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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조스 26년 만에 아마존 CEO 물러나 이사회 의장 “다른 모험 하고 싶어”

    베이조스 26년 만에 아마존 CEO 물러나 이사회 의장 “다른 모험 하고 싶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 앉겠다고 밝혔다. 차고에서 이커머스 회사를 창업한 지 26년 만의 일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인 베이조스는 현재 클라우드 컴퓨터 부문을 맡고 있는 앤디 자시에게 올해 하반기 CEO 직책을 물려줄 생각이라면서 이렇게 하는 이유가 다른 모험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2일(현지시간) 아마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사회 의장으로서 난 계속 중요한 아마존의 정책결정에 함께 할 것지만 데이원 펀드, 베이조스 지구기금, 블루 오리진, 워싱턴 포스트 그리고 내 다른 열정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것”이라면서 “에너지를 더 이상 쏟을 수 없다고 해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난 이런 조직들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향력에 대해 완전 열정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아마존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전 세계에서 130만명을 고용하는 엄청난 회사로 키웠다. 지난해에는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렸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이커머스 시장이 커져 자산 가치가 폭등했다. 지난해 매출은 3860억 달러로 전해보다 38%가 폭등했고 이윤은 거의 곱절인 213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선언은 대중의 눈에 자꾸 거슬리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9년 요란하게 이혼했고, 노동운동가나 불평등 시정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에게 공격 당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는 블루 오리진의 우주 탐사사업이나 워싱턴 포스트 같은 일들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편 빌 게이츠와 함께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이들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은 베이조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1%의 부유세를 걷는 방안에 나란히 찬동한다고 최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러 법원, 나발니 석방 요구 아랑곳 않고 “집유 취소” 2년 6개월 복역해야

    러 법원, 나발니 석방 요구 아랑곳 않고 “집유 취소” 2년 6개월 복역해야

    러시아에서 2주째 석방 요구 시위가 이어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끝내 실형을 살게 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노놉스키 구역법원은 2일(현지시간)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을 시작한 지 9시간여 만에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나발니는 이전 집유 판결에 따른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살게 됐는데 이미 1년을 가택에 연금됐기 때문에 앞으로 2년 6개월만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될 것이라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앞서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했다. 형집행국은 공판 도중 “나발니가 지난해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최소 6차례나 감독 기관에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그때마다 집유가 실형으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나발니는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지난해 10월 퇴원한 뒤부터 집유가 만료된 연말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에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실형을 이행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변호인은 지난해 8월 이후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치료가 늦어졌고, 퇴원 후에도 통원 재활치료를 계속해 집유 의무를 이행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면서 고의로 숨은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변호인단은 11월 11일자 병원 확인서를 법정에 제출했다. 아울러 집유 기간이 지난 연말 종료된 만큼 나발니에 대한 사법절차를 종료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발니는 법정에 나와 “이 사법 절차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가둘 것인지 아닐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을 겁주려는 것이다. 한 사람을 투옥해 수백만명을 겁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의 즉각적인 석방과 다른 체포자들의 석방을 요구한다. 이 재판은 거짓이고 합법적이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7일 베를린에서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그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유를 선고 받았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017년 이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법원 판결을 자의적이며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으나, 러시아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번복하지 않았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던 집유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지난 연말까지 연장됐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31일에도 잇따라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국적으로 벌였다. 이날도 공판이 열린 모스크바 시법원 부근 거리는 모두 폐쇄됐다. 인근 지하철 역사 등에 집중 배치된 경찰과 폭동진압부대는 법원으로 향하던 나발니 지지자들을 체포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OVD-인포’는 3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법정에 미국, 영국, 폴란드 등 외국 대사관 직원 약 20명이 나왔다며 “이는 주권국가 내정에 대한 간섭을 넘어 판사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법정에 나온 외국 외교관들은 러시아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참을성 있게 모든 것을 설명할 준비가 돼 있지만, (서방의) 멘토(스승) 같은 발언에 반응하고 주의를 기울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러 100개 도시서 ‘나발니 석방 시위’, 곤봉·테이저건 진압… 5000명 체포

    러 100개 도시서 ‘나발니 석방 시위’, 곤봉·테이저건 진압… 5000명 체포

    거리 나온 시민들 곳곳서 “푸틴 사퇴하라”모스크바선 지하철역·식당·카페 등 폐쇄 NYT “경찰, 공포심 유발 전술로 힘 과시”앰네스티 “너무 많이 체포해 수감도 못해”2일로 예정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재판을 앞두고 구금 중인 그를 석방하라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지난 주말, 일주일 만에 다시 열렸다. 평소에 정치에 무관심하던 시민들까지 대규모로 거리로 쏟아져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크렘린과 경찰의 대응도 강경해지고 있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와 인테르팍스 통신, AP 통신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또다시 열려 5000여명이 체포됐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전역에서 5100명 이상이 붙잡혀 지난 주말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늘었다고 전했다. 언론인도 약 60명 체포됐다. 시민들은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사퇴하라”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시위대를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선 검은 헬멧과 방탄복을 입은 경찰이 시내 주요 지점에 배치됐고,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식당과 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찰이 숫자뿐 아니라 공포심을 유발하는 전술로 힘을 과시했다”며 “모스크바 등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찰은 테이저건 등의 무기를 썼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최루가스가 사용됐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던 시민들까지 참여했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경찰의 이번 대규모 대응은 민족주의자부터 진보주의자, 이념이 없는 사람들까지 모두 반(反)푸틴 세력으로 결집시키는 나발니에 대한 크렘린의 불안함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전주 집회에서는 참가자의 42%가 처음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도 있다. 국제사회도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비난을 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복종하는 ‘당나귀’로 살지 않겠다” 결혼 미루거나 포기하는 中여성들

    “복종하는 ‘당나귀’로 살지 않겠다” 결혼 미루거나 포기하는 中여성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사는 조앤 수(31)는 독신 생활이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 회사에서 받는 급여가 괜찮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여가도 즐길 수 있어서다. 수의 부모는 애가 탄다. ‘하나뿐인 내 새끼’가 결혼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의 걱정에 아랑곳없이 수는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했다가 얼마 안 가 이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의미 없는 결혼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면서 “난 결혼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중국 국가통계국을 인용해 “연간 혼인건수가 2013년 2380만건에서 2019년 1390만건으로 40% 넘게 줄었다”며 중국 2030세대의 결혼 포기·미루기 경향을 보도했다. 10년도 되지 않아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났다. 하락 추세가 너무 가팔라 중국 공산당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처럼 인구절벽(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현실화돼 경제성장이 지체되면 국가 통치의 정당성을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결혼이 왜 줄었는지를 놓고 원인 분석엔 시각차가 있다. 정부 관리와 사회학자들은 1979년 도입한 ‘한 자녀 정책’으로 결혼 가능 연령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중국은 급증하는 인구를 억제하고자 산아제한에 나섰는데, 지금에 와서 이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낳았다. 반면 여성학자들은 결혼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태도 변화에 주목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남성우월주의에 찌든 중국 사회에 강한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일부 남성 누리꾼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신의 아내를 ‘당나귀’로 표현하는데, 중국 페미니스트 운동가 샤오메이리는 “가부장적 규칙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하는 복종적 여성을 뜻하는 경멸적인 용어”라고 비판했다. 샤오는 “많은 중국 여성들이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여기서는 결혼이 여성에게 매우 불리하게 설계된 제도”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복종하는 ‘당나귀’로 살지 않겠다” 결혼 미루거나 포기하는 中여성들

    “복종하는 ‘당나귀’로 살지 않겠다” 결혼 미루거나 포기하는 中여성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사는 조앤 수(31)는 독신 생활이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 회사에서 받는 급여가 괜찮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여가도 즐길 수 있어서다. 수의 부모는 애가 탄다. ‘하나뿐인 내 새끼’가 결혼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의 걱정에 아랑곳없이 수는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했다가 얼마 안 가 이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의미 없는 결혼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면서 “난 결혼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중국 국가통계국을 인용해 “연간 혼인건수가 2013년 2380만건에서 2019년 1390만건으로 40% 넘게 줄었다”며 중국 2030세대의 결혼 포기·미루기 경향을 보도했다. 10년도 되지 않아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났다. 하락 추세가 너무 가팔라 중국 공산당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처럼 인구절벽(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현실화돼 경제성장이 지체되면 국가 통치의 정당성을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결혼이 왜 줄었는지를 놓고 원인 분석엔 시각차가 있다. 정부 관리와 사회학자들은 1979년 도입한 ‘한 자녀 정책’으로 결혼 가능 연령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중국은 급증하는 인구를 억제하고자 산아제한에 나섰는데, 지금에 와서 이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낳았다. 반면 여성학자들은 결혼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태도 변화에 주목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남성우월주의에 찌든 중국 사회에 강한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일부 남성 누리꾼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신의 아내를 ‘당나귀’로 표현하는데, 중국 페미니스트 운동가 샤오메이리는 “가부장적 규칙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하는 복종적 여성을 뜻하는 경멸적인 용어”라고 비판했다. 샤오는 “많은 중국 여성들이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여기서는 결혼이 여성에게 매우 불리하게 설계된 제도”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비롯해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4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45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0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구금 중 푸틴 의혹 잇따라 폭로시위대가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러시아를 빠져나와 독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나발니는 자신에 대한 독살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소속 독극물팀이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흑해 연안에 초호화 궁전”그러나 나발니는 수감 중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흑해 궁전’ 의혹을 폭로했다. 흑해 연안에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고급 리조트 시설이 있다며 그 동안 취재해 온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푸틴 ‘숨겨진 딸’ 의혹도 시위 부채질 이에 더불어 나발니 측은 푸틴의 숨겨진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폭로되면서 푸틴을 비판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러 100개 도시서 시위…4천여명 체포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체포 인원 많아 수감시설 모자랄 정도”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당국, 시위대 구타”…나발니 부인도 한때 체포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OVD-인포는 시위대를 향해 당국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친 진압” 비판…러 “내정간섭”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르비아의 ‘쓰레기 강’ 상상초월…수거해도 효과 미미

    세르비아의 ‘쓰레기 강’ 상상초월…수거해도 효과 미미

      유럽 세르비아의 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쓰레기가 수거됐지만 여전히 '쓰레기 강'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세르비아 남서부의 한 수력발전소와 맞닿은 림 강(Lim River)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여 수력 발전소의 운영까지 위협하는 수준이다. 수력발전소 측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5개 지역과 세르비아 3개 지역 등지에서 흘러들어오는 폐기물의 양은 연간 4만 5000t에 달한다. 이중 일부가 림 강으로 유입되면서 인근 저수지와 림 강은 그야말로 ‘쓰레기 강’이 되어 버렸다. 림 강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3개국을 관통해 흐르는데, 이 국가들이 체계적인 쓰레기 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탓에 끔찍한 결과가 초래됐다. 대부분의 국가가 내전으로 폐허가 된 경제를 회복하는데에만 집중할 뿐 환경은 뒷전이었기 때문이다.  강으로 몰려든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과거의 아름다운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가 됐다. 이에 보다 못한 당국이 쓰레기 수거에 나서긴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쌓인 쓰레기는 2000만ℓ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플라스틱 쓰레기였으며, 수거 작헙 후에도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폐기물이 강물을 뒤덮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9일 수거된 쓰레기들은 약 80㎞ 떨어진 매립지로 옮겨졌다. 현지의 한 주민은 “수년 동안 변한 것이 없다. 지방 정부가 수습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탓에 모두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가들은 림 강이 관통하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등이 미래 세대를 위해 체계적인 쓰레기 관리에 힘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주시,폐기물발전소 취소 소송 최종 승소

    여주시,폐기물발전소 취소 소송 최종 승소

    경기 여주시가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저지하며 업체와 벌인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29일 여주시에 따르면 대법원 특별2부는 28일 엠다온이 여주시를 상대로 낸 건축변경허가 신청 거부처분 취소청구와 공사중지명령 취소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엠다온은 강천면 적금리에 발전용량 9.8MW의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다 여주시가 건축 변경 허가 신청을 거부하고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자 지난 2019년 6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 수원지법 1심 재판부는 엠다온의 손을 들어줬지만 같은 해 9월 수원고법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뒤집고 여주시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중대한 공익상 사유와 실체적 사유에 따라 여주시가 건축 변경 허가와 착공 신고를 거부한 것은 적법하다”고 밝혔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이항진 여주시장은 2018년 7월 취임 직후부터 지역 내 폐기물 발전소 건립을 막기 위한 행정처분을 이어가며 업체와 소송전을 벌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反푸틴’ 율리야, 러시아 야권 영부인으로 떴다

    ‘反푸틴’ 율리야, 러시아 야권 영부인으로 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체포된 후 반정부 시위의 전면에 선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44)가 주목받고 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율리야를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러시아 야권의 영부인’으로 떠오른 그의 최근 행보에 대해 보도했다. 율리야가 나발니와 함께 ‘반(反)푸틴 진영’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8월 말 있었던 남편의 독살사건이 계기가 됐다.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의 병원으로 이송돼 생사를 오가던 당시 율리야는 해외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처해 남편의 상태를 설명하는 한편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하며 푸틴을 압박했다. 나발니는 기적적으로 회복된 뒤 인공호흡기를 뗀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율리야, 당신이 나를 구했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7일 귀국해 눈앞에서 나발니가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율리야는 지난 23일 전국 110개 이상 도시에서 11만명 이상이 참가한 나발니 지지 시위를 주도하며 러시아 정부에 맞섰다. 그는 경찰 4명이 자신을 둘러싸자 “왜 나를 억류하려 하느냐, 내가 무슨 법을 어겼느냐”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후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남편과 동갑내기인 율리야는 그동안 야권 운동가로 나선 나발니를 내조하고 두 자녀를 돌보며 살아왔을뿐 정치와는 거리를 두며 살아왔다. 이전까지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은 나발니가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섰던 2013년 남편의 출마를 지지한다고 말했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7년 사이 나발니는 푸틴의 가장 두려운 상대로 성장했고, 율리아 역시 남편과 러시아를 구하기 위한 힘든 싸움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CNN은 “경찰이 율리아를 구금했던 것은 러시아 정부가 이들 부부에게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나발니의 자택과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동생 올레그를 지난 주말 시위의 책임을 물어 감염병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23일 시위로 이미 한 때 35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오는 30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2주기… 흰 눈 소복한 영정

    김복동 할머니 2주기… 흰 눈 소복한 영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2주기를 맞은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김 할머니의 영정사진에 흰 눈이 덮여 있다. 뉴스1
  • 김복동 할머니 2주기… 흰 눈 소복한 영정

    김복동 할머니 2주기… 흰 눈 소복한 영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2주기를 맞은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김 할머니의 영정사진에 흰 눈이 덮여 있다. 뉴스1
  • 남편 구한 나발니 부인, 러시아도 구할까

    남편 구한 나발니 부인, 러시아도 구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체포된 후 반정부 시위의 전면에 선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44)가 주목받고 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율리아를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러시아 야권의 영부인’으로 떠오른 그의 최근 행보에 보도했다. 율리야가 나발니와 함께 ‘반(反) 푸틴 진영’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8월말 있었던 남편의 독살사건이 계기가 됐다.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의 병원으로 이송돼 생사를 오가던 당시 율리야는 해외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처해 남편의 상태를 설명하는 한편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하며 푸틴을 압박했다. 나발니는 기적적으로 회복된 뒤 인공호흡기를 뗀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율리아, 당신이 나를 구했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7일 귀국해 눈앞에서 나발니가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율리야는 지난 23일 전국 110개 이상 도시에서 11만명 이상이 참가한 나발니 지지 시위를 주도하며 러시아 정부에 맞섰다. 그는 경찰 4명이 자신을 둘러싸자 “왜 나를 억류하려느냐, 내가 무슨 법을 어겼느냐”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후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남편과 동갑내기인 율리야는 그동안 야권 운동가로 나선 나발니를 내조하고 두 자녀를 돌보며 살아왔을뿐 정치와는 거리를 두며 살아왔다. 이전까지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은 나발니가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섰던 2013년 남편의 출마를 지지한다고 말했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7년 사이 나발니는 푸틴의 가장 두려운 상대로 성장했고, 율리아 역시 남편과 러시아를 구하기 위한 힘든 싸움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CNN은 “경찰이 율리아를 구금했던 것은 러시아 정부가 이들 부부에게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나발니의 자택과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동생 올레그를 지난 주말 시위의 책임을 물어 감염병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23일 시위로 이미 한 때 35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오는 30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푸틴 호화별장 의혹’ 리조트 상공, 석연찮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푸틴 호화별장 의혹’ 리조트 상공, 석연찮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호화 궁전’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흑해 연안의 고급 리조트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휴양도시 겔렌쥑에 있는 이 리조트 상공에 지난해 여름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됐으며, 이는 흑해 연안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스파이들로부터 흑해 연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즉 비행금지구역은 흑해 연안의 러시아 국경 보호를 위해 설정된 것으로, 리조트 보호가 목적이 아니었다고 FSB는 덧붙였다. FSB의 이 같은 해명은 이 리조트 주위로 설정된 ‘예사롭지 않은’ 보안 조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 리조트의 존재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폭로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최근 귀국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나발니는 지난 19일 문제의 리조트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호화 별장이라면서 탐사보도 성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푸틴을 위한 궁전’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는 전체 68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1만 7000㎡에 달하는 대규모 리조트 시설의 항공사진과 설계도면 등이 상세히 공개됐다.나발니는 이 리조트가 푸틴 대통령의 소유이며, 푸틴의 측근 기업인들이 돈을 대 건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물은 현재 조회 수가 9000만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나발니 측은 FSB 직원으로부터 흑해 위의 선박들이 이 리조트에서 1마일(약 1.6k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으며, 환경운동가들도 지난 2011년 이 리조트 건설 현장에 접근하려 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을 경호하는 연방경호국(FSO)의 저지를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대학생의 날’이었던 25일 학생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리조트 의혹과 관련, “영상물에서 내 소유라고 한 것 가운데 나와 내 측근들에게 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영상물이 “순전한 편집이자 합성”이라고도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독립운동가 비하’ 글 쓴 윤서인에 802억원 소송?

    ‘독립운동가 비하’ 글 쓴 윤서인에 802억원 소송?

    웹툰 작가 윤서인(47)씨의 ‘독립운동가 비하’ 글과 관련해 광복회가 집단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서인 소송 금액 802억원’이라는 글이 확산됐다. ‘본안사건 인지 및 송달료 계산 결과’라는 제목의 글은 소송물가액(청구 금액)을 802억원으로 명시하고, 소송에 필요한 인지대만 2억 8125만원이라고 언급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게시글은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27일 광복회에 따르면 윤씨를 상대로 한 소송은 아직 제기되지 않았다. 광복회는 다음달 설 연휴 이후 광복회원 200~300명을 모아 명예훼손과 모욕에 따른 위자료 청구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위자료 청구 금액은 1인당 100만원이다. 참여 인원이 많아지면 2차, 3차 등 추가 소송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광복회가 승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청구 금액을 모두 받아 내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씨가 특정 독립운동가를 지칭하지 않아 명예훼손죄의 구성요건인 특정성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제약에도 소송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광복회 측은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을 대리하는 정철승 변호사는 “독립 투쟁의 역사를 깎아내리는 행동에 그동안 사회가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며 “소송을 통해 만연했던 독립운동 폄하 문화를 청산하고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복회 측은 ‘소송액 802억원’ 글의 반향이 컸던 것도 윤씨 행동에 분노하는 시민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정 변호사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봐 온 일반인들이 오히려 독립운동가 후손들보다 더 크게 분노하고 가슴 아파한다”며 “해선 안 될 말로 이목을 끌고 돈을 버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사진을 비교해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 한 걸까.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美 해안 멸종위기 참고래 출산율 올라

    코로나의 역설…美 해안 멸종위기 참고래 출산율 올라

    전 세계에 3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알려진 멸종위기 동물 북대서양참고래의 출산율이 몇 년 만에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박 운행 건수가 줄어든 덕분인 것으로 보여진다. 영국 일간 가디언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부터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해안에서 북대서양참고래 65마리가 발견됐으며 이중 14마리는 얼마 전에 태어난 새끼들로 확인됐다. 갓 태어난 새끼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고래의 나이는 1살부터 47살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사실은 며칠 전 미국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의 발표로 공개됐다. 그런데 이들 2021년생 새끼들 중 11마리는 이전에 출산을 경험한 어미에게서 태어났지만, 나머지 3마리의 각 어미는 초산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FWC는 “이번에 처음 출산을 경험한 어미 고래는 12살 된 샴페인과 19살 된 인피니티 그리고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3720로 분류된 암컷”이라면서 “3마리가 더 태어난 것은 몇 년 만에 가장 고무적인 변화”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은 사람들이 이들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배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야생동물 보호단체 ‘디펜더스 오브 와일드라이프’의 전문가들은 북대서양참고래가 인간의 활동 탓에 번식 속도보다 빠르게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 해안의 고래 출산지에서는 고래 한 마리가 어업용 밧줄에 심하게 걸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 단체의 수석변호사 제인 대븐포트는 “참고래들은 매일 같이 어업용 밧줄과 과속 선박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에만 이런 이류로 200마리가 넘게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이후 미국과 캐나다 해역에서 폐사한 것으로 기록된 북대서양참고래 수는 32마리이고 중상을 입은 참고래 수도 14마리나 된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폐사한 새끼 참고래 중 2마리는 선박 충돌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해 FWC는 북대서양참고래 어미와 새끼 한 쌍은 출산지 특히 해수면이나 그 근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서 이는 이들 고래가 유대관계를 맺는데 중요하지만 위협에 취약해지는 시기이므로 연방법에 따라 대형선박과 카약, 카약, SUP(스탠드업 패들보드), 제트스키 그리고 다른 모든 배는 참고래들로부터 최소 500야드(약 457m)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대서양참고래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2019년 말까지 356마리 정도가 남았고 이중 70마리 미만만이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컷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FW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에메랄드빛 호수는 어디가고…쓰레기로 가득찬 ‘발칸의 심장’

    에메랄드빛 호수는 어디가고…쓰레기로 가득찬 ‘발칸의 심장’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발칸반도의 대자연도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발칸의 심장’으로 불리는 세르비아 저수지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여 환경단체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프리보이시 림강에는 수력발전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매년 겨울 폭설과 폭우로 매립지에서 휩쓸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22일에도 댐 주변은 인접국인 몬테네그로와 근처 매립지에서 강을 따라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했다. 페트병부터 비닐봉지, 각종 생활 쓰레기, 심지어 관짝까지 겹겹이 쌓여 에메랄드빛 호수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림강수력발전소 관리자인 프레드라그 사폰지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5개 지방과 세르비아 3개 지역에서 연간 4만5000t의 폐기물이 흘러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환경단체는 폐기물 관리 정책의 부재로 사실상 방치된 매립지에서 독성 물질과 쓰레기가 강으로 흘러들어 생태계와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보스니아를 흐르는 림강은 드리나강, 사바강, 다뉴브강과 합류하여 흑해로 유입된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 가능성이 농후하다.세르비아 하수처리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국영회사 관계자도 “매립지는 이미 포화 상태다. 매년 이맘때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쌓이는 쓰레기를 한데 모아두는 것은 실질적 해결책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세르비아 당국도 그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등 발칸반도 국가들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거듭된 논의에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환경운동가 고란 레코비치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과 함께 제도적이고 체계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칸반도 국가들이 유럽연합(EU) 가입을 원한다면 더더욱 환경 문제에 집중해야 하겠지만, 방점은 미래 세대에 찍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전 지구적 대책도 필요하다. 연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보도되고 있지만 생산량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t에 달한다. 연간 생산량은 3억t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소비량도 페트병은 1분에 100만개, 일회용 비닐봉지 1년에 5조개로 어마어마하다. 사용한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은 육지와 바다에 그대로 쌓이고 있다. 1950년에서 2015년 사이 신규로 생산된 플라스틱 83억톤 중 현재도 사용 중인 건 25t 정도다. 나머지 58t 중 7억t은 소각됐고, 46억t은 그대로 버려졌다. 재활용된 것은 고작 5억t이다. 이마저도 4억t은 재활용 후 소각되거나 최종 폐기됐다. 이 중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70m 높이로 쌓으면, 그 면적은 맨해튼 섬을 통째로 뒤덮고도 남을 정도다. 지금도 매년 10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신규로 바다에 유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포토]故 김복동 할머니 타계 2주기 하루 앞둔 제1476차 수요시위

    [서울포토]故 김복동 할머니 타계 2주기 하루 앞둔 제1476차 수요시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평화, 인권운동가인 故 김복동 할머니 타계 2주기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제147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성명서를 읽고 있다. 2021.1.2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트럼프와 함께 사라지는 잭슨 대통령… 20달러 새 얼굴에 ‘흑인 인권 운동가’

    트럼프와 함께 사라지는 잭슨 대통령… 20달러 새 얼굴에 ‘흑인 인권 운동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웅’이었던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이 결국 미국 지폐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를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대신하게 됐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현재 20달러 지폐에 새겨진 잭슨 대신 터브먼을 넣기 위한 계획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처음 시작한 20달러 지폐의 얼굴 교체는 트럼프 때 좌절됐지만, 또 한 번의 정권 교체로 동력을 얻었다. 터브먼은 1822년쯤 미 메릴랜드주 도체스터 카운티의 한 농장에서 흑인 노예로 태어났지만, 탈출에 성공하고 이후 비밀 조직 ‘지하철도’를 통해 수백명을 탈출시키는 등 흑인들의 ‘모세’로 불렸다. 말년에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도 힘썼다. 2015년 무렵부터 미 여성들을 중심으로 백인 남성뿐인 지폐 인물을 바꾸자는 운동이 시작됐고, 이는 2016년 오바마 정부 때 받아들여져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인 2020년부터 터브먼을 새긴 지폐가 발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이후 제동이 걸렸다. 잭슨은 노예제를 옹호하고 백인 정착을 위해 원주민 몰살 방안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았지만, 트럼프는 집무실에 잭슨의 초상화를 걸어둘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당연히 지폐 교체에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터브먼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정치적 결벽증’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터브먼이 지폐 모델이 된다는 건 잭슨과 함께 백인 우월주의를 몰아내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지폐가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건 중요하다”며 “새 20달러 지폐에서 빛나는 터브먼의 모습은 이를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은 노예제라는 부끄러운 과거 청산에 앞서며 다민족, 다문화를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여성으로서 처음 당선되고,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첫 여성 재무장관이 되는 사회 분위기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다. 다만 CNN은 “232년 미국 역사상 흑인 여성 상원의원은 해리스를 포함해 단 2명에 불과했다”며 여전히 여성과 소수 인종의 입지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온 국민이 분노”…윤서인 ‘802억 소송액’이 담은 뜻은

    “온 국민이 분노”…윤서인 ‘802억 소송액’이 담은 뜻은

    ‘802억 소송액’은 아니지만...“독립투쟁 역사 깎는 행위 근절되길”웹툰 작가 윤서인씨가 ‘독립운동가 비하’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자 광복회가 집단 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25일 온라인 상에서는 ‘윤서인 소송 금액 802억원’이라는 글이 확산됐다. ‘본안사건 인지 및 송달료 계산 결과’라는 제목의 글에는 소송물가액(청구금액)이 802억원이라고 적혀 있었고, 소송에 필요한 인지대도 2억 8125만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 명시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반드시 그대로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소송은 아직 법적 준비를 거치고 있는 단계로 게시글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소송 참여 인원을 확정하지 않아 소송 비용을 정확히 산정할 수 없다. 누군가가 해당 글을 만들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실 여부를 떠나 게시글이 큰 관심을 끈 것은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설 이후 소송 진행…1인당 100만원 위자료 청구 26일 광복회에 따르면 다음 달 설 연휴 이후로 200~300명이 1차 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위자료 청구 금액은 1인당 100만원 수준이다. 광복회원 8300명이 모두 소송에 참여하면 83억원에 달한다. 참여 인원에 따라 2차, 3차 등 추가적인 소송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한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광복회는 논란이 불거지자 윤씨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모욕죄 두 가지 사안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소송에서는 윤씨가 게시물에서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 등 단순 개인의견으로 판단될 수 있어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독립투쟁 역사 깎아내리는 행위 멈추는 계기 되길” 이번 소송은 재판 결과를 떠나 윤씨를 처벌하는 목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소송이 그동안 만연했던 독립운동 폄하 문화를 반드시 청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소송을 대리하는 정철승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독립투쟁의 역사를 깎아내리는 행동에 그동안 사회가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이런 행동을 앞으로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일반 시민들이 더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국가가 독립운동가들을 제대로 보상해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던 일반인들이 오히려 독립유공자 후손들보다 더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당 100만원이라는 위자료 액수도 윤씨와 같은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상징적인 면이 크다. 정 변호사는 “차마 아무도 할 수 없는 말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돈을 버는 행위가 더는 이뤄질 수 없도록 이제는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새달 5일 정의용 청문회 뜨거워진다...존 볼턴 ‘참고인’ 출석 추진

    새달 5일 정의용 청문회 뜨거워진다...존 볼턴 ‘참고인’ 출석 추진

    김기현 의원, 존 볼턴 측에 의사 타진여당이 채택 반대 시 이메일로 질의2018년 ‘메신저 역할’ 쟁점 될듯한일 관계 해법 관련 복안 나올까‘한반도 봄날’의 설계자로 불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5일 열린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갈 길이 바쁘지만 정 후보자로서는 일단 청문회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한미 관계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송곳 질문’에 정 후보자가 어떻게 대처할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2월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 외통위는 청문회 계획서 채택, 자료 제출, 증인·참고인 출석 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28일 회의가 하루 앞당기지면서 외통위 위원들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문재인 정부가 ‘회심의 카드’로 정 후보자를 내밀었지만 야당 측이 ‘돋보기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청문회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메신저’로서 활약을 한 것과 관련해 당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그해 3월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어떤 식으로 전달했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통위 위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측은 정 후보자 청문회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부르기 위해 의사를 타진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사가 되면 화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볼턴 전 보좌관의 참고인 채택에 응하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이메일로 질의를 하고 답변을 받아 청문회 때 공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싱가포르 합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전 정부 성과를 강조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야당 측 질의가 집중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덕민(전 국립외교원장)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했던 정책 자체를 계승하라고 하는데 미국 쪽에선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나”라면서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실적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북한의 억제에 중대한 관심을 여전히 두고 있다”면서 “미국민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접근방식을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제동원 현금화부터 위안부 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산적한 한일 간 이슈에 대해 정 후보자가 과연 복안을 갖고 있는지도 이번 청문회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위안부 판결이 확정된 뒤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청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히려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강제집행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2015년 위안부 합의 관련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2015년 합의를 지킨다는 것과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떤 관계냐”라고 반문하면서 “위안부 합의가 이뤄질 당시 피해자들은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조정 신청을 한 상태였는데 일본은 이 부분에 대해 취하를 하라고 요구하는 등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 측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청문회에 정중히 모셔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채택이 되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에도 출석을 의뢰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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