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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화단 거목 흙으로 돌아가다

    운보(雲甫)김기창(金基昶)화백이 27일 ‘운보의 집’으로 돌아가 지난 76년 앞서간 부인(雨鄕 朴崍賢)곁에 나란히 묻혔다. 이날 오전9시 명동성당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장례미사를 집전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고인은 극한상황과 시련 속에서 자포자기와 좌절의 유혹을 끝내 이기신 인간승리자였다”면서 “청각 장애인 등 이웃을 사랑하는 정신을 앞장서 실천한 그분은 우리사회를 밝혀준 큰 횃불이었다”고 애도했다.‘운보 김기창화백 예술인장 장례위원회’ 구상(具常)위원장도 조사에서 “무척이나 순수하고 맑은 성품을 지닌 그분 앞에 서면 허위와 거짓의 옷을 저절로 벗어버리게 된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장에는 유가족 말고도 김학수 권영우 오승우 김영재씨 등 화가,박석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한국청각 장애인복지회 회원 등 각계 인사 800여명이 모여 고인을 애도했다. 서울을 출발한 장례행렬은 오후1시쯤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에 도착했으며 언어장애인 모임인 청음회원,청원군 JC회원들이 300여m 떨어진 뒷산 장지까지 운구했다.마을 입구에서는 명복을 비는 주민들의 현수막 3개가 운보를 맞았다.하관식에는 한국농아협회 회원 150여명,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1년동안 ‘운보의 집’에서 그를 시중든 김형태씨(金亨泰·41)는 “할아버지가 독보적인 예술가였다는 기억보다는 참사람이 되라며 자주 혼내시던 모습이 오히려 생생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청주 김종면 김동진기자 jmkim@
  • 김기창화백 빈소 표정

    설 연휴가 끝난 26일 운보(雲甫)김기창(金基昶) 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는 아침 일찍부터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이날 하루동안 300여명의 조문객이다녀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정순택 교육문화수석을 보내 애도를 표시했다.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잇달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을 위로했다.차범석(車凡錫) 예술원 회장,민경갑(閔庚甲),이광로(李光魯) 화가 등 예술원 회원들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특히 서울농아인협회 등 장애인단체 회원 50여명은 빈소를 찾아 청각장애를 딛고 한국화단의 거목으로 우뚝선 운보 선생의 타계를 슬퍼했다.오후 3시30분쯤에는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빈소를 찾아 운보 선생의 영전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문화부 관계자는 “청록산수,바보산수 등 실험적 작품활동을 통해 한국화의 독보적인 경지를 개척하는 등 한국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운보 장례위원회는 당초 27일 오전 7시로 예정된 발인을 오전 6시30분으로 앞당겼다.운보 선생이 지난 85년 설립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청각장애인복지관을 거치기로 함에 따라 바뀌게 됐다.유해는 청각장애인복지관을 거쳐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잠시 머문 뒤 오전 9시 명동성당에 도착,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치러진다.장례식이 끝나면 충북 청원 선영으로 운구돼 지난 76년 타계한 아내 우향 박래현(朴崍賢)여사 옆에 안장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콩고共 카빌라 아들 권력승계

    [킨샤사(콩고)·하라레(짐바브웨) 외신종합]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로랑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의 생사여부에 대해 엇갈린주장이 제기되면서 콩고의 정정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콩고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비상각의를 소집,권력공백 방지를 위해 카빌라 대통령의 아들 조셉에게 국정을 맡겼으나,르완다의 지원을받고 있는 반군 ‘콩고민주운동(CRD)’은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초당적 회담을 개최하자고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카빌라의 생존여부=콩고 정부대변인은 카빌라 대통령이 아직 생존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이웃나라 짐바브웨 관리들은 그가 이미 숨졌다며 당초 사망설을 거듭 확인했다. 콩고의 도미니크 사콤비 공보장관은 17일 국영TV를 통해 “카빌라대통령이 부상했으나,치료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나간 상태”라며 사망설을 일축했다.그러나 짐바브웨 정부관리들은 국영ZIANA통신을 통해 “카빌라 대통령이 하라레로 이동 중 기내에서 숨졌으며,조만간장례식을 위해 시신이 킨샤사로 운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암살배후= 콩고 정부관리들도 카빌라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그의경호원에게 총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으나,암살배후에 대해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트리폴리를 방문 중인 콩고 정부대표단은 카빌라 대통령의 암살기도가 르완다·우간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두 나라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반군세력인 CRD는 카빌라 대통령이 그의 수하에 있는 사람에 의해 암살됐다고 말했다. ◆권력승계=콩고 정부는 권력공백을 막기 위해 잠정적으로 카빌라의아들 조셉 장군에게 국정운영을 맡겼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대통령궁총격전 과정에서 조셉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올해 30세가 채 되지 않은 조셉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중국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귀국후 고속승진을 거듭해 콩고 내전 발생 직후인 98년 9월 합참의장에 올랐다.
  • 출범100일 정부혁신추진위 趙昌鉉 위원장 인터뷰

    조창현(趙昌鉉) 정부혁신추진위원장은 29일 “정부부문을 포함한 공공부문 개혁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조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추진위 출범100일을 맞아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을간추린다. ◆구조조정은 어떻게 하나. 인력감축을 뜻하는 구조조정을 내년 2월말까지 한 뒤에는 더이상 구조조정을 논하지 않는 게 좋다.구조조정으로 조직을 흔들면서 내부(정부)를 수리할 수는 없다. ◆그러면 앞으로 정부혁신은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 구조조정은정부혁신의 걸음마에 불과하다.앞으로는 일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구상과 방법,철학 등에 초점을 둬야한다.하드웨어(구조조정)보다는소프트웨어(일하는 방법)에 신경써야 한다. ◆구체적으로 정부혁신을 위한 방향은. 국민제안제도를 통해 온 국민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특히 공무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미국국방성이 예산절약을 하는 것은 군인을 포함한 직원의 제안 때문이다.이 제안으로 새로운 혁신이 생겨 예산절약이 가능하다.무엇을 고칠지는 공무원이 가장 잘 안다.공무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할 게 아니라 개혁에 포함시켜 끌고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공무원들이 신바람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제안을 했을 때에는 예산절감분의 일정비율을 보너스로 보상하는것이다.일반인들이 특허를 내서 돈 버는 것과 같은 시스템도 필요하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공기업 노동조합은 민영화와 구조조정에 반발하는데. 노조의 입장에서야 반발하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공기업은 누적된 빚도 많고 비효율적으로 경영돼 왔다.고용도 어려운문제지만 공기업 민영화 문제는 국가 전체의 공공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봐야한다.우리나라 공기업도 민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지않으면 외국기업이 몰려올 때 살아남을 수 없다.노조도 이런 대승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전남도 여행책자 발간

    ‘책 한권 들고 남도땅으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전남도가 최근 남도의 멋과 맛을 소개한 ‘남도땅 멋길 맛길(287쪽)’을 펴냈다.달랑 가방 하나 메고 길을 나서 1박2일간 찾아가볼만한명승지와 먹거리 등을 담았다. 한승원·안정효·송수권·문병란·김용태·강운구·곽재구·남성숙씨 등 내노라하는 문필가 8명이 여행지를 직접 찾아 음식을 먹어본뒤 저마다의 독특한 문체로 남도여행의 멋과 맛을 감칠 맛나게 묘사했다. 8명의 작가들은 전남지역 22개 시·군을 ‘길’따라 8개 권역으로나눈 다음 각각 2∼3개씩 맡아 1박2일 코스로 꾸몄다.특히 각 시·군으로 이어지는 국도와 지방도,기차역,항구,공항,주요 지점 등을 한장의 지도에 표시했다. 책자는 22개 시·군의 명승유적지에 이어 각 시·군을 대표하는 66개의 남도요리를 담고 있다.전남도가 ‘남도음식의 명가’로 선정한9곳의 음식점도 곁들였다.영광의 1번지 식당,담양의 전통식당,구례의 지리산식당,여수의 한일관,화순의 달맞이흑두부,고흥의 평화한정식,강진의 청자골종가집,목포의 호산회관,무안의 강나무식당이 그곳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水魔 무사히 벗어나 감사”

    “이번까지 수해를 입으면 ‘연천은 끝이다’라는 각오로 수해를 피해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의탄탄한 방재대책이 있었기에 피해를 벗어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력한 기세로 인명·재산피해를 냈던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완전히 지나간 19일 이중익(李重翼) 연천군수가 예고없이 행자부의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감사의 뜻을 전달했다.이운구(李連求) 군의회의장 등 경기도 연천군 관계자들과 함께 행정자치부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찾은 그들의 손에는 시루떡,과일 등이 들려있었다. 지난 96,98,99년 태풍과 홍수가 발생할 때마다 수해를 입었던 연천군이 올해는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피해를 벗어났다는 감사의 표시로 행자부를 방문한 것이다. 실제로 재해대책본부는지난해 수해를 계기로 그동안 상습적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군에총 1,500여억원을 투입,배수펌프장 등을 건설했다.당초 연말까지 예정돼 있던 공정을 철야로 시공,우기보다 앞서 마무리했다. 이들 외에도 최근 행자부엔 몇년동안 물난리를 겪었던 동두천시에서도 의회의원,부녀회장 등 주민 8,000여명이 감사의 뜻을 담은 서신을보내왔다. 최여경기자 kid@
  • 남북이산상봉/ 서울만남 이모저모

    북에서 온 아들은 “오마니”를 외치며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고,남쪽의 어머니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했다.기약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만남은 뜨거운 포옹과 눈물이 되어 분출했다. ◇ 상봉 ■안순환씨(65)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상봉 장소인 서울 삼성동코엑스에 나온 어머니 이덕만씨(87·경기도 하남시 초일동)와 동생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냈다.50년 동안 소식도 없던 아들을 만난 어머니 이씨도 아들의 뺨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며느리에게 갖다 주라”며 미리 준비한 금목걸이를 아들의목에 걸어 준 뒤 연신 아들의 등을 두드렸다.안씨는 “북쪽에 가족이있느냐”는 동생들의 질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사진을 꺼내 아내와 자식들을 소개했고, 어머니 이씨는 “며느리가 예뻐 합격”이라며 대견스러워했다. ■북한에서 축산 및 채소 생산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백기택씨(68)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딸 신금옥씨(50)를보고 숨이 멎는 듯했다. 옆에 서 있는 낯선 얼굴이 궁금했던 백씨는 여동생 문옥씨(67)로부터 “오빠,오빠가 의용군에 입대한 뒤 태어난 오빠 딸이야.오빠 딸”이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듯 움직이지 못했다. 유복자라는 이유로 외가에 입적돼 호적상으로는 백씨의 조카로 돼있는 딸 금옥씨가 “아버지,저 금옥이에요.아버지 딸”이라며 아버지품으로 달려들자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만주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 전북 임실로 건너 온 뒤 전쟁 때 전주북중 입학증까지 받았지만 행방불명됐던 정춘모씨(63)는 계모 최순래씨(78)를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최씨는 “교복 입은 사진만 달랑 남겨 놓고 사라져 꿈같이 살아 왔다”며 울먹였고,여동생 정영자씨(54)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에서 돌아올 때 하얀 비둘기가 집 안으로 날아든 뒤꼭 한 달 만에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북쪽의 형 문병칠씨(68)의 생존 소식을 전해 들은 뒤사흘 만에 치매를 앓던 어머니 황봉순씨(90)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동생 병호씨(64·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인정리)는“어머니는 형님이살아서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치매 환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기력을 회복했는데 사흘 뒤 ‘병칠이가 보고 싶다’고 손을 내저은뒤 갑자기 숨을 거두셨다”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여동생 정자씨(59)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오빠의 손을 꼭 잡고는“오빠가 죽은 줄 알고 절에 위패까지 모셔 놓고 매년 제사를 지내왔다”면서 ”어머니가 한 달만 더 사셨어도 오빠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국회의원을 지낸 주영관씨(72)는 지난 50년 동국대 정치경제학부에 다니다 의용군에 입대한 동생 영훈씨(69)를 만나자 “어머니는 7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너를 찾으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영관씨는 “헤어진 이듬해 나도 바로 국군 연락장교로 입대해 너를만날 수 있을까 찾아 헤맸단다.서로 적군으로 총부리를 맞대더라도혹시 전쟁터에서라도 만나기를 고대했었는데 이제야 이렇게 만나게됐구나”라며 동생의 얼굴을 몇 번이나 쓰다듬었다. ■인민군이 서울에진입한 바로 그날 중학생으로 의용군에 징집됐던임재혁씨(66)는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치매로 듣지도 못하고말도 할 수 없는 아버지 임휘경씨(90·서울 양천구 목동)를 보고 목이 메었다. 재혁씨는 형 창혁씨(71)에게 “어머님,어머님은…”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지만 “15년전 돌아가셨어.늘 네 얘기만 하시곤 했는데…”는 말을 듣곤 할 말을 잃었다.. ■박노창씨(69)는 조카들로부터 큰형 원길씨(89·서울 은평구 신사동)가 상봉을 이틀 앞두고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맥이 풀렸다. 노창씨는 지난달만 해도 6남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고 통보된큰형의 운구가 이날 오전 8시30분 장지인 경기 파주시 금촌면으로 향했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큰아들 조진용씨(69)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 정선화씨(95)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면서 쓰러져 들것에실려 아들을 만났다.정씨는 고령에다 아들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에아침은 물론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해 기력이 쇠약해진 것으로알려졌다.■상봉 가족수를 제한해 코엑스에 가지 못하고 8남매 중 맏이인 오빠 김용환씨(68)를 만나러 무작정 쉐라톤워커힐 호텔로 찾아온 용순(50)·용란(43)씨 자매는 오빠 용환씨가 코엑스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기 전 ‘기적’같이 자기 이름이 적힌 피켓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자 “오빠,오빠”를 연호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정태씨(72)를 만나러 온 매부 신현묵(75)씨와 형수 박정우(70),계수 연종술(63)씨도 워커힐호텔 로비에서 ‘환영 김정태’라고 적은종이를 들고 이름을 연호하다 버스에 오르는 이산가족들의 줄이 끝날무렵 김씨를 잠깐 만날 수 있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쯤 버스 편으로 컨벤션센터 동문에 도착,3시30분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와 정해진 탁자에앉았으며,4시1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출발한 북측 가족들은 태진아의 ‘어머니’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4시40분쯤 홀에 들어와눈물의 상봉을 했다. 북측 가족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번호표를 들고 홀 입구의 상황판에서 자기 번호와 같은 번호가 적힌 탁자를 확인한 뒤 탁자를 찾아가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 김포공항 ■북측 가족 151명을 태우고 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공개된 자리에서 남측 승무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오전 11시30분쯤 북측 가족들이 국제선 2청사 17번 게이트를통해 빠져나간 뒤 게이트 앞에서 10분 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항공 김홍정 사무장(52)과 유은아씨(27) 등 스튜어디스 5명은게이트 앞으로 나온 박승남 기장(46) 등 10여명의 고려항공 승무원들에게 꽃다발과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 워커힐호텔 ■밤 10시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돌아온 북측 방문단들은 대부분 상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얼굴로 “내일 다시 만나도 울음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57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측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이동,방 배정을 받은 뒤 여장을 풀고 호텔 식당에서 서울에서의 첫 식사를 했다. 점심은 갈비찜,은행죽,인삼야채무침,민어삼색전 등이 곁들여진 한정식으로,호텔 관계자는 “상봉단이 대부분 노령층이어서 먹기 좋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대부분의 북측 이산가족들은 “김치가 제일 맛있다”면서 “같은 조선 사람들인데 달리 맛을느끼겠느냐”며 남북 동포들이 한 입맛임을 강조했다. 북측 가족들의 가슴에는 김일성배지와 함께 인공기와 적십자 표시가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배지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측 가족들은 신원을 증명하는 명찰도 휴대하고 있었다. ◇ 올림픽파크텔 ■밤 10시30분쯤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한 남쪽 가족들도 북한 방문단과의 상봉의 순간을 다시 되새기며 16∼17일의 개별 상봉시간은 어떻게 보람있게 보낼까 의논했다. 이날 아침 남측 가족들 중에는 잠을 설친데다 50년 만에 가족들을만난다는 기대 때문에 올림피아홀에 마련된 아침 식사를 제대로 들지못하고 남기는 사람이 많았다. 한편 남쪽 가족들은 기자들이 객실로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이자 가족간 대화 등에 방해가 된다며 기자들의 객실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호텔측은 송파경찰서의 지원으로 이산가족들이 머무는 각 층마다 의경 2명씩을 투입해 객실 접근을 막았다. ◇ 한국종합전시장■북측 방문단과 남측 이산가족은 이날 저녁 대한적십자사가 강남구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COEX)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나란히 참석,재회의 기쁨을 함께 했다. 만찬은 상봉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오후 7시40분께 시작됐으며 남북 상봉자 600여명과 한적 관계자 100여명 등이 참석했다. 한적 봉두완(奉斗玩) 부총재는 환영사에서 “만나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50여년동안이나 미뤄왔는가”라면서 “반세기 동안 간직했던회포를 이 자리에서 맘껏 푸시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특별취재단
  • 홀트여사 유해 국내 도착

    홀트아동복지회를 창설한 버서 홀트 여사의 시신이 7일 오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운구됐다. 홀트 여사의 시신은 공항에 도착한 뒤 국방부 의장대의 애도가(哀悼歌) 연주 속에 영구차에 실려 경기도 고양시 홀트 일산복지타운으로 옮겨졌다. 시신을 모시고 온 친딸 몰리 홀트(66)는 “어머니는 생전에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셨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오는 9일 홀트일산복지타운 내 체육관에서 치러지며 시신은 주변홀트동산에 있는 남편 해리 홀트의 묘소 곁에 안장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입양아들의 할머니’ 버서 홀트 여사 타계

    한국전쟁 직후 설립돼 세계 각국 고아 수십만명의 ‘고향’노릇을 해온 세계 최대 아동 입양기관 홀트의 공동 설립자 버서 홀트 여사가 지난달 31일미국 오리건주 주도 유진시 남쪽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향년 96세. ‘입양아들의 할머니’로 불려온 홀트여사는 25일 일과로 해오던 1.6㎞ 산책후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퇴원한 뒤 영면했다고 홀트 국제아동복지재단 수잔 콕스 대변인은 밝혔다.홀트여사는 미국인과 한국 여성사이에서 태어났다가 한국전쟁 직후 버려진 혼혈아들에 관한 다큐멘타리를보고 남편 해리 홀트와 함께 전쟁고아 입양사업에 투신,1956년 홀트 입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수개월만에 고아 8명이 해외에 입양돼 한국 어린이 입양과 관련,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홀트 입양 프로그램은 나중에 홀트 국제아동복지회로 발전,세계 10개국 산하기관에서 30여년간 5만명의 아이들이입양됐다. 홀트여사는 1996년 92세로 유진시 헤이워드 마스터스 클래식 경기에 출전,400m 경주에서 연령대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만큼 신체단련과 식이요법에 충실했다.그러나 몇년 전부터 어지럼증에 시달려왔고 지난해에는 폐렴을 앓기도했다. 한국홀트아동복지재단은 “‘남편이 묻힌 한국땅에서 눈감고 싶다’는 홀트여사의 유언에 따라 7일쯤 미국에서 시신을 운구,9일쯤 영결식을 가진 뒤 홀트일산복지재단내 남편 해리 홀트씨 묘소곁에 안장키로 했다”고 밝혔다.한국내 빈소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관과 홀트일산복지타운내 기념관에 마련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李萬燮의장‘직권상정’거절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24일 국회법개정안 처리와 관련,“운영위를 통과한 만큼 정상적으로 법사위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의장직권으로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달라는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총무의 요청을 거절했다. 법안이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면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확정된다.현재법사위원장은 한나라당 소속 박헌기(朴憲基)의원.여당의 강행처리가 어려운구조다.때문에 의장의 ‘직권상정’권한을 활용하려는 것이지만 이 의장이받아들이지 않고 있다.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의장직권으로 상정할 만큼 국회법개정안 처리의 시급성이 없다는 게 이의장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 흥미진진한 유럽소설 한권 어때요?

    흥미있는 유럽소설들이 눈길을 끈다. 필리프 반덴베르크의 ‘미켈란젤로의 복수’(한길사·안인희 옮김)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천장화에 나타난 문자 수수께끼를 추리적으로 풀고있다.이 비밀을 풀기 위해 동원되는 기호학과 밀교 지식,그리고 숫자 상징들에 관한 박학함이 돋보이며 괴물같은 천재 미켈란젤로의 행적을 바티칸 문서고 자료를 통해 추적하는 과정이 박진감있다.독일어로 글을 쓰는 작가는 ‘파라오의 저주‘ ‘녹색 풍뎅이’ 등 20여 년간 상당수의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냈다. 카렌 두베의 ‘비의 소설’(책세상·박민수 옮김)은 부패한 세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 실존의 깊이를 다루고 있는 본격 소설.컬트 영화와 같은 엽기적인 장면구성과 간결한 문체로 세기말의 음울한 풍경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61년생 여류 작가의 99년 작. ‘다섯번째 여자’(좋은책만들기·권혁준 옮김·2권)는 수사관 발란더를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의 헤닝 만켈 작품.96년 출간 2년후 독일에서 번역되어 서적상에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알제리의 내전을 소재로 인간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 스페인의 페르난도 산체스 드라고의 소설 ‘아리아드네의 실’(자작·권미선 옮김)은 스페인 최고의 문학상 플라네타 상을 탄 베스트셀러.포스트모더니즘의 여러 기법을 적용한 이 소설은 ‘예수는부활하지 않았다’ 는 의혹으로 출발하면서 종교의 모순과 위기를 흥미로운구성과 함께 이야기한다. 김재영기자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8)남도 좀 생각합시다

    대한매일은 ‘남도 좀 생각합시다’라는 주제를 끝으로 ‘새 세기를 새롭게’시리즈를 끝냅니다.날로 개별화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늘어나는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이냐를 살펴보는 것이이번 시리즈의 기획의도였습니다.때문에 이웃을 생각하고 공동체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합니다.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함으로써 사회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북한까지를 포함,따뜻한 민족공동체를 추구하고 지구촌 가족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게 역사적 책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그와 관련한 사회 현실과 개선책,그리고 시민단체 움직임 등을 살펴봅니다. 1년 동안 미국 UCLA 대학에서 연수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회사원 이모씨(35·여). 그는 서울에 도착,김포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짐가방을 귀찮아 하는 택시운전사.도심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끼어들기,신호위반,난폭운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간 강남의 한 식당에서는 어린애들이 식탁 사이를 뛰면서 누비고 장난을 쳐 분위기를 망쳤다. 이씨는 집으로 돌아와 TV뉴스를 보면서 다시한번 허탈감을 느꼈다.국가 현안을 도외시한 채 권력 쟁탈전만 벌이는 정치인,겉으로 개혁을 외치면서도여전히 뇌물을 챙기는 공무원,주주들이 모아준 자금으로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사이비 벤처기업인,휴일만 되면 전국의 산과 강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행락객들. 이런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 현상은 대부분 이씨가 연수를 떠나기 전 일상적으로 체험했던 것이다.그러나 1년 해외체류를 계기로 이씨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제멋대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됐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자기반성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도 ‘남도 좀 생각하자’는 자성(自省)의 소리가 커져가고 있다.단순히 남을 배려하는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 기본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적’ 차원이 바탕에 깔려 있다. 사회학자들은 최근 우리사회에 기승하는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의 원인을 대체로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자원이 없는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데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경쟁과 편가르기 양상. 둘째,1가구 1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완된 가정 교육. 셋째,동료 대신 컴퓨터와 일하는 정보화시대의 근무환경. 넷째,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면서 생긴 타인에 대한 막연한 피해의식. 다섯째,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사회시스템의 부족과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을 위한 사회보호망 미비 등이다. 이들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두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개인에 대한 도덕교육의 강화이고,다른 하나는 사회의 제도와 구조,정책의 개선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상균(金尙均)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부정적인 이기주의가 부각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의 룰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쟁에서 이긴 자는 너무 많은 보상을 받고,진 쪽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김 교수는 “정치·경제·사회각 분야의 경쟁에서 예측가능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투명성이 중요하며,경쟁에서 진 사람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보장체제 구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를 맞아 정부가 서민층을 위한 ‘정보분배’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도운기자 dawn@. *시민사회운동 현황.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첨병으로 단연 시민사회단체가 꼽힌다. 지난해 시민의 신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는 4,000여개에 이른다.각 단체의 지역지부까지 합하면 2만개가 넘는다. 지난 83년 창립된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는 가정윤리에서부터 경제살리기,예산감시까지 하면서 ‘나누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도 빼놓을 수 없다.자칫 물질문명의 노예로 전락하기쉬운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가치관 확립을 위한 세미나,열린가족 만들기 운동,윤리총서 발간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이 단체 구영주(具英珠·35) 간사는 “굶주리는 사람이 없어지고 생명질서가 파괴되지 않는 공동선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창립돼 7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이웃사랑회는 매년40억원 이상의 성금을 모금해 국내외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98년에는 북한남포에 젖소 200마리를 지원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활동도 돋보인다.매달 회비를 내는 2만여명의 회원과 동전 모으기 등의 사업으로 매년 60억원의 기금을 마련,이 중 75%를 제3세계 어린이 지원사업에 쓰고 있다. 생활속에서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도 많다.6,500명의 회원이 참가하는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14년 역사를 자랑한다.외출이 힘든 장애인과 노인들을 병원까지 무료로 태워주는 것이 이 단체의 주된 활동이다. 이 단체 봉사대장 손삼호(孫三鎬·62)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면 더불어 사는 사회는 성큼 다가올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대표적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은 매일 ‘인권하루소식’을 발행하며 인권침해 사례를 고발하고 있다.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등 외국인을 위한 노동자센터들은 각 공단에서 폭행이나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외국인 노동자의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당면과제 무엇.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벌어진 해프닝 하나. “00일에 다시 회담하자”는 북측 대표단의 제안에 우리측이 다른 날짜를제시했는데 북측이 선뜻 “그렇게 합시다”라고 해 자리에서 일어섰다고 한다.그런데 확인과정에서 북측의 말뜻이 ‘자신들의 뜻대로 하자’는 말을 강하게 권유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판명돼 양 대표단이 부랴부랴 다시 자리에앉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 사회내에서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남북공동체’에 대한 준비다.이제는 북한도 ‘남’이 아닌 것이다.북한 주민들과어울려 공동번영을 추구하려면 가장 먼저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언어 이질화’가 꼽힌다. 북한 주민과 만나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못해 난처한 표정을 지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남북간에는 일부 어휘상의 차이만 있을 뿐 문법 차이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왕래(往來)를 북한이 ‘래왕(來往)’으로발음하고,이해(理解)를 ‘요해(了解)’로 말하는 식이다. 그러나 외래어가 봇물처럼 들어오면서 어휘상의 이질화는 갈수록 심화될 공산이 크다.지난해말 국립국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의 외래어는 8,284개에 달한다.‘모델’‘뮤지컬’‘콘돔’ 등 남측 주민들이 순우리말이나 다름없게 사용하는 단어를 북한 주민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이같은 언어 이질화가 폭발적으로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컴퓨터 언어는 둘째치고,당장 컴퓨터 자판과 코드 등 기본적인 기준이 일치되지 않으면 통일후 매우 심각한 정보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정치적 색채를 일체 배제한 상태에서 남북 상호간 통일맞춤법 제정 및 음운구조 공동연구는 물론,정보화 부문에서 컴퓨터 언어및 자판 통일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協 徐聖喆 사무총장.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상생(相生)의 정신이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는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공개협)’ 서성철(徐聖喆·43)사무총장은 28일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질서의식이 흐려지는 등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는 인성발달에 관심을 두기보다 경쟁력만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만 챙기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극복되지 않고는 평화통일이나 환경살리기 등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으며 가족-이웃-나라사랑으로 이어지는 ‘작은 실천’이 바탕을 이뤄야 가능하다”고말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사회의 각종 문제에 대해 ‘나몰라라’하는 방관주의와 직결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의식개혁을 짧은 기간 안에 이룩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가정은 물론 사회의 각 단체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협은 이를 위해다음달 초 전국 109개 지부를 통해 초·중·고교와 대학교별 의식개혁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YMCA와 YWCA를 포함,1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범국민적인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의식개혁 실천 프로그램은 가족·이웃간 인사 잘하기,교통질서 지키기 등의실천항목을 담게 된다. 공개협은 학계와 종교계 및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총망라해 지난 93년 순수민간단체로 발족됐다.자아확립,사회,경제,민족부문에서 100대 공동체 의식실천과제를 선정해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다.한·일간 독도 영유권 마찰 등현안으로 떠오른 사회문제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도 힘쓰고있다. 공개협 임원으로 강영훈(姜永勳) 전 국무총리와 강원룡(姜元龍) 목사,전택부(全澤鳧) YMCA 명예총무,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활동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
  • 중국학 전문가 강효백박사 ‘12가지 이유’ 제기

    진흙을 빚어 실물 크기로 만든 병사와 말 인형 6,000여점.얼굴 모습과 표정,체격이 제각각이어서 하나씩 모델을 잡아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병마용(兵馬俑)은 중국의 자랑이자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다. 1974년 3월 병마용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교외 진시황릉 인근에서 발견된 뒤 학계는 이를 당연히 ‘진시황릉 병마용’이라고 불렀다.그러나병마용이 진시황과는 관계없다는 주장이 최근 한국인 중국학자에게서 나왔다. 의문을 제기한 이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중교류연구센터의 강효백박사.대만 국립정치대 동아연구소에서 중국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중국?중국,중국!’(예전사 간,1995년)등의 저서를 낸 중국통이다. 강박사는 12가지 이유를 들어 병마용이 진시황릉의 부장품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그가 내세운 논거의 일부다. 첫째는 병사들이 전차를 중심으로 사열한 병마용 군진(軍陣)이 진시황 당시와는 전혀 다르다.‘사기’‘문헌통고’등 중국사료에는 진시황이 기동력 강한 기병을 활용해 천하를 통일했다고 기록해 이같은 차전(車戰)형태는 시대상과 맞지 않는다. 둘째는 병마용의 옷 색깔이 국가색과 다르다.진시황은 검은색을 국가 색깔로정해 의복 깃발 휘장 등을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했는데 병마용 병사들은 진한 빨간색·녹색 도포와 파란색·보라색·흰색 등의 바지를 입었다.진시황스스로 규정을 어겼겠는가. 셋째,당시 진나라 장례 풍습으로는 왕이 죽으면 사람과 가축을 옹관에 넣어순장했다.더구나 진시황은 ‘분서갱유’를 일으켰으며 능을 건설한 노역자수만명을 산채로 파묻은 위인이다.그런 그가 굳이 순장을 피하고 그토록 많은 병마용을 만들었을까?사실 강박사와 같은 주장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시안대 고고학과 주임교수 천징웬(陳景元)은 학술잡지 ‘大自然探索(대자연탐색)’1984년 겨울호에“병마용 주인은 진시황이 아니다”라고 쓴 논문 ‘秦俑新探(진용신탐)’을발표한 바 있다.그는 이 논문에서 “실제 주인은 진시황의 고조할머니인 진선(秦宣)태후이며 이 병마용은 진선태후 유해를 그녀의 고향인 초나라 땅으로 운구하는 장의행렬”이라고 추정했다. 진한(秦漢)시대를 연구하는 사학자 린젠밍(林劍鳴)도 학술지 ‘文博(문박)’1985년 제1기에 ‘秦俑之迷(진용지미=병마용의 미스터리)’란 논문을 발표,“병마용이 진시황릉의 일부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자료는 아직 없다”“병마용에서 출토된 병기는 대부분 청동기인데 철제무기를 보편적으로 사용한 진시황 때의 야금기술 수준과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문제기는 그러나 곧 자취를 감추었고 이후 중국학계는 병마용에 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강박사는 그 까닭을 ▲중국당국이 75년에 이미 진시황 부장품이라 발표했고▲그동안 각국 원수·귀빈을 포함한 무수한 외국관광객들이 관람해 뒤집기가쉽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진시황릉은 절대 발굴하지 않는다는 중국당국의 방침에 따라 병마용을 진시황의 상징물로 삼으려고 할 수도있다고 보았다. 강박사의 주장을 담은 글 ‘병마용 주인이 진시황이 아닌 12가지 이유’는오는 8월 한길사에서 출간할 예정인 그의 저서 ‘차이니즈 나이트’(가제)에실려 세상에 공개된다. 필리핀의 전 대통령부인이멜다가 보자마자 “믿을 수가 없어”라고 소리치며 졸도했다는 병마용,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에게서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이은 8번째”라고 극찬을 들은 이 문명의 기적은 2,200여년전 과연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을까. 이용원기자 ywyi@
  • 韓景職목사 어제 영결식, 평생 남 위한 삶 큰 본 남기고…

    19일 타계한 한경직(韓景職) 목사의 영결식이 2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으로 거행됐다. 장례에는 딸 순희(順姬),아들 혜원(惠源)씨 등 유족과 교계 인사, 신자 등6,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오전 9시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 본당과 베다니홀,기도실에서 동시에 열린 장례예배는 이규호(李奎皓) 예장 총회장의 집례에 따라 김준곤(金俊坤)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의 기도,방지일(方之日) 예장 전 총회장의 설교와 강원용(姜元龍)·정진경(鄭晋慶) 목사의 조사,육성청취,축도 순으로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방지일 목사는 설교에서 “언제나 웃으시던 한목사는 개선장군으로 영원한안식에 입성했다”며 “평생 남을 위해 살며 걸음마다 큰 본을 세우셨던 한목사의 삶을 따르자”고 말했다. 강원용 목사는 조사를 통해 “지난 겨울 마지막 세배를 갔을때 말씀도 못한채 미소만 짓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한뒤 “열린 보수주의를 일관되게 실천하신 한 목사의 열린 신학,열린 선교,열린 교회의 정신을 굳건히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장례예배가 끝난 뒤 대형버스 15대에 나눠 탄 운구행렬이 경기 남양주군 진건면 사능리 영락동산 묘소를 향해 출발,고인은 오후 2시쯤 하관예배가 끝난뒤 안장됐다. 김성호기자 kimus@
  • 불황한파 매서워도 良書는 살아남는다

    새 밀레니엄이 눈앞에 바짝 다가섰다.지난 천년을 보내고 새천년을 맞는 설레임이 온 사회를 뒤덮고 있다.희망과 도전,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 가운데에서도 어제를 돌이켜 보고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필요하다.대한매일은 이를 위해 지난 10년 시대정신에 활기를 불어 넣은 양서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보았다.교수와 출판사 대표 등 관계자의 도움을 얻어 각 분야별 서적을 점검해 본다. ◆인문·사회◎제3의 길(앤서니 기든스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정책 배경을 이룬 이론.갈브레이드의 ‘불확실성의 시대’,토플러의 ‘제3의 물결’,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등에 이어 사회과학서적으로는 예외적으로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나온 ‘제3의 길’은 아직껏 ‘진행형’이지만 미래의 통찰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21세기에도생명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죽이기(강준만 지음,개마고원 펴냄) 우리사회의 전라도 차별주의를 정치적 측면이 아니라 사회 의식,즉 지식인의 이중성을 파헤치는 방식으로 비판한다.오피니언 리더들의 약점을 폭로해 지식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탈식민지시대 지식인의 글읽기와 삶읽기(조혜정 지음,또하나의 문화 펴냄) 일상적 삶의 구석구석을 우리의 시각으로 들여다 본다.서구 학문의 권위나거대 담론에 기대어 말하는 것만을 학문인양 여기는 지적 풍토를 비판하고있다. ◆문화·예술◎욕망,그리고 도시와 문화-호모 픽토르 1(이화여대 기호학연구소 지음,호영 펴냄) 문화연구와 인간의 욕망구조를 접목시켜 우리의 일상을 해부한다.90년대 최신 대중영화에서부터 일상용어,춤 등의 문화현상을 통해 현대인의 의식에 노비(奴婢)심리가 각인돼 있음을 밝혀내는 등 다양한 시선으로 우리 일상생활을 탐구한다. ◎한국건축의 재발견(김봉열 지음,이상건축 펴냄) 옛 건축의 씨줄과 날줄을꿴 순례기로,건축만이 아니라 그 건축을 낳은 시대는 물론 사람과 정신을 알려준다.‘시대를 담는 그릇’,‘앎과 삶의 공간’ ‘이 땅에새겨진 정신’등 전 3권으로 이뤄졌다. ◎우연 또는 필연(강운구 지음,열화당 펴냄) 70년대 이 땅의 아름다운 것들과 빛나는 영혼들,그리고 그들을 질곡하는 온갖 악들을 정직하고도 준열하게 보여준다.황석영의 ‘객지’,신경림의 ‘농무’ 등에서 뛰어나게 형상화된이 땅의 모습과 사람살이 사진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과학◎새로운 생물학-자연속의 지혜의 발견(로버트 어그로스 등 지음,범양사 펴냄) 상대론·양자론 등 뉴턴 역학의 한계를 극복한 현대 물리학의 혁명이 생물학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생물학의 접근방식의 변화를 촉구한다.서울대 김상종 교수는 “생물을 바라보는 태도와 생물학을 연구하는 자세에 대해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면서 “자연과학도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고 말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린 마굴리스 등 지음,지호 펴냄) 생명체를 경쟁과 정복의 관계로 해석한 다윈의 ‘진화론’을 뛰어 넘어 ‘생명체의 평등과 공생의 관계’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생명 및 환경에 대한 철학적 사색이 깔려있다.과학서적에 대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읽는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거미의 세계(임문순 등 지음,다락원 펴냄)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거미의 종류,생활사,생태 등을 알려주고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해준다.‘생물생태의 교과서’의 전범을 제시하는,가치가 큰 책이다. ◆역사◎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한국역사연구회 지음,청년사 펴냄) 90년대를 대표하는 책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이들은 80년대가 이데올로기와 사회과학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역사학 대중화,문화적 개성의 발흥기라고 구획하면서 이 책이 그 결절점에 놓여있다고 말한다.용인대 이동철교수 등은 “향후 한국 역사학계를 이끌 소장학자들이 역사의 대중화에 새로운모범을 제시한 책”이라고 평가한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 지음,들녘 펴냄) 기술의 엄밀성과 분량의 방대함으로 일반인들이 외면하는 조선왕조실록을 쉽게 풀이한 값진 책. 역사서로는 드물게 1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장의덕 개마고원 사장은 “역사의식만을 강조하는 여타 역사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도움말 주신 분(가나다 순)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김상종 서울대 교수,유지나 동국대 교수,이동철 용인대 교수,김학원 푸른역사 대표,이기웅 열화당 대표,이원중 지성사 대표,장의덕 개마고원 대표,한철희 돌베개 대표. 정기홍기자 hong@
  • [현장] 추도식장의 ‘씁쓸한 빈자리’

    21일 오전 7시.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정문 앞에 6대의 버스가 멈추자검은 상복을 입은 300여명의 사람들이 내렸다.지난 18일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실험실 폭발사고로 숨진 고 김태영(29)·김영환(金永煥·25)·홍영걸(洪永傑·23)씨의 장례 행렬이었다. 행렬은 영정을 앞세우고 빗속을 뚫고 공과대로 향했다.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학교측이 정문 통과를 허락하지 않아 학교 밖에서 기다렸다. “널 보내기 싫다고 수십번도 더 말하고 싶지만,이제는 너를 보낼 시간이구나.이젠 아픔 없는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 모두 하면서 편히 잠들렴…” 사고가 난 공학관 31-1동 가건물 앞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학생대표 최윤호씨(석사과정 1년)가 추도시를 읽자 식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숨진 ‘과학도’들의 어머니들은 아들의 영정을 보며 통곡했다.애써 울음을참던 아버지들도 끝내 굵은 눈물을 뚝뚝 떨궜다. “너 없이 어떻게 살라고 어미만 남겨두고 갔단 말이냐” 땅을 치며 오열하던 가족들은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소복차림 여학생의 살풀이 춤에 더욱슬픔이 북받치는 듯해 보였다.추도식에 참여한 교수와 동료,선후배들도 고개를 숙인 채 울먹였다. 추도식이 끝나자 행렬은 다시 정문 밖의 운구차로 향했다.고 김영환씨의 어머니는 추도식에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빈소인 서울대 부속병원에서 열린합동 영결식에서 두 번이나 실신한 뒤끝이라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러나 오열 속에 치러진 추도식장에는 이기준(李基俊)총장과 송병락(宋丙洛)부총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서울대 병원에서의 영결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원자핵공학과 대학원생 명의로 돌린 영결식 안내 유인물의 식순에는 이총장이 추도사를 하게 돼 있었다.또 이총장과 송부총장은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명시돼 있었다.영결식에서 총장 명의의 추도사는 우종천(禹鍾天)대학원장이대신 읽었다. “미래의 에너지를 개발하겠다”며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렸던 김태영씨,국제학술지에만 9편의 논문을 발표한 김영환씨,어머니가 한림대 청소원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과학도의 길을 걷고자 했던 홍영걸씨. 사고가 난 대학의 최고 책임자인 총장과 그를 보좌하는 부총장이 참석하지않은 영결식과 추도식을 보며 기자는 왠지 더욱 서글퍼졌다. [사회팀 전영우기자 ywchun@]
  • 韓赤, 北주민 시신3구 인도

    대한적십자사는 16일 오전 지난 수해때 임진강 주변 등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 시신 3구를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인도했다. 남북 적십자연락관은 이날 시신 인도에 앞선 접촉에서 사체 발견 당시 사진과 유류품 등으로 북한 주민사체임을 확인했다. 이날 남측에서는 한적 소속 운구요원 6명이 사체를 인도했고,북측에서는 흰색 와이셔츠에 감색 바지 차림의 운구요원 6명이 사체를 인수했다.사체 인도,인수작업은 시작 5분여 만에 모두 끝났다. 이석우기자 swlee@
  • 케네디2세는 누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17일 자신이 몰던 비행기와 함께 실종된 존 F.케네디 2세는 불세출의 미남,검사,잡지출판가 등 다양한 분야에 이름을 남긴 젊은 명사였다.그러나 무엇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아들이었다. 부친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17일 뒤인 60년 11월 25일에 태어난 그는 3년뒤 부친이 저격을 받아 사망한 당시, 성메튜 대성당에서 행해진 장례식장에서 가족보다 한걸음 나와 운구되는 아버지의 관에 거수경례하는 총명함을 보여 미국인들의 마음을 울렸던 주인공. 그는 모친 재클린이 그리스출신 선박왕 오나시스와 결혼한 이후에도 뉴욕맨해튼에서 함께 살며 유복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캐네디가문과 다소 거리를 유지했던 모친의 영향으로 좋아하던 연극배우 인생도 포기했으며,더구나 비명에 간 부친 영향으로 정치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명문 브라운대학과 뉴욕대 법과대학원을 졸업,범죄많은 뉴욕에서 검사시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그가 맡은 6건의 송사를 모두 승리,법률가로서 재능을 보이기도 했지만 94년 모친이 사망한 뒤 다음해 정치 월간지 ‘조지’를 창간해 정치평론에 손을 댔다. 평소 언제 정치에 나갈 것인가에 질문이 쏟아졌지만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조깅하던 부인 캐롤린 베셋(33)과 만나 96년 비밀리에가족모임으로 결혼했다. 부유한 의사의 딸로 고교시절‘절세미인’ 찬사를 받은 부인은 보스턴 대학초등교육학위를 가진 재원이기도 하며 뉴욕거리에서 캘빈 클란인의 눈에 띠어 홍보직원으로 일해 미모 때문에 길에서 직장과 남편이란 행운을 잡은 여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 신동영 前고양시장 영결식

    고 신동영(申東泳)고양시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유족과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지역출신 국회의원,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양시청광장에서 고양시민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은 덕양구청과 일산구청 등을 지나 장지인 성석동 공설공원 묘지로 향했다.고 신시장은 지난 26일 황조근정훈장을 추서받았다. 고양 박성수기자 songsu@
  • 흑인도 흐느낀 ‘韓人마마’ 장례식

    ┑로스앤젤레스문상열특파원┑강도살해된 한인 여성의 장례식을 로스앤젤레스 거주 흑인들이 지역사회장으로 마련,미국 전역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 흑인 거주지역인 사우스 센트럴 세인트 브리지드 성당에서 한인여성 홍정복씨(52)의 장례식이 치러졌다.이곳에서 벤네스마켓이라는 슈퍼를 운영해오던 홍씨는 지난 3일 히스패닉계 무장강도에게 살해됐다. 이날 장례식에서 홍씨 가게 단골손님인 LA카운티 운수국 소속 버스 운전사6명이 정복을 입고 홍씨 관을 운구했으며 유가족과 흑인 300여명,히스패닉조문객 등 주민들은 물론,지역 시의원,수많은 언론사 취재진까지 식장에 몰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할 정도였다. 장례식은 지난 15년간 홍씨를 ‘마마’로 불러온 인근 흑인주민들이 이곳주민도 아닌 홍씨 유가족에게 간청해 이곳으로 ‘유치’한 것. 홍씨는 돈없는 젊은 어머니에게 기저귀와 우유를 외상으로 내주고 좀도둑청년들에게도 늘 관용을 베푸는 등 한인 특유의 푸근한 정과 인심으로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LA시의회는 추모성명서를 채택,한 시의원을 통해 유족에게 전달했는데 홍씨 살해범 제보자에게 2만5,000달러 상금을 지급하는 안을 승인하기도 했다.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2일 홍씨 장례식 기사를 크게 싣고 홍씨의 죽음과 장례식을 계기로 인종화합 가능성이 조성됐다고 전했다.texas@dae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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