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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9.19 선언 1주년 기념 ‘Let’s DMZ’행사 개최

    경기도, 9.19 선언 1주년 기념 ‘Let’s DMZ’행사 개최

    경기도가 남북정상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9월 한 달 동안 고양, 포천 등 경기북부 일원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Let’s DMZ‘ 행사를 개최한다. 정동채(전 문화관광부 장관) Let’s DMZ 조직위원장과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8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행사계획을 발표했다. ‘Let’s DMZ‘는 ▲DMZ(비무장지대) 포럼 ▲Live DMZ ▲DMZ 페스타 ▲ART DMZ 등 4개 주요 행사를 포함해 DMZ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모든 행사를 아우르는 명칭이다. 먼저 남북 평화협력과 DMZ의 평화적 활용방안에 관한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학술행사인 ’DMZ 포럼‘이 내달 19∼2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DMZ, 냉전의 유산에서 평화의 상징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판티킴푹 베트남 인권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미국 사회운동가가 기조연설할 예정이다.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조셉 윤 전 미국 대북특별대표 등이 참여하는 3개 특별세션과 경기연구원이 준비한 6개 테마에 관한 12개 기획세션도 진행된다. 내달 21일에는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아스트로, 모모랜드 등 아이돌그룹과 김종석, 이은미 등 유명 뮤지션이 선보이는 음악공연인 ’Live DMZ‘가 개최된다. ’DMZ 페스타‘는 DMZ의 우수 생태관광 자원을 알리기 위한 전시행사로 내달 18∼2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전시 행사와 함께 역사, 음식, 생태, 평화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도 이어진다. 특히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와 심영순 요리연구가가 함께하는 ’이북음식 푸드 토크쇼‘는 북한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남북정상회담 만찬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ART DMZ‘는 지역축제와 연계해 마련된 예술행사로 이달 말 연천군 장남통일바라기 축제장과 9월 초 김포시 아트빌리지 일원에서 개최된다.유명 작가들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지역 아티스트들의 거리공연과 평화작품을 완성해가는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9월 22일 경기도 북부청사 앞 평화광장에서는 ’피스 메이커 콘서트‘가 열린다. 그리스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한반도 평화를 기도하는 헌정곡을 선보이고 노찾사, 정태춘 등 뮤지션의 합동 공연도 펼쳐진다. 이화영 부지사는 “이번 행사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염원을 모으고, DMZ의 평화적 가치를 전 세계로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기도의 노력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인류, AI 로봇에 지구 최상위층 자리 내줄 것” 英 미래학자 경고

    “인류, AI 로봇에 지구 최상위층 자리 내줄 것” 英 미래학자 경고

    지구를 하나의 작은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인간은 인공지능(AI) 로봇에 의해 지구 최상위층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의 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그리고 미래학자인 제임스 러브록(100)은 신간 ‘노바세’(Novacene)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미국 NBC뉴스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브록은 책에서 “인간의 우위가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 미래에는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설계하고 만드는 존재들이 우위에 설 것”이라면서 “난 그들을 쉽게 사이보그라고 부른다”고 말했다.여기서 그가 말하는 사이보그는 우리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르다. 그는 사이보그를 오늘날 로봇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의 후예로 자급자족하고 자각할 수 있는 존재라고 묘사했다. 이는 뇌를 제외한 팔다리나 장기를 기계로 바꾼 개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보다 AI 로봇의 의미에 가깝다.새 시대를 뜻하는 노바세라는 이 책에서 그는 인류의 후임자가 영화 터미네이터 속 폭력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진화적인 전환으로 우위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류는 기술에 의해 점차 뒤처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사이보그를 생물의 또다른 계(kingdom)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인간이 동물계로서 식물계 위에 선 것처럼 우리 위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 제로’ 같은 AI 시스템을 통해 이미 진행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알파 제로는 세계 최고의 인간 프로 바둑 기사들을 꺾은 알파고를 상대로 전승을 거둔 알파고 제로의 범용 버전으로, 독학으로 바둑과 체스 등을 독파한 AI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 러브록은 계속해서 자신을 개선할 수 있는 알파 제로 같은 AI 시스템의 발명은 노바세의 결실에 다가가는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러브록은 인류세 다음이 되는 노바세가 이미 시작됐다면서도 이는 컴퓨터를 사용해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제 우리 중 누군가가 만든 선구적인 AI 시스템, 아마 알파 제로 같은 것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지적 생명체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보그의 모습이 정확히 어떤 형태가 될지 예측하는데 주저했지만, 그것은 형태를 갖추지 않을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책에서 그는 사이보그는 알파고처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면서 전혀 새로운 모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브록에 따르면, 노바세는 인간과 점점 더 정교해지는 사이보그가 공존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지만, 기후변화 같은 외인적 요소에 의해 상황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만일 지구가 멸망 위기에 직면하면 사이보그는 대규모 지구공학을 이용해 지구를 인간보다 자신들 환경에 맞게 바꿔놓으려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 세계는 산소나 물을 필요하지 않는 사이보그에게 맞게 변해 인간의 생존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지능이 매우 높은 사이보그들은 지구에서 지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 전에 지구를 떠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얼마 전 100세 생일을 맞이한 러브록은 자신의 견해가 무서운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미래는 반드시 암울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럽게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인간은 새로운 형태의 지적 존재들에게 지식이라는 선물을 남겨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서 왜 할랄고기 팔아” 맥도날드, 인도 힌두교도에 뭇매

    “인도서 왜 할랄고기 팔아” 맥도날드, 인도 힌두교도에 뭇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가 인도에서 ‘할랄’ 고기를 판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있다. 할랄이란 이슬람 교인들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말이다. 일부 인도인들은 힌두교가 80% 이상인 인도에서 왜 할랄 음식을 파냐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맥도날드 인도 지사가 트위터를 통해 “인도 맥도날드는 할랄 인증을 받았다”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촉발됐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이 13억 인구 중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왜 할랄 고기를 제공하느냐고 반문했다. 당초 인도 맥도날드는 힌두교도들을 고려해 소와 돼지고기를 판매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채소와 닭고기, 생선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일부 인도인들은 #BoycottMcDonalds(맥도날드를 거부한다)는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보이콧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맥도날드의 처사는 힌두교에 대한 노골적으로 의도적인 공격”이라면서 “인도는 80%가 힌두교인이며 그 외에도 4%의 자인교, 시크교, 불교인들이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단 14%의 이슬람교인들을 위해 84%의 인도인들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우파 힌두교도들이 이슬람교도들을 공격할 명분을 찾은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사회운동가 샤브남 하시미는 “이번 보이콧은 인도에 존재하는 이슬람 혐오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인도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이슬람교도들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자행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도라는 국가를 힌두교 국가로 바꾸겠다는 그들의 주장은 극도로 우파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파단체 ‘힌두세나’ 대표 비슈누 굽타는 “맥도날드가 힌두교의 민감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힌두교도 중 대다수가 도축 때 한 번에 동물의 목숨을 끊는 도살 방식인 ‘자트카‘를 따르는데 맥도날드가 이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맥도날드는 자트카를 따르는 힌두교도에게 할랄 고기를 강요할 수 없다”면서 “맥도날드가 계속해서 특정 그룹(이슬람교도)만 고려한다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일부 힌두교도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염려했다. 델리에 사는 니쉬타 수드는 맥도날드에 대한 보이콧은 그저 이슬람교도에 대한 편견과 편협적 시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전역이 이같은 시각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그들(우파 힌두교도들)은 자신들의 가진 혐오 때문에 이슈가 될만한 것이 아닌 것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낸다”고 비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디캐프리오“플라스틱 탓 아기 듀공 숨져” 해양쓰레기 문제 비판

    디캐프리오“플라스틱 탓 아기 듀공 숨져” 해양쓰레기 문제 비판

    미국 유명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태국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아기 듀공 ‘마리암’의 죽음을 애도하며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금 대두됐다. 26일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디캐프리오가 전날 인스타그램에 “사랑스러운 태국의 아기 듀공이 플라스틱을 삼킨 뒤 쇼크로 숨을 거뒀다”면서 “이 어린 듀공은 지난 4월 태국 남부에서 어미와 떨어져 길을 잃은 상태에서 해양 생물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뒤 마리암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는 디캐프리오는 태국 등 전 세계 환경과 야생 동식물 보호 문제를 제기해 왔다. 생후 8개월이던 마리암은 지난 17일 수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출라롱꼰 대학 수의학과 난따리까 찬슈 교수는 마리암의 사망 원인이 플라스틱 조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이 장을 막아 감염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태국 사회에 변화를 촉구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듀공 보호구역이 있는 뜨랑주의 루차이 차론삽 주지사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주 정부가 긴급히 해결해야 할 의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돼야만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셨어요. 아직 그동안 해 오신 것의 반도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당을 창당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죽산 선생은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1959년 2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5개월이 지난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5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죽산 선생의 장녀 조호정(91) 여사의 노력 덕택이었다. 지난 9일 조 여사의 외동딸 이성란(59)씨를 만났다. 조 여사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제야 죽어서 아버지를 뵐 낯이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소망은 할아버지의 완전한 명예회복”이라고 말했다. ●광복 후 조선공산당 탈당… 건국 참여 -완전한 명예회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건 간첩죄에 대한 명예회복이에요. 정치인으로서 명예회복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원래 독립운동가였어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1932년부터 신의주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945년 광복하던 날을 서대문형무소에서 맞으셨어요.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반려했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아야 ‘죽산’이라는 이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는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재심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었다. 이 사건 재심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밝혀졌으므로 이제 뒤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빨갱이로 헐뜯는 것 볼까 봐 기사 댓글 못 읽어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왜 반려된 건가요. “무죄 판결을 받은 2011년 그리고 2015년 두 차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7월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기들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안 되겠다는 거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저희가 신청도 안 했는데 보훈처에서 검토하고, 또 안 된다니요. ‘이제는 그만 신청하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서훈을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일 같아서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할아버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못 봐요. 여전히 무섭거든요. 나중에 언젠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다면 ‘빨갱이가 무슨 독립유공자냐’고 헐뜯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봐 두렵습니다. 공산주의적인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직도 간첩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한스럽지요.” ●‘진보당 사건’ 압수수색으로 자료 사라져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며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려했다. 1941년 신문 기사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을 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가택 압수수색으로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많은 자료가 다 사라졌어요. 보훈처에서는 입증할 자료를 더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씨를 만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후원으로 ‘청년 조봉암’ 발대식이 열렸다. 이씨는 광복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년 조봉암’은 죽산의 고향인 인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를 기념하고 발자취를 좇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보당 사건은 대표적인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심에서 간첩죄는 무죄, 국가보안법만 유죄로 징역 5년이 나왔는데 2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어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고 재심을 청구했는데, 기각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사형을 집행했죠. 이게 사법 살인이 아니면 뭘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싹수를 자른 거예요. 여운형, 김구 선생을 살해하듯 정적을 제거한 거죠.” -기념사업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죽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학술 활동과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청년 조봉암’도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죽산 선생의 생각과 이념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내년에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요.” 재심 무죄 판결을 받던 날 조 여사는 “아버지 비석에 비문을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죽산 묘지의 비석 뒷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60주기에 죽산정신 계승 청년들 참석 뜻깊어 “백비는 보존해야 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해요.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완전한 명예회복이 되면 비를 새로 세우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6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호우 경보가 떴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어요. 그 빗속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물론 죽산의 정신을 이으려는 청년들까지 참석해 정말 고맙고 뜻깊었어요.”-어머니 조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요. “지병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몇 년째 추모식에도 참석을 못 하세요. 어머니는 너무 고초를 겪으셔서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태연자약하시지요. 재심 무죄 판결이 나던 날도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 생각에 법정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사형 선고받던 날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셨다고 해요. 50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거죠. 아직도 서대문형무소 인근을 가면 어머니가 몸서리를 치세요. 텔레비전에서 감옥, 수의가 나오면 숨을 못 쉬고요. 옥바라지하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고 노회찬 의원은 죽산 선생을 ‘한국 정치사 최초의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했다. 추모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냉철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반면 집에서는 너그러우시고 유머가 넘치셨다고 합니다. 식구들이 식사하고 있으면 와서 보시고는 ‘왜 내 상에 있던 반찬이 없냐. 내 상에만 특별한 반찬을 놓지 말고 다른 식구들도 똑같이 놓고 먹어라’고 하셨다네요.” -죽산 선생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옥중 유언으로 대신할게요.”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 정치, 수탈 없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평화 통일이었지. 우리는 벽에 막혀 하지 못했지만 먼 훗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해 나갈 것이네. 그러면 결국 어느 땐가 평화 통일의 날이 올 것이고 국민이 고루 잘사는 날이 올 것이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나는 씨만 뿌리고 가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죽산 선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아야 완전히 명예회복”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돼야만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셨어요. 아직 그동안 해 오신 것의 반도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당을 창당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죽산 선생은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돼 간첩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1959년 2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5개월이 지난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 살인’으로 기록된 사건이 발생한 지 5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죽산 선생의 장녀 조호정(91) 여사의 노력 덕택이었다. 지난 9일 조 여사의 외동딸 이성란(59)씨를 만났다. 조 여사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어머니께서 ‘이제야 죽어서 아버지를 뵐 낯이 있다‘고 하시면서 크게 기뻐하셨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소망은 할아버지의 완전한 명예회복”이라고 말했다.-완전한 명예회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건 간첩죄에 대한 명예회복이에요. 정치인으로서 명예회복은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원래 독립운동가였어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1932년부터 신의주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945년 광복하던 날을 서대문형무소에서 맞으셨어요.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반려했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아야 ‘죽산’이라는 이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는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재심 사건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고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해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기반을 다진 정치인이었다. 이 사건 재심에서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밝혀졌으므로 이제 뒤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왜 반려된 건가요.  “무죄 판결을 받은 2011년 그리고 2015년 두 차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어요. 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난해 7월 보훈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자기들이 서류를 검토했는데 안 되겠다는 거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저희가 신청도 안 했는데 보훈처에서 검토하고, 또 안 된다니요. ‘이제는 그만 신청하라’는 의미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이상 서훈을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일 같아서요.”  “저희 가족은 아직도 할아버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못 봐요. 여전히 무섭거든요. 나중에 언젠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는다면 ‘빨갱이가 무슨 독립유공자냐’고 헐뜯는 사람들이 나타날까 봐 두렵습니다. 공산주의적인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직도 간첩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한스럽지요.”  보훈처는 ‘친일 흔적’이 있다며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반려했다. 1941년 신문 기사에 죽산이 휼병금(장병 위로금)을 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가택 압수수색으로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많은 자료가 다 사라졌어요. 보훈처에서는 입증할 자료를 더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이씨를 만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후원으로 ‘청년 조봉암’ 발대식이 열렸다. 이씨는 광복회,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년 조봉암’은 죽산의 고향인 인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를 기념하고 발자취를 좇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보당 사건은 대표적인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1심에서 간첩죄는 무죄, 국가보안법만 유죄로 징역 5년이 나왔는데 2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어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고 재심을 청구했는데, 기각되자마자 바로 다음날 사형을 집행했죠. 이게 사법 살인이 아니면 뭘까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싹수를 자른 거예요. 여운형, 김구 선생을 살해하듯 정적을 제거한 거죠.” -기념사업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기념사업회에서는 죽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학술 활동과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청년 조봉암’도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 죽산 선생의 생각과 이념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는 거죠. 내년에는 생가터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해요.”  재심 무죄 판결을 받던 날 조 여사는 “아버지 비석에 비문을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에 있는 죽산 묘지의 비석 뒷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백비는 보존해야 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해요.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 완전한 명예회복이 되면 비를 새로 세우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6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호우 경보가 떴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어요. 그 빗속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분들은 물론 죽산의 정신을 이으려는 청년들까지 참석해 정말 고맙고 뜻깊었어요.” -어머니 조 여사의 건강은 어떤가요.  “지병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몇 년째 추모식에도 참석을 못 하세요. 어머니는 너무 고초를 겪으셔서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태연자약하시지요. 재심 무죄 판결이 나던 날도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 생각에 법정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는데, 어머니는 편안하게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눈을 떴는데 할아버지가 사형 선고받던 날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셨다고 해요. 50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거죠. 아직도 서대문형무소 인근을 가면 어머니가 몸서리를 치세요. 텔레비전에서 감옥, 수의가 나오면 숨을 못 쉬고요. 옥바라지하던 시절이 생각나서요.”  고 노회찬 의원은 죽산 선생을 ‘한국 정치사 최초의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했다. 추모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궁금합니다.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냉철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반면 집에서는 너그러우시고 유머가 넘치셨다고 합니다. 식구들이 식사하고 있으면 와서 보시고는 ‘왜 내 상에 있던 반찬이 없냐. 내 상에만 특별한 반찬을 놓지 말고 다른 식구들도 똑같이 놓고 먹어라’고 하셨다네요.” -죽산 선생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옥중 유언으로 대신할게요.”  “우리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 정치, 수탈 없는 경제 민주화, 그리고 평화 통일이었지. 우리는 벽에 막혀 하지 못했지만 먼 훗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해 나갈 것이네. 그러면 결국 어느 땐가 평화 통일의 날이 올 것이고 국민이 고루 잘사는 날이 올 것이네. 씨를 뿌린 자가 거둔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나는 씨만 뿌리고 가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906년 ‘민족의 소리’… 국내서 녹음된 첫 음반 발견

    우리나라에서 녹음된 가장 오래된 음반이 발견됐다. 25일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선교사,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호머 헐버트(1863~1945) 박사가 1906년 조선의 소리꾼, 연주자들을 모아 민요, 왕실 음악, 시조 등 당대 대표 음악을 녹음한 음반이 최초 공개됐다. 이 음반은 경성 최고의 명창이었던 기생 벽도·채옥이 노래한 경기 12잡가 중 하나인 ‘유산가’, 평안도·황해도에서 주로 불렸던 서도 민요 ‘수심가’ 등을 포괄하고 있다. 궁중음악 중에는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차에 따르는 행진음악 ‘대취타’가 포함됐다. 1906년 헐버트가 미국 빅터 음반사와 함께 녹음한 이 음반은 당초 101곡을 녹음했으나, 판이 부서지거나 분실돼 90여곡만 실제 음반으로 나왔다. 한국 최초 근대공립교육기관인 육영공원 교사로 재직하며 한글학자로도 활동한 헐버트는 아리랑을 최초로 서양 음계로 채보해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그러나 음반을 제작한 이듬해인 1907년, 그가 고종의 밀명으로 헤이그 특사를 돕다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쫓겨난 뒤 음반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해방 이후 연구자들이 헐버트가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음반 제작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30년 넘게 국내외를 돌며 101곡 중 일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 소장자인 배연형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전통 음악이 궁중음악 등 극히 일부를 빼면 악보 없이 전승됐다“며 “(헐버트 음반은) 옛날 민속음악·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마존은 불타는데…NGO 책임론 제기한 이유는

    아마존은 불타는데…NGO 책임론 제기한 이유는

    “우리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에 불이 났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말하며 브라질 아마존 산불이 국제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후온난화를 “집에 불이 났다”는 표현으로 호소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끈 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비유를 빌리며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대형 산불이 의제로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위치한 브라질이 정작 회원국은 아니라는 점에서 G7 차원의 논의가 얼마나 구속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만큼 아마존 화재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더큰 관심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국 BBC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를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21일 현재까지 브라질에서 난 산불은 7만 5000여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건수 4만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는 2013년 아마존 화재 발생 건수의 2배를 넘는 것이기도 하다. 7월말부터 시작된 아마존 대형산불은 북부 혼도니아주, 마투그로수주, 파라주 등으로 번지며 피해가 확산돼 인공위성 촬영으로도 확인될 정도가 됐다. INPE는 1분당 축구장 1.5배 면적의 우림이 화재로 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산불은 우발적인 사고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장 개발을 위해 벌목 등을 실시하며 저지른 ‘고의적인’ 방화이라는 의미다. 특히 보우소나루 정권하에서의 열대우림 파괴는 산불이 더욱 대형화되는 원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브라질 아마존에 대해 자신들만이 결정을 내릴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당선됐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가개발을 방해해왔다며 진보·환경론자들과 대립했다.보우소나르는 최근 아마존 산불 원인에 대해 자신을 개인적으로 공격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비정부기구(NGO)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같은 NGO 책임론은 보우소나르조차도 “단지 (NGO가) 의심스럽다고 말할 뿐”이라고 발뺌할 정도로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주장이 아마존을 둘러싼 논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른 국가들이나 반대파들에게는 허황되게 들리지만, 적어도 자국의 지지자들에게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는 분석이다. 올해초 지지율이 49%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보우소나르는 7월에는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우소나르는 유럽 지도자들이 식민지를 다루듯이 자국의 국정을 간섭한다며 국내여론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G7 논의’ 주장에 대해 “아마존 문제를 지역 국가 참여없이 G7에서 논의하자는 제안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식민지 시대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국민의 여론을 독려했다.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국내여론을 결집하려고 하지만 보우소나르를 향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유포하며 삼림파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행태를 중단하라”면서 “산불 확산 차단에 즉시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 중 가장 빨리 개혁” 치하한 이유

    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 중 가장 빨리 개혁” 치하한 이유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민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제296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의 뜻과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나도록 꾸준히 기다려 주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경찰 간부를 배출하는 경찰대가 아닌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경찰대 개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경찰 개혁 실천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권력기관 개혁 핵심인 검찰의 개혁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도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찰서마다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해 인권 보호를 실천하고 있고 인권침해 사건 진상위원회를 설치해 총 10건의 사건을 조사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드렸다”며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위로와 희망의 첫걸음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 기대에 혁신으로 부응하고 있는 오늘의 경찰을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 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고, 대한민국 경찰도 100주년을 맞았다”며 “100년 전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처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후에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경찰에 투신해 민주 경찰의 역사를 이었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이자 독립운동단체 결백단에서 활동한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 함흥 3.1운동의 주역 전창신 인천여자경찰서장, 광복단 군자금을 모았던 최철룡 경남경찰국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쉰한 분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이 확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국민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구자들의 정신은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제주 4·3 시기 문형순 제주 성산포 서장, 신군부의 시민 발포 명령을 거부한 80년 5월 광주 안병하 치안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에 뿌리를 둔 자랑스러운 역사도, 과거의 아픈 역사도 모두 경찰의 역사로, 앞으로의 경찰 역사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법 앞에 누구나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경찰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찰의 처우와 복지가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경찰관 8572명을 증원했고,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2만명까지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도 높은 업무 특성에 맞춰 건강검진과 트라우마 치유를 포함한 건강관리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며 “위험을 무릅쓴 직무 수행 중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거나 순직할 경우 보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 복지가 국민 복지의 첫걸음이라는 자세로 더욱 촘촘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 부름에 묵묵히 책임을 다해 온 현장 경찰관 여러분께 늘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충북 女독립운동가 11명 흉상 11월부터 전시

    충북도가 지역 출신 등 충북과 인연이 있는 여성독립운동가 11명의 흉상을 만들어 전시한다.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성들의 가치와 정신을 알리기 위해서다. 도는 이 흉상들을 순국선열의날인 오는 11월 17일부터 청주시 상당구 목련로 미래여성플라자 1층에 상시 전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흉상으로 제작되는 신순호·오건해·이국영(청주)·윤희순·어윤희(충주)·박재복(영동)·임수명(진천)·연미당(증평) 선생은 충북 출신으로 중국과 국내에서 항일운동을 하거나 광복군으로 활동한 독립투사들이다. 박자혜·신정숙·이화숙 선생은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인 신채호·장현근·정양필 선생의 부인들로 직접 항일운동에 참여하거나 남편의 광복운동을 적극 지원한 인물이다. 총사업비는 3억원이다. 도는 정부의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에 이 사업을 신청해 국비 1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흉상은 작가 7명이 만들고 있다. 김은영 여성정책팀장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건국훈장 애족장 이상 받은 분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1만 5689명 가운데 2.8%인 444명이 여성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만 동성커플 3000여쌍 결혼… 세상 밖 나왔지만 편견과 싸움 남아”

    “대만 동성커플 3000여쌍 결혼… 세상 밖 나왔지만 편견과 싸움 남아”

    “동성혼을 허용하면 동성애자가 늘어난다,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는 등 온갖 악소문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성소수자도 보통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을 산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됐습니다. 잔잔하지만 큰 변화입니다.” ●“동성혼 허용 3개월···그들도 같은 일상 사는 것 알게 돼” 지난 5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동성의 혼인신고가 가능해진 대만에서 성소수자 운동을 주도해 온 ‘퉁즈(同志) 핫라인’(이하 퉁즈) 의 쉬즈윈(徐志雲·오른쪽) 이사장과 제니퍼 루(왼쪽) 퉁즈 활동가 겸 ‘결혼평등연합’ 수석코디네이터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쉬 이사장은 “최근까지 3000여쌍의 성소수자 커플이 결혼을 했다”면서 “국가로부터의 인정은 물론 가족 등 지인들에게도 외면받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커지면서 성소수자들이 세상으로 좀더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퉁즈는 대만 내 가장 큰 성소수자 인권 단체로 1998년 설립됐다. 당시 10대 성소수자들의 잇단 자살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긴급 전화상담 기관으로 출발했다. 퉁즈란 원래 동성애자를 일컫는 말이지만, 단체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외에 더 광범위한 소수자들에게 우산이 되자”는 뜻으로 이 단어를 쓴다. 지금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성평등 교육, 부모 모임 등 업무를 넓혔고 2016년부터 시민단체 4곳과 결혼평등연합을 조직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끌어 냈다. 올 가을에는 아시아 첫 트렌스젠더 퍼레이드를 계획 중이기도 하다. 단체 관계자들은 이러한 대만의 경험을 2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8회 국제성소수자협회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30여개국 활동가들과 공유한다. ●성평등 교육 등 경험 亞 콘퍼런스서 공유 두 사람은 이런 성과의 첫 번째 공신으로 2004년 시작된 성평등 교육을 꼽았다. 성평등교육법 통과 이후 초등학교부터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배운 20~30대의 동성결혼 지지율은 80%에 이른다. 제니퍼는 “2016년 법안 도입을 위한 집회에 25만명이나 참가했다”면서 “단체들은 자리만 깔았을 뿐, 성소수자가 아닌 시민들까지 소수자 권리를 위해 싸워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공을 돌렸다. 법 통과로 아시아 성소수자 운동에 큰 족적을 새겼지만 이들은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우선 동성 커플은 입양 허가가 금지되어 있다. ‘정상 가족’의 틀이 견고하다는 의미다. 또 동성 결혼법의 공식 명칭은 ‘사법원 해석 748호의 해석과 실시에 관한 법률’로 동성 결혼이라는 단어가 없다. 쉬 이사장은 “동성결혼이라는 말을 피하고 숫자로 부르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타협”이라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점은 기쁘지만 편견과의 싸움이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들 중 선구적 사례로 평가되지만 대만에서도 혐오 세력의 힘은 강하다. 한국처럼 직접 얼굴을 맞대거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형태는 아니나,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제니퍼는 “퉁즈가 학교에서 하는 강의를 학부모 단체가 막는 등 반대 세력도 커지고, 가짜뉴스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반대 세력이 만드는 공포와 두려움을 막기 위해 한국과 대만 모두 대응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디언 “한국서 몰카 일상, 대통령도 인정”... 文 관련발언 보니

    가디언 “한국서 몰카 일상, 대통령도 인정”... 文 관련발언 보니

    스페인 마드리드 500명 몰카 보도하며“韓 ‘molka’는 일상 일부… 대통령 인정” 文, 2017년부터 3차례 엄중 수사 주문뿐 英독자 “한국 몰카천국?” 왜곡 인식 우려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몰카’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에 대해 왜곡된 보도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에서 500명 이상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53세 콜롬비아인 남성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이런 범죄에 대응하는 방식을 비교했는데 한국에서는 몰카범죄가 일상이며 대통령도 이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molka(몰카)’로 알려진 이런 행위가 고질병이 됐으며, 심지어 대통령도 그것을 ‘일상의 일부(a part of daily life)’라고 인정(acknowledged)했을 정도”라고 썼다. 하지만 이런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상 곳곳에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런 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했으며, 지금까지 수사·처벌 강도가 낮았다는 건 인정했지만 한국에서 몰카가 일상의 일부라고 인정한 적은 없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몰카 범죄에 대해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 대책을 주문했으며, 국무회의에서 종합대책도 내놨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초소형 카메라, 위장형 카메라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몰래카메라 범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사내 화장실이나 탈의실, 공중화장실, 대중교통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여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몰카범죄, 데이트폭력 등은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다. 우리 수사당국의 수사 관행이 조금 느슨하고 단속하더라도 처벌이 강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수사기관들이 조금 더 중대한 위법으로 다루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옛날에 살인, 강도, 밀수나 방화 같은 강력 범죄가 있었다면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몰카범죄 등도 중대하다”며 “과거에는 있을 수 있는 범죄로 보거나 관념이 약했기 때문에 처벌의 강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 등을 보면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곧바로 접근을 금지하고 제대로 피해자를 보호한 뒤 사실이 확인되면 엄하게 처벌한다. 이런 식으로 성차별적 사회를 바꿔나간다”며 “우리도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사건을 다루는 관점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에도 “여성들의 문제의식은 몰카범죄 및 유포에 대한 처벌이 너무나 가볍고 미온적이라는 것”이라며 “수사가 되면 (가해자의) 직장이라든지 소속 기관에 즉각 통보해 가해를 한 것 이상의 불이익이 가해자에게 반드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준영, 최종훈 등 연예인들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고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여성 신체부위를 몰래 촬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수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국 독자들이 한국에서는 몰카가 일상의 일부라고 인식할 수 있는 보도 내용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가디언은 한국에 관해 “범법자들은 많은 벌금과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지만 인권운동가들은 매년 수천명이 검거됨에도 불구하고 실제 처벌 받는 사례는 거의 없으며 경찰은 여성의 고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면서 “지난해에는 여성 2만명 이상이 엄중한 단속을 요구하며 서울 거리로 나왔다”고도 했다. 한편 가디언에 나온 콜롬비아 출신 남성은 여성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치마 속을 촬영해 ‘업스커트’라 불리는 영상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영상물 중 적어도 283개를 다수의 포르노 사이트에 올렸으며, 영상은 수백만회 이상 노출됐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555명이며 일부는 미성년자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최소 2018년 여름부터 이 같은 영상을 매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지역 철도역, 슈퍼마켓 인근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들을 미행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음 품질 영상을 얻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했으며 그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영상 수백개가 저장된 노트북, 하드디스크드라이브 3개를 발견했다. 그가 만든 사이트 가입자는 3519명이었으며, 그가 올린 영상은 각각 100만건 이상 조회됐다. 영국에서 이런 수법의 ‘업스커트’ 영상은 작가 지나 마틴이 음악축제에서 피해를 당한 뒤 이를 불법화하는 캠페인을 하면서 범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남의 옷 속을 몰래 촬영할 경우 최고 2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스페인에서도 이런 행위를 성학대로 분류하고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베 규탄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

    아베 규탄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21일 서올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광복회 전국 대의원협의회 주최로 열린 일본의 경제침략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무역제재 철회와 과거 잘못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wong@seoul.co.kr
  • 아베 규탄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아베 규탄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21일 서올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광복회 전국 대의원협의회 주최로 열린 일본의 경제침략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무역제재 철회와 과거 잘못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wong@seoul.co.kr
  • 공지영, “조국 지지한다. 그럴듯한 카더라 통신에..”

    공지영, “조국 지지한다. 그럴듯한 카더라 통신에..”

    공지영 작가가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공지영 작가는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조국을 지지한다. 적폐 청산 검찰 개혁 절절했고 그걸 하겠다는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란 뜻의 인터넷 조어)를 지지했으니까”라는 글을 적으며 조국 후보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문프께서 그걸 함께할 사람으로 조국이 적임자라 하시니까 나는 문프께 이 모든 권리를 양도해드렸고 그분이 나보다 조국을 잘 아실 테니까”라고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일에는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학교별 전형만 뒤져봐도 나오는 걸 아무 소리나 해놓고 이제 뒤늦게 팩트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럴듯한 카더라 통신에 평소 존경하던 내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조차 동요하는 건 지난 세월 그만큼 부패와 거짓에 속았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정말 화나는 게 선한 사람들ㅡ독립운동가 배출한ㅡ웅동학원, 빚더미 아버지 학교에 건설해주고 돈 못 받다가 파산한 동생, 아이 상처 안 주려고 이혼 숨긴 전 제수, 경조사비 모아 학생들 작게 장학금 준 의대 교수 등은 파렴치 위선자로 몰려 방어에 급급해야 하고 온갖 적폐의 원조인 자한당들이 마치 정의의 이름인 척 단죄하려 든다는 것”이라며 “이 싸움은 촛불의 의미까지 포함된 정말 꼭 이겨야 하는 싸움이다”라고도 적었다. 이 밖에도 공지영은 “후보자 형제가 왜 이혼을 했는지 후보자 자녀가 왜 유급을 했는지를 우리가 왜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매번 같은 패턴”이라며 “여기에 공익이 대체 어디에 있는지 의심스럽다. 특정 정치인의 메시지만 쫓으며 그들의 사익에 봉사하는 언론, 과연 어떠한 공익적 가치를 지니는지부터 우선 논의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그는 “자한당의 전략은 조국을 주저앉혀 문재인 정부에 결정타를 안기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전제하고, 그 실패의 주범을 조국에게 씌우겠다는 것이다. 조국을 무너뜨리면 문재인 정권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국을 밟고 내년 총선에서 다시 일어서 정권을 가져오겠다는 것”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루디, 운동가는 길..민낯은 순둥이 ‘반전 외모’

    트루디, 운동가는 길..민낯은 순둥이 ‘반전 외모’

    래퍼 트루디가 근황을 공개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트루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운동하러 가는 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트루디는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화장기 없는 트루디의 상큼한 미소가 눈길을 끈다. 한편 트루디는 1993년생 올해 나이 27세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무장도 안한 흑인 목 감아 숨지게 한 백인 경관 5년 만에 파면

    무장도 안한 흑인 목 감아 숨지게 한 백인 경관 5년 만에 파면

    무장도 안한 남성의 목을 뒤에서 감아 조르기로 숨지게 한 미국 뉴욕의 경관을 파면하는 데 5년이 걸렸다. 제임스 오닐 뉴욕경찰청(NYPD) 청장은 지난 2014년 7월 세금이 붙지 않은 담배를 길거리에서 팔던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려다 저항하자 뒤에서 한 팔로 목을 감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를 19일(현지시간) 파면했다고 밝혔다. 오닐 청장은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판탈레오가 NYPD에서 시민을 체포할 때 사용하면 안된다고 규정된 초크홀드(chokehold) 기술을 건 것이 맞다고 파면한 이유를 밝혔다. 이 과정에 가너는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무려 열한 차례나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섯 자녀의 아버지였던 그는 몸무게가 160㎏이나 나갔으며 당뇨병과 천식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안고 있었다. 담배를 낱개로 불법 판매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체포되면서 경찰관들에게 희롱을 당했던 그는 당시 수갑을 차지 않겠다며 버티다 다섯 경관에게 에워싸였고 그 중 판탈레오에게 목을 졸려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경찰은 촉홀드가 직접 사인인지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고, 판탈레오는 아무런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를 담은 휴대전화 동영상이 유포돼 흑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그의 사건은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구호에 곧잘 등장했으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다수가 판탈레오의 파면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이달 초 NYPD 송무 담당 부청장인 로즈마리 말도나도가 위원장을 맡은 징계위는 판탈레오가 목을 조르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하지만 촉홀드 기술을 건 것이 맞다고 결정했다. 뉴욕 경찰노조는 권고안이 “정치적으로 오염된 결정”이라며 반발했지만 오닐 청장은 판탈레오를 해고하기로 했다. 대선 도전장을 낸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 사건 처리를 미적거려 집중포화를 맞았다. 지난달 31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연설하던 도중 시위자들이 “판탈레오를 해고하라”고 외치는 바람에 중단되는 곤욕을 치렀는데 이날 “오늘 우리는 마침내 정의가 이뤄진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5년이나 지난 오늘 (이런 결정이 내려져) 너무 늦었다”면서 “가족들이 많은 것을 잃은 뒤라 기쁨이나 즐거움을 만끽할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달콤쌉싸래하게 반응할 수도 있고 과거에 우리의 죄악에 갇혀 이분법에 빠질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고통을 진보로 대체하고 속죄하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고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판탈레오는 사법 처리는 받지 않는다. 스태튼 아일랜드 대배심은 2014년 판탈레오에 대한 기소를 거부했고, 연방 검찰도 지난달 충분한 증거가 없다면서 불기소를 결정했다. 뉴욕시는 2015년 응급구조요원들이 가너에게 충분한 의학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그의 가족에게 590만달러를 주고 법정 화해를 한 일이 있다. 한편 이날 해고 결정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가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는 어셈블리 빌 392 법안에 서명한 것과 맞물려 주목됐다. 셜리 웨버(민주·샌디에이고)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경찰관의 총기 사용이 가능한 경우를 ‘합당한’(reasonable) 때에서 ‘불가피한’(necessary) 때로 바꿨다. 지금까지는 용의자가 경관을 향해 다가온다든지 명령에 불복종하는 경우 곧바로 발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경관이 용의자로부터 실질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아 자위권 차원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한정한다는 것이다. 또 도주하는 용의자에게 총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1872년 제정된 뒤 거의 바뀌지 않은 캘리포니아주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손질한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의미를 부여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홍콩과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6월 9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가 처음 열린 뒤 지난 18일까지 11주째 이어졌다. 170여만명의 홍콩 시민들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한 달여 만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5주째 계속됐다. 이들은 세계의 대표 ‘스트롱맨’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대가 주도하고 있는 홍콩과 러시아 시위를 짚어 본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송환법의 핵심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곳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게 하는 것.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반중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으로 압송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2014년 우산혁명 때 노랑이 상징 색이었다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의 상징 색은 검정이다. 시위대 최일선에서는 검정 보호장구를 착용한 청년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해 왔다. 6월 11일 입법원 앞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방패를 등지고 앉아 명상에 잠겼던 ‘방패 소녀’처럼 시위대는 체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홍콩 현지 대학교수 3명이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의 60%가량이 20대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6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12차례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6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시위 참가자는 ‘젊은 고학력의 중산층’이다. 시위 참가자의 57.7%가 10·20대였다. 20~24세가 26%로 가장 많았다. 45세 이상 장년층은 18%에 그쳤다. 시위 참가자의 상당수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와 그 이전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는 뜻이다. 이번에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는 응답자는 16%였고, 2014년 시위에 참가했었다는 응답자는 60.5%나 됐다. 시위 참가자의 73.8%가 일정 수준의 대학 교육을 받았고, 50.6%가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20대의 참여가 높은 것은 정치적 자유 외에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안정 등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홍콩 반환 22년… 76% “난 여전히 홍콩인” 홍콩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 국민보다는 ‘홍콩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홍콩대가 지난 6월 실시한 정체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자신을 홍콩 사람이라고 답했다. 중국인이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홍콩의 반환으로 중국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7%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대별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18~29세 응답자의 9%만 ‘중국 국민이 돼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38%가 중국 국민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주말까지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를 3차례나 주도했다. 하지만 2014년 때와 달리 두드러지는 지도자가 없다. 홍콩의 전문가들과 언론은 2019년 시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시위를 주도하는 지도자가 딱히 없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2014년 우산혁명은 17세의 조슈아 웡 등이 주도했다. 중심가를 점거하고 79일간 시위를 지속하면서 지도부 상당수가 체포됐고 일부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시위에서 얻은 교훈이다. 둘째, 치밀한 전략이 없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가 ‘유수전략’을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흐르는 물처럼 상황에 따라 시위 장소와 방법이 수시로 바뀐다. 유연성과 창의성이 강점이다. 조직력과 통제력은 떨어지지만 경찰의 진압도 어렵게 한다. 셋째,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다. 온라인상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계획을 투표로 결정한다. 리더가 없다 보니 메시지가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줄 때도 있다. 용감한 20대는 홍콩의 행정장관이 아니라 베이징의 중국 지도부를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넘겨받으면서 일국양제를 50년 동안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다.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에 대해 중국 정부와 홍콩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베이징의 중국 정부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접선거를 받아 줄 생각도, 일국양제를 유지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비폭력 시위로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홍콩이 일상으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시위대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도 10월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사태 해결을 원하기 때문이다.●러시아 시위, 6만명 참여… 8년 만에 최대 규모 5주째 러시아 수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홍콩처럼 격렬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연행된 사람이 2500여명에 이른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16일까지 748명이 체포됐고, 이 중 115명이 기소됐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당국이 대규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아 시내 곳곳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다음달 8일 실시되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주말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0일에는 약 6만명(경찰 추산 2만명)이 참여했다. 2011년 부정선거 비판 전국 시위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푸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러시아 시위대도 2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들은 전한다. 상당수가 2000년대에 태어나 정치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 말고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대다. 독일의 젊은 세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밖에 모르고 자란 것과 같다. 그런 러시아의 20대에게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지방선거를 넘어 국가의 미래와 관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러시아 시위대의 상징적 인물로 21세의 정치학도인 예고르 주코프와 17세의 ‘헌법 소녀’ 올가 미시크가 꼽힌다. 12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유튜버인 주코프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푸틴 체제에 대해 공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그는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헌법 소녀 미시크는 지난달 27일 방탄조끼를 입고 중무장한 경찰들 앞에 앉아 러시아 헌법의 결사의 자유와 투표할 자유를 명시한 법 조항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유명해졌다. 미시크는 올가을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 이날 시위가 끝난 뒤 지하철을 타러 가다 연행돼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연행과 석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미시크는 시위에 계속 참가한다. 러시아 시위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시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정선거 요구가 치솟는 물가와 연금 개혁, 사회적 안전, 환경 보호 등 경제·사회적 현안들과 맞물리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자신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의 결정에 맡기지 않고 직접 나선 20대가 다른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시위 동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역사 예능, 가슴 적시다

    역사 예능, 가슴 적시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요즘 TV 속 예능 프로그램에도 역사 바로 알기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MBC ‘같이 펀딩’은 배우 유준상의 태극기함 펀딩을 첫 번째 아이디어로 내세워 문을 열었다. ‘같이 펀딩’은 스타 PD 김태호의 신작으로 혼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청자들과 같이 실현해보는 취지로 시작했다. 첫 회에선 초월 스님 이야기가 감동을 줬다. 스님은 일제강점기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덧대 그린 뒤 진관사 깊숙한 곳에 보관했다. 광복을 1년 앞두고 초월 스님이 입적한 것을 들은 유준상 등 출연자들은 눈물을 보였다. 스타 강사 설민석이 들려주는 태극기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영양가를 높였다. 방송 중 네이버 해피빈에 열린 태극기함 펀딩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금세 목표금액을 넘겼다. 같은 날 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는 ‘서울 다시보기’를 주제로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 최희서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되새겼다. 이들은 광화문, 경복궁, 덕수궁 등을 찾아 곳곳에 새겨진 일제강점기 수많은 수난을 조명했다. 멤버들은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설민석은 경복궁 근정전의 일장기 사진을 꺼내 들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SBS ‘런닝맨’에서는 가족들 몰래 600만원을 가져간 아버지를 찾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날 미션은 독립운동가들의 실제 삶과 관련이 있었다. 돈을 몰래 가져간 아버지는, 자신의 재산을 독립자금으로 쓴 독립운동가였다는 설정이다. 600만원은 우당 이회영 선생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이었다. 최종 우승자 지석진은 상금 600만원을 대한독립유공자 유족회에 기부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기사자 안고 인증샷?… “사냥 부추기는 관광하지 말아달라”

    아기사자 안고 인증샷?… “사냥 부추기는 관광하지 말아달라”

    최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2019)을 좋아하는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초원을 거니는 사자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어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곳곳에는 약 300곳에 달하는 사자사육센터가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관람객은 아직 젖도 떼지 못한 새끼 사자를 품에 안거나,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어린 사자들이 누워있는 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남아공 사육센터의 서비스가 도리어 밀렵을 성행하게 하고, 더 나아가 사자 개체수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동물구조단체인 IAPWA의 관계자인 베스 제닝스는 영국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인간과 사자의 상호작용은 사자에게 이롭지 않다. 사람들에게 새끼 사자를 직접 안아보게 하고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게 하는 것은 캔드 헌팅(canned hunting)을 부추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로피 헌팅으로도 불리는 캔드 헌팅은 어릴 때부터 동물원이나 사육센터에서 길들인 사자가 다 크면 며칠간 굶긴 뒤, 일정한 돈을 낸 사냥꾼에게 풀어주는 방식을 뜻한다. 어릴 때부터 인간에게 먹이를 받아먹으며 자랐기 때문에 사냥꾼을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다가간 사냥꾼에게 목숨을 잃는 것이 캔드 헌팅의 결말이다. 동물보호단체인 ‘본 프리 파운데이션’(Born free Foundation)에 따르면 현재 남아공 전역의 약 300개 시설에 8000~1만 2000마리의 사자가 사육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육센터는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와 강제로 분리시키고, 이후 새끼 사자를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이나 ‘사자와 함께 걷기’ 등의 프로그램에 이용한다. 물도 없는 좁은 우리 안에 갇힌 채 생활해야 하는 새끼 사자는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도 관광객들의 인증샷과 포옹을 위해 쉬지 못한다. 몇 년 후에는 이 사자들을 트로피 사냥을 원하는 사냥꾼들에게 팔고,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사자의 뼈는 합법적으로 동아시아로 보내져 의약품에 이용된다. 사육센터 측은 고아가 된 새끼 사자가 다 클 때까지 보호한 뒤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동물보호운동가들은 진정한 야생동물 보존 프로젝트가 야생동물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반박했다. 본 프리 파운데이션의 정책 책임자인 마크 존스는 “사자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만, 남아공 정부는 통조림 사냥과 사자 뼈 거래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막는 것은 여론에 달려있다”며 남아공의 사자사육센터를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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