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운동권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탄핵 1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 투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폐쇄형 AI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예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8
  • [여의도 in] 한나라 정체성 ‘舌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정체성 고수’와 ‘외연 확대’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참정치운동본부장인 유석춘 교수와 고진화 의원이 또 다른 극한 공방을 벌였다.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대선전략’ 토론회에서다. 유 교수는 “노무현 좌파 정부의 실정으로 우파 쟁점의 확산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중간층을 흡인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김정일의 대남노선에 동조하는 당내 386운동권 세력, 특히 고진화 의원은 당 대선후보 경선의 장에 뛰어들어 정치를 희화화하는 행동을 멈추고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개가 짖는 소리’,‘3류 찌라시’,‘시대착오적 망언’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반박한 뒤 유 본부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그는 “유 본부장이 기득권 옹호, 대결주의, 이념편향적 시각을 가진 채 어떻게 본부장으로 선정됐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유 본부장의 즉각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며, 이런 발언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 당이 철저히 조사해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모든 것은 버려진다. 세상에 나와 쓰임새가 끝나면 폐기처분되는 게 자연의 섭리일 터.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그럴진대 사물의 목숨이야 더욱 가혹하게 끊어지고 내동댕이쳐 쓰레기 하치장으로 버려진다. 하지만 아닌 게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 그대로 볼품없는 고·폐물들에게 생명을 ‘훅’ 하고 불어넣었더니 실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진다. 또한 해학과 웃음까지 깊숙이 내장돼 있어 보는 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신비의 세계에 ‘쏙’ 빠지게 한다. 아마 ‘천지창조’의 미켈란젤로조차 새로운 탄생의 경이(驚異)에 한참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내 중심가에서 2㎞ 정도 떨어진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의 허름한 작업실.30여평 규모의 실내에는 마치 철공소처럼 산소 용접기 몇대가 보이고 주변에는 폐기처분 직전의 고·폐물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6·25 당시의 전황소식을 전했음직한 고물 라디오가 눈에 들어오더니 바로 옆에 괴상망측한 스피커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 다 쓰고 버려진 음식점용 큰 세제통 중간에 구 멍을 뚫어 헌 스피커를 끼워 맞춘 모습이었다. 음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탁자 위의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코브라 뱀이 살아 있는 것처럼 빨간 혀를 날름거렸기 때문이다. 배밑에는 수십마리의 쥐가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자세히 봤더니 다 쓴 컴퓨터 자판기와 마우스를 촘촘이 엮어 만들어낸 ‘네티즌’이라는 작품이었다. 실물은 부산 해운대의 컨벤션센터(BEXCO)에 전시(2월4일까지) 중이라고 작업실 주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2005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6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열린 ‘일상의 연금술’ 전시에서 세계적 정크아티스트 26명이 참가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백개의 단추구멍으로 만든 올빼미, 버려진 의자를 이용한 코끼리 모습, 삽과 젓가락으로 엮어진 모기, 철도핀과 스프링으로 탄생시킨 ‘어린왕자의 보아뱀’, 그리고 도끼자루와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맞벌이 부부’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늘렸다 폈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침대와 의자, 책상과 가구 등으로 변모하는 ‘요술쟁이 쭉쭉이상’도 눈길을 잡았다.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더해 작업실 주인과 마주 앉았다. 최정현(47)씨. 정크아티스트, 즉 ‘고·폐물 예술가’이다. 전에는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작은 ‘반쪽이의 육아일기’.15년전에 책으로 발간했는데 지금도 전국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 이중 일부는 중3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다. 그는 서울대 학보사를 거쳐 1980년대의 운동권 유인물에 그림을 그렸으며 ‘말’지와 한겨레신문 초창기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여성신문’에서 자신의 딸을 소재로 ‘육아일기’를 연재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시 이력을 정리하면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만화가로, 이후 3년 동안은 목공예 예술가로,3년전부터는 고·폐물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종이-나무-철기’로 이어지는 흔치 않은 예술가의 삶이다. 특히 ‘철기시대’에 선 요즘, 고철이나 산업 폐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이미지를 불어넣어 ‘조물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 북촌미술관에서 3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생존작가로는 보기 드믈게 입장료 수입만으로 이익을 남길 정도로 많은 관람객(1만 5000여명)이 몰려 ‘조물주’임을 실감케 했다. “여기 있는 것들 중 90%는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온 것입니다. 나머지는 고물상에서 돈을 주고 구입했지요. 용접으로 다리와 날개, 눈과 귀, 코를 만들어주면 다시 살아 움직이지요. 이 얼마나 뿌듯한 일입니까. 만화는 백지상태에서 창조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다 쓴 철은 어떻게든 한때 사용됐던 물건이기에 작품 힌트를 얻기에 좋습니다.” 그가 고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5년전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새의 부리 등 자연물을 모아 일상생활 도구와 비교해 놓은 모습을 보고 ‘저걸 고물로 바꾸면 여기보다 관람객이 더 많이 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순 재활용이 아닌 메시지와 생명을 넣은 ‘고물 자연사 박물관’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이다. 귀국한 뒤 딸은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고 아버지 최씨는 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울러 기계제작소에서 용접기술 등을 익혔다. 그의 작업실 주변과 수원 변두리 일대의 단골 고물상만 12군데나 된다. 갈 때마다 되도록 완전 폐기물 위주로 골라 무게당 몇십원씩 값을 더 얹어주기 때문에 고물상 일꾼들에겐 VIP고객이다. 그렇게 고·폐물들을 모아 새 생명을 불어넣기 작업을 하다 보니 3년 만에 3000여점에 이를 정도로 열성을 쏟았다. “버려진 철물에는 그 자체의 이야기가 있어요. 여기에 만화를 집어넣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안 웃고는 못배기는 것 같아요. 또 쓰던 물건을 이용해 이리저리 내용을 맞춰주면 역사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들 해요.” 뿐만 아니라 종이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고철로 바뀌면서 재기 넘치는 해학으로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어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안겨준다. 최씨는 대구 출신. 어릴 적부터 혼자 그림을 그리고 뭔가 만드는 일에 무척 흥미를 느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각종 ‘제작대회’때마다 상을 휩쓸었다. 고1때에는 동네에서 우연히 초상화 그리는 사람을 알게 돼 잠깐 배우더니 곧바로 돈벌이에 나설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가정방문 온 담임선생한테 적발(?)당한 것이 계기가 돼 학교 미술선생에게 순수미술을 배우게 된다. 이후 서울대 서양화과에 진학한 그는 학보사에서 만평을 그렸다. 이때 운동권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분을 쌓았다. 또한 대학때 교내에서 투신자살하는 스토리의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군 제대후에는 대학 친구들의 권유로 이른바 ‘지하 유인물’ 작업에 참여했다.5공화국 시절인 당시만 해도 검열이 엄격했던 터라 몰래 숨어서 그렸다. 이름도 밝힐 수 없어 대신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계란 반쪽이’의 그림으로 저작을 표시했다. 이어 ‘말’지에서 2년6개월 동안 삽화를 그렸는데 주로 미국 관련 내용이어서 ‘반미 만화작가’로 소문났다. 그러던 1988년 12월 지인의 권유로 ‘여성신문’에서 ‘육아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딸 아이를 낳은 터여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연결됐다. 경상도 출신 남자가 육아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창피했으나 반응이 좋아 계속 그려나가게 됐다. “만화를 그만 두고 철공으로 넘어갈 때 무척 힘들었지요. 남들이 왜 거꾸로 가느냐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아요. 한국인의 손놀림은 정말 훌륭하잖아요.” 필생의 역작 이야기가 나왔다. “2년후 산업 폐기물로 만들어질 집을 기대해 달라.”며 활짝 웃었다. 고물상이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에 분명 그는 ‘아름다운 조물주’였다. ■ 그가 걸어온 길 ▲1960년 대구 출생 ▲80년 영남고 졸업 ▲84년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85년 20대 ‘힘’ 전(아랍미술관) ▲89년 개인전 ‘그림마당 민’(서울) ▲94년 개인전 반쪽이 만화전(오사카) ▲95년 제1회 평등부부상 수상 (제2정무장관실) km@seoul.co.kr
  • [새영화] 최강 로맨스

    [새영화] 최강 로맨스

    준수한 외모에 출중한 사격·무술실력까지 갖췄지만 날카로운 것만 보면 덜덜 떠는 ‘모서리 공포증’이란 희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형사 강재혁(이동욱). 운동권 출신으로 사회부로 옮기고 싶은 열망에 불타는, 그러나 항상 뭔가 2% 부족한 신문사 연예부 기자 최수진(현영). 25일 개봉하는 영화 ‘최강 로맨스’에서 두 사람의 인연을 묶어주는 큐피드 화살은 어묵꼬치다. 길거리에서 어묵을 먹고 있던 수진과 재혁이 부딪치면서 그만 수진이 들고 있던 어묵꼬치가 재혁의 옆구리에 박힌 것. 혹자는 이를 두고 ‘석궁테러’를 예견한 것 아니냐고 해서 영화보다 더 웃겼다. 어묵꼬치가 큐피드의 화살도, 강력한 무기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시켜 줬다는 점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장점일까. 수준 높은 코미디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영화다. 코미디 영화에서 현실이나 특정 직업을 어느 정도 과장·왜곡하는 것은 웃음을 위한 약이 된다. 그러나 어설픈 풍자는 독이다. 수진이 사회부로 옮기고 싶다고 떼를 쓰자 사주의 딸이자 선배인 오기자(전수경)가 하는 말.“우리 아버지랑 한번 자라. 근데 피임은 꼭 해라. 나 동생 보기 싫거든.” 출발부터 어묵꼬치 따위로 웃겨 보려던 영화는 빈곤한 상상력을 드러내며 쓴 웃음만 안겨 줄 뿐이다. 그나마 오기자로 분한 전수경의 노련한 감초 연기 덕에 영화가 어느 정도 제몫을 하기도. 빈약한 이야기를 볼거리로 채우기 위한 것인 듯 다소 과한 액션신이 많아 15세 관람가로 결정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어린이 동원 국보법철폐 합창’ 공방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측은 22일 정 전 의장 지지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출범식에서 어린이들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담은 내용의 노래를 합창한 것을 놓고 ‘색깔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전날 ‘정통들’ 출정식 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행사에서) 정 전 의장은 5살에서 12∼13살 정도 나이의 어린이들을 동원해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운동권 노래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를 노래하게 했다.”며 “이 노래는 한총련 행사 등 친북, 친김정일 행사에 빠짐없이 불리는 노래로,‘통일의 길 막아 나서는 보안법 물리치고’,‘악법은 법이 아니라 다만 악일 뿐입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최고위원은 “정 전 의장은 노래 가사처럼 국보법은 악법이므로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대한민국을 희생하더라도 통일만 달성하면 된다고 믿는지 답해야 한다.”면서 “어린이를 동원해 편향된 정치적 주장을 담은 운동권 노래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이라고 여기는지 분명히 답해 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측은 “정통들 회원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노래를 불렀고, 정 전 의장은 단계적으로 국보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한 뒤 “한나라당은 낡은 색깔론에 도취돼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장과 가까운 김현미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노래 하나 하나까지 색깔론으로 시비를 거는 것이야말로 유신시대에나 통하는 후진적 사고방식”이라며 “한나라당은 아직도 색깔론, 전쟁불사론에 도취돼 있다.”고 반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1) 이명박 前서울시장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1) 이명박 前서울시장

    ‘인사는 만사다.’ 역대 정부의 국정운영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명제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서울신문은 올 대선 이후 내년에 출범할 새 정부의 인재풀이 될 대선주자들의 베이스캠프를 시리즈로 집중 해부한다. 현재 주요 언론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 중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신년 국민여론조사에서 0.6% 이상의 지지도를 기록한 주자들의 캠프가 대상이다. 즉,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 8명 가운데 실제로 사무실과 조직을 가동 중인 선거캠프부터 차례로 연재한다. 이명박(MB) 전 서울시장의 선거캠프는 원내·외에 걸쳐 방대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그동안 중립지대에 있던 의원들의 상당수가 굴비 엮이듯 무더기로 ‘MB 캠프’로 가세하고 있는 인상이다. 원내에서는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휘부 역할을 맡고 있다. 정두언 의원이 기획·정무·언론 등을 아우르는 ‘리베로’ 역할을 한다. 또 이윤성 의원을 중심으로 진수희 의원과 ‘손학규 맨’으로 알려졌던 차명진 의원 등이 언론·홍보 라인을 맡고, 안경률·이병석·이군현·정종복·권경석 의원 등이 조직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절대 중립’을 표방했던 소장파 의원의 상당수도 기수를 돌려 이명박 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캠프는 ‘안국포럼’이 앞에서 끌고,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 서울시장 시절 정책자문위원단 등이 뒤에서 밀고 있다. 안국팀은 정무·기획·일정·조직·언론·홍보 등을 총괄하며,GSI와 바른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단 등은 정책·공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국팀의 조직라인은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좌장격으로 총괄하고,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보좌역과 당 사무처 출신인 윤상진씨 등이 돕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의 명함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 ‘AF002’라는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사실상 ‘넘버2’라는 얘기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최측근에서 이 전 시장을 보좌해왔다. 안국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안국팀 보좌진의 명함 뒤편에 새겨졌던 일련번호는 정치적 서열로 인식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명함에서 사라졌다. 외교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은 현직 외교부 1급인 박대원(59)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다. 주 알제리 대사를 지낸 뒤 2005년 서울시 자문대사로 옮기면서 MB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아베 총리와의 회동을 주선하는 등 외교통으로 뛰고 있다. 정무·기획라인의 핵심은 16대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이었던 미래연대 사무국장을 지낸 권택기 정무팀장이다.MB가 삼고초려 끝에 불러들인 그는 박근혜 전 대표 캠프로부터도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전략 브레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언론·홍보라인은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조선일보 출판국 부국장을 지낸 신재민 특보와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서울시 공보관을 역임한 강승규 특보가 홍보 기획과 정책을 담당하고, 당 부대변인을 거쳐 전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낸 조해진 특보와 국회 국방위 전문위원 출신인 송태영 특보가 일선에서 뛰고 있다. 인터넷과 팬클럽을 총괄하는 핵심인사는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82학번)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40대 초반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될 만큼 이 전 시장에게는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안국팀’과는 별도로 이 전 시장 호인 ‘일송’에서 ‘송’자를 따서 이름 지은 ‘송법회’와 법률자문단도 법률과 관련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송법회는 변호사 조직으로 선거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으며, 법률자문단은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책라인의 특징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정치’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누누이 천명해왔다.‘MB 캠프’에서 정책라인의 영향력이 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정책라인의 특징은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었던 각계 전문가그룹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정책라인의 핵심은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바른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단 등이다.GSI는 류우익 서울대 교수, 바른정책연구원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각각 원장을 맡아 정책·공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책자문위원단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전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강만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이 이끌고 있다. 재경부 차관 출신인 강 원장은 이 전 시장의 경제정책 전반을 구체적으로 다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GSI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자문역할을 했던 동아시아연구원이 확대된 정책참모그룹이다. 이곳에는 원장인 류 교수를 포함해 정책실장격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와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부)·이왕재(서울대 의과대)·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김휴종(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장)·임채성(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 6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리학 전공인 류 원장은 이 전 시장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구체화한 주인공으로 “물길이 통하면 인심이 통한다.”는 메시지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책연구원 역시 방대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참모그룹이다. 원장인 백 교수는 2001년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의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위원으로 함께 일했다. 친 이명박 성향의 교수단을 이끌며 정책개발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단국대 경상대학장인 강명헌 교수 등을 포함한 각 분야 전문가 2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나는 이래서 이명박을 민다 우리나라는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는 누가 뭐래도 경제다. 둘째는 엉터리 개혁과정에서 나타난 국정운영 미숙이다. 셋째는 친북·반미성향 10여년이 빚은 사회의 지나친 좌편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하고, 무능한 아마추어 정권을 유능한 프로페셔널 정권으로 바꾸어야 하고, 사회의 지나친 좌편향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대권주자 중에서 이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바로 이명박이다. 세번째의 경우에 다소 보완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은 여론조사를 보면 지금 유력한 대권주자 중에 이념적으로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가장 중도에 위치해 있는 사람이 이명박이다. 이 말은 한편 한나라당에서 집토끼뿐 아니라 산토끼까지 잡을 수 있는 사람이 곧 이명박이라는 말도 된다. 물론 이런 이명박에게 순탄한 길만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갖은 음해와 중상모략이 제일 문제다. 그러나 군대문제, 재산문제, 종교문제, 숨겨 놓은 자식문제 등은 모두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일 뿐이다. 지금 이명박은 다 망가져버린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낼 희망과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그러니 시중에 횡횡하는 별의별 흑색선전에도 끄떡없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해라.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끝내고 3만달러 시대를 열 사람이 누구인가만 생각하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 [길섶에서] 30년전 선배/이용원 수석논설위원

    “혹시 기억납니까? 김○○인데요.” “아니, 형 오랜만이오.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 이십수년만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는 스무두어살 때 대학 동아리를 함께 한 선배이다. 철학을 전공한 그는 시를 긁적거렸고 운동권에서는 이론가로도 통했다. 막걸리에 빈대떡을 놓고 마주 앉으면 그의 입에서 칸트·헤겔이 마구 춤추다가는 느닷없이 젓가락 장단에 맞춘 ‘하드 록’(헤비 메탈)이 쏟아져 나오곤 했다. 그는 내 젊음에서 친구이자,‘싸부’이자, 동지였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했을 때 그는 이미 졸업하고 없었고, 근황을 아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모두들 ‘그 보헤미안이 살아는 있는 거야?’라며 걱정어린 눈빛을 주고받곤 했다. 그리고 그는 차츰 잊혀갔다. 서둘러 퇴근을 하고 그를 만난 저녁, 서먹함은 아예 없었고 우리는 타임머신을 탄 듯 30년 전으로 급속히 되돌아갔다. 그 뒤론 그를 만날 때마다 나 자신 스무살 어간으로 돌아간다. 고마운 인연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이념에 상처입은 사랑의 진정성 영화 ‘오래된 정원’

    격동의 시대와 멜로의 조합. 한국의 대표적 작가 황석영과 문제적 감독 임상수의 만남. 지진희와 염정아라는 검증된 남녀 배우의 호흡. 이런 저런 얘깃거리들로 화제가 됐던 영화 ‘오래된 정원’이다. 1980년대 군부독재를 배경으로 운동권 청년 현우(지진희)와 미술교사 윤희(염정아)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린 영화는 원작 소설의 인기로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시대상황이라는 비탈에서 미끄러진 듯한 그들의 사랑에서,17년의 단절과 죽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절절함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당국의 수배를 받아 속칭 ‘도바리’ 생활을 하던 현우는 윤희를 소개받아 함께 숨어 지내게 된다. 산골집에서 평화롭던 그들의 일상은 동지들이 모두 붙잡혀 갔다는 소식에 죄의식을 느낀 현우가 짐을 싸면서 깨진다. 윤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간 현우는 체포되고 6개월의 짧은 만남을 끝으로 둘은 영영 만나지 못한다.17년만에 출옥한 현우는 윤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래된 정원’이었던 둘이 살던 옛집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자기만 행복하면 나쁜 놈이 되는 시대’에 그래도 사랑은 했어야 했겠지만, 살벌한 시국은 아름다운 느티나무와 강물처럼 하나의 배경으로만 구실할 뿐이다. 80년대를 살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체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던 광주항쟁의 한 단면이나 대규모 시위장면을 생생히 묘사해 냈다. 불과 얼마 되지도 않은 과거를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간다는 ‘주의환기’와 ‘자책’을 불러일으키는 미덕은 충분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문예지 소설상 30대 두 작가의 장편소설

    문예지 소설상 30대 두 작가의 장편소설

    현 시대의 연쇄살인과 70년전의 항일빨치산 사이에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172일간 잠만 자는 ‘토포러’와 남녀 성기를 한몸에 지니고 있는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는 또 뭔가. 문예지 소설상을 받은 30대 젊은 소설가 두명의 장편소설이 잇따라 출간됐다. 제2회 문예중앙소설상 수상작인 ‘킬러리스트’(노희준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와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캐비닛’(김언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이다. 생경한 발상, 독특한 소재 등으로 두 작품은 이미 수상작으로 선정될 때부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던 터다. 심사평이 어른거려서일까. 손에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다. 노희준(33)의 ‘킬러리스트’. 작가는 작품속에서 킬러리스트가 살인명부가 아닌 ‘킬러’와 ‘테러리스트’의 합성어라고 했다. 그렇다면 킬러는 뭐고, 테러리스트는 뭔가. 운동권 출신인 연쇄살인범 김종희는 자신을 1930년대 만주의 항일빨치산과 동일시 한다. 일종의 ‘환생’인 셈이다. 그가 살해한 사람들도 항일빨치산 시절 ‘적’의 환생들이다. 스스로 70년전 김일성부대의 예하부대장 안혁의 후생이라고 생각하는 김종희는 적의 후생들을 잇따라 죽인 뒤 자신도 최면을 통해 일본군과 빨치산 사이를 오간 이중스파이 김설희로서 ‘다중인격화’한 여동생 김주희에게 죽임을 당한다. 안혁은 70년전 김설희 등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부하들을 남겨두고 도망친 부대장이었다. 1937년 6월30일 김일성부대의 전설적인 교전이었던 ‘간삼봉 전투’ 장면의 사실적 묘사는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노희준은 “중일전쟁 때 일본군에게 죽임당한 중국인 시체,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학살당한 양민 시체,80년 광주에서 죽어간 시민 시체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1년반 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시대를 초월한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이데올로기성 추리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언수(34)의 소설 ‘캐비닛’은 킬러리스트와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변화된 종(種)의 징후를 갖고 있는, 일종의 ‘엑스맨’ 같은 375명의 ‘심토머(symptomer)’들에 대한 얘기다. 상상할 수 없는 변종들의 얘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결론은 슬프다. ‘캐비닛’에 들어 있는 수많은 돌연변이들을 통해서 무조건 현실원리에 충실할 경우, 어느 순간 우리 역시 괴물 같은 존재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작가는 각각의 심토머에 대한 에피소드 말미마다 현대인의 병폐를 꼬집는다. “이야기는 세상에 있는 것이고, 작가는 그 이야기들을 그저 캐비닛에 담아두는 사람입니다.” 두 작가는 공통점이 있다. 똑같이 경희대 국문과를 나왔다. 지난해 두문불출하고 ‘킬러리스트’와 ‘캐비닛’을 써내려갔다. 작품 속에도 공통점이 있다.‘킬러리스트’의 주인공들인 김종희와 김주희는 ‘다중인격자’들이다. ‘캐비닛’ 속의 심토머 가운데 하나인 도플갱어 강신애는 또 다른 ‘강신애’가 말썽이라며 연신 ‘캐비닛 관리자’에게 전화를 건다. 평단의 주목을 받은 젊은 소설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킬러리스트’ 361쪽,9800원.‘캐비닛’ 391쪽,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난 사회 업그레이드 시키는 소셜 디자이너”

    “난 사회 업그레이드 시키는 소셜 디자이너”

    ‘시민운동의 대부’(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나눔과 공익의 전도사’(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3월27일 민간 싱크탱크를 자임하며 만든 ‘희망제작소’는 박 변호사가 시민과 맺은 세번째 사랑이다. 시민들의 생활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발굴해 정책과 공공의 이익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벌인 일이다.‘정책’과 ‘비전’을 중시해온 평소 지론의 연장이다. 그는 한 사석에서 “진보진영은 콘텐츠의 위기를 맞았다. 그들이 주장하는 콘텐츠가 이미 다 수용돼 좋은 사회를 만들었는가. 언제까지 명분만 외치며 불우이웃돕기 차원의 캠페인만 벌일 것인가.”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애정을 가져온 진보진영의 역할이 아직 남아있음을 역설한 말이다. 정치권도 다를 바 없다. 정책이 아닌 정쟁 중심의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정당도 정책보다는 감정 중심의 정쟁으로만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의 열린정책연구원과 한나라당의 여의도연구소 등 정당 부설연구소에 1년에 수십억원이 지원되고 있지만 민생을 위한 연구개발비로 어느 정도 쓰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쓴소리가 덧붙여졌다. ‘준비된 콘텐츠’를 강조하는 그에게 정치권은 고비마다 짝사랑을 던졌다.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는 앞다퉈 ‘박원순 대안론’을 흘리고 있다. 언론과 정치평론가들도 ‘경쟁력있는 참신한 외부선장’이라는 수식어를 보태고 있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단호하다. 아예 ‘1시간 단위의 살인적인’ 일정표를 보여주며 “여기 정치권 관계자와 만나는 일정이 한 군데라도 있냐.”며 수첩을 꺼내 펼쳐보이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그는 “내가 하는 일이 이미 정치 아니냐.”며 완곡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정치 절대 안한다.”(참여연대 물러날 당시)▶정치하겠다고 하면 말려달라(출입기자간담회)▶대선후보들과의 관계속에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보겠다(신진보연대 인터뷰)등 출마입장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며 기대를 걸었던(?) 기자에게 예상 답변만 되돌아올 뿐이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이런 일에 열중해왔는데 모든 걸 다 바쳐 해보려고 했던 일”이라면서 “내가 만약 정치할 생각 있었다면 희망제작소 차리고 일을 이렇게까지 벌여 놨겠냐.”고 거듭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고민은 같다. 조선시대에도 관리가 있으면 초야에 있으면서 상소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사람이 사는 데는 여러 길이 있게 마련인데 사회적 명성만 있으면 반드시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는 보수진영의 한 교수가 “최근 박 변호사의 행보가 정치적으로 ‘탈색’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정치권 진출의사가 있는 것처럼 말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정치라는 게 분명한 자기 색깔이 있어야 하는 건데 하려고 든다면 굳이 탈색해야 할 필요가 있나.”라고까지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만났던 희망제작소 관계자는 끊임없는 박원순 영입설에 대해 “박원순 후보론은 거론 자체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제성호 교수가 ‘박원순 후보론’을 거론한 뒤 본격화됐다는 것인데 “신종 운동권 세력들이 진보진영의 후보감이라고 생각해서 초장부터 흔들어놓기 위해 제기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치권의 현주소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책과 콘텐츠 부재가 그의 입장에서는 못마땅한 대목이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새출발 이전에 치열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한다. 뒤늦은 얘기지만 그는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로 옮기기 전의 일화를 들려줬다. 이회창 전 총재에게 “당사를 팔고 천막당사로 옮기더라도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더니 이 전 총재가 “팔려고 그래도 건물이 비싸서 살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고생할 생각이 있었다면 전세를 놓더라도 나갈 수 있었다.”며 제대로 반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통합신당과 당 사수를 놓고 격론중인 여당도 자신들의 문제를 드러내놓고 자성하는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그는 충고했다. 박 변호사와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 쉴 새 없이 휴대전화가 울렸다. 책상 위에는 희망제작소가 진행중인 지역사회 공무원 교육을 위한 교재로 가득차 있었다. 정치 얘기할 때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보이던 그가 희망제작소가 하는 일을 설명할 때는 외국자료며 교재까지 찾아가며 너무나 신이 난 표정이었다. 하긴 그의 꿈은 ‘과로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는 “국민 모두가 정책입안자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모르겠지만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사회개혁을 만드는 길이라면 창의적인 실험은 계속될 것”이라며 4번째,5번째 ‘세상과의’ 사랑을 놓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영성 되살려 사회적 약자보호 앞장”

    “82년의 역사를 가진 KNCC는 사회가 요구할 때마다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한 만큼 무엇보다 한국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영성을 되살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에 취임한 권오성(53·수도교회 담임) 목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KNCC의 전통을 살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교회 본연의 예언자적 증언을 철저히 지킬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권 총무는 서강대 재학시절 민청학련 사건과 시국사건에 연루돼 두 차례나 구속 수감됐던 운동권 출신.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운영하는 신학교에서 수학해 목사 안수를 받은 특이한 경력의 목회자로 일찍부터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의 입장에 서왔다.그는 “진보적 교회 연합체인 KNCC의 조직도 크게 바뀌어야 하는 만큼 위원회 중심의 작은 NCC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1988년부터 6년간 독일의 한인교회 담임목사와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통일 독일 속 교회의 역할을 눈여겨 보았다는 권 총무는 북한과 관련해 “한국의 교회들도 지금처럼 단순한 긴급지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북한사회 개발 측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바다’엔 업계 이익만 있었다

    ‘바다’엔 업계 이익만 있었다

    ‘국민 권익은 멀고, 업계 이익은 가까웠다.’ 23일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난 정부 당국의 사행성 성인오락 및 경품용 상품권 관련 정책은 이렇게 요약된다. 정책 추진과정에서 경고음이 수차례 울렸으나, 정부당국은 철저히 무시했다.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산업개발원은 물론 국무조정실,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어느 한 곳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닌 총체적 부실에 가깝다. 관련자에 대한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검찰 수사에서 국회의원 전·현직보좌관, 운동권 출신 정치인,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등의 비리 증거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정책 결정과정에서 외압과 로비 등 ‘검은 거래’ 의혹을 해소하려면 아직 갈 길도 남아 있다. ●업계에 놀아난 문광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호텔업계가 관광상품권의 경품 허용을 요구하자 부작용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도입을 결정했다. 이후 상품권이 ‘환전용 칩’으로 둔갑한 사실을 알고도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이 과정에서 국무조정실과 경찰청은 물론, 문광부 내부에서 제기됐던 상품권제도 폐지 요구도 묵살했다. 대신 문광부는 2004년 12월, 지난해 7월에 경품용 상품권 인증제와 지정제를 각각 도입했다. 경품용 상품권이 사실상 ‘간접 화폐’처럼 통용될 수 있는 환전소는 규제의 ‘사각지대’로 방치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정제 도입 이후 문광부는 민법상 재단법인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행정상 허가권한인 지정권을 위법하게 위탁했다.”면서 “게임산업개발원도 허위 서류를 제출한 업체를 부당하게 선정하는 등 부실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사행성 조장 앞장선 영등위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999년 설립 이후 게임물 심의기준을 지속적으로 완화했다.2003년 9월에는 베팅액의 최대 9999배까지 당첨되는 ‘스크린경마’를 심의·통과시켜 사실상 사행성 조장에 앞장섰다. 이어 구체적 판단기준도 없이 지난해 4월 메모리가 삭제되지 않아 고배당을 받을 수 있는 연타기능이 탑재된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물을 임의로 심의·통과시켜 성인오락실을 도박장으로 변질시켰다. 심지어 영등위는 지난해 2월 바다이야기 제조업체 ‘에이원비즈’가 승인 신청한 ‘바다이야기 1.1 변경 버전’이 연타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심의에서 통과시켰다. 나아가 이같은 사실을 은폐해 경찰의 단속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영등위 직원들은 지난해 9월 등급분류 신청대행사 등과 공모해 심의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특혜를 제공했다.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경찰은 위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단속결과를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지 않았다. 지자체는 행정처분을 의뢰받고도 최대 2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 형사처벌 등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감사원 관계자는 “직무유기 여부는 판단이 힘들 뿐만 아니라, 시효기간이 3년에 불과해 경품용 상품권제도 도입 당시 정책결정자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서 “경품용 상품권 인증·지정제 도입 관련, 서류상 남아있는 게 없어 진술을 통해서만 확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광부 게임산업팀장 J모씨 등 3명은 감사원 감사에 대비, 관련 컴퓨터 파일을 모두 삭제하려고 시도하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도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당국자들이 외부로부터 압력이나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는 정책결정과정에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는지 행정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으로,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로비나 외압 여부 등은 감사로 접근할 영역이 아니며, 검찰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내전/이목희 논설위원

    한국전쟁의 성격과 관련해 미국 학계는 3단계 과정을 밟아왔다.1950,60년대 전통주의 시각은 한국전쟁을 평화민주세력이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 공산집단의 침략을 막은 사건으로 봤다.70,80년대에는 신좌파 수정주의 해석이 나와 한국전쟁의 기원 논란에 불을 댕겼다. 브루스 커밍스 등 몇몇 학자들은 한국전쟁을 김일성이 주체적으로 수행한 내전(內戰)이라고 주장했다. 수정주의 학자들의 견해는 북한의 주장과 유사했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국제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민족해방전쟁이라고 강변해 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세가 개입해 국제전을 만듦으로써 민족해방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1990년대 이후 윌리엄 스톡 등 우파 수정주의 학자들은 신좌파적 해석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한국전쟁에 앞서 스탈린이 김일성을 지원하고 전쟁을 승인했던 자료들을 속속 발굴했다. 발발부터 이미 국제전의 성격을 띠었다는 점을 사료로 증명해 나갔다. 한국전쟁은 복합전이다. 동족끼리 싸웠으므로 내전이었고, 선후 논란은 있으나 외세가 간여함으로써 국제전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한국전쟁을 내전이라고 지칭했지만 틀린 언급은 아니었다. 다만 학계의 연구흐름과 북한의 주장을 감안할 때 내전적 성격을 강조하면 북한·소련의 전쟁책임이 면탈된다. 우리 학계·운동권에서 한국전쟁의 수정주의 시각이 한때 열풍을 일으켰었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그 중 심각한 경우였다. 이재정 통일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전쟁은 북침, 남침?”이란 질문에 답변을 머뭇거렸던 것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다. 청와대는 일부 언론의 비난에 “색깔론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의 진심을 알수 없으므로 비판이나 옹호 어느 한편에 서기 힘들다. 시비의 소지를 없앨 신중함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논의의 중심을 미래로 잡았으면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국이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될 이론적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 커밍스조차 “중국·일본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바꾸는 마당에 아직 좌파·우파 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우스워 보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일심회, 간첩단 여부 더 조사해봐야”

    “일심회, 간첩단 여부 더 조사해봐야”

    김만복 국정원장 후보자는 검찰이 수사중인 ‘일심회 사건’과 관련,현재로서는 ‘간첩단 사건’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20일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에 앞서 19일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관계자가 전했다.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386 운동권 출신의 북한 공작원 접촉 등이 간첩단 사건이냐.’는 서면질의에 대해 “검찰수사 중인 만큼 조사해 봐야 안다.”고 답했다. 이는 물론 원론적인 언급으로 볼 수도 있지만 김승규 국정원장이 지난달 30일 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간첩단 사건으로 보고 있다.이미 구속된 5명은 지난 한 달간 집중적 증거확보 등 수사를 통해 (간첩 혐의가)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국정원이 레바논 평화유지활동(PKO)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이라크 자이툰부대 철군 여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란 입장을 각각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일심회, 간첩단 여부 더 조사해봐야”

    김만복 국정원장 후보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일심회 사건’과 관련, 현재로서는 ‘간첩단 사건’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 후보자는 20일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에 앞서 19일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관계자가 전했다.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386 운동권 출신의 북한 공작원 접촉 등이 간첩단 사건이냐.’는 서면질의에 대해 “검찰수사 중인 만큼 조사해 봐야 안다.”고 답했다.김 후보자는 국정원이 레바논 평화유지활동(PKO)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이라크 자이툰부대 철군 여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란 입장을 각각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失政 전가말라” 여야 한목소리

    “失政 전가말라” 여야 한목소리

    14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난맥상과 일자리 창출 대책의 실효성, 국민연금 재정 고갈, 언론관의 문제점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야당 의원들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정부의 정책 난맥상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정부가 정책 실패의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책임론은 전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이어 이날도 쟁점이 됐다.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정부의 8번째 부동산 대책발표가 15일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대책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며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무시가 무려 8번째 대책 발표를 하게 이르렀다고 생각지 않느냐.”고 한명숙 국무총리를 몰아세웠다. 국민연금 재정 고갈 문제도 지적됐다. 여야 의원들은 국민연금의 적립기금이 오는 2047년 바닥날 것이라는 장기 재정수지 전망을 제시하며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으며, 공무원 및 군인연금의 적자 누적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국민연금을 현행대로 유지하면 2030년 이후에는 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이나 대규모의 국고 보조가 필요한 상황에 처한다.”며 현행 국민연금제를 ‘총체적 실패’라고 규정했다. 여야 의원들은 사회복지 선진화 등 중장기적 국가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서는 1100조원 이상의 엄청난 재원이 따르게 돼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소모적인 증세 논란으로 흐르지 않게 할 대책이 있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은 장밋빛 ‘비전 2030’보다는 당장 2030명의 일자리부터 마련하라.”고 비꼬았다. 최근 ‘일심회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의 성격을 운동권 출신의 386 인사들로 구성된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참여정부의 미온적인 ‘대북관’ 때문에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박찬숙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적발한 간첩 수가 11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이재창 의원은 “대법원에서 반국가단체와 이적단체로 확정한 지하조직원들도 민주화인사로 인정되는 상황인데 이같은 조치를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따졌다. 청와대와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서도 변화를 촉구하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은 이념갈등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참여정부와 일부 언론들 사이에 응어리져 있는 갈등의 매듭을 푸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소송을 취하하라고 제안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연재소설의 선정성을 이유로 청와대와 국정홍보처가 문화일보 구독을 중단한 데 대해 “연재소설의 ‘선정성’에 대한 건강한 문제의식은 간데 없고, 정치적 외압 논란과 언론탄압 의혹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일심회 간첩혐의 적용할까?

    일심회 간첩혐의 적용할까?

    ‘일심회’ 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정보원은 10일 장민호(44)씨와 이정훈(43)·손정목(42)씨 조사기록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진강(43)씨와 최기영(40)씨의 신병과 사건기록은 다음주 월요일인 13일 검찰에 넘겨진다. 다음달 초쯤 이들을 기소할 방침인 검찰은 피의자들에게 적용할 법리검토 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국가보안법 4조 간첩 혐의를 적용할지가 주목된다. ●보고문건 국가 기밀인지 검토 국정원 수사결과 장씨는 10년이 넘게 북측과 연락을 맺으며 최근 몇 년간 월·화요일에 대북 보고를 하고 금·토요일에 북한 지령을 수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997년 손씨와 함께 일심회를 구성한 뒤 1∼2년간 신분을 숨긴 채 친분을 쌓았다가 포섭하는 방식으로 일심회 구성원을 늘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국정원은 일심회 구성원들이 또 각각 한 차례 이상씩 중국 베이징의 동욱화원을 방문,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를 만나 선거 관련 내용과 6자회담 등 북핵사태 이후 국내정세를 보고한 정황을 잡았다. 일심회 구성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을 구속할 때 영장에 적시한 보안법의 회합·통신 혐의는 상당 부분 소명이 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일심회 구성원들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다. 이를 위해 검찰은 기소를 앞두고 이들이 만든 문건이 국가기밀에 해당하는지, 이들이 북측 지령을 받고 목적수행을 위해 보고문건을 작성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검찰은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던 이정훈씨와 최씨가 당내 여론을 이끌어 특정 보고서를 만들게 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최씨의 혐의에는 당대표였던 권영길 의원실에서 일하며 권씨에게 민노당 인물록을 만들라고 제안, 북측에 보고하려 한 혐의가 포함돼 있다. ●국정원, 다른 일심회원 찾기 집중 일심회 사건에 대한 1차수사를 마무리한 국정원은 지금까지 구속된 피의자 외에 다른 일심회 구성원을 찾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민노당 당원인 김모씨와 학생운동권 출신 사회단체 활동가인 강모씨 등이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심회 구성원들과 접촉한 인사들은 정치권과 사회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국정원은 수사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구속된 일심회 구성원들이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 체포·구속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국정원은 수감중인 5명 외에 추가 일심회 구성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물증찾기에 집중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심회’를 바라보는 우리사회 두마음] “北연계 주사파 건재 조작의혹은 정치 공세”

    최진학 뉴라이트전국연합 정책실장 등 ‘전향 386’ 인사 8명은 2일 서울 종로구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심회 간첩단 사건은 북한과 연계된 주사파 운동세력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건재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주사파 운동권으로 활동하다 전향한 386이라고 밝힌 이들은 성명을 통해 “피의자들과 민주노동당의 조작 의혹은 사건을 은폐, 축소하기 위한 상투적 정치 공세”라면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협조해야 하며 수사가 정치적 외압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간첩단 사건은 주사파 세력이 우리사회 중심부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대한민국의 여론과 정치적 의사결정에 개입할 상당한 수단을 확보했음을 증명한다. 노무현 정권에서 적발된 사건이고, 고문이나 강압도 없었기에 정치적 외압 논란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주사파가 당의 주력을 장악했음이 공공연한 비밀이 된 민주노동당은 이번 기회에 친북좌익 이념과 단호히 결별하고 합리적 진보로 거듭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과거 친북 좌파운동에 관여했다 현재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정부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에게 스스로 전력을 고백하고 현재의 사상적 좌표를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길모 프리존 편집인은 “청와대, 주요 시민단체, 국회 등으로 진입한 일부 주사파들은 아직 전향하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호 북한민주화포럼 사무총장은 “피의자들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것까지 80년대 좌파 운동가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성명 발표에는 황성준 전 여명그룹 중앙위원,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 한오섭 전 민주민주주의 학생투쟁동맹 중앙위원,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안원중 뉴라이트전국연합 조직국장 등이 동참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장민호, 왜 민노당원 집중 공략했나

    고정간첩으로 의심받는 장민호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인 이정훈·최기영씨를 포섭하기 위해 사상과 경력을 검증한 뒤 1∼2년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심회 조직원들이 민노당 내 세력을 더 키우기 위해 활동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진돼 이념적 동질감을 느낄 부분이 있었다는 점과 공당인 민노당을 통해 기밀자료를 빼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심회가 민노당에 주목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S모임, 다른 정파와 연합하기도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 내에서 주류는 아니었다. 최기영 사무부총장도 주로 여러 선거캠프에서 일하는 보좌역만 맡아 당내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당내 경선 여론을 이끌어 지지하는 후보를 대표 등에 앉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씨가 간사로 있었던 S모임도 이 부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전 민노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S모임은 후보자 검증 등의 게시물을 당원게시판에 올렸고, 이 과정에서 당내 다른 정파와 연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분석 중인 일심회의 지령과 보고문건은 ▲통일부와 NSC, 국정원 정책 ▲북한 핵실험 관련 민노당 동향 ▲총선·지방선거 개입 ▲당내 민족해방(NL)계열 의견 조정 ▲국방부 장관 해임결의안 무산경위 등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의 내부문건이 보고용으로 전환되거나 자체 분석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운동과 집회 적극적이어서 민노당 주목한 듯 알려진 지령 내용만 보면 일심회가 민노당에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행동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생적으로 사회운동과 집회에 적극적인 민노당 내에서 이씨 등이 북측에 유리한 목소리를 내 당론을 모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는 얘기다. 일례로 국정원은 “북핵 관련 6자회담이 결렬되면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면서 반전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지령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민노당이 반 한나라당 노선을 관철하도록 권영길 대표를 설득하라.”는 지령이 일심회에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내용은 국가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지령도 일심회 구성원의 힘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민노당 내부문건이라도 국가기밀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다.2003년 법원은 민노당 회의록과 자료집 등 내부문건을 북 공작원에게 유출시킨 혐의로 기소된 강태운 전 민노당 고문에 대해 “문건이 북한에 누설되면 북측이 이를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을 통한 대남적화전략에 악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한민국에 불이익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시민단체 인사등 2명 추적

    ‘일심회’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당국은 30일 일심회 조직원들이 개별적으로 각종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일심회 조직확대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 이들과 접촉한 인사들을 추적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특히 모 정당 관계자 K씨와 학생운동권 출신 시민단체 관계자 K씨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 중 한 명은 북한 공작원들의 중국내 비밀아지트인 동욱화원을 방문한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이와 관련,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고정간첩이 연루된 간첩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들과 연루된 인물들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됐다. 공안당국은 또 일심회를 만든 미국시민권자 장민호(44·구속)씨가 북한 당국이 수여하는 조국통일상을 받았다는 정보도 확인 중이다. 북한은 1989년 방북한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씨 등에게 조국통일상을 수여했으며 북한의 대남 관련부서 고위간부들에게도 이 상을 수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장씨에게 포섭된 것으로 알려진 이정훈(43·구속)·손정목(42·구속)씨 등도 북측으로부터 관련 업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상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한편 경찰도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5개 재야단체 간부들이 중국 선양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북측 인사들을 만난 사건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정치권 연루 ‘공안사건’ 3당3색 표정

    ■ 민노 “북핵해결 중요” 무거운 걸음30일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당 안팎의 관심 속에 방북길에 올랐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이른바 ‘간첩단 사건’으로 전·현직 당직자가 구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라 방북단의 각오는 엄중할 수밖에 없었다. 문성현 대표는 “당을 겨냥한 공안사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방북길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심중을 토로했다. 북측의 조선사회민주당(사민당)과 지난해 ‘첫 남북 정당교류’의 물꼬를 튼 뒤 사민당의 초청으로 두번째 성사된 방북이다. 하지만 이번 방북은 ‘교류’보다는 ‘현안 해결’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다. 최소한 북핵실험 이후 악화된 국면을 전환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성과를 올려야 하는 부담도 방북단의 발길을 무겁게 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책 제시 민노당이 방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이다. 문 대표는 출국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북측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남북간 대화통로를 새롭게 열기 위해 조선사회민주당과 북측의 고위 당국자를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이 잡혀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회동을 제안해둔 상태다. 방북단이 제시한 보따리에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강력 반대 ▲핵무장 해제 설득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간첩단 사건’ 언급 여부 관심 방북단이 이른바 ‘간첩단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표는 전날 “최근 국정원의 당직자 구속과 방북 문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고 전·현직 당직자들이 관련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북측에 먼저 유감을 전하는 것이 사건 자체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공식적 유감 표명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내 분위기로 읽힌다. 당 핵심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최소한의 입장을 전달한다 하더라도 북측 파트너인 사민당과는 논의할 사안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문성현 대표와 권영길 의원단 대표, 노회찬 의원, 홍승하 최고위원, 박용진 대변인 등 당 관계자 13명은 이날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31일 고려민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 방북단에 포함됐던 김선동 사무총장은 당의 실무책임자로서 간첩단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평양행을 포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386의원 전체매도 억울” 열린우리당 ‘386세대’ 의원들이 최근의 간첩단사건 수사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건이 ‘386간첩단사건’이라고 표현되는 데 대해 ‘386 전체를 매도한다.’며 불만이지만 ‘건드리면 문제만 커진다.’며 이렇다할 대응은 삼가고 있다. 운동권 출신의 386세대인 여당의 한 의원은 30일 “사건과 관련해서 거론되는 인물들은 거의 민주노동당 관련자들인데, 언론에는 여권 관련설을 중심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는 “공안당국이 사건을 과장했다.”는 비판도 했다. “간첩단으로 알려진 ‘일심회’는 일종의 친목회 모임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데, 그런 데서 무슨 간첩활동을 했겠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386세대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억울하다고 우리가 공동성명이라도 내면 사건만 더 키울 것이니 지금으로선 가만히 있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건이 공안당국의 존재 이유가 아니겠느냐.”며 사건의 실체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우상호 대변인의 국회 브리핑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그는 “왜 (언론이)유독 이 사건만 ‘386간첩단사건’이라고 표현해 386 전체가 간첩과 연루된 것 같은 인상을 주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과거 ‘조선노동당사건’ 같이 실체와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는 게 옳은 것이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는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부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386세대 의원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김국정원장 유임을”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당직자가 구속된 이번 사건을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특히 북한 공작원이 ‘일심회’ 조직원에게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의 동향을 보고토록 했다는 <서울신문 10월30일자 3면 보도> 내용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국정원장을 유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왔다. 강재섭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첩단 연루자가)각계 요로에 진출한 386인사와 활발히 교류했다는데 반미주의, 맹목적 민족우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면서 “한점 의혹 없이 전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경질’로 이해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김 원장은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북핵 실험 이후의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검토 등 사건마다 정부 핵심 세력과 충돌해서 왕따당했는데 이번에도 정부 일각과 충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려던 것이 중간에 ‘경질’됐다.”면서 “막중한 수사를 하는데 국정원장을 경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부 여당은 간첩단 수사를 하면 격려, 독려하고 칭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정원은 제2, 제3의 간첩단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모든 간첩단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정부는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좀먹는 간첩행위를 발본색원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는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올려 “간첩이 민주화 인사가 돼 장군을 조사하고 송두율, 강정구, 보안법 폐지 주장, 전시 작전통제권, 북한 핵실험 그리고 고정간첩 문제까지 이 정권의 잘못된 국가관, 안보관에 대한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면 어떤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날지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