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운동권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선두권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 예술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장관상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길병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8
  • “진보·보수 깊은 반목·대립… 曺장관 사퇴를 검찰개혁 기회로”

    “젊은층, 불공정사회 트라우마로 남을 것 ‘엘리트 지식인까지 문제있는 것’ 드러내 진보서도 가치 판단이 다르다는 것 확인 ‘괴물’ 넘어선 檢 개혁은 더 미룰 수 없어 교육 불평등·공정성 문제 해결도 고민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조국 사태’가 남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은 물론 진보 내부에서도 깊은 반목과 대립을 남겼다”면서도 “조 장관의 사퇴를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 사회에 남긴 가장 큰 흔적은 ‘배신감’이라고 분석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이번 사건은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봤다. 송 교수는 “일부 보수층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이 조 장관을 도덕적으로 심각한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며 “물론 과거에 더 심한 부정부패도 있었지만, 조 장관은 많은 사람에게 강한 신뢰를 준 중요한 공직자였다는 점에서 배신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그간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엘리트 지식인까지도 그 안에는 문제가 있는 ‘양두구육의 사회’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국민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조 장관을 끌고 갔다면 15일 예정된 법무부 국정감사,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 등으로 더 사태가 악화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이 다르다는 게 드러났다. 같은 편인 줄 알았던 이들끼리 정치적 입장 차가 더 커졌고, 당분간 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진보 진영 내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진보 가치를 달성하자’는 쪽과 ‘과정도 목표만큼 중요하다’는 쪽으로 갈라졌다”면서 “이번 일로 과거 보수 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른바 ‘운동권’ 진보 정치인들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 장관의 사퇴를 기회로 삼아 검찰개혁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교수는 “검찰이 청와대와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검찰 권력은 이미 ‘괴물’을 넘어섰고, 이에 대한 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조 장관 사퇴를 오히려 검찰개혁의 동력으로 삼아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인(서울대 행정학과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조 장관의 결단을 존중한다. 적절한 시점의 사퇴다. 검찰개혁이라는 게 일반 국민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조 장관의 사퇴로 의제화됐다”고 짚었다. 교육 공정성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검찰개혁도 그렇지만 특목고와 대학 입시를 둘러싼 교육 불평등과 공정성 문제 역시 큰 화두인데도 서초동이나 광화문 집회에서 나오지 않았고, 정당도 덜 중요하게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계급 불평등이야말로 이번 사건이 폭발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유시민 싸가지 없이 검찰 난도질”…서병수는 누구

    “유시민 싸가지 없이 검찰 난도질”…서병수는 누구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한다”며 맹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병수 전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씨.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하는데 지금은 대놓고 ‘싸가지 없는 소리를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하며 법원을 욕보이고 언론을 단죄하고 있다”고 썼다. 서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했을 때만 하더라도 노 대통령을 두고 ‘윤리적인 잘못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비판을 받아야 하고, 위법행위가 있었다면 합당한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해 그때는 옳은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밖으로는 북한 김정은을 구하기 위해 동맹을 흔들고 우방 관계를 파탄 냈고 안으로는 386 운동권, 참여연대, 민변, 민노총 일자리 만들어주느라 서민 경제를 파탄 냈고 급기야 친문과 좌파가 누려온 특권과 특혜와 위선을 평등과 공정과 정의라고 바득바득 우겨대는 이들이 이제는 무섭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서 전 시장은 “그 장단에 또 놀아나는 게 KBS 사장이라는 사람”이라며 “결코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새삼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서 전 시장은 새누리당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으로 2014년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재임 기간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의혹, 위안부 소녀상 도로법 위반 발언 등으로 논란이 있었고 2017년 3월 전국 시도지사 긍정평가 전체 꼴찌를 하며 지역 민심을 잃었다. 2018년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현 시장에게 패해 재선이 좌절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감사원, 서울시·친여 인사 봐주기 논란

    감사원, 서울시·친여 인사 봐주기 논란

    전체 보조금 305억 중 135억여원 지급 직접 시공 않고 무등록업체에 하도급도 감사원 “영업력 차이” 특혜 의혹 반박서울시가 추진하는 태양광사업에서 친여 시민단체나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만든 협동조합 3곳이 사업의 절반 가까이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합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은 전체 보조금 305억원 중 43.9%인 135억원에 이른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감사 결과 서울시와 친여 성향 협동조합의 유착 관계가 사실로 드러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감사원은 “이들 업체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아 ‘서울시 봐주기’, ‘친여 인사 봐주기’ 감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감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보급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사업은 아파트나 주택의 베란다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면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친여 운동권 인사인 허인회씨가 대표로 재직한 녹색드림협동조합을 비롯해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해드림사회적협동조합 등 3개 조합이 최근 5년간(2014~2018년) 설치한 베란다형 미니태양광모듈 패널 개수는 3만 2749개로 전체 7만 3234개의 45%를 차지했다. 전체 보조금 305억원 중 이들 3개 업체에 135억여원이 지급됐다. 특정 협동조합에 보조금을 몰아주고 있다는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감사원은 또 미니태양광 보급업체 선정 기준 및 선정 과정이 부적정하고, 보조금 집행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일반업체와 협동조합을 차별해 참여 기준을 적용하는 등 사실상 협동조합이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울시는 2014년 보급업체 참여 기준을 태양광모듈 2장에서 1장으로 완화하면서 추가 모집 공고 없이 협동조합연합회와 서울시민협동조합에만 참여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이 협동조합을 보급업체로 선정했다. 또 2015년에는 서울 소재 협동조합만 태양광모듈이 1장인 제품을 보급하도록 공고했고,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녹색드림협동조합이 요건을 갖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당 조합을 보급업체로 선정하기도 했다. 해드림협동조합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직접 시공해야 하는데도 무등록업체에 대신 시공하게 하고도 보조금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그런데도 감사원은 이들 협동조합의 특혜 의혹에 대해 “협동조합의 ‘영업력의 차이’에 기인하기 때문에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황당한 입장을 내놓았다. 여기에 감사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보조금이 이들 3개 업체에 얼마나 지급됐는지가 핵심 감사 사안인데도 이를 감사 결과 자료에 포함시키지 않는 ‘꼼수’까지 썼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이 사업자 선정이라는 ‘게임의 규칙’에서 협동조합에 특혜를 준 부분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 결과는 ‘실력 차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 아니냐”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보육·교육 넘어 평생교육도시로… 그래서, 맹모성동지교

    보육·교육 넘어 평생교육도시로… 그래서, 맹모성동지교

    서울 성동구는 회색빛 공장과 달동네, 열악한 교육 인프라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곳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모두 옛말이 됐다. 특색 있는 카페와 공방 그리고 청년창업기지와 연예기획사로 붐비는 성수동은 ‘한국판 브루클린’으로 부상해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인 왕십리는 상업 중심지로 떠올랐고, 뚝섬 경마장 터는 한강을 낀 대형 녹지공간인 서울숲으로 변신했다. 대표 달동네였던 옥수동·금호동은 대형 아파트촌으로 천지개벽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두 곳이나 유치하며 구 전체가 교육도시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있다. 2014년 민선 6기 첫 임기 취임 이래 성수동 일대 대기업 프랜차이즈 신규 입점 제한 등 사회적경제 개념을 도입한 도시재생으로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 없는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는 한편 교육·보육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하며 교육특구를 넘어 평생학습도시 완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를 서울에서 유일하게 평생학습관이란 이름을 가진 금호동 소재 독서당인문아카데미센터에서 지난 18일 만났다.-성동의 속도감 있는 교육·보육 인프라 확충 사업은 다른 지자체 사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인데. “도시란 보육·교육이 있는 삶터, 문화·레저가 있는 쉼터, 일자리가 있는 일터의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이에 첫 단계로 보육·교육 강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전국 최고 수준의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자랑하는 보육특구가 됐다. 이와 함께 한강변에 전 종목을 아우르는 전용구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했고, 성수동 중공업 지역에서 확보한 일자리로 5년 연속 일자리대상을 받으며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있는 구로 거듭났다.” -성동만의 보육·교육 인프라 확충 방안을 소개한다면. “우선 부모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 매진했다. 성동의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은 58.6%로 서울 25개 구 평균(39.4%)보다 월등히 높다. 종교시설이나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 부지를 무상 또는 10년 이상 장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건립비를 대폭 줄인 어린이집을 곳곳에 지은 덕분이다. 동시에 ‘교육을 위해 찾는 도시’가 되기 위해 학교 지원 예산을 (전임자 시절인) 2014년 25억원에서 올해 55억원으로 대폭 올렸는데 이는 학생 1인당 지원액이 서울 최고 수준으로 많은 것이다. 드론, 사물인터넷(IoT), 3차원(3D)프린터 등 미래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등 분야별 체험학습센터 11곳을 만들었다.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에서 11월 초 대한민국 출신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의 강연도 열린다. 이런 노력으로 이제 초·중등생 학부모 사이에서 성동에도 갈 만한 초·중등학교가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입시 정보에 목마른 지역 고교생과 부모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도선고·금호고 등 2개의 인문계 고교도 유치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명문고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계속 노력하겠다.” -보육·교육 정책으로 이룬 실질적인 성과를 소개한다면. “보육시설과 체계가 잘돼 있다는 평이 학부모들 사이에 퍼지면서 신혼부부들이 첫 살림집으로 성동구를 굉장히 선호한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성동이 서울 자치구 중 출산율 1위 도시로 떠오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다른 구로 전학 가는 일이 많아서 초등학교 입학설명회부터 체험학습교육관과 프로그램을 대거 확충했고, 그 결과 저연령대 학령인구가 증가했다. 2009년 기준 성동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입 대비 전출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입이 많은 구 10위로 자리매김했다. 교육특구,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평생교육도시 등 교육 3관왕을 달성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다만 왕십리뉴타운 내 중학교 신설 문제가 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완성하겠다.”-교육특구를 위해 추가로 인프라를 계속 만들 예정인지. “취임 이래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글로벌체험센터, 산업경제체험센터 등 체험학습공간 11곳을 설치했다. 향후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과학문화미래관이 서울숲에 5000억원을 투입해 건립된다. 마장한전물류센터 이전 부지의 경우 2021년 이주가 완료되면 주민센터와 문화체육시설, 청소년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한전과 협의 중이다. 교육과 관련된 부분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은 2024년 마무리된다. 이 외에 2022년까지 총 45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된 금호·옥수 지역에 영유아 복합문화센터인 성동 맘앤키즈 복합문화센터의 문을 여는 등 보육과 교육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교육특구를 넘어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공공기관을 주민을 위한 열린 지식쉼터로 꾸민 성동 책마루, 미래를 준비하는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인문학 특화 평생학습관인 독서당인문아카데미센터 등을 건립해 온 마을을 배움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데 프로그램도 기존에 미취학 어린이나 중장년 이상 연령층에 한정돼 있던 것을 아동·청소년·청년층으로 대폭 확대했다.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의 조부모·손자녀의 세대 통합 정보 문해 교육, 한양대 학생들이 스마트폰 활용 강사로 나선 ‘청년과 청춘의 협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평생교육 사업의 성과와 노력을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지난 3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향후 동주민센터, 체험학습센터 등을 망라한 학습공간 연계망을 구축하고 학습동아리 등 상생·소통 학습공동체를 조성해 성동구를 4차 산업혁명과 사회적경제를 이끄는 ‘혁신학습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앞으로 한 번 더 선출돼 3선을 마친다고 해도 50대인데 정치적 포부가 있다면. “성동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정책 개발·소통 능력자상생·사회적 경제 육성 4년째 공약이행 최우수 2014년 46세의 젊은 나이로 역대 최연소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난해 민선 7기 서울시 25명의 구청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69.5%)로 재선에 성공했다. 정책 개발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초선 시절인 2015년 9월 건물주와 세입자 간 상생경제의 틀인 일명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제정했다. 이는 다른 지자체의 상가 임대차 관련 조례 제정은 물론 국가 정책에도 반영되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또 전국 유일의 소셜벤처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으로 지역에 사회적경제와 소셜벤처 육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구와 국회에서 잔뼈가 굵었다. 1989년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권한대행)이 되면서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등에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1993년 25살에 입대하면서 학생운동을 정리하고, 1995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였다. 2000년 16대 총선(성동구)에서 당선된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의원의 보좌관으로 뛰면서 성동구와 인연을 맺었다. 임 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8년 동안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보좌진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동북권역 부회장,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등 각종 지자체장협회를 이끌며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람을 대하는 매너와 소통 능력이 좋다는 평이다. 4회 연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2018~2019년에는 성동구가 소통(민원서비스)·안전(재난안전관리 평가)·혁신(정부혁신) 분야에서 대통령상 3관왕을 석권했다. ▲1968년 전남 여수 출생 ▲전남 여수고,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한양대 사회복지학 석사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1989) ▲양천구청 비서실장(1995~1998)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2000~2008)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보좌진협의회 회장(2005~2006) ▲국회입법정책연구회 부회장(2012) ▲노무현재단 기획위원(2014)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2015~2018)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동북권역 부회장(2018~2019.7)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5~현재)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현재) ▲민선 6·7기 성동구청장(2014~현재) ▲부인 문혜정씨와 1남 1녀
  • 깎고… 깎고… 또 깎고… 野결기냐 공천용이냐

    김문수·송영선·강효상도… 모두 6명 홍준표 “깔보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야” 당 일각선 “총선 위한 전략적인 선택” 황교안 “제 머리 율 브리너보다 멋있나” 심상정 “빨갱이 짓이라던 공안검사 생각” 北도 “머리 깎는다고 박수 치겠나” 힐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는 야권의 릴레이 삭발 파장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7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하면서 “조 장관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 국회의원들 모두 머리 깎고 의원직 던지고 이 자리에 와서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의 삭발은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반발해 자진 삭발했던 박대출 의원이 도왔다. 애국가를 들으며 삭발하던 김 전 지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송영선 전 의원의 머리를 삭발해 줬다.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은 동대구역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강 의원은 “조국이 앉아야 할 자리는 장관실이 아니라 재판정 피고인석”이라고 했다. 무소속 이언주, 한국당 박인숙 의원, 황 대표에 이어 이날 3명이 추가되며 야권에서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한 주요인사는 총 6명이 됐다. 그동안 한국당 지도부의 투쟁방식을 문제 삼았던 홍준표 전 대표는 “삭발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야당을 깔보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꼭 보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3일째 단식투쟁 중인 이학재 의원은 이날 생일을 맞았다. 이 의원은 “정부가 계속 국민의 뜻을 외면하면 훨씬 더 강경한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을 격려 방문한 황 대표는 “이 의원이 생일밥 대신 단식하고 있어 참담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머리에 대해 “제 머리 시원하고 멋있죠”라며 “옛날에 (영화배우) 율 브리너라는 분이 있었는데 누가 더 멋있나. 어제 삭발한 후 첫인사인데 제가 머리가 있었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릴레이 삭발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도 “삭발에는 ‘당이 어려울 때 이 정도 희생을 했으니 공천 때 알아 달라’는 메시지가 담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당은 일제히 한국당을 비판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해 “구정치인 뺨치는 구정치”라며 “황 대표 한 분으로 족하다. 나경원 원내대표까지 삭발하는 일은 이제 정치권에서 하지 말자”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 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심지어 북한도 삭발 논란에 가세했다. 북한 선전 매체 ‘메아리’는 전날 ‘삭발의 새로운 의미’라는 논평을 통해 “제1야당의 대표이니 여론의 각광을 자기가 받아야 할 것으로 여겨 왔는데 삭발 정치의 유행 때문에 자기에게 몰릴 조명이 다른 데로 흩어진 것으로 본 것 같아 바삐 결심한 것이 ‘나도 삭발’”이라며 “민심이 바라는 좋은 일을 할 생각은 없고 애꿎은 머리털이나 박박 깎는다고 민심이 박수를 쳐주겠나”라고 힐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심상정 “황교안 삭발은 약자 코스프레…비정상의 정치”

    심상정 “황교안 삭발은 약자 코스프레…비정상의 정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민이 제1야당에게 부여한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심상정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제1야당에게) 부여된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하고 삭발 투쟁을 하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황교안 대표의 모습은 한마디로 비정상의 정치를 웅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황 대표가 삭발 투쟁을 통해서 실추된 리더십의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어제 황교안 대표의 삭발 투쟁을 보면서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면서 “삭발·단식은 몸뚱어리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신념을 표현하는 최후의 투쟁방법”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이다. 심 대표는 또 “(황교안 대표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기득권 정치, 부패와 특권의 정치, 일 안 하는 싸움판 정치, 국정농단 정치,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조국 장관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자유”이라면서도 “그런데 국회는 왜 끌고 들어가는 것인가. 머리를 깎든 단식을 하든 그것은 자유한국당의 자유지만 국회까지 볼모로 잡을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전날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조국 장관이 출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합의에 실패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또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이것은 이것대로 지켜보되 국회는 민생을 챙기라는 추석 민심을 실행하는 것이 일차적 의무”라면서 “또 다시 민생마저 보이콧하는 ‘보이콧 전문 정당’ 모습을 당장 그만두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당은 왜 조국을 버리지 못했나…4가지 이유로 살펴본 ‘조국 정국’

    민주당은 왜 조국을 버리지 못했나…4가지 이유로 살펴본 ‘조국 정국’

    “더불어민주당은 왜 ‘조국’을 버리지 못했을까?” 조국 법무부 장관이 국무위원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9일부터 임명된 지난 9일까지 한달 동안 민주당은 집권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20·30 청년층의 비판과 중도층의 이탈, 보수층의 결집, 시민사회와 언론의 질타 등이 연일 쏟아졌지만, 민주당의 대응수단은 턱없이 부족했다. 사상 초유의 ‘국민 청문회’를 국회에서 개최하는 촌극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인사청문회가 성사됐고, 조 장관은 임명됐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집권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왜 ‘조국 구하기’에 매진했을까?1. 조국의 진실: 부자의 진실과 가난한 자의 진실은 평등하다. 첫째로 민주당 인사들은 조 장관을 지킨 이유로 ‘조국의 진실’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조 장관 본인이 직접 해당하는 위법행위는 없다는 것이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조 장관 배우자와 딸의 특혜 문제, 5촌 조카와 연계된 사모펀드 문제가 불거졌지만 조 장관을 옹호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였다. 민주당 한 의원은 “평소 조 장관의 배우자가 재산이나 딸 교육 문제를 조 장관에게 따로 설명하지 않았을 거라는 내부적인 사정도 이해했다”고 말했다. 설사 검찰 수사 결과로 조 장관 배우자나 딸의 특혜 의혹, 사모펀드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도덕성 문제에 그칠 뿐 조 장관 본인의 법적 책임으로 이어지지 않을거란 믿음도 민주당의 결정을 뒷받침했다. 또 조 장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의 이유가 된 소위 ‘강남 좌파’의 위선적 삶에 대한 정서적 괴리감에 대해서는 ‘부자의 진실과 가난한 자의 진실은 평등하다’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조 장관을 옹호하는 이유가 386 운동권의 동질감은 아닐까 고민도 해봤다”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부자의 진실과 가난한 자의 진실은 평등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국민들의 정서적 괴리감에 대해 사과하고 나선만큼 본인이 직접 관여한 위법행위가 없다는 진실을 믿는다는 뜻이다.2. 중도층의 이탈: 한국당의 반사이익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둘째로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중도층이 이탈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달 동안 진행된 ‘조국 정국’에서 민주당은 여론 추이를 계속 살폈지만 조 장관 의혹으로 돌아선 중도층의 표심이 한국당에 유입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국당 청문위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기존 의혹을 재탕할 뿐 별다른 전략이 없는 것 같았다”며 “청문회 막판에 가서는 검찰이 기소해주기만을 기다리는 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들은 조 장관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이를 비판하는 한국당의 태도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민주당은 분석하고 있다. 즉, 민주당을 이탈한 중도층은 무당층으로 편입됐을 뿐 한국당의 지지도 향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국 이슈’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지만, 민주당은 핵심지지층을 굳건히 지키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게 됐다.3. 핵심지지층의 실망: 조국을 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 ‘조국 정국’은 민주당과 청와대뿐 아니라 여권 핵심지지층이 함께 뭉쳐 한국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에 싸우는 상황을 초래했다. 조 장관이 도덕성 타격으로 초기에 낙마했다면 모르겠지만, 핵심지지층이 총결집해 한달 동안 싸운 마당에 임명을 철회한다는 것은 핵심지지층의 실망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조 장관을 포기할 경우 핵심지지층의 30%가 돌아설 수 있는데 그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권 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한 소위 ‘촛불세력’의 대표주자였던 조 장관의 낙마는 조 장관 개인의 실패를 넘어 문재인 정권의 실패로도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 지키는 원칙적 선택을 했고 사법개혁이라는 ‘촛불 이슈’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4. 검찰수사에 대한 반감: 조국이 밉더라도 정치 검찰만큼은 못봐주겠다. 조 장관을 둘러싼 자녀 교육과 재산 관련 의혹, 동문서답식 답변, 공감능력 부족 등은 여권 내에도 실망감을 줬다. 이에 내년 총선에서 험지에서 싸워야 하는 영남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가 아닌 소위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청문회 정국 벌어진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 대상이 된 조 장관은 흡사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떠올리게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을 하려고 했을 때 검찰은 경찰 정보국장을 구속시키며 저항하기도 했다”며 “검찰이 자기 조직을 살리기 위해 그런 태도로 나설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번처럼 대통령의 인사권에 정면 도전한 건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던 여권 인사들조차도 검찰의 정치적 행태에 대해선 입을 모아 비판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조 장관이 지금 임명돼도 당장 할 수 있는 검찰개혁은 별로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검찰 뜻대로 해준다면 지금 대통령은 윤석열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일각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의 방향과 현 정부가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정반대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야당의 한 의원은 “윤 총장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댈 수 있느냐였다”며 “그에 따른다면 윤 총장은 이미 검찰개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검찰의 정치 개입만큼은 엄격하게 대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생겨나고 있다. 그에 따라 정치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사전에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장관의 임명으로 시작된 ‘조국 정국’은 내년 총선 결과를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사법개혁을 비롯한 조 장관을 지킨 명분이 입증되겠지만, 한국당이 승리한다면 정권 레임덕을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거란 평가다. 문 대통령은 ‘조국’을 선택했고, 민주당은 ‘조국’을 버리지 못했다. 이제 국민의 선택이 남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직배·스크린쿼터… 뉴웨이브 감독들, 시대정신 담다

    직배·스크린쿼터… 뉴웨이브 감독들, 시대정신 담다

    1980년대 중반 한국영화계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바로 제작 자유화 물결 그리고 할리우드 직배(직접배급) 영화의 상륙이다. 1985년 7월 제5차 개정영화법 시행으로 자유롭게 영화사를 만들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됐지만, 그 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86년 12월 제6차 개정영화법의 공포로, 외국영화사의 국내 진출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1988년 9월 추석 시즌에 개봉한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 에이드리언 라인, 1987)가 할리우드 영화사의 첫 직배 영화였다. 영화인들은 격렬한 직배 저지 투쟁에 나섰고, 이는 청년 영화인들의 영화계 민주화 투쟁, 또 스크린쿼터 투쟁으로 이어졌다.이 시기 한국영화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었다. 충무로에서는 이장호와 배창호의 후예들이자 영화운동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박광수, 장선우, 정지영, 이명세 등이 등장해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1980년대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일련의 사회비판적 영화들을 내놓았다. 바로 ‘코리안 뉴웨이브’(Korean New Wave)로 명명된 작품 경향이다. 또 대학과 사회운동단체 등 제도권 영화계 밖에서는 한국 특유의 영화운동이라고 할 ‘독립영화’가 등장했다. 이번 연재에서는 1990년대의 르네상스를 예비한 1980년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포착해 본다.●제작 자유화 그리고 직배 저지 운동 제5공화국 정권은 절차적 정당성과 도덕성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인지 혹은 올림픽이라는 정권 차원의 과업 때문인지 문화예술 영역을 강조했고, 예산 지원과 규제 검열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가동했다. 1984년 영화시책부터 반영된 영화예술 및 영화산업 활성화 방안도 당시 문화정책과 동일한 맥락에 놓여 있었다. 1962년 1월 제정부터 1973년 제4차 개정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영화법이 국가의 통제를 위해 존재했다면 1984년 12월 공포된 제5차 영화법은 개방 영화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다. 영화제작업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됐고, 전격적인 독립제작제도까지 신설됐다. 영화업자가 아니더라도 영화제작 신고만 하면 누구나 연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986년 하명중영화제작소를 시작으로 그해 27곳이 신고한 독립제작사는 1980년대 후반 100여곳에 달할 정도로 영화계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특히 남프로덕션(대표 정지영), 파랑새(윤명오), 새빛영화제작소(주경중), 흙바람(장경기), 장산곶매(이은) 등이 충무로 시스템의 안팎에서 독립제작에 열중했다. 문화공보부의 영화 검열 업무도 심의제로 이름을 바꿨고, 주관자 역시 반관반민 기구인 공연윤리위원회로 이관됐다. 표면적으로는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 같은 한국영화 육성 및 자율화 정책이 추진된 배경에는 1985년부터 시작된 한미 영화협상이 있었다. 미국영화수출협회(MPEAA)의 끊임없는 압력 끝에 한국영화는 전면적인 시장 개방이 예고된 상태였다. 결국 제6차 영화법 개정(1986년 12월 31일)으로 1987년 7월 미국 영화사들이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올림픽 기간인 1988년 9월 추석 프로그램으로 UIP(유나이티드 인터내셔널 픽처스, 미국 메이저영화사의 연합배급사) 직배 1호 ‘위험한 정사’가 개봉했다. 영화인들은 한국영화의 존립 기반이 무너졌다며 격렬히 저항했다. 대부분의 영화사는 여전히 한국영화 제작보다 외화 흥행 수익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8년 9월 19일 영화인협회 감독분과위원회 철야농성으로 시작된 미국영화 직배 반대 운동은 9월 24일 수백명의 영화인이 ‘위험한 정사’를 개봉한 신영극장과 코리아극장에서 점거농성을 하며 더욱 격앙됐다. 직배 저지 투쟁은 해를 넘기면서 더욱 과격해졌다. UIP 직배 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 관람석에서 암모니아 통과 뱀 자루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고, 극장 안에 최루가스를 살포하거나 불을 지르는 사건들이 이어졌다. 1990년까지 영화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지만 결국 직배 반대 운동은 한계를 드러내며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영화 창작자, 제작자, 영화관 소유주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너무나도 이해관계가 상이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996년, UIP 직배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 이면에 직배 영화 배급권을 둘러싼 극장주들의 암투가 있었음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도전·실험 기반한 ‘코리안 뉴웨이브’ 등장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 코리안 뉴웨이브는 19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박광수, ‘성공시대’의 장선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명세 그리고 1988년 직배 반대 운동을 통해 영화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인 ‘남부군’(1990)의 정지영 등 다소 유화적인 사회 분위기에 등장한 새로운 감독군과 작품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코리안 뉴웨이브의 등장은 제작, 검열 등에 관한 영화정책의 변화와 맞물린 결과였고, 특히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성취한 사회변혁의 기운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뉴웨이브의 선두주자는 박광수였다. 그는 데뷔작 ‘칠수와 만수’에서 장기수 아버지를 둔 만수(안성기 분)를 통해 연좌제 문제를 언급했고, ‘그들도 우리처럼’(1990)에서는 탄광촌으로 도피한 운동권 대학생을 다루며 주제 의식에서도, 영화 미학에서도 한국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장선우는 영화적 화두와 미학적 스타일을 고정하지 않은 채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선우완과 공동 연출한 ‘서울황제’(원제 서울예수, 1986)로 검열의 수난을 겪은 그는 실질적인 데뷔작 ‘성공시대’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를 우화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그는 ‘우묵배미의 사랑’(1990)과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에서 물러나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연출 방향을 전환했다.박광수와 장선우가 예민한 사회적 이슈들을 건드리면서도 영화언어에 대한 실험을 놓치지 않았다면, 정지영은 전통적인 영화 화법을 기반으로 한국 현대사의 묵직한 주제들을 다루는 쪽이었다. 그는 3년 동안 매달린 ‘남부군’을 통해 한국전쟁 시기 남한에서 활동한 빨치산을 정면으로 다뤘고, ‘하얀전쟁’(1992)에서는 베트남전이 어떻게 개인들을 파멸해 갔는지 그려 내며 사회파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두 작품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수정주의적 시각을 한국영화에서 가장 먼저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정지영의 과감한 행보는 이후 한국영화가 소재와 검열의 한계를 벗어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한편 이명세는 사회 비판의 장에서 물러나 영화 매체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열중했다. 데뷔작 ‘개그맨’(1989년 개봉)은 갱스터와 코미디 장르의 관습을 흥미롭게 비트는 동시에 ‘영화에 대한 영화’라는 특별한 구성을 축조해 냈다. 이후 그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1), ‘첫사랑’(1993) 등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감독의 화면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혔다. 이처럼 코리안 뉴웨이브 감독들은 단일한 범주로 묶기 힘든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영화 세대교체이자 르네상스의 가교 사실 코리안 뉴웨이브가 공식적인 운동이나 영화 사조로서의 집단적인 흐름을 이룬 것은 아니다. 이장호, 이원세, 배창호 등으로부터 비판적 리얼리즘 시각을 계승하며 영화언어의 자각을 통한 미학적 실험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1980년대 전체 혹은 1990년대 중반까지로 범위를 더 넓힐 수도 있다.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의 이장호, ‘꼬방동네 사람들’(1982)의 배창호, ‘만다라’(1981)의 임권택부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의 배용균까지 포함할 수 있는 것이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간한 영문 자료집 ‘Korean New Wave’에서 대상 작품들의 시기를 1980년에서 1995년까지로 설정한 것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크게 보면 코리안 뉴웨이브는 1980년대 한국영화가 이룬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1980년에 활동을 재개한 이장호를 비롯해 배창호, 정지영, 신승수, 장길수, 박철수 등이 충무로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은 것과 영화운동 세대인 장선우, 박광수, 박종원, 이정국 등이 1980년대 후반 충무로에 입성한 것을 아우르는 것이다. 또한 이장호의 조감독 출신이 배창호, 장선우, 박광수 등이고 배창호의 조감독 출신이 신승수, 이명세 등이라는 점에서도 새로운 세대가 형성되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시대정신을 새기며 새로운 영화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았던 1980년대의 새로운 물결은 199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예감하게 한 것이었다. 1990년대 중후반 ‘장미빛 인생’(1994)의 김홍준, ‘세상 밖으로’(1994)의 여균동, ‘세 친구’(1996)의 임순례, ‘넘버3’(1997)의 송능한, ‘초록물고기’(1997)의 이창동 등이 등장했고, 이들 작품은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적 주제 의식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뉴웨이브’로 명명됐다. 물론 장선우를 위시해 박광수, 정지영, 이명세 역시 1990년대 내내 진가를 발휘했다. 그들의 작업은 1990년대 한국영화가 작가주의 미학과 대중적 감각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데 모범이 되는 것이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적법성? 국내 수사? 방지책은?… 계속된 ‘프락치 공작’ 의혹

    적법성? 국내 수사? 방지책은?… 계속된 ‘프락치 공작’ 의혹

    국가정보원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프락치’를 동원해 학생 정치조직과 노동조합 활동을 한 민간인의 동향을 파악해왔다는 폭로가 나온 뒤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민중행동추진위원회와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바뀌어도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개혁을 기다린 데 대한 배신”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사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민주노총 간부도 참석했다. 2017년 국정원의 국내 정보수집부서가 폐지되고 나서도 민간인 사찰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의혹을 둘러싼 쟁점을 정리했다.①불법 사찰이냐, 적법 수사냐? 앞서 한 언론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국정원의 프락치로 활동하며 민간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A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생활고를 겪던 2014년쯤 국정원이 “사업을 하자”며 접근해왔고 이에 옛 운동권 지인들과의 대화를 녹음해 국정원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A씨가 국정원에 먼저 ‘북한 주체사상 추종 단체’ 직원임을 밝히고 신고해 왔다”면서 “증거 확보가 어려워 2013년 내사를 종료했고, 2015년경 A씨가 해당 단체에서 활동 재개를 권유받았다며 협력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범죄 수사 과정에서 협조자를 이용한 증거 수집은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이는 직권남용이 아닌 적법한 내사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017년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국정원이 제보자 등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은 범죄 혐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데도 상대방과의 대화를 녹음하게 하고, 유도신문을 하는 등 ‘기획수사’를 한 점이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②국정원의 국내 수사는 불법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 당시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과 수사 기능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2017년 부처, 기관 등을 출입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국내 정보담당관(IO) 제도를 폐지하고 국내 수집국과 분석국을 없앴다. 하지만, 대공수사부서는 남아 국내 보안정보 수집 기능은 유지됐다. 국정원법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국정원법에 따르면 ‘대공, 대정부 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과 관련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 법은 국정원이 자국민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근거로 남았다. ③국내 민간인 사찰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등이 발의한 국정원법 개정안은 정보수집 범위 축소, 내외부 통제 강화, 국정원 직원의 현행법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담았다. 하지만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의견이 합의되지 않으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서도 제외됐다. 참여연대 등은 “정보기관의 특수성을 인정해도 최소한의 견제와 감독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대통령령 외에는 국정원을 통제하거나 감독할 수 있는 실효적인 제도가 없다”면서 “국회 정보위원회조차 국정원의 자료 제출 거부 및 증언 거부권에 대해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수사기능 폐지, 민간인 불법 사찰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국정원법 총 14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법안심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영상]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영상 공개

    [영상]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영상 공개

    원희룡 제주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대해 “나름 순수했던 우리 동시대 386(세대를)을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대 82학번 대학 동기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 대통령이 강행해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이 심판을 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조 후보자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영논리 편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밀고 가야 한다’는 이 논리 자체가 편 가르기 진영 논리고, 꼰대 집권 386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쌍시옷 386’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조국을 민심의 이반에도 밀어붙이면 형식적인 장관이야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역풍(이 될 것이다)”라며 “민심 이반이 어마어마한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밀려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조국을 비롯한 집권 386(세대가) 자기 욕심은 욕심대로 챙기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자신들이 진리라고 착각하고 있는 시대착오적이고 시차 적응을 못 하는 화석화된 80년대 운동권 이데올로기가 너무나 안타깝다”며 “집권 386 또는 이념을 고집하는 386이 진보 꼰대라고 생각하고 그런 말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자진사퇴 권유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자진사퇴 권유

    원희룡 제주지사, 조국 후보와 82학번 동기“장관 자격 없다고 이미 국민들이 심판했다”“임명 밀어붙이면 정권 종말 앞당기는 역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면서 자진 사퇴를 권유했다. 원희룡 지사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 올린 이같은 제목의 영상에서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면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 이미 국민들이 심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순수했던 우리 동시대의 386(19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90년대 30대가 된 세대)들을 더 이상 욕 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면서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원희룡 지사와 조국 후보자는 서울대 82학번 동기이자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 방송에서 원희룡 지사는 “‘대학 졸업장도 일반 국민에 비하면 특권’이라는 마음으로 감옥 또는 노동 현장 등으로 뛰어들었던 386세대가 자기 욕심은 욕심대로 챙기면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대가 바뀌었는데 자기들이 진리라고 착각하는,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하고 화석화된 80년대 운동권 이데올로기적 모습을 많은 386세대들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조국 후보가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법무부 장관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진영 논리에 의해 ‘편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밀고 가야 한다’는 논리 자체가 ‘꼰대’ 집권 386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는 “민심의 이반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밀어붙이면 형식적으로 장관이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역풍, 민심의 이반이 어마어마하게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밀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변상욱 ‘수꼴’ 지목된 청년 “이 조롱과 모욕, 어찌해야 할지”

    변상욱 ‘수꼴’ 지목된 청년 “이 조롱과 모욕, 어찌해야 할지”

    백모씨 “청년들의 분노 이해 못하는 것 같다” 반박글 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을 향해 ‘수꼴’이라고 조롱한 글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청년이 “지금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변상욱 앵커가 지목한 청년인 백모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상욱 YTN 앵커, 대기자님. 가재, 붕어, 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면서 “변상욱 앵커님은 제 연설 앞부분을 인용해 저와 저의 가족을 조롱하고 짓밟았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변상욱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면서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단상에) 이렇게 섰습니다’라는 청년의 말을 인용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서 단상에 올랐던 한 청년의 발언을 옮겨 적은 것이다. 변상욱 앵커는 이 청년의 발언에 대해 “그러네, 그렇기도 허겠어”라면서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허네”라고 비꼬았다. ‘수꼴’이라는 ‘수구꼴통’의 줄임말로 극우 또는 보수 성향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이후 논란이 되자 변상욱 앵커가 문제의 글을 삭제한 데 대해 백씨는 “처음에는 문제되는 발언만 수정하시더니. 나중에는 해당 글을 아예 내렸다”면서 “저의 연설 전부를 들어보셨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백씨는 “조국 같은 특권층 아버지가 없어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장학금, 무시험 전형 같은 호사를 누릴 길 없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이야기 한 것”이라면서 “광장에 올라 그 청년들의 울분과 분노를 전했다. 그런 저에게 ‘이 분은 반듯한 아버지가 없어 그런 것’이라 조롱했다”고 분노했다. 또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마음이 심란하다”면서 “아버지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더 많이 듣고 대응하겠다.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설 영상과 내용을 함께 공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백씨의 페이스북 글 전문. 변상욱. YTN앵커, 대기자님 가재, 붕어, 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광장에 선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였습니다. 짧은시간에 100% 온전히 저의 뜻을 전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왜곡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만여명이 모인 광장에 섰습니다. 외쳤습니다. 조국과 386운동권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또박또박 분명히 전했습니다. 불공정한 나라, 불평등의 시대를 만들고 있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연설 후 성향, 성별, 나이 구분 없이 많은 분들께서 카톡으로 문자로 전화로 많은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이제껏 받아본 적 없는 응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변상욱 YTN앵커, 대기자님은 (제 연설 앞부분을 인용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메시지로 저와 저의 가족을 조롱하고 짓밟았습니다.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수도”라며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발언이 페이스북 상에서 공분을 일으키자 처음에는 문제되는 발언만 수정하시더니 나중에는 해당 글을 아예 내리셨습니다. 현재 ‘변상욱’이름이 온라인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주요 언론에서 TOP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변상욱. YTN앵커, 대기자. 이분은 지금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의 연설 전부를 들어보셨는지도 의문입니다. 조국 같은 특권층 아버지가 없어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장학금, 무시험전형 같은 호사를 누릴 길 없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이야기 한 것입니다. 광장에 올라 그 청년들의 울분과 분노를 전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분은 반듯한 아버지가 없어 그런 것이다 조롱하셨습니다.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마음이 심란합니다. 아버지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변상욱. YTN앵커, 대기자. 이 분과 어떻게 싸워야 할까요. 기자, 변호사, 시민단체 곳곳에서 많은분들이 저에게 연락주시고 있습니다. 도와주겠다고 하십니다. 가재, 붕어, 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더 많이 듣고 대응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 100세 철학자가 청년에게 “비교하지 마, 내 인생 표준은 나”

    100세 철학자가 청년에게 “비교하지 마, 내 인생 표준은 나”

    윤동주와 신사참배 거부해 휴학하기도“한강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을 때에는 강을 건너려면 한 줄로 서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다리가 하나만 있는 거 같아요. 대입시험이나 국가고시에 실패한 젊은이들은 마치 길이 없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남과 비교하고는 ‘난 실패했다’ 생각하지 마세요. 내 인생의 표준은 나입니다.” 신간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열림원)를 출간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청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책은 김 명예교수가 사랑과 우정, 죽음, 진리, 고독, 그리고 가치관에 관해 자신의 경험과 철학자의 말을 빌려 풀어낸 수필집이다. 20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난 김 교수는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에 관해 기성세대의 책임을 꼬집으면서 “정부가 노력하지만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해 “예전에 운동권 학생들에게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대로 경제는 가지 않는다. 경제는 다양하게 풀어 나가는 게 좋다’고 했다. 그 운동권들이 정권을 잡은 청와대가 지금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제 감각을 키워 주는 교육의 부재를 꼬집으면서 “국제 감각이 가장 떨어지는 게 바로 운동권과 법조계”라며 “젊은이들도 대입시험, 국가고시에만 매달리기보다 어학공부를 좀더 하고 국제 감각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중학생 시절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가 1년 동안 휴학한 사연도 들려줬다. 신사 참배를 거부한 학생이 전교에 두 명 있었는데, 김 교수와 시인 윤동주였다. 학교 대신 매일 도서관에 가 많은 문학서와 철학서를 읽었다는 김 교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도 당시의 독서였다”고 강조했다. 1920년생인 그는 올해만도 150회 강연을 했다. 그는 “예전에는 100명이 일하면 그 목적도 100가지라고 생각했는데, 일하는 목적은 하나였다.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자는 것”이라며 “내 강연을 듣는 이가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이라고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열린 사회와 그 ‘내부의’ 적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열린 사회와 그 ‘내부의’ 적들/박록삼 논설위원

    1960년대 미국 사회는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 이념 간의 대립이 제어할 수 없이 커 갔다. 소련과 좌우 체제 경쟁을 비롯해 쿠바 미사일 위기, 베트남전 패배, 흑인 민권운동과 같은 사회문제는 미국의 대문호 필립 로스(1933~2018)의 장편소설 ‘미국의 목가’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인 성공한 중산층 가정은 반전운동과 극단적 생태주의에 빠진 딸과의 갈등 속에서 송두리째 파괴되고 만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열린 사회’로 가기에 당대 미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현실의 모순은 컸고, 희망을 찾는 몸부림에는 좌충우돌의 시행착오가 컸다. 칼 포퍼(1902~1994)의 ‘열린 사회 이론’은 헤겔, 마르크스 등의 역사주의, 사회주의를 철저히 부정하며 논쟁의 복판에 섰다. 포퍼는 그의 대표적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1945)을 통해 전체주의와 독재가 인류에 끼치는 해악을 낱낱이 지적하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열린 사회’로 규정했다. 이는 포퍼가 삶으로 깨달으며 이론화한 내용이기도 하다. 청년 포퍼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즈음 “평화와 인도주의를 위해 전쟁을 거부한다”는 트로츠키의 연설에 감명받아 사회주의자가 됐지만, 현실 사회주의 속 개인의 자유와 생명에 대한 존중 결여를 접한 뒤 돌아섰다. 한때 운동권 학생들을 점잖게 꾸짖는 내용으로 흔히 언급되던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바보,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으면 더 바보’라는 얘기도 포퍼가 남긴 말이다. 1980년대 한국 사회에서 포퍼는 철저히 왜곡됐다. 그가 그토록 부정했던 독재정권은 그의 이론을 체제 유지 수단으로 악용했다. 반면 그의 지향과 같이 자유와 민주를 위해 몸부림쳤던 대학생, 노동자, 농민들은 오히려 포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감을 가졌다. 물론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마르크스’가 언급됐다는 이유로 1982년 이전까지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5·18 학살과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씨가 외신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까이 두고 읽는 책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라고 소개하던 시절이었고, 독립군 때려 잡던 일본군 장교 박정희가 대통령이 돼 사후까지 추앙받는 세상이니 더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온갖 부조리와 모순이 정상의 껍데기를 쓰고 행세하던 때였다. 독재에만 열린 사회일 뿐이었다. 2019년 한국 사회는 달라졌다. 전 대통령 이명박씨, 전 대법원장 양승태씨 등은 자신들이 유린했던 민주주의 질서와 제도에 의해 비교적 자유로운 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광복절에 버젓이 성조기를 흔들어 대거나 ‘안티 반일’ 깃발을 흔드는 이들이 서울 한복판을 자유로이 휩쓸고 있다. 시민단체를 자임하는 극우 인사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아베 수상님, 죄송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에 사과하라”고 부르짖고 있고, 어떤 목사는 교단에서 “한국은 일본과 함께 전범국가이며, 일본이 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해 줬다”는 희한한 주장을 펴고 있다.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관되게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도, 성노예화도 없었고 반인권적 반인륜적 만행 또한 없었다”고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며 불법으로 총까지 구매했다는 글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를 부정하고, 생명과 인권, 민주를 경시할 뿐 아니라 극우적 가치로 헌법을 부정하는 이들이다. 모두 형식과 절차를 뛰어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만끽하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의 수혜자들이다. 대통령 비판 포스터 하나 붙였다고 저인망식으로 경찰력 동원해서 체포하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참으로 ‘활짝 열린’ 사회다. 민주와 정의, 이성과 합리의 가치를 공고히 하는 열린 사회는 바깥에서 교류할 뿐 결코 공격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의 적’들이 발밑을 야금야금 갉아 먹을 때 그들과 교감하는 외부의 적은 이를 공격의 기회로 삼는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는 이 즈음 누가 한국 사회 내부의 적들인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이들을 제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그들이 추앙하는 과거 정권처럼 붙잡아 고문하고 재판을 조작해 감옥에 집어넣으면 끝일 게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철저히 사법정의 차원에서, 정의로운 공공사회의 지속 차원에서, 열린 시민사회의 힘, 이성과 합리의 가치를 믿으면서 대응해야 한다. ‘내부의 적’ 없는 진짜 ‘열린 사회’를 만드는 기본이다. youngtan@seoul.co.kr
  • 하태경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추구? 조국, 위선 너무 심해”

    하태경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추구? 조국, 위선 너무 심해”

    “사노맹의 이상국가는 일당독재 사회주의”“조 후보자 속한 조직은 사노맹 목표 추구”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 받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노맹이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는 발언에 대해 “사노맹은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사회주의”이라면서 “위선이 너무 심하다”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는 오늘 기자들에게 1991년 당시 사노맹은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고 했는데 위선이 너무 심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조 후보자는 사노맹을 참여연대와 유사한 단체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당시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 모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하던 길에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사노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면서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비가 오면 빗길을 걷고 눈이 오면 눈길을 걷겠다”면서 “그러면서 저의 소명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하 의원은 “조 후보자는 사노맹이라는 이름에 있는 사회주의가 마치 경제민주화였던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면서 “당시 사노맹이 추구한 ‘사회주의’는 우리 헌법 109조의 경제민주화가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사회주의”라고 반박했다. 또 “사노맹의 이상국가는 구소련이나 동독, 북한처럼 자본주의를 폐지한 일당독재 사회주의”라면서 “조 후보자가 속한 남한사회과학원은 사노맹 직속 조직으로 사노맹과 같은 목표를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이 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는 그가 30년 된 반체제 활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결격 사유는 위선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대학 재학시절 운동권에 몸담았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살이도 했다. 서울대 물리학과 86학번으로, 82학번인 조 후보자의 대학 4년 후배다. 앞서 조 후보자는 사노맹 산하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 강령연구실장으로 활동한 혐의로 울산대 전임강사이던 1993년 수사를 받았고, 6개월간 구속 수감됐다. 이후 대법원에서 국보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사노맹은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를 내건 노동자 계급의 전위 정당 건설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출범한 조직이다. 판결문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6세이던 1991년 7월 사과원에 가입해 1992년 3월 탈퇴했다. 사과원 구성원 20여명 대부분은 조 후보자처럼 대학원이나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젊은 연구자들이었다. 이들은 사회주의 이론 연구와 선전·선동, 사회주의 이론진영의 조직화 등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2심 재판부는 조 후보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사과원) 운영위원과 강령연구실장직을 맡기는 했으나 대학강의, 기타 연구 활동 때문에 실질적으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거나 사회주의 정당 강령 작성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비합법적인 비밀·전위조직 활동이나 폭력적 혁명 방법에 의한 사회개혁은 지금에 와서는 더이상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점, 초범이고 과거 사과원 활동을 후회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법대 1년 선후배 김진태 청문회 투입 “조국, 내가 잘 안다”

    서울법대 1년 선후배 김진태 청문회 투입 “조국, 내가 잘 안다”

    자유한국당이 1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조 후보자와 서울대 법대 1년 선후배 사이인 김진태 의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검사 출신인 김진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번 윤석열 청문회를 하기 위해 ‘원 포인트’로 법제사법위원회에 갔는데 조국 청문회까지 해야겠다”면서 “조국도 내가 잘 안다. 지난 여름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해 지난달 법사위에 투입됐다. 김 의원이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악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후보자와 김 의원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조 후보자가 82학번, 김 의원이 83학번으로 조 후보자가 1년 선배다. 두 사람은 2013년 6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때 충돌했다. 당시 김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 사건의 주임검사에 대해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PD(민중민주) 계열 출신의 인물”이라며 학생운동 경력과 이념 편향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던 조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운동권 출신은 검사가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또 김 의원은 지난 9일 조 후보자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2019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 투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2년 전 나보고 3위라고 걱정해 준 적이 있었다. 이젠 서울대생들이 다 극우가 됐다고 할 건가”라고 비꼬았다. 조 후보자가 2017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웬만한 법률은 법사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한국당 법사위 간사가 김진태 의원이다”라면서 “김 의원이 우리 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3위에 오르신 분”이라고 말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김 의원은 “2년 전 잣대를 본인에게도 적용하기 바란다”면서 “이번엔 국민이 뽑은 ‘부끄러운 법무부 장관상’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4일 페이스북에 “법사위에 선수 교체해서 들어간다”면서 “윤석열은 제가 잘 안다. 적폐 수사 공로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본인 스스로가 적폐의 장본인”이라고 적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김재혁 전 국정원 간부

    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김재혁(59) 전 국정원 대전지부장이 내정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운동권 출신이어서 이례적이다. 허 시장은 5일 이 같은 내정 사실을 알리며 “고정적인 국정원 이미지와 달리 김 내정자는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자기 전문 영역에서만 활동한 인재다. 국가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이해가 풍부하고 중앙 정부 및 기업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져 시 경제정책과 기업 유치 등에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둘은 모두 충남대 출신으로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보문고, 충남대 법대 등 대전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국정원에 입사해 경제단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전지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국정원 공제회인 양우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시는 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신원조회 등이 끝나는 대로 김 내정자를 정무부시장에 임용할 참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언주 “이게 무슨 짓이냐”…불매운동 동참 노동자 비난

    이언주 “이게 무슨 짓이냐”…불매운동 동참 노동자 비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노동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소비자 선택권과 경제적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민주노총은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퇴출되어야 할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불매운동할 생각이 없는 소비자들이 사실상 강제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꼴이 된다”며 “민노총이 불특정 소비자에 대해 폭력적·파쇼적 권리침해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노총의 이번 불매운동이 “전체주의 운동권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그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강제징용 판결에 반대하면 친일파라며 운동권의 전체주의성과 반민주성을 보여주던데 학생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운동권은 구제불능인가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각자 소비자로서 일본산 불매를 하려면 하라. 그러나 다른 소비자 선택권과 경제적 자유를 짓밟는 건 안 된다. 이 나라가 프롤레타리아 독재국가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민주노총이 “노동자 권익과 상관 없는 극단적 종북적 민족주의에 빠져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고 불법체류자 단속 반대 집회를 열고 반일운동까지 강요하는 걸 보니 반체제정치집단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대형마트에 일본제품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 등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 제품 배송을 거부한다고 밝혔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이르면 오늘 靑 떠난다… 새 민정수석에 ‘비법률가’ 김조원

    조국 이르면 오늘 靑 떠난다… 새 민정수석에 ‘비법률가’ 김조원

    법무 지명 유력 조국 ‘셀프검증’ 논란 차단 출마 거론 일자리·시민사회 수석도 교체 후임 황덕순 승진설… 박순성 교수 물망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다음달 초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후임에는 이례적으로 법률가 출신이 아닌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도 교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민정·일자리·시민사회수석 후임자에 대한 검증이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25일, 늦어도 오는 27일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조 수석의 법무부 장관 지명이 유력한데, 다음달 개각까지 후임자(민정수석)로 하여금 검증하도록 해 ‘셀프 검증’ 논란을 피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정수석에 재야운동권 이호철씨 등 비법률가 출신을 중용했듯, 문 대통령도 비법률가 출신인 김 사장을 발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개혁과 더불어 검찰과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가 임명된다면 역대 민정수석 중 비법률가 출신으로는 김대중 정부의 김성재(신학 전공·교수) 등에 이어 세 번째다. 1978년 행시 22회로 입직한 뒤 감사원에서 공직생활 대부분을 보낸 김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2005~2006)으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2017년 10월 KAI 사장으로 선임됐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꼽힐 만큼 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 조 수석은 2년 2개월간 문 대통령을 보좌해, 문 대통령이 기록한 ‘최장수 민정수석’(2년 4개월)에는 조금 못 미치게 됐다. 후임 일자리수석으로는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의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후임 시민사회수석으로는 박순성 동국대 교수가 거론된다. 총선에 출마할 비서관급 인사는 다음달 초 이뤄질 전망이다.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등이 대상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지 않는 태양’ 386세대의 민낯

    ‘지지 않는 태양’ 386세대의 민낯

    386세대. 1960년대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니며 5·18, 6·10 등 격변의 현대사를 관통해 온 이들을 설명하는 단어다. 이들이 사회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1980년대에서 30여년이 지난 지금, 386세대는 날 선 분노와 조롱을 받는 세대로 전락했다. 새 책 ‘386세대 유감’은 ‘못 먹고 못 배운 부모세대를 제치고 일찌감치 30대 때 권력을 거머쥔 뒤, 아랫세대의 길을 막은 채 여태껏 힘과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386세대 비평서다. 20대 민주화운동의 주역에서 50대 기득권 세력이 되기까지 과정을 젠더를 가리지 않고 되짚고 있다. “후속 세대에게 386세대는 지지 않는 태양”(210쪽)처럼 보인다. 오히려 “학연 지연 혈연이 얽히고설키며 그 지위는 더욱 공고”(211쪽)해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부와 권력의 대물림, 기회의 독점 등을 욕했으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그 모순의 수레바퀴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책은 부동산, 일자리 등 여러 예를 들고 있는데, 대표적인 건 사교육이 아닐까 싶다. 1991년 학원수강이 실질적으로 허용되면서 학원은 일부 운동권 출신 대학졸업자, 전교조 해직교사 등의 피난처가 됐다. 이후 386 출신들이 세운 M학원, E논술학원 등은 사교육 시장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386세대가 학생이었을 때 유행했던 우스갯소리 중 하나가 ‘사교육이 나라를 망친다’-물론 언론도 그중 하나다-였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사교육 시장을 장악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돈을 번 뒤 이제는 교육 개혁을 막는 거대한 세력”(130쪽)이 됐다. 이뿐이랴. 영어 발음을 문제 삼아 자녀에게 혀 수술을 받게 할 만큼 교육에 광적으로 집착한 이들 역시 386세대였다. 책에선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들이 가끔 눈에 띈다. 여러 수치와 통계를 제시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당시를 절대 가늠할 수 없고, 이해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는 후속세대를 이해한다는 386세대의 헌사에 아랫세대가 코웃음 치는 것, 386세대가 자신보다 앞선 세대의 가치관을 조롱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386세대가 곱씹어야 할 책의 메시지는 강력하다. ‘애초 당신 세대가 추구하던 가치와 본령을 굳건히 지킬 의지와 역량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