하는 대다수 젊은 학생에게 학교·가정·종교가 제 역할을 다해주지 못하고 있음을 개탄하고 있다.교육자·지식인들이 또다시 부끄럽지 않으려면 선량한 다수학생 젊은이가 방황하지 않아도 될 학원을 만드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시대를 역행하는 좌경에 물든 학생에게 단호하게 잘못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 8년만에 평교수로… 박홍 전 서강대 총장

    ◎“학생은 집단주의 오류 빠지지 말아야”/어떤 사상·주장도 생명을 담보할 수는 없어/과거 앞세워 미래 부수는 세력 아직도 존재/노동계 파업 대화로 해결… 한손으로 만들고 한손으로 부수는 우 범하는 일 없어야 지난 89년1월부터 서강대 총장을 역임했던 박홍 신부(종교학과 교수)는 9일 상오 10시 총장 이·취임식이 끝난 뒤 총장을 지내면서 느꼈던 생각과 앞으로의 생활계획을 밝혔다. ­먼저 총장을 그만두시는 소감을 말해 주십시오. ▲보람도 있었지만 힘들고 고달픈 총장직에서 물러나 후련하면서도 섭섭합니다.800m 계주에서 나보다 더 잘뛰는 선수한테 바통을 넘겨준 기분입니다.신임 이상일 총장이 서강대를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총장 이임식에서 총장 재임기간중 실수도 많이 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실수란 무엇입니까. ▲학생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때 제대로 이끌어 주지 못한 것을 실수라고 표현했습니다.실수를 거치면서 배우는 것이 인간인데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의 과오를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점이 총장 이전에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선 가장한 악 존재 ­민감한 시기에 용기있는 말을 함으로써 지지도 받았지만 학생들로부터 비판도 많이 받으셨는데. ▲먼저 학생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려울때 앞장서서 화두를 던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변혁의 순간에 와있습니다.이 시기에 선을 가장한 악이 존재하고 있고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호도하는 세력이 있으며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세력이 있습니다. 과거를 앞세워 미래를 부수는 우를 범하는 세력이 아직도 일부 학생들 사이엔 존재합니다.주사파라든지 좌경혁명을 부르짖는 사람이 그들입니다. 그들의 생각은 빵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자유의 수준만 하향평준화시키는 오류에 빠지곤 합니다. 젊은 학생들은 집단주의의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가치의 혼란기에 가치의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서게 됐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가져야 할 가치판단 기준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생명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큰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정의를 가장해 폭력을 휘두르며 인명을 경시하는 일부 학생·노동·재야운동은 방법론에서 잘못됐습니다. 그 어떤 사상이나 주의·주장도 생명을 담보로 할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썩음」과 「삭음」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썩음은 말 그대로 부패를 뜻하는 것이고 삭음은 발효를 뜻하는 것입니다. 학생운동은 발전적으로 삭음으로 나아가야지 썩음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됩니다.출발점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지난 91년 분신이 잇따랐을 때도 이래서는 안되겠다 생각해 시인 김지하씨와 「죽음의 굿판을 거두어라」,「학생들 사이에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말을 하게된 것입니다. ­최근의 학생운동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성세대의 실수를 답습하지 말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꿀 바른 독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학생운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로 계급투쟁이나 연대투쟁을 가미한 민족주의는 옳지 못합니다.친북·반정부·연공투쟁을 일부 학생들은 숨겨놓고 행동하고 있습니다.이런 잘못된 민족주의는 버려야 합니다. 둘째로 민주화·다양화·당위성의 시대에 창구를 다양화하지 않고 남한정부를 제외시키는 통일논의라든지 정부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점들이 그 예입니다.이런 과오를 지식인들이 지적해야 합니다.사회주의를 경험한 나라도 사회주의를 버리는 마당에 우리식 공산주의니 하는 논의는 어불성설입니다. 셋째로 문화사회주의·문화공산주의는 버려야 합니다.문화라는 언어를 빌려서 공산사상이나 계급투쟁을 전파시키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애드벌룬안에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끼듯이 이런 학생들은 자기들의 과오를 알지 못하는 것과 똑 같죠. ­현재 노동계의 파업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명 경시는 잘못 ▲먼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그리고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한손으로 만들고 다른 손으로 부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노동과 자본,여당과 야당,모두 발전적인 갈등을 통해 나아가야 합니다.자본없이 노동없고 노동없이 자본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여당과 야당의 관계도 똑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통일에 대해 박신부님이 하실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남북정부의 주도하에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통일해야 하는 것이 기본전제입니다.통일세대인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참된 민족화해를 위한 교육을 시킬 계획이며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요즘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첫째가 생명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폭력적인 그룹입니다.「막가파」나 「지존파」가 바로 그들이죠. 두번째가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 그룹입니다.이들은 「오렌지족」이나 신세대중 사치나 향락에 빠져드는 젊은이들입니다. 세번째는 계급투쟁을 통해 남한사회를 좌경폭력세력으로 빠뜨리는 그룹입니다.그러나 이들과 다른 대다수의 건강한 젊은이들은 지식과 진리에 목말라 방황하고 있습니다.학교·가정·종교교육을 통해 이들을 제대로 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우리 지식인들이 해야 할 일은 이렇게 방황하고 왜곡된 학생들을 올바르게 선도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방안에 세균이 존재한다고 가정해 봅시다.우리들의 눈에는 이 세균이 보이지 않습니다.그러나 우리 몸에는 항체가 생겨 이들 세균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지금의 젊은이들은 항체가 부족해 세균 침입에 약한 편입니다.바로 지식인·언론 등이 나서서 현재의 젊은이들이 세균을 이겨내고 몸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항체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 구명운동도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한때 좌파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던 운동권 학생들을 위해 구치소에 찾아가 면담하고 구명운동을 펼쳐서 감옥에서 나온 학생들이 찾아와서 고맙다는 말을 건넬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8년간의 총장생활을 통해 총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총장은 거울 혹은 풍향계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다시 말해 본직을 위한 봉사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학문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것이 본직이라면 이들을 선도하는 것이 봉사직이라고 할 수 있죠.앞으로도 필요한 때가 오면 앞장서서 학생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실텐데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요. ▲저의 전공분야가 영성학입니다.인간의 뿌리를 탐구하는 것이 바로 영성학입니다.앞으로 인간문제·사회문제·인간학에 대해 조용하게 저술활동을 할 계획입니다.강연이나 토론회도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또 통일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 파업풀게 한 「환자의 분노」(사설)

    분노한 환자들 항의로 『파업을 지속할 수 없어』 철회한 병원이 생겼다.강남성모병원의 경우다.온종일 집요하게 계속된 항의때문에 마침내 파업철회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나이팅게일선서가 경건하게 새겨진 「백의의 천사」가 환자는 내팽개치고 붉은 머리띠에 극렬구호를 외치는 것에 환자들은 분노한 것이다.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적으로 중환지경에 있다.국민 모두가 환자상태인 것이다.그것을 함께 치유해야 할 산업일꾼이 치유를 오히려 방해하는 것이 「노동법파업」이다.현장근로조건과 관계 없는 노동법파업을 보는 국민의 심경은 모두 강남성모병원의 환자와 같다.한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극복이 힘들 판에 꾕과리치고 노래부르며 파업을 구가하는 모습은 실망과 환멸을 준다. 이런 오늘의 한국현실에 신이 난 것은 외국언론이다.『호랑이는커녕 거북이가 되어간다』며 가학적 쾌감을 즐기는 듯한 매체도 있다.우리의 자존심에 예리한 칼날을 긋는 듯한 이런 여론은 그 수사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가지 공통되는 것이 있다.한국의 노동력이 임금은 선진수준이면서 능력에는 『탄력성이 없다』는 식이다.값만 높아졌지 질의 함량은 모자란다는 뜻이다.불쾌하고 부끄러운 지적이다.그런데도 이 위급한 국면에 명백하게 법에 위배되는 부당한 파업을 충동하는 소수의 정치적 운동권에 이끌려 극한행동을 하는 파업의 기세가 국민은 너무 야속하다. 소환장수령을 거부하고 구속영장도 묵살하며 파업을 충동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민주」를 빙자한 세력의 전횡에 근로자도 마음의 눈을 떠주었으면 정말 좋겠다.이런 때일수록 아쉬운 것은 지식인층의 침묵이다.반격에 무기력한 세력 앞에서는 그토록 화려한 현학도 「운동권」의 군림 앞에서는 고요하기만 한 것에,성모병원환자와 진배 없는 국민은 커다란 아쉬움을 느낀다.
  • 서강대/「박홍 총장시대」 오늘 마감

    ◎반독재 투쟁 앞장… 「주사파」 비판도 89년 서강대총장에 취임한 이래 총장 재임 8년동안 「주사파」발언 등 숱한 논쟁거리를 만들어냈던 박홍총장이 9일 이임식을 끝으로 「박홍 총장 시대」를 마감한다. 박총장은 지난 70년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강단에 선 후 72년 청계천 피복노조 소속 전태일씨의 분신자살사건에 연루돼 수사기관에 연행되면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일원으로 재야활동에 발을 내디뎠다가 80년 7월 신군부 합동수사본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등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다. 그러나 91년 5월 시위중 사망한 명지대 강경대군 사건 이후 학생들의 잇단 분신사태에 대해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직격탄을 뱉으면서 박총장의 시대는 운동권과의 밀월관계에서 적대관계로 바뀐다.이후 운동권 학생들을 질타하는 박총장의 목소리는 높아지기 시작했고,박총장에 대한 운동권 학생과 재야의 비판도 점차 고조됐다. 박총장은 이같은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94년 8월에는 『종교·언론·정당·학계 등에 주사파가 대거 활동하고 있으며 북한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한국에서 대학교수가 됐다』는 등의 충격적인 발언을 터뜨리기도 했다.박총장은 이 발언 직후 고백성사 내용 누설혐의로 서울대교구에 고발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보수층 및 동료교수들로부터는 의외로 갈채를 받기도 했다. 집권세력과 재야세력으로부터 똑같이 상반된 평가를 받았던 박총장이 물러남에 따라 뒤를 잇는 이상일 총장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지 주목된다.
  • 「21세기를 향하여 출발97」/신한국 중앙당사에 대형 걸개그림

    신한국당이 대통령 선거가 끼인 정축년 새해를 맞아 3일 상오 여의도 중앙당사 현관 전면에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었다. 가로 8m,세로 12m 크기의 걸개그림은 흰색 밑바탕에 「스타트 라인」을 출발하는 젊은 육상 선수의 모습을 역동성있게 그리고 있다. 그림의 오른쪽 아래 부분에는 「Look 21st C,Start 97」(21세기를 향하여,출발 97)이라는 주제를 새겼다.또 젊은이의 상의 앞가슴 부분에는 신한국당의 「당로고」가 그려져 있어 「대선 필승」의 도착지점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당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날 영하의 날씨속에 거행된 걸개그림 제막식에는 이홍구 대표위원·강삼재 사무총장·이상득 정책위의장·권영자 여성위원장 등 고위당직자와 당 사무처 요원 200여명이 참석,구호와 박수로 추위를 녹였다. 과거 대학가 운동권 사이에 유행하던 대형 걸개그림이 집권여당의 중앙당사에 내붙은 것은 지난해 4·11총선 직전에 독도 영유권과 한반도 통일문제를 형상화한 걸개그림이 내걸린 이후 두번째다.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 걸개그림과는 별도로중앙당사를 비롯,전국 모든 당사에 작은 북을 든채 신명나게 공중 회전을 도는 농악대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일제히 게시해 새해 새출발을 다짐했다.
  • 병자년 사건 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전·노 재판… 공비 소탕전… 노동계 파업…/세 전직대통령 법의 심판대에 세워/“성공한 쿠데타 단죄” 세계이목 집중/이양호 전 장관 구속 「사정 불감증」 쇼크/「백배천배 보복」 「빠떼루」 「공주병」 유행어/한총련사태 잠수함 계기 안보 경각심/북 핵심계층·일가족 17명 탈북드라마 다사다난했던 병자년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올해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려놓았던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진 역사적인 해였다.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따른 2개월여에 걸친 대대적인 무장공비 소탕작전,김경호씨 일가족 등 17명의 북한 탈출 등 굵직한 사건들도 많았다.연말에는 노동법 개정안의 기습처리에 반발,노동계가 총파업에 나서는 등 긴장국면이 계속됐다. 일선 취재기자들의 입을 통해 올해의 주요 사건·사고를 되돌아본다.〈편집자주〉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역사적 재판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김영삼 대통령이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24일 5·18특별법 제정을 선언한 것이도화선이 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이 재판은 전두환·노태우·최규하 세명의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컸습니다.세계적으로 전례가 거의 없는 성공한 쿠데타에 대한 단죄라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그러나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끝내 증언을 거부함으로써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항장불상 판결문 화제 ­무려 28차례나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전피고인은 사형,노피고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재판부는 전피고인에게는 무기징역,노피고인에게는 징역 17년을 선고했습니다.2심 재판장인 서울고법 권성 부장판사는 『강장부살』 『권력의 상실이 죽음을 의미하는 정치문화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사형 배제이유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내란죄 시효 기산점을 87년 6·29선언으로 규정함으로써 비상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24일을 기산점으로 판단한 1심 재판부와 전피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80년 9월1일 이전이라는 변호인측의 주장을 모두 뒤집었습니다.80년 5월27일 광주 재진입작전에 참여한 정호용·황영시 피고인에 대한 내란목적 살인죄도 새로 인정했습니다.광주교도소 경비병력의 발포를 자위권으로 본 것도 2심 재판부의 새로운 해석입니다. ­검찰의 논리대로 12·12를 군사반란,5·17을 정권 찬탈을 위한 쿠데타,5·18을 내란으로 규정한 것도 새롭습니다. ­부정부패 척결작업도 숨가쁘게 이어졌습니다.검찰은 지난 5월부터 중·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부패사범 2천여명을 적발,960여명을 구속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선비리,하수관 개량공사관련 비리,부산 광안대로공사 비리 등 공직자와 관련된 각종 비리가 속속 드러났습니다.특히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이 비리와 관련 구속되고 이성호 전 복지부장관이 부인의 수뢰와 관련,중도하차했지요.장학로 전청와대 1부속실장의 수뢰사건도 큰 충격을 줬습니다.백원구 전 증권감독원장과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의 구속도 우리사회에서 뇌물수수의 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줬습니다. ­하위직은 물론이고,고위 공무원까지들이 줄줄이잡혀가는 것을 보고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김기수 검찰총장이 공직자 비리에 대해 『칼을 대는 곳마다 고름이 줄줄 흐른다』고 한탄했을 정도였습니다.검찰은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문민정부 말기,나아가 새로운 정부에서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공직관련 비리의 특징은 금품거래가 은밀하고,액수가 커지고,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만큼 비리 적발도 어려워졌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하소연입니다. ○“칼대는 곳마다 고름” 한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올해만큼 복잡하고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시내버스·하수관 비리 등으로 민선 시정이 크게 훼손됐습니다.「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는 비아냥이 절로 나왔습니다.여기에다 저밀도 아파트 완화발표 과정에서의 정책부재·정무 부시장의 구청장 임명제 발언 파문 등 민선시장의 시정 장악력을 의심케하는 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조순 시장이 최근 부시장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직접 적임자를 물색하고 선정한 것은 이같은 여론의 비난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구책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치 시정의 장점도 많았습니다.밀어붙이기식 관행이 없어졌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신청사 부지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정책결정의 신중함이 그 예입니다.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부지선정을 연기했습니다.혼잡통행료 징수를 전격 실시한 것이나 당산철교 철거를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론수렴” 자치시정 장점 ­민선 자치시대 1주년을 넘겼으나 아직 시와 의회·25개 자치구와의 관계정립 등 지자제 정착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의회때문에 시정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의회에선 「시가 의회를 무시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형국입니다.자치구도 마찬가지입니다.자치제 본뜻에 맞게 인사권 독립 등을 요구하는 반면,시에서는 광역행정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손질하지 않는 한 이같은 문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때문에 당사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올해 탈북자수는 70년대이후 가장 많은 60명에 이르렀습니다. 탈북사태는 44일 간의 대탈출 끝에 지난 12월9일 서울에 도착한 김경호씨(61)일가족 17명의 귀순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이에 앞서 외교관 현성일씨 부부,미그 19기를 몰고온 이철수대위 등 핵심계층의 귀순이 두드러져 북한 체제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의 탈북 이유는 심각한 식량난에서 찾아집니다.또한 북한의 체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개방화의 영향으로 남한사회의 우월성을 직·간접으로 알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자유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탈북자에 대한 법적 보호 규정을 현실에 맞게 마련했습니다.지난 9월 탈북자들을 3년간 보호하고 직업훈련을 시키는 내용의 「북한 탈출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그것입니다.또 5년 동안 모두 1백20억원을 들여 수도권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도 마련하고 북한에서의 학력과 자격을 검증과정을 거쳐 모두 인정하기로 했습니다.단순히 위로금,정착금만을 주었던 과거에 비해 발전된 모습입니다. ­지난 9월18일 북한이 잠수함을 통해 강릉으로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사건은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 앞으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남겼습니다.또 군 조직을 정비하고 작전체제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무장공비 출현 이후 강원도 일대에는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숨막히는 소탕작전이 50여일 동안 전개돼 공비 26명 가운데 1명을 생포하고 13명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11명은 집단 자살 시체로 발견됐지요.우리측도 군인 11명,경찰·예비군 각 1명,민간인 4명 등 모두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허점도 적지 않게 노출됐습니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을 제집 드나들 듯한 점이나 대대적인 소탕작전에도 불구,공비들이 포위망에서 상당히 멀리 벗어난 곳에서 발견된 점 등입니다.오인사격과 오발사고로 희생자가 생기고 부대간 작전협력이나 통합지휘의 문제점도 노출됐습니다. ○우리군 경계태세에 허점 ­강원도는 이 때문에 관광객 감소,예비군 동원에 따른 인력손실,송이버섯 채취와 오징어잡이 출어제한 등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늦게나마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사과한 점은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지난 8월의 「한총련」 사태도 좌경세력에 대한 경각심과 시민들의 건전한 비판정신을 되살려준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태는 한총련이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을 빌미로 8월12일부터 20일까지 9일동안 연세대 종합관 등을 점거,농성한 데서 비롯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김종희 상경(20)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순직하는 불상사가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8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하고 화염병 5천개가 난무한 한총련사태는 단일 시위사건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5천715명이 연행됐고 이 가운데 444명이 구속기소돼 절반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학생 2천명과 경찰 682명이 부상을 입었고 연세대는 수십억원의 유·무형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사태로 대학 운동권에서 「한총련」의 입지는 크게 약화돼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한총련의 주축인 NL계(민족해방계)가 대거 탈락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노동법 개정안의 국회 기습통과는 노동계의 엄청난 반발을 일으켜 세밑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내용보다는 절차에 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입니다.경제 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노동계에선 근로조건의 악화와 대량 실업을 우려해 총파업에 나섰지요. ○“노동법 철회” 대규모 집회 ­신정연휴를 앞두고 파업은 일시 중지됐지만 내년에도 이 문제로 무척 시끄러울 것으로 보입니다.노·사·정이 한발씩 양보해 좋은 타협안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각종 사건사고와 세태를 반영,유행어가 양산되기도 했습니다.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한 「백배,천배 보복하겠다」는 북한의 위협발언은 장난기가 곁들여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엄포성 농담으로 사용됐습니다.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빠떼루」열풍이 몰아쳐 「정치인들 빠떼루 줘야함다」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에 대한 통렬한 풍자어로 자리잡았습니다.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명예퇴직을 빗댄 「조기」 「명태」 「생태」가 등장,공포의 대명사로 통했으며 「공주병」은 코미디 소재로 등장한 이후 「미나공」(미안해,나 공주야) 등 수많은 아류를 양산해 냈습니다. □참석자 명단 박선화·노주석·문호영·강동형·박홍기·주병철·박현갑·김경운·박상렬·김태균·박은호·김상연·강충식·이지운·박준석 기자
  • 공공사업장 공권력 투입 검토/불법파업 주동자 구속수사/검찰

    ◎파업성금 모금도 처벌 대검 공안부(부장 최병국 검사장)는 27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총파업과 관련,서울지하철 등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돼 시민 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파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사태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지하철과 병원 노조 등 공공부문의 장기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크거나 일반 사업장 사업주의 고소나 고발이 있을 경우 공권력 투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파업 등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형법상의 업무방해죄를 적용,엄중 처벌하고 노조 상급단체의 핵심지휘부와 단위 사업장 노조의 핵심간부들의 사법처리에 대비해 필요한 증거를 수집하도록 전국에 지시했다. 이 가운데 파업 주동자는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고 운동권 학생 등 파업을 적극지원,조종하는 불순세력도 엄중하게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일반인들로부터 파업성금을 모금할 경우에도기부금품 모집 금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 대학과 고시(외언내언)

    찢어지게 가난한 농촌출신 준수가 「서울 유학」끝에 고시에 합격했다.밀양읍내 곳곳에 「우리 고장의 자랑」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고적대가 축하 퍼레이드를 벌인다.잔치판이 벌어진 준수네 집에 군수와 경찰서장등 지방 유지들이 찾아와 축하인사를 건네고 동생들은 중학교 조차 제대로 보내지 않으며 머리좋은 맏형 준수에만 매달렸던 아버지 서복만은 잔뜩 목에 힘을 넣고 『도지사는 인사 오지 않느냐』며 기고만장이다. 70년대가 배경인 TV드라마 「형제의 강」의 한 장면이다.이제 아들이 20대의 판·검사 「영감님」이 됐으니 서복만은 팔자를 고친 셈이다. 서울대가 하나의 커다란 고시학원이 돼가고 있다고 한 법대교수가 개탄하고 나섰다.1만8천명 가량인 학부생의 20%,인문계의 절반이 전공은 팽개친채 사법·행정·외무고시 준비에 전념하고 있어 대학의 순수 학문연구나 폭넓은 교양을 쌓는 학업은 철저히 외면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찌 서울대에만 국한된 현상이랴.대부분 대학의 공통적 현상,우리 세태의 한 단면,90년대 한국의 자화상일뿐이다.60·70년대와 달라졌다면 고시 합격자수가 5백명으로 늘어나 너나 할 것없이 판­검사·변호사에의 꿈을 꾸어볼 수 있게 됐다는 점 뿐이다.금년엔 합격자 5백명중 운동권출신이 1백여명이나 된다 해서 화제가 되었지만 고시에의 집착이 정의구현이나 국민에 대한 봉사보다 개인적 출세욕,부와 연결돼 인식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고시 과열」은 사회의 병적현상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마담뚜를 통해 결혼조건으로 수억을 요구했다는,「형제의 강」의 준수가 했음직한 소리를 한다는 젊은 판­검사 얘기를 오늘도 쉽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팔자를 고쳐 놓는,정부가 공식으로 신데렐라들을 탄생시키는 그런 시험제도가 세계 어느 나라에 또 있을까.또 그 시험이 탄생시키는 율사나 공직자들의 사람 됨됨이,종합적 능력은 차치하고 법률지식,법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은 과연 국제적으로 어느 수준일는지 궁금하다.
  • 여 노동법 등 단독처리­정부 불법파업 대응

    ◎노동쟁의 대상 벗어나 “강경 대처”/검찰 비상체제 돌입… 주동자 등 대량 구속 불가피 노동계의 총파업 움직임에 대한 검찰 등 사법당국의 분위기는 단호하다.총파업 자체가 불법이므로 주동자나 파업참가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침이 구체화되면 대량 구속사태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총파업 움직임은 노동쟁의의 범주를 벗어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강조한다. 노동쟁의법은 「노동쟁의」의 대상을 임금,근로시간,후생,해고,대우 등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으로 제한하고 있다.특히 노동쟁의법 제3조는 「쟁의행위」를 동맹파업,태업,직장폐쇄,기타 노동관계 대상자가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와 이에 대항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다시 말해 노동쟁의는 사용자에게 처분권한이 있는 사항이나 근로조건개선 등을 문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이번 총파업은 노동법 개정과 관련,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실력을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처분권한을벗어났고 노동쟁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파업주동자에 대해서는 형법상의 업무방해죄(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백만원 이하의 벌금)로 처벌하기로 했다.개별사업장의 파업에 적극 가담하거나 이를 지시·선동한 한국노총·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의 교사범 또는 공동정범으로 의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27일 노동부·검찰관계자 등 관계기관대책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이날부터 전국 지검·지청에 대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관내 주요사업장의 동향을 매일 점검토록 지시했다.특히 노조상급단체 관계자나 개별사업장 노조의 핵심간부,운동권 학생들의 파업선동이나 파업개입행위를 집중감시토록 시달했다.각종 집회에서의 발언내용이나 각종 회의자료도 수집,사법처리에 대비토록 했다.
  • 가투 등 담은 비디오로 「투사」 양성/「일심전사대」 암약상

    ◎학교 뒷산 등서 구보·PT체조 등 극기훈련/쇠파이프­각목 사용·화염병 투척 연습도/못하면 얼차려… 훈련뒤 자체평가회의 23일 경찰이 단국대 주사파 조직 「일심전사대」로부터 압수한 「운동권 교육용」 비디오테이프는 학원가의 폭력시위가 영상매체를 통해서도 학생들에게 침투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쇠파이프 타격 등 군대 훈련을 뺨치는 강도높은 실전 모의훈련,가두투쟁 장면 등이 녹화된 이 테이프로 학원가 폭력시위가 조직적인 교육의 산물임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37분짜리로 제작된 테이프는 저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에 의해 「투사」로 만들어지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훈련은 학원가 폭력시위의 특징인 「치고 빠지기」를 능숙히 해내기 위해 학교 운동장과 학교 뒷산 등지에서 구보를 하거나 군대 유격훈련인 PT체조 등을 하는 등 극기훈련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학교 뒷산에서 쇠파이프나 각목으로 전경의 방패를 때리거나 화염병·돌 등을 던지는 법도 연습한다. 주로 선배가 후배를 개별지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훈련이 끝난 뒤에는 전투력 향상을 위해 자체 평가회의를 갖기도 했다.훈련과정에서 잘하지 못하는 조직원들은 「원산폭격」 등 군대식 얼차려를 받았다. 특히 94년 6월15일에 있었던 김창학씨(25)의 지휘 아래 복장을 흰색 운동복으로 통일하고 무전기를 든 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 주택에 난입,미군 경비원을 구타하고 성조기를 하강한 뒤 달아나는 장면도 녹화돼 있다. 투쟁의식을 높이는 간부들의 인사말과 함께 조직에 새로 가입한 김민욱군이 『선배들의 권유로 가입했다.청년학도의 옳은 길이며 체계적·조직적·집단적 생활이 좋다』며 투쟁을 맹세하는 내용의 인터뷰도 담겨있다. 이밖에 학내 야간 순찰 및 조직원 취침 점검,학교 정문 앞 등지에서의 유인물 배포 연습,구호제창 연습 등도 녹화돼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한총련 사태때는 경찰무전기 교신내용을 감청,연세대 정문 앞의 경찰배치 상태,검문 실태,경찰병력 이동상황 등을 파악하는 등 고단위 정보수집 임무를 맡기도 했다.
  • 한총련 소속 총학생회 활동비 조성·사용처

    ◎한총련·지구총련에 연300만∼800만원 납부/장학생 위장·업소서 징수 등 비공식 루트 다양/정상 경비외 수배자 도피자금 등 「검은 용도」도 「한총련 좌익사범 합동수사본부」가 전국 111개 대학을 대상으로 수사해 22일 발표한 「총학생회의 불법활동 자금조성·사용실태」를 보면 총학생회의 자금 조성 및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소된다. 총학생회 활동자금의 대부분은 공식적인 방법으로 조성되나,많게는 1억5천만원 이상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이 밝힌 총학생회 자금조성 및 사용실태 등을 알아본다. ▷공식적인 자금조성◁ 대학별로 학생 1인당 학생회비조로 1만∼2만원을 거둬 연간 1억4천만∼1억9천만원을 조성한다.전남대·동아대가 1억9천만원으로 가장 많고,연세대 1억5천만원,조선대 1억4천만원 등이다. 학교측이 학생지도비 명목으로 예산에서 공식·비공식으로 지원하는 자금은 광주대가 2억원,전남대 1억5천만원,동아대 1억2천만원,고려대 9천만원,한양대 7천6백만원,연세대 6천만원 등이다.따라서총학생회의 공식 활동자금은 전남대 3억4천만원,연세대 2억1천만원 등인 셈이다. 이들 자금은 대학축제,교지발간 등의 경비로 지출되지만 한총련의 행사와 같은 불법집회의 비용으로도 유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상적인 자금조성◁ 16개대학의 총학생회가 앨범제작업자로부터 납품대금의 10%인 3백만∼7백20만원의 커미션을 챙겼다.연세대 4백만원,이화여대 2백만원,경희대 7백만원,한양대가 2백만원을 받았다. 24개대학의 총학생회는 외국어 어학강좌 신설을 구실로 수강료의 20%를 받아 내기도 했다.서울지역 대학의 경우 12개 외국어학원에서 모두 2억5천만원을 거뒀다. 그런가 하면 조선대 총학생회는 올해 공로장학생 130명으로부터 장학금의 50%를 받아 1억5천만원의 활동자금을 마련했으며,서원대 총학생회는 학생회 간부를 성적우수학생으로 속여 공로장학금 3백2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68개 대학의 총학생회는 교내 생활협동조합·은행·구내매점 등 학내외 업소로부터 광고료,지원비 명목으로 1백만원∼8백만원을 징수했다.조선대는 주변업소로부터 2천만원,인하대는 1천5백만원을 거둬들였다.자동판매기 운영으로 전북대총학생회가 1억2천만원,연세대 원주분교가 4천만원,상지대가 3천만원을 활동비로 조성했다. ▷자금사용내역◁ 비정상적으로 조성된 자금은 비공식 활동자금으로 사용했다.한총련에 매년 1백만∼3백만원을,지구총련에 50만∼8백만원을 정기회비로 납부하고,출범식 등 각종 행사 때마다 30만∼3백만원을 부담했다.총학생회 정·부학생장,학생회 산하 조통위원장과 단대학생회장에게 판공비를 지급했다.또 대학별 민족해방군 사수대·선봉대의 활동비 및 쇠파이프·화염병 등 폭력 시위용품과 불법유인물 제작구입비로도 지출했다.이밖에 행사당 2천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학내외 불법집회비와,수배 운동권학생 등의 도피자금(수시로 30만∼40만원씩 지급)으로 사용했다. 한총련은 가입대학의 학생회로부터 학생회비 총액의 1∼2%를 징수하는 등으로 활동자금을 조성,한총련출범식,범청학련 통일축전,간부활동비,도피자금 등의 용도로 사용했다.
  • “새로운 전기” “철학 실종”/비운동권 총학생회장 PC논쟁

    최근 연세대 총학생회장선거에서 이른바 「비운동권」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하이텔에 개설돼 있는 PC통신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로운 전기가 됐다는 주장과 철학 없는 위험한 선택이라는 주장이 격렬히 맞서고 있다. 박진영(criticus)씨는 『이제 새로 당선된 총학생회는 「비운동권」이 아니라 「우리의 대표」일 뿐』이라면서 『지난 94년 실패로 돌아간 「비운동권」 총학생회실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학우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총학생회는 「비운동권」이라는 의식을 버리고 「연세의 대표」라는 자기정체성을 확인,새로운 비판과 실험으로 저 불타버린 종합관을 뛰어넘자』고 강조했다. 양승환(ok93)씨는 『현재 일부에서 일고 있는 「그래,너희들 잘 하나 두고 보자」라는 식의 생각은 위험하다』면서 『한총련을 장악하고 있는 민족해방(NL)후보가 대거 탈락한 것은 자신만 옳다는 독선,위선적인 이념이 똑똑한 사람에게 들통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남인석(INSUG)씨는 『새 총학생회는 일반학우와의 괴리감을 해소하고 운동권만이 학생회를 장악할 수 있다는 발상을 전환한 것』으로 평가했다. 공격도 만만찮다.박천수씨(receive)씨는 『후보의 카리스마가 믿을 만하거나 공약이 훌륭해서라기보다는 유일한 「비운동권」이었기 때문에 당선된 것』이라면서 『단지 운동권이 짜증나서 좀 꺼져주길 바라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아닌 사람도 있다는 걸 생각하고 백지위임장을 받은 양 행동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손재권(gjack)씨는 「연세대 총학생회의 허와 실」이라는 장문의 글을 실었다. 『이번 선거는 연세인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준 「연세대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당선된 후보는 진지한 탐구와 실험보다는 기존 학생운동의 겉모습만 비판했다.운동권에 대한 반대급부로만 짜여져 있는 공약은 내용이 부실하고 준비도 철저하지 못했으며,「화염병과 쇠파이프」 등 학생운동의 일부 파행적인 모습만을 부각시킨 것은 학생사회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운동을 새롭게 바꾸어 보겠다는 의도로는 비추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학생운동 전환기 오는가(사설)

    지난 8월의 「연세대사태」이후 처음으로 치러지고 있는 전국대학의 총학생회장 선거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과격·폭력시위를 주도해온 친북성향의 NL(민족해방)계가 퇴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아직 선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177개 4년제 대학중 선거를 치른 110개 대학의 총학생회장 성향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NL계는 60개대에서 53개대로,PD(민중민주)계는 12개대에서 11개대로 줄어든 반면 비운동권은 35개대에서 41개대로,운동권이지만 온건한 노선을 지향하는 「진보학생연합」은 3개대에서 5개대로 늘어났다.특히 서울·고려·연세대 등 3개 명문대에서 NL계 후보들이 모두 참패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관심을 모았던 연세대의 경우,한총련의 투쟁노선을 강력히 비판한 비운동권후보가 NL계 후보를 2배이상의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한동수군은 『앞으로 대학을 학문중심으로,건전한 생활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것』을 공약으로 내걸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우리는 대학가 선거풍토의이같은 변화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연세대사태」를 계기로 학생운동의 변화를 바라고 있는 대다수 학생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아직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앞으로의 학생운동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학생운동의 본질과 방향을 새로운 시각에서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대학당국·교수·학생은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한편 건전한 학생운동의 정립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지금이야말로 학생운동이 새로운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낡아빠진 이념투쟁은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미래지향적인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합리적이고 순수한 학생운동이 대학가에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 총학생회장 한총련 NL계 퇴조

    ◎연대­비운동권·서울대­진보연·고대­PD계 당선/학생들 선거무관심·친북 폭력노선 거부 영향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학생운동을 이끌던 주요 대학의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한총련 사태를 이끌었던 NL계의 퇴조가 두드러져 학생운동권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8월의 한총련 사태로 관심을 모았던 연세대에서는 28일 하오 총학생회장 선거 결과 비운동권 후보인 한동수씨(25·법학과 4년)가 압도적인 표차로 운동권 후보를 눌렀다. 서울대와 고려대도 「한총련의 개혁」을 내건 「21세기진보학생연합」과 PD계 후보가 당선되는 등 3개 대학에서 모두 비NL계가 당선됐다. 이같은 결과는 일반 학생들이 한총련의 친북 폭력노선에 등을 돌린데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전국 126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 결과 지난해 69개 대학을 장악했던 NL계는 한양대·성균관대를 비롯,63개대에서 당선되는 데 그쳐 퇴조의 기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41개대에서 당선됐던 비운동권은 올해 44개 대학으로,PD계는 10개대에서13개대로 늘었으며,21세기진보학생연합도 6개대에서 당선됐다. NL계의 퇴조는 지방에서도 나타나 전남·광주지역의 호남대에서도 비운동권인 김성훈 후보(26·경영학과 3년)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총련 충북지역연합 의장을 맡았던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비롯,안동대·대구대·강릉대 등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전북대는 NL계에서 PD계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 변형근로제 주56시간내 허용/노동관계법 개정 정부안 내주초 발표

    ◎내년부터/정리해고제 도입·교원 단결­협의권 유보 내년부터 1주 56시간 한도의 4주일 단위 변형근로제가 도입된다.또 사용자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뿐 아니라 생산성의 향상,경쟁력의 회복 또는 증강을 위한 작업형태의 변경,신기술도입에 따른 기술적 이유와 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의해서도 정리해고를 할 수 있게 된다.정리해고의 요건을 완화한 91년 대법원의 판례가 법제화되는 것이다.〈관련기사 4면〉 김영삼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의 노동관계법 개정 정부안을 이수성국무총리로보터 보고받았다. 정부는 당초 30일 상오 노사관계개혁추진위를 열어 정부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회의소집과 발표시기를 내주초로 늦추었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교원들에게 단결권과 제한적인 협의권을 주는 방안을 잠정 결정했으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대두돼 교원단결권보장은 2차 개혁과제로 넘긴다는 방침이며 이를 30일 관계장관이 한번 더 모여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노동관계법 개정과 함께 근로자 재산형성특별법을 제정,근로자 재산증식 및 자녀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동관계법 개정 정부안은 정리해고의 요건을 완화하되 해고남발에 따른 고용불안을 막기 위해 ▲해고회피 노력 ▲정리해고대상자의 공정한 선정 ▲근로자대표와의 성실한 협의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 파업기간중 임금지급문제는 쟁의대상이 될 수 없도록 규정,사실상 「무노동무임금」원칙을 법제화했다. 복수노조문제와 관련,내년부터 상급단체(산별연맹,총연맹)에 한해 복수노조를 허용하되 단위사업장에 대해서는 교섭창구의 단일화를 전제로 5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뒤 오는 2002년부터 복수노조설립을 허용키로 했다.다만 복수노조허용에 따른 산업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단위사업장의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2002년부터 사용자가 노조전임자의 급여를 지급하면 부당노동행위로 간주,처벌하기로 했다. 정부안은 제3자개입 금지조항은 삭제하되 이념단체나 운동권 등 불순단체나 개인은 불법 분규를 선동·조정·참가할 수 없도록 단서조항을 두기로 했다. 해고의 효력을 다투는 자의조합원 자격인정문제에 대해서는 조합원자격인정시한을 현행 「대법원 확정판결때까지」에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판정때까지」로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쟁의기간중에는 동일사업장의 근로자에 한해 대체근로를 허용하되 신규채용은 금지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7급이하 공무원의 단결권보장문제는 남북분단이라는 안보현실 등을 감안,2차 개혁과제로 넘기기로 했다. 정부는 5∼6일간의 입법예고기간을 거친뒤 다음달 7일쯤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국회로 넘길 예정이다.
  • 대학주관 「오리엔테이션」 강화/내년부터 행사경비 일부 국고지원

    교육부는 내년부터 대학이 주관하는 합숙 예비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강화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행사경비의 일부는 국고에서 지원된다. 교육부는 우선 각 대학이 내년 2월중 단과대,학부 또는 유사학과군 별로 교수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기숙사나 유스호스텔 등에서 3∼4일씩의 신입생 합숙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토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 지금까지 각 대학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가 「신입생 수련회」라는 이름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주관하면서 운동권 논리와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파해 온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