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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이 재벌 노동운동가?…악의적 칼럼에 뒤늦은 공분

    노회찬이 재벌 노동운동가?…악의적 칼럼에 뒤늦은 공분

    “청렴한 삶을 산 고 노회찬 의원을 변절한 재벌노동운동가로 둔갑시켰다”(페이스북 유저 김모씨) “언론은 정의를 수호하라고 있는거지, 펜대 권력을 남용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고인께 달려가 사죄해라”(네이버 댓글 tdok****)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일간지의 칼럼 하나가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자 조선일보 토요판에 실린 1단짜리 짧은 글이다. 제목은 ‘노동자 대변한다면서 아내의 운전기사는 웬일인가요’다. 칼럼은 노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 측근이자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도모 변호사에게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일로 지지자들이 배신감에 휩싸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첫 부분에 취재원의 말을 옮길 때 쓰는 큰따옴표로 “집안에 아내 전용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면 재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 “가증스럽다. 정의의 사도인 척 코스프레만 하고, 자기들도 똑같으면서.”라고 적었다. 누구의 말을 인용한 것인지는 언급이 없다. 마지막 문단에서도 “아내 운전기사까지 둔 원내대표의 당이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라고 볼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칼럼과 함께 풍자 삽화를 실었다. 노란 머리띠를 두르고 정의를 외치는 노 의원이 뒤로는 팔짱을 낀 채 누군가 건네는 돈뭉치 담긴 종이가방을 지그시 바라보는 그림이다.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종이가방에는 5만원짜리 지폐 속 신사임당과 바를 정(正)자 대신 뜻 정(情)자를 그려넣었다. 정의당은 해당 칼럼이 사실이 아니며 악의적인 의도로 쓰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의당 원내대표였던 노 의원의 비서실장인 김종철씨는 같은날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해당 칼럼에 직접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아무리 견해가 다른 보수언론이라지만 팩트체크는 하고 기사를 쓰기 바랍니다. 노 원내대표의 부인은 운전기사가 없습니다. 위에 말한 운전기사는 2016년 총선 당시 노회찬 후보 부인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약 20일 정도 운전을 해준 사람입니다. 마치 평소에도 부인의 운전기사가 있는 것처럼 썼는데 기사를 수정하거나 내려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창원에서 돈을 수수한 일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돈을 전달한 경로도 화제’라니 기자의 기본이 돼 있는지 의문이군요. 조치를 바랍니다” 반론이 반영되지 않자 김 비서실장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칼럼을 작성한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비서실장이 “자원봉사자가 잠시 노 의원 부인의 운전을 해준 것이고 돈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기자는 “어쨋든 전용기사 아니냐. 돈을 안 준 게 더 문제 아니냐”라고 우겼다고 한다. 김 비서실장은 “기자가 칼럼이라 자기 생각을 쓰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한다. 조용히 문제제기하고 해당 부분만 수정하려고 했으나 언론중재위든 뭐든 조치를 취해봐야겠다. 생각나는대로 막 쓰는 게 기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하겠다”고 별렀다. 노 의원이 사망하기 이틀 전 이런 칼럼이 나왔다는 사실은 뒤늦게 소셜미디어(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파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매체와 기자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권영철 CBS 대기자도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집안에 아내 전용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면 재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식의 기사가 하나 있었다. 사실과 다른 명백한 공격이다. 아니라고 확인했는데 그냥 기사가 나갔다. 이런 잘못된 보도들이 (노 의원) 마음의 부담을 얼마나 가중시켰겠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배달의민족 “치킨 반대시위 법적 책임 묻겠다”

    배달의민족 “치킨 반대시위 법적 책임 묻겠다”

    음식배달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기업 배달의민족이 ‘치킨 자격증 시험’ 행사에 난입해 ‘닭을 먹지 말라’고 시위를 벌인 동물복지 운동가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인터넷 블로그에 발표했다. 배달의민족은 “동물권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배달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음식점 업주들, 어느 누구도 생명에 대한 존중에 반대할 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목소리를 낼 때에는 그에 적절한 형식과 절차가 있고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해서 타인의 의견이나 감정까지 무시하고 짓밟을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동물복지가들이 “참가자들 얼굴 앞에 대고 닭을 먹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말하고 마치 그분들이 생명을 경시하는 것처럼 죄인 취급하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엄마, 아빠를 따라온 어린 아이들은 겁에 질려 그 광경을 쳐다봤다”고 꼬집었다. 배달의민족은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헌법으로 보장받은 다양한 길이 있음에도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참여햔 이들에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배달의민족은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 피해, 나아가 행사 참가자들의 정신적, 정서적 피해를 초래한 부분 등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정식 조사를 하는 등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올해로 2회째인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은 치킨 마니아 500여명이 모여 필기와 실기를 통해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이벤트다. 행사 초반 동물보호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7~8명이 행사장에 난입해 “닭을 먹지 마라”, “30년 사는 닭이 30일이면 죽는다” 는 구호를 고성으로 외치다 호텔 직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시위는 5분여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셋집도 내 집” 역발상… 런던 빈민굴, 사람 사는 동네로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셋집도 내 집” 역발상… 런던 빈민굴, 사람 사는 동네로

    우리나라 도시 인구는 2000년대 들어 전체 인구의 90%를 넘겼습니다. 한국 사람 열 명 중 아홉은 도시에서 살고, 40대 이하의 반 이상은 고향마저 도시입니다. 우리가 나고 함께 살아가는 도시란 무엇일까요? 근대는 도시의 고민에서 출발했으며, 그 근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서울신문은 출판사 수류산방과 함께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의 합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인 조성룡(74) 성균관대 건축학과 석좌교수와 심세중(44) 수류산방 편집장의 대담을 지면으로 옮기는 형식으로 이어 갑니다. 근대 이후 세계의 도시를 만들어 온 역사적 인물과 흐름들, 당시 중요하게 대두됐던 가치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입니다. 그 과정에서 본질적이고 중요한 질문인데도 우리가 너무 몰랐던, 타율적이고 일방적인 도시 개발 과정에서 간과했던 모더니즘의 근본 고민들을 들춰 보게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시리즈 제목은 1949년 출간된 모더니즘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에서 따 왔음을 밝힙니다.)“나이팅게일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쉽겠어요. 영국의 간호사 나이팅게일(1820~1910)이라고 아시죠? 우리나라에서도 백의의 천사로 유명한데, 실제로는 씩씩한 사람이었대요. 우리나라에서는 위인전을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생애 한 시절에 공이 있으면 그것만 띄우죠. 사실 나이팅게일이 전장에서 간호한 건 잠깐이거든요. 물론 나이팅게일은 그 시대 영국 사회를 개혁하는 일을 남자도 못할 만큼 해냈죠. 그런데 같은 시대를 살았던 옥타비아 힐(Octavia Hill·1838~1912) 이라는 여성은 우리한테 그만큼 안 알려졌어요. 부잣집에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집이 갑자기 망했어요. 그래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게 되죠. 그러다가 15살 때쯤에 당대의 인물인 존 러스킨(John Ruskin·1819~1900)이라는 사상가를 만나요. 그 양반이 미학 얘기도 했고 고딕건축에 대해서 연구도 많이 했지요. 1900년에 죽은 사람이니까 빅토리아 시대 사람인데, 이 시대가 영국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어요.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했잖아요.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무슨 문제가 일어났냐면, 주택 말입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해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지니까 집이 부족해서 집을 짓는데, 너무 엉망인 집을 마구 지어요. 그걸 봤겠죠. 나름대로 문제라고 생각했겠죠. 옥타비아 힐이 사실 러스킨하고 몇 살 차이가 안 나요. 러스킨 밑에서 그림 필사해서 그리는 일을 했거든요. 그러다가 이 사람이 20대에 자기 선생한테 도움을 받아서 집 세 채를 사요.”1887년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 행사에 남성의 동반자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참여한 여성은 단 세 명이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조지핀 버틀러(Josephine Butler·1827~1906), 그리고 옥타비아 힐이다. 나이팅게일은 국가를 위한 전쟁에 나가 근대 의학의 개가를 알렸기 때문인지 세계적으로 위인의 반열에 올랐다. 조지핀 버틀러는 여성운동가였다. 옥타비아 힐은 우리에게 가장 이름이 덜 알려진 인물이다. 그나마 알려졌다면 문화재 보호 운동 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의 창립자로서지만, 옥타비아 힐이 평생을 바친 주제는 도시 빈민들의 주거 문제였다. 그의 부모와 외조부도 박애주의를 실천하던 부유한 사회 사업가 집안이었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병환 이후 어린 시절 런던 외곽에서 성장하면서 런던 빈민의 문제를 접하게 되었다. 절대적 빈곤 계층은 근대화와 도시화의 산물이었다. 처음에는 최악의 주택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하면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더 컸다. 옥타비아 힐도 그런 생각이었고, 나은 집을 얻어서 거기에 빈민들을 살게 하려고 계획했다. 정작 그 구상을 듣자 어떤 집주인도 선뜻 집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더럽고 위험할 것 같은 가난한 사람들을 세입자로 들이고 싶지 않아 했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진 청년 빅토리아 힐을, 마침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받은 스승 존 러스킨이 도왔다. 좋은 집이 아니라 이미 빈민들이 살고 있던 최악의 주택을 겨우 몇 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러스킨의 조건은 매년 5%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임대주택 지저분하게 방치하는 게 문제 “옥타비아 힐은 임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임대 아파트가 좋아지려면 뭘 해야 하는가를 연구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아예 집주인이 된 거지. 런던의 매릴번이라는 동네인데, 집을 산 다음에 이 여자가 하는 일이 뭐였나면, 매주 임대료를 받으러 가요. 꼬박꼬박. 그런데 돈 벌려는 것보다는 연구를 하는 거예요. 임차인이 어떡하면 행복해지느냐. 가서 주민들한테 뭐가 문제인지 묻고, 어떻게 사는지 관찰하고, 옆집하고 계단을 같이 쓰려면 청소를 해야지 하고 알려 주기도 했어요. 처음에 3채에서 시작했는데 18년이 지나니까 이 사람이 관리하는 임차인이 3000명이 된 거예요.이 사람의 주장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거예요. 집하고 사람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러니까 세입자가 행복해지려면, 삶이 고귀해지려면, 집이 그렇게 좋아져야 한다. 아름답죠. 집주인으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했어요. 살아가면서 옆집하고 공유하는 부분을 어떡해야 하는가를 공부해야 한다는 거예요. 학생들하고 공공 임대 주택에 관찰하러 답사를 나가 보면, 임대 주택 사는 빈민들이 단지를 너무 지저분하게 방치한다고 관리인들이 불평하거든요. 바로 그 문제예요.” 옥타비아 힐의 빈민 주택에 대한 방법론은 깔끔한 새 집을 지어 빈민들을 이사시켜 주는 것이 아니었다. 매주 세를 걷으러 직접 다녔다. 체납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니 집세를 내려면 일을 해야 했다. 자신이 사는 집을 수선하고 가꾸는 일거리를 주었다. 집세도 낼 수 있었고 살림도 나아졌으며 주거 환경도 나아졌다. 야학이나 어린이 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러스킨의 투자를 받았던 최악의 빈민굴이 몇 년이 지나자 번듯한 사람 사는 동네로 바뀌어 갔다. 주민들은 도시 환경 개선을 명분으로 한 재개발에 밀려 살던 동네를 떠나지 않아도 됐고 공동체도 깨지지 않았다. 게으르고 술만 마시고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사람들이 빈민이 될 거라는 낙인을 찍지 말고, 자립심과 자존감을 가지도록 북돋아 주고 대화해 주자는 것이 힐의 방법론이었다. 그들은 퍼 주기 식으로 부양해야 할 불쌍한 사람이 아니며, 세 들어 사는 집은 세만 내면 그만인 남의 집이 아니다. ●난개발 반대… ‘그린벨트’ 용어 첫 사용 옥타비아 힐은 국가에서 보조금 주택을 분양하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임대 주택이 수익성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입주자 가족의 규모와 성격, 집의 입지를 고려해서 가구 배치를 섬세하게 정했다. 애초에 제대로 집행되지 못할 규칙은 제정하지 않았다. 집주인은 세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고 장기적이지만 적절한 이윤에 만족하되 집의 상태를 좋게 유지하고, 세입자는 감당할 만한 집세로 떠돌지 않고 정착해서 살면서 일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세상에 보이려고 했다. 그녀가 관리하기 시작한 집들은 그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런던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내내 놀랍게도 100년이 넘게 신자유주의 시대를 견디며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관리되며 수익을 내는 단지들이 남아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하고 같이 책을 보다가 옥타비아 힐이라는 이름이 나왔어요. 이 사람이 누구지? 찾아보니까 우리말 자료가 너무 없어요. 처음에 나는 왜 집주인이 되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주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체험했다는 것이 좋은 방법 같아요. 집주인으로서 끊임없이 세입자와 친구처럼 얘기했대요. 그런데 철칙이 뭐냐면, 그 집 관리인을 전부 여성으로 고용해요. 그러니까 여성의 사회 진출하고도 관련이 있죠. 이 여성들이 몇십년 같이 일하면서 이런 일을 전파하는 전문인이 된 거죠. 그러다가 이 사람이 또 뭘 하냐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만 아니라 집 근처에 공원이나 정자 나무 그늘 같은 곳이 필요하다, 도시나 건축에서 오픈 스페이스라고 하는 공간인데, 그 중요성을 처음 말한 사람이에요. 지주는 땅이 있으니 오픈 스페이스를 가지죠. 지주가 아니어도 시골에 살 때는 오픈 스페이스가 어디에나 있지. 그런데 고향을 떠나 도시에 오면 그런 공간이 없단 말이에요. 주말이나 저녁에 가족들하고 나갈 곳이 있어야 하잖아요. 정말 중요한 겁니다.”옥타비아 힐은 실외에 ‘앉아 있을 장소, 놀이할 장소, 산책할 장소, 그리고 여가를 보낼 장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고궁이나 교외로 놀러 갈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외곽으로 놀러 간다는 것은 여행 경비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하루치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외 녹지의 난개발에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옥타비아 힐은 ‘그린벨트’라는 말을 처음 쓴 인물 중 한 명이다. 도시민들에게 근교의 공원과 녹지를 선사하기 위해서 시작한 난개발 반대 운동이 결국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으로 성장했다. 또한 옥타비아 힐의 사업은 세틀먼트 운동(Settlement Movement)을 낳았는데, 이는 중산층이 빈민과 같은 구역에 함께 거주하면서 생활 문화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었다.●주택 관리, 새로운 시대에 적합하게 해야 “요즘 임대 주택 한다지만, 아, 서울에 비싼 아파트에 임대 주택 넣으라고 하니까 단지 한쪽 구석에 몰아 놓고, 그 집 아이들 학교 가면 놀림 받잖아요. 그때 런던이나 지금 서울이나, 다 시골 사람들이 올라와서 노동자가 되면서 만들어진 도시예요. 산업화를 이뤘으면서, 그 노동자에 대한 생각을 사회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요. 150년 전 런던에 비교하면 서울에는 훨씬 집이 많잖아요. 그런데도 그 고민이 너무 적었어요. 일제강점기에는 될 리가 없었겠지만 해방 후에는 돼야 할 건데 5년 있다가 전쟁 나고, 또 몇 년 있다가 군사독재 시작해서 1988년까지 군사정권이었잖아요. 그런 시대 속에서 집을 지었다고요. 그러니까 이 집이 노동자를 위한 집이 아니에요. 내가 70대가 되고 보니까, 도대체 내가 사람들을 위해서 한 게 뭐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집 짓는 사람인데, 건축가들이 돈 있는 사람 집만 지어 줬단 말이지. 돈 없는 사람이 자기 집을 맡길 리가 없고, 국가의 임대 주택은 오로지 중산층을 위한 거였어요. 그런데 건축가들이 이런 내용을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저 임대 놓기 좋은 집이 아니라 세입자들이 품위 있게 살도록 설계할 수도 있단 말이에요. 좋은 단지는 예쁜 집, 잘 지은 집이 있는 단지가 아니라 거기 있는 사람들이 행복한 단지예요. 그러려면 설계와 관리가 서로 이어져야 하는 거예요.”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18 56~1925)가 그린 옥타비아 힐의 초상화는 1898년에 동료 노동자들이 선물한 것이었다. 그 무렵 이미 옥타비아 힐은 서방 세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었지만, 국가나 정부에서는 그녀의 방식을 끝까지 반기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딴 여러 단체가 생겼고, 그중에는 부작용도 많았다. 지금 서울에서 집주인이라는 이유로 세를 받으려고 일주일마다 한 번씩 가정 방문을 한다고 하면 누구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옥타비아 힐은 무상 복지나 보조금에 완강히 반대했다. 엘리트주의에 기반해 근면이나 특정한 이데올로기나 종교를 전파하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5%의 수익률도 악용되기 십상이다. 집값이 오르면 그에 따라 세도 올려 두 배의 수익이 주인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초상화를 선물받았을 때 힐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벗들이 특별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지도 말고, 내가 갔던 길을 맹목적으로 따르지도 말기를 바란다. 새로운 시대 환경은 또 다른 노력을 요구할 것이므로 우리가 끝없이 추구해야 할 것은 굳은 형식이 아니라 정신이다. … 어떤 주택은 잘 수선하는 것이 낫고, 어떤 주택은 새로 짓는 것이 나을 것이다. 사려 깊고 사랑을 담은 관리를 충분히 기울여야 하며” 더 중요한 것은 “다가올 새롭고 더 나은 날들의 가장 큰 과제를 간파하는 것이다. 더 큰 이상, 더 큰 희망, 그리고 그 둘을 실현시킬 인내력”을 품고 서로의 집과 삶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 여름밤, 에어컨 아래에서나, 맞바람이 들지 않는 대학가의 원룸이나 땡볕을 피할 길 없는 옥탑방에서나, 잠들기 어려운 도시의 밤에 말이다. 기획 수류산방
  • [뉴스 in] 주 1회 찾아가는 심층 분석

    서울신문이 창간 114주년을 맞아 정치·역사·국제·인권 분야에서 매주 1개 면씩 심층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선을 보인 곽병찬 논설고문의 ‘역사 앞에서 묻다’를 시작으로 정대화 상지대 총장의 ‘더 정치’, 손성진 논설고문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김균미 대기자의 ‘글로벌 이슈’, 강남순 텍사스크리스천대(TCU) 종교학 교수의 ‘인권과 젠더’ 순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안녕, 데니스 텐…” 카자흐 눈물의 장례식

    “안녕, 데니스 텐…” 카자흐 눈물의 장례식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발라샥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데니스 텐의 시민장에서 5000여명의 추모객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문구를 든 채 슬픔에 잠겨 있다. 구한말 독립운동가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이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텐은 장례식 이후 인근 공동묘지에 묻혔다. 텐은 지난 19일 자동차 백미러를 훔치려는 남성 2명과 다투다가 흉기에 찔려 과다 출혈로 숨졌다. 현재 용의자들은 모두 경찰에 체포됐다. 알마티 타스 연합뉴스
  • 치킨 좀 먹어 봤다면…도전! 치믈리에

    치킨 좀 먹어 봤다면…도전! 치믈리에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주최로 열린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에 도전한 치킨 마니아들이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실기시험을 보고 있다. 시험 도중 동물복지 운동가들이 들어와 “닭을 먹지 말라”며 기습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치믈리에’ 행사장에 “닭의 죽음이 재밌냐” 동물단체 기습시위

    ‘치믈리에’ 행사장에 “닭의 죽음이 재밌냐” 동물단체 기습시위

    서울 도심 한 호텔에서 열린 ‘치킨 자격증 시험’ 이벤트 행사장에 동물 복지 운동가들이 난입해 ‘닭을 먹지 말라’고 시위를 펼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22일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7∼8명가량이 무대로 들이닥쳤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A4 용지를 펼치고 “치킨을 먹어서는 안 된다”거나 “닭의 죽음이 재밌냐. 닭은 먹는 것이 아니다”, “닭이 치킨이 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진실을 숨기고 ‘치믈리에’라는 이름으로 희화화 하는 것에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다 호텔 측에 의해 제지됐다. 호텔 측은 이들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낸 뒤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은 치킨 마니아 500여명이 모여 필기와 실기 등을 통해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이벤트다. 배달의 민족은 “동물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이렇게 행사장에 난입해 들어와 방해하고, 참가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이미 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닭과 ‘국민 간식’ 치킨을 문제삼아 이렇게 행사에 큰 지장을 초래한 행동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카자흐 ‘한인 피겨 영웅’ 데니스 텐 장례식에 5천명 넘는 인파

    카자흐 ‘한인 피겨 영웅’ 데니스 텐 장례식에 5천명 넘는 인파

    카자흐스탄의 한국계 피겨스케이트 영웅으로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한 데니스 텐의 장례식이 지난 21일 5000명이 넘는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시민장으로 거행됐다.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비극적인 사건 현장인 알마티에 있는 발라샥 스포츠센터에서 이날 카자흐스탄의 국민적인 영웅인 텐의 시민장이 엄수됐다.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늘어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텐의 영전에 조화 등을 바치며 애도했으며 카자흐스탄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복서 게나디 골로프킨이 미국에서 달려오는 등 동료 선수와 시민, 문화체육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아르스탄벡 무하메디울 문화체육장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세계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며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노보스티통신은 알마티에서 장례식이 열리는 시간에 수도 아스타나의 스포츠센터에서도 수백 명이 참여한 가운데 별도의 시민장이 개최됐다고 전했다. 장례식 후 고인은 알마티 인근 공동묘지인 ‘우정의 마을’에 묻혔다. 앞서 텐은 지난 19일 알마티에서 자동차 백미러를 훔치려는 남성 2명과 다투다가 흉기에 찔렸다. 그는 행인에 의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숨졌다. 한국계 후손인 텐은 구한말 독립운동가이자 의병장이던 민긍호(1865~1908) 선생의 외고손자다. 의병장 후손으로 이름을 알린 텐은 국내에서 개최된 아이스쇼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 텐은 2014년 소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5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으며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니스 텐 괴한 피습으로 사망…외고조부 민긍호는 누구?

    데니스 텐 괴한 피습으로 사망…외고조부 민긍호는 누구?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이 괴한의 피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외고조부인 민긍호 선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긍호는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다. 본관은 여흥으로 서울 출생이다. 1897년 진위대에 입대해 군인의 길로 들어선 그는 1907년 대한제국 군대의 강제 해산이 감행되자 의병을 일으켰다. 그는 이강년 의병부대와 ‘충주 공략작전’을 수립하고 충주, 이천 등에서 일본군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또 전국 의병 연합부대 13도 창의군에서 관동군 창의대장으로 추대돼 강원도 회양군 호현동 전투, 경기도 가평군 죽둔리 전투, 지평군 삼산리 전투 등에서 100여 차례 전공을 세웠다. 이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하지만 1908년 치악산 강림촌에서 일본군의 기습으로 순국했다. 19일 카자흐스탄 뉴스통신사 카즈인폼에 따르면 데니스 텐은 이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신이 타고 있는 자동차의 백미러를 훔치려는 괴한 2명과 다투다 칼에 찔려 23분 만에 구급차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3ℓ의 출혈이 있었고, 끝내 숨졌다. 예르잔 쿠트고진 중앙병원 부원장은 텐의 사망 경위에 대해 “우측 상부 세 번째 갈비뼈 부근의 자상이 깊어 온갖 응급조치에도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슬란드서 잡힌 대왕고래 알고보니 교잡종…처벌 못한다

    아이슬란드서 잡힌 대왕고래 알고보니 교잡종…처벌 못한다

    이달 초 아이슬란드의 한 포경회사가 잡아 해체한 고래가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주장한 희귀 보호종 대왕고래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이슬란드 해양·담수연구소(MFRI·Marine and Freshwater Research Institute)가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제 법상 포경이 금지된 멸종위기종인 대왕고래와 외모가 비슷해 논란이 됐던 이 고래는 지난 7일 오후 포경선 ‘흐발루 8호’ 측면에 묶인 채 아이슬란드 흐발피오르두르의 한 항구로 들어왔다. 이에 대해 당시 해체 작업을 비밀리에 관찰한 해양생물 보호단체 ‘시셰퍼드’와 비영리 동물권단체 ‘하드 투 포트’는 해당 고래가 대왕고래라고 주장했다. 대왕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이자 고래로, 1966년 이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포획이 전면 금지된 종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최대 포경업체 ‘흐발루 H/F’ 측은 해당 고래가 참고래라고 주장했다. 참고래는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동물이자 고래로 국제적으로는 상업 포경의 유예 대상이 돼 있지만, 아이슬란에서의 포획은 합법이다. MFRI는 “유전자 분석 결과, 포획·해체된 고래는 아비가 참고래이고 어미가 대왕고래인 교잡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교잡종은 매우 드물어 어쩌면 대왕고래보다 더욱 희소할 가능성도 있지만 교잡종을 보호하는 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FBI, 2008년까지 만델라 위험인물로 여겨 감시했다

    美FBI, 2008년까지 만델라 위험인물로 여겨 감시했다

    미국 정보당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영웅이자 인종차별 철폐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사진?·2013년 사망) 전 대통령을 미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인물로 간주해 2008년까지 감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시민단체 ‘국민의 재산’이 수년간 정보 공개 소송을 통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정부 문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라이언 셔피로 국민의 재산 대표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1950∼1960년대 마틴 루서 킹 목사(흑인 인권 운동가)를 조사한 것처럼 미국과 남아공 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반대 운동을 공산주의 음모와 연계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가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를 반대해 경제 제재를 부과하던 시기(1980년대)는 물론 만델라가 석방되고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도 FBI는 여전히 만델라와 그가 이끌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공산주의와 연관이 있다 보고 지속적으로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1994~1999년)를 마치고 물러난 뒤인 2008년까지 FBI의 감시 명단에 올라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냉전 당시 남아공이 미국·소련 간 첩보전이 활발히 벌어지는 장소였고 인근 국가인 앙골라와 모잠비크가 소련의 영향권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남아공 집권 여당인 ANC는 남아공공산당(SACP)과 연정을 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총 깨나 밝히는 러시아 스파이 여인, 트럼프도 만났다고?

    총 깨나 밝히는 러시아 스파이 여인, 트럼프도 만났다고?

    총 깨나 밝히는 이 러시아 여인, 크렘린 스파이란 의심을 받고 있는 마리아 부티나(29)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돼 18일 저녁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性)을 미끼로 미국의 특정 이해단체에 일자리를 구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보라 로빈슨 판사는 정부의 범죄 소명이 충분하며 석방시키면 법원에 출두해 재판 진행에 협조한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구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변호인들은 몇개월 동안 미국 정부와 협력했기 때문에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티나는 해외 정보요원임을 등록하지 않았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음모를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아직 간첩죄로 기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부르티나의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성과”를 훼손할 의도로 기획된 것이라고 지적했다.법원에 제출된 문서들에 따르면 부티나는 이름 대신 ‘1번 미국인’으로 명명된 56세 남성과 동거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개인적 관계”라고만 표현했다. 또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보수주의 정치 운동가로 알려진 폴 에릭슨이란 남성과도 함께 촬영한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많이 올렸는데 이 남자의 나이도 56세로 확인된다. 부티나는 이렇게 “미국 남자들과 계속 지내야 하는 것에 경멸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밝혔다. 둘을 진지한 관계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제3의 남성에게 특정 이해단체의 일자리를 달라며 성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법당국은 이해단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부티나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자주 미국총기협회(NRA) 행사에 자주 출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윗선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온라인 메시지로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2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 날 자신의 윗선에게 문자를 보내 “자러 간다. 여기는 새벽 3시다.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고 적었다. 2015년 7월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만나 러시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했으며 다음해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를 NRA 전국대회에서도 많았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지사 등 숱한 정계 지도자를 만난 사진들을 페이스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2016년 F1 유학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그녀는 워싱턴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했으며 미국의 보수주의 인사들에게 어필할 만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여성이었으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 2015년 미국 라디오쇼에 출연해 시베리아 삼림에서 자랐으며 아버지에게 사냥을 배웠고, 잠깐 가구점 체인을 운영하다가 모스크바로 이사해 러시아에서의 총기 자유화를 옹호하는 단체 ‘Right to Bear Arms’을 창설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그녀의 윗선이 러시아중앙은행 부총재이며 푸틴 대통령과 같은 정당 출신 상원의원을 지낸 알렉산데르 토르신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토르신과 함께 찍힌 사진도 여러 장 눈에 띈다. 그녀의 비자 신청서에는 토르신의 특별 보좌관으로 고용된 적이 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미국 관리는 토르신이 기소된 것은 아니며 아마도 다른 러시아 관리인 것 같다고 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독립운동가 베델이 나고 자란 영국 집 찾았다

    독립운동가 베델이 나고 자란 영국 집 찾았다

    1904년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한국인의 민족의식 고취에 크게 기여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생가가 확인됐다. 한국 독립운동사 및 언론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18일 서울신문 창간 특별기획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취재팀은 영국 브리스톨에서 그가 1872년 태어난 자택(현 주소 56 Egerton Road, Bishopston, Bristol)을 찾는 데 성공했다. 앞서 베델 연구 1인자로 불리는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는 1980년대에 ‘브리스톨 인명록’(1872년판)에서 그의 출생지가 ‘에저턴 빌라, 에저턴 로드, 호필드’(Egerton villa, Egerton Road, Horfield)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의 주소명에서 ‘에저턴 빌라’라는 명칭이 사라져 생가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이에 서울신문은 브리스톨시 아카이브(기록보관소)에서 시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150년 가까운 주소 변경 과정을 추적한 뒤 이를 현재 집주인의 매매 문서와 대조해 ‘에저턴 빌라’ 위치를 확인했다. 1860년대 지어진 이 집은 지금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정 교수는 “베델 생가 발견으로 그의 유년 시절과 가정 환경에 대한 연구를 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브리스톨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원봉 드라마 나온다 “주목 받지 못한 이인자” KBS 대하사극 출사표

    김원봉 드라마 나온다 “주목 받지 못한 이인자” KBS 대하사극 출사표

    KBS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약산(若山) 김원봉 선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특집 대하드라마를 만든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S 관계자는 “임정 100주년인 내년을 맞아 대하드라마를 선보이려고 여러 아이템을 기획 중인데 이 중 독립운동가인 약산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한 구상이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김원봉 선생은 김구 선생 다음 이인자였는데 월북을 하는 바람에 엄청난 역할을 했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금쯤 이 인물에 대해 조명을 해보면 어떨까 한다”며 사극 기획 이유를 전했다. 앞서 김원봉은 2015년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2016년 ‘밀정’에서 이병헌이 연기해 화제가 됐던 인물. 김원봉은 의열단, 조선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를 조직해 항일무장 투쟁을 상징하는 인물이지만, 월북 행정과 종파 다툼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 어디에서도 제대로 환대받지 못하는 비운의 독립운동가로 불린다. 아직 기획 단계인 이 드라마는 내년 광복절 전후 첫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KBS가 100% 자체 제작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영화배우 킴베신져도 개고기 반대

    [포토]영화배우 킴베신져도 개고기 반대

    한국의 개고기 유통에 항의하는 미 로스엔젤레스 동물보호운동가들의 집회에 참석한 영화배우 킴 베신져가 개고기 금지 팻말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 맨유 새 시즌 유니폼 “너무 비싸”…英 팬들 화났다

    맨유 새 시즌 유니폼 “너무 비싸”…英 팬들 화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창단 14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새 시즌 홈 유니폼 가격이 최대 193파운드(약 28만 5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17일(현지시간) 맨유의 공식 서포터즈와 운동가들, 그리고 팬들이 맨유 구단과 유니폼 제조사 아디다스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창단 140주년의 의미를 디자인에 담은 새 시즌 홈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의 폴 포그바, 3위에 오른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등이 모델로 나섰다. 팬들은 맨유의 새 유니폼을 보고 멋지다며 찬사를 보냈지만, 가격을 알고 나자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선수들이 경기할 때 입는 어센틱(Authentic) 키트는 아디다스의 쿨링 기술력이 집약된 클라이마칠(climachill) 소재가 적용됐다고는 하지만, 상의 가격은 109.95파운드(약 16만3000원), 하의 가격은 42.95파운드(약 6만4000원)다. 여기에 양말 가격 29.95파운드(약 4만4000원)를 더하면 182.85파운드(약 27만 원)나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니폼에 선수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야 하는 데 추가 비용을 더하면 전체 가격은 무려 192.85파운드(약 28만 5000원)에 달하는 것이다. 보급형 유니폼인 레플리카(Replica) 키트 역시 비싼 건 매한가지다. 성인용 세트 가격은 126.85파운드(약 18만 8000원), 7~16세 아동용 가격은 109.80파운드(약 16만 2000원)에 달한다. 그리고 6세 이하 유아용 가격도 44.95파운드(약 6만 6000원)로 만만치 않다. 유니폼 가격이 비싼 구단은 맨유 만이 아니다. 나이키가 제조한 첼시의 성인용 유니폼 세트 역시 가격은 169.85파운드(약 25만1000원)에 달한다. 이는 추가 비용을 뺀 가격이다. 푸마가 만든 아스날의 성인용 홈 유니폼 가격도 157파운드(약 23만 2000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최근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을 착취 혐의로 고소한 현지 보육시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저스틴 로버츠는 “매 시즌 축구 구단들이 주니어 유니폼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길 좋아하지만, 용품 가격이 너무 비싸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멈스넷(영국 최대 육아정보 웹사이트) 사용자들은 압도적으로 축구용품이 바가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대한 수입을 창출하는 구단들이 이런 식으로 가장 어린 후원자들을 착취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아디다스, 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주 인권영향평가, 사각지대 발굴 효과 톡톡

    임대주택 입주에 이혼부도 포함 투표소 장애인 편의 개선 의견 광주광역시에서 시행 중인 인권영향평가제가 사회적 약자의 편의를 돕는 등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정책이나 제도 시행에 앞서 인권침해 요인 유무를 살펴보는 제도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도입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질적 정착을 위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실시한 제도를 통해 모두 10건의 조례 제·개정안을 검토했고 6건에 대해 개선 권고 또는 개선했다. 시는 향후 일부개정조례안까지 인권영향평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권고 내용별로 보면 먼저 ‘광주영구임대주택 임대보증금 지원조례 제정안’ 중 일시상환만 가능했던 임대보증금 상환을 경제적 형편에 맞춰 일시상환·균등상환·종료 시 일시상환 중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월 관리비 등을 3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을 경우 임대보증금을 회수하도록 했으나 ‘연속해서’라는 단서를 추가해 저소득계층이 경제적 지원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광주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전부개정안’ 중 임대주택 입주 조건에 이혼모만 있어 이혼부를 포함하도록 권고해 양성평등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와는 별도로 조례 시행 2년을 넘겨 입법 목적 등이 실현됐는지를 평가하는 ‘광주시 조례 사후 입법평가’에도 인권침해 요소를 함께 평가한다. 정책뿐 아니라 투표소에 대해서도 6·13 지방선거 전 인권영향평가를 시행해 364개 투표소 중 노후 건물, 지하·지상 2층 이상에 설치된 곳 등 42곳을 살폈다. 평가를 통해 지하나 지상 2층 투표소 6곳, 출입구에 계단이나 급경사로가 있어 보완해야 할 투표소 8곳, 장애인 화장실을 두지 않았거나 보완해야 할 화장실 11곳 등에 대한 개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시는 또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빛고을 국민안전체험관’을 공공건축물 인권영향평가 대상으로 선정하고 건축가·인권운동가 등이 참여하는 인권영향평가단을 구성,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와 사회약자를 배려한 건축물로 건립되도록 점검할 계획이다.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은 “상위법령 등에 근거를 두지 않은 제도인 만큼 개선사항을 찾아내 권고하는 수준이지만, 이를 통해 시민인권 보호와 증진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창간 114주년 1904~2018] 오피니언 필진 새로워집니다

    [창간 114주년 1904~2018] 오피니언 필진 새로워집니다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을 맞아 7월 18일자로 오피니언면을 전면 개편합니다. 우선 강남순 텍사스크리스천대(TCU) 종교학 교수의 ‘인권과 젠더’와 정대화 상지대 총장의 ‘더 정치’, 곽병찬 논설고문의 ‘역사 앞에서 묻다’, 손성진 논설고문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김균미 대기자의 ‘글로벌 이슈’를 신설해 매주 1개 면씩 싣습니다.또 외국인 필자가 맡는 ‘글로벌 IN&OUT’은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등 5명이, 젊은이의 삶을 담은 ‘2030’ 칼럼은 양동신 건설인프라엔지니어 등 5명이 집필합니다. 금요칼럼에는 서동철 STV 사장과 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등 6명이 새로 참여합니다. 목요기명칼럼에는 최강욱 변호사와 황규관 시인,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합류했습니다. ‘열린세상’에서는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와 유종필 전 서울 관악구청장 등 14명이 새로 필을 듭니다. 특별칼럼에는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 교수와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기명에세이에는 대흥사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과 만화 ‘풀’의 김금숙 만화가, 최세일 한건축 대표 등이 새로 참여해 글을 씁니다. 화요칼럼에서는 권성우 숙명여대 국문과 교수와 강희정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가, 수요기명칼럼에서는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와 신가영 화가 등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이미혜 미술평론가의 ‘그림 해설’과 박상익 우석대 초빙교수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읽기’도 신설했습니다. ‘그림과 시가 있는 아침’의 필자는 곽재구 시인이 맡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새 필진 명단(가나다순).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곽민수 영국 더럼대 고고학과 연구원, 김영준 ‘골목의 전쟁’ 작가, 김현집 미국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바실리 블라디미로비치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박조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배민아 아우내공동체 상임이사, 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유정훈 변호사, 이도헌 농업법인 성우 대표, 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학생, 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정종수 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조영학 번역가, 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한승혜 주부,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 민병도 시인, 제2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

    민병도 시인, 제2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

    민병도 시인이 제2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외솔문학회는 제2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민병도 시인을 선정하고, 민 시인의 작품 ‘겨울대숲’ 등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1953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민 시인은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영남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20년간 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국제시조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시조집으로는 ‘슬픔의 상류’, ‘들풀’, ‘원효’, ‘칼의 노� �, ‘바람의 길’ 등 18권과 자유시집 ‘숨겨둔 나라’, ‘만신창이의 노� � 등을 발간했다. 또 시조평론집 ‘닦을수록 눈부신 3장의 미학’과 ‘비정형의 정형화’, 수필집 ‘고독에의 초대’, ‘꽃은 꽃을 버려서 열매를 얻는다’ 등을 집필했다. 민 시인은 다양한 문학 활동을 통해 한국문학상, 중앙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정문시조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금복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외솔시조문학상은 울산 출신의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을 기리려고 지난해 제정됐다. 울산 중구와 외솔문학회는 외솔의 뜻을 받들고 한글과 시조, 우리글과 우리 시의 결속을 이어가려고 문학상을 후원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민 시인의 시조는 한글문학의 정수라 할 시조 양식에 한국어의 미학을 함께 쌓아 올린 수작”이라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2일 오후 3시 울산 중구청 2층 중구컨벤션에서 열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재기해” “곰” 외치는 페미니즘은 틀렸다

    “재기해” “곰” 외치는 페미니즘은 틀렸다

    “메갈리아·워마드 때문에 여성운동이 오히려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정치권과 언론인, 그리고 무엇보다 메갈리아·워마드가 옳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정신 차려야 합니다.” 자살하라는 의미의 ‘재기해’, ‘곰’과 같은 단어를 거리낌 없이 쓰고, 천주교 성체 훼손과 같은 일도 서슴지 않는 등 일부 급진 페미니스트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연대노동포럼 공동대표 오세라비씨 (본명 이영희)가 신간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좁쌀한알) 로 이들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오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메갈리아·워마드는 지금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면서 “여성만의 권익과 권한 강화에 주력하는 페미니스트 운동이 아니라 성평등을 중심부에 둔 여성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쓰고자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책을 통해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최근 극단적 남성혐오를 중심으로 하는 메갈리아·워마드의 페미니즘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다. 오씨는 1970년대 미국에서 가부장제 타파와 남성혐오를 외치는 페미니즘이 한국에서 최근 맹위를 떨치는 것과 관련 “여성의 희생자·남성의 가해자화, 남성 혐오와 미러링(남성의 여성혐오 행위를 그대로 돌려주는 일), 여성주의 문화 검열, 전용 시설 만능주의, 분리주의, 가부장제 철폐 집착과 같은 낡은 담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오씨는 메갈리아·워마드와 같은 극단적 페미니즘 사이트가 맹위를 떨친 사건으로 2016년 5월 강남역 묻지 마 살인사건을 들었다. 그러면서 “남성 혐오 놀이를 일삼는 엽기 사이트로 시작한 메갈리아 사이트가 심각한 병리 현상으로 가는 과정에 굵직한 여성단체와 정치권, 그리고 문화 권력을 지닌 매스컴 식자층과 언론의 엄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메갈리아·워마드의 주장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은 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들을 옹호하는데 급급하면서 급기야 최근과 같은 부작용을 낳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뜻이다. 오씨는 최근 촉발한 남성 누드모델 사진 유포 사태에 관해서도 “경찰과 검찰이 밝힌 ‘팩트’를 보면 진상이 명확히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들 주장만 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주장 자체가 일종의 사회 병리 현상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페미니즘 운동이 일부 엘리트 여성을 정치권에서 득세하게 하는 등 수혜자로 만들고, 반대로 여성 대다수의 삶은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의미한 혐오와 논쟁이 난무하는 무대 뒤쪽으로 여성의 남성폭력 혹은 사각지대에 내몰린 빈곤 여성의 척박한 삶이 밀려난다는 뜻이다. 오씨는 “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합이 메갈리아·워마드와 손을 끊겠다는 선언을 우선 하라”면서 “앞으로 빈곤 여성, 여성 노인, 미혼모, 여성 노숙인 등에게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씨는 이와 관련 “남성의 문제, 여성의 문제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상호연관성이 있다. 그래서 여성운동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다”면서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에서 시작한 점을 다시 기억하길 바란다. 지금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되기보다 휴머니스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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