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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日, 1년간 달라진게 없다”

    盧대통령 “日, 1년간 달라진게 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제8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은) 먼저 인류의 양심과 도리에 맞게 행동해 국제 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일본은 지난 1년 동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지난해 3·1절에 이어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 아직도 일본이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의 길로 나아갈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차대전 후 60년 동안 일본이 걸어온 길을 잘 보고 앞으로도 한·일 우호를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헌법개정 움직임을 비판한 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일·한 우호론자”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일본정부 대변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에게도 일본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켜 세계에 평화를 확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은 이미 사과했다. 우리는 거듭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사과에 대한 합당한 실천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사과에 따른 책임있는 실천만이 꼬인 한·일관계를 푸는 열쇠임을 역설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변국이 갖고 있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의심을 살 우려가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등 ‘일련의 망동 및 망언’을 비판했다. 또 “일본이 ‘보통국가’, 나아가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되려면 법을 바꾸고 군비를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웃 나라에 대해 잘못 쓰인 역사를 바로잡자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도 잘못 쓰인 곳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진행중인 과거사 정리과정은 이러한 관점을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며 과거사 정리 작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시민·학생을 비롯, 각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에서는 이화여고 합창단이 80년대 운동권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행사곡으로 불렀다. hkpark@seoul.co.kr
  • [인사 청문회] “친북”공세에 “국방비 늘린 좌파 있나”

    [인사 청문회] “친북”공세에 “국방비 늘린 좌파 있나”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야당의 사상검증과 여당의 정책 수행 능력 검증이 팽팽하게 맞부딪쳤다. 이 내정자는 ‘친북좌파’ 지적이 나올 때마다 발언 강도를 높이며 정면돌파했다. 정책현안에는 원칙론을 펴면서도 민감한 사안에는 “장관이 되면….”이란 식으로 예봉을 피해갔다. ●사상검증 한나라당의 홍준표·전여옥·박성범 의원이 사상검증에 나섰다. 홍 의원이 “운동권 출신이 통일부 장관이 되면 극심한 혼란을 가져온다.”고 주장하자 이 내정자는 “한나라당에도 운동권 많지 않느냐. 국가적 책무 수행과정에서 논해야 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전 의원은 이 내정자의 저서 가운데 ‘유엔군의 북진으로 인민군 파멸됐다.’는 부분을 소개하며 “유엔군이 적군이냐.”고 따졌다. 이 내정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라.”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붉은 걸 붉다고 말하는 건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이라고 하자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 들어 매년 국방비를 9%씩 증액했다. 이런 친북좌파도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이 내정자가 완전히 바뀌었는지 여야간 입장이 다르다. 여당 안에서도 동맹파인지 자주파인지 의견이 갈리고, 속과 겉이 다른지 우려한다.”면서 “수박은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고, 사과는 겉은 빨갛지만 속은 하얗다. 수박인지 사과인지….”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열린우리당 최성·유선호 의원은 청문회가 사상검증 공방으로 치닫는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향후 대북정책 방향은? 북한 인권과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원희룡·남경필·박성범 의원이 집중 추궁하자 이 내정자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국가 전략에 관한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폈다.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국군포로 문제는 정부 내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져 있고 납북자가족 특별법 등을 제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 내정자를 상대로 날선 질의를 벌이는 한편 야당 의원 일부는 옹호하는 시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과에서도 전략적 유연성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상충된다는 의견을 보내왔는데 국회를 경시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신계륜 의원도 “3년간 남북관계 진전이 별로 없고 현안에 대해 전략적 사고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친북 성향인 줄 알았는데 시장주의를 신봉하는 균형감각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임 논란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이 내정자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통일부장관 직무에만 전념해야 한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불가론을 폈다. 최 의원은 “기밀문건 유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 내정자가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할 경우 남북관계 진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북한이 도발을 할 경우 통일부의 입장과 외교정책 방향이 충돌할 수 있는 만큼 통일부장관이 NSC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대통령이 판단할 부분이다.”고 비껴갔다. ●전략적 유연성 외교각서 논란의 책임은… 전략적 유연성 협상과 기밀문서 유출 과정에서 이 내정자의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따졌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이 협상과정에서 ‘사전협의’ 조항이 빠진 것을, 한나라당 박계동·정의화·정문헌 의원이 기밀문서 유출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2006년에 들어서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한 것은 노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문서 유출에 대해 이 내정자는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외교안보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지만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총련도 ‘등투’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정치나 통일이 아닌 교육문제를 올 최우선 투쟁과제로 삼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한총련은 5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14기 의장에 전남대 장송회(27·응용화학부) 총학생회장을 선출했다. 당선 후 장 의장은 “한총련이 출범한 지 14년 만에 처음으로 교육투쟁을 최우선 투쟁 목표로 선정했으며 3월 개학부터 정부 압박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장은 이날 새벽 실시된 투표에서 총 225표 가운데 217표를 얻어 의장으로 당선됐다. 그동안 한총련이 ‘학원 자주화’라는 이름을 걸고 등록금 투쟁에 대한 공동대응을 해오긴 했지만 실제 교육문제를 조직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처음이다. 교육부분에 있어 올 한총련의 투쟁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등록금 동결 ▲교육재정 6%확보 ▲사립학교법 재개정 저지 등이다. 한총련은 이외에도 핵심투쟁으로 ▲지방선거 참여 통한 대중운동 확대 ▲통일운동 등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비운동권 등에서는 “통일운동 일변도인 한총련에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괴리감을 느끼는 현실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조직 스스로가 느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클릭 이슈] ‘전략적 유연성’ 의문점

    [클릭 이슈] ‘전략적 유연성’ 의문점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잇따른 외교안보 문서 공개에 청와대가 3일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안보 문서 논란의 와중에 의문점과 궁금증도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외교부, 보고없이 외교각서 추진했나 최 의원이 2일 공개한 ‘국정상황실문제기에 대한 NSC입장’이란 문건은 외교부가 2003년 10월과 2004년 1월 미측과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각서를 교환했으나,2004년 3월 상부에 ‘늑장’ 보고했다고 돼 있다. 최 의원의 주장대로 외교부가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해 주기로 합의해놓고 5개월 뒤에 청와대에 보고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습작 수준’의 초안으로 상부에 보고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해명한다. 특히 청와대가 보고누락 사건에 대해 지난해 4월 이종석 NSC 차장을 조사하면서 모두 해명됐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조사는 있었고 결과는 없었다 청와대는 지난해 보고누락사건 조사 사실을 공개했으나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내 386 자주파의 ‘이종석 때리기’식으로 해석되며 떠들썩했던 조사는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까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는 게 외교부와 NSC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NSC는 “외교부의 1차적인 보고 누락”이라면서 책임을 외교부에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당시 궁지에 몰리던 NSC 입장에서 낸 것으로 본다.”며 “찜찜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뒤늦은 문제제기는 왜? 국정상황실은 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우리의 의지에 관계없이 동북아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미측이 당혹스러워하자,NSC가 미국 진의를 생략하고 상황을 호도한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가 이종석 사무차장을 찾아가 연설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정상황실의 문제제기는 각서초안 교환이 이뤄지고 NSC에 보도된지 무려 1년이 지나서다. ●청와대 자료 유출자는 누구? 청와대는 최 의원측과 NSC, 민정수석실내 자료 유출-폭로의 연계 고리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정부내 관련 부처에선,386 운동권 출신의 내부정보제보자, 이른바 ‘딥 스로트(deep throat)’가 정부 내에 있고 이들이 권영길 의원과 노회찬 의원 등에게 기밀 자료를 건네줬다는 설이 나돌아 왔다. 특히 최 의원측을 통해 언론에 흘러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당 의원이 기밀자료를 공개하는 까닭은? 민감한 외교안보 자료 공개는 통상적으로 야당의원의 몫이었다. 그래서 여당인 최 의원이 자료를 공개하고 정부를 비난하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4·5월은 외교·안보라인의 실세로 불린 이종석 사무차장에 대한 견제펀치가 정점에 달했던 때. 청와대 내 386세력들이 그에게 ‘자주파의 탈을 쓴 숭미(崇美)주의자’라는 비난을 쏟아내던 시점이다. 이번 자료공개가 ‘이종석 공격용’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최 의원이 그동안 집요하게 외교부내 대미 군사업무분야를 공격해왔다는 얘기도 있다. 최 의원은 국회의 공개장소에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내가 (외교부)차관으로 가서 다 손볼 것이다.”면서 적개심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공안검사/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동당의 한 의원은 검찰개혁을 위한 인적 청산 기준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정치검사, 둘째 비리검사, 그리고 마지막이 공안검사였다. 김영삼 정부 초기에 ‘구공안’이라는 낙인과 함께 처음으로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뒤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에 들어서는 공안검사는 이처럼 검찰내 ‘공공의 적’이 돼 버린 것이다.“공안검사들은 국가보안법이라는 마녀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승천하다가 국가보안법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끝모를 추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공안검사 몰락을 당연시하는 진영의 시각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검사들은 ‘공안’으로 분류되기를 극히 꺼린다. 전공분야를 물을라치면 ‘특수’‘기획’‘마조(마약과 조직폭력)’, 하다못해 ‘형사’를 들먹일지언정 ‘공안’이라는 단어에는 대뜸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공안검사는 말단 공안검사조차 마음대로 사표도 내지 못할 정도로 검찰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기수별 선두 그룹에서 일처리가 확실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엘리트들만 선발됐다. 검찰기준으로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재야 및 운동권 시각으로는 ‘정권 안보’를 위한 첨병이 되려면 무죄 선고가 나오거나 조직내 이념적인 불협화음이 나와선 안 됐던 것이다. 당시에는 공안사건의 무죄선고나 공안부내 불협화음은 국가 안위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공안검사에게는 검사장 승진이나 국회의원 진출이라는 출세가 보장됐다. “공안이라는 딱지가 붙으니 사건이 들어오질 않아. 게다가 노동, 학원, 선거 등 공안사건은 별로 돈도 되지 않고.”참여정부 출범 이후 개업한 공안부장 출신 변호사의 푸념이다.20여년간 운동권의 반대편에서 공익의 수호자로서 악전고투한 결과가 오늘날 온통 낙인투성이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사와는 담을 쌓은 채 이력서만 깨끗하게 보존해온 인물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불만이다. 이번 대규모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공안통들이 전멸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지만 검찰의 누군가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기소해야 한다. 또 선거법을 위반한 정치인에게 칼날을 들이대야 한다. 다만 추락하는 공안검사에게 어떤 날개를 달 것인지는 검찰의 몫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와 김근태, 그리고 대중성/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와 김근태, 그리고 대중성/한종태 논설위원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 두 사람은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1947년생으로 동갑이다.. 경기도가 고향인 것도 같고 출신학교 역시 경기고와 서울대 동기동창이다. 학과만 정치학과(손학규), 경제학과(김근태)로 다를 뿐이다. 서울대생 시절에는 유명한 운동권으로 ‘학생운동 3인방’으로 통했다. 이후 손 지사는 노동운동에 투신했고, 김 의원은 통일운동에 매진했다. 두 사람이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한 것도 공교롭다. 또 시기는 다르지만 둘 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재임시절 ‘힘 센’ 복지부장관이란 평가를 들은 것도 비슷하다. 진지하고 성실하다는 평을 듣는 성격도 같다. 그래선지 서로 상대방을 스스럼 없는 친구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차이점도 있다. 김 의원은 30년가량 재야인사로서 한길 인생을 살아온 ‘일관성’이 돋보인다. 까닭에 그를 빼놓고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언급하기는 어렵다. 그에게는 ‘김근태와 친구들’로 통칭되는 마니아 집단이 있다. 물론 그런 탓에 폭이 좁다는 얘기도 듣는다. 반면 손 지사는 이념의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좌우 경험이 모두 있어서다. 이념적으로 자유분방한 당내 소장파들이 그의 우군이다. 통합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도 듣는다. 그러나 우파 정당인 한나라당에서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차기 대권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지지도가 영 말이 아니다. 대중성에서 취약한 탓이다. 당분간 이런 트렌드는 바뀔 것 같지 않다. 대권 후보군으로서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꽤 괜찮은 상품성에도 왜 그럴까.‘저평가 우량주’를 몰라보는 대중에게 책임을 돌리기 전에 자신들의 문제점은 없을까. 몇가지가 떠오른다. 우선 매사에 진지하고 사색적이어서 표현이 ‘서술형’일 때가 많다. 두 사람은 연설할 때나 대화할 때나 ‘기승전결’ 방식이 항상 머릿속에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자연히 복문과 중문이 많고 구어체보다는 문어체를 즐겨 사용한다. 말이 어렵다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 물론 그들의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60,70년대 학생운동권은 소수정예의 지하 이념서클 중심이었던 탓에 논리 무장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은 단답형과 두괄식을 좋아한다. 에둘러서 표현하는 것에는 지겨워한다. 직설적 화법을 더 선호한다. 우리 정치사에서 표현의 ‘단순화’에 능한 정치인은 아마도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아닐까 싶다. 눌변이기는 하지만 표현을 단순화하는 YS 방식을 두 사람이 벤치마킹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또 자신만의 논리가 너무 강하다 보니 ‘사고의 경직성’이 눈에 띄기도 한다. 고집이 세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게다. 이럴 때면 참모들의 건의는 한낱 흘러가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비슷한 맥락에서 자기 PR에도 둔한 편이다. 콘텐츠가 앞서니까 문제없다는 식이다. 상대적으로 미디어에 덜 친화적인 것도 지적할 수 있다. 같은 당의 다른 경쟁후보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전반적으로 이벤트에 약한 것도 두 사람의 단점으로 꼽힌다. 감성적인 이벤트를 잘할수록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로고스보다는 파토스가 흡인력에선 앞선다. 콘텐츠라고 하는 정책과 노선, 그리고 비전에서 나무랄 데 없는 두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지지도와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김 의원과 손 지사가 이제부터는 소프트웨어에 주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이미지 정치’ 변신의 계절

    이미지가 곧 브랜드로 통하는 시대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오는 5월31일 치를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들도 잇따라 ‘변신’에 나섰다. 파마·성형 등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로 표심에 다가서려고 애쓴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딱딱하고 차갑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깡마른 몸매에다 노동운동권 출신·원칙주의라는 평가로 강성 이미지가 강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결심한 뒤 지인이 ‘연성화’ 전략을 권했다. 머리에 강한 웨이브를 주고 갈색으로 염색하라는 조언에 고심 끝에 변신했다. ●염색에 머리카락으로 이마 가리기 등 반응이 즉각 나왔다. 여성 유권자를 비롯, 대부분 “부드러워졌다.”고 효과를 인정했다. 일부 장년층으로부터 “머리가 그게 뭐냐?”는 핀잔도 들었다. 그러나 김 의원측은 “친숙한 이미지를 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내용(정치철학)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곧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도 최근 ‘보완재’를 마련했다. 머리카락을 이마 위로 늘어뜨리고 검은색의 두꺼운 안경을 썼다. 머리카락은 지인의 권유로, 안경테는 박영선 의원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변신 이후 머리숱이 적어 5∼6년 정도 더 늙어 보인다거나 눈가에 주름이 많아 그늘져 보인다는 말이 많이 가셨다. 대신 “30대 초반 같다.”는 반응이 늘었다. 민 의원은 “아무래도 ‘젊은 코드’로 가는 추세니까 새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흡족해한다. 적지 않은 정치인이 이미 ‘변신 대열’에 합류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진 의원은 지난해 무려 19㎏을 감량, 이를 트레이드 마크로 삼으며 ‘돌고래 다이어트’라는 책도 냈다. 민주당의 유력한 광주시장 후보인 박광태 광주시장도 부인의 조언으로 1년 동안 훌라후프 1000개 돌리기로 3∼4㎏을 뺐다. 열린우리당 광주시장 경선에 나선 김재균 북구청장은 옅은 눈썹이 주는 연약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문신을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임태희 의원은 최근 후배의 권유로 두발성장촉진제를 복용하면서 머리숱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남경필 의원은 라식수술로 시력을 회복한 뒤에도 지성미와 중후한 이미지를 위해 도수 없는 안경을 쓰고 다닌다. ●“난 현재가 더 좋아” 그러나 ‘변신 반대파’도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맹형규·홍준표 의원은 각각 ‘영국 신사풍’ ‘서민형’ 이미지가 스스로 마음에 든다며 변신을 애써 거부한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군의 한 사람인 이계안 의원도 현재를 선호한다. 뒤집어 보면 이런 ‘무변신 전략’도 이미지 시대의 또 다른 대응으로 읽힌다. 하지만 한나라당 정병국 홍보위원장은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첫 도전할 때 날카로운 인상을 보완하기 위해 안경을 쓰고 머리를 기르라는 이미지테스트 내용대로 했더니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고 변신파의 손을 들어줬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4개부처 개각] 신임 각료내정 4인 프로필

    ●김우식 과기부총리 공학자 출신 행정가로 탁월한 조직관리 및 조정능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1980년대 학보사 주간과 학생처장을 지내면서 운동권의 보호자 역할을 했고,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연세대 386 인맥과의 인연 등이 계기가 돼 2004년 2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시 보수와 진보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교회 장로로 원칙주의적이고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충남 공주(66) ▲연세대 화공과 ▲연세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청와대 비서실장 ▲부인 손덕(63)씨와 1남2녀 ●정세균 산자장관 경제이론과 현장경험을 겸비해 경제통으로 꼽히는 3선 중진 의원. 고교·대학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낼 정도로 정치에 뜻이 깊었지만 대학 졸업후 ㈜쌍용에 입사, 쌍용그룹 계열사인 진방철강 상무를 끝으로 산업계를 떠났고 당시 불어닥친 세계화, 전문화 바람을 타고 15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재경위·건교위·농림해수위·과기정위 등 주로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전북 장수(56) ▲고려대 법대 ▲15·16·17대 의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2002 대선 선대위 정책기획위원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부인 최혜경(53)씨와 1남1녀 ●이종석 통일장관 ‘김일성 주체사상 연구 1세대’로 꼽히는 북한 전문가. 북한의 ‘노동신문’을 수년간 구독, 하루도 빠짐없이 스크랩한 일화가 유명하며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수행한 주암회 멤버. 참여정부 들어 차관급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거쳐 통일부 장관까지 수직 상승한 케이스.NSC 시절에 월권시비를 불러일으킨 바 있어 국제 감각과 균형적 시각 발휘가 관건이라는 평. ▲경기 남양주(48) ▲성균관대 행정학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NSC 사무차장 ▲부인 유순주(47)씨와 1남1녀 ●이상수 노동장관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국회의원 3선 경력의 참여정부 ‘창업공신’.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 당내 입지가 약한 노 후보를 지원했고, 열린우리당 창당작업을 주도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때는 주임 변호사를 맡았다. ▲전남 여수(60) ▲고려대 법대 ▲광주지법 판사 ▲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민권위원장 ▲민주당 총무 ▲13,15,16대 국회의원 ▲부인 안승(56)씨와 1남1녀
  • ‘녹화사업’ 전두환씨 지시 확인

    1980년대 5공화국 정권이 ‘특별정훈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운동권 대학생들을 강제징집해 가혹행위를 한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사업과 관련한 강제징집 인원은 그동안 정부가 주장해온 447명이 아니라 1100명이 넘고, 녹화사업대상 인원도 강제징집자 중 선별된 900명과 일반징집자 가운데 차출된 운동권 출신 300여명 등 모두 1200명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는 19일 학원 녹화사업과 실미도사건의 진상조사 중간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과거사위에 따르면 학생들의 강제징집은 국방부와 병무청은 물론 내무부·문교부·각 대학 등 5공 정권과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단행됐다. 이로 인해 강제징집된 인원은 1100명이 넘는 것으로 국방부 문서 등에서 확인됐다. 정부는 1988년 5공비리 청문회 때 447명이 강제징집됐으며, 이중 265명이 녹화사업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강제징집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사위는 또 당시 강제징집된 병사 가운데 265명이 프락치로 활동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1200여명이 프락치 대상인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프락치로 활용된 사실도 밝혀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보안사(기무사의 전신)는 ‘녹화사업’ 대상자 1121명의 명단을 작성했던 것으로 보안사 문건에서 확인됐다.‘녹화사업’은 보안사가 1982년 9월부터 1984년 12월까지 강제징집된 인원을 대상으로 ‘좌경오염 방지’ 명목으로 개별심사를 통해 순화하고 그 일부를 ‘학원첩보수집’에 활용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위장하기 위한 명칭이다. 보안사는 1982년 5월17일 ‘좌경 의식화 활동 지침’을 마련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6일 ‘전담 공작과’를 신설, 운동권 출신 병사들을 대상으로 순화·심사 작업을 벌인 뒤 학원동향 파악 임무 즉 프락치 활동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화사업은 시행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재야 및 야권에서 정치 쟁점화하자 1984년 12월19일 심사과 폐지와 함께 사라졌다. 과거사위는 앞으로 다수의 녹화사업 대상자를 관리했던 1개 사단을 모델로 사업의 실제 운용과정 및 실태 등을 집중 조명하고,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대책, 가해 및 피해자 화해조처 방안, 재발방지 대책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박정희 정권시절 대북 북파임무 요원을 양성한 실미도부대는 현 국가정보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에서 창설했고 공군본부에서 관리한 사실도 이날 공식 확인됐다. 과거사위 지형선 대변인은 이와 관련,“부대원들은 민간인으로 영화에서 묘사한 특수범 등은 전혀 아니다.”며 “31명의 부대원 가운데 전과자 7명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고 젊은 시절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범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정보부에 실미도부대를 창설하도록 당시 지시한 인물은 앞으로 밝혀내야 할 과제로 남았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은 마피아형 군사독재”

    북한인권국제대회 이틀째 회의에선 주체사상에 심취했다 북한정권 공격수로 변신한 ‘386투사’ 김영환(시대정신 편집위원)씨와 탈북자 강철환(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씨의 주장이 주목을 받았다. 강철환씨는 92년 입국,‘수용소의 노래’란 책을 써 백악관으로 초대되기도 했다. 김영환씨는 서울대 82학번으로 당대 운동권을 풍미한 ‘강철서신’의 저자. 서울 미문화원 방화사건 주역 함운경씨와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가에 주체사상을 ‘수입’한 것으로도 알려진 그는 이날 발표에서 “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북한은 보스 1인 중심의 ‘마피아형 군사독재체제’”라고 규정했다. 김씨는 “북한의 사회주의적 요소는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완전히 파괴됐고, 더 이상 사회주의 사회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함운경(열린정책연구원 센터장)씨는 이날 참석하진 않았으나 자료를 통해 “만일 우리사회에서 정치인의 잘못으로 나라가 거덜나고 국민들이 굶주려 죽는다면 지도자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이같은 원칙, 기준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94년 문익환 목사님이 주도한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에 몸담고 통일운동을 하면서 북한을 가장 가깝게 대면했고 그 때 환상과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북한은 남쪽 사람들을 자신의 수족처럼 생각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간지 기자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로 일하는 강철환씨는 자신이 10년 동안 수용돼 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독일 나치 수용소인 아우슈비츠와 같은 것이 북한의 수용소”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명단을 발표, 국제사회가 압력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지원을 정치범 수용소 폐쇄와 연계하면 인권문제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수정 김준석 기자 crystal@seoul.co.kr
  • 정·김 ‘全大 빅매치’ 겨냥 세불리기

    여권내 대권주자인 정동영(DY)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GT) 복지부 장관의 세대결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10월 재선거 이후 겪었던 내홍이 한풀 꺾이는 등 당 분위기가 잠잠해지자 양 진영이 본격 행보에 나서는 듯하다. 양측 모두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의 ‘빅매치’를 대선가도의 전초전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총력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최근 두 대권주자의 행보는 다소 대조적이다. 정 장관이 소리없이 외연확대에 나섰다면, 김 장관은 ‘공세적’ 세불리기로 비쳐진다. 정 장관은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함세웅 신부 등 재야 원로들과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취약부분인 재야세력까지 안으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당내 정 장관측은 짐짓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측근은 “통일부 장관으로 원로들을 만나 여러가지 좋은 의견을 듣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자기 본연의 일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성 의원은 “확대해석할 문제가 아니다.”고 짧게 언급했다. 전당대회 준비에 대해서는 정 장관측은 “당으로 복귀한 뒤 해도 늦지 않다.”면서 다소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불륜’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전당대회 준비를 하지 못하는 답답함도 토로했다. 반면 김 장관은 다소 ‘과시적’인 행보를 보인다. 오는 26일 당내 재야파를 중심으로 비운동권 출신 일반당원들이 참여하는 ‘국민정치연대’라는 조직 출범이 출범한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위한 대중성 확보라고 보기도 한다. 그동안 김 장관은 단일계파로는 당내 최대인 재야파를 이끌고 있지만 대중성에서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4일 폐광촌인 강원도 태백지역을 찾아 연탄배달 자원봉사를 한 것도 대중성확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김 장관은 26일 오후 예정된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초청 강연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도 한나라당에 대해 “역사의 배신자 위선자”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정부의 국민통합 연석회의 제안 거부와 감세 주장을 겨냥한 것. 상당히 공격적 제스처로 비친다. 물론 김 장관측도 “개혁노선을 견지하고 정체성을 확립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정략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연확대라는 해석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한 측근은 “회원 대부분이 김 장관의 철학과 노선에 공감하고 있어 김 장관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두 장관의 대결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창간된 종합일간지 성격의 인터넷신문 코리아포커스는 민족·남북관계·동북아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통일 관련 기사가 많다. 특히 대표이사인 김희수씨는 정 장관의 전주고 후배. 이슈아이닷컴은 소득불균형문제와 복지에 관심이 초점이다. 김근태계 젊은 보좌관들이 다수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이우재 한국마사회 회장

    [혁신 공기업탐방] 이우재 한국마사회 회장

    한국마사회(KRA) 이우재 회장은 요즘 승마에 재미를 붙였다. 경마란 말만 들어도 승마와 같은 고급 레저 스포츠가 연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승마를 전국에 보급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인 자신부터 승마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1일 “아직도 경마하면 도박·중독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면서 “KRA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경마를 고급 레저 스포츠로 승격시켜 모든 가족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승마를 대중화하기 위해 경마에서 은퇴한 말을 승마용으로 적극 투입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이 회장을 만나 경마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혁신 방안을 들어봤다. 취임 초부터 특히 윤리경영을 강조했는데.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2가지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다. 하나는 경마 순위를 조작하는 경마부정에 대한 이미지와 다른 하나는 경마 수익금을 마사회가 마음대로 쓴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철저히 없애겠다. 특히 경마 수익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내 의지로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된다.KRA 운영도 그동안 정치생활처럼 깨끗하게 하겠다. 철저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지 못하면 어느 조직이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늘상 깨우치게 하고 있다. ●비실명 부정비리신고센터 운영 지금까지 시행한 윤리경영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해 비상임이사 수를 늘려 외부 감시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투명계약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 일부 특수 분야를 제외한 모든 계약에 ‘전자입찰제’를 실시하고 ‘청렴계약제’를 적용토록 했다. 또 부조리 예방 등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부패방지팀’을 신설했다.‘내부공익신고자 보호 프로그램’ 및 ‘부조리 신고보상제도’ 마련과 ‘부정비리신고센터 운영 활성화’를 통해 신고자 자격을 외부인까지 확대하고 비실명 신고도 접수토록 했다. 윤리경영 성과는 나타나고 있나. -이제 윤리경영이 KRA의 핵심 경영이념으로 뿌리내렸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노력이 외부로부터 인정받게 돼 지난달 19일 ‘2005년 대한민국 사회책임경영대상 공기업부문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다. 경마를 고급 레저 스포츠로 발전시킨다는 장기플랜을 세웠다고 들었다. -경마가 선진경마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경마상품의 품질이 우선 높아져야 한다. 그리고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 경마시행의 공정성 강화, 서비스 향상을 통한 고객만족도 제고 등이 뒤따라야 한다. ●경마정보 공개 확대 추진 그렇다면 구체적인 복안이 있나. -외부의 경주마도 경기에 참여토록 하는 ‘외마사 제도’를 활성화해 경기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고 향후 외국산마와 직접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경주편성체계도 바꿔야 한다.KRA가 공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마팬을 위한 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건전한 흐름을 유도해 부정경마 개연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마정보 공개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경마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경마매출액은 외환위기 이후 2002년까지 매년 평균 27% 내외의 고성장을 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반전, 현재까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7조 6000억원까지 갔던 매출액이 5조 3000억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내수침체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경마팬이 그만큼 마권을 덜 샀기 때문이다. 또 과거처럼 경마가 독점적인 시장 점유를 하지 못하고 로또, 카지노, 경륜 등의 경쟁산업이 확대되면서 시장점유율이 잠식됐다. 사설경마, 마권구매대행업, 경마게임오락장 등 불법·유사산업도 계속 번지고 있다. 매출감소를 막을 대책은 있나. -서울경마일수를 확대하고 제주교차경주를 1회 추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회사의 업무추진비를 20% 줄이는 등 경상경비를 줄이고 관람대 리모델링 사업 등 자본투자 계획도 축소·연기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장외발매소 리모델링 또는 이전 등을 통해 접근 및 쾌적성을 강화하고, 모바일 베팅 및 PC 베팅 추진 등 베팅방식도 다양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조 1944억원 사회환원 경마이익금은 얼마나 사회에 환원하고 있나. -KRA는 한국마사회법과 시행령에 따라 전체 이익금의 60%를 특별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레저세와 교육세 등의 세금으로 1조 400억원을 납부했다. 또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사업으로 1447억원을 출연했으며, 독거노인·불우청소년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97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1조 1944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KRA는 경마가 열리는 하루 동안 16만여명이 500억원의 마권을 사 다른 공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쉽게 돈을 벌고 있다. 예전에 대통령이 주재한 공기업 및 산하기관 혁신대회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공기업 사장을 보니까 정말 애국자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국회의원을 해봤지만 최근 돈을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공기업 사장을 보면서 그동안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최근 지방교육세 환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현재 레저세액의 60%로 부과되는 레저세분 지방교육세가 내년부터는 20%로 환원토록 돼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 경마팬들에게 많은 상금을 돌려줄 수 있어 경마상품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국무조정회의를 통해 현행 60%의 세율로 3년 동안 연장하고,2009년부터는 40%로 영구세화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만약 레저세분 지방교육세가 정상적으로 환원되지 않을 경우에는 2003년 이후의 경마 매출액 감소로 한때 1834억원까지 달했던 축산발전기금 출연금은 370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KRA Angels 봉사단 ‘한국마사회(KRA)의 천사들’ KRA 전 임직원이 천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직원 900여명이 단원으로 있는 ‘KRA 에인절(Angels) 봉사단’을 통해서다. 봉사단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공익기업’이라는 KRA 기업이념에 따라 지난해 1월 창립됐다. 봉사단의 첫 활동은 지난해 3월 충청도 지역에 내린 폭설 피해 농가 복구작업. 지난 8월에는 전북지역을 강타한 폭우 피해 농민들의 복구작업에도 동참했다. 이밖에도 정신지체아 보호시설 봉사활동, 해양환경 정화,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도시락배달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KRA는 에인절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1계좌에 1000원씩 직원들이 월급에서 원하는 만큼의 성금을 내고 있다. 현재까지 6000만원을 적립했다. KRA는 농촌봉사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충북 청원군의 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서별로 1부서 1시설 돕기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경로원, 고아원 등의 시설을 골라 부서원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18일에는 KRA 에인절 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이우재 회장과 직원 등 250명이 김장 1만 4500포기를 담가 서울과 과천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최원일 KRA 사회공헌팀장은 “경마수익금을 금전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 외에도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KRA 에인절 봉사단의 목적”이라면서 “봉사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KRA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농업전문가’ 이우재 회장 이우재 회장은 운동권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이 회장은 4·19혁명 주도,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으로 지난 1979년부터 3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에도 전민련 중앙위원, 민중당 상임대표 등을 지낼 만큼 영향력있는 ‘재야정치인’이었다. 15·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는 ‘농업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역구가 서울이면서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농촌발전을 주도했다.‘한국농민운동사’ 등 10여권이 넘는 농업관련 서적도 저술했다. 지난 4월 KRA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개최된 아시아경마회의(ARC)와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등 굵직한 행사를 무난히 치러 전문경영인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최근 승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승마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은 “마사회장이 말(馬)을 못 탄다는 것은 말(言)이 안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충남 예산(68) ▲예산농고·서울대 수의과 ▲민중당 상임대표 ▲15·16대 국회의원 ▲대한수의사회장 ▲한나라당 부총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인터넷 독립신문 파일 압수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인민군복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을 올린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인터넷 독립신문’을 2일 오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여분간 이 회사 서버의 접속 기록이 저장된 파일을 압수했다. 인터넷 독립신문은 지난달 17일 노 대통령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옹호한다는 내용의 문구와 함께 인민군복을 입은 노 대통령이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머리를 손에 들고 있는 합성사진을 ‘만화·만평’란에 게재했다.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이 사진이 혐오감을 일으킨다며 삭제를 요구했고 인터넷 독립신문측은 김 전 총장의 머리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경찰 압수수색 후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은 종로구 서울경찰청사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터넷 독립신문측 서석구 변호사는 “패러디는 풍자의 한 방법으로 자유언론이 취할 수 있는 일종의 보도형태”라면서 “소위 운동권의 패러디는 수사하지 않고 대통령에 대한 패러디만 수사하는 것은 편파적”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4월 경찰은 노 대통령의 이마에 과녁을 합성한 이른바 ‘저격수’ 패러디에 대해 인터넷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와 이를 제작한 대학생 1명을 수사한 바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靑 “경제파탄 통계 대라” 朴 “체제붕괴중” 공방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 여부로 빚어진 ‘정체성 논란’을 놓고 청와대·여당과 야당은 19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책회의를 갖고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맹비난했고, 한나라당은 여권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 ‘구태한 색깔론’이라고 역공을 폈다. 하지만 여야는 상대방 반응을 관망하면서 확전을 삼가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정무점검회의와 정무관계수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경제가 파탄나고 나라가 무너진다는 주장은 아무리 정치공세라 해도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한국의 세계 경쟁력이 117개국 가운데 29위에서 17위로, 부패지수가 47위에서 40위로, 종합주가지수가 참여정부 출범 초기 515포인트에서 1186포인트로 오른 점을 들면서 “경제가 파탄나고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는 구체적 통계와 지표가 있으면 하나라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검찰의 수난사’란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없던 일’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의 자존심을 손상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유신시대의 반공 이데올로기, 그 시절의 구국 결사대 같은 것을 연상케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 의장은 특히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으로 뜨니까 (박 대표가)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세게 나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여권에서 뭐 좀 제안만 하면 늘 경제 위기로 핑계를 댔던 그 분이 돌연 장외투쟁이니, 정체성이니 하면서 강공으로 전환한 것은 재·보선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긴박감을 공유하려는 듯 “오늘은 특별히 의원들께 동지라고 부르고 싶다.”며 “이 나라의 체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사명이 막중하니 단단한 각오로 한 마음 한 뜻으로 가달라.”고 당부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박 대표의 주장은 색깔론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생사론’인데 여권이 이를 색깔론으로 뒤집어 씌우는 자체가 구태한 색깔론”이라고 공격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설픈 운동권 구호로 가득한 청와대 입장을 보고 들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신보수주의 성향의 8개 단체 모임인 ‘뉴라이트네트워크’가 주최한 ‘세금폭탄 저지와 알뜰 정부 촉구대회’에 참석, 범보수층과 연대해 ‘정체성 논란’을 이어갈 포석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외교부 라인업 ‘안정’ 위주로

    홍석현 전 주미 대사의 불법도청 테이프 ‘X파일’ 사건 연루로 흐트러졌던 외교 라인이 마침내 정비됐다. 정부는 29일 홍석현 전 주미대사 후임에 이태식(60) 외교부 1차관을, 1차관 자리에 유명환(59) 2차관을,2차관에 이규형(54) 대변인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태식 주미 대사 내정자에 대한 미국측 아그레망절차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번 외교라인업은 재벌 언론사주 출신의 주미대사 임명이란 ‘파격카드’를 내세웠다 낭패를 본 뒤 나온 직업외교관 위주의 안정적 인사 기조. 반기문 외교장관부터 1·2차관, 김재섭 주 러시아대사, 김하중 주중 대사 모두 내외에서 검증된 커리어 출신들이다.4강 대사 가운데 주일 대사관의 나종일 대사만 학자 출신이다. 특히 이 주미대사 내정자의 경우 현직 차관으로 이례적(94년 박건우 차관 이후 처음)인 케이스.4강 대사의 경우 장관 및 총리를 지낸 ‘초중량급’들이 임명돼 왔는데 이번 인사를 계기로 4강 대사의 ‘급’이 전체적으로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내정자는 대학시절 학생운동 전력으로 6회 외무고시 면접에서 탈락한 외교관으로선 보기 드문 ‘운동권’출신. 어떤 자리에서건 할 말은 하는 강한 성격이다. 특히 한·미관계 전환기인 2003년 후반 차관보를 지낸 이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어 ‘늦관운’이 트였다는 소리를 듣는다. 외시 33회인 아들 이성환(29) 청와대 행정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아 한미정상회담 때 부자가 함께 배석하는 진풍경이 나오게 생겼다. 한·미, 한·일 등 양자관계를 담당할 유명환 제1차관 내정자는 외교부 내의 자타 공인 ‘미국통’이다.7월 말 다자담당 제2차관이 된 지 두 달 만에 양자담당인 제1차관이 됐다. 외교부 생활 35년 가운데 20여년을 ‘미주라인’에서 일했다. 동기인 이 주미대사 내정자와 자리 물림이 눈길을 끈다.2002년 차관보 인사에서 이 주미대사 내정자에게 밀린 뒤 이 내정자가 있던 이스라엘 대사로 갔고, 필리핀 대사를 거쳐 차관자리를 받은 것. 이규형 2차관 내정자는 유엔과장과 국제기구정책관 등을 역임한 명실상부한 다자업무 전문가다.1991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당시 유엔과장으로서 실무주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여름 ‘때로는 마음 가득한’이란 시집도 출간한 이 내정자는 실제로 부드러운 친화력으로 선후배들의 신망을 받는 ‘시인’외교관이다. 홍석현 전 대사 경질로 이태식·유명환·이규형 세 사람의 연쇄승진이 이뤄져 외교부에선 ‘1타(打)3(得)’에 성공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은 주요 약력●이 주미대사 내정자 ▲경북 월성 ▲경북 사대부고·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7회 ▲주미1등서기관 ▲주오스트리아 참사관 ▲통상국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 ▲주이스라엘 대사 ▲차관보 ▲주영국 대사●유 1차관 내정자 ▲서울 ▲서울고·서울대 법대 ▲외시 7회 ▲북미과장 ▲공보관 ▲대통령 외교비서관 ▲북미국장 ▲주미공사●이 2차관 내정자 ▲부산 ▲외시 8회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 ▲주일본 1등서기관 ▲유엔과장 ▲주유엔 참사관 ▲공보관 ▲국제기구정책관 ▲주중 공사 ▲주방글라데시 대사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미혼남성이 바라본 독신녀

    미혼 남성들의 눈에 독신 여성들은 어떻게 비칠까. 일에 빠져 결혼이 늦어졌을 것이라는 동정론부터 일에 미친 독신 여성은 결혼해도 남자가 피곤할 것이라는 경계론까지 다양하다. 결혼을 생각하는 30∼40대 남성들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 A대 홍모씨는 독신여성에 대해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여성이 일과 자신의 꿈에 대한 신념이 너무 확고하면 내조를 받기는커녕 외조를 해야 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서지만 콧대 높은 전문직 여성에 대한 동경도 많다. 솔직히 경제적인 문제를 고려한다면 ‘셔터맨’의 꿈을 이뤄주는 전문직 종사자를 만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름의 공략법도 갖고 있다. 그는 “메뚜기도 한철이라서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결국 가을의 고독을 못 견디고 ‘하향 지원’할 것 아니겠느냐.”면서 “결혼이 별거냐. 서로 친구가 돼 쿨하게 인생을 즐기자고 하면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에 빠진 독신, 긍정적이기만 할까.” 17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미혼인 ‘싱글 금배지’는 모두 다섯명. 최고령은 열린우리당 이석현 의원으로 올해 55세다. 한나라당 박근혜(53) 대표와 같은 당 송영선(52), 김영선(45), 고진화(42) 의원이 뒤를 잇는다. 결혼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박 대표 외에는 모두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연소 독신 의원인 고 의원은 “운동권으로 수배당하고 이후에는 공부하러 가서 결혼할 틈이 없었다.”면서 “결혼을 피하는 게 결코 아니며 오히려 남들에 맞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 시절 자기 일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독신 상태로 접어든 여성을 많이 봤다.”면서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해할 수 있으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독신을 일종의 패션으로 간주했다. 유행처럼 붐을 이루다가도 언젠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결혼 적령기라는 틀은 유교문화 속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면서 시대가 변하면서 독신의 개념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독신도 시대에 맞게” 하지만 독신 여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입장도 만만찮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신규사업팀 조동진(30)씨는 “매사를 매우 열정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이성이나 동성 여부를 떠나 일에 몰두한다는 것 자체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독신 여성이 해를 거듭하면서 능구렁이가 돼 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오랜 사회 경험을 통해 사람 다루는 방법이 몸에 익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연령대의 주부와 비교해 봐도 그런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변했으니 독신주의를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굳이 결혼이 인생의 목적일 수 없으며 자신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한다면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남북대학생 한자리에

    4일 인천전문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대학생 어울림 마당’에 참석한 북측 청년학생협력단원이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으로 온 북한 청년학생협력단 100명과 인천지역 대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운동권이 아닌 일반대학생들이 다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인천 뉴시스
  • [책꽂이]

    ●악마의 사도(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이기적 유전자’란 책으로 유명해진 진화행물학자의 자전적 에세이. 이기적 유전자 등 중요한 생물학적 개념뿐만 아니라 종교의 해악을 폭로한 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등 도킨스의 전체 면모를 알 수 있는 글들을 담았다.1만 4800원.●칭기즈칸, 제국을 달리다:유목민들과 함께 한 여행(스탠리 스튜어트 지음, 김선희 옮김, 물푸레 펴냄) 13세기 말 몽골을 방문했던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윌리엄 수사의 행적을 추적하여 칭기즈칸의 땅 몽골을 횡단하는 여행기.1만 1500원.●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원희룡 지음, 꽃삽 펴냄)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인 저자의 마라톤과 공부 이야기. 학력고사와 사법고시 전체 수석을 하게된 공부 비결과 함께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쓰리를 향한 힘든 여정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1만원.●대한민국은 군대다(권인숙 지음, 청년사 펴냄) 여성학적 시각에서 우리사회의 군사주의와 남성성을 비판한다. 징병제, 양심적 병역거부, 학생운동의 군사문화 답습, 군대 내 남성간 성폭력 등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그 해법을 모색해 본다.1만 5000원.●현대과학의 6가지 쟁점(존L. 캐스티 지음, 김희봉·권기호 옮김, 지식의 풍경 펴냄) 생명의 기원, 사회 행물학, 언어 습득, 생각하는 기계, 외계 생명체의 답사, 양자적 실재 등 현대과학의 주요 쟁점들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다양한 사례를 겉들여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1만 5000원.●구수한 큰 맛(고유섭 지음, 진홍섭 엮음, 다할미디어 펴냄) 한국의 대표적 미술사학자이자 미학자인 우현 고유섭의 미술사 연구서. 제자인 진홍섭 연세대 석좌교수가 난해한 한문투의 글을 젊은 층이 읽기 쉽도록 한글투로 풀어 썼다.1만 5000원.●숲에서 길을 묻다(유영초 지음, 한얼미디어 펴냄) 숲과 문명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숲 해설가인 저자는 우리 숲의 사계와 외국의 모범적인 숲 이야기와 함께 숲과 멀어져가는 도시문명에서 사람들이 자연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쓴소리를 한다.1만 2000원.●스크린과의 대화(유리 로트만·유리 치비얀 지음, 이현숙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영화언어를 이해하고 영화와 대화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입문서. 영화 읽기의 알파벳을 제시하면서 영화 보기가 오락이나 휴식을 넘어선 진지한 지적 활동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1만 2000원.
  • [어제는 한길 오늘은 딴길] (4) 민병두 vs 정병국

    [어제는 한길 오늘은 딴길] (4) 민병두 vs 정병국

    1980년 봄. 전국 최초로 총학생회 부활을 앞두고 성균관대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사회학과 3학년 정병국에게 한 동기가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운동권 대부’이자 이론가로 유명한 무역학과 민병두였다. 당시 언더 운동권의 핵심인 그가 찾아온 이유는 간단했다. 운동권과 중도파로 표가 분산되면, 비운동권 후보와 맞서기 힘들기 때문에 중도파인 정병국에게 ‘후보 사퇴’를 제안했다. 민 의원은 “어렵사리 학생회를 부활하게 됐는데 그 열매를 비운동권이 따먹을지 몰라 학교 근처 여인숙에서 새벽 4시까지 사퇴를 설득했다.”고 불발로 끝난 당시 비화를 털어놓았다. 같은 장면에 대해 정 의원은 “총학생회 부활을 준비하면서 운동권과 MT도 가고 노선 정립 등 지도도 받았기에 곤혹스러웠다.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함께 준비한 선·후배들 때문에 출마가 불가피했다.”고 기억한다. ●“학생운동 땐 내가 정통파” 두 사람이 모두 학생운동을 했지만 동기와 위상은 달랐다. 민 의원은 목적의식적 운동그룹인 비합법 공간에서 주로 활동했고, 정 의원은 자연발생적으로 운동에 참여했다. 민 의원은 고교 시절 독서토론회 등에 가입해 일찍 사회문제에 눈을 떴다. 대학 입학 뒤 ‘인상 좋은 고교 선배’(현재 이종걸 의원)의 권유로 흥사단 활동을 거쳐 본격적으로 ‘변혁의 대오’에 나섰다. 시국은 두 사람의 거리를 좁혔다. 정 의원은 80년 광주 항쟁 소식을 접하고 잠입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귀경하다 용산에서 검거된다. 강제징집성으로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 정병국’은 체계적으로 운동에 참여했다. 박종철 고문 폭로대회 등 87년 당시 주요 집회장에 뿌려진 유인물은 거의 그의 작품이었다. 같은 기간 민 의원은 비합법 운동권의 거물로 자리잡았다. 대중운동을 지향한 정 의원과는 달리 철저히 ‘전위 그룹’에 속했다. 서울 난곡의 ‘낙골 야학’에서 활동한 뒤 81년 ‘학림사건’,87년 ‘제헌의회(CA)그룹 사건’으로 두 차례, 총 3년6개월 옥살이를 했다. ●“정치 입문은 내가 선배” 88년 사회주의 붕괴 등을 전후해 대부분의 민주화세력은 분기점을 맞았다정 의원은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 캠프에 합류,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16·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됐다. 민 의원은 ‘전국 민족민주 운동연합(전민련)’이라는 생애 첫 합법 공간에서 1년 일한 뒤 13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다가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의원이 됐다. 성균관대민주동문 등 동기모임에서 간헐적으로 만나던 두 사람은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본격 조우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여야 충돌의 핵심인 4대법안 가운데 정기간행물법을 놓고 격돌했다. 마주 보며 언론사 시장점유율 제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민 의원은 초선인데도 자기 원칙이 있다. 운동권 시절 빛난 기획력이 논의의 큰 줄기를 잡는 데 큰 힘이 되는 것 같다.”(정) “국회에서 만난 정 의원은 ‘학생 정병국’이 아니었다. 야당 의원으로서의 투쟁성도 강하면서도 막무가내식 반대가 아니라 합리적 질의와 진지함이 넘쳤다.”(민) 피차 아쉬움도 있다.“소속 당의 입장이 있겠지만 굳이 한나라당의 과거를 연계해 흠집내려는 작은 정치보다 큰 정치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에너지를 쏟았으면 좋겠다.”(정) “정 의원은 재선으로 ‘뉴 제너레이션’으로서 자기가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냥 의원으로 남을 것인지 지도자가 될 것인지 정해야 할 것이다.”(민)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책꽂이]

    ●82들의 혁명놀음(우태영 지음, 선 펴냄) 80년대 중반 ‘강철’이라는 필명으로 강철시리즈를 제작해 대학가와 재야운동권에 주체사상을 전파했던 김영환 등 서울대 지하운동권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체사상은 현재까지도 사회 변혁운동 그룹의 주요한 지도이념의 하나로 권위를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9500원.●엽서의 그림 속을 여행하다(이형준 지음, 시공사 펴냄) 여행 사진작가인 저자가 20여년간 119개국을 누비며 취재한 여행지중 25곳을 골라 담았다. 그림엽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에게해의 진주 미코노스, 일본의 눈덮인 온천 등 그림처럼 아름다운 여행지들을 120여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1만 5000원.●교양한국사1,2,3(이덕일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지난 2003년 저자가 ‘한국사의 대륙성과 해양성 복원’이란 숙제를 품고 펴냈던 ‘살아있는 한국사’의 개정판. 그 중요성이 점차 더해가고 있는 고조선사와 백제사를 크게 보강했다. 각권 1만6000∼2만원.●끝나지 않는 신드롬(천정환 지음, 푸른역사 펴냄) 순종 인산,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 등 식민지 시대 한반도에서 일어난 대중적 신드롬을 통해 조선인들이 ‘민족’으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과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작동됐는지 살펴본다.1만 5000원.●남자를 보는 시선의 역사(에드워드 루시-스미스 지음, 정유진 옮김, 개마고원 펴냄) 회화·조각 등 서양미술사에서 다루어진 남성 누드를 통해 미술사적 의미를 짚어보고, 사회적·정치적·성적 맥락을 훑어내려가면서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본다.1만 8000원.●우리에게 일본의 의미는?(김필동 등 지음, 살림 펴냄)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본이 걸어온 길과 오늘의 일본을 만든 정신을 살펴보기 위해 펴낸 살림지식총서 10권(186~195호). 각각 일본의 정체성과 서양문화 수용사, 전쟁국가 일본, 일본 누드 문화사, 주신구라, 신사,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일본 등의 내용을 담았다. 각권 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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